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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새로운 목표 ‘구글 생태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5월 11일~12일, 구글이 주최한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22'가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수많은 하드웨어가 쏟아졌습니다. 그동안 구글 I/O에서 하드웨어 이야기를 아예 안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제품을 공개한 모습은 오랜만인 듯합니다. 2014년 구글 I/O를 보는 기분이었달까요? 구글 I/O 2014에선 이런 제품이 나왔습니다. (1) 안드로이드 원: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스마트폰 OS + 하드웨어 (2) 안드로이드 L: 신형 안드로이드 OS로 나중에 롤리팝(5.0)이 됩니다. (3) 안드로이드 TV: 스마트 TV용 OS (4)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 워치용 OS (5) 안드로이드 오토: 자동차용 OS (6) 구글 핏: 피트니스 앱 (7) 구글 카드보드: 종이로 만드는 VR 헤드셋 (참조 - Google I/O 2014 — Keynote) 이번 구글 I/O 2022에서 선보인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글 픽셀6a: 스마트폰 (2) 구글 픽셀7, 픽셀7 프로: 스마트폰 (3) 픽셀 태블릿: 태블릿 PC (4) 픽셀 워치: 스마트 워치 (5) 픽셀 버즈 프로: 무선 이어폰 (6) 신형 스마트 글라스: AR 기기 뭔가 비슷하지 않나요? 전 그렇게 보입니다. 구글은 생태계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2-06-14
계정공유를 대하는 국내 OTT 업체들의 이상한 태도
독자님은 여러 OTT를 어떻게 이용하시나요? "저는 그냥 하나(혹은 두 개)만 가입했어요" "다른 플랫폼을 굳이 이용할 필요는 느끼지 못하겠어요" "저는 한 달에 하나씩 이용하고요. 매달 가입과 해지를 반복해요" "여러 개를 가입하면 요금이 부담스러운데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는 않아서 인기 콘텐츠가 있는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계정공유 플랫폼을 통해 부담 없이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저렴하게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이것저것 거의 다 가입했습니다. 돈이 많아서요. 이 정도는 전혀 부담 없이.." 최근에 주변 사람들에게 OTT 어떻게 이용하시냐고 물어보니 계정 공유를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서비스에 가입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돈을 안받고 계정을 공유하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이렇게 이용하면 업체들 입장에선 그만큼 손해를 입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계정공유로 인한 재정적 피해가 적지 않다면서 앞으로 계정공유를 막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을 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계정공유에 대한 국내 OTT 업체들은 어떤 입장일까요? 앞으로 OTT 업계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보자 국내 OTT 업체들의 요금제 현황을 살펴보면 크게 다르진 않죠. 우선 넷플릭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베이식(9,500원)은 동시 접속이 안 되고요. 스탠다드(1만3500원)는 2명, 프리미엄(1만7000원)은 4명 동시접속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용약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Netflix 서비스와 이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개인적,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됩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기능을 가족 구성원끼리만 사용하라고 약관을 통해 밝히고 있네요. 왓챠는 베이직(7900원)은 동시 재생이 안되고요. 프리미엄(1만2900원)은 4개 기기에서 동시 재생이 가능합니다. 약관에는 동시 재생과 관련 회원의 의무로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를 관리할 책임이 있으며, 회원 본인과 본인의 가족 구성원이 아닌 제 3자가 사용하게 하여서는 안됩니다" 라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역시 가족과 함께 이용하라고 관련 기능을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웨이브는 베이직(7900원)은 동시시청 불가 스탠다드(1만900원)는 동시시청 2회선 프리미엄(1만3900원)은 동시시청 4회선 이렇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용약관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유로존 금리 인상 소식에 10여년 전 일을 떠올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아이들과 계곡에 족대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 왔네요. 그런데요, 계곡에 물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주변 분들이 그러시는데 올해 너무 가물어서 농사짓기도 정말 어렵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계곡에 줄어들어버린 물을 보니 그 얘기가 체감이 되더군요. 인플레이션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농산물 가격까지 뛰어올라버리면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일 텐데요… 걱정이 앞섭니다. 이게 기후변화 때문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더 '골 때리는' 상황인 것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화석 연료를 쓰지 말아야 하는데.. 그럼 화석 연료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나타나게 되고…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후 변화를 신경 쓰지 않으면 이상 기후로 농사가 어려워지면서 물가가 뛰고… 아.. 가벼운 마음으로 계곡에 놀러 간 얘기 적었다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버려서 좀 우울해집니다. 계속 미국과 한국 얘기만 드렸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유럽 얘기로 넘어가 봅니다. 유로존 중앙은행인 ECB(European Central Bank)도 금리 인상을 예고했죠. 2015년부터 이어오던 양적완화를 7월 1일부로 종료하고 이후 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을 예고했죠. (참조 - 유로존 11년 만에 금리 인상… "7월 기준금리 0.25%P 올린다") 일본과 함께 디플레이션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유로존이 이제 본격 긴축에 들어간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6-14
매출이 역성장한 스타트업 TOP20 (2021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 다음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 몰입합니다. 만약 과제수행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자원유입이 이어져 유니콘기업으로 거듭나기 마련이고요. 반대로 과제수행에 실패하면 장기간 고난의 기간을 겪어야 하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 중 위 미션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아쉬운 결과를 낸 회사는 어디일까요. 2021년 실적을 토대로 역성장한 20곳을 뽑아봤습니다. 다만 설명하기 앞서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성장의 기준은 다 다를 것입니다. 실제 회사별로 나름의 최우선 KPI가 있겠죠. 그러나 여기서는.. 가장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기준인 매출을 바로미터로 삼고자 하고요. 외부감사를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비상장 스타트업을 선택해 이들의 2020년 매출과 2021년 매출을 비교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라 하더라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또 상장사라 하더라도 초기기업 혹은 혁신기업으로서 행보가 부각된다면 이 또한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대체 어떤 이유로 역성장을 하고 말았을까요. 아마 비즈니스 가치가 충분히 좋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나쁜 숫자가 찍혔거나 일시적으로 잠깐 정체상황에 놓였거나 실제 굉장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역성장률 순서대로 배경설명과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나나가 1억5천만원, 점 두 개에 6억원.. 미술품 가격, 어떻게 책정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지영님의 기고입니다. '아트테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술품 시장에 처음 진입한 분들은 어떤 작품을 선호할까요? 기본적으로 외관상 보기 좋은 작품, 작품이 설치되는 환경과 어울리는 말 그대로 '예쁜 작품'입니다. 예술가의 손재주를 확인할 수 있고, 완성까지 걸린 시간이 많아 보이는 작품일수록 더 가치 있을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이죠. 캔버스에 점 한두 개 찍은 게 전부인 이우환의 '조응'이 어떻게 수억원을 호가할까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가 1억5000만원에 불티나게 팔리고,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사탕이 50억원, 그의 또 다른 전구 작품은 10억원에 낙찰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초보자 시점으로는 딱히 예쁜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작가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것 같지도 않은 작품들인데 말입니다. 미술은 인간의 오감 중 '시각'을 가장 많이 자극하는 예술입니다. 하지만 미술품 컬렉션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시각적인 이미지, 즉 작품의 외형 외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작품 이면에 담긴 많은 의미, 이를테면 작가의 메시지, 개념, 아이디어, 철학입니다. 누구나 그릴 수 있을 법한 '점 두 개'가 6억원인 이유 지난 2월, 이우환의 '조응'이 6억원에 낙찰됐습니다. 낙찰자는 경매 수수료를 포함해 7억원 정도 지불하고 나서야 이 작품을 집에 가져올 수 있었죠.
이지영
2022-06-13
아파트 재건축 얘기를 하면..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을 떠올리는 분들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필자는 1년 전 '로마시대 건물도 멀쩡한데 한국 아파트는 왜 30년만 되면 다시 짓느냐고 하면..'이라는 포스팅을 통해, 구조물의 사용성(Serviceability)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참조 - '로마시대 건물도 멀쩡한데 한국 아파트는 왜 30년만 되면 다시 짓느냐고 하면..) 전 세계 어느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나 설계수명(Design life)은 존재하는 것이며, 공학적 측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건축이나 리노베이션은 필수적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글을 쓰면 응당 따라오는 질문이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들에 대한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수백 년이 너끈하게 넘어 보이는 이 건축물들은 왜 때문에 오래, 그리고 잘 사용되고 있느냐 하는 의문이지요. 현대적인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과 오래된 석조 건축물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석조 건축물의 시대 유럽여행을 하면 보게 되는 유수한 랜드마크 구조물들은 대부분 과거 건축기술로 축조한 석조 건축물들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양식, 심지어 가우디의 건축물들까지 모두 전통적인 방식으로 지어진 석조 건축물들이지요. 이러한 건축물들의 특징은 정말 한 땀 한 땀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지반에서부터 돌을 중력을 거스르며 어렵게 어렵게 쌓아 올린 것들입니다. 물론 고딕건축에 사용된 첨두아치(pointed arch), 늑골궁륭(rib-vault), 공중부벽(Flying buttress)과 같은 공법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첨두아치(pointed arch) 꼭대기가 뾰족한 형태의 아치. 고딕 건축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 *늑골궁륭(rib-vault) 천장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교차하는 형태로 설치한 갈비뼈 모양의 부재(部材).
양동신
2022-06-13
천명 대표는 점쟁이를 믿을까요?
"미래는 스스로 개척하는 겁니다" (전재현, 천명 공동대표) "점술 상담 중에 이름에 'ㄱ'과 'ㅎ'이 들어간 대표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을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유현재, 천명 공동대표) 천명앤컴퍼니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 알토스벤처스 등서 50억 유치) 천명앤컴퍼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인 '천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점술 중개 시장은 오프라인 1조2000억원, 온라인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천명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하고, 정보비대칭을 해결해 총 1조4000억원짜리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사업 현황을 보면, 2020년 1월 출시 후 2년 간 분기마다 평균 2배의 거래액 성장세를 보였고요. 누적 가입 점술 전문가는 약 800명,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40만명을 넘었습니다. 전재현, 유현재 천명앤컴퍼니 공동대표를 만나 이러한 성장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점술을 믿는지 물어봤습니다. 두 분은 무슨 사이죠? "안녕하세요. 먼저, 두 분은 무슨 사이인지 공개 부탁드립니다" "재현님과는 고려대 동문이고요. 저는 중어중문학과, 재현님은 경영학과입니다"
서울스토어는 왜 브랜디에 인수되기로 결정했을까
최근 서울스토어가 브랜디에 인수됐습니다. (참조 - 브랜디, 서울스토어 인수…"버티컬 시장 확대") 서울스토어는 2700개 이상의 패션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여성 브랜드 패션플랫폼'입니다. 서울스토어는 '브랜드 엑셀러레이팅 플랫폼'을 지향하며 역량있는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발굴해 왔는데요. 회원수는 350만명, 누적 거래액은 1,700억으로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견고하게 잘 커가던 서비스였습니다. 특히 회원의 70%이상이 20대로 Z세대 여성의 절대적인 호응을 얻어왔죠. (참조 -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쇼핑몰을 열었다!?) 서울스토어를 인수한 브랜디는 여성을 위한 패션쇼핑앱 '브랜디' 남성 패션쇼핑앱 '하이버' 30대 패션쇼핑앱 '플레어' 등 사용자 중심의 버티컬 커머스 앱들을 런칭한 패션 커머스 기업입니다. 내놓는 서비스마다 일정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고요. 이에 더해 풀필먼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공급망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통해 동대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인정받으며 다회의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엔 기업가치가 거의 유니콘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기업DB_브랜디) 서울스토어가 브랜디에 인수됐다는 뉴스를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해부터 이어져왔던 패션 커머스 시장의 M&A 릴레이의 종지부인가 싶기도 했고요. 두 회사 모두 잘하는 플레이어긴 한데 한쪽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특화된 느낌이고 한쪽은 동대문 생태계하면 바로 떠오르는 팀이라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5월에 인수 소식이 전해졌으니 두 회사의 시너지를 논하기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제가 궁금한 부분은 아웃스탠딩 독자님들도 궁금하실테니까>_<
칸 영화제가 틱톡, BMW와 손잡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남프랑스 소도시 '칸(Cannes)'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휴양지 중 하나입니다. 물론 바로 옆에 있는 니스나 마르세유만큼 크게 주목받는 곳은 아니고요. 그보단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가 열리는 장소로 더 유명합니다. 올해 열린 75회 칸 영화제에는 공식 경쟁에만 한국 영화 두 편이 초청됐고,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나선 '헌트'가 '미드 나잇 스크리닝'으로 특별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 소희'가 '비평가 주간'에, 애니메이션 '각질'이 단편 경쟁 부문에 출품하면서 한국에서도 관심이 뜨겁지 않았나 싶습니다. 칸 영화제는 영화제 서열 최상단에 자리 잡을 정도로 엄청난 권위를 지녔습니다. 또한 영화의 발상지라는 자부심까지 가졌죠. 그래서 '축제(페스티벌)'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꽤나 보수적입니다. 공식 경쟁 작품 첫 상영에서 레드 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관객들은 드레스 코드를 꼭 지켜야 합니다. 남성 관객은 턱시도, 나비넥타이, 구두, 여성 관객은 드레스에 구두를 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6-10
미리캔버스는 캔바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지유님의 기고입니다. 명함, 포스터, 전단, 이력서, 소셜미디어 포스팅, 비디오, 프레젠테이션까지. 이런 결과물들을 완성도 높고, 전문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디자이너 없이 가능하게 해 주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캔바(Canva)와 미리캔버스입니다. 캔바와 미리캔버스를 사용하면 템플릿 선택 후 드래그 앤 드롭 만으로도 원하는 디자인을 누구나 쉽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환경 속, 온라인 콘텐츠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캔바는 지난해 약 50조원의 평가를 받으며 데카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 데카콘 기업가치가 100억달러 이상인 신생 벤처기업.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미리캔버스 또한 지난 2년 사이에 3배 이상 성장하며 누적 가입자 수 6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미리캔버스는 캔바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양사를 비교해 봤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글의 핵심 포인트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지유
2022-06-10
"NFT 세계에서 히든 챔피언이 되겠다".. 마플코퍼레이션 인터뷰
마플코퍼레이션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의 상품을 주문 제작(POD) 할 수 있는 마플을 시작으로 1인 크리에이터가 셀러로 활동하며 굿즈를 판매하는 마플샵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소비자는 마플 웹, 앱을 통해 자신이 소장한 이미지나 문구를 입힌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주문, 제작할 수 있는데요. 마플은 소비자의 주문 접수부터 디자인 검수, 상품 제작과 배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마플샵은 마플의 사업 모델을 크리에이터에게 특화한 플랫폼입니다. 마플샵에 입점한 크리에이터는 별도의 생산 인프라 구축과 재고에 대한 걱정이 없이 자신이 디자인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죠. 현재 3만5000여명의 셀러가 마플샵에 입점해 9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플코퍼레이션은 2022년 2월 올인원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솔루션 '옴뉴움(OMNUUM)' 서비스를 론칭했는데요. *NFT 블록체인 상에서 유통되는 토큰의 한 종류로 각 토큰마다 고유 값을 가지고 있어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을 말한다. 기존의 1만원짜리 지폐는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반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며 가치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다르게 매길 수 있다. 조금 뜬금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굿즈샵을 운영하는 기업이 왜 NFT 사업에 뛰어든 것일까요?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와 유인동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옴뉴움 직접 한번 써보자 "반갑습니다. 박혜윤 대표, 유인동 CTO님. 우선, 옴뉴움 사용법이 궁금한데요"
3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커진 조직의 '체계'를 잡은 방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작년 말부터 3-4개월 만에 조직의 규모가 10명 중반대에서 30명 후반대로 커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이후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본사 기준 약 50명, 자회사 포함 약 70여명의 팀원이 함께하는 조직으로 또 한 번 훌쩍 성장했는데요. 그 가운데 기존에 있던 팀원들이든 새로 들어온 팀원들이든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바로 "우리 회사에는 체계가 없는 것 같아요" 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대체 이 '체계가 없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말 많은 글도 찾아보고 많은 대표님들을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이 고민을 참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미 경험했고, 많은 분들이 이와 관련된 글을 써주시기도 했지만, 누구와 이야기해보고 어떤 글을 보더라도 '체계가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도대체 조직이 커지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기에 체계가 없다고 팀원들이 느끼는 것인지를 스스로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답은, 쉽게 저희 팀원들과의 1:1 면담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조직이 갑자기 성장하는 시드투자~시리즈A 혹은 Pre시리즈A 투자~시리즈A 투자 시점에서 경험하는 '체계가 없다는 것'은, 이 두 가지의 상황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조직 내의 이해관계와 업무방식이 복잡해진다는 것, 그리고 '좋은 인재'의 기준이 변해간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 '투자' 관련 용어 총정리) (참조 - 3개월 만에 10명대 조직이 2배 이상 커지면 생기는 일) 이렇게 '체계가 없다는 문제'의 두 가지 원인을 발견하고 나서 저희 한국시니어연구소 팀은 이 둘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또 지금까지 해나가고 있는데요. 아직 저희도 완벽히 조직의 체계를 모두 갖추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저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가 실제로 시도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드려보고자 합니다. 그중 오늘은 조직의 이해관계와 업무방식이 갑작스럽게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만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글이 시리즈A 투자를 앞두고 계시거나, 조직이 10명대에서 20명을 초과하는 규모로 성장하는 목전에 있는 스타트업 대표님들, 공동 창업가분들을 위한 글이었다면, 이번 글은 이미 조직의 규모가 커가고 있어서 저희가 경험한 문제를 똑같이 경험하고 있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PI(Process Innovation) 를 통해 업무의 기본 틀을 만들다.
이진열
2022-06-10
어피티가 콘텐츠로 '팬덤'도 구축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이유
어피티는 밀레니얼 직장인을 위한 경제 미디어입니다. 평일 오전 독자들에게 '머니레터'라는 뉴스레터를 전달하고 있죠. 박진영 대표는 지금의 회사를 2018년 7월 포브미디어란 이름으로 창업했습니다. 당시는 '경제'라는 키워드가 지금만큼 주목받기 전이었고 뉴스레터 미디어도 국내에선 생소했는데요. 약 4년이 지난 지금은 24만명 이상 구독자에게 각종 경제 이슈를 전달하는 미디어로 성장했습니다.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도 거두기 시작했고요. (정확한 매출 규모는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박진영 대표는 어피티 이전에 '미스핏츠', '청춘씨:발아', '필리즘', '알트' 등 여러 뉴미디어를 창업한 바 있어 업계에선 '연쇄창업마'로 불리죠. 그런 그가 어떻게 어피티를 창업하게 됐는지, 창업 이후 지금껏 어떻게 얼마나 성장했는지, 앞으로의 성장 계획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어피티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경제 미디어 어피티의 시작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어피티 박진영입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궁금한 점들을 하나씩 여쭤보겠습니다!" "먼저 창업과 실패를 경험하신 대표님께서 '또' 창업을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어피티 창업 이전에는 사실 외주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네이버 웹툰 vs. 카카오 웹툰, 어디가 더 잘나갈지 비교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 인기작이었던 '지옥', '스위트홈'의 공통점은 뭘까요? 모두 웹툰 원작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성공한 웹툰의 IP(지적 재산권)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원작의 팬층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요즘 콘텐츠 제작사가 신작 개발 시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 역시 바로 웹툰, 웹소설 IP라고 하는데요. 사실 만화를 영화, 게임, 출판물, 굿즈로 2차, 3차로 재가공하는 형식의 OSMU(one source multi use)는 익숙하실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디즈니의 마블인데요.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만화, 영화, 굿즈, 게임, 그리고 테마파크까지 가공해 활용하고 있죠. 한국의 웹툰도 마블의 역사를 따라가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하면 그 잠재 가치는 엄청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참조 - 네이버·카카오 등 IP 영상화로 K-콘텐츠 저변 넓힌다) 전통 강자, 네이버 웹툰 1조가 넘는 국내 웹툰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는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와 카카오입니다. 네이버부터 살펴보자면 네이버 웹툰은 10대~30대가 주 연령층으로, 전체 이용자의 50%가 학생입니다. 네이버의 1차 타깃 유저는 대중적인 취향을 가진 유저로 영상화된 웹툰, 유명한 웹툰 위주로 가볍게 소비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넷플릭스로 영상화된 콘텐츠나 인기 콘텐츠를 위주로 소비하는 거죠.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2-06-09
숏폼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길들여졌다.. 그 반대가 아닐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OTT 시장에 시련이 닥쳤습니다. 한때 88만원(700달러)를 넘나들던 넷플릭스 주가가 최근 25만원(200달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디즈니 주가가 연초 대비 60%가량 떨어진 원인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디즈니플러스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미래 성장성이 꺾였다'고 해석되어 가치가 하락했다고 볼 수 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현재 글로벌 시황 자체가 침체기란 점도 감안하긴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OTT 시장이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할 때가 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참조 - 장사(business)앞에 장사 없음을 알려준 넷플릭스) 현재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외에도 프라임비디오, 애플TV 쿠팡플레이 등 쟁쟁한 주자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앞세운 OTT간 아귀다툼으로 이 시장에는 독점적인 일인자가 나오지 못하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고객의 결제 여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파이 커지는 속도가 정체되고 있는데도 말이죠. 스트리밍 마켓의 성적도 시원찮습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6-09
이제 국내 우주산업도 민간이 주도하는 시대.. 나라스페이스 인터뷰
"'이제 민간에서도 우주 산업에 투자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우주 관련 기업들이 상장을 하거나 우주 ETF가 나오는 등 성공 사례가 누적된 덕분이겠죠"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 대표) 지난달 초,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가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여러모로 눈길이 가는 소식이었는데요. 우선 우주, 그중에서도 위성을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투자씬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대부분의 우주 사업은 정부가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러다 보니 민간 영역, 그중에서도 스타트업이 진입하긴 어려운 분야로 꼽혀왔습니다. 그런데 박 대표의 말처럼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의 경우 민간 기업들이 위성을 제작해 쏘아 올려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요. (참조 - 골드만삭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 주가 두 배 뛸 것") 국내 시장에서도 우주 산업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조 - 한컴 '세종1호' 국내 민간위성 시대 열었다) (참조 - [한국 우주굴기] 1000조 우주시장 미래 달렸다... 기업들 시장 확보 총력전 돌입) 이들 기업이 우주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우주가 엄청난 미래 가치를 지닌 투자처이기 때문이겠죠. 나라스페이스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 역시 국내 우주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겠죠.
3년 만에 현장에서 만난 WWDC.. 애플이 준비한 선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지금 3년 만에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WWDC.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현장에 와 있습니다. 2020년부터 팬데믹으로 이 애플의 가장 큰 개발자 행사는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이 고민 끝에 온라인으로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었지요. 하지만 애플은 온라인을 중심에 두고, 일부 오프라인의 문을 열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 극복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플은 여전히 쉼 없이 아이폰부터 맥,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의 운영체제에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했고 진보된 반도체, 그리고 이를 반영하는 하드웨어까지 새로 선보였습니다. 애플파크, WWDC 즐기는 팬들에게 준 선물 이번 WWDC는 애플파크에서 열렸습니다. 대개 개발자 컨퍼런스는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수천 명의 개발자들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고, 큰 장소의 대관보다는 적절하게 통제를 할 수 있으면서 참석자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코로나 감염을 줄일 수 있는 야외 공간 등의 여러 조건이 필요했을 겁니다. 바로 애플 파크가 최적이었을 겁니다. 큰 통유리를 기반으로 한 전체적인 디자인 구조나 실내 채광, 나무를 비롯한 자연과의 조화 등은 최근의 애플스토어를 디자인하는 흐름과 상당히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복도를 지나 이번 WWDC의 무대가 된 맥 카페 공간은 엄청난 규모에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설계로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06-09
"구글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 이야기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우리의 모든 온라인 활동은 흔적을 남깁니다. 그런 디지털 흔적을 분류하고 분석해 의미를 도출하고 있는 AI가 있는데요. 그들은 사실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이쯤에서 만약 AI가 나를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떠신가요? 대부분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특별히 구글에서는 개별 유저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지 그 내용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해당 사항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알려 드리면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지금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바로 확인해 보실 수 있는데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다면 아래 순서대로 차근차근 따라 해 보시면 쉽게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AI는 과연 나를 어떻게 분류하고 있을까요? * 유튜브 앱 -> 우상단 프로필 아이콘 클릭 -> Youtube의 내 데이터 -> 광고개인최적화 -> 광고 설정 업데이트 위 메뉴를 따라 들어가면 나에 대해, 상당히 다양한 라벨링이 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내가 검색하고 시청했던 행동에 기반한 선호 내역이 모두 다 포함돼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데모 그래픽 통계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연령, 성별, 국가는 기본이고요. 소득 수준, 자녀 유무, 부동산 소유 유무, 소속된 회사의 규모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현재 기혼자인지 미혼자인지. 기혼자라면 자녀가 있는지, 또 자녀가 있다면 몇 세 정도 되는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06-08
스타트업 기업가치 하락이 VC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요즘 스타트업 투자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스타트업에 대한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인데요. 지금까지 이들은 높은 성장세를 구현하고 미래 유망성을 인정받아 수백억원,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일부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 됐고 또 일부는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이 됐죠.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받쳐줬을 때 가능한 일인데요. 최근 들어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 종식에 맞춰 금리인하와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IPO(기업공개)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공모주에 청약한다면 무조건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이라는 2020~2021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상장 후 원하는 몸값을 받지 못하거나 수요예측 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일정을 미루는 사례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고요. 심지어 따상에 성공했던 회사들도 주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죠. 요즘 업계 최대 핫이슈는 마켓컬리의 상장여부인데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히 상장에 도전을 했으나 성패 여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치열합니다. 특히 회의론자들은 이미 마켓컬리의 기업가치가 4조원까지 오른 상황에서 이보다 작은 규모로 주식시장에 입성하거나 다음으로 일정을 미룬다면 투심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몸값이 천정까지 왔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스타트업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코빗만 적자일까
최근 비상장기업들의 2021년 실적과 재무 상태가 공개됐는데요. 아웃스탠딩에서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낸 스타트업과 적자 스타트업 TOP20을 소개했었죠. (참조 -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1년)) 흥미로운 점은 흑자기업 1~3등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업비트), 빗썸, 코인원이었다는 점인데요. 2021년에는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으로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액이 치솟으면서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 활황에 힘입어 가상자산사업자 중 처음으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습니다. 자산 10조원 이상의 기업들이 소속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도 포함됐죠.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 2021년이었는데요.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4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유일하게 코빗이 빠졌다는 점이죠. 코빗의 2021년은 어땠을까요? 코빗은 2021년 226억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2020년 28억원에 비해 8배가량 불어났죠. 매출의 대부분은 수수료 수익인데요. 전체 매출액의 99.9%를 차지합니다. 영업손실은 2020년 86억원에서 2021년 27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습니다. (참조 - 코빗, 작년 매출 8배 뛰었다…영업적자는 지속) 가상화폐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제휴사인 신한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FIRE는 환상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너도나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로 크게 자산을 불려 조기 은퇴를 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 열풍이 바로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였죠. 자신이 조기은퇴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FIRE를 달성했다는 사람의 말에 주목했습니다. 여러 신문들의 경우는 아예 FIRE족 특집으로 지면을 채울 정도였죠. 저는 이러한 현상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우선 2020년과 2021년이 국내 자산시장의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상승장이었다는 것이죠. 이러한 대세 상승장에서 돈을 번 사람이 시장 상황이 달라졌을 때도 돈을 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자산시장의 수익률은 샐러리맨의 월급이나 은행 이자와는 다릅니다. 연간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매월 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어느 때는 겨우 본전을 기록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크게 잃기도 하고 그러다가 정말 짧은 시간 동안에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익을 거둬서 12%라는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변동성이 너무 커서 매월 필요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가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FIRE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강연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은 자산은 충분히 벌었지만 취미 삼아 강연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대로 경제적 독립을 달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본인이 강연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6-08
X2E를 더 확장시킬 방법, 광고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용태님의 기고입니다. "NFT는 경제적 경계를 허뭅니다" 글로벌 최대 NFT 옥션 마켓 '파운데이션'의 창업자 겸 CEO 케이본 테흐라니안이 TED 강연에서 한 말입니다. (참조 - NFT가 미래의 인터넷을 구축하는 방법) 그의 말처럼 NFT는 경제적 경계와 한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재화, 가상화폐라는 교환 수단, 관세와 환전에서 벗어난 거래 방식, 돈 버는 행위인 경제 활동의 개념까지 확장했습니다. NFT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한데요. 이번 글에서는 전 세계 NFT 유저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른 'X2E'를 다뤄보겠습니다. 풀어 쓰자면 'X to Earn', 우리말로는 'X하면서 돈 벌기'가 되겠네요. ㅇ 어떤 활동(X)으로 ㅇ NFT와 가상화폐 같은 자산을 벌어서 ㅇ 이를 현금화(E)하는 방식입니다. X가 일어나는 생태계는 주로 모바일 앱 플랫폼입니다. 즉, 고사양 컴퓨터 없이도 할 수 있는 쉽고 단순한 행위입니다. X2E는 '재미있는 경제 활동'이라는 차별성을 갖습니다.
김용태
2022-06-07
모바일 광고비가 자꾸 비싸지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업계 지인들을 만나면 '요즘 모바일 광고비가 너무 비싸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광고 경쟁이 가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확실히 예전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맞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모바일 서비스와 게임이 등장하고 있고, 너도나도 '먹히는 광고 지면'에 광고하고 싶어 하니 당연히 광고비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경쟁이 치열해졌다'로 결론짓기에는 이유가 너무 단순합니다. 저는 잘 거론되지 않는 다른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성장의 이면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도 그에 맞춰 빠르게 성장했죠.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 750억원 정도였던 모바일 광고 시장은 현재 400조원 규모로 거대해졌습니다. (참조 - Mobile advertising spending worldwide from 2007 to 2024) 수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 광고가 사용자들의 모바일 기기에 노출되도록 광고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예산이 온전히 광고 노출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노출에 대한 비용뿐만 아니라 광고가 엉터리로 노출되는 것을 추적하고 막기 위한 비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엉터리 광고의 종류 '광고가 엉터리로 노출된다'라는 부분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어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신필수
2022-06-07
조직은 리더의 수준만큼 성장합니다.. 리더를 평가하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주변에 퇴사하신 분들 많이 계신가요? 주로 어떤 이유로 퇴사를 결정했다고 하시던가요? 여러 설문에서 직장인 퇴사 사유 상위권에 상사와의 문제가 나옵니다. (참조 - 직장인 91%가 퇴사 고민…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상사갑질') 의사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기에 상사와의 관계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중요한 건 리더십 이슈가 단지 개인과 리더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란 겁니다. 리더십 역량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문제가 많은 사람이 리더로 있는 팀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슈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팀의 성과가 나지 않는 건 기본이고 팀원들이 몰입해 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타 부서와의 협업에서도 늘 트러블이 생깁니다. 한 명의 리더가 조직 전체 생산성에 미치는 임팩트가 매우 크다는 것이죠. 조직 규모가 커지고 직원 수가 늘어나면 단위 성과를 책임지는 팀 수가 많아집니다. 팀 수가 늘어남에 따라 팀을 책임지는 조직장, 즉 팀장 역시 많아질 수밖에 없죠. 이때부터는 조직 전체 관점에서 리더십 육성과 평가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리더십 교육은 진행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리더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리더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기업에서 리더 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실무적 관점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2-06-07
헬로네이처는 어쩌다 '안녕'하게 되었나
헬로네이처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탐험을 마칩니다. 헬로네이처 10년의 탐험 여정은 130만 고객님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헬로네이처의 탐험은 아쉽게도 여기서 끝나지만 고객님 모두의 오늘이 맛있는 탐험은 앞으로 계속되기를 바라며, 당신의 새벽과 함께해 참 행복했습니다" (헬로네이처 서비스 종료 안내문) 헬로네이처가 2022년 5월 30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BGF는 헬로네이처를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하는 자회사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은 접고 B2B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는데요. "헬로네이처가 B2C 사업을 접는다는 건 '헬로네이처'의 이름도 사라지는 걸 의미하나요?" "당장은 아니고요. 차후 어떻게 될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BGF 관계자) 이제 일반 소비자는 헬로네이처를 만날 수 없습니다. 2012년 설립되어 한때 마켓컬리의 경쟁자로 거론되던 헬로네이처가 문을 닫은 겁니다. 헬로네이처는 왜 많은 가입자를 뒤로 한 채 문을 닫게 된 걸까요? 왜 문을 닫아요? 헬로네이처가 밝힌 사업 종료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고비용 사업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움 (2) 물류비 상승으로 시장 전망이 어두움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적자라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마켓컬리가 대표적인 예죠. 헬로네이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공시된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먼저 요청한 적 없는데 400억 투자받은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 이야기
'프리즘'은 유한익 전 티몬의장이 만든 커머스 스타트업 RXC가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3월에 출시한 진짜진짜 신생 서비스라 아직은 성과지표를 논하기 이릅니다. 그럼에도 인터뷰를 요청했던 몇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 포인트는 RXC가 투자를 너무 잘 받았다는 겁니다.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전에 시드투자로 200억원을 유치하더니, 서비스를 런칭한 지 3달만에 프리 A시리즈로 또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RXC가 내놓은 서비스에 대한 궁금함이었습니다. RXC의 서비스 프리즘은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앱을 다운받아보고 처음 든 느낌은, '와우...기깔나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사용하고 들여다본 서비스 중에서 이렇게 미학적으로 기능적으로 아름답고 우수한 앱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이런 앱을 구동하려면 뛰어난 개발팀이 필수였을텐데, 신생 스타트업에서 가능한 것인가? 아니, 창업팀이 워낙 빵빵하고 투자도 잘 받았으니 가능각인 것인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늘어나 '과연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가 가능한가?' 라는 의문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유한익 RXC 대표의 이력을 보면 커머스 스타트업을 만든 게 자연스럽습니다. 유 대표는 쿠팡 창립 멤버를 거쳐 2017년 티몬 대표로 선입된 후 이커머스 최초로 신선·생필품 묶음배송 서비스 '슈퍼마트'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티비온'을 론칭한, 이커머스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니까요. 그럼에도 과연 이커머스 대격전지인 한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또 나올 수 있을지 궁금했죠. 유한익 RXC 대표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들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축하인사부터 드려야겠군요"
96개국 1992명.. 코로나 전부터 전 직원 원격근무를 채택한 ‘오토매틱’ 이야기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바뀌게 된 사회적 변화 중 한 가지로 근무 형태의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원격 근무에 대한 시도가 있긴 했는데요. 통신장비의 부족이나 인터넷 환경의 성숙도가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 나아가 조직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변화된 형태의 근무가 도입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장벽들이 일순간에 무너져 버렸고 원격 근무가 일순간에 모두에게 도입되게 됐죠. 그리고 이제는 당연한 근무 형태의 하나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코로나 이전부터 원격 근무를 당연시하고 나아가 전 직원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오토매틱이라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입니다. 과연 오토매틱은 어떤 비결이 있었길래 원격 근무의 선도적인 회사가 될 수 있었을까요? 오토매틱과 창업스토리 오토매틱은 2005년에 설립된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제품으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워드프레스(Word Press)가 가장 유명합니다. 워드프레스는 웹사이트, 홈페이지, 쇼핑몰, 블로그 제작 관련 오픈소스 프로그램으로 GPL(General Public License)에 기반하여, 누구나 프로그램 개발 및 수정, 재배포가 가능한 프로그램인데요. 초기에는 작은 블로깅 툴(B2/cafelog) 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워드프레스를 대표하는 훅(Hooks)등의 기능이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전세계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최대 컨텐츠 관리 시스템(CMS Content Management System)으로 발전했습니다.
박천욱
2022-06-03
금수저 스튜디오드래곤, 이제 스스로 날아야 합니다
'스튜디오드래곤' 국내 대표 제작사란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곳이죠. 국내에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체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회사가 출범한 직후에 굵직한 회사들을 인수하고, 첫해에 큰 규모의 매출은 물론 흑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코스닥에 예상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상장하기도 했고요. 3년차, 4년차, 5년차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며 그야말로 '드라마'를 썼습니다. 이는 CJ ENM이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일 겁니다. 그런데 최근인 2021년 실적을 보면 처음으로 매출 규모가 역성장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젠 금수저의 힘이 떨어진 것일까요? CJENM의 그늘을 벗어나 날아오를 때가 된 것일까요? 앞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요? 성장 규모를 제가 맞출 수는 없지만.. 계속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금수저'로 출발한 스튜디오드래곤
'오너십 이코노미' 세계관이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튤립 화분을 샀습니다. 별 생각 없이 충동구매를 해버렸는데요. 이게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앙다물고 있던 튤립 봉우리가 다음 날부터 꿈틀꿈틀 피어나더군요. 제가 준 물이 흙에 스며들어 더 빠르게 꽃잎이 힘내는 모습을 보면서 일어나자마자 확인하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변화를 지켜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그맘때쯤 만난 주변 사람에게 튤립 이야기를 참 많이 했죠. 어떻게 샀고 어떻게 가꾸고 있으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팔불출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날이 오고 말았어요. 꽃가게 직원이 해준 그 말, "튤립이 바로 피고서 2주쯤 갈 거예요"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복치처럼' 후두두 시들었습니다. 큰맘먹고 화분 사고 흙과 삽도 샀는데.. ㅠㅠ 튤립과의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2-06-03
가상자산거래소는 테라-루나 사태에 ‘공범’일까
누가 죄인인가 테라, 루나 사태의 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참조 - 신흥종교 '루나-테라 코인' 신앙심이 무너졌습니다) (참조 - 테라-루나는 왜 폭락했으며 어떤 메시지를 남겼나) 이번 사태의 국내 피해자는 28만명, 보유 코인은 700억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폭락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의 일부는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 신현성 공동창업자를 검찰에 고소 및 고발했습니다. (참조 - 테라·루나 손실 투자자들…권도형 대표 고소 잇따라) 일각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는데요. 대규모 피해 발생으로 거래소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죠. 투자자 중 일부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일명 '부실 코인'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상장시킨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주장했습니다. 가상자산의 상장 및 폐지는 전적으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소위 '내부 기준'에 따라 결정돼 왔는데요. 깜깜이 가상화폐 상장, 비대칭 정보가 이번 사태를 촉발케 했다는 시각입니다. (참조 - 코인 상장도 상장폐지도…기준은 `깜깜이`[코인시장, 이대론 안된다②]) "가상화폐의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고 마케팅에 의존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죠. 이번 테라, 루나 사례도 이에 해당하고요" "거래소들이 엄격한 기준을 두고 심사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깜깜이 상장'이죠" "거래 수수료가 그들의 수익이니까요. 상장된 가상화폐가 많을수록 이득입니다" (A 블록체인협회 관계자) (참조 - 크립토 윈터, 올까?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가상화폐 상장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하기에 투자자의 혼란은 가중됐고 이에 따른 피해는 투자자만의 몫이 됐다는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상장을 해주고 뒷돈을 받는다는 상장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참조 - [단독] 업비트, 코인 상장 대가 뒷돈 수수 의혹..."사실무근")
왜 우리는 OTT에서 고화질 동영상을 시청할 수 없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 CTO 박주현입니다. 많은 분들이 동영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소비할 텐데요. 아마도 속도가 원활하지 않거나 화질이 깨끗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으리라 봅니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4~8K까지 무리없이 데이터를 플랫폼에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불편함을 겪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바로 돈 때문입니다. 4~8K 동영상을 전송했을 때 통신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죠. 국내 인터넷회사들은 서비스 제공 시 통신사에 망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망사용료에 대해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크게 두 가지 개념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첫 번째는 접속료입니다. 데이터가 전송될 네트워크 설비와 그에 관련된 유지보수 비용입니다. 일종의 인프라 비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전송료입니다.
주현
아웃스탠딩CTO
2022-06-02
국내 보안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못 내는 이유
얼마 전 안랩에 관한 기사를 썼습니다. 안랩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Q&A 형식으로 정리한 기사였죠. (참조 - 안랩을 둘러싼 6가지 오해 혹은 이해) 이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하면서 안랩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봤는데요. 그때 제 눈을 사로잡은 포인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안랩의 수출 규모였습니다. 2021년 연결 기준 안랩의 전체 매출은 2073억원인데요. 이 중 이 회사가 수출로 낸 매출 규모는 약 60억원, 그러니까 전체의 2.9%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안랩은 잘 아시다시피 국내 사이버보안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업체인데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국내 보안 업계 대표선수도 정작 해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국내 보안 업계의 해외 진출 현황이 궁금해진 저는 이번엔 다른 업체들의 2021년도 연결 기준 매출과 수출 비중을 살펴봤습니다. 국내 주요 보안 업체 수출 비중 0~3%대 다른 업체들이라고 안랩과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수출 금액도 크지 않았고 전체 사업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았습니다. 주요 사이버보안 업체들의 매출과 수출 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큐아이 : 매출 1250억원 중 수출 32억원 수출 비중 2.6%
미국의 '칩4동맹' 제안이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권석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미국이 꺼내 든 이른바 '칩4동맹'은 좁게 보면 네트워크의 충격 회복력(network resilience)을, 넓게 보면 네트워크의 분리 및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칩4동맹(chip4 alliance) 칩4의 '칩'은 반도체를 의미하며 '4'는 미국, 한국, 일본, 대만의 동맹국 숫자를 의미합니다. 전자는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주요 노드가 갑자기 분리됐을 때, 네트워크 전체가 갑자기 붕괴되는 것을 막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 노드(node) 네트워크에서 연결 포인트 혹은 데이터 전송의 종점 혹은 재분배점을 말합니다. 후자는 네트워크가 외부의 충격을 받았을 때 충격을 완화하고 조속히 평형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여기서 말하는 네트워크는 당연히 글로벌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 혹은 밸류체인(value chain)을 의미합니다. 언뜻 보면 먼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만들고 나서 네트워크의 노드가 빠지든 뭐든 충격이 왔을 때 그것에 대비하는 전략이 더 적절한 전략처럼 보일 것입니다. 2009년 국제금융위기의 원인은 여럿 있겠으나, 그중 하나는 국제 금융기관들의 상호 의존 네트워크가 너무 촘촘했다는 것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봅시다. 한 기관이 무너지자, 그 기관을 보증했거나, 혹은 투자한 기관들이 연이어 도미노 무너지듯 충격을 받아 네트워크 전체가 흔들렸고, 그 과정에 많은 기관들이 도산하거나 큰 손해를 입었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도미노를 만들 때 일부러 몇 마디마다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 도미노의 기초 전략인데, 국제금융네트워크는 빈 공간이 거의 없었거나, 빈 공간의 간격이 너무 길었던 것입니다. 빈 공간을 메꿀 정도로 금융 네트워크가 촘촘해진 상태로 유지됐던 까닭은 다름 아닌 효율성의 극단적 추구 때문이며, 실제로 IT가 뒷받침된 국제 금융 네트워크는 2009년의 위기 전까지는 효율성이 안정성보다 우선시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의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네트워크 전체의 붕괴가 쉽게 일어나지는 않도록 곳곳에 안전장치가 마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생각하는 글로벌 반도체 네트워크의 전략은 전자를 먼저 챙기고 후자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선후가 바뀐 것 같아 의아할 수 있죠. 그렇지만 전자를 먼저 챙긴다는 것은 네트워크의 분리를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짐작하듯, 이 분리 대상은 다름이 아닌 중국입니다.
권석준
2022-06-02
"키보드는 말안장 같은 것".. 궁극의 키보드를 향한 '해피해킹'의 여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사용 중인 컴퓨터나 노트북 키보드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저도 개인적으로 타이핑할 일이 많고 이를 즐기는 편이기도 하여 늘 타격감 좋은 키보드에 대한 갈증으로 항상 애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데요. 마침 지난 4월 28일 OA기기, 프린터 및 디지털카메라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일본의 '리코(RICOH)'가 'PFU'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접하고 'HHKB' 키보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마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PFU를 아시리라 생각되는데요. 1987년 'Panafacom'과 'USAC'간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으로 컴퓨팅 관련제품 제조 및 IT 컨설팅 등을 추진하는 곳이자 일반인들에게는 'HHKB'나 'REALFORCE' 등 키보드 전문 제조사로 알려져 있죠. * Panafacom은 1973년 7월 후지쯔, 후지전기, 마쓰시타 그룹이 설립한 기업으로, 후지쯔와 마쓰시타를 위한 전자제품 OEM 제조 및 최초의 상용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중 하나인 MN1610 개발 * USAC는 1960년 11월 설립된 소형 컴퓨터 제조업체로, 1969년 설립 당시 이름인 우노케(Unoke Electronic Industrial)에서 USAC(USAC Electronic Industrial)로 이름 변경 이후 2010년 1월 지분 교환을 통해 후지쯔가 PFU의 지분 78.59%를 확보하며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는데, 다시 지난 2022년 4월 리코가 후지쯔의 PFU 주식 보유분을 포함하여 총 80% 주식을 인수하며 이제는 리코의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리코는 이번 인수를 통해 PFU의 세계 점유율 1위 업무용 스캐너나 국내 점유율 1위 산업용 컴퓨터 등을 필두로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오피스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발표로 HHKB 키보드의 미래를 걱정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마니아 층이 넓고 높은 연간 성장률(약 14%), PFU 키보드 사업의 상징성 등을 감안하여 리코는 앞으로 글로벌 전개에 힘쓰겠다고 하니 향후 행보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HHKB 키보드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HKB의 기원 HHKB 키보드는 '와다 에이치(Eiiti Wada)' 동경대학교 명예교수의 희망 사항인 내 키보드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6-02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한 해 주식도 호황이었지만 공모주도 뜨거웠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런저런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저도 공모주를 해본 건 작년이 처음입니다. 왜 그동안 안 했냐고 물으신다면… 몰라서도 있겠지만 귀찮아서가 컸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공부하는 것도 일이었고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해도 수익률이 썩 좋아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그런 저를 처음으로 움직인 종목이 있었으니 시장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카카오뱅크입니다. 그때 열기는 정말 대단했는데요. 21년부터 최초로 도입된 균등배정 제도 덕분에 학생들과 주부들 명의까지 동원해서 청약에 들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작년 7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된 청약기간동안 청약증거금만 57조원이 몰렸고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은 최소 167.3:1에서 최대 203.1:1까지 치솟았습니다. 27일 오후부터는 제가 속한 여러 단톡방마다 몇 주나 받을 수 있을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죠.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카카오뱅크 청약을 하셨지 싶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받은 카카오뱅크 주식을 저는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팔았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사실 작년의 분위기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했기 때문에 길게 보고 투자하겠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만, 저는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때의 제 선택은 옳았습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수직낙 하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급락했으니까요. 아직도 가지고 계신 분께는 속이 쓰릴 수 있지만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5-31
망하는 스타트업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필자는 현재 스타트업에서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3년 전 40대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처음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는데요. 짧은 기간이지만 데이터 분석 컨설팅, 암호화폐 세금신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실시간 여론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임원으로 3년간 일하면서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생존'입니다. 유니콘이나 데카콘처럼 더 이상 스타트업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성장한 일부 회사들은 예외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스타트업은 '생존'이라는 단어 앞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투자 유치를 담당하면서 자주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솔루션을 만들어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쟁사를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도 생존은 또 다른 문제인 것입니다. 필자가 거쳤던, 그리고 현재 몸담고 있는 스타트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매일 생존을 위해 고민하면서 다른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성공한 스타트업들로부터도 물론 배울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망한 스타트업들의 사례로부터도 생존을 위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망하는 스타트업들의 3가지 유형과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3가지 조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마가
2022-05-31
개인정보 규제를 절호의 찬스로 만든 '딥핑소스' 이야기
오늘 기사는 간단한 퀴즈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코엑스(COEX)엔 CCTV가 몇 대 설치되어 있을까요? 두구두구두구~ 정답은~ 1000대 이상입니다. 정말 많죠? 매일 1000대가 넘는 CCTV가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은 상당한 수준일 겁니다. 수집한 데이터에서 추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도 다양하겠죠. 월별 방문 고객 추이를 분석할 수도 있겠고요. 고객의 성별이나 연령대부터 동선 같은 통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렇게 수집한 막대한 데이터를 AI와 접목한다면 좀 더 강력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CCTV 촬영본을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범죄의 예방이나 시설 안전, 화재 예방 같이 특정한 몇 가지 목적 외에는 CCTV를 활용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참조 - 개인정보 보호법) 다만!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얼굴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부분을 '비식별화' 처리하면 비즈니스 통계 작성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바로 이런 비식별화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딥핑소스'입니다.
'러-우 전쟁' 장기화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길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이 보이고 있죠. 코로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건가요? 한때 60만명을 넘을 정도로 코로나 환자가 증가했다가 이제 빠르게 줄어들고 있죠. 물론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끝나간다고 봐도 되는 것 아닐까요? 2020년 3월부터 시작되었던 지루한 코로나 국면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듯합니다. 올해 여름에는 마스크를 좀 벗고 다녀야겠네요. 그런데요, 이제는 마스크를 벗는 게 오히려 더 어색합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코스크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하는 것이 마음이 한결 편하더군요.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 있는 지금의 상황, 코로나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지만 약간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는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입니다. 개인적으로 투자자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 답하기가 가장 곤란한 질문이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질문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5-31
코로나 덕 본 3대 온라인 교육 기업,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늘어난 '열공' 직장인? 기업과 비지니스가 지난 3년(2019~2021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하다 보면, 대부분의 해석이 '코로나 탓(혹은 덕)'으로 쏠립니다. 예컨대 코딩, 외국어, 재테크 등 공부하는 직장인이 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재택과 강제 집콕 생활이 길어져서 온라인 교육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죠. 실제로 주요 직장인 온라인 교육업체인 패스트캠퍼스, 휴넷, 클래스101의 매출액과 영업수익이 50~70%까지 늘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코로나 시기와 교육 업체 매출 상승기가 딱 맞아떨어지긴 하지만, 성인 교육 시장의 성장세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습니다. 그보다는 성인교육 시장에 뛰어든 신생 업체가 늘었고,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위에 언급한 세 업체 외에도 베어유, 탈잉, 러닝스푼즈, 스터디파이, 클래스톡, 마이비스킷 등 수많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대부분 최근 3~4년 사이 등장했고, 사업 지향점도 비슷합니다. (1) 성인/직장인을 대상으로 (2) 취미, 재테크, 실무 등 정말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표방합니다. 과거 직장인 대상 교육은 '승진과 조직 내 성공'이 목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천편일률적인 외국어 학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종로 근처 영어 회화 새벽반은 늘 양복쟁이 초급자들로 붐볐죠. 직무교육은 2010년 중반까지만 해도 회사 자체적으로 진행하거나 부서나 팀 선배에게 배우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승환
2022-05-30
루이비통에서 구찌까지.. 명품브랜드들은 왜 레스토랑에 진심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구찌'가 이태원에 '구찌 오스테리아'라는 레스토랑을 오픈했습니다. 자랑스럽게도(?)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3번째라네요. (베버리힐스, 도쿄, 서울 순) 오늘의 글에선 명품브랜드들이 왜 레스토랑을 냈을까로 시작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명품 마케터가 아닐 가능성이 높고, 또 우리도 레스토랑을 열자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으니.. 이 케이스를 통해 알 수 있는 '브랜드 유니버스'의 조건에 대해 함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레스토랑을 여는 게 '구찌'뿐이라면 그냥 좀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에르메스'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에는 '카페 마당'이 있고, '디올', '루이비통', 시계 브랜드인 '브라이틀링'과 'IWC' 역시 각각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열었더군요. 명품이나 패션브랜드로 보긴 어렵겠지만, 요즘 마케팅 얘기에 빼놓을 수 없는 '시몬스' 역시, 청담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2층에 '버거샵'을 열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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