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10개 지난 7월 전 직원이 다 함께 모여서 상반기 평가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가졌어요. 그때 한 팀에서 성과 분석 보고 중 언급했던 멘트가 계속 귀에 맴돌더군요.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 제품이 탄생한 배경에 제가 지나가는 말로 그 제품의 숏폼 영상을 10개 만들어달라고 얘기한 게 도움이 되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제품 소개를 재미있게 한 숏폼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에 그 제품은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 제품에 등극할 수 있었어요. 발표자의 얘기로는 보통 때 같았으면 콘텐츠 2~3개 만들어서 테스트해보고 말았을 텐데, 10개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니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재치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는 거예요. 평소대로 '숏폼 영상 잘 만들어 주세요'라는 추상적인 언급이 아니라 '가능하면 이번주 내로 10개는 제작해 주세요'라고 무심결에 툭 던진 구체적인 멘트가 상반기 베스트 제품을 만든 배경이라니.. 10개라는 숫자가 평범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말의 울림이 상당히 컸어요. 숫자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어요. 60분 몇 년 전에 아내가 10km 마라톤에 도전한다고 그러기에 남편인 제가 지켜줄 요량으로 용감하게 동반 참가신청을 한 적이 있어요. 고작 10km잖아요. 하지만 저의 의지와 현실의 괴리는 꽤 컸어요. 대회 날 평소 조깅으로 단련된 아내는 저질 체력인 남편이 헉헉대며 따라오는 걸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페이스를 좀 맞춰주더니, 도저히 안 되겠는지 '천천히 따라오라'며 질주해 나갔어요. 혼자 남은 저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터질 거 같아서 포기를 하려고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