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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채용을 잘 하려면 기존 직원의 퇴사부터 신경써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다니엘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글부터 다섯 편에 걸쳐 스타트업의 채용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전 HR 출신이 아니긴 합니다만, 스타트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다른 창업자에게 여러 조언을 제공하면서 지켜볼 기회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인사 전문가의 관점보다는 채용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시각에서 적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본격적으로 채용을 검토하기 전에 기존 직원들의 퇴직을 어떻게 봐야 할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전후, 채용 시장에 두 가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개발자 대란입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 이전부터 스타트업 붐이 시작됐고, 실력 있는 개발자를 채용하기 힘들다는 말이 돌고 있었는데요. 코로나 이후로 어떤 산업군이든 IT 기반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완전한 개발자 부족 상황입니다. 개발자 연봉이 '억' 대라는 뉴스가 더 이상 새롭지 않습니다. (참조 - 개발자만 품귀 현상이 아니다.. 경력직 PM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두 번째는 퇴사 대란입니다. '대 퇴사의 시대'란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미국이 훨씬 더 심각합니다만, 우리나라도 개발자나 기획자는 물론이고 식당 파트타이머나 택시 기사까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참조 - 그 많던 대리운전, 택시 기사님들이 어디로 갔을까요)
다니엘
2022-05-16
건축 스타트업도 유니콘이 될 수 있을까요?.. 10개사 분석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3가지 요소인데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유니콘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의, 식'하면 떠오르는 몇몇 기업들이 있지만 주에서는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오늘의집 정도가 떠오릅니다. 주와 가장 관련이 깊은 분야는 바로 건축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건축, 공간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관련 스타트업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건축은 고객 평생 가치(이하, LTV)의 라이프 사이클이 크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고객이 적은 분야 중 하나입니다. * LTV(Life Time Value) 한 명의 고객이 기업과 거래를 시작한 다음 이를 멈출 때까지의 기간을 '고객 라이프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LTV는 한 명의 고객이 "고객 라이프 사이클 기간 동안 기업에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왔는가"를 정량적으로 합한 것을 의미합니다. (참조 - 고객 평생 가치란 무엇인가?)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2-05-16
부산은 로컬 브랜드의 성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국내에서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하우스를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이 부산의 모모스커피를 선택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커피 바리스타를 가리는 대회인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전주연 바리스타를 배출한 곳이기도 한 모모스커피는 2007년 이현기 대표가 부산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동래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던 한식당을 이어받아 창립했습니다. 이현기 대표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에서 학교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입니다. 모모스커피가 자리 잡고 있는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커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는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맨 처음 수입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최초의 기록은 미국 사절단의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 퍼시벌 로웰이 1884년 1월 경기도 관찰사 김홍집의 초대를 받았을 때였는데 최근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해은일록'에 같은 해 7월 '갑비차를 대접받았다'는 기록이 있다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해은일록 : 부산항 통상사무서 서기관 민건호가 1883년부터 1914년까지 쓴 일기. (참조 - '최초'보다 8년 앞선 '갑비차 마신 기록' 찾았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기록을 모아 출판된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에도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5-16
신흥종교 '루나-테라 코인' 신앙심이 무너졌습니다
"테라와 루나는 이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존하는 모델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업계에는 `코인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테라와 루나 시가총액은 약 57조7800억원 증발했고요. (참조 - 루나·테라 58조원 증발…투자했던 가상화폐 '고래'들 타격)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동반 급락하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사실상 가상화폐가 2021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년 만에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겁니다. 이로 인해 많은 언론이 '가상화폐 시장의 뱅크런이 올 수 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뱅크런(Bank-run) 대량 예금 인출 사태라고도 합니다. 은행에서 단기간에 예금에 대한 대량의 인출요구가 일어나는 사태를 지칭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원인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로의 전환과 일부 스테이블코인의 디커플링 사태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가속화한 것이 '루나-테라 사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상화폐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어 충격이 큰 상황입니다. 결국 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루나와 테라에 대해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나섰습니다. (참조 - 전 세계 주요 코인거래소, 루나·테라 거래중단·상장폐지) 무슨 일인가요? 우선 간단하게 테라(UST)와 루나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갈까요? 두 가상화폐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했습니다. 테라폼랩스는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권도형 대표가 만든 기업입니다. 테라는 한때 시가총액 약 23조원까지 치솟으며 스테이블코인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요. 루나는 지난 4월 14만원대까지 급등하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테라와 루나에 돈을 썼다는 뜻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뭐냐고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같은 화폐와 연동해 변동성을 줄인 가상화폐를 말합니다.
요즘 핫한 SNS 비리얼(BeReal) 써봤더니 "매력있는데!?"
요즘 핫한 SNS 비리얼(BeReal)을 써봤습니다. 비리얼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사진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서비스인데요. 써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고요. 왜 인기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다만 계속 사용할지는.. 좀 더 써봐야 할 것 같아요. 저의 소감과 별개로 비리얼은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빠르게 유저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길래, 어떤 매력이 있길래 유저들이 모이고 있는 걸까요? 관련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독자님들과 함께 예측해보고 싶습니다. 비리얼(BeReal)은 어떤 서비스일까요? 오전 9시 45분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스마트폰 알림이 울립니다. 긴급 ! BeReal 사용할 시간 ! 곧바로 앱을 실행하면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2분 안에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해야 합니다. '찰칵!' 약간 다급하게, 하지만 나름 신경을 써서 앉은 자리에서의 시선 그대로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런데, 후면 카메라에 담긴 모습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 앞의 모습까지 함께 촬영! 이런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보신 것처럼 전면카메라 화면은 촬영 전에 보이질 않아서, 멍청하게 화면을 바라보는 저의 모습까지 한 번에 담겼습니다. 저는 스벅 텀블러로 물을 마시며 맥북과 델 모니터로 일하고 있..(TMI)
빅블러 시대,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인스타그램이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왜 아디다스가 아니고 인스타그램일까요? 넷플릭스는 왜 본인들의 경쟁자를 포트나이트라고 할까요? 왜 넷플릭스와 아마존, 애플, 디즈니는 OTT라는 하나의 산업에서 경쟁하게 된 것일까요? 보통 기업이 본인들의 경쟁자가 누구인지 이야기할 때, 같은 산업의 경쟁자가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예상치 못한 경쟁자를 거론하는 경우를 흔치 않게 접해왔을 것입니다. 흔히 자신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며,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수법이죠. 실제로 2019년 1월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우리의 경쟁자는 포트나이트라고 말했는데요. 고객의 시간을 놓고 경쟁한다는 측면에서 OTT 서비스가 아닌 게임을 경쟁 상대로 보는 자신들의 신선한 관점을 어필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경쟁자를 찾는 기업들의 모습을 마케팅 수법만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의 시대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빅블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빅블러'란 미래 학자 '스탠 데이비스'가 처음 사용한 단어로 흐릿해진다는 의미의 블러(blur)에서 착안하여 '발전한 기술을 매개로 서로 다른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며 융합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이 카메라, 오디오 등 기기나 콘텐츠, 금융, 인터넷 등 모든 산업을 흡수하면서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진 게 대표적이죠.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2-05-13
LG스타일러는 어떻게 일본에서 대박을 쳤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한때 일본은 첨단 전자제품의 천국이었습니다. 8,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압도적이었던 일본 전자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기억하고 있지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하던 소니의 워크맨은 물론이고, 코끼리표(조지루시) 밥통, 닌텐도의 패미콤 등 전기를 이용하는 제품이라면 종류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본의 제품들이 최고급 상품으로 인정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본 전자제품의 메카 아키하바라는 일본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최신 전자상품의 트렌드를 익히기 위한 사업적인 목적으로도,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다 줄 전자제품을 사기 위한 개인적인 목적으로도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계를 쥐락펴락하기를 어언 20여년, 언제부터인가 일본의 전자제품들은 시대에 뒤떨어지기 시작했지요. MP3가 나온 이후에도 MD 등 물리적 저장매체에 집착하다가 아이팟에게 21세기의 워크맨 자리를 내어준 것은 별일 아닌 듯 보일 정도입니다. 세계 최고의 상품으로 사랑받던 소니의 TV는 브라운관 방식만을 고수하다가 LCD를 개발한 삼성과 엘지에게 그대로 시장을 헌납했지요. 이제 아키하바라는 그저 만화와 애니를 좋아하는 오타쿠들의 성지로만 기억되는 곳이 돼버렸습니다. 이렇게 쇠락할 대로 쇠락해 세계시장에서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린 일본 전자제품 업계에서, 일본 내수시장은 마지막 남은 존재의 이유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거의 모든 세계 시장을 한국 및 다른 나라 회사에게 넘겨준 후에도 일본 내수시장만큼은 일본 전자제품 회사들이 철옹성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타국에서는 이미 브랜드마저 기억에서 잊혀진 도시바, 샤프, 미쯔비시 같은 회사들이 일본 TV시장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지요. 다른 곳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생물들이 산다고 하는 '갈라파고스 섬'이라는 비유가 정말 딱 들어맞습니다. 삼성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장지웅
2022-05-13
기술 문화에 영향을 미친 영화 BEST 3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영화가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제3 제국(나치 독일)과 괴벨스가 너무 성공적인 사례를 남기는 바람에,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조 - '나치 선동가' 괴벨스는 왜 20세기 언론학 연구대상이 됐나) 많을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를 비롯해 정당, 회사, 종교 단체, 운동가 등 영화를 이용해서 뭔가 이뤄보려는 이들이 정말 한둘이 아닙니다. 사실 저도 그렇긴 합니다. 아니면 이런 글을 쓰고 있지도 않겠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여기에는 조심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1930~40년대는 영화의 황금기였습니다. 1948년 영국에서 극장을 찾은 사람이 16억5000만명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영화는 당시 서구인들의 핵심 오락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TV가 없던 시절, 영화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죠.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 보니, 그 안에 온갖 사상을 담아보겠다는 흐름이 있었던 것도 당연합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2-05-13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 조금 아쉬웠던 2021년 실적
2020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대형 스타트업 회사들에게는 천장이 열리는 시기였습니다. 다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때마침 유동성 증가로 인해 주식시장이 엄청난 활황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수 플레이어들이 과감하게 기업공개를 시도했으며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 크래프톤, 하이브, 원티드랩, NBT,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대거 이탈하다 보니 좋은 공모가를 받을 수 없게 됐죠. 이에 따라 시각도 많이 보수화됐고요. 기준선 또한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후기 단계에서 이제 막 상장을 모색하는 회사들이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는데요. 지금 어떻게든 무리해서라도 들어올 것인지, 다음 기회로 미룰 것인지, 결론을 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IT벤처업계에선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를 들 수 있는데요. 지난 수년간 국내외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가치가 4조원에 이른 상황에서 상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만약 공개시장에 들어온다면 적어도 6~7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형성해야 성공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위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판단잣대가 바로 실적일 텐데요. 마침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온 가운데 이를 토대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앞으로 전망이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호텔 vs 맥주, 소비자 관여도 차이에 따른 브랜딩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호텔 방을 팔았습니다. 2018년 제주에서 시작한 일이죠. 4년이 지난 지금 저는 서울에서 맥주를 팔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제 역할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브랜딩과 마케팅을 수단으로 상품을 지속적으로 잘 팔리게 하는 일입니다. 파는 상품이 호텔에서 맥주로 바뀐 후, 6개월 정도는 혼란의 시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개운치 못한 순간들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퇴근길에는 오늘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여행을 준비해 본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실 텐데요. 고객이 여행지의 호텔을 예약할 때 길게는 수개월 전부터 탐색을 시작해서 한 도시의 숙소 대부분이 비교 대상에 오릅니다. 그에 비해 맥주는 퇴근길에 집 앞 편의점에 들러 구매할 정도로 즉흥적이고 즉시적입니다. 편의점에 들어선 후에도 냉장고를 10초쯤 탐색하려나요. 탐색부터 구매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정보탐색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를 '소비자 관여도'라고 합니다. 호텔과 맥주, 소비자 관여도가 극과 극에 있는 두 상품을 브랜딩 또는 마케팅을 하면서 겪게 된 혼란이었던 거죠. 이번 글에서는 고관여 상품인 호텔과 저관여 상품인 맥주를 팔면서 깨달은 것들을 고객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호텔은 왜 예약하고 맥주는 왜 마시는 걸까 여행지 호텔의 본질적 니즈는 여행을 위한 쉼입니다.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2-05-12
주주 관리 서비스로 200억 투자받은 코드박스가 여전히 블록체인 회사인 이유
"찾아보니까 코드박스가 처음에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더라고요" "네,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고요. 사실은 지금도 블록체인 기업입니다" (코드박스 서광열 대표) "...네!?" 코드박스는 최근 스타트업을 위한 주주 관리 서비스 '주주(ZUZU)'로 200억원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입니다. (참조 - 주주 관리 서비스 운영사 코드박스, 200억 원 시리즈 B 투자 유치) 비상장 주식회사가 놓치기 쉬운 주주총회 등 주주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주주명부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B2B S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언뜻 듣기에는 스타트업이 많아지는 요즘 꽤 필요한 서비스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까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던데, 피봇을 하셨나?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투자 소식을 듣자마자 찾아뵌 코드박스 서광열 대표님에게서 의외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일단 코드박스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고 아직도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것! 그리고 주주 관리 서비스가 사실 그 자체로는 시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것! .........??????????????????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주주 관리 서비스로 투자받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건 무슨 이야기일까요? 주주 관리 서비스가 시장성이 없다면 어떻게 200억원이나 투자받은 걸까요?
조혜리
2022-05-12
정말, 이대로 전기차 시대가 열릴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서 발표한 내용만 보면 당장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만 같습니다. "2030년까지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하고,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구성하겠습니다!" "저희는 판매량의 일정 부분 이상을 전동화 라인업으로 팔겠습니다!" 이런 야심 찬 계획만 봐선 장밋빛 미래가 그려집니다. 모든 차가 전기차로 바뀌고, 우리 모두 전기차를 사면 당장 환경이 좋아지겠죠? (참조 - 자동차업계는 기후변화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나) 그런데 저는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기차 관련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치솟고 있습니다. 니켈,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같은 비철금속도 물론이고요. 가장 크게 오른 자재는 '리튬'입니다. 리튬 거래 가격은 2022년 4월 말 기준, 톤당 55만1870원(432.5달러)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7%나 급등했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2-05-12
이외수가 76년 동안 적들 사이에서 버틴 방법
"인생역전의 비결은 오직 하나, 비록 암울해도 끝까지 버티기. 존버!" (故 이외수 작가) 이외수 작가는 비주류,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에서부터 '들개', '벽오금학도'까지 모든 소설이 베스트셀러였고요. 그의 수필집 '하악하악'과 '청춘불패'도 고인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담은 저서로 명문장을 전하며 세상을 위로했는데요. 주류 문학계에서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습니다. 한때 주류 문단은 그에게 '대중작가'라는 이름을 붙여 폄하하기도 했죠. 이외수 작가는 독자들이 열광하고 주류담론과 평단은 침묵하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런 그가 2022년 4월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6세입니다. 공격적인 정치, 사회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요. 그가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로 삶을 살아가며 남긴 말과 문장은 남아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그의 말과 문장으로 '버티는 삶'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언론 인터뷰, 강의, 관련 도서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작가의 표현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일부 비속어를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북유럽 가구에 관심 있다면 알아둬야 할 이름 '아르네 야콥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프리츠 한센 최근 고급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북유럽 가구와 건축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구계의 명품으로 통하는 프리츠 한센(Fritz Hansen)의 디자인 체어는 하나에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미 2016년에 국내 매출 규모 100억원 수준을 달성했으며, 작년에는 SSG닷컴에 입점을 하는가 하면, 올해는 제주도에서 팝업스토어까지 만들었습니다. (참조 - 시대를 초월한 제품으로 삶을 디자인하다) 프리츠 한센이라는 브랜드는 물론 생소하시겠지만, 가구들은 눈에 익숙할 것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소품으로 자주 쓰이기도 하고 '나혼자산다'나 '집사부일체' 등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들의 집에서 자주 본 가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고 동글동글한 의자의 정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800만원 내외, 최고로는 20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구들은 북유럽에서는 언제부터, 누가 만들기 시작했을까요? 아르네 야콥센 이를 알기 위해서는 덴마크의 천재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 (Arne Emil Jacobsen, 1902~1971)의 작품세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프리츠 한센은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가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권리를 가진 회사이지 에그체어와 같은 제품을 발명한 회사는 아닙니다.
양동신
2022-05-12
빅테크의 인수 합병 트렌드를 통해 주목할 점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모토로라, 핏빗, 왓츠앱, 홀푸드마켓, MGM, 트위치, 깃허브.. 낯설지 않은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다름이 아닌 빅테크(Big Tech)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던 전력이 있는 회사들이라는 것입니다. 빅테크의 가장 큰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인수합병 스토리를 들여다보면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내다볼 수가 있는데요. 빅테크의 인수합병 트렌드를 통해 주목할 점 세 가지를 꼽아봤습니다. 빅테크 GAFAM의 기원은 골드만삭스 흔히 빅테크라고 하면 단순히 기술 용어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대신 GAFAM(또는 FAMGA)이라고 불리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한꺼번에 부르는 용어로 쓰이죠. 참고로 구글은 2015년 알파벳으로, 페이스북은 2021년 메타로 회사명을 변경했으나 편의를 위해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명칭을 통일하겠습니다. GAFAM이라는 표현을 가장 먼저 쓴 것은 골드만삭스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요. 하나는 이들 빅테크의 시장 가치가 S&P500 전체 회사 가치의 13%를 차지한다는 것이었고,
박마가
2022-05-11
닷페이스는 성공일까 실패일까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가 해산하기로 했습니다. 소식을 전하는 조소담 대표는 해산을 결정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자원의 한계를 크게 느끼고, 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었습니다" "매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종료하는 일 역시 우리가 용기 내어야 하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닷페이스 조소담 대표) 닷페이스의 콘텐츠를 수년간 지켜본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섭섭한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에너지가 줄었단 말, 종료를 위해 용기를 내었단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동시에 기자로서 지금의 소식을 정리해두어야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디어 스타트업계에 한 획을 그은 매체가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니까요. 닷페이스의 행보를 그리워할 독자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의 기자로서 닷페이스의 행보를 냉정하게 보자면 성장하며 발전하지 못했으니 실패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다만 운영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성공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보시는 독자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함께 고민해볼 시간을 이번 기사를 통해 가져보시길 권해드리며 고민들 돕기위해 지난 닷페이스의 행보를 간략하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닷페이스는 성공한 '미디어' 2015년 SBS 넥스트 미디어 챌린지에서 '비트니스'라는 서비스가 대상을 받습니다. 비트니스는 목격자 저널리즘이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며 기획된 서비스였는데요.
스크린 골프부터 가정용 스윙 연습기까지.. IT로 골프와 친해지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제 지난 1년을 기억하자면 '골프'가 먼저 떠오릅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졌고 일상도, 또 일도 어딘가 비슷한 채로 다소 답답한 반복이 이어졌습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미루던 골프가 떠올랐습니다. 마음을 먹고도 연습장을 등록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이후의 생활 패턴은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엇인가 이전에 없던 일에 몰입하게 된 겁니다. 골프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고 그만큼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골프는 정말 어렵습니다.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탓하다 보면 아무래도 뭔가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책도 뒤적여보고, 더 빠르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하는 나름의 '꼼수'에 귀가 쫑긋 섭니다. 사실 돌아보면 골프에서 챙겨야 하는 기본 동작들은 단순하고 간결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선생님, 그러니까 레슨 프로의 말을 잘 듣고 끊임없는 연습으로 그 간결한 동작을 몸에 심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고 왠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여러 가지 방법들을 기웃거렸던 것 같습니다. 연습장 고르기 골프존이냐, 카카오냐 그런데 생각보다 근래의 골프는 IT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골린이'들이 찾게 되는 실내 연습장들은 대부분 센서로 공의 움직임을 읽는 스크린 골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겁니다. 이 스크린 골프 시스템은 꽤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05-11
유튜브 노출 알고리즘.. AI에게 잘 보이는 방법은 없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유튜브 플랫폼에는 얼마나 많은 영상이 있을까요? 봐도 봐도 끝이 없을 것 같은데요. 1분에 무려 5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문장을 쓰고 있는 중에도 최소 몇천 시간 분량이 새로 업로드되었겠네요. 실로 엄청난 규모감에 압도되는 것 같은데요. 잘 생각해 보면, 이렇게 많은 영상 속에서 유저의 눈에 띄지 않는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 영상은 어떻게 고객의 눈에 띌 수 있을까요? 유튜브의 영상 노출 원리(알고리즘)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로 그 원리의 2가지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첫째는 콘텐츠 관점에서의 노출 원리이고, 둘째는 광고 관점에서의 노출 원리입니다. 유튜브 세계에서 통용되는 원리와 문법을 익히고 적극 활용하실 수 있길 바라며! 이번 글 시작하겠습니다. 1. 콘텐츠 관점 첫째로, 광고비를 쓰지 않는 콘텐츠 관점에서 노출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유튜브 채널에 영상 하나를 업로드하고 제발 조회수가 많이 나오길 기도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광고비를 쓰지 않기에 고객에게 강제로 노출할 길은 없으며, 오직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에게 추천되어야 합니다. 이때 유튜브의 추천은 크게 3단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노출 - 검증 - 확산의 단계가 그것이죠.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05-10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두 편의 글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팀의 지분율 문제와 투자 유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참조 - 투자유치의 시작 : 창업팀이 신경 써야 할 요소들) (참조 - 주식의 탄생 : 공동창업과 지분율 문제) 이번 글에선 비상장주식의 가치평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어 대협' 대박에 해남 벤처캐피탈로부터의 성공적인 투자유치까지! (주)북산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축구화 업체 '산왕'의 정우성 대표는 성장하는 농구화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산왕은 농구화 제조 시설을 보유했고, 다양한 유통망도 이미 확보해둔 상태. 다만 그들에게는 농구화 디자인과 기능, 브랜딩을 담당할 인재가 없습니다. 그런 정우성 대표의 눈에 서태웅은 그야말로 보물이죠. "서태웅씨. 당신의 능력에 우리 산왕의 기반이 결합하면, 북산을 능가하는 농구화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조만간 설립할 농구화 전문 자회사의 대표이사직을 제안합니다" "현재 북산의 지분율이 17%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자회사 대표로 오신다면, 지분 49%를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우리에겐 다른 이야기가 더 중요합니다. 3333만원 vs 85억원, 서태웅이 보유한 지분 17%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김규현
2022-05-10
안랩을 둘러싼 6가지 오해 혹은 이해
안랩!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안철수?" "V3?" "테마주?" 아마도 독자분들께선 저마다 다른 단어나 이미지를 떠올리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는 안랩이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은 기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랩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겠죠. 우선 1995년부터 사업을 해온 국내 사이버 보안 벤처 1세대 기업이고요.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V3를 공급하는 등 보안업체 중에선 드물게 일반 사용자들의 인지도도 높은 편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창업자는 과거 '안철수연구소' 시절부터 '의사 출신 프로그래머' '청년 멘토' 등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고요. 정계 입문 후엔 몇 번이나 대선 등 굵직한 선거에 출마하며 유력 정치인의 길을 걸었죠. 정치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증권가에서도 화제를 몰고 다니는 기업이고요. 이 밖에 '국내에서만 통하는 내수 기업이다' '창업자가 유력 정치인인 만큼 정부 사업을 쉽게 수주할 것이다' 같은 인식도 있습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기업이다 보니 안랩을 둘러싼 구설도 적지 않은데요. 오늘은 안랩을 둘러싼 이런저런 궁금증을 해소해 보고자 합니다. 공시 자료와 업계 관계자, 전문가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토대로 안랩과 관련한 총 6가지 물음에 답을 해봤습니다. 1. 안랩은 국내에서만 통하는 안방 호랑이다? O 안랩은 종종 '내수용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최초 투자 92% 매쉬업엔젤스가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
스타트업에게 첫 투자란 어떤 의미일까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매 투자가 한 단계를 벗어나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이긴 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첫 투자는 처음으로 우리 회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첫 투자사'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들도 첫 번째로 나서서 하려면 망설여지는데, 하물며 투자처럼 불확실하고 또 중요한 일은 어떨까요. 그런데...! 2021년 기준으로 최초 투자 비중이 무려 92%나 되는 투자사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 공동창업자 출신의 이택경 대표가 이끄는 '매쉬업엔젤스'인데요. 참고로 이택경 대표는 1995년 이재웅 대표와 함께 '다음'을 창업했고 2010년 권도균 대표 등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를 창업해 공동대표를 지낸 벤처 1세대입니다. 2013년부터는 '엔젤 네트워크'로 시작한 초기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를 결성해 대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죠. 참고로 아웃스탠딩에도 스타트업 창업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으며,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이라는 투자유치 가이드북을 쓰기도 했습니다. 매쉬업엔젤스 역시 창업 경험 및 스타트업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이 함께하며 지금까지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 온 초기 투자사인데요. 올해 초 매쉬업엔젤스에서 공개한 2021년 투자 성과 자료를 보면 2021년에 투자한 회사 중 92%가 최초로 투자한 경우였고요. 전체 투자 건 중에서는 85%가 최초 투자라고 합니다. 게다가 투자 시점 기준으로 보면 3년 미만 기업에만 투자했다고 하니 정말 색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료를 보니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매쉬업엔젤스는 왜 최초 투자를 많이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최초 투자를 결정하는 걸까요?
조혜리
2022-05-10
인플레이션 시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비즈니스 모델 '박리다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에 4.1%로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를 돌파한 데 이어 4월에는 4.7%로 1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0%에 가까운 디스인플레이션을 걱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나도 오랜만이어서 이러한 숫자들에 적응하기 힘들 정도죠. 변화는 통계 숫자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되는 식료품과 식품 물가의 경우 정말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는 것이 장을 볼 때 체감이 될 정도죠. 과일, 채소, 고기 등 거의 모든 식료품 가격이 올랐으니까요. 밀가루나 식용유 같은 제품의 가격도 다 많이 뛰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를 이용해 완제품을 만드는 식품가공회사들의 제품 또한 가격이 많이 올랐죠. 과자부터 라면, 만두, 치킨 등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거나 이미 올렸죠.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수도 없이 많은 곳들이 이야기하니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합시다. 11년 만에 돌아온 인플레이션은 직접적으론 우리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업과 비즈니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플레이션의 시대는 비즈니스의 방식과 경쟁력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이 시대에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비즈니스들은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 경제적인 가격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던 저가 비즈니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5-10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기업가치 20조원은 정상일까요? 거품일까요?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는 어디일까요. 크게 두 곳으로 모아지는데요. 토스의 운영업체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비트의 운영업체 두나무입니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무려 20조원에 이르죠. 그렇다면 여기서 둘 중 누가 더 우위에 있을까요? 아무래도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선 두나무겠습니다만.. 규제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으며 비즈니스 모델이 암호화폐 시장의 동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업가치상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은 비바리퍼블리카라 할 수 있는데요. 물론 비바리퍼블리카도 냉정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약점도 있을 테고 한계점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랬을 때 기업가치 20조원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사업기반이 탄탄할까. 한번 짚어볼 타이밍인 것 같은데요. 마침 2021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올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가 아닌 사업보고서를 내놓았죠. 사업보고서는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에서 주주가 500명 이상 있는 기업에게 보고의무가 주어지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가 여기에 속한 이유는 주식보상 및 구주거래로 소액주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회사의 외형성장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닐까 싶네요. 사전설명은 여기까지 하고요. 본격적으로 비바리퍼블리카의 현재 상황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수익화 역사를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밈 끝판왕 '9GAG'로 보는 커뮤니티 사업의 고난과 슬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매달 1억명 넘게 방문하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9GAG(나인개그). 소셜미디어나 커뮤니티에서 자주 본 이름이죠? 페이스북 4100만명, 인스타그램 5800만명, 틱톡 2300만명, 디스코드에는 9만명.. 채널마다 팔로워 규모가 상당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머 짤(밈)'을 올리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입니다. "유머짤 올리는 커뮤니티..는 많지 않나요? 굳이 아웃스탠딩에서 다루는 이유가??" 아래 항목 중 하나라도 관심 있다면, 9GAG 이야기에 흥미가 생기실 겁니다. ㅇ 실리콘밸리 투자 유치에 성공한 아시안 기업 ㅇ 2008년부터 14년간 성장한 커뮤니티 ㅇ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지만 잘 안됐고 ㅇ 새롭게 NFT 프로젝트에 도전 항목 하나하나가 쉽지 않다는 예감이..ㅎㅎ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2-05-09
'미움받을 용기' 저자의 서툰 리더를 위한 7가지 조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형식으로 엮어 국내에서 200백만 부 이상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입니다. (참조 - 미움받을 용기)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자"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자" "자유로운 인생을 위해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가 리더십에 관한 새로운 책을 출간했는데요. '미움받을 용기'를 흥미롭게 읽었기에 그의 새로운 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제목은 조금 자극적인데 본질적인 내용은 부제에 더 가깝습니다. '나쁜 리더는 없다. 서툰 리더만 있을 뿐'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2-05-09
소외받던 취향이 무르익은 시장을 만나 폭발하다.. BL산업 이야기
2022년 상반기 가장 히트한 드라마에 BL 콘텐츠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왓챠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한 '시맨틱 에러'가 그 주인공입니다. 장르적 특성상 이 작품의 인기와 영향력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왓챠에서만 8주 연속 시청률 1위를 했으며 OTT 전체 화제성 트렌드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세계 트위터에서 '시맨틱 에러'라는 키워드가 110만번 언급되었고요. 작품의 주인공인 두 주연 배우가 표지로 나온 잡지 '씨네 21'은 발매하자마자 품절됐습니다. '상우' 역을 맡은 배우 박재찬이 소속된 아이돌 그룹의 과거 타이틀곡이 일부 음원차트 순위권에 재진입했고요. '시맨틱 에러'의 드라마 대본집은 예비판매 첫날에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 24의 종합 베스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박재찬이 인기 공중파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었는데요. BL문화가 터부시되었던 과거를 생각하니 '상전벽해'라는 사자성어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주요 언론들도 '양지에 나온 BL'이라는 타이틀로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시맨틱 에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은 그저 작품 한 편의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미 몇년 전 부터 BL장르의 활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으며 저도 기사를 작성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지금 2030 여성팬들이 BL을 소비하는 몇 가지 이유) BL 소설도 웹툰도 정말 잘 팔리고 있었지만 메이저 플랫폼에서의 영상화 작업은 차원이 다른 거대한 장벽이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프랑스 퀵 커머스 라이더 생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현상은 기회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퀵 커머스'도 다르지 않습니다. 퀵 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새로 부각된 사회 이슈가 바로 '퀵 커머스 라이더'를 둘러싼 문제입니다. 퀵 커머스 라이더는 본업 못지않은 부가 수입을 거둘 수 있는 부업으로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잘하면 수백만원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죠. 물론 실제 수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음식배달 플랫폼 라이더의 월평균 실수령액은 160만원 가량인데요. 퀵 커머스 라이더가 기하급수로 느는 데도 새로운 직종인 탓에 관련 조사 방안이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실체를 정확히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배달 거리를 조작하는 식으로 라이더가 받아야 할 몫을 왜곡한다든지 본인이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한다는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요. (참조 - 배달앱이 성장할수록 커지는 리스크 '배달기사 구하기') (참조 - 배민·쿠팡이츠 '단건 배달 외주화'의 그늘) (참조 - 부실한 '배달의 나라'…배달비 물가‧라이더 고용 통계가 없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5-06
왓챠는 왜 꼴찌 한화이글스의 다큐를 만들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야구장 가보셨나요? 도쿄 올림픽 이후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은 듯하지만, 그래도 국내 스포츠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프로야구인 듯합니다. PC나 모바일 야구 게임도 많죠. 2022년은 프로야구 40주년이 된 해인데, 마침 야구에 관심을 끌게 한 이슈 몇 가지가 생겼습니다. 그중 제가 주목한 건 '한화 이글스'와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왓챠 오리지널 '클럽하우스' 보셨나요? OTT인 '왓챠(watcha)'에서 '한화 이글스:클럽하우스(이하 '클럽하우스')'라는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공개했습니다. 야구를 소재로 한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이상한 점은 그 주인공이 '한화 이글스'란 겁니다. 한화? 야구 잘 모르시는 분들도 아마 한화 이글스가 거의 매년 꼴찌를 하고 있다는 점은 아실 듯 싶습니다. * 이 단어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인식이 그렇단 겁니다. 굳이 구체적인 성적들을 여기에 다시 옮기진 않겠습니다. 비교를 위해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2020년에 공개했던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를 예를 들어 볼게요. 제목에도 나와 있듯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은 전설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어마어마한데, 지금 봐도 믿을 수 없는 플레이들이 이어지니 누구나 탐낼 수밖에 없는 소재입니다.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2-05-06
좋은 콘텐츠란 무엇일까? 창작자를 위한 드라마 '중쇄를 찍자'
'중쇄를 찍자'는 주간 만화 매거진 편집부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일본 드라마입니다. 해당 작품에는 '만화'라는 콘텐츠가 독자들의 손에 닿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는데요. 그 과정에 녹아있는 크리에이터들의 고민과 노력, 가치와 신념 등이 묵직한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특히 일부 에피소드의 경우 저의 창작활동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내가 너무 좋다고 느끼는 무언가는 다른 이에게 소개하고 싶어지기 마련이죠. 제가 좋게 본 만큼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 중 하나고요. 특히 이 드라마는 콘텐츠 창작자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오늘은 제가 인상적이었던 드라마 속 몇 가지 장면들을 공유드릴까합니다. 1. 콘텐츠 퀄리티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독자를 위해서! 신입 편집자인 주인공 쿠로사와는 작가의 콘티를 받고서 이야기가 조금 밋밋하다고 느끼는데요. 앞으로의 전개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수정 요청 없이 일을 진행하려 합니다. 편집자로서 작가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하지만 선배 편집자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만화가에게 자유롭게 그리게 하는 건 좋아. 근데 말이야.. 편하게는 두지마" "그리는 사람의 괴로움은 작품의 완성에 비례하는 거야" "우리 편집자가 누구한테 월급 받는 거 같아?"
일론 머스크가 만들겠다는 '범용 인공지능', 언제쯤 현실이 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테슬라가 예고한 범용 인공지능의 도래 얼마 전인 4월 7일, 테슬라의 새로운 자동차 공장 '기가 텍사스'의 개장식이 열렸습니다. CEO인 일론 머스크가 텍사스의 상징인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나타나, 테슬라와 자신이 꿈꾸는 계획에 대해 연설했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작년 AI데이 행사에서 예고했던 테슬라봇의 프로토타입 생산이 내년 시작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는 겁니다. 사실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형 로봇이 인간의 삶을 돕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상상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때문에 'AI', '아이, 로봇', '알리타, 배틀 엔젤', '채피' 등 다양한 SF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묘사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상 속에나 나올 로봇을 당장 내년에 생산하겠다고 발표했기에, 작년 진행된 AI 데이 행사에서 대중의 이목은 자율주행보다 테슬라봇에 집중됐습니다. 비록 인간 형태의 로봇 하드웨어가 생산된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인터넷 커뮤니티, 혹은 뉴스 기사에서 한 번쯤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공중제비를 돌고 장애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영상을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내년에 당장 이런 로봇 기체가 공장에서 생산된다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겁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인데요. 테슬라에서 계획 중인 로봇은, 단순히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거나 물건을 나르는 용도가 아닙니다.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2-05-04
그 많던 대리운전, 택시 기사님들이 어디로 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순차적으로 해제되면서 우리 일상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인에게는 그 신호탄이 '재택근무 종료' 공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울며겨자먹기로 사무실에 출근한 직장인들을 반기는 게 또 있습니다. 2년 묵힌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그동안 거리두기 때문에 5인 이상 모임이 어려웠던 관계로 미루고 미뤘던 조직별 회식과 수많은 밀린 만남들이 우리 일상에 파고들고 있죠. 고깃집들은 거리두기 해제 첫날부터 만석과 줄서기 풍경이 가득했습니다.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는 찰나 팀원들에게 시련이 닥쳤습니다. 차를 가져온 사람은 술을 마셨으니 대리기사를 불러야 하고, 차를 가져오지 않은 사람은 택시를 잡아야 하는데.. 영 잡히지가 않습니다. 길거리의 대리기사와 택시기사가 사라졌습니다. 대리운전기사가 어디로 갔을까요? 강남구에서 송파구로 가는 대리운전기사를 잡아봤습니다. 대리 호출비가 처음에는 1만8000원에서 시작했는데요. 좀처럼 기사가 잡히지 않자 계속 가격을 올리라고 제안합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5-04
센드버드는 어떻게 B2B서비스로 성공궤도에 올라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에 중요한 점 두 가지는 무엇일까요? 바로 영업력과 기술력입니다.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에 있어 영업력이 중요한 이유는 B2B 서비스는 주로 매출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장기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만족하면서 사용해줄 수 있는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하면, 안정적으로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입소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B2B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탄탄하지 않을 때 사이드 이팩트가 큰 편인데요. 우선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서비스에 비해 비교적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고객사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B2B 서비스는 고객사 직원 혹은 고객사 서비스의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비교적 큰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고 무엇보다 오류가 났을 때 다른 회사의 시스템에까지 손해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서비스 내에 채팅 기능이 필요할 때, 직접 구현하기에 시간과 리소스가 많이 들고 기술적 장벽도 높을 텐데요. '이럴 때 누가 잘 만들어 놓은 것 돈 주고 빌려 쓸 수 없나?'라는 니즈를 충족해주는 게 바로 센드버드입니다. 센드버드는 B2B 메시지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는 스타트업인데요. 레딧, 넥슨, 국민은행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중소, 대기업에서 센드버드의 API를 이용해 채팅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드버드는 어떻게 B2B 솔루션 대표 주자로 유니콘 기업이 되었는지 성공 전략과 향후 방향성 등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B2B 서비스 시장에서 센드버드의 4가지 성공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김가현
2022-05-04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1년)
최근 감사보고서 발표시즌과 맞물려 2021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대부분 공개됐습니다! 그래서 200여곳의 기업의 성적표를 한번에 뽑아서 정리하기도 했는데요. (참조 - 2021년 주요 스타트업 실적, 업종별 정리!) 아무래도 정리작업을 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규모 유동성 조성으로 인해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행보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하늘을 나는 용처럼 말이죠. 실제 많은 회사들이 적자를 무릅쓰고 몸집확장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지금보다 미래를 보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흥미롭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흑자경영을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둘 중 좋고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선택이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업계 분위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적자 많은 스타트업 20곳과 흑자 많은 스타트업 20곳을 뽑아볼까 하는데요. 그 기준으로.. (1) 업력 20년 이하 기술 기반의 혁신기업을 택했고요. (2) 이미 굉장한 규모를 이룸으로써 상장에 성공한 회사는 제외했습니다. (3) 이익의 기준은 영업이익이며 재무회계의 기준은 개별보다는 연결을 우선으로 삼도록 합니다. 그러면 먼저 적자기업 20곳을 다룬 뒤 흑자기업 20곳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중고나라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당근마켓에 밀리고 있지 않나요?"
중고거래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는 무려 20조원, 그리고 올해는 2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업계의 루키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고요. 크림처럼 중고거래 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특화한 플랫폼들도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위에 언급한 곳 모두 다 아니고요. 바로 우리나라 중고거래 플랫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중고나라입니다. 사기꾼과 진상이 많다는 의미의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 업자가 많다는 의미의 '업자나라' 등 부정적인 별명도 많은 곳이긴 하지만... 연간 거래액 5조원에 달하는 중고거래 업계의 빅 플레이어죠. 중고나라를 네이버 카페로만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했지만 2014년 법인화한 회사입니다. 당시 사명은 '큐딜리온'이었지만 2018년에 카페 이름과 동일한 '중고나라'로 변경했죠. 최근 중고나라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1년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약 1150억원에 중고나라의 경영권을 인수한 건데요. 이때 롯데쇼핑이 200~300억원을 출자하며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롯데쇼핑, 중고나라 인수 참여… 유진 컨소시엄에 300억원 투자)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중고나라의 대표도 교체했습니다. 새 대표로는 네이버 출신 블록체인 전문가인 홍준 위블락 대표가 선임되었죠.
조혜리
2022-05-04
요즘 환율을 보며 생기는 두 가지 질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부쩍 저녁 약속이 많아지지 않았나요? 미루고 미루었던 저녁 약속이 늘기 시작했는데요, 문제는 저만 늘어나는 게 아니죠. 요즘 저녁에 식당을 가보면 자리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이제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나 싶습니다. 2년 2개월 정도 되었죠. 코로나로 인해 저녁 약속 등을 제대로 잡지 못했던 기간이요… 그 정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금 저녁 모임을 가지다 보니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술 마시는 양도 많이 줄어들었구요, 예전에는 2차, 3차 회식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 그런 케이스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MZ세대의 특성과 만나는 것도 있고, 코로나로 인한 단절도 있고.. 이 두 가지가 과거 한국의 익숙했었던 회식 문화를 크게 바꾸어놓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서 완전히 벗어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건 참 좋은 일이지만, 그리고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불안한 면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부양책의 정상화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실물 경기 둔화를 제어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도입되었고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죠. 이제 코로나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만큼 각종 부양 정책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문제는 부양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에, 되돌리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마찰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지난해까지 초강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5-04
내가 죽어도 우리집 댕냥이를 케어해줄 수 있는 '펫 신탁', 믿어도 괜찮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홍하영님의 기고입니다. '1500만' 어마어마한 숫자죠. 바로 대한민국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591만 가구이며 전체 가구의 약 2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죠.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높아졌습니다. 명칭의 변화만 봐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완구를 뜻하는 '애완'이 붙던 과거와 달리, 이제 '짝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반려'를 붙여 반려견, 반려묘, 반려햄(스터)과 같이 표현합니다. 예능과 같은 미디어에서도 반려동물이라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죠. 이제 '애완견'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원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족과도 같은 존재인 반려동물. 자연스레 이런 상상도 하게 될 것 같은데요. '내가 만약 죽으면, 우리집 댕냥이는 누가 돌봐주지?' 밥은 누가 주고, 목욕은, 산책은?' 말만 가족 같다고 할 게 아니라, 이 사랑스럽고 작은 내 가족에게 유산을 상속할 수는 없는 걸까요? 해외는 반려동물에 대한 유산 상속 제도가 잘 이뤄져 있습니다.
홍하영
광고회사 AE
2022-05-03
쏘카와 패스트파이브 재무제표를 보며 생각한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공유경제' 하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시나요? 몇 년 전만 해도 여기저기에서 뜨겁게 회자된 단어가 공유경제입니다. 불과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공유 자동차의 상징인 '우버'의 기업가치가 미국 자동차 3사(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 합계보다 컸습니다. 공유 숙박 기업 '에어비앤비' 시가총액은 글로벌 탑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힐튼을 합한 액수보다 컸죠. 미국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말했듯이 곧 소유의 시대는 끝나고 공유의 시대가 올 것만 같았습니다. 두 회사는 지금도 꽤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상장 이후 2~3년간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범죄나 불법 등 다양한 구설수에 휘말렸죠. 국내는 어떤가요? 대한민국은 법적, 정치적 이슈 때문에 우버나 에어비앤비의 사업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업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쏘카'와 '패스트파이브'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5-03
일론 머스크는 결국 트위터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소셜미디어 최대 규모 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합니다. 지분 9.2% 인수 깜짝 발표, 이사회 멤버 지명과 거절, 100% 인수 제안, '포이즌 필' 발동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머스크는 결국 440억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트위터 이사회와 합의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한 달도 채 안 되어 일어났습니다. (물론,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조금 더 오래되었습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링크드인을 262억달러에 인수했고, 메타(구 페이스북)는 2014년 왓츠앱을 190억달러에 샀습니다.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슬랙을 산 금액은 277억달러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텀블러는 많이 싼(?) 10억달러 수준이었죠.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에 산 것에 비하면 작지만,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제시한 400억달러와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어쨌든 소셜미디어 기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 딜입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 '표현의 자유' 비즈니스로서 트위터가 그 정도 가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은 들지만, 트위터의 영향력이나 상징성을 생각하면 납득이 안 가는 금액은 아닙니다. '영향력'이나 '상징성', 왠지 언론사나 미디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나올 법한 말들입니다.
한세희
2022-05-03
창업자 이경규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경규를 만났습니다 "시대적인 변화와 제 마음의 변화, 그런 게 좀 있어서 이렇게 IT 전문 매체인 아웃스탠딩과도 인터뷰하고 있는 거죠" "제 사업과 창업에 대해서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제가 가진 사업에 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처음이에요" (이경규) 이경규를 만났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코미디언, MC, 예능 대부 이경규가 맞습니다. 이경규는 공동대표로 '앵그리독스'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영화 제작을 겸하고 있는 회사죠. 이 회사가 최근 투자를 두 차례 받았습니다. 2021년 12월 hy(한국야쿠르트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고요. (참조 - 토탈 펫 케어 업체 '앵그리펫츠', hy에서 전략적 투자 유치) 2022년 3월엔 '샌드박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샌드박스, '예능 대부' 이경규와 맞손…'앵그리독스'에 지분 투자)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30 (2021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 다음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 몰입합니다. 만약 과제수행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자원유입이 이어져 유니콘기업으로 거듭나기 마련이고요. 반대로 과제수행에 실패하면 장기간 고난의 기간을 겪어야 하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위 과제를 수행하는 회사가 어디일까요. 2021년 실적을 토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0곳을 뽑아봤습니다. 다만 설명하기 앞서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성장의 기준은 다 다를 것입니다. 실제 회사별로 나름의 최우선 KPI가 있겠죠. 그러나 여기서는.. 가장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기준인 매출을 바로미터로 삼고자 하고요. 외부감사를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비상장 스타트업을 선택해 이들의 2020년 매출과 2021년 매출을 비교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라 하더라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또 상장사라 하더라도 초기기업 혹은 혁신기업으로서 행보가 부각된다면 이 또한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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