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상장사가 주식시장에서 죽을 쑤는 네 가지 이유
최근 몇 년간 벤처캐피탈(VC)의 공개시장 입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에도 VC 상장사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성창투, SBI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가 1990~2000년 벤처 태동기에 기업공개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수십년간 스몰캡(소형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죠. 그러다가 최근 들어 마치 트렌드인 마냥 다수 유력VC가 줄지어 기업공개를 했는데요. DSC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 스톤브릿지벤처스, KTB네트워크 등 벌써 8곳에 이르렀습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벤처 생태계가 급격히 커지면서 VC 또한 동반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오른다는 것은 VC의 투자수익이 올라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두 번째는 VC 입장에선 원활한 펀드레이징을 위해 투자금(공모금) 유치를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통상 운용사가 벤처펀드 결성을 하려면 GP(책임조합원)로서 일정 비율의 출자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예컨대 100억원짜리 펀드를 만드려면 10~30억원은 벤처투자사가 출자해야 하죠. 이를 마련하는 게 무척 어려운데요. VC 입장에선 공모금 유치를 통해 해당 이슈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죠. 만약 수백억원의 공모금을 유치한다면 10~20배 수준의 펀드결성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VC 상장사는 여전히 스몰캡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