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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스타트업씬을 기록합니다. 제보나 미팅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설립 2년 만에 매출 114억에 영업익 19억, 케이팝 트렌드에 올라탄 스타트업 10곳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여전히 잠재력이 큽니다"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는 연예 기획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유관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어요" (심사역 A씨) 몇 달 전 취재차 만난 한 심사역으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케이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가운데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한 스타트업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혁신의숲 데이터를 활용해 실적, 투자 유치 성과 등이 좋은 범 엔터 분야의 스타트업 10개사를 조사해 봤는데요. 설립한지 몇 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 벌써 수십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수십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낸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 네모즈랩 > 네모즈랩 기업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네모즈랩은 대체앨범인 '네모앨범'을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체앨범이란 NFC를 탑재해 키링이나 미니LP 혹은 인형 등으로 만든 앨범을 말하는데요. 사용자는 네모즈랩을 다운로드 받아 휴대폰에 대체앨범을 태그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음악은 유튜브뮤직이나 멜론 등으로 들으면 되기에 이런 대체앨범을 통한 음악 감상 방식은 번거롭게 보일 수 있겠죠. 하지만 대체앨범은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한 수단이 아닌 굿즈로서의 의미가 있고요. 앨범 구매는 아티스트를 서포팅 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네모즈랩은 SM엔터테인먼트의 IP총괄 출신인 전수진 대표가 2021년 설립해 올해로 4년차를 맞았는데요. 지난해 기준 매출 46억원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 노머스
"기존 CRM은 어차피 패션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버클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고객의 데이터를 취합해 마케팅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건 이제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이를 도와주는 CRM 등 고객 관리 솔루션도 이미 시장에 많습니다. 그런데 이미 포화 상태인 이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버클'이라는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는 매스어답션입니다. 박찬우 매스어답션 대표는 "패션이나 리테일 분야로 시야를 좁혀보면, 기존 CRM들이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다"고 말합니다. 과연 박 대표가 말하는 그 문제란 무엇이며 매스어답션은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을까요? 많아도 너무 많은 이커머스플랫폼.. 고객 데이터는 파편화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매스어답션 박찬우 대표입니다" "CRM을 비롯해 이른바 '고객 솔루션'은 이미 많습니다" "여기서 더 새로운 솔루션이 나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4.3조 클라우드 시장.. 그런데 왜 국내 PaaS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일까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수년 전부터 들려왔습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2500억원 규모였고요. 연 평균 16.9% 성장률을 기록해 2027년엔 7조6000억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 정부도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2년 디지털 혁신을 주요 이슈 중 하나로 포함시킨 바 있고요. 국내 SaaS 기업 1만개를 육성하고, 2026년까지 공공기관 주요 시스템의 7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내의 여러 IaaS, PaaS, SaaS 등 관련 산업 및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SaaS(Software-as-a-Service)
일본 시장에서 연 매출 300억 기록한 국내 SW회사.. 알서포트 인터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수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상장 소프트웨어 회사도 수출로 낸 매출은 수십억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죠.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그만큼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연 300억원가량의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거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어 이목을 끕니다. 바로 원격 솔루션을 개발, 제공해온 알서포트입니다. 회사는 2000년대 초반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리모트콜, 리모트뷰 등의 제품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는데요. 현재는 현지 원격 솔루션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이 커졌고요. 현지 선두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안심 원격 서비스를 구축해 2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굵직한 레퍼런스를 쌓으며 현지 인지도 역시 제고해왔습니다. 알서포트의 남양원 CPO를 만나 알서포트의 일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1. 우리 물건을 팔아줄 파트너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남양원 알서포트 CPO입니다" "우선 실적 이야기부터 해보죠" "일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글로벌 MAU 6800만명부터 역대급 적자까지.. 키네마스터, 격동의 5년
토종 IT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케이스는 드뭅니다.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 회사들조차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 6800만명의 MAU를 기록하고 매출의 90%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올린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동명의 모바일 영상 편집 앱을 개발한 키네마스터입니다. 회사는 2002년 설립돼 오랜 시간 살아남아, 자체 기술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데요. 코로나19 확산엔 시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바 있으나, 지난해부터는 사업이 다소 위축된 모양새입니다. 코로나19 전후, 회사의 행보를 연도 별로 짚어봤습니다. 2019년: 뜻대로 되지 않았던 OTT 사업과 피봇 사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키네마스터가 아니었습니다. 사명 역시 키네마스터가 아니었죠. 2013년 키네마스터를 출시하긴 했지만 2019년 이전까지 회사는 넥스트리밍이라는 사명으로 '넥스플레이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넥스플레이어'는 모바일 환경에서 영상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였는데요. 임일택 당시 대표는 넥스플레이어를 발판 삼아, 향후 자체 OTT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었습니다.
설립 4년 반 만에 상장한 AI 기업 '알체라'는 왜 위기에 처했나
알체라는 국내 AI 기업을 논할 때 빠트릴 수 없는 기업 중 하나죠. '네이버 스노우가 지원사격한 스타트업' '설립 4년 반 만에 상장' '화려한 이력의 창업자들' 회사는 설립 당시부터 이슈를 몰고 다녔으며 한때는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회사의 경영 상황은 악화했으며 세간의 기대는 우려로 변했습니다. 알체라의 히스토리를 짚어봤습니다. 창업 스토리와 성과부터 경영 상황이 악화하게 된 배경, 현황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스노우가 밀어줬던 AI기업 알체라의 시작은 남달랐습니다. 회사가 설립된 건 2016년 6월이었는데요. 회사 설립 불과 한달 반 만에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당시 캠프모바일)로부터 15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0억원 수준이었는데요. 이제 막 간판을 단 회사가 이처럼 후한 평가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실 스노우는 알체라 설립 전, 황영규 현 알체라 대표로부터 안면 인식 기술에 관한 자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황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으로 10년 이상 AI 영상 인식을 연구해 상용화에 기여한 전문가였고요. 스노우는 자사의 카메라 앱 등에 들어갈 보정이나 필터 서비스를 등을 개발, 고도화 하는 과정에서 기술 자문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죠.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상장 기업 15곳의 상반기 실적을 알아봤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소프트웨어 업계엔 크고 변화의 바람이 불었죠. 당장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클라우드 도입 등이 트렌드로 떠올랐고요. AI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기술 활용에 대한 중요성 역시 커졌습니다. 분야와 규모에 상관없이 기업이 생존, 성장하기 위해선 매 순간 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텐데요. 이는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기존 사업 및 신사업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대상 기업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장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2) 자체 개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3)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제외했습니다. (4) 연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 규모화한 기업을 살펴봤습니다. (5) 기업의 인지도와 독자들의 관심도 등을 고려했습니다. 1. 더존비즈온 2024년 상반기 매출: 1938억원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385억원 더존비즈온은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한 곳이죠. 회사는 1991년 설립된 이래 ERP, IFRS 솔루션, 그룹웨어, 보안, 전자세금계산서 등 제품을 개발, 제공해왔습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Amaranth10, 위하고 등이 있고요.
최근 빠르게 단골을 확보 중인 스타트업들.. 재구매율 높은 스타트업 10곳
고객은 만족스럽지 않은 서비스에 지갑을 열지 않죠. 고객이 한 번 구매한 서비스를 다시 구매했다면, 해당 서비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 중인 스타트업을 알아봤는데요. 조사 기준은 및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소비자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최근 1, 3, 6, 12개월 재구매율이 모두 80% 이상인 스타트업을 조사했습니다. (2) 여기서 재구매율은 기업의 유료 서비스 및 제품을 최근 월에 구매한 소비자 중, 이전 N개월 내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의 비율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4월 결제 고객 1000명 중 3월 결제 고객이 200명인 경우, 1개월 재구매율은 20%가 되고요. 4월 결제 고객 1000명 중 1~3월 기간 내 결제한 고객이 500명인 경우, 3개월 재구매율은 50%가 되는 식입니다. (3) 혁신의숲은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기업의 직접 제보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거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요.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데이터의 경우 기업의 자사 서비스 (온라인 및 오프라인 포함)에서 결제된 금액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며 소비자의 결제 내역에 표시된 부가세 포함 금액을 기준으로 합니다. (4)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데이터엔 법인카드,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결제 등을 통해 결제한 금액이 포함되지 않는데요. 이로 인해 실제 거래 데이터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중소 규모의 B2C 스타트업을 위주로 조사했습니다. 쿠팡이나 넷플릭스 혹은 그와 유사한 지배적 사업자의 경우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라프텔 이전 1개월간 재구매율: 86.4% 이전 3개월간 재구매율: 87.5% 이전 6개월간 재구매율: 88.3% 이전 12개월간 재구매율: 89.2%
4년차 접어든 한컴의 2세 경영.. 사법 리스크 극복하고 순항할 수 있을까
한글과컴퓨터 리더십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건 2021년이었습니다. 그해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당시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시작된 2세 경영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았습니다. 회사는 김연수 대표의 부친인 김상철 대표 시절 구축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AI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해결되지 않은 오너 일가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김연수 대표와 그룹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입니다. 한컴의 승계 히스토리와 현재를 알아봤습니다. 순조로운 지배력 확보, 성공적인 경영권 승계 김연수 대표가 한글과컴퓨터에 합류한 건 2012년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2016년 해외사업총괄 2018년 전략기획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꾸준히 커리어를 다져왔는데요. 김상철 회장 등이 대표직을 역임하는 가운데 한동안 차기 경영자로서의 모습이 크게 부각되진 않았죠. 김연수 대표가 지배력을 강화하며 차기 경영자로 부각되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였습니다. 당시 김연수 대표는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로서,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한컴위드의 지분 9.07%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배력을 제고해 2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했는데요. 김 대표는 한컴 지분 확보를 위해 2020년 11월 설립한 다토즈라는 개인 회사를 활용했습니다. 2021년 다토즈인 자회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설립했고요. 그해 5월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통해 부친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모친인 김정실 이사, 한컴 계열사인 캐피탈익스프레스 등이 갖고 있던 한컴 지분 9.4%를 인수했던 것이죠. 당시 재원은 김 대표 본인과 FI가 함께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0만원짜리 모델컷을 4분의 1가격으로 제작해 주는 AI 스타트업 '라온버드'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요즘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많죠.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생성형AI 서비스인 파이어플라이(Firefly)로 다양한 제품 사진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고요. AI 기반 사진 편집 툴을 제공하는 포토룸(Photoroom) 역시 가상 배경 기능을 활용해 스튜디오 품질의 제품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패션 산업에 특화한 제품 이미지를 제작해 주는 AI 스타트업이 있어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의류를 기반으로 '패션 룩북 생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온버드(LAONBUD)입니다. 생성형AI 붐이 일기 전인 2017년 일찌감치 설립된 회사는, 올해 패션 산업에 특화한 버티컬 AI 모델인 라온젠AI(LaonGn.AI)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는 자체 솔루션으로, 적게는 100~200만원대에서 많게는 억 단위 제작비가 들어가는 모델컷을 저렴하게 제작해 주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데요. 정말 라온버드의 솔루션이 값비싼 기존의 제작 방식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도 기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모델컷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을까요? 김건형 라온버드 COO를 만나고 왔습니다. * 이 포스팅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아웃스탠딩이 스타일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기획한 시리즈 인터뷰입니다.
신사업, 해외진출 속도내는 안랩.. V3, 내수 시장 넘어 미래 먹거리 마련할 수 있을까
안랩은 국내 대표 사이버보안 기업이죠. 1995년 설립된 회사는 그간 대표 제품인 V3를 앞세워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부동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습니다. 국내 보안 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곳도(2000) 역시 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2012)을 돌파한 것도 모두 안랩이었습니다. 실적이나 업력, 점유율 등을 두루 고려해도 보안 업계의 선두 업체로 보기에 손색이 없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안랩의 사업이 아직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는 회사가 내수 시장의 골목대장으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좀처럼 해외 사업에 속도를 붙이지 못하던 안랩은 지난 몇 년 사이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는데요. 또 회사는 V3 등 기존 제품을 넘어 AI, OT,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신사업에도 부쩍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안랩의 그간 행보와 현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 3.3%.. 아직은 국내 시장 골목대장 안랩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392억원이었습니다. 전년 2280억원 대비 약 5% 성장한 수치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회사가 내수 시장에서 낸 매출은 2313억원, 수출로 낸 매출은 약 78억원 정도였는데요. 비율로 따져보면 국내 매출은 96.7%, 해외 매출은 3.3% 수준입니다.
위기의 티맥스 그룹, 그 앞에 놓인 과제들
티맥스는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자존심으로 불립니다.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는 시스템 구축 등에 필수적인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이 꼽히는데요. 계열사인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인 제우스(JEUS)는 2003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래 줄곧 시장 내에서 선두를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고요. 티맥스티베로의 DBMS 역시 공공시장에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웨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드는 등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미들웨어와 DBMS 시장은 오라클 등 외산 업체들이 주름잡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티맥스 그룹은 토종 기업으로서 이들 외산 업체와 독자적인 기술로 경쟁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성공한 1세대 벤처 기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티맥스 그룹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은 자금난이 심화해 임금 체불 사태를 빚고, 권고사직에 나서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슈퍼앱인 '가이아' 관련 사업에도 안개가 끼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상장 등 그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데요. 티맥스 그룹의 현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임금 체불, 권고사직.. 티맥스A&C는 왜 자금난에 처했나 지난달 말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티맥스A&C가 임직원들에게 9월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티맥스A&C는 티맥스데이터와 함께 그룹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계열사입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슈퍼앱인 '가이아'를 비롯해 여러 신사업을 전개해 온 곳이기도 하죠. "일시적인 자금 이슈로 급여 지연이 발생했으나, 구성원들을 위해 조속한 지급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 히스토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카오의 2018년 계열사 수는 65개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크게 늘어났는데요. 특히 2023년 5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뒤엔 계열사가 147개로 늘어나면서 불과 5년여 만에 계열사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이러한 확장을 통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규모화를 이룰 수 있었는데요. 동시에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핵심사업과 벗어난 계열사는 계속 정리 중이고, 연말까지 30~40개 계열사를 정리할 것입니다" (김성수 당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 2022년 4월6일 기자간담회 중) (참조 - 카카오 "계열사 30곳 정리"…'골목대장' 오명 벗나) 회사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성수 당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은 2022년 계열사 정리를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앞서 언급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으로 인해 좀처럼 계열사 정리엔 속도가 붙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2023년 3월 1일부터 2023년 12월 4일까지의 카카오의 계열사 변동 내역을 보면 SM엔터테인먼트 및 산하 계열사가 25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정신아 대표가 선임 전후, 다시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반기 말부터 올해 반기 말 사이 20개 이상의 국내 계열사를 정리한 바 있는데요. 카카오가 발행한 기업집단 보고서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등을 참고해, 해당 기간 구체적으로 회사가 어떤 계열사를 정리했는지 알아봤습니다. 뉴런잉글리쉬 뉴런잉글리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의 영어학원입니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카카오가 B2B 비즈니스에 힘을 주기 시작한 것은 2019년이었습니다. 회사는 그해 5월부터 운영된 사내 독립기업(CIC)인 AI랩을 분사해 12월 B2B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출범 시켰습니다. 카카오의 계산은 B2B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적자 누적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데요. 지난해부터는 대표 이사를 교체하고 사업 분야를 재편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그간 행보와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카카오가 키운 B2B 유망주 사업 초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B2B IT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을 예고했습니다. 서비스형 플랫폼인 PaaS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SaaS 등 고객사의 다양한 클라우드 구축 요청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특히 AI 플랫폼인 카카오 i를 유통,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하거나 기업용 메신저를 출시해 성과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AI 기반 물류 플랫으로,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하고 물류 관리를 쉽게 해준다는 콘셉트의 카카오 i LaaS가 있고요. AI 챗봇이자 보이스봇인 카카오 i 커넥트, AI 기반 검색 플랫폼인 카카오 i 서치 등도 있었으며 카카오 i 엔진이라는 이름으로 음성 및 이미지를 분석 엔진을 API, SDK 형태로 제공하기도 했죠. 이듬해인 2020년 9월 종합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막 설립된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기조가 강화하던 시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즈니스 트렌드에도 잘 부합했습니다.
위기의 신생 VC.. 자본잠식부터 미투자까지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지난 2020~2021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 비해 투자 유치 난이도는 올라갔고, 생존을 걱정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혹한기는 스타트업만의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업계에도 신규 펀드 조성에 난항을 겪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한 신생 VC가 적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앞으로 그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본잠식에 빠진 신생 VC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회사의 투자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는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가 있는데요.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으로, 당국인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반 내용을 보면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골자는 자본잠식률이 50퍼센트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이유로 올해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곳의 수는 7곳이었습니다. 지난해인 2023년 한 해 동안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곳이 8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년 대비 그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덧붙이자면 2022년 같은 이유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는 벤처투자회사의 수는 4곳이었는데요. 다시 말해 자본잠식으로 문제를 겪는 곳들은 지난 약 2년 동안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때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자본잠식으로 난항을 겪은 곳 중 다수가 신생 벤처투자회사라는 것입니다. 올해 자본잠식으로 문제를 겪은 7곳의 벤처투자회사 중 6곳이 신생 업체였는데요. 가령,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을 요구받은 케이엘피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1월 설립된 곳이고요. 지난 7월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 역시 2022년 11월에 설립됐습니다.
지금 인력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AI 스타트업 15곳
지난 몇 년 사이 생성형 AI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AI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AI 스타트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고요. 올해 상반기엔 AI 분야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하는 등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얼마 전 VC업계에서 주목받고 유의미한 투자 성과를 낸 AI 스타트업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엔 최근 인력 규모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참조 - 중기부, AI 스타트업 육성 속도…잠재력 큰 'sLLM·AI 팹리스' 집중) (참조 - 국내 심층기술(딥테크) 창업기업(스타트업) 투자 동향 분석 발표) (참조 - 시리즈A 라운드에서 700억원.. VC들이 눈여겨 본 AI 스타트업 9곳) 인력 규모 확대는 그 자체로 사업적인 성과를 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다만 사업성을 인정받고 유의미한 투자를 유치해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합니다. 조사 방법 및 참고 사항에 대해 간단히 공유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올해 상반기 고용 인원이 증가한 AI 스타트업들을 살펴봤습니다. (2) 고용 인원 수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했습니다. 혁신의숲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스타트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월별 집계하고 있습니다. (3)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 사이에는 다소간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카카오브레인과 한발 늦은 카카오의 AI 사업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공개와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시장의 기대에 비해 저희가 다소 늦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024.05.09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중) "AI는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사적 리소스를 카카오톡의 톡비즈 성장과 AI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 성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024.08.08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중)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카카오의 AI 비즈니스와 관련해 아쉬웠던 점을 인정하며 향후 AI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회사는 꽤 오래전부터 AI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해왔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이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를 설립하고 AI 연구와 사업화를 시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정 대표의 말처럼 자체 모델 공개나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 등의 측면에선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커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오늘은 AI 전략에 관한 카카오의 지난 행보를 짚어보면서 최근 현황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017년 카카오브레인을 세웠습니다 카카오의 AI 전략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회사는 2017년 2월 설립된 카카오브레인입니다. 설립 당시 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를 맡았는데요.
씽씽과 킥고잉은 왜 합병할 수밖에 없었나
지난 26일 퍼스널모빌리티(PM) 업체인 씽씽과 킥고잉이 합병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존속 법인으로는 씽씽이 남지만 각 사의 브랜드는 이전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두 앱을 통해 킥고잉과 씽씽의 기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PM 업계에선 먹고 먹히는 인수, 합병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씽씽과 킥고잉의 합병은 양사 모두 PM업계 1세대 업체라는 점, 업계에선 어느 정도 규모화를 이룬 업체라는 점 등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씽씽과 킥고잉의 합병 배경과 PM 시장의 현황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매년 수십억씩 내리 적자.. 킥고잉과 씽씽의 지난 3년 업계에선 양사의 합병을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양사의 지난 3년은 어땠을까요. 감사보고서와 벤처공시에 나타난 양사의 지난 3년치 실적을 보면 지속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존속법인으로 남게 되는 씽씽의 3년치 실적은 다음과 같은데요. 2021년: 매출 112억원 / 영업손익 -75억원 2022년: 매출 118억원 / 영업손익 -11억원 2023년: 매출 148억원 / 영업손익 -31억원 2023년 말 기준 결손금은 215억원이 넘으며 보유 중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5억원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킥고잉의 실적은 다음과 같은데요.
직방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이유
직방이 유니콘에 등극한 건 2021년이었습니다. 그해 6월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직방의 구주를 매입할 당시 1조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죠. 직방의 몸값은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 6월엔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E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이었고요. 이때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은 3285억원 규모였죠. 이처럼 직방은 프롭테크 분야의 선두 플레이어로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최근엔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직방의 구주 거래 시장인 세컨더리시장에서 2022년 투자 당시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매입 수요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조 - 유니콘 플랫폼의 배신…엑시트 고민) "과거 직방은 프롭테크의 대표주자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고 그러한 기대가 밸류에이션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이라면 밸류에이션도 감소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재용 회계사) 직방은 지금 직방의 최근 실적을 보면 지난 3년 동안 영업손실 폭을 키워온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위기에 처한 5가지 이유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몇 년 전 수천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던 분야가 있었죠. 바로 배달 대행 플랫폼 시장이었습니다. (참조 - 배달은 누가 하나요? '배달주문앱'과 '배달대행업체'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면면을 보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한 곳인 바로고는 2021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800억원을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17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고요. 만나플러스의 운영사인 만나코퍼레이션 역시 같은해 81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준수한 IR 성과를 냈습니다. 같은해, hy에 인수된 부릉(구 메쉬코리아) 또한 2021년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한 바 있죠. 생각대로를 운영했던 인성데이타 또한 2020~2021년 사이 8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수년 전, 특히 2021년엔 배달 대행 플랫폼의 인기가 상당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이들 배달 대행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기대 역시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자 행진 속 구조조정과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받은 배달 대행 플랫폼 시장.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상황이 썩 좋지 못합니다.
이번엔 SNS 론칭한 김봉진의 그란데클립.. 뉴믹스커피는 아마존 입점
지난달 중순이었습니다. 김봉진 전 의장이 우아한형제들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가 지난해 7월 의장직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만,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지 약 13년 만이었죠. 그리고 비슷한 시기 김 전 의장이 이끄는 그란데클립은 속도감 있게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으며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란데클립은 김 전 의장이 지난해 9월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비전 아래 설립한 회사로 꾸준히 업계의 이목을 끌어온 바 있죠. 김 전 의장과 그란데클립의 최근 행보를 살펴봤습니다. 폐쇄형SNS를 출시했습니다 그란데클립과 관련한 가장 최근 소식은 지난달 29일 신규 SNS를 출시한 것입니다. 서비스의 이름은 '클로즈' 기존 대부분의 SNS와 달리 초대 코드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유저를 모으는 단계는 아니며 iOS버전만 출시되어 있는 만큼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면 사용해 볼 수 없는데요. 회사 측은 일단 제한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리즈A 라운드에서 700억원.. VC들이 눈여겨 본 AI 스타트업 9곳
몇 년 전부터 생성형AI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 역시 올라갔죠. AI를 앞세운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관련 서비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AI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온 스타트업들은 생성형AI 열풍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AI 활용 방식이나 AI로 해결하려는 문제는 저마다 다르지만 말이죠. 이들 스타트업은 크고 작은 성과를 내며 시장의 이목을 끌어왔는데요. 투자시장에서도 AI 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오늘은 지난 약 2년 동안 VC 등 투자씬으로부터 유의미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AI 스타트업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AI스타트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조사 기준은 다음과 같이 세웠는데요. (1) 우선 2022년 7월부터 2024년 7월 사이에 투자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때 상장(IPO)했거나 M&A가 이루어진 경우, 지원금을 받은 경우는 제외했습니다. (2)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추이를 알 수 있는 핵심지표인 '월간 방문자 수, 소비자 거래액, 고용인원' 데이터 중 최소 1개 이상을 기반으로 작성했고요. 최근 36개월간의 데이터를 시계열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으면서 전반적으로 우상향을 띄는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3) 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곳 중 2023년 기준 유의미한 규모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4) AI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관련 기술로 수상한 이력이 있거나, 그외의 방식으로 주목받은 사례가 있는 경우를 살펴봤습니다. 1. 노타
IPO 나선 적자 행진 MSP 기업들.. 시장은 수익성 개선이 정말 가능한지 의심합니다
지난 2021년 MSP 기업들의 성장세를 다룬 소식을 전해드렸죠.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돕는 MSP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참조 - 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그리고 2024년 현재, 당시 소개했던 MSP 기업 대부분이 IPO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주관사 선정을 마치는 등 빠르면 2025년 혹은 2026년 IPO가 예상되는 상황. 이들 MSP 기업들이 그동안 어떤 성과를 내왔는지, IPO 추진 현황은 어떠한지,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수천억 투자 유치, 조 단위 매출 .. 파죽지세 MSP 우선 간단히 MSP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P는 Managed Service Provider의 약자로, 앞서 언급했듯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비즈니스를 영위합니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전환 이전을 도우며 기존 서버에 있던 고객사의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해주거나 이후 전반적인 관리를 대행해 주는데요. 이때 복잡한 클라우드 과금 체계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해당 기업들은 지난 몇 년 사이 시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괄목할 만한 IR 성과를 냈으며 성장 속도 역시 빨랐죠. 우선 업계 1위인 메가존클라우드부터 보면 2022년까지 무려 82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회사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건 2019년경이었는데요.
맨땅에 헤딩하는 극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제미나이 활용법.. IR자료 만들기부터 채용공고까지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초기 스타트업 가장 큰 고충은 역시 리소스 부족입니다. IR부터 제품 개발, 마케팅, 인사, 채용, CS 등 실로 다양한 업무를 소수의 팀원이 해내야 하고요. 때로는 이전까지 해본 적 없는 업무도 맨땅에 헤딩하듯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각광받고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이런 초기 스타트업의 부족한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정말 AI를 초기 스타트업의 조력자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참조 - AI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에 초기 스타트업이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어떤 업무를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개발, 운영하는 생성형AI로, 구글은 지난 5월14일 업데이트를 통해 제미나이 프로 1.5 버전을 출시한 바 있는데요. 제미나이 일반버전은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어드밴스드 버전은 월 2만9000원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어드밴스드 버전의 경우 100만토큰(Token)의 콘텐스트 윈도우(context window)를 제공하는데요. 이는 1500페이지 분량의 PDF 등 대용량 문서를 이해하거나 100개의 이메일을 단 몇 초 만에 요약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버전의 경우 첫 2개월은 무료 체험이 가능하니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전에 부담없이 충분히 사용해볼 수 있죠. (참조 - 제미나이 1.5 프로의 다양한 기능들) 자, 그럼 제미나이가 과연 초기 스타트업의 조력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알아볼 텐데요!
티몬 위메프 사태로 살펴본 기업들의 위기 대응 방식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큰 이번 사태는 당사자인 티몬과 위메프, 큐텐은 물론 입점 업체에도 위기로 다가왔는데요. 티몬-위메프 사태 속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직접 나선 위메프 대표 보이지 않는 티몬 대표 우선 살펴볼 두 기업은 역시 사태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티몬과 위메프겠죠.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사옥 앞 정산 및 환불을 요구하는 인파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5일 자정께였습니다. 티몬-위메프-큐텐 경영진 중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그가 처음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류 대표는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보상할 것이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참조 - 새벽에 모습 드러낸 류화현 위메프 대표 "피해 회복에 최선") 그는 환불을 약속하며 다음 날인 26일 저녁까지 현장에서 관련 절차 등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현장 인원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환불을 진행해 26일까지 2000여명을 대상으로 환불을 완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류 대표가 등장해 입장을 밝힌 것과는 별개로 티메프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며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성 있는 인물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는 점 만큼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입니다. 한편 티몬의 행보는 좀 달랐는데요. 대표 등 핵심 인물은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이루어진 실무진의 현장 방문도 위메프보다 늦었습니다. 우선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정산 지연 사태가 격화하는 와중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류광진 대표 대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었습니다. 권 운영사업본부장은 지난 26일 오전 1시경 현장에 방문해 유보금을 환불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28~29억원 규모의 사내유보금을 환불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임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높은 스타트업들(2023 ver.)
지난주에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2023 ver.)) 이번엔 임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높은 스타트업들도 조사해 봤습니다. 조사를 하면서 어떤 업종, 어떤 비즈니스모델과 제품-서비스를 내세우는 스타트업들이 인력 규모 대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조사 방법 및 한계점에 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 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IT기술 기반 회사가 아니더라도 트렌디하고 성장성이 강하면 포함했습니다. (6) 각 기업의 2023년 영업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누었습니다. (7) 이때, 분모에 들어가는 임직원 수는 2022년 말 임직원 수(전기말)와 2023년 말 임직원 수(당기말)를 더해 평균 낸 값을 활용했는데요. 굳이 한 해 임직원 수 평균을 구한 이유는 해당 기간 발생한 인력 변동으로 인한 왜곡을 보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를 들어 모 기업이 해당 연도에 인력의 90%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서 연말 인력 수가 너무 크게 감소할 경우 1인당 매출액이 터무니없게 높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8) 임직원 수는 기본적으로 감사보고서 내 기업개황자료 및 영업보고서에 공시된 내용을 참고했으며 다트에 공시가 올라오지 않은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토대로 추산했습니다.
분야별 주요 앱들의 상반기 MAU를 살펴봤습니다(2024 ver.)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그 자체로 서비스의 흥망성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영 및 재무 상황과는 별개로 마케팅 효과에 따라 일시적인 상승이 있을 수도 있고요. 반대로 비수기-성수기가 있는 서비스의 경우엔 특정 시기에 MAU가 으레 하락세를 띄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긴 호흡으로 MAU를 살펴보면 해당 서비스가 얼마나 대세감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주요 앱들의 상반기 MAU를 살펴봤습니다. 조사 방법과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했으며 안드로이드와 iOS 합산 수치를 활용했습니다. (2) 각 서비스의 2024년 1월~6월 MAU를 평균 내서 기재했고요. 숫자는 반올림하여 만명 단위까지 표기했습니다. (3) 스타트업씬에서 자주 회자되는 서비스를 우선 다루고자 했습니다. 사실 기준 설정과 서비스 선정에는 얼마간의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 만큼, 너그러이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 본 기사에 적용한 기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mj.lee@outstanding.kr로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경청하겠습니다. 카쉐어링 쏘카 (상반기 MAU 평균: 91만명) 그린카 (상반기 MAU 평균: 22만명) 투루카 (상반기 MAU 평균: 8만명) 첫 번째로 살펴볼 분야는 카쉐어링입니다. 주요 업체들의 상반기 MAU 평균을 보면 쏘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쏘카의 상반기 평균 MAU는 91만명 수준으로 2위인 그린카와 꽤 격차가 납니다.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2023 ver.)
통상 '임직원 1인당 매출'은 노동생산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줍니다. 노동생산성이 높은 기업은 임직원 1명이 만들어내는 매출이 클 것이며 그 반대라면 임직원 1명이 만드는 매출은 작겠죠. 물론 업종에 따라 1인당 매출액을 바라보는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직접 만들어 파는 회사의 경우 재료비, 판매수수료, 포장비, 운반비 등 변동비가 적지 않을 것이고요. 이들 기업은 동급인, 재료비 한 푼 안 들어가거나 인건비가 대부분인 업종의 기업보다는 매출액이 높아야겠죠. 여담으로,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상장사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은 2021년 기준 10억8000만원 수준이며 이는 IT-스타트업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치는 아닙니다. (참조 - 10년간 상장사 직원 1인당 인건비 및 실적 추이) 2023년 실적을 토대로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은 한 해 한 해가 다르고 실적 변동 폭도 큽니다. 아울러 지금 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당장의 1인당 매출액이 기업의 잠재력을 오롯이 보여주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업종의 어떤 기업이 어떤 사업으로 큰 매출을 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업계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조사 방법 및 한계점에 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포폴사 IPO가 많았던 투자사 5곳의 투자 기록 살펴보기
기업공개(IPO)는 M&A와 더불어 주요 엑시트 방법 중 하나죠. 투자자 입장에선 차익 실현의 기회입니다. 포트폴리오사 중 IPO에 성공한 곳의 숫자만 놓고 한 투자사의 실력이나 성적을 가늠할 순 없을 텐데요. 수많은 역경을 뚫고 증시에 입성한 포트폴리오사가 적지 않다는 건 투자사로서, 그만큼 유망한 기업에 많이 투자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년 동안 포폴사 IPO가 많았던 투자사 5곳의 투자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각각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어떤 라운드에 참여했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처음으로 살펴볼 투자사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는 국내 상위권 VC 중 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1999년 MVP창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주로 콘텐츠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간 바 있고요. 2011년 스마일게이트 그룹에 인수돼 2014년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여담으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한 곳으로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을 서비스한 곳인데요. 특히 2007년 출시한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입지를 다졌고요. 성공을 발판으로 MVP창투를 2011년 140억원에 인수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스마일게이트인베의 포폴사 중 IPO에 성공한 곳은 7개사로 파악되며 다음과 같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사 확인하러 가기. 출처=혁신의숲) (1) 노을
흑자 경영 GFFG는 왜 적자 전환했을까
얼마 전 지난해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들을 알아봤습니다. (참조 -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그 중엔 GFFG도 있었습니다. GFFG는 노티드라는 도넛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단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낸 F&B, 브랜드 스타트업이죠. 성과에 힘입어 주요 VC 중 한 곳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22년 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목을 끈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23년에 들어서며 GFFG를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2023년 3월엔 창업자인 이준범 GFFG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2023년 8월엔 노티드와 더불어 주력 브랜드인 다운타우너(수제버거)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그리고 지난 4월, 회사의 2023년 실적과 재무상태가 담긴 성적표가 공개됐는데요. 연결 기준, 2023년 약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적자를 감수하고 더 큰 성장을 노리는 것은 스타트업씬에서 흔한 일인데요. 다만 GFFG는 그동안 흑자 경영을 해왔던 기업이다 보니 적자 전환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회사의 지난 1년을 짚어봤습니다. GFFG의 재무제표를 살펴봄과 동시에 적자 전환의 배경을 취재했으며 현황 또한 알아봤습니다. 외형은 성장, 수익성은 악화.. 비용 증가의 원인은?
인력 줄이면서 매출-영업손익 모두 개선한 스타트업 33곳
스타트업 팀 규모엔 부침이 있습니다. 가령, 투자를 받아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땐, 팀규모를 빠르게 늘리고요. 반대로 혹한기가 지속되면 규모를 줄이기도 합니다. 지난 약 1~2년의 경우 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등 혹한기가 이러지면서 팀 규모를 줄인 곳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구조조정을 한 곳도 있고 채용 속도를 늦추거나 퇴사한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참조 - 올해 들어 인력 규모가 20% 넘게 감소한 스타트업들) 팀원들의 역량이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업 특성상 인력 규모 감소는 우려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경우에 따라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작아진 팀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에 인력 규모를 줄이면서도 매출 및 영업손익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스타트업들을 조사해봤습니다. 물론 불가피한 이유로 팀 규모를 줄인 경우, 희소식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울러 영업손익의 경우 보기에 따라선 인건비 절감을 통한 일시적 개선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감소한 인력으로 매출과 영업손익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점은 살펴볼 만한 지점일 것입니다. 조사 방법 및 참고사항,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체적인 인력 변동 추이를 볼 수 있도록 스타트업 데이터 서비스인 '피치덱(Pitchdeck)'이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집계한 조직분석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2) 덧붙이자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해당 기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가늠하는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29명 팀으로 매출 235억에 영업익 127억.. 소규모 팀으로 돈 잘 번 스타트업 27곳
공시 시즌이 마무리돼 대부분 스타트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지금. 소규모 팀으로 유의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스타트업 27곳을 조사해봤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방법 및 한계점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조사대상은 2022년 12월과 2023년 12월의 임직원 수의 평균이 50명 미만인 곳들로 정했습니다. 굳이 2022년 12월과 2023년 12월의 임직원 수 평균을 낸 이유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임직원 수를 산정하게 될 경우 예상되는 왜곡을 보완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1~11월 임직원 수는 100명대였으나, 12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서 임직원 수가 30명으로 대폭 감소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12월 임직원 수가 30명이라는 사실만 놓고 해당 기업을 '50인 미만의 소규모팀'으로 정의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2) 임직원 수는 국민연 가입자 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했습니다. 덧붙이자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해당 기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가늠하는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다만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수 사이에는 약간의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지사에 있는 팀원이나 무급휴직자 등의 경우는 집계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점을 참고해 기사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돈을 잘 벌고 있다'는 표현은 주관적일 수 있을 텐데요. 본 기사에선 2023년 기준 영업이익을 냈고 매출이 100억원 이상인 곳으로 한했습니다. (4) 본 기사에서 '스타트업'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리벨리온-사피온은 왜 합병에 나섰나.. 관건은 복잡한 이해관계 극복
얼마 전 IT-스타트업씬에 놀랄만한 뉴스가 전해졌죠.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보도자료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SKT과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AI반도체 대표 기업 설립에 나선다' '이번 합병 추진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한 결과다' 'SKT과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잘 아시듯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국내 주요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근 몇 년 사이 AI 열풍이 불면서 특히 더 주목받은 곳들이죠. 두 기업이 합병을 결심하게 된 배경부터 기대효과, 예상되는 난관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개화하는 시장 '추론용 AI반도체' 리벨리온과 SKT 등은 올해 초부터 몇 달간 관련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식적인 소식은 사피온의 최대주주인 SKT과 리벨리온의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전해졌는데요. 보도자료를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AI인프라 전쟁' '힘을 합쳐' '대승적 통합' '골든 타임'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 등이 그것인데요. 이상이 의미하는 바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AI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앞서 언급했듯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AI반도체입니다.
최근 장사 잘되는 스타트업 20곳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에선 한 가지 흥미로운 지표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 거래지수'라는 지표인데요. 소비자 거래지수는 최근 3년 내 소비자거래액의 최댓값을 100으로 설정한 후, 각 시점의 값을 환산하여 표기한 지수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1월 소비자거래액이 20만원, 2월 소비자거래액이 60만원, 3월 소비자거래액이 100만원이라면, 이 기업의 1월부터 3월까지의 소비자거래지수는 각각 20, 60, 100이 되는 셈이죠. 소비자 거래지수 변동 추이를 통해 우리는 '최근 장사가 잘되는 스타트업'들이 어디인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거래액 추이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후적으로 알게 되는 공시 자료와는 다르게 최근 비즈니스 현황을 짚어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혁신의숲 측이 집계한 스타트업 수천 곳의 월별 소비자 거래지수를 토대로 '최근 장사 잘되는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본론에 앞서 몇 가지 참고사항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6개월~1년 사이, 소비자거래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기업을 추렸습니다. (2) 혁신의숲 소비자거래 데이터는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를 대상으로 수집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다만 '법인카드,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결제' 내역은 제외되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전체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조사의 성격상 B2B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은 최대한 배제했고요. 소비자거래 데이터와 매출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1. 넥스트그라운드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얼마 전 지난해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을 조사해 전해드렸죠. (참조 -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 이번엔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적자 전환의 배경은 제각각입니다. 트렌드의 변화 등 시장 상황 혹은 경영상의 이슈 때문일 수도 있고요. 혹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계획된 적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적자 전환 자체는 기쁜 소식이 아니겠습니다만 스타트업의 여정에 있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익을 낸 경험을 가진 기업인 만큼 향후엔 2보, 3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력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
흑자 전환은 스타트업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흑자 전환의 배경은 제각각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는 건 회사가 건전한 손익구조를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들 34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들 기업의 영업손익 추이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 등을 조사했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연결 기준 실적을 조사했습니다. (6)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참조 -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강남언니(힐링페이퍼) 2022년 영업이익: -72억1000만원 2023년 영업이익: 122억3000만원 성형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인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입니다. 앞서 회사는 매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2023년 무려 122억3000만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제대로 턴어라운드했습니다.
인테리어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푸는 아키스케치.. 이주성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인테리어를 해보신 독자분들은 아실 텐데요. 이 시장엔 몇 가지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임에도 최종산물이 어떻게 나올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고요. 그러다 보니 인테리어 작업이 끝난 뒤, 업체와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가는 시공비, 자재 등 가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업체가 제시하는 견적에 신뢰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죠.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AI 기반 3D 인테리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키스케치인데요. 이미 퍼시스, 일룸, 신세계 까사미아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해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주성 아키스케치 대표를 만나 인테리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과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봤습니다. 인테리어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푸는 아키스케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키스케치 이주성 대표입니다" "논의에 앞서 인테리어 시장의 페인포인트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VC들이 말하는 엔터 투자의 기회와 리스크
"이틀째 투자자들한테 DM이 와요" "'투자해 줄 수 있습니다, 우리랑 같이 하시죠'하면서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지난 4월25일이었죠.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 시켰습니다. 민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이 말했는데요. 본인의 평판이 떨어진 상태인데도 투자하겠다는 연락이 많이 와, 적잖이 놀랐다는 맥락에서 한 말이었죠. VC 등 투자업계에서도 얼마간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관심이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하여 'VC들이 말하는 엔터테인먼트 투자의 기회와 리스크'라는 주제로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복수의 VC에 의견을 물었고요.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은 익명, 기명을 원하는 취재원은 이름과 소속을 표시했습니다. VC는 언제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투자했을까 통상 업계에선 YG엔터테인먼트 투자-회수 사례를 기점으로 엔터 투자에 대한 VC들의 관심이 올라갔다고 말합니다. 이전까지는 VC발 엔터 투자가 거의 없었으나 YG 투자-회수 사례가 나오면서 엔터 투자를 바라보는 VC들의 시선도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사례의 주인공은 한국투자파트너스였습니다.
그린랩스는 지금도 농산물 유통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였죠. 당시 무려 누적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인 그린랩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잘 아시듯 그린랩스는 2020년 출시한 농업 종합 플랫폼인 팜모닝으로 잘 알려진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죠. 팜모닝은 작물 시세 및 기타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B2B 마켓플레이스 역할도 하는 플랫폼으로 농가에선 제법 이름이 난 서비스였습니다. (참조 - 그린랩스가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비결은 마케팅이 아닙니다) 회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한 건 농산물 유통 사업에 손을 대면서부터였습니다. 팜모닝을 넘어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던 2021년경부터, 그린랩스는 농산물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는데요. 유통 사업을 하며 매출채권팩토링 등 다소 무리한 방식을 동원했고, 경기 침체 및 자본 시장 경색 등 외부 환경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참조 - 잘나가던 그린랩스에 무슨 일이?) 당시 상황은 제법 심각했습니다. 기존 500명대의 인력을 100명 규모로 줄일 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고요. 투자자들은 리더진에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성우, 안동현 당시 공동 대표의 주식을 90%, 100% 무상감자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회사는 BRV, 스카이레이크로부터 우여곡절 끝에 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죠. 그리고 지난달 그린랩스의 2023년이 담긴 감사보고서가 공시됐는데요. 이에 그린랩스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및 이완우 그린랩스 CFO와 소통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매출 86.7% 역성장.. 영업손실 359억원
가장 크게 역성장한 스타트업 30곳 (2023년)
공시 시즌을 맞아 감사보고서가 올라오면서 스타트업들의 지난해 매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번엔 어떤 스타트업들의 매출 성장률이 좋았는지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참조 - 매출 성장 폭이 큰 스타트업 TOP30 (2023년)) 이번엔 어떤 스타트업들의 매출이 가장 많이 역성장했는지에 관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조사 기준에 관해 설명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하겠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아울러 2022년 매출이 너무 작은 경우도 제외했는데요. 기준이 되는 전년 매출이 너무 작고 여전히 수백~수천만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아직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매출 규모를 만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1. 보고플레이 2022년 매출: 1038억원 2023년 매출: 23억원 전년 대비 성장률: -97.8% 보고플레이는 라이브 쇼핑 플랫폼인 'VOGO'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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