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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스타트업
공황, 전쟁, 화재.. 난관이란 난관은 다 겪은 '다카라토미'의 100년 생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다카라토미'라는 기업을 들어보셨나요? 다카라토미는 TOMICA(미니카), PLARAIL(기차), ANIA(동물), LICCA(인형), BEYBLADE(팽이)는 물론 해외 라이선스의 Disney, TOMAS&FRIENDS까지 다양한 완구류를 기반으로, 보드게임과 인형, 모자, 가방, 티셔츠 등 각종 굿즈를 판매 중인 일본을 대표하는 완구, 유아 관련 상품 제조사인데요. 아마도 완구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라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미니카 TOMICA나 아이들의 인생 팽이 BEYBLADE 등은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완구류를 만드는 곳이라고 해서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1970년 세상에 등장한 이후 140종 이상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지금도 꾸준하게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중장년층들의 수집욕과 향수를 자극하는 TOMICA와 같은 상품으로 인해 아이와 어른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늘 동심과 잊지 않게 해주고 있죠. 그런데 이런 다카라토미는 어떤 창업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2024년 2월이면 창업 100년 기업이 되는 다카라토미의 창업자를 통해 업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보면서 장수 기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한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늘 난관이 따라다니던 어린 시절 1903년 1월 1일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 '토미야마 에이치로(Eiichiro Tomiyama)'는 사이타마현 기타카츠시카군 요시카와 마을에서 수많은 종업원과 식모를 거느린 유복한 잡화도매상집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1904년 2월 발발한 러일전쟁이 이듬해 일본의 승리로 끝은 났지만 이후 경제는 피폐해졌고 전후 공황이 이어지며 에이치로 집안도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한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렸고 어머니가 품삯 일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지만 에이치로가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던 해에 생활이 너무 힘들어 어머니와 동생은 친척 집으로, 에이치로는 도쿄의 한 제본소 견습생으로 들어가며 생이별을 하게 되었는데요. 에이치로는 이른 아침부터 새벽 1~2시까지 청소, 심부름 등 각종 허드렛일을 해야만 했는데 일이 힘들어 때로는 선 채로 잠이 드는 등 9세 소년에게는 정말 가혹한 나날이었죠. 하지만 이곳에서 함께 먹고 자며 일하던 제국대학의 변호사 지망생 '오오가와'로 인해 에이치로는 인생의 큰 전기를 맞게 됩니다. 오오가와는 일과 중에는 에이치로를 챙겨주었고 아무리 일이 늦게 끝나더라도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공부를 거르지 않았는데 그의 성실한 모습에서 느낀 바가 컸던 에이치로도 아침 5시에 일어나 초등학교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2-15
디스코드는 왜 GAS 앱을 인수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디스코드가 소셜미디어 앱 가스(Gas)를 인수했습니다. 지난 1월 메신저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는 SNS 앱 가스(GAS)를 인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참조 - WELCOMING GAS TO DISCORD) 이번 인수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기 전에, 두 서비스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디스코드는 일명 '게이머들을 위한 슬랙'이라고 불리는 메신저 서비스입니다. 물론 게이머 전용이라고 하기엔 사용자층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게임할 때 특히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입니다. 슬랙과 비슷한 기본 구조에 보이스챗, 커뮤니티 관리, 스트리밍 기능 등 게임에 특화된 여러 기능이 붙어 있습니다. GAS는 2022년 8월에 론칭한 익명 기반의 SNS입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앱의 이름은 '칭찬, 지지와 격려를 줘 다른 사람의 자존감을 북돋아준다'는 의미의 슬랭인 '가스'에서 따온 것인데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위치 정보를 통해 내가 다니는 학교를 인증하면 익명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학교 2학년 남자아이 중 가장 잘생긴 아이는?' '옷을 제일 잘 입는 아이는?'처럼 10대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질문들이 나오고, 우리 학교 학생들의 실제 이름이 객관식 보기로 나옵니다. 보기의 이름 중 한 명에게 투표하면, 어떤 친구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익명 기반의 인기투표'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가장 못생긴 아이는?'같이 남을 흉보는 주제는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투표만 제공해 참여자들이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유도합니다.
신필수
2023-02-13
글로벌 소셜미디어의 초기 유저 확보 3가지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하님의 기고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클럽하우스.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글로벌 소셜미디어 서비스입니다. 평소에 숨 쉬듯 당연하게 우리 곁에 자리해 온 서비스이지만, 이러한 큰 규모의 글로벌 서비스들이 초기에 어떻게 유저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막상 생각해 볼 일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이용자가 많을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이다 보니,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그 가치를 많은 유저에게 전달하며 성장했을지 상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엄청난 규모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기업들도 처음에는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역시 현재의 많은 스타트업들처럼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 왔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초기 유저를 확보하고 커뮤니티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은 글로벌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이 어떤 방식으로 초기 유저를 확보해 대중적인 서비스로 가는 첫 단추를 꿰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서비스가 다양한 성장 전략을 교차해서 사용해 왔지만, 그중 가장 초기 유저 확보에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되는 전략을 중심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1. 폐쇄적인 커뮤니티 구축 가장 정석적인 방식으로 여겨지는 방법은 처음부터 대중을 타깃으로 삼지 않고,
이재하
2023-02-06
펫프렌즈가 유기동물 입양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feat. 츄이닷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주변에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이 많아졌죠.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313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조 - 반려동물 연관 산업 확대, 제도 뒷받침돼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6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9월 반려동물 관련 상품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1%나 치솟았고,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17%나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반려동물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는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반려동물이 사람의 심리와 정서 안정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죠. (참조 - '멍멍 야옹' 큰 손 잡아라, 5조 반려동물 시장) (참조 - 코로나19 여파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 반려동물 가족화로 관련 산업이 성장했고, 반려인들의 소비 촉진 문화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반려동물 비즈니스의 다양화가 이루어졌는데요. 이번 기사에선 가장 대표적인 반려동물 비즈니스인 펫커머스 플랫폼에 집중해 이를 이끄는 1등 플레이어, 펫프렌즈를 알아보려 합니다. 펫프렌즈의 실적부터 알아볼까요. 펫프렌즈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펫커머스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데요.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 61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31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참조 - 펫프렌즈 감사보고서) 특히 상품 매출이 312억원에서 606억원으로 성장한 것이 큰 동력이 됐으며, 기타 매출도 약 2억에서 4억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건 2021년 7월,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 65.9%를,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01-31
2022년, 프랑스 구직자들이 눈여겨본 스타트업 4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새해 첫 달이 벌써 끝나갑니다. 지난 글에선 2022년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프랑스 스타트업계를 개괄해서 정리했는데요. (참조 -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번에는 많은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 낸 프랑스 업체들을 다룰까 합니다. 지난 9월 말, 링크드인에서 '급성장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10개사'라는 흥미로운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참조 - LinkedIn Top Startups 2022: les 10 pépites françaises en plein essor[프랑스어]) 반영된 지표는 크게 4가지입니다. 1) 직원 수 증감 2) 구직자 관심도 3) 기업과 피고용자의 상호작용 4) 인재를 끌어들이는 능력 스타트업 트렌드는 정말 빠르게 변하기에 이 순위가 약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유용할지 조금 의문스러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 수익률 등 객관적인 지표가 낫지 않나 싶으실 텐데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개인의 역량 발휘 내지 발전 여부에 더욱 민감한 구직자들이 어떤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였는지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분석 및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해당 아티클에서 다룬 스타트업 중 눈에 띄는 4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와일(Swile) "Let's smile at work "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인 '스와일'은 2016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 주요 사업 분야는 '기업 경영'과 '디지털 마케팅'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1-26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 시청자를 천천히 말리는 이유
"난 니가 시들어가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거든"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보자. 나 지금 되게 신나" (문동은(송혜교 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속 대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본 시청자들의 목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를 두 파트로 쪼개서 파트1만 공개한 탓입니다. 갈증이 해소되려면 파트2가 공개되는 3월까지 기다려야 하죠. '더 글로리'는 어린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 문동은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인데요. 김은숙 작가가 처음 선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작품입니다. 송혜교를 비롯해 임지연 등 악역으로 나온 배우들의 호연으로 뜨거운 인기몰이 중입니다.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세계 5위를 기록했고요.(플릭스패트롤 기준) 1월 2주차에는 2주 연속 국내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올랐죠. (키노라이츠 기준) '더 글로리'의 흥행으로 넷플릭스는 신나게 파트2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조 - 공개 이틀 만에 전세계 5위인데… '더 글로리' 제발 보지 마세요?) "넷플릭스 '더 글로리' 보지 마세요" (커뮤니티에 퍼진 글 중 일부) 전에 없던 시청자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트2를 보기 위해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애초에 타깃 광고를 허락하지 않았어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트위터의 유료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는데, 140자의 텍스트가 중심인 트위터가 쉽지 않은 유료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참조 - 머스크의 유료화 소동.. 트위터는 무엇을 파는 기업인가) 수익에 대한 불안감이죠. 그리고 그 불안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위축에서 시작됩니다. 트위터만큼이나 어수선한 메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광고 매출의 감소에 있지요. 실제 트위터의 매출 중 90%는 온라인 광고에 집중되어 있는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시끌벅적한 상황에서 100대 주요 광고주 중 GM, 포드, 샤넬, 네슬레 등 50개 기업이 광고를 중단했는데, 이 기업들이 2020년부터 쏟아부은 광고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5400억원) 수준입니다. 물론 이는 트위터나 광고 시장 자체의 문제보다는 트위터를 둘러싼 불안감이 광고 매체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린 점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편이 맞지요. 광고 플랫폼으로서 소셜미디어의 매력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메타는 지난해 2분기 광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습니다. 한때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소셜미디어였던 스냅은 1년 새 광고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일론 머스크의 인수 전인 2분기 트위터의 광고 매출도 1/3이 날아갔습니다. 경기 침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영의 불안함 등의 이유도 있지만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1-12
일본 '기적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최북단에 있는 홋카이도 하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장면들이나 주위 지인들의 여행 이야기 등으로 눈, 추위, 여행 등을 언급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홋카이도에 '기적의 편의점'이라고 불리는 작은 가게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2014년 12월에 오픈한 '세이코마트(Seicomart) 쇼산베츠점'이 그곳인데요. 위 사진 속 풍경으로만 보면 여느 한적한 마을에 있는 편의점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은데 어떻게 '기적의 편의점'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함께 살펴보고, 2023년 새해를 다시 시작하는 데 있어서 우리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을지 잠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이코마트는 어떤 곳? 먼저 세이코마트가 어떤 곳인지부터 간략히 알아보죠. 세이코마트는 '주식회사 세코마(Secoma)'가 1971년 8월 창업 후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1호 매장을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홋카이도 1082개 및 관동지역 95개 등 총 1177개 매장을 직영 중심(80% 이상)으로 운영하며 홋카이도 지역 주민 커버율 99.8%를 자랑하는 지역 편의점 브랜드입니다. 세코마는 창업 이래 쭉 유통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현재 원료생산·제조, 소매, 물류·서비스 사업까지 산하에 28개사를 두고 수직통합을 이루어낸 그룹사로 지속 성장을 추구하며 홋카이도 대표 브랜드 기업으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세코마가 운영하는 세이코마트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편의점 중 하나로 2010년 홋카이도 내에 1000호 매장을 개장하며 현재 홋카이도 내에서는 가장 많은 편의점 체인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 2022년 11월말 기준으로 2만1342곳의 편의점 체인을 보유 중인 일본 최대 편의점 사업자. (세븐일레븐의 홋카이도 매장은 997곳)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1-11
OpenAI를 둘러싼 몇 가지 사실들
최근 ChatGPT가 화제를 모으면서 주목받는 회사가 있죠. 바로 ChatGPT를 만든 OpenAI입니다. 그간 OpenAI는 다양한 이유로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습니다. 테슬라 CEO이자 헤비 트위터리안으로서 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일론 머스크가 가담한 프로젝트였고요. GPT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력으로 테크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ChatGPT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후엔 35조9540억원(29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 협상에 나서며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죠. 이 시점에서 OpenAI라는 회사를 한 번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OpenAI에 관한 이모저모를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정리해봤습니다. 1. OpenAI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나? OpenAI는 2015년 12월11일 설립된 AI연구소이자 회사입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OpenAI가 금전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는 비영리집단을 표방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OpenAI가 비영리집단을 표방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OpenAI는 금전적인 의무로부터 자유롭게 인류 전체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AI를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OpenAI의 두 설립자인 와이콤비네이터의 전 CEO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는 OpenAI 설립 전부터 AI에 대해 오랜 기간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사람은 AI가 향후 인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공감하며 AI를 인류에 유익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요. 논의의 끝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의무가 없는 비영리 단체의 형태로 회사를 출범시키기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게된 것입니다.
버핏과 머스크가 모든 전선에서 부딪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나는 워런 버핏이 아니다" 지난해 테슬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가 워런 버핏을 소환했습니다. 스페이스X, 트위터 등 여러 자회사를 모기업에 통합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답하면서였습니다.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금융부터 철도, 에너지, 식품 등 수많은 기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여러 벤처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두어 달 전 이야기를 꺼낸 건, 머스크가 워런 버핏과 자신을 비교한 말 때문입니다. "나는 엔지니어이자 물건을 만들어내는(manufacturing) 사람이고 기술자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나는 투자자(Investor)가 아니다" (참조 - "I'm not Warren Buffett:" Elon Musk says there's one key difference between him and the investor — he actually makes stuff) 이 발언은 '기인' 혹은 '천재' 머스크를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최근 테슬라의 부진과 트위터의 혼란을 두고 머스크를 향해 제기되는 비판은 'CEO답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머스크가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즉 트위터를 줄이고), 테슬라 실적 개선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경영자답게요. 머스크의 선언 "나는 엔지니어다" 하지만 경영자가 아닌 엔지니어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1-09
클래스 101의 구독 서비스, 새 돌파구가 될까요?(feat. 미국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유데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클래스101은 취미, 재테크, 교육 클래스를 준비물과 함께 개별 판매해 성장한 대표적인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데요. 지난 8월 '클래스 101+' 를 출시해 월 1만 9000원에 3500개 이상의 클래스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했습니다. (참조 - 클래스101 홈페이지) 더불어 한국, 미국, 일본에서 개별적으로 서비스하던 클래스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AI(인공지능) 번역 기능을 탑재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자기 계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클래스101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해왔습니다. (참조 - 클래스101 감사보고서) 2021년 매출액 866억원을 기록해 2020년 대비 59% 성장했고, 지난해 1월 기준 누적 회원수가 약 360만명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는데요. (참조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글로벌로 확장) 문제는 적자도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1년엔 전년 대비 영업 비용이 300억원가량 증가해 당기순손실 폭도 커졌습니다.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01-06
아마존은 왜 순서를 파괴했을까요?.. 아마존 방식으로 서비스 기획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하님의 기고입니다. "보도자료가 기존 제품들보다 더 의미 있는 기술이나 단계적으로 개선된 고객 경험을 묘사하지 못한다면, 그런 제품은 개발할 가치가 없다" (참조 - 순서파괴) 아마존은 고객 중심 경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입니다. 그러나 사실 '고객 중심'이라고 하면 매우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업이 고객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단지 추상적인 관념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이를 반영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피알/에프에이큐(PR/FAQ)'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기획 프로세스입니다. 여기서 피알(PR)이란 보도자료를 뜻하는 프레스 릴리즈(press release)의 약자로,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어떻게 언론에 발표가 될지 상상하며 기사를 작성해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에프에이큐(FAQ)는 자주 묻는 질문을 뜻하는 frequently asked question의 약자로 서비스에 대한 문의사항을 미리 생각하고,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신규 서비스를 기획할 때 회사 중심으로 생각하는데, 아마존은 보도자료와 문답을 작성하며 기존의 순서를 파괴하고 고객 관점에서부터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피알/에프에이큐 방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요?
이재하
2023-01-05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이 끝나갑니다. 연초에는 여전히 여진이 남아 있지만,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해가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은 특히 유럽을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습니다. 프랑스로 한정해보자면, 향후 프랑스가 나아갈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요. 되돌아보면 늘 무슨 일이 있었고, 위기와 기회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존합니다. 한 사회를 둘러싼 외부 요인과 내부에서 불거진 여러 이슈는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스타트업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나타난 여러 현상과 흐름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이번 글에선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의 눈에 띄는 경향이나 특징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글로벌 위축 속에서 나 홀로 투자 확대 유럽 IT업계 M&A 및 VC 컨설팅 업체 '아볼타 파트너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까지 프랑스 내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올해 프랑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 총액은 20조8828억원(155억유로)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2-30
셀럽이 직접 영상메시지를 찍어주는 '카메오'가 유니콘이 된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과거에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유명인들을 보거나 소통하려면 TV, 온라인 매체 혹은 그들이 참여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들에 찾아다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이벤트들을 열 수가 없게 돼 유명인과 팬들 사이의 적극적인 소통이 어려워진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Cameo를 통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들을 골라서 나를 위한 영상편지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비 활동기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로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고,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1:1로 나를 위해 커스텀화된 소통을 할 수 있어서 플랫폼 양쪽 사이드의 니즈를 모두 잘 충족한 비즈니스로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기업 Cameo(카메오)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Cameo의 서비스와 유니콘 반열에 오른 Cameo만의 3가지 차별화 전략을 분석해 봤습니다. 1. 회사 및 서비스 소개 (1) 회사 소개 Cameo는 2017년 미국에서 출시된 서비스로 유명인들의 영상편지를 돈을 주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시작했습니다. (참조 - 카메오 홈페이지 바로가기) Cameo의 회사이름은 바론앱(Baron App)이며, Cameo 창업자인 마틴 블렌코위는 미국 미식축구 프로리그인 내셔널 풋볼 리그(NFL)의 에이전트 출신입니다. 그는 많은 NFL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슈로 조기 은퇴 후, 수입원이 부족하게 되는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더불어, 팬들 역시 선수들과 계속 소통하는 것을 원하는 상황을 인지했는데요. 마틴 블렌코위는 링크드인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 스티븐 갈라니스(Steven Galanis)와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출신의 데본 타운센드(Devon Townsend)와 함께 카메오 앱을 만들었습니다. Cameo는 특히 코로나라는 팬데믹을 겪으며,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연예인, 유명인, 스포츠 선수들이 오프라인 행사를 운영 및 참석하지 못하게 됐죠. 이에 온라인에서 수입원도 얻고, 팬들과 만날 수 있는 Cameo는 자연스럽게 유명인, 팬들 양쪽으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김가현
2022-12-30
쿠팡은 이제 갑인가?
쿠팡이 CJ제일제당과 싸웠습니다. 납품단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던 중 조율에 실패하면서 갈등이 드러났는데요. 이 갈등은 해를 넘길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건 두 회사가 서로를 향해 "상대방이 갑질을 했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1년 쿠팡 매출은 약 22조원입니다. CJ제일제당은 약 26조원이죠. 20조원 넘게 버는 두 공룡 기업이 상대를 공격하며 자신들이 '을'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업계는 가격 결정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으로 보고 있는데요. 쿠팡이 이제 전통 대기업과 신경전을 할 만큼 성장한 것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쿠팡은 얼마나 컸길래 CJ제일제당과 맞짱을 뜨고 있는 걸까요? 왜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제조사와 갈등을 만드는 걸까요? (참조 - '햇반' 왜 안 보이나 했더니…쿠팡 vs CJ '살벌한 전쟁') 쿠팡과 CJ 중 누가 갑인가요? 두 회사의 주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쿠팡은 CJ 측이 평균 이상으로 상품 공급가를 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일보는 쿠팡 측의 입장을 전하며 CJ제일제당이 쿠팡에 납품하는 상품의 공급가를 과도하게 인상했다고 보도했죠. 육류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16%인데 CJ제일제당이 스팸 공급가를 69% 인상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참조 - 쿠팡, 올해 CJ 공급가 평균 15% 올려줬다) 또, 쿠팡은 CJ제일제당이 납품 물량 계약을 미이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납품률은 50~60%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해지는데요.
2023년 일본을 뜨겁게 달굴 히트상품 미리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늘 연말이 되면 이듬해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이슈가 될만한 아이템들을 발표함으로써 기업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기 마련입니다. 지난 2022년 11월 4일 일본의 대표 미디어인 닛케이신문사에서도 예년과 동일하게 '2023년 히트 예측 랭킹'을 다룬 '닛케이 트렌디 2022년 12월호'를 출간했는데요. 닛케이는 단순히 텍스트나 사진 기반의 정보들을 이 잡지에 담아 발매한 것에 그치지 않고 2022년 히트상품 베스트 30 발표회를 겸해 2023년 예측 내용과 관련된 기업 및 상품들을 오프라인에 모아놓고 소개하는 이벤트를 개최하여 미디어는 물론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히트상품이라는 키워드 특성상 실제로 눈앞에서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을 때 그 느낌이 배가되고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해당 상품을 출시한 기업 담당자로부터 상품 특징이나 개발배경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독특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주목받으며 문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그런 트렌디한 시장 중 한 곳이 일본인 만큼, 닛케이가 예측한 2023년 히트상품을 살펴보면서 내년도 일본 비즈니스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함께 높여보고자 합니다. 2023년 히트예측 21~30위 그러면 닛케이가 예측한 2023년도 히트상품을 30위부터 역순위로, 그리고 주요 상품을 그 특징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그런데 단순히 예측 상품만 살펴보는 것보다는 2022년 히트상품을 동일한 순위로 함께 보는 것이 좀 더 시장을 넓게 조망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리스팅해 보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0위) PayPay 먼저 30위는 일본 최대 포털기업 야후재팬과 소프트뱅크 그룹사의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PayPay'입니다. (참조 - https://paypay.ne.jp/)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12-20
이 프랑스 도시들은 왜 스타트업하기 좋은 곳으로 꼽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야 한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말인데요. 환경의 중요성은 스타트업 업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 인프라가 떠오르네요. 인터넷망뿐만 아니라 교통망, 물류망 등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른 다양한 혜택과 잠재 투자자와의 접촉이 얼마나 용이한지도 꼼꼼히 비교해야 합니다. 뜻을 같이할 수 있는, 혹은 다른 아이디어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생각을 제품(서비스)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인적 인프라'도 스타트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에 둬야겠죠. 한국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통용되는 기준으로, 간단하다면 간단할지 모르나 결코 녹록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스타트업하기 좋은 프랑스 도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번 글은 보험 및 금융상품 비교 스타트업 '헬로세이프'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블링크'가 내놓은 2022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에 기반합니다. 양적 자료와 질적 자료를 고루 활용해 도시 스타트업 생태계를 평가했습니다. 양적 평가에 반영된 사항은 스타트업, 코워킹 공간, 액셀러레이터 등이고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2-05
디즈니 체이펙 CEO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된 이유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다 떠난 밥 아이거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밥 아이거는 디즈니의 황금기를 이끈 그야말로 전설 같은 인물이죠. 위기에 빠진 디즈니를 구하기 위해 경영진이 그를 다시 불러들인 겁니다. '밥 아이거는 어떤 사람일까요?' 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기사를 확인해주세요!ㅎㅎ (참조 - '디즈니+'의 막강한 라인업을 M&A를 통해 만든 '좋은 사람' 밥 아이거) (참조 - 넷플릭스에 대공세 펼치는 디즈니..그 배경은?) 오늘 제가 할 이야기는 제목에서 보신 바와 같이 '체이펙은 왜 짤렸나'입니다. 아이거는 2020년 2월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밥 체이펙을 후임으로 지목했어요. 이후 체이펙은 열심히(?) 디즈니를 이끌었습니다. 2022년 6월에 디즈니 이사회는 체이펙의 임기계약을 연장하기도 했죠. 그런데?! 불과 몇 달이 지나 체이펙의 해고를 결정했습니다. 아이거가 체이펙에게 CEO 자리를 넘긴 지 불과 2년 9개월 만입니다. 체이펙은 어쩌다 임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해임되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 걸까요? 대체 뭐가 문제였던 걸까요? (참조 - The Walt Disney Company Board Of Directors Appoints Robert A. Iger As Chief Executive Officer) 공식적 이유는 실적 악화
브렉스는 어떻게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를 해결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브렉스가 주목한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B2B(기업간거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렉스(Brex)는 2017년 미국에서 창립됐습니다. 20대 청년 두 명이 만든 브렉스는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 2017년 겨울 배치 출신입니다. 창업자인 브라질 출신 헨리크 두부그라스와 페드루 프란체스키는 비욘드라는 VR(가상현실) 회사를 창업하면서 겪은 문제점으로부터 창업아이템을 떠올렸는데요. 스타트업은 기업 신용 대출이나 실적 때문에 법인 카드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업가의 개인카드로 이를 처리하기도 하죠. 브렉스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자의 개인 보증 절차 없이 온라인으로 법인카드를 쉽게 발급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들과 창업가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브렉스는 2018년 10월 시리즈C를 펀딩하면서 약 1648억원(1억 2500만달러)을 투자 받았습니다. 이후 기업가치가 약 1조 4500억원(11억달러)에 이르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창업 5년 차인 현재 기업가치는 약 14조6800억원(123억달러)에 달합니다. (참조 - Fintech Brex confirms $12.3B valuation) (참조 - Brex Seals $125M Round For Unicorn) (참조 - B2B 핀테크 유니콘) 1. 초기 시장 진입 브렉스는 초기에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쉽게 환영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브렉스는 매출이나 투자금 등 스타트업의 현금 흐름 정보를 기준으로 신용 한도를 설정해 30일 충전 카드를 발급하는 식으로 초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김가현
2022-12-01
고피자 대표가 3년간 겪은 해외 비즈니스의 현실
"해외 진출 초기에 사기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고피자 임재원 대표) 고피자가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쳤습니다. 2016년 임재원 대표가 설립한 고피자는 동명의 1인용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번 투자에서 기업가치 1500억원을 인정받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엔코어벤처스 등 신규 주주와 캡스톤파트너스, DS자산운용, 빅베이슨캐피탈 등 기존 주주들 다수가 이번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450억원입니다. 이번 투자는 해외 진출의 성과가 큰 역할을 했는데요. 고피자는 2019년 6월 인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로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하지만,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이후 상황을 극복해 고피자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제가 고피자 임재원 대표를 만난 건 2021년 6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던 시기였는데요. 임 대표는 당시 해외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고피자가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참조 - 고피자가 3년간 겪은 가맹 비즈니스의 현실)
얼굴 하나로 결제부터 보안까지.. 얼굴인식기술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아마존(Amazon)은 2018년 1월 시애틀에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 고'를 런칭했습니다. 아마존 고를 사용하는 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소비자는 앱을 켜고 매장 입구를 지나가면 앱이 자동으로 고객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후 고객은 매장 선반 위에 원하는 제품을 담고 매장을 걸어 나오면 앱이 알아서 상품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게 됩니다. 계산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상품 결제를 위해 시간을 소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입니다. 아마존 고 매장 내에 설치된 수 십대의 카메라가 아마존 고 매장에 입장하는 고객의 얼굴을 인식하고 고유 번호를 통해서 고객의 앱과 신용카드를 자동으로 연계 시킵니다. 그리고 아마존 고 내에 설치된 CCTV는 소비자가 매장 내에서 이동하면서 어떤 물건을 담는지를 지속적으로 트래킹합니다. 최종적으로 고객이 매장을 나서는 순간에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는지 완벽하게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결제를 해 줍니다. 아마존 고가 문을 연 첫 해에만 시애틀에서 7개의 아마존 고 점포가 문을 열었고 현재는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에도 20개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3월부터는 영국의 런던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30개의 아마존 고 매장이 오픈하였습니다. 이런 형태의 매장이 미국에서만 개발이 된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도 이와 유사한 유사한 형태의 무인 매장인 빙고박스가 있습니다.
박천욱
2022-11-24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괴짜의 기행일까 천재의 설계일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트위터에서 광고주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부터 말이죠. 화이자, 폭스바겐, 유나이티드 항공,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대표적이죠. 게다가 글로벌 기업의 광고 대행사인 '옴니콤'은 최근 고객사에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참조 -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 떠나는 대형 광고주) 트위터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게 '광고 매출' 이란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심각한 신호입니다. 매출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죠. 머스크가 CEO로 취임하자마자 50%의 인력을 해고하는 바람에 서비스에 구멍이 뚫렸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과연 트위터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머스크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트위터를 인수한 걸까요?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을 세계 최고 부자의 치기 어린 기업쇼핑(?)으로만 봐선 안 됩니다. 그러기엔 놓칠 수 있는 게 있거든요. 머스크의 속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가 꿈꾸는 SNS의 미래를 웹3.0과 연결시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차세대 SNS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마주할 겁니다. 그러한 변화는 지금의 빅테크 기업이 만든 변화를 넘어서는 것일 수 있죠. 대체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고요? 머스크의 말과 행동을 조합해 보면, 그의 의도를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글에서는 머스크의 괴짜 같은 행동에 가려진 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1)'광고주의 입장'에서 머스크가 말하는 '자유'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음으로 (2) ' 유저'의 입장에서 트위터의 유료 모델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11-22
대체 단백질 브랜드 '잇 저스트'가 유럽보다 중국에 먼저 진출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달걀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마치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들리는 말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의 CEO 조시 테트릭은 달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달걀 없이도 완벽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겠다'는 미명하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잇 저스트(Eat just)'입니다. 잇 저스트는 현재 기업가치 1조3433억원(10억2000만달러)을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입니다. 최근 알리바바 산하 C2 캐피탈 파트너스로부터 329억원(25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 알리바바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서 중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잇 저스트라는 기업, 특히 이 기업의 중국 진출기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잇 저스트는 대체 달걀과 배양육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잇 저스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대체 단백질 푸드테크 기업입니다. 2011년에 조시 테트릭과 조시 박이 공동 설립했고요. 2016년 기업 가치 1580억원(1억2000만달러)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 섰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11-16
소니와 혼다가 함께 만들면.. 어떤 전기차가 나올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22년 2월 9일 발행된 '소니가 자동차를 만드는 이유, 혹은 만들지 않는 이유'라는 아티클을 통해서 일본 전자제품의 대표 브랜드 '소니(SONY)'가 자동차에 진심임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번 아티클의 맥락상 먼저 확인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참조 - 소니가 자동차를 만드는 이유, 혹은 만들지 않는 이유) 올해 초 개최된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공개된 여러 가지 정보들과 참여한 기업들의 다양한 행보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그중에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차량 내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 제공을 위해 'BMW'가 발표한 31인치 대화면 기기인 '씨어터 스크린(Theatre Screen)'으로 전시회 종료 후 약 3개월여가 지난 4월 21일 new i7시리즈에 정식 채택한다고 발표해 BMW 고객들을 크게 설레게 만들었죠. 이처럼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과 여기서 선보인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여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모습 속에서 필자는 소니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CES 2022 행사에서 소니는 크게 4가지를 발표했다고 보는데요. 먼저 첫 번째는 컨셉이긴 하지만 승용 타입 전기차 'VISION-S 01'과 SUV 타입 전기차 'VISION-S 02'를 실물로 함께 공개했고, 두 번째는 소니 모빌리티라는 법인설립을 통해 EV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로봇, 드론 등 자동차 이외의 아이템도 다루면서 일상 속에서 AI와 로보틱스 기술로 감동을 주겠다는 행보를 확실히 보여주었으며, 세 번째로 크리에이티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다양한 게임 콘텐츠 IP를 활용한 영상/음향은 물론 가상현실, 센싱, 트래킹 기술 고도화 및 e스포츠 개최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감 나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고, 네 번째는 '탐험(exploring)'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 EV자동차 상용화에 대한 암시를 준 부분입니다. 이는 다시 돌이켜보면 디바이스 - 기술 - 콘텐츠를 수직통합하여 그저 뜬구름 잡기식의 비전이나 계획만이 아닌 VISION-S라는 현실 공간 속에서 실제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11-14
넷플릭스의 '광고형 베이식' 도입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까?
"ㅇㅇ님, 넷플릭스 이용하세요?" "아니요, 그런데 광고 요금제 나오면 가입할까 고민 중이에요" 넷플릭스의 기존 요금제가 제공하는 가치 대비 비싸다고 느끼는 이들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이들을 구독자로 유입시킬 새로운 요금제가 나왔습니다. 바로 '광고형 베이식' 모델인데요. 월 구독료가 5500원으로 기존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식(9500원)에 절반 수준입니다. 대신 광고를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해당 요금제는 이용할만할까요? 해당 요금제가 넷플릭스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까요? 광고 요금제 이용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괜찮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광고 요금제가 시장에 안착할지 예측해보기 위해, 제가 직접 써봤습니다. 광고형 베이식 쓸만할까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에 광고가 어떤 방식으로 붙게 될지가 가장 궁금했어요. 콘텐츠 목록 페이지에 배너가 들어갈 수 있다거나 영상 재생 중 하단에 작은 창이 뜬다거나 하는 등의 방식이 거론됐는데요.
머스크의 트위터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전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우여곡절 끝에 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테슬라가 인수한 것이 아니라 머스크 개인이 인수한 겁니다. 그가 트위터 인수에 쓴 돈은 무려 63조원(440억달러)입니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307조원 (219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63조원 정도는 껌이었을까요? 물론.. 아니겠죠? (참조 - 머스크,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 지분 5.4조원 매각) 인수 이야기가 나온 이후부터 인수가 결정되기까지 시끄러웠는데요. 인수 이후인 지금까지도 이슈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소 혼란한 지금의 트위터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트위터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변화하는 트위터의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관전 포인트1) 직원 수천명 해고 과연 도움이 될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대부분이 직원 해고에 관한 기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고를 해도해도 너무 많이 했죠..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사내 전체에 걸쳐서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했어요. 현지시간 4일 전 세계 임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이 개인 메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해요.
네이버를 등에 업은 ‘코렐리아 캐피탈’이 선택한 유럽 스타트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네이버가 해외, 특히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해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투자한 17개 스타트업 중 7곳이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투입한 투자금은 총 3억3000만유로(4681억원)이고, 유니콘으로 성장한 7개사의 기업가치는 도합 20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투자금 대비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이버의 투자금을 등에 업고 유니콘으로 거듭난 스타트업은 이제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유럽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볼트(Bolt)'를 비롯해서 음식 배달 서비스 '글로보(Glovo)', 앞서 소개했던 중고 명품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전자지갑 및 블록체인 보안 스타트업 '렛저(Ledger)' 등입니다. 2014년 에스토니아에서 탄생한 볼트는 8년만에 기업가치 10조5000억원(74억유로)을 인정받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45개국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1억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5년에 설립된 글로보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등 25개국 150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스페인 스타트업으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인 4억5000만유로(6392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또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80여개국에서 23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 시장 진출도 공식화했죠. (참조 - "명품 중고 플랫폼, 전 세계로 국경없이 뻗어나갈 것")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1-03
몰락했다는 미니소가 뉴욕 한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미니소'를 기억하시는 분, 계시나요? 브랜드 로고부터 컨셉, 제품 스타일까지 다이소를 연상케 해서 '짝퉁 다이소'로 유명했던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문 닫았지만, 홍대 등 번화가에도 매장이 있었죠. 미니소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한 저가형 생활용품 브랜드입니다. 애플 카피캣으로 비판받았지만, 무시 못 할 가성비를 앞세워 '대륙의 실수'로 성장한 샤오미처럼 미니소는 다이소를 노골적으로 모방했으나 의외로 제품 퀄리티나 디자인이 좋아서 '대륙의 두 번째 실수'라고 불렸습니다. 한국은 다이소가 워낙 막강하다 보니 미니소의 존재감이 다소 미미합니다. 하지만 제가 중국에 있던 2019년만 하더라도 미니소는 한국에서의 다이소만큼 높은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대형 쇼핑센터나 백화점 등 접근성 좋은 곳엔 항상 미니소가 보였습니다. 매장에는 다른 중국 잡화점과 다른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제품이 가득했죠. (참조 - 전세계에 4200개 매장을 낸 '짝퉁 다이소'의 성공비결) 미니소는 2020년 10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올해 2월엔 뉴욕에서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소호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10-20
미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AI 미드저니'는 어떻게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걸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 8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에서 열린 미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입니다. 작품의 제목에서도 대략적인 연상이 되듯이 이 작품은 오페라 극장이라는 공간과 스페이스(우주)라는 공간이 결합되어 클래식한 아름다움과 함께 SF적인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볼까요? 전체적인 구조는 오페라 극장을 전체 배경으로 중심에 서있는 세 명의 등장 인물이 무엇인가를 공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명의 사람은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원형의 공간을 바라보면서 마치 그곳으로 빨려들어가듯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중앙의 거대한 원형의 공간은 공연자가 서 있는 공간과는 다른 이질적인 공간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를 통해서 행성과 행성을 연결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라는 상상을 하게 해줍니다. 이 작품은 1600년대 서양의 고전적인 느낌에 21세기의 상상력이 더해져 미래와 과거가 적절하게 조합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에 이런 작품을 그릴 정도의 사람은 분명 예술적인 상상력을 갖추고 있고 나아가 미술적인 조예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게 되는데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 작품을 출품한 사람은 전문 작가가 아닌 제이슨 앨런이라는 게임회사의 CEO입니다. 그런 그가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출품하고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공지능이라는 요소가 숨어있었습니다. 그가 활용한 인공지능의 이름은 미드저니(Midjourney)로, 사용자가 입력한 명령어에 맞춰 그림을 그려주는 AI 프로그램입니다. 제이슨 앨런은 자신의 작품이 미드저니를 사용했다는 것을 출품할 때에 이미 밝혔고요.
박천욱
2022-10-19
자동차를 팔지 않는 딜러.. 벤츠가 일본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2021년도 해외 제조사 신차등록대수(승용차)가 24만9253대로 전년대비 약 1.9% 감소하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반도체 부족, 공급망 기능 악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도 한몫하면서 전반적으로 일본 내 수입차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요.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도 신차등록대수 5만518대로 전년대비 약 9.1% 감소하며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벤츠는 일본 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에서 약 20.27%를 차지하며 7년 연속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만큼 수입차 중에서는 일본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의 경우 어떤지 살펴보면 한국에서도 역시 벤츠의 인기는 상당한데 먼저 20221년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대비 0.5% 증가한 27만6146대를 기록했고, 벤츠와 BMW의 시장점유율이 약 51.36%로 두 브랜드의 국내 점유율은 압도적입니다. 참고로 2021년 기준으로 일본의 연간 신차 판매량은 445만대로 중국 2627만대, 미국 1541만대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내수시장을 자랑하고 있고 173만대인 한국에 비해서는 약 2.6배 큰 수준입니다. 일본의 경우 자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실제로 내수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 비중은 세계 주요 자동차 소비 시장 중 가장 높은 약 93.4%에 이르고, 이 중 토요타자동차(자회사 Daihatsu 포함)의 점유율은 무려 47.4%에 이를 정도로 일본 국민들이 갖고 있는 자국 브랜드 신뢰도는 매우 높은 시장이죠. 이렇게 최근 세계적인 시장 위축과 더불어 내수시장 규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일본보다 많고 오히려 증가 추세라는 점은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수입차 사랑이 유별나기도 하고 반대로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됐든 수입차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벤츠는 분명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다고 봐야 할 텐데요. 과연 어떤 측면들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보 발신 강화가 핵심 성장 전략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10-17
미국의 배민, 도어대시는 왜 배달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도어대시가 배달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참조 - 도어대시, 미국 음식 배달 시장 독점)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시장 중 하나는 음식 배달 시장일 겁니다. 미국 음식 배달 서비스인 도어대시는 특히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2020년부터 점유율을 늘리기 시작해 2021년에는 5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쟁사였던 우버이츠, 그럽허브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렸죠. 2018년 400만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2022년에는 2500만명까지 증가했습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69%까지 늘었는데요.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도어대시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배달 카테고리를 넓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음식 배달에서 비식품 배달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것인데요. 서비스 확장을 위한 대규모 제휴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두 가지 소식이 있었습니다. 먼저, 페이스북과의 제휴 대형 쇼핑몰과의 파트너십입니다. 두 가지 뉴스 모두 의외였는데요. 전혀 다른 비식품 영역과의 제휴였기 때문이죠.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2-10-12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의 새 동력, 그린테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기후 위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수도권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서 교통이 마비됐을 뿐만 아니라 안타까운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남부 지역은 물 부족을 호소하는 상반된 상황이었죠. 매년 찾아오는 태풍 또한, 그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희생과 피해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참조 - 100년 만의 폭우, 경제적 의미) 한국에 폭우가 내리고 며칠 뒤, 프랑스 파리에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지하철역 출구엔 계곡물 흐르듯 진흙탕물이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남프랑스는 장기화된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보르도를 중심으로 한 지롱댕 지역은 장기간 이어지는 역대급 산불로 고통받고 있죠. 이렇게 한 쪽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다른 쪽에서는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다시 한번 위기의 순간을 목도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프렌치 테크'는 매년 좋은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 120곳을 선정한 '프렌치 테크 120'을 발표합니다. 그 안에서도 더 돋보이는 업체 40곳을 '넥스트40'으로 선정해서 언론 홍보 및 행정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2021년, 프렌치 테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0-11
엔비디아는 어떻게 인텔보다 높은 시장가치를 갖게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엔비디아라는 회사를 아시나요? 게임을 즐겨하거나 IT 제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것 같은데요. 낮은 인지도와는 달리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는 글로벌 기업들 중에서 무려 18위에 오를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29위) 인텔(95위)보다 높은 순위이고요. 반도체 업계에서 엔비디아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은 TSMC(13위)가 유일합니다. 엔비디아의 현재 매출을 놓고 보면 이런 높은 평가가 어떻게 가능한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데요. 엔비디아의 매출은 삼성전자나 인텔, TSMC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재의 성적표인 매출 수준에서는 상위권이 아니지만 미래의 가치 척도인 시가총액에서는 상위권인 점을 다시 곱씹어 생각해 보면, 엔비디아는 다른 반도체 기업보다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이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창업과 창업주 엔비디아는 1993년 1월 미국에서 세워진 반도체 설계 회사로 본사는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입니다.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로 각각의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엔비디아는 반도체 회사이기는 하지만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를 설계하고 판매만 담당하는 팹리스 회사입니다.
박천욱
2022-09-30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엑시트는 포브스 때문입니다
파타고니아 창업자가 50년 만에 엑시트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 회장과 그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던 자사 지분 100%를 비영리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던 창업자 일가가 모두 회사에 손을 뗀 겁니다. 아울러 쉬나드 일가는 연간 약 1390억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도 기후변화 대처와 전 세계 미개발 토지 보호를 위한 활동에 기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결정이 소수 부유층과 다수 빈곤층으로 귀결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에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또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자금을 기부할 겁니다" (이본 쉬나드 회장, 파타고니아 창업자) 미국에서 기업가들의 기부 활동은 활발한 편이지만, 회사 소유권 100%를 기부하는 방식은 아주 이례적입니다. 갈수록 기업의 진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데요. 설립부터 환경보호를 외쳐온 창업자가 비영리단체 기부로 회사를 떠난다는 점에서 기업이 가져야 할 '진정성 경영의 끝판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파타고니아가 왜, 어떻게 이런 결정을 했으며,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던져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참조 - Billionaire No More: Patagonia Founder Gives Away the Company) 어떻게 엑시트했나요? 창업자가 엑시트하는 방법에는 크게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매각, 기업 청산 등이 있는데요. 파타고니아 창업자 쉬나드 회장은 일반적인 엑시트 방법에 없는 '기부'를 택했습니다. 쉬나드 일가는 파타고니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아마존이 원메디컬을 인수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아마존이 헬스케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지난 7월 원메디컬을 부채를 포함해 39억달러, 약 5조 1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아마존, 원메디컬 39억달러에 인수) 원메디컬은 미국 내에서 의원, 클리닉 등 1차 의료기관 188개를 운영하고 있고, 800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해 기업 직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이 인수는 아마존의 역대 M&A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인수입니다. 사실 아마존은 2018년부터 지속해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헬스케어 서비스 진입을 위해 자사 서비스 운영, 기업 인수 등 다양한 행보를 보였는데, 특히 이번에는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회사를 큰 규모로 인수하는 것이라 주목해볼 만합니다. 헬스케어 시장에 경쟁사인 월마트까지 가세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아마존의 원메디컬 인수 배경에 대해 살펴보고, 월마트와 헬스케어 전략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를 분석해보며 마치겠습니다. 아마존의 원메디컬 인수 아마존의 원메디컬 인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2-09-20
28조원에 피그마 인수하는 어도비.. 적정 가격일까?
지난주 목요일이었죠. 어도비가 디자인 협업툴 업체인 피그마를 무려 28조원(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도비의 지난 40년 인수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딜이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전해진 SaaS 업계의 빅딜이었던 만큼 업계에서도 크게 주목했습니다. 여느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이 그렇듯 이번에도 다양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합리적인 금액으로 인수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어도비가 지불하기로 한 금액이 너무 큰 것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시장의 우려는 바로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인수 보도 이후 어도비 주가는 17%나 떨어졌죠. 근거 없는 우려는 아니었습니다. 피그마 인수에 투입될 금액은 피그마가 지난해 6월 인정받은 밸류에이션(100억달러)의 무려 두 배 수준이니까요. 오늘은 피그마 인수합병 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피그마가 어떤 회사인지, 정말 그만한 가격을 지불할 만한 회사인지부터 이번 딜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피그마가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우선 피그마가 어떤 회사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피그마는 미국 브라운대학교의 11학번 신입생이었던 딜런 필드와 당시 같은 학교 조교였던 에반 월러스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자판기를 통해 데이터 테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코카콜라 재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자동판매기. 특히 일본 하면 자동판매기의 천국이라 할 만큼 상황에 따른 다양함이 상상을 뛰어넘는 대표적인 지역이죠. 그중에서도 특히 붉은색 바탕에 흰색 영문 로고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먼 곳에서도 눈에 띄는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의 경우 자동판매기에 단순히 상품을 제공하는 기계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어 많은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하나의 커다란 IT기기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자동판매기에서 잘 팔리는 상품이나 각 상품별로 주로 판매되는 시간대,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 디바이스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는 이 자동판매기의 천국 일본에서 어떤 활동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카콜라 재팬 사업현황 일단 먼저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가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략히 짚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1960년 12월 후쿠오카시 나가하마마치쵸에 설립된 '일미음료(日米飲料)주식회사'가 시초입니다. 이후 일본 내 각 지역별 코카콜라 유통사 설립, 여러 관계사와 합병 또는 자회사화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며 성장을 거듭해왔고 2018년 1월 지금의 회사명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참고로 코카콜라는 보통 해외 진출 시 현지에 100% 자회사를 설립하여 상품 기획이나 개발, 원액 제조,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현지 식음료 법인에 별도 출자하여 여기서 코카콜라 원액 구입 및 상품화, 기타 다양한 상품 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는 일명 보틀링 파트너를 두는 구조를 선호하는데요. 코카콜라 미국 본사 'The Coca-cola Company'의 100% 일본 자회사가 '일본코카콜라주식회사'이고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홀딩스'는 '일본코카콜라주식회사'가 지분율 15.59%로 1대 주주로 있는 현지 보틀링 파트너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9-19
TSMC는 어떻게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지켜내는 수호자가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대만의 인당 GDP가 한국의 GDP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국제 통화기금(IMF)에서 발표한 전망치인데요. 2022년 대만의 1인당 GDP 예상치는 3만6000달러 수준으로 한국 예상치의 3만5000달러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5년 동안 대만의 성장률은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어 2027년엔 대만의 인당 GDP가 4만7000달러 한국이 4만5000달러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 전체 GDP로 보면 한국이 1조8000억달러로 대만의 8400억달러보다 높은데요. 인구 수에서 한국이 5200만명, 대만은 2400만명으로 두 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인당 GDP로 보면 대만이 한국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해 보면 대만의 경제는 한국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 집약적인 사회로 즉, 고부가가치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대만의 높은 경제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이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요. 2011년 대비 2020년 반도체 수출 변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수출액 규모를 보면, 대만은 2011년 356억달러에서 2020년 1232억달러로 246% 증가했는데요. 한국은 2011년 397억에서 2020년 829억달러로 108.8%가 증가해 대만에 역전된 상황입니다. 수출 점유율에서도 대만은 2011년에서 2020년까지 7%p가 증가한 반면 한국은 1%p밖에 증가하지 못해 반도체 수출 비중 증가폭도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만의 반도체 수출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바로 TSMC라는 기업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대만이라는 나라에서 반도체 산업이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릴 수 있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SMC는 어떤 회사인가?
박천욱
2022-09-15
혹한에 시달리는 유럽 스타트업 업계, 프랑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든 듯하면서 경제가 조금씩 활력을 되찾는가 싶더니 또 다른 충격파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지난 2월 시작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참조 -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적 여파..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움직임) (참조 - '러-우 전쟁' 장기화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직접 개입하지 않았지만, 유럽도 전쟁의 여파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바로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및 원자재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에너지 대란이 발생했고, 에너지 비용이 폭등한 여파로 사실상 모든 물가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8월 영국 물가는 전년 대비 10.1% 상승해서 4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유로존도 7월 물가가 8.9% 올랐습니다. 4월 7.4%로 시작해서 5월(8.1%), 6월(8.6%)까지 점점 더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입니다. 프랑스만 따로 봐도 다르지 않습니다. 7월 물가가 전년 대비 6.1% 올랐으며, 4월부터 6월까지(4.8% - 5.2% - 5.8%)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9-02
일본에서 우유 배달 서비스가 다시 뜨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일본의 식품 대기업 '메이지(Meiji)'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기업명은 생소할지 몰라도 아래와 같은 상품들을 한 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메이지는 1916년 동경과자주식회사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106년간 스낵류는 물론이고 우유나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포함한 식품 및 다양한 의약품을 만들어 오고 있는 곳으로, "고치고(CURE), 지키고(CARE), 나눔(SHARE)"을 기업의 본질적 가치로 삼고 주위 사람들의 건강이 모두의 웃음으로 이어지는 사회 구축을 지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면서 특히 유제품과 의약품 영역에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이어오며 대표 상품들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럼, 실제로 2021년을 기준으로 메이지의 주요 상품별 시장 점유율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이지의 시장 위치 먼저 식품 영역의 주요 상품들을 보면 요구르트, 우유, 초콜릿, 구미, 분유, 프로틴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분유의 경우 40%에 육박하는 39.5%라는 놀라운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고 요구르트(38.6%)와 프로틴(34.3%)도 그에 못지않음을 바로 알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4000억엔(약 4조원)이 넘는 상대적으로 큰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요구르트(38.6%), 우유(17.5%), 초콜릿(24.8%)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보니 실적은 물론이고 고객 인지도 또한 높여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또 의약품 영역에서도 전신성항균제(19.4%), 인플루엔자 백신(35.5%) 등이 관련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제약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데요. 1946년 페니실린 제조를 시작으로 의약품사업을 개시한 메이지의 저력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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