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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요즘 대세인 '컴퓨팅적 사고', 기본개념 이해하기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잡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이들 셋의 공통점은 뭘까요. 늘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던 스티브잡스 회색티셔츠를 즐겨 입던 저커버그 차콜색 정장을 고집하던 오바마. 모두 군더더기를 거부하며 오로지 한 스타일만 고집했다는 것인데요. 옷은 늘 같은 스타일만 고집했지만 생각은 늘 한발 앞서 있었던 이들인데요. 이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컴퓨팅적 사고'입니다. "모든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한다" "프로그램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애플창업자 고 스티브잡스) "15년 후 프로그래밍 교육을 보면서 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는지 의아해 할 것입니다"
디즈니 회장까지 매료시킨 90세 셰프의 장인정신
"저는 디즈니 임원들이 '완벽함에 대한 집요한 추구'가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하길 바랐습니다" (월트디즈니 전 회장, 밥 아이거) 밥 아이거는 '완벽주의', '장인정신'에 대해 디즈니 임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디즈니 연수원에서 250명의 임원에게 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요약본을 보여줬다고 하는데요. 그 작품은 '스시 장인: 지로의 꿈'입니다. 85살 때 최고령 미슐랭 가이드 3스타 셰프에 오른 '오노 지로'에 대한 이야기죠. 밥 아이거는 "이 식당은 세계에서 가장 예약하기 힘든 곳 중 하나"라면서 식당 주인인 지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로는 대의를 위해 끝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입니다" (밥 아이거의 저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 中) 지로는 어떻게 완벽을 추구하고, 왜 장인이라고 칭송받는 걸까요? 영화 '지로의 꿈'에는 지로의 생각뿐만 아니라 지로의 가족, 주변 사람들의 생각도 담겨 있는데요. 이들 모두 장인이거나 장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이들의 생각을 따라가 봤습니다. 조건 영화는 음식평론가 야마모토의 설명과 함께 지로의 이야기를 전하는데요.
야놀자가 '큰 그림'을 완성하려면 인터파크가 필요합니다
지난주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을 투자받은지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전해진 빅뉴스입니다. 관련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야놀자가 여행, 공연, 쇼핑, 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인수함. (2) 인수가는 2940억원이며 양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함. 토스의 타다 인수처럼 이종 산업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고요. 인수를 하게 된 이유나 파급 효과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인수의 배경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우선 인터파크가 어떤 기업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파크는 1996년 창업한 이커머스 1세대 기업입니다. 좋게 말하면 안정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정체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년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고요.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전환하긴 했지만 연 200~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물론 쿠팡, 네이버를 비롯해 각종 버티컬 커머스가 두각을 나타내는 시대에 인터파크를 업계 '주연'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름 안정적이고 견실한 실적을 내는 커머스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유니콘 기업들의 초기 투자 비하인드를 알아보자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소식은 역시 투자 유치 소식이죠. 특히나 투자 유치 금액이 크다면 금세 주목받으며 스타로 떠오르는데요.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미래를 상상해 보게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투자사들은 오늘도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내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지금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을 떡잎부터 알아보고 찜콩한 투자사들은 대체 어떤 곳일까요?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분명 처음부터 유니콘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오늘은 첫 투자를 유치하기까지 악전고투했던 유니콘 스타트업들과, 유니콘을 알아보고 손을 잡아준 초기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일부러 회사 이름과 창업자 이름은 각 파트의 제일 말미에 공개해 두었는데요. 읽으면서 어느 회사인지 맞춰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회사 A대표가 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나갔을 때, 그가 운영하던 서비스는 운영 불가 상태였습니다. 당시 A대표는 무려 여덟 번의 실패 끝에야 성공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였습니다만, 정부에서 그 서비스를 불법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출시 두 달만에 중단해야 했죠. 서비스 재개에는 최소 10억은 필요할 텐데.. 창업 후 5년째, 돈도 다 떨어진 지 오래였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근성 있게 사업을 이어 온 그였기에 좋은 기회를 소개해 주는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큐프라이즈' 역시 그렇게 나가게 된 투자 경진대회였습니다. A대표는 발표 자리에서 자신의 서비스가 만들어진 과정과 실패한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투자심사역이 A대표의 발표가 마음에 들었다며 만나자고 연락해온 겁니다..! A대표는 결국 그 투자심사역에게 서비스를 재개할 돈 10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뒤, A대표의 아홉 번째 서비스는 서비스 재개에 성공했고요.
조혜리
2021-10-20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20 (2020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 다음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 몰입합니다. 만약 과제수행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자원유입이 이어져 유니콘기업으로 거듭나기 마련이고요. 반대로 과제수행에 실패하면 장기간 고난의 기간을 겪어야 하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과제를 이루는 회사는? 2020년 실적을 토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20곳을 뽑아봤습니다. 다만 성장의 기준이 다르리라 보는데요. 가장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기준인 매출을 바로미터로 삼고자 하고요. 외부감사를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비상장 스타트업을 선택해 이들의 2019년 매출과 2020년 매출을 비교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라 하더라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은 대체 어떤 비결로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한번 살펴볼까요? 1. 키즈노트 : 395% (62억원 -> 307억원) 키즈노트는 동명의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많이 쓰이죠. 지금까지는 모바일 서비스에서 나오는 유료 및 광고 매출로 수익을 내고 있었는데요.
토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아보겠습니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아보겠습니다 토스뱅크는 10월 5일 화려하게 출범했는데요. 파격적인 예금 금리,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의 신용대출, 편리한 UX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면서 등장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음식 맛을 보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죠. 외부필자인 길진세님께서 토스뱅크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리뷰해주신 바 있는데요. (참조 - '토스뱅크', 제가 한번 써봤습니다) 저는 그 서비스 가운데 대출 서비스를 이용해보겠습니다. 저는 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 대출 등 금융 이력이 전혀 없는 씬파일러 중에서도 씬파일러입니다. 중저신용자라고 할 수 있죠. *씬파일러 씬파일러(Thin Filer)는 금융거래 정보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다는 의미로, 금융거래가 거의 없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신용거래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제1금융권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에 제약이 많습니다. 제가 받을 대출 상품은 신용대출입니다. 절차는 역시 토스답게 간단하고 깔끔했는데요. 정보 제공과 인증을 거치면 대출을 심사합니다. 고작 몇 분 후 토스뱅크가 보여준 조회 결과는 2000만원 한도에 9.41% 금리입니다. 음, 토스뱅크에서 대출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게다가 최근 '대출 중단 사태'로 한도와 금리는 조회했지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영업에 차질이 생긴 거죠.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네요. 토스뱅크는 이런 대출 하고 싶습니다 저는 출범 직전에 토스에서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는데요. 우선 그때 들었던 토스뱅크의 대출 이야기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토스뱅크는 은행의 문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를 복잡한 상품에서 찾았습니다" "A 은행의 대출 상품 스물 다섯 개, B은행의 대출 상품 마흔 개"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수익 독식한다는 지적, 적절할까요?
1. '오징어게임' 수익 넷플릭스가 독식한다? 오징어게임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전 세계 1억 11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넷플릭스가 밝혔습니다. (참조 - '오징어 게임', 전 세계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했다) 오징어게임의 흥행 이후 여러 분석 글이 나왔습니다. 저 역시 관심이 많은 분야라 열심히 챙겨봤는데요.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탁월한 분석이 적지 않았습니다. (참조 - '오징어게임'의 세계 1등이 시사하는 것 5가지) 반면 영 마음이 불편했던 분석도 있었는데요. 그중 한 가지를 꼽자면.. '오징어게임 흥행 수익을 넷플릭스가 독점하고 제작진에게는 인센티브가 전혀 없다' 라는 점을 지적하는 분석들이었죠.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모두 가져가는 만큼 제작진은 흥행 혜택에서 배제되어있는 것은 문제이며, 이를 그대로 두면 넷플릭스가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 자사 입맛에 맞는 작품에만 투자하게 되고, 이는 콘텐츠 업계가 넷플릭스의 하청업체가 되는 꼴이라는 것이죠. 심지어 국감에서도 넷플릭스의 이 같은 수익배분 구조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참조 - '오징어 게임' 혹독한 수익 룰···설계자 넷플릭스가 다 먹는다) (참조 - '오징어 게임' 흥행문 열어줬지만 '저작권' 모두 가져간 넷플릭스) (참조 - '오징어 게임' 대박에 숨은 넷플릭스의 모순)
한국 편의점 삼각김밥은 왜 일본보다 맛이 없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계산대 뒤편에는 큼직한 담배 진열장이 있고, 그 상단에 담배 광고판이 있습니다. 그런 광고에 대해 편의점 점주들이 '광고비'를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담배가 없으면 편의점은 어떻게 될까?) 그런 광고에 돈까지 받느냐고 놀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 점포의 일정한 면적을 재임대하는 셈이니까 당연히 광고비를 받는 것이지요. 위치와 상권 등 편의점 점포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적게는 매월 30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에 이릅니다. 영세한 편의점 점주들에게는 쏠쏠한 가욋돈이 됩니다. 최근 들어 편의점 유리창에 불투명한 선팅지를 붙이고 있는 이유도 익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편의점 93%가 위반하고 있는 규제가 시작된다는데..) 편의점 내부에 있는 담배 광고가 외부 창밖에서 보여, 비흡연자의 흡연 욕구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그렇습니다. 특히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면서 보이지 않도록 하라고 조치하였고, 전국 모든 편의점에 일제히 불투명 선팅지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최근 일체의 담배 광고물을 철거하였습니다. 이유인즉, 저희 편의점은 '문이 없기 때문'입니다.
봉달호
2021-10-15
'스트릿 우먼 파이터' 언니들의 리더십이 섹시한 이유 4가지
"믓찌다. 믓찌다. 우리 언니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자, 립제이) 멋진 언니들이 등장하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인기가 신드롬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첫 방송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TV프로그램으로 급부상했는데요. 콘텐츠 영향력 지수(by RACOI)에서 종합과 예능 부문에서 모두 3주 연속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비드라마 화제성에서도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죠. (참조 - 끝 모르는 '스우파' 신드롬, 크루 리더 8인 감사 인사) 스우파의 인기는 출연자들의 춤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매력도 큰 역할을 하는데요. 특히 주목받는 인물들은 리더입니다. 그들의 춤도 섹시하지만 리더십마저도 섹시하기 때문이죠. 안무 경쟁이 팀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안무 리더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팀원들에게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조 - 리더로서 안무가의 역할 연구) 또한 리더는 해내야 하는 역할이 많고 능력을 지속해서 발휘해야 하는데요. 결국 방송은 리더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뛰어난 리더는 눈에 띄게 됩니다. 하지만 모두 같은 유형의 리더십을 발휘하지는 않습니다. 리더마다 차이가 있는데요. 스우파 리더 중 4명을 꼽아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모니카의 카리스마 리더십
오프라인 기반 유통기업 중 왜 올리브영만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올리브영 IPO 대박 나거나, 더 대박 나거나 지난 10월 1일, 투자은행 업계 소식에 의하면 올리브영이 주요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 요청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기업 공개 수순에 돌입한 건데요. 예상되는 올리브영의 몸값은 무려 2조원. 현대백화점의 시가총액이 2조원이 채 되지 않으니, 꽤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리브영은 거론되는 몸값만큼의 실적을 보이고 있을까요? 올리브영의 매출은 2020년 기준으로 1조8738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001억원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매출 규모와 나쁘지 않은 영업이익률이긴 하지만, 아주 좋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현대백화점만 해도, 작년 매출액이 2조273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359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얼핏 보면 둘이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총 판매액 기준에서는 최소 4조원대의 덩치를 자랑하는 데다가, 코로나 이슈가 생기기 전엔 영업이익이 2922억원으로 지금의 2배 이상의 이익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백화점의 매출은 수수료 등으로 실제 거둔 매출액과, 판매금액인 총매출액으로 나눠집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1-10-14
3번 망하고 일어난 '테헤란로의 불사조' 채널코퍼레이션의 큰 그림은??
1년 전 채널코퍼레이션의 김재홍 부대표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에서 '조직 내 2인자'로 산다는 것) 그때 김재홍 부대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희가 생존력이 강하거든요. 피봇 많이 한 것으로도 유명하고.. 일각에서는 '테헤란로의 바퀴벌레'리고 말씀해주시기도 합니다 ㅎㅎ" 올해 인터뷰할 때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제는 '테헤란로의 불사조'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ㅋㅋ 다행이죠? 기사 제목에 '바퀴벌레'란 단어를 넣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벌레를 극혐하는 타입) 채널코퍼레이션은 최근 시리즈 C라운드로 2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내일 망하지 않을까 하며 달렸던 회사가, 이제는 투자사들의 이어진 러브콜로 오버부킹으로 라운드를 마무리한 것입니다. 국내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채널톡'의 성장세를 확실하게 인정받은 셈인데요. 기자는 지난 2019년 채널코퍼레이션이 시리즈 B투자를 받았을 때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당시 사명은 '조이코퍼레이션'이었습니다.) (참조 - '눈팅족'도 구매 고객으로? 잘나가는 채팅상담솔루션 '채널톡') 이후 매년 채널코퍼레이션의 행보를 지켜보며 취재를 해왔는데요. (참조 - 강남언니와 채널톡이 일본 고객을 사로잡은 비결은?) 물론 스타트업에게 있어 투자 유치는 축하할 일이고 기업의 성장을 연장시키는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새삼 이번 인터뷰를 통해 채널코퍼레이션의 진짜 목표를 확인하고 나니, 이번 투자 건은 아주 긴 여정 중 하나의 중간 과정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채널톡을 지켜보며 취재해온 입장에서, 행보의 일관성을 새삼 인정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채널코퍼레이션의 진짜 목표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인터뷰를 진행하기 며칠 전 투자유치 이후 최시원 대표님이 고객사들에게 보낸 메일을 봤어요"
오픈마켓이 아니라면.. 마켓컬리는 왜 PG사를 인수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마켓컬리가 PG사 '페이봇'을 인수해 PG 자격을 갖추게 됐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언론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쏟아냈는데요. (PG는 전자금융업의 범위 중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을 뜻하는 단어지만 사실상 국내에서는 전자금융업 전체를 통칭하여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뜻으로 PG란 용어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기사들이 '간편결제 강화'나 '오픈마켓 준비'를 예상했죠. (참조 - '컬리페이' 나오나?···마켓컬리, PG업체 인수) (참조 -마켓컬리, 결국'오픈마켓' 진출한다…'상장' 포석?)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는데요. 이커머스에서 좀 더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오픈마켓'이죠. 상품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거래량이 늘어나니까요. 흔히 얘기하는 아마존 '프라이휠'의 핵심 내용도 이와 관련이 있죠. 많은 상품이 모이면 셀러 간 경쟁이 생기고 물류를 더 낮은 가격에 처리할 수 있고 결국 사용자의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얼마 전 아웃스탠딩 정지혜 기자님이 마켓컬리 CCO님을 인터뷰를 했는데요. 마켓컬리는 PG의 도입이 오픈마켓 때문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마켓컬리의 최근 행보에 대해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항공권이나 가전을 판매하는 이유는 총상품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것인가?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10-14
반찬 장사로 210억 투자받은 스타트업 '슈퍼키친'
얼마 전 독특한 스타트업 한 곳을 알게 됐습니다. 우선 이 스타트업은 모든 게 온라인으로 통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추구합니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오프라인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사업 아이템은 '반찬'입니다. 동네마다 작은 반찬가게를 내고 계란찜, 진미채, 고등어조림 같은 반찬을 팔고 있습니다.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요!? 가게 외관이 독특하다든가.. 흠.. 글쎄요. 여러분과 제가 가봤던 반찬가게들하고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회사는 마케팅을 할 생각이 없답니다. 오프라인 매장과 자체 조리하는 반찬이 곧 마케팅이라는 겁니다. 여러모로 독특한 이 스타트업은 최근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반찬 스타트업 '슈퍼키친'인데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이진호 슈퍼키친 대표를 만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창업 1년 만에 316억원 투자 받은 '업스테이지(upstage)' 이야기
2020년 10월 5일 월요일은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니까.. 알겠다! 업스테이지의 설립일이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제 '생일'이었어요. 우연과 필연의 일치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군요. 이활석 CTO님. 축.. 축하드립니다" "앗.. 그런데 이번 투자금 유치는 미리 받은 업스테이지 1주년 생일 선물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하핫. 그런가요?" (참조 -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316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가 창업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316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고객을 무대(stage)에 업(up)시켜서 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비춘 기업인데요. 창업 직후부터 공동창업자 3명의 이력 덕분에 개발자들 사이에선 유명세를 치렀다고 합니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이끈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와 네이버 클로바의 비주얼AI, 문자판독(OCR)팀의 이활석 박사, 네이버 파파고 모델팀 박은정 리더가 세운 기업이기 때문이었죠. 오늘은 업스테이지의 이활석 CTO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AI 무대(stage)에 업(up) 해드립니다. 업스테이지 "반갑습니다. 이활석 CTO님. 업스테이지는 어떤 기업인가요?"
'토스뱅크', 제가 한번 써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5일, 큰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오픈한 건데요. 평소에 핀테크에 관심이 많던 터라 (실은 대출금리에 연연하던..) 빨리 사전신청을 해 둔 덕에 일찍 가입해서 토스뱅크를 써 볼 수 있었습니다. 뉴스를 통해서, 혹은 사전신청으로 많이들 신청하셨을 걸로 생각되는 토스뱅크. 어떤 점이 어떻게 바뀌었고, 앞으로 시장을 얼마나 바꿔나갈 수 있을지 리뷰해 보고자 합니다. 1. 토스뱅크가 시작부터 가졌던 고민은 아마도 여러분들 중 국내 은행 어디에도 계좌가 없는 분 계신가요? 제가 단언컨대, 계좌가 아예 없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즉 어떤 형태로든 은행거래를 하고 계시다는 뜻인데요. 은행을 어떤 이유로 고르셨는지 기억나시나요? 저는 대학 신입생 때 학생증이 체크카드에 붙어서 나왔던 덕에 반강제로 첫 은행거래를 하게 되었던 게 기억납니다. 그 이후로 딱히 은행을 바꿀 이유가 없어서 오랫동안 사용했고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10-12
20년 차 호날두가 꾸준히 최고의 성과를 낸 방법
호날두가 돌아왔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건재함을 드러냈는데요. (참조 - 호날두 맨유 컴백, 프리미어리그가 들썩인다) 그의 나이 36살(85년생), 17살부터 프로무대를 밟고 이제 경력 20년 차, 축구선수로는 노장임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외신은 호날두의 복귀로 맨유 구단의 가치가 크게 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복귀전에서 바로 멀티골을 기록하기도 했죠. (참조 - 최고의 골잡이 호날두, 맨유 복귀전서 멀티 골) (참조 - Manchester United's Ronaldo Reunion Sends Stock Price Higher) https://youtu.be/Ahnby2vUlxM 저는 꾸준히 나이가 들었는데요(?) 호날두는 아닌가 봅니다. 마치 혼자서 시간을 거꾸로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20년째 최고의 자리에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의 발언, 주변 인물들의 증언, 그에 대한 서적 등을 참고하여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참조 - '호날두: 완벽을 향한 열정') (참조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승리를 부르는 자) (참조 - 호날두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가장 먼저 시작하고 가장 늦게 떠납니다 최고의 인재는 재능만 갖고 있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재능을 갈고닦는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는데요. 호날두가 딱 정확한 예입니다. "호날두는 자기관리가 지독했어요. 누구나 그가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있었어요" "매번 훈련장에서 슈팅 연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직원 한 명이 ‘떠나는 비용’, 얼마나 비쌀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현수님의 기고입니다. 인재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죠. '네카라쿠배당토'의 경쟁적인 연봉 인상은 미디어를 뜨겁게 했던 뉴스입니다. 개발자 확보에 혈안이 된 기업들의 안간힘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열 경쟁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소비자의 일상과 라이프 스타일에 편리를 안겨주는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이 대부분 디지털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보냅니다. 이 작은 기기로 소비 활동 대부분을 쉽사리 해결하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그 관문인 웹/모바일 환경과 더 나은 사용자경험(UX)를 만들어내는 주체는 당연히 개발자입니다. 그렇다 보니 거의 모든 기업이 이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죠. 기업은 그들의 채용을 전제로 막대한 자원을 기꺼이 쏟아붓고요. 자연스럽게 핵심 개발자나 프로덕트 매니저(PM)/오너(PO) 직군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수월해졌습니다.
최현수
2021-10-08
게임 비즈니스의 흥미로운 특징 10가지
게임 업계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 게임사의 성장 소식과 함께 국내 게임사가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단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게임이 다양한 콘텐츠로 재가공되는가 하면 IP를 활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게임이 특정 계층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매니악한 분야란 생각은.. 이젠 정말 구시대적 사고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미디어 콘텐츠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사의 영향력을 마주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관련 시장을 취재하면서 여느 시장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들을 발견하곤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흥미롭게 느낀 게임산업의 특징 몇 가지를 독자분들께 정리·공유 드릴까합니다. 1. 대표작 하나가 회사 10년 먹여 살린다 제대로 만든 게임 하나가 한 회사를 '대박 기업'으로 만들어 줍니다. 크래프톤하면 배틀그라운드가 떠오르죠. 2017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가 터지면서 어마어마한 성장을 했습니다. 크래프톤의 실적을 보면 정말 딱 사세와 궤를 같이하죠. 그러면서 단번에 국내 5대 게임사 중 한 곳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2021년 상반기 매출 기준 국내 게임사 중 4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정 게임사가 대표작 하나에 힘입어 폭풍 성장한건 크래프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동네 철공소가 매출 1조 회사로 성장한 3가지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전쟁이 소강 국면을 맞으며 휴전의 기대감이 높아졌던 1953년 1월 30일 밤, 임시 수도였던 부산은 거대한 붉은 화염과 숨 막히는 매캐한 연기에 도시 전체가 휩싸였습니다. 신창동 일대에 자리 잡은 국제시장에 큰 불이 나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수천 곳의 상가들과 그 안에 쌓여있던 제품들이 잿더미로 변해버렸죠. 시장 안 음식점에서 시작된 불이 나무판자들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점포들에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모든 걸 집어삼켰던 건데요. 이 화재로 인해 4260곳의 가게가 불타 없어졌고, 시장 인근에서 생계를 꾸리던 6803가구, 3만여 명의 인원들이 한순간에 이재민이 돼 거리 위에 나앉게 됐습니다.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불길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는 상인들의 눈에선 굵은 눈물방울이 흘러내렸는데요. 신라상회란 이름의 자동차 부품상을 운영하던 서른 살의 강이준도 자리에 주저앉아 불타는 가게를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라상회는 몇 차례에 걸쳐 일본에 밀항해 생활했던 그가 일본에서 취득한 당시로서는 희소한 자격증인 운전면허증과 해방 이후 소방서에서 차량 정비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1년 전에 창업한 회사였는데요. 따로 종업원도 두지 못하고 사장 혼자 일하는 자그마한 회사였지만 전국 곳곳을 누비며 부품들을 갖춰놓은 노력 덕분에 이제 막 거래처들을 늘려가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집에 돌아온 강이준이 부인과 아들을 움켜 안고 "우린 이제 망했다. 쫄딱 망했다"라고 울부짖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죠. 그리고 이로부터 68년이 지난 2021년에도 강이준이 창업한 회사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데요. 단순히 국제시장 안의 오래된 점포로 명맥을 잇는 수준이 아니라 매년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올드한 시장에서 급성장한 외식 브랜드 7개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레드오션입니다. 치킨, 피자, 카페, 분식..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이 대부분이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업체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죠. 여러모로 장사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보긴 힘든데요. 하지만 시장엔 기존 플레이어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한 브랜드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최근 두각을 나타낸 프랜차이즈 브랜드 7곳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대표 외식업종별로 한 브랜드씩 선정했으며 가급적 업력이 짧은 곳들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1. 피자알볼로 피자시장의 규모는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7년 2조원대를 찍었지만 이듬해인 2018년 1조8000억원, 2019년 1조5000억원 등으로 역성장 중이죠. 그나마 있는 시장도 피자헛,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등 소위 '빅3'로 불리는 브랜드가 주도하는 형국이었습니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피자 시장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2005년 목동 인근의 작은 동네 피자가게로 시작한 '피자알볼로'입니다.
"최고가 된 자 회사를 떠나라"..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우아한' 경영철학
"사람이라는 동력기관은 오직 애정이 고유연료로 쓰인다" 존 러스킨(JOHN RUSKIN)의 책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에 나오는 말입니다. 여기, 오직 애정으로 사람이라는 동력기관의 최대산출량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음식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인데요. 업계에서는 그와 함께 성장했던 수많은 배민마피아들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름잡고,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업계에도 다양한 '~출신마피아'들이 존재했습니다. 이해진-김택진-방준혁 세대로 대표되는 '1세대 벤처마피아' 그리고 '2세대 벤처마피아'로 불리는 이른바 '배민마피아'입니다. 그런데 '배민마피아'를 만들어 낸 김봉진 대표만의 경영철학이 있습니다. 바로 이전 세대와 다른 '요즘 시대에 맞는' 합리적 경영철학을 가졌다는 점인데요. '최고가 되어 떠나라'는 슬로건이나 자신은 충분한 돈을 벌었다면서,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는 모습은 기존 문법으로 이해되지 않는 '우아한' 배민만의 생태계를 만들어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경영철학을 그의 '우아한' 어록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평생직장은 없습니다. 최고가 돼 떠나세요"
10년 전 인터뷰했던 20곳 스타트업과 창업자 근황
2014년이었습니다. 전 직장에서 '스타트업리포트'란 이름의 기획기사를 진행했는데요. 개인적으로 IT벤처업계를 집중취재하게 된 계기였죠. 스타트업리포트는 업계에서 한창 기대를 받고 있는 회사와 창업자를 연달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물론 비슷한 유형의 기사는 많았지만.. 매주 다른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를 선정하고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김지현 SK경제연구소 상무,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등 유수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는 것으로 전문화-차별화 전략을 취했습니다. 당시 업계 상황을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모바일 열풍이 불고 난 후 3~4년 가량의 시간이 지났을 때인데요. 이미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과 같이 몇몇 기업은 어느 정도 기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많은 예비 창업자와 투자자가 자극을 받아 스타트업 열풍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너무 초기 단계의 회사나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은 회사 대신 이제 막 떠오르고 있는 회사를 골라 인터뷰 섭외 및 기사화를 시도했는데요. 공통적으로는 엄청난 에너지를, 개별적으로는 각양각색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이후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이들 회사는 자기 갈 길을 계속해서 갔고요. 저도 아웃스탠딩을 창간하면서 IT벤처업계에 쭉 머물게 됐죠. 그러다 얼마 전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 회사와 창업자는 어떻게 지낼까, 인터뷰 자리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현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저마다 처한 상황과 형편이 다른데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까 등등. 그래서 오늘은 후일담 및 근황토크 성격으로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하는데요.
정육각 대표가 시장과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정육각은 고민했습니다" "왜 식재료는 가격이 저렴하면 품질이 떨어지고, 품질이 좋으면 가격이 비싸거나 발품을 팔아 힘들게 구해야만 할까요?" (정육각 공식 홈페이지) 정육각은 2016년 설립된 축산물 전문 온라인 유통 플랫폼입니다. 카이스트 출신 김재연 대표가 설립했는데요. '잡은 지 4일 이내' 삼겹살 판매를 시작으로, 우유, 달걀, 밀키트 최근에는 수산물까지 확대하여 초신선 식자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죠. 2021년 7월에는 네이버 등으로부터 440억원의 시리즈C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누적 투자금은 700억원에 이릅니다. 2020년에는 김재연 대표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020년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됐죠. https://youtu.be/cbrpy1MQcNs (참조 - '유퀴즈 온 더 블럭'의 질적 인터뷰 방법) 가파른 성장세, 많은 이들의 관심과는 반대로 기존 축산물 시장의 시각은 곱지 않았습니다. 정육각이 도축 후 45일 이내에 유통되는 시중 삼겹살보다 정육각 삼겹살의 맛이 뛰어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2021년 4월에는 일반 삼겹살과 정육각의 삼겹살을 비교하는 광고로 내면서 업계 반발을 샀습니다. 결국 공식 사과문을 내면서 논란은 일단락되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정육각의 사업은 기존 업계와 부딪힙니다. 공식 홈페이지 문구부터 도발적입니다.
52년생 할머니는 어떻게 2030의 롤 모델이 됐을까.. 밀라논나 어록 모음
밀라논나를 아세요? "밀라..논나? 누구인데요?" "소싯적에 밀라노는 가봤습니다만.." "밀라노와도 관련있죠. 2019년 10월 유튜브에 혜성처럼 등장한 유튜버인데요. 채널 개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구독자가 무려 10만명 돌파했죠" "올해 10월 기준 구독자는 89.7만명인데다 영상 조회 수는 5640만에 달하죠" "아니 대체 뭐 하는 양반이기에.." "심지어 올해 그의 나이는 70세!" (와우) "소개합니다. 70대 패션 유튜버 1952년생, 밀라논나 장명숙씨입니다"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인 밀라논나는 패션 디자이너, 백화점 패션 담당 바이어와 교수를 거쳐 70대 패션 유튜버로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밀라논나의 이력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1978년 밀라노에서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살바토레 페라가모, 막스마라 등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를 국내에 안착시켰습니다. 1986년에는 아시안 게임 개폐막식의 공식 디자이너로 활동했는데요. 2001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 교류 공헌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명예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죠. 유튜브 채널 이름인 밀라논나는 밀라노와 이탈리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논나(nonna)를 합쳐서 만들었습니다. 2019년 10월 자기소개 영상과 함께 60대 명품 바이어가 고른 자라(ZARA) 꿀 템 영상이 업로드됐는데요. 반응은 무척 뜨거웠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을 연상케 한다는 댓글부터 인생 멘토를 만났다는 반응 등 다양했죠.
이루다 출시 후 200일, 스캐터랩 '팀'의 기록일지
언론 보도와 달리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가 정식으로 오픈된 날은 2020년 12월 23일이 아닌 22일 오후였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2월 22일 저녁 6시가 다 되어갈 무렵 이루다가 세상에 나왔다.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것처럼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박수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광경은 없었다. 현실세계에서 서비스 출시일에 드라마틱한 일이 생기는 경우란 없다. 당시 이루다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최예지 PL은 출시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쓰느라 바빴고, 이루다는 진작에 베타로 운영되던 서비스였기에 전반적으로 들뜬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각 팀원의 마음이 100% 담담할 수는 없었다. 인공지능의 일상 대화 모델을 연구하고 만드는 이주홍 리서처도, 그 대화 모델에 캐릭터를 부여하며 기획을 겸했던 손윤선 기획자도, 각자의 자리에서 정신없이 체크리스트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의 긴장감과 홀가분함, 그리고 설레는 심정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고 회상한다. 스캐터랩에는 연말에서 다음해 연초로 넘어가는, 마음이 들뜨고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그 시기에 맞추어 전 직원이 며칠씩 자유롭게 쉬는 전통이 있다. 그 긴 휴가가 시작되기 전 이루다가 정식으로 출시된 것이다. 서비스를 출시하며 스캐터랩은 꽤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3개월내에 30만명의 유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한 달에 10만명이, 하루에 3천명이 가입해야 한다. 서비스를 만들어본 이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어려운 목표인지 알 것이다. 물론 스캐터랩 팀도 모르지 않았다. 김종윤 대표에게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창업 8년만에 기업가치 47조 찍은 SaaS 스타트업
'글로벌 SaaS 신예 Top 10을 알아봤습니다' 올해 초에 저는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참조 - 글로벌 SaaS '신예' Top 10을 알아봤습니다) 기사와 관련 내용을 아주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SaaS는 별도의 설치 없이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2)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 확산 등으로 SaaS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3) 각종 협업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고객관리시스템(CRM) 등을 SaaS 형태로 내놓는 스타트업이 여럿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설명과 함께 전 세계의 유망한 SaaS 스타트업 10곳을 소개했죠. 대부분 10년 미만의 업력에 상장, 인수합병 되지 않은 기업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한 10곳의 SaaS 스타트업 중 한 곳이 최근 엄청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디자인 협업툴을 제공하는 호주 스타트업 '캔바(Canva)'인데요. 이 회사는 최근 약 2400억원(2억달러)를 투자받고 무려 47조원3000억원(4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사실 캔바는 이미 지난해에 약 700억원(6000만달러)을 투자 받고 약 7조원(6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불과 1년 만에 기업 가치가 7배 가까이 증가한 거죠! 이 소식을 접하고 캔바의 사례가 SaaS 시장과 유관 비즈니스 성장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캔바의 창업스토리와 성공 요인을 살펴볼텐데요.
파운트가 '돈 안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파운트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압도적 1위 기업입니다. 이 기사에선 다루지 않겠지만, 금융계의 글로벌 거물 투자자인 짐 로저스를 투자 고문으로 둔 회사로도 초기에 꽤나 유명세를 모았습니다. (파운트의 창업자 김영빈 대표가 여행중에 짐 로저스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된 인연이 이어져 성사됐다고 하네요.) 파운트에게 2021년 하반기인 지금은 매우 중요한 모멘텀의 시기입니다. 2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파운트가 2020년 5월에 이어 상당한 규모의 후속 투자를 성사시켰기 때문이고요. (참조 - 하나금투·산업은행, '파운트'에 400억 투자한다) 두번째는 파운트가 직접 기획해 만든 ETF 상품 2개를 올해 10월에 뉴욕증시에 상장하기 때문입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을 말합니다. 인덱스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KOSPI 200과 같은 시장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쫓아가도록 구성한 펀드를 말하는데요. ETF는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는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품입니다.
'오징어게임'의 세계 1등이 시사하는 것 5가지
0. 오징어게임, 신드롬 "디피, 스우파, 환승연애 중 하나도 안 본 사람?!"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 이런 짤이 많이 돕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티빙 '환승연애',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중 하나도 안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세 작품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한 작품만 꺼내도 됩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입니다. 게다가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은 TV쇼 부문뿐만 아니라 영화까지 포함해 전 세계 인기 1위입니다. 한국 영화가 '승리호', '살아있다'로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드라마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정말 끝내줍니다"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과 매우 비슷한 현상입니다" (CNN) "'오징어 게임'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미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영어 콘텐츠 인기가 커지면서 '오징어 게임'이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데드라인)
비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페밀리'
친구들이 하나 둘 연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신자들..) "주변 친구들이 갑자기 연애를 시작했다니까요.. 약간의 위기감(?)도 오고요.." "연애요? 제 주변은 다 결혼해요.." "이번 주말도 축의금 쏘러 갑니다!!!" (내 돈..크흡..) "헉.. 결혼이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 "결혼은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내가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미혼자 10명 중 3명은 결혼 생각이 없는 '비혼주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조 - 미혼 30% "비혼주의"…남자는 '경제여건', 여자는 '출산·육아') 비혼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비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는 적은 편인데요. 올해 8월 비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이 출시됐습니다. 새롭게 누리는 비혼 라이프, 페밀리(Femily)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이번 인터뷰는 '익명'으로 이뤄졌음을 알립니다. 인터뷰이가 대학생,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인데요. 독자님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왜 사람들은 농담을 던지는 브랜드에 돈을 지불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변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1917년의 일입니다. 뉴욕에 사는 한 프랑스 청년이 모트 아이언 웍스(Mott Iron Works)라는 배관 전문 업체에서 소변기 하나를 구입합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 소변기를 가져와 <R. mutt 1917>라 서명한 뒤 뉴욕 독립예술협회에서 주최하는 앙데팡당전에 <샘, Fountain>이라는 이름으로 출품합니다. 길가다 구입한 소변기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까요? 그는 '이제 미술은 더 이상 어떤 대상을 평평한 캔버스 위에 재현하거나 혹은 인간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성 제품에 사인을 함으로써 일상적인 사물이 예술 작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샘>을 본 관람객들은 당황했고 비평가들은 조롱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시위원회는 <샘>의 전시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후 작품은 누군가에 의해 파손되었다는 루머와 함께 자취를 감추는데요. 배고픈 예술가가 평단의 주목받고자 벌인 해프닝이었을까요? 2004년 12월 1일, 영국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터너상' 시상식에서 20세기 100년간 가장 위대한 작품에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샘>이 선정되었습니다. 출품 당시 조롱과 비판을 받았던 <샘>은 87년 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이 되었습니다. <샘>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최고의 작품의 반열에 오른 걸까요? 뒤샹에 의해 전시장에 '놓인' <샘>은 '개념'이 예술의 증거물입니다.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1-09-29
LVMH도 무신사도 갈 수 없는 패션 브랜드가 살아남는 방법.. 오스카퓨쳐라 인터뷰
옷 쇼핑 주로 어디서 하세요? 최근 제 주변 사람들은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많이 사는 것 같습니다. 이들 온라인 쇼핑몰도 다양한 가격대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지만, 10만원 이하 의류가 많이 팔리는 편입니다. 한편으로는 명품 패션 아이템 판매량도 주춤할 줄 모르고 증가하고 있습니다. 2030세대의 명품 소비량이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효과까지 이어지며, 작년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육박했죠. 매출 규모로 봤을 때 패션 시장은 중저가 대중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를 양 축 삼아 성장하고 있습니다. 패션 시장에 양극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명품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 사이에는 명품 못지않은 품질과 디자인을 갖췄지만 어중간하게 비싼(?)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눈에 한 번 띄어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가는 수많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한 해에도 파슨스, 앤트워프 등 수많은 명문 패션 스쿨 졸업생들이 쏟아지는데요. 이들이 야심 차게 하이엔드 디자인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도 옷을 사줄 사람이 없습니다... 만만하게 구매할 만한 가격대의 옷이 아닌데, '나 명품 샀다'는 과시욕도 충족시켜줄 수 없다면, 사실 소비 욕구를 자극하긴 힘들겠죠..? "다품종 대량생산, 가격 경쟁 구조가 싫고 하이엔드 디자인하고 싶은 거라면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하면 되잖아요??" "물론 그렇긴 한데요"
스타트업의 혁신적 조직문화에 관한 불편한 진실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미끄럼틀 설치한다고 저절로 혁신? 스타트업 그냥 따라 하다간 미끄러진다" 다소 도발적인 문장이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게리 피사노 교수는 2019년 '혁신적 조직문화에 관한 냉혹한 진실'을 주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참조 - The Hard Truth About Innovative Cultures) 스타트업 전성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취업과 이직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생 취업 선호도에서 스타트업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이직 시장에서도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동을 원하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스톡옵션의 매력,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 워라밸 보장 등이 대표적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우수 인재를 끌어모으는 블랙홀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아직도 대기업? 잘나가는 벤처/스타트업이 인재 블랙홀)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우수한 인재가 모이는 건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보이는 좋은 점만이 스타트업의 진짜 모습이라 생각해선 안 됩니다. 고통 없는 혁신은 없습니다. 스타트업이 혁신을 통해 빅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수해야 할 불편한 진실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게리 피사노 교수의 인터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점심 뷔페, 해먹에서 낮잠, 마사지실과 피트니스센터, 이동형 미끄럼틀 등 즐거운 분위기를 혁신적 문화의 본질로 간주하는 건 오해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1-09-29
과거 네이버는 어떻게 규제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었나
요즘 IT벤처업계에서의 핫이슈 중 하나는 카카오에 대한 비판여론입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최근 몇 년간 뛰어난 사업성과와 함께 존재감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때 시가총액이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이변을 일으켰고요.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밀도있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이 체감할 만큼 말이죠. 지금 당장 생각하더라도 간편결제(카카오페이),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콜택시(카카오모빌리티), 음원(멜론), 게임(카카오게임즈), 스크린골프(카카오VX), 웹툰 및 웹소설(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쇼핑(카카오커머스), 이모티콘 등이 있으며 어느덧 자회사가 100개를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역작용으로 규제리스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대규모 트래픽을 지닌 서비스의 경우 수익화를 진행하거나 정책변경을 추진할 때 항상 독과점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죠. 자연스럽게 비판보도도 끊이지 않는 상황! 때마침 국감시즌이 다가오면서 회사 주요 관계자가 상임위 증인으로 채택됐는데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정무위와 산자위에 출석을 요구받았고요.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행안위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과방위에 출석을 요구받았습니다. 카카오는 무척 당황하면서도 대응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현재 카카오가 직면한 이슈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미리 겪은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는 2011~2013년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맞았는데요.
마켓컬리 CCO에게 물었다.. "큐레이션 맛집 컬리, 결국 오픈마켓하나요?"
최근 마켓컬리가 PG사를 인수했고 오픈마켓을 준비한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또 마켓컬리는 이전부터 꾸준히 비식품 분야의 카테고리를 늘려왔는데요. 최근엔 항공권과 호텔숙박권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GMV를 키우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무수히 들려왔는데요. 기자는 마켓컬리 서비스가 시작된 초기부터 애용해왔으며 지금도 애용하고 있는 고객인데요. 관련해 기사도 몇 번 썼죠. 그래서 이 상황을 남일 같지 않은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참조 - 내부 알바로 입덕, 3년간 90번 장본 기자의 '마켓컬리 전 상서') (참조 - 마켓컬리가 연어회, 튤립, 스피커를 같이 파는 이유...MD팀 인터뷰) 다들 아시다시피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트렌드를 이끌었으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사실은 '큐레이션 커머스'의 신기원을 연 이커머스 기업이라는 것 아니겠어요?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비싼 것 같지만 컬리의 큐레이션을 거친 질좋은 제품을 믿고 사는' 고객들 덕분에 지금의 마켓컬리가 가능했죠.
온라인에서 구매한 명품은 왜 더 저렴할까..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 인터뷰
병행수입=가품? 같은 반에 좋아하는 친구가 생긴 A군. 급식비에 학원비까지 모았지만 브랜드 패딩을 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A군은 온라인에서 패딩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오 싸다.. 병행수입.. 정품 맞다고?" A군은 배송 온 패딩을 입어보곤 신이 났습니다. 매장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으니까요. "야 이거 짭(가품)이네" 등교 날. A군의 옷을 유심히 살펴보던 친구가 브랜드 택(상표 꼬리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 전까지는요. 그것도 A군이 좋아하는 친구 앞에서요. "입었다고 환불도 안 해주고.. 용돈도 다 썼는데.." "아오, 내가 다시는 '병행수입'으로 사나 봐라"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A군은 다짐합니다. A군의 이야기를 듣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병행수입 제품은 가품일 위험성이 클까요?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저와 같은 궁금증을 지닌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특별히 전문가를 모셔봤습니다. 머스트잇의 조용민 대표입니다. 명품과 당신을 잇(IT)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 머스트잇은 명품 전문 이커머스입니다. 약 7700여명의 판매자가 입점해 1300여개 명품 브랜드의 상품 200만여개를 판매하고 있죠. 머스트잇의 누적 거래액은 올해 7월 기준 8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앞서 5월에는 기업 가치 2300억원을 인정받아 130억원의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죠.
'밸류체인 빅뱅'의 퍼즐을 맞춘 카카오엔터, 과연 CJ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콘텐츠업계 빅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카카오그룹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멜론 사업부와의 합병을 결정했는데요. 이때 회사측은 '밸류체인의 빅뱅'을 완성시켰다는 자평을 내놓았습니다. 저는 위 표현에서 임팩트를 느꼈는데요. 회사의 비전과 방향을 압축적으로 요약하는 말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벨류체인의 빅뱅이란 콘텐츠업계의 가치사슬 대부분을 소유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천소스 확보에서 이용자 전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출과 영업이익 둘 다 높은 수준으로 구현 가능해지죠. 비유를 들자면 생태계 일부가 아닌 생태계 전부를 가진 것입니다. 카카오엔터는 멜론과의 합병에서 앞서 웹툰-웹소설업체인 카카오페이지와 방송-연예기획사인 카카오M을 합병시켰고요. 이후 다수 전략투자, 인수합병을 통해 끊임없이 몸집을 키운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말 본사 IR자료를 통해 현재 모습을 1장의 도표로 표현했는데요. 이것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우리라 봅니다. 위 도표를 요약하자면.. (1) 카카오엔터는 크게 13개의 국내외 대형 콘텐츠 플랫폼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벨리온은 어떻게 시제품도 없이 200억 투자를 받았을까
시제품도 없이 200억원 투자를 받은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AI 반도체를 만드는 '리벨리온'입니다. 리벨리온은 창업 1년 만에 시드 투자 55억원, 프리A 투자 145억원으로 무려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놀라운 건 아직 시제품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겁니다. (참조 -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145억 원 프리A 투자 유치) 물론 AI 반도체는 정말 유망한 분야입니다. AI 반도체는 AI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해낼 수 있는 고성능의 칩인데요. AI 기술의 사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그 기술을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수요도 당연히 높아지겠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2030년에는 무려 139조원 이상(1179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참조 -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 하지만 몇 가지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하나, 스타트업이 반도체를 만들 수 있나? 가벼운 몸집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이 대충 생각해도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할 반도체를 만들어 팔 수 있나, 궁금했는데요. 반도체 시장 생태계의 구조를 알고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리벨리온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라, '설계'만 하는 회사입니다. 물론 둘 다 하는 회사도 있지만.. 리벨리온처럼 반도체 '설계'만 하는 회사는 '팹리스'라고 부르고요. 반도체를 '생산'하기만 하는 회사는 '파운드리'라고 부릅니다.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 업계 1위이고요, 삼성전자에도 파운드리 부문이 있죠.
조혜리
2021-09-23
일본 시총 2위, 영업이익률 50%대, 평균연간급여 1위.. '키엔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대표적인 지식기반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기업도 아니면서 영업이익률이 50%대에 이르는 일본기업 '키엔스(KEYENCE)'를 아시나요? (참조 - https://www.keyence.co.jp/) 키엔스는 공장 자동화(FA)를 위한 센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측제어기기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조기업입니다. * FA : Factory Automation 그런데 지난 8월 24일 국내 미디어에서 소니그룹을 제치고 일본 내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고 키엔스를 소개하면서 국내에서도 이슈가 된 느낌입니다. (참조 - 소니도 제쳤다…'日 시총 2위' 키엔스 비결은) 아마도 B2B 비즈니스가 메인이라 키엔스가 국내 일반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런 키엔스가 어떤 기업이고 어떻게 놀라운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가총액 2위 쟁탈전 먼저 앞서 언급한 기사가 나온 시점의 일본기업 시가총액 순위에 대해 간략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2021년 8월 24일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실제로 압도적 1위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키엔스는 약 15.98조엔(약 170조원)으로 2위에 랭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은 기사 제목처럼 키엔스의 시가총액이 이날 처음으로 소니를 제쳤거나 2위에 등극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의 시가총액 경쟁은 넘사벽인 도요타자동차를 제외하고 2위 쟁탈전이 생각보다 치열하게 전개되어 왔는데요. 특히 소프트뱅크그룹, 소니그룹과 함께 키엔스는 2위권을 형성하며 오랫동안 이들과 경쟁해 왔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09-23
와인업계의 넷플릭스, 비비노(Vivino)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어수룩한 옷차림으로 가게 이곳저곳을 살피는 방문객에게 말끔한 복장을 한 직원이 말을 건넵니다. "고객님, 찾으시는 와인이 있으실까요?" "아뇨, 딱히 찾는 건 없어요. 그런데 와인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이 좋을지 고민이 되네요" 지금 이곳은 핸드폰이나 TV를 파는 전자기기 매장이 아닙니다.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와인이 진열된 '와인샵'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와인은 더 이상 소수의 취향 또는 낯선 술이 아닙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와인 시장의 저변이 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새로운 문화로 정착한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의 영향이 큽니다. 저녁 약속이 줄어들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집에서 마시기에 독한 소주나 칼로리가 높은 맥주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선택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이 수입 주류 1위였던 맥주를 제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와인 수입액은 전년보다 27.3% 증가한 3억3000만 달러(약 3843억원)로 2억2700만 달러로 줄어든 맥주를 가볍게 제쳤습니다. 올해 역시도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폭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액은 2억3688만 달러(2735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0% 증가했습니다.
조인후
2021-09-17
네이버가 문피아를 인수한 3가지 이유
네이버가 문피아를 인수했습니다. 지난 9월 10일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이 국내 대표 웹소설 업체인 '문피아'의 지분 36.08%를 1082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로 어제인 9월 16일에는 182만 61주를 605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도합 56.26%의 지분을 1687억원에 인수한 겁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도 문피아의 지분 28%를 약 850억원에 확보해 네이버에 이어 2대 주주가 됐습니다. 문피아는 진작부터 네이버 뿐 아니라 카카오와 CJENM 등 빅 플레이어들이 인수하기 위해 기싸움을 벌였던 곳이죠. 인수전 초반부터 지금까지 네이버는 문피아를 인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고 일단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왜 이렇게 시종일관 인수전에 적극적이었을까요? 3가지로 이유를 정리해봅니다. 1. IP의 시대가 진짜로 열렸다 많이 아시다시피 웹툰, 웹소설 시장은 최근 대도약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시그널은 국내 웹툰과 웹소설이 해외 시장의 장벽을 뚫었다는 겁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일본 웹툰 서비스 픽코마의 성장세가 2020년부터 가파르게 오르더니 2021년 1분기에는 국내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라인의 일본 웹툰 플랫폼인 '라인망가'도 픽코마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1,2위를 다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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