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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 경영
투자 유치 5개월 만에 회생 절차 밟는 플레이팅, 투자사들은 몰랐을까
2023년 11월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지 단 5개월 만에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2018년에 설립된 푸드테크 설루션 기업인데요. 구내식당 설치가 어려운 스타트업과 중소,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구내식당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업장 내 작은 공간을 구내식당으로 활용해 식사부터 수거까지 맡는 거죠. 2023년 6월 32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누적 투자금은 93억원입니다. 투자 유치 5개월 만에 기업 회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플레이팅 투자사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자세한 내막을 들어봤습니다. *이번 기사의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미션의 옥다혜 변호사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왜 위기를 맞았을까 법인은 부채의 총액이 자산의 총액을 초과할 때만 회생 혹은 파산을 요청할 수 있는데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채무 초과 상태일 때 가능합니다. 즉,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의 런웨이 (현금 고갈 전 버틸 수 있는 시간)는 끝난 셈이죠.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에 따르면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의 2022년 개별 기준 자산은 92억원, 부채는 39억원입니다. 2023년 6월 말에 3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음에도 회생 신청을 하게 됐다면 그만큼 빠르게 재무 상황이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2023년 하반기까지 투자를 이어가 총 60억원의 규모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는데요. 추가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이 위기를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식품 이커머스를 통해 본 스타트업 4가지 위기 유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설민철의 기고입니다. 2022년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36조 1050억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 10조 4200억에서 5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는데요. 그 사이 식품 카테고리의 온라인 침투율도 10%에서 30%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온라인 시장에 대한 믿음은 강해지고 있습니다. (참조 - 온라인 쇼핑 동향) 이러한 변화는 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일궈낸 결과였습니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업을 중단한 기업도 있었죠. 살아남은 기업들 중에서도 여전히 대부분이 매출 500억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요.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오아시스마켓처럼 기존에 사업 기반이 있던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식품 이커머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류비, 포장비 등 운영비용이 너무 많이 필요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설민철
사업기획 담당자
2023-11-29
배민로봇 대표가 솔직하게 밝힌 '독립의 목적'
배달의민족과 로봇 배달의민족에서도 로봇을 만듭니다. 배달, 서빙, 조리 등 외식업계 도움을 주는 로봇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는데요. 유일하게 상용화된 로봇이 있습니다. 바로 '서빙 로봇'입니다. 배민의 서빙 로봇은 2018년부터 전국에 약 1600개 매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용대수는 2200대가 넘었고요. 하루 600분 이상 일합니다. 이 서빙 로봇이 독립했습니다. (참조 - 서빙로봇 사업 분사한 배민) 2023년 2월 우아한형제들은 독립법인으로 '비로보틱스'를 출범했다고 밝혔습니다. 본격적으로 서빙 로봇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의미입니다. 신규 법인의 지분은 배민이 100% 보유하고요. 초대 대표는 서빙로봇사업실을 이끌던 김민수 실장이 맡았습니다. 배민 서빙 로봇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자영업자들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업계 최초로 '인증중고' 서빙 로봇 렌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팁 문화가 있는 나라의 온라인 서비스에선 어떻게 팁을 주고받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윤주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팁 문화가 뜨거운 화두입니다. 젊은 세대가 주 고객층인 몇몇 힙한 식당에서 'tip jar(팁을 받는 통)'를 비치하면서 여러 설전이 오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가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러 국내 온라인 서비스가 팁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지난 7월, '카카오 티(T) 택시'에 기사님에게 팁 주기 기능이 추가됐고요. 브런치에도 작가 후원 기능이 생겼습니다. (참조 - 카카오택시가 욕먹을 걸 알면서 '팁'을 받는 이유) (참조 - 카카오브런치팀은 뭐 먹고살아요?) 이쯤 되니 궁금해졌습니다. 미국 등 이미 팁 문화가 정착된 국가의 온라인 서비스에서는 어떻게 팁을 주고받을까요? 오늘은 팁 문화가 정착된 국가 서비스에 적용된 팁 기능을 정리했습니다. 분야별 해외 사례 살펴보기
배윤주
서비스 기획자
2023-11-28
B2B 비즈니스의 핵심은 기술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외국계 의료기기 기업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제가 판매하던 아이템 중에 '플라즈마 멸균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수술을 하다 보면 의료기기에 환자의 혈액 등이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각종 세균에 의한 감염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의료기관에서는 사용된 의료기기의 균을 모두 제거하는 '멸균기'를 필요로 하고, 저는 그 멸균기를 파는 영업사원이었습니다. 플라즈마 멸균기는 가격에 따라 크게 5000만원짜리와 1억원짜리 2종류가 있었습니다. 저는 멸균기를 많이 팔아 인센티브를 두둑히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병원 수술실을 돌아다니며 브로셔를 돌리고, 제품을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판매가 어려웠습니다. 10년 전에 멸균기를 샀던 곳에서 새 것으로 교체할 줄 알았는데 아직 쌩쌩하다며 구매를 망설였고 아직 멸균기가 없는 병원에서는 플라즈마 멸균기 아닌 다른 멸균기로도 충분하다며 버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병원에서 건물에 걸어놓은 대형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최신 PET-CT 장비를 도입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 장비는 가격이 20억원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분노했습니다. '아니 멸균에는 5000만원도 안 쓰면서 저런 곳에 30억원을 써?' 그러나 분노에는 근거가 없었습니다. 병원은 20억원짜리 장비를 사용해 환자 1인당 100만원 가량의 검사비를 받았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3-11-28
위협하는 중국 이커머스, 약점 파고드는 쿠팡
중국의 기세 중국 이커머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들이 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습니다. 국내 출시 초반에는 가품 문제 등으로 신뢰도가 낮고, 배송이 느리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수가 미미했는데요. 단점을 보완하면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외 직구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인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해외직구 카테고리 앱 사용자 수는 약 6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 급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외 직구 시장의 성장을 중국 이커머스가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이커머스들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마켓을 제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참조 - "까먹을때 쯤 온다"던 알리…지마켓 제친 '싼맛의 진격') 이에 국내 이커머스들도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요. 주로 오픈마켓들이 위협을 느낄 텐데요. 시장 1위인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들과 상품 카테고리가 상당 부분 겹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중국 이커머스들의 상황과 국내 이커머스들의 대응을 살펴보겠습니다.
미래의 마켓컬리는 어떤 기업이 될까요.. 푸드/농업 분야 아기유니콘 5개사 분석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푸드테크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2017년 2110억달러(약 275조 1862억원)에서 2020년 5542억달러(약 722조 8984억원)로 성장했으며, 국내 또한 2017년 27조원에서 2020년 61조원으로 30%를 훌쩍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푸드테크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바이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로봇과 같은 혁신기술이 접목된 신산업분야를 의미합니다. 닛케이BP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이러한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연평균 7% 성장해 2025년에는 3600억달러(469조 584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참조 – 푸드테크의 시대가 온다) (참조 - 푸드테크 발전 방안 발표)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농식품 분야의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를 육성하고, 푸드테크 수출액 20억달러 (약 2조 6006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그 기조에 맞게 성장하는 푸드테크 기업들이 있습니다.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3-11-24
비즈니스 모델이 흑자와 적자를 결정할까요?.. 3가지 유형으로 정리한 12개사의 비즈니스 모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시장에서 성장보다 수익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기업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기업이나 돈 잘 벌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원하는데요.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흑자 기업, 적자 기업으로 운명이 결정될 수 있는 걸까요. 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을 중개 플랫폼, 콘텐츠 플랫폼, 제품형 플랫폼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총 12개의 기업의 2022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즈니스 모델별로 확연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유형이 같다고 해도 내부적인 수익모델은 다를 수 있는데요. 유형별로 2개씩 총 6개의 수익 모델을 살펴보았고 수익 모델에 따라 공통적인 기업의 실적 흐름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 기업이 여러 사업을 벌이기 때문에 딱 떨어지게 한 가지 유형으로만 기업을 분류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유형 분류에서는 기업의 정체성을 대표하며 수익구조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델을 유형 분류 시에 기준으로 활용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유형1 : 멀티 사이드 중개 플랫폼 오늘 소개할 기업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플랫폼은 공급자, 즉 외부의 사업자와 내부의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다면형의 특징을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유형1의 중개 플랫폼으론 특히 이 둘을 연결하는 데 집중해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한 기업들을 골랐습니다. 고객 둘을 연결할 때 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익모델로는 첫째로 소비자 측 혹은 공급자 측에서 수수료를 수취하거나 둘째로 잠재적 소비자에게 광고를 노출하고 비용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살펴볼 수수료 수익모델은 유지를 위해 많은 고객을 확보해 규모화에 성공하거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요.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11-23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찾는 세 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유행 사업과 지속가능한 사업의 기준을 산업 관점에서 말씀드렸는데요, 그 사이 탕후루 시장은 말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참조 - 반짝 유행과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별하는 기준 feat. 탕후루) (참조 - 탕후루 매장 폐업 급증…수도권 비상인 이유) 2024년 수능 지문에도 등장할 정도로 전국을 강타한 탕후루였지만, 결국 반짝유행의 길을 걷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산업의 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중점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고객이 많은 시장에서 결국 지속가능한 기회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였죠. 오늘은 제가 산업 선택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모델(Business Model)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은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요? 성장하면서 수익이 되어야 할 겁니다. 이번 글을 쓰며 정리해 보니 3가지 방법을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 변하지 않을 것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11-23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는 랜덤박스를 버리고 ‘중국의 디즈니'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랜덤박스(럭키 박스) 마케팅, 한 번쯤 들어보셨죠? 무슨 내용물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박스를 일정 금액을 지불해 구매합니다. 운이 좋으면 지불한 금액보다 훨씬 비싸거나 희귀한 제품이 들어 있다는 기대 심리와 호기심을 이용해 구매를 유도하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타벅스 럭키백을 비롯해 몇몇 브랜드가 비슷한 마케팅을 시도했는데요. 대부분 일회성 화제 몰이로 그쳤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조금 다릅니다. 보통 '블라인드 박스(盲盒)'라고 부르는 랜덤박스는 지난 5년 사이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 잡으며 큰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전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블라인드 박스 시장 규모는 2015년 22억6000만위안(4200억원)에서 2021년 139억1000만위안(2조59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고요. 2024년에는 300억위안(5조60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랜덤박스나 뽑기 같은 개념 자체는 중국에서도 당연히 예전부터 존재했는데요. '블라인드 박스'가 마케팅 트렌드 이상의 거대한 사회 현상이 되기까진 한 브랜드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바로 '팝마트(Popmart)'입니다. 팝마트는 전 세계 키덜트족이 사랑하는 중국 아트토이 회사입니다. 아트토이를 피규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피규어가 애니메이션 및 영화 캐릭터 등 기존 지식재산권(IP)을 3D 형태로 만든 것이라면, 아트토이는 상용화를 목적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작가가 직접 콘셉트를 잡고 만든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1-21
부동산 자산운용사는 왜 무신사 임원을 영입했을까.. '팩토리얼 성수' 이야기
*이 글은 2023년 12월 1일까지 모든 독자에게 무료로 공개되는 '골든벨' 기사였습니다. "사실 되게 단순한 이야기예요"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오피스를 포함한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런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잘 팔렸으니까" "역 가까이 있으면 되고, 임대료 경쟁만 하고" "저희는 그런 시대가 곧 마감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이지스자산운용 김현수 상무) 올해(2023년) 1월, 스타트업 업계에 파격적인 이직 소식이 한 건 있었습니다. 바로 무신사의 김현수 미디어본부장이 이지스자산운용의 공간컨텐츠실장으로 옮겨간 일이었는데요. (참조 - '부동산 아닌 공간' 이지스자산운용, 무신사 본부장 영입) 김현수 상무는 무신사, 29CM 등을 거치며 이커머스 업계에 오래 몸담았던 인물이기에 더욱 의아한 소식이었죠. (참조 - 김현수 필자 페이지) 이커머스 전문가를… 왜 부동산 투자 회사에서??? 이 소식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을 '이용자 중심의 공간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부연설명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용자의 공간 경험을 개선할 서비스, 브랜드, IT 솔루션을 고민하는 '공간컨텐츠실'이라는 조직을 꾸렸고, 그 수장으로 김현수 상무를 영입했다는 겁니다. 이용자 중심의 공간 비즈니스라니..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당연하고 익숙한 표현이지만 자산운용사에서 저런 용어를 써서 뭘 할지는 좀 상상이 안 가죠.
조혜리
2023-11-19
“창업에서 특별함은 오히려 독입니다”.. 장동민 푸른하늘 대표 인터뷰
"특별함을 찾는 시도는 성공의 확률을 급격히 떨어트립니다" "사람들이 안 하는 건 안 하는 이유가 분명 있어요" "일반적인 것에 수요가 있기에 이를 택해야 합니다" (장동민 푸른하늘 대표) 장동민 개그맨 겸 창업자가 2023년 환경창업대전에서 PET 원터치 제거식 용기 포장지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라벨을 세로로 붙여 페트병 뚜껑을 돌리는 동시에 라벨이 분리돼 재활용이 쉬운 것이 특징입니다. 장동민 대표는 2021년 해당 아이디어로 특허를 출원해 2022년 정식 등록했습니다. 이어 2023년 아이디어 사용화를 위해 푸른하늘이라는 기업을 창업했죠. 장동민 대표는 출장 세차, PC방 프랜차이즈 등 이미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사업가인데요. (참조 - '짠당포' 장동민 "PC방 성공해 전국 100개..친환경 사업도 특허 출원") 친환경 분야로 왜 뛰어들었는지, 사업가로서 어떤 마음가짐인지, 연예인이란 직업과 사업을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 방에 페트병 라벨 제거하는 법 "안녕하세요, 장동민 대표님. 원터치 라벨 분리로 모두가 귀찮아했던 분리수거에 신세계를 열었는데요" "개발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만악의 근원은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권정민님의 기고입니다. 몇 달 전, BTS 멤버 슈가의 콘서트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명확히 정해진 정가가 아닌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방식을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0만원으로 시작한 티켓 가격은 구매자가 몰리면서 1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팬들은 SNS에 #'SayNoToDynamicPricing', '#NoDynamicPricing'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항의했습니다. 이처럼 요즘 뉴스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다룬 보도가 간혹 등장합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수요, 공급, 시기, 경쟁 등의 요인에 따라 제품 또는 서비스 가격을 조정하는 가격 책정 전략입니다. 예전에는 일부 분야에서 판매자가 직접 조정하는 방식 정도로 사용되었고, 변동 현황이 쉽게 눈에 띄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지하지 못하던 곳에서 다양하게 사용하기 시작했고요. 고객이 인지할 수 있는 정도로 가격 변동이 명시적인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한밤중 시내에서 모바일 앱으로 택시를 잡으려고 하면 가격이 두세배 뛴 적 있으시죠? 실제로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작동한 모습입니다. 항공기나 여행지 숙소 가격이 여름이나 연휴 기간에는 올랐다가 비성수기가 되면 뚝 떨어지는 현상도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다이내믹 프라이싱입니다. 이처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권정민
데이터 과학자
2023-11-17
에듀테크의 봄은 다시 올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약 1340억원(1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에듀테크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60건 이상이었죠. 투자 혹한기를 이유로 떠넘기기에는 지원금 규모도 전 세계적으로 3분의 2가 줄었습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내년부터는 에듀테크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기부는 2021년부터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 사업 중 하나로 에듀테크에 2021년 34개, 2022년 29개, 올해 35개 기업에 총 124억원을 지원해 왔죠. 투자와 지원 사업, 모든 부분에서 에듀테크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는 겁니다. (참조 - Edtech Is No Longer A Funding Fave) (참조 - 에듀테크 지원사업 '정책 엇박자') 그나마 교육부가 에듀테크를 공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에듀테크진흥법'으로 불리는 제도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에듀테크 전용몰'을 구축해 교육기관이 쉽게 에듀테크 제품을 조달할 수 있게 한 것은 숨통이 트인 부분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이 공교육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거죠.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1-17
성숙한 시장에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 뾰족한 서비스로 주목받는 후발주자들
이미 포화 상태라고 여겨지는 시장이 있습니다. 사실 AI나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이 접목된 일부 소수의 시장을 제외하면 무주공산인 시장보다 포화 상태에 가까운 시장이 더 많죠. 그리고 성숙한 시장엔 으레 규모화는 물론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과 막대한 사용자 풀까지 확보한 터줏대감이 있기 마련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 뾰족한 서비스로 도전장을 내미는 후발주자들이 있다는 점인데요. 때로는 후발주자들의 뾰족한 서비스가 기존 시장에 균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늘은 성숙한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한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준비했는데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어떤 뾰족함으로 기존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을까요. 1. 조건 보고 가입승인.. 알짜 고객 확보한 골드스푼 요즘은 데이팅앱을 통해 짝을 만나는 경우가 많죠. 특히 비대면 기조가 확산한 계기인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데이팅앱으로 사람을 만나려는 수요는 더 늘어났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유저들이 데이팅 앱에만 100억 시간 넘게 사용했는데요. 전년 대비 14%,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라고 하니 시장 규모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국내 데이팅앱 시장 역시 뜨겁습니다. 2010년대에 소개팅앱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현재는 무려 200개가 넘는 플레이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참조 - '데이팅 앱의 발전사'를 알아봤습니다 (20개사 분석)) 여느 시장이 그렇듯 데이팅앱 시장에도 강도 높은 경쟁을 이겨내고 자리를 잡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모방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feat. 맥도날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모방에 대한 이미지는 일반적으로는 그리 좋지 못하지만 경쟁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무기 중의 하나입니다. 실제로 하나의 혁신기업이 등장하면 수많은 기업들이 이를 모방하곤 하죠. 이 때문에 혁신이 시장을 개척하면 모방은 시장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이 모방은 선두주자를 따라가기 위한 후발주자의 무기이기도 하죠. 하지만 모방도 잘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핵심요소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표면적인 현상을 모방한다면 그 결과는 최악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시간을 되돌려 1955년 믹서기 세일즈 기업을 운영하던 레이 크록이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있던 맥도날드 형제를 찾아가면서 우리가 아는 맥도날드가 탄생합니다.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미국에서 자동차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드라이브인 식당의 시대가 열린 상황이었죠. 이 드라이브인 식당은 우리가 아는 지금의 방식과는 많이 다릅니다. 주차장에 차들이 주차를 하면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들이 찾아와 주문을 받고 돌아가 매장에 주문을 넣고 음식을 갖다주기까지 기다려야 했죠. 이러한 방식을 카홉(Carhop)이라 하는데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문제는 주문도 오래 걸리고 음식을 받는 것도 오래 걸린다는 거였죠.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3-11-14
11번가가 놓친 N번의 기회들
11번가는 위기인가 11번가 매각설이 퍼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한다는 언급이 많아졌는데요. 물론 11번가와 큐텐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습니다. 다만, 상당히 구체적인 근거들이 내외부에서 퍼지는 상황인데요.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의 손을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양측이 논의 및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공동경영까지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참조 -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매각설은 11번가가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2023년 9월 말)을 넘기면서 더 가속화됐습니다. 11번가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2022년 8월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최종 상장까지 최소 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수익성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자본총액은 2022년 말 기준 2598억원인데요.
성공했지만 실패한 벤치마킹, 실패했지만 성공한 벤치마킹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란, 경영 목적을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가장 성공적인 해결책이나 문제해결 방법을 말합니다. 그리고 베스트 프랙티스의 특징과 장점을 배우는 경영 전략을 '벤치마킹(Benchmarking)'이라고 하죠. 모방과는 다릅니다. 다양한 사례를 분석한 후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참조 - Prominent beneficiaries of Benchmarking) 그리고 해외 기업을 벤치마킹한 스타트업의 주요 목표는 국내 실정에 맞게 비즈니스를 안착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사례와 똑같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거나 실패하거나 또는 해외에서는 실패했으나 국내에서는 성공하는 사례가 생겨납니다. 그럼 해외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한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요? 정리했습니다. 국내와 해외 모두 안착한 사례 (1) 퍼즐데이터 - 셀로니스 2015년 설립된 퍼즐데이터(PuzzleData)는 국내 최초 프로세스 마이닝 분석 플랫폼 프로디스커버리(ProDiscovery) 프로세스 마이닝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추적하는 기술로 정보 시스템에서 로그 데이터를 마이닝해 다양한 프로세스의 성능을 이해하고, 기존 프로세스에 대한 리소스 할당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프로세스 자동화와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물결이 가속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1-10
'적자 성장'은 이커머스의 숙명일까요.. 6개사 분석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흔히들 이커머스를 적자 비즈니스라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흑자를 보는 기업은 분명 존재합니다. 어떤 요소가 흑자와 적자를 가를까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흐름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IT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커머스와 쿠팡이 상승세를 보이고, 전통 강자인 대기업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인데요. 여기엔 이커머스 시장이 수익을 내고, 비용을 상쇄하는 독특한 구조도 작용합니다. 대표 이커머스 6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타깃 고객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둘째, 플랫폼 자체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가지는 것 셋째, 상황에 맞게 비용과 투자의 완급조절을 잘하는 것인데요. SSG닷컴, 11번가, 롯데온, 쿠팡, 네이버, 컬리의 2023년 반기 실적을 뜯어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요인이 흑자와 적자를 가르는지 분석해봤습니다. *기업 선정 기준 최근 인수된 티메파크를 제외하고 오프라인 유통에서 시작한 이커머스 기업 중 점유율 TOP3로 신세계의 SSG닷컴, SK의 11번가, 롯데의 롯데온을 선정했으며, 반대로 IT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플랫폼 기업으론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1위, 2위인 네이버커머스와 쿠팡과 함께 버티컬 커머스 기업 컬리를 가져왔습니다. (참조 - 이마트 반기 보고서) (참조 - SK스퀘어 반기보고서)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11-09
리터놀이 '반품'으로 돈 버는 구조를 만든 방법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골칫덩이 '반품' "이커머스들은 '반품의 역할' 자체를 스스로 정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대건, 리터놀 대표) 이커머스 시장에서 '반품'은 판매자들에게 늘 고민거리입니다. 마케팅 시장 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 반품률(8~10%)보다 온라인 반품률(20%)이 2배 이상 높은데요. 이커머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료반품 혹은 조건 없이 반품 등의 고객 친화적 전략도 흔해졌습니다. 그러나, 반품과 관련 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이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 나타났습니다. 반품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리터놀'인데요. 머신비전, 하드웨어 제조 그리고 이커머스 업계에서 사업개발, 제품 기획, 물류 등을 경험한 윤대건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리터놀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10월 24일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품 물류 서비스 '부메랑리턴'을 운영 중인데요. 부메랑리턴은 검품센터 내 머신비전과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해 반품 관리 과정을 효율화했고요. 묶음 배송을 통해 반품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반품'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반품이 정말 돈이 되는 걸까요?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은데요. 리터놀 윤대건 대표를 만났습니다. 반품이 준 아이디어 "리터놀이 운영하는 '부메랑리턴'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요. (1) 반품을 수거하고요 (2) 검사하고, 검사한 결과에 따른 (3) 처분을 안내하는 서비스입니다"
쏘카와 롯데렌탈 중 누가 조급할까
경영권 분쟁일까? "외부의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 쏘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10월 10일, 1만1370원이었던 주가가 보름 뒤(25일) 2만350원까지 올랐고요. 일주일 후(11월 2일) 1만4170원으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약 3주 동안 70% 상승했다가 30%가 떨어진 건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주들은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최대주주 측과 2대 주주인 롯데렌탈 측이 쏘카 경영권을 두고 지분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박재욱 쏘카 대표의 장내 지분 매입이었습니다. 박 대표는 10월 13일부터 24일까지 쏘카 지분 64만8984주(1.98%)를 약 97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이를 통해 박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1.00%에서 1.98%포인트 올라 2.98%가 됐습니다. 박 대표는 쏘카 최대주주인 소쿠리(SOQRI, 이재웅 대표) 측으로 분류됩니다. 이로써 롯데렌탈과의 지분율 격차가 벌어졌는데요. 2023년 8월 롯데렌탈은 SK로부터 쏘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이 작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남겨둔 상황입니다.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창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네이버 출신 창업자 22명이 답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흔히 네이버 마피아라고 하는데요. 1999년 네이버가 설립된 이후 숱한 인재들이 네이버를 거쳐갔습니다. 네이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을 창업한 이들도 있는데요. 네이버 출신 창업자 22명에게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창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물었습니다. *성함 뒤 직함 등의 명칭은 생략합니다. 순서는 네이버(전 NHN) 입사 연도 순입니다. 최재현 입퇴사 연도 : 2000년-2015년 창업 기업 : 아이네블루메 최재현 대표는 네이버에 2000년 입사해 광고사업부장, 기획본부장, 네이버부문 부문장 네이버 미주법인장 네이버 사업개발 담당으로 일했습니다. 네이버를 2015년에 퇴사한 이후 채팅형 소셜 서비스인 채티의 운영사 아이네블루메를 2018년에 창업했습니다. 채티는 월간 방문자 45만명의 채팅형 소설 플랫폼인데요. 일일 방문자 수는 8만, 총 다운로드 수는 500만에 달합니다. 기존 콘텐츠 플랫폼과 차이점은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서비스를 사용하는 커뮤니티의 성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배운 건 실패는 당연한 것, 성공할 때까지 도전인데요" "무언가 잘 안됐을 경우 누구의 탓인지 따지기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집중했죠" "경쟁사의 파이를 뺏어오거나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파이를 굽는 자가 가장 큰 승자가 될 수 있다 배웠고요" "본인의 판단과 생각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용기와 수용성이 필요하고요" "한 사람의 천재적인 기획보다 시장에서의 이용자 반응이 훨씬 더 값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김연정
망고플레이트는 어쩌다 깨졌나
왜 문을 닫을까? 망고플레이트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망고플레이트 측은 2023년 10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망고플레이트는 국내 최대 맛집 공유 플랫폼이었는데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0만명을 넘긴 적이 있을 정도로 흥행한 바 있습니다. 전문 에디터가 큐레이션하고 빅데이터를 결합해 국내 맛집 약 20만곳의 정보를 제공했죠. 2020년 8월에는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에 인수되면서 관심이 쏠렸습니다. 여기어때는 2019년 CVC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했는데요. 이러한 기조에서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하면서 2030세대 이용자 확대를 노렸습니다. 그러나 망고플레이트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용자 감소와 사업 확장의 한계가 주 원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여기어때에 인수된 2020년 8월 망고플레이트 앱의 MAU는 27만명이었습니다. 약 1년간 등락은 있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1년이 지난 2021년 8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는데요. 2022년 8월에 22만명으로 줄었고요. 2023년 8월에는 절반 수준인 12만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자연스러운데 왜 배민만화경은 어색할까 (feat. Start with why)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사이먼 시넥이 쓴 'Start with why'를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는 2013년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크게 인기를 받지 못했는데, 스타트업 폭풍 성장기였던 2021년에 재출간되면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30만부 기념판까지 나왔습니다. (참조 - 스타트 위드 와이 Start With Why) 이 책이 유행한 이유는 간단했죠. 온라인 기반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서 '실리콘밸리를 닮고자 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훌륭한 문화와 성장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는 부연설명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 어디에나 있지만 크게 의미를 주지 못하는 '비전'의 개념을 Why로 풀면서 비전이 어떻게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 그리고 고객과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일관성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한계를 고민하고 스타트업의 비전과 열망을 찾아가는 것을 꿈꾸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흥행한 시기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2022년 후반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암흑기는 여러 변화를 가지고 왔으니까요.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들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나타났죠. 유동성 파티가 끝나면서 그로스 엔진을 가동해 외형만 불리던 곳들이 사라지고 치열한 생존의 시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옥석 가리기' 또는 '내실 다지기'라는 단어가 회자되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10-30
보상형 미니게임, 어떻게 설계해야 깊이 빠져들게 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심예지님의 기고입니다. 컬리, 오늘의 집, 올웨이즈, 이마트24 모두 보상형 미니게임을 도입한 이커머스 서비스입니다. 규모 있는 서비스는 성장 곡선이 완만해지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고자, 혹은 서비스 사용 빈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곤 하는데요. 자주 활용되는 요소 중 하나가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입니다. 걸음 수에 따라 돈을 주는 '캐시워크'의 만보기 기반 보상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핀테크 서비스 '토스'를 비롯해 여러 서비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능이죠. 적은 노력으로 확실한 보상을 얻어봤고, 지속되는 불황 속에 '앱테크(앱 +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소비자는 계속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겠죠. 그런데 비슷해 보이는 기능도 어느 시점에 어떻게 제공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데요. 어떻게 만들어야 사용자가 그 기능에 기꺼이 빠져들려고 할까요? 오늘은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보상형 미니게임으로 인기를 끈 주요 서비스의 방식과 전략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초기 노력을 줄여 그냥 따라가게 만들기 공동구매 플랫폼 '올웨이즈'는 '올팜'이란 보상형 미니게임으로 큰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미션을 하며 토마토, 감자 같은 작물을 키우면 해당 작물을 진짜로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심예지
프러덕트 디자이너
2023-10-27
카카오 리스크 어디까지 번질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봤습니다
카카오(5) 아닌 카카삼(3) 됐어요. 여기가 바닥인 줄 았았더니, 지하가 있었어요. 카카오 주주들이 자조하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설마 여기까지 무너지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던 4만원선이 무너졌고 카카오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4만원선 붕괴가 충격적인 것은 단지 낙폭이 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때 네이버 시가총액을 앞질러 IT대장주에 등극했던 카카오였기에 주가 하락 추이가 더욱 충격적입니다. (참조 - 카카오의 주가 히스토리를 정리해 봤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유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카카오는 몇 년 동안 다양한 부정 이슈에 휘말려왔습니다. 평판 관리에도 비교적 미숙한 모습을 보였고요. (참조 - 카카오 주가폭락 및 먹튀 논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참조 -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참조 - 카카오 사태에 대한 5가지 질문) (참조 -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참조 - 카카오 사태의 나비효과.. '이중화 의무화'는 IT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22년 실적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특히 계열사들이 무더기 적자를 냈던 것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몇 달 전부터 계열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카카오 위기설의 불씨가 댕겨졌죠. 아웃스탠딩에서도 당시 불거져 나온 카카오 위기설에 대해 다뤘는데요. (참조 - 카카오 위기설이 나오는 4가지 이유) 위기설이 피어오를 만큼 카카오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생성형 AI는 정점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가트너는 신흥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서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대치가 가장 높은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조 - Gartner Places Generative AI on the Peak)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의 성숙도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과대광고 주기'라고도 말합니다. 크게 5단계로 구성됩니다. (1) 기술 촉발(Technology Trigger) 기술이 관심받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초기 모델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상태로 상용화 전을 의미합니다. (2)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초기 사례를 시작으로 일부 성공적인 사례와 다수의 실패 사례가 양산되는 시점입니다. (3) 환멸 단계(Trough of Disillusionment) 제품에 관한 실패화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대중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살아남은 일부 사업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성공한 경우에 투자가 지속하는 단계입니다. (4) 계몽 단계(Slope of Enlightenment)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27
D2C가 여전히 우리 비즈니스에 유효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설민철님의 기고입니다. 나이키가 D2C 비즈니스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2019년 '탈아마존'을 외치며 자사몰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4년 만에 백화점 메이시스뿐 아니라 DSW, 풋락커 등 여러 유통업체들과 다시 손을 잡은 것입니다. (참조 - 나이키, 왜 도매업체에 숙이고 들어가나?) (참조 - Nike's D2C Keeps Driving Performance) * D2C(Direct to Consumer)는 제조사(브랜드)가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사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고객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조 - Why D2C is the Future of Business​) 지난 3년 D2C는 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였습니다. 와비파커(안경), 올버즈(신발), 캐스퍼(매트리스) 등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와이즐리(면도), 안다르와 젝시믹스(에슬레저), 클럭(안마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브랜드들이 D2C 비즈니스에 진출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업들이 주가하락 및 상장폐지와 같은 불명예스러운 결과, D2C에 걸맞지 않게 유통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탈D2C'까지 이야기되며 D2C 비즈니스에 대한 시선이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D2C 비즈니스는 정말 끝난 것일까요? (참조 - 와비파커, 올버즈, 캐스퍼가 추락하는 이유) 이번 글에서는 기업의 전략적 관점에서 D2C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중장기적으로 왜 여전히 D2C 비즈니스가 필요한지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D2C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자원과 역량이 무엇인지, 변화된 환경 속에서 유통사와 자체 D2C 채널 간 균형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 과거 사례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설민철
사업기획 담당자
2023-10-26
밀리의 서재 구독 모델이 여전히 취약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전자책계의 넷플릭스죠. 밀리의 서재가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왔던 밀리의 서재가 2022년 매출 규모 2배 성장, 영업비용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한 건데요. 웹툰, 웹소설을 단편 단위로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전자책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모두 받았습니다. OTT 시장에서나 성공적이었던 구독 모델이 웹툰, 웹소설, 전자책 등의 다른 콘텐츠 비즈니스에도 확장돼 적용될 수 있을지를 점쳐볼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었는데요. 다만 유사 서비스인 '예스24 북클럽'이나 '리디셀렉트'가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해당 기업에서조차 주 수익 수단으로 발돋움하지 못해 비교적 신생 기업인 밀리가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습니다. 구독 모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과의 관계가 특히 중요한데요. (참조 - How Does a Subscription Model Work?) 과감한 초기 투자로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며 구독이 시작된 후부터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재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유지보수를 해야 합니다. 고객이 단기적 매출과 이윤을 제공하는 공급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이끄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죠. 이런 이유로 구독 모델은 여러 산업에 적용하기 어려우며 지속 가능한 흑자 전환을 끌어내기도 쉽지 않은데요.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10-25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3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화려한 명품이나 시크한 패션일 수도 있고, 고풍스럽지만 조금은 퀴퀴한 지하철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 수긍할 수식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식의 나라'입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으로 대표되는 빵, 화려한 디저트는 물론 와인과 샴페인,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쉐프들의 꿈과도 같은 미슐랭 가이드 '에뚜알(별)'까지. 화려했던 프랑스 왕실과 귀족에서 이어져 발전해 온 식문화 또한 프랑스를 대표합니다. 프랑스 미식 문화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죠. 물론 모든 프랑스인이 매 끼니 고급 레스토랑에 가거나 항상 정성 들여 요리하진 않지만요. 본인들의 유구한 문화로써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프랑스 푸드테크 현황과 주목받는 스타트업 세 곳을 정리했습니다. 프랑스가 아니더라도 먹는 건 언제나 중요하니까요. 프랑스 푸드테크 시장은 성장 중 먼저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푸드테크 생태계를 간략히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0-24
창업 교육은 돈이 안..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우연히 이런 소식을 접했습니다.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 2022년부터 지금까지 지원자가 90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언더독스는 창업 교육만으로 매출 130억을 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창업 교육 지원자가 이렇게 많다니? 창업 교육만으로 매출 130억원? 보통 '창업 교육'이라고 하면, 크게 2가지를 떠올립니다. 첫째, 창업지원센터. 대학교 안에 있거나 공공기관으로 다양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죠. 교육비는 무료거나 저렴합니다. 둘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합격하면 다양한 전문가 조언을 받을 수 있고, 나중에는 투자 유치로 연계되기도 합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3-10-23
카카오가 갑자기 선물을 100% 환불해주는 이유
환불의 압박 '카카오톡 선물하기' 모바일 교환권을 전액(100%) 환불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카카오는 유효기간 1년이 지난 카카오톡 미사용 교환권(상품권)을 전액 '쇼핑 포인트'로 환불해주도록 약관을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선물하기' 구매자만 환불 기간 내 100% 환불을 받을 수 있었고요. 선물을 받은 수신자는 3개월~1년 환불기간 이후 판매가의 90%만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요. (참조 - 안 쓴 카카오 기프티콘, 포인트로 100% 환불 가능) 약관을 개정하면서 100% 환불로 바꾼 겁니다. 다만 현금으로 주는 건 아니고요. 개정된 이용 약관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 환불 옵션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선 2023년 9월 1일 이후 구매한 교환권에만 해당하는데요. '현금' 환불을 원할 때 이전처럼 카카오에 10%의 환불 수수료를 내고 90%에 해당하는 금액만 돌려줍니다. 100% 환불은 카카오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쇼핑 포인트'로 환불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이에 '꼼수 개정'이라는 비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환불 문제는 꽤나 오래된 이슈였는데요. (참조 - 카카오의 기프티콘 수수료 장사…공정위 약관 무시하고도 '배짱영업') 수년이 지난 2023년 9월에야 정책이 바뀐 겁니다.
리멤버 대표에게 '10년 만의 흑자'에 대해 묻다
"'테헤란로 노가다의 전설' 말고 이제 다른 전설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대표) 리멤버가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2023년 7월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최재호 대표가 2013년 7월 설립했는데요. 드라마앤컴퍼니는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테헤란로 노가다(막노동)의 전설'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초창기 명함을 수기로 입력하면서 서비스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참조 - 과연 리멤버는 '한국형 링크드인'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이후 리멤버는 국내 명함관리 앱의 대명사가 됐고요. 많은 변화를 거쳐 채용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났는데요. 서비스가 발전하는 중에도 '수익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큰 폭의 적자를 내면서 '돈 벌 수 있는 비즈니스가 맞느냐'는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죠. 그러던 리멤버가 10년 만에 흑자를 낸 겁니다. 최재호 대표의 심경이 궁금했는데요. 바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데이터마다 'OTT 1등'이 다른 이유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중 1등이 됐습니다" (업계 관계자 A씨) "아직 티빙이 1위라는 데이터도 있던데요" (업계 관계자 B씨) 쿠팡플레이가 티빙, 웨이브를 이겼다고 합니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시리즈인 'SNL코리아'와 다양한 스포츠콘텐츠를 앞세워 이용자 수를 크게 늘렸죠. (참조 - 데이터로 보는 '쿠팡플레이' 급성장 히스토리) 이어 토종 OTT 중 1위가 되어 넷플릭스와 겨룬다는 설명이 덧붙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퍼진 후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관계자는 티빙이 여전히 국내 OTT 1위이며 쿠팡플레이가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조 - 격차 벌리는 티빙…따라가는 쿠팡플레이) (참조 - '국내 1위' 쿠팡플레이, 왕관의 무게 견딜까) 데이터에 따라 1위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후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뿐만 아니라 웨이브 혹은 디즈니플러스가 1위라는 데이터도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각 OTT들이 1위하는 데이터를 정리했습니다. *주요 OTT인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왓챠 등 6곳의 데이터를 추출했습니다. *데이터 출처는 모두 '모바일인덱스'입니다.
'40의 법칙'을 달성한 SaaS 기업들은 뭐가 달랐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oftware as a Service, SaaS) 시장은 2020년 약 162억원(1213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약 938조원(7021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참조 - SaaS Market Share Expected to reach) (참조 - SaaS Market Statistics 2030)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보다 큰 시장입니다. 2020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록했고, IPO를 앞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SaaS로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약 57조원(430억달러)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상장 시 스노우플레이크의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가 소셜 미디어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SaaS의 시대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참조 - Automotive Industry 2023) 하지만 모든 SaaS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건 아닙니다. '40의 법칙(Rule of 40)'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12
반짝 유행과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별하는 기준 (feat. 탕후루)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방송인 박명수는 어느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수도 없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만들고 운영한 사업 전문가 또는 바보 전문가다. 이런 유행은 길어야 6개월 간다고 본다" 이는 전국에 2000개가 넘는 매장에서 12만개가 넘는 인스타 태그 게시물과 함께 10대부터 30대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탕후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참조 - 박명수 "나와 딸도 탕후루 좋아하지만…6개월이면 유행 끝날 것") 과연 탕후루란 사업아이템은 일시적인 유행일까요? 제가 창업한 사업들은 분야가 모두 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많은 분들은 다음과 같이 질문하시곤 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사업을 선택했는가?' '어떤 타이밍에 산업에 진입하고 후퇴했는가?' '다음에는 어떤 사업이 유망하다고 보는가?' 오늘은 이 중에서 평범한 문과생 창업자로 다양한 산업을 경험하며 살아남은 생존자 시각에서 산업을 선별해온 몇 가지 기준을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산업이 유행이 될지 생활 속 일상재로 자리 잡을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특정 사업에 이미 꽂혀 있는 경우가 많고 FOMO에 대한 생각도 많기 때문에 기존 생각에서 더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입니다. 왜냐하면 개별 기업이나 창업자의 역량이 국가대표 선수나 팀의 역량과 같다면 산업은 해당 종목의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이 아는 스포츠지만 축구와 탁구는 산업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경제효과가 다릅니다. 모든 것이 달라지는 거죠.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10-12
배달앱으로 유니콘 된 '라삐'는 이제 중남미 슈퍼앱을 꿈꿉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남미를 여행하다 보면 콧수염 그림과 주황색으로 '라삐(Rappi)'라고 새긴 가방을 멘 라이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남미판 '배달의민족'이랄 수 있는 라삐는 누적투자금만 20억달러(2조7016억원)를 넘긴 콜롬비아 최초 유니콘입니다. 지금은 같은 언어권인 주변 국가 및 멕시코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이 됐죠. 라삐의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카박과 라삐 등 성숙기에 접어든 중남미의 유니콘 스타트업들을 연말까지 상장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참조 - SoftBank Sees a Wave of Latin IPOs, Including Kavak, Rappi, Creditas, Madeira Madeira) (참조 - 중고차로 세계 재패를 꿈꾸는 멕시코 최초 유니콘 '카박', 무엇이 다를까요?) 그로부터 2주 뒤, 라삐 측은 "IPO는 투자자가 결정하지 않는다"라면서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BEP을 달성했기 때문에 외부 자금이 필요 없다는 이유입니다. 전 세계 유사 서비스들이 손익분기점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이런 자신감은 주목할 만합니다. (참조 - Rappi Co-founder Says No IPO Is Planned as the Unicorn Is In 'Breakeven' Field) 라삐는 현재 다양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 로컬 업체나 우버이츠 같은 글로벌 서비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요. 모든 국가에서 시장 1위에 오르진 않았지만, 최소 2~3인자 자리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정 기업가치가 무려 52억달러(7조242억원)에 달하는 라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0-11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 9곳, 실적 뜯어보기 (포브스 선정)
포브스가 찍은 한국 스타트업 9곳 우리나라 스타트업 9곳이 포브스가 선정한 유망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포브스 아시아는 '2023년 아시아 유망 기업 100곳'을 선정해 공개했는데요. 100곳 중 국내 스타트업 9곳이 포함됐습니다. (참조 - Forbes Asia 100 To Watch 2023) 모집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매출 5000만달러(약 670억원) 이하 누적 투자유치 1억달러(약 1350억원) 이하 포브스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후보를 모집했고요. 대학,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추천도 받았습니다. 전체 모집기업은 약 550개였는데요. 포브스 측은 업계에 미치는 영향, 매출성장세, 자금 유치 능력, 사업모델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9곳을 살펴보겠습니다.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2022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9개 스타트업 중 8곳의 재무제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벤처확인기업 공시시스템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손실은 빨간색, 그 외 숫자는 파란색으로 표기했습니다. *매출성장률은 2021년 매출 대비 2022년 매출이 증가한 비율입니다. *해당 기사와 관련해 문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bong@outstanding.kr)
아이폰15 시리즈,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달라질까요? 5가지 질문과 답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열흘간 잠시 방콕에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값이 가장 쌀 때를 노렸는데, 하필이면 거기 있는 동안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됐네요. 덕분에 여기저기 섭외 오는 곳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해외여서.."하고 눈물을 흘리며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겐 이때가 대목인데 왜 하필 밖에 나갔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전보다 섭외가 적었습니다. 아이폰 관심이 좀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구글 트렌드를 들여다보니까 아이폰 14의 75% 수준이더군요. 물론 모든 나라가 이러지는 않습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선 올해 더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이 나라들을 따로 떼 놓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대표적인 애플 제품 선호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 세계적인 트렌드도 아이폰 15 검색량이 아이폰 14 때보다 많습니다. 즉, 오히려 한국이 조금 특이한 편입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10-05
넥스트 위챗, X가 아닌 그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훈님의 기고입니다. 전 개인적인 이유로 얼마 전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곳에 오기 전, 가장 기대했던 건 해가 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나 로컬 맥주 '빈땅'이 아니었습니다. '그랩(Grab)'입니다. 그랩은 2010년대 후반부터 많은 전문가에게 차세대 슈퍼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은 서비스입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해 보니, 들었던 바보다 더욱 뛰어난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서비스더군요. 이번 글에선 제 경험을 기반으로 그랩이 슈퍼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지 분석해 봤습니다. 더불어 트위터를 슈퍼앱으로 전환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계획과 비교해 보면서 어떤 서비스가 더 가능성이 높은지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슈퍼앱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슈퍼앱'이라는 용어는 2010년, 블랙베리 창업자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처음 소개한 개념입니다. 간단히 말해 하나의 앱 안에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사용자가 여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앱 하나로 쇼핑, 결제, 메시지, 배달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나라 서비스를 예로 들자면..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토스, 쿠팡, 쏘카, 야놀자를 한 앱으로 통합했달까요?
이재훈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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