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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 이슈
씽씽과 킥고잉은 왜 합병할 수밖에 없었나
지난 26일 퍼스널모빌리티(PM) 업체인 씽씽과 킥고잉이 합병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존속 법인으로는 씽씽이 남지만 각 사의 브랜드는 이전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두 앱을 통해 킥고잉과 씽씽의 기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PM 업계에선 먹고 먹히는 인수, 합병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씽씽과 킥고잉의 합병은 양사 모두 PM업계 1세대 업체라는 점, 업계에선 어느 정도 규모화를 이룬 업체라는 점 등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씽씽과 킥고잉의 합병 배경과 PM 시장의 현황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매년 수십억씩 내리 적자.. 킥고잉과 씽씽의 지난 3년 업계에선 양사의 합병을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양사의 지난 3년은 어땠을까요. 감사보고서와 벤처공시에 나타난 양사의 지난 3년치 실적을 보면 지속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존속법인으로 남게 되는 씽씽의 3년치 실적은 다음과 같은데요. 2021년: 매출 112억원 / 영업손익 -75억원 2022년: 매출 118억원 / 영업손익 -11억원 2023년: 매출 148억원 / 영업손익 -31억원 2023년 말 기준 결손금은 215억원이 넘으며 보유 중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5억원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킥고잉의 실적은 다음과 같은데요.
이커머스 연쇄 폐업 사태, 티메프 탓이 아닙니다
전부 티메프 때문이라고요?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커머스가 많아졌습니다. 2024년 들어서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종료했거나 종료를 예고한 이커머스는 8곳이 넘었습니다. 이 외에도 만성 적자에 빠진 이커머스 기업들이 적지 않는데요. 앞으로 폐업하는 곳이 지속해서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약 83만 명의 판매자들이 가입한 한 온라인 카페에선 현재까지 폐업을 공고한 기업 리스트가 여러 차례 올라왔습니다. 특히 오픈마켓 '알렛츠'가 8월 16일 돌연 영업을 중단하면서 피해자 셀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외에도 한스타일, 사자마켓, NHN위투가 운영하는 1300k, 위투MRO, 소쿱, 1200m 등이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티메프 사태의 여파'라는 표현이 흔해졌는데요. 구체적으로 사안을 살펴보면, 티메프와 상황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폐업했거나 서비스를 종료한 이커머스들의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모두 실적이 악화했습니다 폐업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한 이커머스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의 실적을 보면 업체마다 상황이 달랐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알렛츠 운영사 인터스텔라는 점점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직방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이유
직방이 유니콘에 등극한 건 2021년이었습니다. 그해 6월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직방의 구주를 매입할 당시 1조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죠. 직방의 몸값은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 6월엔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E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이었고요. 이때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은 3285억원 규모였죠. 이처럼 직방은 프롭테크 분야의 선두 플레이어로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최근엔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직방의 구주 거래 시장인 세컨더리시장에서 2022년 투자 당시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매입 수요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조 - 유니콘 플랫폼의 배신…엑시트 고민) "과거 직방은 프롭테크의 대표주자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고 그러한 기대가 밸류에이션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이라면 밸류에이션도 감소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재용 회계사) 직방은 지금 직방의 최근 실적을 보면 지난 3년 동안 영업손실 폭을 키워온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화성에서 온 CJ, 금성에서 온 쿠팡
다시 만난 CJ와 쿠팡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거래를 시작합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이 8월 14일부터 직거래를 재개합니다" "이제 쿠팡 고객들은 햇반, 비비고,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인기상품들을 다시 로켓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쿠팡 공식입장) 두 회사는 CJ 햇반 등 간편식의 납품 단가, 물량 등을 두고 갈등을 겪었습니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공급가를 올리면서 정해진 발주 물량을 공급하지 않았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고요.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원하는 마진율을 맞추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갈등은 2022년 11월부터 이어졌습니다. 이 사이에 쿠팡은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2023년 7월 올리브영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입을 막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쿠팡을 제외한 다른 이커머스들과 연합을 형성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죠. CJ그룹 계열사인 티빙 또한 쿠팡의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출혈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CJ와 쿠팡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CJ제일제당이 쿠팡에 햇반을 다시 납품하면서 두 기업의 태도 변화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CJ와 쿠팡은 태생부터 다른 기업이죠. 이들의 갈등은 여전히 큰 관심사인데요. 두 회사는 왜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걸까요? 시장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화해 무드를 보고 여러 해석이 나왔는데요.
넥슨 상속자의 6600억원 규모 셀프 엑시트.. 배임이슈는 없을까
어라??? 얼마 전 나온 IT뉴스를 우연히 접하고 나온 반응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바로 NXC 관련 뉴스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넥슨 모회사 NXC는 창업자 사후 상속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유정현씨는 김정주 창업자의 지분을 본인 5%, 자녀들에게 16%씩 나눴고 나머지 29% 지분을 상속세로 납부했습니다. 이로써 NXC의 지배구조는 유정현씨 34%, 자녀 2명이 33%를 가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상속세 규모가 워낙 커서 아직까지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상속인 3명은 상속세 납입 부족분을 지분매각을 통해 충당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놀랍게도 매입처가 NXC입니다. 그 규모는 무려 6600억원에 이릅니다. 유정현 이사회 의장은 3200억원 규모 NXC 주식을, 자녀 김정민씨와 김정윤씨는 각각 1600억원 규모 NXC 주식을 NXC에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김정민씨와 김정윤씨는 와이즈키즈 지분 161억원 규모 주식을 NXC에 매각했습니다. 제가 왜 놀라냐면 대주주가 회사에 자기주식을 매각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외부에 매각을 하죠. 뭐랄까요. 이번 건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셀프 엑시트랄까요.
토스, 11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지속 가능할까?
2024년 2분기에 토스가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첫 서비스 출범 이후 약 11년만입니다. 2024년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3.7% 증가한 약 4741억원, 영업이익은 약 29억원입니다. 다만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4년도 2분기 영업이익은 29억원이나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반기실적으로 따지면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인데요. 그러나 2023년 반기의 영업손실이 110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을 엄청나게 줄인 것입니다. 어쨌든 2분기에 낸 이익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11년 만의 첫 분기 흑자인 데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 토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토스는 어떻게 첫 분기 흑자를 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지속 가능할까요? 2024년도 토스의 반기 보고서를 통해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흑자에 기여한 자회사 4곳 토스의 2024년도 반기보고서를 보면 본사 격인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주요 자회사 9곳의 2024년도 반기 실적이 나옵니다. 이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토스증권, 토스인컴, 토스인슈어런스, 토스CX로 4곳입니다. 흑자를 낸 자회사 4곳의 2024년도 반기 실적과 전년도인 2023년도의 반기 실적을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토스증권
지금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위기에 처한 5가지 이유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몇 년 전 수천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던 분야가 있었죠. 바로 배달 대행 플랫폼 시장이었습니다. (참조 - 배달은 누가 하나요? '배달주문앱'과 '배달대행업체'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면면을 보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한 곳인 바로고는 2021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800억원을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17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고요. 만나플러스의 운영사인 만나코퍼레이션 역시 같은해 81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준수한 IR 성과를 냈습니다. 같은해, hy에 인수된 부릉(구 메쉬코리아) 또한 2021년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한 바 있죠. 생각대로를 운영했던 인성데이타 또한 2020~2021년 사이 8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수년 전, 특히 2021년엔 배달 대행 플랫폼의 인기가 상당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이들 배달 대행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기대 역시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자 행진 속 구조조정과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받은 배달 대행 플랫폼 시장.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상황이 썩 좋지 못합니다.
스레드는 네이버를 품을 수 있을까
이용자 2억명이 넘은 스레드 스레드가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스레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2023년 7월 5일 출시한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인데요. 출시 5일째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바 있는데요. 출시 13개월 후 2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스레드의 사용자 수가 거의 2억명에 도달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2분기 실적 발표)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 실제 2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스레드에서 2억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스레드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고, 이 커뮤니티가 계속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 국내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는데요. 저는 출시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스레드를 이용 중인 이용자입니다. 게시물의 조회수 증가를 2024년 4월부터 느꼈습니다. 수백 회, 수천 회 나오던 게시물 조회수가 수만 회로 뛰는 경험을 했는데요. 실제 데이터로도 나타났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첫 달인 2023년 7월, 스레드 국내 MAU는 9만명이었습니다. 12월에 163만명을 넘었고요. 2024년 3월에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이브 2.0 비전을 가로막는 첩첩산중 리스크
얼마 전 일이었죠.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초격차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며 하이브 2.0 사업전략을 밝혔습니다.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이브 3대 사업영역을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에서 음악, 플랫폼, 테크로 재편합니다. (2) 기존 멀티레이블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로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을 신설합니다. (3) 미국, 일본, 라틴시장을 공략하되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다는 취지로 '멀티홈 멀티장르' 전략을 취합니다. 각 지역에서 아티스트를 발굴 및 배출하고 여기에 K팝 제작 노하우를 이식한다는 것입니다. (4)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구독형 유료 멤버십을 런칭합니다. (5) 게임사업, 오디오보이스, 생성형AI 등 테크 기반의 미래사업을 기획합니다. 하이브는 위 다섯 가지 작업이 이뤄지면 다른 연예기획사와 레벨이 다른 이른바 초격차 기업으로 떠오른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사업과 기술투자가 콘텐츠 산업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창대하면서도 나름 타당한 비전인 셈인데요. 과연 하이브는 비전을 실행하고 이룰 수 있을까요? 그러기에 회사 내부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크게 다섯 가지 리스크가 첩첩산중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갑작스러운 리더십의 변화입니다.
한화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왜 자꾸 폐업할까?
2024년 2곳의 스타트업이 문을 닫았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바로 명품 커머스 플랫폼인 '캐치패션'의 운영사인 스마일 벤처스와, 3D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인 '어반베이스'입니다. 두 기업은 스타트업 씬에서도 제법 많은 투자를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아웃스탠딩에서도 취재한 바 있습니다. 이 두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바로 한화 그룹이 투자했다는 것인데요. 한화 그룹은 대기업들 중에서도 오래 전부터 스타트업에 꽤 열심히 투자해 왔던 대기업으로 손꼽히죠. 그런 한화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 중 2곳이나 사실상 폐업한 것입니다. 그 자세한 내역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그게 다였던, 캐치패션 캐치패션은 2017년에 설립한 명품 커머스 및 유통사 입점 플랫폼입니다. 이우창 창업자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에 들어가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고 뉴욕과 영국에서 일했습니다. 영국에서 유통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영국에 본사를 둔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의 온라인 시장에서 빠르게 크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후 한국에 들어온 뒤에는 한화갤러리아에서 온라인 신사업TF 팀장으로 약 2년간 일하다 창업했습니다. 막 창업한 캐치패션에 시드투자를 투자한 곳은 이우창 창업자의 전 직장인 한화갤러리아와 티몬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당시 25억원을 투자해 캐치패션의 지분 17.69%를 보유했습니다. 캐치패션은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의 후발주자였으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는데요.
신세대 CEO-CFO와 시니어그룹, 방향성 두고 이견.. 내부변화 겪는 네이버
네이버의 조직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회사의 상황을 보면 여타 IT기업과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 속에서 지속성장의 길을 찾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22년 경영진으로 선임됐습니다. 당시 시장에서 이를 두고 파격인사로 해석을 했는데요. 먼저 두 사람의 나이가 81년생, 78년생으로 상당히 젊은 편입니다. 동년배가 차장급에서 이사급이죠. 그리고 재직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9년, 김남선 CFO는 4년 남짓입니다. 두 사람이 네이버 경영진으로 떠오르게 된 계기로 크게 두 가지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2021~2022년 사내 조직원의 자살사건이 나타나면서 인사 문제가 거론이 됐습니다. 두 번째는 오랜 주력사업이었던 검색 및 광고사업이 정점이 달한 가운데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른바 '뉴제너레이션'의 필요성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는 사내 촉망받는 젊은 인재로서 파격인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두 사람이 경영진이 되고 네이버에선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최수연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했던 것은 근무지 자율 선택제였습니다. 조직원은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여기에 맞춰 좌석이 다르게 배치됐습니다.
이번엔 SNS 론칭한 김봉진의 그란데클립.. 뉴믹스커피는 아마존 입점
지난달 중순이었습니다. 김봉진 전 의장이 우아한형제들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가 지난해 7월 의장직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만,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지 약 13년 만이었죠. 그리고 비슷한 시기 김 전 의장이 이끄는 그란데클립은 속도감 있게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으며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란데클립은 김 전 의장이 지난해 9월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비전 아래 설립한 회사로 꾸준히 업계의 이목을 끌어온 바 있죠. 김 전 의장과 그란데클립의 최근 행보를 살펴봤습니다. 폐쇄형SNS를 출시했습니다 그란데클립과 관련한 가장 최근 소식은 지난달 29일 신규 SNS를 출시한 것입니다. 서비스의 이름은 '클로즈' 기존 대부분의 SNS와 달리 초대 코드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유저를 모으는 단계는 아니며 iOS버전만 출시되어 있는 만큼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면 사용해 볼 수 없는데요. 회사 측은 일단 제한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달앱 두잇은 고래 싸움판에서 어떻게 살아있나
두잇은 어떻게 살아있나 배달앱 '두잇'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두잇은 2022년에 설립됐는데요. 스스로 '국내 최초 배달비 없는 음식배달 서비스'로 알리고 있습니다. 두잇의 특징은 소비자 관점에서 '무료배달'이면서 공동구매 형식의 '팀배달'을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 관점에서만 보면, 배달비가 없기 때문에 매력적인 서비스일 수 있는데요. 2024년 4월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배민의 쿠폰 살포와 무료배달, 쿠팡이츠의 10% 할인과 멤버십 무료배달로 소비자를 무자비하게 끌어들였고요. 두 배달앱은 2024년 7월 역대 이용자 수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양강 구도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는데요. 요기요가 시장 3위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매달 550만명이 사용하는 대형 배달앱입니다. 7월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쿠팡이츠, 배달의민족보다 낮게 설정하면서 상생 키워드로 홍보하고 있죠. 배달앱 3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두잇'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데요. 실제 두잇은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버티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어떻게 무료배달하는가 먼저 두잇이 어떻게 배달을 '무료'로 할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는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 소비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잇은 시작부터 '무료배달'을 내세우며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팀배달'이라는 묶음배달 형식으로 배달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팀배달을 엽니다. 이 팀배달에 다른 소비자 2명이 참여하면 3건의 주문을 음식점에 전달합니다.
분할 10년.. NHN 주가가 네이버 40분의 1인 이유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네이버와 NHN이 한 회사에서 갈라선지 말이죠. 1대 주주인 이해진님과 2대 주주인 이준호님이 사업방향을 두고 여러 차례 갈등과 이견을 겪으면서 분할을 결정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과 일본사업을 가져갔고 NHN은 게임과 투자사업을 가져갔죠. 그리고 이해진님은 네이버, 이준호님은 NHN의 지배권을 갖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NHN은 한게임이라는 이름을 짓는 게 맞을 수 있으나 모체라 할 수 있는 NHN이란 이름이 시장에 많이 알려졌고 게임회사로서 정체성을 바꾸고 싶어선지 NHN엔터테인먼트란 이름으로 출발을 했고 나중에 NHN으로 사명변경을 했습니다. 이해진님과 이준호님의 관계는 조금 미묘한 관계일 것입니다. 1대 주주, 2대 주주 관계를 유지하다가 흔치 않게 2대 주주가 1대 주주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며 독립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두 회사의 차이는 어떨까요? 가장 간단하게 기업가치를 보겠습니다. 2024년 8월9일 기준으로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6조원이고 NHN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입니다. 6조원이 아니라 6000억원입니다. 6000억원! 무려 4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네이버는 국내 1위 인터넷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NHN은 코스피에서 활동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가치가 떨어진 것입니다. 여기서 혹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1) 이미 시작부터 둘의 차이는 무척 컸고
채널톡 논란,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최근 채널톡의 운영사 채널코퍼레이션이 여러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채널톡은 국내 대표적인 B2B SaaS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기업인데요. 최근 SNS와 블라인드를 통해 채널톡의 재직자 혹은 퇴직자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회사에 대한 여러 불만을 털어놓았고 그것이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불만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 가능한데요. 1) 입사 전과 입사 후 회사가 말하는 연봉 체계가 다르다. 2)가혹한 조직문화로 영업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3) 대표가 공개적으로 폭언과 가스라이팅을 행한다 채널톡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도 사업 성과를 내고 있고 최근 미국진출도 진행 중일 정도로 가열차게 뛰고 있는 팀이죠. 그 때문에 이러한 논란에 대해 업계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이에 채널톡 최시원 대표에게 직접 논란에 관해 물었습니다. 논란에 대한 채널톡의 입장 논란 1) 입사 전과 입사 후 회사가 말하는 연봉 체계가 다르다. 블라인드의 글에 따르면 채넉톡이 입사 전에는 연봉을 많이 주는 척하면서 수습기간 중에 기본급과 인센티브 구조를 반강제적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또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수습기간 중 탈락을 시킨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마켓 700억 신화' 구영배는 왜 파이어족 대신 워커홀릭을 선택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2010년 4월 23일 구영배 전 지마켓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지오시스라는 새로운 이커머스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었습니다. 지오시스는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51대 49로 합작한 조인트 벤처였습니다. 2009년 4월 16일 지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지 정확하게 1년 만이었죠. 이베이는 지마켓의 대주주 인터파크의 지분 67%를 8억8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지마켓을 인수합병했습니다. 구영배 대표가 가진 지마켓 주식은 5.1%로 256만 주였죠. 2006년 6월 지마켓이 나스닥에 상장될 때 주당 1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에서 2억원 남짓에 사들인 것이었습니다. 이베이는 지마켓을 인수하면서 구영배 대표의 개인 지분도 구주매입으로 전량 715억원에 인수해줬죠. 덕분에 구영배 대표는 2억원을 360배 불려서 700억원대 부자가 됩니다. 지마켓 신화로 불리게 됐죠. 구영배 대표가 700억원으로 맨 먼저 한 일은 역시나 강남권 아파트 구매였습니다. 구영배 대표는 2009년 4월 아내와 공동명의로 20억원 안팎에 90평형대 반포자이 아파트를 구매합니다. 정작 구영배 부부는 반포자이 아파트에선 1년도 채 살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로 이주했기 때문이죠. 인도인인 아내의 친정과 구영배 대표의 고향 전라남도 구례의 딱 중간 지점쯤 됐습니다. 2010년 여름 큐텐과 쿠팡 싱가포르에서 구영배 대표는 파이어족이 되기보단 다시 한번 워커홀릭이 되기로 선택합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8-07
티몬·위메프는 머지포인트 같은 '악의'가 없을까
티메프 사태는 머지포인트와 다릅니다 티몬, 위메프, 큐텐 사태로 많은 분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기 혐의가 입증된 머지포인트 사태와 비교되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죠. (참조 - 머지포인트가 할인해준 돈은 '누구' 돈이었을까) 이 가운데 머지포인트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7월 28일 서울중앙지법은 A씨 등 300명이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습니다.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권보군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머지플러스 등이 총 2억2450여만원과 지연이자를 함께 지급하라" (판결문 중에서) (참조 - 머지포인트 이용자들 또 승소…"티몬·위메프는 배상책임 없어") 다만 티몬, 위메프가 머지포인트를 판매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봤는데요. 티몬, 위메프가 머지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은 통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봤습니다. 또한, 불법행위 방조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머지포인트와 티몬, 위메프는 성격이 다르다는 겁니다. 머지포인트 사태와 티몬, 위메프 사태 역시 다른 점이 많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두 사태가 어떤 관점에서 다른지 정리해봤습니다. *티몬, 위메프는 편의상 '티메프'로 표기했습니다.
티몬-위메프 사태,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핵심포인트 6가지 (거짓말, 폐업, 사법처리 등)
티몬-위메프 정산사태가 악화일로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독자님들은 사태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 저희 기사를 통해 충분히 파악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일이 흘러갈까, 앞으로 핵심포인트가 무엇일까, 여기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크게 여섯 가지 이슈를 뽑아봤습니다. 1.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나 2. 왜 이렇게 리스크를 많이 떠안았나 3. 티몬과 위메프는 회생할 수 있을까 4. 구영배 창업자가 말하는 K-커머스는? 5. 정부가 지원해야 하나 6. 경영진은 사법처리해야 하나 그러면 하나하나 이슈에 대해 간단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나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한참 전에 현금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수습은 커녕 계속 문제해결을 미뤘고 사태가 터지고 나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망 오류라고 변명을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6만개 입점업체 중 1%도 안되는 500여개 파트너사에게 정산지연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7월 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죠. 이어서 사태방지를 위해 제 3의 금융기관에 대금을 보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적힌 내용인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셀러들에게 줄 정산금을 이리저리 돌려막기하다가 몽땅 까먹고 지급불능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기야 그 사실을 그대로 말할 수도 없었겠죠. 이같은 경영진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고 사후처리에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백종원 대표의 상장(IPO) 불안요소 6가지
코스피에 도전하는 백종원 대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상장(IPO)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냈습니다. 만약에 더본코리아가 상장에 성공하면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한 두번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됩니다. 2020년 11월 교촌에프앤비가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했죠. 그 이후 프랜차이즈의 상장 사례는 더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거를 돌아봐도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랜차이즈의 IPO는 흑역사, 잔혹사 등으로 묘사되는데요. 더본코리아의 상장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IPO가 어려웠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트렌드에 민감해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상장이 어려운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유행에 민감한 산업'이라는 내용입니다. 유행에 바뀔 때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살아나거나 죽거나 요동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데요. 2024년 상반기에는 탕후루의 인기가 탕후루 프랜차이즈 창업 열풍이 불었습니다. (참조 - 삼일천하 창업열풍史.. 탕후루 인기는 언제까지 갈까?)
두나무, 가상화폐 시장리더십 강화.. 막중해진 책임과 의무
모든 산업 및 업종에선 1위 회사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제품 경쟁력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일정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면 엉뚱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요. 품질향상과 가치창출에 몰입하기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쥐고 있는 것을 이용해 자사에게 유리하도록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그래서 특정 사업자가 시장점유율이 50%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라고 해서 여러 가지 의무를 부여하고 특별감시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그러면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사업자가 어디일까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업체 두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영역과 규모가 영세한 영역을 제외하면 말이죠. 먼저 시장점유율이 높은 수준을 넘어 압도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5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실적을 나열해보겠습니다. 업비트 : 매출 1조153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 빗썸 : 매출 1358억원, 영업손실 148억원 코인원 : 매출 224억원, 영업손실 235억원 고팍스 : 매출 30억원, 영업손실 169억원 코빗 : 매출 16억원, 영업손실 268억원 시장 형성기에는 업비트와 빗썸이 거래소 양대산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들만큼은 아니지만 코인원, 고팍스, 코빗도 어느 정도 볼륨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빗썸이 서비스 안정화에 실패하고 오너리스크와 M&A분쟁을 겪으면서 사세가 크게 기울어졌습니다. 그리고 코인원, 고팍스, 코빗은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업비트에 이용자가 몰리게 됐죠. 5개 거래소의 매출을 합쳤을 때 두나무가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이익 합산의 경우 무려 100%에 이릅니다.
티몬, 위메프에 투자한 투자사들은 어떻게 되나?
지난 7월 29일 티몬과 위메프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며 티메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법원이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와는 상관없이 두 회사의 모회사 큐텐의 주식은 이미 '휴지 조각'이 돼버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 그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큐텐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고 해도 매수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죠. 큐텐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 3월까지 티몬(2022년 9월),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3월),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온라인 쇼핑몰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 국내외의 여러 이커머스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왔는데요. 이 같은 거래의 상당수는 인수대금을 현금으로지불하는 대신 피인수 기업의 주식을 큐텐이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지분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 대표적인 회사들이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죠. 큐텐과 큐익스프레스의 주식을 담보로 피인수 기업 투자자들에게 매입대금을 빌리기도 했고요. 이처럼 큐텐은 현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는데요. 피인수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받는 대신 큐텐 그룹의 미래에 배팅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 그룹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는데요. 지금부터는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게 된 투자자들은 누구인지, 이들이 지분 교환 방식의 거래에 동의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모펀드 등 기존 투자자들이 큐텐을 살리기 위해 거액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드리겠습니다. 큐텐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지배구조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인데요.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큐텐의 지휘에 절대복종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티몬(100%), 위메프(43.2%), 인터파크커머스(100%), 큐텐 테크놀로지(100%), 큐텐코리아 유한책임회사(100%) 지분의 대부분을 싱가포르 큐텐 본사가 보유하고 있죠.
IPO 나선 적자 행진 MSP 기업들.. 시장은 수익성 개선이 정말 가능한지 의심합니다
지난 2021년 MSP 기업들의 성장세를 다룬 소식을 전해드렸죠.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돕는 MSP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참조 - 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그리고 2024년 현재, 당시 소개했던 MSP 기업 대부분이 IPO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주관사 선정을 마치는 등 빠르면 2025년 혹은 2026년 IPO가 예상되는 상황. 이들 MSP 기업들이 그동안 어떤 성과를 내왔는지, IPO 추진 현황은 어떠한지,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수천억 투자 유치, 조 단위 매출 .. 파죽지세 MSP 우선 간단히 MSP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P는 Managed Service Provider의 약자로, 앞서 언급했듯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비즈니스를 영위합니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전환 이전을 도우며 기존 서버에 있던 고객사의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해주거나 이후 전반적인 관리를 대행해 주는데요. 이때 복잡한 클라우드 과금 체계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해당 기업들은 지난 몇 년 사이 시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괄목할 만한 IR 성과를 냈으며 성장 속도 역시 빨랐죠. 우선 업계 1위인 메가존클라우드부터 보면 2022년까지 무려 82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회사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건 2019년경이었는데요.
5000억 썼는데, GS리테일은 왜 스타트업 투자로 성과를 내지 못할까
GS리테일은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한 대표적인 대기업입니다 2021년 GS홈쇼핑과 합병한 이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고요. 다수 보도를 참고하면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GS리테일의 신규 투자 기업은 23곳, 투자 금액은 5425억원입니다. 투자 업종도 커머스, 모빌리티, 펫, 광고, 플랫폼 등 매우 다양합니다. GS리테일로 합병하기 전 GS 홈쇼핑 시절까지 생각하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을 것입니다. 투자 업계에서는 장부가로 1조에 가까울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을 것이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참조 - GS리테일의 벤처 투자는 진화하는 중!.. 이성화 신사업 부문 상무 인터뷰) 아무튼 GS리테일의 부진한 투자성과에 대한 이야기는 2022년 말부터 업계에서 계속 나왔고 최근에도 몇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실제로 GS리테일의 투자 성과가 부진한지, 부진하다면 얼마나 그런 것인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성과, 실제로 얼마나 부진한가 GS리테일은 그간 다양한 업종의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기에 모든 실적을 살펴보긴 어렵습니다. 언론에서 GS리테일의 스타트업 투자 성적이 부진함을 말할 때 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부릉, 요기요, 얌테이블, 쿠캣, 어바웃펫 등입니다. 상기한 주요 포트폴리오의 최근 실적 및 상황만 간추려서 보겠습니다. (1) 부릉 GS리테일은 2021년 4월 부릉의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약 508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부릉은 한때 대표적인 물류 스타트업으로 꼽히며 기업가치 55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유니콘을 목전에 두었던 때도 있었으나 2019년 유정범 전 대표의 학력·경력 위조 논란을 기점으로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시작한 사륜차 활용 '종합물류' 사업이 막대한 적자를 발생시켰고 그 와중에 시장 상황이 변화하면서 물류 분야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며 2021년 말 후속투자 유치에 실패합니다. 결국 대표의 주식과 영업용 차량 번호판을 담보로 수백억원의 대출을 받아야 했고, 이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경영권까지 매각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 창업자와 주주단 측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죠. 우여곡절 끝에 2023년 4월 hy에 인수되면서 채무를 간신히 변제했습니다.
티몬 위메프 사태로 살펴본 기업들의 위기 대응 방식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큰 이번 사태는 당사자인 티몬과 위메프, 큐텐은 물론 입점 업체에도 위기로 다가왔는데요. 티몬-위메프 사태 속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직접 나선 위메프 대표 보이지 않는 티몬 대표 우선 살펴볼 두 기업은 역시 사태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티몬과 위메프겠죠.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사옥 앞 정산 및 환불을 요구하는 인파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5일 자정께였습니다. 티몬-위메프-큐텐 경영진 중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그가 처음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류 대표는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보상할 것이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참조 - 새벽에 모습 드러낸 류화현 위메프 대표 "피해 회복에 최선") 그는 환불을 약속하며 다음 날인 26일 저녁까지 현장에서 관련 절차 등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현장 인원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환불을 진행해 26일까지 2000여명을 대상으로 환불을 완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류 대표가 등장해 입장을 밝힌 것과는 별개로 티메프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며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성 있는 인물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는 점 만큼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입니다. 한편 티몬의 행보는 좀 달랐는데요. 대표 등 핵심 인물은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이루어진 실무진의 현장 방문도 위메프보다 늦었습니다. 우선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정산 지연 사태가 격화하는 와중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류광진 대표 대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었습니다. 권 운영사업본부장은 지난 26일 오전 1시경 현장에 방문해 유보금을 환불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28~29억원 규모의 사내유보금을 환불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배달의민족이 배달비를 올리는 것은 왜 문제인가
배달비가 올라갔어요? 배달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앱 3사는 2024년 초부터 '무료배달'을 내걸고 출혈경쟁을 시작했는데요.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했죠. 이에 자영업자들은 무료배달에 대한 비용이 자신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무료배달이 음식점 가격 상승을 일으켜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돌아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024년 7월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갑작스럽게 배달앱 중개 수수료를 인상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요. 인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죠. 정부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를 출범시켰는데요. 정책적으로 배달 수수료에 개입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배민을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참조 - '온플법' 불쏘시개 되나…배달플랫폼업계, 배민 수수료 인상에 긴장 까닭) (참조 - 시민단체 "배민, 지배적 지위 남용해 배달 몰아줘"…공정위 신고)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의 원인은 대규모 매입채무입니다
커머스업계 핵폭탄이 터졌습니다. 오픈마켓 티몬, 위메프의 정산지연 사태가 터진 것입니다. 잠깐 사태를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입점업체들과 셀러들은 예정대로 정산이 이뤄지지 않자 2. 항의와 함께 상품을 뺐고 PG회사들도 뭔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3. 이에 따라 이용자가 구매상품을 받지 못하거나 환불을 신청해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이뤄졌죠. 4. 입점업체들이 받지 못하는 돈은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로 추산되는데요. 5. 이들은 커뮤니티에 관련 사실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티몬과 위메프 본사로 찾아가 미정산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참담한 일이 왜 일어났을까요? 티몬과 위메프에 대체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그 원인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매입채무' 때문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티몬와 위메프는 창사 이래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비용소진만 했을 뿐이죠. 그러면 자본금이 모두 소진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죠. 이미 티몬과 위메프는 10년 전에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보통 일반기업이 가진 돈을 다 까먹으면 망합니다. 당장 직원들 월급 줄 수도 없고 회사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구속.. 사법리스크는 이제 시작입니다
카카오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된 것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참여를 부당한 방식으로 막았다는 혐의입니다. 당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주가 12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했는데요. 이걸 무력화하고자 주가를 12만원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시세조종이죠. 검찰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김범수 창업자의 지시나 승인, 적어도 묵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배재현 대표가 창업자의 허락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줬다" 증언하기도 했죠. 김범수 창업자가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데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그러면 구속영장 심사결과는? 서울남부지법은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재벌기업이 아닌 IT대기업 총수가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게다가 그 사유가 증거인멸과 도망에 대한 우려라니 말이죠. 여기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MS는 클라우드 먹통 사태로 얼마나 손해를 보게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Azure가 문제를 일으키며 전 세계 차원의 IT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국내 항공사는 온라인 시스템이 멈추면서 수동으로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호주의 은행은 송금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뉴질랜드 방송사는 정규 방송을 멈췄습니다. 런던 증권거래소는 공시 관련 뉴스 서비스를 닫았습니다. 파리 올림픽 시스템에도 차질이 생겨 조직위가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IT 대란의 이유는 금세 밝혀졌습니다. 보안 플랫폼 업체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업데이트 패치를 배포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했는데 이 충돌이 클라우드상에서 발생하면서 피해를 커졌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빠르게 밝혀진 만큼 해결책 제시와 복구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러나 고객사의 규모에 따라서는 복구에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MS 입장에서는 매우 뼈아픈 일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는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었습니다. 4월 25일 공개된 FY24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체 매출은 351억달러로, 전년 대비 23%나 성장했습니다. Azure 매출도 24%가 늘어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이로 인한 Azure의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했습니다. 난공불락의 절대 마왕과 같았던 AWS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7-22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 매각이 어려운 3가지 이유
최근 카카오가 핵심 자회사 매각에 박차를 가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카카오의 공식 입장은 '사실무근'이지만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이미 2022년부터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는 진행되어 왔고, 정신아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로도 비핵심 사업영역의 자회사 정리는 계속 진행되어 왔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태까지는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로 불리는 여러 기업들이 한꺼번에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는 원래부터 매각 시도를 했던 기업도 있습니다. 또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하여 여러 문제에 직면한 카카오에 있어 자회사들을 매각하고 정리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자회사 매각은 절대 만만한 과업이 아닌데요. 3가지 이유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1. 외부 주주가 너무 많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이며 매각설에서도 높은 순위로 거론되는 두 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데요. 일단 두 회사의 주주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큐텐·티몬·위메프는 왜 정산 약속을 안 지키는가
대금 미지급으로 위기설이 재점화됐습니다 위메프, 티몬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큐텐의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7월 10일 위메프 셀러들은 한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쇼핑몰 창업, 운영 등 노하우를 나누는 이 커뮤니티에는 약 82만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후 정산을 받지 못한 셀러(판매자)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고요. 약 700명이 이곳에서 위메프, 큐텐, 티몬 정산이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위메프, 티몬을 포함한 큐텐 그룹 측은 내부 전산 문제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전산시스템 문제로 원래 정산일인 7일 일부 셀러들에게 판매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못했습니다" "신규로 발행한 쿠폰이 적용이 잘 안됐습니다. 이로 인해 정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스템 복구 작업을 진행해 일부 셀러들의 정산이 11일, 12일 해결됐습니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업자들도 별도로 이야기 나누고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큐텐 그룹 관계자, 7월 15일) 회사 측은 일시적인 문제였다고 답변했지만, 셀러들의 불안감은 지속됐습니다. 게다가 큐텐의 정산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김봉진으로 보는 스타트업 엑싯에 대한 단상
배민이 수익성 위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며 연일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팅에서도 꼭 배민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열에 아홉이면 이런 말이 꼭 나옵니다. '김봉진 창업자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요?' 이에 대한 의견도 여러가집니다. "맘이 아프시지 않을까요?" "이미 떠나셨고 새로운 사업도 시작하셨는데요 뭐. 생각보다 담담할 듯?" "이렇게(?) 될 줄 알고 빨리 떠나신 거 아닐까요?" 흠... 글쎄요. 직접 듣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저 질문에는 많은 함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큰 꿈을 공유했던 DH와 김봉진 배민이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된 것은 2019년의 일입니다. 당시 배민의 지분 중 88%가량을 보유했던 투자사들은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는 동시에 시가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독일 증시 상장사 DH의 지분을 받았습니다. 김봉진 대표의 지분 약 9.9%를 포함 약 13%가량의 지분을 보유했던 경영진들은 4년간에 걸쳐 DH 지분을 나눠 받기로 했었습니다. 특히 김 창업자는 지분 9.9% 중 0.3%만 현금화하고 9.6%를 모두 DH 지분으로 맞교환하기로 했었죠. 이에 더해 김봉진 창업자는 DH와 아시아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아시아권 사업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당시 배민이 진출했던 베트남, DH가 진출한 홍콩과 필리핀 등 11개국 사업의 경영을 맡을 예정이었죠. DH 측이 김봉진 창업자를 비롯한 기존 배민 경영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고, 김봉진 창업자와 경영진들 역시 배민과의 끈을 아예 놓고 싶지 않았기에 이런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이 바뀌니 큰 그림도 깨졌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알듯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DH의 자회사 중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의 배달 플랫폼 사업은 부진해졌습니다. 조인트 벤처를 활용한 거대한 구상도 사실상 없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2023년 7월에 김봉진 창업자는 조인트 벤처의 의장직도 내려놓았죠.
요즘 10대 게임 상장사 분위기 살펴보기 (2023년)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를 보냈습니다. 장기간 비즈니스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과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에 힘입어 산업 내 잠재력이 폭발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주요 게임회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퀀텀점프를 하는 데 성공했죠. 하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요즘 판교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주요 회사들의 주가는 많이 떨어졌고 비용감축에 대한 소식이 나오고 있죠. 그러면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요. 2023년 상위 10개 게임 상장사 실적을 토대로 현 상황과 배경에 대해 살펴봅니다. "참고로 정리된 표는 포스팅 하단에 위치했습니다" 1. 넷마블 매출 2조5020억원 영업손익 -684억원 넷마블은 국내 게임상장사 중 정상에 올라 장기간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냥 안정적인 상황은 아닌데요. 장기간 매출은 정체됐으며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넷마블의 부진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닙니다. 대형 IP 부재로 간판게임 혹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라이브게임이 부재하고 외부에 저작권 로열티를 많이 지불해야 했죠.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일곱개의대죄>, <제2의나라>, <세븐나이츠> 등 자체 개발작의 매출감소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소셜카지노 등 도박류 게임에 대한 투자로 매출감소분을 어느 정도는 방어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연쇄 창업자들이 만든 스타트업 20곳의 경영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연쇄 창업자들은 선망과 존경의 대상입니다. 지난한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낸 경험을 높게 사는 것이죠. 그 때문에 연쇄 창업자들이 (특히 성공적으로 엑싯한 경우에는) 새롭게 창업할 때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어렵지 않게 투자를 유치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씬의 연쇄 창업자들의 현재 비즈니스 성과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공지를 드리고자 하는데요. 1. '연쇄 창업자'의 범위는 상당히 넓지만 이 기사에서는 작게라도 엑싯(기업 매각)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언론 기사 검색 시 창업한 내용이 나왔어도 엑싯 경험에 대해 나오지 않을 경우 제외했습니다) 단순 피봇, 실패 이후 재창업의 케이스도 당연히 연쇄 창업자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지만 기사 하나로 다루기엔 케이스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2. 같은 연쇄 창업자라도 몸담고 있는 업계의 상황, 업력, 기업의 규모, 투자 유치 상황 등은 저마다 사정이 제각각입니다. 또 투자 라운드에 따라 기업의 성장 방정식은 다를 수밖에 없죠. 그러니 동등비교는 절대 불가함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요. 이 기사에서는 기업이 투자 유치한 라운드에 따라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1)Pre A+ 시리즈 A 2)시리즈 B 3)시리즈C 이상 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살펴볼 텐데요. 다만 편의에 따라 라운드별로 나누지만 같은 라운드 내에서도 각 기업의 사정은 당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경우는 아직 사업 성과를 논하기 시기상조라 판단되어 뺐습니다.
네이버 주주 입장에서 본 네이버웹툰의 성공과 숙제
과거 네이버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내재화와 일체화에 대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자본활동에도 보수적이었죠. 아무래도 개발사로서 정체성이 남아있고 아직 비즈니스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에 리스크를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2010년 초반을 기점으로 위 스탠스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면서 효율적으로 내부자원을 활용하고 외부자원을 유입시키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실제 직접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해외 IT대기업은 인력으로나 자본으로나 네이버보다 압도적인 규모를 갖췄습니다. 가설검증의 시작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인데요. 위챗, 와츠앱과 경쟁하며 전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참고로 당시 직접적인 경쟁자는 와츠앱보다는 위챗의 텐센트였는데요. 글로벌 마케팅비로만 3000억원을 쓰는 것을 보고 새로운 방식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라인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상장에 성공했고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서 매년 조단위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엄청난 성공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공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신사업 아이템이 반드시 글로벌에서 잠재력을 보여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신사업을 이끄는 키맨과 조직에게 독립성을 부여해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야 한다는 점. 세 번째는 규모화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는 등 본사가 물심양면 지원해야 한다는 점. 네 번째는 적정 시점에 개별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조달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 그 다음 타자로 거론됐던 게 카메라앱인 스노우였습니다.
카카오는 왜 인수한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지 못했을까
최근 스타트업 씬의 600여 개 회사들의 실적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카카오가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사실도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커머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인수했던 두 회사, 그립 컴퍼니와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위의 두 회사처럼 다른 회사를 카카오가 인수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카카오엔터 산하의 많은 회사들 중 카카오의 지원과 리드 하에 인수한 곳들이 있죠. 카카오가 주창했던 '비욘드 코리아'의 첨병은 누가 뭐래도 카카오엔터기에, 카카오엔터의 거액의 투자 건에는 카카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기사에서는 세 자회사의 최근 실적과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이 전도유망한 회사들이 왜 카카오 인수 후 모회사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립의 실적 살펴보기 그립컴퍼니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운영사입니다. B2C 플랫폼 외에도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한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립은 2018년 말부터 국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해 사업을 영위해 왔는데요.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인들까지 가담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갑자기 핫해졌었죠.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그립은 나름의 위치를 구축하며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2월 그립이 카카오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로도 그립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2022년 9월에는 미국향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유튜브와 라이브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죠. 당시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라이브 커머스 셀러들이 유튜브 말고 그립을 선택한 이유) 그럼 그립컴퍼니의 최근 3년간 실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무료가 아닌 무료배달, 누가 돈을 내요?
무료배달은 변질됐다 배달앱들이 '무료배달'이라는 키워드로 경쟁 중입니다. 2024년 봄부터 배달앱 3사는 일제히 '무료배달'을 선언했죠. 쿠팡이츠는 3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고요. 배달의민족은 4월 알뜰배달을 무료배달로 전환하면서 맞붙었습니다. 같은 달, 요기요도 회원 대상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면서 배달앱 3사 모두 '무료배달'을 마케팅 구호로 외쳤습니다. "전국의 와우회원들이 배달비 부담 없이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지역 외식업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쿠팡이츠, 2024년 3월) "요기요에서 고객 누구나 무료배달을 즐기고 멤버십 가입자라면 더 큰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훈 요기요 마케팅전략실장, 2024년 4월) "배민 고객이라면 누구나 알뜰배달 무료 배달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나 일반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결합해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려보길 바랍니다" (우아한형제들 이면희 푸드마케팅실장, 2024년 4월) 음식을 무료로 배달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배달앱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곡소리가 났습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는 소비자 배달앱 3사 이용자 수는 2021년 12월을 정점으로 하락했습니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 변화 리스크에 직면하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국내 손 꼽히는 게임사로서 지금까지 탁월한 사업성취를 보여줬습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하며 지속성장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들어 잠깐 실적이 주춤하긴 했으나 다양한 신사업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면서 '크로스파이어' 의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성취와 별개로 내부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데요. 이것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창업자 리더십의 훼손'입니다. 넥슨의 거대한 성공 뒤에는 김정주 창업자의 능력과 헌신이 있었고 스마일게이트의 거대한 성공 뒤에는 권혁빈 창업자의 능력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두 회사는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외부투자를 거의 받지 않고 이익잉여금만으로 성장한 회사인데요. 대신 창업자가 10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면서 탄탄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기적인 성과압박과 비합리적인 투자자 개입에 시달리지 않고 창업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오롯이 영업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요소였죠.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성공요소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민감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개인사에 의한 것입니다. 넥슨은 창업자가 고인이 되면서, 스마일게이트는 창업자가 이혼소송을 겪으면서 일대 변화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먼저 넥슨의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넥슨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지주사 NXC가 넥슨 일본법인을 지배하고 넥슨 일본법인이 넥슨코리아를 포함해 국내외 여러 게임사업체를 지배하는 식인데요.
백종원 식당 점주들은 실제로 얼마를 벌었나
백종원 대표와 식당 주인들의 갈등 백종원 대표가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는데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2022년 가맹점 모집을 위해서 월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매출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예상 매출액과 수익률을 모두 부풀렸습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더본코리아 측은 이에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2022년 월 매출 1700만 원 수준의 예상 매출 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습니다" (더본코리아 입장) 백종원 대표 측과 점주들 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는데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점주들은 '본사는 배부르지만,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주장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동반성장, 상생을 외치는데요.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시프트업의 3.5조 몸값, 적절할까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7월 1일 시프트업이 공시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시프트업은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했는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 4815억원입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기업가치입니다. 확실한 IPO 대어임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죠. 다만 이 3.5조라는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요. 과연 적절한 몸값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5년간 시프트업의 성과는? 기업의 몸값은 기본적으로 경영 성과에서 기인하죠. 최근 5년간 시프트업의 경영성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지지부진한 사업 성과를 내다 2022년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더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1685억 매출을 냈습니다. 특히나 영업이익이 무려 1110억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이 66%란 이야긴데 게임업계가 원래 영업이익률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발군이라 할만하죠. 이토록 극적인 턴어라운드의 비결은 바로 2022년 발매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북미권 유저들로부터도 상당 부분의 매출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간 한국에서 만든 대부분의 게임이 한국과 동아시아 위주로 인기를 얻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프트업은 마켓 풀을 확장하는데 일정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죠. 이에 더해 2024년 3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흑자 경영 GFFG는 왜 적자 전환했을까
얼마 전 지난해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들을 알아봤습니다. (참조 -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그 중엔 GFFG도 있었습니다. GFFG는 노티드라는 도넛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단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낸 F&B, 브랜드 스타트업이죠. 성과에 힘입어 주요 VC 중 한 곳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22년 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목을 끈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23년에 들어서며 GFFG를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2023년 3월엔 창업자인 이준범 GFFG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2023년 8월엔 노티드와 더불어 주력 브랜드인 다운타우너(수제버거)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그리고 지난 4월, 회사의 2023년 실적과 재무상태가 담긴 성적표가 공개됐는데요. 연결 기준, 2023년 약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적자를 감수하고 더 큰 성장을 노리는 것은 스타트업씬에서 흔한 일인데요. 다만 GFFG는 그동안 흑자 경영을 해왔던 기업이다 보니 적자 전환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회사의 지난 1년을 짚어봤습니다. GFFG의 재무제표를 살펴봄과 동시에 적자 전환의 배경을 취재했으며 현황 또한 알아봤습니다. 외형은 성장, 수익성은 악화.. 비용 증가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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