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클라우드 진출은 가능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경석님의 기고입니다. 미국 시장 상장을 앞둔 쿠팡은 쿠팡 플레이, 쿠팡 라이브, 쿠팡 원터치 등 다양한 명칭의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쿠팡의 상표권 출원은 OTT, 라이브 커머스 등 신사업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정보였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쿠팡 클라우드 스토어' 와 '쿠팡 클라우드샵' 이라는 2개의 상표권이었는데요. 소문만 무성했던 쿠팡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 베일을 벗기 시작한 순간이었죠. 과연 쿠팡 클라우드는 쿠팡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까요? '아마존 웨이'를 충실히 뒤쫓는 쿠팡 쿠팡은 아마존이 걸었던 행보, 이른바 '아마존 웨이'를 충실히 뒤쫓았습니다. 물류창고를 지어 직배송을 시작하고 아마존이 그랬던 것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블리츠 스케일링 전략'으로 시장을 서서히 장악했습니다. 로켓멤버십과 OTT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를 론칭한 것도 아마존 웨이 뒤쫓기 전략의 일환이었죠.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대규모 물류센터와 직배송 시스템, 자체 멤버십, 페이먼트, OTT 서비스까지. 쿠팡은 이제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구색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에게는 있는데 쿠팡에게는 없는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AWS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한, 쿠팡이 진정한 한국의 아마존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퍼즐.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많은 사람이 아마존을 쇼핑몰로만 생각하지만 아마존의 진정한 힘은 AWS에서 나옵니다. 2020년 매출 기준으로 아마존 전체 매출의 51.1%를 온라인 부문, 11.7%를 AWS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상황이 달라지죠. 온라인, 오프라인, 외부 판매, 구독 서비스, 기타 리테일 부문을 모두 합친 영업이익률은 41%. 그리고 AWS의 영업이익률은 59%를 차지합니다. 즉 전체 매출의 11.7%에 불과한 AWS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