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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8400억 스타트업 펀드, 어느 VC가 받았을까? 선정사 20곳, 탈락사 20곳 총정리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벤처 투자 혹한기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 스타트업들 뿐만이 아닙니다. VC(벤처캐피탈)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으는 일 역시 힘겨워졌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중심이 돼 8376억원을 출자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공식 명칭 '창업기업 코리아 기금')의 조성은 VC업계의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8000억원대의 투자금이 시장에 투입되는 것이니까요. 모태펀드 출자금보다 민간 LP들의 출자액이 더 큰 벤처펀드라는 의미도 갖고 있고요. 얼마 전 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운용을 책임질 20곳(공동 운용은 1개사로 계산)의 운용사 명단이 발표됐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어떤 VC들이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얼마를 출자받아, 얼마만큼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는지 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VC들은 어딘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개별 VC들이 얼마만큼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아는 건 VC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 임직원들에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그동안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한국벤처투자와 민간 LP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결과인 만큼 VC들의 실력과 평판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참고 수단이 될 수도 있고요. 당초 VC업계에서는 펀드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펀드에 돈을 댄 대기업 LP들이 본인들의 계열 VC를 운용사로 선정할 확률이 높다'며 '셀프 선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금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돈을 댔습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기업 19곳이 주도해서 만드는 펀드인데요.
스타트업이 영업 조직 없이 매출을 일으키는 방법 '브로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브로커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브로커라는 단어부터 보겠습니다. 포털에서 최근 뉴스를 검색해 보니 부정적 기사들이 잔뜩 나옵니다. 환자를 알선한 병원 브로커가 재판에 넘겨졌다, 건설 공사에 관여한 브로커가 구속되었다, 대출 브로커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난민 신청 브로커가 허위 서류를 만들었다, 정치 브로커가 공천에 개입했다, 병역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군대를 면제 받았다 등등입니다. 브로커(Broker)의 정의는 어떻게 될까요?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상품이나 자산의 매매를 돕는 사람"이 브로커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중개인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겠습니다. 공인중개사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단어입니다. 집이나 건물 등을 매매할 때 파는 이와 사는 이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역대 최다인 40만명이 응시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중개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중개업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리스크가 적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상품을 생산하거나 소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력적입니다. 사무실이 없어도, 자본금이 적어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비롯, 대출 중개인, 헤드헌터, 중고차 딜러가 많은 이유입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영업 능력"이 브로커의 핵심 역량입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브로커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10-04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 히스토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카오의 2018년 계열사 수는 65개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크게 늘어났는데요. 특히 2023년 5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뒤엔 계열사가 147개로 늘어나면서 불과 5년여 만에 계열사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이러한 확장을 통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규모화를 이룰 수 있었는데요. 동시에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핵심사업과 벗어난 계열사는 계속 정리 중이고, 연말까지 30~40개 계열사를 정리할 것입니다" (김성수 당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 2022년 4월6일 기자간담회 중) (참조 - 카카오 "계열사 30곳 정리"…'골목대장' 오명 벗나) 회사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성수 당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은 2022년 계열사 정리를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앞서 언급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으로 인해 좀처럼 계열사 정리엔 속도가 붙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2023년 3월 1일부터 2023년 12월 4일까지의 카카오의 계열사 변동 내역을 보면 SM엔터테인먼트 및 산하 계열사가 25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정신아 대표가 선임 전후, 다시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반기 말부터 올해 반기 말 사이 20개 이상의 국내 계열사를 정리한 바 있는데요. 카카오가 발행한 기업집단 보고서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등을 참고해, 해당 기간 구체적으로 회사가 어떤 계열사를 정리했는지 알아봤습니다. 뉴런잉글리쉬 뉴런잉글리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의 영어학원입니다.
4개 유니콘의 임시 주총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4개 유니콘의 임시 주총을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스타트업의 주식을 사기 시작했으며, 그와 관련해서 두 번의 기사를 썼습니다. (참조 - 지난해 실적 발표한 컬리 주주총회 다녀왔습니다) (참조 - 8개 유니콘 주식을 하나씩 사본 이야기) 스타트업 주식을 사고 몇 달이 지나니 우편함으로 주주총회 참석장이 날아오는 겁니다. 근데 임시주주총회래요. 정기주주총회는 보통 전자공시시스템에 작년 실적이 담긴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를 올리기 전에 주주들에게 먼저 보고하고, 회고하고,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임시주주총회는 뭘까요? '임시'가 붙었는데 제대로 하기는 할까요? 분위기는 어떨까요? 궁금해서 도장깨기를 하듯 최대한 다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개인들도 스타트업 주식을 많이 사기도 하고 또 몸담은 회사의 스톡옵션이나 주식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직장인분들은 보통 바빠서 정기주총도 임시주총도 가기 어렵죠. 그런 분들을 위해 기자가 대신 다녀와서 쓰는 글이라 생각하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임시주주총회를 다녀오기까지 보통 임시주총 날짜가 결정되면 늦어도 2주 전에 우편으로 고지서가 옵니다. 자본금 10억 미만의 소규모 회사라면 10일 전(D-11)까지로 통지 기간이 단축됩니다. 상법상 통지 방법은 서면 혹은 전자문서로만 규정되어 있는데요. 일정을 미리 체크하고 싶으시다면 각 회사 사이트에서 찾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보통 안내가 되어 있고, 그게 정상입니다.
유니콘 기업들은 왜 식당 테이블을 노리나
테이블오더 시장에 올라간 유니콘 테이블오더 시장에 유니콘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오더(혹은 테이블주문)는 매장 내 테이블에서 태블릿PC, QR코드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및 결제를 돕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동네 식당, 주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티오더가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티오더는 점유율 60% 수준으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죠. 네이버는 2019년에 '테이블주문'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죠. 그 외에도 먼키, 페이히어, 브이디컴퍼니 등 스타트업들도 테이블오더를 내놨습니다. LG유플러스, KT 등 대형 통신사도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시장에 배달의민족, 토스, 야놀자 등 유니콘이라 불리는 플랫폼 기업들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관심이 모였는데요. 야놀자는 자회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모바일 주문 솔루션 'ya오더'를 고도화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했고요. 배민은 태블릿, QR코드 등을 활용한 '배민오더'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3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매장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테이블오더 시장과 이곳에 진출하는 토스, 야놀자, 배달의민족의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이 시장에 들어왔을까 테이블오더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무인주문기를 사용하는 외식 업체는 2018년 0.9%였는데요.
허리가 없다.. 스타트업 조직문화가 일반기업과 다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에는 많은 종류의 기업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부터 사회의 많은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도 있습니다. 한국의 제조업을 지켜온 수많은 중소기업도 있고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기업의 종류를 나눌 때 일반적으로는 업종, 매출액, 이익의 크기 등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스타트업도 중소기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조직문화의 특성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중소기업과 최근 10년간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가진 기업 형태를 구분해 보려고 합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다른 조직문화 스타트업이라는 형태는 법적으로 구분된 회사의 종류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통상적으로 타인의 자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려는 IT 기반 회사들을 스타트업을 분류합니다. IT 기반이 아니어도 스타트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서 IT가 기반이 되는 스타트업이 많기 때문에 위와 같이 분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은 조직문화를 강조합니다. 스타트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묘사할 때 특수한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직원 간 역할이 전통적인 조직과 다르며 빠르게 움직이고 직위나 직급을 따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적인 한국의 대기업 문화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보고 중심의 모습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직원은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고 수많은 페이퍼들을 만들어야 하는 문화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공기업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정적인 고용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공기업도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대기업과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09-27
퍼블리의 10년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퍼블리의 비즈니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9월 20일 금요일 IT 아웃소싱 파트너십 솔루션 기업 '시소'가 퍼블리 법인과 개발자 커뮤니티 서비스인 '커리어리'를 인수했다는 뉴스가 떴죠. 퍼블리 법인은 지난 6월 퍼블리의 멤버십 사업부를 뉴닉에 매각한 바 있는데요. (참조 - 뉴닉은 왜 퍼블리 멤버십을 인수했을까?) 이후 커리어리를 포함한 퍼블리 법인이 시소에 인수 합병된 것입니다. 시소 측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퍼블리 인수를 논의 중이었다고 하고요. 두 법인의 투자사인 소풍벤처스가 딜의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시소가 해왔던 사업이 개발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것을 베이스로 삼아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요" "최근 '소문'이라는 스타트업 채용 관련 서비스를 런칭해 제대로 배팅해 보자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기도 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기에 커리어리와 결합한다면 잘 맞지 않을까 싶어서 박병규 시소 대표님에게 제안드렸습니다" "일주일 만에 OK를 하셨고요"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참조 - 수익 vs. 임팩트, 무엇이 중요할까.. "단연코 임팩트입니다") 법인이 살아있긴 하지만 박소령 창업자가 완전히 물러났고 (주)퍼블리의 대표 서비스 2개가 각각 다른 법인에 팔린 만큼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냉정하게 말해 퍼블리의 마지막은 기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라 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퍼블리가 한국의 뉴미디어 시장과 스타트업 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인데요. 오늘은 퍼블리의 10년 히스토리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퍼블리의 초창기 (2015~2019) :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을 열다 주요 사건 15년 창업 16년 10월 시드투자 유치 17년 정기구독모델 도입 17년 9월 시리즈 A투자 10억원 유치 19년 2월 시리즈 B 투자 38억원 유치 19년 4월 구독형 모델로 완전 전환 퍼블리는 2015년 콘텐츠에 관심이 깊었던 박소령 창업자가 설립했습니다. 박소령 창업자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졸업 후 유명 컨설팅 회사에 재직하다가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2015년에 퍼블리 법인을 설립했는데요 2016년 10월에 이미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이끄는 벤처투자회사 '에스오큐알아이(SOQRI)'로부터 6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설립 초기인 2016년에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개설해 콘텐츠의 일부 내용을 선 공개하고 후원을 받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포스 시장은 왜 스타트업 전쟁터가 됐나
다시 성장하는 포스 시장 포스(POS) 시장이 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포스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평가받으며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맞이하며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포스(POS) Point Of Sale의 약어로,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흔히 '포스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포스 시장 동향 리포트를 통해 국내 시장이 2021년 1조1100억원에서 2028년 2조1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참조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 POS 단말기 시장 동향) 또한,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포스 시장에도 영향이 있다고 평가했죠. "사용자들이 최신 판매 기술의 도입에 더욱 민감해진 경향이 나타나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보고서) 2024년 1월 상장한 포스 장비 업체 '포스뱅크'는 상장 전 투자 설명서에서 포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국 포스 시장은 1조100억원(7.6억 달러)로 파악됩니다" "2022년~2029년 추정 연평균 성장률은 19.0%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전망입니다" (포스뱅크 투자설명서) (참조 - 포스뱅크 투자 설명서)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 카카오 사법리스크 중심으로 거론되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SM 인수 관련, 시세조종 혐의를 두고 법적공방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카카오 그룹이 하이브와 SM 인수전을 벌일 때 (1)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 500회 걸쳐 시세를 높게 형성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그리고 주요 근거로서 이준호 카카오엔터 부문장이 김범수 창업자와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로부터 시세조종을 지시받았다는 증언을 내세웠습니다. 이에 카카오 변호인단은 (1)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 및 상의한 사실이 없고 (2) 시세조종이 성립하려면 주식시가에 인위적 조작을 가하거나 고정할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며 (3) 이준호 부문장의 증언은 객관적 증거와 전혀 일치하지 않고 검찰의 압박수사 탓에 모순되고 일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바람픽처스 고가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콜 밀어주기 및 회계부정 등 이런저런 이슈를 안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여기에 대해 무엇이 맞고 틀린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실은 재판을 통해 드러나겠죠. 다만 카카오 대내외 관계자와 복수 업계 오피니언 리더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공통적으로 키맨이라 지목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입니다. 그가 담당하고 총괄하는 업무는 주요 이슈와 연관됐는데요.
롱블랙의 콘텐츠 실험, Ep9은 왜 반년 만에 종료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2024년 8월 8일, 갑작스럽게 Ep9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Ep9은 롱블랙으로 잘 알려진 타임앤코가 새로 선보인 테크 전문 유료 콘텐츠 서비스였습니다. 비즈니스 감각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한 롱블랙이 이미 성공을 거둔 후여서 저 역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론칭 직후부터 구독해 왔습니다. 첫 레코드부터 꾸준히 지켜본 입장에서, 또 하나의 텍스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사라진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Ep9은 초반 기대와 달리 점차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면적인 개편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렇게 과감하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다소 뜻밖이었는데요. 오늘은 텍스트 기반 개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Ep9이 콘텐츠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참조 - 더 큰 발걸음을 위해, Ep9이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롱블랙은 기발했지만 한계도 있었습니다 Ep9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롱블랙 서비스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롱블랙은 2021년 9월 28일 탄생한 24시간 제한 구독 미디어입니다. '24시간 제한'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자 롱블랙의 차별성을 만들어낸 핵심 요소였죠.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매일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가 발행되지만 유료 구독자라 하더라도 당일 읽지 않으면 이를 놓치게 됩니다. 이처럼 24시간 내에 반드시 읽어야 하기에 구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읽는 습관을 기르게 되는데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09-20
부러운 기업과 닮고 싶은 기업은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오랜만에 형동생하는 친구들끼리 만났는데, 한 친구가 어리고 예쁜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어요. 다들 부러워했죠. 다른 친구 두 명은 최근에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에 대해 서로 자랑을 늘어놓았어요. 귀가 솔깃해져 이야기에 빠져 들었어요. 이날 마흔 넘은 친구 예닐곱 명이 만났는데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하는 이는 저와 또 다른 한 명뿐이었어요. 나머지 다섯 명은 싱글이든 이혼을 한 상태였죠. 자유롭게 싱글로 지내든, 달콤한 연애를 즐기든, 단란한 결혼 생활을 하든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잘 지내고 있었죠.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이룬 저와 17살이 어린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흥미진진한 연애 스토리를 풀어놓는 그 친구 사이에는 일정한 간격이 존재해요.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론 철없어 보이기도 했어요. 연애와 결혼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많이 변했는데 제가 고지식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자기만의 방식으로 연인을 만나 사랑을 키우며 사는 건데. 연애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100억원대 규모로 엑싯을 한 지인을 지난달에 만났는데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해 보였어요. 좋은 집과 멋진 차와 함께 물질적 풍요를 만끽하며 행복하고 지내고 있었어요. 푹 쉰 다음에 재창업을 할 거라고 하더군요. 한편으론 부러웠고 한편으로 내가 너무 미련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자책이 들기도 했어요. 좀 더 쉽고 빠른 길을 찾는 게 현명하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죠. 인피니티 게임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4-09-20
위기의 신생 VC.. 자본잠식부터 미투자까지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지난 2020~2021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 비해 투자 유치 난이도는 올라갔고, 생존을 걱정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혹한기는 스타트업만의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업계에도 신규 펀드 조성에 난항을 겪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한 신생 VC가 적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앞으로 그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본잠식에 빠진 신생 VC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회사의 투자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는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가 있는데요.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으로, 당국인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반 내용을 보면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골자는 자본잠식률이 50퍼센트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이유로 올해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곳의 수는 7곳이었습니다. 지난해인 2023년 한 해 동안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곳이 8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년 대비 그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덧붙이자면 2022년 같은 이유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는 벤처투자회사의 수는 4곳이었는데요. 다시 말해 자본잠식으로 문제를 겪는 곳들은 지난 약 2년 동안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때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자본잠식으로 난항을 겪은 곳 중 다수가 신생 벤처투자회사라는 것입니다. 올해 자본잠식으로 문제를 겪은 7곳의 벤처투자회사 중 6곳이 신생 업체였는데요. 가령,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을 요구받은 케이엘피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1월 설립된 곳이고요. 지난 7월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 역시 2022년 11월에 설립됐습니다.
왜 어떤 리더는 시간이 지날수록 잘나가고, 어떤 리더는 도태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인사 담당자로서 수많은 리더들을 관찰하고 경험해왔습니다. 내부에서 승진한 리더도 있었고, 외부에서 영입한 리더도 많았습니다. 리더를 직접 채용하고 교육하고 평가하며, 그리고 리더가 퇴직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리더는 신임 리더 시절에는 부족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성장하고 임원까지 승진합니다. 반면, 초반에는 탁월한 인재로 평가받았던 리더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이 멈추고 결국 조직을 떠나야 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 어떤 리더는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어떤 리더는 도태될까요? 그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며 그 이유들을 하나씩 분석해보았는데요.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나가는 리더와 성장이 멈추고 도태되는 리더의 차이를 정리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1. 꾸준히 학습하는 리더 vs 지나친 자기확신의 리더 "시간이 지날수록 잘나가는 리더와 도태되는 리더의 차이 하나만 알려주세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지속적인 학습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실무자는 실력과 지식만으로도 인정받고 생존할 수 있습니다. 직급이 올라가고 리더가 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리더십은 단순히 직급이 높아지는 승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또 다른 시작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9-19
삼프로TV는 왜 뉴욕에 현지법인을 만들었을까
해외진출은 모든 사업체에겐 필수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도전에 성공했을 때 극적인 시장확장을 가져다주기 때문인데요. 실제 콘텐츠업계만 하더라도 도전과 성과에 따라 행보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게임, 음반, 웹툰, 드라마 등 엔터 콘텐츠쪽에선 지난 20년간 무수히 많은 시도와 노력 끝에 유의미한 성취를 이뤘습니다. 아울러 해당 영역에서 1위를 한 회사는 수조원, 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형성했죠. 반면 뉴스, 도서, 다큐멘터리 등 지식 및 정보성 콘텐츠쪽에선 그간 별다른 시도가 없었고 뚜렷한 성취를 이루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요 플레이어 모두 로컬기업으로만 남았죠. 하지만 최근 들어 후자 영역에서도 글로벌에 도전하는 시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 최대 경제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가 해외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삼프로TV는 그 첫 단추로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현지 출연자를 섭외해 현지 방송을 진행하고 있죠. 채널 및 방송명은 '글로벌머니토크'입니다. 사실 지식 및 정보성 콘텐츠쪽에서 별다른 시도와 뚜렷한 성취가 없는 것은 문화장벽 및 언어문제가 크고 참조할 레퍼런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전 자체가 무모한 일일 수 있는데요. 삼프로TV는 어떻게 과업을 진행한다는 걸까요. 삼프로TV는 지식 및 정보성 콘텐츠 스타트업 중에선 가장 크게 규모를 키웠고 가장 많이 투자를 받았기에 세간의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으리라 보는데요. 삼프로TV 운영업체 이브로드캐스팅 대표이자 창업자인 김동환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쿠팡 신사업도 잘나갈까
10조원 버는 쿠팡 쿠팡이 분기 매출 약 10조원 수준을 나타내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약 9조8274억원으로 (73억2300만달러) 나타났습니다. (2024년 9월 4일 기준, 환율 1342원) 이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다만, 8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335억원(25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신사업 성적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쿠팡 전체 매출의 10%가 신사업에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신사업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파페치, 대만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업적자는 일시적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약 1628억원이 선반영되면서 손실이 커졌죠. 이를 제외하면 신사업 영역에 포함된 파페치의 영업손실(약 424억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사업이 쿠팡의 매출 비중과 성장, 손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쿠팡 김범석 의장은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 부문의 상승세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쿠팡 신사업은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신사업으로 얼마 벌었나 쿠팡은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에 대만, 쿠팡이츠, 파페치 등의 신사업 실적을 모두 묶어서 공시하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해당 부문의 실적을 공시하고 있는데요. 2024년 2분기 신사업 매출은 1조1970억원(8.9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신사업의 조정EBITA는 2684억원(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쿠팡은 항상 파페치를 제외한 신사업 실적을 함께 발표합니다.
무신사가 공정위의 타깃이 된 이유
최근 무신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무신사는 입점한 브랜드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전략 브랜드'들과는 입점 계약 외에 '파트너십 협약서'를 별도 체결하는데요. 이 협약서에 타 플랫폼 입점 제한, 최혜 대우 요구 등의 조건 등의 내용이 있었고, 이것이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로 해석되며 공정위의 타깃이 되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무신사에 확인해보니 공정위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법조인 등 전문가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공정위 현장 조사는 사실상 경찰이나 검찰의 압수수색 수사와 비슷하게 진행되는, 형사 절차상의 수사 혹은 압수 수색에 준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제성은 그보다 낮긴 합니다) 즉, 그냥 지나칠 해프닝은 분명 아니란 것이죠. 오늘 이 기사에서는 무신사가 공정위의 타깃이 된 현재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트너십 협약서에 대해 무신사의 파트너십 협약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체가 보도한 바 있는데요.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파트너십 협약서의 제3조 판매처의 확인에는 '본 협약 체결 후 입점사가 상품을 타 온라인 판매처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경우 무신사와 사전에 서면으로 합의해야 한다'고 명시됐습니다. 또한 제4조 유통 범위에는 '무신사의 권한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처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처 전부로 한정한다'고 명시됐습니다. 그 외 아래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 지침'을 통해 멀티호밍 제한(타 플랫폼 이용 직·간접 방해), 최혜대우 요구 등을 경쟁 제한 행위로 규정한 것에 상당 부분 해당됩니다.
우울한 VC업계 분위기.. 심사역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2022년 중반을 기점으로 스타트업 투자시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실제 VC회사들은 기업가치 인정 및 투자집행에 있어서 이전보다 훨씬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냉각된 분위기가 언제 다시 바뀔 것인지 관망을 했습니다. 일각에선 모태펀드가 여전히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고 이미 다수 벤처펀드가 결성됐기에 한번 큰 태풍이 지나가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죠. 아무리 시장이 어려워도 투자사는 투자를 해야 하니까요. 2년 정도 지난 지금 현장의 목소리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상황은 더 암울하게 바뀌었고 전망은 더 부정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에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재무적 위기를 수습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고요. 그 와중에도 유동성 위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불황 및 소비력 저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요? 평소 교류하는 복수 심사역분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봅니다. 1. 신규 투자는 여전히 보수적입니다 "포트폴리오 회사들 관리에 집중하느라 딜 발굴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설사 투자검토를 하더라도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내보고 또한 신규회사 접촉보다는 기존 피투자사 상태파악 위주로 합니다" "특히 문제를 겪고 있거나 생존이 불투명한 경우 어떤 형태로든 수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습니다"
아이폰의 역사적인 업데이트가 될 iOS18 베타버전을 써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iOS18이 곧 정식 공개됩니다. 매년 여름은 WWDC와 iOS의 첫 번째 개발자 베타 버전으로 시작되고, 다시 가을은 iOS18의 베타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오곤 합니다. 8월 29일 8번째 베타 버전이 공개됐고, 9월 10일 새 아이폰의 공개가 예고되었으니 이제 iOS18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WWDC에서 공개된 iOS18의 밑그림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iOS18은 지난 십수년 동안 아이폰의 운영체제 중에서 가장 큰 변화를 담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 중심은 인공지능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iOS는 매년 숨 가쁘게 발전해 왔습니다. 그 중요한 변곡점을 돌아보면 앱스토어를 통해 앱 생태계를 만든 아이폰 OS 2.0, 시리가 처음 더해진 iOS5, 그리고 플랫 디자인을 적용한 iOS7을 통해 아이폰은 대부분의 기능과 디자인 언어를 그려냈고 iOS11과 아이폰X을 통해 현재의 스와이프 중심 UX으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여러 개발 관련 도구들이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틀을 바탕으로 세세한 요소를 더해가는 것이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환경이긴 합니다. 한마디로 이전 같은 극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iOS18에 쏠리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플은 인공지능에 대한 대비를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4-09-05
요기요 대표가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권한 이유
요기요가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요기요(운영사 위대한상상)는 8월 29일 창사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희망퇴직 대상은 모든 임직원입니다. 직급이나 직책, 근속연수, 연령에 제한이 없습니다. 출혈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인데요. 이는 전준희 요기요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에 요기요 측은 배달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실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걸 숨기지 않았습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무료배달'을 내세우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실제 요기요는 어떤 상황인지, 시장 상황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이라고 불러야 정확하지만 편의상 '요기요'로 적었습니다. 대표의 이메일 이번 희망퇴직 소식은 전준희 대표가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이 유출되면서 알려졌는데요. 이메일에 담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례 없는 시장 위기 (2) 1000억원의 적자 (3) 희망퇴직 시행 먼저 시장 위기에 대한 언급이 나왔습니다. "2011년 창립 이래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했습니다" "경쟁사의 무료배달 및 구독 서비스 출시, 과열된 출혈 경쟁,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카카오브레인과 한발 늦은 카카오의 AI 사업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공개와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시장의 기대에 비해 저희가 다소 늦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024.05.09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중) "AI는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사적 리소스를 카카오톡의 톡비즈 성장과 AI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 성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024.08.08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중)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카카오의 AI 비즈니스와 관련해 아쉬웠던 점을 인정하며 향후 AI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회사는 꽤 오래전부터 AI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해왔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이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를 설립하고 AI 연구와 사업화를 시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정 대표의 말처럼 자체 모델 공개나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 등의 측면에선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커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오늘은 AI 전략에 관한 카카오의 지난 행보를 짚어보면서 최근 현황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017년 카카오브레인을 세웠습니다 카카오의 AI 전략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회사는 2017년 2월 설립된 카카오브레인입니다. 설립 당시 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를 맡았는데요.
한국은행 총재가 말하는 '부동산 불패 신화'의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9월입니다. 2024년도 이제 마지막 4분기를 향해서 가는 건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운 여름이 지나간 건 다행인 듯합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습한 여름을 견디기가 참 어렵더군요. 아침 출근길에 10분만 걸어도 땀이 가득한 것보다는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함을 느끼면서 편안하게 걷는 게 참 좋습니다. 겨울에는 또 다른 생각을 하는 간사함을 보이겠지만 그래도 가을이 찾아오는 건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듯합니다. 지난 8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었죠. 기준금리 인하의 시그널이 나와줄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크게 쏠렸던 회의였습니다. 참고로 연초부터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총선이 끝나는 4월쯤에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 기대했었죠. 그렇지만 금리 인하가 계속 지연되면서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는 단행되지 못했습니다.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었기에 이후 시장의 기대는 7월 금리 인하 강력 시사 & 8월 기준금리 인하 돌입으로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지난번 기고에 적었던 것처럼 7월에도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죠. (참조 - 기준금리 인하 시기, 부동산 가격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9-03
미팅이 계약이라고 착각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5단계 점검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만났던 스타트업 대표님 이야기입니다. 회사의 기술력이 훌륭했는지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꽤나 큰 금액을 투자받았습니다. 대표님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회사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목놓아 외쳤습니다. 자신감이 없는 것보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도 바람직해 보였습니다. 저는 조심스레 올해 예상 매출을 물었습니다. 작년 매출은 매우 적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예상 매출은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무려 작년 대비 150배 많은 금액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곧장 물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근거가 있을까요?" 대표님은 곧장 국내 대기업 3곳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대부분 먼저 연락이 왔고, 지금 활발하게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9-02
야놀자, 호실적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야놀자의 반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미국상장부터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으로 큐텐과 얽힌 사연까지 이래저래 도마 위에 오르내리는 야놀자, 반기 실적은 어땠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의 2024년 반기 실적 야놀자의 2024년도 반기 매출은 4350억원, 영업이익은 309억원입니다. 전년도인 2023년의 반기 실적과 비교해 보면 매출도 2023년도 3220억원과 비교해 올랐고 2023년도 반기에는 284억원 적자였으나 2024년도 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호실적이 맞습니다만 사업 부문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의 사업 부문은 크게 플랫폼, 클라우드, 그리고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으로 나뉩니다. (1) 플랫폼 부문의 2024년도 반기 실적 플랫폼 부문 매출은 야놀자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예약 수수료, 광고, 사입 등이 포함됩니다. 예약 수수료는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결제하면서 생기는 수수료 수익으로, 업체들에 모바일 서비스 상의 특정 구좌를 비용 혹은 객실을 받고 판매하면서 생기는 수익입니다. 2024년도 반기 수수료 부문의 매출은 1793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입니다. 2023년도 반기 매출 1697억원 영업이익 128억원과 비교해 살펴보면 매출은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꽤 큰 폭으로 늘었네요. 연 단위 실적으로 봐도 플랫폼 분야의 매출 성장세는 그리 크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죠. (2) 클라우드 부문의 2024년도 반기 실적
토스 이승건 창업자의 주식담보 대출 이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상장을 준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이승건 창업자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토스의 재직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토스의 재무 상황에 대한 글을 남긴 것이 캡처되어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 글의 주요 골자는 이렇습니다. (1) 이승건 토스 창업자가 차명으로 다른 법인을 설립해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원을 대출받아서 퇴사자들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입해 왔으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자 2023년에 주식을 처분하고 차명 불법 법인을 청산했다. (2)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에서 이승건 창업자가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900억원의 대출을 받아 개인적으로 썼다. (3) 또한 FTX에서 받은 대출이 11월에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에 추가로 대출을 받았다. 이외 여러 이야기가 있었으나 너무 사적인 영역에 관련된 일이라 이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위에 거론한 3가지 사안만큼은 상장을 앞둔 기업 입장에서 굉장히 크리티컬한 내용이라 다루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일단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일단은 유니콘 창업자로서 너무도 이례적인 일이고요. 만일 창업자가 본인의 보유 지분을 담보로 하여 대출을 받고 갚지 못한다면 자칫 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죠. 그렇지 않더라도 어쨌든 토스의 지분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을 전달받은 후 토스의 재무제표를 찾아보고 FTX 관련 채무자들 리스트도 찾아봤습니다. 그저 루머로만 치부하기엔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 분명 있었습니다.
카카오 사태는 임원들의 탐욕과 견제장치의 부재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카카오 사태의 시작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지분매각 이슈였습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마치고 주가하락을 겪고 있었습니다. 주주들의 불만이 심화된 상태였죠. 그런데 류영준 대표가 주식을 매도해 450억원 규모의 차익을 봤습니다. 그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되면서 이해관계 충돌을 막기 위해 카카오페이 주식을 팔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본사 대표로서 카카오페이에 유리한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타당성을 지닌 말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와 별로 상관이 없는 여타 경영진 7명도 주식을 매각했습니다.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 전현성 경영지원실장, 이승효 서비스 총괄 부사장입니다. 사실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식보상은 회사성장에 기여하고 차익을 실현하라고 고안됐으니까요. 다만 회사와 개인의 동반성장과 상호호혜를 기반으로 이뤄져야겠죠. 하지만 시점이 문제였습니다. 고점매각이란 비판을 들을 만했죠.
씽씽과 킥고잉은 왜 합병할 수밖에 없었나
지난 26일 퍼스널모빌리티(PM) 업체인 씽씽과 킥고잉이 합병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존속 법인으로는 씽씽이 남지만 각 사의 브랜드는 이전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두 앱을 통해 킥고잉과 씽씽의 기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PM 업계에선 먹고 먹히는 인수, 합병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씽씽과 킥고잉의 합병은 양사 모두 PM업계 1세대 업체라는 점, 업계에선 어느 정도 규모화를 이룬 업체라는 점 등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씽씽과 킥고잉의 합병 배경과 PM 시장의 현황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매년 수십억씩 내리 적자.. 킥고잉과 씽씽의 지난 3년 업계에선 양사의 합병을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양사의 지난 3년은 어땠을까요. 감사보고서와 벤처공시에 나타난 양사의 지난 3년치 실적을 보면 지속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존속법인으로 남게 되는 씽씽의 3년치 실적은 다음과 같은데요. 2021년: 매출 112억원 / 영업손익 -75억원 2022년: 매출 118억원 / 영업손익 -11억원 2023년: 매출 148억원 / 영업손익 -31억원 2023년 말 기준 결손금은 215억원이 넘으며 보유 중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5억원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킥고잉의 실적은 다음과 같은데요.
이커머스 연쇄 폐업 사태, 티메프 탓이 아닙니다
전부 티메프 때문이라고요?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커머스가 많아졌습니다. 2024년 들어서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종료했거나 종료를 예고한 이커머스는 8곳이 넘었습니다. 이 외에도 만성 적자에 빠진 이커머스 기업들이 적지 않는데요. 앞으로 폐업하는 곳이 지속해서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약 83만 명의 판매자들이 가입한 한 온라인 카페에선 현재까지 폐업을 공고한 기업 리스트가 여러 차례 올라왔습니다. 특히 오픈마켓 '알렛츠'가 8월 16일 돌연 영업을 중단하면서 피해자 셀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외에도 한스타일, 사자마켓, NHN위투가 운영하는 1300k, 위투MRO, 소쿱, 1200m 등이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티메프 사태의 여파'라는 표현이 흔해졌는데요. 구체적으로 사안을 살펴보면, 티메프와 상황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폐업했거나 서비스를 종료한 이커머스들의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모두 실적이 악화했습니다 폐업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한 이커머스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의 실적을 보면 업체마다 상황이 달랐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알렛츠 운영사 인터스텔라는 점점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직방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이유
직방이 유니콘에 등극한 건 2021년이었습니다. 그해 6월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직방의 구주를 매입할 당시 1조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죠. 직방의 몸값은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 6월엔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E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이었고요. 이때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은 3285억원 규모였죠. 이처럼 직방은 프롭테크 분야의 선두 플레이어로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최근엔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직방의 구주 거래 시장인 세컨더리시장에서 2022년 투자 당시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매입 수요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조 - 유니콘 플랫폼의 배신…엑시트 고민) "과거 직방은 프롭테크의 대표주자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고 그러한 기대가 밸류에이션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이라면 밸류에이션도 감소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재용 회계사) 직방은 지금 직방의 최근 실적을 보면 지난 3년 동안 영업손실 폭을 키워온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화성에서 온 CJ, 금성에서 온 쿠팡
다시 만난 CJ와 쿠팡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거래를 시작합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이 8월 14일부터 직거래를 재개합니다" "이제 쿠팡 고객들은 햇반, 비비고,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인기상품들을 다시 로켓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쿠팡 공식입장) 두 회사는 CJ 햇반 등 간편식의 납품 단가, 물량 등을 두고 갈등을 겪었습니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공급가를 올리면서 정해진 발주 물량을 공급하지 않았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고요.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원하는 마진율을 맞추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갈등은 2022년 11월부터 이어졌습니다. 이 사이에 쿠팡은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2023년 7월 올리브영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입을 막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쿠팡을 제외한 다른 이커머스들과 연합을 형성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죠. CJ그룹 계열사인 티빙 또한 쿠팡의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출혈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CJ와 쿠팡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CJ제일제당이 쿠팡에 햇반을 다시 납품하면서 두 기업의 태도 변화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CJ와 쿠팡은 태생부터 다른 기업이죠. 이들의 갈등은 여전히 큰 관심사인데요. 두 회사는 왜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걸까요? 시장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화해 무드를 보고 여러 해석이 나왔는데요.
넥슨 상속자의 6600억원 규모 셀프 엑시트.. 배임이슈는 없을까
어라??? 얼마 전 나온 IT뉴스를 우연히 접하고 나온 반응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바로 NXC 관련 뉴스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넥슨 모회사 NXC는 창업자 사후 상속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유정현씨는 김정주 창업자의 지분을 본인 5%, 자녀들에게 16%씩 나눴고 나머지 29% 지분을 상속세로 납부했습니다. 이로써 NXC의 지배구조는 유정현씨 34%, 자녀 2명이 33%를 가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상속세 규모가 워낙 커서 아직까지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상속인 3명은 상속세 납입 부족분을 지분매각을 통해 충당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놀랍게도 매입처가 NXC입니다. 그 규모는 무려 6600억원에 이릅니다. 유정현 이사회 의장은 3200억원 규모 NXC 주식을, 자녀 김정민씨와 김정윤씨는 각각 1600억원 규모 NXC 주식을 NXC에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김정민씨와 김정윤씨는 와이즈키즈 지분 161억원 규모 주식을 NXC에 매각했습니다. 제가 왜 놀라냐면 대주주가 회사에 자기주식을 매각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외부에 매각을 하죠. 뭐랄까요. 이번 건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셀프 엑시트랄까요.
토스, 11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지속 가능할까?
2024년 2분기에 토스가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첫 서비스 출범 이후 약 11년만입니다. 2024년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3.7% 증가한 약 4741억원, 영업이익은 약 29억원입니다. 다만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4년도 2분기 영업이익은 29억원이나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반기실적으로 따지면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인데요. 그러나 2023년 반기의 영업손실이 110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을 엄청나게 줄인 것입니다. 어쨌든 2분기에 낸 이익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11년 만의 첫 분기 흑자인 데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 토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토스는 어떻게 첫 분기 흑자를 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지속 가능할까요? 2024년도 토스의 반기 보고서를 통해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흑자에 기여한 자회사 4곳 토스의 2024년도 반기보고서를 보면 본사 격인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주요 자회사 9곳의 2024년도 반기 실적이 나옵니다. 이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토스증권, 토스인컴, 토스인슈어런스, 토스CX로 4곳입니다. 흑자를 낸 자회사 4곳의 2024년도 반기 실적과 전년도인 2023년도의 반기 실적을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토스증권
'스타트업 창업자' 방시혁은 초심을 잃은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혁이 왜 거기서 나와?! 2024년 7월 21일이었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LA 베버리힐스 로데오 거리에서 우연히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방시혁 의장은 로데오 거리의 발렌시아가 매장 앞 건널목을 두 명의 여성과 건너고 있었죠. 3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스치듯이 카메라 앞을 지나쳐갔죠. 방시혁 의장을 촬영한 건 하필이면 유튜브 채널 'I am Walking'이었습니다. 아이 엠 워킹 채널은 LA 베니스 비치를 근거지로 베버리힐스, 로데오 거리, 산타모니카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길 가는 여성과 사람들 그리고 슈퍼카를 찍어서 매일 낮 12시에 업로드하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그렇게 구경거리를 제공하죠. 초상권이 공간 개념인 미국에서만 가능한 유튜브 방송입니다. 미국에선 사적인 공간에서 동의 없이 도촬된 영상만 초상권 침해 대상이니까요. 반면 베버리힐스 길거리는 완전 공적인 공간이죠. 방시혁 의장이 잡힌 영상은 2024년 8월 8일 업로드됐습니다. 방시혁 의장과 두 여성의 모습은 52분 길이의 영상에서 초반 47초 언저리에 등장합니다. 영상은 조회수가 하루 만에 54만회에 이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죠. I am Walking 영상들의 평균 조회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혁이 거기서 나온 덕분이었죠. 과즙세연과 방시혁 하이브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자 2024년 8월 8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8-22
대표가 징계를 받은 직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회사에서 누가 보더라도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A팀장이 했어요. 조용히 훈계로 넘어가야 할 사안인지 공론화해야 하는 사안인지 모호해 다음 기준을 적용해 보았어요. - 고의적인가? -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입혔는가? - 동료에게 피해를 끼쳤는가? - 회사 문화에 반하는가? - 재발 방지를 위해 사내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가? 2번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 해당이 되어서 인사위원회가 열렸고 징계가 내려졌어요. A팀장은 징계보다 자신이 한 실수를 자책하며 앞으로 팀원들에게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괴로워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기 안타까워 그에게 우리는 어떻게 성장하며,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아래와 같이 메일을 보냈어요. 사람은 어떻게 성장할까요? 이번 일을 통해 제가 다시 상기한 점은 사람은 모두 '실수'를 통해서 '성장'한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어릴 적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시작해 자전거 타기, 친구 사귀기 그리고 연애에 이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늘 실수를 통해서 뭔가를 배우잖아요. 어쩌면 모든 인간은 어릴 적 불이 뜨겁다는 걸 한번 이상 체험한 이후부터 불을 조심하게 되었을 거예요. 아무리 엄마가 불조심하라고 얘기해도 직접 불의 뜨거움을 느껴본 후에야 제대로 그 지식을 체화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실수를 줄이려고 책도 보고, 유튜브도 찾고, 친구들에게 묻지만 결국 스스로 실수를 하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고 반성하면서 우리는 성장하고 내적으로 더 강해지잖아요. 우리 스스로가 과거의 역할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그 역할에 익숙해질 것이고 실수가 현격히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배움이 없는 '정체의 늪'에 빠지는 걸 거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성장의 욕구가 있잖아요. 각자가 처한 환경 또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중요하고 큰 역할을 맡게 되고. 그러면 그 새로운 역할을 더 잘 해내려고 또다시 도전하고 실수하고 반성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진리를 깨닫고 성장하게 되죠. 예전에 제가 직장 다닐 때 에피소드 한번 얘기해 준 적 있잖아요. 당시 회사에 대표님 외에 임원이 3분이 더 계셨는데 한분은 일을 잘했고 한분은 사고를 많이 쳤고 한분은 조용하게 계시는 분이었어요. 그룹에서 특별감사가 나왔는데 우리는 당연히 사고투성이인 상무님이 징계를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감사가 완료된 후에 조용하게 본인 일만 하시는 이사님이 징계를 받았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4-08-21
오늘의집, 에이블리, 발란, 정육각.. '완전 자본 잠식'의 의미가 다릅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부쩍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주요 이커머스 4곳인 발란, 에이블리, 오늘의집, 정육각(가나다 순)이 모두 완전 자본 잠식이라는 기사도 났었죠. 자본 잠식이란 기업의 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한 자본금이 잠식당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완전 자본 잠식이란 적자 폭 때문에 자본금을 완전히 깎아먹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사전적 의미로나 회계적 의미로나 완전 자본 잠식은 기업에 있어 위기 신호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씬에서는 좀 다릅니다. 무슨 말이냐면 스타트업의 재무 상황이 안정적인지 살펴보려면 자본 총계만 볼 게 아니라 그 외에 살펴볼 만한 것이 더 있단 겁니다. 위에 거론된 4개 기업의 사례를 가지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4개 기업 모두 진짜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인가? 대답은 일단 YES입니다. 그러나 4개 기업의 상황은 제각각 다릅니다. (1) 발란 2023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발란의 재무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발란은 2023년 처음 완전 자본 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2022년도에 이미 자본 총계가 불과 25억원으로 아슬아슬했었죠. 적자경영이 지속되어 결손금이 800억원에 달했고, 2022, 23년도에 투자를 유치하긴 했으나 투자금 규모에 비해 현금 소진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투자 관련한 내용은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2) 에이블리 2023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에이블리의 재무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에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습니다.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큰 비용을 소진했고 누적 결손금만 2000억원이 넘습니다. (3) 오늘의집 오늘의집은 완전 자본 잠식 기사 관련해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었죠.
지금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위기에 처한 5가지 이유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몇 년 전 수천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던 분야가 있었죠. 바로 배달 대행 플랫폼 시장이었습니다. (참조 - 배달은 누가 하나요? '배달주문앱'과 '배달대행업체'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면면을 보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한 곳인 바로고는 2021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800억원을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17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고요. 만나플러스의 운영사인 만나코퍼레이션 역시 같은해 81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준수한 IR 성과를 냈습니다. 같은해, hy에 인수된 부릉(구 메쉬코리아) 또한 2021년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한 바 있죠. 생각대로를 운영했던 인성데이타 또한 2020~2021년 사이 8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수년 전, 특히 2021년엔 배달 대행 플랫폼의 인기가 상당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이들 배달 대행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기대 역시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자 행진 속 구조조정과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받은 배달 대행 플랫폼 시장.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상황이 썩 좋지 못합니다.
직장에서의 정중함(civility at work)이 뜨고 있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 문화 키워드는 정중함(civility)입니다. 정중함은 단순히 예의와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실적과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 열린 세계 최대 HR 컨퍼런스인 SHRM24(Society for Human Resource Management)에서는 AI와 함께 정중함이 주요 키워드로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정중함이 조직의 전략적 이슈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정중함의 중요성은 이 분야를 오랜 기간 연구한 크리스틴 포래스 교수의 저서 '무례함의 비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참조 - 무례함의 비용) 정중함의 긍정적 영향과 무례함의 해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SHRM의 연구결과와 '무례함의 비용'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왜 직장에서의 정중함이 주목받고 있으며 무례함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지금 정중함인가? (1) 다세대 직장으로의 변화 2019년 한국에서 MZ세대라는 키워드가 주목받을 때 SHRM19에 참석했는데요. MZ세대를 주제로 한 강연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다세대 구성원들이 함께 협업하며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다세대 직장으로의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현재 직장은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얼, Z세대까지 4세대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5세대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 되겠죠.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8-19
스레드는 네이버를 품을 수 있을까
이용자 2억명이 넘은 스레드 스레드가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스레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2023년 7월 5일 출시한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인데요. 출시 5일째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바 있는데요. 출시 13개월 후 2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스레드의 사용자 수가 거의 2억명에 도달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2분기 실적 발표)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 실제 2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스레드에서 2억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스레드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고, 이 커뮤니티가 계속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 국내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는데요. 저는 출시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스레드를 이용 중인 이용자입니다. 게시물의 조회수 증가를 2024년 4월부터 느꼈습니다. 수백 회, 수천 회 나오던 게시물 조회수가 수만 회로 뛰는 경험을 했는데요. 실제 데이터로도 나타났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첫 달인 2023년 7월, 스레드 국내 MAU는 9만명이었습니다. 12월에 163만명을 넘었고요. 2024년 3월에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이브 2.0 비전을 가로막는 첩첩산중 리스크
얼마 전 일이었죠.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초격차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며 하이브 2.0 사업전략을 밝혔습니다.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이브 3대 사업영역을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에서 음악, 플랫폼, 테크로 재편합니다. (2) 기존 멀티레이블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로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을 신설합니다. (3) 미국, 일본, 라틴시장을 공략하되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다는 취지로 '멀티홈 멀티장르' 전략을 취합니다. 각 지역에서 아티스트를 발굴 및 배출하고 여기에 K팝 제작 노하우를 이식한다는 것입니다. (4)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구독형 유료 멤버십을 런칭합니다. (5) 게임사업, 오디오보이스, 생성형AI 등 테크 기반의 미래사업을 기획합니다. 하이브는 위 다섯 가지 작업이 이뤄지면 다른 연예기획사와 레벨이 다른 이른바 초격차 기업으로 떠오른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사업과 기술투자가 콘텐츠 산업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창대하면서도 나름 타당한 비전인 셈인데요. 과연 하이브는 비전을 실행하고 이룰 수 있을까요? 그러기에 회사 내부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크게 다섯 가지 리스크가 첩첩산중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갑작스러운 리더십의 변화입니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이순신이 될 수 있을까? 그 앞에 놓인 5가지 길
출장입상(出將入相),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요. 오늘날로 치면 전시에는 해병대 사령관이 돼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평시에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해 나라를 번영의 길로 이끌어나갈 만한 문무겸비의 큰 인재를 뜻하는 말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정도의 인재는 결코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요. 하지만 최근 카카오 그룹이 처한 상황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에게 출장입상의 자질을 엄숙하고도 단호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로 취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총수의 구속기소라는 카카오 역사상 가장 큰 위기와 맞닥뜨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12월 정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것은 김범수 창업자를 도와 카카오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이끌기 위해서였습니다. 내정자 신분이던 정신아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곧바로 카카오 본사의 쇄신TF장을 맡겼다는 사실이 이 같은 점을 잘 보여주죠. 그리고 자신을 발탁한 창업자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정신아 대표는 김 창업자의 지원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재계 15위의 대기업 집단을 이끌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재상으로 임명돼 이제 막 정사를 돌보려 할 참에 큰 전쟁이 터져서, 이제는 총사령관이 돼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채 큰 칼을 차고 직접 전장에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카카오 그룹의 상황은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이 위태로운 처지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정신아 대표 앞에 놓인 다섯 가지 길과 그가 해결해야만 하는 네 가지 핵심 과제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파격 인사, 모두를 놀라게 하다 지난해 말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IT업계에서는 '깜짝 발탁 인사'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요. 정 대표 역시 카카오 그룹의 VC(벤처캐피탈)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의 대표를 맡고 있긴 했었지만, 카카오벤처스는 여러 주요 계열사들 중에서 매출과 인력 수가 모두 최하위권에 속하는 계열사였기 때문이죠. 2023년 기준 카카오벤처스의 매출은 162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90억원에 달했습니다. 2024년 3월 기준 직원 수는 27명에 불과하고요. 당시 정 대표를 여러 주요 계열사 대표 중에서 가장 말석에 앉아있었던 인물이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한화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왜 자꾸 폐업할까?
2024년 2곳의 스타트업이 문을 닫았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바로 명품 커머스 플랫폼인 '캐치패션'의 운영사인 스마일 벤처스와, 3D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인 '어반베이스'입니다. 두 기업은 스타트업 씬에서도 제법 많은 투자를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아웃스탠딩에서도 취재한 바 있습니다. 이 두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바로 한화 그룹이 투자했다는 것인데요. 한화 그룹은 대기업들 중에서도 오래 전부터 스타트업에 꽤 열심히 투자해 왔던 대기업으로 손꼽히죠. 그런 한화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 중 2곳이나 사실상 폐업한 것입니다. 그 자세한 내역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그게 다였던, 캐치패션 캐치패션은 2017년에 설립한 명품 커머스 및 유통사 입점 플랫폼입니다. 이우창 창업자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에 들어가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고 뉴욕과 영국에서 일했습니다. 영국에서 유통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영국에 본사를 둔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의 온라인 시장에서 빠르게 크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후 한국에 들어온 뒤에는 한화갤러리아에서 온라인 신사업TF 팀장으로 약 2년간 일하다 창업했습니다. 막 창업한 캐치패션에 시드투자를 투자한 곳은 이우창 창업자의 전 직장인 한화갤러리아와 티몬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당시 25억원을 투자해 캐치패션의 지분 17.69%를 보유했습니다. 캐치패션은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의 후발주자였으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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