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피커는 이제 한물간 제품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쓰고 계세요?"라는 질문을 듣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집에 말하는 스피커 하나 없으면 뭔가 시대에 뒤처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인공지능 스피커 열풍이 불었지요. 당장 제가 갖고 있는 것만 해도 구글, 애플, SKT, KT에 네이버, 카카오까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상자 속에 들어가 있지요. 정확히 따지면 인공지능 스피커라고 부르는 것 중에서 제가 쓰고 있는 것은 구글의 네스트 허브, 네스트 미니, 구글 홈, 그리고 애플의 홈팟과 홈팟 미니 정도네요. 당연히 유튜브나 애플뮤직처럼 이 서비스들에 붙어 있는 콘텐츠 서비스들도 쓰고 있습니다. 어느새 이 기기들을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이름으로 분류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콘텐츠를 보고 듣고, 집 안에서 스마트폰 대신에 간단히 날씨를 물어보거나 걸려온 전화를 받는 용도로도 쓰긴 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걸 '인공지능'이라고 불러야 할 이유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 스피커에 왜 인공지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였을까요? 저는 두 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사람처럼 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지요. 스피커 자체가 지능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니 제품의 특징에 대해 꽤 직관적인 느낌을 주긴 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 기기를 처음 대중화시켰던 아마존이나 구글은 '알렉사'나 '구글 홈'에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표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서비스하던 음성 어시스턴트들이 스피커라는 형태로 서비스되는 또 하나의 접점 정도로 본다는 게 맞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