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장도 코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직장인의 일상
최근 매우 흥미로운 PPT자료를 봤습니다. '개발자 없는 통계업무 부서에서 (Django)+(Pandas)+(Selenium)+(python-docx)으로 통계업무도구 만들기'라는 꽤나 긴 내용의 PPT자료였습니다. 이 자료는 세계 각국의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 커뮤니티에서 주관하는 비영리 콘퍼런스 '파이콘'에서 발표된 자료였는데요. 내용을 설명드리자면... 정부기관에서 통계작성 업무를 맡은 한 담당자가 있었습니다. 이 담당자가 맡은 일은... 매년 약 5만개 정도의 기업과 기관이 작성한 8페이지에 달하는 조사응답지를 취합한 후, 검토하고 계산하고 통계를 작성하여, 수십페이지의 보고서와 400페이지에 달하는 통계표를 정부와 OECD에 제출하는 것이었는데요. 담당자는 이 모든 과정이 전화기와 손으로 직접 쓴 이메일, 한글(HWP), 엑셀로만 이루어지는 현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한다고 제안했으나... '데이터 베이스는 이미 있다'는 답만 듣죠. 그 데이터 베이스란 "DB"라는 폴더에 연도별로 정리된 엑셀파일ㅠㅠㅠ 파일이 열리는데 3분이 걸리고... 그나마도 열리는 중에 다운되는 경우가 허다했고요ㅠㅠ 이에 담당자는 통계업무용 시스템을 개발을 제안하였으나 이 역시 거절당하고 맙니다. 기존의 업무체계를 바꾸는 것은 위험성이 따르고, 우리 부서는 IT 부서가 아니라는 답답하지만 이해는 가는 그런 이유들 때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