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독촉하는 투자자 vs. 판을 키우자는 창업자
요즘 스타트업 투자업계에서 자주 눈에 띄는 광경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화에 성공한 회사에서 회수 방식과 시점을 두고 투자자와 창업자가 다투는 모습인데요. 이와 관련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SaaS 회사인 채널코퍼레이션은 해당 이슈를 두고 지난 몇 년간 주주 간 논의를 한창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245억원, 114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실적을 개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손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월 단위 흑자에 진입했으며 신사업 부문의 경우 AI 에이전트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죠. 투자사들은 약점이 사라지고 강점이 부각됐으니 상장할 준비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창업자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가시적 성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니 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죠. 사실 위와 같은 모습은 채널코퍼레이션 외에도 많은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상장을 독촉하는 투자자와 판을 키우고 싶은 창업자가 부딪히는 것이죠. 심지어 이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미디어 커머스 회사인 블랭크의 경우, 투자사들이 약속된 기한 내에 기업공개에 이르지 못하자 창업자에게 풋옵션 소송을 걸었습니다. 다시 말해 지분을 되사가라는 것인데요. 여기서 남대광 창업자는 패소해 수백억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교육회사 야나두 또한 일부 투자사로부터 투자계약 위반을 이유로 손해금 청구 소송을 당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