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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오아시스는 왜 티몬을 인수하려고 할까.. 주총에서 물어봤습니다
바로 오늘인 3월 28일 오전 10시 반에 오아시스의 정기주주총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 기사로 밝힌 바와 같이 저는 여러 스타트업들의 소액 주주로 지난 2024년에도 정기 주총 및 임시주총을 다녀와 기사를 작성한 바 있으며 (참조 - 8개 유니콘 주식을 하나씩 사본 이야기) (참조 - 4개 유니콘의 임시 주총을 다녀왔습니다) (참조 - 지난해 실적 발표한 컬리 주주총회 다녀왔습니다) 2025년에도 역시 여러 스타트업의 정기 주주총회 관련한 기사를 발행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면서!! (참조 - 컬리 주총에서 김슬아 대표에게 소액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다시 오아시스 주총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참석해 매우 열심히 질문을 쏟아냈다는 것! "(이 주주총회) 직전에 (모회사이자) 상장사인 지어소프트 주주총회를 여기서 마무리를 했는데요" "오늘 비상장사인 오아시스 주주님들이 더 많이 와주신 것 같습니다. ㅎㅎ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 꽤나 뜨거웠던(?) 주주총회 이야기를 지금부터 옮겨볼 텐데요. 주주총회에 여러 의안이 있었으나 독자분들께서 가장 궁금하신 것은 오아시스의 실적과 향후 계획, 특히 요즘 뜨거운 이슈인 '티몬 인수' 관련한 내용일 것이므로, 그와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정리토록 하겠습니다. 오아시스의 2024년 실적 요약 ​오아시스마켓은 2024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517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2% 상승한 229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잘나가던 뉴넥스(구 브랜디)는 왜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나
최근 뉴넥스가 인수합병한 패션플랫폼 '서울스토어'가 2025년 1월 2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수합병 당시 서울스토어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기에 놀랐고 아쉬웠습니다. (참조 - 서울스토어는 왜 브랜디에 인수되기로 결정했을까) 뉴넥스(구 브랜디)는 2016년 여성 의류 쇼핑 앱으로 시작해 동대문 패션 물류를 기반으로 도소매상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고 풀필먼트 사업까지 확장한 패션 커머스 회사입니다. 2021년에는 마의 매출 1000억원을 넘겼고 성장세를 인정받은 덕분에 누적 투자 유치 금액만 1300억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최고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 이후 뉴넥스는 매해 역성장을 기록했고 들려오는 뉴스 또한 부정적입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한 때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뉴넥스가 왜 현재 어려움에 처하게 됐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뉴넥스가 맞닥뜨린 위기 뉴넥스가 처음 런칭한 서비스는 20대 여성 소비자를 위한 패션 플랫폼 '브랜디'입니다. 이후 남성 소비자를 위한 '하이버', 중년층을 위한 '플레어' 등 B2C 플랫폼을 차례차례 런칭했고 2022년에는 여성 쇼핑 플랫폼 '서울스토어(운영사는 디유닛)', 인테리어 정보 공유 플랫폼 '집꾸미기'를 인수했습니다. 브랜디는 2016년 창업 초기부터 물류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는데요. 약 4000여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만들고 동대문 기반 풀필먼트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구축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해왔습니다.
차세대 커머스들은 왜 고전을 면치 못하는가
비교적 최근 등장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커머스 스타트업들이 현재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웨이즈'의 운영사 레브잇, '프리즘'의 운영사 RXC, 그리고 캐처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세 회사의 타깃층이나 시리즈 단계 등은 매우 다르지만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세 회사 모두 초기부터 기대를 모으며 투자를 매우 잘 받았고 이후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최근 들려오는 소식은 썩 좋지는 않다는 겁니다. 최소 2000명이 넘어가는 아웃스탠딩 채팅방에서도 위 회사들은 여러 차례 거론되었고 퇴사자들로부터 제보를 받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신생 커머스들의 현 상황과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초기부터 투자를 잘 받았던 이유 세 회사는 모두 초기 단계인 시드, 시리즈 A 투자를 상당히 잘 받은 축에 속합니다. 첫 번째로 레브잇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레브잇은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나온 강재윤 대표가 고교 및 대학 동문인 이현직, 박상우 씨와 함께 2021년 3월 설립한 회사입니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습니다. 강재윤 대표는 레브잇 전에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인 '디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로 2년간 일하며 회원 70만 명 규모 서비스로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레브잇은 2021년 10월 끌림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로 5억원을 유치했으나 불과 4개월 뒤인 2022년 2월에는 시리즈 A투자로 115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이때 시드 투자를 진행했던 끌림벤처스를 포함,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네이버 커머스는 어쩌다 역성장했나
매출과 반대로 가는 것 네이버가 2024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4%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26.8% 늘었습니다. 직전 분기인 2024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6% 커졌죠.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됐습니다. 2024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18.1%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2분기보다 2.6%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 늘었죠. 네이버 측은 핵심 사업 영역인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중 커머스 매출은 7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3.6% 증가했습니다. 이는 크림의 성장과, 소다의 편입이 포함된 매출이었습니다. 직전 분기보다 2.2% 늘어난 액수였는데요. 매출 성장과 다르게 가는 그래프가 있었습니다. 바로 '거래액'이었습니다. "2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습니다" (최수연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커머스 거래액이 성장했다고 말했는데요.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역성장한 액수였습니다. 거래가 줄어든 네이버 커머스
정산대금 유용, 모든 이커머스가 가능한 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커머스업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가 계속 커지면서 많은 소규모 사업자들과 개인의 피해가 연일 헤드라인 뉴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웃스탠딩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관련 내용을 다뤘는데요, 대형 이커머스에서 발생한 이슈이다 보니 중소형 이커머스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참조 -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의 원인은 대규모 매입채무입니다) (참조 - 큐텐·티몬·위메프는 왜 정산 약속을 안 지키는가) (참조 - '정산 노이로제' 걸린 셀러들…중소 이커머스로 번진 '불신') 그런데 모든 이커머스가 정산대금을 유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시스템과 계약에 대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관련돼 있습니다. 저는 이커머스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해온 업계인으로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 이커머스 회사들을 같은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통해서 '에스크로'라든가 'PG'에 대한 개념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혼동하기가 쉽기 때문에 가능한 한 쉽게 정산대금이 유용이 가능한 이커머스를 구분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3가지에 대해서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셀러와 커머스의 계약 형태 : 직매입, 위수탁, 중개 2) 해당 이커머스 회사의 PG사 자격 보유 여부 3) 해당 이커머스 회사의 선정산채권(SCF) 사용 여부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7-31
오아시스는 왜 1200억원 적자 낸 11번가를 탐하는가
11번가 탐내는 오아시스 오아시스가 11번가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7월 4일 오아시스는 11번가 인수를 위해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의향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인데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치앤큐(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2018년 5000억원을 투자해 11번가 지분 18.18%를 인수했고요. 최대 주주 SK스퀘어(지분율 80.26%)는 5년 내 11번가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23년 12월 지분 18.18%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는데요. 여기서 콜옵션은 FI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나일홀딩스가 SK의 보유 지분 80.26%를 통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습니다. FI 중 에이치앤큐 측이 11번가 매각에 대해 가장 주도적으로 움직였는데요. 이때 컬리, 큐텐, 알리바바 등이 11번가 인수와 관련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오아시스가 11번가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 역시 나일홀딩스 측과 소통하면서 나타난 일이었는데요. 오아시스는 왜 11번가에 관심을 보인 걸까요? 11번가는 오아시스에 인수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오아시스가 얻을 것 규모 면에서 오아시스가 11번가보다 작기 때문에 이번 인수 소식에 더 관심이 쏠렸는데요.
1400억원짜리 인질이 된 로켓배송, 누가 가장 불편할까
1400억원의 과징금 폭탄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역대 개별 기업에 부과한 과징금 액수와 비교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였고요. 공정위가 유통 기업에 내린 과징금 중 가장 높은 액수였습니다. 2024년 초 CJ올리브영에게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혐의로 6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19억원이었습니다. "잠정적으로 1400억원인데요. 쿠팡의 위반 행위가 종료되지 않고 계속됐다고 봅니다" "규정상 심의 종료일까지를 위반행위 종료일로 보기 때문에 몇 개월 차이가 있어서 관련 매출액을 쿠팡으로부터 새로 받아야 합니다" "과징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징금 1400억원은 유통업체만으로 보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례적인 과징금 액수에 업계가 술렁였는데요. 공정위의 판단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불편한 공정위 6월 13일, 공정위는 44페이지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제목은 '쿠팡의 검색순위 조작 등을 통한 소비자 기만행위 엄중 제재'였습니다.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컬리가 창립 후 첫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컬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로 높지 않지만, 흑자를 냈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새벽배송 경쟁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오아시스'입니다. 오아시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왔는데요. 이번 분기는 창립이래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2024년 1분기 컬리와 오아시스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두 기업의 흑자 구조,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 컬리의 흑자 구조 먼저, 구체적인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컬리의 2024년 1분기(별도 기준) 매출은 5381억원이었고요.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였는데요.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약 6.2% 개선됐습니다.
쿠팡 적자는 중국 탓이 아닙니다
돌아온 적자 쿠팡 쿠팡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5월 7일 쿠팡은 2024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2023년 연간 흑자를 냈던 쿠팡이 곧바로 1분기 만에 적자를 낸 겁니다. 쿠팡 적자 소식에 '어닝 쇼크'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다시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쿠팡 실적 보고서를 보면, 부정적인 상황만 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매출만 보더라도 분기 매출로 9조원을 처음 넘었습니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2023년보다 28% 증가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분기 평균환율 1328.45원)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2023년 1분기보다 61% 감소했는데요.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후 처음이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쿠팡의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다양한 시장 분석이 나왔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의 적자 전환을 어떻게 봐야 할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중국 커머스 때문인가 쿠팡 적자 전환 소식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였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 때문에 쿠팡이 적자가 된 것처럼 읽혔는데요. 중국 이커머스가 성장했다는 근거는 있지만, 쿠팡의 적자가 중국 때문이라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승건 토스 대표가 말하는 이커머스 성공 방정식은 무엇일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024년 3월 19일 이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열린 토스페이먼츠 웨비나(웹 세미나)에 연사로 참여했는데요. 토스 대표가 말하는 새로운 이커머스 성장 공식을 주제로 이커머스 주요 흐름, 성장 공식, 적용 방법 등에 대해 다뤘습니다. 앞서 이승건 대표는 2022년 프로덕트 오너(PO) 세션에 참여한 이후 오랜만에 연사로 나섰는데요. 이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토스 서비스를 알리는 목적이 크지만 이승건 대표가 생각하는 커머스 성장 공식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이커머스 관련 논의점 또한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웨비나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커머스 성장 공식 3가지는 무엇일까 이승건 대표는 이커머스가 여러 면에서 새로운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대규모로 성장했던 시기는 많이 저물고 있다는 건데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미래의 성장을 가져다 쓴 격이 됐다고 합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최근에는 10%가 조금 안 되는 마켓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엔 기본적으로 2~30%의 마켓 성장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변화했죠" "그렇기에 다들 거래액 성장보다 매출과 이익 성장이라는 기조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초거대 이커머스 기업들도 더 이상 거래액 성장을 얘기하기보단 매출액이나 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얘기하곤 하는데요" "가령, 저희가 분석한 패션 이커머스의 매출액 대비 비용 지출을 보면 비용을 구성하는 항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거래액이 높은 패션 이커머스일수록 인건비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마케팅비 또한 크게 늘리지 않았습니다" "커머스 싸움은 누가 더 공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느냐에서 누가 더 저렴하게 질 좋은 매출을 만들 수 있느냐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거죠" 이승건 대표는 패러다임이 변했다고 믿는다면 기업은 많은 점에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빠르게 성장한 이커머스 기업의 공통점으로 '비용 효율화'를 꼽았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장 공식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1) 돈 아깝지 않게 광고하기 상당수의 초기 이커머스 기업이 매출 증대 등의 목적으로 광고 비용 지출을 늘리곤 하는데요. 이승건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광고 비용은 줄이고 운영 비용을 효율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신선식품 진출, 한국 시장 먹겠다는 선전포고일까
요즘 매일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제 중국 이커머스 얘기에는 으레 '공습'이라는 단어가 따라붙고요. 한국 이커머스 위기론이 다시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를 필두로 한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세는 확실히 무섭습니다. 특히 트래픽 상승세는 말 그대로 괄목할 만하죠. 쿠팡 천하로 정리되는가 싶었던 국내 종합 이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겁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알리의 사용자 수는 올해 2월, 800만 명을 넘어섰고요. 이제 사용자 1000만명 돌파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죠. 알리, 테무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직구 거래액도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직구 거래액은 약 3조 28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2배 이상, 2020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고 해요. (참조 - 너도나도 '알리'서 쇼핑하더니…남은 건 쿠팡뿐 '초비상')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쿠팡, 네이버 등 기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중국 이커머스발 소식이 또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알리가 신선식품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는 소식입니다. 알리는 지난해 10월,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인 K-Venue를 오픈했는데요.
흑자 쿠팡이 피할 수 없는, 4개의 시선
계획된 흑자내기 쿠팡이 연간 흑자를 냈습니다. 창립 후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였습니다. 쿠팡은 공시를 통해 2023년 매출 32조3781억원(243억8300만달러), 영업이익 6280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율 1,327.90, 2024년 3월 7일 기준) 30조원 고지를 돌파했고요. 1년 만에 매출 18%가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9%입니다. 2022년 연 매출은 27조3707억원 (205억8261만달러)이었습니다. 영업손실은 1489억원(1억1201만달러)이었는데요. 사실상 2023년 연간 흑자는 예고된 일이었죠. 이미 2022년부터 적자폭 감소가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1분기에 첫 커머스 사업 부문이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요. 2분기에 전체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3분기에 첫 번째 분기 흑자를 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죠. '계획된 적자'에서 '계획된 흑자'로 방향을 바꾼 후 적자폭 감소세가 빨라졌고요. 약 1년 만에 연 흑자까지 달성한 겁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에 가려진 과제도 있는데요. 쿠팡은 목표했던 흑자를 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성장, 확장, 경쟁, 갈등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살펴봤습니다. 성장하기와 확장하기 쿠팡이 밝힌 흑자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유료 이용자 증가 2) 물류 효율화
다이소몰은 중국 이커머스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까
"천원을 경영해야 3조를 경영할 수 있다" (아성다이소 박정부 회장) 사람 많이 사는 동네에는 늘 다이소가 있습니다. 다이소는 아시다시피 5000원 미만, 6가지 가격대로 물건을 파는 균일가숍이고요. 사람들은 다이소에 부담 없이 들러 각종 생활용품을 사곤 합니다. 아성다이소는 1992년, 박정부 회장이 설립한 아성무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설립년도로 치면 30년이 넘은 기업인데요. 요즘 아성다이소는 꽤 트렌디한 기업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데다가 트렌드를 잘 반영한 신상품이 계속 출시되면서 '10대들의 놀이터'로 떠올랐다고 하죠. 특히 다이소의 화장품 라인, '다이소뷰티'는 헬스&뷰티업계 최강자 올리브영의 대항마로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다이소 매장 수는 1500개를 돌파했습니다. 편의점을 제외하면 유통업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는 셈인데요. 이 전국 1500개 매장에 매일 약 100만명의 고객이 찾아옵니다. 하루에 판매되는 물량은 수백만개에 이르죠. 아성다이소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요.
위기의 명품플랫폼 시장.. 후발주자 젠테가 영업이익 내면서 성장한 이유 4가지
"빠른 성장이 스타트업의 모태라고 하지만, 젠테 사업을 하면서 '빨리'라는 단어는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젠테 정승탄 대표) 스타트업은 늘 생존을 걸고 서로 경쟁하죠. 명품 플랫폼 시장은 그 중에서도 유달리 경쟁이 치열한 전장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여러 번 다뤘던 것처럼 명품 플랫폼은 팬데믹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막대한 광고선전비를 쓰면서 저마다 몸집을 크게 키웠습니다. 하지만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성장세는 꺾였고요. 현재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참조 - 파티는 끝났나?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플랫폼 3사의 2022년 실적) (참조 - 명품 플랫폼 대표들에게 '역성장'을 묻다) (참조 - 명품 플랫폼 발란 첫 분기 흑자) (참조 - '흑자전환' 명품 플랫폼 트렌비, 누적 거래액 1조원 돌파) 이 전장에서 어느 플랫폼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오래 지나지 않아 승부가 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요. 아직도 승자의 윤곽은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쿠팡이 새롭게 온라인 명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다시 한번 명품 플랫폼 시장에 크고 작은 풍랑을 예고했죠. (참조 - 파페치 인수, 안정을 거부하는 쿠팡의 선택)
94년생 야후와 아마존의 엇갈린 운명
한창 더웠던 작년 7월, '야후가 IPO를 다시 추진한다'라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야후가 아직 살아 있어요??" 이렇게 야후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랐던 분이 많으실 듯하고요.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려다 보면 한 번쯤 이용하게 되는 '야후 파이낸스', 뉴스 보다가 간혹 등장하는 '야후 스포츠'나 '야후 뉴스' 때문에 야후란 이름을 보셨던 분들은 이렇게 반문하실 겁니다. "야후는 상장된 상태가 아니었어요??" 네, 야후는 아직 망하지 않았습니다. 2017년,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매각되면서 상장 폐지됐지만요. '야후(야후!)'는 1994년 1월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가 공동창업했습니다. 즉, 2024년은 창립 30주년입니다. 많은 분이 기억하다시피, 야후는 90년대를 상징하는 전 세계 최고의 사이트 중 한 곳이었습니다. 야후라는 단어가 웹서핑을 대표할 정도였고, 네이버와 다음을 비롯해 전 세계 많은 IT기업이 벤치마킹했었죠. 하지만 가장 성공한 1994년생 기업을 꼽으라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다른 이름이 나와야 합니다. 맞습니다!
컬리의 첫 월간 EBITDA 흑자 달성, 어떻게 봐야 할까요?
며칠 전 컬리에 관련한 주목할 만한 소식이 나왔습니다. 바로 컬리가 창업 9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입니다. 아직 2023년 결산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 EBITDA 흑자 규모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으나, 컬리가 지난 달 기준, 월 EBITDA 흑자를 기록한 것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참조 - [단독] 컬리, 사상 첫 월간 흑자…IPO 재도전하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란 이자비용과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을 뜻합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지표죠. 컬리가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드디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컬리의 월 EBITDA 흑자 달성 소식은 꽤 고무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사실 컬리는 2023년 내 월 EBITDA 흑자가 아닌,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해야 했습니다. 반드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내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최근 투자 유치 조건 때문입니다. 아웃스탠딩 지난 기사에서도 해당 투자 유치 조건에 대해서 살펴본 바 있는데요. (참조 - 올해 안으로 흑자전환 가능할까요?.. 컬리의 2023년 상반기 실적 살펴봤습니다) 간단히 다시 짚어보자면, 컬리는 지난해 5월에 기존 투자사인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로부터 제 3자 배정 방식 전환우선주(CPS) 유상증자를 통해 약 12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받았고요.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은 컬리에 급한 자금을 수혈해주는 대신 리픽싱 조항을 달았습니다. 리픽싱 조항의 내용은 컬리가 올해 안으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전환 주식의 보통주 전환 비율이 1대 1에서 1대 1.8462343로 조정되는 것이었고요.
공동구매는 토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2023년 9월 셀러(판매자)를 위한 시스템인 셀러 어드민을 도입한 이후 입점 셀러 수는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토스페이 탭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또한 2023년 9월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는 2023년 3월부터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동구매는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셀러(판매자)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공동구매 상품은 토스페이로만 결제할 수 있는데요. 구매자는 그간 앱 테크로 모은 토스 포인트를 합쳐 결제할 수 있습니다. 셀러들 사이에서 공동구매에 대한 입소문이 타면서 입점 문의가 급증하자 토스 측은 2023년 9월 셀러 어드민을 정식 론칭했습니다. 셀러 어드민이란 공동구매 입점 신청, 상품 등재가 가능한 시스템인데요. 토스 측은 셀러 어드민 도입 이후 입점 셀러 수 10배 이상, 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구매, 커머스의 시작이 토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향후 전망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는 왜 커머스를 시작했을까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직면한 다음 과제는 추가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라 할 수 있는데요. 그간 토스는 전자 문서, 메신저 등 종합 플랫폼을 지향해 왔습니다.
당신을 '빡치게' 하는 상품 옵션가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이런 뉴스를 봤습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크패턴'에 대한 기사였는데요. (참조 - '홀린 듯 지갑 연다'‥소비자 기만 '다크패턴' 수백 건 적발) 이 뉴스는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 38곳의 웹사이트 및 모바일앱의 다크패턴 실태를 담은 기사였는데요. 조사 결과 확인된 다크패턴의 수는 총 429개로 쇼핑몰 1곳당 평균 5.6개의 다크패턴이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특정 케이스를 강조해서 보여주는 기사였습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 소비자원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찾아보니 다크패턴의 19가지 유형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커머스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서 고민해 볼 부분이 있는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조 - 주요 온라인 쇼핑몰, 평균 5.6개 유형의 다크패턴 사용해) 제가 접한 뉴스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소개한 케이스는 편취형 중 하나인 '순차공개 가격책정'인데요.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이에 대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플랫폼은 일부러 다크패턴을 만들어둔 건가?" 분명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12-14
11번가가 놓친 N번의 기회들
11번가는 위기인가 11번가 매각설이 퍼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한다는 언급이 많아졌는데요. 물론 11번가와 큐텐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습니다. 다만, 상당히 구체적인 근거들이 내외부에서 퍼지는 상황인데요.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의 손을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양측이 논의 및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공동경영까지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참조 -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매각설은 11번가가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2023년 9월 말)을 넘기면서 더 가속화됐습니다. 11번가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2022년 8월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최종 상장까지 최소 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수익성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자본총액은 2022년 말 기준 2598억원인데요.
'적자 성장'은 이커머스의 숙명일까요.. 6개사 분석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흔히들 이커머스를 적자 비즈니스라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흑자를 보는 기업은 분명 존재합니다. 어떤 요소가 흑자와 적자를 가를까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흐름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IT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커머스와 쿠팡이 상승세를 보이고, 전통 강자인 대기업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인데요. 여기엔 이커머스 시장이 수익을 내고, 비용을 상쇄하는 독특한 구조도 작용합니다. 대표 이커머스 6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타깃 고객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둘째, 플랫폼 자체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가지는 것 셋째, 상황에 맞게 비용과 투자의 완급조절을 잘하는 것인데요. SSG닷컴, 11번가, 롯데온, 쿠팡, 네이버, 컬리의 2023년 반기 실적을 뜯어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요인이 흑자와 적자를 가르는지 분석해봤습니다. *기업 선정 기준 최근 인수된 티메파크를 제외하고 오프라인 유통에서 시작한 이커머스 기업 중 점유율 TOP3로 신세계의 SSG닷컴, SK의 11번가, 롯데의 롯데온을 선정했으며, 반대로 IT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플랫폼 기업으론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1위, 2위인 네이버커머스와 쿠팡과 함께 버티컬 커머스 기업 컬리를 가져왔습니다. (참조 - 이마트 반기 보고서) (참조 - SK스퀘어 반기보고서)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11-09
쿠팡 국감 쟁점 3가지
"쿠팡 공화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조 - 쿠팡 정조준한 공정위 국감) 2023년 국정감사에서 쿠팡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쿠팡'이라는 말만 30번 이상 불렸습니다. 정무위원회뿐만 아니라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쿠팡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참조 - 2023년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등 (23.10.16.)) 국감에서 쿠팡이 지적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여러 이슈로 임원진이 국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가 국감에 출석한 바 있고요. 2021년 강한승 쿠팡 대표, 박대준 대표가 출석해 질의를 받았죠.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 역시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이슈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2022년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가 환노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고요. 주성원 쿠팡 전무가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쿠팡이 수년째 휩싸인 이슈가 많다는 의미인데요. 2023년 쿠팡이 국감에서 휩싸인 이슈와 쟁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마트와 지마켓의 잘못된 만남
이마트와 지마켓의 만남을 돌아봅니다 이마트가 적자에 빠졌습니다. 2023년 1분기 흑자였지만 적자로 전환한 건데요. (참조 - 이마트 2분기 영업손실 530억원) 이마트가 공시한 IR자료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매출 7조2711억원, 영업손실 5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내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이번 적자 전환은 그룹 내부적으로 큰 위기로 다가온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마트 위기론이 퍼졌는데요. 엔데믹 시대가 왔지만 온라인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마켓' 인수가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참조 - (저무는 '신세계' 시대)지마켓·옥션 인수…오히려 독 됐다) 이마트는 2021년 11월 지마켓 인수를 통해 온라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해인 2022년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떨어졌죠. 2020년까지 16년 연속 흑자를 내던 지마켓은 인수된 직후 적자를 냈습니다. 결국 지마켓 인수를 주도했던 강희석 대표가 2023년 9월 물러났습니다. 강 전 대표는 이마트가 쿠팡에게 밀리는 상황에서도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을 얻으며 4년간 대표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대표가 떠날 정도로 위기의식이 커진 상황입니다. (참조 - 이명희 회장 칼 뺐다…이마트·백화점 CEO 동시 '물갈이') 이마트의 위기에 지마켓의 영향이 컸던 걸까요?
애그리게이터는 왜 무너지는가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들은 어디 갔을까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사업자들이 위기에 빠졌습니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는 팬데믹 기간 동안 큰 관심을 모은 사업 모델인데요. 이 모델은 '스라시오'라는 기업이 2년 만에 유니콘이 되면서 스타트업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 업체를 인수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입니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의 모델은 '스라시오 모델', '롤업 비즈니스', '아마존 애그리게이터'라고 불렸습니다. 이 사업 모델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자 너도나도 '제2의 스라시오'가 되겠다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죠. (참조 - 온라인 유망주 키운다…한국도 '애그리게이터' 각광) 수백억원의 투자금이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를 표방하는 스타트업에 몰렸습니다. 부스터스, 뷰티셀렉션, 넥스트챕터, 홀썸브랜드, 클릭브랜즈, 뉴베슬 등이 수백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업계 관심이 쏠렸는데요. (참조 - 온라인 소상공인 쓸어담는다…新시장 애그리게이터에 '뭉칫돈') 2022년 초 금리 인상과 함께 투자 시장이 침체에 빠졌었죠. 이 사업 모델 역시 위기라는 게 '스라시오'를 통해 나타났습니다. 스라시오는 2022년 들어서 기업공개(IPO) 실패,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겪었습니다. 그 외 여러 기업도 어려움에 빠졌으며, 투자사들의 투자금도 줄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애그리게이터'라는 이름을 빼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는데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는 왜 무너지고 있는 걸까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의 상황은 다를까요? (참조 - 아마존에 기생해 유니콘이 된 '스라시오',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일까?) (참조 - '스라시오 모델'이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에서 통할까?)
올해 안으로 흑자전환 가능할까요?.. 컬리의 2023년 상반기 실적 살펴봤습니다
컬리의 2023년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8월 25일자로 반기보고서가 올라왔죠. 이번에도 컬리의 실적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히 관심이 모인 부분은 매출이 얼마나 성장했을까와 더불어 컬리가 이번에는 적자를 얼마나 줄였을까, 였을 겁니다. 컬리는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적당한 때 상장에 재도전하려는 지금 상황에서는 말이죠. 컬리의 미션 그리고 몸값 지키기 거기다가 올해 컬리가 적자를 크게 개선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투자 유치 조건 때문인데요. 컬리는 지난 5월에 기존 투자사인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로부터 제3자 배정 방식 전환우선주(CPS) 유상증자를 통해 약 12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한 바 있습니다. 앵커PE가 1000억원, 아스펙스캐피탈이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요. (참조 - 상장 철회한 컬리에 추가 투자유치는 어떤 의미일까요?) 한 해 현금소비량을 감안하면 투자 논의가 오고 갈 당시 컬리에게 남은 런웨이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상장을 통해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려 했지만 상장 철회하면서 계획을 수정해야 했죠. 앵커PE는 2021년 말, Pre-IPO 라운드로 컬리에 2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당시 컬리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했고요.
패션커머스 MAU, 매출액, 영업이익 순위가 제각각인 이유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합니다. 각자 나름의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앞서 나가는 플랫폼들의 주요 지표들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요 지표라고 하면 MAU, 매출, 영업이익을 꼽을 수 있는데요. 각 항목의 순위가 엇갈립니다. 즉 MAU 1위 기업이 영업이익 1위는 아니라는 건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여기에서 각 플랫폼의 특징과 전략, 그리고 한계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 패션 플랫폼들의 실적을 비교해 보자 우선 앞서 언급한 3개 항목의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같은 기간으로 통일하기 위해 해당 순위는 2022년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무신사의 경우는 연결 실적이 아닌 개별 실적(자회사 제외)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1) MAU 순위 1위 : 에이블리 (672만) 2위 : 무신사 (430만) 3위 : 지그재그 (369만) 에이블리의 MAU가 상당히 앞서있습니다. 와이즈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에이블리의 MAU는 672만명입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MAU가 430만명을 기록했고요 지그재그는 같은 시기 369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은 짝퉁이라서 싼 걸까요?
100원짜리 무료 해외배송이 가능한가요? 알리익스프레스가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데요. 2023년 7월, 월 이용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23만명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7월에는 186만명이었습니다. 1년 만에 137만명이 늘어난 건데요. 해외 직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죠.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국내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3조16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상반기 2조6735억원에서 18.3%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2022년 해외 직구 구매액은 5조3240억원이었는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6.4% 증가했습니다.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셈인데요.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점은 '가격'입니다. 해외 직구임에도 초저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진짜 믿기 힘든 가격이라서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쿠팡과 결투하는 대기업 모음집
쿠팡이 대기업과 싸우고 있습니다 쿠팡이 국내 전통 대기업, 글로벌 기업들과 맞붙었습니다. 그중 CJ와 갈등이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드러났는데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제조사 간 협상에서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누가 갑일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참조 - 쿠팡은 이제 갑인가?) 쿠팡이 전통 제조 및 유통 업계 대기업과만 경쟁하는 건 아닙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해외 직구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큐텐, 배달 시장에서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CJ 티빙, 웨이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기업과 싸우는 중입니다. 동시에 2023년 2분기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전 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늘어났습니다. (분기 환율 1314.68원) 쿠팡은 역대 최고 실적과 함께 여러 기업과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이 부딪히는 기업들과 그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 CJ그룹 -제일제당, 올리브영, 대한통운 가장 화제가 된 결투입니다. 쿠팡은 CJ와 여러 영역에서 마찰을 빚었는데요. 이번에는 CJ올리브영을 문제 삼았습니다.
요즘 핫한 커머스 올웨이즈를 둘러싼 의문점 4가지
"저희가 앞으로 만들어낼 가치는 곧 기업의 가치로 환산이 될 것이고, 그 가치의 크기를 1000조 이상으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레브잇 강재윤 대표)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주목도 높은 팀을 꼽으라면 단연 레브잇일 겁니다. 레브잇은 올웨이즈라는 모바일 팀 구매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성장세가 놀랍도록 가파릅니다. 2021년 9월 처음 등장해서 2년만에 누적 가입자 수 약 700만명,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약 260만명,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 130만명, 월간 거래액 400억원을 달성했고요. 회원의 Monthly Retention은 8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2sNAQYLNbA 레브잇이 핫한 이미지를 갖게 된 데는 뛰어난 성장세뿐만 아니라, 레브잇 팀의 남다른 포부와 남다른 조직문화도 한 몫 했습니다. 레브잇은 기업가치 1000조원 이상, 한국에서 아마존보다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고요. 레브잇에는 개발자, MD, 기획자와 같은 기능 단위의 포지션이 없습니다. 'Problem Solver'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포지션만 있습니다. Problem Solver는 마치 미니 CEO처럼 막대한 권한을 가지며,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는데요.
쿠팡이 기존 사업자들을 제치고 시장을 압살한 과정 (2010년~2023년 1분기)
얼마 전 유통 업계에 재미있는 소식이 나왔죠. 쿠팡의 1분기 매출이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동기 매출을 뛰어넘으면서 골든크로스를 맞이한 겁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약 7조 3990억원(분기환율 적용), 영업이익 1362억원을 내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요. 이마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 1354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 골든크로스에 주목했을까요? 이 소식은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 회사가 된 것을 넘어 전통 유통 강자까지 넘어설 수 있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쿠팡은 이제 본격적으로 전통 유통 강자들과 600조 규모 국내 유통 시장을 두고 다투게 된 것이죠. 그렇다고 쿠팡 앞에 장밋빛 미래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고요. 이커머스 시장에서 통상 독점적 사업자, 절대강자의 기준인 점유율 30%도 아직 달성 못한 상태죠. 하지만 현재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웬만한 경쟁자들을 압살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이커머스 역사에 남을 발자취를 만들고 있습니다. 쿠팡의 히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쿠팡 사업이 고도화하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요하게 경쟁하는 업체가 달라지거나, 경쟁의 전선이 확대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이 어떻게 경쟁자들을 제치고 현재 위치까지 오르게 됐는지 쿠팡의 주요 비즈니스 모멘텀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참조 -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2010년, 쿠팡의 시작과 소셜커머스 3인방 2010년은 소셜커머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기였습니다. 쿠팡 또한 하루 하나의 상품을 싸게 파는 소셜커머스 모델로 시장에 처음 등장했죠.
파티는 끝났나?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플랫폼 3사의 2022년 실적
코로나 시기 호황을 누렸던 산업이 있었죠. 바로 온라인 명품 커머스 산업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플레이어들이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였습니다. (참조 - 온라인에서 구매한 명품은 왜 더 저렴할까..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 인터뷰) (참조 -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은 어떻게 쇼핑의 뒷단을 혁신했나?) (참조 - 투자 혹한기, 트렌비는 어떻게 350억원의 투자를 받았을까)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3사는 2021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마다 과감하게 비용을 태웠습니다. 특히 김혜수, 김희애, 주지훈과 같은 톱스타를 기용한 TV 광고를 내보내는 등 광고선전비와 마케팅비에 많은 돈을 썼어요. 그만큼 적자가 늘어났지만, 매출과 거래액도 크게 늘었습니다. (참조 -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플랫폼 3사의 2021년 실적은?) 그런데 2022년 중반 이후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엔데믹 기조에 들어서고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명품 소비 심리는 한풀 꺾인 모양새고요.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명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경쟁도 심화되었습니다. (참조 - 명품 패션 플랫폼들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이에 따라 이들의 '계획된 적자'가 부메랑이 되는 것은 아닌가 회의적인 시선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현금은 빠른 속도로 소진될 텐데 투자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니까요. 2021년까지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의 실적은 사실 고만고만했습니다. 거래액이 모두 3000억원대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은 없다고 봐야 했죠. 명품 플랫폼들의 파티는 이제 끝난 것일까요?
상장 철회한 컬리에 추가 투자유치는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 1월, 컬리가 공식적으로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상장 철회를 발표한 이후, 컬리의 현주소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는데요. 모두의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컬리의 2022년 실적! 어땠을까요? 우선 매출부터 살펴보면 컬리의 2022년 매출은 2조 372억원이었습니다. 2021년에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2조원을 돌파한 것이죠.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30% 정도 됩니다. 거래액은 2.6조원을 돌파했다고 하고요. 이렇듯 매출만 보면 나쁘지 않다, 선방한 편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매출 규모를 이룬 후에는 성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인데, 2조원 돌파라는 마일스톤을 달성한 것이죠. 하지만 실적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컬리가 여전히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컬리는 2022년에도 2334억원의 적자를 냈어요. 2000억원대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고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습니다.
큐텐 구영배 대표가 시장을 흔드는 방식
"오래전에 쿠팡 김범석 의장, 큐텐 구영배 대표를 함께 만났습니다" "그때 구 대표가 김 의장에게 '진짜 사업 잘한다. 쿠팡이 이길 거다. 근데 내가 당신과 경쟁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나이가 든 것도. 꼭 잘해라'라고 말하면서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경쟁 구도가 됐습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참조 -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SNS 글) '큐텐' 구영배 대표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으로 복귀하는 그의 행보가 파격적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부터 구영배 대표가 세운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까지 삼켰는데요. 국내 중견 이커머스 3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겁니다. 구 대표가 2006년 G마켓으로 옥션을 제치고 이커머스 시장 1위에 올랐던 시절을 떠올리는 분들은 더 큰 관심을 두는데요. 물론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를 인수했다고 해서 네이버, 쿠팡의 양강 구도를 깰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3사의 인수 소식보다 구영배 대표의 생각과 전략을 궁금해하는 분이 많은데요. "그래도 구영배 대표라면 남다른 전략이 있지 않을까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손에 넣었다고 이커머스 판도가 한순간에 바뀌진 않을 겁니다" "쿠팡과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은 막강하니까요" "하지만 구영배 대표라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걸 보여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왜 사람들은 구영배 대표의 등장만으로 관심을 크게 두는 걸까요?
일본 떠난 쿠팡, 이제 큐텐과 경쟁합니다
쿠팡이 일본에서 발을 뺐습니다. 쿠팡은 2021년 6월 일본에 진출했는데요. 쿠팡에서 주문하면 10분~15분 내 상품을 집 앞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사업이었습니다. 이 서비스를 3월 21일 종료했습니다.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운용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철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쿠팡재팬) (참조 - South Korean e-commerce Coupang pulls out of Japan) 2년도 되지 않아 일본 사업을 정리한 건데요. 쿠팡은 2021년 상장 후 일본과 대만 이용자에게 상품을 팔기 시작했죠. (참조 - 쿠팡, 대만으로 서비스 확장…일본 진출 한 달만) 물류를 기반으로 한 종합 이커머스가 아닌 '퀵커머스'로 두 국가에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퀵커머스는 보통 15분~2시간 내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크게 마트에서 식료품, 생필품 등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나뉘죠.
큐텐은 위메프의 '셀러'를 사고 싶습니다
위메프의 '돈 놓고 돈 먹기'가 끝나는 걸까요? "소셜커머스는 돈 놓고 돈 먹기입니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위메프 창업자, 2011년 7월 발언) 위메프가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큐텐과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매각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참조 - 위메프도 큐텐에 팔린다…티몬과 한솥밥?) 위메프는 줄곧 매각설에 대해 부인해왔습니다. (참조 - 툭하면 매각설 소셜커머스 업계 | 손사래 치지만…이익을 내야 믿지) (참조 - 위메프, 허민 대표 사임… 박은상 단독 대표 체제로) 하지만 이번 매각설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위메프 관계자)
쿠팡, 2분기 연속흑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쿠팡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과거 쿠팡은 지난해 11월 202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오랜 적자 끝에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시장에선 과연 이것이 구조적이고 지속적일지 아니면 인위적이고 일시적일지 많은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마침내 그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4분기에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2022년 4분기 매출 7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늘었고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200억원 적자와 비교해 엄청난 폭으로 개선에 성공한 것입니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 26조원, 당기순손실 1200억원이었습니다. 비록 연간으로는 손실을 내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조단위 손실을 낸다고 생각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쿠팡 입장에선 그간 뜨거운 감자와 같았던 성장전략 가설을 입증한 동시에 대규모 선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뒤흔든다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정수를 보여준 셈입니다. 회사측은 고무된 목소리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매출증가의 원인은 아무래도 이용자 충성도 증가에 따른 자연적 거래액 성장이라 볼 수 있는데요. 쿠팡을 처음 시작한 고객의 구매금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2년차에 1.6배, 3년차에 2.26배, 4년차에 3.6배, 5년차에 4.74배로 증가했죠. 이는 서비스 본질가치와 과금구조가 강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스타트업 이방인'에서 스타트업 대표가 되기까지... '블랙탠저린' 인터뷰
포화 상태인 패션 시장에 새로이 출사표를 던진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해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서비스, '코콘'인데요. 앱을 다운받아 셀카를 찍으면 '퍼스널 컬러'와 '페이스 이미지'를 분석해 줍니다. 퍼스널 컬러 분석에서는 개인의 피부, 모발, 눈동자 등과 가장 조화로운 컬러 타입을 알려주고요. 페이스 이미지 분석에서는 개인의 얼굴 이미지를 키워드로 설명해 줍니다. 이렇게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각 개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즉, 퍼스널 컬러 테스트로 사용자들을 유입시켜 패션 커머스로 연결하는 전략의 플랫폼인 셈입니다. 코콘의 운영사 '블랙탠저린'은 2022년 스타트업 업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유니콘 하우스'에 출연한 8개 팀 중 하나이고요. 창업 초기부터 유명 투자사인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또한 런칭 1년 반만에 누적 사용자 22만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했듯 패션 시장에는 이미 무신사를 시작으로 에이블리,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브랜디 등 쟁쟁한 플레이어가 가득한데요. (참조 - 패션 커머스 MAU 1년 결산.. 성장한 곳과 폭삭 주저앉은 곳) 이 치열한 시장에 뛰어든 블랙탠저린은 과연 어떤 사람이 창업했는지 궁금해져서 미팅을 청했습니다. 실제로 만나본 김상이 대표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넘나들며 밀도 높은 커리어를 쌓아 온 에너지 넘치는 인물이었는데요. 무엇보다 블랙탠저린을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인터뷰 기사는 김상이 대표가 창업을 꿈꿨던 순간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 '이방인'으로서 살아남기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창업을 꿈꾸게 되셨나요?"
조혜리
2023-03-07
오아시스 상장을 막은, 3개의 시선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되어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인데요"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오아시스, 상장 철회 공식 입장) 2월 13일 오아시스는 공시를 통해 상장 철회를 밝혔습니다. 2월 14일~15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습니다. 7~8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요. 희망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투자 수요가 모였습니다.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에 실패하면서 그 이유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오아시스의 상장 철회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관 투자자의 시선 "상장 철회의 결정적 이유는 '수요예측 부진' 때문인가요?"
핸드메이드 시장이 정말 그렇게 큰가요? 200억 투자받은 '아이디어스' 인터뷰
'백패커'가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백패커는 2012년 김동환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국내 1위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를 런칭한 곳이고요. (참조 - '구린데 왜 잘 될까?' 기자의 편견 확 뒤집은 '아이디어스' 리뷰) 2020년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펀딩 플랫폼 텀블벅, '아이디어스'에 팔렸다) 사실 백패커는 2020년만 해도 무려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그간 밝혀진 투자금액을 합하면 700억원이 넘는데요. (참조 - 백패커(아이디어스) 스타트업DB) 개인적으로 아이디어스나 텀블벅 모두 사용해 본 입장으로서 작은 의문이 있었습니다. 사실 두 플랫폼 모두 소규모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정성스레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시장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거든요. 그런데 이 벤처투자 혹한기에, 핸드메이드 플랫폼이, 200억원이나 투자를 유치했다니요. (참조 -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패커', 200억 시리즈C 투자 유치) 그래서 백패커 김동환 대표를 만나 아이디어스의 성장기와 이번 투자의 배경, 그리고 핸드메이드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생각까지 듣고 왔습니다! 아이디어스 창업기 "안녕하세요, 대표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혜리
2023-02-16
브이투브이가 서울 버스노선으로 당일배송을 만든 방법
"가장 어려웠던 건 업계 고정관념이었습니다" (권민구 COO, 브이투브이) "대중물류망이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어요" (김강인 CTO, 브이투브이) 브이투브이가 9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기존 투자사인 티비티파트너스(TBT), 휴맥스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고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우미글로벌,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의 기관이 신규로 참여했습니다. 2021년 4월 설립된 브이투브이는 최적 경로 택배 서비스 '투데이(To-Da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카페24 패스트박스, 삼영물류, 롯데글로벌로지스, NS홈쇼핑, W쇼핑, 아모레퍼시픽, 블루박스(Apple 공식 인증 리셀러), 오즈키즈 등의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투데이는 택배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국단위 허브앤스포크 방식에서 발생하는 동선 문제를 '대중물류망'이라는 솔루션으로 해결한 택배 서비스인데요.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각각의 출발지(Spoke)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중심 거점(Hub)으로 모으고, 중심 거점에서 물류를 분류하여 다시 각각의 도착지(Spoke)로 배송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대중물류망'이라는 게 무엇인지 단번에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혹한기에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이유는 분명 있을 겁니다. 브이투브이는 어떤 회사이고 대중물류망은 무엇인지, 권민구 COO와 김강인 CTO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왜 물류 스타트업을 시작하셨나요? "안녕하세요. 두 분은 브이투브이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안녕하세요. COO 권민구입니다. 저는 브이투브이가 세 번째 창업입니다. 모두 I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고요" "물류는 두 번째 창업에서 처음 접하게 됐어요" "2019년에 쿠팡이 기획한 '로켓설치'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컬리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채로 지난 해를 넘겼어요. 그러다가 올해 1월 4일,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위 메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글로벌 경제상황이 워낙 안 좋아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프리 IPO 라운드 때 4조원이었던 컬리의 기업가치가 1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죠. 비상장거래소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8000억원대입니다. 컬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상장 철회는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컬리가 밝힌 대로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컬리 앞에 놓인 과제들이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데요. 과연 컬리는 과제들을 해결하고 마침내,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컬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시나리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외 컬리의 상장 철회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질문과 답변을 현직 이커머스 관계자, 회계사, VC 심사역 등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듣고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컬리 측 입장도 들어봤습니다.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Q1: 왜 상장 철회 발표를 거의 막판까지 미뤘을까요?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지는 꽤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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