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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스타트업
리퍼 중개 플랫폼으로 프랑스 제2의 스타트업이 된 '백 마켓'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중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가격이 저렴해서 좋기는 한데, 어쨌든 누군가 한 번은 쓴 물건이라서 아무래도 찜찜해요" "자칫 눈 뜨고 코 베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없진 않아요" "그래도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대안이잖아요" "환경을 생각하는 차원에서도 각광받고 있지 않나 싶어요" 최근 중고거래가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같은 각종 중고거래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시죠? (참조 - 당근마켓의 경쟁자는 중고나라-번개장터가 아닙니다) 중고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루는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서비스 또한 전문화되는 추세는 유럽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컨대 이젠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유럽 최대 중고명품 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명품 제국 LVMH의 최대 라이벌 '케링'으로부터 큰 관심과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참조 - 네이버를 등에 업은 '코렐리아 캐피탈'이 선택한 유럽 스타트업) 이번 글에선 중고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프랑스 유니콘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 '백 마켓(Back Market)'을 살펴보겠습니다. 리퍼 시장 강자로 등극한 프랑스 제2의 스타트업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6-08
트위터코리아는 왜 해고자에게 월급을 줄까
2022년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졌습니다. 트위터의 한국 서비스를 관리하는 트위터코리아의 직원 30여명 중 일부에게도 해고 통보 메일이 갔는데요. 그로부터 6개월 뒤 해고자들에게 월급이 지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참조 - [단독] '트위터의 꼼수', 한국서 소송 피하려 일 안 시키고 월급 지급 논란) 분명 2022년에 해고된 거로 알고 있는데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니 무슨 소리일까요. 트위터코리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트위터코리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의 전 세계 해고 대상자들에게는 해고 통보 메일이 발송됐습니다. (참조 - 트위터코리아도 이메일 해고 통보) 급작스레 해고된 직원들은 회사 이메일에도 접근이 차단됐죠. 이어 구체적인 사유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 일이라는 이메일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하는데요. 트위터코리아 직원 30명 중 10여명도 같은 방식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이 한국에서는 부당 해고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추후 소송 등 분쟁 가능성이 높은데요. 트위터 미국 본사에서는 일괄 해고로 정리했지만 문제 될 소지가 높았습니다. 이에 트위터코리아 측은 뒤늦게 국내 대형 법무법인 중 한곳에 의뢰해 이를 해결하고자 나섰습니다. 즉, 처음엔 직원들을 해고했지만 추후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기발령이라 말을 바꾸고 월급을 지급한 겁니다. 한국일보의 보도 내용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트위터코리아에서 해고된 직원들에게는 2가지 선택권이 주어졌습니다.
MS가 오픈 AI에 투자한 이유, MS의 4가지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MS는 Chat GPT로 유명한 Open AI와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투자액은 100억달러(약 13조 1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MS가 Open AI에 투자한 것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미 Open AI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첨단 AI 연구를 책임감 있게 발전시키고 AI를 신기술 플랫폼으로 민주화하는 구성원의 공동의 야망을 중심으로 Open 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CEO는 Open AI에 투자를 하게 된 이유로 위와 같이 말합니다. 즉, Open AI를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죠. 추가로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MS는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Open AI의 이익의 75%를 얻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의 투자금이 회수될 때까지 MS는 Open AI의 투자자로 남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전 2번의 투자금액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투자금액만 100억달러, 약 13조원이 넘는 금액인데 단기간에 Open AI가 그런 금액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약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중요한 내용이 한 가지 더 담겨 있습니다. MS의 이번 투자로 Open AI의 지분율이 변경되게 되는 것인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MS가 49%, 그 외 투자자가 49%, 나머지 Open AI의 비영리 모회사가 2%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조 - Microsoft to Own 49% of OpenAI) 이 조건은 Open AI의 회사 형태와도 연관 지어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비영리 회사로 시작했지만,
박천욱
2023-06-02
뱅크런 속 애플이 얻은 기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은 산업 전반에 충격을 불러일으켰으며, 소규모 지역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협력하여 연이율 4.15%의 파격적인 예금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온라인 예금 상품인 마커스(Marcus)의 예금 이자율인 3.9%보다 높습니다. 미국 전역 평균 예금 이자율 0.37%의 약 11배 수준입니다. 이러한 수익률은 상당히 매력적이며, 포브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출시 4일 만에 신규 계좌 약 24만개 개설, 약 1조 3000억원(10억달러) 예금을 유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금융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참조 - Apple's Savings Account Draws $1 Billion) 하지만 엄청난 호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 토스뱅크가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을 때 첫 주 동안 151만 9000명의 고객, 하루 평균 약 20만 개의 계좌가 신설됐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5-24
구글은 정말 위기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구글의 위기를 우려하는 논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위기설에 더해 향후 성장 여력을 다 소진했다는 논의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챗GPT의 등장 이후 본격화됐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엄청난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Chat GPT의 등장으로 사용자가 직접 검색결과를 뒤져야 하는 구글 검색의 번거로움이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Chat GPT는 유료화 시작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 수 1억명을 달성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이 성과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알 수 있는데 인스타그램이 2년 6개월 만에 1억명에 도달했고 유튜브가 2년 10개월, 구글이 8년 만에 도달한 것과 비교해보면 매우 짧은 시간에 도달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Chat GPT를 사용해서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 인해 구글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던 검색 사업의 경쟁력 저하로 구글 전체의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독점과 관련된 이슈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박천욱
2023-05-17
'피겨'는 어떻게 최초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다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인간의 모습을 닮은 로봇을 '휴머노이드(Humanoid)'라고 말합니다.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는 1973년 일본에서 개발된 와봇-1으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와봇-1 이후 다양한 휴머노이드의 등장에도 실제 인간과 대부분 닮은 형태로 수요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없습니다. 모두 제한적인 환경 또는 특수 용도라서 아직 가까운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죠. 그런데 2024년에 최초의 범용 휴머노이드를 내놓겠다고 밝힌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고작 설립 9개월 된 신생 회사 '피겨(Figure)'입니다. 피겨의 휴머노이드 계획 (참조 - Figure 홈페이지) 피겨는 기업가 브렛 애드콕(Brett Adcock)이 '지구상 모든 인간이 로봇을 하나씩 가지도록' 이라는 비전 아래 설립했습니다. 여기에 테슬라, 구글, 애플,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기업 경험을 가진 40여명의 직원들이 합류했죠. 최근 피겨 01(Figure 01)로 불리는 초기 버전 렌더링을 공개했고, 곧 다음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목표를 향해 돌진 중인데, 아무리 경력자가 대거 모였다지만,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꿈의 로봇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를 범용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5-11
"NIKE를 뛰어넘겠다" 일본의 웰니스 브랜드 TENTIAL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2018년 2월 설립된 일본의 웰니스 브랜드 'TENTIAL'을 아시나요? 이곳은 건강을 생각하는 일반인은 물론 운동선수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 늘 접하게 되는 SLEEP, FOOT, WORK 키워드와 관련된 기능성 상품들을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실내 의류 'Recovery Wear(리커버리 웨어)'나 일상 생활 의류인 'Work Wear(워크 웨어)', 그리고 올바른 걷기 자세를 도와주는 고기능 'Insole(깔창)' 등을 개발 및 판매하는데, 이렇게 TENTIAL이 만드는 상품들은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모든 상품들은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며 궁극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능성을 갖추었다고 해도 아직은 낯선 브랜드의 이 상품에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요? 앞서 언급한 실내 의류 리커버리 웨어의 경우 기본 모델인 'BAKUNE Dry' 상하의 세트가 1만9800엔(약 19만8천원)으로 저렴하지 않은데 이 'BAKUNE' 시리즈는 2021년 2월 정식발매 된 후 약 2년 동안 누적 15만개 이상 판매되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설립 5주년을 지난 TENTIAL은 과연 어떤 특별함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지 이 일본의 웰니스 스타트업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TENTIAL의 탄생 스토리 어느 회사나 그 회사가 지향하는 Mission을 살펴보면 대략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존재 이유를 알 수 있는데 TENTIAL의 Mission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에 진심인 사회를 만들고, 사람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다." 이를 조금 풀어서 설명하면 모든 사람들이 늘 건강한 삶을 생각하며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본연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자사의 존재 이유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필수이고 이를 항상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또 내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고, 이는 곧 자연스럽게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요. 이런 Mission을 갖고 있는 TENTIAL은 1994년생으로 올해 29세를 맞이한 '나카니시 유타로(Yutaro Nakanishi)'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5-10
13조원 자산가 김병주 회장이 투자할 때 생각한 것 5가지
이재용 회장 넘어선 김병주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우리나라 자산가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2023년 한국 자산가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대한민국 자산가 순위 1위로 집계됐습니다" "그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포브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0조7400억원)이 2위에 올랐고요.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조6500억원)이었습니다. 김 회장의 재산은 약 13조원 (9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5월 3일 원달러 환율 기준 김 회장은 사모펀드운용사(PE) MBK파트너스를 2005년에 설립했는데요. 현재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이 넘습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고요. 규모로 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세계 5대 사모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MBK파트너스가 창사 이후 2022년까지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건수는 총 31건입니다. 약 24조원(183억달러)에 달하죠.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신한라이프(옛 ING생명),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등이 꼽힙니다. 투자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김 회장의 자산가치도 커졌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투자 방식과 그의 철학에 관심을 두는 분도 많은데요. 김병주 회장은 어떤 생각으로 투자 시장에서 일해왔을까요? 그의 생각을 모아봤습니다. *김병주 회장의 인터뷰, 기사, 연례 주주 서한,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절대 투자하지 않을 곳을 정하세요
서울에 왔던 교환학생이 만든 ‘독토립’은 어떻게 프랑스 대표 스타트업이 됐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해외에서 지내면서 가장 힘들고 서러운 순간 중 하나가 아플 때입니다. 심리적인 이유도 있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여러모로 골치 아픕니다. 나라마다 다른 의료 시스템이 안 그래도 아픈 상황에서 더 피곤하게 하고, 뭣도 모르고 비용 폭탄을 맞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언어의 장벽을 겪기 마련입니다. 정확하게 진단받고 처방받으려면 먼저 분명하게 증상을 설명해야 하는데, 평소 잘 쓰지 않는 표현과 단어가 많습니다. 한국어로는 있으나 다른 언어와 호환되지 않는 표현도 많아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곤란하곤 합니다. 전문용어가 섞인 의사 선생님의 설명도 확실히 이해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해외에서 살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최대한 아프지 않아야 합니다. 스티브 아부 리제일리의 사업 아이디어는 이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2011년, 리제일리는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있었는데요. 하필이면 그때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지만, 의료 시스템이 다른 데다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사를 찾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한국인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프랑스어가 가능한 의사를 찾았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4-24
배달의민족이 흑자 전환에도 걱정하는 것 5가지
'흑자'에 집착하는 시대입니다. 고금리, 유동성 부족, 투자 시장 침체 등으로 '흑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 키워드인데요. 2022년 감사보고서가 올라오자마자 누가 흑자인지, 적자인지부터 살피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랜 기간 적자 상태였다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 더 주목을 받겠죠. 그런 점에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하 배민)은 좀 특별한데요. 배민은 2010년 창업 후 6년간 적자였습니다. 2016년 첫 흑자를 냈는데요. 흑자를 이어가다가 2019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죠. 2019년 매출 5654억원에 영업손실 364억원이었습니다. 이후 3년간 적자 상태였는데요. 2022년 매출 2조947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241억원이고요. 이익률은 14% 수준입니다. "배민의 흑자 요인을 내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약 3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배민 입점 업소가 늘었습니다" "입점 식당은 2019년도 약 14만곳에서 2022년 말 약 30만곳으로 늘었습니다" "입점 식당이 증가하면서 주문 수도 증가했습니다"
챗GPT전쟁에서 애플의 침묵을 주목해야 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빠른 성장과 혁신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 검색엔진 빙과 결합해 구글이 수십년 동안 지배했던 시장을 선도하려 합니다. 이에 대응해 구글은 자체 대형 언어 모델 람다 기반의 검색엔진 바드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아마존, 엔비디아, 어도비 등 기타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술 업계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AI 경쟁의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략, 준비 중인 기술, 로드맵, 심지어 이 경쟁에 대한 짧은 의견조차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침묵이 더 주목을 받는 상황입니다. "AI 분야는 앞으로 10년 동안 약 1320조원(1조달러)의 지출이 예상되는 경쟁이므로 애플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증권사 웨던부시의 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발표가 애플의 AI 전략에 속도를 높일 것이지만, 시간이 점점 부족해진다" "애플이 AI 관련 연구에 약 13조원(100억달러)을 투자했으며, 올 여름 신제품 발표 시 AI와 관련한 주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금액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추가 투자를 협상한 금액과 비슷합니다. 즉, 애플은 이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속도를 더 내야 하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참조 - BusinessInsider) 그렇다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애플이 GPT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4-20
"어떤 생활을 누리고 싶은가요?" LG스타일러의 일본 시장 공략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보면 정장이나 면바지에 잔뜩 주름이 져있거나 회식이라도 있는 날은 옷에 밴 고기 냄새가 진동하는 것에 누구나 늘 신경 쓰게 마련이죠. 바로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을 간파하여 해결해 주고자 등장한 제품이 LG전자의 'Styler(스타일러)'인데요. 지난 2011년 시장에 출시된 이후 10년 만인 2021년 3월 2일 기준 누적 생산량 100만대 돌파를 공식 발표하며, 그 동안 세탁기, 건조기, 다리미 등 특정 영역에 머물러 있던 의류관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의류관리기기로써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전문 생활가전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시장을 더욱 확대해 가고 있죠. 일본도 예외는 아닌데요.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이고 여러 업종의 사업장에서의 도입이 늘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스타일러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자국 기업 제품 구매율이 높은 일본에서 어떤 전략으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일러는 어떻게 탄생했나 스타일러는 2002년경 당시 세탁기연구실장이었던 조성진 상무 부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조상무는 LG전자 부회장을 역임하고 2019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고졸 직장인으로서 신화를 일구어 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조상무가 중남미에 출장을 갔을 때 옷을 가방 속에 오래 넣어두어 구김이 심했지만 정작 호텔에는 다리미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문득 화장실 문을 닫고 옷을 걸어둔 후 뜨거운 물을 틀어 수증기가 꽉 차게 하면 주름이 펴진다고 얘기해 준 부인의 말이 떠올랐고 이렇게 대응하여 출장지에서도 깔끔한 옷을 유지할 수 있었죠. 이는 바로 옷이 수분을 흡수했다가 천천히 마르는 과정에서 주름이 펴지는 일상 속 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는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4-19
큐텐 구영배 대표가 시장을 흔드는 방식
"오래전에 쿠팡 김범석 의장, 큐텐 구영배 대표를 함께 만났습니다" "그때 구 대표가 김 의장에게 '진짜 사업 잘한다. 쿠팡이 이길 거다. 근데 내가 당신과 경쟁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나이가 든 것도. 꼭 잘해라'라고 말하면서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경쟁 구도가 됐습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참조 -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SNS 글) '큐텐' 구영배 대표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으로 복귀하는 그의 행보가 파격적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부터 구영배 대표가 세운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까지 삼켰는데요. 국내 중견 이커머스 3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겁니다. 구 대표가 2006년 G마켓으로 옥션을 제치고 이커머스 시장 1위에 올랐던 시절을 떠올리는 분들은 더 큰 관심을 두는데요. 물론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를 인수했다고 해서 네이버, 쿠팡의 양강 구도를 깰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3사의 인수 소식보다 구영배 대표의 생각과 전략을 궁금해하는 분이 많은데요. "그래도 구영배 대표라면 남다른 전략이 있지 않을까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손에 넣었다고 이커머스 판도가 한순간에 바뀌진 않을 겁니다" "쿠팡과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은 막강하니까요" "하지만 구영배 대표라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걸 보여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왜 사람들은 구영배 대표의 등장만으로 관심을 크게 두는 걸까요?
중동 IT 산업을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할 4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중동'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사막과 낙타가 떠오르는 분이 계실 테고, 억만장자를 넘어 조만장자로 소문난 만수르가 생각나는 분도 계실 듯합니다. 요즘 핫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나 제가 살고 있는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떠올리는 분도 계시겠죠. 옛날부터 중동은 석유의 나라였습니다. 나라의 부 대부분이 석유에서 나왔고, 중동 국가들은 이 석유 덕분에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죠. 특히 유전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은 중동 국가 중에서도 진짜 부자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나라들은 이란에 대항하는 '걸프연합(GCC)'을 구성하게 되는데요. 그 후로 정말 많은 일이 터졌고, 사실 지금까지도 계속 터지고 있지만.. 정치사회적인 이야기는 잠시 미루겠습니다. 석유로 열린 첫 번째 '중동 붐'이 분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제2의 중동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50년이 지나는 동안 중동의 이미지는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사상 최대 금액인 2200억달러(291조원)를 투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전 세계에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중동 국가들은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 중입니다.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4-14
틱톡이 사라진 음악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케이팝 팬들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트랙트(Attrakt) 소속 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지난 2월 발표한 노래 'Cupid'로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진입한다는 뉴스였죠. 다음날인 3월 28일, 'Cupid'는 빌보드 HOT 100 차트 100위에 올랐습니다. HOT 100 차트는 판매량만 많다고 이름을 올릴 수 없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 스포티파이 등 음원 플랫폼에서의 스트리밍 횟수, 미국 내 라디오 에어플레이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순위가 결정되죠. 빌보드 200 차트가 현재 미국에서 음반이 발매됐을 때 동원할 수 있는 지지층의 범위를 상징한다면, 빌보드 HOT 100 차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빌보드 200보다 이름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팬덤의 조직적인 앨범 구입, 다운로드를 중심으로 하는 케이팝은 스트리밍에서 앞서더라도 미국에서의 라디오 방송 횟수 때문에 차트에 들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런 상황에서 피프티 피프티라는 신인 그룹이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김도헌
2023-04-12
디디추싱이 멕시코에서 또 한 번 우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디디)'만큼 다사다난한 2년을 보낸 빅테크 기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디디는 중국에서 수백개에 달하는 모빌리티 기업, 심지어 우버마저 백기를 들게 했습니다. 한때 중국 승차 공유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디디는 2021년 6월, 중국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미국 상장을 강행했습니다. 상장 과정에서 중국인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 측에 넘겼다는 소문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란 명목하에 디디에 철퇴를 휘둘렀습니다. 규제 대상이 된 디디는 각종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고, 신규 고객 가입마저 막혔습니다. 결국 1년이 지난 2022년 5월, 어렵게 입성한 뉴욕 증시에서 자진 상장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도 약 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단속 강도가 낮아졌습니다. 디디는 올해부터 신규 가입이 허용되면서 중국 시장 주도권을 다시 공고히 지키기 위한 행보에 나섰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주춤했을 뿐, 이미 진출한 해외 부문(디디 글로벌)은 운영을 계속해왔습니다. 오늘은 그중 가장 공들이고 있는 멕시코 시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디추싱이 멕시코에 진출한 이유는?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04-11
스포티파이까지.. 숏폼은 과연 만능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스포티파이가 'Clips'를 발표했습니다. 이름에서 한 번에 알 수 있듯이, Clips(클립스)는 스포티파이 안에 탑재되는 숏폼 영상 서비스입니다. (참조 - Get Started with Short-Form Video)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을 합친 것보다 이용자 수가 많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팟캐스트도 서비스하니 오디오 플랫폼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 스포티파이 : 1억 8800만명 애플뮤직 : 8800만명 유튜브뮤직 : 8000만명 (참조 - Spotify Revenue and Usage Statistics) 스포티파이가 숏폼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저의 반응은 '여기도 숏폼이야?'였습니다. 숏폼 영상은 안 보이는 곳이 없을 만큼 대세 중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1년에 클럽하우스가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모두가(카카오, 스포티파이, 레딧, 트위터 등) 똑같은 기능을 넣었던 것처럼, 지금은 틱톡의 숏폼이 모든 곳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숏폼만으로 승부하는 틱톡의 경우 전 세계 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필수
2023-04-11
프렌치 테크의 기수 '블라블라카'는 일상적인 도로 위 풍경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레데릭 마쩰라는 프랑스 낭트에서 태어난 직후, 대서양에 접한 방데(Vandée)로 이사 갔습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정보통신을 공부한 뒤, 1999년에 프랑스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2003년 겨울, 마쩰라는 프랑스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모님이 있는 방데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차든 버스든 구할 수 있는 티켓이 전혀 없었습니다. SNCF(프랑스국영철도회사) 사이트를 계속 새로고침해도 소득이 없었죠. 한국에도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이 많을 듯합니다. 명절이나 휴일을 맞아 여행 가려고 할 때, 가장 골치 아픈 일 중 하나가 교통편 구하기죠. 원하는 일정에 맞추는 건 고사하고, 일단 표부터 구해놓으려고 며칠 동안 사이트를 몇 번이고 들어가도 될까 말까 합니다. 마쩰라에겐 다행히 자가용이 있는 누나 찬스가 있었습니다. 누나와 함께 고향집으로 가던 그는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대부분에 탑승객이 운전자뿐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순간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자가용이 있는 사람과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면 유용하지 않을까?!'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4-03
아마존은 왜 풍력 발전소 옆에 해조류 양식장을 지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아마존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네덜란드 연안, 북해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해조류 양식장에 약 21억원(150만유로)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이죠. 이는 아마존이 운영하는 약 1300억원(1억달러) 규모의 바로 지금 기후 펀드 (Right Now Climate Fund)를 통해 지원하는 것인데요. 네덜란드 기반 비영리단체 노스씨파머스(North Sea Farmers, NSF)가 추진하는 노스씨 팜1(North Sea Farm 1) 프로젝트의 10 헥타르 규모 해조류 양식장을 건설하는 데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참조 - Amazon funds the world's seaweed farm) 해조류는 수십년 동안 탄소 감소의 열쇠로 연구되었습니다. 육상식물처럼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효과는 육상식물 이상입니다. 100 헥타르 규모의 숲은 연간 3만톤의 탄소를 흡수하지만, 해조류는 같은 면적 대비 8만 3000톤을 흡수합니다. 효율성도 높습니다. 전체 해조류가 바다로 녹아든 이산화탄소의 10%를 저장하는데, 바다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0.2%에 불과합니다. (참조 - Seagrass ecosystems as a carbon stock) 아마존이 해조류 양식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4-03
일본 떠난 쿠팡, 이제 큐텐과 경쟁합니다
쿠팡이 일본에서 발을 뺐습니다. 쿠팡은 2021년 6월 일본에 진출했는데요. 쿠팡에서 주문하면 10분~15분 내 상품을 집 앞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사업이었습니다. 이 서비스를 3월 21일 종료했습니다.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운용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철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쿠팡재팬) (참조 - South Korean e-commerce Coupang pulls out of Japan) 2년도 되지 않아 일본 사업을 정리한 건데요. 쿠팡은 2021년 상장 후 일본과 대만 이용자에게 상품을 팔기 시작했죠. (참조 - 쿠팡, 대만으로 서비스 확장…일본 진출 한 달만) 물류를 기반으로 한 종합 이커머스가 아닌 '퀵커머스'로 두 국가에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퀵커머스는 보통 15분~2시간 내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크게 마트에서 식료품, 생필품 등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나뉘죠.
실리콘밸리은행이 없는 실리콘밸리가 마주할 현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발생한 지도 열흘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알려진 대로 은행 폐쇄 이틀 만에 미국의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예금 전액 보장을 선언하며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서 당장의 뱅크런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 종사자들의 마음은 뭔가 허전한 모습입니다. 사실 현지의 많은 스타트업과 벤처펀드는 하루아침에 주거래은행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세콰이어캐피탈의 마이클 모리츠 파트너는 파이낸셜타임스의 기고문에서 실리콘밸리은행의 폐쇄를 '가족구성원의 죽음'처럼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점원들이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는 동네 시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참조 - SVB provided for tech when everyone else ignored us) 개인적으로도 미국에서 처음 펀드를 설립할 때 실리콘밸리은행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같이 일하던 파트너는 '실리콘밸리은행 사람들은 펀드 운영과 관련 해 모르는 게 없으니 궁금한 건 뭐든 물어보라고' 귀뜸해주었습니다. 당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은행업무와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펀드 회계, 운용사 실사, 백오피스 서비스 같은 사항들을 두서없이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담당자는 친절하게 모든 사안에 대해 답변해주고 성심껏 도와주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이제 '고객의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하던 친구 같던 은행'을 갑자기 잃어버린 것입니다. 당장 복구가 필요한 실리콘밸리 운영시스템 이번 사태가 앞으로 실리콘밸리 투자 환경에 미칠 영향을 컴퓨터 오류에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폐쇄는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운영시스템(OS)에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에러가 발생한 것과 같습니다. 컴퓨터에 에러가 발생하면 우선 이를 고치고 시스템을 복구해야 합니다. 그동안 컴퓨터로 업무를 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이치죠.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 에러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 당분간 컴퓨터를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제이크박
2023-03-20
큐텐은 위메프의 '셀러'를 사고 싶습니다
위메프의 '돈 놓고 돈 먹기'가 끝나는 걸까요? "소셜커머스는 돈 놓고 돈 먹기입니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위메프 창업자, 2011년 7월 발언) 위메프가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큐텐과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매각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참조 - 위메프도 큐텐에 팔린다…티몬과 한솥밥?) 위메프는 줄곧 매각설에 대해 부인해왔습니다. (참조 - 툭하면 매각설 소셜커머스 업계 | 손사래 치지만…이익을 내야 믿지) (참조 - 위메프, 허민 대표 사임… 박은상 단독 대표 체제로) 하지만 이번 매각설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위메프 관계자)
소멸해가는 지방.. 일본에서 찾은 해법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인구감소와 대도시 이전 현상으로 점점 부각되고 있는 지방 소멸 가능성과 이에 따른 대안 마련 차원에서 등장한 '지방창생(地方創生)'이라는 표현을 여러분들도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는 지방 활성화(Regional Revitalization)라는 표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지방 과소화 현상은 진행되면 될수록 해당 지방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게 되면서 젊은층은 빠르게 사라지고 고령화가 가속되어 지역 경제의 쇠퇴와 빈곤율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점차 지역간 불균형이 극심해지다가 종국에는 지방 소멸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죠. 또 이 과정에서 대도시는 대도시대로 비효율이 가중되는 연쇄적인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이웃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의 총 인구수는 2008년 1억280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3월 1일 기준 1억2548만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미래 추정인구인데 2060년 8674만명, 2110년 4286만명으로 약 100년 이내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게 될 거라고 전망되고 있죠. 또 앞서 살펴본 인구감소 문제만이 아닌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연령인구 비율 감소도 장래에 지역 주민의 생활이나 지역 경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극복이 매우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지방 과소화는 동경 집중화로 이어지고 있고 2014년 이후 5년 연속 매년 10만명 이상이 동경권으로 전입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렇다 보니 일본 정부에서는 지방의 기존 산업을 강화하여 흐름을 만드는 것에 더해 오히려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냄으로써 지방으로의 유입을 이끌어내는 즉, 쇠퇴하는 지역을 되살리는 지역재생이 아닌 아예 새로운 지역 만들기를 비전으로 하는 지방창생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게 된 것이죠. 2014년 제2차 아베 내각 당시 '거리·사람·일 창생법'이 의결 및 집행되었고 이때부터 지방창생이라는 표현이 널리 활용되며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거리·사람·일 창생 종합전략' 및 '거리·사람·일 창생 장기비전'이라는 형태로 진화하여 현재 각 지자체들이 지방 활성화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가게 해주는 근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본과 유사하게 저출산 고령화 및 지방 과소화 현상이 일어나며 미래를 암울하게 해주는 소식들이 종종 들려오는데 이웃나라에서 어떠한 노력으로 지방창생을 실현시키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어 보고자 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3-15
MS의 목표는 검색 엔진 대체에 있지 않습니다.. 챗GPT로 본 MS의 슈퍼앱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슈퍼앱(SuperApp)'은 가트너 선정 2023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앱, 플랫폼, 생태계의 기능을 한 애플리케이션에 결합하는 개념으로 서드파티에서 개발한 앱을 배포할 수 있는 포용적인 플랫폼이라는 것이 가트너의 설명입니다. 2027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여러 슈퍼앱을 매일 사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참조 - What is a 'Super App'?) (참조 - Superapps) 대표적으로 위챗(WeChat), 알리페이(AliPay), 그랩(Grab), 고젝(Gojek) 등 사례가 있습니다. 특히 위챗과 알리페이는 '미니 프로그램(Mini Program)'이라는 서드파티 기능을 지원해 중국 시장에서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밀어냈습니다. 위챗이 지원하는 미니 프로그램은 무려 200만개, 약 5억명이 매일 사용합니다. 하지만 중국, 동남아, 인도 등 지역을 제외하고는 슈퍼앱이 폭발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이에 포브스는 '아직 미국에는 슈퍼앱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 반독점, 저작권, 유해성 등 민간한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3-14
챗GPT의 등장이 반도체 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성모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ChatGPT! 이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모든 기업들이 자신들이 진행하는 사업에 모두 인공지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으며, 주식 시장도 이 인공지능 테마가 주도해나가고 있을 정도입니다. (참조 - OpenAI 홈페이지) ChatGPT의 등장이 어떤 의미를 가지길래 이렇게 세상이 열광하는 것일까요? ChatGPT의 등장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대화형 AI 분야의 획기적인 기술 발전을 의미합니다. 이는 인간 수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자연어 처리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hatGPT의 등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의 검색엔진에 ChatGPT를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구글과 대립구도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ChatGPT의 등장을 계기로 구글의 주가가 빠지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두 고래의 싸움이 어떻게 끝이 날지도 궁금하지만 그 사이에서 웃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그리고 이 칩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강성모
2023-03-13
밥 아이거의 '창의성 되살리기', 디즈니 구원투수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디즈니의 2023년 첫 어닝콜이 있었습니다. 밥 아이거가 CEO로 복귀한 이후 첫 어닝콜이기도 했으며, 디즈니의 새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다양하게 발표됐습니다. (참조 - 디즈니 2023년 4분기 어닝콜 자료) 밥 아이거는 원래 은퇴했었습니다. 직원들뿐만 아니라 디즈니 팬들의 사랑과 박수를 듬뿍 받으며 멋지게 떠났죠. 그 뒤로 밥 체이팩이라는 인물이 CEO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둘 다 이름이 '밥'이라, 이 글에선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성으로만 작성하겠습니다) (참조 - 체이펙이 임기를 못 채우고 해임된 이유) 체이팩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구독자 수였습니다. 디즈니의 OTT 디즈니+, ESPN+, 훌루(Hulu)의 구독자 수를 합치면 넷플릭스보다 많아, '디즈니 OTT, 세계 1위 달성!'이라는 헤드라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문제는 수익성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2022년 3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OTT부문 손실이 무려 15억달러, 약 1조 9480억원이었습니다. (참조 -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놀이공원이나 TV부문의 수익이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반대였죠. 아무리 디즈니+가 디즈니의 미래라고 해도,
신필수
2023-03-08
주어진 시간은 단 1분.. 와이콤비네이터 데모데이는 어떻게 진행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대명사입니다. 2005년 폴 그레이엄의 주도로 설립된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는 현재까지 4000개 이상의 기업이 프로그램을 거쳐갔으며, 에어비앤비, 코인베이스, 도어대시, 드롭박스, 인스타카트, 트위치, 스트라이프, 레딧 등 다수의 성공 사례를 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OpenAI를 이끌며 챗GPT를 성공시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샘 알트만은 와이콤비네이터의 2005년 첫 배치(Batch)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중 한 곳인 Loopt의 창업자였습니다. 이후 샘 알트만의 역량을 알아본 폴 그레이엄이 2011년 그를 와이콤비네이터의 파트너로 영입하였죠. 샘 알트만은 2014년부터는 2019년까지 5년간 와이콤비네이터의 수장을 맡아 액셀러레이터의 고속 성장기를 이끌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미미박스, 센드버드, 숨고, 미소, 마스오토, 쿼타북 등 기업이 와이콤비네이터를 거친 것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여전히 국내 창업 신에서는 가깝게도 멀게도 느껴지는 프로그램이 와이콤비네이터입니다. 각 지역마다 거점을 두고 팀을 운영하는 여느 액셀러레이터와 다르게 와이콤비네이터는 여전히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1년에 총 2회 단일 배치 프로그램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거쳐간 국내 스타트업의 수 또한 인도나 남미 등 타 지역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소수에 불과해 지원 노하우 등의 정보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지는 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로서 지난 3년간 총 6번의 데모데이에 참여하여 500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와이콤비네이터의 최근 동향 그리고 투자자가 관찰한 와이콤비네이터 데모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제이크박
2023-02-23
2023년에 주목해야 할 프랑스 스타트업 5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2023년 2월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고 짧은 지난 50여일 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도 바삐 돌아갔습니다. 지난 1월, 프랑스 스타트업 68곳이 총 1조287억원(7억5810만유로)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2022년 1월 총투자유치액이 3조5280억원(26억유로)이었으니까 1년 만에 엄청나게 줄어들었습니다. (참조 - 3주만에 1조6000억원! 새해 벽두부터 팡파레 울린 프랑스 스타트업) 하지만 2022년 12월 투자유치금은 7206억원4000만원(5억3110만유로) 수준이었으니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는 편이 더 좋겠네요. 앞선 글에선 2022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 해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를 전체적으로 되돌아봤는데요. (참조 -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번에는 다가올 미래에 좀 더 집중해볼까 합니다.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 '준토(Junto)'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2023년 주목해야 할 프랑스 스타트업 5군데를 살펴봤습니다. (참조 - 2023년 혁신적인 프랑스 스타트업 탑15[프랑스어]) 1. 빔 에너지(Beem Energy) - 태양광 패널 키트 이번 겨울, 프랑스 사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라면 뭐니 뭐니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촉발한 에너지 위기입니다. 안 그래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겨울인데,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죠.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2-21
공황, 전쟁, 화재.. 난관이란 난관은 다 겪은 '다카라토미'의 100년 생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다카라토미'라는 기업을 들어보셨나요? 다카라토미는 TOMICA(미니카), PLARAIL(기차), ANIA(동물), LICCA(인형), BEYBLADE(팽이)는 물론 해외 라이선스의 Disney, TOMAS&FRIENDS까지 다양한 완구류를 기반으로, 보드게임과 인형, 모자, 가방, 티셔츠 등 각종 굿즈를 판매 중인 일본을 대표하는 완구, 유아 관련 상품 제조사인데요. 아마도 완구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라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미니카 TOMICA나 아이들의 인생 팽이 BEYBLADE 등은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완구류를 만드는 곳이라고 해서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1970년 세상에 등장한 이후 140종 이상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지금도 꾸준하게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중장년층들의 수집욕과 향수를 자극하는 TOMICA와 같은 상품으로 인해 아이와 어른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늘 동심과 잊지 않게 해주고 있죠. 그런데 이런 다카라토미는 어떤 창업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2024년 2월이면 창업 100년 기업이 되는 다카라토미의 창업자를 통해 업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보면서 장수 기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한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늘 난관이 따라다니던 어린 시절 1903년 1월 1일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 '토미야마 에이치로(Eiichiro Tomiyama)'는 사이타마현 기타카츠시카군 요시카와 마을에서 수많은 종업원과 식모를 거느린 유복한 잡화도매상집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1904년 2월 발발한 러일전쟁이 이듬해 일본의 승리로 끝은 났지만 이후 경제는 피폐해졌고 전후 공황이 이어지며 에이치로 집안도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한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렸고 어머니가 품삯 일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지만 에이치로가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던 해에 생활이 너무 힘들어 어머니와 동생은 친척 집으로, 에이치로는 도쿄의 한 제본소 견습생으로 들어가며 생이별을 하게 되었는데요. 에이치로는 이른 아침부터 새벽 1~2시까지 청소, 심부름 등 각종 허드렛일을 해야만 했는데 일이 힘들어 때로는 선 채로 잠이 드는 등 9세 소년에게는 정말 가혹한 나날이었죠. 하지만 이곳에서 함께 먹고 자며 일하던 제국대학의 변호사 지망생 '오오가와'로 인해 에이치로는 인생의 큰 전기를 맞게 됩니다. 오오가와는 일과 중에는 에이치로를 챙겨주었고 아무리 일이 늦게 끝나더라도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공부를 거르지 않았는데 그의 성실한 모습에서 느낀 바가 컸던 에이치로도 아침 5시에 일어나 초등학교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2-15
디스코드는 왜 GAS 앱을 인수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디스코드가 소셜미디어 앱 가스(Gas)를 인수했습니다. 지난 1월 메신저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는 SNS 앱 가스(GAS)를 인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참조 - WELCOMING GAS TO DISCORD) 이번 인수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기 전에, 두 서비스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디스코드는 일명 '게이머들을 위한 슬랙'이라고 불리는 메신저 서비스입니다. 물론 게이머 전용이라고 하기엔 사용자층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게임할 때 특히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입니다. 슬랙과 비슷한 기본 구조에 보이스챗, 커뮤니티 관리, 스트리밍 기능 등 게임에 특화된 여러 기능이 붙어 있습니다. GAS는 2022년 8월에 론칭한 익명 기반의 SNS입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앱의 이름은 '칭찬, 지지와 격려를 줘 다른 사람의 자존감을 북돋아준다'는 의미의 슬랭인 '가스'에서 따온 것인데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위치 정보를 통해 내가 다니는 학교를 인증하면 익명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학교 2학년 남자아이 중 가장 잘생긴 아이는?' '옷을 제일 잘 입는 아이는?'처럼 10대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질문들이 나오고, 우리 학교 학생들의 실제 이름이 객관식 보기로 나옵니다. 보기의 이름 중 한 명에게 투표하면, 어떤 친구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익명 기반의 인기투표'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가장 못생긴 아이는?'같이 남을 흉보는 주제는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투표만 제공해 참여자들이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유도합니다.
신필수
2023-02-13
글로벌 소셜미디어의 초기 유저 확보 3가지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하님의 기고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클럽하우스.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글로벌 소셜미디어 서비스입니다. 평소에 숨 쉬듯 당연하게 우리 곁에 자리해 온 서비스이지만, 이러한 큰 규모의 글로벌 서비스들이 초기에 어떻게 유저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막상 생각해 볼 일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이용자가 많을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이다 보니,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그 가치를 많은 유저에게 전달하며 성장했을지 상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엄청난 규모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기업들도 처음에는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역시 현재의 많은 스타트업들처럼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 왔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초기 유저를 확보하고 커뮤니티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은 글로벌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이 어떤 방식으로 초기 유저를 확보해 대중적인 서비스로 가는 첫 단추를 꿰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서비스가 다양한 성장 전략을 교차해서 사용해 왔지만, 그중 가장 초기 유저 확보에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되는 전략을 중심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1. 폐쇄적인 커뮤니티 구축 가장 정석적인 방식으로 여겨지는 방법은 처음부터 대중을 타깃으로 삼지 않고,
이재하
2023-02-06
펫프렌즈가 유기동물 입양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feat. 츄이닷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주변에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이 많아졌죠.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313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조 - 반려동물 연관 산업 확대, 제도 뒷받침돼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6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9월 반려동물 관련 상품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1%나 치솟았고,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17%나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반려동물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는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반려동물이 사람의 심리와 정서 안정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죠. (참조 - '멍멍 야옹' 큰 손 잡아라, 5조 반려동물 시장) (참조 - 코로나19 여파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 반려동물 가족화로 관련 산업이 성장했고, 반려인들의 소비 촉진 문화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반려동물 비즈니스의 다양화가 이루어졌는데요. 이번 기사에선 가장 대표적인 반려동물 비즈니스인 펫커머스 플랫폼에 집중해 이를 이끄는 1등 플레이어, 펫프렌즈를 알아보려 합니다. 펫프렌즈의 실적부터 알아볼까요. 펫프렌즈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펫커머스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데요.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 61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31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참조 - 펫프렌즈 감사보고서) 특히 상품 매출이 312억원에서 606억원으로 성장한 것이 큰 동력이 됐으며, 기타 매출도 약 2억에서 4억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건 2021년 7월,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 65.9%를,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01-31
2022년, 프랑스 구직자들이 눈여겨본 스타트업 4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새해 첫 달이 벌써 끝나갑니다. 지난 글에선 2022년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프랑스 스타트업계를 개괄해서 정리했는데요. (참조 -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번에는 많은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 낸 프랑스 업체들을 다룰까 합니다. 지난 9월 말, 링크드인에서 '급성장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10개사'라는 흥미로운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참조 - LinkedIn Top Startups 2022: les 10 pépites françaises en plein essor[프랑스어]) 반영된 지표는 크게 4가지입니다. 1) 직원 수 증감 2) 구직자 관심도 3) 기업과 피고용자의 상호작용 4) 인재를 끌어들이는 능력 스타트업 트렌드는 정말 빠르게 변하기에 이 순위가 약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유용할지 조금 의문스러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 수익률 등 객관적인 지표가 낫지 않나 싶으실 텐데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개인의 역량 발휘 내지 발전 여부에 더욱 민감한 구직자들이 어떤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였는지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분석 및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해당 아티클에서 다룬 스타트업 중 눈에 띄는 4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와일(Swile) "Let's smile at work "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인 '스와일'은 2016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 주요 사업 분야는 '기업 경영'과 '디지털 마케팅'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1-26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 시청자를 천천히 말리는 이유
"난 니가 시들어가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거든"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보자. 나 지금 되게 신나" (문동은(송혜교 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속 대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본 시청자들의 목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를 두 파트로 쪼개서 파트1만 공개한 탓입니다. 갈증이 해소되려면 파트2가 공개되는 3월까지 기다려야 하죠. '더 글로리'는 어린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 문동은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인데요. 김은숙 작가가 처음 선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작품입니다. 송혜교를 비롯해 임지연 등 악역으로 나온 배우들의 호연으로 뜨거운 인기몰이 중입니다.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세계 5위를 기록했고요.(플릭스패트롤 기준) 1월 2주차에는 2주 연속 국내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올랐죠. (키노라이츠 기준) '더 글로리'의 흥행으로 넷플릭스는 신나게 파트2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조 - 공개 이틀 만에 전세계 5위인데… '더 글로리' 제발 보지 마세요?) "넷플릭스 '더 글로리' 보지 마세요" (커뮤니티에 퍼진 글 중 일부) 전에 없던 시청자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트2를 보기 위해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애초에 타깃 광고를 허락하지 않았어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트위터의 유료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는데, 140자의 텍스트가 중심인 트위터가 쉽지 않은 유료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참조 - 머스크의 유료화 소동.. 트위터는 무엇을 파는 기업인가) 수익에 대한 불안감이죠. 그리고 그 불안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위축에서 시작됩니다. 트위터만큼이나 어수선한 메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광고 매출의 감소에 있지요. 실제 트위터의 매출 중 90%는 온라인 광고에 집중되어 있는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시끌벅적한 상황에서 100대 주요 광고주 중 GM, 포드, 샤넬, 네슬레 등 50개 기업이 광고를 중단했는데, 이 기업들이 2020년부터 쏟아부은 광고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5400억원) 수준입니다. 물론 이는 트위터나 광고 시장 자체의 문제보다는 트위터를 둘러싼 불안감이 광고 매체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린 점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편이 맞지요. 광고 플랫폼으로서 소셜미디어의 매력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메타는 지난해 2분기 광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습니다. 한때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소셜미디어였던 스냅은 1년 새 광고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일론 머스크의 인수 전인 2분기 트위터의 광고 매출도 1/3이 날아갔습니다. 경기 침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영의 불안함 등의 이유도 있지만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1-12
일본 '기적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최북단에 있는 홋카이도 하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장면들이나 주위 지인들의 여행 이야기 등으로 눈, 추위, 여행 등을 언급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홋카이도에 '기적의 편의점'이라고 불리는 작은 가게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2014년 12월에 오픈한 '세이코마트(Seicomart) 쇼산베츠점'이 그곳인데요. 위 사진 속 풍경으로만 보면 여느 한적한 마을에 있는 편의점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은데 어떻게 '기적의 편의점'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함께 살펴보고, 2023년 새해를 다시 시작하는 데 있어서 우리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을지 잠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이코마트는 어떤 곳? 먼저 세이코마트가 어떤 곳인지부터 간략히 알아보죠. 세이코마트는 '주식회사 세코마(Secoma)'가 1971년 8월 창업 후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1호 매장을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홋카이도 1082개 및 관동지역 95개 등 총 1177개 매장을 직영 중심(80% 이상)으로 운영하며 홋카이도 지역 주민 커버율 99.8%를 자랑하는 지역 편의점 브랜드입니다. 세코마는 창업 이래 쭉 유통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현재 원료생산·제조, 소매, 물류·서비스 사업까지 산하에 28개사를 두고 수직통합을 이루어낸 그룹사로 지속 성장을 추구하며 홋카이도 대표 브랜드 기업으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세코마가 운영하는 세이코마트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편의점 중 하나로 2010년 홋카이도 내에 1000호 매장을 개장하며 현재 홋카이도 내에서는 가장 많은 편의점 체인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 2022년 11월말 기준으로 2만1342곳의 편의점 체인을 보유 중인 일본 최대 편의점 사업자. (세븐일레븐의 홋카이도 매장은 997곳)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1-11
OpenAI를 둘러싼 몇 가지 사실들
최근 ChatGPT가 화제를 모으면서 주목받는 회사가 있죠. 바로 ChatGPT를 만든 OpenAI입니다. 그간 OpenAI는 다양한 이유로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습니다. 테슬라 CEO이자 헤비 트위터리안으로서 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일론 머스크가 가담한 프로젝트였고요. GPT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력으로 테크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ChatGPT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후엔 35조9540억원(29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 협상에 나서며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죠. 이 시점에서 OpenAI라는 회사를 한 번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OpenAI에 관한 이모저모를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정리해봤습니다. 1. OpenAI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나? OpenAI는 2015년 12월11일 설립된 AI연구소이자 회사입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OpenAI가 금전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는 비영리집단을 표방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OpenAI가 비영리집단을 표방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OpenAI는 금전적인 의무로부터 자유롭게 인류 전체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AI를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OpenAI의 두 설립자인 와이콤비네이터의 전 CEO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는 OpenAI 설립 전부터 AI에 대해 오랜 기간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사람은 AI가 향후 인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공감하며 AI를 인류에 유익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요. 논의의 끝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의무가 없는 비영리 단체의 형태로 회사를 출범시키기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게된 것입니다.
버핏과 머스크가 모든 전선에서 부딪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나는 워런 버핏이 아니다" 지난해 테슬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가 워런 버핏을 소환했습니다. 스페이스X, 트위터 등 여러 자회사를 모기업에 통합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답하면서였습니다.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금융부터 철도, 에너지, 식품 등 수많은 기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여러 벤처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두어 달 전 이야기를 꺼낸 건, 머스크가 워런 버핏과 자신을 비교한 말 때문입니다. "나는 엔지니어이자 물건을 만들어내는(manufacturing) 사람이고 기술자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나는 투자자(Investor)가 아니다" (참조 - "I'm not Warren Buffett:" Elon Musk says there's one key difference between him and the investor — he actually makes stuff) 이 발언은 '기인' 혹은 '천재' 머스크를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최근 테슬라의 부진과 트위터의 혼란을 두고 머스크를 향해 제기되는 비판은 'CEO답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머스크가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즉 트위터를 줄이고), 테슬라 실적 개선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경영자답게요. 머스크의 선언 "나는 엔지니어다" 하지만 경영자가 아닌 엔지니어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1-09
클래스 101의 구독 서비스, 새 돌파구가 될까요?(feat. 미국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유데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클래스101은 취미, 재테크, 교육 클래스를 준비물과 함께 개별 판매해 성장한 대표적인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데요. 지난 8월 '클래스 101+' 를 출시해 월 1만 9000원에 3500개 이상의 클래스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했습니다. (참조 - 클래스101 홈페이지) 더불어 한국, 미국, 일본에서 개별적으로 서비스하던 클래스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AI(인공지능) 번역 기능을 탑재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자기 계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클래스101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해왔습니다. (참조 - 클래스101 감사보고서) 2021년 매출액 866억원을 기록해 2020년 대비 59% 성장했고, 지난해 1월 기준 누적 회원수가 약 360만명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는데요. (참조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글로벌로 확장) 문제는 적자도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1년엔 전년 대비 영업 비용이 300억원가량 증가해 당기순손실 폭도 커졌습니다.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01-06
아마존은 왜 순서를 파괴했을까요?.. 아마존 방식으로 서비스 기획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하님의 기고입니다. "보도자료가 기존 제품들보다 더 의미 있는 기술이나 단계적으로 개선된 고객 경험을 묘사하지 못한다면, 그런 제품은 개발할 가치가 없다" (참조 - 순서파괴) 아마존은 고객 중심 경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입니다. 그러나 사실 '고객 중심'이라고 하면 매우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업이 고객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단지 추상적인 관념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이를 반영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피알/에프에이큐(PR/FAQ)'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기획 프로세스입니다. 여기서 피알(PR)이란 보도자료를 뜻하는 프레스 릴리즈(press release)의 약자로,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어떻게 언론에 발표가 될지 상상하며 기사를 작성해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에프에이큐(FAQ)는 자주 묻는 질문을 뜻하는 frequently asked question의 약자로 서비스에 대한 문의사항을 미리 생각하고,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신규 서비스를 기획할 때 회사 중심으로 생각하는데, 아마존은 보도자료와 문답을 작성하며 기존의 순서를 파괴하고 고객 관점에서부터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피알/에프에이큐 방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요?
이재하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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