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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스타트업
아마존은 실패한 무인매장.. '자판기 왕국' 일본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무인 매장을 이야기하면 어디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2018년 1월 미국 아마존이 자사 시애틀 본사 1층에 오픈한 '아마존 고(Amazon GO)'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장 내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가 매장 직원을 대신하여 제품과 소비자를 추적하고 소비자는 그저 제품을 들고나가기만 하면 결제까지 자동으로 완료되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에 AI를 활용하여 고객의 성향까지 파악하는 말 그대로 최첨단 무인 매장이 등장했던 것인데요. 당시 아마존 고의 등장은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은 물론 기대감도 한몸에 받게 되었고, 아마존은 아마존 고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슈퍼마켓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를 잇따라 개장하며 단순 편의점 수준을 넘어 과일, 채소, 고기 등을 두루 갖춘 완벽한 무인 매장의 미래를 예고하기도 했죠. 어떤 소비자가 다른 이가 보고 있지 않는다고 특정 제품을 주머니에 넣고 그냥 나가려고 해도 매장 내 설치된 수많은 AI 카메라를 통해 빠짐없이 비용이 청구되도록 모니터링되어 무인 매장이 갖는 근원적 맹점을 제거했기에 혁신 매장으로 각광받은 것과 더불어 향후 일자리 소멸도 불러올 거라는 우려까지 여러모로 높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로 각광받으며 2021년까지 3000곳으로 매장을 확장하겠다는 당초 의지와는 달리 아마존은 2023년 3월 말 시애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당시 미국 내 운영 매장 31곳의 약 25%에 해당하는 8곳의 매장 운영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며 세간의 기대치와 달리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아마존 고의 철수 이유로는 매장의 대형화에 따른 높은 기술 구현 비용, 카메라나 센서를 통한 신선식품 판독의 한계와 함께 표면적으로는 AI 기술의 산물로 홍보되었으나 이미지 라벨링과 거래 수작업 등에 인도 등지에서 수많은 인력을 동원하며 오히려 노동력 의존도가 올라가는 등 높은 매장 운영 비용과 내부 카메라가 나를 지켜본다는 느낌에 따른 고객 만족도 저하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며 수익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이 전반적인 평가였는데요. 한마디로 신기한 매장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아마존 고의 등장은 사업자들로 하여금 무인 매장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한순간에 불러온 것과 동시에 기술 기반의 편의성 증대보다는 만족도 증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라고 하는 매장 운영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아마존 고가 당초 기대만큼 성공하지는 못했더라도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이 기업들로 하여금 무인 매장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최근 저출산 고령화 흐름 속에서 일손 확보가 워낙 큰 과제가 되다 보니 매장 직원을 두지 않는 무인 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18시간 전
케데헌 왜 7년이나 걸렸을까..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표준에 올라타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도 보셨나요? 누적 신청 수 2억6000만 뷰를 돌파하며 영화와 드라마·쇼를 포함한 모든 넷플릭스 콘텐츠 중 역대 1위를 기록한 그 작품 말입니다. 소니 픽쳐스와 협업해 만든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이하 케데헌)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최다 시청 영화"와 "애니메이션 최다 시청" 같은 타이틀은 물론이고, 2025년 6월 20일 공개된 이후 단 11주 만에 역대 최다·최단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케데헌 OST의 주요 곡들은 빌보드 핫100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고, 4곡이 핫100 톱10에 동시 진입하는 신기록도 세우는 등 이제 '케데헌'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토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US 오픈 테니스 경기에 출전한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8살 딸 생일을 축하한다며 케데헌에 나오는 '소다팝' 안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겁니다. 전 세계 생중계였죠. 스포츠와 K-콘텐츠가 만나는 순간, 저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이제 K-콘텐츠가 단순히 잘 나가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문화'가 됐구나." 그리고 이러한 케데헌의 엄청난 글로벌 성공을 보며, 여기에 숨겨진 '성공 방정식'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저는 케데헌의 성공 요인을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하고 싶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15일 전
일본 편의점에서 인형뽑기 게임기 도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2024년 7월 23일 일본의 민영 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Fuji News Network)'에서 흥미로운 뉴스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내용은 편의점 사업자 로손(LAWSON)이 편의점 매장 내에 크레인게임(이하 인형뽑기) 도입을 본격화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로손은 2022년 10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인형뽑기 게임기를 시험 도입한 이후 2024년 3월부터 정식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인형뽑기 게임에 대한 주목도 상승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역시 편의점 사업자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전국적으로 수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고객 접근성이 매우 높다는 점일 것입니다. 2025년 2월 기준으로 일본 전국 로손 편의점은 1만4694곳(도쿄 1,648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전까지는 보통 인형뽑기 게임을 즐기려면 게임센터나 관광/유흥시설 등을 찾아가야 했기에 주변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면 이용자 체류시간 및 소비금액 증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고 2025년 중 전국 1000개 매장 도입을 목표로 인형뽑기 게임기를 확대 중인 것이죠. 로손의 완구담당자는 기사 인터뷰를 통해 편의점에서 부담 없이 인형뽑기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특히 관광지 주변 매장의 경우 해외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보통 일본에서 인형뽑기를 말하면 게임센터라고 부르는 규모 있는 오락실을 쉽게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최근 5년 사이 게임센터는 전국적으로 약 30%가량 감소하며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일본 제국데이터뱅크가 발표한 게임센터 도산・휴폐업 동향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2023년도 게임센터의 도산 및 휴폐업은 법인 기준으로 총 18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21년 10건에서 2년 연속 증가한 결과이자 과거 5년간 최다수치를 기록했고 법인 기준의 도산과 휴폐업이 아닌 매장수를 기준으로 보면 최근 10년간 약 8000곳 정도가 감소하여 전반적으로 관련 업계가 얼마나 침체되어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죠. 그러나 이런 흐름 안에서도 두드러지는 트렌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센터의 집객과 매출을 견인해 온 기기가 아케이드류 게임기에서 인형뽑기 게임기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어뮤즈먼트산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대비 2021년 인형뽑기 시장 규모는 971억엔 증가한 2810억엔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3000억엔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가, 2021년 인형뽑기 총 매출액 2810억엔은 당해년도 게임센터의 총 매출액 4492억엔에서 절반을 훌쩍넘어서는 62.5%에 이른다는 점과 같은해 기기 설치 대수도 18만1607대로 전년대비 23.9% 증가한 수치라는 점에서, 이제는 인형뽑기 게임기가 집객과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게임센터의 얼굴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좋은 입지에 위치한 게임센터의 경우 대형화를 추구하며 해외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최신 인형뽑기 게임기를 갖추어 놓고 수많은 캐릭터 상품을 제공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번은 찾아가야 할 관광명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도쿄의 핵심 상권 중 한 곳인 신주쿠 지역의 주요 게임센터의 경우 방문객의 약 40%가 외국인 관광객이고, 인형뽑기 게임 특성상 중독성이 높아 한번 시작하면 쉽게 멈추기 어려운 데다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해외여행으로 이곳을 언제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장시간 머물며 인당 4000~7000엔 정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9일 전
일본에서 카레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5일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신용조사 및 DB서비스 기업 '제국데이터뱅크(TEIKOKU DATABANK)'가 '카레 전문점의 도산동향(2024년도)'이라는 리포트를 공개하며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도(2025년3월기, 2024년 4월~2025년 3월) 카레 전문점 도산 건수는 13건으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과거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제국데이터뱅크에서는 그동안 유럽식 향신료 카레 열풍 등 시장 성장에 일부 긍정적 측면도 있었지만, 배달 특수가 한풀 꺾였고 다른 업종과의 경쟁 격화 및 각종 원재료비와 광열비 등의 증가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영 압박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전년도인 2023년 12건을 기록해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고 2024년은 이를 넘어선 과거 최대 수치였으며 2025년(4~5월 집계) 결과에서도 이미 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집계 기준이 부채 1천만엔(약 1억원) 이상의 법적 정리가 완료된 곳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이 기준에 들어가지 못한 개인이나 소규모 가게의 폐업이나 폐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카레 전문점이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레 전문점 도산 건수 추이를 좀 더 살펴보면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카레 전문점이 많았고 코로나에서 안정화된 2021년, 2022년에도 도산 건수는 4~5건에 불과했기에 2024년도의 결과는 일본 사회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최근 채소류와 함께 고기·야채나 밥(쌀) 등 식재료 원가가 급상승한 점도 중소 카레 전문점 경영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가정에서 카레라이스를 조리할 경우 원재료나 광열비 등의 전국 평균 비용을 기반으로 가정 밥상에 미치는 물가 영향을 가시화한 '카레라이스 물가'를 보면 2024년도 카레라이스 한 끼는 365엔으로 과거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죠. 특히 '밥'의 경우 쌀값 폭등으로 인해 5년 전 대비 1.43배 상승했고 카레의 주재료인 '고기·야채'의 경우에도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소고기 가격 급등과 기후 변화에 따른 채소값 급등으로 5년 전 대비 1.3배 상승했으며 그 외에도 광열비나 인건비 등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여러 비용들도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비용 상승과 경쟁 격화 등으로 인해 카레 전문점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더불어 카레에 들어가는 향신료는 물론이고 향후 쌀이나 채소값의 흐름도 쉽게 전망하기 어렵기에 당분간 카레 관련 업계의 향후 동향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와 가깝게 이웃한 일본의 카레 전문점 관련 시장 상황을 함께 살펴보며 이해도를 높여보고자 합니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먹거리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8-06
방위산업도 '아마존 모먼트'를 겪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휴전 협정이 지지부진하던 지난 6월 1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공군기지 4곳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을 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죠. 이 공격으로 러시아는 중요한 자산인 전략 폭격기를 1/3가량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작전을 두고 일본의 진주만 침공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기습이라면서, 이제 완전히 드론이 전장을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보다 앞선 지난 3월 25일에 이미 휴전 선언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흑해 휴전' 선언이었죠. 대부분의 전투가 육상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그 배경에는 흥미로운 일이 있습니다. 3월 2일,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해상드론 마구라(Magura) V7 두 대가 러시아의 수호이(Su)-30 전투기 2대를 격추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투기가 해상드론이 쏜 미사일에 에 격추된 것은 전쟁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로 러시아는 흑해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크라이나에는 변변한 해군 전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 러시아 해군이 흑해를 장악하니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수출하는 통로가 막혀버렸고, 우크라이나군은 어떻게 해서든 흑해 항로를 열어야 했습니다. 다급해진 우크라이나는 처음에는 공중 드론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마구라 V5, V7 같은 해상드론을 개발해서 러시아의 군함을 공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마구라보다 덩치가 큰 시베이비(Sea Baby)의 경우 항속거리가 500마일이 넘기 때문에 사실상 흑해 전역을 누빌 수 있습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5-08-05
틱톡에서 자란 첫 번째 세대 창업가는 어떻게 다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윤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속도'는 언제나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무엇을 먼저 하느냐'입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Cluely(클루이)는 전통적인 기술 창업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Cluely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이러한 관심이 투자와 초기 매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불과 첫 프로토타입을 만든 지 10주 만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a16z(Andreessen Horowitz)로부터 1500만달러(약 20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그 사이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도 동시에 만들어냈습니다. (참조 - Cluely, a startup that helps 'cheat on everything,' raises $15M from a16z) 그렇다면 이 회사는 대체 어떤 제품을 만들었기에, 이처럼 빠른 시점에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걸까요? 의외로 Cluely의 무기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 구조와 유통 전략의 정교함이었습니다. 기술보다 먼저 '이야기'가 있었고, 제품보다 먼저 '기대감'을 설계한 회사. AI 시대에 진입한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확산 주도형' 사업 설계의 대표적 레퍼런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Cheat on Everything" Cluely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으로, 로이 리(Roy Lee)와 닐(Neil)의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Roy는 입학 직후부터 '함께할 공동 창업자'를 찾기 위해 50명 넘는 학생에게 제안했지만, 대부분은 거절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로이의 아이디어에 '좋다'고 말해준 Neil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부터 Cluely가 시작되게 됩니다. 둘은 곧바로 팀을 꾸려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바로 Cluely의 초기 버전이었습니다. Cluely에서 개발한 초기 서비스는 'Interview Coder'라는 기술 면접 보조 도구입니다.
이재윤
AI 크리에이터
2025-07-30
인플루언서 대신 매장 직원이 등장.. 일본 라이브커머스 트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라이브커머스 프로듀싱 전문기업 주식회사Cellest가 라이브커머스 채널 '조우네코채널'과 '아히루라이브마켓'의 시청자 총 961명을 대상으로 2024년 8월 28일~9월 4일 실시한 '라이브커머스 이용실태조사2024'에 대한 결과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로, 영상을 통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청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구매를 촉진하는 판매 수법을 의미 해당 내용을 간략히 둘러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먼저 연령대별 라이브커머스 이용률의 경우 2023년 대비 2024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45~54세 및 55세 이상 연령대에서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고 55세 이상의 경우 약 2배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35세 이상 이용자 비율이 73.0%에서 79.4%로 증가했는데 그 안에서도 45~54세 4.6%, 55세 이상이 7.5% 증가한 상황이죠. 이것을 통해 일본 라이브커머스 이용자층은 10, 20대보다 30대 이상 여성들 중 상대적으로 금전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더 자주 이용하고 있고 그런 경향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2024년 라이브커머스 이용자 중 86.9%가 이커머스 서비스 이용자라는 점에서 이커머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라이브커머스는 점차 익숙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고, TV홈쇼핑 이용자들의 라이브커머스 이용률도 1.7%에서 4.3%로 증가했는데 이는 연령대별 이용률에서도 확인되듯 라이브커머스가 TV홈쇼핑 이용자 친화적인 측면이 조금 더 드러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 라이브커머스 시청 이유의 경우 2023년 대비 2024년 '할인, 세일'이 39.5%에서 51.1%, '지식이나 스킬을 얻고 싶어서'가 13.2%에서 23.3%로 각각 11.6%p와 10.1%p라는 큰폭의 증가세를 보여주었고, 라이브커머스에서 구매 시 중요 요소 중 '영상으로 상품 세부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가 변함없이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장소, 시간에 관계없이 쇼핑을 할 수 있어서' 및 '매장에서 보다 유익하게 살 수 있어서'라는 항목에서 2023년 대비 응답자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와 같은 부분을 통해 라이브커머스는 해당 채널만의 유익하고 편리한 체험이나 특정 제품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측면, 그리고 단순한 쇼핑 그 이상의 UX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 외에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점차 대중적인 쇼핑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양상인데, 대기업이자 이미 전통적인 사업자라 할 수 있는 주요 쇼핑 사업자들도 서로 경쟁하듯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며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어 이제는 정말 라이브커머스 전성시대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데요. 최근 일본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흐름을 살펴보며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함께 고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와 여명기 일본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위축되면서 이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고 이때 함께 관심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7-09
일본에선 편의점도 스타벅스도 차(茶)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2025년 3월말 기준 일본 편의점 업계에서 전국 매장수 기준으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 9일 2025년 2월기 결산 발표를 통해 2025년 성장을 위한 중점 대책 중 첫 번째로 '고부가가치 상품 강화'를 언급했고 그 방법 중 하나로 '세븐카페 티'를 강조했습니다. * 일본 편의점 매장수 순(2025년 3월말 기준) : 세븐일레븐 2만1733개, 훼미리마트 1만6247개, 로손 1만3891개, 미니스톱 1846개, 세이코마트 1188개 세븐일레븐은 2023년 1월부터 '세븐카페 티'라는 브랜드로 일부 편의점 내에서 전용 기기를 통해 다양한 차를 제공해오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다즐링(Darjeeling) 블렌드 및 얼그레이, 어썸 블렌드 등 3종류를 각각 핫과 아이스로 제공하고 얼그레이와 어썸 블렌드의 경우 밀크티로도 선택할 수 있는 등 총 10가지 차를 판매하고 있죠. 그런데 2025년 2월말 현재 전국 약 90개 정도에 불과한 매장수를 2026년 2월말까지 2000개, 2027년 2월말까지 1만개로 순차 확대시켜 자사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지금까지 편의점 내 즉석 메뉴 코너는 주로 커피 중심의 이용객이 많았지만 전용 기기에 의한 추출 공정으로 전문점에서 갓 내린 것 같은 우수한 차 맛을 실현함으로써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인데요. 실제로 세븐카페 티에서 사용하는 찻잎은 계약 농장에서 추적 관리로 엄선된 것만 사용하고 가격도 한 잔에 120엔 정도부터로 저렴한 편이라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은 SNS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일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표 SNS인 X에 올라온 글을 잠깐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좌) "세븐일레븐 나카오 카치마치 에키마에점에, 전국에서도 100개 매장밖에 없는 세븐카페 홍차가 도입되었다. 찻잎을 찌는 것부터 시간을 들여주니 상쾌한 향으로 산뜻하게 마실 수 있어서 맛있었다" (우) "세븐일레븐 고마워. 오늘도 3번이나 갔어" 참고로 위에서 첫 번째로 소개한 X 글에서도 짧게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세븐카페 티 전용 기기에서 찻잎을 찌고 우려내는 데에 대략 1분30초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에서, 다소 좁은 편의점 한 켠에서 이렇게 기다려 한 잔을 받아내는 고객은 차에 진심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타벅스 재팬도 힘을 쏟고 있는 시장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6-11
극상의 취향을 팝니다.. 일본 제국호텔이 내놓은 이커머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수많은 호텔 중 제국호텔(IMPERIAL HOTEL)이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제국호텔 도쿄는 본격적인 서양식 호텔이자 호텔 오쿠라 도쿄, 호텔 뉴오타니 도쿄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 고산케'로 알려진 역사 있는 호텔입니다. * 고산케(御三家)란 특정 분야에서 가장 유력한 존재 3개를 칭하는 일본식 표현(영어의 BIG3). 호텔 고산케라는 명칭은 1960~1970년대 고도성장기부터 1980년대 세계 각국 저명인사를 불러모은 국제 행사가 도쿄에서 개최되던 무렵, 궁중 만찬 케이터링이나 국빈 숙박시설로 활용하기 적합했던 3개 호텔을 당시 외무성이 지정하면서 생겨남 1887년 12월 설립된 주식회사 제국호텔은 1890년 11월 제국호텔 도쿄 개업이래 1933년 10월 카미고치제국호텔, 1996년 3월 제국호텔 오사카를 순차 개업하여 현재까지 직영으로 운영해오고 있고 2026년에는 교토에 새로운 호텔 개업을 준비 중입니다. 이런 제국호텔이 2024년 11월 3일 자사 이커머스(EC) 사이트인 'ANoTHER IMPERIAL HOTEL'을 론칭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EC 론칭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있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노포 호텔이 영향력을 유지 또는 더 높여가는 방식을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제국호텔의 성장 발자취 그 전에 제국호텔이 어떤 곳인지 경영 상황 등을 중심으로 먼저 간략히 둘러보도록 하죠. 제국호텔은 1961년 10월 2일 당시 동경증권거래소 2부(동증 2부), 현재는 스탠다드시장이라고 부르는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호텔 경영을 시작한 이후 상장 전까지 약 30년 정도 주요 발자취를 보면 세계적인 유명인들의 숙박이 꾸준히 이어졌고 호텔 경영 확대, 글로벌 행사 개최 등을 통해 호텔 고산케답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 1932년 05월 찰리 채플린(희극배우) 숙박 • 1934년 11월 베이브 루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숙박 • 1936년 05월 장 콕토(프랑스 시인) 숙박 • 1937년 04월 헬렌 켈러(미국 작가, 교육가) 숙박 • 1942년 02월 태국 방콕 오리엔탈호텔 경영 개시 • 1942년 09월 미얀마 양곤 오리엔탈호텔 경영 개시 • 1944년 01월 싱가포르 굿우드파크호텔 경영 개시 • 1945년 09월 연합군 최고사령관 맥아더 장군 일행 오찬회 개최 • 1950년 09월 정부등록 1호 호텔 • 1953년 08월 국철 특급열차 '츠바메(現 JR)' 호 식당차 경영개시 • 1954년 02월 마릴린 먼로(배우)&조 디마지오(야구선수) 숙박 • 1954년 03월 하카타 제국호텔 영엽개시 • 1954년 10월 업계 최초로 에스컬레이터 설치 • 1958년 10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 개최 • 1958년 11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총회 개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4-15
인재확보를 위해 이렇게까지 한다고? 모스버거의 MOS RECORDS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에서 '모스버거(MOS BURGER)'를 전개하는 '모스푸드서비스(MOS FOOD SERVICES, 이하 모스버거)'가 약 1년 전인 2024년 3월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독특한 인재 확보 프로젝트 'MOS RECORDS'. 이는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장에서 일하는 인재 확보 및 매장 활성화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전국 모스버거 매장 내 스텝을 대상으로 차세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그들의 데뷔를 도우며 응원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동안 본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제는 오디션 후 정식 아티스트 데뷔자도 나왔고 2차 오디션 추진도 발표되었기에, 모스버거가 추진 중인 젊은 세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고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지 함께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로컬 브랜드로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모스버거 그럼, 먼저 모스버거가 어떤 곳인지 다소 생소한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죠. 1960년 일본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당시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증권사(닛코증권, 現 SMBC닛코증권)에 입사하여 미국 LA에 주재하며 한참 경험을 쌓아가던 '사쿠라다 사토시(Satoshi Sakurada)' 씨가 현지에서 종종 방문하던 햄버거 브랜드 '오리지널 토미스(Original Tommy's)'에서 영감을 받고 단순한 샐러리맨의 삶이 아닌 이왕이면 감사함을 받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독립을 결심하고 1965년 퇴사하게 되는데요. 당시 사쿠라다 씨가 종종 찾던 오리지널 토미스 매장은 결코 좋은 입지라고 보기 어려운 장소에 있었지만 신선한 재료와 맛, 그리고 패스트푸드 특유의 빠른 조리 과정으로 늘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맛있는 것을 제공하면 일등지가 아니어도 손님들이 찾아와 준다는 강한 확신을 품게 된 사쿠라다 씨는 당시 햄버거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식품업체 담당자를 미국까지 데려가 고집스럽게 햄버거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죠. 또 그 과정에서 아무리 맛 좋은 햄버거를 개발해도 결국 최종적으로 혼을 불어넣는 것은 매장 안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일하는 모든 이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뛰며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뜻을 함께한 증권사 동료 세 명과 함께 1972년 3월 12일 도쿄도 이타바시구 토부도조선 나리마스역 남쪽 출구에 2.8평 규모의 작은 채소가게 창고를 개조하여 1호점 오픈 및 같은 해 7월 주식회사 모스푸드서비스를 설립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3-18
일론 머스크의 정치는 스페이스X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그날 일론 머스크는 발사대 인근 창고 안에서 검은 티셔츠와 반바지에 나이카 운동화를 신은 채로 쭈그리고 앉아서 산산조각 난 팰컨 1호의 잔해들을 분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샬 제도 오멜렉 섬의 콰절린 환초 해변에서 스페이스X 직원들과 하나하나 수거해온 것들이었습니다. 2006년 3월 24일 금요일 발사된 팰컨 1호는 발사 5초 만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빌사 34초 만에 엔진이 완전이 멈췄죠. 발사 59초 만에 바다에 추락했습니다. 팰컨 1호가 온전히 비행한 시간은 단 10초에 불과했습니다. 팰컨 1호가 추락했을 때 일론 머스크가 받은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1차 발사에서 성공할 리 없다는 걸 모르지 않았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직접 겪는 것은 전혀 달랐죠. 일론 머스크는 실패의 책임을 물을 사람부터 찾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과녁은 엔진 설계 팀장 톰 뮬러였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톰 뮬러는 안 그래도 견원지간이었습니다. 마샬 제도에서 LA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큰 싸움이 났죠. 그렇지만 일론 머스크는 톰 뮬러를 해고하지는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톰 뮬러는 스페이스X의 엔진이었으니까요. 톰 뮬러가 팰컨의 1단 엔진 멀린과 2단 엔진 케스트럴을 설계했죠. 팰컨이란 이름은 일론 머스크가 스타워즈의 우주선 밀레니엄 펠컨에서 따온 이름이었습니다. 멀린과 케스트럴이란 이름은 톰 뮬러가 매 사냥에 쓰이는 매과 새들의 이름 중에서 골랐습니다. 대신 일론 머스크는 톰 뮬러가 고용한 엔지니어를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5-02-28
양품계획이 '무인양품이 있는 삶'을 확대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양품계획(良品計画)'이라는 일본 기업을 아시나요? 아마 기업명은 생소해도 'MUJI' 또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이라는 생활잡화 판매점은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단순히 잡화점을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치부하기에는 2024년 8월말 기준으로 일본을 포함하여 전 세계 29개국에서 총 1364개 점포(무인양품 외 사업장 포함)를 운영하며 약 6.2조원 규모의 연매출을 기록 중인 대기업이죠. 이 양품계획은 국내에서도 꾸준히 점포수를 늘려오며 인지도가 높아지는 분위기인데, 3년 전 발표한 중기경영계획 및 작년 11월 발표한 경영방침설명회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기업 이념과 비전을 갖고 있고 최근 어떤 부분에 주력하며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지 큰 틀에서의 전략 방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본질과 더불어 우리들의 비즈니스를 함께 돌아보며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품계획은 어떤 곳? 먼저 양품계획이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시기 당시 경기 및 소비환경의 변동을 크게 겪는 과정에서 슈퍼마켓 및 할인점을 중심으로 PB(Private Brand) 브랜드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고, 전문유통기업 '세이유(SEIYU)'도 자사 PB상품 강화를 위해 1977년 10월 PB 종합 브랜드 'SEIYU LINE' 발표 및 해당 브랜드의 상품군 라인업 강화를 위한 서브 브랜드로 '노브랜드 굿즈(no brand goods)'를 일본어로 번역한, 즉 '상표 없는 좋은 품질의 제품'이라는 의미를 갖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을 만들고 1980년 12월부터 식품 31개, 생활잡화 9개 등 총 40개 품목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9년 6월 세이유에서 독립하여 100% 자회사인 '주식회사 양품계획'이 설립되었고 버블 붕괴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다 1991년 영국 런던에 해외1호점 출점, 1995년 8월 자스닥(JASDAQ) 시장에 상장 및 1998년 12월 동경증권거래소 제2부 상장, 2000년 8월 동경증권거래소 제1부로 변경, 2007년 11월 뉴욕에 미국1호점 출점은 물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2-17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이 달린다.. 일본의 2025년 미리 둘러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리서치 기관인 노무라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가 'NRI 미래연표 2025~2100' 리포트를 발행했습니다. 이 NRI 미래 연표는 '정치·사회', '경제·산업', '국제' 및 노무라연구소가 전망한 'NRI 예측'까지 총 4개 카테고리에 대해, 향후 예정되어 있는 사건과 예측되는 내용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으로 미래 사회의 커다란 흐름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게다가 이번 리포트는 2025년부터 2100년까지 정리되어 있는데 'NRI 미래연표 2022~2100', 'NRI 미래연표 2023~2100', 'NRI 미래연표 2024~2100' 등, 2100년까지의 일본 및 국제 사회에 대한 예정 및 예측 내용에 대해서 매년 리포트를 발행해 오며 그 내용의 신뢰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방향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리포트 원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 NRI 미래연표 2025~2100) 일본의 사회 변화는 사회/문화/정치 등 우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수반하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텐데, 먼저 리포트에서 다루고 있는 4가지 핵심 테마에 대한 예측 내용부터 살펴본 후 2025년 올해 예정되어 있는 부분들을 간략히 짚어보며 미래를 함께 준비했으면 합니다. 1. 합성 데이터 첫 번째로 NRI가 제시한 핵심 테마는 지속적으로 학습 데이터를 공급하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합성 데이터'입니다. *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나 알고리즘이 실제 데이터의 대안으로 생성하는 주석이 달린 정보를 의미. 즉, 현실 세계에서 수집하거나 측정한 것이 아닌, 디지털 세계에서 인위적으로 생성된 데이터 생성AI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AI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가 인터넷에서 수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수집된 데이터에는 수많은 개인정보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활용 시 신중한 조치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또, 이렇게 수집된 학습 데이터는 시류(時流)가 적극 반영될 수 있어 정보의 편중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으로 인해 항상 최선의 학습 결과를 얻었다고도 볼 수 없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1-17
통화하는 느낌의 텍스트 앱, 먹으면서 단식할 수 있는 영양바.. 2025년 일본 히트예측 아이템 3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의 대표 미디어 닛케이신문사가 내년도 히트상품 예측 랭킹 30을 발표했습니다. 과연 2025년에는 어떤 아이템들이 주목받게 될지 아웃스탠딩 독자님들과 함께 간략히 둘러보면서 내년 일본 비즈니스 환경을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년 전 내용을 먼저 살펴보신 후 이번 내용을 읽어내려가시는 것도 일본 시장 트렌드를 읽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조 - 인공 푸아그라, 걷기 보조장치..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또 작년과 동일하게 예측 랭킹 1위~30위의 각 아이템들에 대해 2024년 예측과 함께 2025년 예측도 함께 리스팅하였으니 이것만 확인해 보셔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닛케이가 예측한 2025년도 히트상품 중 주요 아이템에 대한 특징과 개요에 대해 30위부터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히트예측 21위~30위 (30위) 프리미엄 준초코 먼저 30위에 랭크된 아이템은 '프리미엄 준초코'입니다. 이는 식물성 유지, 업소용 초콜릿 등 일본의 식품 개발제조 판매사인 후지제유(FUJI OIL CO., LTD.)가 지난 6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초콜릿 신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히트예측 상품으로도 선정된 것인데요. (참조 - https://www.fujioilholdings.com/chocolate/) 일단 준초코는 준초콜릿의 일본식 약자로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수 있을 텐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의하고 있는 초콜릿류의 식품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초콜릿 코코아가공품류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을 가하여 가공한 것으로서 코코아고형분 함량 30% 이상(코코아버터 18% 이상, 무지방 코코아고형분 12% 이상)인 것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12-27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메타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2024년 3분기,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습니다. 405.9억달러(약 57조원)의 매출과 156.88억달러(약 22조원)의 순이익을 보였죠. 광고 매출의 증가세가 돋보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QoQ) 18.5% 상승하여 전체 매출의 98.3%를 차지했습니다. 메타는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을 "AI"로 꼽았는데요, AI 기반 광고 타게팅 시스템인 "Lattice"와 "Advantage+"를 통해 광고 효율을 높였고 (사용자에게 더 적절한 광고를 노출하는 것을 말함), AI 기반 피드 및 영상 추천 덕분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사용자 체류 시간 또한 각각 6%와 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4분기의 매출 전망치를 450억~48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10% 이상의 성장을 자신했죠. 2021년 4월, 애플의 iOS 14.5 업데이트를 통해 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기능을 도입하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 보니 잠깐의 부침 이후 메타의 성장은 오히려 가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특히 한국에서의 부정적인 인식과는 달리 앱 추적 투명성 도입 이후 메타의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메타는 광고 수익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메타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효율보다 규모에 집중했던 과거의 메타
강병호
AI엔지니어
2024-12-16
은행의 미래는 카페일까.. 일본의 Olive LOUNGE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에서는 캐시리스 사회로의 가속화 및 인터넷 뱅킹 보급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은행 점포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나 NISA 확대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개인 고객의 자산 운용이나 상속 상담 등 특정 기능에 포커스함과 동시에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점포 수나 크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 NISA(Nippon Individual Savings Account)는 국민의 재산형성과 자본시장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 매매차익과 배당금에 대해 부과되는 20.315%의 세금을 일정한 투자 한도 내에서 비과세하는 제도. 2024년 NISA 도입 10주년을 맞아 혜택을 강화하고 투자구조를 단순화 한 신(新) NISA 제도가 도입됨. 실제로 일본의 3대 대형은행 중 한 곳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은 2025년도까지 자사 전체 점포의 60%에 해당하는 250개 점포를 소형점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미즈호은행(Mizuho Bank)'은 2024년 2월 도쿄 이케부쿠로역 근처에 계좌 개설 업무만을 대응하는 소형 점포를 신설했는데,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계좌 개설 시 소요되는 시간도 일반 점포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하여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점포로서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었죠. 이렇게 점포 수나 크기를 줄이고 기능을 한정 짓는 것과 동시에 현금 업무를 ATM 기기로 일원화시킴으로써 인력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런 흐름에 많은 은행들이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은행들이 이렇게 점포 소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행보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바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라이프스타일 서점 '츠타야(TSUTAYA)' 운영사 'CCC(Culture Convenience Club)'와 함께 개인고객을 위한 새로운 컨셉 점포로 구축한 'Olive LOUNGE'가 그것입니다. 과연 이곳은 어떤 취지에서 등장하게 되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새로운 오프라인 공간으로서 일본 사회에 어떤 반향을 불러오게 될지 함께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Olive LOUNGE는 어떤 곳인가 2024년 5월 27일 Olive LOUNGE 1호점 'Olive LOUNGE 시부야'가 오픈했습니다. 은행 점포를 넓게 개방하여 CCC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인 '쉐어라운지(SHARE LOUNGE)'와 글로벌 카페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 등 테넌트들과 상생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죠. 층별 구성을 보면 1층에는 은행과 스타벅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체적으로 유사한 인테리어로 환경을 조성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계좌 개설 등 은행 업무나 자산운용 상담이 가능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11-28
월드 와인 어워드 잇단 수상.. 산토리 와인이 잘나가는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와인(WINE)'하면 어느 지역이 떠오르시나요? 국제와인기구(OIV)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2023년 한해 와인 생산량은 4802만 헥토리터(hl)의 프랑스가 1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고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독일, 포르투갈 등이 톱10 지역으로 전 세계 와인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히 일반적인 와인 소비자라면 주로 이 생산량 상위 지역들의 와인을 접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혹시 우리들에게 위스키나 맥주 등으로 많이 알려진 '산토리(Suntory Holdings)'도 와인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사실 일본은 아직 와인 영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국가라고 하기는 어려운데 위 생산량 순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3위(742hl)에 랭크되어 있고 스위스, 불가리아 등 몇몇 유럽 국가들을 뒤쫓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량은 16위(3232hl)에 올라 있는데 10년 전인 2013년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22위(2544hl)에서 크게 약진한 것으로 그동안 일본 내 와인 소비문화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참고로 2023년 한해 글로벌 와인 소비량은 미국(3만3314hl), 프랑스(2만4420hl), 이탈리아(2만1800hl), 독일(1만9082hl), 영국(1만2750hl)이 톱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으로 도약해 가려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주류 기업 산토리의 행보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위스키, 맥주 등에서 벗어나 주류 시장 확장을 통한 매출 볼륨 확대와 지속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것인지 산토리의 와인 대응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와인의 역사 먼저 일본의 와인은 언제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부터 간략히 짚어보죠.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초기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 주도하에 관영 양조장에서 와인 양조가 이루어졌습니다. * 메이지 시대는 1868년부터 1912년까지 메이지 천황 통치 기간을 의미함 그러다 메이지 시대 이전부터 포도 산지로 알려진 야마나시현 지사 주도로 식산흥업정책(殖産興業政策)이 추진됨에 따라 지역 내에서 본격적으로 과수 재배 및 와인 양조업이 장려되기 시작했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10-30
뼈를 깎아내는 인텔은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인텔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지난 9월 16일 인텔은 자사의 파운드리 사업부 IFS (Intel Foundry Services, 이하 인텔 파운드리)를 자회사로 분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텔 파운드리는 올해부터 분리회계를 시작했는데요, 자회사 전환은 앞으로 인텔 파운드리를 인텔 법인과 분리해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향후 인텔 파운드리의 기업 공개 (IPO)로도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이라 시장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인텔은 매각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참조 - Intel stock jumps on plan to turn foundry business into subsidiary and allow for outside funding) 인텔은 연산을 담당하는 반도체, 즉 로직 프로세서의 역사를 만든 기업입니다. 1971년 인텔 최초의 로직 프로세서인 Intel 4004를 발표하며 범용 프로세서 시장을 만들었고 x86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CPU (중앙 처리 장치)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인텔 CPU는 2010년대 중반까지 로직 프로세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죠. 물론 현재도 PC 시장과 서버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요. 인텔은 CPU 설계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보여왔지만, 반도체 제조 능력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 왔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4-10-10
할인 이벤트를 중단하고 고가 제품으로 부활한 일본 미스터도넛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미스터도넛(Mister Donut)'이라는 도넛 브랜드를 기억하시나요? 미스터도넛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1955년 시작된 도넛 브랜드로, 현재 미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지금은 일본 기업 '더스킨(DUSKIN)'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 중입니다. 그런데 이 더스킨은 요식업을 영위하던 업체도 아니었고 심지어 미스터도넛을 일본에서 전개한 것은 본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던 때입니다. 한마디로 업력이 오래 쌓이지 않은 기업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더스킨이 어떻게 미스터도넛을 일본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약 20년간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지 그 배경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미스터도넛, 일본에서 역사를 만들다 그럼 먼저 어떻게 일본 기업이 미스터도넛 사업을 전개하게 되었는지 히스토리부터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더스킨은 '스즈키 세이치(Seiichi Suzuki)' 씨가 1963년 2월 설립한 전문 청소 용역 서비스 기업으로 청소・위생용품 렌탈 및 판매, 개호지원과 관련 용품 렌탈 및 판매, 해충 구제 및 의료・복지시설 종합 위생 관리, 유니폼 리스・판매 및 클리닝, 가사 및 세탁 대행 서비스, 조경 및 수목관리 서비스, 화장품 및 건강식품 판매 등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오며 '24.3월기 기준 연결 연매출 약 1.7조원 규모로 성장한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사입니다. 참고로 스즈키씨는 창업 당시 회사명으로 '주식회사 조우킨(걸레)'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함께 있던 동료들이 명함을 건네거나 말할 때 "주식회사 걸레의 XXX입니다"라고 하기에는 볼품도 없고 꺼려진다는 의견이 많아 먼지를 뜻하는 DUST와 걸레의 일본어 발음 ZOUKIN을 합쳐 DUSKIN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청소 용역 서비스 업종의 더스킨이 완전히 다른 푸드 사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스즈키씨의 미국 방문에서 시작됩니다. 1961년 미국 비즈니스 연수에 참가하여 현지에서 '먼지 제어', '프랜차이즈', '렌탈' 등 자신이 잘 몰랐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접하게 된 것인데요. 그는 이렇게 알게 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제로 먼지 제어 기술을 도입한 일본 최초의 가정용 걸레 '홈 더스킨'을 1964년 출시함과 동시에 프랜차이즈와 렌탈 사업을 일본 전국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죠. 당시 일본에서 걸레라고 하면 빌리거나 구매하는 문화는 없었고 가정에서 낡아서 못쓰게 된 수건 등을 적당한 사이즈로 꿰매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9-26
음악AI 스타트업은 왜 어려운가
음악AI 사업은 어렵습니다 AI를 키워드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많아졌는데요. 이들에게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수익성'을 중시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퍼졌죠. 음악AI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장과 수익성 고민에 빠져 있는데요. 앞서 음악 관련 AI 스타트업들은 국내외 할 것 없이 투자를 잘 받았습니다. 5월 미국의 음악 생성 AI 스타트업 '수노'(Suno)가 1360억원(1억25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수노는 음악적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텍스트 입력 만으로 몇 초 만에 연주와 보컬까지 완전한 노래를 생성하는 AI 'V3'를 공개했습니다. 수노의 서비스는 음악판 '소라'로 불렸습니다. (참조 - 오픈AI 소라는 기존 콘텐츠 비즈니스를 무너뜨릴까) "출시 8개월 만에 투자를 받았습니다. 아직 초창기지만 이미 1,000만명이 수노를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마이키 슐만, 수노 CEO) 우리나라에도 음악AI 스타트업들이 등장했습니다. 포자랩스, 뉴튠 등이 음악 생성 AI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포자랩스는 2022년 10월 CJ ENM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참조 - AI 음원 창작 기업 포자랩스, CJ ENM서 시리즈A 투자유치)
쿠팡 신사업도 잘나갈까
10조원 버는 쿠팡 쿠팡이 분기 매출 약 10조원 수준을 나타내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약 9조8274억원으로 (73억2300만달러) 나타났습니다. (2024년 9월 4일 기준, 환율 1342원) 이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다만, 8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335억원(25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신사업 성적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쿠팡 전체 매출의 10%가 신사업에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신사업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파페치, 대만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업적자는 일시적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약 1628억원이 선반영되면서 손실이 커졌죠. 이를 제외하면 신사업 영역에 포함된 파페치의 영업손실(약 424억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사업이 쿠팡의 매출 비중과 성장, 손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쿠팡 김범석 의장은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 부문의 상승세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쿠팡 신사업은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신사업으로 얼마 벌었나 쿠팡은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에 대만, 쿠팡이츠, 파페치 등의 신사업 실적을 모두 묶어서 공시하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해당 부문의 실적을 공시하고 있는데요. 2024년 2분기 신사업 매출은 1조1970억원(8.9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신사업의 조정EBITA는 2684억원(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쿠팡은 항상 파페치를 제외한 신사업 실적을 함께 발표합니다.
일본 크래프트 맥주 회사가 모래시계형 맥주잔을 만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아래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한 남성의 사진을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개인적으로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옆에서 같이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사진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면 맥주잔 모양이 조금 특이해 보이죠. 이것은 일본의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 '야호 브루잉(YO-HO BREWING)'이 모래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윳구리 비어글라스' 입니다. 이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어 보면 '천천히/느긋하게 마시는 맥주잔'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맥주잔을 만든 야호 브루잉은 어떤 회사이고 왜 이런 형태의 맥주잔을 만들게 된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야호 브루잉의 탄생 나가노현 기타사쿠군 가루이자와에서 1996년 5월에 설립된 야호 브루잉은 에일맥주 전문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로, 일본의 약 400여 곳에 달하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 중에서도 업계 최대 규모이자 맥주 업계 전체로도 대기업 4사에 이어 5위에 랭크된 곳입니다. * 맥주 대기업 4사('23년 연결매출 기준)는 산토리HD(3조2851억엔), 아사히HD(2조7690억엔), 기린HD(2조1343억엔), 삿포로HD(5186억엔) 순 참고로 지난 '20.12월~'21.11월 실적을 보면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고 2002년부터 19년 연속 매출증가와 함께 과거 최고수익 경신이라고 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는데요. 사실 야호 브루잉은 비상장 기업으로 자사 실적을 외부에 구체적인 수치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 업계에 알려진 연매출액은 200억엔(약 21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편의점과 온라인 몰에서의 판매량 증대가 한몫했습니다. 이렇게 지속 성장을 이어온 야호 브루잉의 창업자는 일본의 고급 리조트 브랜드 호시노리조트의 대표이사 사장인 '호시노 요시하루(Yoshiharu Hoshino)' 입니다. 그는 미국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 호텔경영대학원 유학 시절 한 술집에서 당시 일본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았던 수제 맥주를 우연히 접한 후 그 맛에 크게 감동받아 일본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귀국 후 야호 브루잉을 설립하게 된 것이죠. 호시노 대표는 지금의 야호 브루잉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올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본인이 창업할 때 가졌던 이념을 시장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에 흔들리지 않고 관철시켰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야호 브루잉이 지향했던 컨셉은 당시 라거 맥주가 주류를 이루던 일본에서 개성 있는 맛의 맥주 보급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었고, 다른 맥주 제조사들처럼 목넘김 위주의 라거 맥주가 아닌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에일 맥주에만 집중했던 것인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8-26
스레드는 네이버를 품을 수 있을까
이용자 2억명이 넘은 스레드 스레드가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스레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2023년 7월 5일 출시한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인데요. 출시 5일째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바 있는데요. 출시 13개월 후 2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스레드의 사용자 수가 거의 2억명에 도달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2분기 실적 발표)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 실제 2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스레드에서 2억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스레드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고, 이 커뮤니티가 계속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 국내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는데요. 저는 출시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스레드를 이용 중인 이용자입니다. 게시물의 조회수 증가를 2024년 4월부터 느꼈습니다. 수백 회, 수천 회 나오던 게시물 조회수가 수만 회로 뛰는 경험을 했는데요. 실제 데이터로도 나타났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첫 달인 2023년 7월, 스레드 국내 MAU는 9만명이었습니다. 12월에 163만명을 넘었고요. 2024년 3월에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배달비를 올리는 것은 왜 문제인가
배달비가 올라갔어요? 배달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앱 3사는 2024년 초부터 '무료배달'을 내걸고 출혈경쟁을 시작했는데요.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했죠. 이에 자영업자들은 무료배달에 대한 비용이 자신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무료배달이 음식점 가격 상승을 일으켜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돌아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024년 7월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갑작스럽게 배달앱 중개 수수료를 인상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요. 인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죠. 정부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를 출범시켰는데요. 정책적으로 배달 수수료에 개입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배민을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참조 - '온플법' 불쏘시개 되나…배달플랫폼업계, 배민 수수료 인상에 긴장 까닭) (참조 - 시민단체 "배민, 지배적 지위 남용해 배달 몰아줘"…공정위 신고)
큐텐·티몬·위메프는 왜 정산 약속을 안 지키는가
대금 미지급으로 위기설이 재점화됐습니다 위메프, 티몬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큐텐의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7월 10일 위메프 셀러들은 한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쇼핑몰 창업, 운영 등 노하우를 나누는 이 커뮤니티에는 약 82만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후 정산을 받지 못한 셀러(판매자)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고요. 약 700명이 이곳에서 위메프, 큐텐, 티몬 정산이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위메프, 티몬을 포함한 큐텐 그룹 측은 내부 전산 문제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전산시스템 문제로 원래 정산일인 7일 일부 셀러들에게 판매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못했습니다" "신규로 발행한 쿠폰이 적용이 잘 안됐습니다. 이로 인해 정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스템 복구 작업을 진행해 일부 셀러들의 정산이 11일, 12일 해결됐습니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업자들도 별도로 이야기 나누고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큐텐 그룹 관계자, 7월 15일) 회사 측은 일시적인 문제였다고 답변했지만, 셀러들의 불안감은 지속됐습니다. 게다가 큐텐의 정산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TVCM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CG(Computer Graphic)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트로피컬 한 분위기의 작은 섬과 다양한 색채의 산호초, 그리고 숲 속 요정들까지. 이것은 1964년 4월 설립된 오키나와현의 제2지방은행 '오키나와카이호은행(THE OKINAWA KAIHO BANK)'이 2023년 11월 14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오키나와현 내 방송과 유튜브 공식채널, TVer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TVCM 이야기 입니다. * TVer는 2015년 10월 도쿄의 5개 민영 방송사인 Nippon TV, TV Asahi, TBS Television, TV Tokyo 및 Fuji Television에 의해 설립된 일본의 광고 지원 주문형 비디오(AVOD) 서비스로, 광고를 보면 프로그램의 동시 스트리밍은 물론 시청자가 놓친 프로그램을 일주일 동안 완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음. 일본 전역 110여 방송국의 650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2023년 5월 월간 동영상 재생 수 3.5억, 월간 이용자수 2800만 돌파 이 TVCM은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바다와, 푸르름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하며 오키나와의 풍부한 자연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경쾌하게 호소하고 있는데, 오키나와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미래, 자연, 다양성이라고 하는 3가지 테마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콘텐츠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영상, BGM, 내레이션 대부분을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일본 금융권 최초의 TVCM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TVCM 영상 우측 하단에는 이 광고가 AI를 활용해서 제작되었다는 문구를 노출하고 있죠. 지방 은행인 오키나와카이호은행 입장에서는 일반 고객들에게 미래지향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고 시도하는 자사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하고자 했음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오키나와카이호은행의 TVCM 제작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며 관련 시장을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KAIHO PROJECT 개요 그럼 먼저 이번 프로젝트의 개요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작 의도부터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 중인 가운데 실제로 다양한 현실 상황에서 AI가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키나와카이호은행은 평소 자사 브랜드 슬로건인 "Beyond the Bank, 당신의 내일에"에 걸맞게 지금까지의 은행을 넘어 미래를 향해 성장해가겠다는 의지를 자주 표출해 오고 있는데,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7-02
네이버웹툰 대표의 1000억원 보상은 많은 걸까, 적은 걸까
WBTN이 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가 약 1000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을 전망입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동시에 네이버웹툰을 약 20년간 이끌어온 김준구 대표에 대한 보상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김준구 대표는 그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만4815주와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7억원)을 지급받습니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웹툰엔터 주가 23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75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 사고팔수 없는 RSU 제외해도 약 992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참조 - 900억 돈벼락 '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엔터 CEO)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두고 김 대표가 이룬 성과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반대로, 일각에서는 혼자 이룬 것이 아닌데 상대적으로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준구 대표의 성과가 뛰어납니다 김 대표의 보상이 성과에 비해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20년 만에 평사원에서 자회사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단순히 회사 성과를 잘 올린 사람이 아니라 웹툰 산업 자체를 부흥시킨 인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업무 시간에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환경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당시에 만화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오프라인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부족한 거예요" "내가 보고 싶은 만화가 더 있어야 하는데, 없는 거죠" "크리에이터들이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아서 데뷔를 하고 성장을 하고 유명해지고 이런 흐름이 되어야 지 않을까?" "이런 생각 끝에 '도전 만화'와 함께 웹툰이라는 걸 만들게 됐습니다"
픽사가 5년의 암흑기 동안 겪었던 일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픽사의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픽사의 CCO 피트 닥터의 감정 속엔 불안만 가득했습니다. 픽사는 2020년 '토이 스토리 4' 흥행을 마지막으로 기나긴 암흑기에 보내고 있었거든요. 2020년 개봉한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의 글로벌 흥행 성적은 1억4000만달러에서 멈췄습니다. '온워드'는 1995년 '토이 스토리' 이후 픽사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악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죠. 심지어 '온워드'가 바닥이 아니었습니다. 최고창의성책임자인 피트 닥터가 공동 연출로 직접 등판한 2020년작 '소울'조차 1억2200만달러 흥행 성적에서 멈췄죠. 그래도 피트 닥터는 '소울'로 93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합니다. 2009년 '업'과 2015년 '인사이드 아웃'에 이어 3번째 수상이었죠. 그렇지만 피트 닥터의 마음속에선 기쁨이가 오스카와 입맞춤할 틈은 없었습니다. 2021년 개봉한 '루카'는 불과 5100만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합니다. 2022년 개봉한 '메이의 새빨간 거짓말'은 더 낮아진 2100만달러에서 멈췄죠. 최악은 2022년 개봉한 '버즈 라이트 이어'였습니다. 2억2600만달러를 벌었지만 솔직히 '토이 스토리'의 스핀오프라는 걸 고려하면 망한 셈이었죠. '토이 스토리 4'는 전 세계에서 '버즈 라이터 이어'의 4배가 넘는 11억달러를 벌었습니다. 2023년 개봉한 '엘리멘탈'은 픽사 오프닝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세웁니다. 첫 주에 불과 2950만달러를 기록했죠. 대부분 2018년 피트 닥터가 존 라세터의 후임으로 픽사의 CCO가 된 이후 기획된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6-27
1400억원짜리 인질이 된 로켓배송, 누가 가장 불편할까
1400억원의 과징금 폭탄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역대 개별 기업에 부과한 과징금 액수와 비교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였고요. 공정위가 유통 기업에 내린 과징금 중 가장 높은 액수였습니다. 2024년 초 CJ올리브영에게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혐의로 6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19억원이었습니다. "잠정적으로 1400억원인데요. 쿠팡의 위반 행위가 종료되지 않고 계속됐다고 봅니다" "규정상 심의 종료일까지를 위반행위 종료일로 보기 때문에 몇 개월 차이가 있어서 관련 매출액을 쿠팡으로부터 새로 받아야 합니다" "과징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징금 1400억원은 유통업체만으로 보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례적인 과징금 액수에 업계가 술렁였는데요. 공정위의 판단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불편한 공정위 6월 13일, 공정위는 44페이지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제목은 '쿠팡의 검색순위 조작 등을 통한 소비자 기만행위 엄중 제재'였습니다.
일본 공유자전거 2파전, 후발주자가 차별화를 만들어낸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공유자전거나 공유스쿠터와 같은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았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곳도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옥석이 가려지며 이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서비스들만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우리 주변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바로 그런 곳 이겠죠. 이런 공유 모빌리티 사업은 본격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기나 이 시장에 참전한 플레이어의 수 등 정도의 차이만 조금 있을 뿐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공유 모빌리티 사업의 성장이라는 것이 국가별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제도적 이슈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문화적 측면, 지차체나 대기업의 대응 등 환경적 영향도 작지 않겠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한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들의 생활습관과 연계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분명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현재 일본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통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2대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바이크 쉐어 서비스(Bike Share Service)'와 '헬로 사이클링(HELLO CYCLING)'을 함께 살펴보며 일본 공유자전거 시장을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일본의 공유자전거 히스토리 일본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공공자전거 성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 히라츠카시(가나가와현)에서 건설성(現국토교통성) 위탁사업으로 렌탈 자전거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1981년 센다이시(미야기현), 1992년 네리마구(도쿄도), 2005년 세타가야구(도쿄도), 2007년 나고야시(아이치현), 2008년 치요다구(도쿄도), 마츠먀마시(에히메현)로 조금씩 확산되었고, 2009년도에 들어서서 삿포로시(홋카이도), 고리야마시(후쿠시마현), 에도가와구(도쿄도), 가스카베시(사이타마현), 가시와시(치바현), 요코하마시(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가나가와현), 나고야시(아이치현), 히로시마시(히로시마현), 기타큐슈시(후쿠오카현) 등으로 도입 지역이 급격히 증가했죠. 하지만 이러한 공공자전거 사업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지역 주민 편의성 제고라는 행정적 측면이 강해 지역 내 제한된 구역에서 시범적으로만 추진되거나 사업 확대에 한계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2010년 3월 도야마시(도야마현)에서 개시된 공유자전거 서비스 '아비레'는 시 전역을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광고판을 활용한 수익화까지 시도한, 진정한 의미에서 일본 최초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6-04
구글의 한국 시장 매출을 추정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구글의 한국 지사인 구글코리아는 2023년 한국에서 36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습니다. 올해 4월에 공개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광고 및 기타 리셀러 수익 : 1545억원 - 연구개발용역 수익 : 627억 - 마케팅용역지원 수익 : 1421억원 - 하드웨어 수익 : 58억 총 3653억원 매출이 공개되자 곳곳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9조6706억원의 매출을 낸 네이버, 7조5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카카오에 비해 너무 적어 보이는 매출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글코리아와 비즈니스 구성은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검색엔진을 통한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은 유사합니다. 참고로 네이버의 2023년 광고 매출은 3조5891억원이었습니다. 한국 검색 시장에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전문 사이트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2023년 네이버의 검색 엔진 점유율은 58%, 구글은 32% 가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5월만 놓고 보면 각각 56%, 35%입니다. 검색 엔진 점유율이 광고 매출과 직결되고, 양사의 온라인 광고 단가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2023년 구글코리아의 광고 매출만 1조9802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정확하지 않은 구글의 매출을 추정하기 위한 노력은 학계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한양대 강형구 교수와 가천대 전성민 교수 작년에 아래와 같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5-31
쿠팡 적자는 중국 탓이 아닙니다
돌아온 적자 쿠팡 쿠팡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5월 7일 쿠팡은 2024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2023년 연간 흑자를 냈던 쿠팡이 곧바로 1분기 만에 적자를 낸 겁니다. 쿠팡 적자 소식에 '어닝 쇼크'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다시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쿠팡 실적 보고서를 보면, 부정적인 상황만 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매출만 보더라도 분기 매출로 9조원을 처음 넘었습니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2023년보다 28% 증가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분기 평균환율 1328.45원)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2023년 1분기보다 61% 감소했는데요.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후 처음이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쿠팡의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다양한 시장 분석이 나왔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의 적자 전환을 어떻게 봐야 할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중국 커머스 때문인가 쿠팡 적자 전환 소식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였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 때문에 쿠팡이 적자가 된 것처럼 읽혔는데요. 중국 이커머스가 성장했다는 근거는 있지만, 쿠팡의 적자가 중국 때문이라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스타트업 일본 진출, 요코하마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중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이 많아졌음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관심 지역은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지로 늘 주목받는 미국 이외에 중국, 베트남, 중동 등을 축으로 이동해 왔는데 최근 2~3년 전부터는 그 축이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인데요. 여기에는 다양한 배경이 존재하겠지만 역시 한일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함께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전략 발표, 해외 주요 테크 기업들의 일본 진출 러시, 기 진출한 스타트업의 성장 등이 어우러졌고, 이런 상황에서 국내 투자사 및 엑셀러레이터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다 보니 더 많은 스타트업의 주목도가 높아지게 되며 선순환을 이루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배경이 무엇이든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시차가 없고 1억 명이 넘는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유료 서비스 수용성도 높아 우수한 품질의 사업 아이템과 레퍼런스만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지역인 것이죠. 그런데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일본 진출을 고려할 때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도시로 꼽히며 스타트업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쿄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 세계 3대 도시 (The Global City: New York, London, Tokyo)는 단순한 도시 개념을 초월해 경제, 정치, 문화, 인구, 교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관계를 만들어내는 최상위 도시를 의미 도쿄의 인구수는 1400만명이 넘는 곳으로 조금 좁혀 23개 특별구만 보더라도 980만명에 이르고 반대로 도쿄를 둘러싸고 있는 근교 지역인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까지 포함하면 대략 4350만 명까지 그 숫자가 크게 올라가기에 이런 곳을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쿄에 인접해 있어 도쿄에서의 비즈니스 가치는 대부분 누리면서도 도도부현이 아닌 시 단위로는 도쿄 다음으로 많은 인구수(376만명)와 쾌적한 환경이 특징인 가나가와현의 요코하마시가 요즘 스타트업 성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 간략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요코하마시의 특징을 잘 살펴보며 일본 시장 진출 시 대안 도시의 하나로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큰 도약을 꿈꾸는 도시 그럼 우선 요코하마가 어떤 곳인지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두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처럼 요코하마시의 인구수는 약 376만명으로 단일 도시로는 도쿄 다음으로 많은 곳이자, 전국 지역별 거주지에 대해 매년 조사하는 '아늑함(도도부현) 랭킹 2023'에서 도쿄도에 이어 2위에 오른 가나가와현 안에서도 요코하마시 츠즈키구, 요코하마시 니시구가 특히 1, 2위에 랭크될 정도로 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입니다. 요코하마 아카렌가창고나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미나토미라이21, 컵라면 박물관, 산케이엔 등 여러 매력적인 관광지와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며 성장 가능성이 많은 도시로도 주목받고 있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5-09
점점 커지는 문제해결의 크기.. Figure AI 창업자 브렛 애드콕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휴머노이드' 로봇은 먼 이야기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9600억원을 들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을 당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거품'이라는 회의론도 있었습니다. 10년 사이에 인간 모양을 한 로봇이 자주 뉴스에 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는 먼 미래, SF 영화의 소재처럼 느껴졌죠. 이러한 여론은 불과 1년 만에 급변했습니다. 2023년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해였다면 2024년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시장에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마치 이때만 기다린 것처럼 경쟁적으로 새 소식을 전해옵니다. 빅테크, 스타트업, 정부가 나서서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앞다퉈 공개하고 있으니까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해 2027년 세계 최고 수준이 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시리즈는 2023년 12월, 2024년 2월 연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연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했습니다. 춤추는 로봇으로 화제를 낳았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10년 만에 '은퇴 선언'을 하면서 이렇게 예고했습니다. "공장용 AI 로봇으로 변신할 것이다" (출처=Agility Robotics) Figur AI의 대규모 투자 소식은 2024년 휴머노이드 경쟁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지난 2월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 AI 로봇 스타트업은 약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5-03
쿠팡 멤버십 가격은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쿠팡 회비 또 올렸어요?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올렸습니다 2024년 3월 쿠팡이츠 멤버십 혜택을 10% 할인에서 무료배달로 바꿀 때 여러 우려가 나왔는데요. 그중 하나가 멤버십 요금 인상이었습니다. 서비스 혜택에 많아지기 때문에 비용이 상승할 수 있고요. 상승한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였죠. "쿠팡이츠가 무료배달로 전환하면서 멤버십 요금 올리는 거 아니에요? 멤버심 요금 인상 계획이 있나요?" "....."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실시한다고 공개했을 때 쿠팡 측에 요금 인상 계획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4월 12일, 쿠팡은 와우 멤버십 요금을 올렸습니다. 왜 OTT랑 비교해요? 쿠팡 측은 멤버십 요금을 올리면서 크게 두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1) 와우 멤버십 회원을 위한 혜택 확대 2) 물류 및 배송을 위한 투자 "와우회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요" "물류 인프라 확장과 첨단 기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멤버십 혜택이 크기 때문에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는데요.
수익도 명분도 놓친 일론 머스크의 X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반토막이 났습니다. 반의 반토막도 났고요.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 이야기입니다. (참조 - "머스크의 X, 올해 광고 수입 3조원대 추정…작년의 반토막") 반토막이 난 건 광고매출입니다. 지난해 광고매출은 약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매출의 거의 전부가 광고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1년 만에 반토막 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중소기업도 아닌 글로벌 IT기업이 어떠한 금융위기나 재난, 전염병 사태도 없는 와중에 영업이익도 아닌 매출이 반으로 준 거죠. (참조 - 피델리티, X 지분 평가액 5.7% 낮춰…머스크 인수 후 73% ↓) '반의 반토막'이 난 건 기업가치입니다. X의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지난달 자신들의 지분 가치가 인수가 대비 7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머스크의 인수 당시 참여해 확보한 지분이 1년여 만에 27% 정도로 가치가 쪼그라들었다고 평가한 겁니다. 같은 기간 비관론을 뚫고 주가가 오른 메타, 스냅챗 등과 대비됩니다. 이뿐 아니라 X의 스톡옵션 지급에서 산정한 가치 등을 종합하면 X의 가치가 대폭 하락한 건 분명합니다. 기업 가치가 인수 전 트위터 시절보다 낮아졌습니다. 그나마 나은 건 일일활성사용자(DAU) 감소 규모입니다. 1년 사이에 18%, 인수 당시 기준으로 23% 줄었습니다. 매출, 기업 가치에 비하면 '선방'한 셈입니다. 만약 이 성적표에서 'X'라는 이름을 지우고 한 글로벌 IT 기업의 상황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경영 참사'로 회자될 겁니다. "그래도 X는 다르다" 하지만 X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매출만으로 X의 비전을 평가할 수 없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4-04-18
2023년 배달의민족 실적을 이끈 것 5가지
3조원 번 배달의민족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3월 29일 2023년 실적을 공시했는데요. (이하 '배민') 매출 3조41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22년 매출 2조9471억원보다 약 15.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4241억원에 이어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죠.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업계 1위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3월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 (MAU)는 2185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달, 쿠팡이츠는 625만명, 요기요는 570만명이었습니다. 여전히 배민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배민에겐 크게 2가지 위협이 있었습니다. 1) 시장 역성장 2) 쿠팡이츠의 약진 이러한 상황에서 배민은 어떻게 시장 1위를 지키면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을까요? 1. 커머스가 성장했습니다 배민의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먼저 '커머스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푸아그라 대체식품 그라푸아, 그 탄생의 비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3월 29일 일본의 대표 식품기업 '니혼햄(Nipponham)'이 닭의 간을 활용한 푸아그라 대체식품 '그라푸아(Gras Foie)'를 선보였습니다. 이 상품은 작년말 닛케이미디어가 발표한 2024 히트예측 베스트30에서 18위에 랭크되며 올해 많은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던 상품이기도 한데요. (참조 -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니혼햄의 그라푸아가 주목받게 된 이유로는 크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고급 식재료로 알려진 '푸아그라(Foie Gras)'를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조리하기 쉽게 패키징되어 있어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도 안성맞춤이며 실제 푸아그라와 유사하면서도 보다 진하고 크리미한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니혼햄은 1942년 3월 창업 후 2023년 3월기 기준으로 전 세계 18개국 501개 거점을 두고 연결매출 1.26조엔(약 11.2조원)에 임직원수가 2.7만명에 이르는 거대 기업입니다. 회사명이 니혼햄이라는 점에서 가공사업이 메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은 전체 매출액의 약 63%가 식육사업이고 생산과 사육부터 처리, 가공, 물류, 판매까지 수직통합시켜 일관되게 관리하고 있는 브랜드육 개발사인데요. 물론 햄・소시지 사업분야를 축으로 하는 일본 식품 가공업체 중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니혼햄이 어떤 배경에서 푸아그라 대체식품을 개발하게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신상품 개발 전략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푸아그라는 무엇? 종종 들어보셨겠지만 푸아그라는 철갑상어의 알을 염장한 '캐비어(Caviar)', 송로버섯 '트러플(Truffle)'과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푸아그라가 다소 낯선 음식이기에 이에 대해 먼저 간략히 살펴보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푸아그라의 역사는 대략 기원전 2500년경 고대 이집트인들이 야생 상태의 기러기를 잡아 가축화하고 거위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육'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비육(肥肉, fattening)은 주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운동을 제한시키거나, 고열량 사료를 주어 가축의 지방축적을 촉진시키는 것을 의미함.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4-09
'피지컬100 시즌2'에서 MBC는 왜 사라졌나
피지컬100의 두번째 흥행 '피지컬100'이 또 다시 흥행했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피지컬: 100 시즌2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는 3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됐는데요.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달성했습니다. 2년 연속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른 건데요. 3월 25일부터 31일까지는 같은 부문 2위에 올랐습니다. 2주 연속 톱10 상위권을 점령하는 역사를 썼죠. 게다가 42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고요. 미국, 캐나다, 영구, 독일, 프랑스, 인도네시아, 홍콩, 이집트, 대만 등 74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시즌1과 달리 빠진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MBC'입니다. 시즌1 공동제작사였지만, 시즌2에서는 관계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장호기PD의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직으로 MBC는 피지컬100 시즌2와 관계없는 곳이 됐습니다. MBC는 어디갔나 MBC는 피지컬100 시즌1 기획과 공동제작을 맡았던 회사입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손자회사 루이웍스미디어와 함께 손을 잡고 시즌1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배민과 토스가 철수한 동남아 시장.. 기회가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아시아권 창업가를 만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거든요! (참조 - How a 10-year tech startup is using AI, blockchain to solve a global climate crisis) 방글라데시에서 멘탈 헬스케어 커뮤니티와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테크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고요 인도에서 프리미엄 음식 배달 앱을 만든 창업가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ㄷㄷㄷ) 일본에서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홍콩에서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하고서 지금은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15년 가까이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일본인 창업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참조 - This Japanese founder is connecting Asia with social innovation for 15 year) 한국 기업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 글로벌 미디어를 론칭하는 일환으로 다채로운 아시아 창업가들과 연결돼 인터뷰 취재를 하거나 비즈니스 협업을 논의하는 요즘입니다. (참조 - https://www.asiatomorrow.net/) 위와 같은 접점을 늘리면서 아시아 시장과 스타트업 현황에 대해 풍성하게 배우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이번 기고에서는 아시아 창업가들과 최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에 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배민 초창기 때 한국이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해외 시장, 특히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평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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