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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PB상품 가짜 리뷰 의혹'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쿠팡의 'PB상품 리뷰 의혹'에 집중할수록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습니다" "본질에 접근하면 '리뷰 조작 의혹'은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입니다" (이커머스 관련 스타트업 대표) 쿠팡의 PB상품 '가짜 리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발단은 쿠팡이 PB(자체 브랜드)를 띄우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리뷰를 조작했다는 주장입니다. 쿠팡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리고 '법규에 따라' 리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6개 단체가 쿠팡과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CPLB'는 쿠팡의 PB 전문 자회사로 곰곰(식품), 코멧(생활·홈브랜드), 탐사(생활·반려동물), 캐럿(의류), 홈플래닛(가전) 등 16개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본부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통상 신고 사건은 지방사무소에서 접수해 처리하는데요. 사회적 영향력이 크거나 본부에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 사건을 본부에서 직접 조사하기도 합니다. 단편적으로는 마치 '리뷰'의 문제로 생긴 '참여연대와 쿠팡의 갈등'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리뷰'의 문제일까요? 쿠팡과 시민단체 둘만의 문제일까요? 이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일이야? 우선 문제의 발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참여연대는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쿠팡이 직원들을 동원해 PB상품의 리뷰를 조직적으로 작성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통해 PB상품의 노출순위를 상승시켜 고객을 유인한다는 거죠. 이들이 신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차별적 취급 (2) 부당한 지원행위 (3) 부당한 고객유인 (4) 거짓·과장 표시·광고 (1), (2), (3)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이하 '공정거래법'), (4)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이하 '표시광고법')이 금지하는 행위입니다. 구체적으로 참여연대의 주장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천재 사이에 끼었을 때의 자세.. 인생은 링고 스타처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성공과 실패' 이야기, 이번이 세 번째네요. 앞선 '피로스의 승리 이야기'나 '세 명의 탐험가 이야기'가 모두 뒷맛이 씁쓸한 이야기들이어서 이번엔 '진짜 성공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준비해봤습니다. (참조 - '피로스의 승리' 성공 같은 실패는 왜 일어나는가) (참조 - 누가 성공한 사람일까.. 세 명의 탐험가 이야기) 오늘의 주인공은 20세기 최고의 그룹으로 손꼽히는 비틀즈의 드러머 '링고 스타'의 이야기입니다. 천재 사이에 끼었을 때의 자세 워낙 유명한 그룹이긴 하지만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이 사진의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폴 매카트니, 존 레넌,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의 순서입니다. 아마 비틀즈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은 많이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비틀즈의 활동과 성공과정에서 이 두 사람의 비중이 단연 압도적이긴 했습니다. 비틀즈 노래의 대부분을 작사, 작곡했는데 워낙 천재들이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든 곡들이 많다 보니 (예를 들어 'Hey Jude'의 경우 앞부분은 폴이, 뒷부분 '나나나'는 존이 만들어서 붙여서 완성된 곡입니다) 아예 각 곡의 작사작곡 크레딧을 표기할 때 두 사람의 공동작사/작곡으로 표기하는 것이 비틀즈의 관행이 되어버렸을 정도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연주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거의 모든 악기를 다룰 수 있는 폴 매카트니는 기타도 아무에게 배우지 않고 혼자 익히다 보니 특이하게도 오른손으로 코드를 잡는 왼손잡이 기타리스트가 되었고 스스로 개발한 독특한 기타주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2-03-23
부스터스가 아마존 없는 나라에서 사업하는 방법
"우리나라에 '아마존' 같은 압도적 시장 지배자가 없다는 건 이 사업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겁니다" (최윤호 공동대표)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그룹 부스터스가 1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브랜드 에그리게이터 '부스터스', 12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2019년 설립된 부스터스는 사업성이 있으나 마케팅, 재고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를 인수해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프로모션 등 자사의 역량으로 키우는 회사입니다. 이와 같은 사업 모델을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라고 부르는데요. 자금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여러 개 인수하고 크게 성장시켜 수익을 내는 겁니다. 이미 이 비즈니스는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북미 스타트업 스라시오(Thrasio)는 '아마존'의 셀러 계정을 사들여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며 2년 만에 유니콘이 되었죠. (참조 - "당신의 아마존 사업, 우리에게 파십시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미와 환경이 다릅니다. 아마존 같은 압도적인 이커머스가 없죠. 과연 부스터스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를 운영하려는 걸까요? 부스터스는 신완희, 최윤호 공동대표 체제인데요. 데일리앤코 창업자인 최윤호 대표가 엑시트 후 새로 만든 회사와 신완희 대표가 설립한 부스터스가 합병하면서 사업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공동대표에게 부스터스의 사업 전략과 두 분이 어쩌다 함께하게 되었는지 물어봤습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어요? "먼저, 두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동대표 최윤호입니다. 과거에 '데일리앤코'를 창업한 바 있고요"
초기 스타트업 대표의 급여, 얼마가 적당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카카오의 얼굴이 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시급만 받기로 했습니다. (참조 -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스티브 잡스는 애플로 복귀한 이후, '연봉 1달러(1240원)'를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2011년 사망할 때까지 15년 동안 연봉으로 15달러(1만8590원)를 받았습니다. (참조 - 애플 CEO 스티브잡스, 97~10년 '연봉 1달러' 고수) 카카오와 애플의 CEO 연봉치고는 너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두 사람에게는 많은 급여보다 중요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기꺼이 적은 급여를 감수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어떨까요? 늘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대표에게도 급여는 중요한 문제인데요. 자신의 급여를 얼마로 책정해야 할지 모르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책정한 바람에 추후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죠. 모든 분야에 딱 적용되는 공식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스타트업 대표의 급여와 연관된 변수를 중심으로 상황을 분석해 보고, 일종의 가이드도 제시해볼까 합니다. 극초기 스타트업: 최소한의 급여는 필요합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2-03-21
적자에 시달리던 초록마을의 주인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정육각이 초록마을의 새로운 이장이 되었습니다 지난 3월 16일, 초록마을의 새로운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축산 버티컬 커머스 스타트업 정육각이 900억원에 초록마을을 인수한 건데요. 사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습니다. 이장 선거에 마켓컬리, 바로고, 이마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이력도 참 다양했는데요. 전통의 오프라인 강자인 SSM 이마트 에브리데이. 온라인 장보기의 선두주자 마켓컬리. 사업 확장을 노린 전국구 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 등 그래서 정육각은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보던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멋진 역전승을 선보이며 정육각은 그렇게 초록마을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 주제가 정육각은 아닙니다. 왜 2018년 이래 적자에 시달리던 매출 2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초록마을의 주인 자리를 두고 이렇게 쟁쟁한 이들이 모였을까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참조 - 후끈 달아오른 '초록마을' 이장 쟁탈전) (참조 - 이커머스 목놓아 외치지만…초록마을 흥행 이끈 '오프라인 매장') (참조 - 정육각은 그렇게 초록마을 이장이 됐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2-03-18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말 버전)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짐에 따라 스타트업 투자시장도 동반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년 투자액이 사상 최대액을 경신하고 있죠. 스타트업 투자시장의 주인공을 꼽자면 바로 벤처캐피탈이라 할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 100개 넘는 회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신규 진입자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운용액과 실적 또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 이에 운용액 순으로 업계 최상위 20개 회사를 선정하고 어떤 플레이어가 있는지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만 몇 가지 기준을 미리 공유드릴까 하는데요. (1) 운용액은 2021년을 기준으로 삼았고요. (2) VC 상장사가 바로미터로 삼는 더벨 딜테이블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3) 아울러 벤처펀드와 사모펀드의 기준이 점점 애매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벤처캐피탈이 운영하는 벤처펀드와 사모펀드 합산액을 적용했습니다. 그러면 한국 VC업계를 주름잡는 투자사는 어디어디일까요. 하나하나 설명해보겠습니다. 1.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펀드 운용액 : 1조815억원 사모펀드 운용액 : 4조9000억원 전체 운용액 : 5조9815억원 IMM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사로 시작해 사업영역을 사모펀드로 확대한 회사입니다. IT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트랙레코드(과거 성과기록)를 보유했죠. 지금은 사모펀드가 주력이지만 벤처투자 부문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고요.
이제 'Paid 미디어'에 마케팅 비용을 쓰기 망설여지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Paid? Owned? 옛날 개념 아닌가? 2022년 마케팅 트렌드로 딱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온드 미디어'를 택하겠습니다. 메타버스, NFT, ESG 마케팅, 숏폼 콘텐츠 등 흥미로운 마케팅 트렌드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온드 미디어'는 트렌드라기 보다는 사회문화적 현상의 결과가 만든 필수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중장기적으로 마케팅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화두라고 보는 거죠. 사실, '온드 미디어'라는 말은 마케터라면 익숙하실 개념일 겁니다. 마케팅 공부하면서 '트리플 미디어'라는 개념은 접해 보셨을 것이며, 이제 와서 '온드 미디어'가 향후 마케팅의 중요 트렌드라고 이야기하는 게 다소 의아하실 수도 있겠네요. 트리플 미디어에서도 '페이드 미디어'보다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했던 '온드 미디어'를 말이죠. 저는 요즘 마케터가 마주하는 다양한 현상들,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해지면서 타겟팅 광고의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 그래서 페이스북 광고 효과가 잘 나오지 않는 현상, 애플부터 구글까지 광고정책을 바꾸는 현상, MZ세대가 광고를 기피하는 현상, 빅브랜드가 온드 미디어 채널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현상, 퍼포먼스 마케팅보다 CRM 마케팅을 중시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현상,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2-03-17
"당근마켓 같은 거 만들려면 얼마나 드나요?" 온라인 사업에 대한 착각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한동안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있는 일본의 기계에 대한 기사가 유행했죠. 도장 찍는 기계에 이어서 일본의 문구 완구 제조업체 MAX에서 출시한 '워드라이터'라는 기계를 보면서 깜짝 놀랐는데요.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날로그를 고수하는 일본의 태도가 화제가 됐죠.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서도 일본의 디지털 능력 저하를 다루면서 도장 찍는 기계를 이야기했었죠. 우리가 이해를 못하는 점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기술력을 이상한 데 낭비하느냐에 있었죠.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디지털 분야에서 선진화된 우리 모습에 안심을 하는 듯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죠. 일본처럼 도장을 찍고, 팩스를 보내고, 연하장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들도 디지털에 제대로 적응한 것은 아닙니다. 2020년 불어닥친 코로나로 각 기업들은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오래전부터 디지털 산업으로 가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었죠. 그렇지만 일본의 도장문화처럼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실패하는 이유 이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될 때는 경영전략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3-17
제 4의 테크 자이언트는 두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과 혁신모델이 나왔습니다. 이 중 유니콘으로 성장한 케이스만 하더라도 수십여개에 이르고요. 특히 카카오와 쿠팡은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인터넷업계 절대강자인 네이버의 아성을 허물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와 쿠팡에 이어 어떤 회사가 테크 자이언트로 떠오를까요. 긴 관점에서 여러 회사를 후보로 떠올릴 수 있겠으나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회사는 두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요 사업지표가 테크 자이언트 직전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먼저 2021년 실적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매출 3조7055억원, 순이익 2조3343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의 매출이 6~7조원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5000억원 조금 넘는 수준이니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참고로 2020년 두나무의 실적은 매출 1767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것은 어렵지 않게 설명 가능합니다. 2021년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돈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퀀텀점프(대도약)를 했는데요.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일 거래액이 최대 20~30조원까지 올라갔고 거래수수료가 0.05~0.25%가량이니.. 매일 앉아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서비스 운영비와 신사업 투자비 등 쓸 거 쓰고 세금 낼 거 내더라도 순이익률이 60%를 넘었던 것이죠. 이처럼 보여지는 외형적인 성장에 여러 가지 핫이슈가 따라오고 있는데요.
힙서비 논란이 시사하는 커뮤니티 운영 원칙 5가지
최근 논란이 생긴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힙한 서비스들의 비밀' 줄여서 '힙서비'라 불리는 챌린지형 스터디 모임 성격의 커뮤니티인데요. 한 익명 게시판을 통해 힙서비가 작지 않은 매출을 내면서도 재정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힙서비 운영자는 입장을 밝히고 사과의 뜻을 전했죠. (그럼에도 논란은 여전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해당 이슈의진위 만큼이나 이번 이슈가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 관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확인된, 문제 제기 당사자가 지적한 부분과 운영자가 인정한 몇 가지 잘못된 부분을 보면.. 커뮤니티 운영과 관련해, 어쩌면 사업을 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지점들이 여럿 있는 것 같아요. 잠깐, 힙서비가 뭐죠? 먼저 힙서비라는 커뮤니티에 대해 알아볼까요? 힙서비는 PM・PO・마케터 등 현직자와 서비스 기획에 관심 있는 취준생 등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2020년 해당 커뮤니티를 처음 만든 운영자는 기획자로 일하면서 현직자들이 서로 교류하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느껴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제가 PO로 일하면서 궁금한 것들도 있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마땅한 공간이 없었어요"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위한 커뮤니티가 있는데 PM・PO・기획자를 위한 건 없는 것 같아서 제가 '힙한 서비스들의 비밀'을 만들게 됐고요" "그래서 그 커뮤니티에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토론도 하고 물어보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서로 자기 사례를 얘기해주는 그런 공간이 됐어요" "그리고 제가 또 한가지 했던 게 프로덕트 UX 관점에서 영감을 주는 것들을 아카이빙을 해왔었는데 이것들이 제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50개 (2022년 버전)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고요.
토스의 이모지 폰트가 논란이 된 이유
2022년 3월 2일, 토스의 SNS 계정에 입장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토스페이스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피드백을 경청하여 반영 방법을 논의 중이에요" "특히 설명과 실제 모양이 다르게 제작되었거나, 일부 틀린 이모지 등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빠르게 수정할 예정입니다" "외부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처음 시도해 본 일인 만큼 다양한 관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토스가 내놓은 이모지 폰트인 '토스페이스'와 관련된 지적들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과연 '토스페이스'가 뭐길래 토스가 이런 입장문을 올렸을까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 토스페이스는 토스가 2022년 2월 28일 공개한 이모지용 폰트입니다. (참조 - 토스페이스) 토스는 토스페이스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통용되는 '이모지'라는 시각 언어를 토스의 그래픽 톤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토스페이스는 단순히 이미지 파일이 아닌 TTF 형식의 폰트 파일입니다. 즉,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면 토스페이스가 디자인한 버전의 이모지를 쓸 수 있다는 말이죠. (물론 Mac OS에서만요!) 토스페이스 페이지에는 토스의 디자인 특징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조혜리
2022-03-10
넥슨 김정주가 IT벤처업계에 남긴 화두 10가지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IT벤처업계를 지탱했던 거목입니다. 1994년 12월 넥슨을 창업하고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해 게임 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또 해외 진출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바지했죠. 그런 점에서 그는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정신, 글로벌 시장 개척 등으로 국내 벤처사업을 이끈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척박한 초기 벤처업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1·제2 벤처 붐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2022년 2월, 그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일생에 걸친 그의 도전정신과 혁신 철학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은데요. 김정주 창업자를 애도하며 그가 벤처업계에 남긴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김정주 창업자의 언론 인터뷰, 강의, 축사, 신년사, 관련 도서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1. 창업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살면서 겪은 모든 것에 이분법을 적용해서 '이건 어려운 일이고 이건 안정적인 일이야'라고 나눌 수는 없습니다" "취업하는 게 전통적이고 훨씬 편안한 길, 좋은 길이니까, 창업은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길이고 망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좋다고 알려진 회사,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현실은 다를 겁니다" "그런 회사에 가도 문제가 있어요. 동료가 마음에 안 들 수 있고요" "심심할 수 있어요. 큰 회사에 속해서 일하면, 자기 결정권이 없을 수 있습니다" "창업이 위험하고 힘든 일이고 취업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읽힌다".. 노션으로 잘 읽히는 이력서 쓰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이직을 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됐는데, 추천이라고 해서 바로 입사한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은 정식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됐는데요. 이력서를 넣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거의 8년 만의 이직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참조 - 당신의 이력서는 안녕하십니까?) 이직하는 회사에서도 이력서는 '자유 형식'이라고만 돼 있어 탐색의 시간이 필요했죠. 사회 초년생 때의 기분을 다시 맛보며, 회사 홈페이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채용공고, 블로그 포스팅까지 모든 페이지가 노션(Notion)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었죠. 담당자들이 업무 툴로 노션을 쓴다는 뜻이니, 이력서도 워드 문서보다는 노션으로 제작하면 더 보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션 이력서의 장점 노션은 2016년에 런칭한 프로젝트 관리 툴로, 작성 시 상당히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테이블, 갤러리, 코드 블록 등 수많은 형식을 지원하는데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문서에 담는 것은 물론, 콘텐츠의 순서도 간편하게 바꿀 수 있어 마법 같은 자유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워드 문서로 작성하는 것보다 내용을 훨씬 깔끔하게 담을 수 있는데요. 간편한 공유도 장점입니다. 노션 페이지는 링크로 공유할 수 있어 이력서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 굳이 파일을 첨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링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제 이력서를 볼 수 있으니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물론 회사 분위기에 따라 '첨부파일이 아니면 왠지 성의 없다'고 느낄 수 있으니 각 회사 문화에 맞는 형식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채용 담당자가 보는 것
신필수
2022-03-08
오늘회는 어떻게 명품 브랜드를 배송할 수 있을까?
"오늘회의 공유배송을 다른 커머스들한테 오픈할 거예요!" "커머스들의 주문 정보를 저희가 받고요. 그 주문 정보가 센터에 들어오면 물건을 '오늘회' 배송기사님들한테 분배하고 배송하는 형태입니다" "다른 커머스들이 '오늘회' 공유배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장을 여는 것이죠" (김재현, '오늘회' 운영사 오늘식탁 대표) 지난해 2월 만난 김재현 대표는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참조 - '오늘회'가 투자 받은 120억원으로 할 일 4가지) 딱 1년이 지난 2022년 2월말, 오늘회는 다른 회사에게 자체 개발한 공유배송 시스템을 오픈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회는 오후 3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 7시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자체 공유배송 및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4시간 안에 상품의 입고와 포장, 배송이 이뤄지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다른 회사가 쓸 수 있도록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건데요. 오늘회의 배송과 물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김재현 대표가 아닌 오늘회 물류 담당자분들을 만나 오늘회의 배송과 물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식탁 부대표 최병혁입니다. 오늘식탁에서 일한 지는 2년 반 정도 됐습니다" "오늘식탁은 내부적으로 '오늘회'라는 '커머스' 부문과 '오늘회러쉬'라는 공유 배송을 포함한 '풀필먼트'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두 개 부문에 대해 총괄해서 사업 목표나 경영실적, 전략 방향까지 잡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CJ대한통운에서부터 물류 관련 일을 했고요. 이후 티몬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최병혁, 오늘식탁 부대표) "저는 최병혁 부대표와 CJ대한통운 입사 동기입니다" "물류 영업, 기획이나 운영 셋업, 컨설팅 등 업무를 했어요" "이후에 현대자동차 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 글로비스에서 일했고요" "그다음에는 카카오에서 SCM파트 소속으로 물류, 이동 산업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회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하면서 공식적인 제안을 주셨고요" "오늘회의 풀필먼트 총괄로 올해 합류했습니다" (문필, 오늘식탁 COO) 창업 초기부터 4시간 배송이었다고?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공방전이 남긴 의문점 7가지 정리
논란은 티셔츠 한 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022년 1월 한 소비자가 무신사 부티크에서 산 피어 오브 갓 에센셜의 티셔츠를 되팔기 위해 네이버 크림에 검수를 요청했는데요. 네이버 크림은 소비자가 무신사에서 사서 보낸 티셔츠가 가품이라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크림은 2022년 1월 18일 이와 같은 내용을 공지사항에 올렸습니다.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아 해당 브랜드 티셔츠의 가품 사진을 예시로 공개했는데요. 이 사진에 무신사의 브랜드 씰이 노출됐습니다. 무신사는 약 한 달간의 검수 과정을 거친 뒤 '가품이 아니'라며 공식 반박했죠. 무신사는 2월 22일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에센셜 티셔츠의 공식 판매처인 미국 유통 업체 팍선(PACSUN)에서 해당 제품이 100% 정품이라는 확인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죠. 주문해 온 영수증도 첨부했고요. 레짓 체크 바이씨에이치 등 국내외 감정 업체의 의뢰 소견까지 담았습니다. 팍선과 레짓은 정품이 맞다고 했고 한국명품감정원은 정품과 가품 데이터가 많지 않아 '감정 불가' 의견을 내놨습니다. 무신사의 공지를 요약하자면 1) 에션셜 상품은 공식 유통 채널인 팍선을 통해 확보한 신뢰할 수 있는 정품이라는 점. 2) 네이버 크림이 가품이라고 지적한 브랜드 택, 라벨 폰트, 봉제 방식 아플리케 등의 형태를 포함한 10개의 가품 기준은 정품 내 발생하는 상품의 '개체 차이'라는 것. *상품 간 개체 차이 동일한 제품이라 해도 생산 공장이나 시기가 다를 경우 외형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함. 원재료나 생산환경의 차이 등으로 인해 개별 제품 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3) 한국명품감정원은 해당 에센셜 상품에서 개체 차이가 발견되지만, 개체 차이가 가품으로 판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답변. 4) 리셀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에게는 해당 상품을 가품으로 판정할 권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다음 날인 2월 23일 크림은 이에 대한 재반박 공지문을 올렸습니다.
김정주 창업자 단상.. 영웅에게 영웅대접을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
얼마 전의 일이었죠. 넥슨의 모회사 NXC로부터 한 가지 유의미한 소식이 담긴 보도자료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2월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실 별세에 관한 소식은 모두가 안타깝고 참담하지만 이번 소식은 더욱 그랬습니다. IT벤처업계를 지탱했던 거목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저도 많은 분들이 그런 것처럼 무척 우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IT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창업자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게 황망하기도 하지만.. 영웅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사람인데 우리가 영웅대접을 해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는 만렙의 경영자였습니다. 1996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다수 게임을 연달아 히트시켰죠. 이 중 바람의나라는 온라인게임의 시초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세계 최초에 대해선 이견이 분분합니다만 모든 게 척박한 인터넷 태동기에 대규모 트래픽을 일으킨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선구성만큼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것입니다. 통상 회사가 먹고 살만해지면 기존 성공방정식에 매몰되거나 나이브한 자세를 취하기 쉽습니다.
왓챠와 손잡은 '좋좋소'는 왜 노잼이 됐나
노잼이 된 '좋좋소'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좋좋소' 시즌4가 왜 재미가 없어졌는지 따져보려고 합니다. 아웃스탠딩 구독자 분들 중 '좋좋소'를 본 분들도 있겠지만, 안 본 분들도 있겠죠?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좋소좋소좋소기업'(이하 좋좋소)는 2021년 1월 6일 유튜브 '이과장' 채널에 공개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웹드라마입니다. 직원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중소기업을 비꼬는 단어 'X소기업'을 한 번 더 비튼 '좋소기업'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29세 청년 조충범이 '정승네트워크'라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뒤 경험하는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를 생생하게 그립니다. 시청자들은 'PTSD가 올 만큼의 현실고증', '하이퍼리얼리즘'이라며 이야기에 공감했고요. '좋좋소'는 2주 만에 유튜브에서 100만 뷰를 돌파했습니다. 평균 10분 내외인 각 에피소드는 모두 최소 100만 뷰를 넘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시즌3까지 '이과장' 채널에 공개된 '좋좋소'는 총 5000만 뷰를 넘어섰죠. 현재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이과장' 채널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PPiuHeDowQ8 시즌4부터는 왓챠에서 독점 공개하는데요. 왓챠는 1화 풀버젼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습니다. https://youtu.be/T7d3McS1eQI 그런데 이 인기 드라마의 반응이 유튜브를 떠나 왓챠 독점 공개가 된 후 혹평 일색으로 변했습니다. 시즌3까지의 열광적인 호응은 온데간데없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초기투자사 50곳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버전)
통상 초기기업이 자본조달을 모색할 때 우선적으로 전문 투자사와 접촉하곤 하는데요. 그 주체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엑셀러레이터. 법인설립 전후 단계의 회사에 대해ㄷ 몇천만원 수준의 종잣돈을 제공하고요. 특정 기간 기수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경영 노하우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공유합니다. 여기서 엑셀러레이터란 뜻은 마치 자동차 엑셀을 밟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대기업계 엑셀러레이터. 위와 대체로 동일한데 운영회사가 대기업 자회사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기존 엑셀러레이터 역할에 추가로 업무공간 및 계열사와의 협업기회를 제공합니다. 세 번째는 마이크로VC. 벤치캐피탈 중에서 신생회사 발굴 및 육성, 투자에 특화된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무래도 명색이 벤처캐피탈인 만큼 엑셀러레이터보단 큰 규모로 움직이죠. 대신 지원업무는 조금 약할 수밖에요. 네 번째는 CVC. CVC란 기업에 소속돼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VC인데요.
배민-직방-야놀자-토스, 자회사 운영전략 살펴보기
기업은 생리적으로 지속성장을 끊임없이 갈망하기 마련인데요. 기존 시스템으로 쭉 가다가 어느 순간 자체 동력만으로는 비전 및 목표를 100% 이루기 어렵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에 새로운 동력을 찾기 시작하고요. 어느 정도 준비작업을 마친 뒤 새로운 법인을 통해 본격화합니다. 여기서 팀이 아닌 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적정 수준의 규모를 이룸과 동시에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 모습이겠죠. 기존 부서 혹은 신사업체를 스핀오프(분사) 형태로 떼낸 다음 규모화, 고도화할 수 있고요. 외부 유망기업 혹은 경쟁기업을 M&A(인수합병)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형 스타트업 회사들은 성장동력 확보라는 공통적 목표 아래 어떻게 자회사를 운영하고 관리할까요. IT벤처업계 대표 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배민, 직방, 야놀자, 토스의 사례를 살펴보고 이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1.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현재 배달의민족은 크게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우아한청년들, 푸드테크, 우아한형제들 아시아홀딩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입니다.
돈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로 키우는 법(with 모니랩)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과는 다른 신기한 문화가 있었어요" "학교 내에서 돈을 버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장려(?) 한다는 점인데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판다든가 말이죠. 저는 김밥을 만들어 팔았어요. 1줄에 1달러,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죠" "방학 때는 주변의 어른들 친구의 엄마, 아빠의 차를 세차하면서 용돈을 벌었어요" "아르바이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어른들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아이들에게 일을 맡겼죠. 어렸을 때 '이런 일 시켜주는 거지'라는 식이었죠" "12학년(고3)이 되면 프롬 파티라는 것을 열어요. 전 학년이 돈을 모아서 비싼 파티룸을 빌리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게 아니라 학생들만의 힘으로 벌어서 해요" "11학년이 끝날 때쯤부터 계획을 세웠어요. 12학년이 30명 남짓이었는데 프롬 파티를 위해 18만원(150달러)씩 모았죠" "설날 연휴 때는 한국에 오곤 했는데요. 사촌들은 용돈을 받는 즉시 부모님께 드리더라고요. 왜 '자기 돈을 지키지 않지'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린애가 '무슨 돈이냐'라는 문화가 남아있었어요" "돈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돈 교육에 대한 관심은 적었죠" "핀테크가 발전하고 있지만 20대 이하, 20대의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라 생각해요"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돈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 왜 한국에서는 어려울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 모니랩을 창업했습니다" 모니랩은 10대 청소년이 가정 내 용돈 관리로부터 금융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B2B 영업담당자들이 말하는 '기업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법'
B2B 영업은 일반 영업과 퍽 다릅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기 때문입니다. '딜'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은 많고 프로세스도 제법 복잡합니다.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파는 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죠. 그렇다면 성공적인 B2B 영업을 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과 노하우가 필요할까요? 최근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른 B2B 스타트업의 영업 담당자들을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한 회사는 센드버드, 딥브레인AI, 알스퀘어, 람다256, 채널톡 5개사입니다. 본 기사를 읽기 앞서, 각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기사들을 참고해주세요. (참조 - 센드버드는 어떻게 국내 최초 B2B 유니콘이 됐을까?) (참조 - "딥브레인 대표님, AI 휴먼을 쓰면 뭐가 좋아요?") (참조 - 850억 투자 받은 알스퀘어의 성장비결은 IT기술이 아니다) (참조 - 블록체인이 골드러시라면 '람다256'은 곡괭이를 파는 회사입니다) (참조 - 3번 망하고 일어난 '테헤란로의 불사조' 채널코퍼레이션의 큰 그림은??) 덧붙이자면 이번 기사는 이제까지 제가 쓴 기사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긴데요ㅠ 긴 호흡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을 위해 기사 마지막 부분에 인터뷰이들의 인사이트를 짧게 요약해두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센드버드 김영기 한국 영업 담당자 "안녕하세요.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센드버드에서 한국 엔터프라이즈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기라고 합니다" "현재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화상 콜이나 상담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어요" "디지털 상에서 연결이 필요한 기업은 모두 저희 고객입니다" "영업 시작부터 계약이 성사까지 프로세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뉴스나 기사를 통해 고객을 분석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어떤 채팅이나 화상 서비스가 필요할지 혹은 어떤 점이 불편할지 살펴보는 거죠" "센드버드의 서비스가 필요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해당 기업에 먼저 제안을 드리고요. 혹은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 겁니다" "컨택이 된 후엔 어떤 식으로 센드버드의 서비스를 어필하나요?" "저희는 제품 기능이나 특장점을 단순히 설명하기보다는 실제 고객 사례를 어필하는 편입니다" "센드버드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얼만큼 비즈니스를 활성화했는지 중점적으로 설명하죠" "그 다음엔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라고 권해드립니다"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발굴에 스타트업 씬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 무신사는 한남동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습니다. 바로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었죠. (참조 - 무신사, 한남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 오픈) 무신사 스튜디오는 무신사가 만든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1호점은 국내 최대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 지역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이를 확장해 역시나 힙한 장소인 한남동에 2호점을 낸 겁니다. 사실 저는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수익성 사업보다는 패션 브랜드를 키워내는 요람 역할을 표방한 사업이었는데요. 사실 수익을 내는 것,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것, 둘 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자칫하다가 실속도 명분도 못 챙기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도 2호점을 만들었다는 것은 지난 4년간 1호점을 운영했던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앞으로도 계속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겠죠. 그간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발굴을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있었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1) 무신사 스튜디오 패션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내세운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동대문 1호점을, 2022년에 한남 2호점을 냈고요. 패션 브랜드에 특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입니다.
조혜리
2022-02-24
잘나가는 창업자들이 사업 아이템을 정하는 6가지 방법
"왜 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스타트업 창업자를 인터뷰할 때면 곧잘 던지는 질문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동기는 제각각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풀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가 있는 반면, 본인의 '덕질'이 사업으로 이어진 케이스도 있습니다. 오늘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정했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정한 방법을 총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고요. 각 유형에 해당하는 스타트업과 관련 창업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1. 리서치형.. "어떤 시장이 뜨나 볼까?" 철저하게 시장 수요와 트렌드에 따라 사업 아이템을 정한 유형입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조금 부족해도 시장성을 보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죠. 이 유형에 해당하는 스타트업 창업 사례로는 그린랩스와 집꾸미기를 들 수 있습니다. (1) 정부 자료에서 힌트를 얻은 '그린랩스' 그린랩스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이목을 끈 에그-테크 스타트업이죠. 얼마전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그린랩스가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비결은 마케팅이 아닙니다) 저는 인터뷰 당시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에게 "원래 농업 분야에 대해 잘 알았나" 라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신 대표는 창업 전까지 농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커피 스타트업이 화재로 로스팅센터를 잃고 얻은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좋은 회사란 어떤 곳일까요? 저는 현재 5번째로 창업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대표입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기술이 없다 보니 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영을 잘하는 것이 저의 강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 점을 갈고닦기 시작했습니다. 책과 현실에서 스승을 꾸준히 찾고, 많은 분들의 도움과 실전을 통해 배웠습니다. 현재 제가 경영하고 있는 브라운백 커피는 2015년 설립 이래 지난 7년간 퇴사하는 분들은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정규직 멤버 기준으로 다섯 분이 이직) 현재는 50명 가까운 개성이 다양한 분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좋은 조직에 대한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인원이 많아질수록 깊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면서도 고속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좋은 문화를 가진 회사를 만드는 데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잠깐, 왜 '좋은 조직'이 아니라 '좋은 조직 문화'를 이야기할까요?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말대로 문화는 전략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기업들의 조직문화와 성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서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라는 저서로 정리한 닐 도쉬와 린지 맥그리거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경영계획대로 나타나는 성과를 전술적 성과, 예상치 못한 일에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경우를 적응적 성과라고 합시다" "건강한 문화에서 근무하는 멤버들은 즐겁게 몰입하며 회사를 다닐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멤버들은 조직에서 직면하는 어려움과 갑작스런 사건을 회피하기보다 극복하고 배우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문화가 건강하면 불확실한 현실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내며 멤버들도 행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2-02-22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홍진경은 21세기 르네상스 형 인간이다
이번 선거에 유독 두드러지는 대선후보 3인의 유튜브 나들이(?)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지상파의 몰락, 유튜브를 위시한 뉴미디어의 득세, 소통 창구의 다변화 등등 어려운 이야기는 다른 매체에서 기똥차게 다루었으며 아웃스탠딩에서도 기깔나게 다루었으니 생략. (참조 - 삼프로TV는 무엇이 달랐나) 저는 대선후보 3인을 자신의 수학 선생으로 톡톡히 굴려먹은(?) 한 안물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바로 모델, 예능인, 사업가, 유튜버로 손대는 영역마다 성공하지만 희안하게도 참으로 만만한 이미지를 가진 홍진경에 대해서 써볼 건데요. 아무리 유튜브 나들이가 기본코스가 됐어도 대선후보 3인이 아무 유튜브 채널에나 나가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현재 홍진경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것이죠. 홍진경의 커리어는 뜯어볼수록 신기합니다. 모델, 개그맨, 잠시 소식 뜸했는데 사업가로 성공.. 다시 예능 재기해 성공, 이제는 110만 구독자수를 거느리고 무려 대선후보 3인을 모두 불러들이는 영향력 있는 유튜브 채널의 주인입니다. 분명히 우상향 인생이죠. 그런데 이미지는 참으로 가볍고 만만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대중문화에는 롱런하는 아이콘이 많습니다. 유재석, 이효리, 아이유, 조금 성격은 다르지만 김연아 등..뭐 많죠. 독자분들 중에도 팬이 많으실 테고 저도 그들에 대해 뤼스펙을 갖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콘이 되는 순간 모든 인물은 성역화된다는 것을요.
김연아의 멘탈을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이유
"아무리 흔들어댄다 해도 저는 머리카락 한 올도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인데요. 어딘지 허전합니다.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이유는 우리나라 동계올림픽의 상징이었던 '김연아'가 없기 때문입니다. 1996년부터 스케이트를 탄 김연아는 2014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를 끝으로 공식 은퇴했는데요. 그동안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못했던 건 2018 평창올림픽 때도 김연아가 홍보대사로 우리와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올림픽은 사실상 김연아 없는 첫 번째 올림픽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방송사, 언론, 팬들은 여전히 김연아를 찾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변한없어 보입니다. (참조 - 역시 속깊은 김연아···피겨해설 거부, 베이징 응원 안간 이유) (참조 - 16세 이채운의 비상…"김연아 같은 선수가 꿈") 김연아가 그리운 이유는 뛰어난 실력도 있지만, 인성, 남다른 멘탈도 한몫합니다. 김연아는 타국의 수많은 텃세, 편파 판정 등 수모를 겪으면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선수죠. 김연아는 어렵고 힘든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버텨냈을까요? 언론, 방송, 자서전 등에서 남아있는 그의 발언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노력의 결과는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어요 김연아의 유명한 짤이 있습니다. 스트레칭하던 김연아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인데요.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으면서 사소한 생각조차 궁금해하는 분위기에서 나온 질문이죠. 김연아는 실제 여러 곳에서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점프할 때 무슨 생각해요? 신발끈 묶을 때 무슨 생각해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거예요. 축이 잘 됐다. 넘어지겠다.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다른 건 없어요" "점프하고 착지하면 '아싸! 잘했다! 그 정도?" "마지막 스핀 동작할 때 가장 좋아요. 아! 끝났구나!" "그런데 첫 점프에서 실수하면 그 뒤는 하기 싫어요" "그냥 기권하고 나가고 싶어요. 그때는 4분이 정말 길어요" "그런데 음악이 시작되면 머릿속은 텅 빈 백지 상태입니다. 그냥 몸이 가는 대로 하는 거예요" "다 끝나고 나면 그때 느낄 수 있어요. 아, 이게 연습의 결과구나" 강요받은 꿈은 포기 당해요 김연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사춘기를 겪었습니다. 무엇보다 외로움이 컸다고 하는데요. 혼자 텅 빈 빙판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습하던 중 발목 부상을 당합니다.
페이히어 대표가 99% 망한다는 소리에도 시작한 이유
"제가 만난 사람 중 99%가 망할 거라고 했습니다" (페이히어 박준기 대표) 페이히어가 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해시드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했는데요. 해시드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페이히어는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등 내가 원하는 기기에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POS, Point of Sales)'를 만드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페이히어 포스 앱(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카드 단말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주문받고 결제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포스라는 점에서 기존 하드웨어 일체형 포스와 차별화됩니다. 기존 포스기의 설치비, 가입비, 월회비, 약정 위약금 등 비용도 없앴고요. 2020년 2월 출시 후 2년도 채 되기 전에 가맹점 1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미 포화상태로 여겨졌던 포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박준기 대표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안녕하세요. 대표님. 페이히어는 어떤 회사죠?"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포스를 만드는 회사이고요" "포스라고 하면 하드웨어를 생각하시는데요. 페이히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어요" "포스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저는 2015년부터 '다날'이라는 회사를 다녔습니다. 결제 관련 회사죠" "거기서 휴대폰 결제, 신용카드 결제 개발 등 결제 서비스 관련 개발을 했어요" "다날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달콤'을 운영하잖아요" "그때 제가 속한 팀이 달콤의 포스 관련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그린랩스가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비결은 마케팅이 아닙니다
그린랩스가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린랩스는 스마트팜 사업으로 시작한 애그테크(Agriculture technology) 스타트업인데요. 현재는 '팜모닝'이라는 플랫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참조 - "스마트팜으로 100만 농가 아우르는 플랫폼 되겠다" 그린랩스) 농업과 관련이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팜모닝'은 이미 농민 필수앱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팜모닝에 가입한 회원은 지난해 기준 50만명, 그린랩스는 이 많은 회원을 불과 1년 반 만에 모았다고 하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낸 성과라는 점입니다. 과연 그린랩스가 이렇게 많은 농민의 마음을 훔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50만 농민이 쓴다는 팜모닝이 뭐길래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가장 궁금한 건 농민 회원 50만명 이상이 쓰고 있다는 농업 플랫폼 '팜모닝'의 인기 비결입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여쭤볼 부분이기도 한데요" "우선 팜모닝이 어떤 플랫폼인지 소개해주시죠" "팜모닝은 2019년에 만들기 시작해 2020년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크게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진 서비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첫째는 농민들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소매상 등 사업체들이 직접 거래 할 수 있도록 B2B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전자의 고객은 농민이고요, 후자의 고객은 농산물을 구매하는 대형 식품회사나 신선식품 커머스, 신선식품 셀러 같은 바이어들이죠" "농민들에게 농업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하셨는데요" "이를테면 어떤 것들을 제공하나요?" "우선 농민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합니다" "어떤 작물을 재배해야 좀 더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지 알려드리고요" "시세나 병충해 방지를 위한 대책, 대응 방법에 대한 정보도 제공합니다" "이전에도 농산물 유통 시세나 병충해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있긴 했지만 많지도 않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보니 불편했죠" "이 밖에 농민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알려주는 등 자금 융통-조달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요"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최근 업계 핫이슈 중 하나는 카카오 신임대표로 내정된 남궁훈씨가 스스로 제시한 '대표이사 보상안'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최근 카카오는 주가하락과 상생이슈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같은 위기상황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남궁훈씨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이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본 사람이기도 하죠. 그는 기획력과 실행력 측면에서 판타지스타와 같은 면모가 있는데요. 역시나 이번에도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스톡옵션 또한 행사가가 15만원 이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궁훈 대표는 위 사안을 사내게시판과 SNS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요. 현재 카카오의 주가가 8~9만원선이고 시가총액이 40조원 가량 됩니다. 만약 그의 목표가 이뤄졌을 때 시가총액은 60~70조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역대 최고치를 회복하게 되죠. 다시 말해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시그널링이 오기 전까지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는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하진 않지만 본인의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는 데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 같다"며 "스스로 배수진을 치는 셈"이라 밝혔습니다.
롯데가 인수한 미니스톱의 '미니'하지 않은 특징 6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했습니다. 가격은 무려 3133억6700만원. 편의점 업계 4개 회사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를 다시 3강(CU, GS25, 세븐일레븐) 구도로 되돌려놓느냐, 2강-2중의 구도로 전락하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롯데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지난 포스팅에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 3000억 가치가 있을까) 그렇다면 미니스톱이라는 편의점 브랜드는 과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느냐. 그것으로 전망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미니스톱의 6가지 특징 첫째, 미니스톱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합니다. 편의점 애호가님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기존에 미니스톱 브랜드는 즉석 조리식품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편의점에 공급하는 상품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사람이 직접 만들어주는 식품 말입니다. 핫도그, 치킨, 꼬치, 햄버거, 어묵, 커피는 물론이고 심지어 타코야끼에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봉달호
2022-02-14
"파티는 이제 시작이다".. 쿠팡이 반등할 4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모든 비즈니스에는 부침이 있습니다. 심지어 성장하는 회사에게도 숨 고르기를 하는 기간은 필요합니다. 단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지만 장거리는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기 마련이죠. 분명 쿠팡은 현재 위기입니다. 작년 뉴욕 증시 상장으로 인해 꽃길만 걸을 것 같았지만,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습니다. 그래도 작년에는 30달러 선을 지켰지만, 새해 들어서는 심리적 저지선인 20달러 선까지 무너졌습니다. 얼마 전 아웃스탠딩에 쿠팡에게 남겨진 네 가지 숙제를 다룬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파죽지세였지만 쿠팡에게도 향후 지속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겁니다. 여전히 쿠팡의 적자는 막대한 데, 과거와 달리 IR은 제한적이고요. 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 규모화로 인해 쿠팡의 움직임은 더욱 둔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참고 - "이제 파티는 끝났다" 쿠팡에게 남겨진 네 가지 숙제) 더욱이 최근 흐름을 보며, 쿠팡의 현 상황이 단순히 행오버(숙취)에 빠진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들까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쿠팡 위기설이 재점화된 건데요. 쿠팡 내부에서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럼 저도 한 가지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2-02-10
프레시코드가 쿠팡, 마켓컬리에 납품하지 않는 이유
"5명 이상 모여 샐러드 배송을 신청하면, 우리 회사로 샐러드를 무료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 원하시는 분들 저한테 말씀 주세요" 이전 회사에 다닐 때였는데요. 새로 들어온 직원이 이런 메일을 보냈습니다. 프레시코드라는 샐러드 구독/배송 스타트업의 '프코스팟'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보자는 내용이었죠. 샐러드를 배송 받을 사람 5명을 모으면, 회사나 학교의 특정 공간에 프코스팟을 열 수 있다는 겁니다. 프코스팟을 통하면 샐러드를 배송비 없이 묶음 배송받고요. 아쉽게도 전면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회사에 프코스팟을 열지는 못했는데요. '프코스팟'이라는 독특한 거점 배송 시스템만은 기억에 남았었죠. 그렇게 프레시코드를 잊고 살던 중(?) 아웃스탠딩에 와서 다시 프레시코드 샐러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회사 복지로 매일 샐러드가 제공되고 있는데요. 아웃스탠딩 사무실이 있는 공유 오피스 냉장고로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샐러드를 배송받고 있어요. 프레시코드 샐러드를 처음 먹어본 소감은 '생각보다 맛있네?' '생각보다 배부르네?'였어요. 보통 샐러드는 다이어트용으로 많이 먹어왔기 때문에 채소 외 토핑이 부실하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맛이나 포만감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죠. 프레시코드 샐러드는 채소 외에도 빵이나 고기, 해산물 등 다양한 토핑을 넣어 '한 끼 식사'용으로 만들려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최근 건강한 식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샐러드 시장이 부쩍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샐러드 시장 규모는 어느새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스타일씨 대표가 7년간 대기업 하청업체로 살며 깨달은 것
"거의 진흙탕 속 잡상인처럼 이것저것 많이 해봤습니다" "정말 많은 사업을 해봤는데요. 그러다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스타일씨 박재범 대표) 리워드 커머스 '스타일씨'를 운영하는 스타일씨코퍼레이션이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습니다. (참조 - 리워드 커머스 '스타일씨', 1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2020년 11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지 1년여 만입니다.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였던 우리은행, 스톤브릿지가 재참여했고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와이어드파트너스가 신규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2020년 론칭한 '스타일씨'의 핵심서비스는 '파라바'인데요. 유저가 스타일씨 내부 '파라바 스토어' 혹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2021년 매출은 약 330억원으로 전년대비 450% 성장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한 셈인데요. 그런데 '리워드형 커머스', 사실 생소합니다. 박재범 대표를 만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고,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머지포인트' 사태도 물어봤습니다. 찹쌀떡부터 멀티방까지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스타일씨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타일씨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리워드 커머스입니다"
청소플랫폼 3대 주자를 비교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청소 앱 사용해 본 적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회사일, 육아 등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집 청소할 체력이나 시간이 부족할 때, 청소 앱으로 편하고 깔끔하게 집 안 청소를 맡길 수 있는데요. 1~2인 가구, 신혼부부, 맞벌이 부부 등 이용고객도 다양합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집 안에서 생활할 일이 많다 보니 집 청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석해봤습니다! 청소플랫폼 업계 3대 주자인 미소, 청소연구소, 당신의집사 세 가지 서비스를 1. 초기 시장 진입 전략 2. 회사별 투자 유치 상황 3. 차별화 전략 4. 아쉬운 점 및 보완점 5. 핵심 UX 5가지 측면에서 살펴봤습니다. 1. 초기에 어떻게 시장에 진입했을까? (1) 미소 2015년 창업한 미소의 대표 빅터 칭은 연쇄 창업가 출신이었는데요.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 배달앱 요기요, 그리고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친친을 거치고 2015년 홈 클리닝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미소를 창업하게 됩니다. 창업에는 실제 홈 클리닝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던 개인적인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실제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에서 나온 고민과 요기요에서 쌓은 O2O 노하우를 살려 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해 고민했고, 미소를 창업하게 됐다고 합니다. 미소는 비교적 이 시장에서 빠르게 서비스를 시작한 편인데요.
김가현
2022-02-07
20년 차 '업의 고수'들의 커리어 패스 들여다보니
20년은 갓 태어난 아기가 어엿한 성인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하물며 성인이 사회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20년의 경력을 쌓는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요?! 제가 직장생활한지 5년이 넘어가고서부터는 직업인 선배들의 대단함을 알겠더라고요! 요즘 친구들끼리 만나도 그런 이야길 합니다. "난 요즘 대통령 후보고 나발이고 잘난 사람들 싹 다 관심 없고 우리 엄마, 아빠, 작은 이모, 삼촌들이 정말정말 훨씬 더 대단한 것 같아" "직장생활을 어떻게 20년 넘게 했지? 심지어 우리 때보다 더 빡셌잖아?" "게다가 요즘은 30살 신입도 수두룩하지만 그땐 진짜 대학 칼졸업하고 바로 칼취업인데... 완전 애기 때부터 회사 생활한 거 아녀?" "솜털 보송했을 엄빠들 생각하니 맘이 아린다 아려" "야, 말도 마라. 심지어 울 아빠는 한 직장에서 결근도 한 적 없어" "어렸을 땐 서운했는데 지금 보면 진짜 뤼스펙이야" "월요일에 출근할 때마다 어른들의 위대함을 다시 느낀다" MZ세대라고 하도 떠들어대고 넓은 범주에선 저도 MZ세대입니다만.. 솔직히 요즘 따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MZ세대밖에 없냐?!!!!!!!!!!! MZ 경계선 밖에도 사람 있다. 아니 훨씬 더 많다. 우리가 사는 리얼월드는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있는데 왜 자꾸 눈 가리개를 채우는 건지?!! 그런 요상한 분노에 휩싸여(?) 평소 눈여겨보고 흠모하던 업의 고수 3분을 모셔서 탈탈 털었습니다. 120세 시대, 우리의 미래잖아요. 신나게 일하는 업의 고수들 모셔놓고 어떻게 하면 오래 버티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지, 아니 그것이 가능하기는 한 건지!!!!
"그냥 리더하지 마라".. 공존을 위한 리더십 원칙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다윗님의 기고입니다. "데이빗, 디자인팀 맡아볼래요?" 이 말을 듣기 일 년 전, 저는 멋진 제품을 만들어 보려고 시리즈 A단계 스타트업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작 제가 관심이 가는 건 제품 자체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였어요. 저는 사람들이 협업해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관심이 있었죠. 특히 제 전공 분야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개선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회사가 투자를 받으면서 규모가 갑자기 2~3배로 급격히 늘어났는데요. 각 제품을 독립된 팀에서 만들다 보니 제품 전체를 조망하고 제품의 일관성과 사용성을 챙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가 이 이슈를 계속 제기했더니 CEO와 CTO가 제게 제품 디자인팀을 맡아보라고 하더라구요. 이 말을 들었을 때 인정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 사실 걱정이 앞섰어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저는 매니저가 된 상황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거든요.
이다윗
2022-02-04
미국 유튜버가 레스토랑 300개를 동시에 오픈한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한창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 때 '현실판 오징어 게임'을 열었다는 한 미국 유튜버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총상금 45만6000달러(5억5026만원)를 걸고 지원자 456명과 진행했는데요. 유튜브 영상은 2022년 2월 기준, 무려 2억뷰를 넘겼습니다. (참조 - $456,000 Squid Game In Real Life!) 현실판 오징어 게임을 기획한 '미스터 비스트(MrBeast)'는 2021년 가장 많은 유튜브 수익을 기록한 유튜버입니다. 토크쇼 방청객 대상으로 기상천외한 선물을 아낌없이 뿌리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구독자에게 무료로 집을 사준다든지 마트에서 모든 물건을 싹쓸이하는 등 통 큰 미션으로 화제를 모으곤 했죠. 이런 미스터 비스트가 2020년 11월 10일, 자신의 이름을 딴 '미스터 비스트 버거'라는 무료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방문객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줄 뿐만 아니라 보너스라며 1만달러(1207만원)를 투척했습니다. 차량 행렬만 32km에 달할 정도로 수천명이 몰려와서 큰 화제였죠. 2020년 12월 19일, 그는 이 현장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미국 전역에 300개에 달하는 '미스터 비스트 버거' 레스토랑을 오픈한다고 깜짝 발표합니다. 물론 무료 운영이 아니고, 배달 전용 레스토랑으로요. (참조 - I Opened A Restaurant That Pays You To Eat At It)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2-03
투자를 300번 거절당한 디즈니랜드가 찾아낸 방법
"믿기지 않겠지만 디즈니랜드의 성공을 걸고 투자를 받는 일은 어려웠어요" "회의론자들이 많았거든요" (허브 라이먼, 디즈니랜드 컨셉 아티스트) 2019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이매지니어링 스토리'는 디즈니랜드의 설립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편에는 꽤 놀라운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바로 디즈니랜드가 처음 만들어지는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왜 하필 놀이공원이죠? 월트 디즈니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 의하면 그는 언제부터인가 거대한 놀이공원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월트 디즈니가 밝힌 바에 의하면 두 딸과 함께 놀이공원에 갈 때마다 '어른들도 지루하지 않게 함께 놀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구상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디즈니사가 이미 애니메이션의 명가로 자리잡은 1950년 즈음이었습니다. 1952년 말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이름의 앞글자를 딴 회사 'WED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습니다. 사실 이 회사는 디즈니사의 재무를 맡고 있던 월트 디즈니의 형, 로이 디즈니의 권유로 만든 회사였습니다. 로이가 이 회사를 만들도록 했던 이유는 슬슬 디즈니사가 월트 디즈니로부터 이름의 저작권을 정식으로 사 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이 회사를 통해 그동안 꿈꿔왔던 놀이동산 구상을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디즈니사는 새로운 사업을 펴기에는 너무 비대한 조직이 되어 있었거든요. 월트 디즈니는 아트 디렉터들을 데려와 놀이공원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즈니가 놀이공원을 설계하면서 건축가들을 데려오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월트 디즈니의 놀이공원에 적합한 인재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치 설립 초반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것 같다며 WED에서 일하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공원은 처음에는 '미키마우스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아내도, 형인 로이 디즈니도 놀이공원 아이디어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조혜리
2022-02-03
강남언니의 유죄판결이 스타트업씬에 주는 메시지
최근 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현행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해당 스타트업은 바로 성형정보앱 '강남언니'의 운영업체인 힐링페이퍼인데요. (이하 강남언니) 다수 VC로부터 23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하고 빠른 사업 성장세를 보이는 등 업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죠. 그렇다면 홍승일 대표는 어떤 일로 유죄판결을 받았을까요. 의료법 위반입니다. 강남언니는 입점병원의 시술상품 쿠폰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았는데요. 현행법에 따르면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 및 의료인에게 소개, 알선하는 행위가 불가합니다. 왜냐면 의료행위는 국민건강과 직결돼 무엇보다 안정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영업대행을 할 수 없고요. 마케팅 또한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집니다. 다만 문제는 '소개, 알선'이라는 게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업계에선 온라인마케팅을 통한 노출이나 상담을 진행하되 그 이상의 행위는 자제하는 식으로 균형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슬금슬금 중개 및 수수료 부과 시도가 나왔는데요. 몇몇 서비스가 과감하게 움직였고 강남언니도 그 흐름에 따라간 것입니다. 방식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배너광고 형태로 시술상품 쿠폰을 팔고 진료비의 15~20%를 수수료로 받는 형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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