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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요즘 대세인 조직관리론, OKR 기본개념 이해하기
1. OKR 고안취지 및 소개 최근 2~3년간 IT벤처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조직관리론이 있습니다. 바로 OKR! 실리콘밸리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앤디 그로브 인텔 전 회장이 고안했고 구글을 비롯해 오라클, 트위터, 링크드인 등 여러 글로벌 IT대기업이 차용하고 있는데요. 과거 앤드 그로브 회장은 경영자로 재직하고 있을 때 기술개발과 같이 조직관리도 과학적이고 선진적으로 이뤄지길 원했습니다. 당시엔 피터 드러커의 조직관리론인 'MBO(목표관리)'가 널리 퍼졌는데요. 기본개념은 경영진이 목표를 제시하면 전직원이 예측가능한 성과지표(KPI)에 맞춰 열심히 일을 하고 원하는 바를 달성하는 것이죠. 앤드 그로브는 MBO의 맹점을 파악했습니다. 이것은 개인경험에 기반하는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인텔은 반도체회사고 오랜 기간 선구자 겸 절대자로 군림을 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일본기업의 대공세를 받으며 경영진과 조직원 모두 세상이 바뀐 걸 절실히 체감했죠. 기업 간 경쟁은 글로벌 단위로 이뤄지고 있으며 기술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MBO는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시장변화가 느리고 규격이 확실한 곳이라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적용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기업의 흔한 새해 결심 '브랜딩'이 실패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창선님의 기고입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덩달아 시작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보통 안 좋은 결과를 예상하는 쪽으로 흘러가죠.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는 혼돈의 심리상태로 귀결됩니다. 불안한 마음은 '한 방'을 찾게 만들고, 보통 이런 생각의 끝엔 '브랜딩'이 존재합니다. 메커니즘은 이러합니다. 매년 몇 배씩 성장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어느 시점에선 정체하기도 하고 간혹 떨어지기도 하죠. (사실 그런 일이 더 많습니다.) 우리는 정체기의 원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마케팅 프로모션이 문제가 있었나? 아니야 그건 돈을 썼으니 잘못될 리 없어. 나름 얻은 게 있었어. 보통 돈을 직접적으로 쓴 부분에 대해선 행복회로가 작동합니다. 우린 이것을 인지부조화라고 하기도 하고, 심리회계라고 부르기도 하죠. 단레몬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마케팅의 문제는 아닐 거야. 그럼 시장의 문제일까. 시장의 문제라고 한다면 정체기는 매우 불가항력적이고 거대한 담론으로 이어집니다.
박창선
2020-01-02
채용 고민인 스타트업 주목! 현업 리크루터가 짚어주는 꿀팁
여기는 테헤란로 한 카페. 카페 한 구석, 30대 남자가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나서진. 2년 전 반려동물 용품 스타트업을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 때 문이 열립니다. 한 여자가 들어옵니다. 주위를 휙휙 둘러봅니다. 나서진 대표를 발견합니다. 나서진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일어나 손을 흔듭니다. “아, 지연아. 나와줘서 정말 고마워” 인사를 받은 여자는 나서진 대표의 친구, 김지연 매니저입니다. 유명한 스타트업에서 채용 담당자로 일하고 있죠. “오랜만이네! 이번에 시리즈A 받았다며? 축하해. 이제 진짜 대표님 같네~” “투자 받긴 받았는데… 고민은 끊이지가 않는다. 흑흑..” “그럼. 그거 공짜 돈 아니잖아” “그렇기도 하고…. 투자 받았으니 좋은 사람 뽑아서 사업 확장해야하잖아." “근데 투자 유치보다, 사람 뽑는 게 더 힘들더라고…ㅜㅜ (참조 – 요즘 고급인재 몸값이 떡상하는 이유)
동료와 경쟁하는 '상대평가'에서 어제의 나와 경쟁하는 '절대평가'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어느새 1년이 빠르게 지나고 연말이 왔습니다. 어김없이 평가 시즌이 도래했네요. 인사팀에서 평가 진행 요청 메일이 옵니다. 팀원들이 본인 평가 결과를 팀장님께 보내 왔습니다. 팀장님은 평가 내용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A직원은 연초 수립한 목표를 110% 달성했네요. B직원은 연초 수립한 목표를 90% 달성했습니다. 여러분이 팀장이라면 누구에게 더 좋은 평가를 주시겠습니까? 평가, 왜 해야 하는 걸까요? 회사에서 행해지는 모든 활동은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경영성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을 굳이 만들어서 할 필요는 없죠. 평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국내 기업의 평가 히스토리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IMF 이전까지는 사실상 평가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회사에 충성심을 보이면 정년이 보장됐습니다. 근속 연수가 높아질수록 호봉은 올라갔죠. 보상 역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승했고요.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19-12-26
'승려와 수수께끼' 쓴 실리콘밸리 레전드의 창업 조언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가 인생 책 중 하나로 꼽고, 자주 인용하는 책. (참조 - 배민 매각하고 김봉진 대표가 한 말) IT벤처업계 많은 명사들이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창업가들이 꼭 읽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책. 바로 '승려와 수수께끼'입니다. (참조 - 승려와 수수께끼) 저자인 랜디 코미사는 80년대 애플을 시작으로 클라리스, 루카스아트, 크리스털 다이나믹스 등의 창업자, 경영자를 지낸 사람입니다. 웹TV, 티보 등 다양한 스타트업의 멘토였고, 명문 VC 클라이너 퍼킨스의 전설적인 벤처투자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자주 얘기해 ‘실리콘밸리의 철학자’로 불립니다. ‘승려와 수수께끼’는 이 랜디 코미사의 사업, 인생의 철학을 담은 책이고요. 비유하자면,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쓴 '왜 일하는가'의 실리콘밸리 버전이라고 할까요? 실리콘밸리의 원조 창업가가 수십년 세월을 거쳐 축적한 기업가정신의 엑기스입니다. ‘승려와 수수께끼’는 저 개인에게도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입니다.
스타트업 대표 6인의 24시간 들여다보니
"로켓을 쏘아올리는 비범한 사람들" 스타트업 대표와 초기 창업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일 겁니다. 물론 우리는 로켓을 쏘아올리는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는 압니다. 완성될지 기약도 없고 운좋게 로켓을 발사시켜도 바로 내일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얼마나 지난한 일상의 반복에서 비롯되는지는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래서! 여기 전혀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을 꾸려가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 대표들의 24시간을 모았습니다! (성함으로 가나다순) 고지연 대표(취미 기반 온라인 수업 '클래스 101') 김성진 대표(인도네시아 리셀 서비스 '아이템쿠') 양윤호 대표(실시간 보이스톡 서비스 '커넥팅') 연현주 대표(홈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 최시원 대표(실시간 상담 메신저 '채널톡') 홍유리 대표(언더웨어 브랜드 '더잠') *스타트업 대표들의 일상엔 변화가 잦습니다. 하루일과표는 최근 평균적인 하루를 담은 것입니다. *대표들과 진행한 대면 및 서면 인터뷰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였습니다.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 (운영 전반 총괄형 CEO) (참조 - 취미 공유 플랫폼으로 120억 투자받았다!..요즘 핫한 클래스101) Q. '대표 고지연'의 24시가 궁금합니다.
스타트업 M&A는 어떤 방법과 절차로 이뤄질까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난 10년간 팽창함에 따라 인수합병(M&A)의 사례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과거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이 해외와 다르게 M&A에 매우 보수적이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옛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왜냐면 최근 2~3년 간 대표적 사례만 하더라도 SK플래닛이 헬로네이처를, 요기요가 푸드플라이를,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쏘카가 VCNC를, 야놀자가 데일리호텔을, 휴맥스가 플랫을, 해외 사모펀드 CVC가 여기어때를 인수했고요. 심지어 장바구니로 물건을 구매하듯 자금력 강한 회사가 특정 섹션의 사업체를 한번에 사들이기도 합니다. 카카오의 경우 복수 운수회사 및 연예기획사를, 직방 역시 프롭테크 슈퍼루키라 할 수 있는 호갱노노-네모-우주를 거의 동시에 인수했는데요. 왜 요즘 M&A가 활성화됐을까 생각해보면 업계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스타트업 투심의 증가와 주요 플레이어의 실적개선에 기반하죠. 또 인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먹튀", "머니게임" 등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IT벤처업계에 성공경험을 불어넣는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관련 노하우 축적도 많이 이뤄졌고요. 그렇다면 스타트업 M&A는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이뤄지는 걸까요. 이와 관련해서 한때 이런저런 강연을 듣기도 하고 업계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요청드리곤 했습니다.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왔던 것은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의 헬로네이처 인수후기 간담회였는데요.
창업하기 가장 좋은 나이는 언제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을 때 나이는 19세였습니다.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창업할 당시 마크 저커버그의 나이 또한 19살이었죠.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했을 때는 21세였습니다. 구글을 창업했을 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모두 25세였습니다. 조금 늦지만 제프 베조스는 30세의 나이에 아마존을 창업합니다. 이쯤 되면 위대한 기업은 10대 후반 또는 20대에 창업해야만 한다는 가설을 세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벤처캐피탈 업계에선 창업자의 나이가 32세를 넘어가면 약간 투자를 꺼리기 시작한다는 얘기도 있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창업 당시 창업자의 나이가 젊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걸까요? MIT의 피에르 아주레이(Pierre Azoulay)를 포함한 4명의 경제학자가 진실을 캐봤습니다. “나이 많은 쪽에 걸겠다” 우선 2007~2014년 미국에서 창업을 하는 평균 나이는 42세였습니다. 이는 레스토랑이나 세탁소 같은 일반적인 작은 비즈니스를 포함합니다.
김선우
2019-11-14
'디즈니+'의 막강한 라인업을 M&A를 통해 만든 '좋은 사람' 밥 아이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는 사람 좋은 걸로 유명합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물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도 잘 지냈고,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의 신뢰도 받았죠. 요 몇 년 사이 미국 대통령에 출마할 계획을 세웠었는데 (지금은 포기했다고 합니다.)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한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앞다퉈서 그에 대한 지지 발표를 준비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뉴욕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이타카(Ithaca) 칼리지라는 비교적 덜 알려진 학교를 나왔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밤에 피자헛에서 피자를 만들어 용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반듯한 외모에 걸맞게 뉴스 앵커맨이 되는 걸 꿈꿨죠. 하지만 5개월 동안 날씨 예보를 하는 웨더맨으로 일해 본 뒤 그 꿈을 포기하고 미국의 3대 방송국 중 하나인 ABC에 취직합니다. 촬영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주급 150달러짜리 일이었죠. 그런데 어떤 기가 막힌 수완을 발휘했는지 입사 15년 만에 ABC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 되고 이후 디즈니가 ABC를 인수하면서 아이거는 자연스럽게 디즈니에서 일하게 됩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가 출세한 데에는 2가지 특성이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68세가 된 지금까지 매일 4시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요즘에도 다른 임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기 전인 오전 6시45분에 출근하죠. 다른 하나는 항상 약속 시간보다 빨리 나가는 겁니다. 정시에 나가면 늦었다고 생각을 할 정도라고 합니다.
김선우
2019-10-30
왜 배달의민족은 전직원이 청소를 하고 관리당번을 뽑을까
피플실의 탄생과 배경 "안녕하세요. 배달의민족 운영업체, 우아현형제들의 피플실장 안연주입니다" "잠깐 제 소개부터 하자면 약 4년간 퍼스널 아이덴티티를 다루는 컨설팅회사에서 일을 했는데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하며 정말 열심히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선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하더라고요" "너 연봉 1억 받니?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니?"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흔히 이야기하는 '경단녀'가 됐는데요" "재취업이 어려워서 힘들었어요" "배고플 때 아무거나 먹으면 탈이 난다고 하죠" "눈을 조금 낮춰서 한 회사에 들어갔는데 말로만 듣던 임금체불을 직접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회사의 면접에 응하게 됐는데요" "예전부터 IT나 스타트업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어렴풋이 혁신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김봉진 대표님이 물어보더라고요"
"하루에 결정은 3개만" 제프 베조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독특한 웃음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참으로 독특한 웃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 링크의 12분부터 한 번 들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xv_vkA0jsyo 유튜브에는 그의 웃음만 모아 놓은 동영상도 있습니다. 저 웃음이 복을 부르는지, 돈을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말이지 특이한 웃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베조스가 고등학생 때는 너무 크게 웃어서 학교 도서관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익을 포기해도 고객우선 베조스의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죠. 비정상적이고 강박적일 정도로 고객에 집중한다는 사실입니다.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사내 자판기에는 불을 끈다든지, 창업 초기 사무실의 모든 책상을 문짝을 뜯어 만든 일화는 고객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에만 돈을 쓰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돈을 쓰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심지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고객이 유로로 사용하고 있는 기능의 활용도가 낮으면 이를 자동으로 체크하고 알려줘서 쓸데없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김선우
2019-10-04
고용주 브랜딩은 기업의 리쿠르팅 파워를 극적으로 높여줍니다
스타트업 리쿠르팅,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잡플래닛의 황희승입니다" "신생회사와 기성기업을 막론하고 인재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많은 대표님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데려올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돈을 쓰는 일이죠" "최근 IT벤처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쇼핑몰 메타서비스 지그재그가 경력사원 채용 시 30%의 연봉인상을 기본으로 한다는 약속을 내세웠고요" "토스는 전직원 대상으로 1억원치의 스톡옵션과 50%의 연봉인상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카카오뱅크는 1인당 평균 1억8000만원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했고요" "쿠팡의 경우 1인당 급여가 9170만원에 이른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인건비를 직원수로 나눈 값인데요. 일부 과장과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사람을 뽑는 데 있어서 경제적 보상만큼 효과적인 게 없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후킹도 어렵지만 리텐션은 더더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 프로덕트가 세상에 나와 좋은 반응을 이끌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기존 예산에서 쓰고 있는 항목과 용처가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개인의 경우 월세, 관리비, 통신비, 식비, 여가비, 의류 구매비, 교육비, 경조사비, 교통비, 기타 생활비 등을 지출하고 있고요. 기업 또한 원료 구매비, 물류비, 인건비, 부동산 임대료, 광고선전비, 접대비, 소모자재 구입비, 지급수수료, 퇴직급여 등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목별로는 자주 쓰는 브랜드 및 서비스가 존재하겠죠.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트업 프로덕트가 팔리려면? 새로운 항목을 만들거나 기존의 용처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비유를 들자면 작은 부속품이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거대한 기계에 예정없이 들어와 아귀가 착착 맞게 작동되길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만 신상품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타 스타트업은 물론 강소기업, 대기업도 끊임없이 신상품을 내놓기 마련인데요. 위와 같은 이유로 대다수의 스타트업 프로덕트는 야심찬 출발과 달리 무반응 속에서 잊혀지고 말죠. 물론 무수히 많은 어려움 속에서 파괴력을 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작은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을 이겼듯이 언더독도 언더독 나름의 전술이 있는 법이거든요. 일단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갈망하며 신상품이 나왔을 때 호기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번 인수될 뻔했던 '넷플릭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미디어 기업은 어디일까요? 디즈니 등등 쟁쟁한 기업이 여럿 떠오르지만 넷플릭스도 절대로 순위에서 빠지지 않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넷플릭스는 2019년 4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48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스트리밍 기반 미디어 서비스 업체죠. 북한과 중국, 이란, 시리아 등 극히 일부 지역만 빼고 서비스가 되는데 전세계인들의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넷플릭스도 어려움을 느끼고 시행착오를 겪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두 번이나 인수를 당할 뻔하기도 했죠. 두 번 인수가 될 뻔했던 과정은 사실 넷플릭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는 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수 시도를 기회로 활용한 셈이죠. 이 글에서는 두 번의 인수될 뻔한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인수 시도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98년에 있었습니다. 아마존이 부르다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콧스 밸리에서 마크 랜돌프(Marc Randolph)와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창업했습니다.
김선우
2019-09-19
회의록을 통해 본 '이건희 회장의 무시무시한 디테일'
관리자에게 있어서 의사결정과 업무지시는 가장 큰 역할인 동시에 가장 큰 난제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일반지식과는 다르게 배우거나 갈고 닦기 어려운데요. 극히 제한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배운다면 뛰어난 경영구루 옆에 24시간 붙어다니며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지시를 하는지 모두 받아적을 수밖에 없죠. 음.. 뛰어난 경영구루가 하는 말을 모두 받아적는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좋은 자료가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003년 회의록이 유출된 적이 있는데요. 회의록엔 그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지시를 하는지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이것은 2007년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이 비자금 및 정부로비 사실을 폭로하면서 공개된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이야 세간의 논란은 둘째 치고 실력만큼은 재계 넘버원이니 자료로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의 왕성한 호기심을 반영하듯 경영-전략, 연구개발 및 투자, 리쿠르팅, 스카우팅, 직원교육, 산학협력, 제품개발 및 사후관리, 로비, 언론플레이, 정보수집, 사회공헌, 스포츠 스폰서십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매우 디테일한 디렉팅이 눈에 띕니다. 물론 대기업 회장이라는 위치 특성상 업무지시가 너무 일방적이고 그렇게 깨끗하지 못한 내용도 있긴 합니다만.. 배울 만한 점은 배우고 배우지 말아야할 점은 배우지 않는다는 자세로 부담없이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경영-전략
우버의 발목을 잡는 창업자 캘러닉의 '지저분한 유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2008년이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게럿 캠프(Garrett Camp)는 택시 타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러도 오지 않고 세워도 서지 않는 택시에 신물이 났죠.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2006)을 봤는데 한 장면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임스 본드가 차를 몰고 바하마를 돌아다니는데 휴대전화 화면 속 지도에 그의 차가 화살표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움직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미 인터넷 기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캠프는 생각했죠. 이 화살표 아이콘과 택시 서비스를 연결할 수는 없을까. 때마침 첫 아이폰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앱을 만들 수는 없을까. 택시 회사에 전화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좋을까. 무엇보다, 007처럼 멋져 보일 수는 없을까. 그는 만나는 친구마다 이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이 우버의 전 CEO 트래비스 캘러닉이었습니다. 우버의 첫 번째 버전인 우버 택시(UberCap)는 이렇게 시작이 됐습니다. 싸움닭 CEO 캠프와 캘러닉은 이 사업이 기득권을 가진 택시 업계와의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싸움에서 절대로 지지 않는 ‘싸움닭’이 스타트업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동의했습니다. 그렇게 CEO는 캘러닉의 몫이 됐습니다. 이런 캘러닉의 싸움닭 기질은 초기에 우버의 비약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김선우
2019-09-05
떠오르는 리더십 원칙 '완전한 솔직함'을 실천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전 글에서는 리더십에 있어서 ‘완전한 솔직함'이 왜 중요해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직장 구성원이 솔직함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일하는 방식이 리더와 팀원 간 풍부한 대화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으며, 솔직한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이 구성원 성장의 핵심 열쇠이기에 솔직하지 못하면 결국 팀원은 물론이고 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죠. (참조 - ‘완전한 솔직함’이 리더십의 중요한 원칙으로 떠오르는 이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회사에서 리더가 솔직하게 피드백을 하거나 솔직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연습도 필요하고 용기도 요구되는 일이죠. 넷플릭스 전 최고인재책임자 패티 맥코드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솔직해지기 어려운 이유로 3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상대가 진실을 이해할 만큼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둘째, 상대가 그것을 이해할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셋째, 상대에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첫째, 둘째 이유는 직원을 신뢰하지 않고 어른으로 대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직원을 신뢰하고 믿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소한 것까지 통제하고 관리하는 일이 많아지게 되죠. 커뮤니케이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직원을 신뢰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생각한다면 최대한 솔직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셋째 이유를 보면 사람들은 친절을 베풀고 싶어 하고 그것이 서로를 기분 좋게 한다고 생각한다는 건데요. 흔히 말하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문화죠.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19-09-04
이직을 하기 전에 참조할 만한 체크리스트 열 가지!
IMF 이후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야죠. 다시 말해 회사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니며 조직은 영원히 나를 지켜줄 수 없다는 뜻인데요. 특히 IT업계는 트렌드가 시시각각 바뀌고 유망직종과 사양직종이 왔다갔다 하는 터라 종사자들의 부담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개척해야 하고요. 항상 자기개발하고 공부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이직을 결정해야죠. 하지만 말이죠. 이직을 잘 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마치 뿌연 연기 속을 걷듯 여러 모로 정보가 부족한 환경에서 결정을 해야 하고요. 굉장한 감정소모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특히 처음하는 경우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때론 짧은 시간 속에서 울며 겨자 먹듯 결정해야 하기도 하며 시운에 결과가 좌우되기도 하죠. 이에 일부 사람은 충분한 고민없이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접근을 하는데요.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좀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고 좀 더 정교한 상황판단을 하기 위해 나름의 솔루션 혹은 메트릭스를 만드는 건 어떨까. 그래서 고안한 것!
'완전한 솔직함'이 리더십의 중요한 원칙으로 떠오르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먼저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였던 조너선 아이브가 얘기하는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를 보시죠. <잡스에게 제품을 비판하는 방식이 다소 가혹하니 다른 방식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어요. 내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가 말했던 문제들을 조금 더 온화한 방식으로 말하면 어떨까?” 그러자 잡스가 되물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지?” 나는 말했습니다. “팀을 배려해야 하니까" 그러자 그가 잔인하고도 통찰력이 담긴 말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 그건 그냥 헛수고야. 넌 그저 다른 사람들이 너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것뿐이야. 그런데도 너는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가 아니라 팀의 사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믿고 있다니 그게 더 놀랍군" 그의 말에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의 말이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19-08-20
폐업은 어떻게 이뤄지며 창업자는 무엇을 책임질까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언론에 노출되는 벤처기업은 잘 나가거나 화려한 배경이 있거나 미래가 유망한 곳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케이스는 100개 중 1개도 안됩니다. 대부분은 현재 상황이 무척 어렵거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곳이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폐업을 결정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회사 문을 닫는 일이란 회사 문을 여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일단 그 누구도 실패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하진 않기에 관련 정보에 밝지 않고요. 비즈니스 복잡성이 크면 클수록 사업적으나, 금융적으로나 엮인 게 많습니다. 그리고 조직원의 꿈과 생계가 달린 곳이라 칼 같은 결단을 내리기란 무척 어려운데요. 미루고 미루고 미뤘던 게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죠. 그러면 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문을 닫을까, 그리고 창업자는 이 과정에서 무엇을 책임질까, 오늘은 다소 불편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폐업'에 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창업자 결심 먼저 회사가 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표이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불만을 샀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미움을 받았기 때문에?
[듣보JOB 열전] 기술의 복음을 전하는 '에반젤리스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태양님의 기고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과거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산업이 생기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자리’가 유망직종으로 부상하기도 합니다. 대중들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벤처 생태계에서 착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듣보JOB'이 생기고 있는 것이지요. '듣보JOB 열전' 연재를 통해 다양한 신생직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순서는 ‘에반젤리스트’입니다. 에반게리온? 아니 에반젤리스트 광적인 팬덤으로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과 이름이 비슷한 이 직업은 용어부터 너무나도 생소합니다. 영어사전을 주섬주섬 찾아보니 에반젤리즘(Evangelism)은 기독교 복음의 전도, 그리고 에반젤리스트(Evangelist)는 복음 전도를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설마 기독교 선교사를 소개하고자 하지는 않을 테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떠오르는 에반젤리스트는 무엇일까요? 바로 “복음을 전파하듯 특정 기술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전하는 직업”을 의미합니다. 개발자, 프로젝트 매니저(PM), 디자이너 등이 상품과 기술 개발에 전념한다면 에반젤리스트는 이미 개발된 상품과 기술을 유저와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맡고 있는 것이죠. 기술 등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일이 주 업무인 기술영업직과 달리 에반젤리스트는 보통 영업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기존에는 일부 엔지니어나 기술영업사원들이 비슷한 업무를 수행했지만,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에반젤리스트는 독자적 직업으로 떠올랐습니다. 199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벤처붐이 일어난 이후 다양한 기술 서비스가 실생활에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정작 대중에게는 너무 거리가 멀고 어려웠죠.
유태양
2019-07-24
세계 최대 HR 컨퍼런스, 올해의 이슈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SHRM(Society for Human Resource Management) 컨퍼런스는 매년 2만명 넘게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HR 컨퍼런스입니다. 1947년 시작해 미국 도시를 돌아가며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71회로 6월 말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테마는 'Creating Better Workplace'였는데요. Workplace strategy, Technology, Global HR, Leadership, Talent 등 중요한 이슈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세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전 세계 Top HR 프로세셔널의 강연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모든 세션을 다 듣진 못했지만 사전 공유된 자료와 현장 강연을 통해 느낀 점을 기반으로 7가지 핵심 이슈를 선정해 봤습니다. 앞으로 직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HR의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 될지, 7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로봇과 인간의 파트너십 (Robot & Human partnership)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인간과 로봇이 함께 줄을 서 있는데요. 채용을 위한 면접 장소에 대기하는 미래 모습을 예측한 사진입니다. 정말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요? 입사하기 위해 로봇과 경쟁해야 할까요? 컨퍼런스에서 한 연사는 앞으로 5년 내에 기업에서 채용을 할 때 로봇과 인간을 동시에 고려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19-07-23
손정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5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1000억 달러 규모 인공지능(AI) 전문 비전펀드를 출범시키고 운영하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리콘 밸리의 최고 실력자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빅픽처’를 그리는 뛰어난 비전과 전략은 물론 실행력까지 겸비한 손 회장에게 모두가 감탄을 하고 있죠. (참조 - 손정의가 ‘실리콘밸리 최고 실력자’로 불리는 이유) 비전펀드의 압도적인 규모에 대처할 수가 없어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업계의 질투도 보입니다. 하지만 손 회장과 비전펀드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사실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큰 펀드를 운영하면서 문제가 없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겠죠. 1. '피 묻은 돈'이 관련됐다 첫째는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비전펀드의 가장 큰 투자자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uhammad bin Salman)이 2018년 가을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우디 출신 기자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를 살해하는 데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참조 - 유엔 조사관, “빈살만 왕세자, 카슈끄지 암살 책임”)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사실상 사우디 자금 없이는 비전펀드는 없다고 봐야 하니까요. 게다가 기업들도 ‘피 묻은 돈’을 받기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나 잘나가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건 종종 정치적인 이슈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됩니다. 손 회장은 왕세자를 만나고 급한 불을 끄면서 일을 수습합니다. 하지만 사우디 펀드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리스크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곧 모금을 시작할 예정인 제2의 비전펀드에는 중동계 자금의 의존도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2. 벤처 생태계를 망친다 둘째는 손 회장이 벤처 생태계를 망가트린다는 지적입니다. 하버드대 미히르 A. 데사이(Mihir A. Desai) 경영대 및 법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 ‘당신이 우버의 상장 실패를 바라야 하는 이유 (Why You Should Root for the Uber I.P.O to Fail)’에서
김선우
2019-07-09
손정의가 '실리콘밸리 최고 실력자'로 불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ARM 인수의 의미 3년 전 여름 밤이었습니다. ARM의 CEO 사이몬 시거스(Simon Segars)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 있는 1억1700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의 대부분을 디자인하는 영국 기업이죠. 시거스 CEO는 사실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와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소프트뱅크가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ARM의 칩을 넣자는 제안 정도를 상상할 뿐이었죠. 하지만 대화가 무르익자 손 회장은 “만약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ARM의 기술로 얼마나 많은 디바이스를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상장 기업의 CEO인 시거스는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을 가정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깜짝 놀랐죠. 저녁 자리에서는 대화가 이어졌지만 특별한 사업 제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손 회장은 시거스에게 전화를 합니다. 시거스와 ARM의 회장 스튜어트 채임버스(Stuart Chambers)를 만나고 싶다고. 채임버스 회장은 지중해 연안에 있는 요트에서 휴가 중이었습니다.
김선우
2019-07-02
이해진 GIO가 이야기하는 '네이버 창업과 성장의 경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공개석상에 나온다고 해서 행사취재를 갔습니다. 해당 자리는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디지털경제 심포지엄인데요. 여기서 마지막 세션을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 창업과 성장의 경험'이란 주제로 김도현 국민대 교수와 대담을 가졌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워낙 노출을 안하는 분이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기사거리인 터라 스타트업얼라인스의 도움을 받아 신청을 했고요. 대담전문을 모두 받아적었습니다. 기사는 어떤 형태로 쓸까 고민을 하다가 받아적은 내용을 그대로 공유할까 하는데요. 독자님들이 행사에 온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즉각적으로 인사이트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섭니다. 그러면 이해진 창업자는 어떤 말을 했을까. 질의응답 형태로 하나하나 소개해도록 하겠습니다. 1. 현재 회사에서 글로벌투자책임자, 즉 GIO(Global Investment Officer)란 직함을 가지고 있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죠? "말 그대로 해외투자를 모색하는 일입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선에서 직접 활동했습니다" "이제는 회사도 많이 커지고 좋은 후배도 많이 생겨서 실무는 이들에게 넘기고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는데요" "현재 네이버의 위치와 글로벌 IT업계 흐름을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일은 미국과 중국이 어마어마한 조직력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여기저기 많은 곳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직장에 대한 상식을 뒤집는 '경영의 이동', 몇 가지나 동의하시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 이메일을 금지하라 ☐ 고객을 2순위로 두어라 ☐ 휴가 정책을 버려라 ☐ 직원이 떠나게 돈을 지불하라 ☐ 급여를 공개하라 ☐ 경쟁금지 조항을 없애라 ☐ 실적 평가를 폐지하라 ☐ 직원 채용은 팀에 맡겨라 ☐ 조직도는 연필로 그려라 ☐ 개방형 사무실 환경에서 벗어나라 ☐ 안식휴가를 취하라 ☐ 관리자들을 해고하라 ☐ 떠나간 직원을 연결하라 13개 항목 중 혹시 여러분의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가 있나요? 만약 있다면 몇 가지를 진행하고 있나요? 오럴로버츠대학교 경영학 교수인 데이비드 버커스는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싱커스 50(The Thinkers 50)'에 선정되며 차세대 경영 사상가로 인정받았고 영감을 주는 40세 미만의 최고 교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기업 및 정부 조직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경영 혁신, 전략 등을 강의하고 있죠. 그는 저서 ‘경영의 이동’에서 다소 급진적인 경영 방식을 제안합니다. 과거에 없던 새로운 성공 방정식으로 경영을 이동해야 한다며 앞에 제시한 13가지 항목을 제안한 것이죠. 지금의 경영 방식은 거슬러 올라가면 산업혁명 시대 테일러가 창시한 과학적 관리법이 시초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테일러는 공장의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표준화를 시도했고, 노동자들의 강제적 분업을 통해 속도를 높이는 작업 관리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테일러에게 필요한 것은 노동자들의 머리가 아닌 육체뿐이었습니다. 이 같은 관리 방식은 대규모 제조회사들의 경영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19-06-11
스타트업 조직관리 7가지 난제에 대한 벤 호로위츠의 해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인간의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하여 이제 100세 시대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의 평균수명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요. 포춘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계속 줄어들어 2020년에는 불과 10년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저성장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업종 간 경계는 급속히 무너지고 있으며, 모든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장기 생존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국내 스타트업 5년 생존율이 28.5%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어렵게 창업한 스타트업 10개 중 7개가 5년을 버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참조 - 지난해 신생기업 ‘역대 최다’…5년 내 생존율은 30% 못 미쳐) 창업보다 훨씬 어려운 게 기업을 성장시키고 유지하는 일인데요. 모든 스타트업은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비전을 가지고 뜻을 함께하는 소수의 창업자끼리 기업을 만드는 일과, 생각이 다른 수십 명, 수백 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기업을 성장시키는 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상이죠. 직원 수가 증가하고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재를 찾기 위해 잡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서칭도 하고 오퍼도 해야 하며, 어렵게 채용한 직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고, 직원들에게 비전도 심어줘야 하며,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19-05-28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 미국 제재에 답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을 꼽으라면 화웨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중국 최대 스마트폰 메이커이자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로 유명하지만 요즘처럼 이슈가 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 미-중 무역전쟁에서 화웨이가 현재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죠. 5월 16일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품 판매 금지령에 이어 20일엔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및 구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두 뉴스는 중국 언론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은 물론 국내서도 크게 보도되고 있죠. 무역전쟁은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글로벌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스마트폰, 5G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등등 거시경제적으로 많은 논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당사자인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가 지난 21일 중국 언론들을 모아놓고 무려 2시간 반의 인터뷰 라이브를 진행했는데요. 인터뷰 내용이 길고 주제가 많다 보니 모든 내용을 번역, 정리하는 것보다 미국의 제재에 대한 대응 부분만 발췌해 아웃스탠딩 독자들에게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아래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문장은 한국어에 맞게 의역하였으며 분문 중 ‘저’, ‘저희’, ‘우리’는 런정페이, 화웨이를 가리키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미국은 왜 우리를 때리는가 "우리 통신 사업부문은 현재 글로벌 범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화웨이 사업부문은 아래와 같이 크게 세 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몰입 동기'를 높이는 4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누구? ‘밀레니얼’이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새로운 천년을 열어 간다는 의미로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Y세대)라 부르고 있죠. 요즘 밀레니얼이라는 키워드는 기업에서 가장 핫한 이슈입니다.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90년생이 온다’ 등 관련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도대체 왜 지금 밀레니얼 세대가 이슈가 되는 걸까요? 직장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점과 맞물려 직장 내 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은 계속 높아지는 상황인데요. 참고로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는 무려 73%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통적 제조업을 제외하면 아마 많은 기업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텐데요. 특히 테크 기업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구성원이 밀레니얼 세대인 경우가 많죠.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19-05-07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탈리스트, 선난펑의 투자철학!
최근 포브스에서 발표한 '미다스 리스트 2019', 즉 세계 최고의 벤처투자자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중국인이었습니다. (참조 - 포브스 미다스 리스트 2019) 그 이름은 선난펑(沈南鹏)! 더 놀라운 것은 2년 연속으로 미다스 리스트 왕좌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선난펑은 알리바바, 메이퇀,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IT기업들을 초기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중국 언론에서는 선난펑을 '중국 IT업계 절반을 소유한 남자'로 칭하기도 하죠. 선난펑은 현재 미국 전설의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의 중국 사령탑을 맡고 있는데요. (참조 - 중국 벤처캐피탈 Top10을 소개합니다!) 최근엔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가 한국 유니콘 기업인 우아한 형제들, 토스, 마켓컬리 등에 투자하면서 국내서도 인지도가 꽤 올라갔죠. 중국 언론에는 선난펑이 세콰이어캐피탈 글로벌 차기 리더로 가장 유망하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앞으로 세콰이어캐피탈의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이라 했으니, 세콰이어캐피탈의 투자를 원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해 선난펑의 투자철학을 이번 기사에서 공유드리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난펑의 인터뷰 일부 내용을 편집했고 분문 중 ‘저’, ‘저희’, ‘우리’는 선난펑, 세콰이어를 가리키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1. 나는 왜 투자자가 되려고 했나
앤디 그로브의 'A급 인재를 뽑는 면접방법'
관리자의 역할은 일정 자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인데요.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A급 인재'를 유치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사업모델이 좋고 업무 프로세스가 뛰어나다고 해도 결국 사람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맨파워에 의존하는 IT벤처기업이라면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을까요. 적절한 연봉과 복리후생은 기본인 것 같고요. 여기에 추가로 고도의 면접기술이 있어야 능력이 있는 사람, 훌륭한 업무수행이 가능한 사람, 태도가 좋은 사람, 조직과 핏이 맞는 사람, 장기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겠죠.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은 앤디 그로브 인텔 전 회장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경영자로 꼽히며 무수히 많은 경영어록을 남긴 바 있는데요. 그의 경영저서인 <High Output Management> 중 면접에 관한 내용을 인용 및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체 면접시간의 80%는 지원자의 말을 듣는 데 써야 합니다 "다시 말해 적극적인 경청자가 돼야 합니다"
초기기업이 언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이제 막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창업을 하고 제품개발을 마친 당신! 떨리는 마음으로 시중에 내놓았더니 오.. 반응 나쁘지 않습니다. 상상 이상이네요. 이때 문득 드는 생각! 홍보 차원으로 언론보도가 이뤄지면 어떨까? 사실 주변 지인들이 미디어에 노출된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거든요. 흥미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도 나오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바쁜데 괜한 짓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인연이 돼 접점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호기심은 있으나 뭔가 막연하고 두려운 느낌이랄까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이유는 딱 하나, 아는 게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일 텐데요. 오늘은 초기기업과 창업자가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가장 먼저 언론보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벤처 동아리'가 편의점을 찾은 까닭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글입니다. <아웃스탠딩> 원고 청탁을 받고 잠깐 의아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기고나 연재 요청을 받곤 하지만 ‘IT 전문 매체’라니, 메일을 잘못 보낸 것이 아닌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여보세요, 편집자님. 저는 <매일 갑니다, 실리콘밸리> 저자가 아니라 <매일 갑니다, 편의점>을 쓴 사람이랍니다” 하고 알려드려야 하나 싶어 메일에 적힌 전화번호로 통화 버튼을 눌렀습니다. 각설하고, 편집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가 할 이야기가 있겠구나’ 싶어 연재를 수락했습니다. 사상 최초(?), 편의점과 IT가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편의점 아저씨입니다. 저희 편의점은 회사 빌딩 지하에 있어 손님 99%가 직장인인데요, 그중 절반 이상이 IT업계 종사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 가운데 “어? 우리 편의점 아저씨 나왔네”하고 놀라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군요. 맞아요, 저예요. 편의점에 온 벤처 동아리 오늘은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3년 전이었어요. 저희 가게에 종종 들러 낯익은 손님 서너 분이 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시더군요. 손님이 “사장, 나와!” 하면 일단 선뜩 긴장하게 되지요. 알바가 뭘 잘못했나, 우리 가게에서 구입한 제품을 드시고 배탈이라도 나셨나, 점포 앞에 적치물이 있어 걸려 넘어지신 건 아닌가……
봉달호
2019-03-25
아마존이 일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방법!
요즘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한인 출신 개발자인 박정준씨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약 12년간의 근무경험을 토대로 회사 조직문화 및 업무방식을 상세히 공유해주는데요. 저는 이 책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저자가 유년기-청소년기를 우리나라에서 보낸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한국정서를 기반으로 사안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풀어어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그 연장선상에서 전세계 가장 기업가치 높은 회사인 아마존의 성장과정을 직접 지켜봤다는 점입니다. 요게 핵심일 것 같은데요. 어떻게 아마존은 최고의 전자상거래 회사, 아니 최고의 IT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 이면에는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조직관리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일 텐데요. 실제 저서도 여기에 꽤 많은 분량을 할당하고 있죠. 그래서 이와 관련해 인상적으로 느꼈던 부분을 인용하는 형태로 포스팅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어데스크와 절약정신
'원피스'를 보며 생각한 창업자가 최고의 동료를 찾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리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에서 수십 년째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오다 에이이치로의 만화 <원피스>. 주인공 ‘루피’가 살던 마을을 떠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멋진 동료들을 모으고 위대한 항로를 정복해 ‘해적왕’의 꿈에 다가가는 것이 이 만화의 핵심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원피스>에서 루피가 겪는 모험들은 스타트업의 로망과 무척 닮아있기도 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믿음직한 동료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팀 문화, 모험을 한 번 끝낼 때마다 얻는 보상과 명성은 물론 위대한 항로라는 명확한 비전을 향해 함께 다가가는…… 분명 만화적인 과장이 있고 해적질이라는 게 범법이라는 차이 정도는 있지만 아무튼 한 명의 창업자로서 루피를 봤을 때 여러모로 가슴이 두근댄다는 건 별 수 없는 모양입니다. 해적이 아니라면 갱단은 어떨까요? 실제로 마약을 밀매하는 갱단을 심도 있게 조사했던 어떤 경영학 교수는 갱들이 구성한 조직구조가 얼마나 정교한지 이를 기업 경영자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한 회사를 창업해 경영하는 것과 해적단이나 갱단을 운영하는 건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걸까요? 여러 가지를 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나의 이 기막힌 아이디어만 있으면 회사를 성공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야’ 같은 것들이죠. 물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들이 세상을 뒤엎을 만큼 위대한 결과를 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리뷰
2019-03-08
대륙을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중국 IT기업
'추하이(出海)'는 최근 몇 년 중국 IT업계 흐름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데요. (참조 - 중국 IT 업계 키워드) '추하이(出海)'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해외진출'입니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자본력으로 이제는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죠.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사실 국내에서도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명동, 홍대 등 관광지에서 도처에 보이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https://www.youtube.com/watch?v=365I6A-jTBo 국내 유수의 게임사들을 투자한 텐센트, 카카오페이와 케이뱅크를 투자한 알리바바, 대륙의 실수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끈 샤오미 등이 그 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은 아직 중국 해외진출의 주 전장이 아닌데요. 요즘 국내 기업들이 우선순위로 꼽는 해외진출 목적지인 동남아에서조차 중국 기업과 자본의 영향력이 많이 침투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죠.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과 부딪치는 상황이 점점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쟁 혹은 협력을 선택해야 하는데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이들의 해외진출 전략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기자에서 사업가로"..중국 콘텐츠 창작자의 롤모델, 우샤오보!
올해 초 2019년 중국 경제와 산업 동향을 예측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요. (참조 - 우샤오보가 전망한 2018년 중국경제 8대 예측) (참조 - 경제위기와 새로운 기회..우샤오보 2019년 중국 경제 8대 예측) 우샤오보(吴晓波)라는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의 연말 토크쇼에서 발표한 내용을 번역, 정리한 것이었죠. 그럼 우샤보는 누구길래 '감히' 중국 경제 예측한다는 말인가? 국내서는 우샤오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이런 의문이 나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데요. 하지만 우샤오보는 중국 최고의 경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로 추대 받습니다. 또한 우샤오보는 뛰어난 언론인일 뿐만 아니라 중국 뉴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이끈 창업가, 사업가로도 유명한데요. 그는 언론인이 뉴미디어를 활용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기 때문이죠. 그가 뉴미디어를 통해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 대부분 중국 언론인과 언론사들이 따라할 정도로 기본이 됐습니다. 일종의 뉴미디어 성공 방정식인 셈인데요. 중국에서 뉴미디어 업계가 가장 유망한 업종이 된 것에도 우샤오보의 공로가 꽤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는 달리 국내서는 뉴미디어 업계가 꽤 고전하고 있는데요. 우샤오보가 뉴미디어 사업을 하게 된 경위와 그가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리해 국내 뉴미디어 업계에 조금이나마 인사이트를 주고자 합니다. 우샤오보는 누구인가?
‘답답해서 내가 한다’ 도약을 위한 기업들의 승부수
‘답답하면 너네가 뛰어라’ 한때 언론과 대중의 질타 속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성용 선수는 개인 미니홈피에 위와 같은 말을 남겼다가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라는 것이 쓴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자리라지만 개인적으로는 축구선수 역시 사람이기에 저런 말이 나올 만큼 큰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중의 애정 어린 비판까지 모두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프로선수로서의 태도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요. 뭐, 정작 이런 말을 남겼던 기성용 선수도 결혼한 뒤 슬하에 자녀까지 생기는가 하면 국가대표로서의 커리어도 점점 성장해 팀 코리아의 묵직한 주장으로서 활약했으니 이제 와선 꽤 재밌는 에피소드가 됐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기성용 선수의 이 어록이 오늘날 창업 생태계는 물론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세계적 기업들의 성장전략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것인데요. 바로 “답답해서 내가 한다”입니다. 사실 “답답해서 내가 한다”의 역사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농기계를 만들던 람보르기니가 당시 자신이 타던 페라리의 문제를 따지러 갔다가 무시를 당한 나머지 직접 슈퍼카 회사를 지었다는 일화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케이스죠. 뭐 사실 답답하다는 것은 명분일 뿐이고 그냥 만들고 싶었던 걸 수도 있겠죠. 다만 기업이 어떤 부분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직접 만들어’ 시장에서 부딪힌다는 것은 매출을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이며 어쩌면 조직의 사활을 결정하는 승부수이기도 합니다.
김리뷰
2019-02-22
중국에서만 쓰는 '중국 특색의' IT 용어들
대학교 때 제 은사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IT를 알려면 용어부터 외워라!' 저도 MIS, ERP, MRP, WBS 등 용어들을 익히면서 IT 업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 IT 업계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용어를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중국 IT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국에서 가져온 전문 용어가 아닌 중국 자신만의 용어들을 창조하면서 한국어로 번역이 안되는 경우도 다수더라구요. 그래서 이 '중국 특색'의 IT 용어들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기사가 그 첫 시작이 될 텐 데요. 최근 중국 IT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덟 개 용어를 풀어봤습니다. XX电商(XX디엔샹) 电商(디엔샹)은 전자상거래(电子商务)의 줄임말로 쓸 수도 있지만 중국 언론이나 업계 내에서 사용하는 의미는 '전자상거래를 하는 업체'에 가깝습니다. 또는 전자상거래의 종류를 가리키죠. 그래서 보통 디엔샹 앞에 업종을 붙여 'XX디엔샹'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디어 커머스'할 때 커머스를 쓰는 맥락과 비슷합니다. 다만 국내에는 미디어 커머스를 제외하고 딱히 'XX 커머스'를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 반면 중국에는 다양한 디엔샹이 존재하는데요. 요즘 중국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디엔샹들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중국 IT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최신 보고서 다섯 편을 소개합니다
중국 인터넷 경제 백서 2.0 (출처 : 보스턴 컨설팅 그룹)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가 중국 최대 IT 기업인 알리바바, 바이두 산하의 연구소와 함께 만든 보고서입니다. 부제가 '중국 인터넷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 : 산업 융합으로 나가는 길'인데요.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개입하고 더 나아가 제조, 유통 등 전통 산업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보고서는 중국과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을 비교하는 형식으로 소비 영역(B2C)에서 중국 기업과 서비스의 발전을 긍정했고 제조업의 낙후함을 보여줬죠. 또한 IT 기업들이 오프라인과 전통 산업에 진출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점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마지막 부분에는 인터넷 기업, 전통 기업, 글로벌 기업에게 각각 다른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끝내는데요. 이 질문들은 중국 인터넷 산업의 변화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지에 대한 것입니다. 2019-2020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출처 : 펭귄 인텔리젼스) 텐센트 산하 연구소 펭귄 인텐리젼스(企鹅智库)와 텐센트뉴스(腾讯新闻)이 함께 만든 보고서입니다. 부제는 '중국 인터넷의 미 포화(未饱和)를 찾아서'인데요. 여기서 '미 포화'는 새로운 기회를 가리는데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층과 문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도가 담겨져있죠. 보고서는 기존의 핵심 소비층을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20, 30대로 보고 이들을 제외한 다른 소비층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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