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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 이슈
티몬-위메프 사태,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핵심포인트 6가지 (거짓말, 폐업, 사법처리 등)
티몬-위메프 정산사태가 악화일로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독자님들은 사태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 저희 기사를 통해 충분히 파악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일이 흘러갈까, 앞으로 핵심포인트가 무엇일까, 여기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크게 여섯 가지 이슈를 뽑아봤습니다. 1.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나 2. 왜 이렇게 리스크를 많이 떠안았나 3. 티몬과 위메프는 회생할 수 있을까 4. 구영배 창업자가 말하는 K-커머스는? 5. 정부가 지원해야 하나 6. 경영진은 사법처리해야 하나 그러면 하나하나 이슈에 대해 간단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나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한참 전에 현금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수습은 커녕 계속 문제해결을 미뤘고 사태가 터지고 나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망 오류라고 변명을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6만개 입점업체 중 1%도 안되는 500여개 파트너사에게 정산지연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7월 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죠. 이어서 사태방지를 위해 제 3의 금융기관에 대금을 보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적힌 내용인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셀러들에게 줄 정산금을 이리저리 돌려막기하다가 몽땅 까먹고 지급불능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기야 그 사실을 그대로 말할 수도 없었겠죠. 이같은 경영진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고 사후처리에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백종원 대표의 상장(IPO) 불안요소 6가지
코스피에 도전하는 백종원 대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상장(IPO)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냈습니다. 만약에 더본코리아가 상장에 성공하면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한 두번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됩니다. 2020년 11월 교촌에프앤비가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했죠. 그 이후 프랜차이즈의 상장 사례는 더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거를 돌아봐도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랜차이즈의 IPO는 흑역사, 잔혹사 등으로 묘사되는데요. 더본코리아의 상장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IPO가 어려웠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트렌드에 민감해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상장이 어려운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유행에 민감한 산업'이라는 내용입니다. 유행에 바뀔 때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살아나거나 죽거나 요동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데요. 2024년 상반기에는 탕후루의 인기가 탕후루 프랜차이즈 창업 열풍이 불었습니다. (참조 - 삼일천하 창업열풍史.. 탕후루 인기는 언제까지 갈까?)
두나무, 가상화폐 시장리더십 강화.. 막중해진 책임과 의무
모든 산업 및 업종에선 1위 회사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제품 경쟁력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일정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면 엉뚱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요. 품질향상과 가치창출에 몰입하기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쥐고 있는 것을 이용해 자사에게 유리하도록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그래서 특정 사업자가 시장점유율이 50%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라고 해서 여러 가지 의무를 부여하고 특별감시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그러면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사업자가 어디일까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업체 두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영역과 규모가 영세한 영역을 제외하면 말이죠. 먼저 시장점유율이 높은 수준을 넘어 압도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5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실적을 나열해보겠습니다. 업비트 : 매출 1조153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 빗썸 : 매출 1358억원, 영업손실 148억원 코인원 : 매출 224억원, 영업손실 235억원 고팍스 : 매출 30억원, 영업손실 169억원 코빗 : 매출 16억원, 영업손실 268억원 시장 형성기에는 업비트와 빗썸이 거래소 양대산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들만큼은 아니지만 코인원, 고팍스, 코빗도 어느 정도 볼륨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빗썸이 서비스 안정화에 실패하고 오너리스크와 M&A분쟁을 겪으면서 사세가 크게 기울어졌습니다. 그리고 코인원, 고팍스, 코빗은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업비트에 이용자가 몰리게 됐죠. 5개 거래소의 매출을 합쳤을 때 두나무가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이익 합산의 경우 무려 100%에 이릅니다.
티몬, 위메프에 투자한 투자사들은 어떻게 되나?
지난 7월 29일 티몬과 위메프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며 티메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법원이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와는 상관없이 두 회사의 모회사 큐텐의 주식은 이미 '휴지 조각'이 돼버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 그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큐텐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고 해도 매수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죠. 큐텐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 3월까지 티몬(2022년 9월),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3월),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온라인 쇼핑몰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 국내외의 여러 이커머스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왔는데요. 이 같은 거래의 상당수는 인수대금을 현금으로지불하는 대신 피인수 기업의 주식을 큐텐이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지분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 대표적인 회사들이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죠. 큐텐과 큐익스프레스의 주식을 담보로 피인수 기업 투자자들에게 매입대금을 빌리기도 했고요. 이처럼 큐텐은 현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는데요. 피인수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받는 대신 큐텐 그룹의 미래에 배팅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 그룹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는데요. 지금부터는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게 된 투자자들은 누구인지, 이들이 지분 교환 방식의 거래에 동의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모펀드 등 기존 투자자들이 큐텐을 살리기 위해 거액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드리겠습니다. 큐텐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지배구조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인데요.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큐텐의 지휘에 절대복종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티몬(100%), 위메프(43.2%), 인터파크커머스(100%), 큐텐 테크놀로지(100%), 큐텐코리아 유한책임회사(100%) 지분의 대부분을 싱가포르 큐텐 본사가 보유하고 있죠.
IPO 나선 적자 행진 MSP 기업들.. 시장은 수익성 개선이 정말 가능한지 의심합니다
지난 2021년 MSP 기업들의 성장세를 다룬 소식을 전해드렸죠.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돕는 MSP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참조 - 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그리고 2024년 현재, 당시 소개했던 MSP 기업 대부분이 IPO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주관사 선정을 마치는 등 빠르면 2025년 혹은 2026년 IPO가 예상되는 상황. 이들 MSP 기업들이 그동안 어떤 성과를 내왔는지, IPO 추진 현황은 어떠한지,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수천억 투자 유치, 조 단위 매출 .. 파죽지세 MSP 우선 간단히 MSP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P는 Managed Service Provider의 약자로, 앞서 언급했듯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비즈니스를 영위합니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전환 이전을 도우며 기존 서버에 있던 고객사의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해주거나 이후 전반적인 관리를 대행해 주는데요. 이때 복잡한 클라우드 과금 체계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해당 기업들은 지난 몇 년 사이 시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괄목할 만한 IR 성과를 냈으며 성장 속도 역시 빨랐죠. 우선 업계 1위인 메가존클라우드부터 보면 2022년까지 무려 82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회사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건 2019년경이었는데요.
5000억 썼는데, GS리테일은 왜 스타트업 투자로 성과를 내지 못할까
GS리테일은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한 대표적인 대기업입니다 2021년 GS홈쇼핑과 합병한 이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고요. 다수 보도를 참고하면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GS리테일의 신규 투자 기업은 23곳, 투자 금액은 5425억원입니다. 투자 업종도 커머스, 모빌리티, 펫, 광고, 플랫폼 등 매우 다양합니다. GS리테일로 합병하기 전 GS 홈쇼핑 시절까지 생각하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을 것입니다. 투자 업계에서는 장부가로 1조에 가까울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을 것이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참조 - GS리테일의 벤처 투자는 진화하는 중!.. 이성화 신사업 부문 상무 인터뷰) 아무튼 GS리테일의 부진한 투자성과에 대한 이야기는 2022년 말부터 업계에서 계속 나왔고 최근에도 몇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실제로 GS리테일의 투자 성과가 부진한지, 부진하다면 얼마나 그런 것인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성과, 실제로 얼마나 부진한가 GS리테일은 그간 다양한 업종의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기에 모든 실적을 살펴보긴 어렵습니다. 언론에서 GS리테일의 스타트업 투자 성적이 부진함을 말할 때 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부릉, 요기요, 얌테이블, 쿠캣, 어바웃펫 등입니다. 상기한 주요 포트폴리오의 최근 실적 및 상황만 간추려서 보겠습니다. (1) 부릉 GS리테일은 2021년 4월 부릉의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약 508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부릉은 한때 대표적인 물류 스타트업으로 꼽히며 기업가치 55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유니콘을 목전에 두었던 때도 있었으나 2019년 유정범 전 대표의 학력·경력 위조 논란을 기점으로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시작한 사륜차 활용 '종합물류' 사업이 막대한 적자를 발생시켰고 그 와중에 시장 상황이 변화하면서 물류 분야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며 2021년 말 후속투자 유치에 실패합니다. 결국 대표의 주식과 영업용 차량 번호판을 담보로 수백억원의 대출을 받아야 했고, 이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경영권까지 매각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 창업자와 주주단 측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죠. 우여곡절 끝에 2023년 4월 hy에 인수되면서 채무를 간신히 변제했습니다.
티몬 위메프 사태로 살펴본 기업들의 위기 대응 방식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큰 이번 사태는 당사자인 티몬과 위메프, 큐텐은 물론 입점 업체에도 위기로 다가왔는데요. 티몬-위메프 사태 속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직접 나선 위메프 대표 보이지 않는 티몬 대표 우선 살펴볼 두 기업은 역시 사태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티몬과 위메프겠죠.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사옥 앞 정산 및 환불을 요구하는 인파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5일 자정께였습니다. 티몬-위메프-큐텐 경영진 중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그가 처음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류 대표는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보상할 것이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참조 - 새벽에 모습 드러낸 류화현 위메프 대표 "피해 회복에 최선") 그는 환불을 약속하며 다음 날인 26일 저녁까지 현장에서 관련 절차 등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현장 인원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환불을 진행해 26일까지 2000여명을 대상으로 환불을 완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류 대표가 등장해 입장을 밝힌 것과는 별개로 티메프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며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성 있는 인물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는 점 만큼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입니다. 한편 티몬의 행보는 좀 달랐는데요. 대표 등 핵심 인물은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이루어진 실무진의 현장 방문도 위메프보다 늦었습니다. 우선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정산 지연 사태가 격화하는 와중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류광진 대표 대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었습니다. 권 운영사업본부장은 지난 26일 오전 1시경 현장에 방문해 유보금을 환불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28~29억원 규모의 사내유보금을 환불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배달의민족이 배달비를 올리는 것은 왜 문제인가
배달비가 올라갔어요? 배달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앱 3사는 2024년 초부터 '무료배달'을 내걸고 출혈경쟁을 시작했는데요.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했죠. 이에 자영업자들은 무료배달에 대한 비용이 자신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무료배달이 음식점 가격 상승을 일으켜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돌아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024년 7월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갑작스럽게 배달앱 중개 수수료를 인상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요. 인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죠. 정부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를 출범시켰는데요. 정책적으로 배달 수수료에 개입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배민을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참조 - '온플법' 불쏘시개 되나…배달플랫폼업계, 배민 수수료 인상에 긴장 까닭) (참조 - 시민단체 "배민, 지배적 지위 남용해 배달 몰아줘"…공정위 신고)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의 원인은 대규모 매입채무입니다
커머스업계 핵폭탄이 터졌습니다. 오픈마켓 티몬, 위메프의 정산지연 사태가 터진 것입니다. 잠깐 사태를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입점업체들과 셀러들은 예정대로 정산이 이뤄지지 않자 2. 항의와 함께 상품을 뺐고 PG회사들도 뭔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3. 이에 따라 이용자가 구매상품을 받지 못하거나 환불을 신청해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이뤄졌죠. 4. 입점업체들이 받지 못하는 돈은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로 추산되는데요. 5. 이들은 커뮤니티에 관련 사실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티몬과 위메프 본사로 찾아가 미정산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참담한 일이 왜 일어났을까요? 티몬과 위메프에 대체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그 원인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매입채무' 때문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티몬와 위메프는 창사 이래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비용소진만 했을 뿐이죠. 그러면 자본금이 모두 소진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죠. 이미 티몬과 위메프는 10년 전에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보통 일반기업이 가진 돈을 다 까먹으면 망합니다. 당장 직원들 월급 줄 수도 없고 회사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구속.. 사법리스크는 이제 시작입니다
카카오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된 것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참여를 부당한 방식으로 막았다는 혐의입니다. 당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주가 12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했는데요. 이걸 무력화하고자 주가를 12만원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시세조종이죠. 검찰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김범수 창업자의 지시나 승인, 적어도 묵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배재현 대표가 창업자의 허락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줬다" 증언하기도 했죠. 김범수 창업자가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데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그러면 구속영장 심사결과는? 서울남부지법은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재벌기업이 아닌 IT대기업 총수가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게다가 그 사유가 증거인멸과 도망에 대한 우려라니 말이죠. 여기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MS는 클라우드 먹통 사태로 얼마나 손해를 보게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Azure가 문제를 일으키며 전 세계 차원의 IT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국내 항공사는 온라인 시스템이 멈추면서 수동으로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호주의 은행은 송금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뉴질랜드 방송사는 정규 방송을 멈췄습니다. 런던 증권거래소는 공시 관련 뉴스 서비스를 닫았습니다. 파리 올림픽 시스템에도 차질이 생겨 조직위가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IT 대란의 이유는 금세 밝혀졌습니다. 보안 플랫폼 업체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업데이트 패치를 배포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했는데 이 충돌이 클라우드상에서 발생하면서 피해를 커졌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빠르게 밝혀진 만큼 해결책 제시와 복구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러나 고객사의 규모에 따라서는 복구에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MS 입장에서는 매우 뼈아픈 일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는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었습니다. 4월 25일 공개된 FY24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체 매출은 351억달러로, 전년 대비 23%나 성장했습니다. Azure 매출도 24%가 늘어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이로 인한 Azure의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했습니다. 난공불락의 절대 마왕과 같았던 AWS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7-22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 매각이 어려운 3가지 이유
최근 카카오가 핵심 자회사 매각에 박차를 가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카카오의 공식 입장은 '사실무근'이지만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이미 2022년부터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는 진행되어 왔고, 정신아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로도 비핵심 사업영역의 자회사 정리는 계속 진행되어 왔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태까지는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로 불리는 여러 기업들이 한꺼번에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는 원래부터 매각 시도를 했던 기업도 있습니다. 또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하여 여러 문제에 직면한 카카오에 있어 자회사들을 매각하고 정리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자회사 매각은 절대 만만한 과업이 아닌데요. 3가지 이유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1. 외부 주주가 너무 많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이며 매각설에서도 높은 순위로 거론되는 두 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데요. 일단 두 회사의 주주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큐텐·티몬·위메프는 왜 정산 약속을 안 지키는가
대금 미지급으로 위기설이 재점화됐습니다 위메프, 티몬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큐텐의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7월 10일 위메프 셀러들은 한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쇼핑몰 창업, 운영 등 노하우를 나누는 이 커뮤니티에는 약 82만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후 정산을 받지 못한 셀러(판매자)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고요. 약 700명이 이곳에서 위메프, 큐텐, 티몬 정산이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위메프, 티몬을 포함한 큐텐 그룹 측은 내부 전산 문제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전산시스템 문제로 원래 정산일인 7일 일부 셀러들에게 판매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못했습니다" "신규로 발행한 쿠폰이 적용이 잘 안됐습니다. 이로 인해 정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스템 복구 작업을 진행해 일부 셀러들의 정산이 11일, 12일 해결됐습니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업자들도 별도로 이야기 나누고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큐텐 그룹 관계자, 7월 15일) 회사 측은 일시적인 문제였다고 답변했지만, 셀러들의 불안감은 지속됐습니다. 게다가 큐텐의 정산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김봉진으로 보는 스타트업 엑싯에 대한 단상
배민이 수익성 위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며 연일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팅에서도 꼭 배민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열에 아홉이면 이런 말이 꼭 나옵니다. '김봉진 창업자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요?' 이에 대한 의견도 여러가집니다. "맘이 아프시지 않을까요?" "이미 떠나셨고 새로운 사업도 시작하셨는데요 뭐. 생각보다 담담할 듯?" "이렇게(?) 될 줄 알고 빨리 떠나신 거 아닐까요?" 흠... 글쎄요. 직접 듣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저 질문에는 많은 함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큰 꿈을 공유했던 DH와 김봉진 배민이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된 것은 2019년의 일입니다. 당시 배민의 지분 중 88%가량을 보유했던 투자사들은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는 동시에 시가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독일 증시 상장사 DH의 지분을 받았습니다. 김봉진 대표의 지분 약 9.9%를 포함 약 13%가량의 지분을 보유했던 경영진들은 4년간에 걸쳐 DH 지분을 나눠 받기로 했었습니다. 특히 김 창업자는 지분 9.9% 중 0.3%만 현금화하고 9.6%를 모두 DH 지분으로 맞교환하기로 했었죠. 이에 더해 김봉진 창업자는 DH와 아시아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아시아권 사업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당시 배민이 진출했던 베트남, DH가 진출한 홍콩과 필리핀 등 11개국 사업의 경영을 맡을 예정이었죠. DH 측이 김봉진 창업자를 비롯한 기존 배민 경영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고, 김봉진 창업자와 경영진들 역시 배민과의 끈을 아예 놓고 싶지 않았기에 이런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이 바뀌니 큰 그림도 깨졌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알듯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DH의 자회사 중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의 배달 플랫폼 사업은 부진해졌습니다. 조인트 벤처를 활용한 거대한 구상도 사실상 없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2023년 7월에 김봉진 창업자는 조인트 벤처의 의장직도 내려놓았죠.
요즘 10대 게임 상장사 분위기 살펴보기 (2023년)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를 보냈습니다. 장기간 비즈니스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과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에 힘입어 산업 내 잠재력이 폭발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주요 게임회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퀀텀점프를 하는 데 성공했죠. 하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요즘 판교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주요 회사들의 주가는 많이 떨어졌고 비용감축에 대한 소식이 나오고 있죠. 그러면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요. 2023년 상위 10개 게임 상장사 실적을 토대로 현 상황과 배경에 대해 살펴봅니다. "참고로 정리된 표는 포스팅 하단에 위치했습니다" 1. 넷마블 매출 2조5020억원 영업손익 -684억원 넷마블은 국내 게임상장사 중 정상에 올라 장기간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냥 안정적인 상황은 아닌데요. 장기간 매출은 정체됐으며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넷마블의 부진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닙니다. 대형 IP 부재로 간판게임 혹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라이브게임이 부재하고 외부에 저작권 로열티를 많이 지불해야 했죠.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일곱개의대죄>, <제2의나라>, <세븐나이츠> 등 자체 개발작의 매출감소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소셜카지노 등 도박류 게임에 대한 투자로 매출감소분을 어느 정도는 방어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연쇄 창업자들이 만든 스타트업 20곳의 경영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연쇄 창업자들은 선망과 존경의 대상입니다. 지난한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낸 경험을 높게 사는 것이죠. 그 때문에 연쇄 창업자들이 (특히 성공적으로 엑싯한 경우에는) 새롭게 창업할 때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어렵지 않게 투자를 유치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씬의 연쇄 창업자들의 현재 비즈니스 성과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공지를 드리고자 하는데요. 1. '연쇄 창업자'의 범위는 상당히 넓지만 이 기사에서는 작게라도 엑싯(기업 매각)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언론 기사 검색 시 창업한 내용이 나왔어도 엑싯 경험에 대해 나오지 않을 경우 제외했습니다) 단순 피봇, 실패 이후 재창업의 케이스도 당연히 연쇄 창업자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지만 기사 하나로 다루기엔 케이스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2. 같은 연쇄 창업자라도 몸담고 있는 업계의 상황, 업력, 기업의 규모, 투자 유치 상황 등은 저마다 사정이 제각각입니다. 또 투자 라운드에 따라 기업의 성장 방정식은 다를 수밖에 없죠. 그러니 동등비교는 절대 불가함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요. 이 기사에서는 기업이 투자 유치한 라운드에 따라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1)Pre A+ 시리즈 A 2)시리즈 B 3)시리즈C 이상 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살펴볼 텐데요. 다만 편의에 따라 라운드별로 나누지만 같은 라운드 내에서도 각 기업의 사정은 당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경우는 아직 사업 성과를 논하기 시기상조라 판단되어 뺐습니다.
네이버 주주 입장에서 본 네이버웹툰의 성공과 숙제
과거 네이버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내재화와 일체화에 대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자본활동에도 보수적이었죠. 아무래도 개발사로서 정체성이 남아있고 아직 비즈니스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에 리스크를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2010년 초반을 기점으로 위 스탠스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면서 효율적으로 내부자원을 활용하고 외부자원을 유입시키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실제 직접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해외 IT대기업은 인력으로나 자본으로나 네이버보다 압도적인 규모를 갖췄습니다. 가설검증의 시작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인데요. 위챗, 와츠앱과 경쟁하며 전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참고로 당시 직접적인 경쟁자는 와츠앱보다는 위챗의 텐센트였는데요. 글로벌 마케팅비로만 3000억원을 쓰는 것을 보고 새로운 방식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라인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상장에 성공했고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서 매년 조단위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엄청난 성공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공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신사업 아이템이 반드시 글로벌에서 잠재력을 보여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신사업을 이끄는 키맨과 조직에게 독립성을 부여해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야 한다는 점. 세 번째는 규모화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는 등 본사가 물심양면 지원해야 한다는 점. 네 번째는 적정 시점에 개별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조달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 그 다음 타자로 거론됐던 게 카메라앱인 스노우였습니다.
카카오는 왜 인수한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지 못했을까
최근 스타트업 씬의 600여 개 회사들의 실적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카카오가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사실도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커머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인수했던 두 회사, 그립 컴퍼니와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위의 두 회사처럼 다른 회사를 카카오가 인수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카카오엔터 산하의 많은 회사들 중 카카오의 지원과 리드 하에 인수한 곳들이 있죠. 카카오가 주창했던 '비욘드 코리아'의 첨병은 누가 뭐래도 카카오엔터기에, 카카오엔터의 거액의 투자 건에는 카카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기사에서는 세 자회사의 최근 실적과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이 전도유망한 회사들이 왜 카카오 인수 후 모회사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립의 실적 살펴보기 그립컴퍼니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운영사입니다. B2C 플랫폼 외에도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한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립은 2018년 말부터 국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해 사업을 영위해 왔는데요.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인들까지 가담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갑자기 핫해졌었죠.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그립은 나름의 위치를 구축하며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2월 그립이 카카오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로도 그립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2022년 9월에는 미국향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유튜브와 라이브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죠. 당시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라이브 커머스 셀러들이 유튜브 말고 그립을 선택한 이유) 그럼 그립컴퍼니의 최근 3년간 실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무료가 아닌 무료배달, 누가 돈을 내요?
무료배달은 변질됐다 배달앱들이 '무료배달'이라는 키워드로 경쟁 중입니다. 2024년 봄부터 배달앱 3사는 일제히 '무료배달'을 선언했죠. 쿠팡이츠는 3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고요. 배달의민족은 4월 알뜰배달을 무료배달로 전환하면서 맞붙었습니다. 같은 달, 요기요도 회원 대상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면서 배달앱 3사 모두 '무료배달'을 마케팅 구호로 외쳤습니다. "전국의 와우회원들이 배달비 부담 없이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지역 외식업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쿠팡이츠, 2024년 3월) "요기요에서 고객 누구나 무료배달을 즐기고 멤버십 가입자라면 더 큰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훈 요기요 마케팅전략실장, 2024년 4월) "배민 고객이라면 누구나 알뜰배달 무료 배달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나 일반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결합해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려보길 바랍니다" (우아한형제들 이면희 푸드마케팅실장, 2024년 4월) 음식을 무료로 배달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배달앱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곡소리가 났습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는 소비자 배달앱 3사 이용자 수는 2021년 12월을 정점으로 하락했습니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 변화 리스크에 직면하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국내 손 꼽히는 게임사로서 지금까지 탁월한 사업성취를 보여줬습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하며 지속성장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들어 잠깐 실적이 주춤하긴 했으나 다양한 신사업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면서 '크로스파이어' 의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성취와 별개로 내부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데요. 이것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창업자 리더십의 훼손'입니다. 넥슨의 거대한 성공 뒤에는 김정주 창업자의 능력과 헌신이 있었고 스마일게이트의 거대한 성공 뒤에는 권혁빈 창업자의 능력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두 회사는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외부투자를 거의 받지 않고 이익잉여금만으로 성장한 회사인데요. 대신 창업자가 10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면서 탄탄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기적인 성과압박과 비합리적인 투자자 개입에 시달리지 않고 창업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오롯이 영업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요소였죠.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성공요소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민감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개인사에 의한 것입니다. 넥슨은 창업자가 고인이 되면서, 스마일게이트는 창업자가 이혼소송을 겪으면서 일대 변화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먼저 넥슨의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넥슨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지주사 NXC가 넥슨 일본법인을 지배하고 넥슨 일본법인이 넥슨코리아를 포함해 국내외 여러 게임사업체를 지배하는 식인데요.
백종원 식당 점주들은 실제로 얼마를 벌었나
백종원 대표와 식당 주인들의 갈등 백종원 대표가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는데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2022년 가맹점 모집을 위해서 월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매출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예상 매출액과 수익률을 모두 부풀렸습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더본코리아 측은 이에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2022년 월 매출 1700만 원 수준의 예상 매출 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습니다" (더본코리아 입장) 백종원 대표 측과 점주들 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는데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점주들은 '본사는 배부르지만,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주장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동반성장, 상생을 외치는데요.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시프트업의 3.5조 몸값, 적절할까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7월 1일 시프트업이 공시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시프트업은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했는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 4815억원입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기업가치입니다. 확실한 IPO 대어임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죠. 다만 이 3.5조라는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요. 과연 적절한 몸값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5년간 시프트업의 성과는? 기업의 몸값은 기본적으로 경영 성과에서 기인하죠. 최근 5년간 시프트업의 경영성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지지부진한 사업 성과를 내다 2022년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더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1685억 매출을 냈습니다. 특히나 영업이익이 무려 1110억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이 66%란 이야긴데 게임업계가 원래 영업이익률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발군이라 할만하죠. 이토록 극적인 턴어라운드의 비결은 바로 2022년 발매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북미권 유저들로부터도 상당 부분의 매출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간 한국에서 만든 대부분의 게임이 한국과 동아시아 위주로 인기를 얻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프트업은 마켓 풀을 확장하는데 일정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죠. 이에 더해 2024년 3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흑자 경영 GFFG는 왜 적자 전환했을까
얼마 전 지난해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들을 알아봤습니다. (참조 -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그 중엔 GFFG도 있었습니다. GFFG는 노티드라는 도넛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단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낸 F&B, 브랜드 스타트업이죠. 성과에 힘입어 주요 VC 중 한 곳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22년 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목을 끈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23년에 들어서며 GFFG를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2023년 3월엔 창업자인 이준범 GFFG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2023년 8월엔 노티드와 더불어 주력 브랜드인 다운타우너(수제버거)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그리고 지난 4월, 회사의 2023년 실적과 재무상태가 담긴 성적표가 공개됐는데요. 연결 기준, 2023년 약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적자를 감수하고 더 큰 성장을 노리는 것은 스타트업씬에서 흔한 일인데요. 다만 GFFG는 그동안 흑자 경영을 해왔던 기업이다 보니 적자 전환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회사의 지난 1년을 짚어봤습니다. GFFG의 재무제표를 살펴봄과 동시에 적자 전환의 배경을 취재했으며 현황 또한 알아봤습니다. 외형은 성장, 수익성은 악화.. 비용 증가의 원인은?
네이버웹툰 대표의 1000억원 보상은 많은 걸까, 적은 걸까
WBTN이 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가 약 1000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을 전망입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동시에 네이버웹툰을 약 20년간 이끌어온 김준구 대표에 대한 보상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김준구 대표는 그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만4815주와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7억원)을 지급받습니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웹툰엔터 주가 23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75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 사고팔수 없는 RSU 제외해도 약 992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참조 - 900억 돈벼락 '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엔터 CEO)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두고 김 대표가 이룬 성과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반대로, 일각에서는 혼자 이룬 것이 아닌데 상대적으로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준구 대표의 성과가 뛰어납니다 김 대표의 보상이 성과에 비해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20년 만에 평사원에서 자회사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단순히 회사 성과를 잘 올린 사람이 아니라 웹툰 산업 자체를 부흥시킨 인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업무 시간에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환경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당시에 만화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오프라인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부족한 거예요" "내가 보고 싶은 만화가 더 있어야 하는데, 없는 거죠" "크리에이터들이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아서 데뷔를 하고 성장을 하고 유명해지고 이런 흐름이 되어야 지 않을까?" "이런 생각 끝에 '도전 만화'와 함께 웹툰이라는 걸 만들게 됐습니다"
영업이익률 높은 스타트업 TOP 20 (2023년 버전)
지난 해, 아웃스탠딩에서 특별히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20곳을 추려보는 기사를 발행했는데요. (참조 - 영업이익률 높은 스타트업 TOP 20) 1년이 지나 2023년 기준, 업데이트 버전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기사 서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떤 기업을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판단할 때는 단순히 수치의 높고 낮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맥락을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죠. 특히 이번 기사에서 순위권에 오른 스타트업은 경기 불황 중에도 효율적인 비용 관리, 성공적 사업 전개 등을 통해 이익을 잘 낸 스타트업들로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웃스탠딩 자체 DB에 기반, 500여 곳 스타트업 중 특별히 영업이익률이 높은 곳을 20곳 추려봤고요. 기사 말미에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연결 기준 실적을 조사했습니다. 다만 일부 연결-별도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 7000억원 번 배민은 왜 이렇게 수익화에 목을 맬까
최근 배민을 겨냥한 보이콧이 진행됐습니다 바로 지난 6월 21일 음식점주들로 구성된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은 24시간 동안 '배민1플러스' 주문을 받지 않는 보이콧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 사태의 배경에는 배민이 2024년 초 내놓은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가 있습니다. 이전의 정액형 요금제는 월 8만8000원만 내면 됐는데요. 배민 1플러스는 주문 한 건당 중개수수료 6.8%를 내야 하고, 추가로 점주가 건당 2500~3300원 정도의 배달비를 부담해야 하며 결제 수수료(1.5~3%)도 붙습니다.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야만 소비자들이 보기에 '무료 배달'이라고 뜨고 리스트 상단에 올라갈 수 있기에,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더해 배민은 7월 1일부터 신규 입점 점주들에게 '포장 수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6월30일까지 가입이 완료된 가게는 내년 3월31일까지 중개이용료가 면제됩니다. 포장 중개 수수료는 일반 배달 수수료와 같은 6.8%입니다.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배민의 입장은 '포장이든 배달이든 배민 앱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동일하며 향후 점진적인 전체 유료화 과정을 밟을 것' 이라는 건데요. 상기한 상황들을 보면 점주들이 보이콧에 나선 맥락이 이해가 되는 동시에 의아하기도 합니다. 배민은 지난해에 7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냈는데, 왜 점주에게 공분을 사면서까지 무리한 수익화 행보를 보이는 것인가? 이건 장기적으로 보면 더 불리한 것 아닌가? 물론 기업의 수익화는 비판할 일이 절대 아닙니다. 또한 배민의 수수료율은 쿠팡이츠(9.8%), 요기요(12.5%) 등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높지도 않고 요기요는 이미 포장 수수료를 받고 있었죠. 하지만 이런 점을 차치하고라도 최근 배민의 행보는 외식/배달 생태계의 상생을 강조해 온 이전 행보와 결이 다른 건 분명합니다. 연이은 호실적, 복잡한 속사정
바퀴벌레처럼 사는 스타트업은 망하는 게 나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계에는 중간이 없습니다. 모두들 유니콘과 같은 큰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대규모 투자유치를 희망합니다. 미디어에는 온갖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투자유치 금액은 날로 커지고, 매출액과 그들이 하는 혁신은 세상을 바꾸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현상은 아마 버블 시기 10년을 지나면서 바뀐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010년도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은 성장일변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혁신을 보여주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세상의 모습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벽에 배송을 받고, 저녁에는 배달음식을 먹으며 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비록 지출은 상당히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90%가 실패하는 집단 그래서 스타트업에서는 성장만이 유일한 존재의 이유입니다. 전체 무리의 90%가 실패하는 통계치를 알고 있는 집단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각자의 생존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생존은 대부분 누군가의 자금투자로 운영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이미 거대한 기업이 되어버린 쿠팡도 매년마다 망할 거라는 소문을 뒤로 하고 투자유치와 자금대여로 버텨왔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06-26
상장(IPO)한다는 스타트업 30곳, 실적 뜯어보기
기업을 공개하고 싶습니다 2022년 이후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스타트업의 상장은 철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였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기업가치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2024년 다시 상장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IPO 소식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간 실적들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하죠. 다만, 파두 사태 이후 상장 기준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상장을 준비한다고 밝힌 스타트업들이 어떤 실적을 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앞으로 2년 내 상장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 30곳을 꼽았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1분기 실적을 공시한 기업이 일부 있지만, 형평성을 위해 2023년 말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벤처확인기업공시시스템,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비상장사 데이터 분석 기업 '피치덱'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거나 선정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들만 포함했습니다. *현금성 자산에는 정기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했습니다. 1. 컬리 매출: 2조773억원 영업손익: -1436억원 현금성자산: 1643억원 자산총계: 8199억원 부채총계: 8120억원 자본총계: 78억원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2024년 1월 4일,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2024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첫 분기 흑자를 내면서 다시 상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IPO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이 없습니다"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인데요" "IPO가 급하지는 않지만 기존 주주들께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엑시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상장이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컬리 관계자)
당신이 보고 있는 그 후기, 가짜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쿠팡에는 등록만 해두고 실제로 배송부터 책임은 제3자인 셀러가 하는 일반상품, 쿠팡이 직접 구매하여 쌓아두고 판매하는 직매입 상품, 그리고 아예 쿠팡 브랜드로 출시되는 PB 상품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후자로 갈수록 쿠팡 입장에서 수익성이 좋아집니다. 그렇다 보니 쿠팡에서는 수익성에 따라 상품을 노출할 때 차별할 유인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플랫폼이 의도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상품에만 노출을 몰아주는 것을 "위계에 의한 소비자 유인행위"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쿠팡 측도 수익성과 무관하게 알고리즘에 따라 노출 순서를 정해오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알고리즘 순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후기를 임직원이 직접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체험단을 통해 후기를 쌓으려고 시도하다가 생각보다 속도가 느려지자, 임직원 2297명을 동원하여 무려 7만2614개의 후기를 직접 작성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직원이 작성하는 것을 들키지 않도록 회사 배경으로 사진을 올리지 말라는 주의 지침까지 하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쿠팡의 직매입과 PB상품은 랭킹이 수직 상승하여 큰 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일상화된 후기와 평점 조작 한 K-POP 거장은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티스트를 홍보하기 위해서 유명해서 유명해지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 아티스트의 유튜브 영상을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납니다. "힘내자, 우리가 재생을 조금 더 해서 뷰 얼마를 돌파하자"라는 댓글이 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6-19
1400억원짜리 인질이 된 로켓배송, 누가 가장 불편할까
1400억원의 과징금 폭탄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역대 개별 기업에 부과한 과징금 액수와 비교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였고요. 공정위가 유통 기업에 내린 과징금 중 가장 높은 액수였습니다. 2024년 초 CJ올리브영에게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혐의로 6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19억원이었습니다. "잠정적으로 1400억원인데요. 쿠팡의 위반 행위가 종료되지 않고 계속됐다고 봅니다" "규정상 심의 종료일까지를 위반행위 종료일로 보기 때문에 몇 개월 차이가 있어서 관련 매출액을 쿠팡으로부터 새로 받아야 합니다" "과징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징금 1400억원은 유통업체만으로 보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례적인 과징금 액수에 업계가 술렁였는데요. 공정위의 판단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불편한 공정위 6월 13일, 공정위는 44페이지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제목은 '쿠팡의 검색순위 조작 등을 통한 소비자 기만행위 엄중 제재'였습니다.
리벨리온-사피온은 왜 합병에 나섰나.. 관건은 복잡한 이해관계 극복
얼마 전 IT-스타트업씬에 놀랄만한 뉴스가 전해졌죠.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보도자료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SKT과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AI반도체 대표 기업 설립에 나선다' '이번 합병 추진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한 결과다' 'SKT과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잘 아시듯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국내 주요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근 몇 년 사이 AI 열풍이 불면서 특히 더 주목받은 곳들이죠. 두 기업이 합병을 결심하게 된 배경부터 기대효과, 예상되는 난관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개화하는 시장 '추론용 AI반도체' 리벨리온과 SKT 등은 올해 초부터 몇 달간 관련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식적인 소식은 사피온의 최대주주인 SKT과 리벨리온의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전해졌는데요. 보도자료를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AI인프라 전쟁' '힘을 합쳐' '대승적 통합' '골든 타임'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 등이 그것인데요. 이상이 의미하는 바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AI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앞서 언급했듯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AI반도체입니다.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의 2023년 경영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비대면 세탁 플랫폼 시장의 양대 플레이어의 2023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플레이어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모두 고객의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한 후 고객에게 다시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가나다순으로 기업을 거론하고 있지만 창업 연도는 2015년에 설립한 세탁특공대가 더 빠릅니다. 부부창업가인 남궁진아·예상욱 공동대표가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함께 시작한 사업입니다. 국내 강남의 세탁소를 돌며 세탁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참조 - 세탁특공대가 동네 세탁소와 결별한 이유) 런드리고는 2019년 조성우 전 배민프레시 대표가 시작한 사업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여행하던 중 도둑을 맞았는데 쇼핑백에 담아둔 삘래는 훔쳐 가지 않았고 그 사건에서 서비스를 구상했다고 하죠. 조성우 대표는 미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미국의 세탁 사업가들을 만나 비전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창업 스토리를 보면 공교롭게도 세탁특공대는 국내 스타트업씬의 구루로 이름 높은 권도균 프라이어 대표로부터 수차례 투자받았고, 런드리고는 미국의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로부터 거의 매 라운드 투자를 유치해 왔는데요. 창업 스토리와 맞물려 뭔가 일맥상통하는 흐름이 있네요. 세탁 시장에서 두 플레이어가 어떻게 달려왔는지 재무제표와 함께 살펴보시죠. 후발주자 런드리고는 어떻게 시장에 안착했나 런드리고의 최근 실적을 보면 매출도 비용도 거침없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70억원 투자받은 위잇은 왜 갑자기 서비스를 멈췄나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 사태 위잇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위잇딜라이트(이하 위잇)은 위허들링이 운영하는 도시락 구독 서비스입니다. 샐러드, 밥, 샌드위치, 면류 등 매일 2~3가지 음식을 아침, 점심으로 제공하죠. 누적 투자금은 170억원이 넘었고요. 2023년 매출은 13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6월 4일, 위허들링은 위잇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서비스를 이어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랜 고민을 통해 서비스 중단이라는 어렵고도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위허들링, 6월 4일 공지사항) 이번 위잇 서비스 중단은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고객들은 예고 없이 이날부터 도시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리 결제해둔 고객들은 분노했고요. '위잇 피해자' 오픈채팅방에는 약 800명이 모였습니다.
엔터 업계에 게임 업계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는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하이브 측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방전이 전 국민의 화제가 됐죠. 이에 더해 하이브의 여러 고위직 인사들이 게임업계 인사들이라는 점도 함께 관심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엔터 산업 쪽에 게임사 출신이 최근 많이 유입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하이브를 포함한 대형 엔터 기업들에 게임업계 인사들이 정말 많은지 누구누구 있는지 슥~살펴보려고 합니다. 상장하여 사업보고서를 매년 발행하는 하이브, SM, YG, JYP, 큐브엔터, RBW 등의 경우 임직원의 현황과 전 경력이 나와 있으므로 그 내용을 참고했고요. 감사보고서는 올라왔으나 임직원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중소규모의 엔터사의 경우는 언론에서 보도된 인사, 동정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즉 이 기사에서는 임원급의 직원들에 한정해 다룰 수밖에 없으며, 언론 보도되지 않은 경우 누락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리고요. 요즘 엔터 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원중 다수가 게임사 출신.. 하이브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하이브엔 게임사 출신 임직원들이 다수 모여 있습니다. 하이브 엔터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은 모두 17명입니다. 일단 가장 잘 알려진 게임사 출신 임직원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입니다.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 2018년 넥슨 재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습니다. 하이브가 박지원 대표를 하이브의 대표 이사로 선임한 것은 2021년의 일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하이브의 상장을 추진했고 공연, 영상, 학습, 게임 등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창출했으며 V라이브와 위버스의 결합도 추진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이인호 하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들 수 있습니다. 이인호 CTO는 넥슨코리아 CTO와, 넥슨 재팬 기술부 부장, 아도서 개발 팀장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2023년 5월에 CTO의 자리에 올랐는데 하이브에 CTO 직책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빼고, 아무도 돈을 못 벌었습니다
OTT 시장에서 누가 돈을 버는가 넷플릭스 빼고 모두 적자를 냈습니다. 국내 OTT 시장에서 티빙, 웨이브, 왓챠,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실적을 보면, 넷플릭스 홀로 돈을 벌었습니다. 나머지 OTT 업체들은 모두 적자에 허덕이거나 모회사에 기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OTT 산업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멈추고 수익성 기조로 분위기가 바뀌었는데요. 콘텐츠 산업 특성상 대규모 비용이 지속해서 나가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더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데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왓챠 등의 상황을 한 곳씩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웨이브 2019년 매출 973억원, 영업손실 137억원 2020년 매출 1802억원, 영업손실 169억원 2021년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 2022년 매출 2735억원, 영업손실 1188억원 2023년 매출 3339억원, 영업손실 803억원 웨이브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매출을 보면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85% 매출이 커졌고요. 이어서 매출이 2021년 27%, 2022년 18%, 2023년 22%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2023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에이블리가 비용 통제를 하지 않고도 흑자 전환한 비결.. 강석훈 대표 인터뷰
2023년 실적으로 스타트업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회사 중 에이블리를 빼놓을 수 없죠. 두말할 필요도 없이 최근 실적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일단 매출을 먼저 살펴보면 2023년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나며 2000억원 대의 벽을 돌파했습니다. 원래도 에이블리의 매출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편이었으나 비용 소진도 그만큼 빨랐는데요. 2022년엔 영업손실이 무려 744억원에 달했습니다. 2023년에는 그 영업 손실을 메꾸고도 영업이익을 낸 것이니 대단하죠. 사실 2023년에 분기 흑자 뉴스가 나올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는데 솔직히 재무제표를 보고 매우 놀랐고요.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스위치를 켜니 흑자 전환을 했다 "2022년 재무제표를 살펴볼 때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 제게 에이블리는 되게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2019년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음에도 말이죠" (참조 - 최초 '셀럽 마켓 모음 앱'으로 이커머스 생태계 바꾼다! '에이블리') "뛰어난 팀인 건 명확하고 성장세도 폭발적이고 투자도 매번 잘 받지만 아무리 스타트업이라도 이런 적자, 이런 재무상태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2023년 재무제표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내부에서는 언제부터 연 흑자에 대한 시그널을 발견했나요?"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컬리가 창립 후 첫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컬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로 높지 않지만, 흑자를 냈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새벽배송 경쟁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오아시스'입니다. 오아시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왔는데요. 이번 분기는 창립이래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2024년 1분기 컬리와 오아시스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두 기업의 흑자 구조,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 컬리의 흑자 구조 먼저, 구체적인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컬리의 2024년 1분기(별도 기준) 매출은 5381억원이었고요.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였는데요.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약 6.2% 개선됐습니다.
프레시지는 왜 회사 4개를 인수하고 역성장했나
역성장했고요 적자가 지속됐습니다 프레시지가 역성장했습니다. 프레시지는 2016년 설립된 가정 간편식 스타트업입니다. 식재료를 손질해 간단히 조리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국내에 안착시킨 주역이죠. 프레시지는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방식을 고수해왔습니다. 누적 투자금 3000억원이 넘는 돈으로 외형 확장을 진행했죠. 2021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매출을 늘렸는데요. 라인물류시스템(냉장운송), 닥터키친(특수 간편식), 허닭(닭가슴살), 테이스티나인(밀키트)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B2B, B2C 사업을 모두 아우르면서 간편식 생산부터 물류,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 됐죠. 이에 따라 매출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었습니다. 2022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넘었는데요. 2023년부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규모가 2022년보다 37%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꺾이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인수합병 전략에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무 상태 역시 나빠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프레시지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이 37% 줄었습니다 프레시지의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2023년 매출은 3305억원, 영업손실은 9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매출 5297억원에서 37% 감소했습니다. 프레시지 측은 비용을 축소하고 내실 다지기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외식사업, 식자재 물류 사업 등 비핵심사업을 중 단하며 제반 비용을 축소하고 주력 사업의 원가, 물류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해 주력했습니다" "또한 총 4개 회사들의 M&A 이후 통합작업(PMI)을 작년 말 기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3년 연속 적자였던 강남언니가 2023년엔 영업이익 122억 낸 비결은?.. 홍승일 대표 인터뷰
2023년 사업 실적이 거의 다 공개된 가운데, 가장 놀라웠던 회사 중 하나는 바로 힐링페이퍼였습니다. 성형 정보 앱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의 최근 실적을 먼저 보시면 제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아래 기사에선 힐링페이퍼 대신 잘 알려전 서비스 명 '강남언니'로 호칭하겠습니다.) 3년 연속 수십억에 달하는 적자를 내다가 2023년에는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2억, 2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죠.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임을 알고 있었고, 일본 사업을 꽤 잘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극적인 그래프를 그리다니? 긴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홍승일 대표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강남언니가 흑자전환을 끝까지 의심한 이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일단 실적 턴어라운드를 축하드려요" "제가 기업들의 2023년 재무제표를 한 500개는 본 거 같은데요 ㅋㅋ" "매출이 늘고 비용을 줄여서 전사 기준 흑자로 전환한 정석적인 케이스는 드물어요" "강남언니랑 에이블리 정도 생각나네요" "이 정도 실적이면 아마 연 결산이 끝나기 전에 분기 단위로도 언론플레이를 했을 법 한데요" "실제로 분기 흑자, 분기 EBITDA 흑자만 나도 온갖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데 강남언니는 조용히 있다가 재무제표로 놀라게 하시네요 ㅋㅋ"
패션 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2위 싸움?.. 4개사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패션 커머스 시장의 압도적 1등은 무신사입니다. 원래 남성 패션에서 압도적 1위였는데 2022년 인수한 29CM까지 사실상 국내 여성 패션 톱 플레이어로 올라섰죠. 올해 처음으로 영업 적자가 나긴 했으나 그래도 매출이 1조 원에 육박합니다. 무신사의 현 상황이나 실적 관련해서는 따로 기사로도 다루었고 스타트업 DB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왜 지금 대표로 복귀했을까?)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_무신사) 즉, 이 기사에서는 무신사 말고 패션 커머스 업계의 다른 플레이어들을 다뤄볼 거란 의미입니다. 솔직히 밝히자면 처음엔 무신사라는 압도적인 1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2등 싸움도 상당히 치열하다고만 생각했고, 그래서 주요 플레이어인 에이블리, 지그재그, 더블유컨셉, 뉴넥스(구 브랜디)의 실적을 살펴보는 기사를 기획하고 준비했는데요. 각 사의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취재를 할수록 그렇게 간단하게 바라볼 부분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목에 '패션 커머스 치열한 2위 싸움?'라고 굳이 물음표 처리를 해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 기사를 다 읽으시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이해될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시죠! 극적인 흑자 전환, 에이블리 에이블리는 아마도 2023년 실적을 발표한 스타트업 중 가장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해낸 기업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일단 이 기업의 최근 5년 실적을 먼저 보시죠. 매년 대규모의 적자를 내고 2022년도까지만 해도 7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적자를 냈던 기업이 매출의 가파른 상승세는 그대로 유지한 채 흑자전환을 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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