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혁신' 검색결과
MS가 오픈 AI에 투자한 이유, MS의 4가지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MS는 Chat GPT로 유명한 Open AI와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투자액은 100억달러(약 13조 1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MS가 Open AI에 투자한 것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미 Open AI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첨단 AI 연구를 책임감 있게 발전시키고 AI를 신기술 플랫폼으로 민주화하는 구성원의 공동의 야망을 중심으로 Open 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CEO는 Open AI에 투자를 하게 된 이유로 위와 같이 말합니다. 즉, Open AI를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죠. 추가로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MS는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Open AI의 이익의 75%를 얻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의 투자금이 회수될 때까지 MS는 Open AI의 투자자로 남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전 2번의 투자금액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투자금액만 100억달러, 약 13조원이 넘는 금액인데 단기간에 Open AI가 그런 금액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약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중요한 내용이 한 가지 더 담겨 있습니다. MS의 이번 투자로 Open AI의 지분율이 변경되게 되는 것인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MS가 49%, 그 외 투자자가 49%, 나머지 Open AI의 비영리 모회사가 2%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조 - Microsoft to Own 49% of OpenAI) 이 조건은 Open AI의 회사 형태와도 연관 지어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비영리 회사로 시작했지만,
박천욱
2023-06-02
알뜰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예전 아웃스탠딩에 짠테크 관련 글을 쓰며 알뜰폰의 유용함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통신요금' 줄이는 짠테크 꿀팁 5가지) 사실 알뜰폰은 상식적으론 말이 안 되는 상품입니다. 공산품에서는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거든요. 도매로 물건을 떼어오는 업자가 원 생산자보다 더 싸게 파는 상품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생산자도 직접 영업을 하고 있는 시장이거든요. 희한한 구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조 - 알뜰폰 현황과 장단점) 알뜰폰이 처음 국내에 선보인 건 2012년입니다. 당시 저는 통신사에서 막 금융사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었는데요. 통신사 직원이었다면 못 썼을 텐데 (자회사 상품 강제사용…) 회사를 옮긴 덕에 바로 알뜰폰 사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10년이 넘게 썼으니 나름 고인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간 많은 알뜰폰 사업자의 다양한 요금제를 써 왔습니다만, 최근 들어 알뜰폰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되는 부분이 흥미로운데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6-01
억만장자들이 미디어 경영에서 실패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IT 억만장자의 늪, 미디어 일론 머스크가 힘겹게 트위터의 늪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직접 CEO를 맡았지만 두 달 만에 업무가 많다며 CEO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년 가까이 지나서야 린카 야카리노를 새 CEO로 발표했습니다. 머스크가 당초 트위터를 매수하기로 했을 때의 포부는 야심 찼습니다. 머스크라면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그 사이에 테슬라 주가는 약 30% 하락하고, 440억달러(약 58조원)를 주고 산 트위터의 주식 가치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참조 - 트위터, 머스크 인수 후 기업가치 절반 이상 '뚝') 유명인과 언론사가 속속 트위터를 떠났고 이용자도 줄었습니다. 성공한 IT 창업자가 '미디어 '혁신'에 도전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머스크 외에도 많습니다. 2013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는 라이벌이었던 뉴욕타임스와의 경쟁에서 뒤쳐졌습니다. (참조 - 잘나가는 NYT vs 부진한 WP...'저널리즘 집중'이 명운 갈랐다) 2012년 잡지 뉴 리퍼블릭을 인수한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크리스 휴스, SNS 제국을 일군 그가 98년 역사의 잡지를 되살릴까 기대했지만 4년 만에 경영을 포기하고 지분을 매각한다며 항복 선언을 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6-01
유니콘 스타트업 5곳의 런웨이는 얼마나 남았을까
요새 들어 스타트업씬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런웨이'입니다. 런웨이란 스타트업이 현금고갈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데요. 요즘 이것이 화두로 떠오른 이유와 배경이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안정적 성장보다는 거대한 비즈니스 인프라 형성 혹은 시장점유율 급변화를 목표로 움직입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면서 활동을 전개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외부 자본조달이 받쳐줘야 가능한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투자시장이 얼어붙자 스타트업 회사들의 재무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태입니다. 적자경영은 회사존립의 위기로 돌아왔는데요. 마치 이들은 모래시계 쳐다보듯이 현금고갈 시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막 공격적 확장에 돌입했거나 계획보다 빠르게 자금을 소진한 회사는 더욱 심각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런웨이가 길게 남았다면 다행이지만 짧게 남았거나 곧 끝이 다가온다면 자칫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적자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런웨이 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런웨이는 어떻게 계산할까요? 일단 개념 자체는 무척 간단합니다. 현금보유량을 적자로 나누면 됩니다.
왜 힌튼 교수는 구글을 사직하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원용님의 기고입니다. 약 한 달 전 미국의 유명 신문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지 대담에서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교수는 AI연구의 위험을 크게 경고하였습니다. (참조 - 'The Godfather of A.I.' Leaves Google and Warns of Danger Ahead) 이 기사를 인용하여, 많은 국내외 언론은 인공신경망 연구의 개척자 힌튼 교수가 자기 일생의 연구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해설을 달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힌튼 교수가 이렇게 AI연구의 위험을 경고한 이유를 이 신문기사와 또 최근에 진행된 MIT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에 나온 대담을 토대로 설명하겠습니다. (참조 - Geoffrey Hinton talks about the "existential threat" of AI) AI 연구 선구자 힌튼 교수는 1970년대 영국에서 인공신경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이 분야의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시는 물론 사람이나 동물의 신경세포를 모방하여 지능을 가지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 매우 생소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제프리 힌튼 교수는 2018년 요수아 벤지오(Yoshua Bengio), 얀 르쿤(Yann LeCun)과 함께 인공신경망에 대한 연구로 ACM의 튜링 어워드(Turing Award)를 받았습니다. 이 어워드는 컴퓨터 학계의 노벨상으로 간주되고는 합니다. 힌튼 교수는 깊은 신경망 훈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러 역 전파 (error back-propagation) 알고리즘의 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오버피팅(overfitting)을 억제하는 드롭아웃(dropout)과 같은 훈련방법과 알렉스넷(AlexNet)같은 혁신적인 신경망 설계에 관한 연구로 이 분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지도 아래 여러 유명한 연구자들이 배출되었으며, 그중에는 OpenAI의 공동창업자 일리아 수츠케버 (Ilya Sutskever)와 Meta(페이스북의 모회사)의 AI책임자인 얀 르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에러 역 전파 알고리즘 덕분에 인공신경망 개발 시 신경망 모델의 층수를 높일 수 있고 그에 의해서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은 인간이나 동물의 신경세포가 학습되는 방법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AI의 위험, 단기 중기 장기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2023-05-31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2년)
흑자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지난 4월 2022년 많은 비상장기업의 실적 및 재무 상태가 공시됐죠. 투자 혹한기를 맞아 무엇보다 흑자인지 적자인지 구분해서 기업을 판단하는 일이 많은데요.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기조를 바꿨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매출, 이익 전망치의 신뢰도가 낮아졌고요. 수익성을 통해 기업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관심받는 기업들이 있는데요. 꾸준히 흑자를 냈거나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한 기업들입니다. 물론 적자와 흑자로 기업의 우열을 나눌 순 없는데요. 사업 전략에 의해 흑자나 적자를 선택하기도 하니까요. 다만, 흑자라는 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 일입니다. 오늘은 업계 분위기를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흑자 규모가 큰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2021년과 비교하면 1위는 변화가 없었고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이 2위에 올랐습니다.
방대한 사내 문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법.. 올거나이즈 인터뷰
대개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는 회계, 재무, 세일즈, 인사 등.. 각 부서 별로 방대한 문서 데이터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 중 많은 문서는 비즈니스나 회사 운영에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방대한 문서에 담긴 정보를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들 문서에 담긴 내용이 워낙 많고 때로는 pdf 등 이미지 파일이나 다른 형식의 파일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기에 제대로 살펴보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니다. 이 문제를 AI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B2B 문서 기반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거나이즈입니다. 지식 노동자의 삶을 AI로 혁신하겠다는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간단히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거나이즈 이창수 대표라고 합니다" "올거나이즈는 기업용 B2B 문서 기반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예요" "문서 기반 업무 자동화라고 하니 말이 좀 어려운데요" "크게 두 축으로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회사 내의 방대한 문서를 토대로 질문에 대해 답변해주는 '알리앤써'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GPT 버전인 알리GPT를 내놓기도 했지요" "다양한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답변을 내놓는 생성형AI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사내 문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준다는 것이 그리 새롭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VC 심사역에 대한 오해와 본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투자심사역은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심사보고서를 작성하여 투자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맡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에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발굴하고 심사하는 사람을 보통 VC 심사역이라고 부르죠. 아마 아웃스탠딩을 구독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벤처캐피탈과 VC 심사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10여년 전을 돌아보면 하지만 대략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업계 사람 외에는 벤처캐피탈이나 VC 심사역에 대해 아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벤처펀드 운용규모 3000억원을 넘는 대형 벤처캐피탈이 몇 곳 없었고, 업계에서 활동하는 VC 심사역도 총 300~40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벤처캐피탈 업계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 경기처럼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설령 누군가 관심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VC 심사역들은 대부분 학교나 업계 인맥 위주로 끼리끼리 만나고 정보도 알음알음으로 공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VC 심사역 인맥이 없으면 벤처캐피탈과 VC 심사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신입 VC 심사역을 채용하는 과정도 지금에 비하면 상당히 폐쇄적이고 허술한 편이었습니다. 당시의 벤처캐피탈들은 신뢰할 만한 내외부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만나보고 채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소개팅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체계적인 투자인력 충원계획에 따라 후보자 공개모집과 상대평가 등의 공개적 경쟁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벤처캐피탈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춘 사람이 추천되면 몇 번의 면접 후 채용을 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VC 심사역이 된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제가 2010년에 VC 심사역이 되었을 때를 돌아보면, 저는 투자업무를 해보고 싶어 서 증권사나 사모펀드 등을 알아보고 있었고 마침 투자업계에 있는 선배 가 제게 벤처캐피탈 입사를 권유하여 큰 고민 없이 면접을 진행하고 일주일 후에 입사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인사관리 담당자분께 경쟁률이 어느 정도였는지 여쭤봤는데 외부 추천으로 면접 진행한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고 하여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더 신기했던 케이스는 저보다 2주 먼저 입사한 동료였는데, 그는 VC 심사역들의 축구모임에 학교 선배 소개로 나와서 같이 공 차다가 입사 제의를 받았고 역시 큰 고민 없이 업계에 들어온 케이스였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5-30
현존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43가지 (2023년 버전)
스타트업 창업자가 회사소개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엇일까요.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이냐"는 질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기업에게 수익화란 말할 나위 없이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고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고요. 특히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경우 최첨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세간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합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산업과 벤처 비즈니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굉장히 다양한 시도가 나왔으며 이중 많은 것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현존하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총정리하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다만 몇 가지 미리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1)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료화, 광고, 중개, 기타 등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를 했고요. (2) 가급적 어느 정도 규모화에 성공한 것을 위주로 다뤘습니다. (3) 그리고 지나치게 생소한 것을 배제했습니다. (4) 나열된 모델 중 일부는 겹치는 게 있을 수 있는데요. 대체로 큰 범주상 비슷하더라도 재분류 필요성이 크다면 따로 분류를 한 것입니다. (5) 추후 자료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각 카테고리별로 어떤 게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왜 '네옴 프로젝트'에 국운을 걸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세계수에서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걸 알려줄게" 'HUNTER×HUNTER(헌터x헌터)'란 만화를 아시나요? 90년대 초 히트작 '유유백서'의 작가이기도 한 토가시 요시히로가 연재하는 장편만화입니다. 엄청 재미있는 동시에 연재보다 휴재가 더 길어서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그런 작품이죠. 만화는 곤 프릭스가 아빠의 흔적을 찾기 위해 '헌터'란 직업을 갖길 원하면서 시작합니다. 책으로 30권 정도 분량의 수많은 사건을 겪는 길고 긴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빠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는데요. 아빠는 아들에게 '세계수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라는 쪽지를 남겼습니다. 세계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아주 커다란 나무입니다. 곤은 아빠를 만나려고 단숨에 세계수에 올라탑니다. 하루 종일 올라간 끝에 나무 꼭대기에서 그렇게 기다리던 아빠와 드디어 재회합니다. 아빠 진 프릭스가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면서 타박을 놓긴 했지만, 부자는 오붓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 '세계수'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나무이자 주인공을 또 다른 사건으로 안내하는 촉매제인 동시에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5-26
‘슈독'과 ‘에어'로 보는 스타트업의 단계별 리더십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사는 규모에 따라 보통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나뉩니다. 대기업은 관료적이고 느린 대신 안정적이고, 중소기업은 불안정하고 체계 없는 구조로 묘사하는데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사실이 아닙니다. 의외로 빠르게 움직이는 대기업이 있고, 알차고 안정적인 중소기업도 많거든요. 스타트업은 대개 중소기업에 속합니다. 쿠팡처럼 극히 성공한 일부가 대기업에 속할 뿐, 90% 이상은 중소기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와 스타트업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 일치합니다. 체계가 없다, 사람의 유출입이 잦다. 사내정치가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왠지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고, '스타트업'은 에너지가 넘칠 것 같은 인상이긴 합니다. 빠르게 성장해서 뭔가 가치를 만들어 내고 투자도 크게 받을 듯한 그런 느낌이죠. 저는 그 기준을 '초기' 여부로 삼습니다. 대기업에서 만든 신규 계열사 등을 제외하면, 사업 초기 형태인 기업은 모두 스타트업이라고 말이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3-05-25
뱅크런 속 애플이 얻은 기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은 산업 전반에 충격을 불러일으켰으며, 소규모 지역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협력하여 연이율 4.15%의 파격적인 예금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온라인 예금 상품인 마커스(Marcus)의 예금 이자율인 3.9%보다 높습니다. 미국 전역 평균 예금 이자율 0.37%의 약 11배 수준입니다. 이러한 수익률은 상당히 매력적이며, 포브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출시 4일 만에 신규 계좌 약 24만개 개설, 약 1조 3000억원(10억달러) 예금을 유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금융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참조 - Apple's Savings Account Draws $1 Billion) 하지만 엄청난 호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 토스뱅크가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을 때 첫 주 동안 151만 9000명의 고객, 하루 평균 약 20만 개의 계좌가 신설됐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5-24
떠다니던 데이터를 제대로 이용하려는 노력, ‘의사결정 인텔리전스(DI)’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권정민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채용 사이트를 보다 보면 데이터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전략 분야 인원, 임원 직속 의사결정 관련 스태프, 혹은 의사결정 관련 데이터 분석가를 찾는 공고가 쉽게 눈에 띕니다. 이런 변화가 조금은 신기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합니다. 이런 흐름이 눈에 띄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일 텐데요. 최근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의사결정 인텔리전스(DI)'가 대두되고 있는 현상도 무관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선 이 의사결정 인텔리전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의사결정 인텔리전스란? 가트너에 따르면, 의사결정 인텔리전스(Decision Intelligence)는 의사결정 모델과 프로세스를 설계, 모델링, 조정, 실행, 모니터링하는 실용 분야입니다. 여기엔 데이터 분석 및 에이전트 시스템, 진단 및 예측 분석, 의사결정 관리 같은 다양한 기법이 활용됩니다. (참조 - Decision Intelligence) 보시다시피 주제가 너무 광범위해서 다소 모호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경영과학에서 사용된 '의사결정 과학(Decision Science)'이나 현장에선 이미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오늘날 상황에 맞춰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다듬으면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그래서 정의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권정민
데이터 과학자
2023-05-22
적자 스타트업 TOP20 (2022년)
적자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지난 4월 2022년 많은 비상장기업의 실적 및 재무 상태가 공시됐죠. 투자 혹한기를 맞아 무엇보다 흑자인지 적자인지 구분해서 기업을 판단하는 일이 많은데요.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기조를 바꿨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매출, 이익 전망치의 신뢰도가 낮아졌고요. 수익성을 통해 기업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적자 성장하던 기업이 갑자기 흑자를 낸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적자라고 해서 나쁜 기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계획한 대로 투자 유치를 제때 받으면서 적자지만 잘 성장하는 곳도 있죠. 오늘은 업계 분위기를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적자 규모가 큰 스타트업 20곳을 뽑아봤는데요. 2021년과 비교하면 1위가 바뀌었고요. 새롭게 순위 내 진입한 회사도 있었습니다. (흑자 스타트업 20곳은 다음 편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참조 -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1년)) 우선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업력 20년 이하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 이미 굉장한 규모를 이룸으로써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한때 토스와 비교됐던 뱅크샐러드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
매출 44억원, 영업손실 461억원. 2022년 뱅크샐러드가 받아든 성적표인데요. 뱅크샐러드는 이름값과 다르게 매출과 손익상태가 무척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감당할지 우려와 의문이 드는 수준인데요. 한때 토스와 비견될 만큼 기대를 모았던 뱅크샐러드의 성적표가 이토록 아쉬운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1. 수익 모델의 부재 많은 이들이 뱅크샐러드가 놓친 것으로 '정체성'을 꼽았습니다. 뱅크샐러드는 가계부와 자산관리 등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핀테크 기업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또한 수익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뱅크샐러드 스스로 무슨 기업인지 감을 못 잡고 있는 거 같아요" "뱅크샐러드가 한창 잘나가던 시기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핀테크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기업으로서 반짝거리기도 했고요. 본업으로 홍보할 때니 그럴 수밖에요" "가령, 적은 예산으로도 100만명 넘게 앱을 다운로드했다는 내용이 많이 보도됐죠" "2019년 이후 뱅크샐러드를 다룬 기사를 보면 무슨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인지 헷갈립니다" "다목적 기업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고요. 정체성 형성이 잘되지 않았죠" "가령, 핀테크 기업이 왜 여전히 유전자 검사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의문이고요" (이경민 아웃스탠딩 필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투자사.. '서터힐벤처스' 파헤쳐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란 기업을 들어 보셨나요?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관리하는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는 2020년 9월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130조원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대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2010년 이후 설립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2022년에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참조 - 적자 지속 스노우플레이크가 시총 100조 기업 된 이유) (참조 - 스노우플레이크 3년 만에 매출 12배 껑충) (참조 -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 설립…데이터 클라우드 사업 확장)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당시 주목을 받은 벤처캐피탈이 있습니다. 상장 시점 무려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었던 벤처캐피탈 서터힐벤처스(Sutter Hill Ventures)입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도 웬만해서는 들어보지 못한 이름, 홈페이지에 오피스 주소만 적어 놓고 아무 정보도 없는 회사, 심지어 공식 언론 인터뷰조차 찾아볼 수 없는 벤처캐피탈,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1962년 설립되어 오래된 역사를 가진 투자사, 바로 서터힐벤처스입니다. (참조 - 서터힐벤처스 홈페이지) 서터힐벤처스가 이렇게 스노우플레이크의 지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시드 단계부터 매 라운드 투자금을 늘리며 무려 8년에 걸쳐 회사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2012년 설립 당시의 시드라운드, 설립 후 6개월 만에 진행된 60억원(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는 서터힐벤처스가 유일하게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초기 지분을 독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장까지 대규모 자금 유치를 진행하며 지분 희석이 꾸준히 이어졌음에도 불구, 8년 동안 상당한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단지 선견지명이 있어서 유망한 기업을 일찍 발굴한 것일까요?
제이크박
2023-05-17
스타트업씬에서 업종별 1위 기업은 어디어디일까요?(2022년)
감사보고서 시즌이 되면서 각 스타트업의 성적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자연스레 업계의 톱플레이어가not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업계 톱플레이어의 현황과 실적을 살피는 것은 시장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해당 시장의 유망성과 크기를 가늠하는 척도도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각 시장의 선두플레이어는 누구일까요? 소개에 앞서 몇 가지 분류-선정 기준을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해당 분야에서 각 스타트업이 보여온 행보와 매출과 성장세를 살폈습니다. 2) 파악되는 선에서 기업가치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기업가치는 아웃스탠딩 DB 자료를 기반으로 했으며 언론 보도를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4) 스타트업씬엔 다양한 비즈니스가 존재하며 이들 비즈니스를 몇 가지 분야로 나누는 것은 사실 아주 정확하진 않을 수 있는데요. 가급적 대표성을 가지는 분야 위주로 묶어서 분류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5) 함께 참고할 만한 주요 플레이어들도 함께 적었습니다. 1. 패션 (1) 무신사 매출 : 7083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54%) 기업가치 : 3조2500억원 (2) 에이블리 매출 : 1785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91%) 기업가치 : 9000억원 (3)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매출 : 1018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56%) 기업가치 : 6000~8000억원 추정 (4) 더블유컨셉 매출 : 1368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35%) 기업가치 : 5000억원 이상 (5) 브랜디 매출 : 1172억원(전년 대비 성장률 -7%) 기업가치 : 7000억원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30 (2022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 다음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 몰입합니다. 만약 과제수행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자원 유입이 이어져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나 반대로 과제수행에 실패하면 장기간 고난의 기간을 겪어야 하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위 과제를 수행하는 회사가 어디일까요? 2022년 실적을 토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0곳을 뽑아봤습니다. 다만 설명하기 앞서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성장의 기준은 다 다를 것입니다. 실제 회사별로 나름의 최우선 KPI가 있겠죠. 그러나 여기서는.. 가장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기준인 매출을 바로미터로 삼고자 하고요. 어느 정도 매출 규모를 이룬 비상장 스타트업을 선택해 이들의 2021년 매출과 2022년 매출을 비교하겠습니다. 출처는 전자공시사이트에 올라온 기업별 감사보고서와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올라온 보고서입니다. (참조 - 전자공시 시스템) (참조 -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라 하더라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또 상장사라 하더라도 초기기업 혹은 혁신기업으로서 행보가 부각된다면 이 또한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양해말씀드리자면 국내의 전체 스타트업 수 자체가 워낙 많고 큰 성장을 이뤄낸 스타트업도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모두 다룰 수는 없기에 2021년도와 2022년도 매출 모두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기업들을 1차로 추렸고요. (2021년도 매출이 너무 작으면 거기서 1000배 성장을 했다고 해도 유의미한 성과로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전년 대비 올해 매출이 최소 두배수이상(100% 이상) 성장한 기업들 중에서 살펴볼 만한 곳을 주관적으로 추렸음을 말씀드립니다.
파티는 끝났나?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플랫폼 3사의 2022년 실적
코로나 시기 호황을 누렸던 산업이 있었죠. 바로 온라인 명품 커머스 산업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플레이어들이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였습니다. (참조 - 온라인에서 구매한 명품은 왜 더 저렴할까..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 인터뷰) (참조 -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은 어떻게 쇼핑의 뒷단을 혁신했나?) (참조 - 투자 혹한기, 트렌비는 어떻게 350억원의 투자를 받았을까)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3사는 2021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마다 과감하게 비용을 태웠습니다. 특히 김혜수, 김희애, 주지훈과 같은 톱스타를 기용한 TV 광고를 내보내는 등 광고선전비와 마케팅비에 많은 돈을 썼어요. 그만큼 적자가 늘어났지만, 매출과 거래액도 크게 늘었습니다. (참조 -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플랫폼 3사의 2021년 실적은?) 그런데 2022년 중반 이후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엔데믹 기조에 들어서고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명품 소비 심리는 한풀 꺾인 모양새고요.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명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경쟁도 심화되었습니다. (참조 - 명품 패션 플랫폼들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이에 따라 이들의 '계획된 적자'가 부메랑이 되는 것은 아닌가 회의적인 시선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현금은 빠른 속도로 소진될 텐데 투자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니까요. 2021년까지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의 실적은 사실 고만고만했습니다. 거래액이 모두 3000억원대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은 없다고 봐야 했죠. 명품 플랫폼들의 파티는 이제 끝난 것일까요?
당신이 수행하는 프로젝트는 진짜인가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챗GPT가 연일 화제입니다. 챗GPT가 코딩을 직접 하니 아래의 기사처럼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도 합니다. (참조 - 챗GPT에 자리 뺏길라) 반면 챗 GPT가 노동의 효율성 또는 품질을 높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기사도 많습니다. (참조 - 챗GPT, 인간 생활의 질을 높여줄 것) 만일 챗GPT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까요? 아니면 가치 있는 다른 업무를 하게 될까요? 최근 이와 관련해 인상 깊은 책을 소개받았습니다. 바로 '가짜 노동'이란 책인데요. (참조 - 가짜노동) 가치 없는 업무를 수행하는 이유를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책입니다. '왜 의미 없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지?'를 설명하는 좋은 통찰이 많았는데요. 기술의 발전은 혁신의 과실로 이어지지 않고 '가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지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가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가짜 프로젝트를 예방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김병호
2023-05-12
'피겨'는 어떻게 최초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다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인간의 모습을 닮은 로봇을 '휴머노이드(Humanoid)'라고 말합니다.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는 1973년 일본에서 개발된 와봇-1으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와봇-1 이후 다양한 휴머노이드의 등장에도 실제 인간과 대부분 닮은 형태로 수요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없습니다. 모두 제한적인 환경 또는 특수 용도라서 아직 가까운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죠. 그런데 2024년에 최초의 범용 휴머노이드를 내놓겠다고 밝힌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고작 설립 9개월 된 신생 회사 '피겨(Figure)'입니다. 피겨의 휴머노이드 계획 (참조 - Figure 홈페이지) 피겨는 기업가 브렛 애드콕(Brett Adcock)이 '지구상 모든 인간이 로봇을 하나씩 가지도록' 이라는 비전 아래 설립했습니다. 여기에 테슬라, 구글, 애플,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기업 경험을 가진 40여명의 직원들이 합류했죠. 최근 피겨 01(Figure 01)로 불리는 초기 버전 렌더링을 공개했고, 곧 다음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목표를 향해 돌진 중인데, 아무리 경력자가 대거 모였다지만,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꿈의 로봇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를 범용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5-11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테무, 아마존을 이길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매년 2월 열리는 NFL 결승전 '슈퍼볼'은 미국 최고의 축제이자 가장 비싼 광고판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3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치열하게 경쟁하죠. 지난 2월 12일에 열린 제57회 슈퍼볼에선 온라인 최저가 쇼핑플랫폼 '테무(TEMU)'가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란 메시지로 30초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참조 - Temu App Official Big Game Ad) 광고가 나간 뒤 2주 동안 테무 모바일앱 다운로드가 45%, 일간 활성 유저(DAU)는 20% 증가했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수치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낯선 신규 서비스가 슈퍼볼 광고를 집행했다면, 훨씬 더 나은 수치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서 출시한 직후부터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미국 전체 무료 앱 1위를 이미 찍은 서비스입니다. 심지어 1위 자리를 슈퍼볼 기간에도 계속 유지하고 있었죠. 이미 1위인 상태에서 앱 다운로드가 45% 증가했으니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누적 다운로드는 5000만을 넘겼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05-11
일본 카메라는 어떻게 라이카를 추월할 수 있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라이카를 아시나요? 카메라계의 럭셔리로 유명한 브랜드죠. 라이카의 명성을 만든 M시리즈는 헤리티지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멋진 디자인과 사진에서 나오는 특유의 감성으로 마니아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랄프 깁슨 같은 전설적인 사진가들이 라이카를 이용했다는 것도 그 헤리티지 중 하나죠. 물론 그 감성의 가격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비싸지만요. 현시대 카메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브랜드는 소니와 캐논 등과 같은 일본계 브랜드입니다. 이런 일본계 카메라 기업들이 카메라 시장을 장악하기 이전엔 라이카가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죠. 그리고 이 일본계 기업들은 한때는 라이카를 절대 추월할 수 없는 벽이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바로 이 카메라 시장을 살펴보면 추월이 언제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죠. 20세기 중반까지 카메라 시장을 지배한 것은 라이카입니다. 라이카가 카메라 시장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1925년에 오스카 바르낙이 개발한 소형 카메라 덕분이었죠. 라이카의 카메라는 작고 휴대하기 편하단 강점으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라이카는 단순히 카메라의 소형화만 한 것이 아니라 이후로도 엄청난 기술 개발을 통해 렌즈 교환의 편의성을 늘리고 작동감과 사용편의성을 늘리며 카메라의 완성형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3-05-11
안경에 얼굴을 맞추지 마세요.. 3D프린팅 안경 브리즘 이야기
저는 시력이 안 좋아서 안경을 유치원 때부터 착용했어요. 지금은 콘택트렌즈를 더 많이 착용하지만, 학창시절에는 안경이 마치 제 2의 피부처럼 느껴졌죠. 어렸을 때부터 셀 수 없이 많은 안경들을 구매해봤고 쓰고 다녀봤는데요. 나름 이것저것 써보고 안경을 샀는데도 이 안경이 나에게 정말 편하게 맞는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항상 귀나 코 부분이 미묘하게 불편하달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럭저럭 적응하고 지내곤 했습니다. 잠잘 때만 빼놓고 하루 내내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인데도요. 이런 안경 구매 경험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크게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던 안경 산업에서 독특한 변화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브리즘'이라는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콥틱인데요. 허영만 화백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초록색 안경테를 만든 브랜드라고 하면, 아!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최근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으며, 본엔젤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서울대기술지주,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 받은 바 있습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100억원이고요.
가장 많이 매출이 역성장한 스타트업 TOP20(2022년)
매출은 스타트업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죠. 물론 매출 변동 추이만으로 한 회사의 성적이나 잠재력을 재단할 순 없을 것입니다. 매출이 급성장한다고 해도, 비즈니스모델에 맹점이 있다면 적자 폭이 커질 수도 있겠고요. 일부 R&D가 중요한 회사의 경우 잠재력에 비해 당장의 매출은 초라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매출은 회사의 현황과 기세를 살펴보기에 더 없이 중요 지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국내 스타트업 중 매출 성장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곳들을 살펴봤습니다. 선정 기준 및 조사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십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만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2) 상장사여도 혁신기업으로서 행보가 부각된 곳은 포함시켰습니다. (2) 업계에서 자주 회자되거나 관심을 끈 곳을 위주로 살펴봤습니다. (3) 감사보고서가 올라오는 기업은 전자공시를 통해 매출 추이를 파악했고,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경우 벤처공시를 통해 파악했습니다. 1. 스트리미 : 95% 감소 315억원->16억원 스트리미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중 한 곳인 고팍스를 운영하는 곳입니다. 지난해 스트리미의 매출은 전년 대비 95%가량 감소했습니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의 실적은 거래량과 이에 따른 거래수수료에 크게 좌우됩니다. 2022년은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본격화 하면서 코인 거래량도 함께 감소한 한 해였고, 이것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2022년 주요 스타트업 실적, 업종별 정리! (372->402개 기업 업데이트)
최근 감사보고서 발표시즌과 맞물려 2022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대부분 공개됐습니다! 이에 IT벤처업계 주요 플레이어 372곳의 성적표를 업종별로 모아봤는데요. 몇 가지 기준에 맞춰 실적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외형적인 성장일 것입니다. (1) 이에 따라 매출순으로 정렬하되 (2) 성장 규모에 따라 비교란에 추가로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면 '크게 성장', 일정 수준의 성장을 했다면 '상당폭 성장', 미미하게 성장을 했다면 '소폭 성장', 별로 다르지 않았다면 큰 변동없음을 뜻하는 (ㅡ), 미미하게 하락을 했다면 '소폭 하락', 일정 수준의 하락을 했다면 '상당폭 하락', 눈에 띄는 하락을 했다면 '크게 하락'. 이런 식으로 말이죠. (3) 그리고 손익 상태를 수익성으로 표기해 위와 비슷하게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4) 특별한 변화가 보이는 기업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각각 파랑색, 빨강색 볼드체 표기를 했습니다. 파랑색은 긍정적인 의미, (크게 성장을 했거나, 크게 이익을 냈거나, 혹은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거나) 빨강색은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크게 역성장을 했거나, 크게 손실을 냈거나, 혹은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거나) (5) 그리고 성장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손실을 냈거나 기저효과가 있으면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매출 100억원, B회사가 매출 50억원이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6) 또 적자가 너무 크다면 역시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매출,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흑자, B회사는 적자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7) 고성장을 목적으로 투자유치를 했는데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면 역시 핸디캡을 줬습니다.
2023년 4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3년 4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월 이전에 투자를 유치했더라도 해당 월에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면 집계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또한 언론에 투자 정황이 보도되었더라도 아직 투자가 완료되지 않은 경우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2)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경우만 투자 유치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전환사채, 구주 인수, 벤처대출 등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3) 집계 대상 기업의 기준은 아래와 같이 정해 보았습니다. -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하겠습니다. -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3-05-04
삼성전자, 구글→빙 교체가 실현되지 않을 3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4월, 뉴욕타임스(NYT)는 삼성전자가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을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구글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은 삼성과의 계약을 통해 연간 약 4조원(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업체이죠. 이러한 변경이 이어진다면, 구글은 매출 감소와 검색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참조 - Google Devising Radical Search Changes) 빙은 이미 구글의 독점적인 검색 시장에서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구글은 현재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빙은 챗GPT와 같은 AI 기술을 도입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빙은 챗GPT처럼 챗봇 형태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고 요약해 검색 결과와 함께 제공합니다. 또한 지난 3월,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Bing Image Creator)'를 추가했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생성할 수 있는 AI 이미지 생성 기능인데요. 만약 빙이 기본 검색 엔진으로 채택된다면,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러한 생성모델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수준인 빙의 점유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겠죠. 검색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MS의 야심찬 계획, 떠오르는 빙에 위협을 느끼는 구글, 그리고 AI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삼성까지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은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에게 유리한 협상 전략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검색 엔진을 실제로 교체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5-04
테슬라가 자동차를 스마트폰처럼 만든 진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정원님의 기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를 '혁신'의 상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확실히 테슬라는 소비자들에게 그동안 자동차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기능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시스템을 일원화하고 네크워크에 연결해서 말이죠. 그런 차별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마켓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테슬라는 판매 대수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하지만 주식의 시가 총액은 큰 격차로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참조 - Largest automakers by market capitalization) 그러나, 남다른 차를 만든다는 것만으로 다른 자동차 제작사와의 시총 차이를 설명하긴 쉽지 않습니다. 경쟁사에서도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고, 특히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중국 비야디(BYD)나 상하이 모터스와 같은 중국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1위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2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를 보면 테슬라가 여전히 1등이지만 격차는 많이 좁아졌습니다. (참조 - 현대차그룹, 2022년 글로벌 전기차 '6위') 일반 자동차 회사라면 점유율이 떨어지면 공장을 늘려서 더 많은 차를 파는 데 집중했을 겁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정원
2023-04-28
mRNA 기술은 무엇이 달라서 주목받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한슬님의 기고입니다.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습니다. 대통령은 물론 국회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역량을 키우겠다며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큰데요. 흔히 '바이오'라 줄여서 부르는 바이오의약품의 트렌드가 최근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주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었던 '항체의약품'이 아닌 새로운 유형이 주목받고 있거든요.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관심받기 시작한 mRNA를 이용한 첨단 바이오 기술도 그중 하나입니다. 대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이 mRNA가 무엇을 바꿀지 이야기하려면, 인류가 질병에 지금까지 어떻게 대응했는지부터 찬찬히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병 대응책 3가지: 예방, 치료, 관리 지금까지 인류가 질병에 대응한 방식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질병 예방 2) 질병 원인 치료 3) 질병 관리 명칭에서 대략적인 의미를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강화도나 파주 같은 북부 지역에서 군 복무 하신 분들은 아마도 동글납작한 알약을 주기적으로 드셨을 겁니다.
박한슬
2023-04-26
VC가 선호하거나 꺼리는 스타트업, 그리고 결국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대격변을 맞은 벤처투자 시장 벤처업계 및 투자업계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금리 빅스텝을 시작으로 벤처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혹한기에 들어섰습니다. 벤처투자 선진국인 미국의 2022년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에 비해서 무려 30% 이상 축소되었고, 심지어 40년 된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기까지 하였죠. 국내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벤처투자 규모가 6.8조원으로 전년도 7.7조원에 비해 10% 정도 빠졌다고 합니다. 비록 줄기는 했지만 2021년이 역대 최대 투자 규모였고 2022년은 역대 2번째라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30~40%씩 감소한 미국, 이스라엘 등에 비해서는 그나마 위축 정도가 덜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시경제의 초기 충격에 대해 선방했다는 것이지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업계는 예전과는 다른 투자 셈법의 세상에 진입하였다고 봐야 합니다.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는 스타트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의 조달 비용이 매우 낮았습니다. 당시에는 기대수익률이 연 1~2%인 예금이나 3~5%의 채권보다 높기만 하면 되었고, 2010년대 모바일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선구적인 투자로 대박이 난 사례들을 모방한 벤처투자 패턴들이 5년 전부터 양산되었죠. 어떤 업종이든지 시장 잠재력이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재무실적이 미미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몰렸고 펀딩에 나설 때마다 높은 기업가치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투자 분위기가 수년간 계속되다 보니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있어서 돈은 제일 싼 자원처럼 인식되었고,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돈을 더 들이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영자금이 다 떨어질 것 같으면 후속 투자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죠. 경영수완보다 펀딩의 한방이 더 크게 작용하던 시대였고, 투자자가 예산관리, 재무기획, 내부통제 같은 얘기를 꺼내는 것이 민망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된 지금에 와서 보니 돈은 가장 비싼 자원이 되었고, 그때의 벤처투자 방식은 저금리 시대에서만 통하는 방식이었단 것을 다들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4-26
서울에 왔던 교환학생이 만든 ‘독토립’은 어떻게 프랑스 대표 스타트업이 됐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해외에서 지내면서 가장 힘들고 서러운 순간 중 하나가 아플 때입니다. 심리적인 이유도 있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여러모로 골치 아픕니다. 나라마다 다른 의료 시스템이 안 그래도 아픈 상황에서 더 피곤하게 하고, 뭣도 모르고 비용 폭탄을 맞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언어의 장벽을 겪기 마련입니다. 정확하게 진단받고 처방받으려면 먼저 분명하게 증상을 설명해야 하는데, 평소 잘 쓰지 않는 표현과 단어가 많습니다. 한국어로는 있으나 다른 언어와 호환되지 않는 표현도 많아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곤란하곤 합니다. 전문용어가 섞인 의사 선생님의 설명도 확실히 이해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해외에서 살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최대한 아프지 않아야 합니다. 스티브 아부 리제일리의 사업 아이디어는 이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2011년, 리제일리는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있었는데요. 하필이면 그때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지만, 의료 시스템이 다른 데다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사를 찾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한국인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프랑스어가 가능한 의사를 찾았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4-24
비대면 진료 플랫폼, 아예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4개사 대표에게 경위를 직접 들었습니다!
2022년 말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비대면 진료의 정식허용은 초읽기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의료란 너무도 중요하고 예민한 분야라 비대면 진료 시스템에 대한 많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는 늘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전화나 화상 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고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 윤석열 정부도 출범 당시부터 비대면 진료의 정식 제도화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고요. 뛰어난 관련 스타트업도 많이 나왔고 투자 소식도 이어졌으며 아웃스탠딩도 관련해 취재를 했었죠. (참조 - '돈 안되는' 비대면 의료 시장, 어떻게 생존할 건데?.. 까칠한 질문에 닥터나우가 답합니다!) (참조 - 비대면진료는 일상에 안착할까요.. '닥터나우'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다만 5월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될 예정이고 이렇게 되면 한시적으로 혀용되었던 비대면 진료가 다시 금지될 수 있어 제도화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지금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 정부는 6월까지 비대면 진료 허용입법을 끝내겠다고는 밝혔으나 정부가 내놓은 입법안은 재진환자, 산간벽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의 허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적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겐 사업의 영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내용인데요. 곧 이어질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자세히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여전히 비대면 진료 허용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민주당도 지지를 철회하는 모양새고 서울시의사회·약사회, 서울시내과의사회도 얼마 전 반대성명을 냈는데요. 대한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비를 대면 진료보다 50% 높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업자들은 한편으로는 불안하면서도 여전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챗GPT전쟁에서 애플의 침묵을 주목해야 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빠른 성장과 혁신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 검색엔진 빙과 결합해 구글이 수십년 동안 지배했던 시장을 선도하려 합니다. 이에 대응해 구글은 자체 대형 언어 모델 람다 기반의 검색엔진 바드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아마존, 엔비디아, 어도비 등 기타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술 업계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AI 경쟁의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략, 준비 중인 기술, 로드맵, 심지어 이 경쟁에 대한 짧은 의견조차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침묵이 더 주목을 받는 상황입니다. "AI 분야는 앞으로 10년 동안 약 1320조원(1조달러)의 지출이 예상되는 경쟁이므로 애플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증권사 웨던부시의 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발표가 애플의 AI 전략에 속도를 높일 것이지만, 시간이 점점 부족해진다" "애플이 AI 관련 연구에 약 13조원(100억달러)을 투자했으며, 올 여름 신제품 발표 시 AI와 관련한 주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금액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추가 투자를 협상한 금액과 비슷합니다. 즉, 애플은 이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속도를 더 내야 하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참조 - BusinessInsider) 그렇다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애플이 GPT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4-20
IT벤처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 5개
IT벤처업계 인수합병 사례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공급과 수요 모두 많기 때문입니다. 공급 측면에서 유망 스타트업 회사들은 VC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항상 주주들로부터 엑시트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창업자도 회사 성장성에 한계를 느꼈거나 개인적으로 지쳤다면 M&A를 재도약의 기회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선 혁신과 신사업을 강하게 갈구하는 기성기업이 예비 매수자로서 다가올 수 있고요. IT대기업이나 경쟁사도 모멘텀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자본시장 고도화로 사모펀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성장성만 확실하다면 인수 후 관리를 통해 더 큰 회수를 달성할 수 있겠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지난 십수년간 업계에선 수백수천 건의 딜이 진행됐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성공사례도 있지만 실패사례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1) 기본적으로 모든 기업은 결점과 약점이 있는 상황에서 현황파악 및 관리가 안될 수 있고요. (2) 거래과정에서 정보의 비대칭 문제도 큽니다. (3) 특히 창업자의 맨파워에 의존한다면 핵심멤버 이탈 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4) 그리고 조직통합 과정에서 분란과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계약 시에는 이걸 많이 간과하죠.
검색어 입력부터 결과까지, AI 검색이 UX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심예지님의 기고입니다. 그동안 해오던 방식이 완전히 바뀔 때, 우리는 그걸 '혁신'이라고 부릅니다. 1990년대를 시작으로 고작 3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생활 방식은 급격히, 그리고 혁신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배경에 '정보'가 있습니다. 갈수록 세상이 연결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많은 데이터, 즉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페이스북을 생각해 보세요. 검색만 하면 궁금했던 사람이 바로 나올 뿐만 아니라 '연결된 사람'도 알려줍니다. 이렇게 더 많은 연결을 만들어 주면서 이용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생성하게 했습니다. 데이터 형태 또한 텍스트에서 벗어나 이미지, 영상으로도 쌓이고 있죠.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상과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범위가 기술과 함께 바뀌어 왔습니다. 하지만 검색 경험은 오랫동안 그대로였습니다. 1) 키워드를 입력한다 2) '검색하기' 버튼을 누른다 3) 검색 결과를 살펴본다 물론 전부 읽기 어려울 만큼 방대하지만, 그 결과를 탐색하는 게 전부죠.
심예지
프러덕트 디자이너
2023-04-17
중동 IT 산업을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할 4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중동'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사막과 낙타가 떠오르는 분이 계실 테고, 억만장자를 넘어 조만장자로 소문난 만수르가 생각나는 분도 계실 듯합니다. 요즘 핫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나 제가 살고 있는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떠올리는 분도 계시겠죠. 옛날부터 중동은 석유의 나라였습니다. 나라의 부 대부분이 석유에서 나왔고, 중동 국가들은 이 석유 덕분에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죠. 특히 유전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은 중동 국가 중에서도 진짜 부자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나라들은 이란에 대항하는 '걸프연합(GCC)'을 구성하게 되는데요. 그 후로 정말 많은 일이 터졌고, 사실 지금까지도 계속 터지고 있지만.. 정치사회적인 이야기는 잠시 미루겠습니다. 석유로 열린 첫 번째 '중동 붐'이 분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제2의 중동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50년이 지나는 동안 중동의 이미지는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사상 최대 금액인 2200억달러(291조원)를 투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전 세계에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중동 국가들은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 중입니다.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4-14
MBTI 대신 사주팔자로 MZ세대 사로잡은 포스텔러 이야기
얼마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글 타래를 봤습니다. 혈액형별 성격론은 인간의 유형을 4가지로밖에 나눌 수 없는데 MBTI는 16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과몰입할 만하다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누군가가 '사주팔자는 60갑자'니 얼마나 더 재미있겠느냐는 댓글을 단 겁니다. 60갑자를 기반으로 한 사주팔자의 종류는 무려 50만 가지가 넘는다고 해요ㅎㅎ MBTI 열풍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을 분석해보고 내가 주인공이 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주, 타로, 별자리, 주역 등을 활용한 운세풀이도 나에게 오롯이 집중한, 내가 주인공인 콘텐츠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포스텔러 운칠기삼은 모바일 운세 서비스 '포스텔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인데요. 운세는 언뜻 IT기술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처럼 보입니다. 또한 타로라면 모를까, 사주풀이하면 왠지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역술인이 어지러운 한자와 기호를 잔뜩 써 놓은 종이를 보면서 다소 딱딱하게 운세를 풀이해주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포스텔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누적 무료운세 조회수는 3.5억회를 돌파했고요. 유료운세 사용수는 1000만회를 넘겼습니다. 누적 가입자는 국내외를 합쳐 약 750만명이며, 월 서비스 이용자 수는 140만명에 이릅니다. (앱과 웹 이용자 모두 포함) 서비스 이용자 중 83%가 MZ세대, 75%가 여성 이용자라고 합니다.
'브랜드가 산으로 가고 있다'.. 스스로 문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5가지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종종 스타트업의 브랜드 컨설팅 의뢰를 받습니다. 창업 준비 스테이지부터 상장을 앞둔 회사까지 다양한데요. 이번 글은 제가 클라이언트와 컨설팅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짚었던 문제의식을 정리했습니다. '브랜딩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보다는 브랜딩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낄 때,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던바의 수', 브랜딩을 하고 있었다는 착각 창업 초기에는 창업자가 곧 브랜드입니다. 그가 그동안 쌓아온 생각, 행동, 말이 곧 자연스럽게 회사의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서너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매일같이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구성원이 회사의 방향과 철학을 대체로 일관되게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딱히 브랜딩 활동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고객이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인지하다 보니 착시효과가 일어납니다. 창업 초기 고객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대표 및 구성원의 지인,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만난 업계 사람들, 그리고 SNS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 1차 고객, 이들을 통해 바이럴된 사람들인 2차 고객입니다. 이들은 대개 창업자를 알고 있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을 지켜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창업자가 투영된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새로운 메시지도 기꺼이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주변의 지인 몇 명이 "브랜드 굿즈도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창업자는 생각하죠. '아,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티셔츠를 한 100장 만듭니다만 반도 팔리지 않습니다.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3-04-13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1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전에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1...131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