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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컴포즈커피 엑싯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4가지
컴포즈커피는 국내에서 2612개점 (2024년 6월 기준)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인데요. 메가커피(3083개점), 빽다방(1615개점)과 함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를 삼분하고 있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죠. 컴포즈커피는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는데요. 2021년에 1285개점이었던 가맹점 수는 2022년 1901개점, 2023년 2350개점으로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3년 만에 가맹점 수가 2배가 된 것이죠. 지난해에는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이라는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뒀는데요. 영업이익률이 41.28%에 달합니다. 그리고 최근 IB(투자은행)업계와 외신을 통해 컴포즈커피와 관련된 흥미로운 뉴스가 전해졌는데요. 이 회사의 지분 100%가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약 4700억원에 매각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컴포즈커피는 불과 2년 전인 2022년에도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회사 측이 원했던 매각가는 약 250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원매자와의 협상이 불발되며 매각이 이뤄지지 못 했죠. 2500억원의 기업가치에도 매각이 성사되지 못 했던 회사가 불과 2년 만에 2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각됐다는 사실은 IB업계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4700억원의 매각가는 2021년에 매각됐던 경쟁사 메가커피의 매각가 14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입니다. 물론 3년 전 가격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요. 이번 글에서는 ①컴포즈커피를 인수한 필리핀 프랜차이즈 대기업 졸리비 푸즈와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는 각각 어떤 회사들인지
아이돌 산업이 평생 비즈니스라는 걸 입증한 마츠다 세이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푸른 산호초'를 부르며 단발머리를 쓸어올리는 하니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한눈에 봐도 긴장한 게 느껴질 정도였죠. 지난 7월 6일 '뮤직데이2024' 무대는 분명 지난 6월 26일과 27일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 무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니즈 캠프 2024에서 도쿄돔에 운집한 9만 명은 이름 그대로 버니즈였으니까요. 이미 뉴진스의 팬덤이었단 뜻입니다. 홈그라운드였던 도쿄돔과 달리 니폰 텔레비전의 뮤직데이는 거의 모든 장르의 일본 뮤지션과 음악팬들이 어우러지는 9시간짜리 버라이어티 라이브 쇼입니다. K팝은 그중 하나고 뉴진스 팬덤은 그중의 하나일 뿐이죠. 무엇보다 '푸른 산호초'는 일본의 영원한 아이돌로 불리는 마츠다 세이코의 대표곡입니다. K팝 아이돌이 일본 전역에 방송되는 니폰 텔레비전의 '뮤직데이2024' 무대에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일본어로 커버한다는 것은 일본 아이돌 그룹이 KBS의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BTS의 '다이나마이트'를 커버하는 것과 같습니다. 잘해도 마츠다 세이코가 최고지만 하니도 잘했네 정도고 못 하면 그대로 나락인 것이죠. 한국에서 BTS가 GOAT이듯이 일본에서 마츠다 세이코는 영원불멸이니까요. 뉴진스의 일본 데뷔 무대였던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에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커버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반응은 대박이었죠. 하니가 단 3분으로 40년 전 일본을 끌어왔다는 평가가 나왔죠. 특히 뉴진스 오지상이라고 불리는 4050 남성팬들의 반응이 뜨거웠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7-09
무료가 아닌 무료배달, 누가 돈을 내요?
무료배달은 변질됐다 배달앱들이 '무료배달'이라는 키워드로 경쟁 중입니다. 2024년 봄부터 배달앱 3사는 일제히 '무료배달'을 선언했죠. 쿠팡이츠는 3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고요. 배달의민족은 4월 알뜰배달을 무료배달로 전환하면서 맞붙었습니다. 같은 달, 요기요도 회원 대상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면서 배달앱 3사 모두 '무료배달'을 마케팅 구호로 외쳤습니다. "전국의 와우회원들이 배달비 부담 없이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지역 외식업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쿠팡이츠, 2024년 3월) "요기요에서 고객 누구나 무료배달을 즐기고 멤버십 가입자라면 더 큰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훈 요기요 마케팅전략실장, 2024년 4월) "배민 고객이라면 누구나 알뜰배달 무료 배달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나 일반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결합해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려보길 바랍니다" (우아한형제들 이면희 푸드마케팅실장, 2024년 4월) 음식을 무료로 배달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배달앱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곡소리가 났습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는 소비자 배달앱 3사 이용자 수는 2021년 12월을 정점으로 하락했습니다.
백종원 식당 점주들은 실제로 얼마를 벌었나
백종원 대표와 식당 주인들의 갈등 백종원 대표가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는데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2022년 가맹점 모집을 위해서 월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매출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예상 매출액과 수익률을 모두 부풀렸습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더본코리아 측은 이에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2022년 월 매출 1700만 원 수준의 예상 매출 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습니다" (더본코리아 입장) 백종원 대표 측과 점주들 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는데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점주들은 '본사는 배부르지만,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주장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동반성장, 상생을 외치는데요.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흑자 경영 GFFG는 왜 적자 전환했을까
얼마 전 지난해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들을 알아봤습니다. (참조 -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그 중엔 GFFG도 있었습니다. GFFG는 노티드라는 도넛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단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낸 F&B, 브랜드 스타트업이죠. 성과에 힘입어 주요 VC 중 한 곳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22년 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목을 끈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23년에 들어서며 GFFG를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2023년 3월엔 창업자인 이준범 GFFG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2023년 8월엔 노티드와 더불어 주력 브랜드인 다운타우너(수제버거)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그리고 지난 4월, 회사의 2023년 실적과 재무상태가 담긴 성적표가 공개됐는데요. 연결 기준, 2023년 약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적자를 감수하고 더 큰 성장을 노리는 것은 스타트업씬에서 흔한 일인데요. 다만 GFFG는 그동안 흑자 경영을 해왔던 기업이다 보니 적자 전환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회사의 지난 1년을 짚어봤습니다. GFFG의 재무제표를 살펴봄과 동시에 적자 전환의 배경을 취재했으며 현황 또한 알아봤습니다. 외형은 성장, 수익성은 악화.. 비용 증가의 원인은?
네이버웹툰 대표의 1000억원 보상은 많은 걸까, 적은 걸까
WBTN이 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가 약 1000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을 전망입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동시에 네이버웹툰을 약 20년간 이끌어온 김준구 대표에 대한 보상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김준구 대표는 그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만4815주와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7억원)을 지급받습니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웹툰엔터 주가 23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75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 사고팔수 없는 RSU 제외해도 약 992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참조 - 900억 돈벼락 '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엔터 CEO)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두고 김 대표가 이룬 성과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반대로, 일각에서는 혼자 이룬 것이 아닌데 상대적으로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준구 대표의 성과가 뛰어납니다 김 대표의 보상이 성과에 비해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20년 만에 평사원에서 자회사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단순히 회사 성과를 잘 올린 사람이 아니라 웹툰 산업 자체를 부흥시킨 인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업무 시간에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환경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당시에 만화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오프라인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부족한 거예요" "내가 보고 싶은 만화가 더 있어야 하는데, 없는 거죠" "크리에이터들이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아서 데뷔를 하고 성장을 하고 유명해지고 이런 흐름이 되어야 지 않을까?" "이런 생각 끝에 '도전 만화'와 함께 웹툰이라는 걸 만들게 됐습니다"
영업이익률 높은 스타트업 TOP 20 (2023년 버전)
지난 해, 아웃스탠딩에서 특별히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20곳을 추려보는 기사를 발행했는데요. (참조 - 영업이익률 높은 스타트업 TOP 20) 1년이 지나 2023년 기준, 업데이트 버전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기사 서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떤 기업을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판단할 때는 단순히 수치의 높고 낮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맥락을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죠. 특히 이번 기사에서 순위권에 오른 스타트업은 경기 불황 중에도 효율적인 비용 관리, 성공적 사업 전개 등을 통해 이익을 잘 낸 스타트업들로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웃스탠딩 자체 DB에 기반, 500여 곳 스타트업 중 특별히 영업이익률이 높은 곳을 20곳 추려봤고요. 기사 말미에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연결 기준 실적을 조사했습니다. 다만 일부 연결-별도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 7000억원 번 배민은 왜 이렇게 수익화에 목을 맬까
최근 배민을 겨냥한 보이콧이 진행됐습니다 바로 지난 6월 21일 음식점주들로 구성된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은 24시간 동안 '배민1플러스' 주문을 받지 않는 보이콧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 사태의 배경에는 배민이 2024년 초 내놓은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가 있습니다. 이전의 정액형 요금제는 월 8만8000원만 내면 됐는데요. 배민 1플러스는 주문 한 건당 중개수수료 6.8%를 내야 하고, 추가로 점주가 건당 2500~3300원 정도의 배달비를 부담해야 하며 결제 수수료(1.5~3%)도 붙습니다.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야만 소비자들이 보기에 '무료 배달'이라고 뜨고 리스트 상단에 올라갈 수 있기에,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더해 배민은 7월 1일부터 신규 입점 점주들에게 '포장 수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6월30일까지 가입이 완료된 가게는 내년 3월31일까지 중개이용료가 면제됩니다. 포장 중개 수수료는 일반 배달 수수료와 같은 6.8%입니다.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배민의 입장은 '포장이든 배달이든 배민 앱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동일하며 향후 점진적인 전체 유료화 과정을 밟을 것' 이라는 건데요. 상기한 상황들을 보면 점주들이 보이콧에 나선 맥락이 이해가 되는 동시에 의아하기도 합니다. 배민은 지난해에 7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냈는데, 왜 점주에게 공분을 사면서까지 무리한 수익화 행보를 보이는 것인가? 이건 장기적으로 보면 더 불리한 것 아닌가? 물론 기업의 수익화는 비판할 일이 절대 아닙니다. 또한 배민의 수수료율은 쿠팡이츠(9.8%), 요기요(12.5%) 등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높지도 않고 요기요는 이미 포장 수수료를 받고 있었죠. 하지만 이런 점을 차치하고라도 최근 배민의 행보는 외식/배달 생태계의 상생을 강조해 온 이전 행보와 결이 다른 건 분명합니다. 연이은 호실적, 복잡한 속사정
바퀴벌레처럼 사는 스타트업은 망하는 게 나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계에는 중간이 없습니다. 모두들 유니콘과 같은 큰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대규모 투자유치를 희망합니다. 미디어에는 온갖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투자유치 금액은 날로 커지고, 매출액과 그들이 하는 혁신은 세상을 바꾸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현상은 아마 버블 시기 10년을 지나면서 바뀐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010년도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은 성장일변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혁신을 보여주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세상의 모습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벽에 배송을 받고, 저녁에는 배달음식을 먹으며 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비록 지출은 상당히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90%가 실패하는 집단 그래서 스타트업에서는 성장만이 유일한 존재의 이유입니다. 전체 무리의 90%가 실패하는 통계치를 알고 있는 집단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각자의 생존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생존은 대부분 누군가의 자금투자로 운영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이미 거대한 기업이 되어버린 쿠팡도 매년마다 망할 거라는 소문을 뒤로 하고 투자유치와 자금대여로 버텨왔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06-26
인력 줄이면서 매출-영업손익 모두 개선한 스타트업 33곳
스타트업 팀 규모엔 부침이 있습니다. 가령, 투자를 받아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땐, 팀규모를 빠르게 늘리고요. 반대로 혹한기가 지속되면 규모를 줄이기도 합니다. 지난 약 1~2년의 경우 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등 혹한기가 이러지면서 팀 규모를 줄인 곳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구조조정을 한 곳도 있고 채용 속도를 늦추거나 퇴사한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참조 - 올해 들어 인력 규모가 20% 넘게 감소한 스타트업들) 팀원들의 역량이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업 특성상 인력 규모 감소는 우려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경우에 따라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작아진 팀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에 인력 규모를 줄이면서도 매출 및 영업손익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스타트업들을 조사해봤습니다. 물론 불가피한 이유로 팀 규모를 줄인 경우, 희소식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울러 영업손익의 경우 보기에 따라선 인건비 절감을 통한 일시적 개선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감소한 인력으로 매출과 영업손익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점은 살펴볼 만한 지점일 것입니다. 조사 방법 및 참고사항,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체적인 인력 변동 추이를 볼 수 있도록 스타트업 데이터 서비스인 '피치덱(Pitchdeck)'이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집계한 조직분석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2) 덧붙이자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해당 기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가늠하는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상장(IPO)한다는 스타트업 30곳, 실적 뜯어보기
기업을 공개하고 싶습니다 2022년 이후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스타트업의 상장은 철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였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기업가치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2024년 다시 상장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IPO 소식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간 실적들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하죠. 다만, 파두 사태 이후 상장 기준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상장을 준비한다고 밝힌 스타트업들이 어떤 실적을 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앞으로 2년 내 상장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 30곳을 꼽았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1분기 실적을 공시한 기업이 일부 있지만, 형평성을 위해 2023년 말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벤처확인기업공시시스템,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비상장사 데이터 분석 기업 '피치덱'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거나 선정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들만 포함했습니다. *현금성 자산에는 정기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했습니다. 1. 컬리 매출: 2조773억원 영업손익: -1436억원 현금성자산: 1643억원 자산총계: 8199억원 부채총계: 8120억원 자본총계: 78억원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2024년 1월 4일,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2024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첫 분기 흑자를 내면서 다시 상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IPO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이 없습니다"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인데요" "IPO가 급하지는 않지만 기존 주주들께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엑시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상장이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컬리 관계자)
원천기술 없지 않나요? 뤼튼을 향한 의구심 4가지와 그 답변들
최근 IT·스타트업업계에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투자 유치 소식이 화제가 됐는데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검색 포털 뤼튼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프리 시리즈 B(Pre-Series B)로 분류되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뤼튼은 250억원을 손에 쥐게 됐는데요. 이번 투자는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중심이 돼 이뤄졌습니다. 일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 소속 VC인 Z벤처캐피탈도 이번 투자에 돈을 댔고요. 이외에도 기존 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와 IBK기업은행도 계속해서 투자에 참여했죠. 지난해 6월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지 딱 1년 만에 25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모으면서 뤼튼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440억원으로 늘어났는데요. 벤처투자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유력 VC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잇달아 유치했기에 이번 투자 유치 소식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죠. 2021년에 설립된 뤼튼은 지난 3년간 매우 빠른 성장의 발걸음을 걸어왔는데요. 설립 초기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글쓰기 보조 솔루션, 비즈니스 문서 초안 작성,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등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했지만 최근 1년간은 'AI 검색' 시장을 개척하고,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검색 포털이 되겠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메가 플랫폼이 되겠다'는 게 뤼튼의 목표죠. (참조 - 3주 만에 2만명 가입한 글쓰기 AI '뤼튼'.. 이세영 대표 인터뷰) GPT, 클로드 등 무료, 무제한으로 제공합니다 뤼튼이 제공하는 AI 검색은 다른 회사들이 개발한 여러 LLM(거대언어모델)을 동시에 활용·조합함으로써 이용자의 질문 의도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생성형 검색 서비스입니다. 뤼튼을 방문하면 오픈 AI의 GPT 모델,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 등의 여러 LLM을 바탕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이용자는 어떤 AI 모델을 사용해 검색할지를 본인이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뤼튼이 제안해준 AI 모델대로 검색을 진행할 수도 있는데요.
29명 팀으로 매출 235억에 영업익 127억.. 소규모 팀으로 돈 잘 번 스타트업 27곳
공시 시즌이 마무리돼 대부분 스타트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지금. 소규모 팀으로 유의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스타트업 27곳을 조사해봤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방법 및 한계점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조사대상은 2022년 12월과 2023년 12월의 임직원 수의 평균이 50명 미만인 곳들로 정했습니다. 굳이 2022년 12월과 2023년 12월의 임직원 수 평균을 낸 이유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임직원 수를 산정하게 될 경우 예상되는 왜곡을 보완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1~11월 임직원 수는 100명대였으나, 12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서 임직원 수가 30명으로 대폭 감소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12월 임직원 수가 30명이라는 사실만 놓고 해당 기업을 '50인 미만의 소규모팀'으로 정의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2) 임직원 수는 국민연 가입자 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했습니다. 덧붙이자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해당 기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가늠하는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다만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수 사이에는 약간의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지사에 있는 팀원이나 무급휴직자 등의 경우는 집계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점을 참고해 기사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돈을 잘 벌고 있다'는 표현은 주관적일 수 있을 텐데요. 본 기사에선 2023년 기준 영업이익을 냈고 매출이 100억원 이상인 곳으로 한했습니다. (4) 본 기사에서 '스타트업'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1400억원짜리 인질이 된 로켓배송, 누가 가장 불편할까
1400억원의 과징금 폭탄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역대 개별 기업에 부과한 과징금 액수와 비교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였고요. 공정위가 유통 기업에 내린 과징금 중 가장 높은 액수였습니다. 2024년 초 CJ올리브영에게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혐의로 6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19억원이었습니다. "잠정적으로 1400억원인데요. 쿠팡의 위반 행위가 종료되지 않고 계속됐다고 봅니다" "규정상 심의 종료일까지를 위반행위 종료일로 보기 때문에 몇 개월 차이가 있어서 관련 매출액을 쿠팡으로부터 새로 받아야 합니다" "과징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징금 1400억원은 유통업체만으로 보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례적인 과징금 액수에 업계가 술렁였는데요. 공정위의 판단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불편한 공정위 6월 13일, 공정위는 44페이지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제목은 '쿠팡의 검색순위 조작 등을 통한 소비자 기만행위 엄중 제재'였습니다.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의 2023년 경영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비대면 세탁 플랫폼 시장의 양대 플레이어의 2023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플레이어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모두 고객의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한 후 고객에게 다시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가나다순으로 기업을 거론하고 있지만 창업 연도는 2015년에 설립한 세탁특공대가 더 빠릅니다. 부부창업가인 남궁진아·예상욱 공동대표가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함께 시작한 사업입니다. 국내 강남의 세탁소를 돌며 세탁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참조 - 세탁특공대가 동네 세탁소와 결별한 이유) 런드리고는 2019년 조성우 전 배민프레시 대표가 시작한 사업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여행하던 중 도둑을 맞았는데 쇼핑백에 담아둔 삘래는 훔쳐 가지 않았고 그 사건에서 서비스를 구상했다고 하죠. 조성우 대표는 미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미국의 세탁 사업가들을 만나 비전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창업 스토리를 보면 공교롭게도 세탁특공대는 국내 스타트업씬의 구루로 이름 높은 권도균 프라이어 대표로부터 수차례 투자받았고, 런드리고는 미국의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로부터 거의 매 라운드 투자를 유치해 왔는데요. 창업 스토리와 맞물려 뭔가 일맥상통하는 흐름이 있네요. 세탁 시장에서 두 플레이어가 어떻게 달려왔는지 재무제표와 함께 살펴보시죠. 후발주자 런드리고는 어떻게 시장에 안착했나 런드리고의 최근 실적을 보면 매출도 비용도 거침없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70억원 투자받은 위잇은 왜 갑자기 서비스를 멈췄나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 사태 위잇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위잇딜라이트(이하 위잇)은 위허들링이 운영하는 도시락 구독 서비스입니다. 샐러드, 밥, 샌드위치, 면류 등 매일 2~3가지 음식을 아침, 점심으로 제공하죠. 누적 투자금은 170억원이 넘었고요. 2023년 매출은 13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6월 4일, 위허들링은 위잇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서비스를 이어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랜 고민을 통해 서비스 중단이라는 어렵고도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위허들링, 6월 4일 공지사항) 이번 위잇 서비스 중단은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고객들은 예고 없이 이날부터 도시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리 결제해둔 고객들은 분노했고요. '위잇 피해자' 오픈채팅방에는 약 800명이 모였습니다.
얼룩소의 보상 서비스 중단, 텍스트 콘텐츠 플랫폼의 성공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콘텐츠 플랫폼 얼룩소가 보상 서비스 운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에 많은 이용자들이 항의의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후 함께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얼룩소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습니다. 직원 30여명 가운데 무려 20여명을 권고사직 처리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못했거든요. 사실 이러한 텍스트 기반 콘텐츠 플랫폼의 위기는 단지 얼룩소에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한때 적극적으로 개인 창작자들을 모으며, 텍스트 기반의 창작 생태계 형성을 꿈꿨던 헤드라잇도 올해 1월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요. 퍼블리의 멤버십 서비스 또한 뉴닉에게 인수되었습니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투자 혹한기의 영향이 안 그래도 사업 기반이 취약했던 콘텐츠 기업들에게 독이 되는 모양새인데요. 어쩌면 얼룩소가 단지 보상 중단에 그치고, 서비스가 존속되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로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참조 - 얼룩소가 글쓴이에게 100만 원을 주는 이유) (참조 - 얼룩소 콘텐츠 보상 서비스 운영 중단 안내) 의도는 좋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꽤 오랜 기간 여러 매체를 통해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시작은 개인 미디어인 뉴스레터였지만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06-14
컬리 흑자 냈는데.. 최대주주 앵커PE는 한국 철수설까지 도는 이유
2024년 3월 기준 컬리의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인데요. 컬리 주식의 13.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컬리는 지난 1분기에 창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는데요. 매출 5381억원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죠. 비록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하지만 매 분기 이어지던 수백억원대의 적자 행진을 드디어 흑자로 돌려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죠. 매출은 1년 전(5299억원)과 비교해 5.8% 늘어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314억원 증가했으니까요. 컬리의 실적이 공개되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컬리가 상장 재추진에 시동을 걸 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참조 -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하지만 이 같은 기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앵커PE는 웃지 못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앵커PE는 애초에 본인이 원해서 컬리의 최대주주가 됐던 건 아닌데요. IB업계 일각에선 지난 10여년간 한국을 주무대로 활동해 왔던 앵커PE가 한국에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참조 - 1호 펀드 청산 앞둔 '앵커에쿼티', 실무진 대거 이탈) (참조 - '투썸플레이스 신화' 앵커에퀴티, 韓서 철수하나)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그동안 컬리뿐 아니라 두나무, 라인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레시지, 이투스, 메타엠,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주요 유망기업에 투자해 왔는데요. 최근엔 신규 투자를 중단한 채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당수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때 해외 LP(출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운용사로 불렸던 앵커PE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이유와 이 같은 최대주주의 사정이 컬리의 앞으로의 상장 계획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외국 출자자들의 돈으로만 운용되는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곤경은 2021년~2022년 사이에 단행한 각각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들로부터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인데요. 과연 이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장사 잘되는 스타트업 20곳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에선 한 가지 흥미로운 지표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 거래지수'라는 지표인데요. 소비자 거래지수는 최근 3년 내 소비자거래액의 최댓값을 100으로 설정한 후, 각 시점의 값을 환산하여 표기한 지수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1월 소비자거래액이 20만원, 2월 소비자거래액이 60만원, 3월 소비자거래액이 100만원이라면, 이 기업의 1월부터 3월까지의 소비자거래지수는 각각 20, 60, 100이 되는 셈이죠. 소비자 거래지수 변동 추이를 통해 우리는 '최근 장사가 잘되는 스타트업'들이 어디인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거래액 추이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후적으로 알게 되는 공시 자료와는 다르게 최근 비즈니스 현황을 짚어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혁신의숲 측이 집계한 스타트업 수천 곳의 월별 소비자 거래지수를 토대로 '최근 장사 잘되는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본론에 앞서 몇 가지 참고사항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6개월~1년 사이, 소비자거래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기업을 추렸습니다. (2) 혁신의숲 소비자거래 데이터는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를 대상으로 수집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다만 '법인카드,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결제' 내역은 제외되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전체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조사의 성격상 B2B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은 최대한 배제했고요. 소비자거래 데이터와 매출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1. 넥스트그라운드
엔터 업계에 게임 업계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는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하이브 측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방전이 전 국민의 화제가 됐죠. 이에 더해 하이브의 여러 고위직 인사들이 게임업계 인사들이라는 점도 함께 관심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엔터 산업 쪽에 게임사 출신이 최근 많이 유입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하이브를 포함한 대형 엔터 기업들에 게임업계 인사들이 정말 많은지 누구누구 있는지 슥~살펴보려고 합니다. 상장하여 사업보고서를 매년 발행하는 하이브, SM, YG, JYP, 큐브엔터, RBW 등의 경우 임직원의 현황과 전 경력이 나와 있으므로 그 내용을 참고했고요. 감사보고서는 올라왔으나 임직원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중소규모의 엔터사의 경우는 언론에서 보도된 인사, 동정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즉 이 기사에서는 임원급의 직원들에 한정해 다룰 수밖에 없으며, 언론 보도되지 않은 경우 누락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리고요. 요즘 엔터 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원중 다수가 게임사 출신.. 하이브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하이브엔 게임사 출신 임직원들이 다수 모여 있습니다. 하이브 엔터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은 모두 17명입니다. 일단 가장 잘 알려진 게임사 출신 임직원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입니다.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 2018년 넥슨 재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습니다. 하이브가 박지원 대표를 하이브의 대표 이사로 선임한 것은 2021년의 일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하이브의 상장을 추진했고 공연, 영상, 학습, 게임 등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창출했으며 V라이브와 위버스의 결합도 추진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이인호 하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들 수 있습니다. 이인호 CTO는 넥슨코리아 CTO와, 넥슨 재팬 기술부 부장, 아도서 개발 팀장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2023년 5월에 CTO의 자리에 올랐는데 하이브에 CTO 직책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있습니다.
하루가 평생입니다.. 버핏, 이병철, 하루키의 루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일일일생(一日一生)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것은 '하루하루가 평생이다'라는 뜻입니다. 불교적 철학이 담긴 이 성어는 매일매일을 인생 전체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은 루틴이나 습관의 중요성이 다양한 책에서 강조되고 있는데요, 이런 루틴은 이미 탁월한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성공이나 성취는 결국 일시적인 행운이나 물려받은 유산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유명한 인물들이 가진 루틴들을 보면 특징이 관찰됩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런 버핏은 시간 관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정말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일에 '아니오'라고 말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그는 매우 단순한 생활을 유지하며 중요한 결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그의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 6:45 AM : 워런 버핏은 매일 아침 6시 45분에 일어납니다. 그는 최소 8시간의 수면을 취하며, 충분한 휴식을 중요시합니다. - 아침 식사 : 그는 커피 대신 모닝 콜라를 마시고,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맥도날드에서 $2.61의 두 개의 소시지 패티, $2.95의 베이컨, 에그, 치즈 비스킷, 또는 $3.17의 베이컨, 에그, 치즈 비스킷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 업무 : 버핏은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독서 보냅니다. 그는 주로 회사 재무제표, 시장 자료, 금융 저널, 투자 보고서를 읽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오마하 월드-헤럴드와 같은 신문을 즐겨 읽습니다. - 독서량 : 그는 하루에 약 500페이지를 읽으며, 이는 투자 전략과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4-06-12
LiDAR를 활용한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죠.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며, TESLA 마저도 경계심을 느낄 정도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Apollo, WeRide, 그리고 Pony.ai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라이선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상용화 라이선스도 받았죠. (참조 - Baidu's robotaxi platform Apollo Go gets permit to offer fully driverless rides in Beijing) (참조 - Pony.ai is First to Receive Permit to Provide Public-Facing, Fully Driverless Robotaxi Service in Guangzhou) (참조 - WeRide received approval to launch a paid service of fully driverless Robotaxis in Beijing)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히 운전 보조 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무인 택시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자율주행 누적 거리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기도 합니다. (Apollo: 2494만km, WeRide: 1287만km Pony.ai: 2092만km를 누적 자율주행 하였음.)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겨냥한 AI 기술 규제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4-06-10
넷플릭스 빼고, 아무도 돈을 못 벌었습니다
OTT 시장에서 누가 돈을 버는가 넷플릭스 빼고 모두 적자를 냈습니다. 국내 OTT 시장에서 티빙, 웨이브, 왓챠,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실적을 보면, 넷플릭스 홀로 돈을 벌었습니다. 나머지 OTT 업체들은 모두 적자에 허덕이거나 모회사에 기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OTT 산업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멈추고 수익성 기조로 분위기가 바뀌었는데요. 콘텐츠 산업 특성상 대규모 비용이 지속해서 나가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더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데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왓챠 등의 상황을 한 곳씩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웨이브 2019년 매출 973억원, 영업손실 137억원 2020년 매출 1802억원, 영업손실 169억원 2021년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 2022년 매출 2735억원, 영업손실 1188억원 2023년 매출 3339억원, 영업손실 803억원 웨이브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매출을 보면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85% 매출이 커졌고요. 이어서 매출이 2021년 27%, 2022년 18%, 2023년 22%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2023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에이블리가 비용 통제를 하지 않고도 흑자 전환한 비결.. 강석훈 대표 인터뷰
2023년 실적으로 스타트업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회사 중 에이블리를 빼놓을 수 없죠. 두말할 필요도 없이 최근 실적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일단 매출을 먼저 살펴보면 2023년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나며 2000억원 대의 벽을 돌파했습니다. 원래도 에이블리의 매출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편이었으나 비용 소진도 그만큼 빨랐는데요. 2022년엔 영업손실이 무려 744억원에 달했습니다. 2023년에는 그 영업 손실을 메꾸고도 영업이익을 낸 것이니 대단하죠. 사실 2023년에 분기 흑자 뉴스가 나올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는데 솔직히 재무제표를 보고 매우 놀랐고요.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스위치를 켜니 흑자 전환을 했다 "2022년 재무제표를 살펴볼 때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 제게 에이블리는 되게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2019년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음에도 말이죠" (참조 - 최초 '셀럽 마켓 모음 앱'으로 이커머스 생태계 바꾼다! '에이블리') "뛰어난 팀인 건 명확하고 성장세도 폭발적이고 투자도 매번 잘 받지만 아무리 스타트업이라도 이런 적자, 이런 재무상태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2023년 재무제표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내부에서는 언제부터 연 흑자에 대한 시그널을 발견했나요?"
회사가 직원의 메신저와 카톡을 봐도 괜찮나
"내가 다른 동료들과 나눴던 메신저 대화를 회사 측에서 확인할 수 있냐고 묻는 CS(고객서비스) 문의가 5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업무용 협업툴 업체 관계자) 최근엔 회사가 직원들의 업무용 메신저·메일 대화 내용 등을 언제, 얼마까지 확인·감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여러 이슈에서 업무용 메신저가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죠. 보듬컴퍼니 이슈에서는 강형욱 대표의 아내이자 회사 이사인 수잔 엘더 이사가 직원들이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에서 나눈 6개월치 대화 내용을 '충분한 동의'를 받지 않고 열람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고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은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발견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이 하나의 계기가 됐죠. 엄밀히 말해 업무용 메신저는 아니지만 회사 소유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 메신저 대화 내역이라 감사의 대상이 됐죠. 최근에는 영업기밀과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사내 메일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도 적지 않고, 보안과 범죄 예방을 위해 회사 사옥 여기저기에 CCTV를 설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회사가 업무용 메신저·메일,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대화 내역 등의 정보를 언제, 어느 범위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야만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와 근로자의 동의 없이도 확인하는 게 용인되는 긴급한 경우에 대해 나눠서 알아보겠습니다. 네이버웍스, 슬랙, 잔디 등 주요 업무용 협업툴별로 사측에 메시지 확인·감사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를 알아본 뒤 각각의 권한 부여 요건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 받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용 메신저·메일은 기본적으로 회사 소유 자산이고 업무 수행을 위해 직원들에게 지급된 도구이기 때문에 회사 역시 해당 서비스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언제든, 아무런 제한 없이 직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직원들이 업무용 메신저에서 나눈 대화 역시 직원들의 개인정보로 인정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측이 업무용 메신저와 메일의 대화 내역 등을 확인·감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 주체인 해당 직원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동의'란 단순히 '업무용 메신저·메일을 회사 측이 확인할 수 있다. 동의하느냐?'라고 물은 뒤 '괜찮다'는 답변을 듣는 수준을 뛰어넘습니다. 동의를 얻을 때는 사측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목적, 이용 방법, 수집 항목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입니다. 정보를 수집할 때도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항목만을 최소한으로 수집해야만 하고요.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컬리가 창립 후 첫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컬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로 높지 않지만, 흑자를 냈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새벽배송 경쟁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오아시스'입니다. 오아시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왔는데요. 이번 분기는 창립이래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2024년 1분기 컬리와 오아시스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두 기업의 흑자 구조,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 컬리의 흑자 구조 먼저, 구체적인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컬리의 2024년 1분기(별도 기준) 매출은 5381억원이었고요.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였는데요.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약 6.2% 개선됐습니다.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
흑자 전환은 스타트업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흑자 전환의 배경은 제각각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는 건 회사가 건전한 손익구조를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들 34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들 기업의 영업손익 추이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 등을 조사했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연결 기준 실적을 조사했습니다. (6)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참조 -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강남언니(힐링페이퍼) 2022년 영업이익: -72억1000만원 2023년 영업이익: 122억3000만원 성형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인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입니다. 앞서 회사는 매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2023년 무려 122억3000만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제대로 턴어라운드했습니다.
프레시지는 왜 회사 4개를 인수하고 역성장했나
역성장했고요 적자가 지속됐습니다 프레시지가 역성장했습니다. 프레시지는 2016년 설립된 가정 간편식 스타트업입니다. 식재료를 손질해 간단히 조리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국내에 안착시킨 주역이죠. 프레시지는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방식을 고수해왔습니다. 누적 투자금 3000억원이 넘는 돈으로 외형 확장을 진행했죠. 2021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매출을 늘렸는데요. 라인물류시스템(냉장운송), 닥터키친(특수 간편식), 허닭(닭가슴살), 테이스티나인(밀키트)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B2B, B2C 사업을 모두 아우르면서 간편식 생산부터 물류,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 됐죠. 이에 따라 매출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었습니다. 2022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넘었는데요. 2023년부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규모가 2022년보다 37%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꺾이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인수합병 전략에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무 상태 역시 나빠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프레시지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이 37% 줄었습니다 프레시지의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2023년 매출은 3305억원, 영업손실은 9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매출 5297억원에서 37% 감소했습니다. 프레시지 측은 비용을 축소하고 내실 다지기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외식사업, 식자재 물류 사업 등 비핵심사업을 중 단하며 제반 비용을 축소하고 주력 사업의 원가, 물류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해 주력했습니다" "또한 총 4개 회사들의 M&A 이후 통합작업(PMI)을 작년 말 기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3년 연속 적자였던 강남언니가 2023년엔 영업이익 122억 낸 비결은?.. 홍승일 대표 인터뷰
2023년 사업 실적이 거의 다 공개된 가운데, 가장 놀라웠던 회사 중 하나는 바로 힐링페이퍼였습니다. 성형 정보 앱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의 최근 실적을 먼저 보시면 제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아래 기사에선 힐링페이퍼 대신 잘 알려전 서비스 명 '강남언니'로 호칭하겠습니다.) 3년 연속 수십억에 달하는 적자를 내다가 2023년에는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2억, 2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죠.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임을 알고 있었고, 일본 사업을 꽤 잘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극적인 그래프를 그리다니? 긴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홍승일 대표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강남언니가 흑자전환을 끝까지 의심한 이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일단 실적 턴어라운드를 축하드려요" "제가 기업들의 2023년 재무제표를 한 500개는 본 거 같은데요 ㅋㅋ" "매출이 늘고 비용을 줄여서 전사 기준 흑자로 전환한 정석적인 케이스는 드물어요" "강남언니랑 에이블리 정도 생각나네요" "이 정도 실적이면 아마 연 결산이 끝나기 전에 분기 단위로도 언론플레이를 했을 법 한데요" "실제로 분기 흑자, 분기 EBITDA 흑자만 나도 온갖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데 강남언니는 조용히 있다가 재무제표로 놀라게 하시네요 ㅋㅋ"
패션 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2위 싸움?.. 4개사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패션 커머스 시장의 압도적 1등은 무신사입니다. 원래 남성 패션에서 압도적 1위였는데 2022년 인수한 29CM까지 사실상 국내 여성 패션 톱 플레이어로 올라섰죠. 올해 처음으로 영업 적자가 나긴 했으나 그래도 매출이 1조 원에 육박합니다. 무신사의 현 상황이나 실적 관련해서는 따로 기사로도 다루었고 스타트업 DB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왜 지금 대표로 복귀했을까?)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_무신사) 즉, 이 기사에서는 무신사 말고 패션 커머스 업계의 다른 플레이어들을 다뤄볼 거란 의미입니다. 솔직히 밝히자면 처음엔 무신사라는 압도적인 1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2등 싸움도 상당히 치열하다고만 생각했고, 그래서 주요 플레이어인 에이블리, 지그재그, 더블유컨셉, 뉴넥스(구 브랜디)의 실적을 살펴보는 기사를 기획하고 준비했는데요. 각 사의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취재를 할수록 그렇게 간단하게 바라볼 부분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목에 '패션 커머스 치열한 2위 싸움?'라고 굳이 물음표 처리를 해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 기사를 다 읽으시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이해될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시죠! 극적인 흑자 전환, 에이블리 에이블리는 아마도 2023년 실적을 발표한 스타트업 중 가장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해낸 기업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일단 이 기업의 최근 5년 실적을 먼저 보시죠. 매년 대규모의 적자를 내고 2022년도까지만 해도 7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적자를 냈던 기업이 매출의 가파른 상승세는 그대로 유지한 채 흑자전환을 해낸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백오피스 기능을 무시하면 벌어지는 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 중 하나가 백오피스입니다. 아무래도 대기업은 기능별로 다양한 백오피스 팀들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스타트업은 경리 업무를 보는 사람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인식의 차이도 큽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백오피스의 존재를 매우 병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도전적이지도 않으면서 똑같은 업무만 지속적으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들은 인사, 재무, 회계, 법무 등의 기능을 주로 외부의 인원을 통해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도 처음부터 대기업인 곳은 없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자본조달방법과 성장전략만 다를 뿐 모든 기업이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그곳들이 생존하고 버텨가면서 대부분 대기업이 된 것이죠. 그렇다면 그들도 초기에는 지금의 스타트업들처럼 백오피스를 좋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본의 여력은 그들도 크지 않았을 것이며, 도전적이지 않고 루틴한 업무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기능별로 쪼개진 백오피스를 보유하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많은 회사에서 재무기능을 가진 CFO들이 경영의 실세로 등장하게 된 것일까요?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05-30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 TOP 20 (2023년 버전)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을 꼽아봤습니다 투자 혹한기를 지나며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즘입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 중 '가용한 현금이 얼마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지표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비즈니스나 기업의 규모가 작을 수 있고, 기술 스타트업처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수익 모델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전년보다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특정한 기간을 포착해 보여줘서 해당 기업의 단면만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금성 자산 순위를 통해 업계 분위기, 기업 현황, 시장 상황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업계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우선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업력 20년 이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 인수되거나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다만 특정 업계의 상황을 살펴보는데 필요한 기업이라면 예외적으로 포함했고요. 사모펀드 등에 인수되어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스타트업 면모를 보이는 기업도 일부 포함했습니다. (3) 현금의 기준은 2023년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라고 표기된 금액으로 평가했습니다. 단기금융상품은 정기 예적금 등 1년 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의미합니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현금성 자산에 포함했습니다. (4) 개별 재무제표보다는 연결 재무제표를 우선으로 삼도록 했습니다. (5) 극초기 단계에는 수익성보다 시장 검증에 집중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시리즈B 이상' 투자받은 기업으로 제한했습니다. 단, 투자 활동 없이 성장한 기업이거나 투자를 받았어도 시리즈 단계가 비공개인 경우 설립일 '3년 이상'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거듭 이야기하자면, 기준을 세웠으나 현금성 자산의 규모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리멤버 이어 숨고 인수 추진, 아크PE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최근엔 벤처투자업계에서 아크앤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데요. 올해로 설립 4년차를 맞는 비교적 신생 운용사의 이름이 업계에서 널리 거론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곳이 투자한 회사들이 맹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이 회사의 첫 번째 투자처는 1600억원을 투자한 채용·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인데요. 투자 당시 58억원(2021년)에 그쳤던 리멤버의 연 매출은 2023년 396억원으로 2년 만에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두 번째 투자처인 스트리트 패션 편집샵 카시나 역시 투자 이후 2년 만에 매출은 8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50% 급증했죠. 아크앤파트너스는 최근 서비스 중개 플랫폼 숨고에 대한 투자도 추진 중인데요. 60%가량의 지분을 약 800억원에 인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아크앤파트너스가 숨고의 경영권을 갖게 되죠. 높은 성과의 비결은? 이처럼 피투자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건 단순히 아크앤파트너스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고르는 좋은 선구안을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그보다는 아크앤파트너스의 전략과 지원이 피투자 기업의 성장점을 적절히 자극함으로써 빠른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피투자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컨설팅 조직인 밸류크리에이션그룹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자사 임원을 피투자 스타트업의 전략담당 임원으로 파견해 성장 전략을 직접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 회사는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그로스 바이아웃' 전략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아크앤파트너스가 리멤버 등 피투자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낸 구체적인 전략과 이 같은 전략이 다른 스타트업들과 벤처투자업계에 주는 시사점, 숨고 인수 이후의 전망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왜 역성장하고 적자에 빠졌나
실적이 악화한 가상자산 거래소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2023년 부진한 실적을 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요. 2023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후 거래소들은 활짝 웃지 못했습니다. 두나무(업비트), 빗썸코리아, 코인원, 코빗, 스트리미(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의 2023년 매출은 총 1조17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보다 26.8% 감소했는데요. 영업이익도 5586억원으로 33.5% 줄었죠. 두나무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로 전환하면서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걸 나타냈는데요. 재무상태를 보면, 당장 폐업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현금 보유량이 매출 규모에 비해 많은 편이었죠. 이번 기사에서는 5대 거래소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시장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 모두 역성장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대부분 2021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던 때 이후로 꾸준히 매출이 줄었습니다. 두나무는 2021년 매출 3조704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DB] 두나무)
팁스(TIPS) 운영사 104곳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4년 4월 기준)
팁스(TIPS)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사업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호평 받는 사업입니다. 중기부의 자랑이라고도 불렸죠. 팁스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난 10년간 2700여개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았고요. 지원받은 스타트업이 약 13조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실제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 삭감의 여파가 팁스까지 미치면서 스타트업씬이 떠들썩하기도 했죠. 정부의 일방적 예산 삭감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팁스 포함 2개 사업에 대한 예산 감액 결정을 약 2주만에 철회했고요. 일단은 갈등이 한 차례 봉합된 모양새입니다. (참조 - 정부의 일방적 팁스 삭감.. 스타트업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참조 - 팁스 지원금 감액 없이 100% 지급…"환영하지만 정책 일관성 필요") 예전처럼 자금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스타트업이 이곳저곳에서 자금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경기가 어려워진 지금은 갑작스런 지원사업 예산 삭감이 사업 운영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팁스 관련해서 여러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TIPS FAQ) (참조 -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스타트업을 좀먹는 정치질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조직이 존재하는 한 정치는 존재합니다. 두 사람만 모여도 존재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하지만 정치도 다 같은 정치는 아닙니다. 건설적인 정치가 있는 반면 파괴적인 정치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건설적인 정치를 하는 사람은 뛰어난 대인 관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배려합니다. 때로는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역량을, 조직을 위해 사용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뽐내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경을 받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에 건강한 균형과 견제를 불어넣고 분업과 전문화를 돕습니다.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의 사기와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한 행동이지만 파괴적인 정치, 일명 정치질도 존재합니다. 오로지 사익을 편협하고 음흉하게 좇는 정치입니다. 실력이 부족하거나 인품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능력 밖의 욕심을 낼 때 부당한 정치질에 몰두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에게 동료는 밟고 올라서야 할 투쟁적 경쟁상대로 인식합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5-21
쿠팡 적자는 중국 탓이 아닙니다
돌아온 적자 쿠팡 쿠팡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5월 7일 쿠팡은 2024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2023년 연간 흑자를 냈던 쿠팡이 곧바로 1분기 만에 적자를 낸 겁니다. 쿠팡 적자 소식에 '어닝 쇼크'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다시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쿠팡 실적 보고서를 보면, 부정적인 상황만 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매출만 보더라도 분기 매출로 9조원을 처음 넘었습니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2023년보다 28% 증가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분기 평균환율 1328.45원)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2023년 1분기보다 61% 감소했는데요.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후 처음이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쿠팡의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다양한 시장 분석이 나왔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의 적자 전환을 어떻게 봐야 할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중국 커머스 때문인가 쿠팡 적자 전환 소식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였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 때문에 쿠팡이 적자가 된 것처럼 읽혔는데요. 중국 이커머스가 성장했다는 근거는 있지만, 쿠팡의 적자가 중국 때문이라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린랩스는 지금도 농산물 유통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였죠. 당시 무려 누적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인 그린랩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잘 아시듯 그린랩스는 2020년 출시한 농업 종합 플랫폼인 팜모닝으로 잘 알려진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죠. 팜모닝은 작물 시세 및 기타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B2B 마켓플레이스 역할도 하는 플랫폼으로 농가에선 제법 이름이 난 서비스였습니다. (참조 - 그린랩스가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비결은 마케팅이 아닙니다) 회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한 건 농산물 유통 사업에 손을 대면서부터였습니다. 팜모닝을 넘어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던 2021년경부터, 그린랩스는 농산물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는데요. 유통 사업을 하며 매출채권팩토링 등 다소 무리한 방식을 동원했고, 경기 침체 및 자본 시장 경색 등 외부 환경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참조 - 잘나가던 그린랩스에 무슨 일이?) 당시 상황은 제법 심각했습니다. 기존 500명대의 인력을 100명 규모로 줄일 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고요. 투자자들은 리더진에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성우, 안동현 당시 공동 대표의 주식을 90%, 100% 무상감자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회사는 BRV, 스카이레이크로부터 우여곡절 끝에 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죠. 그리고 지난달 그린랩스의 2023년이 담긴 감사보고서가 공시됐는데요. 이에 그린랩스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및 이완우 그린랩스 CFO와 소통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매출 86.7% 역성장.. 영업손실 359억원
올웨이즈는 '원조 등장'이라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 2023년, 가장 위기감을 느낀 곳은 쿠팡도 네이버도 아닌 올웨이즈가 아니었을까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올웨이즈는 중국의 핀둬둬를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핀둬둬는 바로 테무의 모회사이며, 테무는 핀둬둬가 중국에서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북미로 이전하여 만든 서비스이기도 하죠. 때문에 본인들과 닮아 있을 수밖에 없는 중국 커머스의 공습은 올웨이즈에 유독 위협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모든 면에서 알리와 테무는 올웨이즈 대비 우위를 지닙니다. 일단 올웨이즈의 최고 무기라 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압도적이고요. 심지어 구색 측면에서도 중국 공산품뿐 아니라, 케이베뉴를 앞세운 알리는 적극적으로 국내 주요 브랜드와 신선 식품 판매자들을 모셔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테무는 당장은 이렇게 오픈마켓 형태로 확장할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요. 이미 디스커버리 커머스 시장은 이 둘이 주도하는 판으로 바뀐 지 오래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올웨이즈의 비즈니스 모델은 확고히 자리 잡지 못했기에,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올웨이즈의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아직 너무 작다고 볼 수 있고요. 여기에 수익성 측면 또한 영업 손실이 매출액보다 더 큰 -307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취약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누적 적자만 450억원인데, 투자 유치 금액이 853억원이니 손익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런웨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반기에 올웨이즈가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다는 소문을 접하기도 했는데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05-20
정육각은 초록마을을 삼키고 어떻게 생존했나
생존한 정육각 정육각의 2023년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정육각의 생존은 업계 관심사였습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시기에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았죠. 유동성이 넘치는 시기였고요. '신선식품'을 다루는 스타트업들이 많은 관심을 받던 때였습니다. (참조 - 수산앱·축산몰·농산숍…'전문 식품 플랫폼'이 식탁 점령하다) 그중 정육각은 D2C(소비자 직거래)를 내세우며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투자 시장 침체기로 인해 위기를 맞았는데요. 2022년 초, 정육각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초록마을을 약 900억원에 인수한 겁니다. 당시 무리한 인수, 코끼리를 삼킨 뱀 등 의문과 비판이 많았습니다. 초록마을 인수를 위한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백억원의 단기대출을 받았죠. 그야 말로 위기 속의 스타트업이었는데요. 크게 3가지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1) 누적되는 영업적자 2) 메마른 현금유동성 3) 초록마을과 사업적 결합 정육각은 2023년을 어떻게 버텨냈을까요? 공시된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적자가 점점 커졌다 정육각의 영업적자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정육각은 많은 스타트업이 그랬듯이 투자금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추구했는데요. 매출 규모와 서비스 이용자 수를 중요한 지표로 여기고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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