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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검색결과
"두잇이 추구하는 건 무료배달앱이 아닙니다!"..이윤석 대표 인터뷰
2025년 1월 두잇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윤석 대표가 SNS에 쓴 글은 화제의 중심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에 꽂혔습니다. 두잇의 역성장은 사실 업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두잇의 주된 서비스가 배달 공동구매 시스템을 활용해 배달비 무료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2024년에 배민과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를 내놨으니까요. 실제로 두잇의 여러 지표가 추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움에 빠진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게 당연했습니다. 이윤석 대표에게 연락해 인터뷰 약속을 잡은 다음 곧바로 두잇에 투자한 투자사들에 연락해 투자를 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한 투자자가 이런 답을 보내왔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팀입니다. 두잇 팀은 뛰어난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끈기있게 실험을 추진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주일 내에 대안을 찾아내죠" "두 번째 이유는 '777 상품'의 경쟁력입니다. 배달 수요 중 상당수는 1인 가구가 단순히 끼니를 때우기 위한 것이죠" "하이퍼로컬 공동구매를 통한 두잇의 솔루션은 가격경쟁력이라는 점에서 타 배달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흠...그래요. 뭐.. 투자사가 피투자사 이야기를 나쁘게 할 리는 없겠죠? 암튼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을 갖고 만났어요. 만났는데.. "제가 원래 인터뷰하기 전에 인터뷰할 서비스를 엄청 써보고 오거든요. 차란 같은 경우는 한 달 동안 100만원을 썼어요" (참조 - 출시 1년 반 만에 거래액 100배 성장한 중고 패션 플랫폼 차란 이야기)
2024년에 MAU가 확 튄 서비스 TOP 30
2023년과 비교하여 2024년에 MAU(Monthly Active Users)가 확 뛴 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활성 이용자는 서비스를 평가하는 다양한 요소 중 하나일 뿐이지만, 유독 높은 MAU 성장률을 보인 서비스만 모아서 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정한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단 모바일앱 리서치기관인 모바일인덱스의 자료를 기반으로 살펴보았습니다. 2024년 신규 설치 건수가 100만 건 이상인 앱을 기준으로, 2023년 평균 MAU와 2024 평균 MAU를 비교해서 성장률이 높은 상위 30개 앱을 보았습니다. 즉, 신규 설치 건수가 100만 건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성장률이 높아도 분석 대상에서 제외한 것입니다. 2023년과 2024년을 비교해야 하기에 2024년에 신규 출시된 서비스는 제외했습니다. 또한 2023년의 경우 최소 반년 이상의 데이터는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8월부터 MAU가 측정되는 서비스들은 2023년 데이터가 총 5개월뿐이므로 분석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실제로 늘며 MAU가 증가하게 된 서비스에 중점을 두기 위해 뷰어앱(PDF 뷰어, 한컴독스, Docx 리더), 은행과 보험앱(신한 sol, 모니모, 케이뱅크 등), 공공앱(모바일 신분증, k패스, 교통민원24 등), 게임앱(히어로 클래시, 쿠키런, 로얄 매치 등)은 TOP 30 서비스 선정에서 제외했습니다. 1. 4910 첫번째 서비스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입니다. 2023년 대비 2024년 MAU 성장률이 약 901%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관련 MAU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우상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910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 2023년 6월에 첫 론칭하였으며, 2024년 3월에 공식 출시되었는데요. 성장 요인은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남성 패션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것이 꼽히고 있습니다. (참조 - 에이블리 4910, 지난해 4분기 거래액 10배 '쑥') 2. 폴센트 두번째는 가격 추적 서비스 '폴센트'입니다. 2023년 대비 2024년 MAU 성장률이 약 613%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폴센트는 쿠팡 최저가를 알기 위해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C커머스 어린이 제품 안전성, 누가 책임져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쿠팡, 테무, 알리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저는 성장 과정에서 엄마 소비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쿠팡은 로켓 배송 서비스와 함께 육아에서 필요할 때 빠르게 공급되어야 하는 기저귀, 분유와 같은 생필품뿐 아니라 신생아 시절에 매일매일 불난 집처럼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지 못해 난리일 때 이것저것 빠르게 바꿔서 실험할 수 있도록, 당장 내일 아침에 가져다주는 것으로 국내 육아의 풍속도 자체를 바꿔놓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메워지지 않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육아를 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끝없이 사주고 싶고, 또 계속 필요한 것만 같은 월령별 장난감, 단계별로 계속 필요한 소품들도 끝이 없어요. 게다가 새로 사줘도 금방 없어지거나 부러지는 색연필, 크레파스도 무시할 수 없죠. 그런 부분은 없어서 못 샀다기보다는 비용적 문제가 컸는데요. 이른바 C커머스라고 불리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엄마들 사이에서 이러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조금씩 입소문이 났고, 테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엄마들이 한 번쯤 구매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론 엄마에게 그 존재를 알려준 것은 철없는 아빠들의 어딘지 모르게 쓸데없는 디지털 기기 욕심 덕분이긴 했지만요. 이런 이유로 산업통산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제품 해외 직구 금액은 최근 4년(20-23년) 연평균 897억원으로 전체 해외 직구 금액의 1.6%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17-19년의 평균 대비 43%가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국내 어린이제품 유통 규모는 연평균 5.3% 성장하고 있는데 비하면 증가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해외 직구 금액 전체 비중에서는 작은 비중이지만 워낙에 만원도 안되는 소액 제품만 구매하는 특징을 본다면 그 개수는 많을 거예요. 특히나 저출산 국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2-13
더본코리아 위기는 백종원 키맨리스크 때문입니다
더본코리아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발단은 기획상품 프로모션이었는데요. 1월 말 명절연휴 시기에 맞춰 자체 스팸상품인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했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시식 광고영상을 공개하면서 농가지원을 위해 100% 한돈을 썼고 맛과 질 모두 훌륭하다고 자평했죠.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빽햄을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서 논란이 심화됐습니다. 같은 용량의 가격이 쿠팡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1만8500원에서 2만4000원 사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죠. 아울러 돼지고기 함량도 90% 이상으로 빽햄의 85% 수준보다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더본코리아가 제품 정가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실제 싸지도 않은데 싼 것처럼 기만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직접 해명영상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격이 높은 이유는 우리가 후발주자인 터라 대량생산이 가능하지 않아 생산비용을 많이 집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돼지고기 함량이 낮은 것은 맛을 높이기 위해 다른 부원료를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콘크리트 지지층과 같았던 유튜브 여론이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백종원 대표가 과거 <골목식당>이란 프로그램에서 '사정이 있다고 해서 음식값을 올려받으면 소비자들이 순순히 이해하는 줄 아냐'고 소리쳤던 장면을 인용하면서 이른바 '내로남불'한다는 비판이 나왔죠. 그리고 방송 내내 아나운서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사기 싫으면 사지 말라고 빈정대는 등 방송태도 또한 불량하다는 의견도 나왔죠. 사실 백종원 대표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연돈볼카츠 사태'가 터졌을 때 점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바 있는데요.
고객을 오래 붙잡는 앱, 50개 업종별 1위(2024 ver)
지난해 아웃스탠딩에서는 2023년 기준 사용시간이 길었던 앱을 정리하였습니다. (참조 - 고객을 오래 붙잡는 앱, 50개 업종별 1위) 앱에 대해서 평가할 때 보통,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보긴 하지만 구매 전환, 광고 효과 등에 영향을 미치는 체류시간을 기준으로도 앱을 살펴본 것인데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어떤 앱이 이용자를 오랫동안 붙잡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전반적인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의미한 데이터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동일하게 모바일앱 리서치기관인 모바일인덱스의 자료를 기반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카테고리 분류는 모바일인덱스의 기준을 따랐으며 2024년 1월~12월까지 범위를 기준으로 해서 총 사용시간이 많은 순서로 나열했습니다. 내용을 말씀드리면 우선, 분류된 카테고리에서 어떤 앱이 가장 사용시간이 높았는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해당 앱의 총 사용시간 및 1인당 월 평균 이용 시간을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카테고리 기준 2~5위 앱이 무엇인지 보았습니다. 2023년과 비교하여 1위 앱이 달라진 카테고리가 있다면 별도로 언급하였습니다. 막대 그래프는 앱 사용시간을 나타내며 꺾은선 그래프는 1인당 월 평균 사용 시간을 보여줍니다. 1. 동영상 스트리밍 : 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오래 머문 앱은 유튜브입니다. 1년 동안 이용자들은 유튜브 앱에 231억 2987만 638시간을 머물렀습니다. 1인당 월 평균 이용 시간은 약 41.9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넷플릭스, TVING, 쿠팡플레이, Wavve 앱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2. 메신저/전화/영상통화 : 카카오톡 메신저/통화/영상통화 분야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오래 머문 앱은 카카오톡입니다. 1년 동안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앱에 63억 9826만 4274시간을 머물렀습니다. 1인당 월 평균 이용 시간은 약 11.8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에이닷 전화, Discord, 텔레그램, Wechat 앱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3. 인터넷/브라우저 : 네이버 인터넷/브라우저 분야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오래 머문 앱은 네이버입니다. 1년 동안 이용자들은 네이버 앱에 41억 5443만 388시간을 머물렀습니다. 1인당 월 평균 이용 시간은 약 8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Chrome, Samsung Internet 브라우저, 다음, Google 앱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4. SNS/커뮤니티 : 인스타그램 SNS/커뮤니티 분야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오래 머문 앱은 인스타그램입니다. 1년 동안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 앱에 38억 6520만 4451시간을 머물렀습니다. 1인당 월 평균 이용 시간은 약 14.5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X(구 트위터), 틱톡 라이트, 틱톡, 페이스북 앱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얼마 전 IT업계에서 한 가지 유의미한 소식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 복귀한다는 것입니다. 7년 만에 사내이사로 다시 돌아온 셈인데요. 참고로 이사회는 지난 3년간 최고경영자였던 최수연 대표가 연임을 하고 이해진 창업자가 함께 하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면 배경과 취지가 무엇일까요? 여기에 대해 대답하기 앞서 과거 이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진 창업자는 조직 거버넌스(관리체제) 차원에서 여타 빅테크기업 리더들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창업자로서 회사 업무에 전념하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그가 단독으로 대표이사 역할을 맡았던 시기는 매우 짧았습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창업 이후 딱 2년에 불과했죠. 2000년 한게임과 합병한 다음에는 2003년 말까지 김범수 창업자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서 활동했고요. 아예 2004년부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본인이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김범수 창업자에게 단독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줬습니다. "초창기에는 게임사업부(한게임)가 포털사업부(네이버)보다 매출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해진 창업자는 회사 핵심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사람이 대표를 맡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네이버 모 임원) 하지만 어느 순간 매출이 역전되자 자연스럽게 포털사업부로 무게중심이 실렸는데요. 이해진 창업자는 CSO를 겸직하며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때부터 네이버 안에서 강력한 의사결정권을 가져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주요 주주였던 김범수 창업자와 이준호 CTO가 회사를 연달아 떠나자 더욱 그의 리더십이 탄탄해지죠. 하지만 이해진 창업자는 사내 핵심사안을 주도하면서도 전문경영인에게 CEO 자리를 맡겼고요. 회사를 대표하는 공개석상에 가급적 얼굴을 비추지 않았습니다. 정말 꼭 필요한 자리만 가는 식이었죠.
이제 달리기하며 연애한다고 하는데, 관련 앱들을 뜯어보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오프라인 활동이 증가하게 되자, 팬데믹 때 한창 유행한 온라인 데이트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데이트 시장은 어려워졌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2024년에 새롭게 뜬 활동이 있었는데요. 바로 달리기입니다. 건강 관리는 해야 하는데, 고물가로 소비는 부담스러워진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달리기에 관심을 가진 거죠. (참조 - '데이팅 앱' 시대 저물고...다시 오프라인 연애 뜬다) (참조 - 달리기에 빠진 MZ...마라톤대회도 2030이 60%) 이전보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달리기를 통해 연애상대를 찾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달리기를 통한 연애가 이슈가 되면서 유명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관련 내용을 패러디하기도 하였죠. 사실 서양권에서는 이미 '러닝 크루를 비롯한 운동 클럽이 일종의 데이트 앱이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도 관련 기사에 따르면 '요즘 러닝크루는 달리기하는 곳이 아니라 연애하러 가는 곳이란 인식이 많다'라는 말이 언급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크루 구성원끼리 연애를 할 경우 달리기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에, 러닝 크루에서는 이성 교제 관련 규칙들을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참조 - "여미새 금지, 친목질 금지, 전도 금지"…'크루 시대'의 웃픈 규칙들) (참조 - 서양에선 러닝 크루가 데이팅앱...마라톤 대회 66%가 MZ세대) 이렇듯 연애의 관점에서 온라인 데이트 시장과 달리기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주요 데이트 앱과 달리기 앱의 2022년 대비 2024년 이용자 변화를 비교하며, '데이트 앱 대신 달리기 앱으로 연애한다'는 속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모바일앱 리서치기관인 모바일인덱스의 자료를 기반으로 관련 앱 트래픽 변화를 보았습니다. 1. 달리기 앱 사용자 분석 달리기와 관련된 앱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달리기뿐만 아니라 여러 운동에 다방면으로 쓰는 앱이 있고, 달리기에 특히 많이 사용하는 앱이 있는데요. 달리기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면서 2024년에 사용자 수가 우상향하는 지표를 보이는 앱들을 선정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Strava 앱은 2024년에 사용자 수가 특별히 증가하지 않아서 제외했으며, Samsung Health 앱도 다방면으로 쓰이는 데다 증가 추세를 보이지 않아서 제외했습니다. 선정한 앱은 런데이, Garmin Connect, Mi Fitness, Nike Run Club, 러너블 트래커, Runkeeper, Garmin Sports 총 7개입니다. 7개 앱의 2022년과 2024년의 DAU 데이터를 기반으로 앱 사용자 유형을 살펴보았습니다. 분석 결과 달리기 앱은 남녀 비율이 비슷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황을 처음 겪는 스타트업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2024년은 유난히 힘든 한해였습니다.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불확실한 정치적인 상황과 티메프 사태까지 겹쳤습니다. 투자유치는 절대적으로 힘든 시기가 되었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연말에는 투자유치를 받은 스타트업의 대표님이 연대보증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4년 이제 막 스타트업이 부흥기로 들어서려고 할 때 업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투자유치도 활발하게 일어났었고, 모두들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시기였습니다. MAU 숫자만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매각이나 인수도 활발했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시기였습니다. 물론 안 좋은 사례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투자유치를 해주겠다면서 악의적으로 창업자들을 속이는 사람들도 나타났고,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도 빈번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2024년처럼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구조조정으로 갑자기 해고를 당한 직원들도 빠르게 직장을 구할 수 있었고, 한두 번 사업에 실패했던 사업가들도 쉽게 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시장이 좋았던 것이죠. 스타트업 버블의 기록 저는 과거 10여년을 스타트업 버블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2010년 중반기부터 전 세계는 고도성장을 이루면서 많은 것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가 성장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5-01-24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노티드 도넛의 행보를 따라가게 될까, 넘어서게 될까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글 브랜드' 라고 할 수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현재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1년에 서울 안국에서 첫 매장을 열었으며, 2022년에 서울 도산점을 오픈하였습니다. 그리고 2023년 4월에 제주점, 8월에 서울 잠실점, 2024년에는 수원점, 여의도점을 열었습니다. 안국점, 도산점, 제주점과 달리 잠실점은 롯데월드몰, 수원점은 스타필드, 여의도는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것을 볼 때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3년 하반기부터 유명 거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2024년 9월부터는 컬리에 입점하여 온라인으로도 사업을 확장했으며, 현재 국내를 넘어 일본 및 아시아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결코 나쁘다고 볼 수 없으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을 살펴보면, 다소 우려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이름과 달리 실제 영국 런던에 매장은 없지만 맛과 인테리어에서 한국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영국스러운' 감성을 주었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초반 인기에 비해 매장 수가 너무 적어 오픈런 및 몇시간 동안의 웨이팅이 강제된다는 점이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망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보편화로 희소한 경험이 유의미한 재화(경험의 재화화)가 된 상황에서, 오픈런 및 웨이팅은 아주 매력적인 업로드 소재였기 때문이죠. 이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됩니다. 네이버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데이터랩에서 살펴보면 2021년 출시 이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검색량이 우상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상향하는 기간 중 최고점을 찍은 시점은 2023년 2월입니다. 예능프로 미우새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언급되며 화제가 되었죠. 당시에도 베이글을 먹기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을 한다는 점이 시청자에게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맛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에서 오는 브랜드 이미지의 희소성과 부족한 공급량이 결합하여 다년간 인기였습니다. 실제로 예약앱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3년, 2024년 연속 웨이팅 수가 가장 많은 가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참조- "올해 가장 주목받은 맛집은 어디?"···캐치테이블, '2024년 미식 연말 결산' 공개) 이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운영사인 엘비엠의 매출은 2022년 약 89억원에서 2023년 약 36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22년 약 36억에서 2023년 약 126억원으로 급증합니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은 셀트리온의 직판 과정을 학습해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분야의 간판 기업 중 한 곳입니다. 의약품 CMO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로 진화했습니다. 시가 총액은 40조원이 넘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간 매출은 정체기였습니다. 2021년은 1조 6158억원, 2022년 1조 9374억원, 2023년은 다소 역성장하여 1조8734억원가량이었습니다. 그랬던 셀트리온이 2024년에는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전체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2024년 1분기 7370억, 2분기 8747억원, 3분기 8819억원으로 3분기만에 이미 2조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습니다. 증권시장의 컨센서스는 3조5000억원 내외인데요, 작년 대비 87%나 성장한 수치입니다. 한껏 고무된 서정진 회장은 2025년 5조원의 매출을 공언했습니다. 어떻게 3년간 매출 정체기에 있던 기업이 갑작스럽게 1년 만에 거의 2배가 성장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또다시 1년 만에 40% 이상 성장을 하겠다는 것일까요? 셀트리온은 "직판"이라는 키워드로 고성장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직판이란 무엇일까요? 직판은 "직접 판매"의 줄인 말입니다. 기업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유통, 판매, 마케팅을 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싶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돌려 우리가 어묵을 산다고 생각해 봅시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1-23
지마켓 합작법인은 사실상 '현명한 매각'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신세계가 지마켓을 품에 안은 지 벌써 만으로 3년이 넘었습니다. 업계에서 '독이 든 성배'라고 불렸던 지마켓, 옥션을 인수하면서 쓱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급상승을 했는데요. 하지만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은 여러 면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021년 인수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합산한 시장 점유율이 높았음에도 쿠팡과 네이버라는 양강 구도가 점점 더 공고해졌습니다. 지마켓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도모했던 쓱닷컴 역시, 여러 서비스와 상품 중 핵심본체에 가까운 이마트의 부진으로 고민이 커졌습니다. 2022년부터는 이마트의 적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만남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2023년 4분기에는 지마켓이 흑자로 전환되며 그나마 희망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2024년 들어서는 쓱닷컴부터 지마켓까지 연이은 희망퇴직 소식이 들리며 '승자의 저주가 맞구나'를 느끼기도 했죠. 그러던 2024년의 12월에 새로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참조 - 이마트와 지마켓의 잘못된 만남) (참조 - 돈 버는 체질로 싹 바꿨다… G마켓, 8개 분기만에 흑자전환) (참조 - 쓱닷컴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 바로 2024년 12월 26일 알리익스프레스와 신세계 간의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마켓이 이 법인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발표한 것인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1-09
밀리의 서재, 최대 실적 경신에도 주가는 바닥을 기는 이유
개인적으로 2018~2021년 사이에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해서 모두 네 권(공저 한 권 포함)의 책을 냈는데요. 책 출간 과정에서 여러 출판사 관계자들을 알게 됐고, 자연스레 출판업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됐습니다. 그 무렵 제가 출판업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IT 기술의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린 업종' 이라는 점이었는데요. 책이 실제로 몇 권이나 팔렸는지를 출판사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이 걸리는 등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린 업종이었죠.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복잡한 서적 유통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밖에 있는 제가 봤을 때는 다소 부족한 설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전세계에서 수백, 수천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에서도 상품 하나하나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만 개의 부품 역시 실시간으로 재고량과 공급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에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몇 단계 되지 않는 유통 구조가 그렇게 큰 장애물이 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제가 당시에 일했던 종이신문사 역시 디지털 전환이 느린 조직이었지만 영세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출판업은 그보다 더 IT 기술의 접목이 느린 업종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2017년에 등장한 전자책 구독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제 관심을 잡아끌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전자책을 온라인으로 구독해서 본다는 건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7년 전인 당시는 지금보다 전자책이 출판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훨씬 더 낮기도 했었고요. 그렇기에 설립 초기부터 밀리의서재를 유심히 관찰했었는데요. 아래 링크해 놓은 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듯이 2018년에는 제 나름대로 밀리의서재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글을 써 보기도 했었습니다. 밀리의서재뿐 아니라 리디북스, 윌라 등 출판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러 IT 기업들을 나름대로 분석했었죠.
'뷰티 득템 앱'으로 변신한 챌린저스, 얻은 것과 잃은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곧 연말입니다. 연말이 지나면 사람들은 다시금 신년 계획을 세우며 1월을 맞이할 것입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신년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삶을 만들 계획을 세우죠.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습관을 공고히 해줄 서비스를 찾게 됩니다.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앱으로 '챌린저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앱을 설치하려고 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앱, 언제부터 '뷰티 득템 앱'이 된 걸까요? 부랴부랴 찾아보니, 챌린저스 앱이 해킹당한 것은 아니었고 기존 기능이 그대로 있으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 이 방향으로 피봇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습관형성과 뷰티 득템은 어떻게 연결되어 앱을 피봇팅한 것일까요? 기존 습관 형성 챌린지 기능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이는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을까요? 프로덕트 관리 이론 중 하나인 JTBD(job-to-be-done) 관점에서 한번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챌린저스의 변화 기존의 챌린저스 앱은 무언가 반복적으로 실천하고 싶은 일들을 챌린지로 만들어서 강제성 있게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했었습니다. 미리 100만원 내에서 달성 금액을 설정하고 같은 목표를 설정한 사람들과 인증하면서 실천하고 85%이상 실천하면 돈을 돌려받고, 100% 달성하면 실패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돈으로 추가 상금도 받는 구조였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12-12
나무위키 이슈.. 어디까지 여파 미칠지 살펴봤습니다
최근엔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를 둘러싼 논란이 거센데요. 나무위키는 한국어 기반의 위키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 합의를 통해 특정 주제어들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무위키는 그 전신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껏 17년 동안 서비스를 지속하며 월 방문자 수 기준 국내 7위의 거대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이곳에 접속한 방문자 수는 2억9200만명(시밀러웹 집계 기준)에 달하죠. 국내에서 나무위키보다 방문자 수가 많은 웹사이트는 구글, 네이버, 유튜브, 다음, 디씨인사이드, 쿠팡뿐이죠. 그리고 이 같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나무위키는 사회적 관심에서 몇 걸음 벗어나 있었는데요. 세상의 온갖 잡다한 지식들까지 총망라하는 서브컬처 백과사전이라는 게 나무위키에 대한 일반적인 세간의 인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 나무위키의 '편향성'과 허위 사실 게시·유포, 명예훼손 등을 문제 삼으며 나무위키를 본격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장겸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나무위키를 타깃으로 하는 일명 '나무위키 투명화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죠. 이 같은 방향으로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될 경우 나무위키뿐 아니라 블라인드와 같이 한국에서 대부분의 트래픽과 수익이 나오면서도 해외에 본사와 서버를 두고 있는 서비스들도 함께 큰 영향을 받게 되고요. 지금부터는 이번 나무위키 사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관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나무위키 사태를 바라보는 여론의 관점은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기본권 보호 (사생활 보호, 잊힐 권리, 명예훼손 방지) 사이의 갈등'이라는 프레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일부 정치 세력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게시하는 서비스를 제재하려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게 분명 사실입니다. 이 같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나아가 나무위키 사태가 IT·콘텐츠 콘텐츠 업계에 주는 시사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방문자 월 3억명인데 본사는 파라과이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네이버 쇼핑이 10월 30일에 대대적인 개편을 했습니다. 이름을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로 바꾸면서 기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브랜딩도 통일했는데요. '나를 알아주는 쇼핑'이라는 컨셉으로, AI를 활용한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표방합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딱 맞는 상품들을 보여주고, 검색 결과에도 이러한 개인화가 반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조 - 네이버, AI 추천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개시) 네이버 가격비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잇는 네이버의 커머스 서비스의 3막이 열리는 순간인데요. 오픈 시점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9월말 공개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한 달 정도 지연됐죠. (참조 - 네이버, AI 기반 초개인화쇼핑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선보인다) 변화의 규모가 큰 이커머스 플랫폼의 프로젝트들은 오류를 잡는 과정에서 지연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어쩌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지노선은 있었을 텐데요. 아마도 쇼핑 대목이라고 불리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되면 너도나도 할인행사를 할 것이니, 오픈기념 세일 행사가 주목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10월 말에는 부랴부랴 오픈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그랜드오픈을 했으니, 의도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겠지요? 오픈 첫날부터 약 일주일가량 살펴보니, AI 추천보다는 네이버쇼핑이 가지고 있는 다른 야망이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공지에 나온 것 외에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11-14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리스크 테이킹 대신 안정 택한 이유
같은 현상을 두고도 각자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둘러싼 평가도 그렇습니다. 네이버의 AI 전략을 둘러싼 상반된 평가는 두 가지 사자성어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바로 염구작신(染舊作新)과 고식지계(姑息之計)입니다. 옛 것을 물들여 새것을 만든다는 뜻의 '염구작신'은 안정 속의 점진적인 개선을 의미하고요. 이와 반대로 '고식지계'는 당장에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을 뜻하죠. 이처럼 IT 업계에는 네이버의 AI 전략을 향한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는데요. 다만 현재로선 '염구작신'형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더 우세한 편입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표된 직후에 전략이 공개된 것도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힘을 실어줬죠. 이번 기사에는 지난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을 간략히 훑어본 뒤 네이버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AI 분야에 얼마만큼을, 어떻게 투자하려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분기 최대 실적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연결 기준 2조7156억원의 매출과 5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38.2% 늘어났습니다. 매출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기에 영업이익률 또한 상승했는데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8%포인트 상승한 1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6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익이 동반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임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 모든 사업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인데요. 지난 3분기에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등)에서는 9977억원(전년동기 대비 11% 증가)을, 커머스에서는 7254억원(12% 증가)을, 핀테크에서는 3851억원(13% 증가)을, 콘텐츠에서는 4628억원(6.4%)을, 클라우드(17% 증가)에서는 1446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습니다. 각 사업 부문별로 매출 증대를 이끈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스의 미국 상장.. 현실 가능성 얼마나 있을까?
최근 IT·투자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증시 상장설인데요. 당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방향을 선회해 미국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죠. 토스 역시 미국 상장설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고요. "국내 상장보다 미국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추후에 뭔가 윤곽이 잡히면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토스 관계자)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미국 상장을 주관할 현지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정도는 아닌데요. 이전부터 준비했다 VS 허장성세 전술이다 토스의 미국 상장설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우선 '그 이전부터 외국계 증권사들과 긴밀히 접촉하는 등 미국 상장을 염두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미국 상장설을 긍정하는 시선이 있고요. 이와 반대로 최근 퍼진 미국 상장설을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일종의 허장성세(虛張聲勢)형 '벼랑 끝 전술'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과거 증권업·인터넷은행 진출 당시에도 이승건 토스 대표가 증권업과 은행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강경 발언으로 금융당국을 압박한 사례가 있다' 는 게 이 같은 의견의 근거죠. 아웃스탠딩의 취재에 응한 업계 전문가들은 토스의 미국 상장에 대해 '토스가 상장만을 목표로 한다면 나스닥이든 뉴욕증권거래소이든 상장 자체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상장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에 상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 상장 이후의 여러 부담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습니다.
글로벌 MAU 6800만명부터 역대급 적자까지.. 키네마스터, 격동의 5년
토종 IT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케이스는 드뭅니다.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 회사들조차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 6800만명의 MAU를 기록하고 매출의 90%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올린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동명의 모바일 영상 편집 앱을 개발한 키네마스터입니다. 회사는 2002년 설립돼 오랜 시간 살아남아, 자체 기술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데요. 코로나19 확산엔 시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바 있으나, 지난해부터는 사업이 다소 위축된 모양새입니다. 코로나19 전후, 회사의 행보를 연도 별로 짚어봤습니다. 2019년: 뜻대로 되지 않았던 OTT 사업과 피봇 사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키네마스터가 아니었습니다. 사명 역시 키네마스터가 아니었죠. 2013년 키네마스터를 출시하긴 했지만 2019년 이전까지 회사는 넥스트리밍이라는 사명으로 '넥스플레이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넥스플레이어'는 모바일 환경에서 영상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였는데요. 임일택 당시 대표는 넥스플레이어를 발판 삼아, 향후 자체 OTT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었습니다.
차세대 커머스들은 왜 고전을 면치 못하는가
비교적 최근 등장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커머스 스타트업들이 현재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웨이즈'의 운영사 레브잇, '프리즘'의 운영사 RXC, 그리고 캐처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세 회사의 타깃층이나 시리즈 단계 등은 매우 다르지만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세 회사 모두 초기부터 기대를 모으며 투자를 매우 잘 받았고 이후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최근 들려오는 소식은 썩 좋지는 않다는 겁니다. 최소 2000명이 넘어가는 아웃스탠딩 채팅방에서도 위 회사들은 여러 차례 거론되었고 퇴사자들로부터 제보를 받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신생 커머스들의 현 상황과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초기부터 투자를 잘 받았던 이유 세 회사는 모두 초기 단계인 시드, 시리즈 A 투자를 상당히 잘 받은 축에 속합니다. 첫 번째로 레브잇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레브잇은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나온 강재윤 대표가 고교 및 대학 동문인 이현직, 박상우 씨와 함께 2021년 3월 설립한 회사입니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습니다. 강재윤 대표는 레브잇 전에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인 '디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로 2년간 일하며 회원 70만 명 규모 서비스로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레브잇은 2021년 10월 끌림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로 5억원을 유치했으나 불과 4개월 뒤인 2022년 2월에는 시리즈 A투자로 115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이때 시드 투자를 진행했던 끌림벤처스를 포함,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출시 1년 반 만에 거래액 100배 성장한 중고 패션 플랫폼 차란 이야기
차란은 기자가 최근 가장 열심히 쓰는 앱입니다 기사 때문에 밑밥 까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차란은 한마디로 중고 옷을 사고파는 플랫폼인데요. 친한 심사역님을 통해 처음 차란을 알게 됐습니다. 본인 옷장 속 옷을 다 팔고 있다면서 강력추천하더라고요? 차란 앱을 폰에 깐 지 2달 만에 저는 최고 등급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제가 2달 동안 차란에서 100만원을 썼다는 것입니다.(행복했다...^^...) 근데요. 저만 차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제 주변 2030 여성들도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2030 여성들이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늪 같은 서비스라니? 와씨, 이건 된다는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아주 오랜만에 스타트업 인터뷰를 들고 왔습니다. 창업자에서 투자심사역으로, 다시 창업하기까지 김혜성 대표는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재학시절인 2012년에 창업을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프린터스'라는 서비스였습니다. 프린팅 비용이 비싸니 학생들에게 공짜 프린팅을 해주고 밑에 광고를 넣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잘 안됐습니다" "종이 프린팅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다 광고업계도 온라인 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큰 흐름과 정반대의 사업을 했던 것이죠" (김혜성 차란 대표) 첫 창업에서 쓴맛을 본 후 김혜성 대표는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4년간 일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사이버 망명'을 끝내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인도인이기도 합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인도인이 아니면 터키인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저 같은 사람들에게 유튜브가 진짜 국적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말이죠. 국적을 바꾸게 만드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이란 구매자의 다양한 조건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경제학에서 배우는 공급-수요 곡선은 공급 그래프와 수요 그래프가 만나는 한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거기서 거래가 발생하죠. 그러나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수요 곡선에 있는 각기 다른 소비자에게 적절한 가격을 제안하여 거래량을 극대화합니다. (참조 - Dynamic pricing in practice) 다이나믹 프라이싱이 유명해진 것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는 쿠팡이 선도적으로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적용하여, 동일한 상품 가격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온다는 게 뉴스화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가 무자비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한다기보다는,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첫 방문자에게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여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10-28
최근 빠르게 단골을 확보 중인 스타트업들.. 재구매율 높은 스타트업 10곳
고객은 만족스럽지 않은 서비스에 지갑을 열지 않죠. 고객이 한 번 구매한 서비스를 다시 구매했다면, 해당 서비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 중인 스타트업을 알아봤는데요. 조사 기준은 및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소비자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최근 1, 3, 6, 12개월 재구매율이 모두 80% 이상인 스타트업을 조사했습니다. (2) 여기서 재구매율은 기업의 유료 서비스 및 제품을 최근 월에 구매한 소비자 중, 이전 N개월 내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의 비율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4월 결제 고객 1000명 중 3월 결제 고객이 200명인 경우, 1개월 재구매율은 20%가 되고요. 4월 결제 고객 1000명 중 1~3월 기간 내 결제한 고객이 500명인 경우, 3개월 재구매율은 50%가 되는 식입니다. (3) 혁신의숲은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기업의 직접 제보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거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요.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데이터의 경우 기업의 자사 서비스 (온라인 및 오프라인 포함)에서 결제된 금액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며 소비자의 결제 내역에 표시된 부가세 포함 금액을 기준으로 합니다. (4)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데이터엔 법인카드,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결제 등을 통해 결제한 금액이 포함되지 않는데요. 이로 인해 실제 거래 데이터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중소 규모의 B2C 스타트업을 위주로 조사했습니다. 쿠팡이나 넷플릭스 혹은 그와 유사한 지배적 사업자의 경우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라프텔 이전 1개월간 재구매율: 86.4% 이전 3개월간 재구매율: 87.5% 이전 6개월간 재구매율: 88.3% 이전 12개월간 재구매율: 89.2%
티메프가 쏘아 올린 공을 오늘의집이 받아치기까지..정산 주기 대란 이야기
현재 진행 중인 2024년도 국정감사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티메프', 그리고 '정산 주기'입니다 바로 최근인 10월 18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유통법 개정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죠.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어버린 티메프 사태에 대해서는 아웃스탠딩 기사로도 굉장히 많이 다뤘는데요. 오늘은 티메프 사태에서 촉발된 정산 주기 관련한 시장과 정부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티메프발 정산 주기 논란, 타임라인으로 살펴보기 2024년 7월 11일 -큐텐에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큐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큐텐과 위메프에서 일어나는 정산 지연 사태는 새로운 정책 도입과 쿠폰 적용 오류로 발생한 것이며 티몬과 인터파크에는 정산 지연 문제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7월 22일-24일 -티몬은 판매자를 대상으로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티메프 사태에 대한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커머스 정산 주기와 대금 보관 방식, 규모 등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설 것' 7월 30일 -서울회생법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하여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티메프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이 사태의 가장 핵심은 티몬과 위메프의 사기적 행위.. 철저히 책임을 추궁하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연 현안 질의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참석해 사태해결을 위해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습니다. 8월 7일 -정부는 오픈마켓의 정산기일을 최장 40일 이내로 의무화할 것이며, 또 '돌려막기'를 방지하기 위해 입점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정산 대금의 일정 비율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발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서 '정산 주기'를 둘러싼 여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자사의 '빠른 정산'을 강조했고 오늘의집의 경우 이번 계기를 통해 정산 시스템을 아예 바꿨습니다. 이는 뒤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10월 18일
플랫폼 스타트업은 이제 투자를 받을 수 없는 건가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 초까지만 해도 국내 유니콘 기업의 대다수는 플랫폼 서비스 기업일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플랫폼 스타트업들의 위세는 대단했습니다. 독자분들께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대표 스타트업을 말해 보라고 해도 아마 쿠팡, 두나무, 컬리, 당근 등 플랫폼 기업은 빠지지 않고 언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2022년 3월경을 기점으로 거래소의 특례 상장 심사 요건 강화, 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연이어 악재로 작용함에 따라 플랫폼은 현재 국내 스타트업 씬에서 바이오와 더불어 가장 고통의 시기를 겪고 있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특히 아직 지표를 만들지 못한 초기 플랫폼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VC는 이제 손을 꼽을 정도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주요 원인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구조적으로 박한 수익성 플랫폼은 수익성이 박할 수밖에 없는 중개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가뜩이나 초기에는 플랫폼 개발, 인프라 구축, 사용자 유치 비용 대비 구매 사용자(Paying User)가 적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데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 해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들이 늘어나 마케팅비를 계속 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비용들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플랫폼 스타트업의 영업이익률은 흑자 전환을 한다고 해봐야 한 자릿수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4-10-21
"배은망덕" vs. "병폐악습".. 의견 갈리는 하이브 민희진 사태 이해하기
이른바 하이브 민희진 사태는 올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최대 이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가장 트렌디하고 화제성 강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것도 가장 큰 규모의 회사에서 말이죠. 아울러 예상 외로 균형추가 한쪽에 크게 쏠리지 않고 양측이 대등한 위치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분쟁 과정에서는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가 계속 불거졌죠.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강경한 하이브의 언론플레이로 시작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PR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민희진의 기자간담회, 치열한 법적공방과 대표이사 교체, 뉴진스와 팬덤의 적극적인 태세 표시까지 빅뉴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는 성별, 세대, 위치에 따라 의견이 아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를 지지하는 쪽은 "업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보상과 지원, 업무위임을 했으나 탐욕적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끝내 경영권 찬탈을 시도함으로써 하이브 임직원 및 주주 등에 칼을 꽂았다"는 입장이고요.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쪽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긴 커녕 끝없이 견제하는 동시에 대표 및 뉴진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줬으며 소중한 아이디어와 지적재산권을 훔쳐서 스스로 분쟁의 씨앗을 만들었다"는 입장입니다. 처음에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데이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적어도 둘 다 아주 근거가 없진 않은 듯 합니다. 법적 판단과 별개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견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시각 차이에 따른 것일 텐데요.
또 다른 김범석이 나타났다?! .. 배민의 새 CEO 김범석(Austin Kim)의 프로필 들여다보기
또 다른 김범석이 나타났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범석(Austin Kim)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와 이름이 같아, 처음 뉴스를 들었을 때는 잠시 엥? 했었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닐 것 같고요. ㅎ 지난 7월 배민의 모회사인 딜리버리 히어로의 반데피트 COO가 임시 대표로 선임되었을 때 이미 신임 대표는 내정되어 있었는데요. 지난 9월 30일 국내 한 매체에서 배민의 공식발표에 앞서 김범석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한 뉴스를 보도했고, 배민도 인정한 상황입니다. 배민 측에 따르면 김범석 신임 대표 내정자는 내정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배민의 여러 상황을 줄곧 공유받아 왔다고 합니다. 배민이 현재 당면한 문제들은 여러모로 녹록지 않고 단기간에 해결될 성질의 것도 아닌데요. 오늘 기사에서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될 김범석 내정자의 프로필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금융권 커리어를 시작하기까지 김범석 내정자가 터키의 한 매체에 밝힌 바에 따르면 가족의 사업으로 인해 1991년 터키로 건너가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은 미국에서 주로 보냈는데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사립기숙학교인 윌브라함 앤 몬손 아카데미 (Wilbraham & Monson Academy)를 졸업한 후 조지 워싱턴 대학에 입학해 국제관계학과 경제학 학사를 땄습니다. 이후 이후 터키로 돌아와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코치(Koç)대학에서 금융학 석사까지 마쳤죠. 김 내정자의 커리어의 시작은 2009년 6월 신흥 시장 주식 투자에 특화된 투자 자문 회사인 애쉬모어 이엠엠(AshmoreEMM)에 취업한 것이었습니다. 김 내정자는 이 직장에서 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습니다.
프롭테크 시장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다 잡은 기업.. 글로우서울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프롭테크 시장이 요즘 썩 좋지는 않습니다 올해 초에 아웃스탠딩이 500개가 넘는 기업들의 2022, 2023년 실적을 정리한 책을 내지 않았습니까? 그 작업을 하면서 확인한 건데요. 프롭테크 쪽 빅 플레이어들은 매출 성장세가 나쁘지 않으나 비용 구조가 너무 무거워 다들 적자를 내고 있었습니다. 다만 한 기업만큼은 심상치 않은 매출 상승세와 동시에 흑자로 가는 흐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글로우서울입니다. 글로우서울 유정수 대표와는 2019년에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참조 - '폐허' 익선동, '핫플' 등극하고 드라마 촬영지된 비결? 글로우서울) 폐허와도 같았던 익선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주인공이라 인터뷰를 요청했었는데요. 그때도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고 인터뷰도 예상 시간보다 길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저거 다 여쭤보느라ㅋㅋㅋ) 이후 글로우서울은 스타플레이어가 됐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이례적으로 롯데의 신개념 쇼핑몰 '타임빌라스'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핫플레이스로 만들었고요. 이후로는 글로우서울에게 상당한 러브콜이 쇄도했죠.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글로우서울 앞에 코로나라는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글로우서울은 죽음의 혹한기를 이겨내고 2023년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정수 대표는 골목식당 제작진들이 만든 방송에 '공간 설계의 레전드'로 출연하지 뭡니까?
유니콘 기업들은 왜 식당 테이블을 노리나
테이블오더 시장에 올라간 유니콘 테이블오더 시장에 유니콘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오더(혹은 테이블주문)는 매장 내 테이블에서 태블릿PC, QR코드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및 결제를 돕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동네 식당, 주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티오더가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티오더는 점유율 60% 수준으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죠. 네이버는 2019년에 '테이블주문'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죠. 그 외에도 먼키, 페이히어, 브이디컴퍼니 등 스타트업들도 테이블오더를 내놨습니다. LG유플러스, KT 등 대형 통신사도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시장에 배달의민족, 토스, 야놀자 등 유니콘이라 불리는 플랫폼 기업들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관심이 모였는데요. 야놀자는 자회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모바일 주문 솔루션 'ya오더'를 고도화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했고요. 배민은 태블릿, QR코드 등을 활용한 '배민오더'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3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매장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테이블오더 시장과 이곳에 진출하는 토스, 야놀자, 배달의민족의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이 시장에 들어왔을까 테이블오더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무인주문기를 사용하는 외식 업체는 2018년 0.9%였는데요.
국감 소환이 거론되는 IT·스타트업들.. 배민이 올해 주목받는 이유
오는 10월 7일부터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20여일 동안 진행되는데요. 야권이 압도적인 의석 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들의 첫 데뷔전이라 어느 때보다도 공세적인 국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재 국회에서 국감 증인 출석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IT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어디이고, 그 사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회 여러 상임위원회 중에서 스타트업 업계, 벤처투자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그 산하기관 (한국벤처투자, 기술·신용보증기금, 창업진흥원 등)을 관할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산자중기위 소속 의원실들이 이번 국감에서 어떤 질의와 자료요구 등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 소환 추진하는 정무위 여러 관계자들이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소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는 회사는 쿠팡인데요. 국회 정무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두 곳 상임위의 국감에 동시에 소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을 관할하는 상임위인데요. 기업 고위 임원들이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하는 건 대부분 공정위 조사와 관련된 내용 때문이죠. 쿠팡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정무위에서는 김범석 쿠팡 의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증인 신청을 주도했고요. 김 의장이 증인으로 신청된 건 쿠팡이 여러 이슈들로 인해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쿠팡은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상품 후기를 인위적으로 작성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 공정위로부터 1 62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정무위에서는 이와 함께 △쿠팡 와우 멤버십에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끼워 팔았다는 의혹과 △쿠팡이츠의 배달 수수료 이슈 등에 대해서도 김 의장을 대상으로 따져 물을 계획입니다. 미국인인 김 의장은 2015년부터 지금껏 10년 동안 국정감사의 'O순위 증인 소환 대상자'로 꼽혀왔는데요.
네이버 커머스는 어쩌다 역성장했나
매출과 반대로 가는 것 네이버가 2024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4%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26.8% 늘었습니다. 직전 분기인 2024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6% 커졌죠.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됐습니다. 2024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18.1%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2분기보다 2.6%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 늘었죠. 네이버 측은 핵심 사업 영역인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중 커머스 매출은 7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3.6% 증가했습니다. 이는 크림의 성장과, 소다의 편입이 포함된 매출이었습니다. 직전 분기보다 2.2% 늘어난 액수였는데요. 매출 성장과 다르게 가는 그래프가 있었습니다. 바로 '거래액'이었습니다. "2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습니다" (최수연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커머스 거래액이 성장했다고 말했는데요.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역성장한 액수였습니다. 거래가 줄어든 네이버 커머스
포스 시장은 왜 스타트업 전쟁터가 됐나
다시 성장하는 포스 시장 포스(POS) 시장이 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포스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평가받으며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맞이하며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포스(POS) Point Of Sale의 약어로,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흔히 '포스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포스 시장 동향 리포트를 통해 국내 시장이 2021년 1조1100억원에서 2028년 2조1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참조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 POS 단말기 시장 동향) 또한,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포스 시장에도 영향이 있다고 평가했죠. "사용자들이 최신 판매 기술의 도입에 더욱 민감해진 경향이 나타나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보고서) 2024년 1월 상장한 포스 장비 업체 '포스뱅크'는 상장 전 투자 설명서에서 포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국 포스 시장은 1조100억원(7.6억 달러)로 파악됩니다" "2022년~2029년 추정 연평균 성장률은 19.0%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전망입니다" (포스뱅크 투자설명서) (참조 - 포스뱅크 투자 설명서)
요기요 대표가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권한 이유
요기요가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요기요(운영사 위대한상상)는 8월 29일 창사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희망퇴직 대상은 모든 임직원입니다. 직급이나 직책, 근속연수, 연령에 제한이 없습니다. 출혈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인데요. 이는 전준희 요기요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에 요기요 측은 배달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실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걸 숨기지 않았습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무료배달'을 내세우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실제 요기요는 어떤 상황인지, 시장 상황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이라고 불러야 정확하지만 편의상 '요기요'로 적었습니다. 대표의 이메일 이번 희망퇴직 소식은 전준희 대표가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이 유출되면서 알려졌는데요. 이메일에 담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례 없는 시장 위기 (2) 1000억원의 적자 (3) 희망퇴직 시행 먼저 시장 위기에 대한 언급이 나왔습니다. "2011년 창립 이래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했습니다" "경쟁사의 무료배달 및 구독 서비스 출시, 과열된 출혈 경쟁,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의집, 에이블리, 발란, 정육각.. '완전 자본 잠식'의 의미가 다릅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부쩍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주요 이커머스 4곳인 발란, 에이블리, 오늘의집, 정육각(가나다 순)이 모두 완전 자본 잠식이라는 기사도 났었죠. 자본 잠식이란 기업의 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한 자본금이 잠식당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완전 자본 잠식이란 적자 폭 때문에 자본금을 완전히 깎아먹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사전적 의미로나 회계적 의미로나 완전 자본 잠식은 기업에 있어 위기 신호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씬에서는 좀 다릅니다. 무슨 말이냐면 스타트업의 재무 상황이 안정적인지 살펴보려면 자본 총계만 볼 게 아니라 그 외에 살펴볼 만한 것이 더 있단 겁니다. 위에 거론된 4개 기업의 사례를 가지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4개 기업 모두 진짜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인가? 대답은 일단 YES입니다. 그러나 4개 기업의 상황은 제각각 다릅니다. (1) 발란 2023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발란의 재무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발란은 2023년 처음 완전 자본 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2022년도에 이미 자본 총계가 불과 25억원으로 아슬아슬했었죠. 적자경영이 지속되어 결손금이 800억원에 달했고, 2022, 23년도에 투자를 유치하긴 했으나 투자금 규모에 비해 현금 소진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투자 관련한 내용은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2) 에이블리 2023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에이블리의 재무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에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습니다.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큰 비용을 소진했고 누적 결손금만 2000억원이 넘습니다. (3) 오늘의집 오늘의집은 완전 자본 잠식 기사 관련해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었죠.
지금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위기에 처한 5가지 이유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몇 년 전 수천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던 분야가 있었죠. 바로 배달 대행 플랫폼 시장이었습니다. (참조 - 배달은 누가 하나요? '배달주문앱'과 '배달대행업체'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면면을 보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한 곳인 바로고는 2021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800억원을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17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고요. 만나플러스의 운영사인 만나코퍼레이션 역시 같은해 81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준수한 IR 성과를 냈습니다. 같은해, hy에 인수된 부릉(구 메쉬코리아) 또한 2021년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한 바 있죠. 생각대로를 운영했던 인성데이타 또한 2020~2021년 사이 8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수년 전, 특히 2021년엔 배달 대행 플랫폼의 인기가 상당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이들 배달 대행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기대 역시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자 행진 속 구조조정과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받은 배달 대행 플랫폼 시장.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상황이 썩 좋지 못합니다.
정용진, 마동석 주치의가 창업하고 150억 투자받은 이유.. 미니쉬테크놀로지 강정호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스타트업 '미니쉬테크놀로지'를 처음 들어본 분들이라도 '미니쉬치과병원'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제목에 쓴 대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부터 글로벌하게 활약하는 마동석 배우까지 재계, 연예계를 비롯해 많은 유명인들이 미니쉬치과병원에서 치아 복구 솔루션인 미니쉬 치료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잠깐만요. 아무리 브랜디드 콘텐츠라지만 아웃스탠딩 사이트에서 스타트업과 관련 없는 치과 광고 글을 봐야됩니까? 뒤로 가기 누르겠습니다!!" "아잇... 독자님.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리고 이 콘텐츠의 제목을 떠올려보세요" "유명인들의 치과 주치의로 이미 전국구 인지도를 얻으며 크게 성공한 치과 원장이!!!!" "솔직히... 아주 솔직히 그렇게 돈 많이 벌고 사시면 되는데!!!!" "굳이 굳이 험한 창업의 길에 뛰어들어 의료 테크 스타트업 대표가 되고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끝까지 읽으시면 완전 스타트업의 정석임을 인정하시게 될 거예요!!" (어디 두고 보자...) 치과의 미래, 디지털과 초정밀 가공 기술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강정호 미니쉬테크놀로지 대표는 2005년 경기도 성남에 처음 개원할 때 세 가지 원칙을 내세웠습니다. 해(害)가 없는 치료, 과잉 없는 치료, 통증 없는 치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정호 원장은 우연히 들른 지인의 치과에서 3D 캐드캠을 처음 접하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스캐너로 사진 찍듯 인상 채득 후 병원 내 밀링머신을 이용해 보철물을 제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된 겁니다.
스레드는 네이버를 품을 수 있을까
이용자 2억명이 넘은 스레드 스레드가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스레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2023년 7월 5일 출시한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인데요. 출시 5일째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바 있는데요. 출시 13개월 후 2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스레드의 사용자 수가 거의 2억명에 도달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2분기 실적 발표)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 실제 2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스레드에서 2억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스레드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고, 이 커뮤니티가 계속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 국내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는데요. 저는 출시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스레드를 이용 중인 이용자입니다. 게시물의 조회수 증가를 2024년 4월부터 느꼈습니다. 수백 회, 수천 회 나오던 게시물 조회수가 수만 회로 뛰는 경험을 했는데요. 실제 데이터로도 나타났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첫 달인 2023년 7월, 스레드 국내 MAU는 9만명이었습니다. 12월에 163만명을 넘었고요. 2024년 3월에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플랫폼의 시대, 1막은 끝나고 2막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는 스타트업 열풍이었습니다. 새로운 신흥 부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사람들의 생활이 바뀌었습니다. 세상은 작은 변화가 쌓여서 큰 변화가 만들어집니다. 한두 번 쓰던 서비스가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바뀌면서 단순한 변화들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플랫폼의 필요조건 그중에서도 스타트업 열풍을 이끈 것은 바로 플랫폼이었습니다. 플랫폼,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단어가 사용되지만, 결국 본질은 하나입니다. 바로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과거에는 이런 중개 시장에 접근이 제한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수의 시장 점유자들이 큰 이득을 누렸죠.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만들기만 해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큰 시장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형성되려면 다양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먼저, 수요자와 공급자가 굳이 그곳에서 만나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08-14
배달앱 두잇은 고래 싸움판에서 어떻게 살아있나
두잇은 어떻게 살아있나 배달앱 '두잇'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두잇은 2022년에 설립됐는데요. 스스로 '국내 최초 배달비 없는 음식배달 서비스'로 알리고 있습니다. 두잇의 특징은 소비자 관점에서 '무료배달'이면서 공동구매 형식의 '팀배달'을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 관점에서만 보면, 배달비가 없기 때문에 매력적인 서비스일 수 있는데요. 2024년 4월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배민의 쿠폰 살포와 무료배달, 쿠팡이츠의 10% 할인과 멤버십 무료배달로 소비자를 무자비하게 끌어들였고요. 두 배달앱은 2024년 7월 역대 이용자 수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양강 구도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는데요. 요기요가 시장 3위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매달 550만명이 사용하는 대형 배달앱입니다. 7월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쿠팡이츠, 배달의민족보다 낮게 설정하면서 상생 키워드로 홍보하고 있죠. 배달앱 3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두잇'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데요. 실제 두잇은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버티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어떻게 무료배달하는가 먼저 두잇이 어떻게 배달을 '무료'로 할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는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 소비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잇은 시작부터 '무료배달'을 내세우며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팀배달'이라는 묶음배달 형식으로 배달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팀배달을 엽니다. 이 팀배달에 다른 소비자 2명이 참여하면 3건의 주문을 음식점에 전달합니다.
'지마켓 700억 신화' 구영배는 왜 파이어족 대신 워커홀릭을 선택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2010년 4월 23일 구영배 전 지마켓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지오시스라는 새로운 이커머스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었습니다. 지오시스는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51대 49로 합작한 조인트 벤처였습니다. 2009년 4월 16일 지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지 정확하게 1년 만이었죠. 이베이는 지마켓의 대주주 인터파크의 지분 67%를 8억8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지마켓을 인수합병했습니다. 구영배 대표가 가진 지마켓 주식은 5.1%로 256만 주였죠. 2006년 6월 지마켓이 나스닥에 상장될 때 주당 1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에서 2억원 남짓에 사들인 것이었습니다. 이베이는 지마켓을 인수하면서 구영배 대표의 개인 지분도 구주매입으로 전량 715억원에 인수해줬죠. 덕분에 구영배 대표는 2억원을 360배 불려서 700억원대 부자가 됩니다. 지마켓 신화로 불리게 됐죠. 구영배 대표가 700억원으로 맨 먼저 한 일은 역시나 강남권 아파트 구매였습니다. 구영배 대표는 2009년 4월 아내와 공동명의로 20억원 안팎에 90평형대 반포자이 아파트를 구매합니다. 정작 구영배 부부는 반포자이 아파트에선 1년도 채 살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로 이주했기 때문이죠. 인도인인 아내의 친정과 구영배 대표의 고향 전라남도 구례의 딱 중간 지점쯤 됐습니다. 2010년 여름 큐텐과 쿠팡 싱가포르에서 구영배 대표는 파이어족이 되기보단 다시 한번 워커홀릭이 되기로 선택합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8-07
티몬·위메프는 머지포인트 같은 '악의'가 없을까
티메프 사태는 머지포인트와 다릅니다 티몬, 위메프, 큐텐 사태로 많은 분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기 혐의가 입증된 머지포인트 사태와 비교되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죠. (참조 - 머지포인트가 할인해준 돈은 '누구' 돈이었을까) 이 가운데 머지포인트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7월 28일 서울중앙지법은 A씨 등 300명이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습니다.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권보군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머지플러스 등이 총 2억2450여만원과 지연이자를 함께 지급하라" (판결문 중에서) (참조 - 머지포인트 이용자들 또 승소…"티몬·위메프는 배상책임 없어") 다만 티몬, 위메프가 머지포인트를 판매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봤는데요. 티몬, 위메프가 머지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은 통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봤습니다. 또한, 불법행위 방조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머지포인트와 티몬, 위메프는 성격이 다르다는 겁니다. 머지포인트 사태와 티몬, 위메프 사태 역시 다른 점이 많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두 사태가 어떤 관점에서 다른지 정리해봤습니다. *티몬, 위메프는 편의상 '티메프'로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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