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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지주회사 CVC 허용 이후 2년.. 어느 기업들이 움직였나?
2021년 12월 30일,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지주회사의 VC 설립이 가능해졌죠. 그전에는 이것이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불가능했기에.. 대기업 그룹이 CVC를 만들 때, 일부러 계열사를 통하는 식으로 우회 수단을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그럴 이유가 없어졌죠. 덕분에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존에 존재하던 CVC들의 지배구조 정리 혹은 신규 설립이 활발하게 이어졌는데요. 오늘은 지주회사 CVC 허용 이후 어떤 CVC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에코프로파트너스 (2021년 11월 지주 전환) 그룹명: 에코프로그룹 지주사: 에코프로 설립월: 2020년 9월 지주 체제 전환: 2021년 11월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아이스퀘어벤처스'라는 이름으로 에코프로가 2020년 9월 설립했던 창업투자회사입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장녀인 이연수 이사가 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에코프로가 2021년 11월 지주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에 에코프로파트너스 역시 잠시나마 '지주회사 CVC'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2023년 4월에는 이름을 에코프로파트너스로 바꿨으며 회사의 지분이 에코프로의 미국 법인에 넘어갔는데요. 보다 존재감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본격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설이 많습니다. 이에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완전한 '지주회사 CVC'에서는 벗어나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에코프로파트너스는 1996년부터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재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데요. 이재훈 대표는 1997년 테크노파크 사업의 설립을 주도하는 등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인물입니다. 에코프로 창업자인 이동채 회장과 고등학교 시절부터 맺어온 인연으로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설립 멤버로 합류했죠. AUM은 1000억원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인데요. 에코프로가 대기환경 및 이차전지 양극소재 전문기업인 만큼 관련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 왔고요.
조혜리
2024-01-04
토스는 왜 국내 상장이 유력할까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토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섰습니다.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공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배포했는데요. 토스 측은 상장 시기, 주관사 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간 토스의 높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해외 상장이 적절하지 않겠냐는 기대와는 상반되는 예상이라 의외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이유와 향후 상장까지 어떤 일들을 해결해야 할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 상장은 왜 해외로 점쳐졌을까 토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 대상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된 것은 사실이라 밝혔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모두 발송된 것이냐는 질문엔 답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2022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가 자문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이 우세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스 입장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시간이 조금만 더 확보가 된다면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하고 싶지 않을까 싶은데요" "토스 몸집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 상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벤처캐피털(VC)들이 부풀려 놓은 기업가치를 국내 시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고 보는데요"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처럼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거나 쿠팡처럼 나스닥에 직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곤 했습니다" "이에 유니콘, 데카콘 기업들의 상장은 해외 기업 인수 혹은 나스닥 직상장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이에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현 상황에 대해 다들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 A씨) 해외 상장은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국내 상장보다 유리한 면이 있지만 비용 문제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택하기 쉬운 사항은 아닙니다. 쿠팡 이외에 이렇다 할만한 해외 상장 성공 사례가 없기도 하고요. 국내 상장은 가치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지만 토스가 국내 핀테크 분야에서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해외보다는 국내가 더 유리하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적자가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돈(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높은 기업가치 평가보단 확실한 자금 확보가 우선입니다. "핀테크 산업 특성상 해외로 나가기도 어렵고 미국에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을 겁니다"
트렌드보단 색깔이 중요하다, 2023년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유치 TOP3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그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어떤 흐름과 경향을 보였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푸드테크, 친환경 기술, AI 등이 새롭게 떠오르는 모습을 짚어봤고요. (참조 -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3곳) (참조 - 혹한기를 이겨내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 (참조 - AI 경쟁 대열에 합류한 유럽연합, 눈에 띄는 스타트업 세 곳을 소개합니다) 주4일제와 퀵커머스를 둘러싸고 프랑스 사회에서 일어나는 논의와 의미도 간략하게나마 살펴봤습니다. (참조 - 뜨거웠던 유럽 퀵 커머스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참조 - 주 4일제 '실험'을 넘어 '도입'하기 시작한 유럽) '비바 테크'를 글로벌 이벤트로 키우며 스타트업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프랑스 정부의 야망도 엿볼 수 있었죠. (참조 -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실제로 어떤 스타트업이 2023년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는지, 다시 말해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어떤 분야가 주목받았는지, 또는 그와 별개로 어느 기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세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각각 5400만유로(774억원), 5000만유로(716억원), 3500만유로(501억원)에 달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2-26
오픈 이노베이션.. 스타트업은 대기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 씬의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 이하 O.I)이었습니다. 한국어로 개방형 혁신으로 번역되는데, 기업이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조직 및 관계자들과 협업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적인 제약 회사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 개발 기술을 가진 독일의 스타트업 바이온텍의 기술을 도입해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화이자는 대규모 임상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바이온텍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제가 확인해 보니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전국에서 수백건 이상의 O.I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O.I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지만 스타트업 씬에서는 주로 국내외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국내 스타트업 간 기술실증활동 (Proof of Concept, PoC)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O.I가 PoC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PoC를 통해 대기업은 훌륭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려 하고, 스타트업은 자본과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을 통해 성장의 계기를 만듭니다. O.I 과정에서 각종 공공기관이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사실 사기업간의 협력 사업에서 공공기관이 세금을 지원해준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가 산업 육성과 부흥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고용 유발 효과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대기업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해외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직까지 스타트업의 투자는 국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다른 지원 정책보다 낫다고 생각하기에 세금으로 만들어진 지원금을 주는 것입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3-12-20
불황 직후가 투자 성과는 좋았다? '2008년 빈티지' 사례 들여다보기
투자 업계에는 '빈티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본래 와인과 관련된 용어로, 포도를 수확한 해를 말하는데요. 포도의 품질이 와인의 품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지죠. 투자에서도 펀드가 만들어진 해가 수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빈티지라는 말을 씁니다. 사실 이 빈티지라는 말은 최근의 투자 혹한기에 많이 쓰인 용어이기도 합니다. 불황 직후 빈티지들의 수익률이 좋았던 것을 보면, 지금 만들어지는 펀드들 역시 좋은 빈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맥락에서입니다. 어려운 시기에는 자연히 옥석이 가려지기 마련이고, 기업들의 몸값이 낮아 좋은 조건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참조 - VC업계에 2023년은 어떤 '빈티지'로 기억될까) (참조 - "위기 때 투자해야 돈 번다"…벤처투자 혹한기 역설) (참조 - "혹한기인 지금이 최적의 창업·투자 타이밍") 가까운 시기에 있었던 대형 경제 위기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의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분석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일합니다. "시장 조정 기간 직후의 펀드 빈티지는 더 나은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지금의 불황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보여줍니다" "2008년 이후 몇 년 동안 중위 IRR의 상승 추세가 이 점을 증명합니다."
조혜리
2023-12-19
망할 때 망하더라도, 지켰으면 하는 원칙 4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업계는 10년간 지속되었던 버블이 끝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중반까지를 '창업의 시대'라고 하면, 이제는 '정리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어느덧 망하는 스타트업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고요. 폐업이까진 가지 않았지만, 사실상 실패에 준하는 기업도 꽤 많습니다. 당연히 그만큼 고통받고 있는 창업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잘 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 망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잘 망해야 하는가 1. 재기할 수 있는 발판 실패는 큰 고통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니까 실패도 해 봐야 한다는 말에는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라는 전제입니다. 일상 생활 속 간단한 실수나 잘못은 '미안하다'라는 말로 용서가 됩니다. 그리고 그 후에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3-12-18
투자 유치 5개월 만에 회생 절차 밟는 플레이팅, 투자사들은 몰랐을까
2023년 11월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지 단 5개월 만에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2018년에 설립된 푸드테크 설루션 기업인데요. 구내식당 설치가 어려운 스타트업과 중소,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구내식당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업장 내 작은 공간을 구내식당으로 활용해 식사부터 수거까지 맡는 거죠. 2023년 6월 32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누적 투자금은 93억원입니다. 투자 유치 5개월 만에 기업 회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플레이팅 투자사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자세한 내막을 들어봤습니다. *이번 기사의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미션의 옥다혜 변호사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왜 위기를 맞았을까 법인은 부채의 총액이 자산의 총액을 초과할 때만 회생 혹은 파산을 요청할 수 있는데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채무 초과 상태일 때 가능합니다. 즉,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의 런웨이 (현금 고갈 전 버틸 수 있는 시간)는 끝난 셈이죠.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에 따르면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의 2022년 개별 기준 자산은 92억원, 부채는 39억원입니다. 2023년 6월 말에 3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음에도 회생 신청을 하게 됐다면 그만큼 빠르게 재무 상황이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2023년 하반기까지 투자를 이어가 총 60억원의 규모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는데요. 추가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이 위기를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끊이지 않는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기술 탈취 분쟁 사례에서 생각해 봐야 할 것들 (feat. 티오더 vs. KT)
올해 1월, 스타트업 업계를 달궜던 이슈가 있었죠. 바로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사이에서 벌어진 아이디어 탈취 고발 사건입니다. 2023년 1월 18일,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가 작성한 고발 글이 단톡방과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업계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정지원 대표조차 이 정도로 큰 반향이 올 줄은 몰랐다고 후에 회고할 정도로요. (참조 - 롯데의 알고케어 베끼기 논란, 어떻게 이런 일을 피할 수 있을까) (참조 -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가 '롯데 사태'에서 배운 것들) (참조 - 롯데벤처스 대표가 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적절한 관계는?) 롯데의 알고케어 베끼기 논란은 많은 시사점을 남기면서 일단락된 상황입니다. 양사간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요. 처음 이슈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1월 18일을 기준으로 하면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 사이에도 여러 건의 대기업, 스타트업 간 아이디어 및 기술 탈취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티오더와 KT간의 기술 탈취 분쟁입니다. 티오더는 테이블 오더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인데요. 요즘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태블릿 메뉴판 대부분이 티오더가 서비스하고 있는 메뉴판 시스템입니다. (참조 - 후발주자 티오더는 어떻게 태블릿 메뉴판 시장 90%를 장악했을까?.. 권성택 대표 인터뷰) 티오더는 2022년 기준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요.
대규모 투자 유치의 그림자
스타트업 업계에서 투자 유치 소식은 항상 큰 관심을 받습니다. 억 단위의 투자금과 화려한 비전이 언급된 기사를 보면 '저 회사 잘 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세상에 좋기만 한 일은 없습니다. 당연히 대규모 투자에도 명과 암이 모두 존재하는데요. 지난 2023년 8월, 아웃스탠딩에서는 투자의 어두운 이면 중에서도 특히 투자 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를 따로 모아서 다루었습니다. 스타트업이 폐업할 때 VC와의 투자 계약은 어떻게 마무리되는가에 대한 기사였죠. 당연하게도 순순히 정리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요. 우선 폐업 및 청산 과정부터 VC의 동의가 필요했고요. 최악의 경우에는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참조 – 망하고 싶어도 망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 동의하고 싶어도 동의하지 못하는 VC들) 이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취재원들과 투자의 어두운 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 중에는 폐업과 관련되지 않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분량과 가독성을 위해 당시 작성했던 기사에서는 생략할 수밖에 없었지만.. 중요한 시사점을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저만 알고 넘어가기는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전 취재 과정에서 들었던, 투자의 부정적인 이면에 대한 이야기만 따로 모아 보았습니다.
조혜리
2023-11-28
청춘닭꼬치가 '스타트업'으로 간판을 바꿔 달며 겪은 것
'청춘닭꼬치'는 안정적인 중소기업이었습니다. 박진완 대표는 대학생 시절 단돈 500만원의 자본금으로 길거리 닭꼬치 장사에 뛰어들어, 9년만에 매출 52억원의 F&B 기업 청춘닭꼬치(사명 '청춘에프앤비')를 일구어 냈는데요. 닭꼬치 업계에서는 제조 공장부터 B2B 유통 플랫폼, 배달 프랜차이즈까지 갖춘 업계 1위의 탄탄한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청춘닭꼬치가 2023년, 돌연 '스타트업 선언'을 했습니다. 박진완 대표가 나서서 각종 언론사 및 미디어 채널과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고요. (참조 - 모은 돈 500만 원뿐이던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으며, 정부 지원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2023년 10월에는 더인벤션랩과 씨엔티테크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죠. (참조 – 더인벤션랩, 청춘에프앤비 & 더와트 투자 집행) 사실 저는 올해(2023년) 7월, 어느 모임 자리에서 박진완 대표를 만나 청춘닭꼬치의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었는데요. 왜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기업이 스타트업을 표방해야 했을까, 스타트업이 된다는 건 대체 뭐가 달라지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박진완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스타트업이란 이름은 큰 의미 없는 겉포장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참조 – '스타트업 간판유지비용'에 대해서..) 그러던 중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조혜리
2023-10-12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 9곳, 실적 뜯어보기 (포브스 선정)
포브스가 찍은 한국 스타트업 9곳 우리나라 스타트업 9곳이 포브스가 선정한 유망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포브스 아시아는 '2023년 아시아 유망 기업 100곳'을 선정해 공개했는데요. 100곳 중 국내 스타트업 9곳이 포함됐습니다. (참조 - Forbes Asia 100 To Watch 2023) 모집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매출 5000만달러(약 670억원) 이하 누적 투자유치 1억달러(약 1350억원) 이하 포브스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후보를 모집했고요. 대학,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추천도 받았습니다. 전체 모집기업은 약 550개였는데요. 포브스 측은 업계에 미치는 영향, 매출성장세, 자금 유치 능력, 사업모델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9곳을 살펴보겠습니다.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2022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9개 스타트업 중 8곳의 재무제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벤처확인기업 공시시스템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손실은 빨간색, 그 외 숫자는 파란색으로 표기했습니다. *매출성장률은 2021년 매출 대비 2022년 매출이 증가한 비율입니다. *해당 기사와 관련해 문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bong@outstanding.kr)
토스 공동창업자 '이태양'은 왜 VC의 '그로스 파트너'가 되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VC 업계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피투자사를 돕기 위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고용하는 건데요. 처음에는 알토스벤처스, 퓨처플레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같은 초기 투자사들이 주로 시도하는 일이었으나, 최근(2022년)에는 후기 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본격적으로 '그로스 파트너 본부'를 꾸려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참조 - '8000억 펀드' 에이티넘인베, 그로스파트너본부 세팅) 주로 홍보, HR처럼 전문성이 필요하면서도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분야에서 이런 시도가 일어나고 있죠. (참조 - 헤드헌터로 변신한 벤처캐피탈?...투자는 물론 인재까지 연결)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인물은... 굉장히 남다른 영역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포지션 명이 '그로스 파트너'인데요. 성장(Growth) 그 자체를 돕는다는 뜻이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다가도 이 인물의 이력을 보면 납득이 갑니다. 무려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회사, 토스의 공동창업자이기 때문이죠. 바로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이스')의 이태양 그로스 파트너입니다. 베이스는 티몬 신현성 창업자와 카카오 강준열 CSO가 만들어 화제가 된 신생 VC입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손꼽히는 초기 투자사이기도 한데요. 아웃스탠딩에서도 올해(2023년) 초에 베이스 신윤호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죠. (참조 -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생각하는 VC의 브랜딩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조혜리
2023-10-05
딥테크 스타트업일수록 지인 영업을 해야 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바야흐로 딥테크 스타트업의 시대입니다.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은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7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창업정책 2030'을 발표했습니다. 두 정책의 공통점은 바로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천명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딥테크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커머스 및 플랫폼 위주의 창업생태계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쿠팡, 위메프, 컬리 등은 커머스 기업이며 야놀자, 직방, 버킷플레이스 등은 플랫폼에 해당합니다. 비즈니스 형태로 보면 B2C 서비스업입니다. 커머스나 플랫폼 기업 역시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거나 도입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업종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새로운 도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도전을 받아아 했고, B2C 서비스업의 속성상 해외 진출은 쉽지 않았습니다. 쿠팡과 배달의 민족은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고, 국내 유니콘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마침 해외에서 딥테크에 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간과되었던 하드웨어 제조 분야에서 유니콘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신약, 신소재, 우주항공, 원자력,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이는 기업이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고, 커머스 및 플랫폼 위주의 현 생태계에 대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시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은 세계적인 대기업이 된 삼성, 현대, LG, SK그룹은 대부분 B2B 비즈니스로 컸습니다. 물론 삼성과 LG의 가전, 생활용품 및 현대의 자동차 등 B2C 사례도 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 대기업의 비즈니스는 B2B 제조업입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3-09-25
시행을 눈앞에 둔 '복수의결권', 어떤 제도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일운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11월 17일부터 '복수의결권'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벤처기업 창업자에게 1주당 의결권이 2개 이상인 주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벤처기업은 보통 수차례 투자 받으면서 성장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창업자의 의결권은 점차 희석됩니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의결권 희석으로 창업자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결과적으로 기업 성장이 저해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로 입법되었습니다. 처음 창업할 때는 창업자(혹은 공동창업자)가 회사 발행주식을 100%를 소유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드(Seed) 라운드로 시작해 시리즈 C나 D까지 진행하면서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다 보면,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총량이 늘어납니다. 상대적으로 창업자 지분 비율은 점차 줄어들죠. 통상적으로 투자자에게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은 단계별로 기 발행주식의 10~20% 가량입니다. 자금 조달 상황에 따라서 이보다 높은 비율로 발행할 수도 있고, 투자 라운드가 늘어날수록 발행되는 주식은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컬리의 경우, 시리즈 E 이후 프리-IPO 라운드 투자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창업자 지분 비율이 5%대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참조 - '추가 투자 유치' 컬리, 급한 불 껐지만…김슬아 대표 지분율은?) 여기에 더해 능력 있는 임직원이나 초기 멤버를 영입하고자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든지, 창업자가 보유한 주식(구주)을 저렴하게 양도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안일운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
2023-09-19
이중적인 단어 '공헌이익'의 진실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작든 크든 모든 스타트업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립니다. 부족한 돈을 구하기 위해서 투자 유치하러 가면 다들 회사의 미래에 의문을 표합니다. 이래서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묻죠. 그 상황에서 공통으로 하는 대답이 이겁니다. "우리는 공헌이익이 0보다 큽니다!" 대 성장의 시대엔 감히 이익을 내는 스타트업은 없었습니다. 적자를 내더라도 매출액과 거래액 성장에만 집중했습니다. 이익을 내면서 차분하게 성장하는 기업 대표에겐 '사업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거액의 투자금을 빨리 쓰면서 앞으로 달려가지 않는 기업은 마치 스타트업이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라고 누구에게나 자금 조달이 쉬웠던 건 아닙니다. 쿠팡은 매년, 회사가 곧 망한다는 소문에 시달렸습니다. 막대한 지출을 감당할 투자자가 나오지 않으면, 곧 문 닫게 된다는 기사가 수시로 나왔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3-09-14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어떻게 계산할 수 있는가
스타트업 씬에서 '기업가치'란 늘 관심을 모으는 이슈죠. 최근 업계가 어려워지며 '지금 기업가치 지키는 게 문제냐 생존이 달린 시기이니 몸값을 낮춰서라도 어떻게든 투자를 받고 현금을 확보하라'는 것이 금언처럼 여겨지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면 여전히 기업가치에 대해 민감하고 '시기가 어려울지라도 너무 쉽게 낮출 수는 없다'고 발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당연한 일입니다. 한번 정해진 기업의 몸값에 따라 그 다음 자금 유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가 창업자와 주주들의 지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치니까요.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투자를 받으려는 기업과 투자를 하려는 투자사의 의견 조율의 결과입니다. 물론 기업이 '우리는 이만큼의 기업가치며 이 정도의 투자금을 유치할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나름의 논리를 세울 것입니다. J커브를 그리는 자신들의 실적을 보여주거나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사례를 갖다붙이며 주장을 강화하는 과정 등이 필요할 것이고요. 투자사는 특정기업에 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 정도면 할만하다 싶으면 그 주장을 받을 것이고, 그 반대라면 기업가치를 조정하거나 다른 옵션을 붙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다 딜이 어그러지기도 하겠죠. 지난한 과정을 거쳐 양측의 합의 하에 기업가치가 정해지고 투자가 성사되면 기업에게는 투자금이 꽂힐 것이고 투자사는 투자금만큼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 다음엔 보도자료를 통해 투자가 성사됐다는 뉴스가 나갈텐데요. 뉴스를 찾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에서 기업가치를 모두 밝히지는 않습니다. 거물급 스타트업의 경우는 비교적 명확히 밝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밝히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기업가치를 밝히지 않기 원하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또 때로는 실제 기업가치보다 부풀려진 가격으로 보도되는 경우도 역시 꽤 많습니다. "상장사는 사실 네이버에 회사 이름만 검색하면 시가총액이 나오니까 기업가치를 파악하기 쉬운데.. 비상장사는 여러모로 참 정보도 부족하고 까다롭단 말야..."
"VC는 결국 사람이 하는 거라는 명제를 부정하고 싶어요".. 박지웅 대표 인터뷰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는 투자와 창업, 양쪽 모두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입니다. 2008년, 대학을 갓 졸업한 28살의 나이에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하드웨어 투자가 주류이던 당시 벤처투자 업계에서 인터넷, 모바일, 게임 분야에 주로 투자하며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스톤브릿지캐피탈 최연소 투자팀장을 역임하며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떠올랐죠. 2012년에는 VC 업계를 떠나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신현성 티몬 창업자,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창업자와 함께 컴퍼니빌더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했는데요. (참조 -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 공식 선임) 이후 패스트트랙아시아는 11개의 회사를 창업하고, 이 중 5개의 회사를 매각했습니다. 푸드플라이와 헬로네이처가 성공적인 매각으로 꼽히죠. (참조 - 박지웅 대표가 말하는 헬로네이처 매각 후기) 2023년 8월 기준으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4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입니다. 패스트파이브, 데이원컴퍼니, 패스트벤처스, 패스트인베스트먼트인데요.
조혜리
2023-08-31
망하고 싶어도 망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 동의하고 싶어도 동의하지 못하는 VC들
스타트업이 망할 때, VC로부터 받은 투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스타트업 투자는 통상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이뤄집니다. VC는 스타트업이 고속 성장을 이루면 미래에 수십, 수백배의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막대한 규모의 돈을 투자하죠.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투자한 스타트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결국에는 사업을 접게 된다면 그 투자금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VC들이 과연 순순히(?) 돈을 잃은 셈 쳐 줄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내용입니다. 특히나 벤처투자 시장 상황이 좋을 때에는 더더욱 '망하는 경우'를 논할 이유가 별로 없었는데요. 2022년 중반 즈음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닥치면서 VC들은 투자에 신중해졌고, 후속 투자에 차질이 생겨 위기를 겪는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죠. 저 역시 미팅 때마다 취재원들로부터 물밑에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는데요.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이 폐업 및 해산, 청산을 하는 경우 VC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 계약을 맺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창업자, VC 관계자, 변호사 등 업계 이해관계자들에게 관련된 경험과 의견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망한다는 것의 의미 우선 본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망한다'의 의미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혜리
2023-08-24
스타트업 투자 소식 제대로 읽는 4가지 방법
질문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최근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레브잇(서비스명 '올웨이즈')은 거의 3개월~6개월 단위로 후속 투자를 계속 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투자 간 간격이 짧다는 것은 좋은 의미일까요? 두 번째, 2022년 12월 투자를 받은 매스프레소(서비스명 '콴다')는 2021년 7월부터의 투자 건들을 모두 합쳐 '시리즈C'로 명명했는데요. 이렇게 시간 차가 나도 하나의 '시리즈'에 들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세 번째, 2017년 설립 이후 오랫동안 투자를 받지 않았던 넛지헬스케어는 2023년 4월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는데요. 왜 갑자기 투자를 받았으며, 어떻게 첫 투자에 3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받았을까요? 위의 질문들에 답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각 기업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만큼 스타트업의 투자 소식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 기업의 투자 소식들을 나란히 모아 그 '히스토리'를 정리해 보면 그 흥망성쇠가 엿보일 때가 많죠. 저는 아웃스탠딩에서 10개월간 월 투자 결산 기사를 작성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 뉴스들의 의미를 정리해 왔는데요. (참조 - 2023년 6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조혜리
2023-08-17
진짜 잘하는 커머스 스타트업을 구별하는 5가지 기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요한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겨울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커머스 기업들이 특히나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사실 커머스는 바로 수익화가 가능하고, 정산 주기를 이용해서 운영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각광받던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였습니다. 더욱이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많은 창업자들이 제2의 쿠팡을 꿈꾸며 뛰어들기도 했고요. 하지만 오늘회, 보고플레이, 하우스앱, 그리고 프레시코드에 이르기까지, 최근 들어 많은 커머스 스타트업들이 위기를 맞이하고 쓰러지고 있습니다. 물론 워낙 많은 커머스 스타트업들이 존재했기에, 실패한 곳도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요. 아무래도 이들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에, 더더욱 충격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커머스 스타트업 무용론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저도 참여하고 있는 아웃스탠딩 오픈 카톡방에서도, 커머스 스타트업 이야기는 늘 뜨거운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상당수는 상당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고요. 이는 커머스라는 도메인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제 입장에서도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일부 기업들의 실패가 커머스라는 전체 비즈니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너무 과한 것 같았고요. 심지어 그들의 실패 과정 속에서도 나름의 의미가 다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장 상황이 갑자기 급변하면서 안타깝게 사업을 접은 곳도 많았고요. 물론 투자 호황기에 무분별하게 자금이 몰리면서, 일부 기업들이 너무 안이하게 경영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3-08-17
스타트업이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하는 법(feat. 오프보딩)
신규 입사자가 조직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온보딩이라고 하는데요. 이와 반대의 개념이 오프보딩(퇴사 절차)입니다. 오프보딩은 직원이 기업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비용과 자원을 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직이 잦고 재입사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요. 퇴사자 관리, 오프보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각 스타트업이 어떤 오프보딩의 방법을 택하고 있는지 유형별로 살펴봤습니다. 1. 이별 선물 제공하기 퓨처플레이 퓨처플레이는 3개월 이상 재직한 퇴사자에게 페어웰(이별 인사) 키트를 제공합니다. 페어웰 키트에는 친환경 운동화인 올버즈와 개인 프로필 사진이 담긴 퓨처월 액자, 추억 앨범, 이별 인사 카드, 롤링페이퍼 등이 있는데요. 퇴사자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의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퓨처플레이 출신 분들을 마피아라고 칭하고 있는데요" "퇴사 후에도 꽃길만 걷길 바라는 마음에 운동화 등의 선물을 제공합니다" "선물 받은 운동화를 신고 이직한 기업에 첫 출근했다는 인증샷을 보내준 퇴사자도 있고요" "한 번 마피아는 영원한 마피아! 퓨처플레이는 마피아의 행복과 성공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참조 - 퓨처플레이를 '엑셀러레이터'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 우아한형제들
스타트업 투자에 PER보다 PDR이 맞는 이유
얼마 전 투자사 심사역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단어를 들었습니다. "여전히 투자시장이 많이 어렵죠?" "많이 어렵죠"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몸값을 떨어뜨리지 못하니 투자를 하기 망설여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지난 몇 년간 투자시장은 한 마디로 'PDR의 시대'였던 것 같아요" "PDR이 무엇인가요?" "주가드림비율, 다시 말해 꿈의 배수란 뜻이죠" "하하. 그러네요. 정말 PDR의 시대였죠" 여기서 조금만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PER은 기업가치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 EV/EBITDA는 상각전영업이익을 나눈 값. PSR은 매출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그 값을 배수 혹은 멀티플이라 합니다. 해당 기업의 배수값과 동종업계 배수평균값을 비교함으로써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죠. 통상 기준은 PER을 씁니다만 때때로 EV/EBITDA이나 PSR을 씁니다.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고 어렵기에 PER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죠. 그러나 EV/EBITDA이나 PSR로도 부족하다고 싶었는지 PDR이란 용어까지 나왔는데요. 물론 정식 경제용어는 아니고요. 비전만 있다면 재무성과를 보지 않아도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다는 당시 세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저는 그때 함께 웃긴 했습니다만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하면서 어쩌면 이것이 벤처투자의 핵심이고 이걸 받아들이는 여부에 따라 선진시장과 비선진시장의 차이가 결정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말 지난 몇 년간은 PDR의 시대였습니다.
모태펀드 예산축소,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요즘 국내 VC업계는 장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큰 돈줄이었던 모태펀드의 예산삭감 때문입니다. 모태펀드는 닷컴버블 이후 급격히 벤처 생태계가 위축되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적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과거에는 중소기업진흥기금을 통해 벤처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정부기조와 단기성과에 휘둘릴 수 있는데요. 그 대안으로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벤처펀드'를 고안했습니다. 공적자금을 펀드 형태로 굴리면 매번 투자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예산에 따라 유연한 관리도 가능하죠. 그래서 정부는 2005년 '어머니 펀드'라는 의미로 모태펀드를 만들고 그 운용사로서 한국벤처투자를 설립했고요. 대주주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됐죠. 이후 모태펀드는 말 그대로 어머니 벤처펀드로서 역할을 했습니다. 활동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태펀드가 초기투자, 청년창업, 혁신기술, 소재부품, 엔젤, 지방육성, 문화진흥 등 정책에 맞춰 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면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지원을 합니다. 이걸 출자사업이라고 합니다. 만약 여기에 선정이 되면 모태펀드 출자금에 외부 출자금을 매칭시켜 최종적으로 벤처펀드를 만드는 것이죠. 지난 5년간 출자예산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2400억원, 2020년 1조원, 2021년 1조700원으로 초창기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 100 (2023년 하반기 대거 업데이트)
2023년 7월 기준으로 기업가치 기사를 대거 업데이트했습니다. 밸류에이션 워낙 예민한 이슈인 만큼 기준을 좀 더 추가했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기업이란 기준에 맞지 않기에 제외했습니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입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는 비록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고 해도 제외했습니다.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있어서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리셀 플랫폼 크림이 대표 사례입니다. (4) 업력이 20여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특별할 정도로 부각이 된다면 예외적으로 포함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중요하니 잘 읽어주십시오. (5) 2022년도 재무제표에 기재된 가장 최근 투자 유치 내용을 역산한 기업가치와 (총 발행 주식수와 가장 최근 이뤄진 투자에서의 1주당 발행가격을 곱한 값), 복수의 매체에 보도된 기업가치를 같이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복수의 매체에 보도된 기업가치가 역산가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꽤나 많아서인데요. 다만 기업가치는 상당히 높으나 재무제표가 아직 올라와 있지 않거나 역산이 어려운 경우에는 다수의 언론보도에서 거론된 기업가치를 기재했습니다. 또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으나 조용히 투자받은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 경우 언론보도된 숫자와 다소 차이가 나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보충설명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2023년 투자받은 건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으므로 언론보도의 내용만 거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역산한 내용이 해당 기업의 현재 기업가치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컨벤션 센터'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7회째인 이번 '비바 테크 2023'에는 174개국에서 1만140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고, 행사장 방문객은 15만명을 넘겼다고 합니다. 코로나 대유행 등의 영향이 있겠지만 작년보다 6만명 많고, 애초 예상했던 10만명도 훨씬 웃도는 숫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프랑스 언론에서 '비바 테크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의 왕좌를 뺐다'라는 도발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약 5개월 앞서 열린 'CES 2023' 방문자가 약 11만5000명이였거든요. 물론 CES가 열린 1월에는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 있었고,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한 건 'CES 2020'이라고(17만1000명) 덧붙였습니다. 어쨌든 규모 면에서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다웠다고 정리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도 상당합니다.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인사는 단연 일론 머스크입니다. 청중 4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의 키노트 연설은 이번 비바 테크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도 모습을 드러냈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명품 왕국 'LVMH'의 절대자인 아르노 베르나르는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LVMH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주관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7-20
스타트업 20대 대표, 27명의 이야기
얼마 전 유명 창업자들의 첫 창업 당시 나이를 살펴보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 창업자 100인의 첫 창업 당시 나이를 알아보자 (연 나이 기준)) 저 또한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가 많았다는 건데요. 현재의 스타트업에 어떤 20대 대표들이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20대 대표를 선정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들었는데요. 2023년 6월부터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면서 나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인 분들 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도 있고 출생일을 기준 0살로 시작해 생일이 지날 때마다 1살씩 더하는 '만 나이'도 있습니다. 태어난 해의 나이를 1살로 삼고 새해 첫 날마다 한 살씩 더해서 나이를 세는 '세는 나이'도 있죠. 94년생, 30대로 6개월을 살아보니 국가가 허락한 20대라도 20대의 마인드(?)로 돌아가지 않더군요. (..사실 별 차이 없음) 그래서 어떤 기준으로 삼아도 20대라 할 수 있는 95년생 이하 대표들로 선정했습니다. (94년생 30살 파이팅! 기사에 못 넣어서 죄송합니다.) 이번 기사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모든 20대 대표를 살펴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생각하는데요. 스타트업 업계를 이끌어나갈 20대 대표들을 함께 만나보시죠! 95년생 큰형님, 누님들부터 역순으로 정리했고요. 같은 나이라면 가나다순입니다. *공동 대표는 1명으로 봤습니다. 김범석 나이 : 29세(95년생) 기업명 : 빅거츠 빅거츠의 김범석 대표는 29세로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2022년 6월 빅거츠를 창업했습니다. 빅거츠는 스타트업 리더의 역량 성장을 돕는 온라인 리더십 코칭 플랫폼인데요. 김범석 대표는 빅거츠를 창업하기 전 프롭 테크 기업에 사업개발 담당으로 지인과 공동창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리더의 역량이 부족할 때 생기는 문제를 체감했다고 하는데요.
스타트업 창업자 91인의 창업 전 이력을 알아보자
오늘은 스타트업 주요 창업자 91인의 현 창업 이전 경력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스타트업의 비즈니스가 아닌에 창업자에 대해 다루는 기사이므로 업력이나 상장, 인수 여부에 관계없이 스타트업의 범위를 넓게 잡았습니다 (ex. 배달의 민족, 크래프톤, 쿠팡 등) (2) 서비스 / 기업명 중 대중에게 더 익숙한 것으로 가나다순으로 언급했습니다. ('창업자'란 호칭은 계속 반복되므로 생략) (3) 정보들의 출처는 창업자들의 인터뷰 기사, 언론사의 인명사전 등입니다. 그럼에도 혹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올라왔다면 jjh@outstanding.kr로 연락주시면 즉시 수정하고 바로잡겠습니다. (4) 창업자 아닌 전문경영인은 포함시키지 않았고 창업자가 다수인 경우는 2인 혹은 최대 주주로 포함시켰습니다. (5)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이 있죠. 이 기사에는 일부만 실렸습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6)창업자들의 학력을 다룬 기사는 별도로 작성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참조 -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학력을 살펴보자 (124개 기업)) 혹시 본인의 이력이 기재되기 원하신다면 jjh@outstanding.kr로 전달해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그립컴퍼니 - 김한나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국제관계학 전공 *블루버드 경영전략 실장 *전 네이버 '스노우' '잼라이브' 마케팅 총괄 *2018년 그립 컴퍼니 창업 넛지헬스케어 - 나승균 *울산대 의대 졸업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의사로 9년간 근무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준비생 정보공유 커뮤니티 '스펙업' 창업 *넛지헬스케어 창업(2016) 네이버 - 이해진 *삼성SDS에서 직장생활 시작 *네이버 전신인 네이버컴을 설립해 경영 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운 한게임과 합병해 NHN을 출범시킴. *한게임이 NHN엔터테인먼트로 분사해 나가자 회사이름을 네이버로 변경 넥슨 - 김정주 *1996년 대학 동기인 송재경(현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상범(현 넥슨 이사)와 넥슨 창업. 넷마블 - 방준혁 *고등학교 중퇴 *중소기업 취직 후 인터넷 영화사업, 위성사업했으나 실패 *자본금1억원으로 넷마블 창업 (2000년) *넷마블을 CJE&M에 매각 후 CJE&M의 게임사업부문 사장을 지내다 게임업계 떠남 *CJE&M 게임사업이 부진해지자 경영 복귀. 다날 - 박성찬 *숭실고등학교 졸업, 고려대 건축학과 중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1983년 건설회사를 설립 후 소형주택 사업 운영. *1997년 다날 설립, 통신사업을 시작함.
벤처투자 혹한기.. 시장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2020~2021년은 벤처투자 시장이 호황의 정점을 누린 시기였습니다. 원래 VC 업계에서는 2019년에 이미 벤처투자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2020년부터는 하강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 2월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정부가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저금리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벤처투자 시장에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모두 디지털화가 앞당겨지면서 비대면 기술업체들이 성장하였고, 저금리하에 자금이 몰려든 주식시장도 기술주, 성장주에 호의적이었기에 바이오 기업, ICT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하는 사례들도 급증하면서 벤처투자는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벤처투자 호황기의 그늘 하지만 VC들에게 벤처투자 호황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매년 투자 실적을 쌓아야 하는 VC 심사역들에게 2020~2021년은 전혀 새로운 환경이었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투자대상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투자 결정해야 할지 가장 혼란스러웠던 2년이었으니까요. 물론 당시에 VC 심사역들이 투자해놓은 포트폴리오들 대부분의 기업가치가 자본시장에서 빠르게 올라가고 유망한 분야인 경우에는 펀딩이 블록버스터급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상황은 VC 심사역들에게는 투자 성과가 앞당겨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VC 심사역들이 새로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이러한 투자 대기자금 과잉과 기업가치 인플레 현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좋은 팀이라고 하더라도 사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빠짐없이 평가하여 현재의 투자가격에 적절히 반영해야 하는데, 투자조건 협상의 우위가 스타트업에 있다 보니 VC 심사역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높아진 시장가격을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이 시기에는 어떤 스타트업을 만나더라도 여러 투자기관들이 이미 투자 협상을 끝낸 경우가 많았고, 투자 여부를 빨리 통보해주지 못하면 딜에 끼지도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7-10
스타트업 창업자 100인의 첫 창업 당시 나이를 알아보자 (연 나이 기준)
오늘은 스타트업 주요 창업자 100인의 첫 창업 당시 나이를 모아봤습니다. 몇가지 안내사항이 있습니다. (1) 스타트업의 비즈니스가 아닌 창업자에 대해 다루는 기사이므로 업력이나 상장, 인수 여부에 관계없이 스타트업의 범위를 넓게 잡았습니다 (ex. 배달의 민족, 크래프톤, 쿠팡 등) (2) 서비스 / 기업명 중 대중에게 더 익숙한 것으로 가나다순으로 언급했습니다. ('창업자'란 호칭은 계속 반복되므로 생략) (3) 생일을 밝히지 않은 창업자의 경우 만 나이로 계산할 수 없어 연 나이로 모두 통일했습니다. (3) 정보들의 출처는 창업자들의 인터뷰 기사, 언론사의 인명사전 등입니다. 그럼에도 혹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올라왔다면 jjh@outstanding.kr로 연락주시면 즉시 수정하고 바로잡겠습니다. (4) 창업자 아닌 전문경영인은 포함시키지 않았고 창업자가 다수인 경우는 2인 혹은 최대 주주로 포함시켰습니다. (5) 출생 및 첫 창업 관련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당연히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5)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이 있죠. 이 기사에는 일부만 실렸습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혹시 본인의 학력이 기재되기 원하신다면 jjh@outstanding.kr로 전달해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지난 주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학력을 살펴보는 기사를 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학력을 살펴보자 (123개 기업)) 상당히 많이 봐주셨고 감사하게도 격려도 많이 해주셨는데 표본이 적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만 생각보다 쌩 노가다 작업이라^_^.... 몇 백명을 동시에 찾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하핳... 그 대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유의미한 정도의 표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또한 이 기사는 기자가 특별히 결론과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기사는 아닙니다. 스타트업씬에 훌륭한 창업자 분들이 많이 계신 가운데,
‘슈독'과 ‘에어'로 보는 스타트업의 단계별 리더십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사는 규모에 따라 보통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나뉩니다. 대기업은 관료적이고 느린 대신 안정적이고, 중소기업은 불안정하고 체계 없는 구조로 묘사하는데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사실이 아닙니다. 의외로 빠르게 움직이는 대기업이 있고, 알차고 안정적인 중소기업도 많거든요. 스타트업은 대개 중소기업에 속합니다. 쿠팡처럼 극히 성공한 일부가 대기업에 속할 뿐, 90% 이상은 중소기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와 스타트업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 일치합니다. 체계가 없다, 사람의 유출입이 잦다. 사내정치가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왠지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고, '스타트업'은 에너지가 넘칠 것 같은 인상이긴 합니다. 빠르게 성장해서 뭔가 가치를 만들어 내고 투자도 크게 받을 듯한 그런 느낌이죠. 저는 그 기준을 '초기' 여부로 삼습니다. 대기업에서 만든 신규 계열사 등을 제외하면, 사업 초기 형태인 기업은 모두 스타트업이라고 말이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3-05-25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의해야 할 사기 유형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몇 차례 기고를 통해 창업의 필요성, 중년의 창업, 전형적인 스타트업 방식이 아닌 창업, 외부 투자 없는 창업 등 다양한 각도에서 스타트업 업계의 현실과 창업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타트업 업계와 증권시장에서 사기와 작전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창업 후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사기꾼과 사기에 덜 걸려드는 방법에 관해 얘기를 나눠 보려 합니다. 처음 창업해 사업하면 크고 작은 사기를 안 당하기도 어렵습니다. 그게 다 시행착오의 한 과정이긴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그나마 치명적으로 당하지 않기 바랍니다. 유형 1. 병풍효과에 의한 착시 현상 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창업자나 경력자라도 직장생활 오래 하다 처음 창업한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많은 사람 속에서 아군과 적군, 진짜와 가짜를 식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특히 알 만한 조직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을 만날 경우, 명함만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나름대로 레퍼런스 체크를 한답시고, 이 사람의 SNS를 뒤져 보기도 하고 뉴스 검색도 하고 때론 이 사람이 초대하는 술자리에 나가 동행한 사람들을 살피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업계 유명 인싸들과 SNS 친구 연결이 되어 있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종종 같이 어울리는 모임에서 유명인과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누구누구와 어디 놀러 갔었다며 슬쩍슬쩍 보여주는 사진을 볼 때도 있고 카톡 프사에 그런 사진이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엔 주로 사무실에 유명인과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곤 했었죠.) 그리고 때론 술자리에서 호기롭게 업계 유명인 누구에게 전화해 큰 소리로 호형호제하기도 하죠. 이 정도 되면 대부분 자기가 한 레퍼런스 체크에 스스로 만족하고, 오히려 이 사람이 속한 인싸 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게 알면서도 사기를 당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추천하는 업체에 투자해 돈을 날리기도 하고, 이 사람이 주선하는 정체 모를 곳에서 투자받고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이를 업계 용어로 속칭 '병풍 치기'라고 하는데, 자신을 비롯한 자기 주변의 오물들을 좋은 병풍들로 가리고 그 병풍들만 내세우는 방법입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5-15
RSU, 국내 스타트업은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
스타트업의 꽃은 스톡옵션이라고들 합니다. 직원이 현재가 불확실한 조직에 합류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만큼, 미래의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장치인데요. 직원 입장에서는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며 성공 시 일반적인 성과급 이상의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에게 업무 동기를 부여하고, 일정 기간 동안 퇴사하지 않게 하는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스톡옵션의 자세한 개념에 대해서는 아래 아웃스탠딩 기사들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 - 스타트업의 주식보상은 어떻게 이뤄질까) (참조 - 직장인이 스톡옵션으로 진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다만 몇 가지 한계도 있습니다. (1)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시기에 행사가격이 주가보다 높다면 의미가 없어지고요. (2) 결국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자신의 돈을 어느 정도 투입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게다가 초기라면 모를까, 후기 단계로 가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도 높아지는 만큼 스톡옵션 행사가도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경우에는 더더욱 부여대상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3) 국내에서 스톡옵션은 전체 주식 수의 10%까지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벤처기업의 경우 50%까지 늘릴 수 있지만, 스톡옵션은 지분 희석과 연결되는 문제라 VC들도 민감해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만큼 한도를 늘리기 어렵고요. 현실적으로 투자계약서 상으로는 스톡옵션 한도 10~20% 선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또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점도 회사 측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고요. (5)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을 두어야 한다는 제약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요즘 많이들 관심을 갖는 게 바로 RSU입니다. RSU, 'Restricted Stock Unit'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고요.
조혜리
2023-05-11
VC가 선호하거나 꺼리는 스타트업, 그리고 결국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대격변을 맞은 벤처투자 시장 벤처업계 및 투자업계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금리 빅스텝을 시작으로 벤처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혹한기에 들어섰습니다. 벤처투자 선진국인 미국의 2022년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에 비해서 무려 30% 이상 축소되었고, 심지어 40년 된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기까지 하였죠. 국내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벤처투자 규모가 6.8조원으로 전년도 7.7조원에 비해 10% 정도 빠졌다고 합니다. 비록 줄기는 했지만 2021년이 역대 최대 투자 규모였고 2022년은 역대 2번째라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30~40%씩 감소한 미국, 이스라엘 등에 비해서는 그나마 위축 정도가 덜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시경제의 초기 충격에 대해 선방했다는 것이지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업계는 예전과는 다른 투자 셈법의 세상에 진입하였다고 봐야 합니다.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는 스타트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의 조달 비용이 매우 낮았습니다. 당시에는 기대수익률이 연 1~2%인 예금이나 3~5%의 채권보다 높기만 하면 되었고, 2010년대 모바일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선구적인 투자로 대박이 난 사례들을 모방한 벤처투자 패턴들이 5년 전부터 양산되었죠. 어떤 업종이든지 시장 잠재력이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재무실적이 미미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몰렸고 펀딩에 나설 때마다 높은 기업가치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투자 분위기가 수년간 계속되다 보니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있어서 돈은 제일 싼 자원처럼 인식되었고,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돈을 더 들이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영자금이 다 떨어질 것 같으면 후속 투자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죠. 경영수완보다 펀딩의 한방이 더 크게 작용하던 시대였고, 투자자가 예산관리, 재무기획, 내부통제 같은 얘기를 꺼내는 것이 민망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된 지금에 와서 보니 돈은 가장 비싼 자원이 되었고, 그때의 벤처투자 방식은 저금리 시대에서만 통하는 방식이었단 것을 다들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4-26
“스타트업, 투자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 인터뷰
"지금의 금융은 잘못됐어요" "금융은 돈이 필요한, 성장하는 곳으로 돈을 보내는 일을 의미하는데요" "현재의 금융은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소득이 있거나 오프라인에 담보로 삼을 만한 건물 등이 있는지를 묻곤 하죠. "금융의 본질을 따지자면 성장하는 기업으로 돈이 가야 하지만 지금의 금융은 이미 무언가를 갖춘 기업만 돈을 얻을 수 있죠"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건물이 있을 수 없죠. 쿠팡조차도 대출이 안 나와서 애를 먹었잖아요" "고위드는 가진 것 없는 성장 기업이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 고위드는 스타트업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김항기 대표는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대표조차도 법인카드 한 장 발급받기 어려운 현실에 고위드를 설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금융기관 입장에선 스타트업에게 법인카드를 발급해 주기 쉽지 않습니다. 스타트업 대부분이 적자인데다 언제 사업 문을 닫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도 작용하지만 스타트업의 재무 상황을 파악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위드는 자체 기술로 스타트업의 신용을 평가해 법인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법인카드와 함께 스타트업을 위한 단기 대출의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위드는 왜 스타트업의 법인카드 발급을 도왔나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1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전에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100 정리 (2023년 상반기 버전 업데이트)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유동성의 공급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상에 힘입어 국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오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스타트업에 어떤 회사들이 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시장상황이 바뀜에 따라 기업들의 몸값 역시 크고 작은 변동이 있기도 했고요. 사실 아웃스탠딩에서 보통 최상위 10개 기업을 다루는 식으로 여러번 다룬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스케일을 대폭 키워서 총 100개 기업을 다뤄볼까 합니다. 다만 벨류에이션이라는 게 워낙 예민한 이슈인 만큼 몇 가지 기준을 세워보겠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기업이란 기준에 맞지 않기에 제외했습니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입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는 비록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고 해도 제외했습니다.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있어서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리셀플랫폼 크림이 대표 사례입니다. (4) 기업가치 산정은 가장 최근 투자가를 기반으로 하되 실적악화가 장기화된 경우 기업가치를 낮추는 등 실적, 성과, 활동, 시장경쟁 등을 적극적으로 감안했고 반드시 그 이유를 표기했습니다. (5) 업력이 20여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스타트업 활동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되 지나치게 길지 않게 잡은 것입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특별할 정도로 부각이 된다면 예외적으로 포함했습니다.
롯데벤처스 대표가 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적절한 관계는?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꽤 인정받던 CVC였습니다. * CVC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대기업 그룹이 자회사로 VC를 만든 경우를 말합니다. 사실 CVC는 본질적으로 대기업 그룹의 일부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씬의 생리를 잘 모른다', '제대로 된 투자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은데요. 롯데 신동빈 회장이 '롯데를 망하게 할 기업을 찾으라'면서 사재를 털어 설립한 롯데벤처스 (구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특히 설립 3년차였던 2018년에는 무려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롯데가 세 번째로 '스타트업 투자를 많이 하는 대기업'으로 꼽혔으며... 이후에도 5~6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트렌드 리포트 기준) 아무래도 롯데벤처스의 공이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고요. 롯데벤처스의 배치 프로그램인 엘캠프는 2022년 말에는 64: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핵심 멤버였던 김영덕 전 상무, 이종훈 전 상무가 각각 디캠프와 GS건설 CVC의 수장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참조 - CVC가 전략과 성과 모두 잡는 방법은?.. 엑스플로인베 이종훈 대표 인터뷰) (참조 - 디캠프-프론트원 신임 센터장에 김영덕 전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최근에는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스타트업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롯데헬스케어의 알고케어 아이디어 탈취 논란에 연관된 건데요. 사실 이 사건에서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것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롯데헬스케어 뿐입니다. 기자 역시 취재 당시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롯데벤처스는 양사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롯데벤처스 역시 롯데 그룹의 CVC 조직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알고케어 사건과 관련해 롯데벤처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졌는데요.
조혜리
2023-03-30
블루포인트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최근 벤처투자 업계에 큰 파장을 남긴 소식이 있습니다. 2023년 3월 17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상장을 철회한 건데요. (참조 - 'AC 1호' 상장 도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결국 '철회') 블루포인트는 인지도도 높고 평판도 좋은 투자사였기에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저렇게 잘하는 곳도 상장에 실패하다니...'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을 정도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을 내세우던 블루포인트의 상장 철회인 만큼 이는 다른 투자사들에게도 중요한 사건인데요. 과연 이번 상장 철회, 무엇 때문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블루포인트, 어떤 회사일까?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기술 전문',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투자사입니다. (참조 -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하는 '공대 형') 블루포인트가 투자했다면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요. 2020년 44명이었던 인원을 2022년 84명으로 늘렸을 정도로 급격히 규모를 키우며 초기 투자의 체계화를 추구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기술 전문이라는 브랜드와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포지션을 동시에 지닌 회사로, 업계에서는 큰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고요. 매년 50여곳에 투자할 정도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해 온 곳입니다.
조혜리
2023-03-23
창업은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하면서 배우는 겁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창업에도 서열이 있다? 한국에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 10년 남짓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스타트업 생태계 시스템은 원산지인 실리콘밸리를 무척 빨리 따라잡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스타트업'의 정의가 뭘까요? 스타트업의 정의는 다양할 수 있지만, 미국에선 일반적으로 설립 초기 단계에 있는 회사로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사고방식이나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려고 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Y-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인 Paul Graham은 스타트업이란 성장(Growth)라고 정의했습니다. (참조 - Startup=Growth) J 커브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초기 '고난의 행군'(?)을 잘 버틴 후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고 그 후 초기 투자자들이 흐뭇하게 exit 하는 그래프 말이죠. 창업을 한다고 하면 자연스레 스타트업 아니면 (프랜차이즈) 식당을 연상하게 됩니다. 게다가 창업 후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장사인지 사업인지도 헷갈립니다. 일반적으로 장사는 상품을 사고팔아서 단기 이익을 얻는 일을 말하며, 개인 사업자처럼 비교적 작은 규모의 비즈니스를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사업은 장기적인 목표하에 수익을 얻기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갖춘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고요. 이런 사업이 커지면 대규모 기업(Enterprise)이 되겠죠.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3-16
작은 스타트업이 혹독한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가혹한 시기에 직면한 스타트업 업계 언제나 좋을 줄 알았던 나날은 이제 과거의 산물이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이자율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쟁에 자본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러브콜을 보내던 투자자들은 이제 뒷짐 지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겨울 정도가 아니라 생사가 갈리는 잔혹한 시기가 왔습니다. 모든 곳에 절망만이 흐르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참조 - 우리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느낀 신호 3가지) 가장 힘든 점은 소비가 줄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업체가 얼마나 있을까요? 현상유지만 해도 다른 회사와 비교해보면 사실상 증가하는 셈일지 모릅니다.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올해 내내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업체가 많습니다. 그동안 스타트업 업계에선 매달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앞으로 달려 나가는 운영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지나치게 천천히 움직이면 주위에서 비난받기도 했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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