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를 위한 무인양품 진열의 법칙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강남역 한복판, 사람들의 걸음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작년에 리뉴얼 오픈한 무인양품 강남점입니다. 1층에는 맛있는 식빵으로 소문난 베이커리 밀도(Meal°)가 입점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벽돌과 나무와 전통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 들기름, 막걸리, 젓갈, 술 등이 단정하게 진열되어 있어 마치 해외 파머스마켓에 온 기분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단정하게 수납된 물건들로 내 일상이 정화되는 감정은 저만 느끼는 경험이 아닐 겁니다. 요즘 같은 언택트, 비대면의 시대에 무인양품은 최근 시골 나오에츠시에 1800평의 대형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앞으로 대형 매장을 신규 출점하여 2030년까지 6배 성장하겠다는 중기경영계획도 발표했는데요. 양품계획의 카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말합니다.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인간은 더욱더 사람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더욱더 '고유'해지고 지역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매업의 사명입니다" 무인양품이 자신있게 오프라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무인양품 매장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을까요? 매장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공간에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던 매장은 소비 인식과 기술의 발달로 그 역할이 진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