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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YG.. 망할 줄 알았는데요, 실적을 보니 아니었습니다.
2019년은 아마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지옥같은 해였을 것입니다 이유는 모두 아실 겁니다. 전국을 들었다놨던 일명 '버닝썬 게이트' 때문이죠. 이 사건의 중심에 있던 YG 소속 아이돌 '빅뱅'의 멤버 '승리'뿐 아니라 관련 연예인들 5명이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이 사건은 연예계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될 것이고 그때마다 YG도 함께 언급되겠죠. 물론 2019년 버닝썬게이트를 제외하고라도 하늘을 찌를 듯한 YG의 기세는 그 이전부터 꺾이고 있었습니다. 소속 아티스트들, 특히 빅뱅의 일부 멤버들의 마약 연루사건이 계속 불거지면서 이미지가 나락에 빠지기 시작했고요. 연차가 꽤 쌓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빅뱅의 인기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YG를 떠받치는 빅뱅의 뒤를 이을 후배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바톤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했습니다. YG 소속 아이돌인 위너와 아이콘 모두 소위 'YG빨'로 데뷔 때 주목을 받았고 이후로도 히트곡을 내긴 했으나 '빅뱅 횽아들'만큼 톱급으로 크지는 못했고요. 또 YG가 2017년에 야심차게 선보였던 대규모 오디션 프로젝트 '믹스나인'이 쫄딱 망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시청률도 화제성도 둘 다 못 잡았음..) 이런저런 하락세에 불미스런 사건까지 터지니 YG에 800억원이나 투자했던 세계적인 명품그룹 LVMH도 투자금을 회수해가고 말았죠. 2016년 블랙핑크가 데뷔하자마자 초대박을 친 것이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하겠습니다.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플랫폼 3사의 2021년 실적은?
요즘 커머스업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를 꼽자면 명품쇼핑몰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는 사회적 트렌드와 긴밀하게 맞닿아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소비수준 또한 함께 높아졌고요. 특히 MZ세대는 풍요 속에 자란 터라 고가품이나 사치품을 사는 데 심리적 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명품은 소수 부유층만이 향유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구매층이 일반 대중으로 확장될 수 있었죠.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디지털라이징의 가속화'입니다. 명품유통 또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죠. 국내 명품시장의 규모를 보면 15~16조원 규모로 추정되고요. 이중 10분의 1 정도가 온라인으로 거래됩니다. 앞으로 그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리라 보는데요. 온라인 비즈니스의 강점인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이 점점 힘을 받고 있는 동시에 그간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품질에 대한 불신 역시 해소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명품시장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신규 진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플레이어가 자리를 잡았죠. 특히 3곳의 스타트업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바로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입니다.
요즘 IT·스타트업 업계가 사랑하는 '의자계의 에르메스'.. 허먼밀러 이야기
최근 당근마켓에 어떤 매물이 대거 올라왔습니다. 이 매물은 단숨에 사람들 사이 화제가 됐는데요. 요즘은 갓 잡은 생선, 한정판 명품백, '대신 심부름해주기'와 같은 노동력까지 당근마켓에서 사고 팔리고 있죠. 이런 마당에 이 매물이 뭐길래 새삼스레 화제가 됐을까요? 이 물건은 '의자계의 샤넬', '의자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허먼밀러 의자'였는데요. 모델에 따라 가격이 200만원 안팎을 호가하는 프리미엄급 사무용 의자입니다. 프리미엄급 사무용 의자가 '당근'돼 버린 사연은 이렇습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재택근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 집으로 선물을 보내줬는데요. 허먼밀러 의자와 전동식 책상, 초고해상도 모니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허먼밀러 의자를 선택한 직원들이 이를 중고 매물로 팔아 현금화해버린 것이죠. 당근 매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 사람들은 어쨌거나 우아한형제들의 통 큰 복지가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전에 허먼밀러 의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임직원들이 쓰는 의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의자'로 소문이 난 적이 있고요. SK하이닉스도 최근 발표한 굵직한 직원 복지 혜택 리스트에 '전사 허먼밀러 의자 교체'를 포함했습니다.
시총 2조 넘은 JYP.. '처참했던 10년 전 재무제표'를 뜯어보자
JYP의 시가총액이 2조를 넘었습니다! 앗네.. 무물론... 하이브의 시총은 11조입니다만.. 방탄소년단이라는 단군 이래 최고의 초특급 '치트키'를 가진 어나더 레벨 플레이어니 예외로 두는 게 맞을 것 같고요. SM(1조 7212억원)과 YG(1조 1153억원)와 비교하면 JYP의 시가총액은 훨씬 앞선 수치입니다. 사실 매출 규모로 보면 JYP는 국내 엔터사 빅 4중 그 규모가 가장 작은데요. 어떻게 SM과 YG보다 시가 총액이 높은 것일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JYP는 다른 엔터 기업들에 비해 소속 가수들이 비교적 고르게 성공한 편이며, 4세대 아이돌들로 세대교체도 잘 했습니다. 일본에서 트와이스와 니쥬가 톱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스트레이키즈와 데이 식스의 해외 팬덤도 탄탄합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1위도 했죠. 잇지도 3세대 걸그룹으로서 자리를 탄탄히 잡은 편이고요. (데뷔 당시 예측보다는 조금 아쉬운 성적이긴 합니다) 가장 최근 데뷔한 걸그룹 '엔믹스'마저 신인 걸그룹의 초동 앨범 판매량을 갱신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2000억원 적자 낸 네이버 손자회사 제페토-크림-케이크
현재 네이버의 가장 큰 과제는 성공적인 글로벌 전략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미 국내에선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했기에 양적확장을 위해선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수연 네이버 신임대표는 "지난 10년의 도전 끝에 라인이란 성공사례를 만들었던 글로벌 1.0을 지나 글로벌 2.0으로 도약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첨병으로 거론되는 게 얼마 전까지는 스노우과 네이버웹툰이었고 가장 최근에는 스노우의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제페토), 크림, 케이크인데요. 이들의 성취를 잠깐 소개하자면.. (1) 먼저 제페토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월간 방문자수 2000만명과 누적 가입자수 3억명을 보유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 이용자입니다. (2) 크림은 명품 리셀 플랫폼으로서 월간 방문자수 300만명을 보유했으며 월간 거래액 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가의 상품을 다뤄 비즈니스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스니커즈 정보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3) 마지막으로 케이크는 영어교육앱으로서 월간 방문자수 1000만명을 보유했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 등 K팝스타를 교육에 활용하는 하이브에듀와의 합병으로 더 큰 성장을 모색하고 있죠. 네이버는 이들 3인방에게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요. 2021년 말 기준, 대여 및 증자 형태로 제페토에 3400억원의 자금을, 크림에 1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제트의 경우 소프트뱅크, 하이브, YG, JYP, 미래에셋이 외부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크림의 경우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외부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과 차원이 다른 규모로 과감하면서도 유연하게 투자하고 있는 셈인데요. 과연 네이버가 아끼는 손자회사들의 실적은 어떠할까요.
300억원 투자받은 ‘밀당’의 10년 피봇의 역사
에듀테크 회사 '밀당'이 3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고로 밀당의 정식 법인명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이고, 지금까지는 서비스명인 '밀당영어'로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이 회사의 호칭을 '밀당'이라고 통일하겠습니다. 다시 투자 소식으로 돌아가 볼까요. 밀당 측에 따르면 바로 지난 달, 2022년 3월에 시리즈 C 투자 라운드가 300억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35억원에 이릅니다. 아니.. 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밀당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온라인 영·수 과외, '온택트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을 비전으로 삼아 2013년부터 '밀당영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운영해 왔고요. 이 서비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온택트 과외가 된 것은 2019년부터입니다. 그 뒤로 꾸준히 성장하며 카카오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왔고요. (참조 - 카카오벤처스가 그리는 "교육"의 미래) (참조 - 온라인 관리형 학원 '밀당영어', 2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참조 - 에듀테크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1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올해부터는 온택트 과외의 수학 버전인 '밀당수학'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밀당은 무려 2012년에 만들어진 회사라서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에는 업력이 긴데요. 대신 무려 10년간의 피봇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밀당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10년간의 피봇 끝에 누적 435억원 투자를 유치하기에 이르렀을까요?
조혜리
2022-04-15
3개월 만에 10명대 조직이 2배 이상 커지면 생기는 일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10월, 제가 몸담고 있는 한국시니어연구소가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19년 7월 창업한 이래로 약 2년 정도 만에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셈인데요. 시장과 저희 회사의 빠른 성장 덕분에 좋은 투자자들에게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긴 했지만, 사실 저희 회사는 창업 3년 이내의 기업을 뜻하는 '초기 창업 팀' 이었고, 조직 규모도 10명 중후반 정도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참조 - 한국시니어연구소, SBVA, 해시드 등에서 110억원 시리즈A투자 유치) 그런 상황에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자금을 확보하면서 조직 규모를 키우고 사업 속도를 높여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게 되었는데요. 결론적으로 투자 이후 약 3-4개월 만에 저희 팀 규모는 10명 중반에서 30명 후반대로 빠르게 커졌고,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음 스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많은 선배 창업가들, 그리고 더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끌어본 대표님들이 공통적으로, 조직이 20명 50명 100명 될 때마다 정말 천지차이로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참조 - 50명 조직과 300명 조직은 이슈도 대응 방안도 다릅니다) 사실 과거 제가 창업했던 마이돌은 조직 규모가 20명을 넘은 적이 없어 그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요. (참조 - 폐업 직전 회사를 매각하고 다시 도전한 청년창업자의 이야기) 이번에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는 경험을 하면서 다들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를 공감하게 되었고 그 시기의 어려움에 대해서 뼛속까지 제대로 경험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어려움과 복잡도가 폭증한다고 이야기는 해주시지만,
이진열
2022-04-15
1:1 미팅에서 리더가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90분의 1:1 미팅으로 팀원의 업무품질과 몰입도를 2주 또는 80시간 이상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인텔 창업자 앤디 그로브) "1:1 미팅은 조직 전체에 정보와 아이디어가 흐를 수 있도록 중요한 매커니즘을 제공하며 팀을 디자인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벤처 투자가 벤 호로위츠)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단 하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뽑자면 팀원을 코칭하고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코칭과 육성은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리더가 해야 하는 고유의 역할이자 우선 과제입니다. 팀원을 코칭하고 육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1 미팅입니다. 팀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 주요성과, 경력개발, 회사생활, 어려운 점, 제안사항 등에 대해 풍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1:1 미팅이라고 합니다. 시간 투자는 필요하지만 팀원을 성장시키고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데 1:1 미팅보다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1:1 미팅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팀원과의 신뢰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1:1 미팅은 그 중요성에 비해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전에서 어떻게 하면 1:1 미팅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1 미팅 왜 필요한가 갤럽의 한 조사에서는 1:1 미팅의 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 매니저와 정기적으로 1:1 미팅을 하는 직원은 다른 직원 대비 업무 몰입도가 3배 높다. • 1:1 미팅을 하지 않는 팀의 직원은 업무 몰입도가 4배 떨어진다. • 1:1 미팅을 하지 않는 경우 리더십에 대해 나쁘게 평가할 가능성이 2배 높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2-04-13
위기의 사장님들에게, '장사의 신(辛)'의 매운맛 잔소리
"야, 돈 벌면 네 말이 맞는 거야. 돈 벌면 네 말이 다 맞아" "돈 벌었어? 아니면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돼" ('장사의 신'이라 불리는 은현장 대표) 우리나라에 새로운 '장사의 신'이 등장했습니다. '장사의 신'이라는 책을 쓴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우노 다카시와는 다른 유형입니다. (참조 -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들려주는 장사에 대한 모든 것!) 바로 '유튜브판 골목식당'이라 불리는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을 운영하는 은현장 대표입니다. 그는 치킨 프랜차이즈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이하 '후참') 창업자인데요. 건강 문제 및 번아웃을 이유로 회사를 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참조 - 빗썸 인수 원영식, 외식 사업도 확대···'후참' 경영권 확보) https://youtu.be/WaYUSljdC5A 이 채널은 회사를 매각하고 헛헛함에 빠져 살던 그가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콘셉트입니다. 2022년 4월 기준 구독자 51만명, 총 조회수 5820만회에 이릅니다. 우노 다카시와 다른 점은 '장사의 신'에서 '신'에 '매울 신(辛)'을 쓴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에게 매운맛 잔소리를 내뱉기 때문이죠. 이 채널 영상을 보면서 그의 경영 노하우가 궁금해졌는데요. 최근 노하우를 담아 출간한 그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이 책을 토대로 은 대표의 경영 철학을 엿보겠습니다. 효율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책 일부를 요약하고 재구성했습니다. 책에는 더 상세한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뭐길래.. 두물머리가 80억이나 투자했을까
2021년 7월, 윌가에서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뱅가드가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인수합병을 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참조 - 세계 2위 운용사 뱅가드, 46년 만에 첫 M&A) 누군가는 기업의 인수합병은 흔한 일인데 뭐 그렇게 놀라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4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인수합병이기도 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상대가 2016년에 설립한 저스트인베스트라는 신생 핀테크 기업이라는 것이었죠. 그렇다면, 9756조원(약 8조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뱅가드가 운용자산이 1조1500억원(약 10억달러)에 불과한 신생 기업을 왜 인수한 것일까요? 바로 저스트인베스트가 지닌 '다이렉트 인덱싱'이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축적된 데이터 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개인의 투자 목적 및 투자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앞서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20년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기업 아페리오를 인수했습니다. 이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프랭클린 템플턴 등 윌가 대형 금융회사들도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참조 - 감으로 하는 투자, 데이터로 하는 투자) 윌가의 금융사들이 앞다투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기존의 다이렉트 인덱싱 기업을 인수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계 컨설팅사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는 2020년 말 426조8250억 원(약 3500억달러)에서 2025년 1829조 2500억원 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참조 - "나만의 ETF 만드세요"…다이렉트 인덱싱 뜬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윌가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금융업계에서 다이렉트 인덱싱이 주목받는 이유는 절세 최적화와 인덱싱 투자 형태의 포트폴리오의 개인 맞춤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인데요. 국내에도 오랜 연구 끝에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호갱노노 팀 전원이 직방에서 나와 '카페노노'를 만든 이유
호갱노노는 2015년 설립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죠. 호갱노노를 만든 심상민 대표는 SK C&C와 네이버, 카카오 등을 거친 개발자 출신 창업가인데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실거래가 정보를 탁월한 UI로 제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죠. 2018년 직방에 피인수된 이후에도 호갱노노를 이끌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3년의 락업이 풀린 지난 2021년 심상민 대표는 돌연 퇴사를 결정합니다. 동시에 '카페노노'란 이름의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어요. 혼자가 아닌 호갱노노 팀원 전체가 직방을 떠나 심상민 대표와 함께하기로 했죠. 이 과정을 지켜보던 저는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직방과 함께한 3년은 어땠을까? 락업이 풀리자마자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팀원들 모두가 함께하기로 한 배경은? 공백없이 곧장 연쇄창업에 나선 이유는? 카페노노는 어떤 서비스일까?.. 떠오르는 질문을 직접 드리고자 판교로 달려갔고요. 감사하게도 대표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호갱노노 성장 배경은?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이 정말 많은데요!" "먼저 호갱노노 시절 이야기부터 들어보고 싶어요" "호갱노노의 성장 배경 평가에는 공공데이터 활용, 뛰어난 UI 등이 항상 언급됩니다" "동시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 외부 요인들도 호갱노노 성장에 영향을 미쳤죠" "대표님께선 호갱노노 성장을 만든 요인들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공공데이터 활용이나 UI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요" "저는 그런 몇 가지로 호갱노노의 성장 배경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호갱노노를 시작할 때는 그런 점들이 별로 주목을 못 받았어요" '공공 데이터 누구나 볼 수 있고 UI 누구나 잘 만들 수 있는 거 아닌가' '다른 곳에 비해서 호갱노노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리턴제로 대표가 카카오 엑시트 후 깨달은 것
"2011년 카카오에 인수합병이 됐는데요. 어쨌든 첫 번째 프로덕트는 결국 실패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리턴제로는 통화 녹음을 문자 채팅처럼 보여주는 인공지능(AI) 앱 '비토'를 개발한 곳입니다. 2018년 카카오 출신 이참솔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비토는 2020년 3월 베타 버전을 거쳐 2021년 4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2022년 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만명 정도이고요. 앱 다운로드 수 약 48만회입니다. 누적 음성인식 처리 시간은 430만 시간이고요. 누적 처리 통화 수는 1억1179만 건입니다. 짧은 기간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요. 이에 힘입어 2021년 7월엔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투자했습니다. 누적투자금액은 총 198억원입니다. 최근에는 '비토' 무료화를 선언했습니다. 이참솔 대표를 만나 카카오 퇴사 후 재창업한 이야기부터 '비토' 무료화 이유까지 들어봤습니다. (참조 - AI 전화앱 '비토', 160억 시리즈B 투자 유치) (참조 - 비토, 변환 서비스 무료화) "리턴제로는 어떤 회사인가요?" "음성인식 AI 기술로 B2C, B2B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회사입니다" "AI 스타트업 중에는 드물게 완성된 서비스 프로덕트를 가지고 있어요" "또, B2C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으로는 드물게 데이터와 모델 설계 그리고 최적화까지 직접 다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 개발 중심 조직입니다. 전체 56명 정도이고요" "개발자가 약 25명, 연구팀에 12명 정도 있습니다" "리턴제로 창업 전에는 뭘 하셨죠?" "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이고요. '로티플'이라는 회사를 2011년에 창업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에 카카오에 인수합병이 됐는데요. 이후 2015년까지 카카오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리턴제로를 창업했어요" 카카오에서 벌어진 일 "'로티플'은 모바일 커머스 앱이었잖아요. 당시 스마트폰이 막 퍼지기 시작한 때인데 굉장히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어요" "그런데 카카오의 '로티플' 인수는 회사가 아닌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재능 인수'였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사 20곳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해외 투자사의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분석할 수 있는데요. (1) 한국경제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2) 여기에 발맞춰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과 실적이 글로벌 투자사의 레이더망에 걸릴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3) 아울러 외국어와 해외문화에 익숙한 유학파 및 교포 출신의 창업자-투자자가 늘고 있으며 (4) 지난 십수년간 투자와 회수가 적지 않은 레퍼런스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몇 가지 한국시장만의 강점을 이야기합니다. 좋은 인프라와 낮은 고객모집비용, 생각보다 크고 집약적인 내수시장, 상당히 탄탄하게 쌓인 생태계와 인력풀 등입니다. 그래서 해외 투자사가 국내 IT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들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다만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나 SBI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처럼 오랜 기간 한국에서 활동을 하면서 완전히 뿌리를 내린 경우는 제외하고자 하는데요. 이들은 엄밀하게 정의했을 때 외국계 회사 혹은 파트너가 초기 자본을 댄 한국회사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보단 정말 순수하게 해외에서 설립돼 활동하고 있는 투자사 위주로 나열해보겠습니다. 1. 소프트뱅크비전펀드
스마트폰이 꺼져도 왜 삼성페이 교통카드는 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추운 날이었는데요. 4년이 다 되어가는 제 스마트폰은 너무 추운 날에 배터리가 광속으로 달아나는 문제가 일어나고는 합니다. 배터리 잔량이 15%임을 확인하고 외출을 했는데 배터리가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초단위로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더니 결국 스마트폰이 꺼지고 말았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귀가였습니다. 집에 가야 하는데 가진 것이라고는 스마트폰뿐이었으니까요. 평소 지갑이나 카드 한 장도 없이 스마트폰과 삼성페이로 사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현대인이니까요! 일단 눈앞에 보이는 교보문고로 부랴부랴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현대인답게 멀티 디바이스로 갤럭시탭을 가지고 있었고, 교보문고의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카카오톡으로 남편에게 보이스톡을 걸었죠. 그런데 남편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정보를 듣고는 안전하게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이야기했죠. "삼성페이 교통카드는 스마트폰이 꺼져도 작동한대. 그냥 찍고 와" 저만 몰랐던 내용일 수 있지만 공기처럼 사용해서 너무 익숙해지면 그 구조에 대해서는 잊게 되기 마련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교통카드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4-06
해시드벤처스의 첫 펀드에서 탄생한 유니콘 4곳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오늘은 VC(벤처캐피탈) 중에서도 그 특색이 강렬한 회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투자 분야가 뚜렷한 것은 물론, 펀드 조성 이력과 투자 성과도 남다릅니다. 투자 분야. 요즘 가장 핫하다는 블록체인 분야 전문 투자사입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분야 투자로 이곳을 따라갈 VC는 없다고 볼 수 있고요. 펀드 조성 이력. VC는 여러 기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요. 이 VC의 첫 번째 펀드는 1177억원, 두 번째 펀드는 2400억원 규모입니다. 참고로 1000억원을 넘으면 대형 펀드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 회사는 2020년 만들어진 직후 두 번 연속 대형 펀드를 조성한 겁니다. 투자 성과. 이 회사는 2020년 만들어졌고, 첫 펀드 역시 결성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벌써 첫 펀드에서 투자한 기업 중 유니콘이 된 기업이 4곳이나 됩니다. 이는 첫 펀드가 만들어진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달성한 성과입니다. 참고로 투자 집행 속도도 무척 빠릅니다. 첫 펀드의 투자금을 1년도 안 된 시점에 모두 소진했으니까요.
조혜리
2022-04-05
애플은 어떻게 오스카에서 넷플릭스의 뺨을 때렸나
5년 차 '넷플릭스'가 신인 '애플TV+'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이하 오스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넷플릭스는 2018년 '치욕의 대지'로 처음 오스카 후보에 올랐는데요. 그 후로 매년 오스카 후보에 작품을 올리는 5년 차 OTT플랫폼입니다. 반면 애플TV+는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로 처음 오스카 후보작을 냈습니다. 신인인 거죠. 이 신인이 첫 오스카에서 5년차를 제치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Best Picture)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번 시상식에서 예상치 못하게 진짜 '뺨'을 때린 사건도 있었는데요. (참조 - Will Smith SLAPS Chris Rock at Oscars 2022) 이 이야기가 가장 '핫'했던 건 사실이지만,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아닙니다. 싸우는 얘기가 흥미롭다고요? 걱정마세요. 이것도 사실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오스카를 차지하기 위해 넷플릭스가 그동안 어떻게 싸웠는지, 갑자기 나타난 애플TV+는 어떻게 넷플릭스의 뺨을 때렸는지 정리했습니다. 이미 오스카는 OTT 싸움터 2022년 오스카는 윌 스미스가 크리스 락의 뺨을 때리기 전까지 '작품상을 누가 받을 것인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윌 스미스 얘기는 그만하겠습니다. 팬데믹 이후 OTT의 강세는 오스카에서도 이어졌습니다. 'OTT영화가 상을 받을까?'가 아닌 '어떤 OTT가 상을 받을까?'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후보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가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총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요. '돈 룩 업'(넷플릭스), '듄'(HBO맥스) 등이 주요 부문 후보 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애플TV+'의 '코다'가 차지했습니다.
국내 유명 IT벤처창업자 40명의 회사 보유지분 살펴보기 (2021/12)
모든 업종을 망라하고 창업자에게 보유지분이란 개인을 넘어 회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냐면 의사결정력의 척도이자 지배구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고 리스크가 존재하죠. 그래서 상장사라면 의무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율 변화를 계속해서 공시해야 하고요. 그때마다 언론은 분석기사를 내놓곤 합니다. 기업가치와 비즈니스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늘은 유명 IT창업자의 보유지분을 살펴봄으로써 어떤 배경으로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됐으며 어떤 이슈를 안고 있는지 살펴볼까 하는데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총망라해 인지도와 회사규모를 고려해 40명의 창업자를 선정했고요. 자료는 2021년 말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습니다. 만약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경우 합리적인 추론을 이용했으니 한계점에 대해서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 2.5%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지분율은 회사의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지분 30%를 여기에 주고 나왔고 창업팀 멤버도 8명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사성장 과정에서 법적분쟁에 휩싸이며 일부 지분을 포기해야 했으며 상장 전 임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격적으로 주식보상을 집행했습니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한게임-서치솔루션과 합병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상장 후에는 사재마련 목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대신 동업자 대부분이 회사를 나갔고요. 지금까지 회사성장을 이끌었다는 대내외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때 이해진 창업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알람 앱으로 연매출 100억원.. 전세계 1위 알람 알라미 이야기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하죠. 아침에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람과,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놓아야 겨우 일어날 수 있는 사람. 후자인 경우 인생이 조금 피곤합니다. 알람을 듣고 어쨌든 일어나는 데 성공하면 다행인데요. 최후의 최후 알람까지 듣고 못 일어나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까요. 그 날이 하필 중요한 날이라면, 인생은 더 많이 피곤해지겠죠. 물론 한 번에 일어나는 사람도 아침 기상이 쉬운 것만은 아닐 테고요. 전 세계 사람들을 '확실하게 깨우는 데' 9년째 진심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알라미(Sleep If You Can)'라는 알람 앱을 서비스하는 딜라이트룸인데요. 지금까지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6000만 건입니다. 전 세계 200만명 이상이 '알라미' 알람으로 매일 아침 잠을 깨고 있고요. 글로벌 97개국 알람 카테고리 1위 앱입니다.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2022년 3월 21일,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와 김범수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고 887억원, 최저 79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죠.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금액의 성과급이고요. 국내 성과급 소송 중에서도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참조 - "880억 성과급 달라" 카카오 임지훈 전 대표, 김범수·카벤에 소송) 임 전 대표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무엇에 대한 성과급일까요? 어떻게 이 정도 금액의 성과급을 요구하게 된 걸까요? 2015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퇴사했던 임지훈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성과급을 요구해도 되는 걸까요? 그들은 어쩌다 소송까지 진행하게 된 걸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VC는 언제 성과급을 받을까 임 전 대표가 요구한 성과급이 뭔지 이해하려면 VC의 수익 구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잘 아는 분은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VC는 외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합니다. 이때 펀드를 운용하는 VC를 'GP(업무집행조합원)', 펀드에 투자금을 낸 외부 출자자를 'LP(유한책임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외부 출자자에는 정부기관, 연기금, 공제회, 대기업, 개인 등 여러 주체가 있습니다.
조혜리
2022-03-31
재무제표로 살펴본 쿠팡의 2021년.. 아쉽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쿠팡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 기세가 상승이 아니고 하락세라서 문제죠. 1년 전, 상장 직후 50달러(6만1290원)에 달했던 주가가 최근 17달러(2만840원)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주는 아니지만, 많이 이용하는 입장에서 저는 오랫동안 쿠팡의 성과와 지속가능성에 관심 가져 왔습니다. 쿠팡은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비즈니스모델로 참신하지는 않지만 착실하게 사업을 만들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는데요. (참조 - 쿠팡 상장보고서에서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최근 공시한 2021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이제는 '아마존 너머(Beyond Amazon)'를 보여줘야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이 사업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재무제표를 통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와 쿠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쿠팡의 과거와 꿈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쿠팡은 아마존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 꿈을 꾼다는 사실은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죠.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3-31
글로벌 유명 벤처캐피탈 40곳을 정리해봤습니다
최근 들어 해외 투자자가 국내 스타트업 펀딩에 참여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후기 단계에서의 참여가 눈에 띄는데요. 예컨대 쿠팡, 무신사, 마켓컬리, 토스 등은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자본의 특성상 국경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만 이와 동시에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해외에서도 눈여겨본다는 뜻이죠. 그래서 오늘은 어떤 벤처캐피탈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운용자산과 유명세, 레퍼런스를 고려해 대표적 글로벌 VC 수십곳을 추려낸 다음 리스트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자료는 기사발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1.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NEA)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는 오랜 기간 대규모 벤처캐피탈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1977년 창립 이래 수천개 회사에 투자를 했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IPO와 M&A를 경험했습니다. 초기에는 상장 직전에 있는 회사에 전문으로 투자를 하다가 성과확대에 힘입어 펀드 규모와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주로 B2B IT서비스와 헬스케어, 에너지쪽에 집중하죠. 주요 포트폴리오는 클라우드플레어, 드랍, 제트닷컴, 하우즈, 오파워, 스냅, 스마트카, 세일즈포스, 버즈피드 등입니다. 사이트 바로가기 2. 세쿼이아캐피탈
1년 만에 MAU 80만명 기록한 토스증권 콘텐츠, 이렇게 만든다
토스증권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0만명이라고 합니다. 토스증권이 출범한 게 지난해 3월이었으니, 딱 1년 만에 낸 성과입니다. 토스증권의 성장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는 자체 제작한 '증권 콘텐츠'였습니다. 토스 앱 내 '주식' 탭으로 들어가면 시황이나 산업 트렌드 등을 다룬 다양한 증권 콘텐츠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증권 콘텐츠를 통해 토스증권을 방문하는 유저 수는 무려 월 80만명 수준(MAU)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토스증권 MAU의 3분의 1 이상을 이 '증권 콘텐츠'로 확보하는 셈입니다. 콘텐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토스의 증권 콘텐츠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는 걸까요? 토스증권 콘텐츠 팀의 김규리 애널리스트와 최보금 콘텐츠매니저를 인터뷰했습니다. 딥한 분석부터 웹툰, 퍼즐까지.. 대중 눈높이 맞추는 토스증권 콘텐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히 팀 소개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토스증권 김규리 애널리스트입니다" "현재 토스증권 콘텐츠팀에서 주식-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인재가 되고픈 이들에게, 이어령이 남긴 89년짜리 생각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면 무엇을 남길까요?" "옛날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죽어서 명예를 남긴다고 했잖아요" "그건 우스운 이야기지. 명예 남기면 뭐 할 거야?" "나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사실 진실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담긴 건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없는 세상'에는 유언과 같은 '말'은 남기자고 생각했습니다" "이어령, 내가 없는 세상에 남겨두고 싶은 말의 재산인 영혼의, 정신의, 마음의, 모든 가치의 끝없이 생산할 수 있는 사상의 알, 생각의 씨, 이것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이어령) 이어령 선생이 2022년 2월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참조 - '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 그가 세상을 떠나고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와 관련된 도서, 다큐멘터리, 기사 등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가 세상에 남긴 말이 여전히 우리 삶에 녹아있기 때문이겠죠. 오늘은 이어령 선생이 말로 남긴 '생각의 씨', '사상의 알'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어령 선생의 말을 따라가다보니, 현 시대에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직간접적 조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재를 찾고 있거나 인재가 되고픈 분들을 위해 그의 말을 정리했습니다. *이어령 선생의 인터뷰, 관련 책, 강연, 방송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처음 뛰어내리는 사람
현존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35가지
스타트업 창업자가 회사소개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엇일까요.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이냐"는 질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기업에게 수익화란 말할 나위 없이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고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고요. 특히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경우 최첨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세간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합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산업과 벤처 비즈니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굉장히 다양한 시도가 나왔으며 이중 많은 것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현존하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총정리하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다만 몇 가지 미리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1)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료화, 광고, 중개, 기타 등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를 했고요. (2) 가급적 어느 정도 규모화에 성공한 것을 위주로 다뤘습니다. (3) 그리고 지나치게 생소한 것을 배제했습니다. (4) 나열된 모델 중 일부는 겹치는 게 있을 수 있는데요. 대체로 큰 범주상 비슷하더라도 재분류 필요성이 크다면 따로 분류를 한 것입니다. (5) 추후 자료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각 카테고리별로 어떤 게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움직이는 과녁을 어떻게 맞힐까요".. 당신이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성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사무실 안에는 입증된 사실이 아닌 의견만 있을 뿐이다" 이번 글은 다소 도발적일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 문장은 '고객 개발 방법론'의 창시자인 스티브블랭크(SteveBlank)가 한 말입니다. 그의 고객 개발 방법론은 '린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에릭 리스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고객 개발 방법론은 기존 경영학이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논리에서 시작합니다. 초기부터 현장으로 나가서(GOOB) (참조 - 성공적인 게릴라 인터뷰를 위한 12가지 팁) 기존 경영학과 고객 개발 방법론과 그의 고객 개발 방법론이 가장 다른 점은 초기부터 현장으로 나가서(get out of the building) 실제 잠재 고객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이때 고객이 가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가진 가설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만한지에 대한 검증 시간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왜 제품 초기부터 오피스 바깥에 있는 실제 사람과 우리 제품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바로 아이디어를 생각한 우리가 사용자가 아님을 인식하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고객 개발 방법론의 철학 이면에는 심리적인 측면 하나가 숨어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지편향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것입니다.
쿠팡의 'PB상품 가짜 리뷰 의혹'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쿠팡의 'PB상품 리뷰 의혹'에 집중할수록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습니다" "본질에 접근하면 '리뷰 조작 의혹'은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입니다" (이커머스 관련 스타트업 대표) 쿠팡의 PB상품 '가짜 리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발단은 쿠팡이 PB(자체 브랜드)를 띄우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리뷰를 조작했다는 주장입니다. 쿠팡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리고 '법규에 따라' 리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6개 단체가 쿠팡과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CPLB'는 쿠팡의 PB 전문 자회사로 곰곰(식품), 코멧(생활·홈브랜드), 탐사(생활·반려동물), 캐럿(의류), 홈플래닛(가전) 등 16개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본부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통상 신고 사건은 지방사무소에서 접수해 처리하는데요. 사회적 영향력이 크거나 본부에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 사건을 본부에서 직접 조사하기도 합니다. 단편적으로는 마치 '리뷰'의 문제로 생긴 '참여연대와 쿠팡의 갈등'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리뷰'의 문제일까요? 쿠팡과 시민단체 둘만의 문제일까요? 이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일이야? 우선 문제의 발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참여연대는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쿠팡이 직원들을 동원해 PB상품의 리뷰를 조직적으로 작성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통해 PB상품의 노출순위를 상승시켜 고객을 유인한다는 거죠. 이들이 신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차별적 취급 (2) 부당한 지원행위 (3) 부당한 고객유인 (4) 거짓·과장 표시·광고 (1), (2), (3)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이하 '공정거래법'), (4)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이하 '표시광고법')이 금지하는 행위입니다. 구체적으로 참여연대의 주장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천재 사이에 끼었을 때의 자세.. 인생은 링고 스타처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성공과 실패' 이야기, 이번이 세 번째네요. 앞선 '피로스의 승리 이야기'나 '세 명의 탐험가 이야기'가 모두 뒷맛이 씁쓸한 이야기들이어서 이번엔 '진짜 성공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준비해봤습니다. (참조 - '피로스의 승리' 성공 같은 실패는 왜 일어나는가) (참조 - 누가 성공한 사람일까.. 세 명의 탐험가 이야기) 오늘의 주인공은 20세기 최고의 그룹으로 손꼽히는 비틀즈의 드러머 '링고 스타'의 이야기입니다. 천재 사이에 끼었을 때의 자세 워낙 유명한 그룹이긴 하지만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이 사진의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폴 매카트니, 존 레넌,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의 순서입니다. 아마 비틀즈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은 많이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비틀즈의 활동과 성공과정에서 이 두 사람의 비중이 단연 압도적이긴 했습니다. 비틀즈 노래의 대부분을 작사, 작곡했는데 워낙 천재들이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든 곡들이 많다 보니 (예를 들어 'Hey Jude'의 경우 앞부분은 폴이, 뒷부분 '나나나'는 존이 만들어서 붙여서 완성된 곡입니다) 아예 각 곡의 작사작곡 크레딧을 표기할 때 두 사람의 공동작사/작곡으로 표기하는 것이 비틀즈의 관행이 되어버렸을 정도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연주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거의 모든 악기를 다룰 수 있는 폴 매카트니는 기타도 아무에게 배우지 않고 혼자 익히다 보니 특이하게도 오른손으로 코드를 잡는 왼손잡이 기타리스트가 되었고 스스로 개발한 독특한 기타주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2-03-23
부스터스가 아마존 없는 나라에서 사업하는 방법
"우리나라에 '아마존' 같은 압도적 시장 지배자가 없다는 건 이 사업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겁니다" (최윤호 공동대표)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그룹 부스터스가 1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브랜드 에그리게이터 '부스터스', 12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2019년 설립된 부스터스는 사업성이 있으나 마케팅, 재고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를 인수해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프로모션 등 자사의 역량으로 키우는 회사입니다. 이와 같은 사업 모델을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라고 부르는데요. 자금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여러 개 인수하고 크게 성장시켜 수익을 내는 겁니다. 이미 이 비즈니스는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북미 스타트업 스라시오(Thrasio)는 '아마존'의 셀러 계정을 사들여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며 2년 만에 유니콘이 되었죠. (참조 - "당신의 아마존 사업, 우리에게 파십시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미와 환경이 다릅니다. 아마존 같은 압도적인 이커머스가 없죠. 과연 부스터스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를 운영하려는 걸까요? 부스터스는 신완희, 최윤호 공동대표 체제인데요. 데일리앤코 창업자인 최윤호 대표가 엑시트 후 새로 만든 회사와 신완희 대표가 설립한 부스터스가 합병하면서 사업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공동대표에게 부스터스의 사업 전략과 두 분이 어쩌다 함께하게 되었는지 물어봤습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어요? "먼저, 두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동대표 최윤호입니다. 과거에 '데일리앤코'를 창업한 바 있고요"
초기 스타트업 대표의 급여, 얼마가 적당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카카오의 얼굴이 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시급만 받기로 했습니다. (참조 -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스티브 잡스는 애플로 복귀한 이후, '연봉 1달러(1240원)'를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2011년 사망할 때까지 15년 동안 연봉으로 15달러(1만8590원)를 받았습니다. (참조 - 애플 CEO 스티브잡스, 97~10년 '연봉 1달러' 고수) 카카오와 애플의 CEO 연봉치고는 너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두 사람에게는 많은 급여보다 중요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기꺼이 적은 급여를 감수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어떨까요? 늘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대표에게도 급여는 중요한 문제인데요. 자신의 급여를 얼마로 책정해야 할지 모르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책정한 바람에 추후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죠. 모든 분야에 딱 적용되는 공식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스타트업 대표의 급여와 연관된 변수를 중심으로 상황을 분석해 보고, 일종의 가이드도 제시해볼까 합니다. 극초기 스타트업: 최소한의 급여는 필요합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2-03-21
적자에 시달리던 초록마을의 주인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정육각이 초록마을의 새로운 이장이 되었습니다 지난 3월 16일, 초록마을의 새로운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축산 버티컬 커머스 스타트업 정육각이 900억원에 초록마을을 인수한 건데요. 사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습니다. 이장 선거에 마켓컬리, 바로고, 이마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이력도 참 다양했는데요. 전통의 오프라인 강자인 SSM 이마트 에브리데이. 온라인 장보기의 선두주자 마켓컬리. 사업 확장을 노린 전국구 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 등 그래서 정육각은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보던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멋진 역전승을 선보이며 정육각은 그렇게 초록마을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 주제가 정육각은 아닙니다. 왜 2018년 이래 적자에 시달리던 매출 2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초록마을의 주인 자리를 두고 이렇게 쟁쟁한 이들이 모였을까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참조 - 후끈 달아오른 '초록마을' 이장 쟁탈전) (참조 - 이커머스 목놓아 외치지만…초록마을 흥행 이끈 '오프라인 매장') (참조 - 정육각은 그렇게 초록마을 이장이 됐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2-03-18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말 버전)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짐에 따라 스타트업 투자시장도 동반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년 투자액이 사상 최대액을 경신하고 있죠. 스타트업 투자시장의 주인공을 꼽자면 바로 벤처캐피탈이라 할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 100개 넘는 회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신규 진입자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운용액과 실적 또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 이에 운용액 순으로 업계 최상위 20개 회사를 선정하고 어떤 플레이어가 있는지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만 몇 가지 기준을 미리 공유드릴까 하는데요. (1) 운용액은 2021년을 기준으로 삼았고요. (2) VC 상장사가 바로미터로 삼는 더벨 딜테이블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3) 아울러 벤처펀드와 사모펀드의 기준이 점점 애매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벤처캐피탈이 운영하는 벤처펀드와 사모펀드 합산액을 적용했습니다. 그러면 한국 VC업계를 주름잡는 투자사는 어디어디일까요. 하나하나 설명해보겠습니다. 1.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펀드 운용액 : 1조815억원 사모펀드 운용액 : 4조9000억원 전체 운용액 : 5조9815억원 IMM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사로 시작해 사업영역을 사모펀드로 확대한 회사입니다. IT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트랙레코드(과거 성과기록)를 보유했죠. 지금은 사모펀드가 주력이지만 벤처투자 부문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고요.
이제 'Paid 미디어'에 마케팅 비용을 쓰기 망설여지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Paid? Owned? 옛날 개념 아닌가? 2022년 마케팅 트렌드로 딱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온드 미디어'를 택하겠습니다. 메타버스, NFT, ESG 마케팅, 숏폼 콘텐츠 등 흥미로운 마케팅 트렌드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온드 미디어'는 트렌드라기 보다는 사회문화적 현상의 결과가 만든 필수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중장기적으로 마케팅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화두라고 보는 거죠. 사실, '온드 미디어'라는 말은 마케터라면 익숙하실 개념일 겁니다. 마케팅 공부하면서 '트리플 미디어'라는 개념은 접해 보셨을 것이며, 이제 와서 '온드 미디어'가 향후 마케팅의 중요 트렌드라고 이야기하는 게 다소 의아하실 수도 있겠네요. 트리플 미디어에서도 '페이드 미디어'보다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했던 '온드 미디어'를 말이죠. 저는 요즘 마케터가 마주하는 다양한 현상들,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해지면서 타겟팅 광고의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 그래서 페이스북 광고 효과가 잘 나오지 않는 현상, 애플부터 구글까지 광고정책을 바꾸는 현상, MZ세대가 광고를 기피하는 현상, 빅브랜드가 온드 미디어 채널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현상, 퍼포먼스 마케팅보다 CRM 마케팅을 중시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현상,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2-03-17
"당근마켓 같은 거 만들려면 얼마나 드나요?" 온라인 사업에 대한 착각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한동안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있는 일본의 기계에 대한 기사가 유행했죠. 도장 찍는 기계에 이어서 일본의 문구 완구 제조업체 MAX에서 출시한 '워드라이터'라는 기계를 보면서 깜짝 놀랐는데요.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날로그를 고수하는 일본의 태도가 화제가 됐죠.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서도 일본의 디지털 능력 저하를 다루면서 도장 찍는 기계를 이야기했었죠. 우리가 이해를 못하는 점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기술력을 이상한 데 낭비하느냐에 있었죠.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디지털 분야에서 선진화된 우리 모습에 안심을 하는 듯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죠. 일본처럼 도장을 찍고, 팩스를 보내고, 연하장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들도 디지털에 제대로 적응한 것은 아닙니다. 2020년 불어닥친 코로나로 각 기업들은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오래전부터 디지털 산업으로 가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었죠. 그렇지만 일본의 도장문화처럼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실패하는 이유 이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될 때는 경영전략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3-17
제 4의 테크 자이언트는 두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과 혁신모델이 나왔습니다. 이 중 유니콘으로 성장한 케이스만 하더라도 수십여개에 이르고요. 특히 카카오와 쿠팡은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인터넷업계 절대강자인 네이버의 아성을 허물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와 쿠팡에 이어 어떤 회사가 테크 자이언트로 떠오를까요. 긴 관점에서 여러 회사를 후보로 떠올릴 수 있겠으나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회사는 두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요 사업지표가 테크 자이언트 직전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먼저 2021년 실적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매출 3조7055억원, 순이익 2조3343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의 매출이 6~7조원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5000억원 조금 넘는 수준이니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참고로 2020년 두나무의 실적은 매출 1767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것은 어렵지 않게 설명 가능합니다. 2021년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돈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퀀텀점프(대도약)를 했는데요.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일 거래액이 최대 20~30조원까지 올라갔고 거래수수료가 0.05~0.25%가량이니.. 매일 앉아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서비스 운영비와 신사업 투자비 등 쓸 거 쓰고 세금 낼 거 내더라도 순이익률이 60%를 넘었던 것이죠. 이처럼 보여지는 외형적인 성장에 여러 가지 핫이슈가 따라오고 있는데요.
힙서비 논란이 시사하는 커뮤니티 운영 원칙 5가지
최근 논란이 생긴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힙한 서비스들의 비밀' 줄여서 '힙서비'라 불리는 챌린지형 스터디 모임 성격의 커뮤니티인데요. 한 익명 게시판을 통해 힙서비가 작지 않은 매출을 내면서도 재정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힙서비 운영자는 입장을 밝히고 사과의 뜻을 전했죠. (그럼에도 논란은 여전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해당 이슈의진위 만큼이나 이번 이슈가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 관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확인된, 문제 제기 당사자가 지적한 부분과 운영자가 인정한 몇 가지 잘못된 부분을 보면.. 커뮤니티 운영과 관련해, 어쩌면 사업을 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지점들이 여럿 있는 것 같아요. 잠깐, 힙서비가 뭐죠? 먼저 힙서비라는 커뮤니티에 대해 알아볼까요? 힙서비는 PM・PO・마케터 등 현직자와 서비스 기획에 관심 있는 취준생 등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2020년 해당 커뮤니티를 처음 만든 운영자는 기획자로 일하면서 현직자들이 서로 교류하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느껴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제가 PO로 일하면서 궁금한 것들도 있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마땅한 공간이 없었어요"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위한 커뮤니티가 있는데 PM・PO・기획자를 위한 건 없는 것 같아서 제가 '힙한 서비스들의 비밀'을 만들게 됐고요" "그래서 그 커뮤니티에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토론도 하고 물어보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서로 자기 사례를 얘기해주는 그런 공간이 됐어요" "그리고 제가 또 한가지 했던 게 프로덕트 UX 관점에서 영감을 주는 것들을 아카이빙을 해왔었는데 이것들이 제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50개 (2022년 버전)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고요.
토스의 이모지 폰트가 논란이 된 이유
2022년 3월 2일, 토스의 SNS 계정에 입장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토스페이스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피드백을 경청하여 반영 방법을 논의 중이에요" "특히 설명과 실제 모양이 다르게 제작되었거나, 일부 틀린 이모지 등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빠르게 수정할 예정입니다" "외부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처음 시도해 본 일인 만큼 다양한 관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토스가 내놓은 이모지 폰트인 '토스페이스'와 관련된 지적들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과연 '토스페이스'가 뭐길래 토스가 이런 입장문을 올렸을까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 토스페이스는 토스가 2022년 2월 28일 공개한 이모지용 폰트입니다. (참조 - 토스페이스) 토스는 토스페이스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통용되는 '이모지'라는 시각 언어를 토스의 그래픽 톤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토스페이스는 단순히 이미지 파일이 아닌 TTF 형식의 폰트 파일입니다. 즉,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면 토스페이스가 디자인한 버전의 이모지를 쓸 수 있다는 말이죠. (물론 Mac OS에서만요!) 토스페이스 페이지에는 토스의 디자인 특징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조혜리
2022-03-10
넥슨 김정주가 IT벤처업계에 남긴 화두 10가지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IT벤처업계를 지탱했던 거목입니다. 1994년 12월 넥슨을 창업하고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해 게임 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또 해외 진출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바지했죠. 그런 점에서 그는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정신, 글로벌 시장 개척 등으로 국내 벤처사업을 이끈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척박한 초기 벤처업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1·제2 벤처 붐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2022년 2월, 그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일생에 걸친 그의 도전정신과 혁신 철학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은데요. 김정주 창업자를 애도하며 그가 벤처업계에 남긴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김정주 창업자의 언론 인터뷰, 강의, 축사, 신년사, 관련 도서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1. 창업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살면서 겪은 모든 것에 이분법을 적용해서 '이건 어려운 일이고 이건 안정적인 일이야'라고 나눌 수는 없습니다" "취업하는 게 전통적이고 훨씬 편안한 길, 좋은 길이니까, 창업은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길이고 망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좋다고 알려진 회사,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현실은 다를 겁니다" "그런 회사에 가도 문제가 있어요. 동료가 마음에 안 들 수 있고요" "심심할 수 있어요. 큰 회사에 속해서 일하면, 자기 결정권이 없을 수 있습니다" "창업이 위험하고 힘든 일이고 취업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읽힌다".. 노션으로 잘 읽히는 이력서 쓰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이직을 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됐는데, 추천이라고 해서 바로 입사한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은 정식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됐는데요. 이력서를 넣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거의 8년 만의 이직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참조 - 당신의 이력서는 안녕하십니까?) 이직하는 회사에서도 이력서는 '자유 형식'이라고만 돼 있어 탐색의 시간이 필요했죠. 사회 초년생 때의 기분을 다시 맛보며, 회사 홈페이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채용공고, 블로그 포스팅까지 모든 페이지가 노션(Notion)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었죠. 담당자들이 업무 툴로 노션을 쓴다는 뜻이니, 이력서도 워드 문서보다는 노션으로 제작하면 더 보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션 이력서의 장점 노션은 2016년에 런칭한 프로젝트 관리 툴로, 작성 시 상당히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테이블, 갤러리, 코드 블록 등 수많은 형식을 지원하는데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문서에 담는 것은 물론, 콘텐츠의 순서도 간편하게 바꿀 수 있어 마법 같은 자유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워드 문서로 작성하는 것보다 내용을 훨씬 깔끔하게 담을 수 있는데요. 간편한 공유도 장점입니다. 노션 페이지는 링크로 공유할 수 있어 이력서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 굳이 파일을 첨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링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제 이력서를 볼 수 있으니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물론 회사 분위기에 따라 '첨부파일이 아니면 왠지 성의 없다'고 느낄 수 있으니 각 회사 문화에 맞는 형식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채용 담당자가 보는 것
신필수
2022-03-08
오늘회는 어떻게 명품 브랜드를 배송할 수 있을까?
"오늘회의 공유배송을 다른 커머스들한테 오픈할 거예요!" "커머스들의 주문 정보를 저희가 받고요. 그 주문 정보가 센터에 들어오면 물건을 '오늘회' 배송기사님들한테 분배하고 배송하는 형태입니다" "다른 커머스들이 '오늘회' 공유배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장을 여는 것이죠" (김재현, '오늘회' 운영사 오늘식탁 대표) 지난해 2월 만난 김재현 대표는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참조 - '오늘회'가 투자 받은 120억원으로 할 일 4가지) 딱 1년이 지난 2022년 2월말, 오늘회는 다른 회사에게 자체 개발한 공유배송 시스템을 오픈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회는 오후 3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 7시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자체 공유배송 및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4시간 안에 상품의 입고와 포장, 배송이 이뤄지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다른 회사가 쓸 수 있도록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건데요. 오늘회의 배송과 물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김재현 대표가 아닌 오늘회 물류 담당자분들을 만나 오늘회의 배송과 물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식탁 부대표 최병혁입니다. 오늘식탁에서 일한 지는 2년 반 정도 됐습니다" "오늘식탁은 내부적으로 '오늘회'라는 '커머스' 부문과 '오늘회러쉬'라는 공유 배송을 포함한 '풀필먼트'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두 개 부문에 대해 총괄해서 사업 목표나 경영실적, 전략 방향까지 잡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CJ대한통운에서부터 물류 관련 일을 했고요. 이후 티몬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최병혁, 오늘식탁 부대표) "저는 최병혁 부대표와 CJ대한통운 입사 동기입니다" "물류 영업, 기획이나 운영 셋업, 컨설팅 등 업무를 했어요" "이후에 현대자동차 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 글로비스에서 일했고요" "그다음에는 카카오에서 SCM파트 소속으로 물류, 이동 산업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회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하면서 공식적인 제안을 주셨고요" "오늘회의 풀필먼트 총괄로 올해 합류했습니다" (문필, 오늘식탁 COO) 창업 초기부터 4시간 배송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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