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영화관을 버린 게 아니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여름에 접어들면서 할리우드와 영화관들을 한껏 기대에 부풀게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영화 '옵세션(Obsession)'과 '백룸(Backrooms)' 두 편의 성공입니다. 두 영화가 (가령 2023년 여름의 '오펜하이머'와 '바비'처럼) 흥행 1위를 달려서가 아닙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옵세션'과 '백룸'은 각각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할리우드가 기뻐하는 이유는 흥행 기록을 세워서가 아니라, 드디어 Z세대가 극장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옵세션'의 경우 관객의 75%가 18~34세이고, '백룸'의 경우 관객의 86%가 35세 미만, 절반 이상이 25세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어요. (참조 - Box Office Stunner: 'Obsession' Makes History With Biggest Second-Weekend Spike in Modern Times Outside of Christmas) (참조 - 'Backrooms' Director Kane Parsons Is Youngest Filmmaker Ever to Hit No. 1, Curry Barker's 'Obsession' Makes 3rd Weekend History)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나 디즈니–픽사의 '토이스토리 5' 같은 작품의 관객이 전 연령대에 걸쳐 있고, 이 두 영화가 젊은 세대 관객으로 채워진다면 굳이 기뻐할 이유가 있을까 싶죠? 이유는 이렇습니다. Z세대는 팬데믹을 전후해서 성인이 된 세대입니다. 미국의 이전 세대들의 예를 보면, 대학에 진학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자기 차를 몰며 친구나 연인과 함께 주도적으로 '주말'을 즐기게 됩니다. 그런데 Z세대가 그럴 시점에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때문에 영화관을 비롯한 각종 공연장이 사실상 출입금지가 되었죠. 미디어업계에서 종종 하는 말이 "미디어는 습관"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