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신경데이터가 만나면 '오펜하이머의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 인류 최초로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던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한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힌두교 경전을 인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무를 다하라'는 최고 신의 명령에 따라 희생을 치러야 하는 왕자의 역설이 담긴 한 문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핵폭탄의 발명 이후 세계대전은 오랜 기간 모습을 감췄습니다. 대신에 핵 개발 경쟁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살상 무기를 만들어낸 군사 기술은 잠수함, 상업용 원전 등을 통해 일상에 한층 가까워지기도 했죠. (참조 -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오펜하이머 속 핵분열, 상업원전 기틀) 그리고 여기 자신을 '오펜하이머'라 칭하는 또 다른 과학자가 있습니다. 신경과학자 라파엘 유스테입니다. 수년 전 그는 생물학 실험에 참여했습니다. 쥐의 뇌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피질, 그중 특정 뉴런에 레이저를 쐈을 때 그 뉴런이 어떻게 활성화하는지 테스트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연구진은 쥐가 특정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볼 수 있도록 시각을 조작할 수 있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말 그대로 '헛것'이 보이게 조작한 겁니다. 뇌가 받아들이는 데이터를 조정할 경우 마치 인형처럼 쥐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서 유스테 교수는 생각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오펜하이머의 순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