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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가 이용자 불만에도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는 이유
'숨고'가 3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숨고'는 브레이브모바일이 운영하는 서비스 매칭 플랫폼인데요. 브레이브모바일의 누적 투자금액은 500억원 규모입니다. (참조 - '숨고' 운영사 브레이브모바일, 320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 숨고는 전문가와 고객을 연결해주는데요. 이사, 청소, 인테리어, 반려동물 훈련 등 홈 서비스부터 과외, 스포츠, 심리상담, 디자인, IT 개발에 이르기까지 분야가 다양합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숨고는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숨고를 둘러싼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하는데요. (참조 - 숨고의 과도한 '캐시' 정책에 우는 고수들) (참조 - 판매자만 이중부담? 크몽·숨고 '재능 마켓'의 딜레마) 이와 관련해 아웃스탠딩은 숨고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숨고-탈잉-크몽, 강사 출신 기자가 써보니..) (참조 - 크몽, 위시켓, 숨고.. 긱 이코노미 플랫폼 특징 분석!) 숨고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또 앞으로 어떤 비전으로 성장할 계획일까요? 김태우CPO를 직접 만나 물어봤습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숨고에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숨고 서비스가 태어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요"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는 처음입니다. 우선 CPO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숨고 CPO 김태우입니다. 프로덕트 조직을 맡고 있습니다" "숨고 프로덕트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성, 목표를 제시하는 일을 합니다" "숨고 프로덕트의 성장을 위해 각 챕터(팀)가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개선, 트레이닝 관련해서 지원합니다" "숨고에 합류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윈도우11' MS가 애플을 베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윈도우11이 발표 후 프리뷰 버전까지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먼저 써보고 싶으신 분들은 윈도우10 업데이트에서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써볼 수 있어요. 물론 예민한 일을 하는 PC라면 지금 업데이트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는 발표 직후부터 윈도우11을 써보는 중인데 실제 쓰는 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액티브X가 필요한 웹 서비스는 안 된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속이 시원한 일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떼어내는 게 맞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다? 윈도우11에 대한 평가 중 하나는 '어디서 본 것 같다'는 것이죠. 사실 어떤 면에서는 맥OS를 닮아 있고, 안드로이드나 iOS와 비슷해 보이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이걸 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베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작 버튼과 아이콘들이 놓이는 작업 표시줄의 모양이죠.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1-07-22
파리에서 집 구한 썰 (낭만없음주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관광객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인재들이 파리를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제의 중심지로서 파리를 재복원하려는 '프렌치 테크' 움직임에 발맞춰서요. (참조 - '2025년까지 유니콘 25개'..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법) 2020년 '애플 기업가 캠프'에서 수상한 '위시어폰(WishUpon)'의 창업자 이단비 씨와 강지형 씨는 회사를 파리로 옮겨 '스테이션 F'에 자리 잡기도 했는데요. 위시어폰 서비스는 고객이 구매 의사가 있는 제품을 등록하면 어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한지, 또 어디서 할인을 제공하는지 등을 관리하고 알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파리로 회사를 옮긴 이유를 이렇게 밝혔죠. "이곳에서 우리는 더욱 유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조 - L'application coréenne WishUpon, lauréate de l'Apple Camp, s'est installée en France) (참조 - The Korean App WishUpon, Winner Of The Apple Camp, Has Moved To France) 그런데 실제 파리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 집을 구하고 생활한다는 건 어떨까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7-22
인스타그램의 창업-성장 비하인드 스토리 10가지
인스타그램에 가입한 최초의 셀럽은 누구였을까? 현재의 인스타그램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참조 - 인스타그램 성장 비결은 "자신에게 집중") 인스타그램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중요한 기점이 몇 가지 있었죠. 또 인스타그램은 극초기 가파른 성장, 페이스북 인수, 6년 뒤 공동창업자의 퇴사 등 흥미로운 스토리를 갖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요. 기업의 성장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는 저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관한 책을 발견하곤 빠르게 읽어보았는데요. 책을 통해 파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인스타그램의 성장 스토리를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요한 기점 이면에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어 더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몇 가지 이야기들을 정리해 독자분들께 전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책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느꼈던 몇 가지를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책에는 훨씬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볍게라도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포스팅은 책 '노 필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참조 - 책 '노 필터') 1. 시스트롬은 저커버그가 자신을 점찍었단 사실에 뿌듯했지만 페이스북에 입사하진 않았다 인스타그램의 공동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은 2005년 대학생 시절 대용량 사진 파일을 공유하는 '포토박스'라는 사이트를 운영했어요. 그 사이트는 주로 시스트롬이 속해있는 모임의 멤버들이 파티 사진을 올리는 데 사용했죠.
확 바뀐 ‘푸드 슈퍼 앱' 배민, 얼마나 좋아졌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노효정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넘어 주문 즉시 배송하는 '퀵 커머스'까지 판이 커졌죠. 특히 '쿠팡이츠'가 최근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참조 - 배달 앱 시장을 뒤흔드는 '쿠팡이츠'의 섬세한 앱 사용성) 이를 의식했을까요? 일명 '푸드 슈퍼 앱'을 지향하며 11년 만에 홈 화면을 전면개편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입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큰 특징은 퀵 커머스 전략 중 하나인 단건 배달 '배민1'을 최상단에 배치해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그 밑으로 포장, B마트, 쇼핑 라이브, 선물하기 등 음식 관련 서비스들을 큼직한 버튼 형태로 배치해서 직관적으로 선택하고 쓰도록 했습니다. 과감한 홈 화면 개편과 함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배민 앱의 사용성은 어떨까요? 닐슨 노먼의 휴리스틱 원칙을 기준으로 인상적인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참조 - 서비스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휴리스틱' 10가지) 1. 가장 인상적인 부분: 직관적인 '선물하기'와 행동안내
노효정
2021-07-21
요즘 주식시장을 떠도는 '복잡계'라는 있어 보이는 말에 대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주식 시장을 다루면서 '복잡계'라는 표현이 많이 들립니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워낙에 다양하여, 한두 가지 지표만으로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복잡계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복잡계 이론에는 창발, 자기조직화, 상호작용, 적응, 비선형, 카오스 등등 세부적인 여러 개념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를 주식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로 주식시장을 설명하면 왠지 멋있어 보입니다. 뭐 좋습니다. 저도 가끔 그러긴 하니까요.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복잡계 이론이 주식 시장에 대해서 뚜렷한 예측 모델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두 가지 지표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특정 방법론을 기각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거시적으로 변동성의 분포 등을 제시하며 블랙 스완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거기까지입니다. "주식 시장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고, 과거에 일어난 적 없던 무서운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정도의 묘사를 그냥 좀 더 있어 보이게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같은 내용인데 그냥 좀 더 있어 보이기만 할 뿐인 표현 방식을 '지적 허세'라고 부릅니다. 이런 지적인 허세가 허세임을 알고, 흥미 차원에서, 혹은 함부로 미래를 예단하려 하지 말자는 겸손의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는 건 별로 해롭지 않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복잡계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으므로 과거에 쉽게 통했던 방법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라고 한 단계 논리 점프를 할 때 발생합니다. 우리 사회가 생성하는 정보, 한 개인이 매일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이른바 '초연결' 사회가 되면서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진다는 묘사는 그럴싸해 보입니다.
홍진채
2021-07-21
왜 국내 대형 스타트업 투자자는 대부분 외국계 투자자일까요
얼마 전 한 언론에서 내놓은 기사가 스타트업씬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문제의 기사는 바로 요건데요. (참조 - "한국인이 만들고 외국인들 돈잔치".. K-유니콘의 속사정) 많은 창업자 및 관계자들이 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화제를 모았죠. 한번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요약해볼까요? 1.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대거 나왔지만 이들의 대주주는 외국계 투자사다. 2. 이처럼 외국자본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가 축소되는 동시에 국부유출과 같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3. 위 현상을 막기 위해선 이른바 토종자본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실제 국내에서 잘 나간다는 스타트업은 외국계 투자사를 백그라운드로 두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 벤처 성공사례인 쿠팡의 경우 투자금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을 했고요. (참조 - 쿠팡 상장보고서에서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크래프톤의 경우 중국 거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경우 얼마 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지분율 20%를 취득했고요. 비바리퍼블리카와 당근마켓의 경우 미국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이 지배구조상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기업재무 가이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창업 단계를 거쳐 시리즈 A, B를 지나 상장과 M&A까지 성공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에 적절한 회계/재무 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바로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기업재무 가이드'입니다.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겠습니다.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소기업? 기업재무 가이드를 확인할 때 기업의 호칭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편의를 위해 제목에 '스타트업'이라 명시했지만 호칭과 무관하게 기업재무의 목적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재무의 본질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어려운 표현은 빼고 쉽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 재무 활동 : 올바른 곳에서 돈을 조달해 오고 (좋은 투자자, 은행, 보증기관 등) - 투자 활동 : 올바른 곳으로 돈을 보내고 (인적, 물적 투자 등) - 영업 활동 : 번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등 (매출, 매입 등) - 위 활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기업 가치 극대화를 실현하는 것 어떤 기업이든 돈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미래가 밝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자의 최종 목표가 기업 가치 극대화든, 사회적 가치 창출이든, 기술 혁신이든, 기업재무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기업재무는 무엇인가 기업재무는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단순하게는 회계 및 세무 관리가 될 수도 있고 복잡하게는 기업가치 극대화, 경영 및 자본 효율화 등 '숫자'와 관련된 모든 관리 업무를 포함하는 개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기업재무 포인트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특정 단계의 기업은 세무 관리가 중요하지만 다른 단계의 기업에는 세무 관리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단계별로 기업 재무 가이드를 구분해서 이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장 단계별 기업재무 가이드 우선 기업의 성장 단계를 구분해야 합니다.
김규현
2021-07-20
불경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라는 편의적 설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만개가 넘는 편의점이 존재합니다. 이 중에서 업계 빅3인 CU, GS25, 세븐일레븐이 전체의 약 80%에 해당하는 4만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죠. 1989년에 세븐일레븐이 방이동 올림픽아파트촌에 처음 점포를 연 이후 31년 만에 일궈낸 엄청난 성적표입니다. 스타트업 같은 편의점의 성장 실제로 편의점의 양적 성장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요즘 시대의 스타트업이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1991년에 300개를 돌파했던 편의점 점포 수는 93년에 1천개 돌파, 8년 후인 2001년엔 3천개, 다시 6년 후엔 1만개, 9년 후인 16년엔 3만개를 돌파하여 현재 5만개에 이르고 있죠. 실제 내용을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80년대 후반 기준, 소매유통의 97%가 5인 미만의 종업원으로 운영되었고 81%가 매장 면적 10평 이하였습니다. (참조 - 1988. 8. 1., 매일경제, "유통산업 실상과 허상 <상> 영세성•저생산성") 속칭 '구멍가게'라고 부르던 아주 영세한 곳들이죠. 이런 곳에서 이뤄지는 소매유통은 경영이란 개념도 존재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지도 못했고요. 더군다나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가격표가 당시 소매점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7-20
2021년 상반기 놓쳐선 안 될 해외 광고 TOP1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2021년의 절반이 지나갔네요. 수많은 광고들이 태어나 우리 곁을 지나갔지만 기억에 남는 광고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광고들은 있었습니다. '아니 왜 우린 저런 생각을 못했지' '아 이건 고전적인 방법이긴 한데 그래도 유쾌하게 재해석했구나' 싶은 광고들! 그렇게 각양각색으로 심금을 울린 광고들을 모아봤습니다. 딱 10개만 엄선해서 말이죠. 한 편 한 편 찬찬히 보시고 잠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 브랜드 마케팅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도 덤으로 챙겨가시길 바랄게요. 1. 애플, 에어 태그 https://www.youtube.com/watch?v=ckqvG0Rj35I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1-07-20
여기, 자동차 산업에 크게 기여한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흥미로운 영역을 이야기하면서 남녀를 나누는 건 분명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직업군인으로 복무 중인 제 오랜 친구는 프렌치 십자수를 뜨면서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플로리스트가 직업인 대학교 후배는 아버지와 4구를 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죠. 그런데 '자동차'라는 영역에서는 여성을 찾아보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자동차 관련 영상을 올리는 여성 유튜버가 꽤 많습니다만, 이분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논외로 하고요. 직업은 어떨까요?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접한 여성 종사자는 보통 홍보, 마케팅, 영업 직군입니다. 굳이 연구직을 꼽으라면, 디자이너 정도죠. 2018년도 재계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아차는 남성 직원 비율이 96.5%로 국내 시총 상위 30개 기업 중 남초 현상이 가장 짙은 곳입니다. 현대차도 94.8%로, 여성 비율이 10%를 밑돕니다. 지난해 데이터로 다시 조사해보니, 남성 비중이 줄긴 했습니다. 기아차가 96.2%, 현대차가 91.5%.. 아주 조금 변화했군요. 국내 30대 기업의 남녀성비가 평균 81:19로 균등하다고 보기는 힘든 수치인데, 이보다도 낮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07-19
폭등한 컬리와 오아시스의 기업가치,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갑자기 가격표가 달라졌습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이야기인데요. 온라인 장보기 커머스 마켓컬리가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이번에 투자금액만큼이나 주목받았던 것이 기업 가치였습니다. 무려 2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인데요. 직전 투자를 받았던 지난해 5월만 해도 마켓컬리의 몸값은 약 9600억원이었습니다. 1년 만에 무려 2.6배나 비싸진 겁니다! 가격표가 달라진 건 마켓컬리뿐만이 아닙니다. 오아시스마켓도 마켓컬리보다 이틀 앞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죠. 이로써 75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올해 3월에 인정받았던 기업 가치가 3150억원이었으니, 채 몇 달이 되지 않아 2.4배 이상 가치가 폭등한 겁니다! (참조 - 컬리, 2254억원 투자 유치… 2조5000억 기업가치 인정)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1-07-19
'도요타 하이브리드' 독보적인 기술의 함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시장에서 이기려면 남보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야겠죠. 그리고 그 기술을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만 확실하다면, 성공이라는 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1997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도요타 프리우스가 그랬습니다. 지금도 도요타 하면 프리우스이고요. 하이브리드카 하면 도요타를 떠올리죠.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너무 복잡하고 정교해서,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할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도요타의 이미지를 격상시킨 기술, 도요타의 상징과도 같은 기술이지만, 성공한 하이브리드 기술이 역설적으로 도요타의 혁신을 막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함께 구동해 연비는 2배로 개선하고 배출가스는 크게 줄이는 이상적인 기술이었죠. 하지만 엔진과 모터를 함께 움직인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구동계통을 한 차량에 동시에 넣는다는 것. 2개의 구동계통을 넣는다는 것은 그만큼 비싸고 복잡한 시스템이라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카는 기본적으로 비싼 시스템입니다. 도요타도 처음엔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개발한 것이고요. 2003년에 2세대 프리우스가 나오면서 겨우 손익을 맞출 수 있었고, 이후 2009년 3세대에 와서야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2015년의 현행 4세대부터 수익 안정권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구상의 어떤 다른 자동차회사도 도요타와 같은 수준의 하이브리드카를 같은 원가로 내놓기가 어렵다는 얘기죠. 전 세계에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에 맞설 만한 수준의 제품을 비슷한 가격대로 내놓는 회사는 딱 두 군데 있습니다. 혼다와 현대기아차죠. 혼다는 기술적으로는 도요타에 맞설 수 있지만, 원가 면에서 열세입니다.
최원석
2021-07-19
내게 맞는 '생산성 도구' 고르는 팁 (10여년만에 정착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으세요? 시험 때가 다가오는데, 공부는 하기 싫고.. 갑자기 책상 청소를 하고 싶어지거나 연필을 잘 깎아서 정렬해 두고픈 기분. 공부할 준비만 잔뜩 해 두고는 정작 공부는 안 했지만 뭔가 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이런거요. 이게 공부 안 하는(못 하는) 사람 특징인데요. 제가 딱 그랬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맨날 이러다가 시험을 망치기 일쑤였는데요. 대학 와서는 PDA를 만지기 시작하면서 이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생산성 앱들을 설치하고 둘러보면서, 제 생산성이 높다고 마구 착각하기 시작하는 거죠. 앱을 설치하고 끝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하고 사용하면서 진짜로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준비과정에서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계속 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까지 이 증상은 쭉 내려오게 됩니다. 이렇게 하고 있으면 제가 굉장히 생산적인 사람이라는 기분 좋은 착각이 들어서요. 대학교 때 접한 PDA는 다이어리보다 훨씬 더 있어 보였고 들고 다니면 뭐라도 될 것 같고 그랬습니다. 물론 쓰다 보니 일정 관리 그런 거보다는 동영상 보고 게임 에뮬 돌리기 바빴습니다만..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07-19
밀크티 팔아 상장한 '나이쉐'가 3년 연속 적자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인의 한여름 국민 음료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면, 중국은 '밀크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밀크티로 상장까지 한 브랜드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6월 3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나이쉐더차(나이쉐)'입니다. 상장 첫날에 14%가 하락하면서, 기대했던 공모가엔 미치지 못했는데요. 중국의 차 시장 규모는 4000억위안(70조원)에 달하고, 8%대로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이쉐와 '희차(喜茶)'로 대표되는 신 프리미엄 차 음료의 시장만 1000억위안(17조원) 규모로 평가되니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기업입니다. (참조 - 2020 신 프리미엄 차음료 시장 백서[중국어]) 나이쉐는 어떻게 단 6년 만에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장한 밀크티 브랜드가 됐을까요? 그 전설적인 창업 배경과 브랜드, 재무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소개팅 '낚시'로 시작된 나이쉐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07-16
'당장 팔리는 콘텐츠'만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진민우님의 기고입니다. 이커머스 씬에서 보통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모든 논의는 '매출'이라는 단어로 귀결됩니다. 이커머스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란 상품을 팔기 위한 '광고 콘텐츠'니까요. 특히나 이커머스에서는 다른 업종보다 '양질의 콘텐츠'의 판단 기준을 매출의 발생 유무로 결정해 버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업에 종사하다 보면 직접적인 전환을 발생시키는 콘텐츠가 있는 반면 간접적인 전환을 발생시키는 콘텐츠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매출을 견인해 주는 콘텐츠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좀 더 전체적인 시야에서 콘텐츠를 접근하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높은 ROAS가 목표가 아닌 콘텐츠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 ROAS (Return On Ad Spend) 광고비 대비 매출액. 당신의 콘텐츠 목표는 무엇입니까? ROAS가 아닌 또 다른 방향에서의 의미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려면 먼저, 콘텐츠의 목적에 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콘텐츠=매출'이라는 생각만 가진다면 결코 콘텐츠의 목적을 쪼갤 수 없습니다. 콘텐츠의 목적을 쪼개지 못하면 남들보다 세밀하게 콘텐츠 접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콘텐츠의 목표를 설정하려면 먼저, 자신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회원 가입 자체가 결국 돈이 되는 비즈니스인지, 사용자의 체류 시간이 돈이 되는 비즈니스인지,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제품을 구매해야 돈이 되는 비즈니스인지 등..
진민우
2021-07-16
내가 쓰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괜찮을까
모집인원 0명은 몇 명 뽑는 건가요? 한때 '모집인원 0명'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적이 있습니다. 모집인원 '0명'이면 아무도 안 뽑겠다는 건가?(무식) 취업 준비생(백수)이 된 이후에는 모집인원 0명이 0~9명이라는 뜻을 알게 됐죠. 궁금증은 해결됐지만 이번에는 다른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왜 몇 명 뽑을지 말 안 해주는 거야?) 답답했습니다만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취준생은 '을'이고 기업은 '갑'이었으니까요. 올해 9월 폐쇄 위기에 처한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제 마음과 같지 않을까요? 올해 3월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는 오는 9월 24일까지 은행에서 '실명계좌를 받았다'라는 확인서를 발급받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크게 3가지의 신고요건을 갖춰야 하는데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해야 하고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개설해야 합니다.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정보 자산의 비밀을 유지하고 결함이 없게 하며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한 보호 절차와 과정 또 대표, 임원이 특정금융정보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금융관련법령 등 위반 사항이 없어야 합니다. 요건을 갖춰 기한까지 신고하지 못할 경우 원화 마켓을 운영할 수 없게 됩니다.
요즘 '대체투자 플랫폼'을 살펴봤습니다 (feat. 한우, 드라마 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재영님의 기고입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는 말이있습니다. 병을 잘 고치는 의사라고 할지라도, 막상 본인의 현재 건강 상태는 잘 모를 수도 있다는 말이죠. 이 격언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과연 나는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 직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제가 업(業)으로 하고 있는 일은 핀테크 투자 서비스입니다. 핀테크 회사에서 3년 정도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조그만 핀테크 투자 서비스 창립 멤버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그리고 PR 담당자로 이곳 저곳에 기고도 해보고, 이 정도면 핀테크 투자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해왔는데요.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요. 핀테크 업계에 오기 전 직장은 유통업계였습니다. 처음 1년 동안 가장 많이 한 일이 지방 곳곳 슈퍼마켓에 다니는 일이었죠. 당시 제 팀장님의 지론은 현장을 알아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직접 슈퍼마켓마다 가서 음료가 진열된 냉장고를 살폈는데요. 사무실에서 간접적으로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그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제가 있는 핀테크 분야에서 일반인 예비 투자자 입장으로 투자 서비스에 접근해보면 어떨지.. 사실 그동안 평소 핀테크 투자 서비스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바라만 봤습니다.
유재영
2021-07-16
네이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는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할까
지난 6월 8일 네이버 D2SF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네이버 D2SF(Startup Factory)는 네이버가 만든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조직인데요. 창립 6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간담회에는 100여 개 매체가 참여했고요. 발표가 끝난 후 Q&A 세션에도 질문이 쏟아져 네이버 D2SF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IT 대기업 네이버가 스타트업들에 어떤 인식을 갖고 있고,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D2SF 활동을 통해 엿볼 수 있기 때문이겠죠. 이날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6년간의 투자 성과와 관련한 인상적인 수치가 많이 공유되었는데요. 그 중 핵심적인 수치 몇 가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D2SF는 6년간 초기 기술 스타트업 70팀에 총 4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는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어요. 활발한 후속 투자 유치가 일어나 전체 투자 유치금은 3378억원 달성했고요. 그리고 매출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B2B 분야 스타트업이 포트폴리오의 80%를 차지하는데요. 그런데도 99%의 놀라운 생존율을 기록했습니다.
성인용 유료 구독 플랫폼 '온리팬스'는 어떻게 성장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이 글은 인터넷, 특히 최근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한 사례로 '온리팬스'와 성인 콘텐츠를 다룹니다. 성인 콘텐츠 창작을 부추기거나, 혹은 징벌해야 한다는 여론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없으며, 그에 대한 논의는 다른 기회가 필요할 것입니다.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하죠.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고 다음 단계로 발전할 때,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콘텐츠는 음란물이라고요. 정량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많은 분이 직관적으로 공감할 것입니다. 성인물은 미디어의 발전에 발맞춰 시내 구석의 성인 극장에서 비디오로, 유료 케이블 방송으로 계속 주 무대를 옮겨왔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는데, 조만간 가상현실(VR) 음란물이 본격적으로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은 성인물 업계에도 일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포르노 제작과 유통이 불법임에도 웹하드를 통한 음란물 유통이 성행했습니다. 어느 사이에 주변에서 포르노, 성인물, 음란물 등의 용어를 듣기 어려워지고 '야동'이라는 단어로 통일되었습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포르노의 성격은 '영화'에서 '영상 파일'로 바뀌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인터넷 확산과 함께 성인물 소비의 중심이 인터넷으로 바뀌었습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인터넷 트렌드의 변화는 음란 콘텐츠에도 반영됩니다.
한세희
2021-07-15
'철강왕' 박태준이 준비된 창업자가 될 수 있었던 3가지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1933년 9월의 어느 저녁,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은 여섯 살 소년이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 부산항에 들어섭니다. 돈을 벌기 위해 몇 년 전에 일본으로 떠났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여정이었는데요. 이 모자의 눈앞에 철로 건조된 4000톤급의 여객선 쇼케이마루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나타나자 소년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가난한 어촌 마을에 나고 자란 소년에게 그동안 봐왔던 고기잡이배보다 몇천 배나 큰, 전기 조명에 밝게 빛나는 철선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괴수의 모습처럼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소년이 처음 근대의 웅장한 실체인 철(鐵)과 마주치는 순간이었습니다. 17년이 흐른 1950년 6월 28일 새벽, 서울 미아리 서라벌중학교 인근. 거세게 땅을 두드리는 굵은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아가며 국방색 전투복 차림의 스물세 살의 육군 대위 한 명이 소총 방아쇠에 검지 손가락을 건 채 전방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캐터필러의 육중한 소음이 북한군의 T34탱크들이 그의 부대를 박살내기 위해 맹렬히 달려오고 있다는 걸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사흘이나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터라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지만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정신만은 또렷했습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가 제대로 뜻 한번 펴보지 못한 채 현대 기계공학의 산물인 강철 탱크에 짓눌려 목숨을 잃게 되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얄궂기만 한 운명이었습니다. 다시 19년이 지난 1969년 12월, 경북 포항 영일만. 매서운 한겨울의 바닷바람이 황량한 모래벌판을 깊게 할퀴고 지나가는 그 자리에 뜨겁게 끓어오르는 쇳물의 빛깔을 닮은 제복 차림의 남자들이 군인들처럼 열과 오를 맞춰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습니다. 잠시 뒤 한 40대 남성이 그들 앞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외쳤습니다. "우리 조상의 혈세로 짓는 제철소입니다. 실패하면 조상에게 죄를 짓는 것이고, 우리 농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합니다." "실패란 있을 수 없습니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합니다." "기필코 제철소를 성공시켜 나라와 조상의 은혜에 보답합시다. 제철보국! 이제부터 이 말은 우리의 확고한 생활신조요, 인생의 철학이 되어야 합니다." 일제의 35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으로 받아낸 대일청구권자금을 토대로 시작된 제철소 건설 사업이었으니 조상의 혈세로 짓는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의집 감성'은 어떻게 대세가 될 수 있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아영님의 기고입니다. '오늘의집 감성인데?' 예전에는 실용적이고 예쁜 물건을 샀을 때, '이케아 감성이다'라는 관용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이제 그와 같은 표현은 온데간데 없고, '오늘의집 감성이다'라는 새로운 관용구가 등장했더라고요. 최근에는 오늘의집이 TV 광고까지 시작하며 대세 중의 대세 자리를 다시 한 번 매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집'이 사용자를 사로잡은 비결 오늘의집이 콘텐츠와 커머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은 집 꾸미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콘텐츠와 커머스를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의집이 콘텐츠 서비스와 커머스 서비스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두 서비스에 대한 전략이나 목표까지 동일하지는 않을 텐데요. 한 마디로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커머스는 커머스대로 사용자와 접점을 늘릴 방안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선 한 번 콘텐츠에만 집중해 오늘의집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의집'의 UGC 활용법
김아영
2021-07-15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 알아두면 좋을 건강상식
여러분은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사무실에 앉아계시나요? 직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스타트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오랜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앉아있는 시간은 7시간 30분이라고 하는데요. (참조 - 하루 7시간 30분 앉아 있는 한국인…운동 부족 심각) 평균이 이 정도니까요.. 주 5일 하루 10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기도 하죠. 아웃스탠딩 기자의 경우는 물론 취재, 인터뷰, 미팅 등으로 외근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집중해서 글을 써야 할 때는 하루 이틀을 온전히 책상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때론 집중의 시간이 필요한 기사라 판단되면 더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러다 보니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요. 목이 앞으로 나오고, 어깨가 말리고, 허리가 아프고, 손목이 뻐근하며, 눈이 침침·건조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커피 의존도가 높아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면역이 떨어져 잔병치레가 잦고.. 제가 다 겪은 일은.. 아니지만 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아지고 저 역시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 몇 가지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관심과 시도가 쌓일수록 좋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사무실 근로자라면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정보를 정리해 독자분들께 공유드릴까합니다. 하나씩 살펴보며 스스로의 상황을 점검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턱의 위치가 중요하다 "허리 좀 펴고 앉아라!" 제가 부모님께 많이 들었던 이야깁니다. 이와 함께 들었던 이야기는, "목 좀 집어넣어라" "어깨 좀 펴라" 등이 있습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맞이할 수 있는 질병이라면 바로 거북목 증후군!
넷플릭스 vs. SK브로드밴드 소송으로 본 ‘망 중립성' 논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6월 25일,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의 소송에서 졌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넷플릭스 트래픽이 SK브로드밴드(SKB)의 인터넷망에 부담이 되니 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는 판결입니다. (참조 - 넷플릭스, SK 상대 망사용료 소송 1심 패소) 물론 1심 판결이므로 향후 항소심에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왜 이런 소송을 제기했을까요? 나아가 인터넷망을 사용하면 사용료를 내야 할까요? 혹시 저희같은 개인 유저도 이런 돈을 내야 할까요? 이 문제는 '망 중립성 원칙'과 법률 적용 문제가 얽혀 있는 사안입니다. 망 중립성 원칙: 100TB와 1GB는 동일한가? 인터넷이 시작된 이래, 트래픽(부하)은 항상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당연히 개인과 기업이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단위 자체가 다르죠. 하지만 '망 중립성(Net Neutrality)' 원칙에 따르면, 양자를 동등하게 취급해야 합니다. 망 중립성을 간단히 요약하면 ㅇ 모든 네트워크 사업자는 ㅇ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ㅇ 어떠한 차별도 해선 안 된다는 개념입니다.
강정규
2021-07-14
"유튜브를 해보라"는 제의를 모두 거절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오늘은 노골적인 '책 광고'를 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쓴 새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입니다. 제목 그대로, '지키는' 이야기입니다. (참조 -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내용 절반가량은 그동안 여러 매체에 연재한 글을 다듬고 살을 붙였습니다. 여기 '아웃스탠딩'에 연재했던 포스팅도 몇 꼭지 반영되어 있습니다. 모두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책이 나오니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데, 질문지에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습니다만 "편의점도 운영하고, 글도 쓰고, 운동도 꾸준히 하신다는데, 부지런하시네요" 하는 질문 겸 덕담(!)입니다. 늘 준비하는 답변은 이렇습니다. "스스로 부지런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닭살 돋는 멘트로군요. 오늘은 노골적인 자랑의 향연을 벌여볼까 하니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유튜브를 해보라" 전작 '매일 갑니다, 편의점'이 출간되고 그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제의는 "유튜브를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을 주제로 하는 꽤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고, 전문 콘텐츠 제작 업체에서 지원해줄 테니 편의점을 소재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어느 편의점 유튜버로부터 함께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봉달호
2021-07-14
규제를 뚫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싶다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태용님의 기고입니다. 로톡(Lawtalk),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로톡은 법률 소비자와 변호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2019년 약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고 법원, 검찰청이 위치한 교대역과 서초역 지하철 광고 간판을 독점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죠. 그런데 최근 대한변호사협회는 '로톡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협회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며 8월 4일 시행을 예고했습니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변호사가 온라인 광고 플랫폼에 가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협회로부터 징계까지 받을 수 있는데요. 로톡은 개정된 규정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을 헌법재판소에 신청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로톡의 싸움이 어떻게 귀결될지 모르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향후 대법원의 판단, 정부의 규제 방향에 따라 로톡의 생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 로톡 분쟁으로 보는 전문가 집단 vs. 플랫폼 기업) (참조 - 140억 투자 받은 '로톡', 법률 서비스 시장 어떻게 혁신해왔나) 로톡의 케이스를 보며 작년 '타다 사태'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양태용
2021-07-14
SSG 상장 작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경석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24일.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5조원이라는 높은 예상 가격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단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며 단숨에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한 신세계그룹. (참조 - 이마트, 3.4조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쿠팡 제치고 이커머스 2위로) 용진이형의 통 큰 베팅은 독이 든 성배가 될까요? 빼앗긴 유통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까요? 이베이코리아의 수상한 '추세' 2010년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는 꾸준한 매출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라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팡, 11번가 등 경쟁사들이 수년째 대규모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도 눈에 띄는 성과죠. 여기까지만 보면 아주 건실하고 매력적인 기업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부지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이 약간 다릅니다. 이베이코리아 실적 세부지표 추이를 보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지점이 있습니다. 2012년부터 판관비는 꾸준히 하락하고 매출원가는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하고요. 2017년에 이르러 매출원가와 판관비 비중이 뒤바뀝니다. 여기서 잠깐.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뭘까요?
류경석
2021-07-13
바이든은 왜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려고 할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의 면접관이 된다면? (당연히 완전 싫겠죠..) 아마존은 올해 6월 30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리나 칸 위원장에 대한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연방거래위원회(FTC) 독과점과 불공정거래를 규제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경쟁 규제 기관 연방거래위원회는 아마존이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했는지 조사 중인데요. 아마존은 자신을 강하게 비판해온 리나 칸 위원장이 조사를 이끌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법원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아마존은 탄원서에서 "리나 칸 위원장이 아마존을 이미 경쟁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마음속에서 결정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마존에 오랫동안 비판적이었던 칸 위원장이 연방 거래 위원장으로서 아마존의 반 독점 조사를 이끌면 편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앞서 칸 위원장은 2017년 예일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 논문으로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을 썼고 2020년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독점 금지 소위원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칸 위원장의 과거 행적 등을 종합해 볼 때 공정하게 아마존 문제를 다룰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아마존 측의 주장입니다. 아마존이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6월 말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이 기각되며 일단락된 듯 보였던 빅테크와 규제 당국 간의 힘겨루기가 재개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6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미국 연방 및 주 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승리했습니다. (참조 - 더욱 공고해진 '빅테크 왕국' 페이스북…반독점 소송 승리) 워싱턴DC 연방법원 제임스 보즈 버그 판사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검찰총장이 2020년 12월 페이스북을 상대로 낸 두 건의 반독점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독점력을 행사한다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인데요. 이에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현행 반독점법의 허점을 보완한 6개 법안을 가결해 본 회의로 넘겼습니다. 현행 반독점법은 가격 인상으로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거대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고피자가 3년간 겪은 가맹 비즈니스의 현실
고피자가 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고피자, 110억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가맹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가 이런 대규모 투자를 받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2020년에 전년 대비 2배 성장하며 연간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까지 진출했죠. 4개국에 110호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또,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협동 로봇인 '알바고' 등의 출시를 준비하며 푸드테크 기업의 면모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고피자는 초창기였던 2018년 아웃스탠딩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피자 천 인분 만들던 푸드트럭이 '고피자' 되기까지) 이후 지난 3년간 대단한 성장을 했는데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비결은 무엇인지 고피자 임재원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무엇이 변했나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2018년도 이후 고피자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게 변했나요?" "그때는 장밋빛 미래, 꿈을 꾸던 시기라면 지금은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웃스탠딩과 2018년에 이 건물 3층에서 인터뷰했습니다. 그때는 3층만 사용했는데요"
Fed가 기후 문제도 해결한다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장마가 많이 늦었다고 하네요. 7월 초순까지 장마가 이어지고 있네요. 그런데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올해는 주말에 비가 참 많이 온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장마라고 해도 예전처럼 비가 일정 기간 많이 쏟아지는 그림보다는 무슨 열대성 스콜 기후 같은 느낌을 줘요. 해가 쨍한데 데 비가 퍼붓는… 우리나라도 기후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기후 온난화에 대한 생각은 저만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언론 보도 하나 인용하면서 갑니다. (참조 - 연준도 기후 위기 대응 나선다…기후 관련 위원회 2개 신설, 서울경제 21. 3. 24) 아… 미국 중앙은행인 Fed도 기후 변화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내부에 기후 관련 위원회를 2개나 신설했다는 것을 보면요. 고위급 Fed 위원들이 모여서 기후 관련으로 통화정책을 고민한다는 얘기죠. 이런 회의가 2개 정도 생겼다는 겁니다. 으음… Fed도 기후를 신경 쓰는구나… 라고 해서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문제지만… 이런 생각도 들죠. "왜 중앙은행이 기후까지 신경을 쓸까.. 혹시 오지랖?" 이런 생각이죠..ㅎㅎ 기후 문제를 생각하면… 북극의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괴로워하는 사진이 떠오르는데…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7-13
메타버스의 상징 '로블록스', 진짜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크게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가 '메타버스'입니다. 기업의 비즈니스모델에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있으면 상장, 비상장 기업 가릴 것 없이 기업가치가 쭉쭉 오를 정도입니다. 그만큼 핫한 키워드인데요. (참조 - 메타버스가 가져올 새로운 경제, 메타이코노미) 대표적인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어떤 곳이 있을까요? 국내에서는 네이버(제페토), 해외에는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즈',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 스튜디오'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모장 스튜디오는 2014년, Ms가 25억달러(2조87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가장 많이 주목받는 기업으로 지난 3월,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한 '로블록스(Roblox)'가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쉽게 말하면 '유저가 게임을 제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모든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 공개하고, 그 게임으로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는 수백만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중 연 1억원 이상을 버는 개발자도 300명 이상이라는군요. (참조 - 한달 5000만원 벌었다…세계가 열광한 '게임판 유튜브' 로블록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7-12
지금 가진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스타트업 현금관리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각 산업마다 중요한 지표들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채널을 키워야 하는 서비스의 경우 MAU나 DAU와 같은 트래픽이 중요한 반면, 타 채널에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개별 서비스의 트래픽보다는 판매량이나 킬러 프로덕트가 무엇인지가 중요할 겁니다. 배달 대행 업체의 경우 배달 서비스와 관련된 지표들의 관리가 중요할 거고요. 이처럼 어떤 사업을 하는가에 따라 중요한 지표들은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에게 예외 없이 중요한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금'입니다. 현금의 중요성: 회계가 표시하지 못하는 안전성의 의미 과거에도 현금이라는 지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성장하면 해당 기업의 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대부분 손익계산서로 한정되게 됩니다. 이 경우 기업이 일년에 한 번, 혹은 분기에 한 번씩 발표하는 손익계산서를 통해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손익계산서는 회계라는 기업의 언어를 통하여 특정한 기간 동안 발생된 상황을 숫자로 표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손익을 평가하기 위해 발생주의라는 회계의 원칙을 따릅니다. (참조 - 재무제표 '평가'의 기본원칙 (대가없는 수익은 없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7-12
나는 리더가 될 상인가? 리더십 잠재력 체크리스트 1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리더가 되고 싶으신가요? 실무자로 계속 일하기를 바라시나요? 급격한 변화, 유연한 근무 환경, 불확실성, MZ 세대 등장, 코로나까지.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이 과거에 비해 힘들어지면서,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합니다. 과거라면 누구나 원했던 리더 포지션을 제안했을 때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 우려를 표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직급이 올라가고 나이가 많다고 리더를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팀원보다 나이가 적고 직급이 낮은 팀장도 여럿 있거든요. 중요한 건 적재적소의 인재 배치와 육성입니다.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발굴하거나 영입하여, 차세대 후보군을 갖추고 육성해 나가는 시스템이 필요하죠. 최근에는 Two Track 경력개발 경로를 운영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리더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은 매니저 경로로, 실무자에 적합한 사람은 전문가 경로로 승진해 나가는 거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리더 자리를 맡았을 경우 피해가 막심합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1-07-12
자꾸 생각나는 그 사운드, 소닉 브랜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 켤 때 두둥- 하는 인트로 사운드, 기억하시나요? 넷플릭스 켤 때마다 듣기 때문에 전 세계의 사용자들이 매일 듣는 소리일텐데요. 이렇게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운드를 만드는 작업을 '소닉 브랜딩'이라 부릅니다. 보통 사운드로 브랜딩을 한다면 광고의 '징글'이 떠오르실 겁니다. 최근에 화제를 모았던 '오늘의 집' 광고에서 사용한 '러브하우스' 음원. 맥도날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빠라빠바빠-' 하는 사운드. 현대자동차 광고 끝에 항상 등장하는 사운드 등 광고에서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사운드가 '징글'이죠. IT 브랜드에서도 이런 짧은 사운드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주 사용합니다. 그들의 제품의 맥락 안에서 브랜드 사운드를 만들어 사용자의 경험을 강화합니다. 어떤 면에선 광고의 징글보다도 더 강력한 사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고는 자발적으로 계속 시청하지 않지만, IT 제품은 일상에서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사운드를 들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1. 넷플릭스 '인트로 사운드' 넷플릭스의 두둥-하는 사운드는 영어로 'Ta-dum'이라 부릅니다. 이 사운드는 2015년 넷플릭스의 부대표인 토드 옐린과 사운드 편집자 론 벤더가 내부적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토드 옐린은 사운드 디자인을 좋아하는 전직 영화 감독이었습니다. 그는 사자가 포효하는 MGM의 오프닝처럼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오프닝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염소 소리도 만들어봤지만.. 최종적으론 그 어떤 악기도 연상되지 않는 새로운 사운드로 결정되었습니다. 지금의 넷플릭스 인트로 사운드는 옐린의 침실 캐비닛에 결혼 반지를 두드리는 소리, 모루 소리, 일렉 기타의 프레이즈를 반전한 소리 등을 섞은 것이라고 하네요.
김지윤
2021-07-09
홍보담당자는 CEO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황조은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껏 저와 옷깃이라도 스치거나 비즈니스 관계를 맺은 스타트업 대표가 적어도 수백명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IT 컨퍼런스나 지인 소개로 알게 되고, 인연이 닿아 협업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제가 '스타트업 대표'라는 역할에 흥미와 관찰력을 갖게 된 계기는 투자사에서 홍보담당자로 일했던 경험입니다. 카카오벤처스에 다닐 당시, 회사 투자 소식을 알리는 동시에 투자 스타트업(포트폴리오라고 부릅니다)의 홍보를 도왔는데요. 하나둘 돕다 보니 어느덧 150명의 대표와 함께 일했더군요. 주로 초기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이 많았습니다. 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150명 대표의 150색 리더십을 곁에서 배울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참조 - 투자사의 홍보담당자로 일한다는 것) 그래서인지 대표의 말과 행동에 회사 인상이 크게 좌지우지됐습니다. 초기 회사일수록 직접 직원으로 일해보지 않는 이상, 언론보도나 직원과의 대화 정도가 회사를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회사의 이미지와 평판에서 창업자로부터 만들어지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하는 직원 입장에서도 조직문화와 회사 이미지에 창업자가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겠죠.
황조은
2021-07-09
크래프톤은 '원히트원더', '거품논란' 꼬리표 뗄 수 있을까
크래프톤의 상장 준비가 본격화한 건 지난 6월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2007년 3월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배틀 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치면서 2018년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죠. 이후 지금껏 꾸준히 성장하며 공개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최근 크래프톤의 성적표를 한 번 살펴볼까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6704억원으로 전년보다 53.6% 늘고 영업이익은 7739억원으로 115.4% 증가했습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60.5%의 증가율을 기록한 겁니다. 이번 공모 주식은 신주모집 703만주와 구주매출 303만230주를 포함해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였고, 1주당 희망 공모가액 45만8000~55만7000원 공모 자금 최대 5조6000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공모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됐어요. 매출 규모가 더 큰 넥슨과 엔씨소프트보다도 시가총액을 10조원 가량 높게 책정한 점, 몸값의 비교 대상에 디즈니와 워너뮤직을 포함한 점 등이 지적의 대상이 됐죠. (참조 - 크래프톤이 디즈니에 비견? 공모가 거품, 이건 아니잖아) 이후 금감원은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고 크래프톤 측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아, 물론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가를 낮추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밝혔어요. "신고서가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대한 기재가 부실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라나라 머리머리! 탈모치료법
여기 서로 정반대의 길을 간 두 세계적인 기업가가 있습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인데요. 두 기업가는 같은 위기를 맞았지만, 그 대응 방법은 서로 달랐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페이팔을 창업하던 시절 탈모로 매우 고생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ㅎㅎ 일론 머스크는 모발 이식 수술을 받아 지금과 같이 풍성한 머리숱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가 큰돈을 벌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것이라는 얘기도 있죠. 제프 베이조스 또한 앞이마부터 시작되는 탈모 증상이 있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머리카락을 심거나, 탈모 치료를 하는 대신 남은 머리카락까지 모두 밀어버렸습니다. 이제 민머리 헤어스타일은 제프 베이조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죠. 이들 같은 세계적인 부자들에게도 탈모는 엄청난 스트레스였나 봅니다. 탈모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머리숱 하나로 10년이 젊어 보이기도, 늙어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친구' 기억하시나요?
'로열 오디언스'를 가진 곳이 경쟁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용태님의 기고입니다. 시장은 MAU를 본다 얼마 전 한 배달 전문 플랫폼과의 만남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화 상대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의 기업 가치는 n억원으로 산정된다고 합니다. 산정 방식이 궁금해 물으니,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측정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플랫폼 MAU가 800만명이라면, MAU 가치를 인당 n원으로 가정해 두 수치를 곱하는 간단한 공식입니다. 여기서 n원은 절대값이 아닙니다. 가입자 1인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 즉 거래액 외 부수적인 요소를 총체적으로 고려한 값이기 때문에 플랫폼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책정됩니다. 근 1년 간 전체 배달 전문 플랫폼 이용자와 이용률이 크게 늘어났고, 서비스도 다양해진 만큼 MAU 가치도 껑충 뛰었겠죠. 어쩌면 이 방식은 시장의 흐름을 가장 기민하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척도일지 모릅니다. 왜 MAU일까? 온라인에서 탄생한 플랫폼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사용하던 전통 지표로는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주가를 기준으로 순자산, 매출액, 순이익, 영업이익 등 재무적 지표를 논합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실질적인 수익력 외에도 다양한 수익모델을 통해 파생되는 효과가 상당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나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및 메신저 플랫폼처럼 '제품 생산'보다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는 기업의 경우 과거에서부터 MAU를 통한 산정 방식이 큰 신뢰를 얻어왔고요. 중요한 건 '팔기 위해' 탄생한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
2021-07-09
원하는 하루를 살아가는 힘, 루틴을 관리하는 세 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옥민송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세 편에 걸쳐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습관화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는데요. 오늘은 방법 대신 '왜 사람들이 루틴을 만들고 지켜 가려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무슨 일이든 이유가 명확해야 할 의지도 생기잖아요?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지속하는 법은 이미 많이 이야기했으니, 루틴을 관리하려고 하는 이유를 찾아봤습니다. 루틴이 있으면 좋다는데 대체 왜 좋다는지 모르는 분, 루틴 관리 시작해야지 해야지 생각하지만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하신 분들을 위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1. 목표 달성 :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어서 루틴 관리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목표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삶의 소명부터 자아실현, 건강관리 등 비교적 오랜 기간 꾸준히 추구하는 목표에서 시험 준비나 다이어트처럼 짧은 시간 안에 달성해야 하는 목표도 있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루틴으로 만들고 꾸준히 지켜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의 전 CEO이자 공동 창립자 스티브 잡스입니다. 잡스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루틴이 있었습니다.
옥민송
2021-07-08
2031년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TOP30을 보았소이다
"2031년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TOP30 정보를 알려드리겠소이다" "갑자기요?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2021년 시가총액(시총) TOP30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031년에는 시총이 어떻게 될까? 그래서 과거를 돌아봤습니다. 2011년에서 2021년 사이의 변화를 보면 2031년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시장 변화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왔던 중후장대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IT, 바이오, 2차 전지 등 산업군의 주가는 나날이 오르고 있죠" 중후장대는 '무겁고, 두텁고, 길고, 큰 것'을 뜻으로 철강, 화학, 조선 등 제조업을 말합니다. 반면 기술주들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대에 IT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요. IT기업들 향후 10년 뒤 시총 상위권을 차지할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가 시총 3위 네이버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많은 관심을 받았죠. 그야말로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2011년, 2021년의 시총 변화를 살펴보면, 2031년을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IT기업은 TOP30를 장악하게 될까요? 먼저 2011년, 2021년 6월 종가 기준으로 시총 TOP30의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탈락한 기업, 진입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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