네덜란드에 불시착한 웹디자이너가 구직하면서 깨달은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하난희님의 기고입니다. 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IT업체에서 일한 지 5개월 된 웹디자이너입니다. 귀촌을 꿈꾸며 홍대를 어슬렁거리던 전 어쩌다가 영국 남자 D를 만났고 어쩌다가 그를 따라 이민을 선택했죠. 영국 남자인데 왜 네덜란드냐고요? 브렉시트가 진행되기 전에 유럽연합(EU) 국가에 정착하길 원했거든요. 다른 나라보다 영국과 가까운 데다가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고, 무엇보다 비자 발급이 쉬운 나라가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라고 하니 풍차, 튤립, 치즈, 대마초 등을 생각하며 왠지 꿈과 희망이 차오릅니다. 하지만 ‘관광객 모드’와 ‘외국인노동자 모드’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게다가 반복된 ‘어쩌다’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전 준비 없이 무작정 이곳에 왔습니다. 기본 정보와 학업만 적힌 이력서, ‘엄부자모’로 시작하는 자소서만 들고 일자리를 찾는 패기 넘치는 취준생과 다를 바 없었죠. 그 결과, 전 온갖 실수를 반복하면서 취업까지 1년 6개월이 걸렸고요. 혹시 EU 국가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취업 과정에서 깨우친 교훈을 정리해봤습니다. 1.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