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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코로나19 백신 운송 용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콜드'체인이 '핫'합니다. 콜드체인은 식료품, 의약품과 같이 온도에 민감한 상품의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보관 및 유통하는 물류 시스템인데요. 콜드체인이 갖춰져야 산지에서 갓 딴 것처럼 싱싱한 딸기를 우리 집 식탁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가 394조 3414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 기준 국내 콜드체인 시장 규모도 15조원에 이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콜드체인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두 가지 중요한 성장 모멘텀을 맞았는데요. 첫째는 외식이 제한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해 온라인 신선식품 거래액이 전년도 대비 53% 증가했어요.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쿠팡은 콜드체인을 갖춘 물류센터 확충 등 관련 분야에만 8700억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발표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샛별배송, 배송권역 확장 등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콜드체인 기술력과 인프라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의 안전 유통이 필요해진 겁니다. 백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 온도 범위 내에서 유통돼야 하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도~8도 화이자 백신은 영하 90도~60도 사이가 적정 온도 범위입니다. 어렵게 확보한 백신이 정온을 벗어나게 되면 최악의 경우 전량 폐기해야 하죠. 의약품은 초저온 혹은 좁은 온도구간 내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의약품을 유통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합니다.
'데이팅 앱의 발전사'를 알아봤습니다 (20개사 분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성공궤도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잠재된 인간의 욕구를 찾아내고 충족시켰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들이 이 욕구를 어떻게 탐색하고, 집중하고, 구현했는지 분석하다 보면 분야와 무관하게 공통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번엔 인간의 근원적 욕구와 연관된 분야 가운데 '데이팅 시장'을 분석해봤습니다. 전세계적으로 2018년 8조원에서 2026년에는 11조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 특히 '온라인 데이팅 시장'인데요. 국내에서는 2018년 기준, 2000억원의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경쟁자도 참 많습니다. 국내 데이팅 앱만 해도 200개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참조 - 내 짝을 찾아라 … 데이팅앱 1위 틴더·아만다) '아니, 그냥 사람들 연결해주는 게 다 아냐? 뭐가 이렇게 많은 거야?' 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것 같아서 데이팅 앱을 전격 분석해봤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 등록된 것만 100개사였는데요. 이 중 데이팅 앱 시장의 발전흐름을 잘 보여주는 20개 사를 선정해 분석했습니다.
이수현
2021-05-07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기술장벽'을 만드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함영석님의 기고입니다. 벤처기업, 스타트업.. 이런 이름을 들으면 어떤 기업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정의를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독자적인 기반 위에서 사업화 하려는 신생 중소기업" 예상했던 이미지와 비슷한가요? 말 그대로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을 하고, 투자유치를 하면서 그 비즈니스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 기반 다양한 기술과 인력들을 얻기 위해 빅테크 기업이나 기존 대기업들의 인수와 합병도 한창이죠. 특히 현대자동차와 같이 제조업 기반 기업들조차 이러한 기술 기반 기업 인수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로봇개로 유명한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현대차가 인수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럼 스타트업의 성공 키워드는 뭘까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에 기반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일 텐데요. 투자자들이 찾는 스타트업의 미래가치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고, 미래를 담보할 가치는 그 기업의 기술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함영석
2021-04-30
카카오-지그재그 합병.. 과연 윈-윈(win-win) 될까?
최근 패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소식이 하나 있었죠. 바로 카카오와 지그재그의 인수합병 건입니다. 처음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진 건 이달 초였는데요. 얼마 후인 지난 14일 카카오가 공시를 통해 이를 공식화됐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그재그의 운영사인 크로키닷컴을 분할합병 방식으로 인수하는데요. 자회사인 카카오 커머스 지분의 약 20%에 해당하는 스타일 부문을 인적분할 해 지그재그와 합병하는 방식입니다. 합병 작업을 완료한 후엔 신설 법인이 출범하고요. 이 신설 법인은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입니다. 분할 기일 7월 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신설 법인명은 '카카오Z'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죠. (카카오 측에 확인해보니 확정된 이름은 아니라는군요) 업계에서는 카카오 커머스 스타일 부문의 밸류에이션이 근소한 차이로 지그재그보다 적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각 사가 합병을 진행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합병으로 이 둘은 윈-윈(win-win)할 수 있을까요? 또 패션 이커머스 업계엔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까요? 우선 카카오에 '커머스 사업'이 갖는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몇 년 전부터 커머스 사업을 강화해왔는데요.
"식후 30분 게임 처방해드립니다".. 디지털치료제가 온다
"의사선생님, 우리 애가 통 어디에 집중을 못해서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학교에서도 산만하게 돌아다니면서 다른 애들 공부하는 거 방해나 한다고 하고요ㅠㅠ" "여러가지 검사를 해봤는데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로 판단됩니다" "치료하면 금방 좋아지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가 산만하다고 무섭게 다그치거나 하지 마시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 "앞으로 4주 동안, 한 주에 다섯 번…" "약을 먹이면 되나요?" "하루 25분간 똘똘이에게 게임을 시키시면 됩니다" "아무 게임은 아니고 제가 처방해드리는 게임으로요" "네??게임이요?" ADHD가 있는 김똘똘군에게 앞으로 한달간 꾸준히 게임을 시키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요? 가까운 미래에는 의사가 위의 상황처럼 약 대신 게임이나 앱을 처방해줄지도 모릅니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허가된 제품에 한해 의사가 환자에게 소프트웨어를 처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바로 '디지털치료제' 얘기인데요.
LG 스마트폰이 놓친 두 번의 기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이 제품은 리뷰 못 하겠습니다" 가끔 제품 리뷰를 합니다. 제 성격이 나빠서, 글 내용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조 받았을 때만 응하는데요. 리뷰를 올리지도 못하고 돌려준 제품이 있습니다. 2015년에 나온 LG 스마트폰 '지플렉스 2'입니다. 너무 심한 발열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거든요. 도저히 못쓰겠다고, 이 제품은 리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폰은 나오면 안 된다고 덧붙였는데, 결국 출시하더군요. 그리곤 망했습니다. 시원하게요. 전작 G3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그 제품만 망하면 괜찮은데, 그 후로 쭉 내리막이었습니다. 2014년까진 가트너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였는데, 이듬해 '기타'로 분류되며 사라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4-27
'후발주자' 파리바게뜨는 어떻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SPC는 베이커리 부문에서 현재 손꼽히는 식품그룹입니다. 호빵, 크림빵 등 양산빵으로 유명한 SPC삼립,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을 브랜드로 거느린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를 보유한 비알코리아를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죠. 이 중에서도 파리바게뜨가 SPC의 핵심입니다. 매출을 기준으로 봐도 전체 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죠. 단순히 규모 정도가 아니라 파리바게뜨가 현재의 SPC를 만들었습니다. 후발주자 샤니 현 SPC그룹의 회장 허영인 회장이 아버지인 허창성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을 당시 샤니는 작은 기업이었습니다. 형인 허영선 전 회장이 물려받은 삼립의 1/10 사이즈에 불과했고 대표 브랜드나 상품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허영인 회장은 빵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유학으로 빵을 배워온 유학파였고 시장을 파악하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었죠. 1980년대는 이전까지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산빵에서 베이커리 빵으로 중심이 옮겨가던 시기였습니다. 사람들의 소득이 늘면서 좀 더 신선한 고급 빵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허영인 회장은 베이커리 사업 진출을 추진했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4-26
바로 지금 무신사 앱의 뒷단에서 일어나는 일
무신사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패션)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입니다. 수식어가 많죠? 하지만 그 어느 하나 뺄 게 없습니다. 무신사를 지금의 무신사로 있게 한 키워드이기 때문입니다!!!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유저의 손안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건 바로 무신사 앱입니다. 옷 살 거 없어도 랭킹이랑 리뷰랑 최근 패션 트렌드 보러 하루에도 몇 번씩 들른다는 무신사앱, 그 뒷단에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걸 알아보려고 무신사 앱의 뒷단을 책임지는 분들을 인터뷰이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앉으신 순서대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무신사 서비스기획본부의 검색 상품 프로덕트 팀장을 맡은 박소영입니다" "무신사 서비스기획본부에서 전시 콘텐츠 프로덕트 팀장을 맡은 이은규입니다" "무신사 개발1본부에서 검색 개발 팀장을 맡은 김성겸입니다" 광고 없는 트루 랭킹 "'무신사 앱'하면 바로 떠오르는 가장 상징적인 기능이라면 역시 랭킹인 것 같아요" "상품, 브랜드, 검색어 랭킹으로 나뉘어 있고 상품랭킹은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한 데이터를 제공해주어 현재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기 용이하죠.
라이브커머스가 고객에게 주는 5가지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현수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4조원, 향후 8조원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시류를 감안해도 그 속도와 열기가 특별합니다. 2021년 4조원, 2023년에는 8조원을 넘어서리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놀랄 만한 규모의 수치들입니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의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지만,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필두로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때가 불과 2020년 중반이니 말이죠. 증권가를 비롯한 시중의 전망에서는 중국을 토대로 국내의 라이브커머스 규모를 가늠합니다.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거래는 2020년 약 170조원(9610억 위안)으로 추정하며 이는 중국 이커머스의 8.8%에 해당하는 규모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참고할 때 국내 라이브커머스는 2020년에 약 3조원 규모로 이커머스에서 차지하는 비율 1.9%, 2023년까지 8조원으로 성장하리라 예상한다네요. 개인적으로는 불과 몇 년 사이 상전벽해의 느낌입니다. 저는 티몬에서 '티비온(TVON)'이라는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습니다. 2017년이었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가 국내에는 없었습니다. SNS의 라이브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해 사용자가 물건을 홍보하거나, TV홈쇼핑 방송이 모바일로 송출되기도 했지만, 요즘의 모습처럼 온전한 모바일 네이티브의 라이브커머스는 없었습니다. 티비온을 만들며 벤치마크 대상으로서 어렵사리 찾아낸 곳이 중국의 모구지에였습니다.
김현수
2021-04-22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어떻게 돈을 벌까
향후 10년간 우리 삶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변화시킬 산업은 무엇일까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블록체인 등등..여러 답변들이 떠오르는데요.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그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점 찍은 듯합니다. "헬스케어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을 작아보이게 한다" 2019년 팀 쿡 애플 CEO가 한 말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그만큼 가능성이 넘쳐나는 시장이라는 거겠죠. 애플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모두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입니다. 헬스케어 시장이 유망하게 떠오른 데는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된 영향이 컸는데요.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비대면 환자 관리 등 IT기반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대폭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해 미국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금이 2013년 대비 10배 이상 오른 15조4000억원(140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죠. 국내에서도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금액은 무려 2693%나 증가했고요. 2021년 4월 기준 누적투자금액 100억원 이상 스타트업 291개 중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29개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맵 리포트)
같은 듯 다른 최신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직업에 대한 일종의 고정관념을 가진 분이 많습니다. 가령, 저 같은 자동차 기자에게는 자동차와 관련된 거의 모든 걸 물어봅니다. "제주도 갈 건데, 렌터카는 어디가 싸?" "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ㅠㅠ" "차가 고장 났나 봐, 소리가 나!" 렌터카는 가격 비교 앱에 잘 나와 있고, 사고 났으면 보험사를 부르면 되고, 차가 고장났으면 정비소에 가면 될 텐데 왜 저를 찾을까요? 개중에 가장 많은 질문은 단연 이겁니다. "잘 지내지? 나 차 사려고 하는데.. 뭐가 좋은지 몰라서^^" 휴.. 친한 친구뿐만 아니라 언제 연락했는지 가물가물한 동창, 대학교 선후배까지 이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물어보는 모델이 매년 새롭고, 다양해진다는 겁니다. 덕분에 시장 트렌드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불과 5년 전, 제 또래의 첫차는 아반떼와 K3 정도였는데요. 이제 사회 초년생이 된 후배님들은 고민 없이 소형 SUV를 선택합니다. 국산차만 고집해오던 작은아버지는 성공한 대한민국 중년의 상징인 그랜저 대신 폭스바겐을 대안으로 고민하시고요.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04-20
홍보담당자로 일하면서 가장 들어주기 힘겨웠던 말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황조은님의 기고입니다. 협업(Collaboration)은 부분의 합보다 강합니다. 요즘 유통업계에서는 '하다하다 이런 것까지?'란 생각이 들 만큼 기상천외한 콜라보 마케팅이 유행입니다. 각각의 다른 브랜드가 만나서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겠죠. 생각해보면, 회사 그 자체야말로 콜라보 덩어리입니다. 회사 생활이란 ㅇ 각기 다른 전문가들이 만나서 ㅇ 회사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ㅇ 시너지를 내는 과정이니까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테고,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장단점이 상호보완됩니다. 같은 자리에 나란히 할 수 없었던, 아니 없을 줄 알았던 구두약 브랜드 '말표'가 새카만 흑맥주와 협업하고 진로 소주의 귀여운 두꺼비 캐릭터가 신용카드에 당당하게 등장하듯이 말입니다. 회사에서의 협업 또한 서로의 강점을 잘 부각시켜 시너지 내는 조합을 찾는 게 필수 덕목이겠습니다. 하지만 협업 방해꾼은 무수히 많습니다. 천재지변 같은 외부 변수를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부추긴 이 하나 없는데 협업하는 사람들끼리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조은
2021-04-16
'숏폼 플랫폼' 마케팅 활용법 (틱톡, 릴스, 쇼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용태님의 기고입니다. '패스트 래프(Fast Laughs)'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새로운 콘텐츠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빵 터지는 웃음'이라는 이름처럼 직관적이고 빠른 숏폼(Short form) 서비스인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예능의 킬링 파트를 15~45초로 편집해 세로형의 모바일 스크린에 노출하는 형태입니다. (참조 - Netflix launches ‘Fast Laughs,’ a TikTok-like feed of funny videos) (참조 - About Netflix - Wanna See Something Funny? Fast Laughs Is Here) 영상 측면에는 '좋아요'를 떠올리게 하는 'LOL(Laughing Out Loud)'과 소셜 미디어 공유 버튼이 있어 즉각적인 인터랙션이 가능한데요. 스와이프를 통해 다음 영상을 계속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넷플릭스 자체 IP 시리즈를 기반으로 플레이되지만, 전체 콘텐츠가 노출될 예정인데요. 또 곧 iOS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에도 서비스가 제공될 거라 합니다. 롱폼(Long form)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넷플릭스가 숏폼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다니 흥미진진합니다. 사실 그보다 전에 인스타그램이 릴스(Reels)를 유튜브가 쇼츠(Shorts) 베타버전을 각각 선보였죠.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
2021-04-16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는 어디에 투자했을까?
해시드(#HASHED)를 아시나요? 블록체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해시드'라는 투자사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블록체인에 대한 전문성을 내세운 투자사인데요. 현재 전 세계 블록체인 시장에서 혁신적인 탈중앙화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해시드는 지난해 12월 1200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전문 벤처 펀드 '해시드 밴처 펀드I'을 조성하기도 했는데요. 국내 첫 블록체인 기업 전용 투자 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참조 - "국내 최초 블록체인 펀드 결성…'한국판 페이팔' 기업 발굴할 것") 그렇다면 해시드는 어디에 투자했을까요? 오늘은 해시드가 투자한 기업(혹은 프로젝트)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해시드는 현재까지 60개 넘는 기업에 투자했는데요. 전부 다 소개하는 것은 어렵기에 본 기사에서는 이 중 10개 기업을 추렸습니다. 분야 별로 대표성을 띠는 기업들을 선정했고요. 기업 가치 혹은 우선순위 등에 따른 나열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해시드는 지분 투자 외에도 토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토큰 투자를 한 회사(혹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소제목 옆에 '토큰 투자'라고 표시했고요. 별도 표시가 없는 경우엔 지분 투자입니다. 투자 규모를 적지 않은 회사는 해시드 내부 정책상 공개되어 있지 않은 경우입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1. 디센트럴랜드 (Decentraland) / 토큰 투자
반세기를 지배한 방문판매조직 '야쿠르트 아주머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마블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3대 요원이 있습니다. 국정원 요원, 쿠팡맨 그리고 야쿠르트 아주머니입니다. 노란 옷과 노란 챙모자라는 슈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에서도 주목한 최첨단기술의 집약체 카트! 가정집과 사무실을 거침없이 드나들고, 경찰서와 농성장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수집능력까지! ..올해가 야쿠르트 아주머니 탄생 50주년이라 감격에 겨워서 그만 오버했습니다ㅎㅎ;; 한 해, 한 달이 멀다 하고 유통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HY(한국야쿠르트)는 '방문판매' 조직을 유지하고 개선하면서 신선식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심에 있는 야쿠르트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볼까 합니다. 47명에서 1만1000명으로, 국내 최대 방판조직이 되다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아주머니' 하면 가장 먼저 유산균 음료 '야쿠르트'가 생각납니다.
마시즘
2021-04-14
'피칭'을 앞둔 스타트업이 꼭 알아야 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신사업 개발업무를 오래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른 분들의 사업을 평가해야만 하는 때가 옵니다. 협업 요청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는 경우도 있고 외부 기관이나 국책사업의 평가를 요청받는 경우도 있죠. 저도 그다지 잘난 것 없으면서 다른 분들의 사업을 짧은 시간 안에 평가하는 일은 그 무게감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은데요. 대부분 본인의 인생을 걸고 사업을 하는 분들이 지원하셨을 테니, 더 신경 써서 보고 피드백해야 한다는 압박이 늘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안타까울 때도 많습니다. 굉장히 좋은 서비스일 것 같은데 왜 저렇게 표현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궁금한 건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왜 중요하지 않은 걸 설명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지.. 짧은 발표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고, 질의응답만으로 궁금증을 풀지 못한 채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놓치는 경우도 많죠. 이러한 아쉬움을 담아 그런 자리에 설 수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가능한 한 문장, 길어도 세 문장 안에 업무 협업으로 대기업과 1:1로 미팅을 하는 경우라면 상대방도 웬만해선 미리 송부한 회사소개서를 읽어보고 나올 겁니다. 문제는 짧은 시간 안에 회사의 강점을 알려야 하는 상황!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04-12
데브시스터즈는 어떻게 5년 존버하고 떡상했을까?
여러분~! 쿠키런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쿠키들이 마녀의 오븐을 탈출하는 내용의 '러닝 게임' 쿠키런이요! 한때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만큼 한 번쯤은 플레이해 봤거나 적어도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난데없이 쿠키런 이야기를 꺼내냐고요? 오늘은 쿠키런의 제작사 데브시스터즈 이야기를 한번 해볼 예정이라서요! 데브시스터즈는 2010년대 '쿠키런 시리즈'로 승승장구하며 모바일 게임사로는 드물게 코스닥 상장까지 해낸 회사인데요. 최근 5년 넘게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힘든 시기를 보냈죠. 그런데!! 이 회사가 올해 초 내놓은 신작인 '쿠키런: 킹덤'이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지 뭐에요. 덕분에 데브시스터즈는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제대로 잡았는데요. 몇 년 전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올랐을 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반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데브시스터즈는 어떻게 긴 암흑기를 이겨내고 대박 신작을 출시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 그 전에 전 세계 게이머를 열광 시켰던 회사가 어쩌다가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된 걸까요? 쿠키런의 탄생부터 최근 성과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오븐에서 탈출한 쿠키 세상을 뒤흔들다
현지화에 성공한 'K푸드 스타트업'의 문제해결방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수현님의 기고입니다. K푸드, 요즘 참 핫합니다. BTS의 뜨거운 인기로 K팝이 미국 인기 쇼프로그램 SNL (Saturday Night Live)에 나오고, K뷰티 제품의 영향력도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에이, 그래봤자 얼마나 영향력이 있겠어' 라고요?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8조224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년 7조6352억원보다 7.7%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가 1971년 처음 공식 발표된 이래 역대 최고치라고 합니다. 특히 시장별로 보면 미국에선 38%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미국이 1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2위 수출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참조 - K-푸드 수출 8조원 돌파…코로나19 뚫고 역대 최고치) 아니..!! 한국 식품이 미국에서 그렇게 잘 팔린다고? 나도 이 참에 아마존에 입점이나 해볼까?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만 진정하시고요. 미국에서 성공한 K푸드는 단순히 한국 음식을 수출하는 것이 아닌 K푸드의 미국 '현지화' 과정을 거치는데요.
이수현
2021-04-09
'WFA 시대'로 가는 길에 수많은 부의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줌 붐'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의 매출 신장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줌의 지난 3월 1일 결산 발표에 따르면, 2020년 4분기(2020년 11월~2021년 1월)까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성장했습니다. 연간(2020년 2월~2021년 1월) 매출은 4배 이상 증가한 26억5000만달러(약 3조원)였습니다. 일시적 증가가 아니라 코로나 이후 꾸준하게 급성장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런 비대면·온라인과 관련된 산업의 성장 즉 ‘줌 붐(Zoom Boom)'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줌 붐에서도 알 수 있듯, 코로나가 지속되든 끝나든 ‘WFA(Work From Anywhere)’ 트렌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잘 찾으면 더 많은 기회가 WFA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가 작년 말에 재택근무가 가능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70% 이상이 재택근무 중이었으며, 절반 이상이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미 통계가 증명하고 있기도 하지만 WFA 트렌드가 코로나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가 확산되기 1년도 더 이전인 2019년 9월 손태장 미슬토 회장을 싱가포르에서 인터뷰하며 얻은 인사이트 때문이기도 합니다. 손태장 회장이 사무실을 없앤 이유 재일 교포 3세인 손태장 회장은 일본 최고 부자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으로 열다섯 살 터울입니다. 손태장 회장은 자수성가한 재외동포 사업가 가운데 한국 국적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최원석
2021-04-05
중소기업 사내벤처로 대박낸 썰 푼다.. 도매매 스토리
도매꾹은 국내 최대 B2B유통 플랫폼입니다.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커뮤니티 '나까마'에서 시작한 도매꾹(운영사는 지앤지커머스)은 국내 온라인 도매 시장의 70%를 점유중이죠. 도매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참조 - 소매 상인은 ‘셀럽·미디어화’... 도매 업체는 ‘데이터 회사’로) (참조 - 온라인 도매 70% 점유 '도매꾹'…"200만 회원 해외진출 창구될 것") 오늘 살펴볼 플랫폼은 도매꾹이 아니라 같은 운영사의 또다른 주력 서비스 '도매매'입니다. 도매매는 B2B 배송대행 플랫폼인데요. 전문셀러(오픈마켓, 온라인쇼핑몰 창업자)들이 도매매의 상품을 다른 오픈 마켓에 낱개로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주문이 들어온 제품을 셀러가 아닌 상품 공급자(제조 및 유통사)가 배송대행하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도매매 전문셀러들은 무재고 소자본만으로도 온라인 창업이 가능한 셈이죠. 도매매가 처음부터 지앤지커머스의 주력 사업이었던 건 아니었으나 지금은 주 성장 동력으로 우뚝 셨습니다. 도매매는 2016년 단 2명의 팀원이 합류한 일종의 사내 벤처로 본격 시작했는데요. 중소기업에서의 사내벤처 혹은 신사업팀이란.. 상대적인 리소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결과를 내야하는 험난한 여정의 연속입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을 가진 보스가 든든하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 한 몇 달만에 공중분해 되기 일쑤죠. 열정만 가득한 사람들의 무덤이 되거나 실세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불안정한 요람이 되는 경우도 사실 많은데요. 도매매는 어떻게 이 모든 함정을 피하고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래액과 매출 모두 제이커브를 그리며 회사내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을까요? 오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매매가 만들어지기까지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빼앗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함영석님의 기고입니다. '초코파이' 하면 사람마다 다양한 추억이 떠오를 것 같은데요. 특히 남자분들은 군대에서 초코파이가 귀하다는 걸 알게 되죠. 초코파이는 참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맛으로 기억되는 하나의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주 어릴 적 초코파이를 사러 가게에 들렀다,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어릴 때라 브랜드가 뭔지, 상표가 뭔지 모르다 보니 그냥 가게에서 팔고 있는 초코파이를 하나를 사가지고 나왔죠. 그런데!!! 분명 초코파이가 맞는데!!! 뭔가 내가 먹던 맛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묘하게 맛이 달라 속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거 가짜 초코파이 아니야?' 이렇게 친구들과 이야기했죠. 당시에는 광고 매체가 많지 않아 동양제과(현 오리온)나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브랜드로 제품을 구별하기보다 '초코파이' 같은 과자 이름으로 먹고 싶은 과자를 찾았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초코파이가 이름과 함께 특별한 맛을 기억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 같네요.
함영석
2021-04-02
편의점 때문에 담배회사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때로 새로운 업종이나 기계, 기술의 등장은 기존의 것을 밀어내는 악역(?)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포클레인이 발명되니 기존에 육체노동을 하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쿠팡이나 마켓컬리 영향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타격을 입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편의점이 담배회사 직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면 과연 왜 그런지 추측이 되십니까? 저희 편의점 입구에 작은 부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조그만 책상 하나 갖다 놓은 샵인샵인데, 전자담배 회사에서 홍보 부스로 설치한 것입니다. 담배회사가 거기에 직원을 파견하여 자사 담배를 홍보하고, 사용법을 설명하며 판매하고, 수리도 해주는 일종의 ‘멀티샵’ 개념이었죠. 그 부스가 얼마 전 철수했습니다. 1년 만의 일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샵인샵 임대료와 판매 효과가 제법 쏠쏠했는데 수입원 가운데 하나를 잃은 셈입니다. 그리고 그 부스에서 일하던 파견 직원은 일자리를 잃은 것이지요. (제가 입은 경제적 손실보다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돌아서던 뒷모습이 더욱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편의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담배회사들은 조직 규모를 축소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의 주요 매출원이 ‘담배’라는데, 그럼 편의점이 늘면 담배회사들도 커지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을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조직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편의점의 역설’이라고나 할까요.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담배회사로부터 담배를 일괄 매입해 전국 가맹점에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봉달호
2021-03-31
이모티콘 제작 실전편: 어떤 툴로 어떻게 만들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은선님의 기고입니다. 이모티콘 기획과 매뉴얼 북으로 사전준비는 끝났습니다. (참조 - 이모티콘 만들 때도 '기획'이 필요합니다) (참조 -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려면 '캐릭터 매뉴얼 북'부터!) 이제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에 메시지를 담아 그려야겠죠. 어떤 종이에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요? 종이가 되어주는 편집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서 그리고 싶은 이모티콘의 형태와 본인에게 적절한 편집 툴을 알아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어떤 편집툴이 적합할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소개하고 싶은 개념이 2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컬러 모드', 즉 색상 구현 방식입니다. 컬러 모드는 다시 'RGB'와 'CMYK'로 나눌 수 있습니다. RGB는 빛의 삼원색인 빨강(RED), 녹색(GREEN), 파랑(BLUE)으로 색을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컴퓨터 모니터, 텔레비전, 컬러프린터에서 색을 표현하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김은선
2021-03-30
"클라이언트님, 저는 관심법을 쓸 줄 모릅니다"
여기는 외국계 대행사 ‘돈세이노(DSN) 커뮤니케이션’ 사옥. 여러 클라이언트의 홍보, 마케팅 업무를 대행하는 회사입니다. 입사 3년차 김을녀 대리는 글로벌 IT대기업인 A, B, C 클라이언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무실에서 며칠째 야근 중이죠. 카페인 보충을 위해 탕비실에 갔다가 같은 팀 부장님을 마주칩니다. “부장님도 커피 가지러 오셨어요?ㅎㅎ” "응. 김대리도 아직 집에 안 갔네. A클라이언트 플랜 작업하고 있는거야?" "네네. 이 플랜 작업 때문에 몇 주째 스트레스예요ㅠㅠ" "아이고, 큰 프로젝트인가봐. 고생이 많네" "사실은…업무량보다는 A클라이언트 이갑돌 매니저 때문에 일하기가 좀 힘들어요" "왜 이갑돌 매니저랑 잘 안 맞아?" "음..같이 일하기 편한 클라이언트는 아니에요" "에이전시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되긴 하지" "네ㅠ그렇긴 하죠. 부장님은 정말 다양한 진상 클라이언트들을 겪어오셨겠군요"
'새로운 고기'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는 '비욘드미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혜림님의 기고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만난 아이디어보다 강력한 것은 없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명언입니다. 식물성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의 창업자이자 현 CEO인 에단 브라운에게 영감을 준 말이기도 하죠. 브라운은 비욘드미트가 때를 잘 만나 창업한 지 12년만인 지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막 발걸음을 뗀 스타트업이더라도 시대변화에 발맞춘 아이디어에 조금 다른 시각과 메시지를 담으면 잘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비욘드미트만의 색다른 시각과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아이디어와 운빨만으로는 12년간 회사를 이끌 수 없을 텐데, 어떤 운용의 묘와 전략을 구사했을까요? 갈수록 늘어나는 경쟁사에게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사회적인 임팩트를 고려한 제품을 만들면서 이윤추구라는 목표와 충돌되는 지점은 없었을까요? 기업의 사회적인 목표와 기여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어필하기 위해 향후 어떤 전략을 취할까요? (참조 - What If We All Go Beyond | Beyond Meat) 비욘드미트는 성장가능성 높은 시장에 먼저 발을 내디딘, 지금 가장 크게 활약하고 있는 회사라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에단 브라운이 '5000 비전 컨퍼런스'와 '더 버지'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남긴 말을 재구성하고 정리해봤습니다. (참조 - How Beyond Meat's CEO Turned a 'Big Problem' Into a Massively Successful IPO)
장혜림
2021-03-29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이길 수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세상이 확 바뀌었다 싶을 때 흔히들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고 표현하는데요. 저는 이렇게 말하면 왠지 제가 너무 나이든 것처럼 보여 싫어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에 한 번씩 그 표현을 쓰게 됩니다. 처음엔 카카오뱅크가 오픈했던 2017년이었는데요. 조그마했던 스타트업이 커져 은행을 세우다니.. 우리나라에 이런 날도 다 오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번째는 최근 뜨거웠던 그 뉴스! 바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입니다. 와.. 소셜커머스가 유행하던 시절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그들 가운데 하나였던 쿠팡이 몸값 100조원이 됐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제 기억엔 한때 전국에 수백 개의 소셜커머스가 생겼었는데요. 결국 그 중 하나가 성장해서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가 된 게 참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03-29
만약 국내 최고 뷰티 MCN 기업이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동화에서나 가능각이고 실제 삶에선.. 특히나 기업 경영에선 절대 불가능한 문장이죠. 여기 한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의 미개척 영역을 선점해 사업을 궤도에 올렸고, 매출도 빠르게 성장시켜왔습니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투자도 잘 받았습니다. 고난과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잘 헤쳐나갔고, 더 나아가 점핑 포인트로 삼았죠.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업계의 선구자적인 역할도 잘 감당했습니다. 2021년 현재까지도 그렇게 잘 달려왔습니다. 만일 이것이 동화속 이야기였다면 '이 기업은 이후로 천년만년 행복하게 흑자를 유지하며 잘 커갔답니다'로 쉽게 퉁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동화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이 기업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홍을 겪으며, 다음 단계로 한 발 내딛기 위해 숨고르기를 하는 중입니다. 국내 최초 뷰티 MCN 레페리 이야깁니다. (참조 - 흑자전환, 100억 투자유치... 국내 최초 뷰티 MCN '레페리'의 생존비결) 내홍(內訌).. 집단이나 조직의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일으킨 분쟁을 뜻하죠. 스타트업씬에서는 너무나 자주 보이는... 기업의 성장 속도가 너무나 빨라 조직이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레페리에서 시나브로 시작되고 있었던 겁니다. "대표님, 오늘 인터뷰 하기 전에 사실 기업 평가 사이트를 미리 보고 왔습니다. 레페리의 평점이 꽤 낮고 악평도 상당히 많더군요" "대표의 열정과 능력은 높이 사지만 조직 체계가 엉망이란 말이 많았고요" "특이하게 2020년 하반기 부터 리뷰 수도 많아지고 악평의 수위도 높아지더군요" "2020년 하반기에 레페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레페리의 성장통 이야기
언어데이터 합법적으로 얻는 방법 6가지
데이터가 곧 돈인 시대입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과 비즈니스가 꽃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알고리즘 교육 자연어처리 엔진 개발 등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데이터를 비롯한 언어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재료가 좋을수록 맛있는 요리가 탄생하듯이 질 좋은 언어데이터를 많이 투입하면 그만큼 쓸모 있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양질의 언어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개인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경우가 많아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루다 개발사 스케터랩이 연인들의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위법적으로 수집, 활용했다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그만큼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에 언어데이터 확보가 중요한 열쇠라는 얘기도 되겠죠. 자금과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 벤처기업 예비창업자의 경우 필요한 데이터를 찾는 방법을 모르거나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터 관련 법이 개정됐다는데 어떻게 하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지 않고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건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그럼 기업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없이 합법적으로 언어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1. 사용자 데이터 수집 동의 받기 언어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수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물론 정보 주체인 사용자로부터 수집 동의를 받는 거겠죠. 웬 당연한 소리냐고요?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개인정보 수집 동의절차를 불명확하게 처리하고 있거든요. 개인정보보호법이 규정하고 있는 '개인정보'란 아래와 같은데요.
글로벌 SaaS '신예' Top 10을 알아봤습니다
SaaS는 최근 급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SaaS는 별도의 설치 없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을 가리키는데요. 최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약 115조7000억원 (1020억6400만달러)였던 SaaS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59조4000억원(1406억2900만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3년 만에 약 37%가 성장하는 셈이죠!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SaaS 스타트업도 점점 더 많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글로벌 SaaS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신예 기업 10곳을 조사해봤는데요. 매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들을 선정하는 포브스의 '클라우드100' 순위를 참조했습니다. 'SaaS 신예'라는 주제에 맞게 세일즈포스 같은 전통 강호들은 배제했고요. 주로 10년 미만 업력에 상장, 인수합병 되지 않은 기업들을 선정했습니다. 밸류에이션과 현황, 성장세 등을 고려해 정리했습니다. 자, 그럼 살펴볼까요~! 1. 캔바(Canva) 캔바는 '디자인 플랫폼'으로, 수백만 개의 이미지와 사진 필터, 폰트 등을 제공합니다.
한물갔다 싶은 페이스북,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는 빅테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 IT기업들이 전 세계를 휘어잡고,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치솟는 모습을 보니 시대 변화가 실감되는군요. 이 시대를 상징하는 미국 주식시장 용어가 'FAANG'입니다.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약자인데요. 최근에는 FAANG보다 'MAGAT'가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F)과 넷플릭스(N)가 빠지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Tesla)가 대세로 인정받은 겁니다. 저는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각 영역의 전문가분들을 통해 양질의 뉴스와 인사이트를 얻는데요. 10대나 20대 유저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할 테니, 페이스북은 저물어 가는 SNS인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이 소유했으니, 그럼 아직 잘나가는 회사이지 않나 해서 혼란스럽습니다. 그 해답을 알아내 볼 요량으로 주가 추이부터 살펴봤습니다. 조정구간이 가끔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좋은 그림인데요. '주가수익률' 26.3배가 마음에 조금 걸립니다. 'PER'이라고도 하는 주가수익률은 시가총액 대비 당기순이익의 배수를 통해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3-25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사용자 인터뷰' 팁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광섭님의 기고입니다. 주니어 기획자들이 단단히 착각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IT기업은 기획 프로세스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을테니, 전 후룸라이드에 탑승한 5살 꼬맹이처럼 안전벨트만 꽉 매고 있으면 되겠죠?!" 보통 신입 기획자 앞에는 즐거운 통나무배가 아니라 '출발 드림팀'의 버저가 놓여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일정이 정해지고 그때그때 들이닥치는 장애물을 넘어야 하죠. 그렇게 기획자가 일정에 쫓기다 보면, 업무 프로세스는 군데군데 찢깁니다. 이때 가장 먼저 생략되는 일이 '사용자 인터뷰'입니다. ㅇ 반드시 해야 할 과정이지만 ㅇ 막상 안 해도 곧바로 티가 나지 않으며 ㅇ IT가 익숙한 회사의 사업&개발팀조차 '또또 저 인간, UX타령 하네'하며 심드렁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용자 인터뷰'는 교육기관에서 배울 때면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모자처럼 정답을 척척 내놓는 비장의 무기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세계 대다수 서비스는 전문 UX리서처가 없습니다. 멀쩡하게 정리된 프로세스조차 없는 경우가 다반사죠. 이런 상황에 놓인 기획자가 본격적으로 일정을 잡고 리서치하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오늘은 정석적인 방법론을 적용하기 힘든 정신 쏙 빠지는 실전 환경 속에서 서비스 기획자가 적용해볼 수 있는 '실전 사용자 인터뷰'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인터뷰 참가자를 구하기 어려워요 → 주변인을 인터뷰합니다
김광섭
2021-03-22
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최근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프로세스 효율화와 운영비용 절감 등이 목적인데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늘어나고. 더 많은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서비스에 용량이 필요해지면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일반 기업을 넘어 공공 부문이나 금융 부문의 클라우드 전환도 빨라질 전망이죠. (참조-새해 공공 클라우드에 8200억 투입…민간 클라우드 기대감 `잔뜩`)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덩달아 급성장하는 업계가 있는데요. 바로 MSP업계입니다!!! MSP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자 (managed Service Provider)의 약자인데요. 클라우드 전환을 도와주는 일종의 헬퍼(helper)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MSP 업체들은 기존 서버에 있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마이그레이션(migration)' 작업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컨설팅, 운영, 관리 서비스 등도 제공합니다. 좀 더 쉽게 표현해볼까요? 클라우드 전환을 '이사'에 비유해 볼게요. '이사가는 날~' 할 때 그 이사요. AWS, 애저 GCP 같은 클라우드 업체는 공간을 제공하는 일종의 임대업자라고 볼 수 있죠. 그 안에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 지부터 가구 배치, 공과금 관리 등은 입주자인 기업이 스스로 해야 하는데요. 이 과정을 도와주는 게 바로 MSP업체라는 겁니다. '이사' 견적을 내는 것부터 실제 이삿짐을 나르고 추후 짐을 정리해 운영하는 것까지 대신해주는 거죠.
휴학, 결혼..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모든 서비스엔 ‘컨텍스트’에 대한 타깃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분들도 있을 듯하니 좀 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컨텍스트는 어떤 서비스를 떠올리게 되는 특정 상황을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밥을 먹어야 할 때’ 접속해야 하는 서비스가 있고, ‘이사를 준비할 때’ 보게 되는 앱이 있는 것이죠. 흔히 스타트업에서 말하는 타깃팅에는 ‘Job-to-be-done’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습니다. 특정한 컨텍스트 내에서 사람들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줄 서비스를 선택한다는 이야기예요. 이에 대한 가장 유명한 일화가 ‘맥도날드 밀크쉐이크 이야기’죠. 밀크쉐이크가 아침 시간대에 많이 팔려서 왜 그런가 했더니,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이용자 입장에서 배가 부르면서 상대적으로 먹기 편한 음식이 밀크쉐이크였다는 얘기죠. 즉, 자동차 출근이라는 특정한 상황에서 배를 채워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밀크쉐이크였다는 것이죠. 이처럼 모든 서비스들은 특정한 컨텍스트 내에서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존재한다고 얘기할 수 있죠. 사람마다 문제해결 방식이 조금씩 다르듯 여러 서비스 중에서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을 ‘고용’하는 것뿐이죠. 서비스를 만들 때 예상했던 가설이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돼 고객의 선택을 받는다면 ‘Product-market fit’을 찾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다 보면 컨텍스트의 특징이 서비스의 명운을 좌우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말하자면 컨텍스트에도 사용자의 삶과 연관된 라이프사이클이 있는 것이죠.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같은 음식주문 앱은 컨텍스트의 주기가 최대 하루 3번이 될 수도 있겠지만, 평생 가야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라이프사이클을 가진 컨텍스트도 있으니까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03-17
감염병의 시대, 커뮤니티 스타트업의 활로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3월 5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완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거리두기 체계가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들었고요. 사적모임 단계별 제한은 2단계가 9인 이상 금지, 3단계부터 5인 이상 금지로 바뀌었습니다. (참조 - 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 '커뮤니티 스타트업'을 비롯해 모임금지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업종에 살짝 숨통이 트이는 조치입니다. 현재 나온 안은 초안으로 빠르면 4월부터 적용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정부가 어떤 근거로 국민에게 모이지 말라고 '명령'할 수 있을까요? 또한, 이 명령에도 불구하고 관청이나 회사는 5인 이상 잘 모이는데 커뮤니티 모임은 왜 못하는 걸까요? 이 명령을 우회할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아무런 근거 없이 정부에서 명령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감염병예방법'의 역사
강정규
2021-03-16
3년 연속 매출 100% 성장에 흑자전환까지?!.. 힙한 셀렉트샵 29CM의 비밀
오늘 기사는 시 한수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보게...엄상궁!!! 종이와 붓을 가져오게!!! (도를 넘은 설정놀이) 큼큼..자 그럼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보지요.. "아, 드물다 뿐입니까? 한국에 힙도 매출도 다 잡은 이커머스 쇼핑몰은 사실상 한군데 뿐이라구요!!!" (자타공인 아스 최고의 힙스터 정의민 기자) "제가 유일하게 자주보고 리뷰를 쓰는 곳이기도 하죠!!!" (신용카드조차 없는 물욕 제로의 대명사 황금빛 에디터) 그렇습니다!! 오늘 이 기사의 주인공은 셀렉트샵 29CM입니다!!!!!!!!!!!!! 힙한 상품만큼이나 힙한 큐레이션과 디자인, 그리고 감성문구 덕분에 고객들로 하여금 '매거진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라고까지 평가할 수 있는 셀렉트샵이죠. 근데 말이죠? 겉보기만 근사한 게 아니라 내실도 잘 다졌습니다. 지난 2018년 스타일쉐어에 인수된 이후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적자는 줄이며 성공적으로 체질개선했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참조 - 대세 패션 스타트업, 스타일쉐어와 지그재그의 지난해 실적은?) 최근에는 3년 연속 거래액이 100%씩 성장했으며 심지어 흑자전환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참조 - 29CM, 거래액 3년 연속 100% 성장) 이커머스의 내실은 매출에서 나오며, 매출을 만드는 건 MD팀의 역량에 달렸죠.
국내에서 SaaS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이유
SaaS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SaaS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oftware-as-a-service)의 준말인데요. 쉽게 말해 별도의 설치 없이 클라우드에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이전에는 소프트웨어를 회사 내 서버 등에 직접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SaaS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로그인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고요 월 단위 구독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때문에 이용료 부담도 적습니다. 설치형 패키지보다 업데이트를 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죠. 우리 주변에도 이미 SaaS 서비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슬랙이나 줌, 잔디, 팀즈 같은 협업툴도 SaaS에 포함되고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나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도 최근엔 SaaS 기반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 SaaS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리서치 기관 IDC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SaaS 시장은 10년 전 13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570억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10배 이상 성장했고요. (참조 - [디지털피디아] SaaS(Software as a Service)) 설치형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만들던 회사들은 기존 제품을 SaaS 기반으로 전환하는 추세입니다. 또 SaaS 서비스를 출시하는 스타트업도 꽤 많이 보이기 시작했죠.
공유경제와 소유경제, 극단만이 살아남는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무엇인가를 온전히 내 소유로 만드는 일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입니다만, 이런 추세에도 살아남는 ‘소유경제’는 존재합니다. 기존엔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분야까지 공유경제가 확대되는 한편, 없어질 것 같던 분야에서 오히려 소유경제가 부활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공유·구독과 소유경제 모두 극단으로 가면 살아남는 것 같습니다. 그런 양극화 경향을 최근에 나온 두 가지 뉴스를 통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하나는 고급패션 의류에서도 구독경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작년 미국 음악시장에서 1986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엘피(LP·레코드판) 매출이 CD 매출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고급패션 의류의 구독경제부터 말씀드릴게요. 원래 패션은 온라인 판매나 구독경제가 쉽지 않은 분야로 평가됐었지요. 최근 몇 년간 아마존과 SPA(패스트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지만, 여전히 옷은 오프라인 매장이 중심이고요. 특히 고급패션은 온라인·구독경제가 장악하기 어려운 마지막 보루쯤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도 구독경제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3월2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백화점 대기업인 J프런트리테일링이 이달 내로 고급 여성의류의 구독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월 1만1000엔(약 11만5000원)만 내면, 해외 명품브랜드 등의 고가 여성의류를 매달 3벌까지 빌려 입을 수 있습니다. 일본 유통 대기업에 의한 의류 구독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 방문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백화점 주력상품인 고급 여성의류 분야에서도 소유가 아닌 공유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 구독서비스는 J프런트 산하의 다이마루·마쓰자카야(大丸·松坂屋) 백화점이 담당합니다.
최원석
2021-03-10
‘테일즈위버’에서 ‘로블록스’까지 - 음악과 게임은 어떻게 만났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윤준탁님의 기고입니다.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콘텐츠 소비량이 늘었습니다. 게임도 예외가 아닙니다. 콘솔, 모바일, PC 등 플랫폼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즐기는 핵심 콘텐츠였죠. 업계 실적도 덩달아 훌쩍 뛰었습니다. 12년 만에 분기 실적을 갱신하고, 연간 순이익이 6배 증가한 닌텐도처럼 국내외 게임사 대부분이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참조 - 게임계 실적 시즌..넥슨·엔씨·넷마블 최대 전망) 이런 게임의 여러 요소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바로 '음악'입니다. 게이머와 게임의 상호작용은 보통 시각적으로 이루어지는데요. 게임 효과음과 음악은 청각적인 상호작용을 유발합니다. 즉, 음악은 새로운 행동을 유발해서 게임에 더 깊게 몰입하도록 돕습니다. 물론, 음악만 따로 즐길 수도 있고요. 최근에는 음악 자체가 게임이 되기도 하고, 게임 플랫폼을 통해 음악이 소비되는 등 그 범주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청각을 책임지는 게임 음악 '게임과 음악'이라면 가장 먼저 OST(사운드트랙)가 떠오르시겠죠? 잘 생각해보면, 명곡으로 회자되고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진 게임음악이 꽤 많습니다. '테일즈위버' OST는 "게임은 몰라도 음악은 안다"는 분이 적잖을 만큼 인기 있습니다.
윤준탁
2021-03-09
대마초 음료가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마시즘에서 새로운 음료를 찾아 헤맨 지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오이맛 스프라이트, 오렌지 바닐라 코카콜라, 간장, 사약, 라면국물까지.. (참조 - 오이맛 스프라이트, 투명 코카콜라 마셔봤니?) (참조 - 사약의 모든 것) 이제 웬만한 마실 거리는 모두 다루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아웃스탠딩 종헌 에디터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대마초(마리화나) 음료에 대해 다뤄보면 어떨까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 드디어 이 사람이 나를 보내려고(?) 하는구나.. 평화롭고 합법적으로 살던 마시즘에게 들이닥친 뜻밖의 소재! 하지만 다루지 않고 넘어가기엔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입에 올리기도 어렵지만, 왜 해외에서는 '차세대 음료'로 꼽히며 가장 주목하고 있을까요? (참조 - 지금 해외에선 '대마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마초가 불법이 아닌 나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마시즘
2021-03-08
기술과 트렌드를 읽지 못해 사라진 '그때 그 사업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직장에 다닐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행운입니다. 아웃스탠딩을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창업동기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선 저도 행운아인데요. 직장생활을 꽤 오래하며 2번째 회사에 있는데도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했던 신사업 개발이라는 업무를 계속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대기업에서 신사업은 그야말로 양날의 검입니다. 트렌드를 항상 공부하고 멋진 스타트업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경직된 대기업 구조 속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건 어렵기도 하고, 전문분야 없인 회사 안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걱정도 드는데요. 통신회사에서 신사업을 할 때는 멀티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썼지만, 금융회사에 오고 나선 엄격한 보안규정과 망 분리 덕분에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도 있습니다. 2010년까지는 회의록을 항상 구글 독스로 정리했는데 이후로는 방치하고 있고요. 일종의 디지털 화석이랄까요. 그러다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들어가봤습니다. 무려 10년 만에 열어보는 회의록과 업무파일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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