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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조직은 리더의 수준만큼 성장합니다.. 리더를 평가하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주변에 퇴사하신 분들 많이 계신가요? 주로 어떤 이유로 퇴사를 결정했다고 하시던가요? 여러 설문에서 직장인 퇴사 사유 상위권에 상사와의 문제가 나옵니다. (참조 - 직장인 91%가 퇴사 고민…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상사갑질') 의사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기에 상사와의 관계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중요한 건 리더십 이슈가 단지 개인과 리더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란 겁니다. 리더십 역량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문제가 많은 사람이 리더로 있는 팀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슈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팀의 성과가 나지 않는 건 기본이고 팀원들이 몰입해 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타 부서와의 협업에서도 늘 트러블이 생깁니다. 한 명의 리더가 조직 전체 생산성에 미치는 임팩트가 매우 크다는 것이죠. 조직 규모가 커지고 직원 수가 늘어나면 단위 성과를 책임지는 팀 수가 많아집니다. 팀 수가 늘어남에 따라 팀을 책임지는 조직장, 즉 팀장 역시 많아질 수밖에 없죠. 이때부터는 조직 전체 관점에서 리더십 육성과 평가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리더십 교육은 진행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리더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리더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기업에서 리더 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실무적 관점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2-06-07
헬로네이처는 어쩌다 '안녕'하게 되었나
헬로네이처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탐험을 마칩니다. 헬로네이처 10년의 탐험 여정은 130만 고객님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헬로네이처의 탐험은 아쉽게도 여기서 끝나지만 고객님 모두의 오늘이 맛있는 탐험은 앞으로 계속되기를 바라며, 당신의 새벽과 함께해 참 행복했습니다" (헬로네이처 서비스 종료 안내문) 헬로네이처가 2022년 5월 30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BGF는 헬로네이처를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하는 자회사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은 접고 B2B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는데요. "헬로네이처가 B2C 사업을 접는다는 건 '헬로네이처'의 이름도 사라지는 걸 의미하나요?" "당장은 아니고요. 차후 어떻게 될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BGF 관계자) 이제 일반 소비자는 헬로네이처를 만날 수 없습니다. 2012년 설립되어 한때 마켓컬리의 경쟁자로 거론되던 헬로네이처가 문을 닫은 겁니다. 헬로네이처는 왜 많은 가입자를 뒤로 한 채 문을 닫게 된 걸까요? 왜 문을 닫아요? 헬로네이처가 밝힌 사업 종료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고비용 사업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움 (2) 물류비 상승으로 시장 전망이 어두움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적자라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마켓컬리가 대표적인 예죠. 헬로네이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공시된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먼저 요청한 적 없는데 400억 투자받은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 이야기
'프리즘'은 유한익 전 티몬의장이 만든 커머스 스타트업 RXC가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3월에 출시한 진짜진짜 신생 서비스라 아직은 성과지표를 논하기 이릅니다. 그럼에도 인터뷰를 요청했던 몇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 포인트는 RXC가 투자를 너무 잘 받았다는 겁니다.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전에 시드투자로 200억원을 유치하더니, 서비스를 런칭한 지 3달만에 프리 A시리즈로 또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RXC가 내놓은 서비스에 대한 궁금함이었습니다. RXC의 서비스 프리즘은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앱을 다운받아보고 처음 든 느낌은, '와우...기깔나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사용하고 들여다본 서비스 중에서 이렇게 미학적으로 기능적으로 아름답고 우수한 앱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이런 앱을 구동하려면 뛰어난 개발팀이 필수였을텐데, 신생 스타트업에서 가능한 것인가? 아니, 창업팀이 워낙 빵빵하고 투자도 잘 받았으니 가능각인 것인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늘어나 '과연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가 가능한가?' 라는 의문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유한익 RXC 대표의 이력을 보면 커머스 스타트업을 만든 게 자연스럽습니다. 유 대표는 쿠팡 창립 멤버를 거쳐 2017년 티몬 대표로 선입된 후 이커머스 최초로 신선·생필품 묶음배송 서비스 '슈퍼마트'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티비온'을 론칭한, 이커머스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니까요. 그럼에도 과연 이커머스 대격전지인 한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또 나올 수 있을지 궁금했죠. 유한익 RXC 대표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들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축하인사부터 드려야겠군요"
망하는 스타트업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필자는 현재 스타트업에서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3년 전 40대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처음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는데요. 짧은 기간이지만 데이터 분석 컨설팅, 암호화폐 세금신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실시간 여론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임원으로 3년간 일하면서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생존'입니다. 유니콘이나 데카콘처럼 더 이상 스타트업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성장한 일부 회사들은 예외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스타트업은 '생존'이라는 단어 앞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투자 유치를 담당하면서 자주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솔루션을 만들어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쟁사를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도 생존은 또 다른 문제인 것입니다. 필자가 거쳤던, 그리고 현재 몸담고 있는 스타트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매일 생존을 위해 고민하면서 다른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성공한 스타트업들로부터도 물론 배울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망한 스타트업들의 사례로부터도 생존을 위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망하는 스타트업들의 3가지 유형과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3가지 조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마가
2022-05-31
닷컴버블의 교훈.. IT스타트업, 돈줄이 막힐 때 벌어지는 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부터 제 주변에는 한숨 쉬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주식과 코인의 상황이 나빠지기도 했고요. 스타트업에 들어오는 투자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금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은 과거에도 겪어본 적이 있죠. 그래서 '제2의 닷컴버블'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닷컴버블'의 기억 닷컴버블 혹은 IT버블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1995년부터 2001년 사이에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주식시장에서 일어났던 인터넷 기술주의 어마어마한 상승과 급격한 하락을 얘기하는 것이죠. 웹(WWW)을 활용한 인터넷이 나타나면서 모두가 새로운 온라인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던 시기였습니다. 주가 상승은 바로 그러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었는데요. 문제는 그 거품이 터져버린 데 있었죠. 닷컴버블이 터진 가장 큰 이유는 '실망감' 때문이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인데요. 너무나 큰 기대에 비해서 당시 인터넷의 속도는 너무나 느렸기 때문에 상상했던 새로운 가능성들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웠던 것이죠. '닷컴'만 붙어도 주가가 치솟았지만 바로 결실을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의론으로 이어졌고 결국 급격한 주가 추락이 나타났죠. 국내는 어땠을까요? 국내에서는 이 시기를 주로 IT버블이라고 부르는데요. 1998년 IMF를 겪은 이후 김대중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 정책 등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닷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죠. 대표적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이버는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5-30
비트코인 신앙심이 무너지지 않을 이유 4가지
"비트코인 3700만원 선이 깨진다면 990만원이 궁극적인 바닥일 겁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 CIO(최고투자책임자)) "이번 하락장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바닥 가격은 1900만원이 될 수 있습니다" (렉트 캐피탈, 시장 분석가) (참조 - 렉트 캐피탈 트위터) 루나-테라에 대한 신앙심이 무너지면서, 그 영향이 가상화폐 전체로 퍼지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크립토 윈터'(가상화폐 겨울)가 온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말 그대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침체될 거라는 예상이 팽배한 상황이죠. 위와 같은 전문가들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하는데요. 이들의 말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보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루나-테라'와 달리 비트코인이 사라지거나 가격이 0원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즉, 비트코인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일정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역사에서 사라질 겁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 CIO) "비트코인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사이비 종교(cult)입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학교 교수) "가상화폐의 '왕'격인 비트코인에만 관심을 두세요"
오롤리데이가 말하는 '브랜드'가 되는 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는 브랜드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소비합니다. 한때 분명 가격과 기능을 기준으로 구매 여부를 결정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확연한 품질 차이가 나는 일들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양질의 제품을 만들게 되었거든요. 이렇게 선택 장애가 발생할 것 같은 순간, 우리의 마음을 이끄는 것이 바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에게 갖는 호감의 정도가 구매를 결정하는 시대여서일까요? 브랜드 전성시대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브랜드들이 탄생하고 제각기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근래 등장한 브랜드들은 무언가 더 특별합니다. 이들은 예전의 공식을 따라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이 만들지도 않았고요. 특정 상품군으로 정의되지도 않습니다. 과거처럼 패션 브랜드, 리빙 브랜드 이렇게 분류되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자체로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거든요. 또한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브랜드로 인정받으려면, 적어도 백화점 한 군데에는 입점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백화점이 역으로 제도권 밖에 있는 이들을 모셔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2-05-27
15년차 개발자가 바라보는 '개발자 연봉거품 논란'
안녕하세요. 저는 아웃스탠딩에서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박주현 CTO라고 합니다. 제 경력을 말씀드리자면 2007년부터 지금까지 15년 조금 넘게 개발자로 일했고요. 게임빌의 병역특례로 시작해 넥슨, 삼성출판사, 리디를 거쳐 아웃스탠딩에 합류했습니다. 이중 가장 오랜 기간 활동했던 곳은 리디인데요. 초기멤버로 입사해 2018년까지 일하다가 아웃스탠딩이 자회사로 들어오면서 인사이동을 통해 CTO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제 커리어를 돌아보면 게임회사에서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형태의 회사를 경험한 셈인데요. 최근 이민재 아웃스탠딩 기자가 쓴 개발자 연봉에 대한 포스팅이 상당한 관심을 일으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참조 - 현재 개발자 연봉은 합리적인 수준일까?.. 기업들의 솔직한 마음) 특히 기업의 입장만이 아닌 개발자의 입장도 대변하는 글이 있어야 한다는 댓글이 인상적이었죠. 이걸 보고 최용식 대표가 과거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논점에 대해 개인적인 소견을 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포스팅을 올리게 됐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폭넓은 경험을 했지만 본문에는 개인적인 경험과 시각이 많이 들어갔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몇 가지 단상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개발자 연봉인상에 대한 단상 먼저 왜 최근 들어 개발자 몸값이 갑자기 많이 오르고 있는 걸까요? 심지어 실리콘밸리 수준의 연봉을 받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는데요. 개인적으로 상전벽해와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커리어를 시작했을 시기를 돌아보면 IT회사들이 개발자의 중요성을 알아도 대대적으로 채용에 투자하거나 파격적인 연봉을 주는 일이 많진 않았습니다.
주현
아웃스탠딩CTO
2022-05-25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일론 머스크를 이해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하우스'라는 미드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그레고리 하우스는 천재적인 의사인데 성격이 매우 괴팍해요. 하지만 워낙 뛰어난 덕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아픈 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가도 하우스에게만 오면 정확한 진단을 받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천재적인 의사가 항상 밑에 팀을 두고 일한다는 점입니다. 팀은 환자의 집에 가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부터 시작해 각종 검사를 합니다. 하우스는 팀원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갈구고 쪼면서 수시로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이들의 반발이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어 나갑니다. 자신의 생각에 메아리를 쳐줄 일종의 공명판으로 이용하는 셈이에요. 팀원들을 괴롭히는 데서 에너지도 얻습니다. 하우스는 자신에 대한 평가나 남들의 의견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환자를 살리는 게 우선순위도 아니에요. 그저 병을 진단하고 고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일론 머스크를 보면 저는 하우스가 떠오릅니다. 하우스에게 팀이 있다면 머스크에겐 트위터가 있어요. 해서는 안될 말도 마구 트윗을 해대죠. 그리고 수많은 리트윗과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가요. 그럴 만도 한 게 그는 트위터에서 6번째로 팔로워가 많습니다. 9100만 명이 넘어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정치인이 즐비한 트위터에서 가장 활발하게 트윗을 하는 경영자죠.
김선우
2022-05-25
재무제표에서 발견한 '메가스터디교육'의 시장 지배 전략
기업은 멈춰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성장하고 확장하여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운명이죠. '성장 멈춤'과 '비전 없음'은 곧 가치 하락을 의미합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이라면 경쟁사의 점유율을 뺏거나 다른 영역을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미 포화 상태로 여겨지는 입시 교육 시장에서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교육 시장의 전통 강자 '메가스터디교육'입니다. 메가스터디는 2000년 손주은 회장이 창업한 기업이죠. 메가스터디교육은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 '메가스터디'가 교육 부문 떼 내어 설립한 상장사입니다. 사실상 메가스터디 그룹의 사업 본체라고 할 수 있죠. (참조 - 메가스터디그룹 인적분할 '투트랙 전략' 먹힐까) 이 '메가스터디교육'이 2021년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시장에서는 학령인구(만 6~21세) 감소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이러한 전망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한때 사업 성과가 나빠지면서 경영권 매각까지 고려했었는데요. 그러나 인적분할 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고등 사업을 기반으로 초중등 사업, 대학 편입, 취업, 공무원 시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죠. 사실상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연 메가스터디의 교육 사업이 어떻게 지금의 성장을 이루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수직계열화'는 '연령'을 기준으로 교육 시장의 가치사슬을 연결했다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좋은 제안서에는 공통의 법칙이 있다".. 스타트업 제안서를 살리는 4가지 법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나재영님의 기고입니다. 창업 아이템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제안서를 가지고 '밖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 제안서로 투자를 얻어오기도 하고,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하고, 신규 거래처를 뚫기도 하죠. '제안하기'는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안서를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스타트업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며 수백곳의 스타트업 IR 자료와 제안서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직접 디자인해왔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알게 된 재밌는 사실 하나가 있는데요. 잘 만든 제안서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수없이 많은 업체들의 다양한 카테고리 속에서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좋은 제안서 작성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만든 제안서는 특이한 비법을 가진 게 아니라, 상식에서 출발한다는 것, 이 점을 꼭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업체마다 각각 개성이 다르고, 원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제안서를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카테고리에서 성공한 제안서들을 대개 거들떠보지도 않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재영
2022-05-24
뱅크샐러드는 왜 돈 안 되는 '유전자 검사'를 할까?
"아니, 그러니까,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겁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좀 어려운 질문입니다" (뱅크샐러드, 신지하 PM) 뱅크샐러드가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매일 선착순 700명만 신청이 가능한데요. SNS상에 검사 신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와 성공 후기 등이 다수 공유되었죠. (참조 -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인기에 선착순 인원 확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누적 12만명이 뱅크샐러드에서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성장세가 크게 꺾이면서 '만년 예비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상황인데요. 2021년부터 유전자 검사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전문업체로 변모해 본격적인 재도약을 나선 모습입니다. 그리고 '유전자 검사'에 이어 10대 질병 발병률을 예측해주는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건강 마이데이터'가 뱅크샐러드를 살릴 수 있을까요? 뱅크샐러드의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왜 하는 건지 뱅크샐러드 신지하PM, 박진우PM을 만나 물어보고 왔습니다.
현재 개발자 연봉은 합리적인 수준일까?.. 기업들의 솔직한 마음
개발자 연봉 상승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해 초 몇몇 게임 업체들이 개발자 연봉을 파격적으로 인상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넥슨이 신입사원 중 개발직군의 초임연봉을 50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고요. 뒤이어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등도 연봉 인상을 발표했죠. 그리고 크래프톤이 개발직군 초임연봉을 600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후엔 IT 업계 전반에서 개발자에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겠다는 곳이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참조 - "베팅과 레이즈?".. IT벤처업계 연봉인상 경쟁을 보며 느끼는 단상) 물론 이전에도 기업들은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개발자 연봉 상승을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현상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연봉 상승 속도가 빠르다 보니 최근엔 과도한 비용이 지출돼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곡소리도 들려옵니다. 높아진 인건비에 고통을 호소하는 곳이 적지 않죠. 지난해엔 연봉 상승 자체가 주목을 받았다면 올해는 앞서 상승한 연봉에 대한 고찰(?)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스타트업계는 현 개발자 연봉 상승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테라-루나는 왜 폭락했으며 어떤 메시지를 남겼나
최근 IT벤처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테라-루나 폭락사태'입니다. 한 독자님이 댓글로 언급을 해주셨듯이 아웃스탠딩은 프로젝트 초창기 단독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요즘 업계에서 가장 핫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 당시 인터뷰어였던 저로선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된 몇 가지 단상을 공유하고자 포스팅을 작성하고자 하는데요. 사실 테라-루나는 고안원리가 상당히 복잡한 데다가 수많은 경제개념이 혼재돼 있어서 깊게 이해하는 분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고안원리와 몰락배경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테라는 암호화폐의 한 가지 치명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은 가치변동이 무척 심하다는 점입니다. 화폐인데 화폐처럼 쓸 수 없는 이유죠. 그래서 운영팀은 고정환율과 유사한 솔루션을 구상했는데요. 테라와 루나라는 2개의 코인을 만든 뒤 테라는 달러와 가치를 고정시켰고 루나는 테라의 가치를 뒷받침토록 했습니다. 만약 테라의 시세가 하락하면 루나를 추가로 발행한 다음 테라의 유통량을 흡수해 가격을 올립니다. 시간이 지나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테라-달러의 시세가 동일해지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루나를 보유해야 할까요.
퇴사자가 떠난 뒤 반드시 해야 할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대퇴사 시대와 나 지난 1월 '대퇴사의 시대, 퇴사를 막는 방법 3가지'라는 글을 썼습니다. (참조 - 대퇴사의 시대, 퇴사를 막는 방법 3가지) 퇴사하는 사람들을 붙잡아놓기 위해서는 기업 입장에서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퇴사하는 사람들을 보내고 '계속 남아있는 나는 어떡해야 할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근 7년 근속한 회사를 떠나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이 잦은 IT업계에서는 드물게 한 회사에 오래 머무른 경우인데요. 덕분에 '퇴사자를 떠나보낸 후의 느낌'을 꽤 잘 알고 있습니다. 퇴사할 때마다 등장하는 짤방처럼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훌훌 떠나는 퇴사자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평소와 같이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나는 앞으로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요? 왠지 홀로 남겨진 느낌 우리나라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은 몇 년 차인가와는 상관없이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체감상 IT업계에서는 1~3년 내에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신필수
2022-05-18
SaaS 전성시대라는데.. 왜 대기업은 SaaS를 안 살까
SaaS 시장은 요즘 가장 핫한 시장 중 하나죠. SaaS(Software-as-a-Service)는 쉽게 말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주로 기업용)소프트웨어를 가리키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 및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기조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매우 빠릅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SaaS 시장 규모는 195조5500억원(1521억8000만달러)을 기록한 바 있고요. 2022년과 2023년엔 시장 규모가 226조9600억원(1766억2000만달러), 267조4100억원(2081억달러)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참조 - 어려운 클라우드 용어 20개를 쉽게 설명해봤습니다!) 국내 SaaS 시장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조사에 따르면 국내 SaaS 산업 매출액은 2018년 1조1400억원을 기록한 이래 1조2500억원(2019), 1조4400억원(2020)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죠. 특히 지난해엔 시장 확대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도 많이 등장했고요. 적지 않은 투자금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아웃스탠딩도 관련 소식을 여러 번 전해드린 바 있죠. (참조 - 창업 8년만에 기업가치 47조 찍은 SaaS 스타트업) (참조 - "슬랙이 있는데 스윗(swit)이 되겠어?".. 에 대한 이주환 대표의 답변) (참조 - 센드버드는 어떻게 국내 최초 B2B 유니콘이 됐을까?) 여기까지만 보면 'SaaS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대표님, 채용을 잘 하려면 기존 직원의 퇴사부터 신경써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다니엘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글부터 다섯 편에 걸쳐 스타트업의 채용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전 HR 출신이 아니긴 합니다만, 스타트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다른 창업자에게 여러 조언을 제공하면서 지켜볼 기회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인사 전문가의 관점보다는 채용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시각에서 적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본격적으로 채용을 검토하기 전에 기존 직원들의 퇴직을 어떻게 봐야 할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전후, 채용 시장에 두 가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개발자 대란입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 이전부터 스타트업 붐이 시작됐고, 실력 있는 개발자를 채용하기 힘들다는 말이 돌고 있었는데요. 코로나 이후로 어떤 산업군이든 IT 기반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완전한 개발자 부족 상황입니다. 개발자 연봉이 '억' 대라는 뉴스가 더 이상 새롭지 않습니다. (참조 - 개발자만 품귀 현상이 아니다.. 경력직 PM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두 번째는 퇴사 대란입니다. '대 퇴사의 시대'란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미국이 훨씬 더 심각합니다만, 우리나라도 개발자나 기획자는 물론이고 식당 파트타이머나 택시 기사까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참조 - 그 많던 대리운전, 택시 기사님들이 어디로 갔을까요)
다니엘
2022-05-16
신흥종교 '루나-테라 코인' 신앙심이 무너졌습니다
"테라와 루나는 이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존하는 모델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업계에는 `코인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테라와 루나 시가총액은 약 57조7800억원 증발했고요. (참조 - 루나·테라 58조원 증발…투자했던 가상화폐 '고래'들 타격)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동반 급락하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사실상 가상화폐가 2021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년 만에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겁니다. 이로 인해 많은 언론이 '가상화폐 시장의 뱅크런이 올 수 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뱅크런(Bank-run) 대량 예금 인출 사태라고도 합니다. 은행에서 단기간에 예금에 대한 대량의 인출요구가 일어나는 사태를 지칭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원인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로의 전환과 일부 스테이블코인의 디커플링 사태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가속화한 것이 '루나-테라 사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상화폐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어 충격이 큰 상황입니다. 결국 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루나와 테라에 대해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나섰습니다. (참조 - 전 세계 주요 코인거래소, 루나·테라 거래중단·상장폐지) 무슨 일인가요? 우선 간단하게 테라(UST)와 루나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갈까요? 두 가상화폐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했습니다. 테라폼랩스는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권도형 대표가 만든 기업입니다. 테라는 한때 시가총액 약 23조원까지 치솟으며 스테이블코인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요. 루나는 지난 4월 14만원대까지 급등하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테라와 루나에 돈을 썼다는 뜻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뭐냐고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같은 화폐와 연동해 변동성을 줄인 가상화폐를 말합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기업가치 20조원은 정상일까요? 거품일까요?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는 어디일까요. 크게 두 곳으로 모아지는데요. 토스의 운영업체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비트의 운영업체 두나무입니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무려 20조원에 이르죠. 그렇다면 여기서 둘 중 누가 더 우위에 있을까요? 아무래도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선 두나무겠습니다만.. 규제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으며 비즈니스 모델이 암호화폐 시장의 동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업가치상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은 비바리퍼블리카라 할 수 있는데요. 물론 비바리퍼블리카도 냉정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약점도 있을 테고 한계점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랬을 때 기업가치 20조원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사업기반이 탄탄할까. 한번 짚어볼 타이밍인 것 같은데요. 마침 2021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올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가 아닌 사업보고서를 내놓았죠. 사업보고서는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에서 주주가 500명 이상 있는 기업에게 보고의무가 주어지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가 여기에 속한 이유는 주식보상 및 구주거래로 소액주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회사의 외형성장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닐까 싶네요. 사전설명은 여기까지 하고요. 본격적으로 비바리퍼블리카의 현재 상황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수익화 역사를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1년)
최근 감사보고서 발표시즌과 맞물려 2021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대부분 공개됐습니다! 그래서 200여곳의 기업의 성적표를 한번에 뽑아서 정리하기도 했는데요. (참조 - 2021년 주요 스타트업 실적, 업종별 정리!) 아무래도 정리작업을 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규모 유동성 조성으로 인해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행보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하늘을 나는 용처럼 말이죠. 실제 많은 회사들이 적자를 무릅쓰고 몸집확장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지금보다 미래를 보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흥미롭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흑자경영을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둘 중 좋고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선택이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업계 분위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적자 많은 스타트업 20곳과 흑자 많은 스타트업 20곳을 뽑아볼까 하는데요. 그 기준으로.. (1) 업력 20년 이하 기술 기반의 혁신기업을 택했고요. (2) 이미 굉장한 규모를 이룸으로써 상장에 성공한 회사는 제외했습니다. (3) 이익의 기준은 영업이익이며 재무회계의 기준은 개별보다는 연결을 우선으로 삼도록 합니다. 그러면 먼저 적자기업 20곳을 다룬 뒤 흑자기업 20곳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쏘카와 패스트파이브 재무제표를 보며 생각한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공유경제' 하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시나요? 몇 년 전만 해도 여기저기에서 뜨겁게 회자된 단어가 공유경제입니다. 불과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공유 자동차의 상징인 '우버'의 기업가치가 미국 자동차 3사(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 합계보다 컸습니다. 공유 숙박 기업 '에어비앤비' 시가총액은 글로벌 탑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힐튼을 합한 액수보다 컸죠. 미국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말했듯이 곧 소유의 시대는 끝나고 공유의 시대가 올 것만 같았습니다. 두 회사는 지금도 꽤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상장 이후 2~3년간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범죄나 불법 등 다양한 구설수에 휘말렸죠. 국내는 어떤가요? 대한민국은 법적, 정치적 이슈 때문에 우버나 에어비앤비의 사업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업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쏘카'와 '패스트파이브'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5-03
창업자 이경규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경규를 만났습니다 "시대적인 변화와 제 마음의 변화, 그런 게 좀 있어서 이렇게 IT 전문 매체인 아웃스탠딩과도 인터뷰하고 있는 거죠" "제 사업과 창업에 대해서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제가 가진 사업에 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처음이에요" (이경규) 이경규를 만났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코미디언, MC, 예능 대부 이경규가 맞습니다. 이경규는 공동대표로 '앵그리독스'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영화 제작을 겸하고 있는 회사죠. 이 회사가 최근 투자를 두 차례 받았습니다. 2021년 12월 hy(한국야쿠르트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고요. (참조 - 토탈 펫 케어 업체 '앵그리펫츠', hy에서 전략적 투자 유치) 2022년 3월엔 '샌드박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샌드박스, '예능 대부' 이경규와 맞손…'앵그리독스'에 지분 투자)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30 (2021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 다음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 몰입합니다. 만약 과제수행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자원유입이 이어져 유니콘기업으로 거듭나기 마련이고요. 반대로 과제수행에 실패하면 장기간 고난의 기간을 겪어야 하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위 과제를 수행하는 회사가 어디일까요. 2021년 실적을 토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0곳을 뽑아봤습니다. 다만 설명하기 앞서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성장의 기준은 다 다를 것입니다. 실제 회사별로 나름의 최우선 KPI가 있겠죠. 그러나 여기서는.. 가장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기준인 매출을 바로미터로 삼고자 하고요. 외부감사를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비상장 스타트업을 선택해 이들의 2020년 매출과 2021년 매출을 비교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라 하더라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또 상장사라 하더라도 초기기업 혹은 혁신기업으로서 행보가 부각된다면 이 또한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주요 스타트업 실적, 업종별 정리!
최근 감사보고서 발표시즌과 맞물려 2021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대부분 공개됐습니다! 이에 IT벤처업계 주요 플레이어 200여곳의 성적표를 업종별로 모아봤는데요. 몇 가지 기준에 맞춰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외형적인 성장일 것입니다. (1) 이에 따라 매출순으로 정렬하되 (2) 성장 규모에 따라 비교란에 추가로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면 '크게 성장', 일정 수준의 성장을 했다면 '상당폭 성장', 미미하게 성장을 했다면 '소폭 성장', 별로 다르지 않았다면 '큰 변동없음', 미미하게 하락을 했다면 '소폭 하락', 일정 수준의 하락을 했다면 '상당폭 하락', 눈에 띄는 하락을 했다면 '크게 하락'. 이런 식으로 말이죠. (3) 그리고 손익 상태를 수익성으로 표기해 위와 비슷하게 설명을 기입했습니다. (4) 특별한 변화가 보이는 기업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각각 파랑색, 빨강색 볼드체 표기를 했습니다. 파랑색은 긍정적인 의미, (크게 성장을 했거나, 크게 이익을 냈거나, 혹은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거나) 빨강색은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크게 역성장을 했거나, 크게 손실을 냈거나, 혹은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거나) (5) 그리고 성장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손실을 냈거나 기저효과가 있으면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매출 100억원, B회사가 매출 50억원이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6) 또 적자가 너무 크다면 역시 핸디캡을 줬습니다. 예컨대 같은 매출, 같은 성장률이라 해도 A회사가 흑자, B회사는 적자라면 A회사의 성과가 더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왜? 우리 집은 새벽배송이 안 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연말에 이사를 했습니다. 경기도 김포 신도시에 살다가 남양주 마석으로 옮겼습니다. 이사 다음 날에 되어서야 저희 부부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쿠팡의 새벽배송이 되지 않는 겁니다. 조금 과장되게 소개하자면,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로 이사하지 않았을 걸"이라고 아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새벽배송도 되지 않는 깡촌(?)으로 이사왔음을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쿠팡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가 살고 있는 주소지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를 물어봤을 정도였습니다. 쿠팡에서는 머잖아 답변을 보내오더군요. 그냥 간단하게 "아직 그럴 계획은 없습니다"라고 보내면 될 것을, 굉장히 유려한 문장으로 장문의 사과 편지를 보낸 것을 보고 약간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저희 아파트 단지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아파트는 새벽배송이 되는데, 저희 구역부터 딱 '새벽배송 제외 지역'인 것이 좀 아쉬운 대목이긴 합니다. 물론 여기에 반전은 있습니다. 신세계와 롯데는 새벽배송이 되는 지역이더군요. 그래서 지금껏 주로 롯데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날벼락입니까. 최근 롯데가 새벽배송 제도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아마도 수지가 맞지 않아 그럴 겁니다. 이 부분에서 사람들은 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봉달호
2022-04-28
CJ ENM vs. 카카오엔터, 두 공룡의 대결이 시작됐습니다
조만간 엔터테인먼트쪽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이슈는 CJ와 카카오의 대결입니다. 언론보도나 오피니언 동향을 보니 아직까진 활발하게 논의되거나 수면 위로 떠오르진 않은 것 같은데요. 업계에선 점차 대립구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사도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죠.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CJ EN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규모의 차이도 매우 컸으며 활동영역 또한 겹치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CJ ENM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국내 최고의 방송사로 활동하고 있었고요. 카카오엔터의 전신인 카카오페이지는 한창 웹툰 및 웹소설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다가 김성수 CJ ENM 전 대표가 김범수 의장과의 친분을 계기로 카카오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카카오가 자회사 로엔을 통해 작게나마 운영하고 있던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규모화, 고도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그 행보는 더욱 가속을 받았는데요. 2021년 카카오그룹 내 관련 사업체가 통합돼 카카오엔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을 했고요. 웹툰 및 웹소설 비즈니스를 넘어 스타급 PD를 대거 영입한 동시에 업계 유망 연예기획사 및 영상 스튜디오를 인수함으로써 지적재산권(IP)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를 자체 플랫폼과 외부 OTT를 통해 송출하고 있는데요. 사실 방송사만 가지고 있지 않을 뿐이지 CJ ENM과 많은 사업영역이 겹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고위직 중심으로 인력유출이 잦아졌습니다. 이에 CJ ENM이 내부적으로 분위기 단속을 하는 등 카카오 움직임에 부쩍 신경쓴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죠. 그렇다면 과연 두 회사 간의 경쟁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일까요. 좀 더 사안에 깊게 다가가고자 두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해 비교 및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이제 '판교 사투리'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때가 됐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자 그러면 된장찌개가 살도 안 찌고 나트륨도 없으면 어떨 것 같아요?" "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ly. 그게 바로 새로운 value예요. 이 시장은 인생 10년은 betting할 만한 lifetime opportunity예요" 이 대화는 유튜브 채널 픽고에서 만든 웹드라마 '스타트업 인턴'에서 회사의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인데요. 이 영상은 주인공이 인턴으로서 겪는 여러 상황과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는데요. 제게는 스타트업 대표 역으로 등장한 인물의 말투가 굉장히 재밌는 지점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선 유난히 영어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기업 유통계열사에서 일하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을 때 저는 업계에서 오래 있었던 사람임에도 생소한 영어단어들에 깜짝 놀라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른 팀과 이미 소통했다'라고 해도 될 것을 '다른 팀과 컴(communication을 줄인 말)했다'라고 하거나 '빠르게 시도해보자'를 '린하게 하자'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죠. 이런 표현들을 묶어서 '판교 사투리'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4-26
이번 넷플릭스의 실적은 구독 비즈니스의 취약성을 보여줬습니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최대 핫이슈 중 하나는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입니다.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내놓은 탓에 주가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 주당 70만원까지 올랐다가 실적발표 후 25만선으로 줄었는데요. 이에 따라 300~400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120조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2022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9조3600억원, 영업이익 2조2800억원으로 대체적으로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자면 각각 10%, 1% 가량 증가했죠. 전분기와 비교하더라도 지속성장을 이어나갔습니다. 다만 문제는 구독자수인데요. 전분기 대비 20만명이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했습니다. 구독자수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파가 발생할 만합니다만.. 넷플릭스쯤 되는 대형 IT회사의 주가가 불과 3개월 만에 3분의 1 토막나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사실 여기에는 넷플릭스의 어설픈 변명도 한몫을 했는데요. 1분기 우크라이나 분쟁이슈에 따라 러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 중단이 이뤄져 가입자 70만명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걸 감안하면 오히려 50만명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에는 돌발적 변수가 있다는 걸 고려했을 때 구차한 변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어설프고 구차한 변명을 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뭔가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겠죠.
YG.. 망할 줄 알았는데요, 실적을 보니 아니었습니다.
2019년은 아마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지옥같은 해였을 것입니다 이유는 모두 아실 겁니다. 전국을 들었다놨던 일명 '버닝썬 게이트' 때문이죠. 이 사건의 중심에 있던 YG 소속 아이돌 '빅뱅'의 멤버 '승리'뿐 아니라 관련 연예인들 5명이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이 사건은 연예계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될 것이고 그때마다 YG도 함께 언급되겠죠. 물론 2019년 버닝썬게이트를 제외하고라도 하늘을 찌를 듯한 YG의 기세는 그 이전부터 꺾이고 있었습니다. 소속 아티스트들, 특히 빅뱅의 일부 멤버들의 마약 연루사건이 계속 불거지면서 이미지가 나락에 빠지기 시작했고요. 연차가 꽤 쌓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빅뱅의 인기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YG를 떠받치는 빅뱅의 뒤를 이을 후배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바톤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했습니다. YG 소속 아이돌인 위너와 아이콘 모두 소위 'YG빨'로 데뷔 때 주목을 받았고 이후로도 히트곡을 내긴 했으나 '빅뱅 횽아들'만큼 톱급으로 크지는 못했고요. 또 YG가 2017년에 야심차게 선보였던 대규모 오디션 프로젝트 '믹스나인'이 쫄딱 망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시청률도 화제성도 둘 다 못 잡았음..) 이런저런 하락세에 불미스런 사건까지 터지니 YG에 800억원이나 투자했던 세계적인 명품그룹 LVMH도 투자금을 회수해가고 말았죠. 2016년 블랙핑크가 데뷔하자마자 초대박을 친 것이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하겠습니다.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플랫폼 3사의 2021년 실적은?
요즘 커머스업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를 꼽자면 명품쇼핑몰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는 사회적 트렌드와 긴밀하게 맞닿아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소비수준 또한 함께 높아졌고요. 특히 MZ세대는 풍요 속에 자란 터라 고가품이나 사치품을 사는 데 심리적 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명품은 소수 부유층만이 향유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구매층이 일반 대중으로 확장될 수 있었죠.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디지털라이징의 가속화'입니다. 명품유통 또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죠. 국내 명품시장의 규모를 보면 15~16조원 규모로 추정되고요. 이중 10분의 1 정도가 온라인으로 거래됩니다. 앞으로 그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리라 보는데요. 온라인 비즈니스의 강점인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이 점점 힘을 받고 있는 동시에 그간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품질에 대한 불신 역시 해소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명품시장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신규 진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플레이어가 자리를 잡았죠. 특히 3곳의 스타트업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바로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입니다.
요즘 IT·스타트업 업계가 사랑하는 '의자계의 에르메스'.. 허먼밀러 이야기
최근 당근마켓에 어떤 매물이 대거 올라왔습니다. 이 매물은 단숨에 사람들 사이 화제가 됐는데요. 요즘은 갓 잡은 생선, 한정판 명품백, '대신 심부름해주기'와 같은 노동력까지 당근마켓에서 사고 팔리고 있죠. 이런 마당에 이 매물이 뭐길래 새삼스레 화제가 됐을까요? 이 물건은 '의자계의 샤넬', '의자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허먼밀러 의자'였는데요. 모델에 따라 가격이 200만원 안팎을 호가하는 프리미엄급 사무용 의자입니다. 프리미엄급 사무용 의자가 '당근'돼 버린 사연은 이렇습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재택근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 집으로 선물을 보내줬는데요. 허먼밀러 의자와 전동식 책상, 초고해상도 모니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허먼밀러 의자를 선택한 직원들이 이를 중고 매물로 팔아 현금화해버린 것이죠. 당근 매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 사람들은 어쨌거나 우아한형제들의 통 큰 복지가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전에 허먼밀러 의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임직원들이 쓰는 의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의자'로 소문이 난 적이 있고요. SK하이닉스도 최근 발표한 굵직한 직원 복지 혜택 리스트에 '전사 허먼밀러 의자 교체'를 포함했습니다.
시총 2조 넘은 JYP.. '처참했던 10년 전 재무제표'를 뜯어보자
JYP의 시가총액이 2조를 넘었습니다! 앗네.. 무물론... 하이브의 시총은 11조입니다만.. 방탄소년단이라는 단군 이래 최고의 초특급 '치트키'를 가진 어나더 레벨 플레이어니 예외로 두는 게 맞을 것 같고요. SM(1조 7212억원)과 YG(1조 1153억원)와 비교하면 JYP의 시가총액은 훨씬 앞선 수치입니다. 사실 매출 규모로 보면 JYP는 국내 엔터사 빅 4중 그 규모가 가장 작은데요. 어떻게 SM과 YG보다 시가 총액이 높은 것일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JYP는 다른 엔터 기업들에 비해 소속 가수들이 비교적 고르게 성공한 편이며, 4세대 아이돌들로 세대교체도 잘 했습니다. 일본에서 트와이스와 니쥬가 톱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스트레이키즈와 데이 식스의 해외 팬덤도 탄탄합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1위도 했죠. 잇지도 3세대 걸그룹으로서 자리를 탄탄히 잡은 편이고요. (데뷔 당시 예측보다는 조금 아쉬운 성적이긴 합니다) 가장 최근 데뷔한 걸그룹 '엔믹스'마저 신인 걸그룹의 초동 앨범 판매량을 갱신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2000억원 적자 낸 네이버 손자회사 제페토-크림-케이크
현재 네이버의 가장 큰 과제는 성공적인 글로벌 전략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미 국내에선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했기에 양적확장을 위해선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수연 네이버 신임대표는 "지난 10년의 도전 끝에 라인이란 성공사례를 만들었던 글로벌 1.0을 지나 글로벌 2.0으로 도약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첨병으로 거론되는 게 얼마 전까지는 스노우과 네이버웹툰이었고 가장 최근에는 스노우의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제페토), 크림, 케이크인데요. 이들의 성취를 잠깐 소개하자면.. (1) 먼저 제페토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월간 방문자수 2000만명과 누적 가입자수 3억명을 보유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 이용자입니다. (2) 크림은 명품 리셀 플랫폼으로서 월간 방문자수 300만명을 보유했으며 월간 거래액 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가의 상품을 다뤄 비즈니스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스니커즈 정보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3) 마지막으로 케이크는 영어교육앱으로서 월간 방문자수 1000만명을 보유했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 등 K팝스타를 교육에 활용하는 하이브에듀와의 합병으로 더 큰 성장을 모색하고 있죠. 네이버는 이들 3인방에게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요. 2021년 말 기준, 대여 및 증자 형태로 제페토에 3400억원의 자금을, 크림에 1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제트의 경우 소프트뱅크, 하이브, YG, JYP, 미래에셋이 외부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크림의 경우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외부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과 차원이 다른 규모로 과감하면서도 유연하게 투자하고 있는 셈인데요. 과연 네이버가 아끼는 손자회사들의 실적은 어떠할까요.
300억원 투자받은 ‘밀당’의 10년 피봇의 역사
에듀테크 회사 '밀당'이 3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고로 밀당의 정식 법인명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이고, 지금까지는 서비스명인 '밀당영어'로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이 회사의 호칭을 '밀당'이라고 통일하겠습니다. 다시 투자 소식으로 돌아가 볼까요. 밀당 측에 따르면 바로 지난 달, 2022년 3월에 시리즈 C 투자 라운드가 300억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35억원에 이릅니다. 아니.. 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밀당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온라인 영·수 과외, '온택트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을 비전으로 삼아 2013년부터 '밀당영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운영해 왔고요. 이 서비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온택트 과외가 된 것은 2019년부터입니다. 그 뒤로 꾸준히 성장하며 카카오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왔고요. (참조 - 카카오벤처스가 그리는 "교육"의 미래) (참조 - 온라인 관리형 학원 '밀당영어', 2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참조 - 에듀테크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1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올해부터는 온택트 과외의 수학 버전인 '밀당수학'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밀당은 무려 2012년에 만들어진 회사라서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에는 업력이 긴데요. 대신 무려 10년간의 피봇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밀당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10년간의 피봇 끝에 누적 435억원 투자를 유치하기에 이르렀을까요?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2-04-15
3개월 만에 10명대 조직이 2배 이상 커지면 생기는 일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10월, 제가 몸담고 있는 한국시니어연구소가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19년 7월 창업한 이래로 약 2년 정도 만에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셈인데요. 시장과 저희 회사의 빠른 성장 덕분에 좋은 투자자들에게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긴 했지만, 사실 저희 회사는 창업 3년 이내의 기업을 뜻하는 '초기 창업 팀' 이었고, 조직 규모도 10명 중후반 정도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참조 - 한국시니어연구소, SBVA, 해시드 등에서 110억원 시리즈A투자 유치) 그런 상황에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자금을 확보하면서 조직 규모를 키우고 사업 속도를 높여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게 되었는데요. 결론적으로 투자 이후 약 3-4개월 만에 저희 팀 규모는 10명 중반에서 30명 후반대로 빠르게 커졌고,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음 스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많은 선배 창업가들, 그리고 더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끌어본 대표님들이 공통적으로, 조직이 20명 50명 100명 될 때마다 정말 천지차이로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참조 - 50명 조직과 300명 조직은 이슈도 대응 방안도 다릅니다) 사실 과거 제가 창업했던 마이돌은 조직 규모가 20명을 넘은 적이 없어 그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요. (참조 - 폐업 직전 회사를 매각하고 다시 도전한 청년창업자의 이야기) 이번에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는 경험을 하면서 다들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를 공감하게 되었고 그 시기의 어려움에 대해서 뼛속까지 제대로 경험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어려움과 복잡도가 폭증한다고 이야기는 해주시지만,
이진열
2022-04-15
1:1 미팅에서 리더가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90분의 1:1 미팅으로 팀원의 업무품질과 몰입도를 2주 또는 80시간 이상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인텔 창업자 앤디 그로브) "1:1 미팅은 조직 전체에 정보와 아이디어가 흐를 수 있도록 중요한 매커니즘을 제공하며 팀을 디자인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벤처 투자가 벤 호로위츠)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단 하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뽑자면 팀원을 코칭하고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코칭과 육성은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리더가 해야 하는 고유의 역할이자 우선 과제입니다. 팀원을 코칭하고 육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1 미팅입니다. 팀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 주요성과, 경력개발, 회사생활, 어려운 점, 제안사항 등에 대해 풍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1:1 미팅이라고 합니다. 시간 투자는 필요하지만 팀원을 성장시키고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데 1:1 미팅보다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1:1 미팅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팀원과의 신뢰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1:1 미팅은 그 중요성에 비해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전에서 어떻게 하면 1:1 미팅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1 미팅 왜 필요한가 갤럽의 한 조사에서는 1:1 미팅의 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 매니저와 정기적으로 1:1 미팅을 하는 직원은 다른 직원 대비 업무 몰입도가 3배 높다. • 1:1 미팅을 하지 않는 팀의 직원은 업무 몰입도가 4배 떨어진다. • 1:1 미팅을 하지 않는 경우 리더십에 대해 나쁘게 평가할 가능성이 2배 높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2-04-13
위기의 사장님들에게, '장사의 신(辛)'의 매운맛 잔소리
"야, 돈 벌면 네 말이 맞는 거야. 돈 벌면 네 말이 다 맞아" "돈 벌었어? 아니면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돼" ('장사의 신'이라 불리는 은현장 대표) 우리나라에 새로운 '장사의 신'이 등장했습니다. '장사의 신'이라는 책을 쓴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우노 다카시와는 다른 유형입니다. (참조 -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들려주는 장사에 대한 모든 것!) 바로 '유튜브판 골목식당'이라 불리는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을 운영하는 은현장 대표입니다. 그는 치킨 프랜차이즈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이하 '후참') 창업자인데요. 건강 문제 및 번아웃을 이유로 회사를 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참조 - 빗썸 인수 원영식, 외식 사업도 확대···'후참' 경영권 확보) https://youtu.be/WaYUSljdC5A 이 채널은 회사를 매각하고 헛헛함에 빠져 살던 그가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콘셉트입니다. 2022년 4월 기준 구독자 51만명, 총 조회수 5820만회에 이릅니다. 우노 다카시와 다른 점은 '장사의 신'에서 '신'에 '매울 신(辛)'을 쓴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에게 매운맛 잔소리를 내뱉기 때문이죠. 이 채널 영상을 보면서 그의 경영 노하우가 궁금해졌는데요. 최근 노하우를 담아 출간한 그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이 책을 토대로 은 대표의 경영 철학을 엿보겠습니다. 효율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책 일부를 요약하고 재구성했습니다. 책에는 더 상세한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뭐길래.. 두물머리가 80억이나 투자했을까
2021년 7월, 윌가에서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뱅가드가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인수합병을 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참조 - 세계 2위 운용사 뱅가드, 46년 만에 첫 M&A) 누군가는 기업의 인수합병은 흔한 일인데 뭐 그렇게 놀라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4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인수합병이기도 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상대가 2016년에 설립한 저스트인베스트라는 신생 핀테크 기업이라는 것이었죠. 그렇다면, 9756조원(약 8조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뱅가드가 운용자산이 1조1500억원(약 10억달러)에 불과한 신생 기업을 왜 인수한 것일까요? 바로 저스트인베스트가 지닌 '다이렉트 인덱싱'이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축적된 데이터 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개인의 투자 목적 및 투자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앞서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20년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기업 아페리오를 인수했습니다. 이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프랭클린 템플턴 등 윌가 대형 금융회사들도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참조 - 감으로 하는 투자, 데이터로 하는 투자) 윌가의 금융사들이 앞다투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기존의 다이렉트 인덱싱 기업을 인수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계 컨설팅사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는 2020년 말 426조8250억 원(약 3500억달러)에서 2025년 1829조 2500억원 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참조 - "나만의 ETF 만드세요"…다이렉트 인덱싱 뜬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윌가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금융업계에서 다이렉트 인덱싱이 주목받는 이유는 절세 최적화와 인덱싱 투자 형태의 포트폴리오의 개인 맞춤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인데요. 국내에도 오랜 연구 끝에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호갱노노 팀 전원이 직방에서 나와 '카페노노'를 만든 이유
호갱노노는 2015년 설립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죠. 호갱노노를 만든 심상민 대표는 SK C&C와 네이버, 카카오 등을 거친 개발자 출신 창업가인데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실거래가 정보를 탁월한 UI로 제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죠. 2018년 직방에 피인수된 이후에도 호갱노노를 이끌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3년의 락업이 풀린 지난 2021년 심상민 대표는 돌연 퇴사를 결정합니다. 동시에 '카페노노'란 이름의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어요. 혼자가 아닌 호갱노노 팀원 전체가 직방을 떠나 심상민 대표와 함께하기로 했죠. 이 과정을 지켜보던 저는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직방과 함께한 3년은 어땠을까? 락업이 풀리자마자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팀원들 모두가 함께하기로 한 배경은? 공백없이 곧장 연쇄창업에 나선 이유는? 카페노노는 어떤 서비스일까?.. 떠오르는 질문을 직접 드리고자 판교로 달려갔고요. 감사하게도 대표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호갱노노 성장 배경은?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이 정말 많은데요!" "먼저 호갱노노 시절 이야기부터 들어보고 싶어요" "호갱노노의 성장 배경 평가에는 공공데이터 활용, 뛰어난 UI 등이 항상 언급됩니다" "동시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 외부 요인들도 호갱노노 성장에 영향을 미쳤죠" "대표님께선 호갱노노 성장을 만든 요인들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공공데이터 활용이나 UI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요" "저는 그런 몇 가지로 호갱노노의 성장 배경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호갱노노를 시작할 때는 그런 점들이 별로 주목을 못 받았어요" '공공 데이터 누구나 볼 수 있고 UI 누구나 잘 만들 수 있는 거 아닌가' '다른 곳에 비해서 호갱노노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리턴제로 대표가 카카오 엑시트 후 깨달은 것
"2011년 카카오에 인수합병이 됐는데요. 어쨌든 첫 번째 프로덕트는 결국 실패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리턴제로는 통화 녹음을 문자 채팅처럼 보여주는 인공지능(AI) 앱 '비토'를 개발한 곳입니다. 2018년 카카오 출신 이참솔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비토는 2020년 3월 베타 버전을 거쳐 2021년 4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2022년 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만명 정도이고요. 앱 다운로드 수 약 48만회입니다. 누적 음성인식 처리 시간은 430만 시간이고요. 누적 처리 통화 수는 1억1179만 건입니다. 짧은 기간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요. 이에 힘입어 2021년 7월엔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투자했습니다. 누적투자금액은 총 198억원입니다. 최근에는 '비토' 무료화를 선언했습니다. 이참솔 대표를 만나 카카오 퇴사 후 재창업한 이야기부터 '비토' 무료화 이유까지 들어봤습니다. (참조 - AI 전화앱 '비토', 160억 시리즈B 투자 유치) (참조 - 비토, 변환 서비스 무료화) "리턴제로는 어떤 회사인가요?" "음성인식 AI 기술로 B2C, B2B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회사입니다" "AI 스타트업 중에는 드물게 완성된 서비스 프로덕트를 가지고 있어요" "또, B2C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으로는 드물게 데이터와 모델 설계 그리고 최적화까지 직접 다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 개발 중심 조직입니다. 전체 56명 정도이고요" "개발자가 약 25명, 연구팀에 12명 정도 있습니다" "리턴제로 창업 전에는 뭘 하셨죠?" "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이고요. '로티플'이라는 회사를 2011년에 창업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에 카카오에 인수합병이 됐는데요. 이후 2015년까지 카카오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리턴제로를 창업했어요" 카카오에서 벌어진 일 "'로티플'은 모바일 커머스 앱이었잖아요. 당시 스마트폰이 막 퍼지기 시작한 때인데 굉장히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어요" "그런데 카카오의 '로티플' 인수는 회사가 아닌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재능 인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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