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한 해라도 더 산 사업가의 진짜 어드밴티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전화기 건너편, 아버지의 망설임이 느껴졌어요. "네가 하지 말라고 했던 걸 내가 또 실수로 했구나. 몸에 진짜 좋다고 그래서 무심결에 사버렸어." "얼마짜리예요?" "59만 원인데, 몸에 진짜 좋다고 계속 얘기하길래…."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제가 전화해 볼게요." 세 번째였어요. 텔레마케팅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론 '전화사기영업'이죠.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몸에 좋다고 교묘하게 속여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시골 노인한테 파는 거니까요. "다 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뭘 또 보냅니까? 그만 좀 보내세요!" 두어 달 전 아버지께서 병원 일로 서울에 오셨을 때 우연히 차에서 하는 통화를 듣고 텔레마케팅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이웃 마을 친구분들이 뭘 보냈나 생각했죠. 하지만 알고 보니 텔레마케팅업체에서 처음에는 부담 없는 몇만 원짜리를 팔다가 나날이 금액을 키우며 먹지도 않을 '달팽이즙' 30만 원어치를 보냈다는 내용이었어요. 확인해 보니 6개월 사이에 1백여만 어치를 샀는데, 갈수록 금액이 커지고 있더라고요. 분노가 치솟아서 아버지 휴대폰을 건네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