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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라면업계, 왜 농심만 적자를 기록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농심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분기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연결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상태표 기준으로 2분기의 영업이익은 42.5억원이지만 농심의 연결회사를 제외한 재무상태표 기준으로는 2분기 30억의 적자를 기록한 거죠. 물론 68억이 넘는 금융수익 덕분에 당기순이익은 흑자이긴 하나 본업에서 24년 만에 기록한 적자라는 사실은 상징적입니다. 농심은 국내 라면 업계를 지배한 1위이기 때문이죠. 많은 언론 기사들이 농심의 2분기 실적이 이토록 부진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참조 - '인플레 덫' 빠진 농심, 24년만에 국내 적자)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전쟁으로 인해 밀가루, 식용유의 국제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전쟁 발발 전까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 1위 국가였으며, 우크라이나는 다섯 번째였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해바라기씨유는 우리나라에선 잘 사용하지 않지만 동유럽과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많이 쓰는 식용유입니다. 이 해바라기씨유의 공급이 막히면서 대두유, 카놀라유 등의 식용유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이 발생했고 이러한 영향이 야자유인 팜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공교롭게도 밀가루와 팜유는 라면산업의 핵심 원료에 해당하기도 하죠. 여기에 더해 다른 산업들이 그렇듯이 국내 물류비용의 상승의 영향도 받았고요. 이러다 보니 농심은 추석 이후에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8-30
대퇴사의 시대, 소속감이 뜨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김 대리는 회사에서 핵심인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도 잘하고 동료들과 관계도 좋습니다. 다양한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좋은 평판도 쌓아갔죠. 그런데 최근 회사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만나 소통하고 협업하는 데서 동기부여를 받고 성취감을 느끼는 김 대리였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그럴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회사생활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김 대리는 이직을 고민 중입니다. 최 사원은 요즘 투잡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 정책으로 1주일에 1번만 출근하면 됩니다. 근무시간도 줄어들어 금요일 오후부터는 자유롭게 퇴근해도 됩니다. 회사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으니 적당히 할 일만 하고 퇴근 후 다른 일을 통해 돈을 더 벌어볼 생각입니다. 최 사원은 딱히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이 팀장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팀원들이 자기처럼 회사에 소속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하기를 바라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해결책도 보이지 않습니다. 고민이 많아집니다. 어떠신가요? 가상의 이야기지만,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죠. 소속감 왜 중요할까요?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근무환경은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방향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았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2-08-29
쏘카의 상장은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상장 흥행에 참패한 쏘카 "저희가 시장을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시장이 언제 좋아질지 아무도 몰라요" (박재욱 쏘카 대표) (참조 - 쏘카 1.5조 고평가 논란, 대표 직접 등판) 쏘카가 2022년 8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했습니다. 이날은 쏘카에게 좋으면서 씁쓸한,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날이었을 겁니다. '상장'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시가총액 감소'와 차가운 투자자들의 반응을 얻었으니까요. 쏘카의 시초가는 공모가와 같은 2만8000원에 형성됐는데요. 이날 시초가 대비 6.07%(1700원)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고요. 시가총액은 8607억원으로 공모가(2만8000원) 기준 시가총액인 9163억원보다 약 500억원 적은 규모였습니다. 쏘카의 상장 성적표가 나온 이날 많은 분들이 쏘카 앞에 '흥행 참패', '날개 접힌 유니콘' 등의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참조 - 혹시 했지만 역시, 쏘카 상장 참패) (참조 - 날개 접힌 쏘카… 상장 첫날 6% 하락) 마치 쏘카가 당장 망한 것처럼, 쏘카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이 상장을 못할 것처럼, 상장해도 잘 안 될 것처럼, 부정적인 의견만 쏟아졌는데요. (참조 - '컬리' 상장 예비심사 다음 주 결론…쏘카 흥행 참패 '악영향') 사실 쏘카의 상장은 경영상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실적 보고서에서 짚어볼 만한 사실들
"합계 6조엔(약58조원)의 적자를 지난 6개월 동안 냈습니다. 확실히 반성합니다" "(작년에) 큰 이익을 냈을 때 스스로 제일 잘난 줄 알았던 게 지금 와서는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 (참조 - "기고만장 부끄럽다" 30조원 적자낸 손정의 1시간 20분 회견 전문 [쫌아는기자들]) 손정의 회장이 대대적으로 '반성'했습니다. 지난 2022년 8월 8일 소프트뱅크 그룹 실적 발표회에서였습니다. 이번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번 분기에만 무려 3조엔(약 29조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2022년 1분기입니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소프트뱅크 그룹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인 '비전펀드1'과 '비전펀드2'의 매출 실적이었습니다. (비전펀드1 규모 : 986억달러, 약 131조원, 비전펀드2 규모 : 560억달러, 약 74조원) 비전펀드들은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해서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비전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펀드들인데요. 이 비전펀드들이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떨어져서 작년까지 약 7조엔(약 68조원)이라고 평가되었던 비전펀드들의 수익이 1122억엔(약 2조원) 수준으로 급락한 겁니다. 조금 거칠게 말해서 지금까지 비전펀드로 벌었다고 생각했던 돈이 그대로 다 날아간 셈입니다. 비전펀드2는 손실까지 났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앞으로는 최대한 '수비' 모드에 돌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금을 확보하고, 운영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를 결정할 때 훨씬 엄격하게 하고, 기존 포트폴리오사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했죠.
조혜리
2022-08-26
심사역 4인이 말하는 "나는 어떻게 심사역이 되었나"
"심사역의 삶은 어떨까? "심사역은 어떤 사람이 되는 거지?" "심사역으로 커리어 패스 하신 분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관심은 있는데.. 생각보다 정보가 없어" 최근 '심사역'이란 직무에 관심있는 분들이 적지 않음을 느낀 바 있는데요. 동시에 이들이 얻을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심사역은 스타트업계의 핵심 직군이라 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정보가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정보를 모아 기사로 정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를 위해 비교적 최근 심사역이 된 네 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특정 분야 전문성을 가지고 심사역이 된 분과 다른 직무로 일하다가 커리어패스를 하신 분,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바로 심사역이 된 분 등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를 섭외했고요. 왜 심사역이 되고 싶었는지, 심사역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심사역이 된 이후 삶은 어떤지 등을 여쭤봤습니다. 물론 개인에 맞게 다른 질문들을 드리기도 했지만 비슷한 질문들도 모두에게 드렸습니다. 같은 답변이 나온다면 그 차제로 강조가 되어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요. 다른 답이 나온다면 각자의 생각과 방식이 있는 지점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참고하며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이정우 심사역 "심사역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기존에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넥스트 쿠팡’ 꿈꾸는 국내 대표 숙박 플랫폼, 야놀자-여기어때 비교 분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 야놀자가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을 투자받았습니다. '비전펀드'를 이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 숙박 종합 플랫폼 야놀자에 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인데요. 당초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됐던 규모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비전펀드의 국내 벤처투자 중 쿠팡(약 3조3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야놀자가 '제2의 쿠팡'이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참조 - 손정의, 야놀자에 2조 쐈다) 숙소 예약부터 시작한 야놀자는 교통수단, 여가 영역까지 확대하는 슈퍼앱 플랫폼 전략을 통해 국내에서 이용자 1500만명을 달성한 바가 있죠. 놀라운 점은 이번 투자로 야놀자가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임을 인정받았다는 것과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가능성도 커졌다는 점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숙박 예약 플랫폼은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아고다 같은 플랫폼이 강세였습니다. 하지만 야놀자, 여기어때 같은 국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이 판도가 뒤집혔고,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플랫폼들이 확실히 자리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관련 규제가 풀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 지금, 주목받는 시장인 국내 OTA(online travel agency) 시장에 대해 알아보고, 그 대표 주자인 야놀자와 여기어때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2-08-24
'민희진의 뉴진스'는 파격적인 리더십의 결과입니다
신인 걸그룹 '뉴진스'가 인기몰이 중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뉴진스는 하이브의 100% 자회사인 '어도어(Ador)'라는 레이블 소속입니다. 어도어는 SM엔터테인먼트의 등기 이사였다가 하이브 CBO를 역임했던 민희진 씨가 설립했고 현재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K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모를 수 없을 겁니다. (이하 '민희진'으로 표기) 민희진은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유명 아이돌들의 혁신적인 콘셉트를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민희진'이라는 이름 자체가 케이팝의 국내 및 해외 팬덤에게 있어 하나의 상징이 됐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참조 - 하이브 민희진, 美 버라이어티 선정 '글로벌 영향력 있는 여성') 그간 대중 앞에 노출을 꺼렸던 민희진은 2021년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곧 새로운 걸그룹을 런칭할 것'이라 밝혔고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는데요. 2022년 8월 런칭한 신인 걸그룹 '뉴진스'는 데뷔 후 사흘만에 선주문 44만 장을 돌파해 걸그룹 역사상 데뷔 음반 선주문으로는 최고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데뷔하자마자 각종 음악 방송과 음원차트 1위를 휩쓴데다 화제성도 상당히 크니 역대급 성공을 이뤘다고 할 만 합니다. 뉴진스의 성공으로 방탄소년단의 부재 때문에 침체기를 겪었던 하이브의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죠.
혁신의숲은 어디서 데이터를 가져올까?
혹시 '혁신의숲'이라는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를 알고 계신가요? 2021년 10월에 오픈한 사이트인데요. 4700여개 스타트업의 트래픽, 매출액 등 매우 자세한 성장 데이터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들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다가 혁신의숲을 알게 됐는데요. 사실 혁신의숲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자세한 정보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저도 몰랐던 아웃스탠딩의 정보가...)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금액이나 트래픽, 소비자 거래추이, 고용인원 추이를 한눈에 모아서 볼 수 있고요. 매출 정보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가족구성과 소득수준까지 알려줍니다... 이것 말고도 굉장히 여러 종류의 데이터 항목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혁신의숲에 대해 알고 나니 일단 두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아는 거지???" "이렇게 다 공개해도 문제 없는 건가?" 그런데 이 궁금증, 저만 갖고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 서비스가 은근 입소문을 탔는지 혁신의숲의 데이터 출처가 궁금하다는 얘기를 업계 분들께 꽤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네... 우리 회사의 매출이며 트래픽, 직원 수, 사용자 특성까지 이렇게 세세하게 나와 있는데 한번 보면 궁금해질 수밖에 없겠죠. 심지어 내부 직원이라고 해도 다 알기 어려워 보이는 정보들입니다. 또한 지난번에 혁신의숲을 포함한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세 곳을 비교분석하는 기사를 쓰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는데요. (참조 - 더브이씨-넥스트유니콘-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비교 분석) 바로 혁신의숲의 운영사인 '마크앤컴퍼니'가 엑셀러레이터로 등록된 투자사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투자사를 위해 데이터 기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도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를 실행하려는 곳이었던 겁니다. "아니 그럼 투자에 쓸 데이터를 왜 모두에게 공개하는 거지?" "그것도 무료로???" 여러모로 저를 혼란에 빠지게 한 곳이라... 한 번쯤 자세히 알아보고 싶더라구요.
조혜리
2022-08-23
원더월은 하정우·악동뮤지션을 어떻게 섭외했을까?
연예인들이 교육해주는 서비스 "연예인들의 수익 정산은 음원 사이트들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김선우, 노머스 CPO) "연예인들은 이제 잠을 잘 때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김승구, 노머스 CTO) 노머스가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노머스는 종합 아티스트 IP 플랫폼 '원더월'을 운영하는 엔터테크 기업인데요. (참조 - "한방에 250억"…하정우·공효진 랜선 연기수업에 뭉칫돈 몰린다) 아티스트IP를 기반으로 콘텐츠, 커머스, 공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원더월의 시작인 '아트클래스'를 통해 아티스트 교육 시장을 개척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배우 하정우, 배우 황정민, 래퍼 기리보이, 가수 찬혁(악뮤), 뮤지컬배우 카이 등 국내 톱 아티스트들을 섭외해 관심을 모았죠. 게다가 케이팝(K-POP) 기획사를 대상으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업가치가 1년 만에 3배 넘게 뛰었습니다. 2021년 매출은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성장했고요. 2022년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배 이상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8월 6일, 7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지코, 자이언티, 기리보이 등 국내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뮤직 페스티벌 '하우스 오브 원더'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원더월, 뮤직 페스티벌 '하우스 오브 원더' 성료) 빠른 성장세와 사업 확장, 어려운 투자 시장 속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원더월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머스의 김승구 CTO와 김선우 CPO를 만났습니다.
왓챠가 놓친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요즘만큼 주목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왓챠'를 다룬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2019년입니다. 왓챠 측은 다양한 인터뷰 자리에서 상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참조 - 왓챠 박태훈 대표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이유) 그리고 올해 초 미디어데이에서 '왓챠 2.0' 비전 발표와 함께 사업 확장에 수반하는 자금을 조달하고자 IPO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참조 - 영상⋅음악⋅웹툰 통합 플랫폼 '왓챠2.0'은 성공할 수 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 IPO' 형태로 투자 유치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장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친 여파입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여의찮아지자 차선책을 찾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사업구조 개편 명목으로 프리 IPO마저 미루고 희망퇴직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왓챠가 놓쳤던 3가지를 돌아보고, 왓챠의 미래를 고민해보겠습니다. 1. '데이터 만능주의'란 함정에 빠졌습니다. 왓챠의 가장 처음, 사업의 태초로 돌아가 볼까요?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2-08-19
역바이럴 논란에 휩싸인 '바이포엠', 뭐하는 회사일까?
'역바이럴'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스타트업 '역바이럴'이 영화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역바이럴'은 '바이럴'과 반대로, 특정 상품이나 인물, 작품의 이미지 저하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부정적 여론을 만드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주로 검색어 조작, 악성 댓글 조장, 별점 테러, 커뮤니티 비방글 등을 통해 이뤄지죠. 최근 퍼지고 있는 '역바이럴' 논란의 대상은 영화 '비상선언'인데요. 업계 관계자들과 네티즌이 이 논란의 배후로 지목한 회사는 '바이포엠스튜디오'입니다. 2017년 유귀선 대표가 광고대행을 목적으로 설립한 스타트업이죠. (참조 - 바이포엠스튜디오 유귀선 대표 인터뷰 기사) (참조 - '비상선언'은 댓글 조작부대에 역바이럴을 당했나?..바이포엠 대표 "연관無") (참조 – 커뮤니티에 올라온 '역바이럴' 의심 게시물) 바이포엠이 부정적인 이슈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바이포엠은 2020년 '음원 사재기' 논란 당시 이슈가 된 업체 중 하나이고요. 2022년 초에는 '배우 심은하 복귀설'과 관련해 재차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투자 및 홍보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참조 - 바이럴 마케팅, 트렌드세터인가 사재기의 들러리인가) (참조 - 또 복귀설로 끝난 심은하…스타트업 홍보에 이용당했나) 이러한 논란과는 별개로 사업 성과는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매출 규모를 178억원에서 540억원으로 올리며 급성장했고요. 동시에 누적으로 약 9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로톡', '뮤직카우' 등과 함께 예비 유니콘에도 선정되었죠. (참조 - 바이포엠스튜디오, 프랙시스&스틱으로부터 550억원 규모 투자유치)
경영 악화 왓챠의 생존 시나리오 4가지
'왓챠 매각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 왓챠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OTT서비스는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OTT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커짐에 따라 왓챠의 서비스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인수, 매각설은 꾸준했습니다. 박태훈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실제로 인수 제안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제안을 받았어요" "그때마다 비전과 목표를 잘 달성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잘해왔던 것 같고 지금도 여전히 저희의 비전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매각설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매각설이 제기된 초기 왓챠 측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을 때 '사실무근이며 추측성 보도가 나온 것' 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라는 것이 현재 입장입니다. 왓챠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내놓은 공시자료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3년간 매출이 빠르게 늘었는데요. 그만큼 적자 폭도 컸습니다. 지난해 매출 708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재무상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부채 규모가 상당해요. (참조 - 기업DB '왓챠') 2021년도 왓챠의 파생상품부채가 약 366억원이었습니다.
난세에 모든 게 부족한 스타트업이 준비해야 할 역량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경기침체, 투자침체, 경쟁심화.. 요즘 같은 시기는 '죽음의 계곡'을 넘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말 그대로 혹독한 겨울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까요? 오늘 저는 한 영웅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는 국가적 위기를 마주해 역량을 드러내고 지휘관의 힘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입니다. 그는 부족한 자원과, 불리한 환경, 도와주지 않는 상사와 동료를 안고 모든 전투를 승리했고, 주변의 반대와 질시를 이겨내고 시대를 앞선 전략적 시야와 전술로 역사를 바꾸어냈습니다. 스타트업의 현실과 비슷하지 않나요?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하고, 언어와 시장 등 환경의 열세가 있다고 평가받으며, 주변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경쟁사들은 금방 우리의 방식을 따라 하고, 동료들은 성장통에 번아웃이 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혁신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요?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에 꼽히는 성웅 이순신에게서 스타트업이 배워야 할 부분을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1. 반드시 이기는 승부를 해야 합니다 이순신은 29차례의 참전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습니다. 일본군에는 당시 150여년의 내전을 통해 훈련된 장수가 많았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2-08-16
작은 브랜드의 마케팅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 회사에는 마케팅 부서가 따로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또 브랜딩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오늘은 제목에 나온 대로, '작은 브랜드'들의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고, 식당이 될 수도 있고, 매출이 수백, 수천억원에 달해도(주로 OEM으로) 아직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이라면 작은 브랜드에 해당되겠죠. 굳이 작은 '회사'가 아닌 '브랜드'라 칭한 이유입니다. 일단 작은 브랜드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전통적인 마케팅에 대한 얘기부터 잠깐 하고 넘어갈게요. 사실 저는 광고회사에 있으면서 소위 '큰 브랜드'들과 일을 해왔습니다. 경험해보니 빅 브랜드들의 '마케팅'은 '브랜딩'과 거의 동일한 의미였습니다. (참고 - 브랜딩과 마케팅은 어떻게 다를까?) 고객의 여정(Consumer Journey)을 한번 살펴볼까요? 요즘은 그로스해킹 덕에 AARRR(Acquisition-Activation-Retention -Referral-Revenue)로 대표되지만, 한때 마케터나 광고 회사에 있어 고객의 여정은 AIDMA(Attention-Interest-Desire -Memory-Action)로 통했죠. 전통적인 마케팅은 주로 첫 번째 A(Attention, 주목)에서 시작해, 마지막 A(Action, 구매)의 전 단계에서 끝났습니다. 나머지는 마트나 쇼핑몰, 또는 대리점 등의 영역이죠.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2-08-12
콘텐츠 제작사가 플랫폼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시대가 왔습니다
디앤씨미디어란 회사가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회사는 아니지만 2017년 상장에 성공했으며 매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난 5년간 실적인데요. 매년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우량회사죠. 디앤씨미디어는 웹소설 및 웹툰을 제작해서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등 온라인 플랫폼에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출판사 마케터 출신인 신현호 대표가 창업을 했고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면서 내공을 쌓다가 2012년 법인전환을 통해 기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아무래도 창업자는 오랫동안 콘텐츠 기획을 했기 때문인지 여러 흥행작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메가히트작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경우 유료 콘텐츠임에도 300만명 이상 봤으며 얼마 전에는 NFT를 공개 직후 매진시켰죠. '나 혼자만 레벨업' 외에도 '이 세계의 왕비', '군림천하', '의술의 신', '나와 호랑이님' 등 다양한 웹소설, 웹툰 IP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독자님들은 '으흠.. 웹툰 스튜디오 치곤 괜찮네'란 반응을 보이실 텐데요. 중소 웹소설-웹툰플랫폼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이것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디앤씨미디어의 2021년 실적이 매출 67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인데요. 탑코(658억원, 150억원), 미스터블루(614억원, 67억원), 레진코믹스(613억원, 54억원), 문피아(480억원, 50억원), 조아라(161억원, 3억원)보다 많습니다. 웹툰-웹소설플랫폼으로 디앤씨미디어보다 규모가 큰 사업체는 네이버, 카카오, 리디 뿐입니다. 다시 말해 콘텐츠 제작사가 플랫폼보다 돈을 많이 번다는 뜻입니다.
오늘회 위기는 왓챠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회는 자금난에 빠진 걸까요? '오늘식탁'이 자금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식탁은 신선식품 이커머스 '오늘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인데요. 약 300개 협력업체에 줘야 할 대금이 일정 기간 동안 지급되지 못하면서 '투자금을 다 소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이러한 소식이 퍼지면서 오늘식탁이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 상황이죠. (참조 - 수산물 당일 배송 '오늘회' 부분 채무불이행...협력사에 40억 대금 미지급) 이와 관련해 오늘식탁 측은 아웃스탠딩에 직접 입장을 전했습니다. 먼저, '대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서는 수백 개의 협력업체들과 정산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고요. 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대금 지급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금난'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는데요. 오늘식탁 관계자는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손익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요" "기존 투자사와의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추가 자본을 계속해서 조달할 계획이고요" "2023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여가 스타트업 3사의 앱을 보면,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심예지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여행입니다. 특히 해외여행은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죠. 대신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했는데요. 최근 들어 여행 가능 국가가 늘어나면서, 다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 서비스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런 수요 변화에 따라 생기는 트렌드를 서비스에 반영합니다. 이번 글에서 살펴볼 야놀자,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는 최근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 1위인 야놀자는 지난해, 국내 여행 서비스 매출을 앞세워 높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2021년 영업이익이 코로나가 한참이던 2020년보다 392% 성장한 109억원이었습니다. 성장세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입니다. 모바일인덱스에서 파악한 2022년 5월 야놀자 월간 순 이용자는 1년 전보다 12% 증가한 380만명입니다. (참조 - '야놀자의 깜짝쇼' 영업이익 392% 성장…역발상 전략 통했다) 업계 2위인 여기어때는 순이용자 318만명으로 야놀자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심예지
프러덕트 디자이너
2022-08-09
무료 OS '구글 플렉스'로 구형PC를 부활시켰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다들 남들과 다른 점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좀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물건을 잘 버리질 못합니다. 옷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많은 물건이 그렇지만 특히 전자제품에 대해서 그러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뭐 하나 고장 나면 그냥 버리질 못했고 어떻게 한번 고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집 어딘가에 보관해 두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사 때마다 어머니께 많이도 혼났었는데요. 그 버릇은 나이 먹고 어른이 되어서도 버리지 못해서요. 지금도 자잘한 고장이 난 것들은 버리지 못하고 어떻게 한번 나중에 고쳐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어딘가에 쟁여두고 있다가 까먹고, 고대의 유물이 될 때쯤 발견하고 놀라곤 합니다. 그러던 차에, 시선을 끄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구글에서 무료 OS로 구글 플렉스(Flex) 라는 걸 만들어서 정식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은 예전에 들었지만, 정식으로 공개했다는 소리를 듣자 호기심이 마구 발동했습니다. 구글 플렉스는 구글이 돈을 마구 써서 플렉스(Flex)하는게.. 아니고요 (아재 유머 죄송한데 영어 철자는 그 힙합용어 플렉스와 동일합니다.) 간단하게 말해, 저사양 PC도 빠른 컴퓨터(크롬북)로 만들어주는 운영체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글은 지난 2월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고 7월에 안정된 버전을 공개했는데요. 요즘 같은 세상에 OS가 무료인 점도 특이했고, 대체 뭐길래 구글이 이걸 왜 무료로 풀까도 궁금했습니다. 기사를 보자마자 2013년 구매해서 잘 쓰다가 큰아들이 밟아서 액정 반쪽이 부서진 노트북이 생각났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8-08
'장사의 신(辛)'이 후참 매각에 성공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2016년에서 2017년 무렵으로 기억합니다. 집 바로 앞 골목에 작은 치킨집이 오픈 준비 중이었는데요. 이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후참). Fried really good home. 국문 상호로도 모자라 영문 상호까지 이보다 더 직관적일 수 없죠? 첫인상부터 강력한 데다가 맛있는 후라이드 치킨, 타 프랜차이즈 대비 저렴한 가격, 집 바로 앞에 있는 매장 등 여러 이점 때문에 테이크아웃으로 자주 먹었습니다. 가게는 금세 동네 맛집이 되었고, 받아 가려고 기다리는 동안 끊임없이 울리던 "배달의 민족 주문~" 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후참을 다시 만난 건 한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딱히 유명하지도 않은 사람의 10분이 채 안 되는 독백이 전부인데요. 이 영상은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졌고, '장사의 신'은 구독자 60만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참조 - 장사의 신[유튜브 채널]) 이후 '유튜브 버전 골목식당'을 표방하며 많은 식당에 진정성 있는 컨설팅을 무상 제공하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에 발간한 단행본 수익금은 모두 좋은 곳에 기부,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을 뿜어내고 있죠.
김규현
2022-08-08
기쁨도 독이 된다.. 프로들이 루틴을 지키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스포츠 경기에 '흐름'이 있을까? 스포츠 경기 중계를 보다 보 면 해설자가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듣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중계에서 나오는 이런 표현들 말입니다. '이제 흐름이 롯데에게 완전히 넘어왔어요' '아, 이렇게 되면 LG쪽으로 흐름이 넘어가죠' 'KT선수들이 한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죠' 그런데 매번 이 표현을 들을 때마다 약간 고개가 갸우뚱해지곤 했습니다.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말이긴 하지만 정말로 야구 경기에 물이나 바람처럼 '흐름'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바둑이나 장기처럼 앞에 둔 수가 누적되어서 계속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이라면 '흐름'이라는 말이 성립되겠지만 야구는 한 타석, 한 타석이 따로따로 이루어지는, 통계 용어로 말하자면 앞의 행위가 뒤의 행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독립시행'이 기본인 스포츠잖아요. 마치 이번에 주사위를 굴렸는데 1이라는 낮은 숫자가 나왔다고 해도 다음 번 주사위를 굴리기의 결과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앞 타석 선수가 삼진을 당했다고 다음 타석 선수가 홈런을 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앞 이닝에서 호수비를 했다고 해서 다음 이닝 공격에서 더 유리해질 이유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흐름이란 경기에 스토리를 부여해서 시청자들이 재밌게 보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스토리텔링'이거나 그저 어느 팀이 현재 분위기가 좋다 혹은 나쁘다 정도의 '기세'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사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윔블던 테니스 대회의 한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남자 단식 1라운드 경기였던 라파엘 나달 선수와 아르헨티나의 세룬돌로 선수의 경기였는데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2-08-08
사내복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요.. 대표 사내복지 9개 분석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워라밸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 사내복지의 중요도도 함께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수준과 종류는 파격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사원들에게 음료수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보고 크게 감탄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그렇게 특별한 혜택도 아닙니다. 사내복지의 다양화와 성장에 맞춰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들도 등장했습니다. '스낵24'는 사무실 간식 관리 서비스로, 구독만 하면 사무실용 음료수와 과자, 라면 같은 간식들을 알아서 관리해줍니다. '복지대장'은 직원들이 회사의 복지 포인트를 네이버 포인트로 변환해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물론 간식이나 복지포인트 말고도 식비와 교통비 제공, 건강검진 등 사내복지의 종류는 많고도 많습니다. '이 많은 것들을 다 누릴 수 있게 해 줄게'라며 입사 지원자들을 유혹하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보상형 사내복지에는 생각보다 큰 감흥이 없는 편입니다. 처음 볼 때야 '와~ 뭔가 많은데?' 싶어서 눈이 번쩍 뜨일 수 있지만, 그 흥분은 생각보다 금방 사라집니다. 일하다 보면 그런 사내복지가 있었는지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사내복지의 종류가 부족해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싶다가도, 결국엔 내 삶과 일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것 외에는 모두 부차적인 것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느끼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신필수
2022-08-05
애플의 할아버지, 디터 람스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제가 만든 원칙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터 람스, 디자이너) 우리가 잘 아는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가 최근 애플과 완전히 결별했습니다. (참조 - 아이폰 디자인한 아이브, 애플과 결별…컨설팅 계약 끝내기로) 저는 이 소식에 애플의 누구도 아닌, 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떠올랐습니다. 아이브는 애플을 떠났지만, 여전히 디자인은 애플에 남아있는데요. 이 디자인의 원천, 영혼이 디터 람스에게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터 람스'는 '애플의 롤모델', '애플의 뿌리', '애플의 할아버지'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참조 - Grandfather of Apple design: Dieter Rams turns 90) "애플 디자인 영감의 원천, 나의 롤 모델, 디터 람스" "그를 존경합니다"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디터 람스는 약 50년간 '브라운', '비초에' 등에서 제품을 디자인하며 20세기 산업 디자인 분야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인물입니다. 특히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Less, but better),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 등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 철학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그는 어떤 삶을 살았길래 시대를 관통하는 위대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직업인으로서 디터 람스의 생각과 태도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디터 람스'의 인터뷰, 책, 다큐멘터리 속 이야기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유튜브 다음은 무엇일까? 벌스워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MCN' 사업 모델은 유튜브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와 크리에이터가 성장하는 만큼 해당 산업이 함께 성장하진 못했죠. MCN 업계에서 굵직한 이력은 쌓은 이가 최근 창업에 나섰습니다. 해당 회사의 사업모델은 창업자가 MCN에서 일할 당시부터 떠올렸는데요. 최근 이를 실행에 옮기고 성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벌스워크'의 윤영근 대표 이야깁니다. 윤영근 대표는 다이아TV에서 채널 콘텐츠 제작과 운영 등 전반을 맡아 일하면서 보겸TV, 테스터훈 등 100만 구독자를 만들어낸 인물인데요. MCN의 한계를 느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스노우의 영상 제작 자회사인 세미콜론 스튜디오를 거쳐 창업에 나섰죠. "메스미디어 시절 미디어 흐름의 변화를 읽고 MCN 시장에서 커리어를 쌓던 그가 앞으로를 어떻게 예측하고 사업을 시작한 것일까?!" 너무 궁금한 나머지 직접 찾아뵙고 이야길 들어봤는데요. 콘텐츠 회사? 메타버스 MCN? 게임사? 엔터사..도 아니고.. 벌스워크를 단순하게 어떤 회사라고 정의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워케이션 다녀온 4인에게 묻다.. "일 잘돼요?"
요즘 워케이션 가는 분들 많죠. 취재차 업계 관계자분들을 만나거나, SNS를 켜면 워케이션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워케이션을 시행하는 회사의 이야기, 실제로 다녀온 이들의 후기도 쉽게 접할 수 있죠. 코로나19로 확산된 재택근무를 넘어 우리네 근무 형태가 다시 한번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워케이션은 아직 일반적인 근무 형태는 아닙니다.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드리는 IT-스타트업조차도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이제 막 도입-평가하고 있는 단계고요. 그런 만큼 아직은 좋다, 나쁘다 이야기할 데이터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워케이션을 다녀온 4인에게 워케이션에 대한 A to Z를 물어봤습니다. 무엇이 가장 좋았는지, 무엇이 가장 불편했는지, 돈은 얼마나 썼는지, 회사는 비용 중 얼마를 지원해 줬는지, 솔직히 놀고 싶은 마음에 집중이 잘 안되진 않았는지, 다시 간다면 어디로 얼마나 오래가고 싶은지!(숨찬다) 가감 없이 물어봤습니다. 최대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각 인터뷰이와 소속 회사명은 익명 처리를 했습니다. 과연 워케이션은 앞으로 재택근무처럼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마이프차 대표가 좋은 프랜차이즈를 알아보는 방법
"프랜차이즈 창업을 한다는 건 '투자'를 하는 거잖아요" "남의 말 듣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상 이건 '묻지마 투자'인 거예요" (김준용, 마이프랜차이즈 대표) 마이프랜차이즈(마이프차)가 9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시리즈 A 투자 유치 이후 18개월 만으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30억원 규모인데요. (참조 - 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랜차이즈, 95억 원 시리즈B 투자 유치) 마이프차는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꾀하며 김준용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사용해 기존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걸 의미합니다. 온라인으로 창업 정보를 파악하고 예비창업자와 프랜차이즈 본사를 잇는 동명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플랫폼을 통해 예비 창업자를 위한 창업 정보, 프랜차이즈 본사를 위한 SaaS 형태의 온라인 상권분석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뜻으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기본 IT 인프라 및 플랫폼을 인터넷을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형태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자영업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그 기간에도 마이프차는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마이프차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예비 창업자의 누적 창업 문의는 약 6000건(실명 인증된 건 수)에 달하고요.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트너는 약 2500곳으로 최근 1년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약 1만개인데요. 이미 25%가 마이프차의 파트너로 협업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이프차 김준용 대표는 스마트 알림장 플랫폼인 '키즈노트' 창업자이기도 한데요. 이후 키즈노트를 떠나 마이프랜차이즈를 창업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2년 전 시드 투자 유치 후 아웃스탠딩과 인터뷰한 바 있는데요.
드라마 '우영우'엔 왜 PPL 논란이 없지?
요즘 가장 핫한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우영우'입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영되는 채널은 드라마틱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선 국내를 넘어 비영어 TV 부문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 흥행 소식에 다소 낯선 회사의 이름이 함께 거론됩니다. KT 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ENA, 에이스토리 등이죠. 이들 회사의 이름이 왜 거론되는지를 보면 우영우가 어떻게 우리에게 닿은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숨어있기도 합니다. 우영우를 만든 곳은 에이스토리 드라마를 만든 곳은 국내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입니다. 2004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수십편의 드라마를 제작한 업력이 짧지 않은 회사죠. 2019년에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이기도 하고요. 최근 대표작으로는 '시그널',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킹덤', '지리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해 엄청난 흥행력을 과시하기 시작했죠.
한눈에 정리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9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나재영님의 기고입니다. 결국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기업에게 비즈니스 모델은 사업의 가장 큰 뼈대이죠. 그 골격에 어떤 옷을 입히고, 어떻게 움직이게 하느냐, 그리고 어떤 가치를 넣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를 잘 어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 되겠죠. 투자자가 회사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기업 내부에서도 기업의 방향과 비전을 체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자금이 어떻게 흘러 들어오는지 그리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서비스를 한눈에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스타트업을 봐왔습니다. 그리고 사업 제안서나 회사 소개서를 디자인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나게 됐는데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업계획서가 창업자의 생각이 붙어 점점 비대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 계획과 다른 형태를 띄는 거죠. 대체로 '지금은 a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지만, 나중에 b비즈니스 모델을 할 것이고, 그래서 지금 c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형태로 모호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든 수익을 당겨올 수 있다는 생각도 간간이 비칩니다. 광고 수익으로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내용도 수없이 봐왔습니다. 이번에는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총 9가지로 정리하고,
나재영
2022-07-28
유튜버 신사임당은 앞으로 뭐할까.. 주언규PD 인터뷰
"한 인터뷰에서 얼마를 주면 신사임당 채널을 팔 수 있냐고 물었는데요" "당시(2020년)에 제가 80억원이 있었으니까.. (100억원 완성을 위해) 20억원에 채널을 양도하겠다고 답했죠" (참조 - '113만 유튜버' 신사임당이 말하는 본인 채널의 가치는?) "이후에 누군가 제게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 답장은 하지 않았다는 영상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메일을 보낸 분이 이번 신사임당 채널을 양도받은 전업투자자 디피님이었죠" (참조 - [단독] 유튜브 경제채널 '신사임당', 전업투자자 '디피'가 인수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류가 나는 바람에 메일이 제게 도착하지 않았는데요" "여전히 양도할 생각이 있었기에 신사임당 채널에 디피님을 모셨습니다"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었던 셈이죠" "인터뷰를 신나게 하고 슬쩍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양도받을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183만 구독자를 보유한 재테크 전문 유튜버 신사임당이 자신의 채널을 매각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참조 - [전문]'183만 유튜버' 신사임당, 채널 양도한 이유) 신사임당은 경제 매체 PD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제 및 재테크, 투자 관련 콘텐츠를 다뤄왔는데요.
일본판 마켓컬리, 오이식스를 보며 생각한 마켓컬리의 지속가능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10년 후의 1등을 위해 지금의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인스타그램 등 지금은 전 세계를 주름잡는 초대형 IT기업들도 한때는 적자에 허덕이며, '대체 수익 모델이 있긴 있는 것인가?'라는 지금이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질문에 대답해야 했습니다. 비단 IT기업들만이 이런 시절을 겪은 것도 아니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타벅스마저도 창업 초창기에는 매출 향상이 점포의 확장을 따라오지 못해 한동안 적자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흑역사와도 같은 적자 시기를 견뎌낸 이유는 명확합니다. 건강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유지했던 것이지요. 사실 이 기업들이 지속해 온 '전략적 투자'는 누구나 알기 쉽고 명확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관심사를 분석해 기존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타깃 고객'을 노린 광고를 만들어 냈습니다.
장지웅
2022-07-26
"더브이씨 정확하지 않던데요?"에 대한 변재극 대표의 대답
스타트업 정보를 찾다가 새까만 화면의 사이트를 본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보셨을 만한 사이트인데요. 바로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입니다. 스타트업의 투자 건에 대한 정보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의 서비스, 재무, 조직 정보에다 벤처펀드 정보까지 제공하는 종합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죠. 더브이씨는 2016년부터 운영되었으며 2022년 7월 현재 1만여건의 스타트업 및 투자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MAU는 20만명, 연간 활성사용자는 6만3000여명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는 더브이씨를 포함한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세 곳을 함께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참조 - 더브이씨-넥스트유니콘-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비교 분석) 이 중에서 더브이씨는 셋 중에서는 데이터 항목 갯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였습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세 곳 중 MAU도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2022년 3월 기준으로 더브이씨 측에서 밝힌 MAU가 20만명, 혁신의숲 측에서 밝힌 MAU가 3만명이었고요. 2022년 5월 기준 넥스트유니콘 MAU는 3만8000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혁신의숲 참고) 더브이씨가 세 서비스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인지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 번 인터뷰를 꼭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재밌게도... 업계 사람들은 더브이씨에 대해 대체로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 거기 알죠. 그런데 거기 정보 틀리던데요?" 대부분 더브이씨를 알고 있었으나, 틀린 정보가 있다는 인식도 꽤 공통적으로 퍼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조혜리
2022-07-26
식스샵은 '평생무료' 약속을 어겼고, 고객들은 화가 났습니다
지난주 온라인 소상공인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평생무료'를 앞세워 모객을 해온 쇼핑몰 솔루션 업체 식스샵이 돌연 유료화를 선언한 것입니다. (참조 - "'평생 무료'래서 가입비 냈는데"…식스샵 유료화에 소상공인 집단소송 움직임) (참조 - 평생무료라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유료화 통보…소상공인들 반발)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식스샵 측은 고객들에게 '오는 27일부터 쇼핑몰 이용료가 월 2만7200원으로 유료화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식스샵 측은 신규 사용자는 물론, 현재 사용자들에게도 동일한 내용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죠. 이 소식을 들은 고객들은 분개했습니다. 식스샵은 지난 2019년 가입비 22~28만8000원을 내면 평생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고객을 유치한 바 있는데요. 이러한 약속을 유예 기간도 거의 없이 갑자기, 그것도 일방적으로 깬 것이죠. 특히 해당 공지를 유료화 시행 약 일주일 전에 했다는 점이 고객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식스샵의 고객들은 기존 서비스를 계속 돈 내고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솔루션 업체를 바꿀 것인지 일주일 안에 결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솔루션 업체를 옮기고자 할 경우에는 리뷰를 포함한 기존 데이터 이전, 도메인 옮기기, PG심사 등 번거로운 일들을 서둘러 해야 합니다. 식스샵을 유료로 이용하길 원하지 않는 셀러들의 발등엔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일주일 전에 돈을 내라고 요구하고 돈을 내지 않으면 기능을 제한하겠다는 건 어이가 없습니다" 국내 한 셀러 커뮤니티에서는 식스샵 사태와 관련해 이러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고요. 카카오톡에는 '식스샵 피해자 모임'이라는 오픈채팅방이 만들어져 벌써 288명(7월26일 기준)의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익명으로 진행된 소송 참여 투표에서 '참여 예정'이라고 밝힌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카드뉴스는 왜 갑자기 찬밥이 됐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카드뉴스 보신 적 있나요? 아마도 '그런 게 있었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정사각형의 틀 안에 이미지와 짧은 글을 요약해서 집어넣고 슥슥 밀어 넘기며 보는 카드뉴스는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 시대에 잘 어울리는 콘텐츠로 꼽혔습니다. 카드뉴스는 온라인 콘텐츠 업계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오던 복스미디어가 처음 고안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형태는 사실상 누구나 비슷하지만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카드뉴스는 한동안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를 뒤덮었고, 포털의 뉴스 코너에서도 카드뉴스를 따로 모아서 유통했습니다. 카드뉴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포맷으로 인정을 받았고, 이를 중심으로 하는 피키캐스트 같은 뉴미디어도 주목을 받았었지요. 저도 2015년쯤 포토샵으로 카드뉴스를 열심히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모든 매체가 소셜 미디어와 함께 이 카드뉴스를 두고 고민했을 겁니다. 마치 지금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생각해 보면 카드뉴스는 영상보다는 만들기 쉬우면서도 그에 못지않은 전파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쩍 카드뉴스가 눈에 띄지 않는 듯합니다. 검색해서 보면 아직도 꽤 나오기는 하지만 확실히 매체들이 집중하는 콘텐츠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게 카드뉴스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 미디어 환경에 무슨 변화라도 있었을까요? 카드뉴스는 왜 인기를 얻었을까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07-25
넷플릭스 예능이 극복하지 못한 한계점 4가지
"'YG전자'나 '솔로지옥' 이슈는 콘텐츠가 공개된 이후 발생한 문제입니다" "사실 한 작품에는 정말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요" "이슈가 된 부분을 통편집하거나 콘텐츠를 삭제하면 피해를 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유기환 매니저, 넷플릭스 논픽션 콘텐츠팀) 넷플릭스가 우리나라 예능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4년간 총 6편의 예능을 선보였는데요. 2018년 '범인은 바로 너'부터 '신세계로부터', '셀럽은 회의 중', '솔로지옥', '먹보와 털보', '백스피릿'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중 2021년에만 4편을 공개했는데요. 점점 예능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해지는 모습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솔로지옥'을 제외하면 대부분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참조 - '솔로지옥' 흥행 천국행,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순위 10위권 진입)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등 오리지널 국내 드라마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둔 것과 대비되는데요. 넷플릭스 예능을 보면, 백종원, 유재석, 비, 이승기 등 이미 검증된 유명인이 출연하고요. 제작비도 지상파보다 2배 이상 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채용도 투자 유치처럼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다니엘님의 기고입니다. 시드 투자나 규모 있는 지원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시점이 되면, 드디어 인력 충원에 돌입하게 됩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은 아무리 창업팀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필수 직무 인력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간의 자금 여력이 주어지면, 인력 채용이 최우선 과제가 되죠. 하지만 작은 업체의 채용, 특히 신뢰할만한 경력을 가진 개발자나 마케터 채용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띄우고, 주위에 부탁하고, 헤드헌터까지 동원해도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참조 - 현재 개발자 연봉은 합리적인 수준일까?.. 기업들의 솔직한 마음) 규모가 꽤 커진 스타트업은 그래도 한두 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채용하지만요. CxO 수준의 전문가가 필요하거나 한꺼번에 여러 명을 충원해야 할 상황이면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 됩니다. 원활한 채용과 신규 인력의 안착에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채용 준비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원 채용과 투자자 유치, 같은 업무입니다. 스타트업은 외부 자금원, 특히 전문적으로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려는 벤처캐피탈을 만나기 위해 6개월~1년 정도의 장기계획을 세웁니다.
다니엘
2022-07-22
MSP TOP2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의 오묘한 동반성장사
지난 몇 년 사이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회사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이 두 곳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입니다. 두 회사는 모두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클라우드 전환과 이후의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죠. (참조 - 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도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지금 이 두 회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MSP 1위 업체인 메가존의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은 8862억원을 기록하면서 4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메가존과 비교하면 체급 차이가 꽤 나긴 하지만 베스핀글로벌 또한 2021년 22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년 만에 6배 넘게 성장했죠. 어디 그뿐인가요.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은 각각 3680억원, 2170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는 등 주기적으로 스타트업씬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두 회사 모두 '흑자 전환'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한데요. 시장이 핫하고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볼 만합니다. 오늘은 국내 클라우드 업계의 대표 주자인 이 두 회사의 성장스토리를 조명해 보려고 합니다. 두 기업은 때로는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면서 함께 시장을 만들어 가기도 했고요. 때로는 묘한 긴장 관계 속에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과연 이 두 회사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먼저 치고 나간 메가존 그게 싫지 않은 베스핀
'스라시오 모델'이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에서 통할까?
한국의 스라시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가 되려고 합니다!" "제2의 스라시오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우리나라에서도 잘 될까요?" 지난 기사에서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스라시오 모델'이라고 불리는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참조 - 아마존에 기생해 유니콘이 된 '스라시오',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일까?) 사업 모델을 요약하자면, 가능성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브랜드를 인수 및 육성하여 수익을 내는 사업입니다. 스라시오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된 이후부터 '브랜드 애그리게이터'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플레이스펄스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약 40개 애그리게이터가 약 15조원(12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죠. (참조 - Amazon Aggregators Raised Over $12 Billion in 2021) 우리나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데요. 부스터스, 홀썸브랜드, 클릭브랜즈, 넥스트챕터, 뉴베슬 등이 수백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업계 관심이 쏠렸습니다. (참조 - 클릭브랜즈, 12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참조 - 온라인 소상공인 쓸어담는다…新시장 애그리게이터에 '뭉칫돈') 게다가 기존 사업자 중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로 사업 모델을 바꾸겠다고 외치는 기업도 있습니다. '티몬'이 공식적으로 '브랜드 애그리게이터'가 되겠다고 선언한 기업 중 하나죠. (참조 - 장윤석 티몬 대표가 내세운 '브랜드 풀필먼트'는?)
커뮤니티는 왜 커머스로 연결되기 어려울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선택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모바일 사용시간은 얼마일까요? 앱 사용 데이터 분석업체인 앱애니의 '2022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모바일 사용시간은 약 5시간으로 전 세계 3위였습니다. (참조 - 2022 모바일 현황)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활동 범위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커머스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온라인을 하나의 판매 채널이라 생각했죠 오프라인 기반 기업은 매출 성장을 위해 하나의 매장을 늘린다는 관점으로 온라인을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을 키우면, 오프라인의 매출을 뺏긴다는 생각에 소극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고객은 온라인으로 이동해 가고 있었고, 코로나를 기점으로 오프라인의 매출감소율은 가속화됩니다. 그쯤 돼서야 온라인은 하나의 매장 정도 수준이 아니라 온라인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크게 확대돼 가는데 좀처럼 나의 온라인 매출은 늘어나지 않는 한계에 부딪힙니다. '왜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지 못할까'
박선택(재무선배)
기업 컨설턴트
2022-07-19
아마존에 기생해 유니콘이 된 '스라시오',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일까?
너도나도 스라시오 "요즘 비즈니스 모델 중에 스라시오 모델이 대세라면서요?" "스라시오 모델을 벤치마킹한 스타트업들이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대요!" "스라시오 모델...? 그게 뭐하는 건가요?" 최근 '스라시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스라시오는 창업 2년 만에 유니콘이 된 기업인데요. (참조 - Thrasio Reaches $1B Valuation, Sets New US Speed Record for Unicorns)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라는 사업 모델을 최초로 시도한 스타트업이죠. 그래서 '브랜드 애그리게이터'의 비즈니스 모델을 '스라시오 모델'이라고 부릅니다. ('롤업 비즈니스'라고도 합니다) 이 사업 모델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자 너도나도 '제2의 스라시오'가 되겠다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규모 투자금이 '스라시오 모델' 사업자들에게 몰리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홀썸브랜드, 부스터스, 넥스트챕터, 뉴베슬 등의 스타트업이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온라인 소상공인 쓸어담는다…新시장 애그리게이터에 '뭉칫돈') (참조 - 온라인 유망주 키운다…한국도 '애그리게이터' 각광) 그런데 도대체 '스라시오'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사업 모델인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곳이 없습니다. "소규모 회사들을 인수해 키우는 회사 아냐?"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스라시오라는 회사를 알아야 '스라시오 모델',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스라시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뜨는 협업툴, 플로우 vs. 스윗 비교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비대면 업무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비대면 상황에서도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협업툴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4월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21년 전 세계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를 약 192조원(1455억달러)로 추산했으며, 올해 시장 규모를 약 226조원(1719억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참조 - SaaS end-user spending worldwide) 2019년 약 134조원(1021억달러)에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 셈인데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업무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지원할 수 있는 협업툴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협업툴 시장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이 시장의 선두 주자는 단연 슬랙입니다.
김가현
2022-07-15
"벤처투자는 하면 할수록 좋은 기업의 패턴이 보입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 인터뷰
그가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하던 1990년대 말은 '인터넷 열풍'이 불던 때였습니다. 공대생이었던 그는 친구의 제의로 함께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딱히 창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때 그는 어쩌다 보니 자금 조달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요. 이 일에 생각보다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이 처음에 계획했던 서비스는 중단되었는데요. 그는 이후 생존을 위해 SW 용역 개발 위주로 돌아가던 회사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지분을 정리한 이후, 다음 행보로 금융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VC(벤처캐피탈) 산업은 지금만큼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일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증권사에 가야겠다고 판단을 했는데요. 증권사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던 어느 날... 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마주합니다. 바로 오늘의 인터뷰이,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의 초년생 시절 이야기입니다. "제가 대학생 때 IMF가 왔는데요. 30대 초반에 딱 투자 직종에 자리잡고 활발하게 투자 업무를 하고 있는데 더 심한 게 터진 거죠"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요"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
조혜리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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