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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 역전, 이번에도 불황의 시그널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봄을 알리는 집 앞에 핀 예쁜 꽃들은 참 반가운데요, 봄만 오는 것은 아니죠.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한 지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죠. 전 인류에게는 잃어버린 2년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음식점을 가면 이제는 QR코드 검사를 하지 않고 있죠. 의학적으로는 완전히 정복이 되는 게 아니지만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 체제가 하나하나 자리 잡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봅니다. 코로나만큼 우울한 소식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40여일이 넘도록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죠. 5차 회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는 듯했으나 다시금 실망하게 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만큼 더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전쟁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일찍 끝내려고.. 무언가 명분을 얻어내면 그때는 조속히 마무리를 지으려고 할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강하게 갖고 있는 느낌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4-05
인도네시아에서 선불충전으로 연 매출 2000억원 찍은 스타트업
휴대폰은 현대인에겐 마치 공기와 같은 필수재라 할 수 있는데요. 여러분은 통신비를 어떻게 납부하세요? 아마도 각자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매달 후불제 형태로 통신사에 납부할 텐데요. 놀랍게도 많은 개발도상국과 일부 선진국은 선불충전을 통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행위가 일상화됐습니다. 옛날 전화카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왜 해외에서 선불충전이 일상화됐을까요? 휴대폰은 반드시 써야 하는데 워낙 생계비 비중이 높아서 연체나 미납이 잦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통신사는 먼저 비용을 수취한 다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 90%가 선불충전을 쓰고요. 금액, 데이터, 용량, 옵션 구성에 따라 300종의 선불충전 상품이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인 네오네시아가 인도네시아에서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인데요. 선불충전 서비스 및 중개로 무려 2000억원의 연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사실 김홍석 네오네시아 대표는 예전에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과거 아웃스탠딩이 인터뷰로 다뤘던 인도네시아 웹툰서비스 네오바자르의 공동창업자였죠. (참조 - 네오바자르, 인도네시아 국민앱에 웹툰을 독점공급하는 회사)
노션, 피그마로 본 업무용 툴 성공공식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다윗 님의 기고입니다. 업무용 협업 툴 전성시대입니다. 올 초 온라인 화이트보드 툴인 미로(Miro)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2300%의 가치가 뛰어 약 21조원(175억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이 됐습니다. (참조 - 미로 홈페이지 바로가기) 또한 누구나 쉽게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캔바(Canva)는 지난해 약 48조원(4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 세계 6번째로 큰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이 됐죠. 포트나이트와 언리얼(Unreal) 엔진을 만든 에픽게임즈의 가치와 맞먹는 수준인데요. (참조 - 언리얼 엔진 홈페이지 바로가기) 업무용 SaaS(Software-as-a-Servic)툴이 이렇게 큰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조 - SaaS란) 오늘은 여러 업무용 툴 중에서도 특히 한국 IT업계에 없어서는 안 될 두 가지 툴, 노션(Notion)과 피그마(Figma)를 통해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참조 - 노션 홈페이지 바로가기) (참조 - 피그마 홈페이지 바로가기) 두 제품은 성장과정에서 무료플랜을 제공하고, 기존의 메이저 툴인 에버노트와 스케치 파일을 각각 통째로 가져오게 하는 등 뛰어난 사용자 유입 전략을 취했는데요. 두 가지 툴 모두 21년 하반기 기준으로 약 12조원(100억달러)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성장전략'보다는 두 가지 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공공식' 세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여러 직군이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5~10년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 번째는 직군이 세밀하게 나뉘어서 순서대로 일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이 린(lean)하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다윗
2022-04-0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자동차 업계도 흔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서 차량 출고가 지연된다는 소식, 이제는 정말 익숙하시죠? 5~6개월은 기본이고, 아무리 빨라도 2개월은 소요되더라고요. 반도체가 어마무시하게 들어가는 전기차는 더합니다. 작년 여름에 계약한 저희 집 전기차도 생산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습니다. 영업사원은 의사 선생님처럼 "다음 달까지 한번 지켜보죠"라며 위로만 전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문자가 원하는 옵션대로 주문 제작하는 최고급 자동차 출고가 통상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되는데요. 국산차구입에 비슷한 수준의 인내가 필요한 날이 올지 미처 몰랐습니다. 아마 같은 심정으로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많으리란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은 그 기다림에 더해 한숨 푹 쉬게 만들어 드릴지 모를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공급망 위기가 다시 초래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그래도 하반기쯤이면 조금 나아진다'라고 판단해왔는데요. 일부 시장조사 업체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시작한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섬뜩한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입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2-04-04
코로나가 아니면 나오지 않았을 기술 '마스크 페이스ID'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iOS15.4가 공개되면서 여러 가지 기능들이 더해졌는데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맥을 다른 맥이나 아이패드의 키보드, 마우스처럼 쓰게 해주는 '유니버셜 컨트롤'이고, 다른 하나는 마스크를 쓴 채 페이스ID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유니버셜 컨트롤을 잠깐 짚어 볼까요. 유니버셜 컨트롤은 애플이 강조하는 기기 간, OS 간 연속성의 한 갈래입니다. 여러 대의 애플 기기를 쓰고 있어도 아이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모든 기기가 '온전히 내 것'으로 통합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서 에어팟이 한 번의 페어링으로 모든 기기에 동시에 연결되기도 하고, 클립보드에 붙여넣은 내용을 다른 기기에 붙여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애플은 아이패드를 맥의 보조 디스플레이로 쓸 수 있는 '사이드카'를 2019년부터 넣어 왔습니다. 기기끼리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연결성의 개념을 확장시켜 준 것이지요. 이번에 더해진 유니버셜 컨트롤은 특히 맥과 아이패드 등을 여러 대 쓰고 있어도 기기 간의 제어가 통합되면서 마치 하나의 기기를 쓰는 것 같은 경험을 줍니다. 지난 6월 WWDC에서 발표된 이후 조금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연결도, 활용도 이질감 없이 잘 작동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마스크 쓰고 페이스ID 잠금 해제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04-04
'구독과 광고를 한번에'.. 엔터프라이즈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현재 저희가 크게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구독 비즈니스, 다른 하나는 광고 비즈니스입니다. 최근 기업 중심으로 두 가지 모두를 이용하는 고객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파격적인 할인가를 적용한 결합상품을 마련했습니다.
국내 유명 IT벤처창업자 40명의 회사 보유지분 살펴보기 (2021/12)
모든 업종을 망라하고 창업자에게 보유지분이란 개인을 넘어 회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냐면 의사결정력의 척도이자 지배구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고 리스크가 존재하죠. 그래서 상장사라면 의무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율 변화를 계속해서 공시해야 하고요. 그때마다 언론은 분석기사를 내놓곤 합니다. 기업가치와 비즈니스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늘은 유명 IT창업자의 보유지분을 살펴봄으로써 어떤 배경으로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됐으며 어떤 이슈를 안고 있는지 살펴볼까 하는데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총망라해 인지도와 회사규모를 고려해 40명의 창업자를 선정했고요. 자료는 2021년 말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습니다. 만약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경우 합리적인 추론을 이용했으니 한계점에 대해서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 2.5%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지분율은 회사의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지분 30%를 여기에 주고 나왔고 창업팀 멤버도 8명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사성장 과정에서 법적분쟁에 휩싸이며 일부 지분을 포기해야 했으며 상장 전 임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격적으로 주식보상을 집행했습니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한게임-서치솔루션과 합병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상장 후에는 사재마련 목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대신 동업자 대부분이 회사를 나갔고요. 지금까지 회사성장을 이끌었다는 대내외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때 이해진 창업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NFT 제작사 유가랩스의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의미하는 것
글로벌 NFT 제작사 유가랩스(Yuga Labs)가 약 5463억원 (4억 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기업가치는 약 4조8800억원으로 책정됐죠. 이번 투자에는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벤처스를 포함해 애니모카 브랜드, 코인베이스, FTX 트레이딩 등 유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참조 - [마켓인]해시드벤처스, 글로벌 NFT 'BAYC' 제작사 유가랩스 투자) 유가랩스는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 돌연변이 원숭이 요트 클럽(MAYC)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NFT 프로젝트의 제작사인데요. 유가랩스는 최근 라바랩스(Larva Labs)로부터 크립토펑크(CryptoPunks)와 미비츠(Meebits)의 지식재산권(IP)을 인수했습니다. 크립토펑크는 NFT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치가 높은 브랜드 중 하나로 화제를 모았죠. 유가랩스의 성공 이면에는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의 선풍적인 인기가 있는데요. BAYC(Bored Ape Yacht Club)는 지루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원숭이 그림 1만개가 발행된 NFT입니다. 기본적인 구조는 크립토펑크와 유사한데요. 배경색을 포함해 모자, 눈, 의상 등 170가지 특성에 따라 희소성이 달라집니다. 유인원 NFT는 동작보다는 얼굴을 중심으로 묘사됐는데요. BAYC는 'PFP NFT'에 속합니다. *PFP(Profile Picture) NFT 소셜미디어용 프로필 형태의 디지털 이미지. 소셜미디어, 커뮤니티에서 프로필로 활용할 수 있는 아트를 뜻함. 소셜 플랫폼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이 가능한 NFT 유형으로 기존 프로필 사진의 대체재 역할을 하죠. 트위터는 2021년 9월부터 NFT 거래소와 연계해 자신의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전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참조 - NFT 프로젝트 TOP10을 알아보자) BAYC의 최초 판매가격은 0.08ETH(약 32만원)로 모두 동일한 가격에 판매됐는데요.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 따르면 2022년 3월 말 기준 BAYC의 바닥가(최저 가격)는 108.5ETH(약 4억4500만원)입니다. 누군가는 디지털 파일이자 원숭이 이미지에 불과한 BAYC가 아파트 한 채에 맞먹는 가격인 것에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직방으로 청년들이 전세를 구할 수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글에 들어가기 앞서 직방은 다방과 함께 네이버 부동산, 호갱노노와 같은 앱에 비해 20, 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앱 중에 하나입니다. 직방을 이용해 '20대, 서울,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이용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령대가 다르고 금액대가 달랐다면 겪지 못할 상황일 수 있습니다! (참조 - 부동산 투자도 모바일로! 부동산 앱 분석) 여러분들은 월세, 전세, 매매 어떤 방식으로 거주하고 계시나요? 저는 최근까지 월세로 생활을 하다가 대출을 받아 전세로 집을 구하는 중입니다. 요새는 다양한 부동산 앱 서비스들이 출시돼 발품 뛰지 않고 손품을 뛰면서 집에서도 다양한 매물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월세를 구할 때처럼 이번에도 늘 그렇듯 부동산 앱을 가장 먼저 확인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이 많다고 알려진 '피터팬'과 매물 수가 가장 많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부동산 앱인 '직방'을 이용했습니다. 전세는 월세와 다르게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번에 부동산 앱을 통해 여러 공인중개사를 만나보고, 직접 매물들을 보면서 부동산 앱으로 '전세' 매물은 더욱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전세 허위매물은 신고하기 까다롭다 (feat. 중개 투어) 2. 부동산 앱에는 중개사무소에 대한 리뷰가 없다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2-04-01
게임이 전쟁의 참상을 다룬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혁님의 기고입니다.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8~90년대에 VHS 비디오테이프로 영상물을 시청했던 분들에겐 이 문구가 꽤나 익숙하실 겁니다. 모든 국내 비디오 상영물 앞에 항상 들어가던 광고영상이죠. 지금 기준으로는 90년대조차 옛날입니다만, 이 영상에서 나오는 '재앙'은 당시에도 이미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에게 호랑이에게 물려간다는 '호환'이나 천연두를 가리키는 '마마'는 의미마저도 희미한 무엇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전쟁'입니다. 수천만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낸 2차대전 이후, 세계는 다행히도 세계대전급 전쟁을 다시 겪지는 않았습니다. 이른바 '냉전'이라고 부르는 극한의 긴장이 국제관계를 지배했죠. 하지만 이 시기에도 우리나라와 베트남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쟁이 곳곳을 휩쓸었습니다. 냉전 이후로는 어떨까요? 더 다양한 원인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세계대전급 규모가 아니라고 하지만, 여전히 그 피해는 막심합니다.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2022-04-01
알람 앱으로 연매출 100억원.. 전세계 1위 알람 알라미 이야기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하죠. 아침에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람과,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놓아야 겨우 일어날 수 있는 사람. 후자인 경우 인생이 조금 피곤합니다. 알람을 듣고 어쨌든 일어나는 데 성공하면 다행인데요. 최후의 최후 알람까지 듣고 못 일어나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까요. 그 날이 하필 중요한 날이라면, 인생은 더 많이 피곤해지겠죠. 물론 한 번에 일어나는 사람도 아침 기상이 쉬운 것만은 아닐 테고요. 전 세계 사람들을 '확실하게 깨우는 데' 9년째 진심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알라미(Sleep If You Can)'라는 알람 앱을 서비스하는 딜라이트룸인데요. 지금까지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6000만 건입니다. 전 세계 200만명 이상이 '알라미' 알람으로 매일 아침 잠을 깨고 있고요. 글로벌 97개국 알람 카테고리 1위 앱입니다.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2022년 3월 21일,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와 김범수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고 887억원, 최저 79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죠.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금액의 성과급이고요. 국내 성과급 소송 중에서도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참조 - "880억 성과급 달라" 카카오 임지훈 전 대표, 김범수·카벤에 소송) 임 전 대표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무엇에 대한 성과급일까요? 어떻게 이 정도 금액의 성과급을 요구하게 된 걸까요? 2015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퇴사했던 임지훈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성과급을 요구해도 되는 걸까요? 그들은 어쩌다 소송까지 진행하게 된 걸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VC는 언제 성과급을 받을까 임 전 대표가 요구한 성과급이 뭔지 이해하려면 VC의 수익 구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잘 아는 분은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VC는 외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합니다. 이때 펀드를 운용하는 VC를 'GP(업무집행조합원)', 펀드에 투자금을 낸 외부 출자자를 'LP(유한책임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외부 출자자에는 정부기관, 연기금, 공제회, 대기업, 개인 등 여러 주체가 있습니다.
조혜리
2022-03-31
요즘 AI반도체 스타트업에 돈이 몰리는 이유
지난해 스타트업씬엔 뭉칫돈이 몰렸죠. 유동성 확대와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간 누적 투자액은 사상 최초 10조원을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게 많은 돈이 몰린 분야 중 하나로 'AI반도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AI반도체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AI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중엔 퓨리오사AI, 리벨리온이 각각 800억원(시리즈B), 145억원(프리A) 규모로 펀딩을 받았고요. 딥엑스와 모빌린트 역시 200억원(시리즈B), 90억원(시리즈A)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또 이들 스타트업이 반도체를 개발 할 때 필요한 요소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세미파이브'는 무려 1300억원을 투자 받았죠. 물론 커머스, 클라우드, 콘텐츠 등 절대값으로만 보면 더 큰 규모의 돈이 몰린 분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AI반도체 스타트업의 업력이 대부분 수년 정도로 짧고, 초기 단계 투자를 유치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금액이 몰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조 - 반도체 패러다임은 변했고, 세미파이브는 1300억을 투자받았다) (참조 - 리벨리온은 어떻게 시제품도 없이 200억 투자를 받았을까) 그렇다면 AI반도체 스타트업씬에 왜 이렇게 많은 돈이 몰린 것일까요? 전망이 밝다고는 하는데.. 혹시 풀어야 할 과제는 없을까요? (참조 - 반도체 상식 한방에 해결.. 용어 30개로 산업 훑어보기) AI반도체가 뭐길래
재무제표로 살펴본 쿠팡의 2021년.. 아쉽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쿠팡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 기세가 상승이 아니고 하락세라서 문제죠. 1년 전, 상장 직후 50달러(6만1290원)에 달했던 주가가 최근 17달러(2만840원)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주는 아니지만, 많이 이용하는 입장에서 저는 오랫동안 쿠팡의 성과와 지속가능성에 관심 가져 왔습니다. 쿠팡은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비즈니스모델로 참신하지는 않지만 착실하게 사업을 만들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는데요. (참조 - 쿠팡 상장보고서에서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최근 공시한 2021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이제는 '아마존 너머(Beyond Amazon)'를 보여줘야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이 사업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재무제표를 통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와 쿠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쿠팡의 과거와 꿈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쿠팡은 아마존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 꿈을 꾼다는 사실은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죠.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3-31
비대면진료는 일상에 안착할까요.. '닥터나우'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아영님의 기고입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3월 초 신규 확진자 수는 24만명을 돌파해 매일 새로운 수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감염된 친구 한 명도 없다면 친구 아예 없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감염병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런 헤드라인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죠. 다소 자극적인 비유이기는 하지만, 기사 제목만 봐도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는 범지구적으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 기사가 밈처럼 퍼져 나가던 시기에, 제 주변에서도 코로나 확진(양성) 판정을 받은 지인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있어 다행인가 싶다가도 그들의 확진 경로와 증상을 들어보면 '남 일이 아니겠구나' 위기감이 들기 일쑤였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상비약을 간단히 구비해 놓기도 하고, 자가키트도 넉넉하게 마련해 뒀습니다. 외출 시마다 손소독제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도 했고요. 저 역시 나름대로 개인위생과 방역에 최선을 기울인다고 노력했습니다만, 결국 오미크론까지는 피하지 못하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들어보니 무증상도 적지 않다고 하던데, 안타깝게도 제게는 전형적인 오미크론 증상이 모두 발현되고야 말았습니다. 열감, 몸살, 그리고 심한 인후통이 동반됐는데요. 미각상실은 덤이었죠.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판정을 받으니 지역 보건소에서 계속해서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제가 격리 대상자임을 인지시키며, 자택 치료가 어려운 경우 연락을 달라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이때 제가 사둔 상비약은 고작해야 타이레놀 한 통, 인후통 스프레이 정도여서 이 약들로 7일을 버티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김아영
2022-03-31
신기술로 부산항을 품은 스타트업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산항을 생각할 것입니다. 가왕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항구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항구가 오늘의 부산을 만들었습니다. 항구의 도시 부산이 항구도시가 된 계기는 일본과의 무역을 위해 왜관이 들어서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이전까지 부산은 지금의 해운대나 광안리 정도의 백사장을 끼고 있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습니다. 왜관은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됐지만 무역량이 늘어나고 무역에 참여하는 일본인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강점한 이후부터 일본은 바다를 매립해 부산을 본격적으로 항구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부산항의 기초는 바로 그렇게 놓인 것입니다. 인프라가 무서운 것은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뜯어서 옮기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기초 위에 덧대는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맙게도 그 덕분에 오늘의 부산 경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항에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누적된 인프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만약 부산항이 없었다면 부산은 오늘날의 규모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고 부산항이 기능을 상실한다면 부산 경제는 한순간에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3-31
글로벌 유명 벤처캐피탈 40곳을 정리해봤습니다
최근 들어 해외 투자자가 국내 스타트업 펀딩에 참여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후기 단계에서의 참여가 눈에 띄는데요. 예컨대 쿠팡, 무신사, 마켓컬리, 토스 등은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자본의 특성상 국경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만 이와 동시에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해외에서도 눈여겨본다는 뜻이죠. 그래서 오늘은 어떤 벤처캐피탈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운용자산과 유명세, 레퍼런스를 고려해 대표적 글로벌 VC 수십곳을 추려낸 다음 리스트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자료는 기사발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1.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NEA)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는 오랜 기간 대규모 벤처캐피탈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1977년 창립 이래 수천개 회사에 투자를 했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IPO와 M&A를 경험했습니다. 초기에는 상장 직전에 있는 회사에 전문으로 투자를 하다가 성과확대에 힘입어 펀드 규모와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주로 B2B IT서비스와 헬스케어, 에너지쪽에 집중하죠. 주요 포트폴리오는 클라우드플레어, 드랍, 제트닷컴, 하우즈, 오파워, 스냅, 스마트카, 세일즈포스, 버즈피드 등입니다. 사이트 바로가기 2. 세쿼이아캐피탈
스티비가 뉴스레터 시장을 키울 수 있을까
"저희(스티비)가 뉴스레터 생태계 성장과 함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저희가 이끌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마침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고 있었고 사람들이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면서 생태계의 일부로서 존재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제가 스티비 대표로서 '뉴스레터 생태계 확장을 이끌겠다'라고 단언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뉴스레터 시장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고 당분간 그 흐름은 계속될 겁니다" "그 이유는.. (스티비 임호열 대표) 최근 만난 임호열 대표는 스티비가 '뉴스레터 생태계의 일부라'면서 추후 시장 변화 예측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티비가 지금껏 걸어온 길과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 앞으로 해나갈 일들을 설명하는 그의 말속에는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 거둘 성과를 확신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뉴스레터는 홍보 도구에서 콘텐츠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도구로 발전해 왔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스티비가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점이 적지 않음을, 그리고 앞으로의 역할도 결코 작지 않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티비의 출발과 성장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스티비 임호열 대표입니다! 스티비를 찾아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인터뷰를 시작해볼까요? 먼저 스티비의 출발 배경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티비는 슬로워크 내에서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던 팀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해당 팀 리드로 슬로워크에 조인했죠" "슬로워크가 뉴스레터 대행 업무를 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문제점을 직면할 수 있었고, 좋은 툴이 있으면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죠" "당시 국내 이메일 마케팅 툴이 있었지만 업데이트가 잘 안되는 등 불편함이 있었어요" "일부에선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슬로워크에서 직접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것이 스티비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래서 뉴스레터의 제작과 편집 등을 해결해 주는 방식으로 시작한 겁니다" "그러면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뉴스레터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당면한 문제 해결이 중요한 과제였던 것이죠?" "네, 처음에는 장기적인 계획이나 앞으로의 변화 등을 생각하진 않았고요" "당장 고객사들이 겪는 문제를 외주를 받아서 해결해 주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출발했어요" "서비스의 성격은 '마케팅 솔루션'이었고 좋은 솔루션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팀의 목표였죠"
팩스의 나라 일본에서 쿠팡은 살아남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다양한 의미로 바꿔놓았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됐던 많은 일들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고, 우리는 좋든 싫든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지요. 워낙에 전례가 없던 일이다 보니, 우리나라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다른 나라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외국의 사례가 입에 오르내렸지만, 모두의 기억에 남아있을 최고의 압권은 일본의 '확진자 통계 팩스 전송'일 것입니다. 이미 기억에서조차 희미한 팩스라는 기계가 아직도 현역으로 당당히 활약 중인 '선진국'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덕택에 한국이 보는 일본의 이미지는 '디지털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나 먼 나라'가 돼버렸습니다. 사실 일본의 팩스 사용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나 화제가 된 일이었지요. 일본의 느린 행정 처리나 아날로그적인 서류 프로세스에 불만을 터뜨리는 외국 클라이언트에게 농담삼아 '여기는 아직 팩스를 쓰는 나라야!'라고 얘기하면 웃음을 터뜨리며 기다려 주는 일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디지털과는 거리가 먼 나라이다보니 한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명 '디지털 세상'이 일본에서는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디지털 세상을 대변하는 온라인 시장의 경우는 그 발전의 차이가 너무나 명확하지요. 한국은 2010년부터 이미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돼 이제는 전체 소매액을 기준으로 무려 37%가 온라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아직도 8%를 갓 넘긴 수준에 머무르고 있죠.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업체들도 한국은 네이버, 신세계 'SSG닷컴', 쿠팡 등 많은 업체들이 있고 업계의 선두주자도 지난 몇 년 사이에 이미 몇 번씩 바뀐 말 그대로 격변하는 시장인데요. 일본의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라쿠텐 이외에 떠오르는 샛별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말 일본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만 선호하는 아날로그 시장이라 온라인 시장이 이렇게 조용한 것일까요?
장지웅
2022-03-30
맘시터가 업계 최초 100만 회원 모을 수 있었던 이유
"여자들은 20대 후반만 돼도 모이면 결혼하고 나서 커리어는 어떻게 할지, 승진 주기에 맞춰서 임신할지 일과 육아에 관한 얘기를 자주 하게 돼요" (맘편한세상 정지예 대표)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하는 맘편한세상 정지예 대표는 바쁘고 알찬 20대를 보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삶을 살았죠. 공대 졸업 후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선배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회사에 막 들어온 컨설턴트들은 여자가 반 이상이었는데, 팀장 이상 직급부터는 성비가 역전돼 있었습니다. 워킹아워가 긴 컨설팅회사에서 일과 육아의 양립 문제는 여자 선배들에게 넘기 힘든 산이었던 것이죠. "저는 일도 계속 잘하고 싶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아서 좋은 가정도 꾸리고 싶었습니다" "29살이 됐을 때 선배들의 삶을 보면서 저의 그런 30대 삶을 그리기가 어려웠어요" 정지예 대표는 조금 더 워라밸을 챙길 수 있는 일반 대기업으로 이직을 합니다. 하지만 그곳이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팀장 이상 직급부터 여성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단지 워킹아워가 줄고 퇴근 시간이 비교적 이르다고 해서 여성의 경력 단절과 돌봄 공백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웠던 겁니다.
어른이들의 취미 생활이 IT와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문득 어린 시절, 문방구 앞에 쪼그려 앉아 동전을 넣고 '뽑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100원 동전을 넣으면 스티커 3개가 줄줄이 나오는 기계입니다. 당시 프로야구선수들이 인쇄된 스티커였죠. 주전 선수 9명 사진을 모두 붙여서 문방구 주인아저씨에게 갖다 주면, 야구 세트나 샌드백 같은 고가의 장난감으로 교환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에이스 선수 스티커는 꼭 안 나왔습니다. 어찌나 안 나오던지 처음엔 재미로 시작한 스티커 모으기가 어린이에게는 나름 큰돈을 앗아갔습니다.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몇만원씩 들고가서 다 뽑아버리겠다고 다짐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사행성 게임'의 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커버린 지금 저는 지갑이 준비되었는데, 그 시절 문방구와 뽑기는 사라진 지 오래네요. 1. 포켓몬빵의 귀환 (feat. 당근마켓) 요즘 여기저기에서 포켓몬빵이 난리인데요. '포켓몬스터'가 방영되면서 인기가 높아지자, 포켓몬빵과 포켓몬딱지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포켓몬빵은 슈퍼마켓에서 500원에, 포켓몬 딱지는 문방구에서 200원에 팔았었죠. 이게 23년 전입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3-30
무모한 확장 전략.. 왜 써브웨이는 통하고 카페베네는 안 통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카페베네의 교훈 2010년대 중반, 카페베네의 몰락 이후로 카페베네는 마치 실패의 상징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2013년에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1000호점을 돌파하고 2014년엔 1300호점 근처까지 도달할 정도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기에 이 몰락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더불어 많은 교훈거리를 던져 주었죠. 카페베네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는 수없이 많으나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친 확장 자체에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확장을 했기 때문에 퀄리티 컨트롤이 깨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했고, 지나친 확장으로 인해 카페베네 점포끼리 서로 매출을 갉아먹으면서 점포당 매출 하락이 계속 발생해 가맹점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부가적으로 발생한 것이죠. 카페베네의 뼈저린 교훈 이후, 국내 프랜차이즈들도 지나친 확장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한 확장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프랜차이즈 자체가 흔들리는 일이 발생하니까요. 하지만 전략에 만능은 없듯이 무조건 실패하는 전략도 없습니다. 시기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전략이 있을 뿐이죠.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3-29
1년 만에 MAU 80만명 기록한 토스증권 콘텐츠, 이렇게 만든다
토스증권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0만명이라고 합니다. 토스증권이 출범한 게 지난해 3월이었으니, 딱 1년 만에 낸 성과입니다. 토스증권의 성장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는 자체 제작한 '증권 콘텐츠'였습니다. 토스 앱 내 '주식' 탭으로 들어가면 시황이나 산업 트렌드 등을 다룬 다양한 증권 콘텐츠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증권 콘텐츠를 통해 토스증권을 방문하는 유저 수는 무려 월 80만명 수준(MAU)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토스증권 MAU의 3분의 1 이상을 이 '증권 콘텐츠'로 확보하는 셈입니다. 콘텐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토스의 증권 콘텐츠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는 걸까요? 토스증권 콘텐츠 팀의 김규리 애널리스트와 최보금 콘텐츠매니저를 인터뷰했습니다. 딥한 분석부터 웹툰, 퍼즐까지.. 대중 눈높이 맞추는 토스증권 콘텐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히 팀 소개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토스증권 김규리 애널리스트입니다" "현재 토스증권 콘텐츠팀에서 주식-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추억 마케팅'으론 설명되지 않는 포켓몬빵 열풍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편의점은 전쟁 중입니다. '포켓몬 빵'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 "포켓몬 빵 있어요?"라고 묻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대답하기 귀찮아 "포켓몬 빵 없습니다!"라고 출입문 앞에 써 붙인 편의점이 상당수입니다. 천태만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오픈런'이라고 하여 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뛰어가 포켓몬 빵을 집어오는 경쟁이 화제입니다. 1인당 구매 한도를 정해 놓은 마트가 있고, 번호표를 나눠주는 마트마저 있습니다. 포켓몬 빵 하나에 인기 없는 제품 몇 개를 묶어 끼워팔기(이른바 '인질극') 하는 풍경도 있습니다. 편의점에는 '오픈'이라는 것이 없으니 손님들은 '트럭 순례'를 합니다. 예전에도 편의점에 특정한 인기 상품이 등장하면 인터넷 지도를 펼쳐놓고 동네 편의점을 순례하면서 상품을 사재기하는 풍경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것을 뛰어넘습니다. 편의점 배송 트럭을 따라다니면서 나름의 '오픈런'을 하는 것입니다. 막 도착한 배송 박스 안에 들어있는 포켓몬 빵을 달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하루에 포켓몬 빵을 스무 개 구입했다고 고백하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 편의점마다 2개 정도만 포켓몬 빵을 공급하고 있으니, 트럭을 따라다니며 10군데 정도 편의점을 이어 달린 셈이지요. 참 대단한 열정입니다. (숨찰 텐데.) 알다시피 '빵'을 구입하려고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포장 안에 들어 있는 포켓몬 스티커를 탐하는 것이지요.
봉달호
2022-03-29
인재가 되고픈 이들에게, 이어령이 남긴 89년짜리 생각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면 무엇을 남길까요?" "옛날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죽어서 명예를 남긴다고 했잖아요" "그건 우스운 이야기지. 명예 남기면 뭐 할 거야?" "나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사실 진실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담긴 건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없는 세상'에는 유언과 같은 '말'은 남기자고 생각했습니다" "이어령, 내가 없는 세상에 남겨두고 싶은 말의 재산인 영혼의, 정신의, 마음의, 모든 가치의 끝없이 생산할 수 있는 사상의 알, 생각의 씨, 이것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이어령) 이어령 선생이 2022년 2월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참조 - '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 그가 세상을 떠나고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와 관련된 도서, 다큐멘터리, 기사 등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가 세상에 남긴 말이 여전히 우리 삶에 녹아있기 때문이겠죠. 오늘은 이어령 선생이 말로 남긴 '생각의 씨', '사상의 알'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어령 선생의 말을 따라가다보니, 현 시대에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직간접적 조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재를 찾고 있거나 인재가 되고픈 분들을 위해 그의 말을 정리했습니다. *이어령 선생의 인터뷰, 관련 책, 강연, 방송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처음 뛰어내리는 사람
돈은 벌어야겠고, 광고를 달아야하나 말아야하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디지털 광고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나는 중인데요. 유튜브에도 광고, 블로그에도 광고, 택시 앱에도 광고가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2025년이면 디지털 광고에 집행되는 예산이 약 970조원(785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참조 - Worldwide Digital Ad Spending) 디지털 광고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광고를 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광고하는 상품과 관련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고, 광고를 노출하는 입장에서는 광고코드를 심기만 하면 자동으로 광고가 노출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어? 아까 검색해본 상품 광고가 계속 따라다니네?'라는 경험을 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에는 사용자의 기기 정보, 위치, 기기 ID, 검색어 등 현재 사용자 개인에 대한 정보가 풍부합니다. 게다가 항시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특정 사용자에 대한 활동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와 광고 사이의 관련성을 높일 수 있고, 그에 따라 광고 효과가 증가해 옥외광고나 TV에 사용되던 광고 예산이 점점 디지털 시장으로 넘어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많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더 많은 시간을 디지털 세상에 보낼 것이므로 자연스레 디지털 광고 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유료 모델도 함께 성장 중
신필수
2022-03-28
현존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35가지
스타트업 창업자가 회사소개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엇일까요.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이냐"는 질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기업에게 수익화란 말할 나위 없이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고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고요. 특히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경우 최첨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세간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합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산업과 벤처 비즈니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굉장히 다양한 시도가 나왔으며 이중 많은 것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현존하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총정리하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다만 몇 가지 미리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1)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료화, 광고, 중개, 기타 등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를 했고요. (2) 가급적 어느 정도 규모화에 성공한 것을 위주로 다뤘습니다. (3) 그리고 지나치게 생소한 것을 배제했습니다. (4) 나열된 모델 중 일부는 겹치는 게 있을 수 있는데요. 대체로 큰 범주상 비슷하더라도 재분류 필요성이 크다면 따로 분류를 한 것입니다. (5) 추후 자료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각 카테고리별로 어떤 게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 만에 개인 파일 정리에 성공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인생 첫 컴퓨터가 대우전자의 X-II라는 8비트 MSX2였습니다. 1988년도였는데요.. 아, 요즘 분들에게는 대우전자, 8비트, MSX2라는 단어도 추가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그 당시로서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는 나름 최신 컴퓨터였습니다. 애플이나 IBM 호환기종들이 5.25인치를 사용하던 것에 비하면 최신 기술이었죠. 옛날 컴퓨터는 HDD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이라, 컴퓨터를 켜서 내장되어 있던 OS가 구동된 후에는 필요한 디스켓을 넣어서 프로그램을 구동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파일을 정리한다는 뜻이 물리적 디스크 정리 & 잘 쓴 라벨링이란 의미에 가까웠습니다. (참조 - 순찰이의 컴퓨터 제품 - (2)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그러다가 16비트 컴퓨터가 들어서고 막 40MB 이런 초 대용량의 HDD도 나타났습니다. (GB 아님 주의) 이어서 나오는 광활한 하드디스크들을 보며 와 이걸 언제 다 채우지 했는데, 이젠 GB를 넘어 TB가 보편화된 시대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3-28
어쩌다 영웅? 젤렌스키는 어떻게 지금의 리더가 된 걸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우리가 직면한 질문은 죽느냐 사느냐에 관한 겁니다… (전쟁이 벌어진 지) 13일이 지났고, 이 질문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유효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꼭 살아야 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월 8일 영국 하원의원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이 연설을 했을 때만 해도 저는 러시아와의 이 전쟁이 금방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암살당할지 모른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 20일 더 지났고,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와 함께 여전히 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있어요. 러시아에 침공당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여러 나라에 구걸하듯이 도움을 요청하는 리더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암살의 표적인 걸 뻔히 알면서, 포탄이 날아들지도 모르는 대통령 집무실에 남아 '나 여기 있다'고 공표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상상이 잘 안 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있어요. 영국 의회 연설에서는 위와 같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인용했고 윈스턴 처칠처럼 연설했습니다. 미국 의회 화상 연설 때는 진주만 공습을 언급했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처럼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고 말했죠. 독일 연설 때는 홀로코스트를 언급했고 이스라엘 의회에서는 땅이 없어 정처 없이 헤매던 유대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는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도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그가 러시아와 싸우다 부상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격려를 하는 동영상도 공개됐어요.
김선우
2022-03-28
구독경제 '허브'를 꿈꾸는 인스타그램, 메타를 구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용태님의 기고입니다. 오고 말았습니다. 구 페이스북 현 메타(Meta)에 '위기'라는 수식어가 붙는 날이 말이죠. 시가총액 1조달러(1천196조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6위까지 날아올랐던 메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2021년 4분기 실적이 공개된 시점부터 시가총액 11위로 밀려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는 온라인 회의에서 메타의 새로운 가치를 재정비하겠다며 "메타, 메타메이트, 나(Meta, Metamates, Me)" 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미 해군 슬로건인 '배, 동료 선원, 나 (Ship, Shipmates, Self)'에서 착안한 건데, 집단과 조직에 대한 책임감을 기르자는 일종의 단합 문구인가 봅니다. 지금이 메타의 위기가 맞고, 위기는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인정과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참조 - 위기의 메타, 기업가치도 바꿨다.."메타, 메타메이트, 나") 밖에는 애플, 안에는 인스타그램 대내외로 공론화되고 있는 메타의 '위기설',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1) 광고 시장 타격 출발점은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 변경이었습니다. 2021년 4월, 애플은 페이스북 같은 외부 플랫폼이 사용자 정보나 검색 활동을 마음대로 추적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습니다.
김용태
2022-03-28
쿼터백이 스스로를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
"신한금융그룹 SI 펀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일이 쿼터백(Quarterback)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선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참조 -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 신한금융그룹에서 10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더욱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장두영 쿼터백 대표이사) 쿼터백은 2015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컬음. 쿼터백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금융데이터에 근거한 자산 배분을 통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추구하는데요. 쿼터백 그룹의 자회사인 쿼터백 자산운용은 다양한 기관 자금을 운용해오며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참조 - 로보어드바이저 TOP 5를 알아보자) 쿼터백은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과소비자간의거래(B2C)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 밝혔는데요. 장두영 쿼터백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우후죽순 비대면진료 서비스, 코로나 끝나면 누가 살아남을까
요즘 지인들의 코로나 확진 소식이 자주 들려옵니다. 최근에 한 지인은 재택치료를 하면서 비대면진료 앱을 처음 써봤다고 하는데요. 환자 대기가 꽤 많았는데도 '의사에게 연락 옴-진료-약 처방 -집으로 제조약 배송' 과정이 단 몇 시간 내에 이루어져서 놀랐다고 해요. 본인과 같은 1인 가구나, 가족들이 전부 확진된 경우에 비대면진료 앱이 정말 유용하다는 얘기를 하면서요. 제 지인처럼 오미크론 확산 이후 재택치료를 하면서 비대면진료 앱을 처음 사용해본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전체 비대면진료 앱 사용자 수가 지난 1월 57만명에서 2월 150만명으로 161%나 증가했습니다. 비대면진료 앱 수도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각각 서비스 범위 차이는 있는데요. 현재 비대면진료를 표방하는 앱 수를 대략 가늠해보면 20개가 넘습니다. 비대면진료 앱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비대면진료 앱들은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고요.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면서 그야말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어떨까요? 코로나가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고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움직이는 과녁을 어떻게 맞힐까요".. 당신이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성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사무실 안에는 입증된 사실이 아닌 의견만 있을 뿐이다" 이번 글은 다소 도발적일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 문장은 '고객 개발 방법론'의 창시자인 스티브블랭크(SteveBlank)가 한 말입니다. 그의 고객 개발 방법론은 '린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에릭 리스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고객 개발 방법론은 기존 경영학이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논리에서 시작합니다. 초기부터 현장으로 나가서(GOOB) (참조 - 성공적인 게릴라 인터뷰를 위한 12가지 팁) 기존 경영학과 고객 개발 방법론과 그의 고객 개발 방법론이 가장 다른 점은 초기부터 현장으로 나가서(get out of the building) 실제 잠재 고객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이때 고객이 가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가진 가설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만한지에 대한 검증 시간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왜 제품 초기부터 오피스 바깥에 있는 실제 사람과 우리 제품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바로 아이디어를 생각한 우리가 사용자가 아님을 인식하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고객 개발 방법론의 철학 이면에는 심리적인 측면 하나가 숨어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지편향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것입니다.
좋은 미술품, 어떻게 찾고 구매할 수 있을지 플랫폼별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지영님의 기고입니다. 미술품 구입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를 통해, 경매에서 작품을 낙찰받아서, 혹은 저 같은 전문 아트딜러에게 의뢰해 원하는 작품을 살 수도 있습니다. 요즘 주목받은 온라인 미술시장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죠. 이번 글에서는 각각의 미술시장이 가진 성격을 이해하고, 시장별 접근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미술시장에 참여하는 주요 플랫폼 먼저 미술시장은 크게 1차 시장과 2차 시장으로 구분됩니다. 1차 시장은 예술가의 작품이 처음 소개되고 거래하는 시장이고요. 2차 시장은 한 번 이상 거래된 작품이 재거래되는 시장을 말합니다. 1차 시장의 대표격은 '갤러리(화랑)'이고, '경매회사'는 대표적인 2차 시장입니다. 물론 서로 다른 시장의 역할도 할 수 있긴 합니다. 갤러리가 참여/개입하는 '아트페어'는 작가의 신작과 고객이 위탁한 작품이 함께 거래되기 때문에, 1차 시장과 2차 시장의 특징을 동시에 보유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갤러리(화랑) 작품 판매 목적으로 예술가를 발탁해서 그의 시장과 경력을 관리, 프로모션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상업공간을 지칭합니다.
이지영
2022-03-25
퓨처플레이를 '엑셀러레이터'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
퓨처플레이라고 하면 '엑셀러레이터'라는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 퓨처플레이는 누적 포트폴리오 총 171개, 투자 기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약 3조 3억원에 이를 만큼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죠. (2021년 12월 기준) 하지만 엑셀러레이터라는 키워드로 퓨처플레이를 이해하긴 부족합니다. 실제로 조직 전체 70여명 조직원 중 투자 조직 인력은 12명이고 그 외에 여러 팀이 협력해 퓨처플레이를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팀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퓨처플레이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요? 퓨처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류중희 대표를 직접 만나 물어봤는데요. 이야길 모두 듣고 나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퓨처플레이는 회사를 만드는 회사고 투자, 엑셀러레이팅, 테크, 교육 등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 인 듯" "퓨처플레이를 투자사, 엑셀러레이터 등 기존 시장의 단어로 규정하긴 어렵겠다" 퓨처플레이의 존재 이유 "대표님 반갑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퓨처플레이에 관한 단편적인 소식들을 접하고 궁금한 점들이 생겨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입니다" "퓨처플레이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제가 감사합니다" "그럼 하나씩 여쭙겠습니다!" "대표님께선 올라웍스를 창업해 인텔에 매각한 이후 공백기 없이 퓨처플레이를 설립하셨죠" "퓨처플레이 설립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재의 나, 두 번째는 미래의 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어요" "먼저 현재의 나는 성공적으로 엑싯(Exit)을 하고 글로벌 회사에 일부가 되었죠"
김혜수가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던 이유
2022년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소년심판'은 비영어권 작품 시청시간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극의 중심부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채 밤새 서류를 뒤적이는 워커홀릭 '심 판사', 배우 김혜수가 있죠. 언젠가부터 김혜수는 유능하고도 빈틈없는 강한 여성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섹시하고 아름다운 톱스타로서의 지위도 공고하고요. 책을 많이 읽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있습니다. 그야말로 여성들의 롤모델이고, 만인의 연인입니다. 30년이 넘는 연기 경력 내내 단 한 번도 톱스타가 아니었던 적이 없죠. 하지만 이런 김혜수가 많은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연기를 할 때만큼은 스스로가 싫다고 밝혔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꽤 오랜 기간 배우라는 자의식 없이 일했어요" "현장에서 '나는 진짜 배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줄곧 했고요" "저 스스로 '겉도는 느낌'이 꽤나 오래 있었어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길었는지 몰라요" "저는 저를 좋아하는데, 연기할 때는 저를 좋아하기가 힘든 순간이 와요" "'왜 이렇게 재능이 없을까' 싶은 순간도 오고요" 심지어 송강호나 전도연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그만둬야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TV에서 영화 '밀양'을 방송하고 있었어요"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위대하게 느껴지면서 '연기는 저런 분들이 하셔야지, 여기까지 (나) 수고했다'고 생각하면서 그만할 생각을 했어요" "조용히 작품을 거절하면 자연스럽게 은퇴이지 않나?" 늘 완벽하기만 했을 것 같은 김혜수인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요? 1. 뒤늦게 사춘기가 왔어요
조혜리
2022-03-24
'이제 SNS 안 합니다'.. 러쉬의 이유 있는 '탈SNS'
*이 글은 외부필자인 홍하영님의 기고입니다. 러쉬의 '탈SNS' 선언 이제 SNS를 빼놓고는 마케팅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MZ세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SNS 활동이 핵심 미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VC와 같은 대중광고를 집행하기보다, SNS 스폰서드 광고에 돈을 들이고 SNS 운영 대행사에 맡겨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SNS 광고는 맞춤 타겟에게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우리 브랜드의 제품을 가장 필요로 할 것 같은 타겟에게, 적합한 순간에 광고를 노출시킵니다. 투입 대비 직접적인 세일즈 효과가 확실하죠. 홈트 영상을 자주 찾아보고 운동 관련 아이템 검색을 자주 하는 저에겐 이런 광고가 노출됐습니다. 얼마 전에 당근마켓에 러닝머신을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우연일까요? 신기했습니다. 또한 이미지적으로도, SNS는 기업을 영하고 힙한 브랜드로 탈바꿈해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빙그레우스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와 소통하는 빙그레 인스타그램 채널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엔 숏폼, 인스타 스토리가 대세가 되며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해시태그' 캠페인도 열화입니다. 이렇듯 너도나도 SNS 소통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SNS 활동을 중단한 러쉬의 '반대로 걷기' 행보는 더욱 눈에 띕니다.
홍하영
광고회사 AE
2022-03-24
쿠팡의 'PB상품 가짜 리뷰 의혹'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쿠팡의 'PB상품 리뷰 의혹'에 집중할수록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습니다" "본질에 접근하면 '리뷰 조작 의혹'은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입니다" (이커머스 관련 스타트업 대표) 쿠팡의 PB상품 '가짜 리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발단은 쿠팡이 PB(자체 브랜드)를 띄우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리뷰를 조작했다는 주장입니다. 쿠팡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리고 '법규에 따라' 리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6개 단체가 쿠팡과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CPLB'는 쿠팡의 PB 전문 자회사로 곰곰(식품), 코멧(생활·홈브랜드), 탐사(생활·반려동물), 캐럿(의류), 홈플래닛(가전) 등 16개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본부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통상 신고 사건은 지방사무소에서 접수해 처리하는데요. 사회적 영향력이 크거나 본부에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 사건을 본부에서 직접 조사하기도 합니다. 단편적으로는 마치 '리뷰'의 문제로 생긴 '참여연대와 쿠팡의 갈등'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리뷰'의 문제일까요? 쿠팡과 시민단체 둘만의 문제일까요? 이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일이야? 우선 문제의 발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참여연대는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쿠팡이 직원들을 동원해 PB상품의 리뷰를 조직적으로 작성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통해 PB상품의 노출순위를 상승시켜 고객을 유인한다는 거죠. 이들이 신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차별적 취급 (2) 부당한 지원행위 (3) 부당한 고객유인 (4) 거짓·과장 표시·광고 (1), (2), (3)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이하 '공정거래법'), (4)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이하 '표시광고법')이 금지하는 행위입니다. 구체적으로 참여연대의 주장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면접, 1:1, 설문.. 좋은 경영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인텔의 전설적인 경영자 앤디 그로브는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어떤 사람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둘 중 하나다. 동기가 없거나, 능력이 없거나" 정말 통찰이 가득한 말이죠.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 동기나 능력을 측정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면접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들어갈 때는 기대와 흥분을 갖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면접을 보러 오신 분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동기가 높을 것이고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에서도 알 수 있듯 단기간에 특정 인물의 능력을 파악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선무당은 사람을 잡을 수 있습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 : 특정 분야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역량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 의도를 담지 못하고 하는 질문은 표면적인 답변만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승처럼 선문답을 하며 판단하기에는 우리의 통찰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현실은 눈앞에 있습니다.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일지 알 수는 없을까요? 비즈니스 코칭의 선구자로 불리는 존 휘트모어는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에서 다음과 같은 사례로 좋은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구분합니다. [구기 종목에서는 공을 주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때 다음과 같이 질문하면 선수들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2-03-24
창업자 사후 넥슨의 지배구조와 사업행보는 어떤 모습일까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2022년 2월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넥슨의 2021년 매출은 2조8000억원으로 명실상부 게임업계 1위 업체입니다. 김정주 창업자는 다른 IT기업 창업자처럼 표면적으로는 전문경영인에게 실무를 위임했으나 최대주주이자 IT전문가로서 회사방향과 전략에는 적극적으로 관여했습니다. 따라서 넥슨은 지배구조와 함께 회사방향과 전략에 변화를 맞게 되는데요. 과거 사례와 업계 상식에 기반해 어떤 모습이 나타날 것인지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언급할 것은 김정주 창업자의 위치와 역할을 누가 대신할 것이냐에 대한 것입니다. 넥슨의 지배구조를 보면 그룹 지주사인 NXC가 일본 상장사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47%를 가지고 있고 넥슨 일본법인이 넥슨코리아와 네오플을 비롯해 여러 국내외 게임사를 지배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정주 창업자는 NXC의 67%의 지분을 가졌는데요. 그의 지분은 부인 유정현씨와 슬하 2녀에게 상속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가족이 김정주 창업자를 대신해서 넥슨을 운영하게 될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면 2018년 김정주 창업자는 사회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유능한 후계자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공표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가족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경영과 소유는 다르니 어떻게 상속을 할 것이냐가 화두로 떠오르리라 보는데요. 현행법상 NXC 상속지분 가치의 50~60%에 이르는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넥슨 일본법인의 몸값이 20조원이 넘고 NXC의 넥슨 보유주식 가치가 10조원 안팎이니 그 액수가 무려 5~6조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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