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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검색결과
놓쳐서는 안 될 뉴미디어 트렌드 7가지 (feat. 샌드박스)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변화했고 지금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선 흐름 속에서 변화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텐데요. 다만 광범위한 미디어 시장과 콘텐츠의 홍수 시대인 지금 모든 변화 속에 있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업계 속에 있는 전문가의 탁월한 분석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관련 자료에 관심이 많은 편이죠! 그러던 중에.. 최근 '뉴미디어 트렌드 2022' 라는 제목의 책을 읽게 됐습니다. (참조 - 뉴미디어 트렌드 2022) 해당 책은 샌드박스네트워크 데이터랩에서 유튜브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정리해 내놓은 것인데요. 미디어 관련 기업과 콘텐츠를 다루는 직무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책을 읽고 인상적이라 느꼈던 지점 몇 가지를 소개드릴까 합니다. 물론 책에는 훨씬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이 담겨있으니까요. 더 깊이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직접 책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 성숙기에 접어든 유튜브 과거 유튜브는 신규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폭풍성장의 시기는 어느 정도 지나갔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회수 증가가 이전보다 둔화되고 있다는 자료들을 접하면서 그런 느낌은 확신으로 변화했는데요. 책 역시 데이터를 근거로 이를 언급했어요.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라고 분석했는데요. 다만 채널 성장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자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NASA, 이 딥테크 스타트업은 어떻게 뒷방으로 밀려났나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NASA라는 이름이 더 이상 흥분되지 않는 시대 민간 우주산업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을 필두로 수많은 민간 기업들이 앞다투어 우주 개발에 활발히 뛰어들면서, 연일 우리 귀에도 우주 관련 뉴스가 들려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민간 기업이 감히 꿈꿀 수 없는 '국가'의 영역이었습니다. 미국과 소련 두 거인이 누가 먼저 달에 가냐, 누가 먼저 더 많은 위성을 쏘아올리냐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왔죠. 이렇게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우주선을 만들고 쏘아올리던 NASA라는 미국 국가기관은, 한편으론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NASA가 외계인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거나, 과학자로 위장한 특수부대 단체라는 음모론적인 이야기도 많았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NASA가 언제 다음 우주선을 쏘아올릴지, 언제 다시 사람을 달에 보낼지 기다리고 주목하는 이들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2000년대 이후, 우주 개발의 주도권이 국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NASA는 더 이상 무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지 못하게 됐는데요. 40년 전만 해도 NASA는 SF영화의 거대한 흑막으로 나와도 어색함이 없었죠. 하지만 당장 2021년 현재 그런 영화가 나온다면 관객들은 김 빠진 사이다처럼 긴장감을 잃을 겁니다. 우주 개척의 표상이자,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NASA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저는 "NASA가 거대한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이다"라는 관점에서, 그 쇠락의 역사를 살펴보려 합니다. 딥테크 기업들이 실패하는 이유 '딥테크(Deep Tech)'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1-11-23
먼슬리키친 대표가 해결하고 싶은 기존 외식업계 문제점
"폐업률이 90%입니다. 엄청난 사회문제라고 생각해요" (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 "공유주방이 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외식업계는 최근 2년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이 일상이 되었다가 최근 다시 위드코로나로 외식이 잦아지고 있죠. (참조 - 좌석 늘리고 메뉴 더하고… '위드코로나' 대응 나선 외식업계) 반대로 배달 주문이 줄어들면서 배달 전문 매장들은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공유주방 플랫폼에 입점한 매장들의 영향이 큰데요. (참조 - 위드 코로나에 찬바람 부는 배달업… 앱 사용량 22% 줄었다) (참조 - "배달 주문 벌써 줄었다" '위드 코로나'에 배달전문점 뒤숭숭) 이 가운데 안정적인 거래액으로 점주들의 매출을 유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먼슬리키친이 운영하는 O2O 맛집편집샵 '먼키'입니다. 쉽게 말하면 '먼키'는 IT 공유주방 시스템과 푸드코트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참조 - 먼키, 위드코로나 이후도 매출 상승) 2020년 휴맥스그룹, DS자산운용으로부터 63억원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고요. 2021년에 브릿지로 휴맥스그룹으로부터 20억원을 추가 유치했습니다. 현재 대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 중이라고 하는데요.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먼키는 어떻게 성과를 내는 걸까요? 김혁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뭐 하는 분이세요? "안녕하세요. 먼슬리키친은 사회적 거리두기, 위드코로나와 같은 외부 환경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뤘는데요" "우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먼슬리키친 창업 전에 어떤 일 하셨나요?" "서울대 인류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요. 2000년에 옥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옥션이 관심을 많이 받았거든요. 온라인에서 가장 '핫'했죠.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이후에는 글로벌컨설팅 기업 'A.T 커니'와 '아서디리틀'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일했습니다" "2006년엔 레인콤(아이리버) 대표로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요. 효림그룹에서도 대표로 일했습니다" "직장생활, 컨설턴트, 전문경영인을 거치셨군요. 창업은 언제 하셨나요?"
디즈니+의 강력한 IP는 약점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디즈니+가 지난 11월 12일부터 국내에 정식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정식 출시는 그 자체로 굉장한 화제가 되었죠. 많은 사람들이 벌써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 마블이나 스타워즈 시리즈들을 보고 있으니까요. 현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1위는 넷플릭스입니다만 디즈니 플러스가 본격화하면서 OTT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넷플릭스가 차지한 왕좌를 빼앗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정교한 예측을 위해 이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강점 누가 뭐래도 디즈니 플러스가 가진 최대의 강점은 바로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IP(Intellectual Property)들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들과 픽사,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단일 IP인 마블의 히어로물, 그리고 국내에선 다소 인기가 적으나 미국 본토에선 가장 영향력이 큰 스타워즈가 여기에 해당하죠. 그 누구도 이 점을 부정하진 못할 겁니다. 바로 이 부분이 디즈니 플러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니까요. 당장 2019년과 2020년에 만달로리언 시즌 1, 2가 공개되었을 때, 미국 OTT 시장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콘텐츠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디즈니가 가진 IP들의 파급력을 체감할 수 있죠. 만달로리언뿐만 아니라 올해 공개된 완다비전, 로키 등의 마블 드라마들도 굉장히 잘 만든 콘텐츠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IP에서 훌륭한 작품들이 나와준다는 게 굉장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죠.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11-22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 '밑그림' 다 그려졌네요!
'네이버'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포털, 커머스, 핀테크 등 다양한 키워드를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문이 있습니다. 바로 '콘텐츠' 사업이죠.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네이버와 관련된 소식들을 접하면서 네이버가 그리는 큰그림..의 밑그림이 다 그려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 수 년간 네이버가 인수한, 그리고 손잡은 회사들의 이름을 보면서 콘텐츠 기업으로서 네이버가 꿈꾸는 모습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여러 부문이 성장했지만, 콘텐츠 관련 부문 역시 성장했어요. 왓패드의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관련 실적이 반영된 첫 분기였는데요. 왓패드가 플랫폼의 규모 대비 수익화가 아주 좋은 사업은 아니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요.. 역시! 연예인 걱정 만큼 쓸데없었어요.ㅎㅎ;; (참조 - 네이버 3Q 실적, '콘텐츠'에 날았다… 매출 사상 최대치) 아무튼! 네이버의 큰그림이 대략 다 그려진 것 같고, 또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이 엿보이는 만큼! 이번 포스팅에서는 콘텐츠 기업 네이버의 야망(?)을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특징 3가지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들은 몇 가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콘텐츠 기업'이라면 디즈니, 넷플릭스, 아마존 등을 떠올릴 수 있죠. 이들 기업은 첫째, 각자의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유통, 발행, 흥행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는 강력한 OTT 플랫폼을 가지고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실사 요청자료'의 실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게 실사는 필연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만나고야 마는 존재죠. 실사를 문제없이 잘 받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합니다. 실사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요령까지 익혀보겠습니다. 실사를 받는 두 가지 이유, '관심'과 '형식' 실사는 기본적으로 잠재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받게 됩니다. 투자 혹은 인수에 뛰어들기 전에 명확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이게 아닙니다. 스타트업이 실사받는 본질적인 이유는 바로 잠재 투자자의 '관심과 형식'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 실사에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협상의 흐름도 달라집니다. 그러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사를 받게 된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일반적으로 실사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 세부 자료와 데이터 수치를 공개하려니 아무래도 부담스럽죠.
김규현
2021-11-08
미술을 사랑한 회계사가 만든 아트테크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8월의 어느 늦은 저녁 대학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와 같이 안부를 묻더니 갑자기 질문 하나를 훅 던지더군요. "스타트업 가보니까 어때? 할만해?" "아니, 대기업 잘 다니는 애가 뜬금없이 스타트업은 왜?"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평소와 달리 낮은 톤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아 꽤 진지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통화한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나 삼성바이오 퇴사했어" 스타트업에 합류하기 위해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을 박차게 나온 친구도 이해가 안 됐지만 그를 설득한 스타트업의 대표도 궁금했습니다. "네가 있는 스타트업 대표랑 미팅 좀 하자. 궁금하다" "회사에는 스타트업 관련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해" 궁금증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친구가 일하는 회사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친구와 가볍게 인사 후 스타트업의 대표를 만나러 건물 밑 지하에 위치한 미팅장소에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빼곡히 컴퓨터와 사무용품으로 가득한 사무실을 기대했는데, 막상 펼쳐진 풍경은 벽에 미술품이 잔뜩 걸려 있는 전시관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더욱 불안해졌죠.
조인후
2021-11-05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다.. 국내 첫 펀샵 모음 플랫폼 '띵고' 인터뷰
장난감? 조카 사주려고? "조카라니 무슨 소리야. 내가 수집하는 인형들이라고!" "아니 애들도 아니고 뭔 장난감을 사?" "가격은 또 왜 이렇게 비싼 거야.. 작은 인형 하나에 3만원이나 한다고?" "이래서 '머글'은 안된다니까. 키덜트도 몰라?" *머글(Muggle) 머글은 J. 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나 마녀들 사이에 사용되는 단어로 이른바 "보통 인간"을 가리킨다. *키덜트(Kidult) 키덜트는 현대 성인들이 추구하는 재미(Fun) 유치함(childish), 판타지 등의 가치가 대중문화의 하나로 나타난 콘셉트다. "흠.. 넌 왜 키덜트 제품을 모으는데?" "난 성인이 되고 나서 모으기 시작했는데 취업 준비, 취직, 사회생활을 거치며 찌들어가는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벗어나게 하는 요소랄까.." "키덜트 제품을 모으고 구경 다니다 보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어렸을 때의 즐거운 감정이 다시 솟아오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가 제품으로 나오거나 한정판 제품을 구하기 위해 여행을 간다든가.. 확장성도 좋은 취미 중 하나라고 생각해!" "생각보다 진지한 취미였구나.. 애들 장난감이라고 말했던 것 반성해야겠어.. 그런데 구하러 다니기 힘들지 않아?" "요즘은 발품 팔지 않아도 띵고(thingngo)에서 편하게 살 수 있어"
네이버, 카카오 총수는 왜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매년 10월이면 국정감사가 열립니다. 국회가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을 상대로 업무 점검, 감사, 상황 청취 등을 하는 자리죠. 보통 정부기관장이나 지자체장, 공기업 대표 등이 출석합니다. 그런데 올해 국정감사에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과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가 불려갔습니다. 특히 김범수 의장은 10월 5일 정무위원회에 이어, 이틀 뒤에는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했습니다. 21일,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까지 출석하면서 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세 번 증인 출석했습니다. (참조 - 국감 3번 가는 카카오 김범수‥'상생' 약속 지킬까?) 아시다시피 카카오와 네이버는 정부기관도, 공기업도 아닙니다. 대체 왜 사기업의 창업자, 그것도 현직 CEO도 아닌 김 의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할까요? 그리고 국회가 부르면 모두 다 나가야만 할까요? 여기에는 국회가 '보여주기식 증인 채택'을 남발하는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즉, 국정감사법에 따른 '증인의 함정' 문제입니다. 국정감사법 속 모호한 증인 출석 요구
강정규
2021-11-02
내 친구는 왜 써본 적도 없는 브랜드를 열심히 추천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구매하지 않는 브랜드를 지인에게 추천한 적이 있나요? 지인과 대화를 하다가 면도기 구독 서비스 '와이즐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인은 창업스토리부터 제품을 만드는 과정, 마케팅, 브랜딩 활동에 이르기까지 꽤나 다양한 정보를 알고 있었는데요. 최근의 일이죠. 와이즐리가 자사 제품에 불만을 남겼던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고객의 후기가 날 것 그대로 인쇄된 패키지를 공개하기도 했죠. 절삭력이 좋지 못하다는 고객의 후기를 통해 제품을 개선하고 이를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참조 - 와이즐리는 어떻게 광고비 줄이고도 매출을 2배나 성장시켰나?) (참조 - CX 잘하기로 소문난 와이즐리가 고객을 대하는 법) 마침 면도기를 바꿔야 해서 제품이 괜찮으면 바꿀 요량으로 왜 추천하는지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구매해 본 적은 없지만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지인이 와이즐리의 '핵심' 타겟은 아닐 것입니다. 여성이거든요. 본인은 구매하지 않지만 주변의 남성 지인들에게 와이즐리를 종종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지인은 왜 써본 적도 없는 브랜드를 추천하는 데에 열심일까요? 아니 그보다, 쓰지 않을 브랜드에 왜 그리 관심을 갖게 된 걸까요?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1-11-01
키노라이츠가 수차례 폐업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나른한 주말 오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영화를 한 편을 보기로 했습니다. 소중한 주말은 되돌릴 수 없기에 영화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죠.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영화를 보기 전 한 번 더 확인하고자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찾았어요. 그러다가 최근 키노라이츠라는 서비스가 영화광들의 간택을 받는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꼭 몇 년 전 소셜커머스 부흥기의 통합플랫폼 쿠차를 보는 듯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등을 검색하면 바로 감상이 가능한 OTT 플랫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서비스인데요. 넷플릭스와 왓챠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2020년 3월 정식 론칭 이후 1년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만 건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제2의 왓챠피디아로 주목받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정작 서비스 내 유료광고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서비스가 유지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다짜고짜 이메일을 보냈죠.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관련 글을 쓰는데, 키노라이츠가 궁금합니다" "만나주시든지 아니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감상평을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용 후기를 열심히 쓰면 종종 항의글이 들어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어렵게 키노라이츠의 대표님을 뵐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앳된 외모에, 부잣집 도련님이 취미로 운영하는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조인후
2021-10-29
최고의 혁신가이자 라이벌, 일론머스크와 제프베조스
스티브잡스 vs 빌게이츠 애플 vs 삼성전자 하면 세기의라이벌이 떠오르는데요. 그리고 여기 새롭게 떠오르는 라이벌이 있습니다. 바로 일론머스크와 제프베조스인데요. 두 사람은 최고의 혁신가답게 닮은 점이 많습니다. 어린시절 우주덕후였던 것부터 경영철학과 사업비전 심지어는 '악덕최고경영자(CEO)'라는 세간의 비판까지 닮았는데요. 하지만 사업전략, 업무방식 등에서는 다른 점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두 사람의 어린시절부터 성공방정식, 그리고 향후 비전까지 이들의 삶을 낱낱이 살펴보겠습니다. 1. 어린시절, 성공한 우주덕후들 드라이버를 이용해 자신의 아기침대를 분해한 갓난아기가 있습니다. 그의 나이 세 살 때였습니다. 바로 제프베조스의 어린시절 이야기입니다. 학창시절에는 여자친구와 어린이캠프를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10일짜리 코스에 약 70만원(600불)을 받았으며, 총 6명의 아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했습니다. 400만원 정도의 돈을 직접 벌어본 셈이죠. 어린시절 쿠킹호일 우산으로 태양열 조리기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제프베조스와 일론머스크의 어린시절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년 버틴 카카오TV, 넷플릭스·유튜브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요
저는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인데요. 절.대.로. 소리를 내며 웃지 않습니다. 간혹 그런 분들을 보면서 '왜 저래?'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영상을 보다가.. 어깨를 '들썩들썩'하다가 그만.. 마스크 밖으로 '풉-킄'하는 소리를 내고야 말았습니다.ㅜㅜ 눈에선 눈물이 흘렀고 눈물은 마스크 상단에 스며들었죠.. 이쯤 되면 시청을 멈춰야 하는데 멈출 수 없었습니다! 간신히 입 밖으로 비집고 나오는 웃음소리를 가까스로 틀어막고 영상을 끝까지 보고야 말았는데요. 저를 이렇게 웃게 만든 건 '카카오TV' 예능 콘텐츠였습니다. 카카오TV가 최근 론칭 1주년을 맞아 지금까지의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1년간 순항했다는 건 축하할 일이죠! 다만 그것이 전부인지는 따져볼 일입니다. 카카오TV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운영 과정은 어땠는지 성과는 어느 정도인지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성과는 어느 정도로 기대할 수 있을지 독자분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카카오TV의 지난 1년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카카오에게 카카오TV가 필요했던 이유 카카오TV는 지난해 9월 출범했습니다. 모바일 최적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을 키우겠다는 목표였죠.
센드버드, 미미박스, 래디쉬는 어떻게 실리콘밸리를 공략했을까
스파크랩이 오는 28일 17기 데모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합니다 (쿸쿸.. 저는 미리 다녀왔습니다) 온라인 데모데이가 열리기 전인 지난 20일 사전 기자 초청 행사가 열렸는데요. 스파크랩은 신생, 초기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입니다. *액셀러레이터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를 뜻함 데모데이는 스파크랩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밟아나가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공개적으로 서비스와 비전을 발표할 수 있는 자리죠. 데모데이에는 세계 1위 메시징 API 기업인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와 스파크랩 1기 기업인 미미박스의 하형석 대표 래디쉬의 창업자인 이승윤 대표가 '실리콘 밸리의 도전자들'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에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우선 연사 분들 소개 좀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센드버드의 김동신입니다. 센드버드는 세계 1위 채팅 API기업으로서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 상에서 채팅 기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하는 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매달 2억2000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센드버드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고요. 주요 고객사로는 세계 1위 커뮤니티인 레딧(Reddit) 등이 있습니다. (참조 - 센드버드는 어떻게 국내 최초 B2B 유니콘이 됐을까?) "반갑습니다. 미미박스의 대표 하형석입니다. 김동신 대표님처럼 세계 1위라고 소개하고 싶은데 아직은 아니라서.. 세계 1위가 되고 싶은 뷰티 스타트업입니다" "미미박스는 2013년에 스파크랩 1기였고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YC)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미국으로 진출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서울과 중국 상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요. 총 9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잡플래닛COO가 8년간 기업리뷰를 운영하며 생각한 것
8살이 된 잡플래닛 잡플래닛이 태어난 지 8년이 지났습니다. 잡플래닛은 지난 8년간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잡플래닛의 기업 리뷰는 구직자 등 직장인들에게 하나의 습관을 만들어줬습니다. "거기 잡플래닛 리뷰 별점이 X점이래. 지원을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하지만 많은 기업인들에게 두팔 벌려 환영받지는 못했죠. 동시에 기업 운영 측면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참조 - 지난해 가장 핫했던 스타트업, 잡플래닛의 성공기!) (참조 - 잡플래닛은 어떻게 '죽음의 계곡'을 벗어났을까?) (참조 - 잡플래닛 평판장사 '진실공방' …"협박당했다" VS "사실무근") 지난 8년간 창업자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방식으로 잡플래닛을 운영해왔을까요? 창업멤버인 김지예COO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기업 리뷰 운영으로 일어난 변화 "안녕하세요. 이사님. 2014년에 시작한 잡플래닛이 벌써 8살입니다. 이제 초등학교에 갈 나이죠" "이제는 주변을 살필 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어떤 느낌인가요?" "잡플래닛의 공동 창업자들은 연쇄 창업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저한테는 첫 창업이에요.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요" "기업은 항상 커지는 존재이지만 10년에 가까워지면서 지금은 어떤 새로운 지점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큰손들이 주목하는 AI스타트업 TOP10
글로벌 큰손들이 주목하는 인공지능(이하, AI) 스타트업 어디일까요? 글로벌 스타트업 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는 매년 전 세계 AI스타트업 5천여개를 대상으로 '글로벌 100대 AI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참조 - The Artificial Intelligence Startups) 그래서 오늘은 2021년판! 2021년 기준으로 1년 동안 가장 '투자유치 규모'가 큰 상위 10개 AI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위 중국 AI반도체의 자존심, 호라이즌 로보틱스 투자유치규모 : 약 1조8848억원(16억달러) 대표 : 유카이 본사 : 중국, 베이징 설립년도 : 2015 주요투자자 : CATL, BYD, 베일리기포드 주요고객사 : 아우디, 보쉬, 콘티넨털 (참조-호라이즌로보틱스 홈페이지 바로가기) AI스타트업 대표들을 인터뷰하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곳이 호라이즌로보틱스입니다. '자율주행 플랫폼'을 풀스택으로 제공하는 것이 강점인데요. 단순히 칩뿐 아니라 AI추론 가속화를 위한 '칩+알고리즘+클라우드'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자율주행기술의 바탕이 되는 AI칩, 프로세스, 컴퓨팅 기술 조합을 통해 빠르게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상용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호라이즌로보틱스는 중국 상하이자동차뿐 아니라 아우디, 보쉬, 콘티넨털 등 해외업체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요. 창업 6년 차인 이 회사에 몰린 투자금만 1조원에 달합니다.
소셜벤처로 시작해 셀러용 풀필먼트로 216억원 투자 유치.. '두손 컴퍼니'이야기
두손컴퍼니는 온라인 셀러에 특화된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의 운영사입니다. 품고는 스몰 비즈니스에 특화된 풀필먼트 서비스인데요. (참조 -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5편: 배송/ 물류 편) 지난 6월 기준 품고센터를 통해 월 100억원 이상이 거래되고 있고요. 최근에는 페덱스(FedEx)의 단독 풀필먼트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시리즈B 21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물류스타트업 두손컴퍼니, 216억원 규모 투자 유치) 두손컴퍼니가 처음부터 물류 사업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대학 시절부터 사회참여형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박찬재 대표는 취약계층을 도울 가장 좋은 방법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두손컴퍼니'를 세웠습니다. 헌책방도 운영해봤고 가구재활용과 폐휴대폰 수거도 했고 종이 옷걸이와 컵 홀더를 제작하는 일도 해봤다고 하는데요.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제조업 특성상 일이 많을 땐 엄청 많고 없을 때는 아예 없었다고 하네요. 박 대표는 꾸준한 분량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기 원했고 피봇팅은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비즈니스 기회도 봤지만 '누구에게나 동등한 일자리를 만든다'는 소셜 미션에 따라 피봇팅을 진행했습니다" "총 세 가지 모델을 테스트했는데요 분말로 된 식품 대용품, 지하철 택배 앱, 그리고 풀필먼트였죠" "첫번째, 두번째는 실패하고 세 번째 풀필먼트 관련해 조사를 해보니까 당시만해도 국내에서는 이커머스가 잘되는데도 불구하고 '풀필먼트'에 대해 다들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요" "중소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는 아예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어요"
스타트업이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방법
기업에게 수익화란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중요한 활동인데요. 좋은 제품, 시장 적합성,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 등 위 세 가지 요소가 만났을 때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일정 규모의 거래를 만듭니다. 만약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한다면 지속적인 매출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순풍에 돛을 단 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쭉쭉 나아가겠죠.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모멘텀(추진력)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산업이 점점 사양화되든가 유의미한 점유율 달성에 실패하든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르거나 성과가 주주들의 기대에 못미친다든가. 특히 투자유치가 필요한 회사거나 이미 상장한 회사라면 매출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요. 물론 가격 혹은 과금구조를 강화하는 안이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거나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경영진은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크게 다섯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인수합병 (M&A)
디지털시대, 외신을 효율적으로 읽는 7가지 방법
신문 어떻게 읽으시나요? 여전히 종이신문으로 읽는 경우도 많지만, 대다수의 경우 인터넷, 모바일로 접하고 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앞질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 외신을 읽는 방법도 달라져야겠죠. 그래서 오늘은 디지털 시대 외신을 '국내 뉴스'처럼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7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1. 내게 맞는 매체를 선택하세요. 외신 역시도 매체별 특성, 난이도가 달라 아무리 좋은 매체여도,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꾸준히 지속해서 읽기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선 주요 사이트 위주로 방문해 전체 분위기, 내용, 구조, 영어수준 등을 살펴본 뒤 자신과 맞는 곳을 정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미국 일간지 : 뉴욕타임스 vs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바로가기 디지털 월구독료 : 약 2300원(2달러) * 특별할인가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디지털 연구독료 : 약 3만원(29달러) "뉴욕타임스는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GM, 도요타가 아닌 벤츠 같은 제품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표 일간지입니다. 뉴욕타임스의 강점은 '차별화된 심층 콘텐츠'입니다. 사회 현상의 이면을 분석하는 통찰력 있는 기사나 칼럼을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뉴욕타임스는 유료 구독 모델을 선도적으로 이끈 언론사이기도 한데요.
자본이냐, 부채냐.. 재무제표 확 바꾸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2019년 때 일이었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서 심사이슈 때문에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신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는데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막 취임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 터라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죠. 그렇다면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심사이슈가 무엇이었을까요.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이른바 라이센스가 필요한 금융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재무 안정성을 보증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보통주가 아닌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를 받는다는 것! 통상 보통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분류되는 반면 전환상환우선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볼 것인지 부채로 볼 것인지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RCPS 특징 때문인데요. RCPS는 말 그대로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과 원금에 이자를 쳐서 돌려줘야 하는 '상환권'을 동시에 지닌 주식입니다. 이로 인해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함께 지닙니다. 여기서 만약 부채로 본다면? 대부분의 투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금융업 진출요건을 맞출 수 없게 되죠. 재무제표가 망가지는 것은 덤이고요.
뭘 알아야 대책을 세우지.. 플랫폼 기업의 '블랙박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다면, 아마 30년 혹은 50년 후의 학자들이 2000년대를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사료가 될 것입니다. 누가 어떤 내용을, 얼마나 자주 어떤 카카오톡 단톡방에 공유하는지 추적할 수 있다면 가짜뉴스가 어떻게 퍼지는지,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 뉴스 첫 화면은 사람마다 어떻게 다르게 보이며, 그것이 여론 형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업 내부자가 아니라면 이런 연구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하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은 내부 데이터나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의 뉴스 편집, 콘텐츠 노출 및 검색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요즘 들어서 거대 테크 플랫폼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습니다. 여론을 만들고, 정치 세력 간 갈등을 높이고, 스타 인플루언서를 키우며,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실적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회를 지배하는 큰 힘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플랫폼에 대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언론이나 시민단체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으면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하면 좋겠지만 기업이 협조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 연구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한세희
2021-10-07
자체 칩 설계 나선 빅테크 기업들, 기존 반도체 기업에 위협될까
빅테크기업들이 자체 칩 설계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사 제품, 서비스에 최적화된 칩을 만드는 팹리스로 변모하면서 반도체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수행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파운드리 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기업. 애플을 선두로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기업들이 반도체 독자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구글의 경우 반도체칩 설계를 위한 엔지니어를 고용해 칩을 직접 설계해서 파운드리에 맡기고 있습니다. 구글은 2017년부터 자체 칩 설계를 위해 애플 엔지니어를 영입하기 시작했는데요. 구글은 2016년 자사 딥러닝 프레임워크 '텐서플로우(Tensor Flow)'를 지원하는 1세대 TPU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TPU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이하, AI)전문 칩으로 구글의 AI 기계 학습엔진인 텐서플로우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딥러닝(Deep Learning)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텐서플로우(Tensor Flow) 구글에서 개발한 기계학습 엔진입니다. 애플은 한발 앞서 움직여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칩을 만든 선두주자 중 하나인데요. 애플은 2000년대 중반부터 삼성전자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이하, AP)'를 공동개발하면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엔터 전문가가 만든 팬덤 플랫폼, 메이크스타
메이크스타는 올해 9월, 14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올해만 두 번째 투자이고요. 누적 투자액은 256억원에 달합니다. 메이크스타가 대체 어떤 회사냐고요? '글로벌 K팝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확실히.. 요즘 K팝 팬덤 시장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글로벌 아이돌 BTS를 배출한 빅히트는 팬덤 시장을 7조9000만원으로 본다고 하죠. (참조 - 8조원 규모, 요즘 '덕질' 시장을 파헤쳐봤습니다!) (참조 - 팬덤 경제학) 대형 기획사들이 내놓은 팬덤 플랫폼들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고요. (참조 - 빅히트 '위버스'팀이 글로벌 팬덤의 니즈를 IT로 푸는 방식) (참조 - 버블 vs 위버스 vs 유니버스, 8조원 시장 잡아라) 팬덤 플랫폼 관련 기업 중 하나인 SM 자회사 '디어유'는 상장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참조 - SM 자회사 '디어유' 11월 코스닥 상장… 키이스트·SM 등 동반강세) 와중에 메이크스타는 2015년에 만들어졌으니, 벌써 6년이 되어가는 팬덤 플랫폼인데요. SM '리슨'이 2018년, 하이브 '위버스'가 2019년, NC소프트 '유니버스'가 2021년에 출시되었으니 상대적으로 빨리 만들어진 편입니다. (참조 - 메이크스타 홈페이지) 다만 위의 플랫폼들과는 조금 다르게, 메이크스타에서 가장 부각되는 것은 '프로젝트' 형태의 굿즈 판매입니다. 메이크스타에서는 자사의 서비스를 '크라우드 펀딩 기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일정 기간 구매액을 모금하고 일괄적으로 상품을 발송하는 등, 크라우드 펀딩의 틀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 내에 목표액을 모금하지 못하면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크라우드 펀딩뿐 아니라, 예약 판매나 기간 한정 판매 모델도 존재합니다. 결국 크라우드 펀딩과 쇼핑몰의 특징이 결합한 독특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팬덤과 크라우드 펀딩의 조합이라니, 덕후몰이하기 딱 좋은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메이크스타는 정확히 어떤 서비스인지, 메이크스타 김재면 대표님에게 직접 여쭤보았습니다! 엔터 전문가는 어떻게 플랫폼을 만들었나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1-10-05
'오징어게임'의 세계 1등이 시사하는 것 5가지
0. 오징어게임, 신드롬 "디피, 스우파, 환승연애 중 하나도 안 본 사람?!"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 이런 짤이 많이 돕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티빙 '환승연애',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중 하나도 안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세 작품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한 작품만 꺼내도 됩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입니다. 게다가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은 TV쇼 부문뿐만 아니라 영화까지 포함해 전 세계 인기 1위입니다. 한국 영화가 '승리호', '살아있다'로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드라마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정말 끝내줍니다"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과 매우 비슷한 현상입니다" (CNN) "'오징어 게임'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미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영어 콘텐츠 인기가 커지면서 '오징어 게임'이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데드라인)
비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페밀리'
친구들이 하나 둘 연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신자들..) "주변 친구들이 갑자기 연애를 시작했다니까요.. 약간의 위기감(?)도 오고요.." "연애요? 제 주변은 다 결혼해요.." "이번 주말도 축의금 쏘러 갑니다!!!" (내 돈..크흡..) "헉.. 결혼이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 "결혼은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내가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미혼자 10명 중 3명은 결혼 생각이 없는 '비혼주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조 - 미혼 30% "비혼주의"…남자는 '경제여건', 여자는 '출산·육아') 비혼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비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는 적은 편인데요. 올해 8월 비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이 출시됐습니다. 새롭게 누리는 비혼 라이프, 페밀리(Femily)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이번 인터뷰는 '익명'으로 이뤄졌음을 알립니다. 인터뷰이가 대학생,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인데요. 독자님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LVMH도 무신사도 갈 수 없는 패션 브랜드가 살아남는 방법.. 오스카퓨쳐라 인터뷰
옷 쇼핑 주로 어디서 하세요? 최근 제 주변 사람들은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많이 사는 것 같습니다. 이들 온라인 쇼핑몰도 다양한 가격대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지만, 10만원 이하 의류가 많이 팔리는 편입니다. 한편으로는 명품 패션 아이템 판매량도 주춤할 줄 모르고 증가하고 있습니다. 2030세대의 명품 소비량이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효과까지 이어지며, 작년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육박했죠. 매출 규모로 봤을 때 패션 시장은 중저가 대중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를 양 축 삼아 성장하고 있습니다. 패션 시장에 양극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명품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 사이에는 명품 못지않은 품질과 디자인을 갖췄지만 어중간하게 비싼(?)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눈에 한 번 띄어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가는 수많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한 해에도 파슨스, 앤트워프 등 수많은 명문 패션 스쿨 졸업생들이 쏟아지는데요. 이들이 야심 차게 하이엔드 디자인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도 옷을 사줄 사람이 없습니다... 만만하게 구매할 만한 가격대의 옷이 아닌데, '나 명품 샀다'는 과시욕도 충족시켜줄 수 없다면, 사실 소비 욕구를 자극하긴 힘들겠죠..? "다품종 대량생산, 가격 경쟁 구조가 싫고 하이엔드 디자인하고 싶은 거라면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하면 되잖아요??" "물론 그렇긴 한데요"
마켓컬리 CCO에게 물었다.. "큐레이션 맛집 컬리, 결국 오픈마켓하나요?"
최근 마켓컬리가 PG사를 인수했고 오픈마켓을 준비한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또 마켓컬리는 이전부터 꾸준히 비식품 분야의 카테고리를 늘려왔는데요. 최근엔 항공권과 호텔숙박권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GMV를 키우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무수히 들려왔는데요. 기자는 마켓컬리 서비스가 시작된 초기부터 애용해왔으며 지금도 애용하고 있는 고객인데요. 관련해 기사도 몇 번 썼죠. 그래서 이 상황을 남일 같지 않은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참조 - 내부 알바로 입덕, 3년간 90번 장본 기자의 '마켓컬리 전 상서') (참조 - 마켓컬리가 연어회, 튤립, 스피커를 같이 파는 이유...MD팀 인터뷰) 다들 아시다시피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트렌드를 이끌었으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사실은 '큐레이션 커머스'의 신기원을 연 이커머스 기업이라는 것 아니겠어요?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비싼 것 같지만 컬리의 큐레이션을 거친 질좋은 제품을 믿고 사는' 고객들 덕분에 지금의 마켓컬리가 가능했죠.
‘사업구조 분석’으로 이익이 나는 시점을 예측해봅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이익'과 '성장'이 스타트업에게 주는 의미 새로운 전략으로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몇 가지 변한 인식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익'입니다. 과거에는 많은 기업이 신사업을 기획할 때, 언제쯤 손익분기점에 도달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기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치밀하게 숫자를 관리하고요. 그 사업이 실현 가능한지 검토하기 위해 '사업타당성 평가'라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면 실행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죠. 타당성의 근거는 대부분 투자금 대비 예측 가능한 이익입니다. 많은 사업이 엑셀로 정리된 숫자 위에서 이익을 검증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검증은 '숫자상의 검토'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정해진 가정과 기준에 맞춰 차분하게 정리된 숫자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죠. 그나마 과거는 지금처럼 변화가 빠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몇 년간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예측하고, 그에 맞춰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9-23
일본 시총 2위, 영업이익률 50%대, 평균연간급여 1위.. '키엔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대표적인 지식기반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기업도 아니면서 영업이익률이 50%대에 이르는 일본기업 '키엔스(KEYENCE)'를 아시나요? (참조 - https://www.keyence.co.jp/) 키엔스는 공장 자동화(FA)를 위한 센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측제어기기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조기업입니다. * FA : Factory Automation 그런데 지난 8월 24일 국내 미디어에서 소니그룹을 제치고 일본 내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고 키엔스를 소개하면서 국내에서도 이슈가 된 느낌입니다. (참조 - 소니도 제쳤다…'日 시총 2위' 키엔스 비결은) 아마도 B2B 비즈니스가 메인이라 키엔스가 국내 일반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런 키엔스가 어떤 기업이고 어떻게 놀라운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가총액 2위 쟁탈전 먼저 앞서 언급한 기사가 나온 시점의 일본기업 시가총액 순위에 대해 간략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2021년 8월 24일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실제로 압도적 1위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키엔스는 약 15.98조엔(약 170조원)으로 2위에 랭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은 기사 제목처럼 키엔스의 시가총액이 이날 처음으로 소니를 제쳤거나 2위에 등극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의 시가총액 경쟁은 넘사벽인 도요타자동차를 제외하고 2위 쟁탈전이 생각보다 치열하게 전개되어 왔는데요. 특히 소프트뱅크그룹, 소니그룹과 함께 키엔스는 2위권을 형성하며 오랫동안 이들과 경쟁해 왔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09-23
현대차는 이제 ‘패스트 팔로워’에서 벗어나 ‘팬’을 만들려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현대자동차'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한민국 산업 발전사와 함께한 회사죠!" "포니,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히트친 '국민차'급 모델이 많아요" "그랜저, 다이너스티, 에쿠스, 제네시스.. 성공의 상징인 고급차들도 있고요" 다 맞는 이야기인데요. 지금까지의 현대차를 생각해보면 힙하거나 트렌디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셨을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보다는 폭스바겐, 포드, 토요타 같은 이미지가 훨씬 강한 회사였습니다. 대중을 위한 무난무난한 자동차랄까요? 현대차가 한창 성장을 거듭하던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의 인식은 더욱 밋밋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산보다 품질은 떨어지되 싸고 보증기간이 길어서 사는 차 정도였죠. 한인 교포가 애국심 하나로 산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전직 현대차 임원을 만나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이분 말이 정말 딱 맞습니다. "엘란트라가 유럽에 갓 진출했을 때, '3류 회사가 만든 2류 자동차'라고 미디어에서 평가하더군요"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09-17
P2P 금융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피플펀드 인터뷰
P2P금융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P2P는 불특정다수로부터 돈을 모아 중간 수준의 신용을 가진 이들에게 대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2010년대 중반 대안 금융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부실 리스크나 투자금을 받고 폐업하는 이른바 '먹튀' 논란도 동시에 존재했습니다. 주목은 받았지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2019년 11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을 제정했습니다. 좀처럼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던 P2P금융을 관리, 감독하며 제도권 안으로 불러들인 거죠. 온투법은 지난해인 2020년 8월27일부터 시행됐고요. 법이 시행됨에 따라 P2P업체들은 금융위에 등록한 후에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10일 드디어 피플펀드, 렌딧, 8퍼센트 3개사가 온투법에 따른 P2P금융 업체로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됐죠. P2P금융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오고요. 이에 따라 시장도 활성화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명절을 맞은 편의점의 흥겨움과 슬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9년간 제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판매한 숱한 상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상품은 양초입니다. 처음 편의점을 오픈하고 초도 상품으로 양초가 들어왔을 때, 그냥 돌려보낼까 했습니다. '대체 이걸 누가 산다고 본사에서 보냈을까?' 했거든요. 누가 편의점을 운영하든 대부분 점주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그게 맞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픈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양초를 찾는 손님이 생겼습니다. 그날 저희 편의점이 위치한 건물이 정전이 되었거든요. 요즘엔 정전이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지만, 새로 생긴 건물인지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근처 식당 점장이 찾아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요'라는 뉘앙스로 양초가 있느냐고 묻더군요. 있다고 했더니 반가우면서도 놀라는 표정이더군요. 아무튼 덕분에 악성 재고가 될 것이라 걱정했던 양초를 한 번에 모두 팔았습니다. 손님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들으면서요. 편의점에 양초가 안 팔릴 것 같지만 의외로 팔립니다. 언제 팔릴까요? 주로 제사 때 팔립니다. 양초는 인터넷으로 주문하기 애매하고, 어디서 파는지 잘 모르고, 상비하는 가정도 많지 않지요. 제삿날 갑자기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편의점으로 달려가는 것인데, 물론 이런 일은 '아주 간혹' 있는 일입니다. 편의점 점주로서도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상황입니다.
봉달호
2021-09-17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인수.. 조건과 배경은?
얼마 전 콘텐츠업계에서 흥미로운 딜이 하나 나왔습니다. KT그룹의 지니뮤직이 밀리의서재를 인수했다는 것인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지니뮤직은 멜론 다음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닌 음원 스트리밍 업체고요.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구독서비스를 거의 처음으로 시도한 장본인입니다. 지니뮤직은 어떠한 조건으로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게 된 걸까요. 지니뮤직은 상장사인 터라 의무적으로 중대 경영사안에 대해 공시를 해야 하는데요. 이로 인해 대부분의 정보가 오픈됐습니다. 취재기자 입장에선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ㅎㅎ 몇 가지 핵심내용을 추려보면.. (1) 인수방식은 기존 주주들의 구주를 364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새롭게 신주를 발행해 100억원 규모로 매입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면 총 38.6%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됩니다. (2) 이를 토대로 밀리의서재의 벨류에이션을 역산하자면 1200억원입니다. (3) 2019년 가장 최근 이뤄진 투자가 기업가치 600억원으로 이뤄졌으니 2배 가량의 몸값상승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 정도면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4) 구주매매는 서영택 대표를 포함해 다수 엔젤 및 전략-재무투자자가 참여했는데요. (5) 이들 모두 주식을 전부 파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그 이유는 이번 딜에서 3년 후 밀리의서재가 상장하는 조건을 넣은 터라 더 큰 회수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서영택 대표는 기업공개가 끝나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고요.
3개 스타트업 동시에 키웁니다.. 컴퍼니빌더 퓨쳐라 이야기
음악과 공연, 서브컬처를 사랑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내한 공연, 인디레이블, 페스티벌 기획을 했고요. 2004년쯤에도 쿨~한 EDM 디제잉 파티를 엽니다. 그때 공연장 뒤편에서 파티를 즐기다가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던 다른 한 남자를 만나죠. 캐릭터가 독특해 '만찢남'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좋은 의미라고 합니다ㅎㅎ). 음악과 공연, 서브컬처를 사랑하는 이 남자는 만찢남에게 용기 내서 말을 걸었고요. 이를 계기로 둘은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가 됩니다.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던 만찢남은 전 올라웍스 창업자이자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였습니다. (참조 - 벤처기업 올라웍스, 인텔에 매각) EDM 디제잉 파티를 연 남자는 마이뮤직테이스트 전 공동창업자였으며, 현재 컴퍼니빌딩 회사 '퓨쳐라'를 운영하는 신우섭 대표고요. 마이뮤직테이스트는 기획사나 아티스트가 공연 일정을 정하는 것이 아닌, 팬들의 요청으로 공연이 열리도록 만드는 '역발상' 모델로 엔터 업계에 새로운 공연 문화를 제시했던 스타트업인데요. (참조 - [#Let's 스타트업] 마이뮤직테이스트 "팬 요청 데이터 반영해 가수 섭외하죠") (참조 - 코로나 절벽을 출구 전략으로 승화,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접근법은?)
초기 스타트업 대표들이 꼭 알아야 할 주주 커뮤니케이션 팁 3가지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우리가 보통 스타트업을 창업한다고 하면, 그 형태는 높은 확률로 '주식회사'인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트업의 구조상 '주주' 라는 대상이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지고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을 일컫죠. 그런데 스타트업들은 아이디어나 기술 외에 자본이나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돈뿐만 아니라 시간, 능력 등 다양한 가치를 리워드 없이 제공하는 팀원들이 존재하게 될 수밖에 없고요. 그들에게 그 대가로 미래에 더 큰 가치가 될 수 있는 '주식'을 주면서 그들을 '주주'로 모시는 경우가 많죠. 뿐만 아니라 초기에 시장검증을 해나가는 자본이 없다 보니 투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받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굉장히 많다기 보다 거의 대부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스타트업은 주주의 출자로 이루어진 '주식회사' 형태를 띠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즉, 스타트업에는 거의 높은 확률로 '주주'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주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내부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는 꼭 강제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거나 특정 안건은 법적으로 누군가의 동의를 받아야만 처리할 수 있다는 제한사항이 없죠. 그렇지만 주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다소 다릅니다. 주주는 기본적으로 본인이 보유한 주식의 수만큼 의사결정권 (의결권)이나 배당에 대한 권한 등 다양한 권한을 갖게 되며, 상법 상 반드시 주주의 동의를 받고 처리해야 하는 안건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측면을 떠나서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초기 창업가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 기준과 방법을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글은 이런 측면에서 초기 스타트업대표님들이 간과하기 쉬운 주주들 그리고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팁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어떤 부분은 주주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이 있을 수 있고, 어떤 경우는 투자 계약상 의무사항으로 규정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은 누구도 의무적으로 시킨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커뮤니케이션도 있습니다.
이진열
2021-09-15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암호화폐 거래소 '옥석 가리기'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류경석님의 기고입니다. 9월 24일 특정금융정보법 (이하 특금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금융위와 정치권, 관련 업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9월 24일로 예정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기한 연장이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요. 정치권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줄폐업을 막기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특금법 개정안을 잇달아 발의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특금법 개정안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기한 문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규제의 시작,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암호화폐는 높은 변동성과 실물 자산의 대체 투자처로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일일 거래액이 수십조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소들의 난립, 보안과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인한 잦은 서버 다운과 암호화폐 탈취, 연이은 거래소 해킹 사건 등 투자자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르자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상자산의 제도화와 암호화폐 거래소 감독, 감시를 위한 법제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죠. 20년 12월 14일,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의무 부과 내용을 담은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고요. 해당 법령은 21년 3월 15일 국무회의를 통과합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고객의 예치금을 분리 보관 (2) 실명계좌 발급을 통한 금융거래 의무화 (3)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류경석
2021-09-13
평범한 호스팅 회사 '메가존'이 연매출 5400억 기업이 된 사연
모든 게 그렇듯 시장도 늘 변합니다. 오늘 트렌드가 얼마 안 가 구식이 되기도 하고요. 반대로 시장성이 없어 보였던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는데요. 사실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죠. 오늘은 무려 2009년, 이미 클라우드를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한 회사의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국내 1위 MSP 업체인 '메가존'인데요. (참조-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메가존은 (연결기준)2380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고요. 지난해 매출 5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설립 후 10년 동안은 클라우드가 아닌 다른 사업을 영위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말하자면 설립한지 10년이나 된 회사가 명운을 건 피봇을 했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메가존'은 어떻게 시작된 회사이며 왜 클라우드로 피봇을 결정했을까요?
'간판'은 두 번 바꾸는 겁니다.. '간판'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가게 오픈 준비의 화룡점정은 간판입니다. 기나긴 준비 여정에서 간판이 올라가는 순간에 가장 설렜던 기억이 먼저 나는데요. 한편으론 비장해지기도 합니다. 간판이 달리면 비로소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간판은 세 가지의 기능을 하는데요. 첫째, 첫인상, 둘째, 정보 전달, 셋째, 포토존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실물) 간판의 효용가치가 예전만 못합니다. '요즘 힙한' 카페들을 가보면 건물 귀퉁이에 누가 알아볼까 싶을 정도로 간판이 작게 걸려있거나, 을지로엔 간판이 아예 없는 가게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증을 마치고 좌표를 찍고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가게인 거죠. 상권의 유동인구보다는 인스타그램의 유저를 겨냥하기 때문에 (실물)간판의 정보전달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죠. (실물)간판은 '당신이 찾아온 곳이 바로 여깁니다' 정도의 기능만 하면 됩니다. 오프라인 간판이 사인물이라면 온라인 간판은 인스타 프로필입니다. 2018년 1월 첫 방송을 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4년째 장수하는 프로그램답게 재미와 감동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문은 열려 있는데 손님이 찾지 않는 가게, 사장님은 얼마나 침통할까요. 백종원 대표는 문제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관성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때마다 백 대표는 벼락같은 호통도 마다 않습니다. 그가 대노하는 포인트는 언제나, 사장님의 잘못된 '태도'입니다. 결국은 음식과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장사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진리에 우리는 어김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후 가게의 매출만 오를까요?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1-09-09
VC 심사역 양치시켜서 투자받은 미세전류 칫솔 개발사, 프록시헬스케어 이야기
"VC 심사역들 저희 제품으로 양치시켜서 투자받았습니다" "저녁에 만나서 같이 밥 먹고 가방에서 저희 제품 딱 꺼내 가지고 얘기했어요" "같이 양치 한번 하시죠" 프록시헬스케어는 김영욱 대표가 개발한 바이오필름(물때, 이끼, 치태 등) 제거 기술인 트로마츠웨이브를 기반으로 칫솔 등 생활건강, 의료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무슨 말이여..?) 차차 설명 드릴게요ㅎㅎ 프록시헬스케어의 대표 제품은 '트로마츠'라는 칫솔인데요. 인체에 안전한 미세전류를 1초에 100만번 발생시켜 칫솔모가 닿지 않는 곳의 치태와 치석까지 제거해주는 제품입니다. 이 최적화된 직류와 교류가 혼합된 특수 전자기파 기술이 바로 트로마츠웨이브고요. 트로마츠웨이브 기술은 치석 제거 외에도 물 때, 이끼, 각종 염증 등 '바이오필름'이라 불리는 미생물군을 제거하는 데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디에디트가 콘텐츠 비즈니스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여기 잘한다! 우리도 이렇게 가야할텐데" 때는 2016년 매거진 업계를 긴장하게 만든 매체가 등장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디에디트' 였죠. 매거진에서 기자로 일하던 하경화 에디터와 이혜민 에디터는 쓰고 싶은 글을 써보겠단 생각으로 퇴직금 500만원을 가지고 디에디트를 만들었습니다. '여자의 리뷰, 당신의 취향' 여성은 기계에 약하다는 이상한 논리와 함께 IT업계 리뷰어는 남성이 주류였고, 기자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지 않도록 기사를 써야 했던 당시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시선으로 개인의 취향을 가득 담아 쓰고 찍은 사진과 글, 영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는(live) 재미가 없다면 사는(buy) 재미라도!' '이런 여자랑 결혼하면 인생 망해요'와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악플 속에서도 돈이 주는 즐거움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해지자" "남의 돈 걱정하지 말고 나 하고 싶은 대로 살자" 라고 말하는 디에디트. 이들이 올해 창업 5주년을 맞았습니다. 2명이서 시작한 매체는 어느덧 7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매체로 성장했습니다. 사진과 글로 채워진 웹페이지와 함께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와 '디에디트 라이프', 6만 구독자 뉴스레터 '까탈로그'에 더해 최근 '머니사이드업'이란 브랜드를 론칭하며 커머스에도 손을 뻗었는데요. 이들의 지난 5년이 궁금해 디에디트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디에디트의 시작 "이렇게 쓰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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