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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도 투자한 '누뱅크'가 이끄는 라틴 아메리카 핀테크 혁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비자와 마스터 카드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브라질 최대 인터넷 은행 '누뱅크(Nubank)'에 투자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기존 전통 신용카드 결제 네트워크 회사에서 차세대 핀테크 기업으로의 세대교체를 암시하는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누뱅크는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도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자체 암호화폐 '누코인(Nucoin)'을 발표했는데요. 암호화폐에 강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펼쳐온 워런 버핏과 상충하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바로 누뱅크입니다. 이번 글에선 대체 누뱅크가 어떤 기업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코끼리를 이긴 창조적 파괴 누뱅크 창업자 다비드 벨레스(David Vélez)는 콜롬비아 출신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건 스탠리를 거쳐 세쿼이아 캐피탈에서 라틴 아메리카 벤처 투자 심사를 담당했습니다. 2013년, 세쿼이아 캐피탈이 본격적으로 브라질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벨레스는 2년간 브라질에 머물렀는데요. 은행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서류 제출 및 심사 과정에만 무려 5개월이 걸렸습니다. 벨레스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은행이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1-07
당근의 올해 역점 사업 '모임'.. 커뮤니티 강화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당근(구 당근마켓)은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왔습니다. 회사는 지역 별로 각기 다른 베타 서비스를 전개했고 그중 잠재력이 충분하고 반응이 좋은 것들은 전국적으로 확대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당근 앱 내의 '동네생활'이나 동네 기반 플랫폼인 '내 근처'에는 다양한 게시판 및 기능이 탑재되어 있죠. 물론 '당근'하면 여전히 중고거래앱의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인데요. 당근이 그동안 추가한 서비스들을 보면 회사가 C2C(Customer to Customer)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최근 힘주고 있는 서비스 및 기능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또 그것을 통해 당근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3개월 실험 후 전국 도입한 커뮤니티 서비스 '모임' 지난달 19일 당근은 "'모임'이라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오픈한다"고 알렸습니다. 퍽 정직한 작명인 '모임'은 동네 사람들이 취미 활동이나 교류를 돕는 일종의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가까운 동네 이웃끼리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만들고 활동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죠.
영어로 Pitching Deck 만들 때 주의할 점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타트업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멈췄던 각종 스타트업 행사들이 봇물 터지듯 재개되면서 이달 들어 한국 스타트업의 싱가포르 방문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두 달 프로그램으로 방문하는데 로컬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데모 데이는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입니다. *데모 데이(Demo day) :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서비스나 제품, 아이디어 등을 소개하는 투자 유치 행사. 10여년 전에 비해 요즘 한국 스타트업의 평균적인 발표 실력과 영어 능력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띱니다. 아무래도 한국 스타트업이 외국 투자자에게 영어로 발표할 기회가 많지 않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하던 자료와 방식을 가지고 단순히 언어만 바꿔서 하면 되는 줄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 Pitching할 때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선 영어 Pitching을 위해 먼저 준비해야 할 영문 Deck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요령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는데, 한국 스타트업이 가진 여러 장점을 영어로 잘 꿰어서 해외 투자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피칭(Pitching) : 스타트업이 투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 사업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 상품 등을 투자자들에게 짧은 시간 내에 설명, 제안하는 프레젠테이션. 첫째, 사전 준비 : 누구를 위해 누가 만드나? Pitching을 위해선 발표용 Deck이 필요합니다. 원래 스타트업 업계에서 Deck이라고 하면, 투자자들에게 보이기 위한 파워포인트나 키노트 형식으로 된 회사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설명 자료를 말하고 Pitching시 사용하는 Deck을 Pitching deck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일반 회사 소개 자료와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11-07
'메타 퀘스트3' 사용 후기: 애플 비전 프로와의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VR 헤드셋'을 사용해 보셨나요? 며칠 전입니다. 조카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다고 연락하길래 고기나 사주려고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계획을 물어보니 일단 만들고 싶던 게임 좀 만들면서 길을 찾아보겠다고 합니다. 그 말에 지나가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MR이나 알아봐라" "내년부턴 그쪽으로 수요가 좀 생길 것 같아서 말이야" 예. 오큘러스.. 아니, '메타 퀘스트3'를 테스트한 당일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의외로(?) 깜짝 놀랐거든요. 어쩌면, 내년엔 재미있는 대결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 VR 헤드셋을 이번에 처음 써본 사람이 아닙니다. 전작인 '오큘러스 GO'와 '메타 퀘스트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퀘스트 프로는 비싸서 안 샀습니다) VR 마니아까진 아니지만, 적당히 흥미를 느끼고 그동안 계속 지켜봤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11-06
미국 국채 시장을 움직이는 기간 프리미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11월입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오버랩되어 있는 달이죠. 그런데요, 이상하리만치 덥지 않으신가요? 기상청 보도를 보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 날씨라고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얇은 옷을 입고 나가도 전혀 춥지가 않구요, 문제는 낮 시간인데요.. 반팔을 하고 다녀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더운 느낌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비슷한 일이 지난해 11월에도 있었죠. 11월 중순 날씨가 영상 20도를 넘었더랍니다.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니 글쎄요, 약간 지구 온난화와 같은 얘기로까지 넘어가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상 기후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에세이를 시작해 봅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가 11월 초 FOMC를 전후해서 큰 폭으로 하락했죠. 한때 5.0%를 넘었던 미국 10년 금리는 큰 폭 하락하면서 장 중 한때 4.5%를 하회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높았던 미국 장기금리가 내려온 원인,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눌려있었죠. 지난해 11월 4.3%까지 올랐던 10년 금리는 올해 3~4월에는 3.3%까지 밀려내려왔더랍니다. 이후 슬금슬금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독특한 것이 2년 국채금리를 비롯한 단기 금리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10년 금리가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5%를 훌쩍 넘겼던 겁니다. 그럼 단기 금리는 고정인데, 10년 금리가 상승했다.. 라는 프레임으로 해석을 해볼 수 있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1-06
욕먹는 스타트업이 더 잘나가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AARRR이 뜨겁습니다. AARRR은 고객의 획득(Acquisition) 활성화(Activation) 유지(Retention) 수익화(Revenue) 입소문(Referral)의 약자로, 고객이 얼마나 들어오고 각 단계까지 얼마나 넘어가는지 퍼널(funnel) 형태로 들여다보는 데이터 분석 틀입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AARRR을 기초로 성장 전략을 짰습니다. AARRR을 이용하면 성장을 각 단계 간의 전환을 개선하는 작고 실행이 쉬운 문제로 쪼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지(Retention)된 고객 중 돈을 내는(Revenue) 고객 비율만 따로 떼어내서 개선하면 전체 매출도 개선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이렇게 작은 요소들로 쪼개 해결하여 전체 결과를 만들어 내는 패턴을 환원주의(reductionism)라 합니다. 최근 거시경제와 투자 환경이 변화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초 모바일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한 회사들이 대거 서비스를 중단하는 중입니다. 데이터와 실험을 기반으로 성장한다고 표방하던 많은 회사도 마찬가지로 별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와 실험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AARRR에 대한 무용론도 등장하게 되었고 결국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AARRR의 함정 AARRR은 왜 적절한 시간 내에 스타트업을 구하고 성장시키지 못했을까요. 많은 고객을 광고를 통해 획득한 후 각 단계 별 전환율을 부분 부분 개선하다 보면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언뜻 보기에 오류가 없어 보입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3-11-06
쏘카와 롯데렌탈 중 누가 조급할까
경영권 분쟁일까? "외부의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 쏘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10월 10일, 1만1370원이었던 주가가 보름 뒤(25일) 2만350원까지 올랐고요. 일주일 후(11월 2일) 1만4170원으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약 3주 동안 70% 상승했다가 30%가 떨어진 건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주들은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최대주주 측과 2대 주주인 롯데렌탈 측이 쏘카 경영권을 두고 지분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박재욱 쏘카 대표의 장내 지분 매입이었습니다. 박 대표는 10월 13일부터 24일까지 쏘카 지분 64만8984주(1.98%)를 약 97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이를 통해 박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1.00%에서 1.98%포인트 올라 2.98%가 됐습니다. 박 대표는 쏘카 최대주주인 소쿠리(SOQRI, 이재웅 대표) 측으로 분류됩니다. 이로써 롯데렌탈과의 지분율 격차가 벌어졌는데요. 2023년 8월 롯데렌탈은 SK로부터 쏘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이 작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남겨둔 상황입니다.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창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네이버 출신 창업자 22명이 답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흔히 네이버 마피아라고 하는데요. 1999년 네이버가 설립된 이후 숱한 인재들이 네이버를 거쳐갔습니다. 네이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을 창업한 이들도 있는데요. 네이버 출신 창업자 22명에게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창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물었습니다. *성함 뒤 직함 등의 명칭은 생략합니다. 순서는 네이버(전 NHN) 입사 연도 순입니다. 최재현 입퇴사 연도 : 2000년-2015년 창업 기업 : 아이네블루메 최재현 대표는 네이버에 2000년 입사해 광고사업부장, 기획본부장, 네이버부문 부문장 네이버 미주법인장 네이버 사업개발 담당으로 일했습니다. 네이버를 2015년에 퇴사한 이후 채팅형 소셜 서비스인 채티의 운영사 아이네블루메를 2018년에 창업했습니다. 채티는 월간 방문자 45만명의 채팅형 소설 플랫폼인데요. 일일 방문자 수는 8만, 총 다운로드 수는 500만에 달합니다. 기존 콘텐츠 플랫폼과 차이점은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서비스를 사용하는 커뮤니티의 성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배운 건 실패는 당연한 것, 성공할 때까지 도전인데요" "무언가 잘 안됐을 경우 누구의 탓인지 따지기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집중했죠" "경쟁사의 파이를 뺏어오거나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파이를 굽는 자가 가장 큰 승자가 될 수 있다 배웠고요" "본인의 판단과 생각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용기와 수용성이 필요하고요" "한 사람의 천재적인 기획보다 시장에서의 이용자 반응이 훨씬 더 값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김연정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 왜 점점 늘어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가 눈의 띄게 증가했는데, 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많지 않은 자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참조 - Pro Tips for Developer Relations) 과거의 양상과는 분명 다릅니다. 예전엔 개발자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비영리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현재는 기업 내 기술 커뮤니티가 컨퍼런스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커졌고, 기술 공유 문화가 국내에도 많이 뿌리내렸습니다. 또 하나, 개발자 소통 및 리소스 관리를 담당하는 데브렐(DevRel) 조직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이에 주요 성과 발표 중 하나로 개발자 컨퍼런스가 꼽히고 있습니다. 기업이 실적과 성과를 발표하고,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을 하는 것처럼 기업의 기술 실적과 성과를 공개하는 거죠. 그렇다면 국내 컨퍼런스 현황을 어떨까요? 일찍이 개발자 컨퍼런스가 활발했던 해외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변화하는 대기업 개발자 컨퍼런스 지금까지 세미나, 학회, 포럼과 같은 형태의 행사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최근 기업이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는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기술 문화를 공유해 언제든 인재들이 기업의 기술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게 알리는 것이 더 큰 목적입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1-03
여러분의 브랜드는 '차별화된 관점'으로 시장을 보고 있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요즘 브랜딩 잘하는 집들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매력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지속 공유하는 작은 액션들로 공감을 쌓아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때 필요한 브랜딩의 핵심 3요소는 '관점', '다움', '공감'이고요. (참조 - 우리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까요?) 브랜딩의 기초 개념을 잡았으니 '그래서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조금이나마 답해 보려 합니다. 핵심 3요소를 차례대로 다룰 예정인데요. 이번 편은 '관점'을 어떻게 전개하면 좋을지 좀 더 실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왜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카메라는 없을까? '고프로'라는 브랜드, 잘 아시죠? 동적이고 액셔너블한 스포츠나 상황, 여행 등에 널리 사용되는 액션캠 브랜드입니다. 스카치테이프나 대일밴드처럼 브랜드명이 특정 제품군을 상징할 정도로 잘 자리 잡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카메라는 오랫동안 '사람과 풍경을 찍는 도구'였습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등장해서 고프로가 등장할 시점쯤에는 이미 카메라 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프로는 카메라 시장과 고객을 사뭇 다르게 바라보았습니다.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카메라는 왜 없을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3-11-03
한 물 간 줄 알았던 D2C는 여전히 돈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D2C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컸죠. 복잡한 유통 단계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고객과 직접 거래한다는 아이디어가 주목받았고, 관련 분야에서 눈에 띄는 스타트업들도 여럿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D2C가 언제나 유망한 모델로 회자된 것은 아닙니다. D2C라는 모델이 가진 유통 채널의 한계 등은 자주 지적의 대상이 됐고요. 실제로 D2C 기업을 표방했던 뭇 스타트업들의 상황이 악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D2C 트렌드에 불을 지폈던 나이키도 최근엔 자사몰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수정하고 다시 유통 채널 다각화에 나섰죠. (참조 - D2C 대표선수 와비파커, 올버즈, 캐스퍼가 추락하는 이유[티타임즈]) 그러다 보니 최근엔 D2C 비즈니스가 지닌 잠재력보다는 그것이 지닌 약점 등이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내 D2C 업계의 상황을 살펴보면 정작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벌써 몇 년째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동시에 이익도 잘 내는 곳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과연 어떤 기업들이 D2C 비즈니스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고요. 이들의 비즈니스 흥한 배경과 전망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호실적 낸 D2C 기업은 어디? 우선 국내에서 D2C 모델을 기반으로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실적 좋은 D2C 기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들로는 에코마케팅 계열 회사들이 있습니다.
2024 트렌드, 우리 브랜드가 버릴 것과 취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도 2024년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가 발간됐습니다. 연말이면 트렌드 코리아나 다른 트렌드 책들이 이벤트처럼 쏟아지지만 이제는 공감을 얻기보다는 너무 뻔한 얘기 아닌가 싶거나, 심한 경우 좀 억지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죠. 게다가 그런 트렌드 역시 돌고 도는 느낌마저 있습니다. 매년 약간씩 이름이 바뀌지만 본질적으로 예전부터 있던 흐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으론 '트렌드' 자체도 시장 성숙기에 접어드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가장 혁신적이었지만 이젠 성숙기에 접어든 사례는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매년 신제품이 발표될 땐 저도 밤새워 라이브를 시청했죠. 지금도 매년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지만 깜짝 놀랄 기능들이 등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혁신이 없어도 아이폰은 잘 팔려요.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위상이 더 강화되고 갤럭시의 위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갤럭시도 아이폰도 엄청난 혁신은 사라졌지만 뭔가가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트렌드 역시 비슷한 게 아닐까요? 이제 뭔가 확 끄는 대단한 변화는 없어도 아주 작은 실마리 하나가 내년의 시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서 여전히 트렌드 서적들은 활용 가치가 있지 않나 싶네요.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3-11-02
가상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둘러싼 리플과 SEC의 대결, 왜 중요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일운님의 기고입니다. '리플(XRP)'은 리플랩스가 개발한 암호화폐입니다. 리플랩스는 빠른 결제 속도와 투명성을 무기로 지금까지 시중은행이 장악한 국제 송금 시장을 차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공감한 투자자들의 면모와 실용성을 앞세워 개발 초창기부터 큰 인기를 누려왔죠. 현재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에 꾸준히 포함된 이른바 '메이저 코인'입니다. (참조 -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뿐?.. 알트코인 TOP 10을 알아보자) 그런데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랩스에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증권을 공모 방식으로 판매하기 위해선 누구든지 SEC에 사전 등록을 해야 합니다. 가상화폐 리플도 증권으로 해석되므로 리플랩스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하는 위법 행위를 했다는 주장입니다. 즉, SEC는 가상화폐 리플을 '증권'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소송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업계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정말 리플을 증권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일단 리플부터 다른 주식이나 금융투자상품과 동일하게 SEC 규제를 받게 되고요. 이후 대부분의 다른 가상화폐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되어 금융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도권 금융 규칙과는 다른 영역에서 발전하던 가상화폐 업계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는 겁니다.
안일운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
2023-11-02
모두에게 기사를 공유할 수 있는 '골든벨'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최근 한 가지 흥미로운 기능을 출시하게 돼 관련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이름하여 '골든벨'인데요. 아웃스탠딩은 유료구독서비스로서 대부분의 포스팅이 비공개된 상태입니다. 아마 구독자분들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포스팅 내용이 정말 괜찮아서 추천하고 싶다' 혹은 '포스팅 내용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서 많이 읽히고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때 식당 및 술집에서 다른 사람들의 몫까지 함께 계산하듯이 골든벨을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결제금액에 따른 기간에 맞춰 기사를 오픈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데요. 모든 사람에게 오픈할 수 있고요. 지인 및 동료에게만 오픈할 수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저희가 특별 URL을 드릴테니 지인 및 동료에게 공유하시면 됩니다. 평소 출입처 및 취재원으로부터 비슷한 니즈를 공유받았었고 내부적으로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골든벨 기능을 출시하게 됐는데요. 관심있는 분들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웃스탠딩
2023-11-01
2023년 10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2023년 5월부터 본 리포트의 기준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지난 6월 16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수정 및 공지한 바 있는데요! 혹시나 못 본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내부 논의 결과 2023년 5월부터는 월 리포트의 기준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주 발행'만을 투자 유치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도 포함시키려 합니다. 이는 그전에 비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 씬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데요. 결국 본 리포트에서 중요한 것은 (1) 어떤 스타트업이 현금을 많이 조달했는지, (2) 그리고 이 투자가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가 존재하는지라고 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라면 주식을 받는 것이 가장 명확할 것이고요. BW, CB처럼 제한이 있는 형태라고 해도 최근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신주 투자, BW, CB 외의 다른 형태라도 검토 결과 위의 두 가지 취지에 부합한다면 본 리포트에 포함시키려 합니다. 많은 제보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여전히 구주 인수, 벤처대출은 포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구주 인수는 스타트업 측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아니고요. 벤처대출은 주식과 결부된 정도가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극히 낮은 데다 '투자'라고 보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그러면 이번 변경사항을 포함해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1000억 매출에 BEP 넘긴 데이원컴퍼니가 '불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이유
데이원컴퍼니는 '패스트캠퍼스'로 더 알려져 있을텐데요. 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2014년부터 '패스트캠퍼스'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했고 2021년 데이원컴퍼니로 법인명을 변경했습니다. 빠르고 유연한 사업 운영을 위해 4개의 사업부를 사내독립기업 (CIC: Company In Company)으로 승격했고, 데이원컴퍼니라는 이름 안에 패스트캠퍼스CIC, 레모네이드CIC, 콜로소CIC, 스노우볼CIC를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1년부터 패스트캠퍼스의 회계강의를 매우 열심히 듣고 있지만 데이원컴퍼니에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데이원컴퍼니의 2022년 감사보고서를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일단 매출 1000억원을 넘겼고요.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_데이원컴퍼니) 10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긴했지만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회사가 컨트롤 가능한 수준의 적자라고 봤습니다. 스타트업씬의 다른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실적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실적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저를 돌아보니 매년 패스트캠퍼스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어났고, 아웃스탠딩 사이트과 Gmail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접속하는 웹사이트가 패스트캠퍼스 사이트더라고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사업을 다져온 데이원컴퍼니의 첫 서비스인 패스트캠퍼스가 때마침 올해 10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000억원 매출과 BEP 달성.. 그럼에도 '불만족스러운' 이유 "2021년에 온라인 교육업체들의 실적은 비등비등 했습니다" "2022년 들어서는 데이원컴퍼니가 치고 올라갔고 경쟁자로 지목되던 기업들은 약간 주저앉은 모양새였어요" "이해는 가거든요. 시장 전반적인 상황도 어렵고 보통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잠그는 게 교육비 같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데이원컴퍼니는 1000억 원 매출을 달성을 하셨더라고요"
테슬라의 세 가지 무기가 모두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라이트 형제가 처음 비행한 키티호크에 현명한 자본가가 있어서 그들의 비행기를 총으로 격추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본가들이 큰 덕을 봤을 테니…" 인류의 뛰어난 발명품으로 손꼽히는 비행기의 날개를 뜨기도 전에 꺾어놨어야 한다는 푸념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문명의 발전에 반대하는 반문명주의자 혹은 종말을 바라는 염세주의자의 이야기일까요? 이 말을 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2007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 말입니다. 코카콜라 한 캔을 마시며 사람 좋은 미소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던 백발의 신사가 말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말이죠. 그의 말을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최악의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지만 이익은 거의 나지 않는 기업입니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후 항공산업은 끝없이 자본을 요구했습니다. 주주들은 한공산업의 성장성에 매력을 느껴 밑 빠진 독에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장성은 혐오해야 옳았습니다" 그가 라이트 형제의 시험 비행을 막았어야 했다고 반쯤 농담을 한 이유는 자본자, 즉 주주의 입장에서 한 말입니다. 비행기는 틀림없이 문명을 한 걸음 나아가게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에겐 대체로 악몽을 선사했습니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서 끊임없이 주주의 돈을 요구했고 전 세계의 쟁쟁한 기업이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했습니다. 수익이 좀 날 만하면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시장 변동성은 커서 위기에 빠지는 기업도 속출했죠. 버핏의 항공산업에 대한 평가를 인용한 건 전기차 시장, 특히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고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테슬라의 스토리에 금이 가다 지난 18일 테슬라의 주가가 9.3%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에 약 1200억 달러(약 162조원) 이상 증발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11-01
망고플레이트는 어쩌다 깨졌나
왜 문을 닫을까? 망고플레이트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망고플레이트 측은 2023년 10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망고플레이트는 국내 최대 맛집 공유 플랫폼이었는데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0만명을 넘긴 적이 있을 정도로 흥행한 바 있습니다. 전문 에디터가 큐레이션하고 빅데이터를 결합해 국내 맛집 약 20만곳의 정보를 제공했죠. 2020년 8월에는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에 인수되면서 관심이 쏠렸습니다. 여기어때는 2019년 CVC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했는데요. 이러한 기조에서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하면서 2030세대 이용자 확대를 노렸습니다. 그러나 망고플레이트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용자 감소와 사업 확장의 한계가 주 원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여기어때에 인수된 2020년 8월 망고플레이트 앱의 MAU는 27만명이었습니다. 약 1년간 등락은 있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1년이 지난 2021년 8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는데요. 2022년 8월에 22만명으로 줄었고요. 2023년 8월에는 절반 수준인 12만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코딩교육 스타트업 3사의 근황, 그 속에 숨어있는 3가지 특징
너도나도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계에선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죠. 개발자 연봉 수준이 빠르게 늘었지만 개발자 뽑기 힘들단 아우성이 가득했죠. (참조 - 코딩교육 광풍, 5년 후의 이야기) (참조 - 김차장도 코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직장인의 일상)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지금은 과열됐던 개발자 모시기 경쟁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출발한 코딩 교육 스타트업들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코딩 교육업에 뛰어든 스타트업 3곳 코드스테이츠, 팀스파르타, 코드잇의 최근 분위기를 살펴볼까 합니다. 1. 코드스테이츠 코드스테이츠는 2018년 설립한 코딩 교육 스타트업입니다. 국내 최초 IT 기업 연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서비스 '코드스테이츠'를 운영하는 기업이죠. 개발자가 되고 싶은, 혹은 커리어를 개발자로 전환하고 싶은 이에게 관련 교육을 제공합니다. 특히 국내 150여개 기업과 연계해 채용까지 돕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브랜딩은 캠페인이다? 디자인 영역이다? 제품 자체다? 디지털 시대의 비즈니스는 빠른 속도 그리고 숫자로 움직입니다. 제품을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든 행동이 정량화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숫자로만 움직이진 않습니다. 구매는 여전히 이성보다 감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은 행위니까요. 비싸더라도 더 신뢰가 가는 브랜드, 스펙은 좀 떨어져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에게 브랜딩은 주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주제인데요. 동시에 뒷전에 놓이기 쉽기도 합니다. 마케팅 순서를 고민할 때, 당장의 생존과 직결되는 액션을 우선시하기 마련이거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브랜딩은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입니다. 중요한 건 대강 알지만, 브랜딩의 핵심이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명확히 몰라서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랜딩을 디자인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나 '돈이 많이 드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오해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에는 브랜딩과 관련된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많습니다. "브랜딩은 대중을 타기팅하는 액션입니다"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3-10-31
하마스 사태가 금융시장에서 갖는 세 가지 함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주말을 맞아 집 앞 중앙공원을 잠시 거닐고 왔습니다. 낙엽이 많이 쌓인 것이 지난해 가을에 봤던 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이제 10월도 거의 끝을 잡고 있는데요, 가을도 거의 끝나가고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 된 듯합니다. 2023년도 마무리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되죠. 올해 초 마음속에 품었던 생각들, 계획들 모두 뜻하신대로 이어가고 있으신가요? 항상 이맘 때 즈음 되면 후회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해나갈 수 있다면, 그게 유종의 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두 달여 남은 2023년, 의미 있는 갈무리를 하실 수 있도록 조금 더 달려보시죠. 뜻깊은 2023년이 되어줘야 하는데, 마켓 분위기는 그게 아닌 듯합니다. 2021년, 2022년, 2023년에 걸쳐서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죠. 2020년 하반기에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0.5% 수준까지 내려갔었는데요, 그랬던 금리가 2021년 1.8%, 2022년 4.3%, 2023년 5.0%까지 계속해서 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 투자를 한 사람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죠. 실제 2000년 이후 계속되는 금리의 하락 국면에서 채권 투자에서 재미를 봐왔던 투자자들은 30~40여년 만에 맞이하고 있는 채권 시장의 불황을 맞아 매우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이 힘들어지면 금리가 올라 있다는 얘기인데, 올라버린 금리가 다른 금융 자산들과 실물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죠. 그리고 이 기저에는 인플레이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거의 끝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올해 상반기였는데요, 지금은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듯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0-31
수아랩 엑싯 후 그가 미국으로 떠난 이유.. 이동희 딥블루닷 대표 인터뷰
2019년 국내의 한 AI 스타트업이 약 2300억원이라는 거액에 매각된 일이 있었죠.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수아랩'인데요. 제조업 현장에서 불량 제품을 검사, 식별하도록 도와주는 머신 비전 제품을 출시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낸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참조 - "진짜 기술력은 고객지갑 여는 것" 2300억원에 인수된 수아랩 이야기) 거액의 엑싯 이후 수아랩의 창업 멤버들은 저마다의 길을 찾아갔는데요. 그중 일부는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창업에 뛰어들어 다시 한번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죠. 수아랩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사업총괄이었던 이동희 딥블루닷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엑싯 후 재창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은 이야기부터 옛 동료를 설득했던 이야기, 재창업의 아이템을 구상하게 된 배경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가 엑싯 후 미국으로 향한 이유 "코그넥스가 수아랩을 인수한 게 2019년이었죠" "엑싯 후 2021년 딥블루닷을 설립하기 전까지 뭐하며 지내셨나요?" "엑싯 후에는 하버드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과정을 시작했어요, 2년 정도 되는 과정이었죠" "동시에 클라우드플레어라는 B2B SaaS 회사에서도 일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딥블루닷 설립은 2021년에 했는데요" "실질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건 2022년, 그러니까 작년이었네요" "치열한 창업 및 사업을 해온 만큼 좀 더 쉬고 싶었을 법도 한데요" "재창업을 결심한 사연이 궁금해지네요"
'맨땅에 헤딩' 아웃바운드 영업을 도와주는 SaaS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발전하려면 매출이 성장해야 합니다. 매출이 늘어나려면 고객사가 늘어나야 합니다. 따라서 어떻게 고객사를 늘릴 것인지가 영업담당자의 관건입니다. 새로운 가망고객을 늘리는 방식은 딱 2가지입니다. 인바운드(Inbound)와 아웃바운드(Outbound)입니다. 인바운드란 잠재고객이 먼저 연락을 해오는 방식입니다. 광고, 언론기사, 전시회, 컨퍼런스, 검색엔진최적화, SNS,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회사와 제품을 알리면 누군가 그것을 보고 연락을 해오는 것입니다. 인바운드의 효율 향상을 위해 마케터는 무척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마케팅을 위한 비용과 시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할지, 언론기사를 낼지, 전시회에 참여할지, SEO에 비용을 집행할지부터 광고 문구를 어떻게 할지, 기사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어떠한 이벤트를 언제 열어야 할지, 매체별 집행 비율을 어떻게 가져갈지까지 등등 마케터의 업무는 산적해 있습니다. 마케팅 활동을 통해 얻어진 잠재고객을 보통 MQL(Marketing Qualified Lead)이라 부릅니다. 마케팅 부서 혹은 영업 부서는 MQL에 대한 추가 연락을 통해 진짜 고객 여부를 확인합니다. MQL 중에는 구매와 무관한 문의, 잘못된 문의가 다수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MQL은 영업 부서가 인정한 잠재고객인 SQL(Sales Qualified Lead)이 되기 위해 BANT 조건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3-10-31
버튜버를 마케팅 무기로 활용해 봅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전 세계에서 슈퍼챗을 가장 많이 받은 유튜버는 누구일까요? 1위가 '루시아', 2위가 '코코'입니다. 작년 한 해 슈퍼챗 수익만 각각 20억원, 18억원 수준이었는데요. 사실 둘 다 버츄얼 유튜버, 즉 '버튜버'입니다. 실제 사람이 아닌, 애니메이션 캐릭터 형태로 영상에 등장하죠. 심지어 2022년 슈퍼챗 순위 20위 중 11개가 버튜버 채널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놀랍습니다. (참조 - "슈퍼챗만 40억" 대박 난 그녀의 정체…'버츄얼 캐릭터'라고?) 이러한 흐름만 보자면, 적어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만큼은 버튜버가 확고한 입지를 다진 듯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버튜버가 활성화되었다고 하긴 어렵지만요. 새로운 흐름을 발 빠르게 캐치하고, 이미 활용하는 기업도 분명히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버튜버가 과연 어떤 존재이며, 기업 마케팅에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실제 버튜버 사례를 3가지로 분류해서 정리했습니다.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3-10-30
쿠팡플레이는 자연스러운데 왜 배민만화경은 어색할까 (feat. Start with why)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사이먼 시넥이 쓴 'Start with why'를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는 2013년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크게 인기를 받지 못했는데, 스타트업 폭풍 성장기였던 2021년에 재출간되면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30만부 기념판까지 나왔습니다. (참조 - 스타트 위드 와이 Start With Why) 이 책이 유행한 이유는 간단했죠. 온라인 기반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서 '실리콘밸리를 닮고자 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훌륭한 문화와 성장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는 부연설명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 어디에나 있지만 크게 의미를 주지 못하는 '비전'의 개념을 Why로 풀면서 비전이 어떻게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 그리고 고객과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일관성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한계를 고민하고 스타트업의 비전과 열망을 찾아가는 것을 꿈꾸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흥행한 시기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2022년 후반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암흑기는 여러 변화를 가지고 왔으니까요.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들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나타났죠. 유동성 파티가 끝나면서 그로스 엔진을 가동해 외형만 불리던 곳들이 사라지고 치열한 생존의 시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옥석 가리기' 또는 '내실 다지기'라는 단어가 회자되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10-30
쿠팡 국감 쟁점 3가지
"쿠팡 공화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조 - 쿠팡 정조준한 공정위 국감) 2023년 국정감사에서 쿠팡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쿠팡'이라는 말만 30번 이상 불렸습니다. 정무위원회뿐만 아니라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쿠팡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참조 - 2023년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등 (23.10.16.)) 국감에서 쿠팡이 지적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여러 이슈로 임원진이 국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가 국감에 출석한 바 있고요. 2021년 강한승 쿠팡 대표, 박대준 대표가 출석해 질의를 받았죠.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 역시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이슈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2022년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가 환노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고요. 주성원 쿠팡 전무가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쿠팡이 수년째 휩싸인 이슈가 많다는 의미인데요. 2023년 쿠팡이 국감에서 휩싸인 이슈와 쟁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아웃스탠딩에 보도자료를 올려보세요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아웃스탠딩은 2015년 창간돼 어느덧 한국 스타트업씬을 대표하는 미디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월 10만명이 방문하는 서비스이며 방문자 대다수가 업계 종사자, 회사 경영진 및 오피니언 리더죠. 그래서 저희는 감사하게도 평소 기업들로부터 협업과 관련해 이런저런 문의를 받곤 합니다. 이중 하나가 회사소식을 알리기 위해 언론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데 이걸 노출해줄 수 있냐는 것인데요. 수요가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 고민이었습니다. 이에 오랜 내부논의 끝에 유가표기를 하고 큰 부담없는 가격으로 니즈에 부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1) 가장 먼저 안내 페이지로 들어가서 소재 등록하기를 선택합니다. (2)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면 신규 소재 등록하기를 선택합니다. (3) 캠페인명을 입력하시고 캠페인 유형을 보도자료로 선택해주세요. (4) 제목, 이미지, 본문내용을 입력하면 소재등록이 모두 마무리되는데요.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하실 점은 이미지 규격을 맞춰주셔야 노출이 자연스럽게 된다는 점입니다. (5) 그리고 심사요청 및 결제를 하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됩니다. 간단하죠.
아웃스탠딩
2023-10-28
신규 유료서비스 '스타트업DB 멤버십'을 통해 심층정보를 접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새로운 유료서비스인 '스타트업DB'를 출시함에 따라 관련 사실을 공유드립니다. 스타트업DB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아웃스탠딩이 다루는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및 재무현황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스타트업DB 페이지 바로가기 회사소개, 최근 5년간 실적, 매출 비중과 비즈니스 모델, 손익구조, 재무상태, 투자유치 현황, 대주주 및 지배구조, 기업가치, 시장 및 경쟁상황, 제품 및 브랜드, 창업자 및 대표이사, 계열사, 이슈 및 논란, 강점과 약점, 신사업 및 성장동력 등! 크게 20여개 항목을 토대로 A부터 Z까지 각종 핵심정보를 다루죠. 그리고 페이지 초반부, 평가 및 평점을 통해 시각적으로 요약상태를 보여줍니다. 아웃스탠딩은 매년 몇몇 대형 스타트업의 실적 분석기사를 다룬 바 있는데요. 여기에 좀 더 많은 리소스를 투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면 굉장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100여개 기업으로 시작해 매달 10~20개 업데이트를 통해 어느덧 200개 스타트업 및 VC를 다루고 있고요. (참조 - 스타트업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 경영진, 기관 및 개인투자자, 고위직급 구직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프리미엄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것을 구축하기 위해선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기에 따로 유료화할 생각인데요. '스타트업DB 멤버십'이란 이름으로 월 11만9900원의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기업 경영진, 기관 및 개인투자자, 고위직급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멤버십보다 고가를 적용했습니다.
아웃스탠딩
2023-10-28
로톡이 찍은 마침표 이후, 국내 리걸테크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2023년 9월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로톡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가 소속 변호사 123명에게 내린 징계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주요 쟁점은 변호사들이 로톡에 가입하고 활동한 것이 대한변협이 2021년 5월 개정한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에 위반되는지의 여부였는데요. 법무부는 로톡이 변호사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변호사와 이용자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만을 마련했다는 거죠. 이번 법무부의 징계 취소 결정으로 지난 8년간 끌어온 로톡과 변협의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입니다. 법무부의 결정 이후 로톡의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3~4년 내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법률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서비스인 리걸테크 분야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로톡을 포함한 국내 리걸테크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1. 로앤컴퍼니(로톡) 로앤컴퍼니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인 로톡과 인공지능(AI) 법률 정보 서비스인 빅케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로톡에서 이용자는 자신이 필요한 변호사를 찾고 변호사는 스스로를 홍보(온라인 광고) 할 수 있고요. 빅케이스는 약 330만건의 판례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법률 정보 검색과 분석을 제공합니다. 로앤컴퍼니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변호사가 로톡에 지불하는 광고료와 빅케이스의 유료 솔루션의 이용료입니다. 로앤컴퍼니의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 이상이고 리걸테크 업계 최초로 예비 유니콘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번 법무부의 징계 취소 결정으로 변호사들의 로톡 서비스 가입과 이용이 완벽히 자유롭게 됐는데요" "어느 때보다 변호사들이 로톡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무척 파급이 크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로앤컴퍼니는 현재 상황을 변호사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로앤컴퍼니는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인 빅케이스GPT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참조 - 로톡 '빅케이스GPT' 변호사시험 정답률 53.3%) 빅케이스GPT는 GPT-4를 기반으로 증강검색생성기법(RAG) 모델과 자체 고안한 프롬프트(명령어) 엔지니어링을 적용했는데요.
보상형 미니게임, 어떻게 설계해야 깊이 빠져들게 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심예지님의 기고입니다. 컬리, 오늘의 집, 올웨이즈, 이마트24 모두 보상형 미니게임을 도입한 이커머스 서비스입니다. 규모 있는 서비스는 성장 곡선이 완만해지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고자, 혹은 서비스 사용 빈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곤 하는데요. 자주 활용되는 요소 중 하나가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입니다. 걸음 수에 따라 돈을 주는 '캐시워크'의 만보기 기반 보상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핀테크 서비스 '토스'를 비롯해 여러 서비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능이죠. 적은 노력으로 확실한 보상을 얻어봤고, 지속되는 불황 속에 '앱테크(앱 +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소비자는 계속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겠죠. 그런데 비슷해 보이는 기능도 어느 시점에 어떻게 제공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데요. 어떻게 만들어야 사용자가 그 기능에 기꺼이 빠져들려고 할까요? 오늘은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보상형 미니게임으로 인기를 끈 주요 서비스의 방식과 전략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초기 노력을 줄여 그냥 따라가게 만들기 공동구매 플랫폼 '올웨이즈'는 '올팜'이란 보상형 미니게임으로 큰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미션을 하며 토마토, 감자 같은 작물을 키우면 해당 작물을 진짜로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심예지
프러덕트 디자이너
2023-10-27
카카오 리스크 어디까지 번질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봤습니다
카카오(5) 아닌 카카삼(3) 됐어요. 여기가 바닥인 줄 았았더니, 지하가 있었어요. 카카오 주주들이 자조하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설마 여기까지 무너지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던 4만원선이 무너졌고 카카오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4만원선 붕괴가 충격적인 것은 단지 낙폭이 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때 네이버 시가총액을 앞질러 IT대장주에 등극했던 카카오였기에 주가 하락 추이가 더욱 충격적입니다. (참조 - 카카오의 주가 히스토리를 정리해 봤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유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카카오는 몇 년 동안 다양한 부정 이슈에 휘말려왔습니다. 평판 관리에도 비교적 미숙한 모습을 보였고요. (참조 - 카카오 주가폭락 및 먹튀 논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참조 -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참조 - 카카오 사태에 대한 5가지 질문) (참조 -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참조 - 카카오 사태의 나비효과.. '이중화 의무화'는 IT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22년 실적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특히 계열사들이 무더기 적자를 냈던 것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몇 달 전부터 계열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카카오 위기설의 불씨가 댕겨졌죠. 아웃스탠딩에서도 당시 불거져 나온 카카오 위기설에 대해 다뤘는데요. (참조 - 카카오 위기설이 나오는 4가지 이유) 위기설이 피어오를 만큼 카카오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생성형 AI는 정점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가트너는 신흥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서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대치가 가장 높은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조 - Gartner Places Generative AI on the Peak)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의 성숙도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과대광고 주기'라고도 말합니다. 크게 5단계로 구성됩니다. (1) 기술 촉발(Technology Trigger) 기술이 관심받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초기 모델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상태로 상용화 전을 의미합니다. (2)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초기 사례를 시작으로 일부 성공적인 사례와 다수의 실패 사례가 양산되는 시점입니다. (3) 환멸 단계(Trough of Disillusionment) 제품에 관한 실패화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대중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살아남은 일부 사업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성공한 경우에 투자가 지속하는 단계입니다. (4) 계몽 단계(Slope of Enlightenment)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27
헬로키티 왕국 Sanrio.. 20년 실적 부진에서 부활한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HELLO KITTY(이하 헬로키티)',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시죠? 과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0 캐릭터산업백서'를 보면 당시 국내외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인지도(38.4%, N=1200)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같은 기관에서 매년 실시 중인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서도 카카오프렌즈(라이언, 어피치, 무지, 튜브, 네오 등)와 마블(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등)과 같은 막강한 캐릭터들 속에서도 최선호 캐릭터 부문 2020년 7위, 2021년 8위, 2022년 10위 등 여전히 톱10 안에 자리하고 있는 대중적 장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헬로키티를 만들어 낸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캐릭터 기업 'Sanrio Company(이하 산리오)'입니다. 하지만 지난 약 20년간 산리오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주가 또한 끝을 모르게 하락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렇게 1530엔 수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021년 초부터 반등 추세를 보여주더니 2023년 8월 중순에는 역대 최고가인 8113엔까지 오르며 말 그대로 전형적인 V자 성장곡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기간 실적 부진에 빠져 있던 산리오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일까요? 헬로키티로 대표되는 산리오의 최근 행보에서 그 배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산리오와 헬로키티의 탄생 그 전에 우선 산리오와 헬로키티에 대해 언제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 간략히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죠. 먼저 산리오는 야마나시현청 직원이었던 '츠지 신타로(Shintaro Tsuji)'씨가 1960년 8월 10일 33세의 나이에 해당 지역의 특산물인 비단제품을 판매하는 '야마나시실크센터'를 민영화하여 '주식회사 야마나시실크센터'를 설립한 것이 그 전신입니다. 하지만 비단제품 판매업이 점차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소품 잡화 판매업으로 전환하게 되는데요. 1962년 꽃무늬를 넣은 고무신이 작은 성공을 거두고 딸기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오리지널 디자인 잡화가 아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예쁘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넣은 상품들이 인기가 높고 매출도 높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후 1966년 '아이스루우타(사랑하는 노래)'라는 시집을 발행하며 출판물 기획/판매 사업을, 1969년 '산리오그리팅 주식회사' 설립과 함께 그리팅카드(Greeting Card) 사업을 개시하며 캐릭터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게 되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10-27
500억 투자받은 마르디 메크르디가 '동사무소 티'를 넘어 꿈꾸는 것
'마르디 메크르디'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 전무후무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입니다. (이하 '마르디') 2022년 매출은 400억원을 넘었고요. 수년째 무신사 랭킹을 점령하고 있는 데다가, 시그니처 아이템인 '꽃 그래픽 티셔츠'는 하도 많이 팔려서 '동사무소 티'라는 밈까지 생겼죠. 2023년 9월에는 500억원의 시리즈A 투자까지 유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무려 16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죠. (참조 - 피스피스스튜디오, 시리즈A 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마르디 메크르디의 법인명입니다. 아니 이 벤처투자 혹한기에… 500억원이요??? 패션 브랜드가 투자를 받는 일도 흔치 않은데, 투자 금액의 규모도 놀랍습니다. 게다가 이번 투자의 일등공신은 무신사파트너스의 대표를 맡다가 마르디로 옮겨 간 서승완 공동대표인데요. (참조 - 전 무신사파트너스 서승완 대표 피스피스스튜디오 합류) VC 대표가 갈 정도라니, 대체 얼마나 좋은 곳이길래? 하는 생각이 들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현실을 생각하면 마르디의 성과는 더욱 놀랍습니다. 통상 개인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브랜드를 시작하지만 대부분 별다른 매출을 내지 못하고 규모화에 실패한 채 사업을 접습니다. 투자를 받는 일은 더더욱 드뭅니다. 브랜드를 일정 규모 이상으로 키우는 데 성공한 디자이너라면 보통은 회사를 대기업에 팔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앉죠. 하지만 이 정도로 큰 금액을 투자받았다는 것은 마르디가 그전의 브랜드들과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기업에 인수되는 것 이상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뜻이죠.
조혜리
2023-10-26
오픈AI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엔비디아가 투자한 한국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훈님의 기고입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국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창업 2년 만에 누적투자금 1710만달러(224억원)! 그것도 시드 단계에서만!" "2년 연속 세계 100대 AI기업(2022, 2023년)!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2023년)!" (CB 인사이트)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AI 스타트업 34곳 중 하나(2023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모두 한 기업이 이룬 기록입니다. 혹시 떠오르는 기업이 있으신가요? 오픈AI나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같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기업처럼 보이는데요. 모두 우리나라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의 성과입니다. 이중 CB 인사이트 기사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요. '세계 100대 AI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후보로 살펴본 기업이 9000곳에 달했다고 합니다. 100대 기업에 선정되었다는 말은 상위 1%에 포함된다는 의미죠.
이재훈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26
D2C가 여전히 우리 비즈니스에 유효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설민철님의 기고입니다. 나이키가 D2C 비즈니스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2019년 '탈아마존'을 외치며 자사몰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4년 만에 백화점 메이시스뿐 아니라 DSW, 풋락커 등 여러 유통업체들과 다시 손을 잡은 것입니다. (참조 - 나이키, 왜 도매업체에 숙이고 들어가나?) (참조 - Nike's D2C Keeps Driving Performance) * D2C(Direct to Consumer)는 제조사(브랜드)가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사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고객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조 - Why D2C is the Future of Business​) 지난 3년 D2C는 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였습니다. 와비파커(안경), 올버즈(신발), 캐스퍼(매트리스) 등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와이즐리(면도), 안다르와 젝시믹스(에슬레저), 클럭(안마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브랜드들이 D2C 비즈니스에 진출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업들이 주가하락 및 상장폐지와 같은 불명예스러운 결과, D2C에 걸맞지 않게 유통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탈D2C'까지 이야기되며 D2C 비즈니스에 대한 시선이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D2C 비즈니스는 정말 끝난 것일까요? (참조 - 와비파커, 올버즈, 캐스퍼가 추락하는 이유) 이번 글에서는 기업의 전략적 관점에서 D2C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중장기적으로 왜 여전히 D2C 비즈니스가 필요한지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D2C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자원과 역량이 무엇인지, 변화된 환경 속에서 유통사와 자체 D2C 채널 간 균형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 과거 사례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설민철
사업기획 담당자
2023-10-26
업무툴이 업무를 망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스타트업은 시작부터 슬랙과 같은 메신저, 노션과 같은 문서화 도구, 아사나와 같은 태스크 관리 도구 등 다양한 업무툴을 도입하고 이용합니다. (이런 업무툴을 사스 SaaS라고도 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생산성을 향상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실제 많은 도움이 되고 생산성을 향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업무툴을 도입하여 업무를 망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 가지 함정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프로세스 설계를 잘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프로세스는 가치를 반복적으로 생산해 내는 일련의 업무 체계를 말합니다. 프로세스에 따라 가치 생산량과 비용은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세스를 세심하게 설계하는 것은 조직의 핵심적인 경영 역량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하며 미래에 대한 예상 능력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더해 요즘 업무툴은 빠르게 도입하고 가볍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세팅된 템플릿을 제공하거나 커스터마이징 범위에 제한을 둡니다. 그래서 경영진들이 프로세스에 업무툴을 맞추기보다는 거꾸로 업무툴에 회사의 프로세스를 맞추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프로세스 차이가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될 수 있고 회사 전체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이런 게으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를 궤도에서 이탈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본의 아니게 유행을 좇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3-10-26
페이스북이 망가지고 있다는 3가지 징조
페이스북은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SNS 입니다. 글로벌 마케팅 업체인 케피오스가 2023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는 여전히 페이스북이고요.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9억 8900만명에 달했습니다. (참조 - "세계 인구 60% 이상 SNS 사용…'페이스북' 가장 인기") 그러나 국내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국내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는 최근 많이 줄었습니다. 페이스북 유저라고 하면 아재 취급을 받기 십상입니다. (참조 - 페이스북 월 이용자 1천만명 붕괴) 그런데?! 특히 요즘 페이스북이 너무 이상합니다. 도대체 페이스북 왜 이럴까요!? 페이스북 유저라면 아마 다들 느끼실 겁니다. 페이스북 유저인 저도 직간접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는데요. 최근에는 단순 불편함을 넘어 대체 플랫폼을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페이스북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신호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1. 빈번한 해킹과 운영진의 늦장 대응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당했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어요. 해커가 아니라도 쉽게 계정을 해킹할 수 있다는 글도 있었는데요.
밀리의 서재 구독 모델이 여전히 취약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전자책계의 넷플릭스죠. 밀리의 서재가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왔던 밀리의 서재가 2022년 매출 규모 2배 성장, 영업비용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한 건데요. 웹툰, 웹소설을 단편 단위로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전자책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모두 받았습니다. OTT 시장에서나 성공적이었던 구독 모델이 웹툰, 웹소설, 전자책 등의 다른 콘텐츠 비즈니스에도 확장돼 적용될 수 있을지를 점쳐볼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었는데요. 다만 유사 서비스인 '예스24 북클럽'이나 '리디셀렉트'가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해당 기업에서조차 주 수익 수단으로 발돋움하지 못해 비교적 신생 기업인 밀리가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습니다. 구독 모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과의 관계가 특히 중요한데요. (참조 - How Does a Subscription Model Work?) 과감한 초기 투자로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며 구독이 시작된 후부터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재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유지보수를 해야 합니다. 고객이 단기적 매출과 이윤을 제공하는 공급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이끄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죠. 이런 이유로 구독 모델은 여러 산업에 적용하기 어려우며 지속 가능한 흑자 전환을 끌어내기도 쉽지 않은데요.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10-25
유튜버 '뉴욕주민'이 창업을 결심하고 1년여간 겪은 일.. 홍현 프로젝트 플루토 대표 인터뷰
유튜버 '뉴욕주민'이 창업을 한다는 소식은 스타트업 씬의 뜨거운 뉴스였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헤지펀드 애널리스트 출신 트레이더로 10년간 종횡무진 활약하며, 그와 동시에 30만 구독자를 갖춘 유튜브 채널을 키워낸 이 입지전적인 인물이, 갑자기 창업이라는 고행길로 뛰어든다는 것인가? 이미 뉴욕주민의 열혈 구독자였던 저와 제 친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고생할만큼 하시고 벌만큼 버신 분이 이제는 삶을 좀 편하게 누려도 좋을텐데.. 역시 뭔가 다르네!!" "난 그 생각 반댈세!! 성공한 사람은 더 큰 성공을 원하게 되어있다고!! 뉴욕주민님은 아직 30대 중반, 나이도 창창하니 여기에 만족할 분이 아니라 이거야!!" "시장이 혹한기라 해도 뉴욕주민님 정도면 투자는 확실히 좀 쉽게 잘 받겠당...그치?" (실제로 있었던 대화입니다) 그리하여 부푼 궁금증을 안고 뉴욕주민님, 아...여기서는 그렇게 부르면 안되겠군요! 프로젝트 플루토의 홍현 대표를 만나 창업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과 현재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어봤습니다. 인터뷰가 상당히 기니 화장실 먼저 다녀오신 다음에 읽으셔야 합니다. 다녀오셨나요? 그럼 시작합니다! 뉴욕주민이 창업한 이유 "사실 굳이 창업을 안 하셔도 되잖아요? 그래도 굉장히 잘 먹고 사실 수 있잖아요. 그럼에도 굳이 창업을 결정하시게 된 가장 결정적이고 중대한 순간이 있었을까요? "그쵸. 창업을 하기 전에는 돈이라도 벌고 있었죠. 지금은 갖고 있는 돈을 까먹고 있죠.ㅋㅋ" "창업은 항상 하고 싶었습니다. '창업'이라고 하면 좀 거창한데 내가 직접 뭔가를 만드는 것에 대한 갈망은 항상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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