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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BTS가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면, 토스는 '스타트업들의 스타트업'입니다.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살짝 옛날 버전으로는 김희선, 정우성이 있고요. 가장 최근 버전으로는 역시 BTS, 아이유를 꼽을 수 있겠죠. 아시다시피 '연예인들의 연예인'은 비주얼과 재능이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모인 연예계에서도 특히나 그 덕목이 출중하거나 엄청난 실적을 거둔 사람들에게 붙이는 말이죠. 자, 그렇담...'스타트업들의 스타트업'은 어딜까? 제목에도 적어두었듯 가장 최신버전은 역시 '토스'입니다. 뇌피셜만으로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많은 스타트업들과 인터뷰를 하며 늘 기업의 롤모델을 묻곤 하는데요. 특히 나이가 매우 젊은 2030 대표들 중에서 토스를 꼽는 경우가 매우 잦았습니다. 팬을 자처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죠. 다들 아시다시피 토스가 현재의 스타트업 씬에서 갖는 위치는 여러 의미에서 미묘합니다. 선망하고 부러워하지만 그만큼 말도 많죠. 어쨌든 좋은 겁니다. 핫하다는 거니까요. 이제 토스의 핫함은 비단 스타트업씬만에 한정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소위 '일개 기업이 만든 자체 다큐멘터리'가 업로드 2주일만에 100만 조회수를 찍을 수 있었던 걸 보면 말이죠.
평가가 비즈니스가 될 때 : US뉴스 대학순위, 미쉐린 스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평가는 많은 사람들을 떨게 만듭니다. 학교에서건 직장에서건 사회에서건 평가를 받는 게 그리 유쾌한 사람은 없죠. 그중에서도 정성적인 평가가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정량평가는 계량되는 수치로 따지는 것인 만큼 데미지가 적습니다. 매출이 경쟁자보다 적으면 받아들일 수 있고 시험점수가 남들보다 낮은 것 또한 그렇죠. 하지만 정성평가는 수치화할 수 없는 것을 평가하는 것이기에 늘 논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수치화할 수 없는 것을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모델은 권위와 권력을 가지게 되죠. US뉴스 대학순위 대표적인 곳이 바로 US뉴스&월드리포트(이하 US뉴스)입니다. 국내에도 이 US뉴스에서 발표하는 대학 순위가 가끔 뉴스거리가 되기도 하며 미국 대학에 대한 평가 지표로 많이 활용되고 있죠. 그리고 이를 로컬화하여 중앙일보 측에서도 대학 순위를 매년 발표하기도 하고요. 지금이야 이곳에서 발행하는 대학 순위가 권위를 가진 것으로 인정받고 많은 대학들이 이 리스트의 상위에 들기 위해 애를 씁니다만, 이곳이 미국 유수의 대학들을 평가할 만한 권위를 처음부터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US뉴스는 1970년대에 발매부수 약 200만부 정도의 중급 시사주간지였습니다. 대학 순위는 1983년에 판매부수를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3-04
트위터는 왜 죽지 않을까
'마이크로블로그' 혹시 이 말을 기억하시나요? 아무래도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이죠. 이제는 추억의 단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네요. 트위터가 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는 SNS보다는 마이크로블로그라는 설명이 더욱 와 닿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NS는 완전히 새로 들어보는 말이었지만, 블로그라는 말은 이미 익숙했기 때문이죠. 장문의 블로그에 익숙하던 시절, 어린 마음에 '140자는 너무 짧다, 이거 인기 없을 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제는 긴 텍스트는 고사하고 텍스트가 아닌 사진이나 영상,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SNS가 흥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트위터는 2006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한때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SNS입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김연아 선수가 계정을 만들고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면서 사용자가 급증했죠. (참조 - 김연아도 '트위터'... 마이크로 블로그 인기) 2009년에는 애플에서 7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고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How Twitter Will Change the Way We Live) 2010년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바일 앱 10위 안에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만 한 위상은 아닌데요, 현재는 페이스북이 압도적인 업계 1위입니다. 트위터는 이제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 링크드인에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실은 2010년대 초반부터 '트위터는 한물갔다'라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참조 - The End of Twitter ) 2015년대에는 신규 사용자 증가율이 2013년 이후 최저였고요, 2016년대에는 매각 절차를 밟기도 했습니다. 세일즈포스가 인수를 검토했지만 불발되었고요. 2017년 디즈니가 트위터 인수를 검토했지만 이용자들의 '더러움(Nastiness)'이 상상 이상이라 포기했다고 하네요. ( 참조 - 디즈니 CEO, "트위터 인수, 이용자 더러워서 포기했다" ) 트위터의 익명성과 신속성이 이 SNS를 '매운맛'으로 만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트위터는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이 매우 활성화된 곳인데요, 이용자들은 각 이슈에 대해 격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빠르게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건강한 토론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때도 많고요. 우스갯소리로 7대 죄악 중 '분노'에 해당하는 서비스라는 밈까지 있습니다.
조혜리
2021-03-02
스타트업이 '쿠팡'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작은 스타트업이 한국 최초 유니콘이 되고,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경쟁사들을 큰 격차로 이겨내고, 이제 미국에서 기업 공개를 합니다. 네, 바로 '쿠팡'의 이야기죠. 스타트업이 성공의 길로 가는 가장 이상적인 과정으로 보입니다. 또 쿠팡은 투자유치나 사업의 확장 과정 이외에도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죠. 마치 한국 스타트업의 신화같습니다. 물론 상장한다는 사실 자체로 모든 성공을 이뤘다고 할 순 없습니다. 상장이라는 절차는 엄밀히 말해 공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니까요. '고생 끝 행복 시작'은 아니죠. 하지만 생존을 위해 초기자금을 투자 받으러 다니고, 부족한 운전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대금지급 기일을 늦추고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악전고투를 해왔던 기업이 당당하게 공개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는 것 자체는 축하할 일입니다. 특히나 많은 스타트업이 가고 싶어하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것!!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거죠. 모든 스타트업의 고난, 부족한 현금 모두들 아시겠지만 그동안 쿠팡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져왔습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버틸 수 없다' '곧 무너질 것이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3-02
패션에 데이터로 접근한 '스티치 픽스', 이대로 괜찮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빅데이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최상단에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띄우고 어서 클릭하라고 유혹합니다. 페이스북은 고민하던 그 상품을 광고로 보여줍니다. 우리 삶은 상당 부분 디지털화, 온라인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의 시간과 돈을 노리는 고성능 알고리즘을 만날 수 있죠. 물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항목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옷'입니다. 옷은 아시다시피 취향과 체형에 따라 그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실제로 입어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샀다가 후회할 가능성이 크기도 하고요. 미국의 '스티치 픽스(Stitch fix)'는 데이터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비스 방식은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20달러(2만2000원)를 보내면, 5가지 패션 아이템을 보내드릴게요" "받은 상품에 대한 반품은 무료지만, 큐레이션 비용 20달러는 환불되지 않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2-22
'온라인 커머스'를 시작하는 쉬운 방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까지 두 편의 글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팀들이 '개발자 없이'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말씀드렸는데요 (참조 - 개발자 없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 4가지) (참조 - '설문'으로 O2O 비즈니스 테스트하는 법) 이번 글에서는 개발자 없이 '커머스 비즈니스'를 테스트해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제가 말할 커머스 비즈니스에는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여러 제품을 소싱해서 유통하는 것 등 커머스 기능을 주로 하고 있는 모든 영역의 서비스가 포함됩니다. 최근 많은 초기 스타트업들이 커머스를 주 수익모델로 하는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 글이 도움이 됐음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은? 먼저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설계하는 것. 특히 커머스 기반 비즈니스는 핵심가치가 더욱 명확해야 합니다. 얼핏 보면 그냥 '제품을 파는 것', 즉 모두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라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죠. 실제로는 전혀 다른 모델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집중해야 하는 부분도 서로 다를 수 있는데요. 예를 든다면.. 제품의 퀄리티가 높은 것이 중요한지, 제품군이 다양한 것이 중요한지, 한국에 들어와 있지 않은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지,
이진열
2021-02-17
이제 ‘혜성 같은 신인가수’는 소셜미디어와 데이터로 발굴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윤준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신곡 'Drivers License'가 음원차트를 휩쓸었습니다. (참조 - Drivers License[뮤직비디오]) 빌보드 2주 연속 싱글차트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주간 스트리밍 신기록을 달성하고, 틱톡 챌린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새로운 스타 아티스트를 두고 '혜성처럼 나타났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이런 스타가 탄생하려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아야 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도 타야 합니다. 청취자가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중 새로운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은 많지 않죠. 따라서 스타가 될만한 아티스트 탐색은 음반사, 기획사에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예전에는 주관적인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이 음반사에 맞는 아티스트를 찾으려고 음반매장을 샅샅이 뒤지곤 했습니다. 이제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성공가능성 높은 아티스트 찾기에 적극 활용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여전히 사람이 보고 듣는 과정을 거쳐 '키울 만한 아티스트'를 낙점하지만, 적어도 반복작업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겁니다. 기획사, 마케팅 및 A&R 담당자도 다양한 관점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성장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A&R(Artist and Repertoire)은 한 아티스트의 음반 기획 과정을 총괄하는 직업입니다.
윤준탁
2021-02-15
“처음 보는 친구네?”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사기 유형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에 무슨 사기 사건이 있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많은데요, 가장 고전적인 수법 가운데 하나가 ‘점주 사칭’입니다. 알바가 일하는 시간에 낯선 남자가 들어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더니 대뜸 “처음 보는 친구네?”하고 말합니다. 알바생을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그리곤 대뜸 명령(?)합니다. “내가 여기 편의점 봉달호 사장 친군데, 그 친구가 지금 난처한 일을 당했어. 현금 20만원을 갖고 오라고 하는데, 빨리 내놔봐.” 물론 사기이지요. 누가 이런 시시한 사기에 속겠나 싶겠지만, 악마의 디테일이 얹어집니다. 그 사기꾼이 누구랑 통화하는 척하면서 들어옵니다. “달호야, 너네 편의점 도착했어. 응, 알바 바꿔줄게” 하면서 전화를 건넵니다. 전화 속 남자는 “나 사장인데, 지금 그 사람에게 20만원 건네” 하고 말합니다. 역시 물론 사기이지요. 사장 목소리를 기억하는 알바가 얼마나 될까요? 사장 이름 알고 있는 알바는 또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급한 일이라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무척 다급한 상황인 것 같은데, 그래서 가슴이 쿵쾅거려 바로 현금을 꺼내줍니다.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고요?
봉달호
2021-02-15
‘변화’하려는 삼성, ‘후퇴’하려는 LG의 스마트폰 사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IT 업계가 흘러가는 모습은 매년 비슷했습니다. ㅇ 1월: CES ㅇ 2월: 삼성 언팩 행사, MWC ㅇ 3월: 애플 이벤트 ㅇ 4~6월: 페이스북/구글/애플 개발자 행사 ㅇ 7~8월: 휴식기 ㅇ 9월: IFA, 애플/구글/삼성 언팩 행사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죠. 하지만 코로나19가 많은 걸 바꿨습니다. 연초 이벤트인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는 평소보다 빠른 지난 1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여전히 행사 시간은 미국에 맞춰서요. (참조 - Galaxy Unpacked January 2021) 공개된 제품은 세 종류입니다. 갤럭시S21 시리즈(S21, 플러스, 울트라)와 갤럭시 버즈 프로, 갤럭시 스마트태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갤럭시 버즈 프로를 칭찬하기 바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시간 내내 영업사원이 앞에서 이걸 왜 사야 하는지 떠드는 영상을 본 기분이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을 만큼 괜찮은 제품이거든요. LG전자는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2-10
지난 몇 년간 구독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점
어느덧 아웃스탠딩이 유료화 모델을 도입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6년 초에 계획을 수립하고 2016년 8월부터 본격 운영했는데요. 당시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1)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구독해본 경험이 있고 (2) Saas 기반의 반복결제 모델이 그룹웨어쪽에서 자리를 잡았으니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제공 방법을 말합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염려했습니다. 지나치게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이죠. 실제 정보성 텍스트 콘텐츠의 경우 대부분 무료로 풀리고 있으며 메이저 언론사가 여러 차례 유료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난 바 있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하늘과 같은 독자님들의 성원으로 열심히 서바이벌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고요. 아웃스탠딩을 넘어 모회사 리디북스 구독서비스이자 국내 최대 전자책 구독서비스인 리디셀렉트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구독경제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종종 신사업 기획 및 벤치마킹 의도로 운영 노하우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사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살아남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깨달은 바도 많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지난 몇 년간 구독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이래저래 느꼈던 바를 공유해볼까 하는데요. 저희와 비슷한 시도를 할 예정이거나 구독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고객은 냉정하다
BBQ는 어떻게 순식간에 치킨 프랜차이즈 왕좌에 오를 수 있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BBQ는 2010년대 초반까지 치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였습니다. BBQ가 2000년 이후 가격 인상과 마케팅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그 위상을 짐작할 수가 있죠. 그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2만원 치킨 논란으로 미움을 받기도 했었고요. 이렇듯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1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왕좌를 지켜온 기업이지만 이 위상이 90년대 후반의 단 4년 만에 형성된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 비전 BBQ의 윤홍근 회장은 원래 미원(현 대상그룹)에서 일하던 직장인이었습니다. 1994년에 미원은 부도가 난 닭고기 업체 마니커를 인수하는데요. 이때 윤홍근 회장은 미원마니커에 영업부장으로 발령을 받아 망가진 영업망 회복이란 목표를 부여받습니다. 당시 마니커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사육부터 육가공,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하다 자금이 말라버려 93년 10월에 부도가 난 이후 마니커의 대리점들이 이탈하고 유통망이 무너졌기 때문이죠. 부도 이전에 하루 유통량 5만 마리였던 것이 윤홍근 회장 발령 당시엔 1만 마리로 추락한 상태였습니다. 이때 윤홍근 회장이 6개월 만에 원래 목표치를 회복하고 확장해나가기 시작했지만 12만 마리를 고비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2-05
'설문'으로 O2O 비즈니스 테스트하는 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개발자없이 원페이지 홈페이지를 만들어 시장검증을 해보는 법 설명드렸는데요. (참조 - 개발자 없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 4가지) 오늘은 개발자 없이 O2O 비즈니스를 테스트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O2O는 Online to Offline의 준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는 비즈니스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많은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가져온 건데요. 대표적으로 오프라인 음식점들을 온라인으로 가져온 배달의 민족, 택시·대리운전·주차장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가능케 한 카카오T 등이 있죠. 지금은 익숙하지만, 2013~2014년경 처음 O2O라는 개념이 등장했을 때 정말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의 손에 피처폰이 아닌 스마트폰이 들려있었고, 통신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졌는데요. 동시에 창업붐이 불면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특히 O2O 비즈니스가 쏟아졌습니다. (참조 - 온·오프라인 경계 허무는 ‘O2O’시대) 이후 7~8년 동안 음식배달, 청소, 세탁뿐 아니라 농수축산물 유통, 피트니스시설 연계 등 정말 많은 O2O 서비스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반복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O2O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고요. O2O는 많은 초기 창업자들에게 각광받는 사업 아이템이죠.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아가는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많다 보니 발견되지 않은 기회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O2O 비즈니스는 초기에 시장검증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업 아이템인데요.
이진열
2021-02-05
왜 나이키는 '자사몰'을 강화하는 걸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김용태님의 기고입니다. 자사몰 구축한 나이키 2019년 11월, 글로벌 스포츠 기업 나이키가 거대 유통사 아마존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포츠 용품이 아니라 스포츠 정신을 팔겠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을 자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이키플러스 멤버십’을 유료로 개편하고,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도 강화했습니다. 여기서 아주 간단한 명제가 읽힙니다. D2C 시대의 등장입니다. *D2C Direct to Consumer의 약자로, 소비자 직거래 판매 방식. D2C 시대 등장 배경 왜 나이키는 D2C 전략을 추진했을까요. D2C 시대 등장 배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존 시장에서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야 했습니다. 제조사는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이상의 수수료를 내고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 매장을 열거나 홈쇼핑에 진출해야 했죠.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
2021-02-01
이모티콘 만들 때도 ‘기획'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은선님의 기고입니다. 이모티콘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건 이제 알았습니다. (참조 - N잡러를 꿈꾸는 금손들의 장터,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시장)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먼저 장비부터 살까요?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으려나요? 콘텐츠가 어떤 형태든지 그 내용과 방향을 결정하는 '기획'이 중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하실 겁니다. "캐릭터만 그리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모티콘 또한 하나의 콘텐츠이기에 그 뼈대를 이루는 기획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모티콘 제작에서 '기획'이란 어떤 걸까요? 이모티콘 기획하기를 크게 '2W1H'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WHO TO SAY : 타깃층 정하기 멋진 그림체로 화려한 이모티콘을 만들어도 사용자가 전혀 없다면 이모티콘으로서 기능을 상실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모티콘을 기획할 때는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사용자', 즉 '타깃층'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타깃층에 따라 선호도가 다릅니다. 그에 맞춰 기획 방향도 달라지죠.
김은선
2021-01-29
성공한 리브랜딩, 실패한 리브랜딩
대부분의 기업은 주기적으로 리브랜딩을 합니다. 리브랜딩은 말그대로 브랜딩을 다시 한다는 건데요. 작게는 로고나 이름을 바꾸는 것부터, 크게는 브랜드의 전체적인 이미지나 마케팅, 광고 전략을 수정하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브랜드가 노후화됨에 따라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시켜야 하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고객의 취향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코로나19 같은 특수 상황에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뀐 것도 리브랜딩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으로서는 약간의 새로움을 더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죠. 하지만 모든 리브랜딩이 성공하는 것은 아닌데요. 바꾼 로고 와닿지 않거나 브랜드의 상징을 제거한 디자인을 할 경우 새로운 고객 확보는커녕 기존 고객들에게도 외면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리브랜딩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까요? 실패 사례 5개와 성공 사례 5개를 조사해봤습니다. 1. 코카콜라 사례.. "우리 추억을 뺏지 마세요" 코카콜라는 늘 '콜라전쟁'에서 펩시를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1위 자리를 지키면서도 내심 불안했죠. 1980년대 펩시가 이른바 '펩시챌린지'를 벌이며 대대적인 공세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펩시챌린지 :
편의점에도 '짬밥'이 있습니다. 경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에는 로션이나 핸드크림, 왁스, 헤어스프레이, 폼클렌져 같은 미용용품을 판매합니다. 그게 편의점에는 일종의 계륵입니다. 한 달에 한두 개나 팔릴까요? 그렇다고 없애버릴 수도 없습니다. 경제학적 효용가치니 면적당 매출이익률이니 하면서 “없애버려도 되지 않나요?”하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제 고작 9년차이긴 하지만 편의점을 운영해본 제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있는 것이 맞다’는 쪽입니다. 편의점은 ‘현대판 만물상’이라고 하잖아요. 잡화는 편의점을 더욱 편의점답게 해주는 ‘소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적당한 구색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편의점을 오픈한 첫해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연말이 되었는데 이런 미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겁니다. 핸드크림이 바닥났고, 바디로션을 찾는 분들은 왜 또 그렇게 많은지, 아까운 손님을 여럿 돌려보냈습니다. 편의점은 대체로 오늘 물건이 떨어지면 내일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매일 발주가 이루어지니까요. 하지만 잡화는 다릅니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꼴로 (예컨대 매주 화요일, 금요일) 물건이 들어옵니다. 따라서 잡화 재고가 떨어지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되지요. “앞으로 이틀이나 손님을 돌려보내야 하네…” 하면서 말이에요. 점주로서 판매 기회의 손실이지만, 손님 입장으로서도 확실히 있을 줄 알고 찾아왔는데 허탕을 쳤으니 죄송스러운 일이지요. 그때 제 심정이 그랬습니다. 도대체 갑자기 왜 그렇게 미용용품이 많이 팔렸던 걸까요?
봉달호
2021-01-28
'라이브커머스'에 던지는 3가지 의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라이브커머스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대부분 아래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 "채팅! 쌍방향 소통! 라이브로 00억 매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는 채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TV홈쇼핑과 다릅니다!!" ..예상 가능한 이런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기고에서는 크게 3가지 의문으로 라이브커머스의 현주소를 정리해보려 해요. 1) 라이브커머스가 TV홈쇼핑과 다른가요? 2) 라이브커머스는 아무나 할 수 있나요? 3) 라이브커머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감사하게도 라이브커머스를 해본 네 분이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트레져헌터 허영주 팀장(듀자매) 네이버쇼핑라이브 아뜨랑스편 조회수 1위 방송 10만뷰, 좋아요 114만개 기록! (참조 - 라이브커머스계 아이돌 듀자매 포트폴리오) ㅇ 팔로워 860만 틱톡커 먹스나 소고기, 항정살, 명동김치, 독일제 후라이팬, 양념 돼지껍데기 등 식품 전문 라이브 판매! (참조 - 먹스나 공식 틱톡)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1-01-26
'플랫폼과 협업', 애플의 헬스케어 비즈니스 총정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혜림님의 기고입니다. 헬스케어는 인류의 오랜 소망인 '무병장수'와 맞닿아 있습니다. 전문 영역이자 세상에서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며 무엇보다 '목숨'과 직결되기도 하죠. 그래서 다른 분야와 비교했을 때, 연구와 수행에 기대고 의지해야만 하는 분야입니다. 어쭙잖게 단기적으로 큰 변화를 추구하면 누구라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규모가 거대할 뿐만 아니라 성장가능성도 높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합니다. "우린 비즈니스를 글로벌하게 잘해요.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고 봐도 좋아요. 네트워크는 또 얼마나 좋게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 중이고 데이터도 쌓여서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이렇게 저마다 특장점이 있어도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내로라하는 기업이라도 헬스케어에서는 되도록 위기를 피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움직입니다. 한 번쯤은 제동걸렸던 IT대기업 헬스케어 사업 지난 12월, 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헬스케어 전략과 관련해 2시간 남짓 긴 인터뷰를 했습니다. (참조 - Tim Cook on Health and Fitness) 이 자리에서 쿡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장혜림
2021-01-22
네이버가 지원사격한 SaaS기업 18곳은 어디?
네이버가 SaaS 관련 18개 기업에 통 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SaaS 기업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 18곳을 선정해 이번달부터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클라우드 기반의 전문 SaaS 기업으로 전환하길 원하는 솔루션 기업이나 자사의 SaaS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대상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선정된 모든 기업에게 500만원어치의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크레딧을 주는데요. 크레딧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성과에 따라 매 분기 추가 크레딧도 부여 받고요. 상위권에 속한 기업은 연 최대 2000만원 상당의 크레딧도 지원 받을 수 있죠. 그런데 네이버는 왜 이들 기업을 지원하려는 걸까요? 네이버 측은 이번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SaaS 기업들을 확보해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향후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해 협업 관계를 만들려는 의도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통상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은 개인 고객이 아닌 대형 SaaS 기업 등 B2B 고객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SaaS 기업들은 대부분 대용량 트래픽과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곳들 이다 보니,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큰 손'이라는 거죠. 이를 알기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기업들도 고객 유치를 염두에 둔 SaaS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곤 하는데요. (참조 - "글로벌 진출 원하는 SaaS 기업, 우리에게 와요") 결국 네이버클라우드의 SaaS육성 프로그램은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고요.
인어교주, 정육각, 프레시지가 잘나가는 비결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세상에서 절대 없어지지 않을 사업 분야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네, 바로 의식주입니다.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이기도 한데요. (참조- [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25>가치의 중요도) 이 세 가지 중에서도 없으면 죽는, 가장 강렬한 욕구, 식! 푸드 산업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저는 회, 고기 그리고 집밥을 좋아합니다. 음.. 결국 다 잘 먹는다는 얘기긴 하지만 나름 매일 저녁마다 조금 더 맛있는 회를 혹은 고기를 먹을수 없을까 고민하죠. 집밥도 말이 집밥이지 제가 해먹는 집밥은 싫어합니다. (응..?) 그러다보니 제가 주의 깊게 본 푸드 스타트업 3곳이 있습니다. 회 영역 대표주자 인어교주해적단, 고기하면 떠오르는 정육각, 내가 안해 먹어도 되는(?) 집밥아닌 집밥같은 프레시지!
이수현
2021-01-22
기업가치 2조원.. 중국 홈트앱 Keep의 비즈니스모델을 파보았습니다
많은 기업에 고통을 가져다준 코로나19는 일부 기업에겐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4000억원(3.6억달러) 투자를 받고 예상 기업가치가 2조원(20억달러)을 넘어선 중국 홈트앱 킵(이하 Keep)이 바로 그 '일부'에 속하죠. 중국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을 보면 Keep의 현재 전체 회원수는 3억명을 넘어섰고 월간 이용자수(MAU)는 4000만명에 달했는데요. 2019년 회원수 1.6억명, 월간 이용자수 3500만명에 비해 크게 약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트레이닝 같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흐름을 타고 Keep이 크게 성장한 건 사실이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Keep이 그동안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을 창업 아이템으로 Keep은 1990년생의 왕닝(王宁)이 대학에서 졸업하던 해인 2015년에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계기는 그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었는데요. 졸업을 압둔 그는 시간도 많고 해서 다이어트를 했는데 한학기 동안 운동을 해서 90Kg에서 74Kg까지 감량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이어트에 성공했냐고 물어보길래 자신이 참고했던 여러 콘텐츠와 운동방법을 공유했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고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죠. 서비스명을 'Keep'으로 명명한 이유도 자기가 다이어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가 '견지/유지'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초창기의 Keep은 홈트앱인 동시에 헬스 관련 콘텐츠플랫폼이었습니다. 왕님은 먼저 헬스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을 구성했습니다. 이 콘텐츠팀이 만든 콘텐츠는 Keep 앱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웨이보, 위챗 등 SNS채널을 통해서도 공유됐죠.
'아마존' 사례로 이해하는 영업방법(BM) 특허 (+활용팁)
*이 글은 외부필자인 함영석님의 기고입니다. 다들 아시죠? 요즘 정말 핫한 기업 '아마존'입니다. 온라인 시장 선두주자답게 코로나 시대 어마어마한 주가 상승률과 시가총액을 만들어가고 있죠. 혹시 현재의 아마존을 있게 한 특허 아시나요? 아마존은 1990년대 일찌감치 영업방법(BM)에 관한 특허를 인정받아 업계 선두로 나가게 됐는데요. 특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위 특허가 바로 '영업방법'에 관해 아마존이 획득한 특허인데요. 발명자에 익숙한 이름도 보입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발명자 중 한 명으로 돼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발명자 기재 자체가 매우 까다로워 한국처럼 발명자 이름에 사장을 당연하게 포함하지 않습니다. 제프 베조스가 기재된 건 실제 발명의 기여를 했다는 의미겠죠.
함영석
2021-01-20
47세 ‘MS’는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처음 컴퓨터를 배울 때, 여러분의 PC에는 어떤 운영체제가 깔려 있었나요? 젊은 분들은 2001년에 출시한 MS '윈도우 XP' 일 가능성이 높고요. 약간 연배가 있으시다면 '윈도우 98', 아마 '윈도우 95'를 사용해 보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윈도우(Windows)’는 2021년 현재까지도 전 세계 컴퓨터의 8~90%가 사용할 만큼 압도적인 운영체제(OS)입니다. 컴퓨터랑 친하지 않아서 "윈도우는 컴퓨터 사면 원래 깔려 있는 거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는 분이 있을 정도죠. 윈도우는 엄연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판매하고 있는 유료 소프트웨어입니다. 첫 번째 윈도우(윈도우 1.x)는 1985년에 출시됐습니다. 처음 '대박'난 버전은 1995년에 나온 '윈도우 95'죠. 이런 윈도우를 보유한 MS는 얼마나 부자일까요? 최근 주가를 보면 시가총액이 약 1조6800억달러(1850조원)입니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550조원 수준이니, MS가 얼마나 큰 기업인지 알 수 있습니다. MS에 행복한 시절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1-18
개발자 없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 4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초기 창업자 분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 "저희는 개발자가 없는데 처음에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까요" 관련해서 지난 글에서 외주개발용역으로 진행하는 방법, 설명드렸는데요. (참조 - 창업할 건데 개발자가 없다고요? (꿀팁 알려드림)) 하지만 솔직히 이 또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극초기 스타트업들이 시도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외주개발용역을 맡기거나 개발자 채용을 위한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해보려 해도, 애초 해당 단계부터 어느정도 시장검증을 해올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을텐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최근에는 창업 초기 단계에서 간단히 MVP를 만들어 PMF를 검증할 수 있는 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요건만을 가진 제품. 완제품을 출시하기 전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것. *PMF(Product Market Fit) 제품 시장 적합성. 제품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는 정도를 측정하는 것. 그러한 툴들을 활용하면 개발자 없이, 아주 적은 비용을 들여 생각보다 많은 시장검증을 해볼 수 있는데요. 본 글을 포함해 앞으로 3편의 글을 통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웹사이트 제작 툴을 이용해 원페이지 웹사이트를 만들어 시장검증을 해보는 방법입니다. 원페이지 웹사이트란 먼저 원페이지 웹사이트가 뭔지 제대로 알아야 겠죠.
이진열
2021-01-15
알라딘이 불황기를 극복하는 (좋은 or 나쁜) 방법
시장의 상황이 썩 좋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의미 있는 대답을 던지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어렵다는 출판시장에서 책을 판매해 유의미한 성장세를 만들고 있는 서점.. 최근 몇 년간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온∙오프라인 서점.. 바로 '알라딘'입니다. 알라딘은 2017년에 영업이익 129억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온∙오프라인 서점 6개사 중 1위 수준인 것은 물론, 2위 교보문고(55억)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다음 해인 2018년에는 전년(129억원)보다 29.4% 증가한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요. 이는 나머지 서점 5개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한 것(91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죠. 2019년 역시 영업이익 168억으로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알라딘은 어떻게 이런 알짜 영업 구조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알라딘이 마련한 돌파구는 '오프라인 중고서점' 2010년부터 온라인 서점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5위 규모의 온라인 서점이었던 '대교 리브로'는 사업 중단을 선언했죠. 이유는 역시 경영악화에 따른 것이었고요.
"2030년엔 50%가 부업".. 노무라연구소가 예측한 2021년 이후의 미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리서치 기관인 노무라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가 2020년 11월 말 향후 미래 사회를 예측한 ‘NRI 미래연표 2021~2100’ 리포트를 발행하였습니다. 이 리포트는 2021년부터 2100년까지 연도별로 예정되어 있거나 예측되는 미래 사회의 흐름을 요약해 놓은 자료입니다. (참조 - NRI 미래연표 2021~2100) ‘정치·사회’, ‘경제·산업’, ‘국제’ 및 노무라연구소에서 직접 전망한 ‘NRI 예측’ 등 총 4개 카테고리에 대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죠. 참고로 노무라연구소는 과거에도 ‘NRI 미래연표 2016~2065’ 등 유사한 내용의 리포트를 거의 매년 발행하며 우리들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에 발표된 최신 리포트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관통 중인 전 지구적 비상 상황과 급격한 기술 진화의 흐름 속에서, 향후 인류의 생활상에 다가올 변화를 이제 막 맞이하게 된 2021년부터 80년 후인 2100년까지 정리하였기에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죠. 노무라연구소가 예측한 우리의 미래, 그 모습은 어떠할지 리포트 내용 중 주요 사항들을 함께 둘러봄으로써 올해는 물론 이후 세상의 흐름까지 이해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일본 사회의 변화가 중심이라 일본 비즈니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분들께 의미 있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먼저 ‘교통·운수’, ‘근로방식’, ‘디지털 경제’, 그리고 ‘바이오·의료’ 등 이번 리포트에서 선정한 4가지 핵심 테마에 대한 예측부터 순서대로 간략히 확인해 보겠습니다. 2030년 우리 곁에 자리하게 될 자율운전 해외 선진기술중심 도시들과 유사하게 일본에서도 자율주행 실험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안전성 검증과 법제도 정비,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도 함께 검토되고 있죠. 특히 일반적으로 길고 곧게 뻗어 있어 자율운전에 적합한 고속도로의 경우 레벨3와 레벨4 단계에 맞는 고도화된 실험이 자주 행해지고 있는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01-11
70년 지난 저작물은 '공짜'.. 알고 계셨나요?
아마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미키마우스와 관련해 재밌는 소식 하나가 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3년 후인 2024년부터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누구나 저작권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단,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건 1928년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 등장한 버전의 미키마우스고요. 최근 버전, 즉 1928년 버전과 디자인이 다른 미키마우스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난데없이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또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된다고?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라고 하실 것 같은데요. 오늘은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인 '퍼블릭 도메인'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상업적으로 사용해도 된대요. 속닥속닥) 기사 뒷부분에선 이 퍼블릭 도메인의 '비즈니스적 가능성'과 사용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짚어볼 거고요. 더 나아가 올해 퍼블릭 도메인으로 분류된 작품들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퍼블릭 도메인'은 쉽게 말해 저작권이 소멸한 저작물입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죠.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저작자 사후 70년이 지나면 퍼블릭 도메인이 됩니다. (작품에 따라 예외는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저작자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물은 퍼블릭 도메인이 되는데요.
"고급인재 유치는 생존의 문제!".. 전쟁같은 리쿠르팅 세계 (feat. 토스, 워크메이트)
리쿠르팅 시장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뉴노멀'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의 공개채용이 사라지고 신입사원의 평균연령은 점점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IT벤처업계에서만큼은 인재 채용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었죠. 게다가 일정 정도의 규모를 이룬 회사들은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왔습니다. 코로나로 경제가 얼어붙은 지금도 그렇죠. (참조 - 요즘 고급인재 몸값이 떡상하는 이유) 아울러 채용시장에서 하나 더 주목해야 할 흐름이 있습니다. 프리랜서-긱워커 시장의 본격적인 등장입니다. 아직은 주류라고까지 말할 순 없으나 여러 상황을 미루어 볼때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보는데요. 첫째. 언택트 시대가 이미 도래했으며 리모트 워크가 가능한 기술적 환경이 구축되었고, 고용 시장이 점점 유연해지고 있고요. 둘째. 이제는 조직과 분리되어서도 개인 스스로 설 수 있을 능력을 갖추어야 살아남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 직장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셋째. 인력 수요가 있으나 자본력이 부족해 선뜻 풀타임 채용을 하기 어려운 소규모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절대다수인데요. 하지만 이들도 뛰어난 인재와 일하기 원합니다. 이런 니즈 때문에라도 프리랜서-긱워커들과 사내 풀타임 고용직과의 협업 방식은 점차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바로 지금의 채용 트렌드'라는 큰 주제하에 2개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첫번째 인터뷰에서는 IT벤처업계에서도 S급 인재를 들이기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토스의 채용팀과 이야기를 나눠볼거고요. 두번째 인터뷰에서는 프리랜서-긱워커 시장의 흐름을 읽기 위해 전문가 매칭 플랫폼인 워크메이트(운용사: 프로파운드)의 이유경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토스 채용팀이 말하는 S급 인재상의 변화 "두 분 어서 오세요! 아웃스탠딩 독자 여러분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토스 채용팀의 김상희 매니저입니다" (테크파트 채용 담당/ 개발자, 엔지니어 직군) "채용관련 경력은 약 5년 정도 됐고요. 토스 채용팀에서 근무한지는 2년 됐습니다"
우리 회사 브랜딩 전략을 점검해보자
"마케팅은 제품의 '품질'을 고객에게 '인식'시키는 것" 마케팅 전문가인 홍성태 교수는 자신의 책을 통해 마케팅을 이렇게 설명한 바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품질이 좋아야 하지만 품질의 우수성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이 뛰어나지만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제품은 많습니다. 브랜드의 가치가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이죠. 특히 화려한 마케팅에 비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비상식적인 마케팅 전략이 추진한다면.. 그건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 또는 어뷰징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참조 - 마케팅이 어뷰징이 될 때..) 반면 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딩 전략 변화 이후에 많은 이들에게 선택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사례들은 좋은 마케팅으로 잘 관리된 브랜드의 소비자 인식이 제품과 서비스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연초를 맞아 좋은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위해, 또 지금의 마케팅 전략이 바르게 세워져 있는지를 점검하고자 하는 독자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요.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동시에 책 한권이 떠올랐습니다. 앞서 언급한 홍성태 교수가 쓴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라는 책입니다. (참조 -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2012년에 나온 이 책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마케팅 분야에 교과서 같은 책으로 꼽히는데요.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현재 진행중인 전략을 점검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지점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홍성태 교수가 말하는 브랜드 컨셉을 수립(7C)하고 브랜드 체험을 관리(7E)하는 데 필요한 각각의 일곱 가지 요소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당신은 쿠팡플레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20세기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대부'의 명대사입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콜레오네 마피아 가문이 거래할 때 쓰는 말이죠. 이 대사는 영화에서 종종 협박이었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유혹 같은 말로 들립니다. 저는 최근에 이런 유혹을 받았습니다. 바로 '쿠팡플레이'이라는 유혹입니다. 쿠팡이 내놓은 OTT서비스인데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왓챠처럼 국내외 영화, TV시리즈 등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합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결제 없이 추가로 제공받습니다. 저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인데요. 이미 와우 멤버십으로 로켓배송, 무료반품, 새벽배송 등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영화, 드라마, 교육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되다니요. 지난 7월 쿠팡이 싱가포르 OTT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특허청에 ‘쿠팡플레이’ 상표 특허를 출원했고요. 플랫폼 운영을 비공개 테스트하는 등 서비스를 준비하는 모습이 몇 차례 포착되기도 했죠. 중요한 점은 쿠팡플레이가 출시되자마자 업계 가입자 수 1위가 됐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시작하자마자 1등이 되었을까요? 이유는 ‘쿠팡플레이’이라는 유혹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쿠팡플레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좋은 회계사'를 고르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주위에 아는 이는 많지만, 막상 내가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존재. 회계사입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회계사 선발인원은 매해 1000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요즘은 고수 매칭 서비스 '숨고' 같은 곳에서 활동하고 계신 회계사분들도 많이 볼 수 있더라고요. 고객 입장에서 요청서를 작성하고 견적을 받게 되는데, 과연 어떤 회계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일단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초기단계부터 대부분 회계를 회계사에게 맡기게 되는데요. 일정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경우에는 감사인으로 만나게 되고요. 혹시나 회사가 망하게 된다면 파산이나 회생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회계사를 만나게 되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은 회계사 수가 많아져 누구나 주위에 아는 회계사 또는 한 다리 건너 아는 회계사 한 명쯤은 있을 것 같은데요. 막상 이 회계사 분이 정말 뛰어난 회계사인지 혹은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울테죠. 저는 회계사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주위의 대부분 사람들이 회계사였기 때문에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회계사를 평가해야 되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을 부탁하는 기업의 대표님이나 담당자 분들은 이런 평가가 어렵죠. 그래서 오늘은 회계사에 대해 알아보고, 좋은 회계사를 찾는 방법 몇 가지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회계산업 생태계 먼저 회계사가 하는 일들과 이쪽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1-05
스벅카드·배민카드.. 'PLCC'가 핫한 비밀(feat.마이데이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스타벅스카드, 배달의민족카드. 요즘 이처럼 브랜드가 눈에띄는 카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카드를 PLCC라 합니다.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입니다. 그런데 PLCC가 내년엔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PLCC의 등장 배경부터 이야기하기 위해 일단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다들 신용카드 많이들 쓰고 계시죠? 당장 돈을 안내도 되고, 포인트니 캐시백이니 많이 주니까 계획적으로 쓰시는 분이라면 여러모로 이익입니다. 그런데 카드 쓰시면서 이상한 점 못 느끼셨나요? 캐시백 등 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 말이죠.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이면 1만원 할인’ 이라고 하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라 해도 ‘통합할인한도’라는 이름으로 1만원으로 제한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하필 30만원이고, 왜 하필 1만원일까요? 신용카드 서비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카드사의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어떤 고민들이 녹아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신용카드사의 수익구조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카드사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 여러분이 음식점에서 1만원을 결제하면 카드사에서는 여러분을 대신해서 가게주인에게 대금을 지불하겠죠. 단, 그때 1만원을 주는게 아니라 9810원 정도를 줍니다. 190원을 빼고 주는 거죠 이를 가맹점수수료라 합니다. 신용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이죠. (2020년 기준으로 신용카드 1.9%, 체크카드 1.45% 정도 입니다) 원래는 더 높았지만 소상공인 부담을 고려한 정부의 지속적인 인하요구로 점점 낮아진 겁니다. 그래서 만약 신용카드를 30만원씩 딱 맞춰서 쓴다고 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6000원도 못 벌게 되는 건데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0-12-31
틱톡 이후 중국에서 국민앱이 나타나기 힘든 이유
최근 중국 IT관련 기사를 보다가 흥미로운 기사제목을 발견했습니다. "틱톡 이후 (중국) IT업계는 창의력을 잃었습니다 (抖音之后,互联网失去创造力)" 창의력이 없다고 말하는 근거가 뭔가 봤더니, 2016년 틱톡이 출시된 후 이용자수(MAU)가 1억명을 넘는 이른바 '국민앱'이라 불릴만한 서비스가 지난 5년간 중국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글쎄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더 많은 이용자수를 획득한다는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만, 지난 5년을 돌아보면 틱톡 외에 국민앱이라 불릴만한 서비스는 확실히 하나도 없었습니다 IT전문 조사기관 Trustdata가 최근에 발표한 2020년 11월 서비스 이용자수 랭킹을 한번 볼까요. 1억명을 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서비스는 1998년에 출시된 뉴스포탈 '신랑뉴스(新浪新闻)'고 그 다음으로 오래된 건 텐센트가 1999년에 출시한 메신저앱 QQ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서비스는 2016년 9월에 출시된 틱톡(抖音)이고 그 다음으로 '어린 서비스'는 2015년에 출시된 커머스앱 핀둬둬(拼多多)죠. 이 랭킹을 보면 1999년 QQ가 출시된 뒤로 거의 5년에 한번씩 국민앱이 나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틱톡이 2016년에 출시됐으니까 2020년 쯤이면 새로운 국민앱이 나올 때가 됐는데요. 하지만 2020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 그럴만한 앱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국민앱이라 불리는 서비스들이 출시되자마자 국민앱이 된 건 아닙니다. 각자 분야에서 2, 3년 이상 치열한 경쟁을 거쳐 그 분야 1등이 된 뒤 국민앱으로 등극했죠. 오늘날 각자 분야서 독보적인 점유율과 영향력을 자랑하는 타오바오, 위챗, 틱톡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틱톡이 흔들리자 시작된 '숏 비디오 앱' 춘추전국시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틱톡이 미국에서 차단될 가능성은 작습니다" 2020년 12월, 블룸버그 보도입니다. 지난 여름, 미국 트럼프 정부가 틱톡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한다고 나선 이후 여전히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점점 틱톡에 우세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합니다. 틱톡은 개인정보 이슈로 시작해 미중 갈등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9월부터 지금까지 인수합병 건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경전으로 자주 기사 헤드라인을 장식했죠. 그사이 틱톡에 도전하는 숏폼 동영상 앱이 꽤나 많아졌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빅플레이어부터 2인자의 반란까지, 올해는 그야말로 숏폼 콘텐츠 시장이 확장하는 한 해였네요. 이 앱들의 면면을 살펴보며 숏 비디오 앱 춘추전국시대를 조망해볼까 합니다. 트릴러, 덥스매쉬가 이끄는 2인자들의 반란 '트릴러'와 '덥스매쉬'는 단편 동영상 SNS입니다. 트릴러는 2015년 미국에서, 덥스매쉬는 2014년 독일에서 론칭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틱톡이 2017년에 인수한 립싱크 영상 어플 '뮤지컬리'도 2014년에 등장했군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0-12-29
'상표·상호·도메인' 정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초기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까다롭게 결정하는 것. 회사명과 서비스명을 정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해 처음부터 너무 고심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선 고민이 되죠. 그렇다면 회사명과 서비스명을 정할 때 알아야 할 원칙이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상표, 상호, 도메인을 둘러싼 3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상황들과 이를 기반으로 팁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상표권이 등록돼 있는가 무엇보다 우선시되고,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상표권' 입니다. 이름 그대로 상품을 표시하는 기호나 문자, 도형 등을 권리화한 것을 말하는데요. 한글이나 영문 그대로 등록할 수 있고, 이를 형상화 한 로고나 이미지를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특허'엔 민감하지만 상대적으로 상표권은 잘 고려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이 상표 또한 특허와 마찬가지로 권리로 인정되고, 이를 침해한 자는 상표법이나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회사명이나 서비스명을 정할 때 가장 먼저 상표권이 등록돼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브랜딩'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등록된 상표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바로 '키프리스', 특허정보넷 사이트에 접속해보시면 됩니다. (참조 - KIPRIS 특허정보넷 특허무료검색서비스)
이진열
2020-12-29
넷플릭스가 전통적 TV처럼 '편성표'를 만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유럽 전역은 코로나로 인한 재봉쇄에 들어갔었습니다. 제가 있는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지난 봄에 있던 1차 봉쇄보다는 덜 엄격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 역시 길어졌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넷플릭스 다이렉트'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와 관련한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5일 프랑스 내에서 '넷플릭스 다이렉트(Netflix Direct)'라는 선형(Linear) 방식의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내용입니다. 선형 방식은 간단히 말해 전통적인 콘텐츠 제공 혹은 소비 방식입니다. 즉 일반적인 TV 프로그램처럼 미리 정해진 편성대로 송출되는 콘텐츠를 시청하게 되는 건데요. 지금까지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어떤 콘텐츠를 볼지 스스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는 이제 이러한 이용자들의 권한을 굉장히 제한하게 됩니다. 예컨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킹덤 시즌2'의 에피소드 1, 이어서 '더 크라운 시즌 2'를 편성해 이를 볼 수밖에 없게 한다는 건데요. 여기에 더해 시청 장소도 제한하게 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0-12-28
중국기업과 일할 때 이런 부분 유의하세요
최근들어 한국 IT기업들의 중국진출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중국 양대 IT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손을 잡았고 쿠팡은 중국현지에 새롭게 법인을 만들었으며 미디어커머스 강자인 블랭크도 텐센트와 함께 콘텐츠를 공동제작한다고 발표했죠. (참조 - 카카오,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콘텐츠 시장 본격 진출) (참조 - 카카오, 알리바바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 중국 진출 강화) (참조 - 쿠팡, 중국 '로켓직구' 연다…상해무역법인 설립) (참조 - 블랭크코퍼레이션 콘텐츠 텐센트 통해 중국 진출) 사드사태와 코로나로 얼어붙은 한중 비즈니스가 드디어 물꼬를 트는 모양입니다. 주로 중국 소식을 전하는 기자 입장에선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는데요. 중국시장이 다시 핫해질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기업들이 중국에서 잘 돼야 더 많은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고 사람들도 중국시장에 계속 관심을 가질 텐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중국진출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조언!" 중국기업의 특징은 무엇이고 이들과 일할 때 어떤 부분을 유의해야 할까요? 중국기업에 오래 다니셨거나 오랜 기간 중국사업을 해온 한국인에게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다양한 소통채널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L이사 외국계 기업 중국지사 아태지역 총괄, 한국 대기업 출신, 중국에서 스타트업 경험, 중국 직장 경력 7년차. "2곳의 중국 현지 기업에서 한국 담당으로 일했을 때와 외국계 기업이지만 중국 현지 기업을 고객사나 거래처로 두고 일했을 때 경험한 바를 말씀드릴께요" "업무처리 스타일에 있어 (중국기업이) 한국이나 일본하고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은 과정보다 결과를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일을 어떻게 장기적으로 잘 해서 기록을 남기고 발전시킬까 보다는 당장의 목표와 결과를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한다였어요" “’만만디(慢慢地)‘는 내 일이 아니거나 KPI랑 상관이 없을 때만 그렇지 보통은 일처리도 빠르고 성과를 내는데 관심과 열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중국인들이 팀을 이뤄 뭔가를 성취하기보단 개인 목표치를 줄 때 동기부여가 더 잘 되더라고요" "중국기업의 조직력을 논할 때 흥미로운 점은 라오반(老板) 즉 리더 권위에 대한 부분입니다" "Top-Down이 바로바로 이뤄지는데 큰 일을 기획할 때 윗선끼리 협의가 되면 팀원들은 바로 따라오더라고요"
코로나 시대에 '카페 창업'은 여전히 매력적일까요?
"할 것 없는데 카페나 할까?" 제가 아는 카페 사장님이 가장 싫어하는 말입니다. “카페 창업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면 저렇게 표현할까”라며 한탄하기도 합니다. 로봇카페 ‘라운지엑스’의 황성재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페는 망하기도 어렵지만, 잘되기도 어렵습니다” 기본 수요가 많아서 버틸 수는 있지만 소위 '대박'은 쉽지 않다는 뜻이죠. 카페는 단 한 번도 쉬운 사업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019년 카페 폐업률은 14.1%로 치킨집 10%보다 높습니다. 전국에 폐업한 카페만 8695곳입니다. (참조 - 카페 폐업률 14%, 치킨집보다 높대요) 그런데 그해 1만3547곳이 또 창업했습니다. 예비창업자들은 갈수록 카페 창업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참조 - 퇴직하면 ‘치킨’ 창업은 옛말…이젠 '카페'가 대세) 카페 창업이 단순히 쉽게 느껴져서는 아닐 겁니다. 카페라는 곳이 주는 매력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도 카페 창업은 여전히 매력적일까요? 감염병 대유행으로 모든 분야의 산업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바이러스의 확산은 커피 업계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그 변화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요동치는 커피 브랜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많은 자영업자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중 카페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테슬라, 생산량에서도 '퀀텀 점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9월 자사의 배터리 관련 신기술 발표 행사인 ‘배터리데이’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네, 200만대가 아니고, 2000만대입니다. 도요타나 폴크스바겐 같은 기존 업계의 최강자들도 각각 연간 1000만대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테슬라가 자율주행·모빌리티서비스뿐 아니라, 기존 자동차회사들의 주종목인 제조에서도 혁명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업계 상식으로는 테슬라가 10년 뒤인 2030년에 연간 2000만대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테슬라는 2019년에 고작 37만대를 만들었고요. 올해 예상 생산량은 50만대 정도입니다. 테슬라가 연간 2000만대를 만들려면 불과 10년 만에 생산량을 40배로 올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증산(增産)하다’는 의미로 ‘램프 업(ramp up)’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데요. 원래 ‘램프’라는 단어는 높이가 서로 다른 도로와 도로 사이를 이어주는 경사로를 의미하지요. 즉 빙빙 돌아 경사로 올라가듯 서서히 생산을 늘려나가는 느낌입니다. 즉 자동차 업계에서 증산은 점진적인 것이지, 갑자기 튀어오르는 법이 없습니다.
최원석
2020-12-14
꿀과 설탕의 역사로 보는 '희소성의 원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희귀한 것은 대체적으로 굉장히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희귀한 것은 가격이 비쌉니다. 당연한 얘기를 왜 하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이게 당연하면서도 당연하지 않은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희귀한 상품은 왜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까요? 그리고 왜 비싸게 거래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대게 소비를 할 때 희귀한 상품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깁니다. 좀 더 정확히는 그 상품이 가진 내재가치가 높으며 그러한 내재가치가 높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어렵기에 희귀하고 또 비싸게 여긴다는 것이죠.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오래전부터 써온 가장 오래된 식품 감미료 중 하나인 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꿀은 그 강렬한 단맛과 특유의 꽃향기 덕분에 인류 역사 초기부터 인기가 많았지만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상품은 아니었습니다. 채집이 매우 까다롭고 어려웠던 탓입니다. 그렇기에 당시의 꿀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내재가치가 높으면서도 공급 자체가 어렵기에 귀한 상품이란 정의에 딱 들어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변화가 생깁니다. 바로 설탕이 등장한 것입니다. 설탕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헤로도토스의 기록에서였습니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가 인도를 정벌하는 와중에 그의 병사들이 ‘꿀이 나오는 갈대’를 발견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인도인들은 바로 그 꿀이 나오는 갈대인 사탕수수 나무를 적당한 화력으로 끓이면 암갈색의 결정이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설탕인, 지금은 한국어로 흑당이라 부르는 케인 슈거(Cane sugar)입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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