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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타트업 창업자 100인의 첫 창업 당시 나이를 알아보자 (연 나이 기준)
오늘은 스타트업 주요 창업자 100인의 첫 창업 당시 나이를 모아봤습니다. 몇가지 안내사항이 있습니다. (1) 스타트업의 비즈니스가 아닌 창업자에 대해 다루는 기사이므로 업력이나 상장, 인수 여부에 관계없이 스타트업의 범위를 넓게 잡았습니다 (ex. 배달의 민족, 크래프톤, 쿠팡 등) (2) 서비스 / 기업명 중 대중에게 더 익숙한 것으로 가나다순으로 언급했습니다. ('창업자'란 호칭은 계속 반복되므로 생략) (3) 생일을 밝히지 않은 창업자의 경우 만 나이로 계산할 수 없어 연 나이로 모두 통일했습니다. (3) 정보들의 출처는 창업자들의 인터뷰 기사, 언론사의 인명사전 등입니다. 그럼에도 혹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올라왔다면 jjh@outstanding.kr로 연락주시면 즉시 수정하고 바로잡겠습니다. (4) 창업자 아닌 전문경영인은 포함시키지 않았고 창업자가 다수인 경우는 2인 혹은 최대 주주로 포함시켰습니다. (5) 출생 및 첫 창업 관련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당연히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5)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이 있죠. 이 기사에는 일부만 실렸습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혹시 본인의 학력이 기재되기 원하신다면 jjh@outstanding.kr로 전달해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지난 주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학력을 살펴보는 기사를 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학력을 살펴보자 (123개 기업)) 상당히 많이 봐주셨고 감사하게도 격려도 많이 해주셨는데 표본이 적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만 생각보다 쌩 노가다 작업이라^_^.... 몇 백명을 동시에 찾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하핳... 그 대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유의미한 정도의 표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또한 이 기사는 기자가 특별히 결론과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기사는 아닙니다. 스타트업씬에 훌륭한 창업자 분들이 많이 계신 가운데,
‘슈독'과 ‘에어'로 보는 스타트업의 단계별 리더십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사는 규모에 따라 보통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나뉩니다. 대기업은 관료적이고 느린 대신 안정적이고, 중소기업은 불안정하고 체계 없는 구조로 묘사하는데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사실이 아닙니다. 의외로 빠르게 움직이는 대기업이 있고, 알차고 안정적인 중소기업도 많거든요. 스타트업은 대개 중소기업에 속합니다. 쿠팡처럼 극히 성공한 일부가 대기업에 속할 뿐, 90% 이상은 중소기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와 스타트업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 일치합니다. 체계가 없다, 사람의 유출입이 잦다. 사내정치가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왠지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고, '스타트업'은 에너지가 넘칠 것 같은 인상이긴 합니다. 빠르게 성장해서 뭔가 가치를 만들어 내고 투자도 크게 받을 듯한 그런 느낌이죠. 저는 그 기준을 '초기' 여부로 삼습니다. 대기업에서 만든 신규 계열사 등을 제외하면, 사업 초기 형태인 기업은 모두 스타트업이라고 말이죠.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05-25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의해야 할 사기 유형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몇 차례 기고를 통해 창업의 필요성, 중년의 창업, 전형적인 스타트업 방식이 아닌 창업, 외부 투자 없는 창업 등 다양한 각도에서 스타트업 업계의 현실과 창업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타트업 업계와 증권시장에서 사기와 작전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창업 후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사기꾼과 사기에 덜 걸려드는 방법에 관해 얘기를 나눠 보려 합니다. 처음 창업해 사업하면 크고 작은 사기를 안 당하기도 어렵습니다. 그게 다 시행착오의 한 과정이긴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그나마 치명적으로 당하지 않기 바랍니다. 유형 1. 병풍효과에 의한 착시 현상 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창업자나 경력자라도 직장생활 오래 하다 처음 창업한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많은 사람 속에서 아군과 적군, 진짜와 가짜를 식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특히 알 만한 조직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을 만날 경우, 명함만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나름대로 레퍼런스 체크를 한답시고, 이 사람의 SNS를 뒤져 보기도 하고 뉴스 검색도 하고 때론 이 사람이 초대하는 술자리에 나가 동행한 사람들을 살피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업계 유명 인싸들과 SNS 친구 연결이 되어 있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종종 같이 어울리는 모임에서 유명인과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누구누구와 어디 놀러 갔었다며 슬쩍슬쩍 보여주는 사진을 볼 때도 있고 카톡 프사에 그런 사진이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엔 주로 사무실에 유명인과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곤 했었죠.) 그리고 때론 술자리에서 호기롭게 업계 유명인 누구에게 전화해 큰 소리로 호형호제하기도 하죠. 이 정도 되면 대부분 자기가 한 레퍼런스 체크에 스스로 만족하고, 오히려 이 사람이 속한 인싸 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게 알면서도 사기를 당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추천하는 업체에 투자해 돈을 날리기도 하고, 이 사람이 주선하는 정체 모를 곳에서 투자받고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이를 업계 용어로 속칭 '병풍 치기'라고 하는데, 자신을 비롯한 자기 주변의 오물들을 좋은 병풍들로 가리고 그 병풍들만 내세우는 방법입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5-15
RSU, 국내 스타트업은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
스타트업의 꽃은 스톡옵션이라고들 합니다. 직원이 현재가 불확실한 조직에 합류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만큼, 미래의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장치인데요. 직원 입장에서는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며 성공 시 일반적인 성과급 이상의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에게 업무 동기를 부여하고, 일정 기간 동안 퇴사하지 않게 하는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스톡옵션의 자세한 개념에 대해서는 아래 아웃스탠딩 기사들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 - 스타트업의 주식보상은 어떻게 이뤄질까) (참조 - 직장인이 스톡옵션으로 진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다만 몇 가지 한계도 있습니다. (1)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시기에 행사가격이 주가보다 높다면 의미가 없어지고요. (2) 결국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자신의 돈을 어느 정도 투입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게다가 초기라면 모를까, 후기 단계로 가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도 높아지는 만큼 스톡옵션 행사가도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경우에는 더더욱 부여대상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3) 국내에서 스톡옵션은 전체 주식 수의 10%까지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벤처기업의 경우 50%까지 늘릴 수 있지만, 스톡옵션은 지분 희석과 연결되는 문제라 VC들도 민감해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만큼 한도를 늘리기 어렵고요. 현실적으로 투자계약서 상으로는 스톡옵션 한도 10~20% 선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또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점도 회사 측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고요. (5)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을 두어야 한다는 제약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요즘 많이들 관심을 갖는 게 바로 RSU입니다. RSU, 'Restricted Stock Unit'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고요.
조혜리
2023-05-11
VC가 선호하거나 꺼리는 스타트업, 그리고 결국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대격변을 맞은 벤처투자 시장 벤처업계 및 투자업계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금리 빅스텝을 시작으로 벤처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혹한기에 들어섰습니다. 벤처투자 선진국인 미국의 2022년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에 비해서 무려 30% 이상 축소되었고, 심지어 40년 된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기까지 하였죠. 국내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벤처투자 규모가 6.8조원으로 전년도 7.7조원에 비해 10% 정도 빠졌다고 합니다. 비록 줄기는 했지만 2021년이 역대 최대 투자 규모였고 2022년은 역대 2번째라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30~40%씩 감소한 미국, 이스라엘 등에 비해서는 그나마 위축 정도가 덜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시경제의 초기 충격에 대해 선방했다는 것이지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업계는 예전과는 다른 투자 셈법의 세상에 진입하였다고 봐야 합니다.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는 스타트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의 조달 비용이 매우 낮았습니다. 당시에는 기대수익률이 연 1~2%인 예금이나 3~5%의 채권보다 높기만 하면 되었고, 2010년대 모바일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선구적인 투자로 대박이 난 사례들을 모방한 벤처투자 패턴들이 5년 전부터 양산되었죠. 어떤 업종이든지 시장 잠재력이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재무실적이 미미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몰렸고 펀딩에 나설 때마다 높은 기업가치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투자 분위기가 수년간 계속되다 보니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있어서 돈은 제일 싼 자원처럼 인식되었고,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돈을 더 들이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영자금이 다 떨어질 것 같으면 후속 투자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죠. 경영수완보다 펀딩의 한방이 더 크게 작용하던 시대였고, 투자자가 예산관리, 재무기획, 내부통제 같은 얘기를 꺼내는 것이 민망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된 지금에 와서 보니 돈은 가장 비싼 자원이 되었고, 그때의 벤처투자 방식은 저금리 시대에서만 통하는 방식이었단 것을 다들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4-26
“스타트업, 투자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 인터뷰
"지금의 금융은 잘못됐어요" "금융은 돈이 필요한, 성장하는 곳으로 돈을 보내는 일을 의미하는데요" "현재의 금융은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소득이 있거나 오프라인에 담보로 삼을 만한 건물 등이 있는지를 묻곤 하죠. "금융의 본질을 따지자면 성장하는 기업으로 돈이 가야 하지만 지금의 금융은 이미 무언가를 갖춘 기업만 돈을 얻을 수 있죠"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건물이 있을 수 없죠. 쿠팡조차도 대출이 안 나와서 애를 먹었잖아요" "고위드는 가진 것 없는 성장 기업이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 고위드는 스타트업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김항기 대표는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대표조차도 법인카드 한 장 발급받기 어려운 현실에 고위드를 설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금융기관 입장에선 스타트업에게 법인카드를 발급해 주기 쉽지 않습니다. 스타트업 대부분이 적자인데다 언제 사업 문을 닫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도 작용하지만 스타트업의 재무 상황을 파악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위드는 자체 기술로 스타트업의 신용을 평가해 법인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법인카드와 함께 스타트업을 위한 단기 대출의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위드는 왜 스타트업의 법인카드 발급을 도왔나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1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전에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100 정리 (2023년 상반기 버전 업데이트)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유동성의 공급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상에 힘입어 국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오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스타트업에 어떤 회사들이 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시장상황이 바뀜에 따라 기업들의 몸값 역시 크고 작은 변동이 있기도 했고요. 사실 아웃스탠딩에서 보통 최상위 10개 기업을 다루는 식으로 여러번 다룬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스케일을 대폭 키워서 총 100개 기업을 다뤄볼까 합니다. 다만 벨류에이션이라는 게 워낙 예민한 이슈인 만큼 몇 가지 기준을 세워보겠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기업이란 기준에 맞지 않기에 제외했습니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입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는 비록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고 해도 제외했습니다.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있어서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리셀플랫폼 크림이 대표 사례입니다. (4) 기업가치 산정은 가장 최근 투자가를 기반으로 하되 실적악화가 장기화된 경우 기업가치를 낮추는 등 실적, 성과, 활동, 시장경쟁 등을 적극적으로 감안했고 반드시 그 이유를 표기했습니다. (5) 업력이 20여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스타트업 활동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되 지나치게 길지 않게 잡은 것입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특별할 정도로 부각이 된다면 예외적으로 포함했습니다.
롯데벤처스 대표가 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적절한 관계는?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꽤 인정받던 CVC였습니다. * CVC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대기업 그룹이 자회사로 VC를 만든 경우를 말합니다. 사실 CVC는 본질적으로 대기업 그룹의 일부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씬의 생리를 잘 모른다', '제대로 된 투자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은데요. 롯데 신동빈 회장이 '롯데를 망하게 할 기업을 찾으라'면서 사재를 털어 설립한 롯데벤처스 (구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특히 설립 3년차였던 2018년에는 무려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롯데가 세 번째로 '스타트업 투자를 많이 하는 대기업'으로 꼽혔으며... 이후에도 5~6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트렌드 리포트 기준) 아무래도 롯데벤처스의 공이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고요. 롯데벤처스의 배치 프로그램인 엘캠프는 2022년 말에는 64: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핵심 멤버였던 김영덕 전 상무, 이종훈 전 상무가 각각 디캠프와 GS건설 CVC의 수장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참조 - CVC가 전략과 성과 모두 잡는 방법은?.. 엑스플로인베 이종훈 대표 인터뷰) (참조 - 디캠프-프론트원 신임 센터장에 김영덕 전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최근에는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스타트업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롯데헬스케어의 알고케어 아이디어 탈취 논란에 연관된 건데요. 사실 이 사건에서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것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롯데헬스케어 뿐입니다. 기자 역시 취재 당시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롯데벤처스는 양사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롯데벤처스 역시 롯데 그룹의 CVC 조직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알고케어 사건과 관련해 롯데벤처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졌는데요.
조혜리
2023-03-30
블루포인트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최근 벤처투자 업계에 큰 파장을 남긴 소식이 있습니다. 2023년 3월 17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상장을 철회한 건데요. (참조 - 'AC 1호' 상장 도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결국 '철회') 블루포인트는 인지도도 높고 평판도 좋은 투자사였기에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저렇게 잘하는 곳도 상장에 실패하다니...'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을 정도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을 내세우던 블루포인트의 상장 철회인 만큼 이는 다른 투자사들에게도 중요한 사건인데요. 과연 이번 상장 철회, 무엇 때문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블루포인트, 어떤 회사일까?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기술 전문',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투자사입니다. (참조 -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하는 '공대 형') 블루포인트가 투자했다면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요. 2020년 44명이었던 인원을 2022년 84명으로 늘렸을 정도로 급격히 규모를 키우며 초기 투자의 체계화를 추구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기술 전문이라는 브랜드와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포지션을 동시에 지닌 회사로, 업계에서는 큰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고요. 매년 50여곳에 투자할 정도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해 온 곳입니다.
조혜리
2023-03-23
창업은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하면서 배우는 겁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창업에도 서열이 있다? 한국에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 10년 남짓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스타트업 생태계 시스템은 원산지인 실리콘밸리를 무척 빨리 따라잡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스타트업'의 정의가 뭘까요? 스타트업의 정의는 다양할 수 있지만, 미국에선 일반적으로 설립 초기 단계에 있는 회사로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사고방식이나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려고 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Y-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인 Paul Graham은 스타트업이란 성장(Growth)라고 정의했습니다. (참조 - Startup=Growth) J 커브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초기 '고난의 행군'(?)을 잘 버틴 후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고 그 후 초기 투자자들이 흐뭇하게 exit 하는 그래프 말이죠. 창업을 한다고 하면 자연스레 스타트업 아니면 (프랜차이즈) 식당을 연상하게 됩니다. 게다가 창업 후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장사인지 사업인지도 헷갈립니다. 일반적으로 장사는 상품을 사고팔아서 단기 이익을 얻는 일을 말하며, 개인 사업자처럼 비교적 작은 규모의 비즈니스를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사업은 장기적인 목표하에 수익을 얻기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갖춘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고요. 이런 사업이 커지면 대규모 기업(Enterprise)이 되겠죠.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3-16
작은 스타트업이 혹독한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가혹한 시기에 직면한 스타트업 업계 언제나 좋을 줄 알았던 나날은 이제 과거의 산물이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이자율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쟁에 자본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러브콜을 보내던 투자자들은 이제 뒷짐 지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겨울 정도가 아니라 생사가 갈리는 잔혹한 시기가 왔습니다. 모든 곳에 절망만이 흐르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참조 - 우리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느낀 신호 3가지) 가장 힘든 점은 소비가 줄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업체가 얼마나 있을까요? 현상유지만 해도 다른 회사와 비교해보면 사실상 증가하는 셈일지 모릅니다.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올해 내내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업체가 많습니다. 그동안 스타트업 업계에선 매달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앞으로 달려 나가는 운영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지나치게 천천히 움직이면 주위에서 비난받기도 했죠.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03-16
투자 혹한기, 2023년 스타트업 생존에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재명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은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굉장히 역동적이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스타트업 업계에는 2022년이 매우 힘든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팬데믹 국면에 접어들자 빠른 디지털 전환 시대로 들어섰지만 반대로는 실물경제의 급격한 침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진작시켜 보고자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자산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자산가치의 폭등을 불러왔습니다. 이로 인해 스타트업 업계는 유동성이 넘쳤던 지난해에 비해 투자시장에 불황이 찾아오며 미래 가치로 연명하던 기업은 투자가 끊겨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는 실제 데이터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022년 스타트업 투자현황을 집계한 결과 투자건수 1765건, 투자액 11조 14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1.5배 늘었으나 투자액은 전년 대비 5.02% 감소했습니다. (참조 - 2022 스타트업 투자동향 리포트) 하지만 지금의 투한 혹한기와 같은 위기 속에도 기회는 찾아오길 마련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성장한 기업들 역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시기든 기술력이 있고,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이 성공한다는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고 해석할 수 있죠.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투자와 성장을 거머쥔 이들의 공통점은 자생력과 기술력이란 두 가지 키워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키워드가 투자 혹한기에 어떻게 기업들을 관통하는지, 어떻게 스타트업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위기의 스타트업, 불어닥친 투자 한파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2022년은 스타트업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김재명
2023-03-09
요즘 떠오르는 성인교육 스타트업 10곳
최근 몇 년간 성인교육시장이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례없던 일인데요. 사실 교육은 학생의 전유물이었지 직장인에겐 통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취업을 하면 사수에게 혼나면서 실무를 배웁니다. 어느 정도 제 밥값을 하고 나서는 자기개발이나 연수를 통해 부족분을 보완하는 식이었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것은 평생직장시대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직업과 직군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고요. 산업적인 변화도 그렇게 빠르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교육의 모티베이션이 적었죠. 하지만 지금은 많은 면에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인간평균수명이 많이 길어진 반면 기업평균수명은 많이 줄었고요.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나옵니다. 더 이상 회사는 구성원을 장기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살부터 80살까지 일한다고 생각하고 정밀하면서도 유연하게 커리어 계획을 짜야 합니다. 아울러 이직은 물론 직군과 직업의 재선택, 창업 등 다양한 선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자기개발 수준을 넘어 수능준비 수준으로 공부함으로써 업무스킬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혹한기였던 2022년, 가장 투자 많이 받은 스타트업 30곳!
2022년, 스타트업씬의 투자시장은 얼어붙었다하지만 그래도 빅딜은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2022년에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30개 회사를 살펴보도록 할텐데요. 집계기준과 관련해 몇가지 안내 말씀드립니다. 1)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자료를 바탕으로 30개의 회사를 선정하였습니다. 2) 포함대상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CVC, 금융기관 등 외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입니다. 신약개발 스타트업과 자회사 형태의 스타트업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3) 유상증자가 아닌 구주 인수 건은 기업입장에서 주주 변동일 뿐이므로 투자 유치 사례로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건이 있거나 정정을 요청하시는 경우 이 기사에 댓글을 달아 주셔도 되고, 메일을 보내 주셔도 좋습니다. (jjh@outstanding.kr) 1. 비바리퍼블리카(토스) 5300억원 투자 유치 2022년 가장 투자를 많이 유치한 스타트업은 금융앱 토스의 운영사 비바 리퍼블리카 입니다. 비바 리퍼블리카는 2022년 7월 3000억원, 같은 해 8월에는 2300억원, 총 5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투자단계는 시리즈 G 였습니다. 7월 투자에는 알토스벤처스, 한국산업은행, 광주은행,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증권, 굿워터캐피털, 그레이하운드캐피털이 투자사로 참여했습니다. 8월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한국투자증권, 토닉프라이빗에쿼티, 그 외 비공개투자자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바 리퍼블리카는 시리즈 G 투자 유치로 약 9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비바 리퍼블리카의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1조 4000억원입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_토스) 2. 메가존클라우드 5300억원 투자 유치
2023년 2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3년 2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월 이전에 투자를 유치했더라도 해당 월에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면 집계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또한 언론에 투자 정황이 보도되었더라도 아직 투자가 완료되지 않은 경우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2)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경우만 투자 유치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전환사채, 구주 인수, 벤처대출 등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3) 집계 대상 기업의 기준은 아래와 같이 정해 보았습니다. -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하겠습니다. -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아주 특별할 정도로 부각되는 회사라면 예외적으로 포함하겠습니다.
조혜리
2023-03-02
2023년에 주목해야 할 프랑스 스타트업 5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2023년 2월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고 짧은 지난 50여일 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도 바삐 돌아갔습니다. 지난 1월, 프랑스 스타트업 68곳이 총 1조287억원(7억5810만유로)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2022년 1월 총투자유치액이 3조5280억원(26억유로)이었으니까 1년 만에 엄청나게 줄어들었습니다. (참조 - 3주만에 1조6000억원! 새해 벽두부터 팡파레 울린 프랑스 스타트업) 하지만 2022년 12월 투자유치금은 7206억원4000만원(5억3110만유로) 수준이었으니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는 편이 더 좋겠네요. 앞선 글에선 2022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 해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를 전체적으로 되돌아봤는데요. (참조 -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번에는 다가올 미래에 좀 더 집중해볼까 합니다.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 '준토(Junto)'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2023년 주목해야 할 프랑스 스타트업 5군데를 살펴봤습니다. (참조 - 2023년 혁신적인 프랑스 스타트업 탑15[프랑스어]) 1. 빔 에너지(Beem Energy) - 태양광 패널 키트 이번 겨울, 프랑스 사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라면 뭐니 뭐니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촉발한 에너지 위기입니다. 안 그래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겨울인데,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죠.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2-21
'치킨집 수렴의 법칙' 창업으로 깰 수 없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중년의 벤처 vs 청년의 스타트업 '스타트업'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한국만 해도 드라마 '스타트업'이나 '유니콘'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들 젊고 똑똑하고 명문대 출신 아니면 천재들로 묘사되었죠. 게다가 유학파와 적당히 외국 물 먹은 직원들이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국적 불명의 언어로 대화하며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기도 하죠. 그런데 정작 진짜 외국인 직원은 보이지 않고 교포 출신만 있네요. 그런데 사실 더 공감하며 봤던 건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드라마였습니다. 지방 공업도시 한 제조업체의 전문대 엔지니어 출신 중년 부장이 어쩌다가 스타트업을 떠밀리듯 창업하는 스토리였죠. 그런데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40세 이상 중년 차/부장님들이 창업하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IT 분야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면 '벤처'라고 불리던 시절이었죠. 특히나 IMF 시절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 실력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라꾸라꾸'라 불리던 야전침대를 놓고 죽기 살기로 IT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던 곳이 테헤란로였고 구로동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부터 마치 '창업=스타트업=힙한 분위기=청년 전용'이 된 느낌입니다. 이에 반해 가뜩이나 사회적으로 '라떼'와 '꼰대'라는 말에 주눅이 든 일반 중장년층에게 이 스타트업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 돼버렸습니다. 일반 기업에 비해 스타트업 업계의 여성 창업 비율은 그래도 높은 편입니다만, 경력 단절 여성이나 중년 여성들에겐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의 취직이나 창업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에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 외국인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2-21
미스터 비스트의 J커브 vs 삼프로TV의 수익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J커브' 스타트업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입니다. 공격적인 투자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루는 모델, 모든 스타트업의 꿈이죠. 주로 빠른 성장을 통한 시장 독점을 추구하는 플랫폼 기업이 꿈꾸는 모델입니다. 유튜버 중에도 이런 성장 공식에 올라탄 곳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입니다. 구독자는 무려 1억3200만명인데요, 멕시코(1억2700만명) 인구보다 많습니다. 최근에는 실명 위기를 겪는 아동 1000여명을 무료로 치료해주겠다고 밝혀 찬사를 받았죠. 재작년에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그대로 재연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런 히트 영상을 잇따라 내놓은 그는 2021년 한 해 동안 5400만달러(약 676억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모든 수입을 투자한다" 24세에 불과한 이 미국인 청년은 어떻게 세계 최고의 유튜버가 됐을까요? 얼마 전 그가 출연한 인터뷰에 그 힌트가 있습니다. "유튜브로 올린 수입을 모두 영상 제작에 투자합니다. 목표는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거니까요"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2-09
'메쉬코리아 사태'가 주는 시사점 두 가지
메쉬코리아 사태가 일단락되었습니다 메쉬코리아가 무슨 회사냐고요? 네이버, GS리테일, 현대자동차 등 유수의 대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한때는 유니콘을 바라본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물류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벼랑 끝에 놓인 것과 같은 재무 위기를 겪었고요. 경영진 간 극단적인 갈등 상황이 외부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사무실이 폐쇄되었다며 이사회 장소를 옮기기도 했고, 유정범 의장이 자금을 출금해서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요. 최근 주요 채무가 변제되었고 인수 주체가 hy로 사실상 결정나는 등 사태가 정리되어 가는 모양새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지난 10월 메쉬코리아의 위기에 관해 진단하는 기사를 쓴 적 있는데요. (참조 - 시리즈E까지 유치했던 메쉬코리아는 왜 위기에 처했을까) 이후 해당 사안이 어떻게 진행됐으며, 시사점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4개월간의 경영권 정상화 과정 메쉬코리아는 2022년 10월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밝혔습니다. (참조 - 돈줄 마른 메쉬코리아, 결국 경영권 매각한다)
조혜리
2023-02-02
롯데의 알고케어 베끼기 논란, 어떻게 이런 일을 피할 수 있을까
2023년 1월 18일, 한 편의 글에 스타트업 업계가 술렁거렸습니다. 이 글의 제목은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를 고발합니다'로, 5년차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가 작성한 것이었는데요.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와 투자 및 협업을 논의하다 결렬된 이후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해 유사한 제품을 선보였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참조 -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를 고발합니다) 정지원 대표의 글은 각종 단톡방과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해당 글의 본문에는 롯데헬스케어 측과 나눈 대화의 녹음 파일까지 첨부되어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가 주장하는 것 정지원 대표에 의하면 양측이 처음 접촉한 것은 2021년 9월입니다. 당시 롯데벤처스로부터 먼저 투자 제안이 들어왔고, 롯데헬스케어 임원이 동석해 공동사업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2021년 10월까지 투자 및 협력을 위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의견차로 인해 협력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정지원 대표는 처음부터 카피캣을 우려했으나 롯데헬스케어 측에서는 따라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계속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또한 정지원 대표는 NDA 체결을 요구했지만 당시 롯데헬스케어 법인이 설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주장했죠. (롯데헬스케어 법인은 2022년 4월 설립되었으며, 그전까지는 롯데지주에 속한 팀으로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정지원 대표는 계속해서 불안감을 느꼈는데요.
조혜리
2023-01-27
2022년, 프랑스 구직자들이 눈여겨본 스타트업 4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새해 첫 달이 벌써 끝나갑니다. 지난 글에선 2022년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프랑스 스타트업계를 개괄해서 정리했는데요. (참조 -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번에는 많은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 낸 프랑스 업체들을 다룰까 합니다. 지난 9월 말, 링크드인에서 '급성장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10개사'라는 흥미로운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참조 - LinkedIn Top Startups 2022: les 10 pépites françaises en plein essor[프랑스어]) 반영된 지표는 크게 4가지입니다. 1) 직원 수 증감 2) 구직자 관심도 3) 기업과 피고용자의 상호작용 4) 인재를 끌어들이는 능력 스타트업 트렌드는 정말 빠르게 변하기에 이 순위가 약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유용할지 조금 의문스러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 수익률 등 객관적인 지표가 낫지 않나 싶으실 텐데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개인의 역량 발휘 내지 발전 여부에 더욱 민감한 구직자들이 어떤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였는지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분석 및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해당 아티클에서 다룬 스타트업 중 눈에 띄는 4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와일(Swile) "Let's smile at work "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인 '스와일'은 2016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 주요 사업 분야는 '기업 경영'과 '디지털 마케팅'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1-26
스타트업이 망해야 스타트업씬이 흥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2년. 당시 신생게임사였던 드래곤플라이는 당장 내일모레가 월급날인데 법인계좌 잔고에 몇십만원 밖에 없었습니다. 회사는 파격적이게도 FPS(1인칭슈팅)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로 출발했는데요. 생각보다 개발기간이 길어졌습니다. 먼저 창투사로부터 받은 5억원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바닥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박철우 창업자의 주 업무는 매달 5000~6000만원의 조직원 월급을 메꾸는 일이 됐는데요. 처음에는 수중에 가진 돈을 모두 털어넣었습니다. 이 또한 바닥을 보이자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시도했습니다. 헌데 이 또한 한계를 보이자 어쩔 수 없이 임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하겠다고 양해를 구했고요. 매니저의 급여는 50%만 지급했습니다. 반면 직원들은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줬죠. 이때 박철우 창업자는 한강부지를 오가며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서비스 개발을 중단할 것인가, 말 것인가. 박철우 창업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아내를 설득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요. 이마저도 부족하자 본가 부모님집과 처가댁집을 차례로 담보로 잡고 1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만약 신작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면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친지까지 함께 죽는 것이었죠. 그는 한달에 1~2번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매일 피말리는 심정으로 서비스 개발을 몰입한 끝에..
한국 스타트업 멘토링엔 멘토가 없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60년간 성장의 30년, 성취의 30년을 지나 이제 성숙의 3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신태균 전 삼성 인재개발원 부원장)"는 인터뷰를 듣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 벤처/벤처캐피탈/스타트업 업계도 1980년대에서 2000년까지 기초공사 20년,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양적 성장 20년을 이루었다면, 앞으로 20년은 질적 성장을 이루는 기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구 선진국이 백 년 넘게 걸려 이룬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를 단 반세기 만에 압축 성장으로 이뤄낸 저력을 감안하면, 실리콘밸리가 20세기 초부터 만들어온 선진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우리가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 생태계 참여자나 관계자들은 과연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누구도 답은 모르지만, 업계 참여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면 작은 단서나 방향은 잡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20년 넘게 한국과 해외에서 벤처제품 수출입, 벤처 투자, 스타트업 자문, 벤처 빌딩 등을 해왔으니, 그간 직간접 겪은 경험을 함께 나누며 작은 제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 일환으로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질적 변화나 다양성이 필요한 부분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십여 년 전부터 스타트업 생태계에 등장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쓰이는 '멘토링'과 '멘토', 더불어 '자문', '컨설팅', '코칭' 등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 장면 1. 정부지원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초기 스타트업 '모아니면도'(가명)사 창업자 대표 '한길만'(가명)씨. 상당한 분량의 신청서 심사와 면접을 거친 끝에 드디어 지원업체로 선정되어, 오늘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멘토링' 세션에 참석하는 날. 멘토단 프로필을 살펴보니 다들 대단한 학력과 경력을 가지신 분들이다. 뭔가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나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상담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어,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멘토라는 분들이 돌아가며 강의를 하는데, 대부분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고 뭔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1-16
창업자들의 미국 세금을 최대 30억이나 줄일 수 있다고?.. QSBS의 모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기원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 후 크게 성공해 4년 만인 2021년 엑시트(Exit)에 성공한 나대박씨. 나대박씨는 주식매각을 통해 수백억의 큰돈을 벌게 됐는데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수십억의 어마어마한 금액의 세금고지서를 받게 됩니다. 나대박씨는 부랴부랴 미국 변호사와 CPA를 찾아가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담을 받게 되는데요. .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됩니다. 주식의 보유기간이 5년이 넘었다면 적격 중소기업 주식(QSBS)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적격 중소기업 주식 (QSBS, Qualified Small Business Stock)이란 무엇일까요? 적격 중소기업 주식(QSBS) 혜택이란 해당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자들에게 부여되는 미국 세제 혜택 중 하나인데요. 쉽게 말해,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해 면세 혜택을 주는 제도입니다. (참조 - QSBS tax benefit)
성기원
2023-01-10
2023년, 스타트업은 어떻게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할까요
먼저 새해인사 올립니다. 벌써 2022년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한해도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부디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22년은 하락장의 해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순식간에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이 폭락을 거듭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실적이나 성장성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너무 기업가치가 많이 올랐고 유동성이 말랐다는 이유로 말이죠. 참 서글픈 일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규모 투자소식이 끊이지 않은 터라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엔 설렘과 화려함이 남아있으니까요. 그렇다면 2023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한동안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쭉 이어지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게 맞겠죠. 어떻게 보면 금리인상이라는 게 유동성 과잉과 자산거품을 빼는 작업인데 지금 고통스럽다고 해서 중단해버리면 모든 게 허사가 될 테니까요. 그러다가 중순부턴 천천히 회복될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장담하냐고요?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이 끝나갑니다. 연초에는 여전히 여진이 남아 있지만,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해가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은 특히 유럽을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습니다. 프랑스로 한정해보자면, 향후 프랑스가 나아갈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요. 되돌아보면 늘 무슨 일이 있었고, 위기와 기회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존합니다. 한 사회를 둘러싼 외부 요인과 내부에서 불거진 여러 이슈는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스타트업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나타난 여러 현상과 흐름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이번 글에선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의 눈에 띄는 경향이나 특징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글로벌 위축 속에서 나 홀로 투자 확대 유럽 IT업계 M&A 및 VC 컨설팅 업체 '아볼타 파트너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까지 프랑스 내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올해 프랑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 총액은 20조8828억원(155억유로)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2-30
셀럽이 직접 영상메시지를 찍어주는 '카메오'가 유니콘이 된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과거에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유명인들을 보거나 소통하려면 TV, 온라인 매체 혹은 그들이 참여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들에 찾아다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이벤트들을 열 수가 없게 돼 유명인과 팬들 사이의 적극적인 소통이 어려워진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Cameo를 통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들을 골라서 나를 위한 영상편지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비 활동기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로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고,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1:1로 나를 위해 커스텀화된 소통을 할 수 있어서 플랫폼 양쪽 사이드의 니즈를 모두 잘 충족한 비즈니스로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기업 Cameo(카메오)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Cameo의 서비스와 유니콘 반열에 오른 Cameo만의 3가지 차별화 전략을 분석해 봤습니다. 1. 회사 및 서비스 소개 (1) 회사 소개 Cameo는 2017년 미국에서 출시된 서비스로 유명인들의 영상편지를 돈을 주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시작했습니다. (참조 - 카메오 홈페이지 바로가기) Cameo의 회사이름은 바론앱(Baron App)이며, Cameo 창업자인 마틴 블렌코위는 미국 미식축구 프로리그인 내셔널 풋볼 리그(NFL)의 에이전트 출신입니다. 그는 많은 NFL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슈로 조기 은퇴 후, 수입원이 부족하게 되는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더불어, 팬들 역시 선수들과 계속 소통하는 것을 원하는 상황을 인지했는데요. 마틴 블렌코위는 링크드인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 스티븐 갈라니스(Steven Galanis)와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출신의 데본 타운센드(Devon Townsend)와 함께 카메오 앱을 만들었습니다. Cameo는 특히 코로나라는 팬데믹을 겪으며,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연예인, 유명인, 스포츠 선수들이 오프라인 행사를 운영 및 참석하지 못하게 됐죠. 이에 온라인에서 수입원도 얻고, 팬들과 만날 수 있는 Cameo는 자연스럽게 유명인, 팬들 양쪽으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김가현
2022-12-30
사업개발, 그냥 실패보다 '좋은 실패'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백승엽님의 기고입니다. '사업개발팀은 회사가 실패하기 전에 먼저 가서 대신 실패해보는 선봉대' 저는 사업개발팀을 소개할 때 위와 같은 표현으로 소개를 하곤 합니다. 원티드랩 사업개발팀에 처음 조인해 사업개발팀의 방향성을 정립해가던 시절에 현재 CFO 역할을 맡고 계신 당시 사업개발팀장님께서 해주신 말인데, 너무 핵심을 잘 짚고 있는 말이어서 제가 사업개발팀을 소개할 때 항상 인용하는 말입니다. 스타트업은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사업을 만들어야 하는 사업개발 업무는 더욱더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지요. 어쩌면 거의 항상 실패를 만날 수밖에 없는 업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신사업에서, 사업개발에서 실패를 마주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됐고, 어떻게 실패를 해석하고 성공으로 가는 교두보를 놓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실패, 사업개발의 가장 가까운 친구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실패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업개발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입니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 실패에서 배우면서 계속 도전하고 도전하다 보면 그것이 언젠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백승엽
2022-12-23
이렇게까지 앞단으로 간다고? 극초기 투자사 앤틀러 이야기
스타트업은 사람이 전부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VC들의 투자 기준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 역시 결국은 '팀'입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시작점에는 성공적인 팀빌딩이 있어야 할 텐데요. 초기 투자사의 경우 좋은 팀을 연결해 주거나 팀빌딩을 한 것을 성공사례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이 팀빌딩 프로그램을 만들어 버린다면 어떨까요? 이걸 진짜로 하는 투자사가 있는데요. 바로 2018년 설립된 글로벌 투자사 '앤틀러'입니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잘로라(Zalora)'의 공동창업자 출신인 마그너스 그라임랜드가 세운 회사인데요. 마그너스는 잘로라에서 COO를 맡던 당시 동료들이 사업을 시작하러 떠나는 걸 봤고요. 수많은 재능 있는 개발자들이 맞지 않는 회사에서 시들고 있다는 생각에 훌륭한 사람 자체를 발굴하고 또 투자하는 앤틀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참조 - 저커버그의 하버드 동창생 Magnus Grimeland의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1)) (참조 - 저커버그의 하버드 동창생 Magnus Grimeland의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2)) (참조 - Meet Mark Zuckerberg's Harvard Classmate Who Is Trying To Build A Global Startup Factory) (참조 - Magnus Grimeland: The Visionary) 앤틀러는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팀빌딩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개인 단위부터 발굴하기 때문에 투자사 중에서도 가장 앞단에 위치한 극초기 투자사인 셈입니다.
조혜리
2022-12-22
토스 퇴사자들이 말하는 토스에서 일한다는 것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혜수, 이효리, 유재석 등 연예인들도 모두 선망하는 연예인이라는 거죠. 스타트업은 어떤가요? 똑같은 스타트업이지만 모두가 선망하는 기업은 분명 있죠.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스타트업은 토스였는데요. 토스는 대기업 재직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어 하는 기업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최근 토스는 10년간의 성장기를 담은 책 '유난한 도전'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토스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이 거쳐갔는데요. 토스 퇴사자 5명에게 토스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습니다. 1. 토스 왜 퇴사했어요? "토스 퇴사자 5명을 소개합니다. 각자 어떤 직군에서 일했고, 언제, 왜 퇴사했는지 말해주세요" "저는 비 개발 직군으로 2016년에 퇴사했습니다" "금융업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해 다른 산업으로 가야겠다는 판단을 했고 토스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비 개발 직군에서 일했고 2016년에 퇴사했습니다" "퇴사 이유는 비밀.." "비개발 직군에서 일했고 2019년에 퇴사했습니다" "제가 퇴사한 이유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컸고요"
이 프랑스 도시들은 왜 스타트업하기 좋은 곳으로 꼽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야 한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말인데요. 환경의 중요성은 스타트업 업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 인프라가 떠오르네요. 인터넷망뿐만 아니라 교통망, 물류망 등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른 다양한 혜택과 잠재 투자자와의 접촉이 얼마나 용이한지도 꼼꼼히 비교해야 합니다. 뜻을 같이할 수 있는, 혹은 다른 아이디어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생각을 제품(서비스)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인적 인프라'도 스타트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에 둬야겠죠. 한국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통용되는 기준으로, 간단하다면 간단할지 모르나 결코 녹록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스타트업하기 좋은 프랑스 도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번 글은 보험 및 금융상품 비교 스타트업 '헬로세이프'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블링크'가 내놓은 2022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에 기반합니다. 양적 자료와 질적 자료를 고루 활용해 도시 스타트업 생태계를 평가했습니다. 양적 평가에 반영된 사항은 스타트업, 코워킹 공간, 액셀러레이터 등이고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2-05
'슈퍼펌프드'로 보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착각 5가지
"창업자는 전부 사이비 교주야" ('슈퍼펌프드: 우버 전쟁' 속 대사) 스타트업 창업자는 가끔 착각에 빠집니다 사업이 성장 가도를 달릴수록 더 큰 착각에 빠지죠. 매출만 키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자신을 막는 규제와 전통 산업은 모두 나쁘고, 외부 이미지는 기자와 홍보 담당자 탓이고, 보상만 준다면 직원들이 성추행도 이해할 것이라는 착각. 이 착각들은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했던 것입니다. (참조 - 성차별·막말 논란 등…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사퇴) 이번 기사에서 다룰 작품은 파라마운트플러스가 제작한 시리즈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인데요. 이 시리즈는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트래비스 캘러닉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자가 빠질 수 있는 착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요. 우버 창업자가 우버에서 물러나는 과정은 이미 많이 알려졌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참조 - 우버 CEO 사퇴의 모든 것, 그리고 그 후) 이 이야기는 단순히 우버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드라마 속 장면과 대사는 창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드라마를 토대로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착각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드라마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슈퍼펌프드: 우버 전쟁'는 사실에 기반해 각색된 드라마입니다. *기사 내 인물들의 말은 드라마 속 대사입니다. 1. 돈만 벌면 다 된다. "배불리 먹이기만 하면 돼"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은 돈 냄새를 잘 맡았습니다.
브렉스는 어떻게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를 해결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브렉스가 주목한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B2B(기업간거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렉스(Brex)는 2017년 미국에서 창립됐습니다. 20대 청년 두 명이 만든 브렉스는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 2017년 겨울 배치 출신입니다. 창업자인 브라질 출신 헨리크 두부그라스와 페드루 프란체스키는 비욘드라는 VR(가상현실) 회사를 창업하면서 겪은 문제점으로부터 창업아이템을 떠올렸는데요. 스타트업은 기업 신용 대출이나 실적 때문에 법인 카드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업가의 개인카드로 이를 처리하기도 하죠. 브렉스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자의 개인 보증 절차 없이 온라인으로 법인카드를 쉽게 발급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들과 창업가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브렉스는 2018년 10월 시리즈C를 펀딩하면서 약 1648억원(1억 2500만달러)을 투자 받았습니다. 이후 기업가치가 약 1조 4500억원(11억달러)에 이르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창업 5년 차인 현재 기업가치는 약 14조6800억원(123억달러)에 달합니다. (참조 - Fintech Brex confirms $12.3B valuation) (참조 - Brex Seals $125M Round For Unicorn) (참조 - B2B 핀테크 유니콘) 1. 초기 시장 진입 브렉스는 초기에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쉽게 환영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브렉스는 매출이나 투자금 등 스타트업의 현금 흐름 정보를 기준으로 신용 한도를 설정해 30일 충전 카드를 발급하는 식으로 초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김가현
2022-12-01
회사 일이 재미없다면 이직만이 답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여러 스타트업의 초기 멤버로 일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일이 힘든 것과 재미없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직업 안정성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맛만큼은 듬뿍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비전이 있고,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기쁨은 남다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반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하지만, 하루하루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확실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문제는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됐을 때입니다. 회사가 굴러갈 만큼 수익도 내고 있고, 업무 프로세스도 정착되면서 혼란스럽지 않은 상태는 분명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재미는 좀 덜해집니다. 드라마를 보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잔잔하게만 흘러가면 너무 재미없겠죠. 작은 규모의 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끈끈함을 느낄 기회도 적어지고, 내 업무의 존재감도 눈에 덜 띄게 됩니다.
신필수
2022-11-29
"쌀은 어떻게 핵심 아이템이 됐을까요".. 김씨마켓이 뉴욕을 사로잡은 5가지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K 열풍이 뜨겁습니다. K-팝, K-무비, 그리고 K-푸드까지.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이어 K-푸드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런 K 열풍 속 미국에서 K-라이스를 외치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프리미엄 친환경 아시안 식품을 제공하는 김씨마켓(Kim'C Market)의 대표 '라이언 킴'인데요. 도대체 김씨마켓 대표는 한국 쌀을 왜 미국에서 판매하게 됐을까요? 김씨마켓 창업자인 라이언킴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 미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소속감 없는 이민자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뉴욕의 대학원에 진학하고 정치학과 금융학을 공부했습니다. (참조 - 김씨마켓 홈페이지) 나로 인해서 사람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가장 쉽고 강력한 방법이 정치라고 생각해, 오바마 캠프에서 일을 하면서 뉴욕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2-11-25
스타트업 직원 입장에서 버텨야 할 직장 vs 떠나야 할 직장
두말하면 입 아픈 스타트업 혹한기 어느 날.. 두 명의 스타트업 종사자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존버 씨는 현재 몸담은 스타트업에서 언론 홍보와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을 같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몸담은 OO 스타트업은 지난 2021년 10월 시리즈 B로 9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150억입니다. 김존버씨는 이번 직장이 세번째 직장이고 경력은 5년차입니다. 첫번째 직장은 국내의 언론 대행사였고 두번째 직장은 글로벌 언론대행사였습니다. 세번째에 인하우스 홍보 담당자로 들어왔죠. 현재 회사에 몸담은지는 2년이 다 되어갑니다. 회사의 직원수는 30명 정도이며 인원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명이 2개의 업무를 맡아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태도 덕분인지 업계 평판은 상당히 좋은 편이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왔지만 현재 조직에 만족감이 높아 계속 사양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스타트업 혹한기를 바라보며 김존버씨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고뇌 씨는 ㅁㅁ 스타트업의 인사팀장입니다. 몸 담은 회사는 업계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가 스타성이 높은데다 투자도 잘 받아왔고 초기 마케팅에 상당히 힘을 주면서 사세를 빠르게 확장한 케이스입니다. 2021년 여름 시리즈 B로 두 번에 걸쳐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금액은 700억원입니다 이고뇌 씨는 초기에 합류해 이런 저런 업무를 하다가 회사의 직원수가 급증하며 초기 멤버라는 이유로 인사팀장을 맡게 되었는데요.
스타트업에게 '투자받은 금액'보다 중요한 건 뭘까?
스타트업의 유망성을 판단할 때 투자 금액은 과연 얼마나 유의미한 기준일까요? 투자 금액 말고 다른 기준은 없을까요? 이번 '컴업 2022'를 다녀와서 계속 고민했던 질문들입니다. 사실 저는 그간 스타트업 분야를 취재하면서 '그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을 중요한 지표로 볼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래도 됐던 걸까요? 앞으로도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중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는데요. 업계의 많은 분들께 답을 여쭙고, 그 내용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 질문에는 '누가, 왜 판단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냥... 저의 입장을 기준으로 글을 풀어내기로 했습니다. ㅎㅎ 네, 그러니까 스타트업을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의 글이 될 것 같아요. 조금은 편하게 읽어 주셨으면 하고요. 가능하다면 기사를 읽고 나서 댓글이나 메일로 생각을 나눠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컴업 세션에서 있었던 일 지난 주 목요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022년 11월 10일.
조혜리
2022-11-16
스타트업 적자경영과 쿠팡 흑자전환에 대한 단상
언론에서 스타트업을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슈는 손익상태가 적자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요. 계속해서 돈을 까먹고 있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회사, 투자금으로 연명하는 회사라는 묘사를 하죠. 그리고 비용을 과다하게 집행한 것처럼 보이면 방만하게 경영을 한 기업, 많은 면에서 부실한 기업으로 몰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위 이야기는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현실의 일부만을 반영한 말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적자경영을 하는 것은 일반기업과 비교해 존재이유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기업이 영업활동과 원가절감을 통해 이익을 남기고 사업에 재투자하는 식이라면 스타트업은 혁신기술과 새로운 방법론으로 단기간 시장의 변화를 이끕니다. 그래서 매출과 이익보다 성장과 시장점유율을 훨씬 더 중요한 가치로 삼죠. 이를 위해 어마어마한 선투자금을 집행하기 마련이고요. 손익계산서는 망가질 수 밖에 없죠. 이 과정에서 많은 회사들이 망하겠지만 일부 회사는 목적을 이루게 되는데요. 흔히 말해 유니콘이 되고 데카콘이 되죠. 이들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 혹은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진 상태에 도달했기에 굉장한 확장성과 수익성을 보유하게 됩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97년 주주서한에서 "회계장부를 최적화하는 것과 미래현금흐름을 극대화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후자를 택할 것"이라 언급했는데요.
처음 C레벨을 뽑는 스타트업이 고려해 봐야 할 것들
혹시, C레벨을 공개적으로 찾는다면 어떨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스타트업에게 채용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특히나 회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C레벨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이렇게 임원급에 가까워질수록 공개채용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영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투자사가 꽤 특이한 시도를 했습니다.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들이 C레벨을 찾는다는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신청을 받은 겁니다. 바로 블루포인트의 '블루싱크'인데요. 2022년 11월 1일부터 7일까지 6개 스타트업의 CTO·CMO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참조 -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타트업 C레벨 인재 영입 지원 프로그램 진행) 투자사에서 스타트업의 채용을 도와주는 일, 그리고 따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 다 꽤 흔한 일이긴 한데요. 이렇게 C레벨을 공개적으로 영입하는 프로그램은 처음 봤습니다. 딱 들었을 때 새롭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시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공개적인 프로그램이나 플랫폼을 통해서 매칭을 바라는 경우, 항상 '이미 좋은 상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그 프로그램을 쓸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는 평을 듣곤 하니까요. 하지만 블루포인트 측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 안내 메일을 보내자마자 20여개의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만큼 C레벨 채용과 관련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반증일 텐데요.
조혜리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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