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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었기 때문에 클 수 있었던 남양유업 이야기 (1964-1988)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전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3100억원에 넘기면서 남양유업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분명 이 기업은 2013년의 대리점 갑질 논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유가공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죠. 사실 객관적으로 남양유업의 상품 품질은 괜찮은 편입니다. 소비자들이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벌인 이후로 개별 상품에 남양이란 이름을 지웠던 것은 바로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소비자들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소비한 상품들이 남양유업의 제품인 것을 알고 뒤늦게 불매를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럼 한앤컴퍼니는 과연 브랜드 가치가 망가진 남양유업을 정상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남양유업이 어떻게 성장을 해오고 경쟁을 해왔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후발주자 1954년, 평안북도 출신의 고 홍두영 명예회장이 동생과 함께 남양상사라는 회사를 차려 비료 수입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비료사업은 산업이 농업뿐이던 상황에서 제법 유망한 사업이었죠. 이걸로 형제가 돈을 꽤 벌었습니다만 62년 화폐개혁으로 인해 계좌동결 조치가 취해지는데 이때 남양상사는 부도를 맞게 됩니다. 그런데 쫄딱 망한 건 아니었습니다. 63년은 정부의 낙농진흥 5개년 계획이 발표되었던 시기고 홍 명예회장은 이때 덴마크와 미국, 일본을 시찰하면서 분유란 아이템을 발굴했거든요. 당시는 매우 제한된 목적으로만 여권이 발급되었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사업을 접긴 했어도 해외를 사업차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자본과 인맥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64년에 남양유업을 설립하는데 당시 농림부의 외화배정추천에서 갓 설립된 남양유업이 시설투자 명목으로 15만달러를 배정받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6-25
'2025년까지 유니콘 25개'..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와인과 빵,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시크(chic)'한 패션이 떠오르네요. 그 외에도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 박물관이나 에펠탑, 인상파 등으로 대표되는 예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프랑스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과거의 유산, 전통과 관련돼 있는 듯합니다. 예컨대 미국 실리콘밸리하면 떠오르는 새로움과 활기 넘치는 역동성은 프랑스와는 쉽게 연결되지 않죠. 그렇지만 계속해서 변해가는 시류 속에 프랑스 역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특히 경제 분야에도 '시크'를 더하는 것! 프랑스에서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프랑스 스타트업 지원정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프렌치 테크'와 나아가 프랑스 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움직임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에서 요즘 잘나가는 스타트업 지난 5월 25일 기념비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인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더 나은 쇼핑 경험을 가능케 하는 '콘탄트스퀘어(Contentsquare)'가 약 6000억원(5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입니다. 이 스타트업은 온라인 쇼핑 서비스 업체들에게 개인 소비자들의 정보와 실제 판매 흐름을 활용한 분석 자료를 시각화해 제공하는데요.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이 유치한 자금은 프렌치 테크 역사상 가장 큰 성과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6-24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의미하는 것
최근 이커머스 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었죠. 바로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건입니다. 당초 신세계와 롯데, SK텔레콤, MBK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는데요. SK텔레콤과 MBK가 불참하기로 하면서 인수전은 신세계와 롯데의 2파전 양상으로 흘렀습니다. 이후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맺고 본입찰에 참여했고요. 롯데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신세계-네이버 측의 인수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습니다. 이후 손을 잡았던 네이버가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단독 인수를 추진했고요. 바로 오늘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 기사가 떴습니다. (참조 - [시그널]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3.5조에 인수 확정···그룹 역사상 최대) 현재 신세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점유율 기준으로 쿠팡을 따돌리고 이커머스 시장 2위로 올라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몰인 쓱닷컴(SSG.COM)의 시장점유율은 약 3%고요.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약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단순 계산을 해보면 약 15%의 점유율로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쿠팡을 따돌리고 2위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성공적인 인수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에 정말 좋은 매물이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에 다소 버거운 매물입니다.
광고를 봤는데도 구매하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진민우님의 기고입니다. "왜 광고비는 지출하는데 이렇게 구매가 발생하지 않지?" 이번 글은 위와 같은 의문을 한 번이라도 품어본 마케터 혹은 쇼핑몰 사업자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아무리 광고를 잘 만들더라도 사람들이 광고를 본 후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지 못한다면 결코 목표로 하는 구매 전환율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이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고객 구매동선' 입니다. 고객 구매동선이란? 위의 고객 구매동선 시나리오 이미지는 고객이 구매하기 전까지의 여정을 가설화한 것입니다. 여기 35세 사무직 직장인 고객이 있습니다. SNS에서 제품의 영상 콘텐츠를 발견한 고객은 우선 그 영상 콘텐츠의 댓글 반응을 살펴봅니다. 이후 제품 상세페이지로 넘어가서 상세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품 특징 및 후기들을 살펴보죠. 여기서 고객은 마음에 드는 제품이더라도 바로 구매하지 않고요, 일단 그 페이지에서 이탈합니다. 그리고 네이버로 넘어가 수많은 검색 결과물을 보며 검증의 과정을 거칩니다. 마지막으로 쿠팡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여 추가 검증을 마칩니다. 하지만 바로 구매하지 않고 묻어두죠. 하지만 그 고객은 며칠 후 문득 해당 제품의 프로모션 배너를 보게 되고, 결국 배너를 통해 홈페이지에 접속해 최종적으로 제품을 구매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고객 구매동선 시나리오'라고 칭합니다.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은 마치 여행과도 같습니다. 여행에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여러 루트를 지나가야 하죠.
진민우
2021-06-24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가치 Top15를 알아봤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치솟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과 각종 치료제 생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반영된 결과였죠. 올해 들어 백신 보급이 시작되고 코로나19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는 주춤한 모양새인데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요 플레이어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여기나 저기나 다 비슷해보이는데 각자 뭘 하는 곳인지 감이 안 잡히신다고요? 또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화두가 무엇인지도 알고 싶으시다고요? 2021년 6월 기준, 제약바이오 부문 기업가치 상위 15개 상장사를 선정해 현황, 전망,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3년간 주가 *최근 3년간 실적(단위 억원) *기업가치 56조 7700억원 (2021.6.24 기준/ 100억 단위까지 반올림하여 표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가치 1위는 어디일까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 1위입니다. 시가총액 약 56조원이고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삼성그룹이 바이오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설립했는데요.
'곰표 맥주'는 어떻게 갑자기 튀어나왔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가져온 변화는 많습니다. 그중에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좀체 나타나지 않을 변화인데 불쑥 나타난 것이 있고, 이미 천천히 진행되고 있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한 것도 있습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를 항시 쓰고 다니는 행위라면, 후자의 상징으로는 재택근무라든지 언택트 문화 같은 것이 있겠군요. 편의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가장 특징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는 술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양주와 와인, 수제맥주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양주를 구입하는 사람, 예전에는 많지 않았지요. 요즘은 많습니다. GS25와 CU가 각각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올해 양주 판매가 GS25의 경우 46.2%, CU는 106.1% 늘었다고 합니다. (참조 - 코로나 시대 편의점 양주, 2배 이상 팔렸다) 친구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가보니 거기는 기존 양주 진열대 말고도 카운터 옆에 조그만 '미니 양주' 진열대를 추가했더군요. "이게 팔려?"하고 물으니 "다른 물건 사러 왔다가 충동적으로 하나씩 들고 가는 손님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술을 아예 팔지 않으니, 주류 판매 트랜드에 대해 주위에서 듣기만 하지 실제로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 200ml짜리 미니 양주 출시가 크게 늘었습니다. 보통 양주는 500~700ml로 한 번에 마시기 부담스럽지요. 가격도 비싸고요.
봉달호
2021-06-24
'평범한 회사원'이 책 4권을 쓴 노하우 4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직장을 다니며 총 네 권의 책을 썼습니다. (참조 - 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참조 - 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 (참조 - 단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참조 - 세상의 서쪽 끝, 포르투갈) 최근에는 '선배K'를 코칭해 작가로 데뷔시키는 데 성공했고요. 심지어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기이한 현상을 함께 지켜봤습니다. 제가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게 분명하죠. 사실 제가 봐도 좀 신기한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 내용을 책에 담아봤습니다. 바로 '퇴근 후 글 쓰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참조 - 퇴근 후 글 쓰러 갑니다) '인생에 내 책 한 권' 쓰는 걸 로망처럼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구체적인 출간 방법을 책 속에 담았습니다. '선배 K'와의 코칭 과정과 그가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도 함께 말이죠. 저는 평범한 직장인일수록 꼭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내 일의 온전한 주인이 되기 어렵거든요. 시작부터 끝까지 스스로 결정하기보단 참모로서 의사결정권자를 서포트해야 하는 게 현실이죠.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1-06-23
토스뱅크는 모순적인 시장에 스크래치를 낼 수 있을까?
"토스뱅크의 경쟁상대는 없습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은행 사업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6월 9일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이후 4년 만에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 출범합니다. 토스,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SC제일은행, 알토스벤처스 등 총 11개사가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토스는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전자지급결제), 토스인슈어런스(법인보험대리점) 등에 이어 토스뱅크까지 설립했는데요. 금융지주사에 버금가는 금융공동체를 만든 셈입니다. 이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지난 9일 토스뱅크는 '은행업 본인가 획득'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상세하게 설명했는데요. 그 내용을 토대로 토스뱅크가 가려는 길을 살펴보겠습니다. 토스뱅크는 무엇을 할 건가요? "1100만명의 토스앱 이용자(MAU)를 최대한 전환시키는 일이 목표입니다" (1) 토스뱅크는 별도 앱이 없습니다. 다른 토스 계열 서비스와 함께 원앱 전략으로 갑니다.
1인 개발자가 틱톡을 제쳤다!.. 복붙키보드 개발자 박태진님 인터뷰
미국 앱 스토어 무료 앱 시장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부동의 1위 '틱톡'을 누르고 1위의 자리에 올라선 앱이 등장한 겁니다. '복붙키보드'는 자주 사용하는 상용구를 키보드에 저장해 즉각적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한 앱인데요. 틱톡에서 이 기능이 유용하게 사용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운로드 수가 폭발한 것입니다. 틱톡이 지난해 4월 이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터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참조 - 한국인 개발 '키보드 앱' 미국 10대에 통했다…애플 앱스토어서 '틱톡'도 제쳐)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앱을 만든 사람이 한국의 1인 개발자라는 것입니다. 과연 그는 누구인가! 아웃스탠딩이 만나봤습니다. 복붙키보드, 이거 뭐지?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다노에서 IOS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박태진이라고 합니다" "아, 회사원이시군요? 먼저 복붙키보드 이야기를 해보죠" "이 앱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예전에 제가 창업을 한 적이 있는데요"
DSR 규제 강화가 '나'에게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민규(구피생이)님의 기고입니다. 돈이 돈 같지 않게 느껴지는 세상입니다. 이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집들도 10억원이라는 가격표를 아무렇지도 않게 붙이고 있게 된 지가 어느덧 제법 되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로 수십억을 벌었다는 무용담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길에 굴러다니는 차들 중에서 외제차나 슈퍼카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독일 수입차라고 하면 엄청난 부자들이 타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납작한 스포츠카 정도는 봐야 조금 특이하게 바라보게 된 세상입니다. 내 월급은 크게 오른 것이 없는데 다들 부자가 되어 버린 것과 같은 착시는, 어디서 온 걸까요. 어느 하나로 원인을 지목할 수는 없겠지만, 시중 금리가 낮아질 대로 낮아져서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척하기가 어렵습니다. 2019년까지도 1.75% 수준이었던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이래 0.5%로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도 2020년 3월 이후 0.00%-0.25%로 사실상 제로금리입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1% 내외에서 형성되어 있으며, 은행들의 자본조달비용을 보여주는 코픽스 지수는 0.8%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보통의 사람들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이자도 그에 따라서 낮아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대개 은행에서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기준이 되는 은행의 조달금리에 개인의 신용에 따라 가산금리를 붙여 최종적인 이자를 정하게 됩니다. 가령 마이너스 통장을 예로 들면, 은행도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니 금융채 3개월물(0.6%)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2% 내외의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이죠. 담보대출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금리 갱신주기에 따라서 금융채 1년, 3년, 5년물 등에 1~2% 사이의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으로 최종적인 이율이 정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초저금리의 장기화로 금융채(1년물) 금리 자체가 1% 내외에 머무르고 있으니 여기에 2%의 가산금리를 붙인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리는 3% 안쪽에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 개개인이 목돈을 은행에서 빌린다고 하더라도 대출 상환의 부담이 한결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이모티콘 등록 실전편: 3대 플랫폼 등록, 직접 도전해봅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은선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기고에서는 캐릭터를 그려내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렸습니다. (참조 - 이모티콘 제작 실전편: 어떤 툴로 어떻게 만들까요?) 이제 내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플랫폼에 등록해봐야겠죠? 이모티콘 제작의 가장 마지막 과정이자 작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다룰 플랫폼은 카카오톡, 라인, 네이버 OGQ 마켓인데요. 등록 절차와 주의 사항을 살펴보기 전에 필수적으로 확인할 문서가 있습니다. 플랫폼별 '가이드라인'입니다. 앞서 설명했던 'OSMU' 개념을 기억하시죠? 우리가 만든 이모티콘은 1개이지만, 여러 플랫폼을 매개로 다양한 사용자들과 만나게 되는데요. 우리가 등록할 플랫폼마다 가이드라인이 조금씩 다릅니다. 등록하기 전에 잘 확인해야 두 번 작업하지 않겠죠. 가이드라인은 각 플랫폼 상세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조 -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제작가이드) (참조 - 라인 크레이터스 마켓 가이드라인)
김은선
2021-06-22
앞으로 콘텐츠업계의 갑은 '콘텐츠'가 될 겁니다
wag the dog 이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왝더독(Wag the Dog)은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이죠. 주식시장에선, 기초자산의 가격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의 시세가 거꾸로 기초자산에 영향을 미칠 때 왝더독이라고 말합니다. 주식 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에선 앞뒤가 바뀐 상황을 일컬 왝더독이라고 하고요. 저는 국내 통신업계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갈등을 지켜보면서 왝더독이란 용어가 떠올랐습니다. 과거 콘텐츠 제작사가 플랫폼 회사에게 "저기.. 우리 프로그램 좀 넣어주세요" 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콘텐츠 제작사가 "제값을 받아야겠어. 쫄리면 뒤ㅈ.." 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니까요..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니 콘텐츠가 기초자산이고 플랫폼이 파생상품이라고 한다면.. 과거에 플랫폼 회사가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 오히려 왝더독(Wag the Dog)이고, 콘텐츠 회사의 목소리가 커진 지금은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상황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음.. 무엇이 적절한 분석일까요? 독자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 이를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거세지고 있는 통신업계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갈등 상황을 정리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난 배경을 짚어볼까 합니다. CJ ENM vs LG유플러스 현 상황 시간 순 정리 현 상황 이해를 위해 갈등이 시작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지난해 CJ ENM은 좋지 않은 사업 성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CJ ENM 수장 자리에 강호성 대표가 앉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CJ ENM은 처음으로 기업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그들이 엑싯에 성공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직업 특성상 엑싯(Exit)에 성공한 창업자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엑싯이란 창업자들의 주식 매각을 의미하는데요. (주식 스왑, 합병 등도 엑싯 범주에 포함되지만 가장 일반적인 개념의 엑싯은 주식의 현금 매각입니다.) 큰 금액으로 엑싯에 성공한 그들을 보며 느끼는 첫 감정은 심플합니다. 부럽다. 수십억은 기본이고 수백, 수천억 원의 거대한 주식 매각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삶을 살고 있기에 대부분 표정이 밝습니다. 물론 그들도 근심 걱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부럽긴 합니다. 부러운 감정은 후에 궁금증으로 연결됩니다. '이들은 어떻게 엑싯에 성공한 것일까?' '많은 경영자들 중에서도 이들이 엑싯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기업 경영의 목적이 오직 엑싯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영자들의 목표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적절한 시점의 의미 있는 엑싯은 기업이 더 크고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 그들이 어떻게 엑싯에 성공했는지, 성공의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후배 경영자들도 엑싯에 성공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제가 생각한 다양한 엑싯 경험자들의 공통점과 그들이 성공적으로 엑싯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IPO 보다는 M&A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IPO는 추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김규현
2021-06-22
14년 만에 공개된 '앱스토어 개발 이메일'이 보여준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앱스토어 외부 결제에 대한 애플과 에픽게임스의 공방전이 한창입니다. 플랫폼의 기본 정책과 수수료 사이의 충돌이 시작이었지만 법원으로 판단이 넘어가면서 여러 가지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시시비를 따져봐야 하는 일들에 대해 명확한 판단 기준이 세워지려면 모든 일의 과정과 역사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조 - 처음엔 환영받았던 '7:3 앱 수수료'에 대한 갈등이 커지는 이유) 에픽게임스와 애플의 전쟁은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이 주제가 되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튠즈와 앱스토어의 수수료 관련 정책들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운영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이 법원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그 내용들은 관심이 가는 정보들임에 분명합니다. 14년 전 이메일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2007년 10월에 스티브 잡스가 주고받은 이메일입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었던 베르트랑 세를레(Bertrand Serlet)가 스티브 잡스에게 '좋습니다, 코코아 터치 앱을 해보지요'라고 메일을 보냅니다. 코코아 터치는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입니다. 그러니까 애플 외부의 개발자들이 아이폰에서 작동할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2008년 1월 15일, 맥월드에서 공개할 수 있다면 진행하자'고 답을 보냅니다. 그리고 실제로 3개월 뒤 열린 맥월드에서 스티브 잡스는 앱스토어를 공개합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1-06-22
새로운 일의 형태를 고민한다면 읽어야 할 책 5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혜준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로 '일하는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본업 외에도 다양한 사이드잡으로 부수입을 올리는 'N잡러', 직장은 다니면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개인의 힘으로 일하는 '인디펜던트 워커', 유튜브, 틱톡 등 콘텐츠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등 업무 형태가 정말 다양해졌죠. '평생직장'은 옛말이 됐고, '직업'은 단순 밥벌이가 아닌 자아실현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습니다. 필요한 만큼 노동력을 거래하는 '긱 이코노미'의 확산과 함께 새로운 일의 형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타 자영업자'는 50만명 늘어 213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해가 갈수록 증가 폭은 커지고 있고요. (참조 - 회사 대신 직업을 바꾸는 긱워커∙N잡러의 트렌드) 오늘은 새로운 일의 형태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될 책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준비 과정부터 실질적인 플랫폼 활용법, 각 방식의 장단점 등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1. '이번 생은 N잡러' - 취미로 월 천만 원 버는 법
김혜준
2021-06-21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에 필요한 3가지 경쟁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현수님의 기고입니다. "모든 기업은 미디어 기업이다 (Every Company is a Media Company)" 파이낸셜 타임스 기자 출신의 저널리스트 톰 포렘스키(Tom Foremski)가 한 말입니다.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거의 모든 개인이 손에 미디어를 쥐고 사는 지금은 이 말에 굳이 해석이 필요 없는 시대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모바일 커머스 시대에 미디어커머스는 어쩌면 당연한 흐름일지 모릅니다. 관공서와 지자체까지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드는 모습은 이를 실감케 합니다. 미디어커머스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콘텐츠로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이커머스의 유통 방식"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미디어커머스의 개념이 자리 잡아 가는 현재를 지나 앞으로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이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저는 다음 세 가지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흥행성, 채산성, 관계성. 각각의 역량에도 세부 요소들이 있으니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흥행성 흥행성은 콘텐츠로서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역량입니다.
김현수
2021-06-21
'카카오톡'은 절대 망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한 달 전, 카카오톡이 저녁 시간에 먹통이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얼마 안 된 일이니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참조 - 카카오톡 장애 2시간 20분... 장애 공지에 원인 빠진 이유는?) 두 시간 조금 넘게 카톡이 안 된 건데 그야말로 난리가 나더군요. 커뮤니티마다 경험담이 올라오고, 문자 메시지가 평소보다 더 많이 왔습니다. 급한거야 문자로 처리한다고 해도 업무 논의를 단톡방에서 하던 건 대안도 없더군요. 평소에는 생각도 안했던 대체재를 찾아봤는데, 텔레그램이 어느 정도는 대안이 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은근히 많더군요. 메신저 앱이 대중적으로 화제가 되려면 많이 알려져야 하는데, 언론에 자주 노출되어서 그랬나 봅니다. 그러던 중 뜻밖의 대안으로 토스 메신저를 사용하는 지인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참조 - "토스로 '톡' 하세요"…메신저 서비스 내놔) (참조 - 위비톡 떠오르는 토스 메신저 뭐가 다를까?...차별화 전략 주목)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06-21
애플의 팟캐스트 유료화 전략이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이 6월 15일 팟캐스트 유료 구독 서비스인 '애플 팟캐스트 서브스크립션 (Apple Podcasts Subscriptions)'을 출시했습니다. (참조 - Apple Podcasts Subscriptions 및 채널, 전 세계 출시) 2005년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한 것이죠. 애플 팟캐스트 앱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손쉽게 구독하고, 신규 콘텐츠를 미리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광고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iOS 14.6, 아이패드OS 14.6, 맥OS 11.4 이상 버전의 애플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고요. 워치OS 7.5 이상 버전의 애플워치와 tvOS 14.6 이상 버전의 애플TV, 홈팟, 홈팟 미니, 카플레이를 이용해 구독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각 프로그램의 구독료는 월 0.49달러부터 시작하는데, 개별 구독료는 각각의 크리에이터들이 정하면 됩니다. 청취자들은 애플 ID 계정 설정에서 구독 옵션을 관리할 수 있고, 월간 청구에서 연간 청구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군요. 콘텐츠 소비시장의 변화 그렇다면 의문이 생깁니다. 애플은 왜 지금에서야 팟캐스트 유료구독 모델을 도입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팟캐스트 구독에 기꺼이 돈을 낼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2019년부터 유료 구독서비스를 도입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 시장에서 급속히 세를 불리며 애플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였죠.
최원석
2021-06-21
스타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자동차 산업은 '찐 이과'들의 집합소입니다. 부품 경량화 소재를 찾으려면 화학이 필요할 테고, 엔진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기계공학이 쓰여야 합니다. 차체 안전성에는 물리학과 의학의 도움을 요구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개발자도 필요합니다. 갈수록 더 다양한 이공계 출신 인력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자동차 디자이너'는 이 업계에서 유독 빛나는 존재입니다. 이과의 영역인 자동차 산업에서 '감성'과 '이성'이라는 인문학적인 요소와 예술적인 감각을 말하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한 디자이너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기존 디자인보다 더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 전작보다 잘 팔려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암담함까지.." "여러모로 고독한 일이에요" 생각해보면, 디자인은 기술 연구처럼 '기존 대비 몇 퍼센트 개선' 같은 정량적 목표를 세울 수 없습니다. 무조건 예쁘게 그려서 될 일도 아니겠다 싶더군요.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06-18
클럽하우스 카피캣 음(mm)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건 똑같아도 너무 똑같은데요?" 카카오가 출시한 소셜 오디오 플랫폼 음(mm)을 출시한 지난 6월 7일이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음(mm)을 설치하고 들어가 보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방이 있더군요. 꽤 많은 사람이 참여한 방으로 기억합니다. 클럽하우스와 비교할 때 카카오가 내놓은 음(mm)의 기능이나 디자인이 너무 유사하다는 말이 주로 나왔습니다. 이렇게까지 베껴도 되냐는 지적이었죠. 이처럼 음(mm) 출시 초반엔 클럽하우스가 많이 연상되는 수준의 벤치마킹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요. 형식을 참고할 순 있겠지만 어차피 '나만의 무기'가 없으면 장기 생존이나 성공은 어려울 겁니다. 특히 트위터나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오디오 플랫폼을 내놓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예정이죠. 따라서 지금부터 눈여겨 살펴봐야 할 부분은 음(mm) 어떻게 '차별점'을 확보할지 일 것입니다. 국내 현실에 맞게 로컬라이징 되는 등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다면 나름대로 의미도 있을 텐데요. 클럽하우스와의 공통점과 차이점부터, 직접 일주일 정도 사용해본 후기, 전망을 정리해봤습니다. 공통점 큰 틀에서의 사용방식은 클럽하우스와 매우 비슷합니다. 맨 위엔 진행자인 스피커가 위치하고요.
"대표님, 저 잠깐 멍 좀 때리고 오겠습니다!"
얼마 전에 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 러닝타임 동안 아무도 등장하지 않았고요.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이런 영화를 돈 주고 보실 것 같나요? 이 영화는 바로 지난달 메가박스에서 개봉한 '불멍'이라는 영화(?)입니다. 약 30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관 스크린에서 보이는 화면이라고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장작, 작은 화염이 올라오는 모닥불. 들리는 소리라고는 타닥타닥 불규칙적으로 장작이 타는 소리밖에 없습니다. 영화관에 저 외에 한 사람밖에 없어서 캠프파이어를 하듯 모닥불과 나, 도란도란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죠. 이 영화는 이번달 기준 누적 관객 수 약 500명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포함한 500명 정도는 이 영화에 티켓값 6000원을 지불했다는 얘기입니다.. 3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화면을 가득 메운 모닥불만 바라보면서 작정하고 '멍때리기'를 하라고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멍때리기는 뇌에 휴식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뇌의 생산성도 높여준다며 몇 년 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현대인들은 멍때리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효과를 강조하며 멍때리기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사람들이 실제로 멍때리기의 효과를 체감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멍때리기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사그러들기는커녕 멍때리기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연준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까 걱정된다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들은 언제나 걱정거리를 찾아내는 데 도사입니다. 경기 침체가 온 다음 유동성을 열심히 풀 때는 '이 정도로 되겠냐'며 우려하고, 경기가 회복하는 도중에는 '언제 다시 침체가 올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었을 때에는 '이제 유동성을 회수하면 붕괴가 온다'며 우려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그랬었고,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그러합니다. 투자자들이 우려, 우려, 우려를 하는 와중에 시장은 알게 모르게 계속 상승했었지요. 이 글은 금리 인상을 해도 시장에 충격이 오지 않는다든가, 금리 인상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거라는 전망을 하는 글이 아닙니다. 연준이란 어떤 기관인지, 그들이 왜 금리를 인상하려 하는지를 살펴보고, 금리 인상에 대응하는 적절한 자세를 생각해 보기 위한 글입니다. 연준은 뭐하는 곳인가? 1913년 설립된 연준(연방준비제도)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제도입니다. 연준에 대해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현재의 연준은 미국의 사실상 네 번째 중앙은행이자 공식적으로 세 번째 중앙은행이라는 것입니다. 1782년부터 1791년까지는 '뱅크 오브 노스 아메리카'라는 은행이 사실상의 중앙은행 역할을 했었고요. 1791년 알렉산더 해밀턴의 강력한 주장에 힘입어 설립된 '퍼스트 뱅크 오브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가 공식적인 첫 중앙은행이었습니다. 20년 기한으로 설립되었고, 기한이 연장되지 않아 1811년 폐쇄됩니다. 그리고 1816년 공황이 왔지요. 공황을 맞이하여 1816년에 두 번째 공식 중앙은행인 '세컨드 뱅크 오브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가 설립되고 역시나 20년 기한을 연장하지 못하고 1836년 폐쇄됩니다. 그리고 1837년에 큰 공황이 왔습니다. 왜 이렇게 중앙은행이 생겼다, 사라졌다 했던 걸까요?
홍진채
2021-06-18
'툴'말고 '생각'을 배우는 디자이너 필독서 10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선주님의 기고입니다. IT 분야는 빠르게 변합니다. 매일 많은 앱이 출시되며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앱을 만든 회사가 어느새 성장해 더 큰 투자를 받게 됐다는 뉴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변화가 프로세스를 바꾸고, 프로세스는 새로운 세대의 디자인 툴을 만들어 내고요. 하지만 툴의 사용법을 아는 것만으로 탁월한 디지털 제품이 탄생하진 않습니다. 탁월한 제품에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꾸준한 열정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교육 환경이 디자이너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만 프로젝트와 제품을 성공시키려면 고전적 형태의 지식과 경험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최근 3년간 한국에 새로 번역돼 출간된 UX, UI, 프로덕트 그리고 디자인 관련 책을 살펴보면서 디지털 제품과 디자인 분야의 변화와 문제 해결 방식을 알아봤습니다. 콘셉트, 디자인 씽킹, UX 리서치와 브랜딩, UX 글쓰기, 데이터와 분석을 다루는 책 10권을 골라봤습니다. 10권의 책이 가진 맥락을 통해 프로젝트의 콘셉트부터 사전 준비와 진행, 완료, 회고와 개선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대가들의 관점과 태도를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10권 목록입니다. 1.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2. 데이터 브랜딩 3. 브랜드 경험 디자인 바이블 4. Data-Driven UX 5. 유저 리서치 6. UX 리서치, 관찰에서 출발하는 디자인 접근법 7. UX 원칙, UXer를 위한 101가지 원칙 8.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UX/UI의 비밀 9. 마이크로카피 2/e 10. 디자이너의 일과 생각 1.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저자: 데이비드 켈리, 톰 켈리 출판사: 유엑스리뷰 출간일: 2021년 03월 30일 (참조 -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 네이버 책)
이선주
2021-06-17
퀸잇, 패션 앱의 '나이' 경계를 허물다
우리 엄마가 옷을 사는 곳은 딱 3곳입니다. 단골 옷 가게, 여성복 브랜드 한 곳, 백화점 등이죠. 그마저도 옷이 '맘에 들지 않아' 요즘은 쇼핑 가기 귀찮다는 엄마. 인터넷으로 사기엔 옷의 질도 의심스럽고 본인에게 맞는 옷을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어떻게' 구매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하고는 했는데요.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옷을 어쩌다 발견하면 제가 집에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품명을 적은 종이를 보여주는 엄마. 엄마의 '쇼핑' 고민은 우리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자식(들)의 고민이기도 했죠. 공통된 고민은 50대 중년 여성의 옷을 구매하기에 '마땅한 곳이 없다'와 혼자 온라인으로 결제하기엔 너무 '어렵다'입니다.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했을 때 실물과 달라도 환불하기 번거로워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원화씨(57)는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드는 옷을 찾기 어렵다"라며 "옷을 사고 싶어도 구매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이 씨는 "옷의 사이즈가 나눠져 있긴 하지만 중년 여성의 체형을 고려한 옷은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패션 앱 시장은 2030 세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4050 세대의 여성은 기존의 패션 앱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찾기 어려운데요. 주로 젊은 세대를 위한 옷인데다 나이대에 맞지 않은 옷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4050 세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는 부족한 반면 옷에 대한 4050 세대의 관심은 높습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40~59세 여성의 패션 키워드 검색량은 올해 1월 '23'에서 6월 '100'까지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4050 세대는 홈쇼핑 모바일 전용 생방송 구매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TV 홈쇼핑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적극적인 '소비 세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4050 세대가 쇼핑앱을 이용하는 정도는 타 연령대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50 세대의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이용률은 74.9%로 전체 평균 이용률인 63.8%보다 높았죠.
"오늘 못다 판 음식, 대신 팔아드려요" 덴마크 스타트업 ‘투굿투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혜림님의 기고입니다. 식료품점이나 식당에서 그날 팔지 못한 음식들은 결국 쓰레기통으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 참 아깝죠. 그래서인지 영업 마감할 무렵이면 팔리지 않은 음식을 저렴하게 파는 마트나 빵집도 간혹 보이는데요. 이를 모바일 앱으로 만들어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2016년에 문을 연 'Too Good To Go (TGTG, 이하 투굿투고)'입니다. (참조 - Too Good To go)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식당, 대형마트 등이 마감할 때쯤 앱을 열고 투굿투고와 파트너십을 맺은 가까운 식료품점 또는 식당을 골라서 예약 및 결제합니다. 매장에 가서 영수증을 보여주고 음식을 수령하면 끝! 올해 1월에 3100만달러(35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투굿투고의 본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습니다. (참조 - Too Good To Go raises $31 million to fight food waste) 현재 미국 등 15개 국가에 진출했고, 2020년 기준으로 6만5000곳이 넘는 식료품점, 식당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여기에는 '까르푸' 매장 1500개, 네덜란드 대표 리테일러 '윰보', 스위스의 '쿱', '미그로스'가 포함됩니다. 2017년 2, 30명이었던 직원은 2020년에 950명을 넘겼습니다.
장혜림
2021-06-17
"네이버 양반, 카카오는 대장주가 될 상인가"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쳤습니다. 2021년 6월 15일 시가총액 64조원을 넘으며 국내 주식시장 3위에 올랐는데요. 네이버를 제치고 IT대장주가 된 겁니다. 카카오가 네이버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카카오톡 출시 후 처음입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14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64조1478억원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순위 3위입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하게 커졌는데요. 6개월 만에 94%, 1년 만에 186% 늘어났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같은 날 시가총액 63조5699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6개월 동안 36%, 1년 동안 67% 커진 수치입니다. 물론 이 수치도 놀랍지만 카카오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으로 우회상장했는데요. 당시 시가총액은 7조8679억원으로 24조9857억원인 네이버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2017년 10월 10조원을 넘겼고요. 코로나 직전에는 네이버 절반 수준이었죠. 최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리디와 아웃스탠딩은 왜 회원제를 통합하지 않을까? 혹은 못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리디와 아웃스탠딩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회사죠. 처음부터 리디의 서비스로 시작한 것은 아니고 2018년에 아웃스탠딩이 리디에 자회사로 인수되면서 두 회사의 동거는 시작되었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이 리디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아웃스탠딩은 리디의 구독형 서비스인 '리디 셀렉트'에도 아티클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서 리디 셀렉트만의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도 함께 제휴하여 만들어내고 있죠. 아웃스탠딩의 기자와 필진을 통해서 의미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리디의 유통파워를 통해서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선택이 가능해진 것이죠. 최근 카카오나 네이버에서도 이와 같이 콘텐츠 생산하는 곳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찌감치 리디가 좋은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프로덕트를 다루는 서비스기획자로서 다른 면에 주목하게 되는데요.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어떤 포스팅을 봤어요. 리디셀렉트에서 아웃스탠딩의 콘텐츠들이 죄다 상위 아티클로 올라 있는 것을 보면서 구독서비스는 아웃스탠딩에 집중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인 이커머스 업계에서 중요시하는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상품, 배송(유통망), 가격입니다. 가격과 배송의 품질이 다른 플랫폼과 경쟁요소라면, 상품은 독점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상품은 이커머스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핵심적인 자원이죠. 다른 것들이 하나도 안 갖춰져도 독점적인 상품이 있으면 고객은 구매를 위해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강력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죠. (참조 - e커머스 성공 필수 3요소) 콘텐츠 플랫폼도 마찬가지죠. 플랫폼이 가진 강력한 콘텐츠는 이용자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상품과 동일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06-17
지금 당장 '주주간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태용님의 기고입니다. 뜬금없는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충분한 금전적 여유와 함께,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사업가들도 혹독한 시간을 견디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향후 수 백억원의 자산가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겠죠. 그 행복을 위한 도전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공동 창업하는 것으로 보통 시작하게 되고요. 그런데 만약 '어떤 요건'을 지키지 않으면 스타트업을 성공시키더라도 필연적으로 공동창업자인 친구를 잃게 되거나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행복해지기 위해 스타트업을 창업했는데 '이것'을 하지 않으면 사업에는 성공하더라도 행복의 요건인 사람과 돈 중 하나는 무조건 잃게 됩니다. 운이 더 안 좋다면 둘 다 잃을 수도 있죠. 그게 뭘 까요? 바로 공동창업자 간 '주주간계약서'의 작성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아실 겁니다.
양태용
2021-06-16
채용 플랫폼 넘어 HR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원티드랩
채용 플랫폼 원티드는 2015년 등장했습니다. '지인 추천' 방식으로 채용 성사 시 지원자와 추천자에 '보상금'을 주고 기업에게는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좋은 실적을 만들어 왔죠. 특히 원티드는 서비스 특성상 채용 정보부터 지원자의 이력, 채용 진행 기간, 최종 성사 여부, 연봉 수준, 3개월 이상 근무 여부 등 관련 데이터가 플랫폼에 쌓이는데요. 이를 가지고 채용 성사율을 높이고 채용 진행 기간을 유의미하게 줄이는 등 헤드헌팅 시장을 디지털화하면서 채용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AI 채용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며 관련 데이터를 분석, 채용 성공률을 높여가고 있는데요. 원티드 측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의 추천에 따라 지원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합격률이 4배 이상 높고, 채용 과정에 드는 기간이 평균 90일에서 29일까지 짧아졌다고 하니까요.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죠. 매출은 2018년 33억에서 2019년 84억, 2020년에 146억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적자도 이어졌어요. 누적 적자가 200억을 훌쩍 넘어섰죠. 창업 이후 누적 투자금액은 217억원, 추자 자본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원티드랩은 연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어요. 올해 1분기 상황은 어떤지, 올해 매출 예상액은 어느 정도인지, 상장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등이 궁금해졌는데요. 그래서 원티드랩 이복기 대표님을 직접 만나뵙고 왔습니다. 채용 플랫폼 원티드의 시작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원티드랩 대표 이복기입니다"
요즘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생존법: 콜라보 & 허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언젠가부터 유튜브에 지상파 방송국 콘텐츠가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2020년 들어 기존 미디어들이 유튜브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거든요. 2020년 12월 무렵에는 유튜브 인기 동영상 랭킹의 반수 이상을 방송국의 '창고 방출' 영상이 차지했습니다. 드라마 클립부터 옛날 예능, 24시간 무한 스트리밍 방송까지.. 콘텐츠 양과 기획력, 자본까지 갖춘 기존 미디어의 행보가 유튜브 분위기를 바꿔놓았습니다. 웬만한 퀄리티나 재미를 보여주지 않는 한 아무리 잘 만든, 꽤 괜찮은 콘텐츠라 해도 '떡상'은 커녕 노출조차 쉽지 않아졌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승우아빠'가 이 무렵에 내놓은 분석에서 디지털 콘텐츠 판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어떤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 인기동영상 1위부터 50위 중에 30개쯤 공중파 연예인이 나오는 영상이에요. 수많은 유튜버 영상 중에 몇몇개만 걸립니다" "유튜버들도 콜라보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돼버렸어요" "유튜버들끼리 뭉쳐야 할 때에요. 자기 것만 꽁꽁 싸매서 하려면 안 돼요. 방송국에서 외주를 막 뿌려서 풍성한 콘텐츠로 가져오기 때문이에요" "방송국은 유튜브 갬성을 모른다지만, 인기동영상에 계속 방송국 영상이 올라오면 그 감성이라는 것도 바뀌어요. 자본의 힘이죠" "그래서 제 요리 채널에서도 주인공이 제가 되는 시점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1-06-16
베스핀글로벌이 5년 내 190개국 진출을 자신하는 근거.. 이한주 대표 인터뷰
몇 달 전 MSP 업계를 소개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참조 - 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이해를 돕기 위해 저번 기사를 아주 살짝만 리마인드 하자면! 우선 MSP(Managed Service Provider)는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과 관리를 대행하는 비즈니스입니다. 현재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금융권에서도 IT 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요. 이에 따라 MSP 시장의 성장세가 매우 빠르며 주목도 많이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사에선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국내 대표적인 MSP 회사들을 소개하기도 했죠. 다만 업계 현황과 전망을 주로 다룬 기사인 만큼 각 회사를 깊게 다루진 못했습니다. 아쉬워하던 찰나!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를 만나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베스핀글로벌의 지난 몇 년 실적을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데요.(국외 실적 미포함) 이 정도면 클라우드와 MSP 산업의 태동을 잘 보여주는 회사 중 하나로 볼만 하겠죠? 이한주 대표를 만나 MSP 비즈니스의 '걸림돌'로 알려진 높은 인건비에 대한 해결책부터 글로벌 진출과 비즈니스 영역 확장에 대한 계획까지 모두 물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우선 베스핀글로벌이 어떤 회사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들의 자존심을 건 'Dream Wars'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토끼와 거북이 2004년,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가 만났습니다. 지금이야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사람이지만 당시에는 그냥 성공한 기업가일 뿐이었어요. 베조스는 4년 전 우주 탐사업체 블루 오리진을, 머스크는 2년 전 스페이스X를 창업한 상황이었습니다. 베조스는 아마존 경영에 몰두하느라 블루 오리진에는 많은 시간을 쓰지 못했어요. 반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테슬라에 투자를 막 시작한 터라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바쁘지 않았거든요.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우주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만남에서 머스크는 베조스에게 훈수를 뒀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다 해봤는데 안 되더라.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봐" 같은 류의 말이었어요. 하지만 베조스는 머스크의 조언을 무시했습니다. 머스크는 나중에 "나는 좋은 조언을 해주기 위해 무지 노력했는데 무시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선우
2021-06-16
세탁특공대가 동네 세탁소와 결별한 이유
"이게 장사를 하겠다는 겁니까? 이 정도 퀄리티로 이 사업이 되겠어요?" (세탁특공대 첫 번째 고객)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이 1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총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277억원입니다. 워시스왓은 남궁진아·예상욱 공동대표가 2015년에 설립했습니다. 세탁특공대는 새벽에 옷을 수거해, 이틀 뒤 문앞에 세탁된 옷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현재는 서울 전역과 고양, 성남, 광명, 안양, 의왕, 수원 등 경기도권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고요. 창업 이후 연평균 200%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현재는 월 30만 점이 거쳐 가는 서비스죠. 2018년부터는 세탁 공장을 인수하며 외주를 주던 세탁을 직접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성장 가도 속에서도 CS 사고, 배송 기사와 갈등 등 논란도 있었는데요. 예 대표는 세탁특공대 첫 고객의 첫 컴플레인을 떠올리면서 '정신 차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세탁특공대의 과거와 현재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 달 만에 만든 세탁특공대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워시스왓은 모바일 세탁소라는 키워드로 정의됩니다" "대표적으로 세탁특공대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세탁물을 맡기면 이틀 뒤에 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시작부터 이름이 '세탁특공대'였나요?" "처음에는 그냥 '워시스왓'으로 하려고 했어요. 초기 투자자분들 중 영어가 익숙한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모두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걸 한국어로 번역하려고 하니까, 단어가 편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스타트업에서 신입을 뽑지 않는 이유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A씨는 갈 곳이 없습니다. 열심히 일할 곳을 찾아보지만 A씨를 받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인턴 경험조차 없기 때문일까요. 늘 서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십니다. 대학교 4년, 열심히 공부만 하면 취업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 신입을 받아주는 곳은 없습니다. "진짜 요즘에 너무 경력직들만 뽑으니까 이 친구들이 갈 데가 없어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일자리 상황에 대한 청년세대 인식 조사'에서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해서" 구직이 힘들다는 청년의 비율이 47%로 가장 많았는데요. (참조 - '경력자 우대' 없다는데…취준생 47% "경력만 선호", 왜?)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330개사를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력직을 신입보다 우선 채용"한다는 기업이 53.3%나 됐습니다. 신입 위주로 채용한다는 기업은 11.2%에 불과해 채용 시장에서 '경력직 선호' 트렌드가 뚜렷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조 - 기업 절반, "신입보다 경력직 우선 채용한다!") 특히나 스타트업이 신입을 뽑지 않기로 유명한데요. 원티드나 로켓펀치만 봐도 신입 공고와 경력 공고의 개수가 확연히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고요. 신입 공고에도 '관련 업종 경험자 우대'라는 조건이 기재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딘가엔 신입으로 들어가야 경력직이 될 수 있는데.. 어디서도 뽑아주지 않는다면 신입은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요. 신입을 뽑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임박했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운 좋게 백신을 맞았네요. 걱정을 조금 했는데 많이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맞은 다음 날 조금 몸이 무겁다는 느낌, 그리고 머리가 아주 살짝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거 혹시 공감하시나요? 살짝 아프면 무언가 효능이 생기고 있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인지 살짝 몸이 무거운 것이 더 좋은 거 아닌가 하는 헛된 생각(?)도 해봅니다. 여름이 다가오니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점점 더 답답해지는데요, 조금이라도 빨리 마스크를 벗는 그날이 다가오기를 기다려봅니다. 하나 여쭤보죠.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요? 집단 방역이 되는 11월이 되면 가능할까요? 집단 방역이 되더라도 조금은 더 효과를 기다려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여건이 무르익더라도 실제 액션을 하려면 조금 더 여유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정도까지 읽으시면서 무슨 서론이 이렇게 길어… 라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죠. 혹은 미국에서는 Fed가 테이퍼링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저는 이 일이 마스크하고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구나 정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싶고… 팬데믹에서 인류가 승리했음 을 하루라도 빨리 알리고 싶을 겁니다. 그렇지만 마스크를 벗을 때 뜸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집단 면역이 형성되더라도 시간을 조금 더 두고 봐야 하는 것처럼…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6-15
초기 스타트업이 '사무실'을 구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초기 스타트업 팀뿐 아니라 팀원이 수십 명, 수백 명이 될 때까지 우리 팀에게 잘 맞는 사무실을 찾고 선택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고민스럽습니다. 사무실이라는 것이 단순히 일을 하는 공간을 넘어 그 회사의 아이덴티티가 되기도 하고 복지가 되기도 하고 팀원들의 주거 지역과 생활 반경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어떤 성장 스테이지에 있는 팀이든 본인들에게 맞는 사무실을 선택하고 꾸미고 구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사실 초기 스타트업 팀은 사무실을 선택하기 위한 옵션이 많지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한정적인 자원 안에서 사무실을 선택하고 구성해 나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완전 극 초기 때는 사무실을 구하기보다 카페에서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MVP를 만들어 가면서 초기 창업 지원금을 받을 때까지 버티기도 하죠. 하지만 팀원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면 우리만의 공간이 꼭 필요한 상황이 옵니다. 그렇다면 한정적인 자원을 쪼개고 쪼개 사무실 비용에 투입해야 하는 초기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2013년에서 2018년까지 마이돌을 운영했을 때부터, 현재 한국시니어연구소를 창업하기까지 다양한 사무실을 사용해왔는데요. (참조 - 폐업 직전 회사를 매각하고 다시 도전한 청년창업자의 이야기) 작은 오피스텔을 임대해 보기도 했고 창업지원공간에 입주해보기도 했고 공유 오피스를 사용해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40평대 단독 사무실을 쓰고 있고 이제는 또 새로운 공간을 찾고 있죠.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느꼈던, 초기 팀이 사무실을 구할 때 꼭 고려할 만한 점들을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또 사견이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만나오면서 공통적으로 나누었던 '사무실'이라는 공간에 대한 생각도요. 정부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이진열
2021-06-14
노란 '메기'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고래'로 성장했나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뱅크인데요. 카카오뱅크는 올해 4월 뱅킹 앱 설치 순위에서 토스와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상승률은 4%를 기록해 토스, NH농협과 함께 공동 2위를 했습니다. 올해 4월 기준 남성이 많이 설치한 앱 2위와 여성이 많이 설치한 앱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금융소비자연맹은 올해 5월에 '2021년 좋은 은행'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대형 은행들을 제치고 출범 5년 만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안전성은 3위에서 1위로 소비자성은 15위에서 6위로 수익성은 17위에서 13위로 상승하면서 최종 1위를 했는데요. 2020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는 1417만명으로, KB국민은행의 1100만명과 토스의 1000만명을 여유 있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이용자 수가 1615만명으로 늘며 1분기 만에 200만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플랫폼의 실제 이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간당 모바일 앱 이용자 수에서도 다른 은행들보다 앞선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해 3월 한 달 동안 카카오뱅크 앱 순 이용자 수는 1335만명으로 금융회사 앱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카카오뱅크를 거쳐 이체된 금액은 7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성장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명실상부하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은행이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매출 1000억원 찍은 게임업계 전설이 맞춤형 영양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면?
게임업계 전설이 세 번째 창업을 했습니다. 또다른 게임회사냐고요? 놀랍게도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정기구독서비스 스타트업입니다. 소태환 대표가 창업한 모노랩스 이야기인데요. 모노랩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각자 몸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 한 팩 단위로 포장해 매월 집으로 정기배송해주는 아이엠(IAM____)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태환 대표는 게임업계 경력이 화려한데요. 첫번째 창업한 회사 '인텔리전트'는 국내최초 롤플레잉 모바일 게임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대박을 쳤고요. 넥슨모바일 본부장을 거쳐 창업한 두번째 회사 '네시삼십삼분'은 설립 5년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넘겼습니다. 게임업계에서 이룰만큼 이뤘다는 생각이었을까요? 소태환 대표는 2018년 6월 게임과 접점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모노랩스를 창업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제약, 헬스케어 식품 기업 등 유통,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주로 해왔는데요. 게임/IT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인물이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스타트업은 뭐가 다를까요? 모노랩스 소태환 대표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기 전!
손정의가 오다 노부나가에게 배운 '역전의 기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2008년 초 일본 도쿄 시오도메에 있는 소프트뱅크 본사 빌딩의 26층 회의실. 타원형 회의 테이블의 중앙에 앉아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변을 둘러싼 임원들에게 얼마 전 출시된 아이폰 3G 모델을 한 대씩 나눠주며 말합니다. "알고 있나? 노부나가가 철포(조총) 3단 공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던 것은 젊어서부터 철포를 가지고 다니며 사용법을 잘 익혀두었기 때문이야. 자네들 지금부터 아이폰을 가지고 원 없이 놀아봐" 이때로부터 433년 전, 일본 아이치현 신시로시 나가시노에선 수천 명의 기마무사들이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 같은 말발굽 소리를 내며 적에게 돌격해 들어갔습니다. 일본 최강의 기마군단으로 꼽히는 다케다 가문의 무사들이었습니다. 상대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연합군. 질풍보다 더 빠르게 상대를 향해 꽂혀 들어가던 기마군단이 오다 군이 쳐놓은 나무 울타리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오다군의 1000자루 철포에서 동시에 총탄이 발사됩니다.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와 함께 날아간 총탄은 육중한 갑옷을 갖춰 입은 무사들과 말을 순식간에 꿰뚫어버립니다. 바로 뒤에 대기하고 있던 다른 1000자루의 총들에서도 곧바로 총탄이 쏟아져 나왔고, 이어 세 번째 줄에 자리 잡았던 철포들에서도 1000개의 총탄이 튀어나갑니다. 3000발의 총성이 그치고 뿌연 화약 연기가 조금씩 사라지자 보이는 건 사람과 말의 시체가 가득 쌓인 피에 젖은 들판뿐이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손에 일본 전역의 패권이 들어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손정의와 오다 노무나가
'마켓컬리'의 성장은 어떻게 진행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시작의 스토리는 누구나 작지만 깊은 사연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듯 마켓컬리의 시작도 여러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좋은 직장을 때려치고 나와 펀딩을 받고 사업을 시작하며, 좋은 팀원들과 기반을 만들어줄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합니다. 그리고 트렌디한 강남에 사는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판매 채널이 되죠. 트렌드를 리드하려면 어떤 분야라도 자기가 자신 있는 키워드를 잡아야 합니다. 가령 쿠팡이 가지고 있는 '로켓배송'이라는 키워드는 기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던 배송이라는 개념을 뒤집었습니다. 누군가 쿠팡을 들으면 빠른 배송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를 것입니다. 마켓컬리는 어떨까요? 마켓컬리의 키워드는 '새벽배송'입니다. 빠른 배송과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죠. 빠르다는 것은 속도를 의미하지만 새벽이라는 것은 시기를 의미합니다. 굳이 왜 새벽일까요? 오늘 주문하면 신선한 식료품을 아침이 오기 전에 받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새벽배송은 빠르다는 의미를 넘어 상품의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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