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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스타트업
트렌드보단 색깔이 중요하다, 2023년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유치 TOP3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그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어떤 흐름과 경향을 보였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푸드테크, 친환경 기술, AI 등이 새롭게 떠오르는 모습을 짚어봤고요. (참조 -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3곳) (참조 - 혹한기를 이겨내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 (참조 - AI 경쟁 대열에 합류한 유럽연합, 눈에 띄는 스타트업 세 곳을 소개합니다) 주4일제와 퀵커머스를 둘러싸고 프랑스 사회에서 일어나는 논의와 의미도 간략하게나마 살펴봤습니다. (참조 - 뜨거웠던 유럽 퀵 커머스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참조 - 주 4일제 '실험'을 넘어 '도입'하기 시작한 유럽) '비바 테크'를 글로벌 이벤트로 키우며 스타트업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프랑스 정부의 야망도 엿볼 수 있었죠. (참조 -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실제로 어떤 스타트업이 2023년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는지, 다시 말해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어떤 분야가 주목받았는지, 또는 그와 별개로 어느 기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세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각각 5400만유로(774억원), 5000만유로(716억원), 3500만유로(501억원)에 달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2-26
일본 샐러드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스토리를 쓰고 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일본에서는 과거 20년 전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겨울연가를 필두로 한국 드라마가 붐을 일으키며 1차 한류가 불어왔고, 이후 2010년, 2017년 10/2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카라, 소녀시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아이돌 붐이 일며 2,3차 한류가 일어났습니다. 다시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확산으로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일본 전 세대에서 소비되며 4차 한류 붐을 맞이했죠. 특히 과거와는 다르게 먹거리, 패션, 인테리어 등 보다 일상적인 생활문화와 관련된 것들이 일명 '칸코쿠폿이(한국풍, 한국스러운)'라는 표현으로 SNS 등을 통해 사진이나 글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점이 과거 한류 붐과는 달라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지금까지는 영상 콘텐츠의 등장인물이나 스토리 전개, 배경음악 등 표면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콘텐츠 속 장소, 음식, 패션, 언어표현 등으로 그 관심사가 넓어진 것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 '90년대 중반에서 '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즉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편견 없고 능동적인 소비행태가 4차 한류 붐을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고 생활 전반적인 영역으로 관심사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한류 붐이 한창인 상황에서 우호적인 한일 관계가 조성되기 시작하였고, 지난 2022년 11월에는 일본 정부가 2027년 연간 투자액을 현재의 10배가 넘는 약 10조엔 규모로 확대하고 관련 인재 및 네트워크 구축, 출구전략 다양화,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하나의 숙명처럼 바라보는 국내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일본이 새롭게 공략해야 하는 시장으로 인식되며 2023년 한 해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었고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아 약 10여년 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필자도 최근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 전 기사로 접한 국내 샐러드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FRESHCODE)'의 파산 소식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12-21
애플 출신이 만든 AI핀, 스마트폰의 다음이 아니어도 주목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1월, 휴메인(Humane)은 AI 기반의 웨어러블 장치 'Ai 핀(AI Pin)'을 출시했습니다. Ai 핀은 지난 11월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이 출시한 AI 기반 웨어러블 장치입니다. (참조 - 휴메인 홈페이지) 44.50mm X 47.50mm 사이즈에 34.2g 무게로 자석과 클릭으로 의류나 가방 등에 부착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대신 0cm~40cm 거리에서 작동하는 레이저 프로젝터로 손바닥에 정보를 출력하고, 문맥을 감지하는 AI 마이크와 사용자 머리 위치에 따라 최적화된 소리를 전달하는 개인 맞춤형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은 2.1 GHz 성능으로 온디바이스 AI를 구동합니다. 온디바이스 AI는 챗GPT처럼 클라우드가 아닌 아이폰처럼 장치 내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개념입니다. 디스플레이 대신 프로젝터로 레이저를 출력해 손바닥에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투사하고, AI와 상호작용해 웹 검색 또는 주변 인식을 할 수 있으며, 카메라로 사진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티모바일(T-Mobile)에 월 24달러의 데이터 구독료를 내면 별도의 전화번호가 부여돼 전화부터 웹 검색도 가능하죠.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2-15
오픈AI 사태로 본 미국 스타트업 이사회와 한국 스타트업 이사회의 차이점
오픈AI의 샘 알트만 해임 그리고 약 5일 만의 복귀. 일련의 사건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업계에 논의 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사람들이 주목한 부분 중 하나는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기업의 수장이 이사회의 결정만으로 갑작스럽게 해임됐다는 것입니다. 최대 주주인 MS도 알트만의 해고 소식을 발표 몇 분 전에 알았고요. MS 외 다른 투자자들 역시 해고 소식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샘 알트만 본인 또한 해임 통보를 받은 바로 전날까지 APEC CEO 서밋 2023에 참석하는 등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했죠. "아니, 미국은 이사회가 CEO를 저렇게 막 날릴 수 있네?" 미국 비상장기업의 이사회가 글로벌 AI 스타인 CEO를 한 순간에 해임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최대 주주나 당사자와의 사전 논의 없이 통보식으로 해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란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요.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웬만해서는 잘 벌어지지 않습니다. 사실 오픈 AI 같은 경우는 설립 이념에 기반, 독특한 지배 구조를 지니게 된 탓에 해임 결정이 비교적 더 쉽게, 다소 일방적으로 내려질 수 있었던 배경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 아웃스탠딩 기사를 참조 부탁드리고요. (참조 - 샘 알트만 해고 어떻게 가능했나.. 오픈AI의 지배구조를 살펴보자) 이번 기사에서는 이사회 제도와 관련한 조금 더 일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미국 기업 이사회와 한국 기업 이사회의 역할, 권한 및 의무에는 여러 차이점이 있습니다.
유저가 떠나고 광고주가 빠져도 X, 아니 일론 머스크는 걱정없어 보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오픈AI CEO 샘 알트먼이 해고됐다가 복직한 사건, 모두 기억하시죠?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데다가 이후 전개도 반전에 반전의 연속이라서 재미있게(?) 구경하신 분이 많았을 듯한데요. 전 오픈AI가 쓰는 드라마도 드라마지만, 은근히 다른 쪽에 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관련 기사를 찾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어? 트위터가 아직 살아 있네?" 샘 알트먼이 회사를 떠난다는 이야기도, 그레그 브룩먼(오픈AI 공동 설립자)이 함께 오픈AI를 관둔다는 이야기도, 사티아 나델라(MS CEO)가 그들을 MS로 데려오겠다는 이야기도 모두 트위터(현 X)에 올라왔거든요. 트위터를 인용한 기사에 놀란 이유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많았죠. 트위터가 가진 장점이자 단점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다른 SNS와 달리 지인과의 관계가 중심이 아닙니다. 그보단 타인의 의견을 전파하거나(리트윗), 댓글로 의견을 교환하는 플랫폼입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12-07
배달의민족이 베트남에서 놓친 것 3가지
"오는 12월 8일 베트남에서의 운영을 공식 중단합니다"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 사업을 중단합니다. 배민베트남은 오는 12월8일자로 베트남 운영을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민베트남이 올린 공지를 보면, 민트색 헬멧을 쓴 채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드는 배민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는 문구도 적혀있죠. 이번 사업 중단은 베트남 진출 4년 만입니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베트남 현지 배달 플랫폼 '비엣남엠엠'을 인수한 뒤 '배민베트남'을 출시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했는데요. 배민베트남은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합작해 설립한 '우아DH아시아'에 속해 있습니다. 우아DH아시아는 2019년 12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입니다. 김봉진 창업자가 2023년 7월까지 우아DH아시아의 의장으로 있었죠. 배민베트남 측은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의 극심한 경쟁을 사업 철수 이유로 꼽았는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배민은 베트남에서 왜 짐을 싸야 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습니다 배민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참조 - 배달의민족, 두 번째 해외 도전 '베트남') 그해 약 10명의 팀을 꾸려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였습니다.
뜨거웠던 유럽 퀵 커머스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몇년간 전 세계 스타트업 업계를 주도한 대표적인 분야가 '퀵 커머스'입니다. 장바구니를 챙겨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담고 계산하고 다시 돌아오는 과정은 나름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지간히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비가 내리는 등 날씨까지 별로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세상 귀찮은 일 중 하나가 됩니다. 그때그때 필요한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면 수 분 안에 집 앞까지 배달하는 퀵 커머스는 이런 불편함 혹은 귀찮음을 해결해 주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다름 아닌 코로나입니다. 하루에 많게는 수십만명이 감염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여러 유럽 국가가 정부 차원에서 이동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무조건 집에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의료 목적이나 꼭 근무지에 가야 하거나 기초 생필품 구매, 간단한 운동, 애완견 산책 등 야외 이동이 허용되는 항목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신규 확진자가 매일 갱신되는 마당에 누구나 오가는 마트에 갈 마음이 잘 생기지는 않죠. 퀵 커머스는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급성장했습니다. 외부인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니까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1-30
일본에서 가장 비싼 땅, 긴자에 저가 브랜드가 모여드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 도쿄의 '긴자(GINZA)'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긴자는 백화점, 미술관, 전통극장, 음악홀은 물론 명품 브랜드나 고급 술집들이 즐비한 일본을 대표하는 상업지역입니다. 아마도 여행, 출장 등으로 방문해 보신 분들은 고급 시계와 보석 등을 판매하는 긴자의 상징 'SEIKO HOUSE GINZA' 시계탑도 오가다 한번쯤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 'SEIKO HOUSE GINZA(세이코하우스 긴자)는 '핫토리 시계점(현 세이코그룹)'이 1894년 조야신문 사옥을 인수한 후 시계탑을 올리고 1895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긴자의 대표적인 상업시설임. 1947년 4월 소매 부문이 독립해 주식회사 와코(Wako)로 현재까지 운영되어 오다가 2022년 6월 10일 SEIKO HOUSE GINZA로 명칭이 바뀜. 이로 인해 여전히 긴자 와코본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음 이곳은 워낙 쇼핑객,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다 보니 주말이 되면 일대를 걸어서 다니기 편하도록 메인 대로변이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뀌기도 하죠. 명품 브랜드가 많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긴자는 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높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이전 대비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올해 긴자 지역의 평균 평단가는 약 8000만엔(약 8억원)으로 일본 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굳혀오고 있는데요. 도쿄 도내 주요 지역의 전철역을 기준으로 본 2023년 평균 평단가 상위 10개 지역을 보더라도 긴자의 위상이 어떤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긴자1쵸메역 인근 : 9400만5509엔/평 • 긴자역 인근 : 8668만7603엔/평 • 도쿄역 인근 : 6581만8181엔/평 • 유라쿠쵸역 인근 : 7119만4214엔/평 • 야에스역 인근 : 3849만5867엔/평 • 니혼바시역 인근 : 3817만7095엔/평 • 교바시역 인근 : 3740만4958엔/평 • 다카라쵸역 인근 : 3022만5895엔/평 • 신바시역 인근 : 2948만0257엔/평 • 히가시긴자역 인근 : 1946만2809엔/평 또 2023년 1월 1일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발표한 공시지가 기준으로 평단가가 가장 높은 상업지는 도쿄도 중앙구 긴자 4-5-6으로 평당 약 1.778억엔(5380만엔/㎡)에 이르는데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7억원에 달하고 평단가 상위 4개 지역 모두 긴자 지역이죠. • 1위 : 도쿄도 중앙구 긴자 4-5-6 (177,851,239엔, 53,800,000엔/㎡) • 2위 : 도쿄도 중앙구 긴자 5-4-3 (152,066,115엔, 46,000,000엔/㎡) • 3위 : 도쿄도 중앙구 긴자 2-6-7 (130,578,512엔, 39,500,000엔/㎡) • 4위 : 도쿄도 중앙구 긴자 7-9-19 (127,603,305엔, 38,600,000엔/㎡) • 5위 : 도쿄도 치요다구 마루노우치 2-4-1 (121,322,314엔, 36,700,000엔/㎡) 참고로 도쿄도 중앙구 긴자 4-5-6 지역은 마치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24-2 지역이 평당 약 5.755억원(1억7410만원/㎡, 23년 기준)으로 20년 가까이 국내 1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과 유사한 곳으로 보면 됩니다. 이렇게 땅값이 비싸 임대료 또한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는 긴자에 최근 수년전부터 저가 브랜드들이 앞다퉈 거점을 만들고 있는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11-29
위협하는 중국 이커머스, 약점 파고드는 쿠팡
중국의 기세 중국 이커머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들이 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습니다. 국내 출시 초반에는 가품 문제 등으로 신뢰도가 낮고, 배송이 느리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수가 미미했는데요. 단점을 보완하면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외 직구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인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해외직구 카테고리 앱 사용자 수는 약 6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 급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외 직구 시장의 성장을 중국 이커머스가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이커머스들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마켓을 제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참조 - "까먹을때 쯤 온다"던 알리…지마켓 제친 '싼맛의 진격') 이에 국내 이커머스들도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요. 주로 오픈마켓들이 위협을 느낄 텐데요. 시장 1위인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들과 상품 카테고리가 상당 부분 겹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중국 이커머스들의 상황과 국내 이커머스들의 대응을 살펴보겠습니다.
11번가가 놓친 N번의 기회들
11번가는 위기인가 11번가 매각설이 퍼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한다는 언급이 많아졌는데요. 물론 11번가와 큐텐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습니다. 다만, 상당히 구체적인 근거들이 내외부에서 퍼지는 상황인데요.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의 손을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양측이 논의 및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공동경영까지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참조 -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매각설은 11번가가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2023년 9월 말)을 넘기면서 더 가속화됐습니다. 11번가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2022년 8월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최종 상장까지 최소 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수익성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자본총액은 2022년 말 기준 2598억원인데요.
워런 버핏도 투자한 '누뱅크'가 이끄는 라틴 아메리카 핀테크 혁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비자와 마스터 카드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브라질 최대 인터넷 은행 '누뱅크(Nubank)'에 투자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기존 전통 신용카드 결제 네트워크 회사에서 차세대 핀테크 기업으로의 세대교체를 암시하는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누뱅크는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도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자체 암호화폐 '누코인(Nucoin)'을 발표했는데요. 암호화폐에 강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펼쳐온 워런 버핏과 상충하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바로 누뱅크입니다. 이번 글에선 대체 누뱅크가 어떤 기업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코끼리를 이긴 창조적 파괴 누뱅크 창업자 다비드 벨레스(David Vélez)는 콜롬비아 출신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건 스탠리를 거쳐 세쿼이아 캐피탈에서 라틴 아메리카 벤처 투자 심사를 담당했습니다. 2013년, 세쿼이아 캐피탈이 본격적으로 브라질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벨레스는 2년간 브라질에 머물렀는데요. 은행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서류 제출 및 심사 과정에만 무려 5개월이 걸렸습니다. 벨레스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은행이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1-07
쿠팡 국감 쟁점 3가지
"쿠팡 공화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조 - 쿠팡 정조준한 공정위 국감) 2023년 국정감사에서 쿠팡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쿠팡'이라는 말만 30번 이상 불렸습니다. 정무위원회뿐만 아니라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쿠팡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참조 - 2023년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등 (23.10.16.)) 국감에서 쿠팡이 지적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여러 이슈로 임원진이 국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가 국감에 출석한 바 있고요. 2021년 강한승 쿠팡 대표, 박대준 대표가 출석해 질의를 받았죠.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 역시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이슈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2022년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가 환노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고요. 주성원 쿠팡 전무가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쿠팡이 수년째 휩싸인 이슈가 많다는 의미인데요. 2023년 쿠팡이 국감에서 휩싸인 이슈와 쟁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헬로키티 왕국 Sanrio.. 20년 실적 부진에서 부활한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HELLO KITTY(이하 헬로키티)',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시죠? 과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0 캐릭터산업백서'를 보면 당시 국내외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인지도(38.4%, N=1200)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같은 기관에서 매년 실시 중인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서도 카카오프렌즈(라이언, 어피치, 무지, 튜브, 네오 등)와 마블(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등)과 같은 막강한 캐릭터들 속에서도 최선호 캐릭터 부문 2020년 7위, 2021년 8위, 2022년 10위 등 여전히 톱10 안에 자리하고 있는 대중적 장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헬로키티를 만들어 낸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캐릭터 기업 'Sanrio Company(이하 산리오)'입니다. 하지만 지난 약 20년간 산리오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주가 또한 끝을 모르게 하락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렇게 1530엔 수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021년 초부터 반등 추세를 보여주더니 2023년 8월 중순에는 역대 최고가인 8113엔까지 오르며 말 그대로 전형적인 V자 성장곡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기간 실적 부진에 빠져 있던 산리오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일까요? 헬로키티로 대표되는 산리오의 최근 행보에서 그 배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산리오와 헬로키티의 탄생 그 전에 우선 산리오와 헬로키티에 대해 언제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 간략히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죠. 먼저 산리오는 야마나시현청 직원이었던 '츠지 신타로(Shintaro Tsuji)'씨가 1960년 8월 10일 33세의 나이에 해당 지역의 특산물인 비단제품을 판매하는 '야마나시실크센터'를 민영화하여 '주식회사 야마나시실크센터'를 설립한 것이 그 전신입니다. 하지만 비단제품 판매업이 점차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소품 잡화 판매업으로 전환하게 되는데요. 1962년 꽃무늬를 넣은 고무신이 작은 성공을 거두고 딸기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오리지널 디자인 잡화가 아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예쁘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넣은 상품들이 인기가 높고 매출도 높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후 1966년 '아이스루우타(사랑하는 노래)'라는 시집을 발행하며 출판물 기획/판매 사업을, 1969년 '산리오그리팅 주식회사' 설립과 함께 그리팅카드(Greeting Card) 사업을 개시하며 캐릭터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게 되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10-27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3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화려한 명품이나 시크한 패션일 수도 있고, 고풍스럽지만 조금은 퀴퀴한 지하철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 수긍할 수식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식의 나라'입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으로 대표되는 빵, 화려한 디저트는 물론 와인과 샴페인,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쉐프들의 꿈과도 같은 미슐랭 가이드 '에뚜알(별)'까지. 화려했던 프랑스 왕실과 귀족에서 이어져 발전해 온 식문화 또한 프랑스를 대표합니다. 프랑스 미식 문화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죠. 물론 모든 프랑스인이 매 끼니 고급 레스토랑에 가거나 항상 정성 들여 요리하진 않지만요. 본인들의 유구한 문화로써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프랑스 푸드테크 현황과 주목받는 스타트업 세 곳을 정리했습니다. 프랑스가 아니더라도 먹는 건 언제나 중요하니까요. 프랑스 푸드테크 시장은 성장 중 먼저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푸드테크 생태계를 간략히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0-24
테무(TEMU)는 국내 커머스를 흔들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글 쓸 때 매우 집중해서 쓰는 편입니다. 메신저 앱도 되도록 켜지 않고 신경 쓰일 만한 여러 상황을 모두 없앤 상태에서 씁니다. 뭐랄까 머릿속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인데요. 이번 글은 그걸 아예 못했습니다. 글을 쓰다가 삼천포에 빠지고.. 정신을 차리고 또 좀 쓰다가 구경 삼매경에 빠지고를 반복했는데요. 바로 테무(Temu)가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참조 - How Can Temu Offer Such Low Prices) (참조 - Temu shot up to the top spot ) 테무 전반에 대해서는 다른 아웃스탠딩 글에서 정말 잘 다루어져 있으니 참고하세요. (예전 글에서도 꾸준히(?) 언급했지만 저는 가난을 즐기는 삶을 살고 있어서 (사실은 그냥 구두쇠) 알리 익스프레스는 극 초기부터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무가 작년에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기사를 접하고 시큰둥했는데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10-20
배달앱으로 유니콘 된 '라삐'는 이제 중남미 슈퍼앱을 꿈꿉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남미를 여행하다 보면 콧수염 그림과 주황색으로 '라삐(Rappi)'라고 새긴 가방을 멘 라이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남미판 '배달의민족'이랄 수 있는 라삐는 누적투자금만 20억달러(2조7016억원)를 넘긴 콜롬비아 최초 유니콘입니다. 지금은 같은 언어권인 주변 국가 및 멕시코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이 됐죠. 라삐의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카박과 라삐 등 성숙기에 접어든 중남미의 유니콘 스타트업들을 연말까지 상장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참조 - SoftBank Sees a Wave of Latin IPOs, Including Kavak, Rappi, Creditas, Madeira Madeira) (참조 - 중고차로 세계 재패를 꿈꾸는 멕시코 최초 유니콘 '카박', 무엇이 다를까요?) 그로부터 2주 뒤, 라삐 측은 "IPO는 투자자가 결정하지 않는다"라면서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BEP을 달성했기 때문에 외부 자금이 필요 없다는 이유입니다. 전 세계 유사 서비스들이 손익분기점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이런 자신감은 주목할 만합니다. (참조 - Rappi Co-founder Says No IPO Is Planned as the Unicorn Is In 'Breakeven' Field) 라삐는 현재 다양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 로컬 업체나 우버이츠 같은 글로벌 서비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요. 모든 국가에서 시장 1위에 오르진 않았지만, 최소 2~3인자 자리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정 기업가치가 무려 52억달러(7조242억원)에 달하는 라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0-11
한국 VC가 중국에서 한 실수를 싱가포르에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9월엔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국제 이벤트가 많이 열렸습니다. 아시아 최대 크립토 행사로 불리는 Token 2049와 전 세계 유일의 도심 야간 경주대회 Formula One에 이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긴 아시아 최대 PEF/VC 이벤트인 SuperReturn Asia까지 계속되는 행사에, 한국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셨고 그중엔 한국 벤처캐피털 관계자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벤처투자와 스타트업의 소외 지역이었던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가 불과 10여년 만에 스타트업 투자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자 이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 벤처캐피털의 발길이 몇 년 전부터 분주해졌고, 불과 일이 년 사이에 싱가포르에 새로 문을 연 한국 벤처캐피털이 벌써 열 곳이 넘었습니다. 마치 10여년 전 중국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던 한국 벤처캐피털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한때 중국 진출이나 중국 투자를 안 하면 해외투자에 뒤쳐지는 걸로 인식되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중국 거점을 유지하며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심정으로 과거를 잘 복기해서, 싱가포르와 같이 새로 진출하는 해외 지역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바랍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엔 한국 벤처캐피털의 중국 진출 역사를 되짚어보고 바람직한 해외 진출 전략과 경쟁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VC의 중국 진출 그리고 싱가포르 러시 지금은 한국 벤처캐피털의 해외 투자와 진출이 흔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해외에 진출한 한국 벤처캐피털은 손에 꼽힐 정도였습니다. 한국 벤처캐피털 최초의 해외 진출은 의외로 상당히 초기에 이뤄졌는데요. 1980년대 초 당시 '한국기술개발 (이후 한국종합기술금융-KTB, 현 우리벤처파트너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한 게 시초였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10-06
넥스트 위챗, X가 아닌 그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훈님의 기고입니다. 전 개인적인 이유로 얼마 전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곳에 오기 전, 가장 기대했던 건 해가 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나 로컬 맥주 '빈땅'이 아니었습니다. '그랩(Grab)'입니다. 그랩은 2010년대 후반부터 많은 전문가에게 차세대 슈퍼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은 서비스입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해 보니, 들었던 바보다 더욱 뛰어난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서비스더군요. 이번 글에선 제 경험을 기반으로 그랩이 슈퍼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지 분석해 봤습니다. 더불어 트위터를 슈퍼앱으로 전환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계획과 비교해 보면서 어떤 서비스가 더 가능성이 높은지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슈퍼앱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슈퍼앱'이라는 용어는 2010년, 블랙베리 창업자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처음 소개한 개념입니다. 간단히 말해 하나의 앱 안에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사용자가 여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앱 하나로 쇼핑, 결제, 메시지, 배달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나라 서비스를 예로 들자면..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토스, 쿠팡, 쏘카, 야놀자를 한 앱으로 통합했달까요?
이재훈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04
넷플릭스는 왜 구글도 실패한 클라우드 게임에 뛰어든 걸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TV 전용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베타 테스트의 시작과 함께 TV와 페어링해서 사용할 수 있는 iOS 전용 게임 컨트롤러도 출시했습니다. 클라우드 게임은 장치에 게임을 설치하지 않고,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로 원격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영상이 게임으로 교체된 것입니다. (참조 - Testing Games on More Devices)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을 한다는 게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이미 2년 전인 2021년부터 '넷플릭스 게임(Netflix Game)'이라는 이름으로 유료 구독자 대상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iOS 앱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해 넷플릭스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즐기는 방식입니다. 이제 TV에서는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실행하고, 아이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거죠. (참조 - Netflix Games)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아직 스트리밍으로 발생하는 지연시간 문제를 기술적으로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3년 전, KT와 LGU+도 5G 기술 대표 서비스로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모두 부족한 사업성으로 올해 초 서비스를 종료했죠.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도 지난 1월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참조 - Google Stadia Failed) 스타디아는 어떤 게임이든, 어떤 장치에서도 4K 60프레임의 고품질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고 품질 문제로 이용량이 저조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습니다. 다른 서비스들이 줄줄이 종료하는 중에 넷플릭스는 왜 클라우드 게임을 시작하는 걸까요? 세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넷플릭스 게임의 고객층'입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9-27
기타의 명가 펜더가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하라주쿠에 만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세계적인 악기제조사 'Fender(이하 펜더)'가 지난 6월 30일 도쿄 하라주쿠에 자사 브랜드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인 'FENDER FLAGSHIP TOKYO'를 오픈했습니다. * 펜더(Fender Musical Instruments Corporation)는 회계사무원 출신이자 기계 수리점을 운영하던 레오 펜더(Leo Fender)가, 동업자이자 기타리스트였던 닥 코프먼(Doc Kauffman)과 함께 주문형 수제 일렉트릭 기타를 만들다가 1946년 설립한 악기제조사 기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펜더는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깁슨(Gibson)과 함께 일렉트릭 기타 영역에서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악기 브랜드인데요. 1951년 펜더가 발매한 일렉트릭 기타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 및 대중화에 성공하며 오늘날 일반인들이 일렉트릭 기타를 말할 때 쉽게 떠올리는 전형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낸 곳이자 베이스 기타, 앰프 등도 함께 만들며 음악 분야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고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이런 펜더가 최신 기타/베이스 제품부터 한정판 모델, 아티스트 시그니처 모델 및 미국&일본제 인기 기타/베이스 시리즈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굿즈 등을 판매하는, 자사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미국이 아닌 일본 도쿄에 오픈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문화를 발신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인데요. 과연 FENDER FLAGSHIP TOKYO는 어떤 곳이고 이번 펜더의 행보에는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인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펜더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일단 FENDER FLAGSHIP TOKYO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부터 간략히 둘러보죠. 벌써 오픈한 지 세 달이 훌쩍 넘었기에 도쿄에 여름 휴가 겸 다녀오신 분들 중에는 이곳을 방문해 보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도쿄 메트로 치요다선 메이지진구마에역에서 도보로 약 3분 정도 떨어진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고 정면에서 볼 때 좌측 건물에는 ABC마트가, 우측 건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가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JR 야마노테선 하라주쿠역에서 갈 경우 도쿄 10대들의 거리라고 불리는 다케시타 거리를 관통해서 가는 코스도 FENDER FLAGSHIP TOKYO를 접하기 전 흥미로움을 더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지역을 좀 더 크게 보면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FENDER FLAGSHIP TOKYO가 있는 곳은 럭셔리 브랜드가 즐비한 오모테산도 지역과 젊은 소비층이 몰리는 하라주쿠 지역의 중간, 이를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늘 넘쳐나고 신구 세대와 문화가 공존하여 이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참고로 이 자리는 2008년 9월부터 H&M 일본 1호 매장이 입점해 있던 곳으로 아마도 H&M도 같은 이유에서 이곳에 매장을 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9-27
혹한기를 이겨내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벌써 연말이 다가옵니다. 아직 2023년을 총망라하기에는 이르지만, 슬슬 상반기 추세를 분석한 글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반년 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거둔 성과는 어땠을까요? '프랑스 디지탈(France Digitale)'은 2021년, 2000개가 넘는 프랑스 스타트업과 VC가 모여 결성한 독립 스타트업 연합체인데요. 이 단체가 지난 9월 12일에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EY'와 함께 발표한 '12번째 프랑스 디지털 스타트업 바로미터'란 보고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2022년 1분기에 프랑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총투자금은 2021년보다 15% 증가한 136억유로(19조4322억원)에 달했는데요. 아시다시피 2023년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2023년 1분기 투자유치금은 총 42억유로(6조원)로 전년보다 무려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조사에 응한 프랑스 스타트업 중 7%가량은 자금 조달 계획 자체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업계 자체가 침체기에 들어섰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요. (참조 - 보고서 요약본[프랑스어]) 이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투자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아예 없진 않습니다. 이번 글에선 올 상반기, 투자시장에서 매력을 뽐내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9-25
쿠팡 럭셔리가 파괴해야 할 것 4가지
쿠팡의 분칠 쿠팡이 화장품에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7월 3일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공식 론칭했는데요.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총 16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합니다" "선보이는 모든 상품은 쿠팡이 브랜드별 한국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동일한 상품을 로켓배송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쿠팡은 시장을 파괴한다고 말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전략으로 성장했습니다. 로켓배송 시작 약 10년 만에 뷰티 사업에 힘을 주는 겁니다. 2014년 기저귀, 생수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로켓배송을 시작했고요. 2019년 신선식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는데요. 백화점 영역이었던 럭셔리 뷰티 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겁니다. 이제는 뷰티 시장까지 파괴하겠다는 의지로 보이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이 왜 뷰티 시장을 파괴하려고 하는지,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챗GPT의 다음이 허깅페이스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ChatGPT)는 올해 최대 화두였습니다. 개발사 오픈AI(Open AI)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죠. 최근엔 이전보단 관심이 사그라들었지만, 거대 언어 모델(LLM)이나 트랜스포머 모델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 챗GPT가 누구인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챗GPT의 다음이 LLM이나 트랜스포머보다는 허깅페이스일 가능성이 큽니다. 바로 머신러닝의 깃허브로 불리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입니다. 지난 8월, 허깅페이스는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등 기업이 대거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2억 3500만달러(약 3136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45억달러(약 6조 52억원)를 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투자는 아닙니다. 2018년 구글은 오픈소스 언어 모델인 BERT를 내놓았고, 허깅페이스의 트랜스포머 라이브러리(Transformer library)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 데이터 과학자, AI 실무자, 엔지니어가 BERT에 쉽게 액세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조 - BERT) * BERT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9-07
넷플릭스는 쿠팡플레이처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넷플릭스도 뛰어든 비즈니스 "앞으로도 스포츠 중계 같은 건 하지 않을 겁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2019년 발언)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2019년 스포츠 중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후 4년이 지났는데요. 넷플릭스는 2023년 가을, 골프 대회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참조 - 넷플릭스, 골프대회 열어 스포츠 생중계 시도)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골프 대회를 기획하면서 자체 스포츠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는 건데요. 현재 기획 중인 이 행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로 골퍼들과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원(F1) 레이서들이 함께 참가하는 골프 대회입니다. 계약이 수순대로 진행될 경우 넷플릭스의 첫 번째 스포츠 생중계가 될 전망인데요. 넷플릭스는 2019년까지만 해도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OTT업계 1위인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OTT 전쟁이 스포츠 판으로 옮겨갔다는 걸 의미합니다. 영화와 드라마에 집중하던 시기에서 스포츠로 전쟁터가 바뀌는 셈인데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 더 안되는 이유(feat. 무빙)
디즈니플러스가 1년 넘게 성장이 멈췄습니다. 쿠팡플레이 기사를 쓰면서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살펴봤는데요. (참조 - 데이터로 보는 '쿠팡플레이' 급성장 히스토리) 국내 론칭한 이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만명 전후로 성장이 멈춘 상황입니다. 10~20만명의 등락은 있었지만, 대세를 바꾸는 수준은 아니었고요. 2021년 12월, 200만명에서 2023년 7월 192만명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200만명대에서 500만명대로 약진하는 동안 디즈니플러스는 제자리걸음을 한 겁니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상륙한다는 소식에 OTT업계가 들썩이던 게 벌써 약 2년이 흘렀습니다. 2년 전인 2021년 9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상륙하면 어떤 성과를 낼 지 예상해본 바 있는데요. (참조 -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 잘 안될 이유) 당시 찬반이 크게 갈렸습니다. 디즈니플러스가 잘될 이유로 강력한 IP, 한국 콘텐츠 제작, 성장세가 주춤하는 넷플릭스 등이 꼽혔고요. 안될 이유로 콘텐츠 다양성 부족, 마블 코믹스의 부진, 국내OTT의 성장,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강한 네트워크 등이 있었죠. 결과적으로 보면, 디즈니플러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경쟁했지만, 국내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참조 - 디즈니 스트리밍 회원수, 넷플릭스 넘어섰다) 이후 시장 위기가 찾아오면서 글로벌 구독자가 줄어든다는 소식이 나오는데요. 국내에서는 2023년 7월부터 '한국 철수설' 등 부정적인 소식이 퍼지는 상황입니다. (참조 - '韓 철수설' 디즈니플러스, K-콘텐츠 제작 멈추나)
AI 경쟁 대열에 합류한 유럽연합, 눈에 띄는 스타트업 세 곳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얼마 전 열린 '비바테크 2023'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스타트업 국가'를 내세우며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마크롱이고,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가 안방이나 다름없는 파리에서 열리니 특별히 놀랄 일은 아닙니다. (참조 -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밝힌 메시지는 곱씹어 볼 만합니다. "어떻게 우리의 AI 분야 챔피언들을 튼튼하게 할 수 있을까요?" "(답은) 더 많은 투자입니다" "앞으로 5억유로(7302억원)를 AI 분야에 투입하겠습니다" "또한 프랑스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AI 산업 클러스터를 5~10개 구축하고, 글로벌 중심축도 2~3개 확보하겠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실 프랑스 정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5억유로(2조2000억원)를 투입하는 AI 육성 지원 정책을 이미 시행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밝힌 내용은 제2차 AI 육성안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다른 어떤 분야도 아닌 'AI'를 콕 집어서 투자 의지를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8-30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은 짝퉁이라서 싼 걸까요?
100원짜리 무료 해외배송이 가능한가요? 알리익스프레스가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데요. 2023년 7월, 월 이용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23만명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7월에는 186만명이었습니다. 1년 만에 137만명이 늘어난 건데요. 해외 직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죠.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국내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3조16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상반기 2조6735억원에서 18.3%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2022년 해외 직구 구매액은 5조3240억원이었는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6.4% 증가했습니다.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셈인데요.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점은 '가격'입니다. 해외 직구임에도 초저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진짜 믿기 힘든 가격이라서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쿠팡과 결투하는 대기업 모음집
쿠팡이 대기업과 싸우고 있습니다 쿠팡이 국내 전통 대기업, 글로벌 기업들과 맞붙었습니다. 그중 CJ와 갈등이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드러났는데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제조사 간 협상에서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누가 갑일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참조 - 쿠팡은 이제 갑인가?) 쿠팡이 전통 제조 및 유통 업계 대기업과만 경쟁하는 건 아닙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해외 직구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큐텐, 배달 시장에서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CJ 티빙, 웨이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기업과 싸우는 중입니다. 동시에 2023년 2분기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전 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늘어났습니다. (분기 환율 1314.68원) 쿠팡은 역대 최고 실적과 함께 여러 기업과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이 부딪히는 기업들과 그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 CJ그룹 -제일제당, 올리브영, 대한통운 가장 화제가 된 결투입니다. 쿠팡은 CJ와 여러 영역에서 마찰을 빚었는데요. 이번에는 CJ올리브영을 문제 삼았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쿠팡플레이' 급성장 히스토리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와우 멤버십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겁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 2023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 잘하는 최저가, 무료 배송 전략이 OTT에서도 통하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 쿠팡플레이가 OTT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흔드는 걸 넘어서 시장 파괴적인 행보로 압도적인 성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2023년 7월 시장 2위인 티빙을 따라잡았습니다. 그동안 국내 OTT 시장에서는 1위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5개의 OTT가 경쟁했습니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왓챠, 그리고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데요. 쿠팡플레이가 무서운 속도로 경쟁사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500만명을 넘겼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519만8554명입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을 위해 겪은 변화 5가지
네이버웹툰의 변화를 언급한 네이버 "네이버웹툰의 북미 상장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 "내년도 중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는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때 발언) 네이버웹툰이 상장 준비에 한창입니다. 2022년까지 말을 아끼던 네이버는 2023년 들어서 '네이버웹툰은 2024년 미국에 상장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2분기 성과를 공개하면서 웹툰 부문 실적도 발표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전기 대비 5.0%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했고요. 일본의 유료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이 2분기에 에비타(EBITDA) 흑자로 재진입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에비따(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s,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
이것이 애플 비전 프로의 미래다! (절망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한달 간 잘 지내셨나요? 전 여러 사정으로 (돈 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블로그 백업을 수작업으로 하자니 참 고달프네요. 한 달이나 작업했는데 3년치밖에 못 했습니다. (참조 - 우리가 알던 뉴미디어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 글 하나씩 다시 보니 재미는 있습니다. 까먹었던 것도 많이 생각나고요. 예를 들어, 맥북 에어 1세대 64GB SSD 모델 가격이 3098달러(400만원)였습니다! 80GB HDD 모델은 1799달러(234만원)였고요. 참고로 당시 원-달러 환율도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3499달러(455만원)라고요? 후후.. 애플은 원래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08-07
압축진열, 정열가격.. 일본 돈키호테의 남다른 성장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린 후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거리도 가깝고 엔화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이 하나의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특히 2023년에 들어서서 일본을 찾는 사람들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를 보면 2023년 5월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1만5700명(전년 동월 대비 +5,756%)을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월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중 약 27.16%에 해당하고, 2023년 1월에서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258만3400명(전년 동기 대비 +10,080%)으로 해당 기간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중 약 30%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를 보여주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요즘 도쿄 내 주요 관광지역이면서 필자의 근무지가 있는 시부야역 주변만 해도 식당을 가거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주변에서 한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MEGA 돈키호테 시부야 본점'에 잠시 들렀는데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인건 알고 있지만 그날 따라 특히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졌다는 것을 직접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매장 안에서 오가다 마주치게 되는 한국 관광객들의 장바구니를 통해서 주로 어떤 물건들을 사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웠죠. 필자의 눈에 들어온 장바구니속 물건들은 주로 로이히츠보코(일명 동전파스), 카베진(위장약), 휴족시간(종아리파스), 오타이산(소화제), 알포트(초콜렛), 퍼펙트휩(폼 클렌징) 등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한국 관광객들이 블로그나 SNS로 많이 공유하며 알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최근 많은 한국분들이 찾고 있는 일본의 대표 잡화점 '돈키호테(Don Quijote)'에 대해 과연 어떤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들이 추구하는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돈키호테는 어떤 곳인가 먼저 돈키호테가 등장하게 된 배경부터 간략히 짚어보겠습니다. 돈키호테는 '야스다 타카오(Takao Yasuda)' 씨가 1978년 10월 시작한 작은 잡화점이 그 전신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8-03
애플의 금융 전략이 애플의 플라이휠을 가속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애플 페이 출시 이후 금융 사업에 대한 애플의 행보는 쉴 틈 없었습니다. 2017년 선불형 결제 서비스 애플 캐시, 2019년에는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2022년에는 비접촉 결제 기능인 탭투페이, 올해 초에는 선구매후결제(BNPL)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와 예금 계좌인 애플 카드 세이빙을 출시했고, 금융 서비스를 전담할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 LLC도 설립했습니다. 점점 커지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애플은 궁극적으로 은행이 되길 꿈꾸는 걸까요?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애플의 성장에 금융 전략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참조 - Apple - Revenue Share by Product) 오늘날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깁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약 27조 2700억원(209억 1000만달러)이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고, 나이키와 맥도날드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높죠. 여전히 아이폰이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아이폰이 5년간 35% 성장할 동안 서비스 부문은 127% 성장했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5년 동안 아이폰 매출이 약 17조원(133억달러), 서비스 부문 매출이 약 15조원(117억달러) 증가한 것인데요. 애플의 성장에 서비스 부문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제품을 상호 연결하는 애플의 생태계 전략에서 보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언젠가는 서비스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과 서비스 부문이 맞물려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여기서 금융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2016년 자료를 보면, 애플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건 앱스토어입니다. 그다음이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애플 페이(Apple Pay)를 포함한 영역이며, 그 밑으로 애플 케어(Apple Care), 애플 뮤직(Apple Music) 등 서비스가 있습니다. 꽤 오래전 자료이지만, 현재도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8-02
AI 대신 ML을 선택한 애플의 전략적 사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은 한 번도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참조 - WWDC23 highlights) 오픈AI의 챗GPT가 큰 관심을 받은 후 구글, 메타 등 기업들의 AI 선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시기인데 말이죠. AI 기술이 포함된 기능들을 소개하긴 했습니다. 키보드의 새로운 자동 수정 기능에 대해 "트랜스포머 언어 모델을 사용했다"라고 설명했고, 받아쓰기 기능은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통해 작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의 최근 사진, 위치, 운동 등 정보를 가져와서 머신러닝으로 글쓰기 주제와 질문을 제시하는 저널 앱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도 AI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참조 - developer apple-wwdc23) 경쟁사들과 확연히 대조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알파벳, 아마존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를 총 168회 언급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술 동향이 AI라는 걸 각인시켰죠. 하지만 애플이 AI를 설명하는 데 주로 사용한 용어는 지능형(Intelligence),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ML), 뉴럴엔진(Neural Engine)입니다. 지능적이라는 것으로 AI 기능을 간접 설명하고, 애매한 기술 용어 대신 정확하게 ML이라고 소개했죠. 그리고 애플 실리콘 칩 안에 있는 뉴럴엔진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성인 하드웨어를 더 강조한 것입니다. AI 없는 WWDC 23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7-20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컨벤션 센터'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7회째인 이번 '비바 테크 2023'에는 174개국에서 1만140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고, 행사장 방문객은 15만명을 넘겼다고 합니다. 코로나 대유행 등의 영향이 있겠지만 작년보다 6만명 많고, 애초 예상했던 10만명도 훨씬 웃도는 숫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프랑스 언론에서 '비바 테크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의 왕좌를 뺐다'라는 도발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약 5개월 앞서 열린 'CES 2023' 방문자가 약 11만5000명이였거든요. 물론 CES가 열린 1월에는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 있었고,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한 건 'CES 2020'이라고(17만1000명) 덧붙였습니다. 어쨌든 규모 면에서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다웠다고 정리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도 상당합니다.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인사는 단연 일론 머스크입니다. 청중 4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의 키노트 연설은 이번 비바 테크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도 모습을 드러냈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명품 왕국 'LVMH'의 절대자인 아르노 베르나르는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LVMH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주관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7-20
중고차로 세계 재패를 꿈꾸는 멕시코 최초 유니콘 '카박', 무엇이 다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고차 시장을 흔히 '레몬마켓'이라고 부릅니다. 레몬마켓은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잘 알기 힘든 탓에 속아서 살까 봐 싼값만 지불하려고 해서 저급하고 쓸모없는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뜻합니다. 중고차는 불량 매물,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 등 정보 비대칭성으로 소비자들이 피해 보는 사례가 많죠. 딜러를 참교육하는 영상이나 매매 현실 등을 다루는 유튜버의 인기는 소비자들의 중고차 시장 불신을 방증합니다. 이런 상황이 해외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멕시코 최초 유니콘이자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이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박(Kavak)'이라는 사실은 꽤 주목할 만합니다. 멕시코 자차 보유율은 약 13%(2021년)이며,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자차 및 비대면 거래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박의 연간 거래량은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카박은 코로나 통제가 극심했던 2020년 8월, 아르헨티나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체칼스(Checkars)' 인수를 시발점으로 영역 확장도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선 '글로벌 자동차 거래 넘버원 플레이어'을 목표로 새로운 중고차 거래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카박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 3대로 시작해 4년 만에 유니콘이 된 카박 2014년,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를로스 가르시아는 멕킨지 컨설팅 콜롬비아 지사에서 퇴사해 멕시코 마켓 플레이스 '리니오(Linio)'로 이직합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07-10
애플이 2023년에 비전 프로를 공개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6월, 애플이 비전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9년 만의 신제품이자 자사 첫 번째 공간 컴퓨팅 (Spatial Computing) 제품입니다. 비전 프로는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Head Mounted Display, HMD)이며, 착용하면 눈앞에 디지털 객체가 표시되고, 사용자는 시선과 음성, 손으로 객체를 제어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웹 브라우징도 가능하고, 맥의 화면을 원하는 곳에 두고 작업할 수도 있죠. 비전 프로에 대한 평론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마치 미래 시간을 앞당겨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007년 아이폰 이후로 신제품에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유명 애플 전문 블로거, 존 그루버) 특히 시각으로 제어하는 내비게이션 모델은 '개념의 혁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기능이 얼마든지 있었지만, 비전 프로가 그 개념을 몇 단계 올려놓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초기 가격이 3499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약 500만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73만원(499달러)짜리 메타의 퀘스트 3(Quest 3)를 7대 구매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도 퀘스트 3로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 수준이 높더라도 대다수 일반 소비자가 선뜻 구매할 가격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애플 팀 쿡 CEO도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라면서 "사람들은 현재 지갑 사정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7-06
일본 소프트캔디 HI-CHEW가 메이저리그에서 찾은 기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들은 일본의 츄잉 소프트캔디 하이츄(HI-CHEW)를 아시나요? 이름만 들어서는 바로 생각나지 않더라도 아마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일본에 가서 한번쯤 보았거나 맛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생긴 상품으로 국내 마이쭈를 연상케하죠. 참고로 마이쭈는 크라운제과가 2004년 발매했는데 하이츄와 크기, 모양, 맛, 색, 식감, 패키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사하다는 점에서, 발매 이듬해인 2005년 11월 하이츄 제조사로부터 상표권 침해와 관련하여 제소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소송에서 서울지법은 상품명이 마지막 글자 외에는 서로 다르고 무엇보다 하이츄 제조사가 한국 내에서 하이츄에 대한 상표권 취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되었죠. 하이츄는 1899년 창업하여 120년을 훌쩍 넘긴 일본의 노포 제과사 '모리나가제과주식회사'가 1975년 발매한 소프트캔디입니다. 일본 자국 내에서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로 자리매김한 하이츄는 2008년부터 사업 영역을 넓혀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대만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미국, 중국, 홍콩, 대만, 한국,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등 20여 국가에 수출/판매되면서 "하이츄=일본 캔디"로 인식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모리나가제과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에서 브랜드와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인 상품으로 하이츄의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 비결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지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햐이츄의 걸어온 길 먼저 하이츄가 어떤 상품인지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그 역사를 잠깐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전에 모리나가제과라는 기업이 분명 생소한 분들도 계실텐데 아래 이미지와 같이 노란색 작은 박스의 '밀크 캐러멜(milk caramel)'을 떠올려보면 아마 많은 분들이 옛 추억과 함께 제조사 이름도 기억 나시리라 생각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7-03
미국을 노리는 바이트댄스 군단의 후발주자, '캡컷'과 '레몬8'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몬태나주가 미국에선 처음으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틱톡이 이 결정에 이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미국과 틱톡의 신경전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정보 보안'을 이유로 자국 이용자를 많이 보유한 중국 서비스에 규제의 칼날을 겨누고 있습니다. 화웨이에 이어 틱톡, 그다음은 쉬인과 테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죠. 공교롭게도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을 집계해 보니,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중국발 서비스입니다. 1위: 테무(Temu) 2위: 캡컷(Capcut) 3위: 틱톡(TikTok) 4위: 쉬인 (Shein) 대부분 Z세대를 겨냥한 앱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죠. 이들 중 일부는 미국 정부 규제를 피해 보고자 본사를 해외로 이전했습니다. 쉬인은 싱가포르,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는 더블린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두 회사와 달리 오히려 다양한 앱들을 출격시키며 미국 시장을 정면 공략할 태세입니다. 그 대열에 '캡컷'과 '레몬8'도 있습니다. 캡컷은 영상 편집 앱이고, 레몬8은 새로운 SNS인데요.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06-15
전기, 물 100% 자급자족.. 일본에 등장한 세계 최초의 오프그리드 호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남국의 무인도, 깊은 산 속의 아름다운 호숫가,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져 있는 황야 등 전 세계 곳곳에는 숨막힐 듯한 명소가 많지만 자연 환경의 훼손 가능성으로 인해 전기, 가스, 수도 등 인프라 설비를 구축하기 어려워 대부분 숙박이나 체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이는 급격한 지구 기후 변화에 따른 무분별한 난개발을 지양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자는 환경보호 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렇다 보니 태양광을 활용해 전기를 해결하고 빗물을 모아 정수한 후 깨끗한 물로 활용하는 등 이른바 기존 인프라들을 이용하지 않고 100% 자급자족하는 오프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 오프그리드(Off-Grid) 또는 오프더그리드(Off the Grid, OTG)는 전력망(Electrical Grid)에 접속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표현이나 전기, 수도, 가스 등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독립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 또는 그 생활양식을 일컫는 말로 확장됨. 이런 상황에서 2022년 12월 세계 최초 오프그리드형 상용 호텔이 일본에서 등장하여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도대체 이곳은 어떤 곳이고 주목해 볼 포인트로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오프그리드형 호텔 이 화제의 호텔은 바로 일본 시즈오카현 미시마시 미시마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WEAZER 니시이즈'라는 곳입니다. WEAZER 니시이즈는 2015년 9월 법인 설립 후 일본 전국의 빈집이나 유휴지 등에 여러 형태의 숙박시설 개발 및 운영, 그리고 다양한 지방창생 사업을 추진해 온 일본 기업 '주식회사 Catalyst'가, 지구상(Earth)의 아름다운 것들을 아트(Art) 작품으로 프로듀싱 해 나가겠다는 자신들만의 의지를 담아 2022년 6월 '주식회사 ARTH'로 사명 변경 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프로젝트의 1호 산출물입니다. 즉, ARTH에서는 전기와 물을 100% 자급함으로써 기존 인프라가 없는 장소에서도 빠르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오프그리드형 주거 모듈 브랜드 'WEAZER'를 개발 중으로, 그 첫 번째 모델로써 세계 최초 오프그리드형 상용 호텔인 WEAZER 니시이즈를 2022년 12월 선보인 것입니다. WEAZER의 외관은 매우 심플한데 높이와 폭 각각 약 2.5m, 길이 약 6m 정도의 컨테이너 유닛 6개로 구성되어 있고 철골조 상부에는 태양광 패널을 갖추고 있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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