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선 '오프라인 매장'의 변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승현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에서 해제된 런던 도심의 모습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봉쇄 해제 이후 레스토랑은 영업을 개시했지만, 영국의 상징인 펍(pub)들은 상당수가 문을 열고 있지 않고, 많은 점포들이 비었는데요. 런던 교통부에 의하면 도심 내 최대, 최고의 쇼핑 구역으로 통하는 옥스퍼드 서커스 지하철역 인구 이동량이 봉쇄 해제 후 현재, 코로나 이전 인구 이동량의 39%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국에선 단독 매장을 제외한 프랜차이즈나 체인점 기준으로만 지난해 1만7532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는데요.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2025년까지 꾸준하게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들어, 약 10만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체인형 스토어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마케터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종말'을 예견했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코로나는 오프라인 매장에 더 크고 깊은 타격을 입히고 있는 중입니다. 반면 온라인 쇼핑 결제 금액은 전례 없이 급격하게 상승했죠. 한국에 비해 온라인 거래가 크게 발달되지 못했던 유럽에선 더 가시적인 변화로 나타났고요. 런던은 도시 봉쇄 기간 동안 의약품, 식료품, 수퍼마켓 매장과 외식업의 테이크아웃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매장이 문을 닫아야 했기에 온라인 판매는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죠. 그래서 코로나 이후 지난 1년 간 일부 홀세일(wholesale) 온라인 쇼핑에만 국한됐던 디지털화는 모든 분야에 급속도로 확장됐습니다. 런던은 도심 속 쇼핑 거리를 '하이스트리트(High street)'라 부르는데요. 이런 하이스트리트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강자였던 브랜드들은 런던의 도시 봉쇄 기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