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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검색결과
플랫폼이 갑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먹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가 지난해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지나친 스트리밍 비용으로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토종 업체이자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아프리카TV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아프리카TV 측은 트위치가 핑계를 대는 것이지 실제로는 자신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했다는 코멘트도 남겼습니다. 환호성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트위치의 철수 선언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네이버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유튜브 라이브, 네이버 치지직, 아프리카TV, 3파전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유명 스트리머들은 트위치 철수와 치지직 출시에 스트리밍 플랫폼을 다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각 플랫폼은 유명 스트리머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날렸습니다. 스트리머 팬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플랫폼에서 스트리밍해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하지만 결국 대세는 세 가지 플랫폼에서 동시송출을 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온라인 커머스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네이버, 쿠팡, 알리 간 판매자 유치 경쟁이 일어나면서 각 사는 특정 기간 판매자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손실을 감수하고 결제 수수료까지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2-28
요즘 야놀자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야놀자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스타트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국내 스타트업씬을 대표하는 회사를 거론한다면 토스, 두나무, 컬리, 무신사, 당근마켓, 직방, 배달의민족, 리디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이들 중에서 기업가치 10조원, 다시 말해 데카콘 반열에 오른 회사는 토스, 두나무, 그리고 야놀자 정도입니다. 하지만 야놀자가 이들보다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토스와 두나무는 개인거래 혹은 소규모 딜로서 10조원 기업가치를 넘은 한편 야놀자만이 대형 기관인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10조원 기업가치를 넘었죠. 다시 말해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에 기반해서 이야기했을 때 야놀자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입니다. 아울러 토스가 적자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고 두나무가 규제이슈에 시달리는 것과 비교해 야놀자는 탄탄히 사업을 쌓아올리며 2022년 기준으로 매출 6000억원에 일정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는 우량사업체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그래서 야놀자의 행방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데요. 요즘 야놀자의 근황은 어떨까요? 다음 스텝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야놀자측에 문의를 했는데요. 사내 모든 역량을 오직 '글로벌'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솔루션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대체 배경이 무엇일까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야놀자는 숙박 분야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데요. 플랫폼 비즈니스는 야놀자의 주력사업으로서 회사 정체성과 브랜드를 형성했으며 지금도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내부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요.
인재를 떠나게 하는 리더의 대표적 행동 6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팀에 퇴사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동안 조직진단과 퇴사자 인터뷰를 진행해 보면 대부분 리더십 이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상의 A팀'을 설정해 인재를 놓치는 리더의 대표적 행동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팀에 퇴사자가 발생했습니다. 채용공고 요청이 올라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벌써 3번째입니다. 인사팀에서 원인을 찾아보기로 하고 퇴사 예정자 C팀원을 인터뷰했습니다. "최근 중요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어서 몇 번이나 팀장에게 피드백을 요청했어요. 회신이 없더라구요. 1주일이 지나 돌아오는 답변은 늘 간단하고 의미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메일로 피드백을 받지 못해서 팀장과 미팅을 잡았어요. 그런데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취소하거나 연기되곤 했습니다" "한 달 동안 이 업무와 관련해 팀장과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었죠. 업무에 몰입하기 어려웠고 결국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팀에 또 퇴사자가 발생했습니다. 인사팀에서는 A팀의 높은 이직률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깊이 있게 원인을 관찰하고 분석하기로 합니다. 그 결과 작년에 새롭게 영입한 B팀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퇴사의 주된 원인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B팀장은 인재를 놓치는 리더들이 보이는 대표적 행동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B팀장의 리더십 스타일과 문제점에 대해 분석해 봤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2-27
판도라TV는 어쩌다 역차별의 상징이 되었나
판도라TV라는 악몽 플랫폼법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플랫폼법(플랫폼 경쟁촉진법)'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는데요. 예정됐던 플랫폼법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죠. 그러나 공정위는 해당 제도를 완전 폐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업계 반발이 커지면서 플랫폼법 공개가 미뤄진 겁니다. 플랫폼법은 일정 규모 이상인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를 사전에 지정해 해당 기업이 4대 금지행위로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4대 금지행위는 끼워팔기와 자사우대, 최혜대우, 멀티호밍(타사 플랫폼 이용제한)입니다. 위법 행위를 했다고 판단하면 기존 법보다 더 강한 규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가 외국 기업까지 규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는 상황이고요. 영향력이 커진 중국 플랫폼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국내 기업을 역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참조 - "中 알리바바는 놔두면서…플랫폼법, 韓기업 역차별") 이에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를 언급하는 일이 잦아졌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판도라TV'입니다. 플랫폼법 논쟁이 시작되면서 '국내 기업 역차별 사례'라며 '판도라TV의 악몽'이라는 표현으로 다시 언급되고 있는 건데요. 판도라TV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까다로운 채용으로 유명한 올웨이즈도 감격시킨 채용 컨설팅사 캔디드.. 이주환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현대, LG, GS 등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 외국계 등 가릴 것 없이 정말 많은 기업의 신입 공채로 합격했어요" "남의 취업을 도와주는 것도 잘했습니다" "한 번은 토익 점수도 없었던 지방대 출신인 지인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결국 대기업에 입사했죠" "주변에 소문이 나서 자소서를 봐달라거나 면접 팁을 알려 달라는 부탁도 많이 받았습니다" "재능 기부 차원에서 여러 지인들 취업이나 면접을 도와줬습니다" "지인들이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어요" 이주환 캔디드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확실히 취업이나 이직에는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지원한 대부분의 기업에 합격했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지인들도 그의 도움으로 원하는 기업에 입사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아, 내가 이걸 정말 잘 하긴 잘 하나 보다!' 그가 신입 공채로 들어간 대기업에서 3년여 동안 근무한 뒤,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인력 규모를 2배 넘게 늘린 스타트업 13곳
지난해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아직 규모화를 이루지 않은 군소 스타트업들은 물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스타트업 중에서도 인력 감축에 나선 곳이 적지 않았죠.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전처럼 인력 규모를 늘린 곳을 찾아보긴 쉽지 않았고요. 결원을 보강하거나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정도가 많았습니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하는 등 외부 환경이 악화한 점, 당장의 생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인력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든 점 등이 주된 배경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공격적으로 인력 규모를 늘리고 서비스 고도화 및 비즈니스 확장에 나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시장의 기대를 받고 유의미한 투자 유치 성과를 기록한 곳들입니다. 적어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게는 전년 대비 4배 넘게 조직 규모를 키운 스타트업들을 알아봤습니다. 조사 방법 및 참고 사항에 대해 간단히 공유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022년 12월 대비 2023년 12월의 고용 인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스타트업을 선정했습니다. (2) 고용 인원 수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했습니다. 혁신의숲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스타트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월별 집계하고 있습니다. (3)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 수 사이에는 다소간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지사에 있는 팀원의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 수 데이터에 집계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요. 무급휴직자 등 일시적으로 급여를 받지 않는 인원은 집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블릿, QR, NFC.. 식당 주문 솔루션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여름,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또 가고 싶,,) 우리나라에서 가는 직항도 있고, 그랩(Grab)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여행난이도가 매우 낮은 휴양지입니다. 혹시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다녀와서 적었던 꿀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참조 - 코타키나발루 여행 팁 모음) 여행이야기 하면 저도 재미있고 신나겠지만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그게 아니라… 코타키나발루에 유명한 식당을 다녔는데, 그중 마담콴스라는 곳이 있습니다. 쇼핑몰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긴 쉬웠습니다. 소문이 나서 그런지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대기하고 있다가 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직원이 와서 메뉴판을 주는 게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웬 영수증 같은 걸 주고 갔습니다. 종이에는 QR이 커다랗게 프린트 되어 있었습니다. 점포의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함께 말이죠. QR을 스캔해 보니 다국어가 지원되는 전자 메뉴판 웹페이지가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 번호가 표시되어 있었고요. 주문을 하고 난 이후는 일반적인 절차대로 흘러갔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카운터에 가서 결제를 하고 나왔죠.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2-21
애플 비전프로는 제 3세대 컴퓨팅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간만에 IT업계를 뒤흔든 하드웨어 프로덕트가 등장했습니다. 얼마 전 애플이 내놓은 HMD 브랜드 '비전프로'인데요. *HMD (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합니다. 주로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의 구현에 활용됩니다. 500만원에 이르는 고가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만 20만대에 이르며 출시일에는 다수 구매자가 애플 스토어 앞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습니다. 올해 판매대수는 50만대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다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찬사를 보내거나 관심을 보였습니다. "비전프로는 아이폰이 나온 이래 두 번째로 인상적인 기술입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 "아직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제품을 써봤지만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돌이켜보면 아이폰1도 다른 제품보다 유용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아이폰3가 나왔을 때 비로소 최고의 스마트폰이 됐습니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 한편으로 오랜 기간 HMD에 투자했던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견제에 나섰습니다.
2024년 1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4년 1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2023년 5월부터 본 리포트의 기준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지난 6월 16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수정 및 공지한 바 있는데요! 혹시나 못 본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내부 논의 결과 2023년 5월부터는 월 리포트의 기준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주 발행'만을 투자 유치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도 포함시키려 합니다. 이는 그전에 비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 씬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데요. 결국 본 리포트에서 중요한 것은 (1) 어떤 스타트업이 현금을 많이 조달했는지, (2) 그리고 이 투자가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가 존재하는지라고 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라면 주식을 받는 것이 가장 명확할 것이고요. BW, CB처럼 제한이 있는 형태라고 해도 최근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신주 투자, BW, CB 외의 다른 형태라도 검토 결과 위의 두 가지 취지에 부합한다면 본 리포트에 포함시키려 합니다. 많은 제보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여전히 구주 인수, 벤처대출은 포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구주 인수는 스타트업 측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아니고요. 벤처대출은 주식과 결부된 정도가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극히 낮은 데다 '투자'라고 보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그러면 이번 변경사항을 포함해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스타트업 스튜디오' 한국에서 새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미국에서 면도날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어 결국 유니레버가 1조원에 인수한 스타트업 Dollar Shave Club, 워런 버핏의 투자로 화제가 돼 상장 시 81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시스템 회사 Snowflake, 동남아 지역 최초 온라인 marketplace로서 중국 알리바바에 1조원에 인수된 Lazada.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이들은 모두 '스타트업 (또는 벤처) 스튜디오'라고 하는 조직 내부에서 탄생했고, 일반적인 스타트업에 비해 단기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액셀러레이터처럼 외부 스타트업을 단기 육성하거나, 벤처캐피털처럼 단순 지분 투자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스타트업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조직입니다. 운영 구조, 투자 재원 보유, 서비스 종류에 따라 Startup Studio, Venture Studio, Startup Factory, Venture Builder, Company Builder, Startup Foundry, Startup Nursery 등 명칭도 다양합니다. 한국에도 '패스트트랙아시아'라는 곳이 '컴퍼니 빌더'를 표방하며,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성인 실무 교육 '패스트캠퍼스'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털이 생긴 지도 어언 40년이 넘어가고, 공식 등록된 곳만 해도 350여개가 훌쩍 넘습니다. 2000년에 당시 최대 벤처캐피털이었던 KTB Network에서 만든 'KTB 인큐베이팅'이 인큐베이터 모델을 실리콘밸리에서 도입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일렀고, 10여년 전부터 유행처럼 생기기 시작한 엑셀러레이터는 현재 공식적으로 4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벤처캐피털과 엑셀러레이터 등 특정 영역에만 쏠림 현상이 있는 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규모와 기여도를 감안해볼 때, 다양성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더 등장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 20~30년간 한국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모험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당시엔 capital 공급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4-02-16
2020/2021년 아기 유니콘 100개사 중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한 곳은?
중소벤처기업부 2019년부터 매년 '예비 유니콘'을 뽑고 있습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가치 1000억원 대 우량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각종 지원을 받습니다. (참조 - 예비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중기부 선정)) (참조 - 2019년 예비 유니콘들은 유니콘이 됐을까요?) 그런데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뽑는 과정도 존재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입니다. 아기 유니콘200 육성사업은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예비 유니콘으로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2020년에 시작했습니다. '아직 규모나 실적은 크진 않지만,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만큼 잠재력이 충분한 스타트업'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후보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1) 업력이 7년 이내인 기업 2) 누적 투자유치 실적이 최소 20억원, 최대 100억원인 기업 선정된 기업은 창업진흥원 주도하에 다양한 지원을 받습니다. 1) 시장개척자금(최대 3억원) 2) 신시장 진출 지원 3) 금융 지원(특별보증 최대 50억원, 정책자금 최대 100억원, 금융기관 연계) 4) R&D, 경영 지원(연구개발자금 최대 20억원, 방송광고 지원,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연계 지원) 이런 지원을 받으며 매출을 늘리고, 후속 투자유치에 성공하거나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리면 예비 유니콘이 될 수 있습니다. 아기 유니콘 뽑힌 스타트업, 그동안 얼마나 컸을까요?
개발자 구인난은 옛말.. 스타트업 채용 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과 2~3년 전이었습니다. 2021~2022년은 국내 IT, 스타트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개발자 채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시기였습니다. 거대 IT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자 연봉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뭇 스타트업들도 가세하면서 인재 모시기 경쟁은 심화했고요. 타 직무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났습니다. (참조 - 현재 개발자 연봉은 합리적인 수준일까?.. 기업들의 솔직한 마음) (참조 - 개발자만 품귀 현상이 아니다.. 경력직 PM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그러나 2~3년여가 지난 현재 스타트업 채용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연봉을 높여주겠다고 나선 IT기업도, 거대 IT 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대우로 인재 확보에 나선 스타트업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된 배경으로 꼽히는 건 고금리 기조와 이어지는 투자 혹한기 등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와 이자 부담 상승 등에 따라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경영 상황이 악화한 스타트업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자 몸값과 스타트업 채용 시장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특이사항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스타트업 채용담당자, 헤드헌터 등 복수의 취재원들에게 물어봤고요. 현 시장의 상황을 가늠해 볼 만한 데이터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채용 가뭄 신입 개발자와 여전히 슈퍼스타인 시니어 개발자 스타트업 호황기와 비교하면 현재 개발자 채용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전반적으로 구직을 하거나 연봉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스케일업의 함정 (feat. 23andMe)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23andMe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침을 수거하여 유전자 검사를 해주는 업체입니다. 처음에는 조상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유전자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신체적 특성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23andMe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집한 수많은 유전자 정보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 선언하고, 2021년 6월에는 스팩(SPAC) 상장에 성공합니다. 상장 직후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주가는 17달러를 돌파했고 시가총액은 우리 돈으로 7조원을 넘어서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년 반이 흐른 현재, 23andMe은 파산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회사를 다시 매각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였습니다. 가격도 뒤늦게 올리고 있습니다. 99달러였던 유전자 검사 가격을 119달러~298달러 이상으로 인상하였습니다. 프리미엄 상품도 출시하였습니다. 298달러를 낸 후 월 69달러에 구독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월 99달러에 구독하는 상품도 출시하였습니다. 구독형 상품들은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건강 관리를 보조해 줍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0.7달러, 시가 총액은 4500억원 수준으로 고점 대비 96%가 하락하였습니다. 일명 동전주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미래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막대한 적자로 인해 이미 현금을 모두 소진했는데 흑자 전환을 할 방법이 요원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유전자 검사 횟수는 성장을 하고 있지 않고 구독자 수도 비용을 메꾸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헬스케어 기업의 미래로 여겨지던 기업은 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까요.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2-15
대학 등록금을 위해 물고기를 키우다 수산업계 첫 유니콘이 된 eFishery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수산업계 최초의 유니콘 최근 글로벌 미디어를 론칭하면서 아시아 스타트업과 마켓 트렌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참조 - 2023 Japanese startup trends roundup) (참조 - How to start a business in Bangladesh) 한국 스타트업 중 해외진출을 노리는 곳들이 많아졌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제외하면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시장이 해외진출 TOP5에 모두 들어갈 정도로 아시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죠. 체감상 주변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들이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으로 발 빠르게 무대를 넓히는 근황을 접해왔습니다. (참조 - 해외진출 스타트업 절반, 처음부터 해외에서 창업했다) 그만큼 아시아 시장이 가진 잠재력과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잘 맞아떨어지는 요즘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요. 정작 아시아 스타트업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만큼 자주 접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가장 여실히 체감했던 이유는 바로 이 스타트업 때문이다. 바로 인도네시아 테크 스타트업 이피셔리(eFishery)입니다. 이피셔리는 2023년 여름경에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공공연금 펀드, 스위스 소재 자산운용사, 500글로벌 등 유수의 VC가 해당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죠. 그러면서 이피셔리는 수산업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2-13
이미 AI는 '보통 의사'보다 뛰어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영상 진단 보조 AI는 벌써 현실 진단 의료 영역에서 AI의 접목은 꾸준히,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영역의 AI는 진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2022년 우리나라의 루닛(Lunit)이 코스닥에 상장하며 진단 의료 AI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루닛(Lunit)은 2013년에 설립된 영상 진단을 주 사업으로 하는 진단 보조 AI 기업이고, 유사한 기업으로는 미국의 iCAD, 프랑스의 글리머(Gleamer) 등이 있습니다. 이 기업에서 만드는 영상 진단 보조 AI는 흉부 X-ray를 통해 폐암, 경화, 섬유화, 기흉 등을 진단하고, 맘모그래피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합니다. 의사가 판단해야 하는 진단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이죠. 진단 보조 AI의 진단 실력은 일반적인 의사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조 - Accuracy of a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Model in a Complex Diagnostic Challenge) 탁월한 실력의 의사보다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중위 실력의 의사 이상의 결과는 꾸준히 내어 주고 있고요. 사람이 피곤할 때도 AI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진단 보조 목적으로의 AI는 꽤 유용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진단 보조 AI는 영상을 통해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까지 진단해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망막 사진을 통한 알츠하이머 진단'입니다. 2022년 9월 30일, 랜싯 DH(Lancet Digital Health)에 놀라운 논문이 공개되었습니다. 망막 사진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내부 검증에서는 83.6%의 정확도와 93.2%의 민감도를, 외부 검증에서는 79.6~92.1%의 정확도와 72.0~100.0%의 민감도를 보였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4-02-13
우리가 모르는 사이 가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승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카드사에서 신사업 검토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영역을 접하게 됩니다. 예전에 했던 아이행복/국민행복 프로젝트 덕에, 저는 행정안전부와 산하기관들과 일을 하면서 몰랐던 공무원의 세계도 접할 수 있었고요. 토스나 네이버, 카카오페이와 같은 스타트업과 일하며 뜨거운 열기도 느껴보고 초대형 사업자인 이마트, 테슬라 등도 만나 보며 또 이것저것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카드사 특성상 안 엮이는 곳이 드물다 보니 다양한 사업자를 봅니다. 하지만 의외로, 카드사가 정말 딱 붙어 있다고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에 330만개가 넘는 카드 가맹점입니다. (통계상 330~350만개를 왔다갔다 하는데 이는 개업/폐업이 워낙 빠르다 보니 생기는 차이입니다.. ㅠㅜ) 분명 카드사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먼 것이 신용카드 가맹점입니다. 카드 매출을 처리해주고 입금을 해 주지만 사업적으로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한전이나 통신사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맹점에 발을 걸치고는 있지 만 딱히 뭔가 하고 있진 않죠. 그랬는데.. 가맹점에서도 뭔가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진부한 표현이 되어 버린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이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신용카드 가맹점,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식업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1. 줄서기를 변화시키는 웨이팅 서비스 서울 시내 맛집은 이제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줄서기 서비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2-08
'스타트업 해외 진출 컨설턴트' 트로이 말론을 둘러싼 논란..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에버노트의 초기 멤버 '트로이 말론'이 설립한 컨설팅 기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로이 말론은 에버노트의 초기멤버로 서비스를 아시아 지역까지 성공적으로 확장시킨 인물입니다. 그 외에도 실리콘 밸리의 여러 회사의 해외 시장 확장을 성공시킨 유명인사죠. 국내 여러 스타트업 창업자와도 친목을 다져온 인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트로이 말론은 최근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렐러번트(Relevant)라는 컨설팅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참조 - 렐러번트 사이트) 한국에도 잘 알려진 에버노트의 초기멤버가 설립했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는 배경 덕분에 많은 고객사들을 빠르게 모았는데요. 실제로 렐러번트 사이트를 방문하면 국내 유수의 스타트업 및 재단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렐러번트가 2023년 짧은 기간 컨설팅 비용만으로 60만 달러(한화 8억원)의 수익을 거둘 정도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은 바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몇가지 논란이 있었는데요. 첫번째 논란은 렐러번트가 컨설팅 비용을 받았음에도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연락이 전혀 안되는 등 태도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번째 논란은 렐러번트가 스타트업이 아님에도 국가기관이 주최하는 외국인 대상 스타트업 대회에서 4위라는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그 과정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논란들에 관련된 인물들의 입장을 듣고 그대로 기사에 옮겼습니다. 요청에 따라 인터뷰이는 모두 익명으로 처리합니다. 첫번째 논란 :컨설팅 비용만 받고 서비스를 일체 제공하지 않았다? 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 렐러번트의 컨설팅을 받은 고객사 대표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2만달러를 내고 렐러번트와 계약을 맺었는데요. 제공받기로 한 서비스는 초기 컨설팅과 랜딩페이지 제작을 겸한 기본 초기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금광은 오픈AI 찾았는데 청바지는 엔비디아가 파는 구도, 샘 올트먼은 깰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이 국빈방문이었다면 이번엔 실무방문이었습니다. 지난 1월 26일 금요일 방한처럼 19시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17시간 동안 미팅을 하는 것이 샘 올트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2023년 6월 첫 방한은 차라리 홍보투어에 가까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한국 스타트업들과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챗GPT는 2022년 11월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여름은 아직 챗GPT와 오픈AI 그리고 샘 올트먼을 알릴 시기였습니다. 이번엔 달랐습니다. 이미 샘 올트먼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방한에선 지금 꼭 필요한 사람들과 깊이 만났습니다. 1월 26일 입국하자마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을 만났습니다. 출국 직전엔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식사를 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트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만났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만났습니다. 대신 언론과의 접촉이나 보여주기식 행사는 일절 없었습니다. 샘 올트먼은 와이콤비네이터 CEO 시절부터 초스피드 업무 처리와 핵심요약 의사소통과 광범위한 멀티태스킹으로 유명했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2-07
시가총액 780조원 상승한 비만치료제 회사, 고평가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세상은 AI가 없으면 이야기가 안 되는 시대 같지만, 바이오산업 역시 엄청난 혁신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항암제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고, 비만치료제의 등장은 제약산업 전체를 뒤집어엎을 만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라는 기업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코로나 이후 유럽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LVMH였는데요, 2023년 9월부터는 유럽 1위의 왕관을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가져왔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1년간 약 64%, 5년간 388%라는 아름다운 우상향 그래프를 보여주는데요. 최근 시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497조원입니다. 이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위고비'라는 약 때문입니다. 위고비는 원래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인 '오젬픽'과 같은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인데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이라는 호르몬을 일부 변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GLP-1이 인슐린 분비뿐만 아니라 뇌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칼로리 소비까지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를 활용하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비만치료제 목적으로 세계 각국의 승인을 얻게 됩니다. 그 약 이름이 위고비인 것입니다. 실제로 이를 투약한 일론머스크와 킴카다시안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위고비의 수요는 폭증했는데요.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4-02-06
1인 가구는 어떤 서비스에 돈을 내는가
1인 가구 시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의 수는 750만2350가구. 전체 가구 중 차지하는 비율은 34.5% 수준으로, 전체의 3분의 1이 넘습니다. 지난 약 10년 동안 1인 가구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고, 이변이 없다면 2023년엔 전체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다양한 나비 효과를 야기했습니다. 유통 업계에선 소포장이 대세가 됐고요. 가전 업계에서도 1인 가구를 타깃 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참조 - "채소·생선‧정육까지 소량 포장"…편의점, '집밥' 해먹는 1인 가구 공략) (참조 - 3가구 중 하나 '나홀로 가구'…가전 "나혼산 잡아라") IT-스타트업계에서도 1인 가구를 타깃한 서비스들이 여럿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몇 가지 대표적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서비스들이 1인 가구에게 주목 받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취미# 여가 한 논문에 따르면 1인 가구는 '포미(for me)족'과 유사한 소비 패턴을 보입니다. 포미족의 소비 성향 중 하나는 자신의 취미생활이나 여가 등을 위해 과감한 지출을 한다는 점이 꼽힙니다.
시니어 스타트업은 왜 어려운가
시니어 스타트업은 어렵습니다. 고령인구 증가로 시니어 시장이 커진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대 흐름에 맞춰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요. (참조 - 고령화될수록 뜬다…시니어 스타트업 속속 투자유치) 2021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시니어 스타트업이 많았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는 2022년 '헬스케어-간호 분야' 스타트업에 총 12건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는데요. 더브이씨는 방문요양 서비스나 간병인 매칭 플랫폼, 복지용구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헬스케어-간호 분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참조 - 더브이씨) 그해, 이 분야에서 공개된 투자금은 약 480억원이었습니다. 2021년에도 총 10건의 투자가 이뤄져 공개 투자금액 약 550억원을 기록했죠. 이 분야 스타트업에 2년 동안 22건, 공개된 금액만 약 103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겁니다. 2023년에도 케어닥(170억원)을 비롯해 약 11개 시니어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고요. 케어링은 2022년 300억원에 이어 2024년 1월 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기업가치는 약 2200억원 수준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패시브 시니어(passive senior)'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요양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요양 중심 스타트업들의 사업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씨엔티테크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왜 굳이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인가요?'
최근 엑셀러레이터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씨엔티테크가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인데요. (참조 - 씨엔티테크 '안정적 수익사업' 강조...'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 노린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푸드테크로 시작했으나 2019년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이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엑셀러레이터로 자리잡은 곳입니다. (참조 - '푸드테크 회사가 투자를 왜 이렇게 많이 해?' 씨엔티테크의 정체를 파헤쳐 봤습니다) 만약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엑셀러레이터 중에서는 첫 상장사가 되죠. 물론 2023년에 엑셀러레이터 라이선스가 있는 오픈놀이 상장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만.. 오픈놀은 커리어 채용 플랫폼으로서 상장을 했기 때문에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씨엔티테크는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정체성이 매우 강한 회사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으로서 상장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했을 정도입니다. (참조 - 씨엔티테크, 직상장 아닌 '스팩 합병' 결정 '왜') 참고로 스팩 합병 상장은 이미 상장이 된 페이퍼컴퍼니 '스팩'과 합병하는 형태로 우회상장을 하는 방식인데요. 직상장에 비해 절차가 간편하나 공모자금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다만 씨엔티테크는 이미 푸드테크 사업을 통해 이익이 탄탄하게 나는 회사이기에 공모자금을 많이 받지 못하더라도 상장에 보다 의미를 두는 것이겠죠. (참조 - IPO 간소화 Vs 자금조달 한계…셈법 '고심') 사실 씨엔티테크 이전에도 상장에 도전했던 엑셀러레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인데요. 2014년 설립된 이후 딥테크 전문이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 나갔던 국내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입니다. 블루포인트는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철회하고 말았는데요. 블루포인트조차 상장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당시 엑셀러레이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조혜리
2024-02-01
고객의 문제보다 시장의 문제에 집중하세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창업을 하면 고객의 문제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비슷한 얘기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됩니다. 이 둘은 언뜻 같은 얘기로 들리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접근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지만,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면 고객의 문제도 해결이 되거나 중요하지 않아집니다. 고객이 느끼는 문제는 항상 존재합니다. 고객이란 끊임없이 더 좋은 것, 더 편한 것, 더 저렴한 것을 원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틀 걸리는 배달은 하루 만에 오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루 만에 오는 배달도 30분 만에 오지 않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결국 고객의 문제라는 것은 불편함, 욕심처럼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항상 폭넓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시장의 문제는 조금 더 구조적입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지리적인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온라인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똑같은 상품을 팔아야 한다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상품도 같고 어느 것을 골라도 상관없는데, 굳이 우리 서비스에서 사게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본질적 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설루션이 결국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제품이지만 제일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사업의 정체성은 빠른 배송 커머스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만 더 빠르게 할 수 이유가 그 회사의 경쟁력이 됩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2-01
사무실도 없이 창업한 '발렌'은 어떻게 반년 만에 매출 20억에 흑자를 달성했나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제가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새해에는 스타트업씬의 사정이 좀 나아질 것 같나요?" "아직도 힘든 회사들이 많나요? 뉴스보면 어두운 이야기들만 있어서.." 네..여전히 스타트업 업계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난세가 영웅을 만들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과물을 내는 기업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브랜드 빌더 '발렌(주식회사 발렌라이프)'도 그런 곳입니다. '발렌'은 스타트업의 투자와 육성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 본부장을 역임한 민홍규 대표와 디지털마케팅 에이전시 에코마케팅 AE출신 최가희 CMO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두분은 부부입니다) 시드와 초기 단계의 유망한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성장을 돕기 위해 2023년 8월 창업했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발렌은 창업한지 6개월만에 약 20억의 연매출을 냈고 약 30%의 순수익을 냈습니다. 어떻게 창업한지 1년도 안되어 수십억 매출에 흑자전환을 이룩하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아웃바운드 없이 입소문만으로 고객사를 데려올 수 있었는지... 시장은 어렵고 돈은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하면 돈값하는 마케팅을 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도록 하죠!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한 254개사, 10여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기술 업계나 스타트업을 취재하는 기자,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자료를 찾다가 한 번쯤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에서 연재된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를 봤을 겁니다. 혹시 임원기란 이름이 왠지 익숙하시나요? 맞습니다. 임원기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이 한국경제신문 기자 시절인 2007년에 만든 블로그입니다. (참조 - 한국의 스타트업) '한국의 스타트업'은 임원기 기자가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창업기와 비즈니스모델, 비전 등을 살펴보는 연재 포스팅이었습니다. 2010년 2월 28일에 올라온 '온오프믹스'부터 2017년 2월 10일에 등록된 '튜터링'까지 장장 7년 동안 254개 스타트업과 대표가 등장한 장기 기획이죠. "사람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나 봅니다. 취재는 하지만, 실체를 마주하진 못하고 만들어진 가공품만 대하는 느낌이랄까요?" "세상에 변화를 주는 것은 '작은 시도'들인데,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을 공간이 기존 언론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없는 스토리를 찾고 싶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한 막 시작한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임원기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2023 창업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한 뒤 7년 이상 사업을 이어간 기업은 전체의 7.8%에 불과합니다. 마침 '한국의 스타트업' 마지막 편이 약 7년 전에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이번 기사에선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한 254개 스타트업이 2024년 현재 어떤 상황인지 살펴봤습니다. 현황은 크게 5가지로 구분했습니다. 1) 상장 2) 유니콘 3) 인수합병 4) 사업중 5) 사업 종료 국세청 정보로는 '계속사업자'로 나오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찾을 수 없고, 홈페이지나 SNS도 운영한 흔적이 없는 기업은 '사업 종료'로 분류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정부의 일방적 팁스 삭감.. 스타트업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연구개발(R&D) 사업 예산은 1조4097억원입니다. 이는 2023년 대비 22.7% 줄어든 수치인데요. 예산을 줄인 세부 사업은 총 24개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지원받고 있는 창업성장기술개발(팁스 등),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 등이 포함됐습니다. 사업 유형에 따라 2024년에 지급될 예산에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삭감된 건데요. 여러 사업 중에서도 팁스 프로그램은 초기 기술 기업에 지원되는 만큼 예산 삭감에 따른 여파가 큽니다. 예산 삭감에 피해를 받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 4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정부 연구개발 삭감에 따른 기업의 구체적인 피해는? 2022년 팁스 표준협약서에 따르면 협약의 변경에 관하여는 혁신법 제11조제2항, 혁신법 시행령 제14조와 요령 제15조에 따른다고 적혀있습니다. 대표들은 협약서를 쓸 때 예산 삭감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 최근 협약 변경 의향서(예산 삭감 동의서)를 쓸 때 혁신법에 따라 협약 변경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위의 내용과 같이 정부 지원금의 지급 횟수, 시기, 지급 조건, 방법이 조정된다는 것은 읽었지만 예산 삭감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중기부는 협약을 할 때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표준 양식으로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라 밝혔습니다. "2022년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의 대표입니다" "앞으로 받기로 한 금액이 2억원인데 이중 20%가 삭감된다고 합니다" "앞서 지원받은 3억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1000만원이 깎여서 나왔고요" "상황이 무척 좋지 않은데요. 팀원들에게 월급을 못 주고 있고 4대 보험도 제공하고 있지 못합니다" "저도 대출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았고 사채까지 알아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월급을 받으면 모두 대출 이자로 나갑니다" "팁스를 받고 나서 오히려 기업의 비즈니스가 망가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지분 희석을 하고 다른 곳에서 투자 유치를 받는 게 나았죠" "정부기관이 기업과의 신뢰를 어길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최대 월 매출 갱신, 연 영업이익 10억 돌파.. 1년간 탈잉에 무슨 일이?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지난 2022년 시장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습니다. 그러면서 위기를 맞은 스타트업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죠.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바로 탈잉입니다. 탈잉 김윤환 대표는 후속 투자를 염두에 두고 다소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는데요.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심각한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주저앉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사업 전반을 다듬으며 재기에 성공했죠. (참조 - "뼈와 살을 발라내는 느낌이었다" 탈잉 대표가 말하는 적자탈출 과정) 비슷한 시기에 여러 기업이 흑자 전환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비용을 줄이면 단기적으로 흑자를 만들 수 있어요" "그걸 유지하면서 연간 흑자를 만들고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진짜 턴어라운드죠" 맞는 말입니다. 특히 탈잉은 월 판관비를 85%나 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후 탈잉의 실적을 보면 상당히 놀랍습니다. 최근 탈잉의 2023년 전체 실적을 알게 됐는데요. 연간 흑자는 물론 창사 이래 최대 월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연 소득 1억 이상 고객을 타깃하는 서비스들
시장과 고객을 세분화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기준은 '고객의 소득 수준'입니다. 어떤 서비스들은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소득 수준이 높은 고객을 타깃합니다. 물론 고소득층 고객은 그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구매력이 큰 만큼 이들에게 확실히 어필할 수만 있다면 비즈니스적인 성과를 내는 것도 가능하겠죠.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소비자 유형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연 소득 수준이 '1억원 이상'인 고객들의 비율이 높은 서비스들을 조사했습니다. 기사의 목적은 현재 어떤 분야의 어떤 서비스가 고소득층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 있습니다. 기사에선 서비스의 특징과 모토 등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했고요. 경우에 따라 가격을 함께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소득층을 타깃 하는 서비스의 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 로앤컴퍼니(로톡) 연 소득 1억원 초과 고객 비율: 56.4% 법률 상담 서비스 중개 플랫폼인 '로톡'을 운영하는 기업이죠 소비자의 소득 수준을 보면 2023년 11월 기준 연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고객이 전체의 56.4%, 즉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8000만원~1억원 사이의 연 소득을 올린 고객도 15.4%로 적지 않았는데요. 로톡을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 중 다수는 고소득자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법률 서비스의 가격이 높은 데서 기인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로앤컴퍼니(로톡)' 소비자 유형분석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2. 브이씨앤씨(타다) 연 소득 1억원 초과 고객 비율: 46.3%
어른들은 잘 모르는 네이버의 '웨일북',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까요?
2017년, 네이버가 크로뮴 기반 웹 브라우저 '웨일 브라우저'를 공개했습니다. 절대강자인 구글 '크롬'이 건재한 와중에 뜬금없이 내놓은 서비스라서 얼마 못 가 소리 없이 사라지겠거니 했는데요. 2023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 6.69%로 어느 정도 이용자를 확보한 듯합니다. (크롬-삼성 브라우저-사파리-엣지-웨일 순) (참조 - 네이버의 비교적(?) 덜 알려진 '꿀 서비스' 31) 그런데 웨일북, 웨일 OS, 웨일 스페이스 등 네이버가 이 '웨일'이란 이름을 단 일련의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셨거나 적어도 들어보셨다면 학부형, 교사, 교육업계 종사자이실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 구독자가 계시다면... 감사합니다ㅠㅠ) '웨일북'은 네이버클라우드가 OEM 방식으로 여러 제조사와 손잡고 만든 노트북입니다. '웨일 OS'는 웨일북에 탑재된 운영체제고요. '웨일 스페이스'는 웨일 OS에 기본 포함된 웹 기반 교육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디지털 교육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구글 제품군에 1:1로 대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ㅇ 크롬북 = 웨일북 ㅇ 크롬OS = 웨일OS ㅇ 구글 클래스룸 = 웨일 스페이스 구성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명확하게 교육시장을 타기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학력 인구가 줄어들면서 조만간 교육시장이 다 죽는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네이버는 왜 교육시장에 뛰어들었을까요? 웨일북(+웨일 스페이스)이 어떤 디바이스이며, 네이버는 무엇을 하려는지 정리했습니다.
쿠팡이 언제까지 갑일까.. 플랫폼 규제와 '스냅샷의 함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쿠팡과 LG생활건강이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2019년 납품 단가 협상이 결렬된 이후 중단됐던 LG생활건강의 쿠팡 납품이 이달부터 재개됩니다. 양측은 오랫동안 살벌한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2019년 당시 LG생활건강 측은 쿠팡이 지나친 가격 인하 등을 요구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고, 공정위는 쿠팡에 약 32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죠. 쿠팡과 제조업체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사한 갈등에 대해 쿠팡 측은 유한킴벌리, 한국P&G, 매일유업 등 8개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우월적 지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이 이른바 '갑질'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항변이었죠. 하지만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공정위가 볼 때는 쿠팡과 이들의 관계는 '갑-을 관계'라는 거죠. (참조 - 쿠팡은 이제 갑인가?) 코카콜라(한국 유통), 페리오 등 막강한 브랜드의 제품을 가진 대기업 제조사를 당국이 '을'로 보기 시작한 건 제조와 유통 기업 간의 역학관계가 바뀌었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전에 이뤄진 납품업체와 유통사 간 '갑질 문제'는 주로 마트 등 대기업 유통사와 중소 제조업체 간의 문제로 간주됐습니다. 대기업 제조업체는 '갑'으로 여겨졌죠.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4-01-23
데이터로 보는 '카카오TV' 역성장 히스토리
문 닫는 카카오TV 앱 카카오TV가 앱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카카오는 동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의 모바일앱 서비스를 2월 15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앱 서비스 종료와 별개로 기존에 제공되던 PC·모바일웹, 팟플레이어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좀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기 위해 카카오TV 앱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카카오TV 공식입장) (참조 - 카카오TV 모바일앱 오는 2월 15일 종료) 카카오TV 모바일앱은 2017년 2월 출시됐는데요. 약 7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겁니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플랫폼을 앞세워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서비스를 종료한 겁니다. 카카오TV 시청자 역시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결정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카카오TV 앱 이용자는 2020년 이후 3년 내내 줄었습니다. 카카오TV에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카카오TV의 성장과 역성장, 흥망성쇠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모바일인덱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모바일인덱스는 2020년 5월부터 iOS를 포함한 '안드로이드+iOS'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2023년, 트래블테크 스타트업의 성과는?
코로나는 여러 스타트업에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각종 대면 서비스는 물론 오프라인과 관련있는 대부분 사업이 중단됐죠.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 바로 여행업계일 겁니다. 코로나로 외출 자체가 두려웠던 만큼 여행은 사실상 불가한 상황이었죠. 그러면서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 시기를 버티고 맞은 2022년에는 다시 여행업계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였고요. 2023년에는 정부가 코로나 엔데믹을 공식 선언했죠. 그러나 같은 기간 고금리 기조로 투심이 악화했습니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죠. 트래블테크(Travel-Tech) 스타트업은 이런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각 기업의 거래지수와 MAU 등을 근거로 지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MAU는 DMP 기반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수치는 안드로이드+IOS 합산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거래 분석 데이터는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혁신의숲'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법인카드, 간편결제, 인앱결제 등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실제 거래 데이터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개한 순서는 소비자 거래건수가 높은 업체 순입니다. 1. 야놀자
1인당 1000만원? 스타트업 CES 참석 가성비 따져봤습니다
지난 12일, CES2024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CES2024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첨단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전 지구적인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은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테마로 진행됐고요. 전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4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14만명에 가까운 참관객을 불러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죠. 코로나 팬데믹으로 축소됐던 CES2022 때보다 참관객이 3배 늘어난 수준이라고 합니다. 매년 CES에 다녀온 업계 분들이 소감을 SNS에 올리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직접 들려주시기도 하는데요. 몇 년 전부터 'CES에 가면 한국 사람과 한국 기업이 대부분이라 여기가 CES 전시장인지, COEX 전시장인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바빠서 못 만나는 분들 만나서 저녁 먹으러 CES 간다'는 얘기가 자주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나름의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는 다면적 평가가 섞인 우스갯소리였는데요ㅎㅎ CES에 대한 여러 얘기를 듣다 보니까 다양한 측면에서 CES 참가의 효용성을 따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CES의 한국 기업 참가 비중은 상상 이상입니다. 이번 CES2024에도 공식 참가한 한국 기업은 772개사였는데요. 주최국인 미국,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한 나라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우리나라 기업의 비중은 심지어 더 높아지는데요. 주최 측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ES2024에 참가한 스타트업 1400여곳 중 한국 스타트업은 512개사로 전체 스타트업의 35%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사실 CES에 참가하려면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듭니다. 기사 본문에서 조금 더 자세히 풀겠지만 지원금 여부, 부스 규모, 운영인력 규모 등에 따라 드는 비용은 천차만별인데요.
SK텔레콤한테 150억원 투자받은 지 8개월.. 스캐터랩엔 어떤 일이 있었나?
알다시피 스캐터랩은 스타트업 씬을 넘어 범대중에게 어필한 챗봇 서비스 '이루다'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건 이미 아주 자세히 다룬 기사가 있으니 참고 부탁드리고요. (참조 - 이루다 출시 후 200일, 스캐터랩 '팀'의 기록일지) 시련의 기간을 버텨낸 스캐터랩은 2023년 4월, SK텔레콤으로부터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났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죠. 일단 AI 업계 전체를 놓고보면 GPT의 등장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굵직한 변화가 생기는 게 눈에 보입니다. 챗GPT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매우 유능한 어시스턴트로 자리잡았고 GPT를 보며 사업의 방향을 아예 바꾼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등장하고 있고요. (참조 - 유튜버 '뉴욕주민'이 창업을 결심하고 1년여간 겪은 일.. 홍현 프로젝트 플루토 대표 인터뷰) 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엄청 유명한 글로벌 회사가 됐죠. 이에 빅IT회사들이 너도나도 생성형 AI 챗봇을 발표하거나 자사의 서비스에 GPT를 접목하고 있고요. 오픈 AI의 행보에 따라 전세계 AI 회사들의 행보가 출렁이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AI 관련해 가장 뚜렷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전통의 대기업 SK텔레콤입니다. AI 서비스 사업부를 구축한 후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한 이후 부지런히 업데이트를 시키고 있고요. 한국의 다양한 AI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며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죠. 스캐터랩에 투자한 것 역시 그 행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8개월간 스캐터랩과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사업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장본인들에게 직접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스캐터랩의 김종윤 대표와
메타버스가 아니라.. 혼합현실(MR)이 미래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12월 20일 블룸버그는 애플의 Vision Pro가 2024년 2월 출시 목표로 양산 중이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Vision Pro는 지난 2023년 6월에 발표된 AR 기기인데요, 경쟁 제품인 메타 퀘스트 시리즈나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시리즈 대비 인터페이스가 개선된 것으로 보여 출시 이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실제 세계를 디스플레이에 투영해 주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강화하여 AR 기기의 컨셉을 애플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독창성도 보여 주었습니다. (참조 - Apple Ramps Up Vision Pro Production, Aiming for Launch by February) 이번 글에서는 AR(Augmented Reailty)과 VR(Virtual Reality), 그리고 MR(Mixed Reailty)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 제품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VR, AR, MR, XR 이 글에서는 VR(Virtual Reality), AR(Augmented Reality), MR(Mixed Reality), 그리고 XR(eXtended Reality)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게 될 텐데요, 우선 개념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VR VR(Virtual Reality)은 한국어로 '가상 현실'이라 부르며, 실제 세계를 볼 수 없고 모든 시각적 요소가 가상으로 생성되는 완전한 가상의 환경을 의미합니다. 메타버스 환경, 즉 로블록스나 제페토와 같은 환경 또한 가상 현실로 볼 수 있고, 메타(Meta)가 퀘스트 제품군을 통해 시연하는 여러 환경들도 가상 현실의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2) AR AR(Augmented Reality)은 '증강 현실'이라 부르고, 실제 환경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겹쳐서 표시하는데요, Pokémon Go(포켓몬 고)가 가장 널리 알려진 증강 현실의 예 입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4-01-15
대통령 행사에는 어떤 스타트업이 참여할까
2024년 1월 2일에 열린 2024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인상 깊은 장면 하나가 보였는데요. 떡 케이크 커팅식에 대통령, 재계 인사들과 함께 스타트업 창업가(대표)들이 등장한 것이죠. 커팅식에 참여한 임재원 고피자, 강지영 로보아르테, 문우리 포티파이, 이혜성 에어스메디컬, 나재훈 트윈나노 대표 이외에도 약 60여명의 중소,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여했는데요.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는 어떤 스타트업들이 참여하게 되는지 행사 후일담 등을 알아봤습니다. 경제계 신년 인사회는 누가 갈 수 있을까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부터 열린 경제계 최대 규모의 행사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는데요. 이중 중소기업중앙회가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청년창업가협회로부터 중소 규모의 기업을 추천받아 모집했다고 합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측은 중기중앙회로부터 기준은 딱히 없고 젊은 기업들을 모집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젊은 기업이라는 기준이 다소 모호해서 코스포의 이사사와 젊은 대표들로 추려서 명단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청년창업가협회는 회원사에 공지를 하고 신청자에 한해서 내부 심사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는데요. 기준은 비공개라 밝혔습니다. 어떤 기업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지 알기엔 다소 아쉬운 답변인데요. 중기중앙회 측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공유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참여하는 행사다 보니 공개 모집, 일정 공개 등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2024년, 흑자를 낸 프로게임단을 볼 수 있을까요?
2023년, e스포츠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연말, 고향집에 가서 TV를 틀었더니 '페이커' 선수가 출연한 '유퀴즈 온 더 블록'이 나오더군요. 그러자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페이커 나왔다!"라며 반색하십니다?? "엄마가 페이커를 어떻게 알아?" "내가 페이커를 왜 몰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고, 이번에 우승도 했잖아!" "얘가 게임도 잘하는데, 책도 많이 읽고, 생각하는 게 남다르더라구!" (참조 - 7년 만에 롤★컵 우승! 페이커 자기님이 240억 보다 중요시 생각하는 것) 대한민국 한 가정에서 일어난 사소한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저는 2023년을 '대중적으로 e스포츠 관심이 크게 커진 해'라고 정리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을 상징하며 연말연초 건배사로도 꽤나 많이 사용됐던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로 시작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5' 종목에서 우승하면서 최초의 e스포츠 금메달리스트가 된 'M.리자드(김관우)'가 열기를 이었고 뒤이어 LOL(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5경기 모두, 특히 준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꺾으며 무실 세트 우승을 차지하며 타오르더니 (페이커의 어마어마한 중국 팬덤도 화제였죠) 11월, 한국에서 열린 '2023 롤드컵'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주요 방송국과 신문사가 앞다투어 롤드컵 결승전 보도를 쏟아내는 모습을 보며 정말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년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넘겼을 만큼 e스포츠 시장은 그동안 여러 난관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성장해 왔는데요.
명품 플랫폼 대표들에게 '역성장'을 묻다
명품 플랫폼들의 혹한기 2023년은 명품 플랫폼들에게 혹독한 한해였습니다. 팬데믹이 지나면서 명품 플랫폼 앞에는 늘 '위기'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명품 플랫폼들은 코로나19로 명품 수요가 폭발할 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머트발'이라 불리는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입니다. 이들은 팬데믹 시기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출혈 경쟁이 시작되면서 내실보다 몸집 키우기에 집중했는데요. 엔데믹으로 전환된 2022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이고, 손실이 커졌습니다. 2022년 실적을 보면, 머스트잇은 매출 330억원, 영업손실 168억원, 트렌비는 매출 224억원, 영업손실 232억원, 발란은 매출 891억원, 영업손실 3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인지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고요. 내실을 다지면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품 플랫폼 3사는 2023년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 트렌비 박경훈 대표, 발란 최수연 CSO(최고전략책임자)에게 2023년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용자 수가 역성장했습니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살펴보면, 명품 플랫폼 이용자가 얼마나 줄었는지 그 추이를 알 수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는 '앱'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명품 플랫폼 이용자들이 '앱'뿐만 아니라 '웹'으로도 접속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보다는 전반적인 추이를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유니콘 기업의 지난해 앱 트래픽 살펴봤습니다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게 트래픽은 어떤 의미일까.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트래픽 자체보다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해 수익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최근 스타트업계에선 트래픽보다 흑자전환 여부가 더 주목받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죠. 그럼에도 서비스 이용자 규모는 여전히 기업에 중요한 지표입니다. 트래픽 규모는 자사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수치로 기업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요. 특히 앱서비스 운영사의 경우 트래픽 수준을 유지, 혹은 늘리는 건 항상 존재하는 과제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유니콘 기업들은 지난 2023년 앱 트래픽을 얼마나 성장시켰을까요? 국내 유니콘 기업 중 앱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10개 기업의 지난 1년간의 트래픽 지표를 살펴봤는데요. 흥미로운 지표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분석 대상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유니콘 기업 중 앱 서비스 운영사이며 가나다 순으로 소개합니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앱 트래픽 정보를 근거로 했습니다. 1. 당근 2023년 MAU 평균 : 약 1546만명 지역 기반 중고 직거래 플랫폼 당근은 국민 중고거래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중고거래한다는 말을 '당근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그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당근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참조 - 육아대디가 당근마켓에 빠진 이유)
지주회사 CVC 허용 이후 2년.. 어느 기업들이 움직였나?
2021년 12월 30일,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지주회사의 VC 설립이 가능해졌죠. 그전에는 이것이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불가능했기에.. 대기업 그룹이 CVC를 만들 때, 일부러 계열사를 통하는 식으로 우회 수단을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그럴 이유가 없어졌죠. 덕분에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존에 존재하던 CVC들의 지배구조 정리 혹은 신규 설립이 활발하게 이어졌는데요. 오늘은 지주회사 CVC 허용 이후 어떤 CVC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에코프로파트너스 (2021년 11월 지주 전환) 그룹명: 에코프로그룹 지주사: 에코프로 설립월: 2020년 9월 지주 체제 전환: 2021년 11월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아이스퀘어벤처스'라는 이름으로 에코프로가 2020년 9월 설립했던 창업투자회사입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장녀인 이연수 이사가 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에코프로가 2021년 11월 지주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에 에코프로파트너스 역시 잠시나마 '지주회사 CVC'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2023년 4월에는 이름을 에코프로파트너스로 바꿨으며 회사의 지분이 에코프로의 미국 법인에 넘어갔는데요. 보다 존재감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본격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설이 많습니다. 이에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완전한 '지주회사 CVC'에서는 벗어나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에코프로파트너스는 1996년부터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재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데요. 이재훈 대표는 1997년 테크노파크 사업의 설립을 주도하는 등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인물입니다. 에코프로 창업자인 이동채 회장과 고등학교 시절부터 맺어온 인연으로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설립 멤버로 합류했죠. AUM은 1000억원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인데요. 에코프로가 대기환경 및 이차전지 양극소재 전문기업인 만큼 관련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 왔고요.
조혜리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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