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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소외받던 취향이 무르익은 시장을 만나 폭발하다.. BL산업 이야기
2022년 상반기 가장 히트한 드라마에 BL 콘텐츠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왓챠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한 '시맨틱 에러'가 그 주인공입니다. 장르적 특성상 이 작품의 인기와 영향력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왓챠에서만 8주 연속 시청률 1위를 했으며 OTT 전체 화제성 트렌드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세계 트위터에서 '시맨틱 에러'라는 키워드가 110만번 언급되었고요. 작품의 주인공인 두 주연 배우가 표지로 나온 잡지 '씨네 21'은 발매하자마자 품절됐습니다. '상우' 역을 맡은 배우 박재찬이 소속된 아이돌 그룹의 과거 타이틀곡이 일부 음원차트 순위권에 재진입했고요. '시맨틱 에러'의 드라마 대본집은 예비판매 첫날에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 24의 종합 베스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박재찬이 인기 공중파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었는데요. BL문화가 터부시되었던 과거를 생각하니 '상전벽해'라는 사자성어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주요 언론들도 '양지에 나온 BL'이라는 타이틀로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시맨틱 에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은 그저 작품 한 편의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미 몇년 전 부터 BL장르의 활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으며 저도 기사를 작성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지금 2030 여성팬들이 BL을 소비하는 몇 가지 이유) BL 소설도 웹툰도 정말 잘 팔리고 있었지만 메이저 플랫폼에서의 영상화 작업은 차원이 다른 거대한 장벽이었습니다.
센드버드는 어떻게 B2B서비스로 성공궤도에 올라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에 중요한 점 두 가지는 무엇일까요? 바로 영업력과 기술력입니다.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에 있어 영업력이 중요한 이유는 B2B 서비스는 주로 매출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장기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만족하면서 사용해줄 수 있는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하면, 안정적으로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입소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B2B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탄탄하지 않을 때 사이드 이팩트가 큰 편인데요. 우선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서비스에 비해 비교적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고객사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B2B 서비스는 고객사 직원 혹은 고객사 서비스의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비교적 큰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고 무엇보다 오류가 났을 때 다른 회사의 시스템에까지 손해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서비스 내에 채팅 기능이 필요할 때, 직접 구현하기에 시간과 리소스가 많이 들고 기술적 장벽도 높을 텐데요. '이럴 때 누가 잘 만들어 놓은 것 돈 주고 빌려 쓸 수 없나?'라는 니즈를 충족해주는 게 바로 센드버드입니다. 센드버드는 B2B 메시지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는 스타트업인데요. 레딧, 넥슨, 국민은행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중소, 대기업에서 센드버드의 API를 이용해 채팅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드버드는 어떻게 B2B 솔루션 대표 주자로 유니콘 기업이 되었는지 성공 전략과 향후 방향성 등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B2B 서비스 시장에서 센드버드의 4가지 성공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김가현
2022-05-04
쏘카와 패스트파이브 재무제표를 보며 생각한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공유경제' 하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시나요? 몇 년 전만 해도 여기저기에서 뜨겁게 회자된 단어가 공유경제입니다. 불과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공유 자동차의 상징인 '우버'의 기업가치가 미국 자동차 3사(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 합계보다 컸습니다. 공유 숙박 기업 '에어비앤비' 시가총액은 글로벌 탑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힐튼을 합한 액수보다 컸죠. 미국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말했듯이 곧 소유의 시대는 끝나고 공유의 시대가 올 것만 같았습니다. 두 회사는 지금도 꽤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상장 이후 2~3년간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범죄나 불법 등 다양한 구설수에 휘말렸죠. 국내는 어떤가요? 대한민국은 법적, 정치적 이슈 때문에 우버나 에어비앤비의 사업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업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쏘카'와 '패스트파이브'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5-03
헤어컷 서비스를 시간 비즈니스로 정의한 '일본의 블루클럽' QB하우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 날씨에 옷차림은 물론 헤어스타일도 조금은 가볍게 바꿔보려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혹시 '블루클럽'을 아시나요? 전통적인 이발소는 왠지 꺼려지고 여성 중심의 운영과 비싼 요금의 미용실에 부담을 갖는 남성들을 타깃으로 1998년 6월 등장한 국내 최초의 남성전용 미용실 프랜차이즈입니다. 외환위기(IMF 구제금융 요청) 직후 등장하여 5000원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이용요금에 헤어스타일 코디네이터라는 콘셉트를 얹어 이발소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는데요. 1998년부터 3년 연속 히트상품 선정, 1호점 오픈 후 1년 이내에 100호점 돌파, 6년 만에 800호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죠. 하지만 이발기(일명 바리캉)를 주로 사용하여 비교적 빠른 시간에 머리를 깎아주는 일종의 공장 형태의 운영 방식과 상고머리로 불리는 이발 스타일로 다소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전성기 때 여성전용 미용실, 외식브랜드, 한의원, 헬스클럽 등 다양한 영역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다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운영 기업도 바뀌며 2017년까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8년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서며 2020년 말 기준 약 160억원 매출에 매장 320개를 운영하며 이미용 분야 벤처기업으로서 명맥을 유지 중입니다. 블루클럽은 정말 국내에서 한 시대를 제대로 풍미한 곳이라 말할 수 있을 텐데 일본에도 유사한 시기에 등장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 중인 사업자가 있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연 어떤 콘셉트와 어떤 차별점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확인해 보시죠. QB하우스를 창업한 이유 '10분 몸가짐'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일본의 헤어컷 전문점 'QB하우스'는 1996년 11월 1호점을 연 지 올해로 26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현재 일본 국내 매장 587곳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 매장 723곳을 운영하며 일본 헤어컷 전문 시장 매출 1위는 물론 종합 이미용 시장 전체매출 2위에도 올라 일본의 국민 브랜드라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이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5-02
왜? 우리 집은 새벽배송이 안 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연말에 이사를 했습니다. 경기도 김포 신도시에 살다가 남양주 마석으로 옮겼습니다. 이사 다음 날에 되어서야 저희 부부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쿠팡의 새벽배송이 되지 않는 겁니다. 조금 과장되게 소개하자면,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로 이사하지 않았을 걸"이라고 아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새벽배송도 되지 않는 깡촌(?)으로 이사왔음을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쿠팡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가 살고 있는 주소지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를 물어봤을 정도였습니다. 쿠팡에서는 머잖아 답변을 보내오더군요. 그냥 간단하게 "아직 그럴 계획은 없습니다"라고 보내면 될 것을, 굉장히 유려한 문장으로 장문의 사과 편지를 보낸 것을 보고 약간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저희 아파트 단지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아파트는 새벽배송이 되는데, 저희 구역부터 딱 '새벽배송 제외 지역'인 것이 좀 아쉬운 대목이긴 합니다. 물론 여기에 반전은 있습니다. 신세계와 롯데는 새벽배송이 되는 지역이더군요. 그래서 지금껏 주로 롯데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날벼락입니까. 최근 롯데가 새벽배송 제도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아마도 수지가 맞지 않아 그럴 겁니다. 이 부분에서 사람들은 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봉달호
2022-04-28
본질과 초심이라는 그럴듯한 말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나심 탈레브는 '블랙스완'에서 그 유명한 미국 채권 가격 변동과 사담 후세인 체표 뉴스에 대한 일화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후세인이 체포되었을 때 채권 가격이 상승하자 블룸버그에서는 '후세인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테러리즘 진압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린 것이죠. 하지만 30분이 지나 채권 가격이 하락하자 다른 설명을 댈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후세인 체포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라는 헤드타이틀을 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라는 이야기 구조로 요약하길 좋아하고, 더 나아가 이런 간결하면서도 확실한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탈레브는 이를 '내러티브 오류' 혹은 '이야기 짓기의 오류'라고 불렀죠. 내러티브 오류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어떠한 현상의 다면성과 복잡성을 이해하기보다는 단순명료한 이야기를 훨씬 더 선호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달리 이야기하자면 복잡한 사실보다 단순하며 말이 되는 이야기를 더 선호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물론 말이 되느냐와 사실의 여부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어떠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들자면 바로 본질일 것입니다. 우리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본질이란 단어를 종종 언급하곤 하죠.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성장이 정체되고 부진을 겪다가 주력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경우 CEO는 '본질에 충실하겠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 기업이 보기 좋게 회생에 성공한 경우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4-25
이수만 없었음 진짜 지금의 SM은 불가능했을까요? 재무제표로 확인해봅시다!
요즘 SM엔터의 수장 이수만 프로듀서의 행보는 이 짤을 생각나게 합니다.. 지난 해 초부터 이수만 프로듀서가 보유한 SM의 지분 약 18.96%를 인수하기 위해 네이버, CJENM, 카카오 등 국내 최고의 기업들이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죠. 대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이수만의 지분은 마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터키 아이스크림같은 느낌이었을 겁니다.. CJ ENM이랑 인수 막바지 논의라더니 이제는 카카오엔터가 유력한 인수자라는 뉴스가 한참 보도되었고요. 결국 지난 4월 21일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본건에 대한 투자 검토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제 CJENM과 카카오엔터의 2파전이 됐지만 앞으로도 단시일 내에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기업DB_SM엔터테인먼트) (참조 - CJ ENM의 SM 인수 건이 계속 딜레이되는 이유) (참조 - 지난 3년간 빅4 엔터사는 어떻게 사업하고 투자했나) 물론 SM은 탐나는 인수대상임엔 분명합니다. 현재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성공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와 넘사벽 플레이어로 등극했지만 아직 증명해야할 것이 많습니다. 그에 비한다면 SM은 1989년 창업한 이래로 여러 부침을 겪으면서도 꾸준하게 아티스트를 성공시켜 왔으며 업계 최고의 노하우와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입니다. 엔터업계의 역사를 보면 규모가 커진 소속사들이 위기를 맞이하며 회사의 위세 자체가 꺾이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동네카페 음료를 편의점과 마트로! ‘모두의 시그니처' 진행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동치미 스파클링 '미치동' 제작기를 올리고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소금 음료와 설탕 음료 (소금물, 설탕물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메타버스 음료, 삼계탕 음료(..) 등 음료계의 열어선 안 될 문을 열어 버린 느낌이랄까요? (참조 - 동치미 국물로 만든 탄산음료 '미치동 스파클링', 이렇게 만들고 팔았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신상 음료를 트렌드에 맞춰 비슷한 컨셉트로 출시하는, 안정적이되 관성적인 흐름을 깼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미치동의 영향은 아니겠지만, 코카콜라와 펩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최근 '크리에디션(크리에이션) 그룹'을 만들고 '우주맛 코카콜라'를 발매했습니다. 뒤이어 NFT로 만들어진 '픽셀맛 코카콜라'도 선보였죠. (참조 - 이번에는 '픽셀 맛' 메타버스 코카콜라다) 이에 질세라 펩시는 탄산 대신 질소 거품을 넣어서 콜라 위에 거품이 쌓이는 '니트로 펩시'를 내놨습니다. (참조 - 김빠진 콜라를 누가?..펩시가 '탄산 없는' 거품 콜라 만드는 이유) 매년 수없이 쏟아지는 음료. 그 사이에서 핫한 데뷔를 하려면 독특한 콘셉트와 재료를 가진 '특이점 음료'가 되는 길밖에 없을까요?
마시즘
2022-04-21
YG.. 망할 줄 알았는데요, 실적을 보니 아니었습니다.
2019년은 아마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지옥같은 해였을 것입니다 이유는 모두 아실 겁니다. 전국을 들었다놨던 일명 '버닝썬 게이트' 때문이죠. 이 사건의 중심에 있던 YG 소속 아이돌 '빅뱅'의 멤버 '승리'뿐 아니라 관련 연예인들 5명이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이 사건은 연예계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될 것이고 그때마다 YG도 함께 언급되겠죠. 물론 2019년 버닝썬게이트를 제외하고라도 하늘을 찌를 듯한 YG의 기세는 그 이전부터 꺾이고 있었습니다. 소속 아티스트들, 특히 빅뱅의 일부 멤버들의 마약 연루사건이 계속 불거지면서 이미지가 나락에 빠지기 시작했고요. 연차가 꽤 쌓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빅뱅의 인기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YG를 떠받치는 빅뱅의 뒤를 이을 후배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바톤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했습니다. YG 소속 아이돌인 위너와 아이콘 모두 소위 'YG빨'로 데뷔 때 주목을 받았고 이후로도 히트곡을 내긴 했으나 '빅뱅 횽아들'만큼 톱급으로 크지는 못했고요. 또 YG가 2017년에 야심차게 선보였던 대규모 오디션 프로젝트 '믹스나인'이 쫄딱 망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시청률도 화제성도 둘 다 못 잡았음..) 이런저런 하락세에 불미스런 사건까지 터지니 YG에 800억원이나 투자했던 세계적인 명품그룹 LVMH도 투자금을 회수해가고 말았죠. 2016년 블랙핑크가 데뷔하자마자 초대박을 친 것이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하겠습니다.
구독사업을 해 보니.. 3D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BMW, 벤츠, 나이키가 모두 실패한 사업이면서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성공한 사업은 뭘까요? 정답은 '구독 사업'입니다. 아마존 프라임이나 넷플릭스는 익숙하지만 BMW나 나이키의 구독은 아무래도 생소하죠? BMW는 무려 벤츠와 합작해서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2018년 쉐어나우와 카투고 등 차량 공유 및 구독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9년 철수하고 맙니다. 나이키는 고객이 어릴 때부터 평생 '저스트 두 잇'을 하게 하겠다는 야망으로 '나이키 어드벤처 클럽'을 만들고, 매월 20달러에 연간 4켤레의 운동화를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를 2017년부터 시작했지만 2020년 서비스를 닫습니다. 약 800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크게 실패한 무비패스, 검찰 기준 2500여억원의 피해액을 낳은 머지플러스 등 국내에서도 많은 회사들이 구독 경제에 진출했다가 쓴맛을 보기도 했죠. 기업의 규모와 기술력을 떠나 숱한 실패 사례를 낳고 있는 구독 경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기업들은 구독에 욕심을 낼까요? 구독 사업이 매력적인 이유 구독의 역사는 18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의 사이러스 맥코믹의 농기계 판매 모델이 바로 그것이죠. 당시 미국 노동력의 70%는 농업에 종사했지만, 개인 소득은 낮아서 맥코믹의 농기계를 살 여력이 없었습니다. 판매가 절실했던 그는 최초로 '할부판매'를 시작했고, 미국 농민은 미래의 소득을 담보로 당장 기계를 살 수 있었습니다. 구매력이 대폭 상승한 거죠.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2-04-21
픽코마는 정말 일본시장을 점령한 것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구태여 오래전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만화는 고토게 코요하루(吾峠 呼世晴)라는 일본 작가의 '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이었지요. (참조 - 귀멸의 칼날 홈페이지 바로가기) 그만큼 히트를 친 예전 작품을 생각해보면 '진격의 거인'이 떠오릅니다. 그전에도 또 그 전에도,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 '슬램덩크', '드래곤볼', 정말 기억도 가물가물한 '마징가'나 '미래소년 코난'에 이르기까지 한국 만화시장의 주역은 언제나 일본 만화의 차지였지요.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세대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국 만화시장은 일본에게 예전에 점령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요. 하지만 디지털 혁명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만화산업 역시 혁명의 바람을 타고 많은 것이 바뀌었지요. 일명 '스캔본'으로 인해 고사 직전까지 갔던 한국 만화시장은 '웹툰'이라는 이름도 멋지기 그지없는 새로운 형태로 환골탈태하며 디지털 시대 콘텐츠의 총아로 부활했습니다.
장지웅
2022-04-19
시총 2조 넘은 JYP.. '처참했던 10년 전 재무제표'를 뜯어보자
JYP의 시가총액이 2조를 넘었습니다! 앗네.. 무물론... 하이브의 시총은 11조입니다만.. 방탄소년단이라는 단군 이래 최고의 초특급 '치트키'를 가진 어나더 레벨 플레이어니 예외로 두는 게 맞을 것 같고요. SM(1조 7212억원)과 YG(1조 1153억원)와 비교하면 JYP의 시가총액은 훨씬 앞선 수치입니다. 사실 매출 규모로 보면 JYP는 국내 엔터사 빅 4중 그 규모가 가장 작은데요. 어떻게 SM과 YG보다 시가 총액이 높은 것일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JYP는 다른 엔터 기업들에 비해 소속 가수들이 비교적 고르게 성공한 편이며, 4세대 아이돌들로 세대교체도 잘 했습니다. 일본에서 트와이스와 니쥬가 톱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스트레이키즈와 데이 식스의 해외 팬덤도 탄탄합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1위도 했죠. 잇지도 3세대 걸그룹으로서 자리를 탄탄히 잡은 편이고요. (데뷔 당시 예측보다는 조금 아쉬운 성적이긴 합니다) 가장 최근 데뷔한 걸그룹 '엔믹스'마저 신인 걸그룹의 초동 앨범 판매량을 갱신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2022년에도 뜨겁고 역동적일 미술시장,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허유림님의 기고입니다. 미술시장이 순항 중입니다. 2021년, 한국 미술시장이 거래액 9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1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경매시장 3280억원, 화랑 4400억원, 아트페어 1543억원 등 9223억원 규모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해 3291억원에 그쳤던 2020년보다 2.8배나 성장했습니다. 게다가 한국 미술시장은 지난 14년간 5000억원 벽을 넘지 못했죠. 정말 놀라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조 - 2021 한국 미술시장 결산 컨퍼런스 자료집) 전문가들은 올해(2022년) 1조원을 돌파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이 정도면 2021년 아트바젤 리포트 기준, 세계 미술시장 주요 국가인 스페인을 넘어서고 독일, 스위스에 견줄 만한 규모입니다. (참조 - 문체부-예경 미술시장 결산, 2022년 미술 시장 1조원 대 넘을 수 있을까?) 이런 변화는 시장을 설명하며 사용하는 주요 키워드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등장으로 '불황', '연기', '시장위축'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미술계를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성장', '아트테크' 등 변화와 방향성을 알리는 단어가 빈번히 등장했습니다.
허유림
2022-04-18
발렌시아가 패션쇼의 피날레 의상은 왜 노란색, 파란색이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동욱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파리 패션위크 2022 가을/겨울쇼가 열렸습니다. (참조 - Balenciaga Fall/Winter 2022/23 Paris)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우크라이나어 시 낭송으로 시작한 것인데요. 패션쇼의 하이라이트인 피날레 의상은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노란색, 파란색 옷이었습니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바잘리아는 난민이 돼 집을 떠난 경험이 있었는데요.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작금의 사태에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발렌시아가는 패션쇼에서 그치지 않고 러시아에 소매거래를 중단했으며, 식량지원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역할, 책임을 다하며 시대정신을 일깨운 훌륭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정신이란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정신, 자세나 태도인데요. 예를 들어 공정과 정의, 빈부 격차의 해소 등은 그 시대가 품고 있는 절대적인 시대정신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해보면 1. NO WAR 2. 젠더, 인종 등 다양성에 대한 포용 3.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탄소 중립 정도가 생각나는데요. 물론 시대정신은 한 시대가 끝날 때에만 알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위의 세 가지를 기준으로 요즘 IT 서비스는 어떻게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비록 시대정신에 관련된 디자인은 철학적이고 가치에 대한 움직임이다 보니,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성과나 데이터 측정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요. 1. NO WAR
김동욱
2022-04-15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중국 전기차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는 테슬라입니다. 그리고 테슬라 전기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나라는 바로 중국입니다. 2021년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이 약 93만6000대인데요. 중국에서만 47만3078대를 팔았습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틈만 나면 중국 정부와 경제 발전을 찬양하는 게 이해될 정도죠. 중국은 미국, 유럽과 더불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동시에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660만대입니다. 그중 중국에서만 45%에 달하는 299만대가 팔렸습니다. 미국(67만대)을 4배 이상 훌쩍 넘긴 수치입니다. (참조 - '차알못'을 위한 수소차 vs. 전기차 비교정리)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4-14
신세계의 성장 비결..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이용한 '아비트리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신세계 그룹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마트, 스타벅스를 거느린 소비유통시장의 제왕? 다양한 연령층의 취향을 반영하여 연령 불문 이용하기 좋은 고급 백화점? 백화점 부분을 놓고 비교하자면 1위인 롯데백화점은 점포수 32개, 매출 2조8881억원(2021년 기준)으로 2위 신세계백화점의 점포수 13개, 매출 2조1365억원(2021년 기준, 신세계동대구, 광주신세계, 대전신세계 합산)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지도나 고급스러움에 있어선 사실상 두 기업이 큰 차이가 없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할인점과 유통부분은 어떨까요? 서로 영역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므로 완전히 직접 비교는 불가능합니다만 롯데의 경우 할인점이 5조7160억원, 슈퍼부문이 1조4523억원, 편의점 부문이 4조683억원으로 이마트의 매출만 15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살짝 뒤처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조8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하이마트까지 포함해야 서로 엇비슷해지죠. 물론 이마트 쪽도 편의점, 스타필드, SSG 등을 포함하면 더 커지지만요. (참조 - 롯데百, 신세계百 넘고 '강남 1등' 목표 이룰 수 있을까) (참조 - 백화점 호조에도 마트·이커머스 부진…롯데쇼핑 영업익 38% 급감) 이렇게 현재의 위상을 놓고 보면 신세계 그룹은 롯데의 쇼핑/유통 부문과 대등 혹은 우위의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신세계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하던 1991년까지만 해도 롯데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으니까요.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4-11
오늘의집은 가구업체들을 어떻게 바꿔놓았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혜님의 기고입니다. 가구,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성장세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가 바로 오늘의집입니다. 오늘의집은 온라인상으로 인테리어 정보 제공, 소품 및 가구 구매 채널로의 전환에 성공하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오늘의집의 굉장한 성장으로 시장에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실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가 이뤄지던 기존 추세에서 가구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50%를 상회한다는 소식인데요. 오늘의집이 자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7초마다 하나씩 가구 제품이 팔렸다고 합니다. 흐름을 따라 온라인 몰을 강화하는 가구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의집의 점유율이 두터운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가구 업체는 큰 중압감을 느낄 것으로 추측됩니다. 오프라인 기반으로 쌓아 올린 대기업의 입지를 지키며, 자신들의 노하우를 이용해 온라인 매출을 확장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러나 적확한 전략은 정확한 통찰에서 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의집이 끌어온 인테리어 시장의 현재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실에 기초한 관찰에 대기업의 노하우가 더해질 때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겠죠. 이번 글에서는 오늘의집이 발전시킨 변화를 짚어보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가구업체들의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참조 - 온라인 비중 50% 넘어선 가구시장)
김지혜
2022-04-11
장애인 당사자가 만든 문자통역 서비스.. AUD 사회적협동조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예전 회사에서 '선배에게 듣는 오픈마켓 교육' 행사를 치른 적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교육하러 오는 CEO가 수어를 쓰는 농인이었습니다. 교육을 들으러 온 40여명 중 상당수도 농인이었습니다. 이에 통역사가 3명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어통역사는 쉴 새 없이 동시통역해야 하므로 2명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았는데 1명은 어떤 통역인지? 이때 알게 됐습니다. 농인이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할 때는 수어통역 말고도 수어를 모르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문자통역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당시에는 강연장 한 쪽에 화면을 하나 더 설치하고 강사의 수어를 2명의 수어통역사가 옮기고, 그 말을 한 명이 컴퓨터에 입력하면 자막이 스크린에 뜨도록 환경을 배치했습니다. 불특정다수가 참여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청각장애인 청중에 대해 문자통역을 대비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이럴 때 예외 없이 소셜섹터나 공공기관에서 찾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문자통역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유디(이하, AUD)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홍윤희
2022-04-08
커뮤니티, '참여형 콘텐츠'로 시작해보세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커뮤니티를 한다고 말하면, 예전엔 이런 반응이 돌아오곤 했습니다. "커뮤니티? 무슨 사이트 같은 거?"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사이트'가 동의어처럼 여겨졌습니다. 디씨인사이드 갤러리, 일간베스트(일베), 오늘의유머(오유), 에펨코리아(펨코), 여성시대(여시), 더쿠 같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조금 다르게 쓰이기도 합니다. "나 요즘 커뮤니티 해" "커뮤니티? 무슨 사이트 같은 거?" "아니! 스터디 커뮤니티하고, 무신사도 종종 눈팅한단 말이지?! 이직 준비하면서 직무 커뮤니티도 보고(으쓱)"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좀 더 힙해지고(?) 다양한 범위에서 쓰이는 추세로 볼 수 있죠. 사업적인 뉘앙스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커뮤니티 커머스가 뜨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시장이 00조원 규모에 달합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3C 접근법!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커뮤니티가 곧 미래에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2-04-07
블라인드는 어떻게 성장하고, 돈을 벌게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가 봤을 법한 블라인드 요즘 우리 회사 혹은 다른 회사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가장 빨리 접하는 경로는 거의 다 블라인드일 텐데요. 국내 대기업 내에서 생긴 사건 사고들은 대부분 블라인드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됐기도 합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하루 평균 8시간을 보내는 만큼, 직장에서 겪는 힘든 점들과 이슈들을 터놓고 말할 장소가 필요할 텐데요. 블라인드는 직장인들을 위한 대나무숲, 익명 커뮤니티 서비스로 직장인들이 솔직한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블라인드는 커뮤니티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거듭나게 됐는데요. 블라인드는 어떻게 성장하고, 돈을 벌게 됐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성공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물불 가리지 않는 유저유입전략과 커뮤니티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 기능 개발인데요.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1. 블라인드의 성공조건 2. 블라인드의 수익모델 3. 배울 수 있는 포인트 세 가지 4. 앞으로의 방향성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블라인드의 성공조건 (1) 커뮤니티 서비스의 생존은 유저유입이 결정한다 처음 한국에서 블라인드 앱을 런칭한 후, 문성욱 블라인드 창업자는 전 직장동료들에게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전 직장이 네이버, 티몬이었기에 인맥을 이용해 대기업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유저유입 전략을 세웠는데요. 마침 네이버에서 익명게시판이 사라져 아쉬워하던 차에 문 대표를 믿고 많은 유저들이 블라인드에 가입했습니다. 이후 활발하게 해당 앱을 사용해줬고, 점차 네이버, 티몬부터 시작해 IT기업들에서 입소문을 타고 앱이 커져가기 시작했죠. 한국에서는 창업자의 인맥을 이용해 초기 활성화를 시켰다고 해도, 미국에서는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었을까요?
김가현
2022-04-06
노션, 피그마로 본 업무용 툴 성공공식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다윗 님의 기고입니다. 업무용 협업 툴 전성시대입니다. 올 초 온라인 화이트보드 툴인 미로(Miro)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2300%의 가치가 뛰어 약 21조원(175억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이 됐습니다. (참조 - 미로 홈페이지 바로가기) 또한 누구나 쉽게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캔바(Canva)는 지난해 약 48조원(4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 세계 6번째로 큰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이 됐죠. 포트나이트와 언리얼(Unreal) 엔진을 만든 에픽게임즈의 가치와 맞먹는 수준인데요. (참조 - 언리얼 엔진 홈페이지 바로가기) 업무용 SaaS(Software-as-a-Servic)툴이 이렇게 큰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조 - SaaS란) 오늘은 여러 업무용 툴 중에서도 특히 한국 IT업계에 없어서는 안 될 두 가지 툴, 노션(Notion)과 피그마(Figma)를 통해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참조 - 노션 홈페이지 바로가기) (참조 - 피그마 홈페이지 바로가기) 두 제품은 성장과정에서 무료플랜을 제공하고, 기존의 메이저 툴인 에버노트와 스케치 파일을 각각 통째로 가져오게 하는 등 뛰어난 사용자 유입 전략을 취했는데요. 두 가지 툴 모두 21년 하반기 기준으로 약 12조원(100억달러)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성장전략'보다는 두 가지 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공공식' 세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여러 직군이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5~10년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 번째는 직군이 세밀하게 나뉘어서 순서대로 일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이 린(lean)하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다윗
2022-04-04
요즘 AI반도체 스타트업에 돈이 몰리는 이유
지난해 스타트업씬엔 뭉칫돈이 몰렸죠. 유동성 확대와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간 누적 투자액은 사상 최초 10조원을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게 많은 돈이 몰린 분야 중 하나로 'AI반도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AI반도체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AI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중엔 퓨리오사AI, 리벨리온이 각각 800억원(시리즈B), 145억원(프리A) 규모로 펀딩을 받았고요. 딥엑스와 모빌린트 역시 200억원(시리즈B), 90억원(시리즈A)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또 이들 스타트업이 반도체를 개발 할 때 필요한 요소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세미파이브'는 무려 1300억원을 투자 받았죠. 물론 커머스, 클라우드, 콘텐츠 등 절대값으로만 보면 더 큰 규모의 돈이 몰린 분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AI반도체 스타트업의 업력이 대부분 수년 정도로 짧고, 초기 단계 투자를 유치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금액이 몰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조 - 반도체 패러다임은 변했고, 세미파이브는 1300억을 투자받았다) (참조 - 리벨리온은 어떻게 시제품도 없이 200억 투자를 받았을까) 그렇다면 AI반도체 스타트업씬에 왜 이렇게 많은 돈이 몰린 것일까요? 전망이 밝다고는 하는데.. 혹시 풀어야 할 과제는 없을까요? (참조 - 반도체 상식 한방에 해결.. 용어 30개로 산업 훑어보기) AI반도체가 뭐길래
비대면진료는 일상에 안착할까요.. '닥터나우'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아영님의 기고입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3월 초 신규 확진자 수는 24만명을 돌파해 매일 새로운 수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감염된 친구 한 명도 없다면 친구 아예 없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감염병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런 헤드라인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죠. 다소 자극적인 비유이기는 하지만, 기사 제목만 봐도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는 범지구적으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 기사가 밈처럼 퍼져 나가던 시기에, 제 주변에서도 코로나 확진(양성) 판정을 받은 지인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있어 다행인가 싶다가도 그들의 확진 경로와 증상을 들어보면 '남 일이 아니겠구나' 위기감이 들기 일쑤였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상비약을 간단히 구비해 놓기도 하고, 자가키트도 넉넉하게 마련해 뒀습니다. 외출 시마다 손소독제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도 했고요. 저 역시 나름대로 개인위생과 방역에 최선을 기울인다고 노력했습니다만, 결국 오미크론까지는 피하지 못하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들어보니 무증상도 적지 않다고 하던데, 안타깝게도 제게는 전형적인 오미크론 증상이 모두 발현되고야 말았습니다. 열감, 몸살, 그리고 심한 인후통이 동반됐는데요. 미각상실은 덤이었죠.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판정을 받으니 지역 보건소에서 계속해서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제가 격리 대상자임을 인지시키며, 자택 치료가 어려운 경우 연락을 달라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이때 제가 사둔 상비약은 고작해야 타이레놀 한 통, 인후통 스프레이 정도여서 이 약들로 7일을 버티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김아영
2022-03-31
신기술로 부산항을 품은 스타트업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산항을 생각할 것입니다. 가왕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항구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항구가 오늘의 부산을 만들었습니다. 항구의 도시 부산이 항구도시가 된 계기는 일본과의 무역을 위해 왜관이 들어서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이전까지 부산은 지금의 해운대나 광안리 정도의 백사장을 끼고 있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습니다. 왜관은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됐지만 무역량이 늘어나고 무역에 참여하는 일본인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강점한 이후부터 일본은 바다를 매립해 부산을 본격적으로 항구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부산항의 기초는 바로 그렇게 놓인 것입니다. 인프라가 무서운 것은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뜯어서 옮기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기초 위에 덧대는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맙게도 그 덕분에 오늘의 부산 경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항에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누적된 인프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만약 부산항이 없었다면 부산은 오늘날의 규모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고 부산항이 기능을 상실한다면 부산 경제는 한순간에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3-31
팩스의 나라 일본에서 쿠팡은 살아남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다양한 의미로 바꿔놓았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됐던 많은 일들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고, 우리는 좋든 싫든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지요. 워낙에 전례가 없던 일이다 보니, 우리나라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다른 나라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외국의 사례가 입에 오르내렸지만, 모두의 기억에 남아있을 최고의 압권은 일본의 '확진자 통계 팩스 전송'일 것입니다. 이미 기억에서조차 희미한 팩스라는 기계가 아직도 현역으로 당당히 활약 중인 '선진국'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덕택에 한국이 보는 일본의 이미지는 '디지털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나 먼 나라'가 돼버렸습니다. 사실 일본의 팩스 사용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나 화제가 된 일이었지요. 일본의 느린 행정 처리나 아날로그적인 서류 프로세스에 불만을 터뜨리는 외국 클라이언트에게 농담삼아 '여기는 아직 팩스를 쓰는 나라야!'라고 얘기하면 웃음을 터뜨리며 기다려 주는 일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디지털과는 거리가 먼 나라이다보니 한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명 '디지털 세상'이 일본에서는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디지털 세상을 대변하는 온라인 시장의 경우는 그 발전의 차이가 너무나 명확하지요. 한국은 2010년부터 이미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돼 이제는 전체 소매액을 기준으로 무려 37%가 온라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아직도 8%를 갓 넘긴 수준에 머무르고 있죠.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업체들도 한국은 네이버, 신세계 'SSG닷컴', 쿠팡 등 많은 업체들이 있고 업계의 선두주자도 지난 몇 년 사이에 이미 몇 번씩 바뀐 말 그대로 격변하는 시장인데요. 일본의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라쿠텐 이외에 떠오르는 샛별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말 일본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만 선호하는 아날로그 시장이라 온라인 시장이 이렇게 조용한 것일까요?
장지웅
2022-03-30
무모한 확장 전략.. 왜 써브웨이는 통하고 카페베네는 안 통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카페베네의 교훈 2010년대 중반, 카페베네의 몰락 이후로 카페베네는 마치 실패의 상징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2013년에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1000호점을 돌파하고 2014년엔 1300호점 근처까지 도달할 정도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기에 이 몰락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더불어 많은 교훈거리를 던져 주었죠. 카페베네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는 수없이 많으나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친 확장 자체에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확장을 했기 때문에 퀄리티 컨트롤이 깨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했고, 지나친 확장으로 인해 카페베네 점포끼리 서로 매출을 갉아먹으면서 점포당 매출 하락이 계속 발생해 가맹점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부가적으로 발생한 것이죠. 카페베네의 뼈저린 교훈 이후, 국내 프랜차이즈들도 지나친 확장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한 확장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프랜차이즈 자체가 흔들리는 일이 발생하니까요. 하지만 전략에 만능은 없듯이 무조건 실패하는 전략도 없습니다. 시기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전략이 있을 뿐이죠.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3-29
돈은 벌어야겠고, 광고를 달아야하나 말아야하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디지털 광고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나는 중인데요. 유튜브에도 광고, 블로그에도 광고, 택시 앱에도 광고가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2025년이면 디지털 광고에 집행되는 예산이 약 970조원(785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참조 - Worldwide Digital Ad Spending) 디지털 광고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광고를 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광고하는 상품과 관련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고, 광고를 노출하는 입장에서는 광고코드를 심기만 하면 자동으로 광고가 노출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어? 아까 검색해본 상품 광고가 계속 따라다니네?'라는 경험을 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에는 사용자의 기기 정보, 위치, 기기 ID, 검색어 등 현재 사용자 개인에 대한 정보가 풍부합니다. 게다가 항시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특정 사용자에 대한 활동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와 광고 사이의 관련성을 높일 수 있고, 그에 따라 광고 효과가 증가해 옥외광고나 TV에 사용되던 광고 예산이 점점 디지털 시장으로 넘어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많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더 많은 시간을 디지털 세상에 보낼 것이므로 자연스레 디지털 광고 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유료 모델도 함께 성장 중
신필수
2022-03-28
현존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35가지
스타트업 창업자가 회사소개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엇일까요.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이냐"는 질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기업에게 수익화란 말할 나위 없이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고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고요. 특히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경우 최첨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세간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합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산업과 벤처 비즈니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굉장히 다양한 시도가 나왔으며 이중 많은 것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현존하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총정리하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다만 몇 가지 미리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1)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료화, 광고, 중개, 기타 등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를 했고요. (2) 가급적 어느 정도 규모화에 성공한 것을 위주로 다뤘습니다. (3) 그리고 지나치게 생소한 것을 배제했습니다. (4) 나열된 모델 중 일부는 겹치는 게 있을 수 있는데요. 대체로 큰 범주상 비슷하더라도 재분류 필요성이 크다면 따로 분류를 한 것입니다. (5) 추후 자료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각 카테고리별로 어떤 게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독경제 '허브'를 꿈꾸는 인스타그램, 메타를 구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용태님의 기고입니다. 오고 말았습니다. 구 페이스북 현 메타(Meta)에 '위기'라는 수식어가 붙는 날이 말이죠. 시가총액 1조달러(1천196조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6위까지 날아올랐던 메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2021년 4분기 실적이 공개된 시점부터 시가총액 11위로 밀려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는 온라인 회의에서 메타의 새로운 가치를 재정비하겠다며 "메타, 메타메이트, 나(Meta, Metamates, Me)" 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미 해군 슬로건인 '배, 동료 선원, 나 (Ship, Shipmates, Self)'에서 착안한 건데, 집단과 조직에 대한 책임감을 기르자는 일종의 단합 문구인가 봅니다. 지금이 메타의 위기가 맞고, 위기는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인정과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참조 - 위기의 메타, 기업가치도 바꿨다.."메타, 메타메이트, 나") 밖에는 애플, 안에는 인스타그램 대내외로 공론화되고 있는 메타의 '위기설',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1) 광고 시장 타격 출발점은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 변경이었습니다. 2021년 4월, 애플은 페이스북 같은 외부 플랫폼이 사용자 정보나 검색 활동을 마음대로 추적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습니다.
김용태
2022-03-28
해외판 퀵커머스 3대 주자를 비교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동욱님의 기고입니다. 찰스 다윈이 말했습니다.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환경에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라고요. 요즘은 '배달 전성시대'입니다. (참조 - 온라인배달시장 2025년 2000억달러 규모)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배달음식은 기본이고, 언제 어디서든 모든 것이 배달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달시장의 규모도 무려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온라인 배달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해 2018년 약99조5644억원(820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약242조8800억원(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참조 - 2020 전 세계 배달앱 TOP10) 2020년 기준으로 음식 배달앱 서비스 세계 랭킹 1위는 도어대시입니다. 그럽허브(Grubhub)와 우버이츠(UberEats)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이제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패션, 생활용품 등 고객이 필요한 모든 것을 즉시 배달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퀵커머스는 최대 2시간 이내 상품을 즉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IT+모빌리티+로컬'의 조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고객은 다양한 상품과 편의성을 원했고,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자 그 수요가 폭발했죠. 기존 이커머스와 다른 점을 간단히 비교하면, 아마존과 쿠팡은 각 지역의 대형 물류 창고에서 배송을 시작하는 반면 퀵커머스는 내 집 주변 로컬 오프라인 매장 혹은 다크스토어에서 바로 배달이 시작됩니다.
김동욱
2022-03-23
글로벌 금손 플랫폼 '엣시'가 롱런하는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엣시(Etsy)'는 세계 최대 수공예품 및 빈티지 마켓 플레이스, 소위 '글로벌 금손들의 플랫폼'입니다. 비슷한 국산 서비스로 '아이디어스'가 있죠. 지난 1월, 포브스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성과가 좋은 기업 10곳을 뽑았는데요. 엣시는 주가가 2020년 1월 대비 무려 248% 상승하면서 4위에 올랐습니다. (참조 - Pandemic Winners: The 10 Best Performing U.S. Companies) 2020년 9월에는 테슬라보다 한발 앞서 'S&P500지수'에 편입됐습니다. 당시 백화점 체인 '콜스(kohl's)'가 빠지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세대가 교체된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참조 - Etsy, Teradyne and Catalent Set to Join S&P 500) 2021년 11월 말 최고점을 찍은 엣시 주식은 한때 300달러(36만원) 선을 넘봤습니다. 이후 미국 리오프닝과 전 세계 하락장이 겹쳐 대체 어디까지 떨어지나 싶을 정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죠.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니 이런 현상이 딱히 이상하진 않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3-22
미용의료 플랫폼 3대 주자를 비교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강남언니 대표가 의료법 위반으로 논란이 있었는데요. 강남언니 대표는 가입자에게 강남언니 입점 병원의 시술 상품 쿠폰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병원에 환자를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등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슈가 크게 논란이 된 것은 플랫폼 서비스의 신뢰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이용자에게 솔직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미용의료 '리뷰' 플랫폼이 수수료를 받고 몇 군데 병원에 유리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용자가 더 이상 플랫폼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강남언니 외에 해당 산업의 경쟁 업체는 어떤 서비스들이 있을까요. 바로 미용의료 플랫폼 3대 주자라 불리는 강남언니-바비톡-여신티켓의 1. 초기 시장 진입 전략, 2. 각 회사별 투자 유치 상황, 3. 차별화 전략, 4. 아쉬운 점 및 보완점, 5. 핵심 UX 측면 이렇게 5가지 측면을 분석했습니다. 1. 미용의료 리뷰 플랫폼, 초기에 어떻게 시장에 진입했을까? (1) 강남언니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 홍승일 대표는 의사 출신인데요. 연세대 화학공업학과를 졸업한 후, 의사가 되고 싶어 연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의전원 진학 후 본과 때도 친구들과 창업을 하는 등 IT 창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는데요.
김가현
2022-03-18
코드스테이츠가 집 떠난 수료생들을 불러들이는 '진짜' 이유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혜님의 기고입니다. 'IT 전환'이라는 흐름을 타고 무섭게 성장 중인 기업들이 있습니다. 개발자나 프로덕트 매니저 등 IT 인재를 양성하는 스타트업인데요. 많은 기업 중 유독 눈에 띄는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워가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코드스테이츠입니다. (참조 - 교육업계에 부는 '소득공유' 바람) (참조 - 취업한개발자와 연봉을 공유하며 벌어진일) 본론에 앞서 그 전략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바로 수료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인데요. 재방문율, 흔히 말하는 리텐션은 서비스의 성장과 고도화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회성으로 찾는 서비스보다, 여러 번 지속해서 사용하는 서비스가 그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더 잘 보여주니까요. 코드스테이츠가 리텐션을 높인다는 사실을 더욱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수강생이 아닌 수료 후 구직 중이거나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재방문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점인데요. 다시 말해 주 타깃 대상인 수강생이 아닌 수료생들에게 더 관심을 쏟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코드스테이츠는 왜 집 떠난 수료생들의 리텐션을 올리고자 하는 걸까요? 그들이 코드스테이츠를 계속해서 방문하게 만들면 어떤 점이 좋은 걸까요? 여기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짜' 숨은 의도 한 가지가 있었는데요.
김지혜
2022-03-17
"당근마켓 같은 거 만들려면 얼마나 드나요?" 온라인 사업에 대한 착각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한동안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있는 일본의 기계에 대한 기사가 유행했죠. 도장 찍는 기계에 이어서 일본의 문구 완구 제조업체 MAX에서 출시한 '워드라이터'라는 기계를 보면서 깜짝 놀랐는데요.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날로그를 고수하는 일본의 태도가 화제가 됐죠.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서도 일본의 디지털 능력 저하를 다루면서 도장 찍는 기계를 이야기했었죠. 우리가 이해를 못하는 점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기술력을 이상한 데 낭비하느냐에 있었죠.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디지털 분야에서 선진화된 우리 모습에 안심을 하는 듯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죠. 일본처럼 도장을 찍고, 팩스를 보내고, 연하장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들도 디지털에 제대로 적응한 것은 아닙니다. 2020년 불어닥친 코로나로 각 기업들은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오래전부터 디지털 산업으로 가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었죠. 그렇지만 일본의 도장문화처럼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실패하는 이유 이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될 때는 경영전략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3-17
“요즘 저 옷 자주 보이는데 뭐지?” 29CM가 브랜드스토리 영상을 만드는 방법
'브랜드코멘터리'는 온라인 셀렉트샵 29CM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3분 정도의 영상에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주는 콘셉트인데요. 개설한 지 얼마 안되는 채널이고 인지도가 애매한 브랜드를 다루는 콘텐츠임을 감안했을 때 조회수도 고르게 잘 나오는 편입니다. (평균 4-5만회 / 구독자수는 3300명 정도) 물론 수십 수백만 조회수를 자랑하는 영상들이 워낙 많이 나오는 유튜브의 세계에서 이 정도 성과는 너무 작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기자가 주목한 것은, 영상에서 다룬 브랜드들의 실제 매출이 크게 올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브랜드코멘터리' 채널에서 다뤘던 17개 브랜드 모두 콘텐츠 공개 후 2주간 매출이 그 직전과 비교해 평균 202% 성장했습니다. 특히 플립플랍 브랜드인 '우포스'(411%), 니트 백 브랜드인 '플리츠마마'(309%), 의류 브랜드 '어나더오피스'(237%), 조명 브랜드 '렉슨(209%)' 등의 브랜드들은 큰 폭으로 매출이 올랐습니다.
코로나로 첫 역성장을 기록한 이케아가 꺼낸 카드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이케아(IKEA)'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죠. 1943년 설립 이후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입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소비자가 직접 조립할 수 있는 플랫팩(flat-pack) 형태로 이를 통해 비용과 포장 모두를 줄였는데요. *플랫백 가구 납작한 상자에 부품을 넣어 포장해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도록 하는 조립용 가구를 의미합니다. DIY가구(Do It Yourself, 조립가구)와 같은 개념입니다. 압축포장을 할수록 운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류창고의 공간 활용률을 높이며 운송비와 물류비를 동시에 줄일 수 있습니다. (참조 - "인생의 동반자" 가구로 본 리빙 사회학) (참조 - 디자인 천국, '가구공룡' 이케아의 성공전략) 이케아는 회사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고 이는 곧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참조 - 요즘 '가성비 비즈니스'가 떠오르는 이유!) 이케아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한 가지 기록이 있는데요. 바로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매출이 감소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구 산업이라는 전통적인 산업군의 경우 8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부침이 있기 마련이죠.
박마가
2022-03-15
명품산업의 궤적이 패스트패션과 나이키에 미친 영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현대의 모든 소비재 기업들은 자신의 상품이 명품처럼 인식되길 원합니다. 소비자들이 끝없이 갈망하고 가격에 비탄력적인 명품의 특성은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수요가 무한한 것과 다름없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모든 소비재 기업들이 원하는 이상향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현대 사회가 고성장을 마치고 중위층의 소득이 크게 증가하고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과거 고성장을 이끈 대량생산 체제에서 생산된 상품과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던 요인도 큽니다. 대량생산 체제가 상품의 '완전 보급'을 달성하고 이로 인해 상품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인간은 결코 거기에 만족하지 않으니까요. 재미있는 점은 소비재 기업들이 바라는 명품화는 사실 명품기업들이 대중화를 추구했기에 발생한 결과물이란 사실입니다. 소수를 위한 명품의 시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명품은 장인의 산물입니다. 대량생산의 등장 이전엔 모든 것이 자가 제조 아니면 장인의 손에서 이루어졌고 그러다 보니 모든 상품이 커스텀 메이드 제품이었습니다. 상품 자체가 매우 부족한 시기였기에 장인이 만든 제품들은 오로지 주문자만을 위한 상품으로 설계되고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최상위급 장인은 왕과 귀족, 그리고 거대 부르주아들을 위한 상품을 만들어 냈고요. 이러한 경향이 1950년대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부유층들은 파리에 있는 유명 명품 매장을 직접 찾아가 가봉을 하고 맞춤으로 옷을 구매했죠.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3-15
발뮤다 스마트폰, 정말 망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생각 이상으로 한국에서 사랑받는 가전제품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발뮤다'입니다. 죽은 빵도 살린다는 토스터로 유명하죠. 어느 정도로 사랑받을까요? 발뮤다 CEO 테라오 겐은 "한국은 발뮤다의 해외 사업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발뮤다 한국 매출은 전년보다 101.7% 증가한 33억1700만엔(350억4543만원)에 달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18%, 해외 매출로 좁히면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나옵니다. 발뮤다는 토스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2003년, 맥북용 액세서리를 만들며 시작했고 선풍기로도 이름을 떨쳤죠. 지금은 가습기, 주전자, 오븐 레인지, 커피 메이커, 조명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정말 유명하죠. 발뮤다에 우리가 가진 이미지는 '가전업계의 애플'입니다. '애플이 백색가전을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기술과 디자인이 잘 어우러진 제품을 만듭니다. (참조 - 테라오 겐은 어떻게 발뮤다를 '가전계의 애플'로 만들었나)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2-03-14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50개 (2022년 버전)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고요.
현대차의 일본 진출 실패는 정말로 '한국차'였기 때문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반항하지마'란 만화 기억하시나요? 90년대에 10대, 20대를 보낸 아재들이라면 모두들 기억하는 만화일 텐데요. 만화방을 끈질기게 찾게 하던 수많은 일본 만화 중 하나였지요. '틀딱' 역할을 맡아 갖은 고생을 하던 우치야마다 교감 선생님은 한국에 와서는 멀쩡한 이름마저 괴상망측하게 바뀌는 수모를 겪었는데요. 원제는 'GTO: Great Teacher Onizuka'로 한국, 일본에서 연이어 대박을 내고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 등의 수많은 스핀오프를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물론 내용 자체도 매우 재미있는 만화이지만, 아직도 많은 아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산전 교감, 앵정 이사장, 동월 선생'인데요. 한국 이름이라고는 죽었다 깨어도 상상할 수 없는 희한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일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토당토 않은 일이지만 90년대 한국은 '일본 문화 수입 금지' 조치를 가지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참조 - 내년 1월부터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 일본 음악, 만화책의 정식 수입은 금지돼 있었고 조치가 완화된 뒤에도 '왜색'을 지우기 위해 한동안 만화책 주인공의 이름은 '사쿠라기 하나미치' 대신 '강백호'가 돼야 했죠. 이렇게 '일본 문화'를 두려워했던 기억이 남아서일까요? 21세기가 시작되자마자 일본에 불어닥친 '겨울연가 (일본명: 후유노 소나타)'와 그 주인공 '욘사마' 붐은 한국인에게 올림픽 금메달과도 같은 통쾌함이었습니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엑스재팬, 아무로 나미에 그리고 닌텐도에 플레이스테이션까지,
장지웅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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