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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가 보여주는 유튜브와 케이팝의 공생관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종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4월 29일에 유튜브 오리지널로 공개된 ‘트와이스: 시즈 더 라이트’는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활동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EtUkIDqbog&feature=emb_title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그룹 결성 전 영상과 백스테이지 모습, 멤버들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죠. 케이팝 걸그룹이 주인공인 첫 번째 유튜브 오리지널 작품인 데다가 새 앨범으로 컴백을 앞둔 시점이다 보니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영상이 공개되기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공개 이후 독립영화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플립 스크린'은 "케이팝 역사에 닻을 올린 그룹에 대한 아름다운 찬사"라는 리뷰를 올렸고, 다른 매체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유튜브 한달 이용자 수는 현재 19억명으로 추산됩니다.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지금 이 시간에도 영상과 음악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있죠. 유튜브는 ‘뮤직비디오 성지'라고도 불리는데요. 그래서인지 오리지널 콘텐츠 또한 음악과 관련된 작품이 많습니다.
김종규
2020-06-18
푸드 콘텐츠 맛집에서 식품몰 강자로.. 쿠캣 상품기획팀 인터뷰
쿠캣이 코엑스에 새로 오픈한 '그로서란트' 매장에서 반반 깐새우장 덮밥을 먹은 게 이 기사의 시작점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7시, 밀려드는 사람들로 자리가 없어 다이닝 공간이 아닌 판매대 옆 작은 테이블에 앉아 사람들의 쇼핑행태를 눈으로 쫓았죠. 절반의 다이닝 공간은 커플 혹은 삼삼오오 무리지어온 사람들로 꽉 찼고 진열대 앞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 대목에서 저는 아웃스탠딩의 옛날 기사를 떠올렸던 것입니다. (참조 - “아시아 팬 4000만명 사로잡겠다” 이문주 그리드잇(쿠캣) 대표) 많이들 아시다시피 쿠캣은 음식 영상을 기깔나게 만드는 역량으로 대중에게 먼저 인정받았죠. 인터뷰가 이루어졌던 2017년 당시만 해도 콘텐츠 회사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푸드콘텐츠의 강자이며 70여개의 채널과 37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식료품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로또'와 '배신' 사이.. 청약통장으로 길 찾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민규(구피생이)님의 기고입니다. 바야흐로 100만불 아파트 시대입니다. 조사기관에서 발표하는 서울 시내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을 넘어 10억을 향해 가는 요즈음, 이제 서울 시내에서 내 집을 갖는다는 것은 갈수록 정말 힘든 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청약입니다. 청약은 일반적인 아파트 매매와는 달리 대부분의 물량을 가점순으로 배분합니다. 즉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길고 무주택 기간을 오래 유지하였으며 부양가족수가 많을수록 당첨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는 유리한 조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집값이 어느 한 곳 할 것 없이 급등하였지만 적어도 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분양가를 크게 높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강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 되는 청약’은 점수순 그런데 기회의 땅으로 여겼던 청약이 우리를 배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 이루어진 아파트 청약의 결과를 보면 대부분 최소한 60점대의 가점은 되어야 당첨의 가능성이 있을 정도입니다. 가점 60점이라고 하면 잘 느낌이 오지 않지만 4인 가족 가구의 경우 무주택 12년, 청약통장 12년을 유지해야 하는 숫자입니다. 무주택기간은 보통 30세부터 기산하므로 40세 전에는 당첨의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커트라인이 65점 이상으로 형성될 경우 40대 초반이라 하더라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 됩니다. 어쩌다 당첨 커트라인이 내려오는 분양 현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경우 대개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크게 경쟁력이 없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얼마 전 분양했던 고양 덕은지구의 경우 평당 260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됐는데, 인근의 수색/증산뉴타운이 평당 210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한 것에 비하면 20% 이상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1순위에서 당첨된 사람들 중에서 부담을 느껴 계약포기를 하는 경우가 속출했고 3배수 예비당첨자를 거치고도 최종적으로 200세대가 넘는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청약통장이 없더라도 아무나 계약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반면, 무순위 청약 중에서 ‘로또’로 일컬어지는 단지들도 있었습니다. 2~3년 전 분양을 해서 이미 거의 대부분 지어진 단지인데 여러 사정으로 2~3세대 정도의 적은 물량이 계약포기가 되어 다시 입주자를 모집하는 경우입니다. 이미 집값은 분양 당시에 비해 크게 올랐는데 다시 입주자를 모집할 때는 최초 분양 당시의 분양가로 분양하거나 조금 올리더라도 현재 시세에 미달하는 금액으로 책정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당첨만 되면 그 자리에서 몇 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됩니다. 심지어는 분양가가 15억원을 초과해서 아예 중도금 대출 등이 되지 않는 고가 아파트이지만 불과 3세대 모집에 26만명의 청약신청이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코로나로 힘들게 버티고 있는 중국의 창업자들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올해 2월 칭화대는 베이징대와 함께 코로나19가 기업경영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줬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소기업 955 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조사결과에 의하면 조사에 응답한 전체 기업 중 9.96%만이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으며 85.01%는 3개월밖에 버틸 수 없다고 답했답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지난 3개월간 수많은 중소기업이 죽음의 문턱에 이른 것이죠. 하지만 창업자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방향을 틀고, 다른 기업과 협력하고 투자자를 찾아가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죠. "버티고 살아남자!" 창업자들의 2020년 목표는 이것밖에 없습니다. 예상을 뛰어넘은 감염병사태 춘슈(春叔)는 항저우에서 커플전용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예약취소 전화가 폭주해서 왜그런지 알아봤더니 우한이 봉쇄됐다는 뉴스가 뜨더군요" 코로나19가 초기일 때만 해도 춘슈는 빨리 지나가겠지 하고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1월 24일 정부서 모든 여행업체의 영업활동을 금지하자 그제서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호텔도 영업을 멈췄습니다.
36kr
2020-06-17
자선단체를 스타트업처럼 경영하는 3가지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미국 뉴욕에 자리 잡은 ‘채리티:워터’(charity: water)는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국제 자선단체입니다. 이름을 보고 짐작하실 수 있듯이 마실 물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저개발국가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걸 목표로 만들어진 단체죠. 지금껏 15년 동안 전 세계 28개국에서 5만1438건의 프로젝트 (우물·정수시설 설치)를 마무리해 1125만 2945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수많은 기부자들이 낸 기부금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데요. 2018년 한 해 동안 채리티워터가 모은 기부금은 6930만달러에 달합니다. 우리 돈으로 약 829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1년 안에 모았으니 그 규모가 작지 않은 단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채리티워터는 처음 설립됐을 때부터 기존의 자선단체들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기부금 모금, 운영 방식, 홍보·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런 차별화된 모습은 대부분 채리티워터의 설립자인 스캇 해리슨의 독특한 인생 이력에서 비롯됐습니다. 스캇 해리슨은 우리가 떠올리는 국제 구호·자선단체의 창립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서른한 살의 나이로 채리티워터를 설립하기 전까지 그는 10년간 나이트클럽 프로모터로 일했는데요. 미국 뉴욕에서도 가장 ‘핫’한 고급 클럽으로 돈 많고, 유명한 VIP(중요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게 그의 일이었죠. 유흥계의 밑바닥부터 한 계단씩 올라오면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돈을 물 쓰듯 쓰는 거물들을 클럽에 불러 모은 뒤 그날 나온 매출을 클럽 사장과 나눠 갖는 일이었죠. “밤이면 밤마다 시내에서 가장 핫한 파티장을 찾아 그곳 사장들과 함께 예쁜 여자들을 대동하고 값비싼 샴페인을 마시며, 가끔은 뿌리기도 하며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놀았다”
콘텐츠는 잘 나가지만, 갈수록 줄고 있는 제주 '해녀'의 해법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기계 장치 없이 맨몸과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 (해녀박물관) 해녀는 그 자체만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콘텐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한 지역의 문화가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된 사례도 찾기 힘듭니다. 사진집이나 책은 물론이고 공연, 다큐, 영화, 뮤지컬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게임, 주방용품, 해녀를 내세운 라면까지 나왔죠.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콘텐츠와 별개로 해녀 숫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1970년대 1만4000여 명이던 해녀는 지난해 말 기준 3820명으로 40년 사이에 1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콘텐츠는 늘어나는데 생산자는 줄어드는 상황... 제주 해녀 콘텐츠는 과연 지속가능할까요? 해녀 콘텐츠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그 해답을 찾아가는 ‘물질’을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콘텐츠로 본 해녀의 역사 해녀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나잠어업’ 문화입니다.
양호근
2020-06-16
구독을 부르는 유튜브 채널 추천 by 아웃스탠딩
모든 콘텐츠가 유튜브로 통하는 시대! 구독할만한 유튜브 채널을 9개 카테고리로 정리했습니다. (1) 업이 곧 콘텐츠다 (2) 나도 취미로 유튜브해볼까? (3) 멍때리기 좋은 예능 채널 (4) 음악..탑골부터 클럽까지 (5) 보고 듣고 똑똑해 지자 (6) 국뽕없는 역사 채널 (7) 책 읽기 귀찮죠? (8) 게임 한 판 하실래요? (9) 뽐뿌질 오는 IT 기기 "어떤 기준으로 기사를 작성할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가장 먼저 저를 포함한 아웃스탠딩 모든 멤버들에게 채널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 중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채널을 우선 선택했죠" "또 구독자 수는 적지만 '유튜브를 한번 시작해 볼까?'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참고할만한 곳들도 다수 선정했담니다" "반대로 홍보성 콘텐츠가 많은 채널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치 채널 등도 추천에서 제외했는데요" "마지막으로 1Millon이나 J.Fla, 대도서관 등 조회수나 구독자수가 정말 많은 유명 채널도 기사에서 제외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1. ‘업’이 곧 콘텐츠다 가장 먼저 소개할 유튜브 채널은 제대로된 ‘미디어 커머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들입니다. 자신의 업을 좋아하고 소개하고 싶어 한다는 진심이 느껴지는 콘텐츠들인데요. 시대를 관통하는 인사이트나 거창한 편집 기술이 아닌 진정성이 구독과 구매를 부르는 거죠! (1) 악어아빠 김줄스 https://www.youtube.com/watch?v=3aMHLwZRHwo&t=12s
최준호
2020-06-16
'스타트업 간판유지비용'에 대해서..
얼마 전 지인을 만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광고대행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분인데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창업계기에 대해 물어봤더니 "스타트업이 하고 싶었다"고 대답하더라고요. 순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과 같이 물어봤습니다. "대표님, 스타트업은 뛰어난 기술이나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통해 고성장을 도모하는 초기기업을 말하는데요" "지금 운영하는 회사는 일반적인 광고 에이전시 아닌가요?" "회사의 정체성과 맞나 싶어서요. 분명 스타트업과 일반기업은 다르거든요 물론 둘 사이에 따로 우열이 있진 않지만요" 그는 잠깐 난감해하더니 우리 회사도 기술활용에 관심이 많고 조직문화 역시 수평적이라 답하더라고요. 나중엔 투자도 받고 큰 회사로 거듭나고 싶다고. 순간 지인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대충 짐작이 돼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초기기업이 활동을 전개하면서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되는 문제는 '존재감의 부재'일 것입니다.
주식시장 버블일까? 금리로 보는 주가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지금 주식 시장이 버블이 아니냐.. 실물 경기는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는데 주식 시장이 이렇게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이냐.. 라는 질문입니다. 저도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저도 2005년부터 15년 정도 금융 시장을 봤는데요. 2008년 금융 위기 직전에 겪었던 2007년 이머징 증시의 버블, 2011년 한국 차화정 버블, 2015년 상반기 중국 주식 시장의 버블, 그리고 비슷한 시기 중국 테마 관련주 버블 등을 생생히 기억하기에 이런 고민을 하시는 투자자분들에게 상당한 공감을 하게 됩니다. 물론 지금이 버블인지, 그리고 이런 버블이 언제 꺼질지는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금리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금주 에세이는 금리로 보는 주가라는 콘셉트로 진행해 볼까 합니다. 지금 전 세계 주식 시장 중 가장 뜨거운 곳이 미국 나스닥 시장입니다. 나스닥의 이른바 FAANG 주식은 상당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죠. 혹자는 FAANG 주식이 코로나19 시대의 안전 자산이라는 얘기를 할 정도입니다. 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 언택트 관련 이슈가 회자되면서 이런 주식들이 추가로 더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안전 자산급(?) 대접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이들 주가는 기업 실적 대비 상당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일단 기사 한 번 보고 가시죠. '애플이 제조업을 넘어 애플TV, 애플뮤직, 애플클라우드 등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애플의 PER(주가순수익비율)은 26배 수준인데 이는 플랫폼 기업인 아마존(118.6배) 넷플릭스(90배) 마이크로소프트(33배) 페이스북(33.2배) 구글(29.4배)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참조 - 애플로 단맛 본 한국개미…최고가에도 "더 사자")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6-16
생산성 높이기 위한 세컨드 스마트폰 활용법(feat. 아이폰SE)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어릴 적 좋아한 만화영화 중에 ‘별나라 손오공’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오로라공주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등 캐릭터들이 독특해서 아직도 기억나는군요.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걸 꼽으라면, 단연 사오정이 쓰던 계산기입니다. 아는 분은 아실 겁니다. 사오정이 뭔가를 생각할 때, 계산기를 두드리면 정보가 나오는데 이게 정말 정말 멋있습니다. 조금 커서 PDA라는 물건을 만났을 때, 딱 사오정 계산기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뭔가를 적고 보기는 하지만, 제 질문에 대답할 능력은 없었죠. 그리고 시간이 또 지나, 이제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답도 잘하고, 기억도 잘하고, 사진도 찍고, 심지어 영화도 만들려면 만들 수 있습니다. 현실은 카톡 + 웹서핑 + 동영상 플레이어 + 게임기지만요. 에이, 아닌 척하지 마세요. 여러분도 그런 거, 알아요.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0-06-15
산타토익 사용기 : AI 선생님은 꼭 비인간적이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석사 과정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졸업하기 위해선 토익 점수가 필요합니다. 750점이라는 기준이 엄청 높은 건 아니에요. 저도 왕년에 900점대 받던 사람인걸요. 그런데 제가 토익을 공부한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더라고요. 분명 토익은 영어실력도 중요하지만 원어민급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험 기술과 유형 연구 역시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처음 계획은 이랬습니다. 올해 1월 일단 토익을 한 번 보고 제 점수대를 파악한 다음 공부를 해서 5월까지 목표 점수를 만든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코로나19의 침공으로 토익시험이 계속 취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접수도 못 해본 채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갔죠. 졸업 영어점수 제출일정은 다가오는데 기회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어요. 덮어놓고 공부를 하자니 회사의 업무 일정이 너무나 촉박했고요. 그때 지하철에서 광고를 하나 보았죠. “인공지능이 필요한 문제만 알려주는 토익 공부앱”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점수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던 저는 앱을 설치했습니다. 등급테스트를 보고 난 뒤, 큰맘 먹고 결제까지 해버렸어요. 첫째, 제 예측 점수에 너무 놀라버렸고, 둘째,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던 환급클래스에 혹했기 때문이었죠. 물론 학습이 급했지만 새로운 앱을 쓰다 보니 서비스 기획자로서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6-15
'탈블'하며 돌아본 블록체인 업계의 불편한 진실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영훈님의 기고입니다. 2017년 초반, 블록체인 업계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당시 한창 핫한 키워드였던 ‘탈중앙화’의 매력에 빠져 블록체인을 통해 생겨날 긍정적인 요소들을 설파하고 다녔죠. 블록체인은 사람이 만들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 역시 사람이 한다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의 가능성에 불신이 생긴 건 아닙니다. 다만 국내 블록체인 산업이 돌아가는 상황에 크게 실망한 점은 사실입니다. 오늘은 제가 블록체인 업계에서 3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일하며 느꼈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보통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보다는 ‘퍼블릭 블록체인’가 중심인 생태계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암호화폐 가치는 '마켓메이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암호화폐의 가격은 과연 무엇에 비례할까요? 프로젝트의 비전과 생산성을 보고 상승/하락할까요?
류영훈
2020-06-12
코딩 몰라도 앱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의 세계
1. '노코드 이렇게 쓴다' 경험담 3가지 노코드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전에, 생생한 실제 사례를 들려줄 3분을 모셨습니다. (1) 람다 스쿨의 미첼: 업무 자동화 안녕하세요. 미첼이라고 합니다. 람다 스쿨이라는 온라인 코딩 교육 회사에서 전략 매니저를 맡고 있어요. 교육 과정이 매일 잘 돌아가도록 만드는 게 제 일인데요. 입학 신청, 수업 진행, 진도 관리, 채용 연계 등… 백 오피스에서 필요한 시스템이 많아요. 근데 문제는, 저희 회사에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물론 저희 팀에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있지만, 메인제품 개발, 수업 준비로 너무 바빠요… 그래서 노코드 툴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입학 신청을 예로 들어볼게요. 입학희망자에게 정보를 물어보고, 맞춰서 커리큘럼을 추천해줘야 하거든요. 이 질문 방식이나 추천도, 계속 수시로 바꿔가면서 개선해야 해요. 그래서 ‘타입폼’을 활용해 설문조사 페이지를 만들었고요. 입력이 완료되면 ‘캘린더리’를 사용해 인터뷰 일정 링크를 자동으로 보내요. 이 둘을 연결해주는 건 ‘재피어’죠. ‘재피어’는 고객관리툴(crm)인 세일즈포스랑도 연결되어있어요. 타입폼에 입력된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합니다. 마케팅용 랜딩 페이지도 ‘웹플로우’를 사용해서 개발자 없이 만들었어요.
메쉬코리아(부릉)는 유니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2019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공개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IT벤처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의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메쉬코리아'입니다. ‘부릉’이란 배달대행서비스의 운영업체죠. 지금까지 우리 외식문화에서 음식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취급품목이 짜장면, 치킨, 피자 정도였고요. 대부분의 가게에선 1~2명의 오토바이 배달원을 두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가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일부 점주의 니즈에 따라 배달대행업체가 하나둘씩 생겨났는데요. 이들은 프리랜서 형태로 여러 배달원을 고용하며 그때 그때 주문이 올 때마다 콜을 처리하곤 했죠. 당연히 규모는 영세했고 다루는 지역 또한 한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대 변화를 맞게 되는데요. 1-2인 가구의 확산과 배달앱의 등장에 따라 갑자기 수요가 폭증한 것입니다. 대표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매달 수천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정도가 됐죠. 엄청나게 늘어난 물량, 어떻게 소화할까.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따라가는 법이죠!
국내 최초 미디어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 이야기
미디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가 올해 초 소풍벤처스로 합병됐습니다. 2016년 설립된 메디아티는 3년여간 독립적으로 뉴미디어 스타트업을 액셀러레이팅 해왔는데요. 지난해 4월 한상엽 소풍 벤처스 대표가 메디아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 이후부터 사실상 계열사로 운영돼왔죠. 그러다 얼마 전 완전히 합병되면서 메디아티는 공식적으로 소풍벤처스의 한 분과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소식이었습니다. 불모지와 같았던 미디어·언론 생태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등장한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사였던 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며 더 더(x10) 오랫동안 활동해주길 응원해왔기 때문이죠. 합병 발표 당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작년부터 메디아티를 이끌며 미디어 스타트업만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임팩트투자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메디아티의 미디어 스타트업 육성 철학을 소풍벤처스를 통해 이어나가겠다”라고 말이죠. 메디아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정리된 지금의 상황이 미디어 생태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요.
Uzi 은퇴, 왕쓰총 몰락.. 중국 e스포츠의 봄날은 간다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지난 6월 3일 중국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Uzi(본명 젠쯔하오)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Uzi가 워낙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다보니 그의 은퇴뉴스는 삽시간에 포털 검색순에 올랐고 SNS에도 온통 이 소식으로 도배됐죠. Uzi가 중국에서 얼마나 인기 있냐면 '2019년 웨이보 화제의 인물' 랭킹에서 여러 인기배우, 아이돌가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Uzi 은퇴를 보면서 '자신의 청춘을 떠나보내는 느낌'이라 표현하기도 했죠. 중국 e스포츠 업계서 Uzi만큼 주목받는 또다른 한명은 iG팀 오너인 왕쓰총이라 할 수 있는데요. iG팀이 워낙 강팀인 점도 있지만 왕쓰총 자체가 돈 많은 재벌2세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죠. (참조 - ‘주결경과 열애설’ 왕쓰총 누구? 중국 재벌 2세+티아라·EXID 영입 ‘눈길’) 하지만 왕쓰총도 최근엔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엄청난 투자를 들여 운영하던 생방송플랫폼 슝마오라이브가 지난해 부도났고요. 한국까지 진출해 야심차게 사업을 확대하던 엔터회사 바나나프로젝트도 경영난으로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선언했죠. 일련의 사업실패는 왕쓰총으로 하여금 채무를 떠안게 했고 법원으로부터 사치금지령까지 받게 했습니다.
36kr
2020-06-11
기능이 많아서 문제인 생산성 앱 '클릭업'의 특징 10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전시진님의 기고입니다.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으실 겁니다. 세상에 완벽한 도구는 없습니다. 노션을 사용할 때는 채팅, 잔디를 사용할 때는 일정 관리, 구글 캘린더를 사용할 땐 할 일 관리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욕심을 모두 만족하는 앱이 등장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 앱인지, 할 일 관리 앱인지, 문서 도구 앱인지 정체성을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너무 기능이 많거든요. 오늘 소개해드릴 앱은 ‘클릭업(clickup)’ 입니다. 우선 장단점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장점 ㅇ 업무 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ㅇ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지속적입니다. ㅇ 관리 기능까지 있습니다. ㅇ 다른 프로젝트 관리 툴보다 저렴합니다. ㅇ 클릭업과 파일 보관 서비스만 있으면 모든 업무가 가능합니다. 단점 ㅇ 기능이 많아 배우기 어렵습니다. ㅇ 기능이 많아 UI가 복잡합니다. ㅇ 기능이 많아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클릭업을 보통 ‘프로젝트 관리 도구’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도라에몽 주머니 같은 만능도구입니다.
전시진
2020-06-11
"떠오르는 플랫폼에 과감히 뛰어들었죠".. 520만 틱톡커 '듀자매'
3억 1500만건 다운로드! 세계 최초 100조 스타트업! 네, 세계에서 가장 핫한 플랫폼 틱톡이 세운 기록입니다. 틱톡이 핫한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왜 이렇게 핫한지 진짜로 확실하게 피부로 느끼는 분들이 아직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듀자매랑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요. 듀자매가 누구냐고요? 명실공히 현재 한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의 틱톡커입니다. 틱톡을 시작한지 1년 반만에 운영채널 도합 520만 팔로워를 모았고 얼마전엔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틱톡의 이벤트 프로그램에서 한국 대표로 BTS와 함께 선정됐고요. 참고로 이 이벤트에 참여한 건 전세계적으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인기 높은 틱톡커들이었습니다. 글로벌한 틱톡 신드롬에 대해 들어보기엔 이보다 좋은 인터뷰이는 없겠죠? 그래서 직접 만났습니다! 듀자매가 틱톡을 시작하게 된 이유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 독자 여러분! 저는 ‘듀자매’의 언니 허영주입니다”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하려면 배경을 먼저 설명드려야겠네요”
금은 정말 위기에 투자하기 좋은 안전자산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근래 경기불황 혹은 주가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금을 매수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경기침체에 대비하여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자산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금이 과연 안전자산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이 안전자산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금이 안전자산이 된 이유는 화폐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화폐는 보통 물물교환 → 상품화폐(조개껍질 등) → 금속화폐(금화, 은화 등) → 신용화폐(지폐)의 순서로 발달해왔다고 이야기합니다. (신용화폐가 역사적으로 먼저 등장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물물교환을 하려면 내가 가진 물건을 원하는 사람이 내가 원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어야만 교환이 성립합니다. 상당히 까다롭지요. 그러다가 다수가 원할 것 같은 상품을 공통의 교환매개체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것이 상품화폐입니다. 상품화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변형이 적고 가볍고 여러 개로 쪼갤 수 있는 등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 중 가장 유용한 상품으로서 금속이 부각됩니다. 금속은 내구성이 좋고 밀도가 높아 부피를 덜 차지하고 녹여서 분할/결합 등 변형하기에 용이합니다. 금속 중 금과 은이 화폐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교역이 늘어나면서 금을 들고 다니면서 교환에 사용하는 것도 무리가 되었지요. 사람들은 금을 교환에 사용하기 위해 금세공인에게 금을 맡겨놓았는데, 금을 맡겨놓았다는 ‘보관증서’ 자체를 거래에 사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보관증서’를 가지고 금세공인을 찾아가면 언제든지 실제 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실제 금보다는 ‘보관증서’를 거래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홍진채
2020-06-11
토스는 어떻게 일할까? 프로덕트 오너에게 듣는 토스의 애자일
어떻게 하면 빠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 요즘 모든 기업가/관리자의 고민인 듯합니다. 대표님이나 팀장님들을 만나 ‘요즘 뭐가 고민이세요?’ 물어보면 채용, 조직문화, 애자일… 같은 대답이 많이 나옵니다. 그 와중에 ‘토스는 이렇게 한다던데…’ 하는 얘기도 자주 들었는데요. 수백명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애자일을 비교적 잘 정착시켰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저도 궁금했습니다. 토스라는 조직은 어떻게 돌아갈까요? 2016년부터 토스에서 PO로 일해온 김유리님을 만나 물어봤습니다. 1. PO의 역할과 조직 구조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토스에서 사업 전략 리드 (Business Strategy Lead)를 맡고 있는 김유리입니다”
카메라 시장 재편, 올해가 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카메라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카메라 시장 어렵다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이어야 말이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고요. 그런데, 2020년 1분기 실적 그래프가 새로운 모양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말이죠. (참조 - 올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 어쩌면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최근 카메라 시장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각 회사들이 내놓고 있는 카메라를 통해 재편될 시장의 모습을 그려볼까 합니다. 세계 카메라 시장의 현주소 먼저 지난해까지의 판매량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1521만대로 전년 대비 21.7% 줄었어요. 연 단위 그래프가 하락세인건 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죠.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가 이어져 왔으니까요.
처음 투자유치를 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 몇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까지 연재를 통해 투자자를 찾는 방법부터 기업가치를 어떻게 정하는지까지 초기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할 때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매쉬업엔젤스 포트폴리오팀이나 다른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진행할 때 조언하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초기 투자유치 시 주의할 점과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투자유치도 본업의 일부입니다 창업자들이 빨리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고 본업에 다시 집중하고 싶다고들 하는데, 크게 보면 투자유치도 엄연히 본업의 일부입니다.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은 이렇게 얘기했죠. "창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추락하는 동안 땅에 부딪히기 전에 비행기를 조립하는 것이다" "투자유치는 성공이 아니라 단지 추락하는 와중에 좀 더 위로 올려준 것에 불과하다" (참조 - LinkedIn co-founder Reid Hoffman says starting a company is like ‘jumping off a cliff”) (그 외에도 좋은 내용이 많으니 한번 꼭 보시길!) 투자유치가 결코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추락하여 땅에 부딪히기 전에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절박하다는 걸 잘 표현했죠. 그 기회조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하고 꿈을 접는 스타트업들도 많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처럼 차라리 초기 투자유치 때 고생을 하면, 이때 배운 것이 나중에 뒷단의 투자유치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초기 투자유치를 쉽게 진행한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유치 시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여 고생하거나 투자유치 실패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경우도 있죠. 2. '블랙 투자자'를 주의해야 합니다 간혹 투자계약 시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나 불합리한 조건을 넣거나, 또는 투자 이후에도 비상식적인 관여를 하는 블랙 투자자가 있습니다. 아무리 자금이 급하더라도, 이러한 투자자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하면 스타트업에 여러모로 악영향을 끼쳐 결국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기에 피해야만 합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의 호불호가 갈리듯이 투자자에 대한 스타트업의 호불호도 갈리는 편이니 스스로 판단하여야 하지만,
이택경
2020-06-10
'대표 연예인 쇼핑몰', 허닭의 실제 재무상태는?
많은 연예인들이 부업으로 이런저런 비즈니스를 벌이곤 합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일정하지 않은 수입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일 텐데요. 지금은 아쉬움 없이 많은 돈을 벌지만 언젠가 나이가 들고 인기가 떨어지면 화려함이 지속될 수 없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잘 나갈 때 미리 내 사업을 함으로써 나중을 대비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성공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예인이 사업 말아먹고 거액의 빚을 졌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올 정도인데요. 이유가 무엇일까. 회사경영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고 나름의 경륜과 전문성이 필요한데 일단 해보자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실패하게 되고요. 신동엽, 이봉원, 이상민, 이주노 등 탑티어 연예인조차 그 여파로 엄청난 재무적 위기를 겪어야 했죠. 그렇다면 성공사례는 없을까, 존재합니다. 연예인으로서 갖는 장점을 잘 활용하고 온갖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 '진짜 사업가'로 거듭난 케이스입니다. 예능MC 주병진의 '좋은사람들'과 가수 김태욱의 '아이웨딩'이 대표적이죠.
타다 드라이버의 ‘노동자’ 인정이 플랫폼사업에 미칠 영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5월 28일, 생각지 못한 소식이 스타트업 업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이미 서비스를 접고 있는 ‘타다’의 드라이버(운전기사)가 노동자로 인정받은 겁니다. (참조 - 중노위 “타다 운전기사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봐야”) 기사에 나온 ‘중노위’는 중앙노동위원회입니다. 노동 관련 조정과 판정을 하는 준사법기관인데요. 이 전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동자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는데, 그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타다가 사업을 접기로 해서 타다 드라이버들은 이미 일터를 잃었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타다 드라이버가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노동자’로 인정받게 되면 여파는 다른 업체에도 미칩니다. 배달의민족, 부릉, 쿠팡 등에서 일하는 드라이버에게도 노동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으니까요. 이렇게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그리고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요? 사실 이 문제는 미국에서 ‘플랫폼 노동자 문제’라는 이름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안입니다. 우버, 리프트, 태스크래빗, 도어래시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 문제에 직면했거나 법적 규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강정규
2020-06-09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시중 금리는 내려오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5%를 기록하게 되었죠. 그런데요.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중 금리가 내려오지 않고 있는 거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어떤 분도 한국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하거나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금리는 시중 금리이지 기준금리가 아니죠. 시중 금리가 내려오지 않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그런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오늘 에세이에서 다루어볼까 합니다. 우선 기준금리와 시중 금리가 무엇인지 설명부터 드리죠. 기준금리는 ‘정책 금리’라고도 불리죠. 어떤 시장 원리에 의해서 결정되는 금리가 아니라 정책 당국의 의도, 즉 정책에 의해서 결정되는 금리가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금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1일짜리 초단기 금리, 1개월~1년짜리 단기 금리, 1년~3년 사이의 중기 금리, 그리고 3년 이상의 장기 금리와 초장기 금리가 존재하죠. 한국은행은 이런 여러 가지 금리 중에서 7일짜리 초단기 금리를 조절합니다. 당연히 ‘왜??’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느낌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6-09
영상을 만들고 싶은 스타트업,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채반석님의 기고입니다. 모든 걸 유튜브에서 소비하는 시대입니다. 홍보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유튜브를 떼 놓고 생각하기가 영 쉽지 않죠. 보도자료 하나 내고 땡! 할 게 아니라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 제작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콘텐츠나 미디어 스타트업이 아니라고 해도 한 명 정도 영상을 전담하는 인력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고민하는 스타트업이 많은 듯합니다. 당장 구인 중인 업체 공고를 봐도 이런 포지션에 대한 수요가 꽤 보이더라고요. 이런 분들을 위해 ‘영상으로 된 무엇’을 만드는 데 대충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지 예상할 수 있도록 개략적으로 알려드릴까 합니다. 단기적으로 몇 건 정도만 제작한다면 그냥 외주를 쓰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내부 리소스로 간단한 영상 제작 프로세스를 갖추려 한다는 가정하에 하는 안내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상에 익숙한 분이라면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무리한 수준으로 갖추는 방법도 아니고 무리하게 아끼는 수준도 아닌 선을 상정하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장비부터 마련해보겠습니다. 유튜버들도 장비를 갖춰 영상을 만드는 세상입니다.
채반석
2020-06-08
떠나는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끝났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올림푸스가 지난 5월 20일 한국 시장을 떠난다고 발표했죠. 6월 말로 판매와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가 종료되고 수리 관련 최소한의 자원만 남겨둔 채 카메라 사업을 정리합니다. 물론 올림푸스의 다른 광학 관련 비즈니스는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철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카메라 시장에서 승부가 어려웠다는 이야기겠지요. 니콘도 세계적으로 카메라 쪽 인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뉴스도 나왔습니다. 후지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체 카메라 시장은 무엇이 문제고, 올림푸스는 그 안에서 무엇을 놓쳤을까요? 올림푸스의 기억 올림푸스를 유튜브에서 찾아보다가 2000년대 초반의 ‘나와 올림푸스만 아는 이야기’라는 광고를 보고 좀 찌릿했습니다. 꼭 광고 모델이 누구라서가 아니라 그냥 신나게 노는 장면을 묵묵히 담아주는 카메라로 사진이 가진 감성적인 의미를 꽤 잘 전달했고, 배경 음악이나 화면도 좋았습니다. 기능이 어떻고, 렌즈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카메라가 담아주는 내 일상의 기록을 한마디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원하는 카메라의 이미지죠. 그런데 올림푸스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일단 해외 시장은 잘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썩 좋지 않았나 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6-08
핀둬둬 기업가치가 징둥을 넘어섰습니다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5월 22일 중국 이커머스기업 핀둬둬가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조1100억원(65.41억위안), 지난해 동기 대비 44%이상 증가했는데요. 이는 블룸버그가 예측한 8500억원(49.69억위안)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7500억원(43.97억위안)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거의 두배 증가했는데요. 보통주 주주에 귀속되는 순손실도 7000억원(41.19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인 3200억원(18.77억위안)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번 실적발표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연간 이용자수가 지난 분기 때보다 4290만명 증가해 6.28억명에 달했다는 것인데요. 중국 최대 이커머스기업인 알리바바의 7.26억명과 비교해도 불과 1억명 정도의 차이밖에 안 납니다. 손실이 예측보다 많이 난 편이지만 투자자들은 핀둬둬의 미래를 밝게 보는 것 같은데요. 실적발표 당일 핀둬둬 주가는 14.5% 상장한 68.7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기업가치는 100조원(822.77억달러)에 육박했죠. 이로써 핀둬둬는 기업가치에서 징둥을 1조2000억원(90억달러) 격차로 따돌리며 커머스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준수한 핵심지표
36kr
2020-06-06
우리 주변의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을까?
자취생 시절. 저와 함께한 인공지능(Ai)은 로봇 청소기였습니다. 간단한 기술이 적용된 저가품이었지만 청소를 안 했다는 죄책감을 덜어줬고요. 같이 살던 고양이와 제가 없을 때 놀아주면서 실시간으로 털도 제거해줬죠. 배터리가 끝나가면 알아서 충전기를 찾아가는 간단한 기능에도 처음 썼을 땐 꽤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무쓸모 Ai 끝판왕은 애플의 ‘시리’였습니다. 처음엔 신기해서 몇 번 말을 걸어봤지만 지금도 얘가 뭔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ㅎ 이처럼 정말 기초 수준의 Ai라도 실생활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뭔가 굉장해 보이지만 별 도움이 안되는 기술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주변에서는 어떤 Ai 기술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을까요? 실용성 증명 중인 로봇ㆍ자율주행 요즘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자동차, IT 기기 유튜버분들의 시승기 영상도 많더군요 ㅎ “저도 구매해 시승기를 전해드리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상 ㅜㅜ” “(부러우면 지는 거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최준호
2020-06-06
‘엔젤리그’는 비상장주식시장을 혁신할 수 있을까?
기자는 지난 6개월간 리디의 주식을 찾아 헤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살 수 있는' 리디의 주식... 주식을 찾는 것 자체는 쉬웠습니다. 비상장주식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으니까… 문제는 거래단위… 고액 자산가가 아니고서야 5천만원-1억부터 시작하는 거래에 선뜻 참여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일단 저는 아님^_ㅠ) 그러던 중 저를 혹하게 만든 서비스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올해 3월에 런칭한 엔젤리그입니다. (운영사는 캡박스) 엔젤리그는 상장 전 스타트업에 여러 사람이 조합의 형태로 주주가 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1명이 내야하는 금액의 부담도 훨씬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몇백, 몇십만원으로 스타트업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획기적이죠. 반응도 뜨겁습니다. 엔젤리그에서 내놓은 클럽딜은 연이어 빠르게 마감됐죠. 극극극초기의 서비스임에도 한번 다뤄야겠다 마음먹은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씬에 종사하지 않는 분들도 엔젤리그에 대해 알고 있고 관련해 질문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특히 비상장 스타트업 주식 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졌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트위터 vs. 페이스북… 트럼프를 대하는 상반된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갈 때였어요. 북한이 미사일을 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날렸죠. 그런데 매일 같이 트윗을 쏟아내는 트럼프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내 핵단추는 김정은의 핵단추보다 더 크고 강하며 작동도 한다”며 북한에 핵무기를 발사할 수도 있다는 식의 위험한 트윗이었으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정치인의 무서운 협박이었습니다. (참조 - 트럼프 트위터) 역시 같은 2018년 여름이었어요. 백악관의 유일한 흑인 여성 참모였던 오마로사 매니콜트 뉴먼이 일을 그만둔 뒤 트럼프를 비판하는 책을 출판하려고 했죠. 트럼프는 트위터에 뉴먼을 향해 ‘개(dog)’, ‘미친 울보 저질 쓰레기 인간’ 같은 언사를 퍼부었습니다. 이 2번의 트윗 이후 트위터 내부에서는 “이런 식의 선동적이고 막 나가는 포스팅을 그냥 둘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그때까지는 가만히 보고 있었지만 이젠 뭔가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죠. 물론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계속 그냥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괜히 트럼프 건드려서 좋을 거 없다는 얘기죠. 외부에서도 트위터를 공격했어요. 특히 트럼프를 싫어하는 미국 민주당 진영에서는 타인에 대한 모욕과 허위를 일삼는 트럼프의 트윗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별것 아닌 일반인의 트윗은 규제하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눈치를 본다고 트위터를 비난했죠. 하지만 트위터는 트럼프와 같은 세계 각국 지도자의 트윗은 뉴스 가치가 높기 때문에 조금은 봐줘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어요. 트위터의 CEO 잭 도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문제가 되는 트윗을 그냥 두는 것도 아니고 삭제하는 것도 아닌 그 중간 지점 어딘가에서 해결책을 찾기로 합니다.
김선우
2020-06-05
"성공적인 마케팅에는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1700년대 식민지 아메리카에선 주간 신문이 최초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유야무야 사라졌는데, 결국 '수익'이 문제였습니다. 비싼 종이와 잉크 가격에 비해 유료 구독자 수는 부족했으니까요. 이후에 이 같은 이유로 신문에 광고가 실리기 시작했고, 이는 신문사가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오랫동안 자리를 잡았죠. 그런데 지금의 언론사와 미디어의 모습을 보면, 다시 초창기 신문의 구독매체 모델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의 경우 구독모델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죠. 넷플릭스는 유료구독을 통해 회사의 재정적 수혜와 고객의 욕구가 충돌하지 않도록 만들었죠. 지금 시대의 독자들은 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기까지 하는데요. 그러면서 광고 시장이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이런 마케팅 시장의 위기 속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해법으로 '스토리'를 제안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B2B, B2C 선두에 선 브랜드들의 수십 가지 전략과 사례 연구를 근거로 마케팅, 브랜딩, 광고, 판매 등의 전 영역을 스토리화하세요” “기존의 마케팅 데이터들을 스토리화하고, 궁극적으로 조직문화까지 스토리화하세요”
'타다 사태'가 쏘카 재무제표에 끼치는 영향은?
2019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공개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IT벤처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의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쏘카입니다. 지난해 쏘카에 대한 실적분석 기사를 쓰면서 다음과 같은 제목을 달았습니다. (참조 - 쏘카&타다, 무궁무진한 시장성과 어마어마한 규제리스크) 안타깝게 실제로도 그랬는데요. 여기서 잠깐 이해를 돕고자 배경설명 차원에서 과거 히스토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쏘카는 우버, 리프트, 디디추싱 등 글로벌 운송업계에서 대세로 떠오른 승차공유를 한국에서 구현하려 했습니다. 나중에 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면 개별 차량을 이동형 컴퓨터라 보고 여기에 각종 부가서비스를 붙이려고 했는데요. 네이버가 PC에서의 관문이고 카카오가 모바일에서의 관문이라면 쏘카는 커넥티드카의 관문이 되려고 했죠. (참조 - 자동차와 인터넷이 만났을 때 열리는 사업기회들) 사실 이것은 전세계적 트렌드이고 많은 인터넷기업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혁신이 이뤄지기 어려웠던 것은 허가 사업자만이 유상운송을 할 수 있다는 법 조항 때문이었습니다.
'기생충'이 스타트업 영화였다면
*이 글은 현실과 전혀 관련없는 픽션입니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것으로,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기우, 계획을 설명하다 꼬질꼬질한 반지하 집. 좁은 부엌. 4명의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피자를 뜯고 있다. “자아~ 천천히 먹어라. 하마터면 피자 박스 접은 돈도 못 받을 뻔했네.” “으이구 지랄. 그러게 왜 혼자만 이상하게 접어가지구. 애들이 구워삶은 덕에 이거라도 건진 거야” 아빠 김기택, 엄마 박충숙. 아들 김기우, 딸 김기정. 이렇게 4명은 방금 피잣집에 접은 박스를 전달해주고 일당을 받았다. 받은 돈으로 피자 하나를 사온 참이다. “그치, 그치. 역시 우리 애들이 수완 하나는 좋다니까. 기우야, 많이 먹어라.” 기우 아버지는 피자를 하나 뜯어서 기우 앞에 놔줬다. 기우는 피자를 앞에 두고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왜, 안 먹어?” “아버지, 제가 계획이 있어요.”
코로나 이후, 바뀌는 건 일하는 장소만이 아닐 겁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코로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코로나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코로나가 서서히 다가올 미래를 몇 배의 속도로 빠르게 현재로 데려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을 속도로 빠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얼마 전 인터뷰에서 말했죠. 평소라면 2년이 걸릴 디지털 혁신이 2개월 만에 가능했다고. 10배 빠른 속도로 변화가 진행됐다는 말입니다. 사회가 변하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뀝니다. 회사와 경영의 모습도 달라질 수밖에 없죠. 코로나 이후 경영과 HR에서는 어떤 변화가 찾아 올까요?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택근무는 계속 확산될 겁니다. “어?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코로나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재택근무죠.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0-06-04
나스미디어 NPR 보고서 요약.. 눈에 띄는 인터넷 이용행태 다섯 가지
나스미디어의 2020 NPR 인터넷 이용자 조사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국내 PC와 모바일 동시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요 서비스 이용 행태와 광고 수용 행태를 분석한건데요. 나스미디어는 2004년부터 매년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죠. (참조 - 2020 NPR 요약 보고서) 올해 발표된 자료와 지난 보고서들을 비교해보니 몇 가지 두드러진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중 제가 생각하는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들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모바일 인터넷 이용시간 증가 PC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 이용은 상호 보완적인 이용패턴을 보이는데요. 모바일 이용시간은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모바일 인터넷 이용의 주요 목적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지난해(2019년) 처음으로 모바일 인터넷의 이용 목적에서 엔터테인먼트가 커뮤니케이션을 앞질렀는데요. 올해는 엔터테인먼트 사용 비중이 더 높아졌습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항목은 2년 만에 1위에서 3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국내 5대 게임사의 현재와 미래는?
최근 게임 시장을 보면 ‘애들이 즐기는 놀이’라는 말이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온라인, 모바일 부분 유료화 게임에 매우 적은 돈을 쓰고 즐기는 분도 있지만 한 달에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수백, 수천만원까지 쓰는 엄청난 게이머들도 있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이 즐기고 커뮤니티나 게임 방송이 활성화된 게임의 매출은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데요.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 5곳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5개 게임사의 사업 동향을 이번 기사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넥슨, 구관만 명관이다 지난해 넥슨은 매각설이 나돌고 여러 신작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많은 우려를 낳았는데요. 회사 매각은 철회됐지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기존 방식으로는 성공한 신작 제작이 힘들다’고 사내 공지를 할 정도였죠. “사내 우수 개발자가 다수 포진했던 듀랑고 등 신작이 줄줄이 실패했죠” “최근 몇 년간 사내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개발 기간만 늘리는 게임이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개발자 수는 국내 최대 수준이지만 신작 흥행 능력은 최악이라고 봐야겠죠?"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넥슨 관계자)
최준호
2020-06-03
토요타가 도시를 통째로 만들려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3월 24일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토요타자동차와 통신기업 NTT가 업무자본제휴를 발표했습니다. 스마트시티 플랫폼 개발 및 실현을 위한 것으로 2000억엔(약 2.3조원) 상당의 주식을 상호 취득하고 스마트시티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그림인데요. 이미 토요타자동차가 스마트시티 구축을 발표한 시즈오카현 스소노시 히가시후지 지역 ‘Woven City’와 NTT의 개발 지역인 동경도 미나토구 시나가와 일대의 ‘스마트시티 플랫폼’ 실용화를 1차 목표로 하고 있죠. 토요타자동차의 동일본공장이 있는 곳과 NTT그룹이 자사 기술로 혁신 거리를 조성 중인 곳을 선정한 것이죠. 한마디로 미래 사회를 꿈꾸며 다양한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두 지역을 기반으로 양사가 힘을 모아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입니다. 이들이 지향하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이란, 길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정보 관리나 도시만들기에 필요한 다양한 시뮬레이션 등을 수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에는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인프라나 개인용 통신 디바이스 등을 위한 정보통신 네트워크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거주 환경을 꿈꾸고 있기에 폭넓은 생활 모습을 상정하고 설계될 수밖에 없고, SW와 HW가 모두 포함된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라 자본 제휴까지 합의하게 된 것입니다. 일단 토요타자동차와 NTT그룹이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이슈가 크게 되었지만, 특정 지역 기반의 기술 인프라 비즈니스인 스마트시티에 양사가 미래를 걸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자동자 제조사인 토요타자동차가 스마트시티를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0-06-03
한국인 알리바바 디자이너가 말하는 '중국, 중국인, 중국회사'
중국에서 창업하거나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자세하게 듣고 공유하는 시간! 오랜만에 번역이 아닌 인터뷰기사를 준비했는데요. 중국 최고의 기업인 알리바바에서 무려 9년간 일하신 분이 코로나19로 한국에 '묶여있다'는 제보를 듣고 이건 무조건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알고봤더니 그는 작년말 알리바바에서 나와 항저우에 있는 또다른 유명 IT기업에 이직했는데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한국집에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코로나19사태로 중국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죠. 알리바바에서 일한 경력으로 국내서도 충분히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지만 여전히 중국이 좋다며 돌아가길 기다리고 있다는데요. 그가 경험한 중국, 중국기업, 중국사람은 어땠을까요? 이 질문을 가지고 전 알리바바 디자인디렉터 김상훈님을 만나봤습니다. 알리바바에서 일한다는 건 "중국엔 언제쯤 갔고 알리바바엔 어떻게 입사했나요?" “저는 2007년에 처음으로 중국에 갔습니다” "당시 한국의 한 쇼핑몰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는데 그때 회사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저도 함께 중국에 가게 됐죠"
재택근무시대를 맞아 각광받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이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슈아님의 기고입니다. 회사 네트워크 보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뜻 생각하기엔 매우 쉽습니다. 외부 공격자들은 차단하고, 직원들의 외부접속은 허용하면 됩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이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외부유입은 차단하고 외부접속은 허용하는 형태죠.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지고, 회사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시작했습니다. 이를 어쩌면 좋죠? 회사 네트워크 보안 때문에 집에서 일하는, 즉 외부에 있는 직원들이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직원들은 네트워크에 접근하기 위해서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합니다. VPN이 유용할 때도 있습니다. 일부 유형의 공격으로부터 사용자들의 접속을 보호하거든요.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는 VPN을 제대로 설정하고 사용하기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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