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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지역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건 펀드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제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다음'이 어떻게 제주 창업생태계의 모태가 되었는지 설명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주도에 창업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제주 창업생태계의 중심에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었고, 다음 출신의 전정환 센터장이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참조 - '다음의 실패'는 어떻게 제주 창업생태계의 모태가 되었나) 지역이라는 벽 2017년. 임기 3년 차를 맞이하는 전정환 센터장은 창업의 관점에서는 척박하기 그지없는 제주에 창업의 불을 지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제주 한달살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업무 공간과 주거를 제공함으로써 창업의 가능성이 있는 젊은 인재들을 제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과를 거두던 터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벽에 부딪혔습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창업가들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을 제주로 불러내렸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해 지역의 창업지원기관들이 많은 씨를 뿌리고 이들이 싹트게 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들 중 싹수가 보이는, 다시 말해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팀들을 선별해 육성하고 스케일업하는 역량은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떤 곳도 제주에 뿌리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역량 있는 투자자들은 굳이 지역에 내려가지 않습니다.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 대비 수익 비율)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1-12-31
어도비는 어떻게 지배적 사업자가 됐을까?
아마 어도비사의 포토샵을 모르는 분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포토샵은 간단한 보정부터 전문적인 작업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래픽 툴 중 하나인데요. 저도 학생 시절 카드뉴스를 만들 때 종종 사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알고 보면 어도비는 훨씬 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밸류체인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여온 기업인데요. 코로나19 국면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중 한 곳으로 꽤 주목을 받기도 했죠. 오늘은 어도비가 그동안 어떤 성장 전략을 취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어도비는 어떤 회사일까 어도비는 1982년 설립된 회사로 40여 년의, 제법 긴 역사를 가진 회사입니다. 어도비의 시작은 출판-인쇄 작업에 초점을 맞춘 포스트스크립트(PostScript)라는 소프트웨어였는데요. 데스크톱 퍼블리싱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죠.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어도비 창업 초반부터 인수합병을 희망했다고 합니다. 이후 어도비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려 현재는 50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게 됩니다. 어도비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해인 2020년 12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2021년에는 157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23% 성장한 수치죠.
왜 고급차가 먼저 전기차로 전환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2월14일 도요타가 2030년 자사의 연간 전기차 판매목표를 기존 200만대에서 350만대로 대폭 늘렸습니다. 폴크스바겐·벤츠 등 유럽 회사나 GM 등 미국 회사는 이미 2030년에 자사 생산 차량의 절반 수준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선언한 상태이지만, 도요타는 그동안 전기차에 소극적이었지요. 올해 초만 해도 도요타는 2030년의 전기차 판매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고, 올해 5월이 돼서야 겨우 자사 판매량의 20% 수준인 200만대의 전기차를 2030년 한 해 동안 팔겠다고 밝혔으니까요. 그런데 12월 14일 도쿄의 도요타 대형 전시장 '메가웹'에서 '도요타 배터리·EV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EV시프트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겁니다. (참조 - Toyota Reveals Full Lineup of Battery EVs: Toyota's Briefing on BEV Strategies) 이번 발표에서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종래 목표인 '2030년 전기차 200만대'에는 전기차뿐 아니라 도요타가 미는 수소연료전지차가 포함돼 있었는데요. 이번에 수정된 '2030년 전기차 350만대'의 목표는 순수하게 전기차만 해당됩니다. 연료전지차는 빠진 거지요. 물론 도요타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연료전지차, 바이오퓨얼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소비자 요구에 맞게 제공한다는 '풀라인업 전략'을 고수하고는 있는데요. 이번 발표로 그동안 전기차에 미온적이었던 도요타에서조차 미래 파워트레인의 중심축이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죠. 그러면서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에 4조엔(약 42조원)을 투자하는데, 4조엔 가운데 2조엔(약 21조원)을 배터리에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발표에서 도요타는 배터리에 1조5000억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불과 3개월 만에 투자비를 2조엔으로 33%나 늘린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 도요타의 발표 중 가장 쇼킹했던 것은 다른 데에 있었습니다. 자사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에 대해, 2030년까지 주력시장인 유럽·북미·중국에서, 2035년까지 모든 시장에서 100% 전기차로만 팔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도요타가 EV 시프트로 전략을 바꿨다고는 해도, 전체 판매에서 비율이 가장 큰 건 아닙니다. 2030년에 1000만대를 판다고 가정할 때, 전기차 비율은 35% 수준이니까요. 그런데 렉서스 브랜드만큼은 전기차 100%로 하겠다고 못을 박은 겁니다.
최원석
2021-12-28
2022년, 공급난에 시달린 자동차 업계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자마자 몰려든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렸고요. 전문가 예측보다 빠른 기후변화에 각국 정부는 더 강력하게 내연기관 퇴출을 요구했습니다. 매년 한 해를 돌아보면 으레 '다사다난했다'고 생각하지만, 올해가 정말, 유독, 역대급으로 다이내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년엔 중국 공장이 멈춰서 부품이 안 오더니 이번에는 앞마당에서 반도체가 안 와서 정말 힘들었어요" "기본적인 부품이나 소재 수급이 안 되면 생산에 영향을 주잖아요. 이런 리스크는 요즘처럼 미래를 위한 투자가 많은 시점에 정말 치명적이죠" "이래서 대외 의존도를 줄여보려고 저마다 자립을 모색하는 시점이긴 한데, 다들 치고 나가는 속도가 보통이 아니에요" "정말 후퇴는 곧 죽음인 상황이 올해의 자동차 업계였습니다" 들으면서도 참 착잡한 이야기였습니다만.. 아무튼 이 관계자의 말로 2021년이 완벽하게 요약됩니다. 실제로도 자동차 업계는 공급난, 그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자립, 그리고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에 맞닥뜨린 상황입니다. 전동화에 수조원대 투자를 집행하려면 수익성 높은 차량 중심으로 계획대로 착착 생산해서 현금을 끌어모아야 하는데요.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12-27
디지털 자산 투자, 전통금융자산 투자, 둘 다 잘합니다.. 업라이즈 이야기
업라이즈의 이충엽 대표는 엑싯을 두번 한 연쇄창업가입니다. 세번째 서비스는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 '헤이비트'입니다. 기자와는 2019년에 인터뷰를 했는데요. 암호화폐 쪽은 사실 잘 모른다고 이실직고했는데 거의 이솝우화 수준으로 상세한 비유를 들며 기자의 눈높이에 맞춰 시장과 서비스를 설명해주었기에 매우 감명깊었습니다. (참조 - 투기말고 (안전한) 투자, 암호화폐로도 가능할까? 헤이비트 이야기) 연쇄창업가 짬바(?)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자신감 또한 인상적이라 이후 행보를 간간이 체크하고 있었는데요. 약 2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금융 유튜버 '투자왕 김단테'로 유명한 김동주 대표와 함께 전통금융자산을 대상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이루다투자'를 내놓고, 빠른 시일안에 운용금액 1000억원을 넘겼습니다. (그에 따라 사명을 '헤이비트'에서 '업라이즈'로 바꿈) 그리고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되더니만 최근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참조 - 헤이비트 운용사 '업라이즈' 240억 원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 그래서, 다시 업라이즈의 이충엽 대표를 만나 그간의 변화를 복기하고 청사진을 들어보고 왔습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에서 전통 금융자산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까지 손을 뻗은 까닭 "2년동안 그야말로 사명대로 업라이즈 하셨더군요..." "하하..감사합니다" (이충엽 업라이즈 대표) "성과가 잘 나니 투자도 잘 받으셨더라고요. 그런데 투자 유치한 텀이 좀 짧습니다" "2021년 올해 4월에 시리즈 B로 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셨는데 12월에 시리즈 C로 240억원을 이어 투자 받으셨어요"
미술시장의 단계에는 작품의 ‘가치'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허유림님의 기고입니다. 미술시장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작품과 전시 경향, 가격 흐름을 살펴보다가 한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참조 - 15년전 1,000만원 그림이 11억···'S·R·T' 타면 잭팟 만난다) 기사의 골자는 1) 수요가 꾸준한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를 2)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신뢰성(Reliability)을 확인하고 3) 자신의 취향(Taste)에 맞아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챙길 수 있는 작품을 구매하면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너무 평범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기본 원칙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쉽고, 편리해서가 아니라 정말 중요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안전수칙이라고 할까요? 계속 읽다가 아래 내용을 보고선 "오~ 꿀 정보!"라고 외쳤습니다.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미술관 전시 후 작품 가격이 급등했다' 라는 결과와 더불어 왜 가격이 급등했는지 알 수 있는 마지막 문장입니다. "대형 미술관의 회고전을 통해 시장적 가치가 미술사적 가치를 담보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허유림
2021-12-21
스위스는 어떻게 초콜릿의 나라가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지금은 고디바나 발로나가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불과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초콜릿 하면 사람들이 스위스를 떠올릴 정도로 초콜릿은 스위스의 대표 상품으로 통했습니다. 지금이야 쉽게 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사오던 토블론이 스위스의 유명 초콜릿 중 하나죠. 이 외에도 스위스 초콜릿 명성의 뿌리가 되는 네슬레나 린트, 슈프링리 등 수많은 초콜릿 메이커들이 존재하니까요.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일입니다. 스위스는 항구도시도 없는 유럽 내륙국이니까요. 그렇다면 스위스는 어떻게 초콜릿의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요? 유럽에 전파된 초콜릿 올멕과 마야, 그리고 아즈텍에 이르기까지 중부 아메리카에서 카카오는 매우 귀중한 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마치 화폐처럼 쓰이고 많은 제사에서 카카오를 사용하고 전사들도 전쟁 전에 카카오로 만든 음료를 마셨으니까요. 이것을 콩키스타도르 (conquistador, 스페인 정복자)들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걸 마시자 기운이 나는 것도 경험했죠. 곧 이 카카오는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됩니다. 초기에는 아즈텍식 레시피대로 카카오를 고추와 옥수수를 섞어 일종의 자양강장제이자 약용으로 마셨지만 곧 구하기 쉽고 유럽인들에게 맞는 설탕과 바닐라, 시나몬 등과 먹기 시작했죠. 17, 18세기 카카오 음료는 유럽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12-21
중국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들이 IoT시대를 기다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즐겨 듣는 오디오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아 물론, 음악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팟캐스트를 듣고, 밤에는 오디오북 들으면서 잠드는 편인데요. 아직까진 제 주변에서 오디오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윌라, 밀리의 서재, 네이버 클립 등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지만.. (참조 -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460억을 어디에 쓸까) 체감상 오디오북은 고사하고 오디오 콘텐츠도 '쓰는 사람만 쓰는 서비스'란 느낌이 강합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3.5%만 오디오북을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죠. (참조 - 'MZ세대'가 독서를 대하는 방법) 중국은 다릅니다.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에서 발표한 2020년 6월 어플 유형별 이용시간 점유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1위: 메신저(13.7%) 2위: 영상 콘텐츠(12.8%) 3위: 오디오 콘텐츠(음원 제외)(10.9%) 4위: 쇼트 클립(8.8%)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12-20
MZ세대, 크리에이터, 메타버스까지! 핫한 키워드는 다 잡은 로블록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혜림님의 기고입니다. '메타버스'의 급부상과 더불어 주목받고 역주행한 회사가 있습니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입니다. 로블록스는 '로봇'과 '블록'의 합성어인데요. 이름처럼 네모난 모양의 블록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생물이나 사물을 만들고, 서로 인터랙션하는 게임 플랫폼입니다. 공동창업자이자 현 CEO인 데이비드 바스추키는 설립 배경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방식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온라인 공간에서요" "이미 설계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말고, 직접 만들어 보면서 더 재밌게 놀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데이비드 바스추키 로블록스 CEO) 이번 글에서는 로블록스 성장의 뒷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로블록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왜 지금 로블록스가 주목받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우선 '게임'이라는 매체가 매력적입니다.
장혜림
2021-12-17
전세계의 돈이 몰리는 AI 비즈니스.. 어떤 산업에 접목되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초고속 인터넷과 같은 거대한 성장과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제 메시지는 대통령님! 오로지 하나만 하시면 됩니다" "AI, AI, AI 매일매일 외쳐주세요" 지난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입니다. 손 회장은 과거에도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는데요.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손 회장은 이미 역사상 가장 큰 벤처캐피탈로 불리는 '비전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AI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죠. IT 시장분석 기관인 한국IDC는 2021년 전 세계의 AI 매출이 전년 대비 15.2% 증가한 404조4500억원(341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AI를 빼놓고 산업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된 셈입니다. 국내엔 지능정보산업협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가 단체로, 170여개의 AI 관련 기업이 활동 중인 곳인데요. 지능정보산업협회는 올해 초 국내 유망한 AI 100대 기업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총 1400곳의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 유망한 곳으로 판단되는 곳을 선정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를 바탕으로 AI 기술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산업군과 유관 비즈니스를 영역별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사는 협회 측 자료와 그 외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듣보잡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3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비영리단체든 모든 조직의 의사결정은 글로 확정되고 문서를 바탕으로 실행됩니다. 업계를 뒤흔들어놓을 야심만만한 창업자의 원대한 구상도, 여러 직원들이 수많은 날들을 하얗게 불태우면서 수립한 치밀한 계획도 결국 단어와 문장을 통해 완성되고, 조직 내 구성원들에게 명료하게 전달돼야만 확실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죠. 글과 문서를 바탕으로 행동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야말로 시스템을 갖춘 조직과 단순한 친목모임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인데요. 글을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는 집단은 그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그저 모임일 뿐 조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 생산하는 여러 종류의 글들 중에서도 가장 큰 공신력을 지니는 문서는 보도자료와 주주서한, 사업보고서와 같은 IR자료입니다. 회사의 이름을 달고 조직의 활동과 성과, 계획, 목표에 대해 사회 전체(보도자료)와 회사의 주인(IR자료)에게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자료니까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내는 보도자료 역시 조직의 주인인 국민에게 자신들의 성과를 '보고'한다는 면에서 그 조직의 가장 공신력 있는 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보도자료에는 해당 조직이 달성한 구체적인 성과와 이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와 배경, 이 같은 성과가 조직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담겨 있어야 하는데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기획할 때는 그 제안서를 언론에 배포하 는 보도자료 형식으로 써서 제출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의 지시에 따라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는 아마존 직원들은 해당 서비스의 개발이 완료돼 출시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한 채 서비스의 기능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혜택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정리해 제출해야만 했는데요. 이를 통해 제프 베이조스는 서비스가 완성됐을 때 소비자와 미디어가 그 서비스를 어떻게 평가하길 원하는지, 서비스의 완성된 형태는 무엇이며,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목적은 무엇인지를 직원들이 머릿속에 단단히 새겨놓은 채 개발을 시작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참조 - 아마존의 상징 '6페이지 문서', 어떻게 쓰는지 들여다봤습니다)
"반복업무에 지쳤어요".. 노코드 필수템 '재피어' 파헤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병준님의 기고입니다. "~개발자님, 이 아이디어 어떤 것 같으세요?" 뼛속까지 문과 출신 제품매니저(이하, PM)인 저의 업무의 많은 부분은 개발자님께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PM 제품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관리하며 마케팅 계획 수립과 집행, 예산집행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일을 결정합니다. 빠르게 가설을 테스트해보거나, 반복적인 단순업무를 개선하고 싶어도 개발자님을 통해서 해야 하는 게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함께 일했던 개발자님들은 항상 적극 도와주시려고 했습니다. 다만 제가 바로 실행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일도 있었다는 것이죠. 리소스가 부족한 신사업팀에서 일하게 됐을 때나 창업을 준비할 때는 이러한 문제들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개발자의 도움 없이 빠르게 실행을 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노코드(No-code)'의 세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노코드'는 개발자가 수행하는 IT 제품개발, 내부 IT 시스템 효율화 업무를 코딩 없이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툴을 말합니다. (참조 - 코딩몰라도 앱개발가능한 노코드세계)
장병준
2021-12-14
요즘 핫한 스타트업들은 어떤 굿즈를 만들까?.. 20개사 분석
"기자님, 저희 이번에 굿즈 만드는데.. 어떤 굿즈를 만들면 좋을까요?ㅠㅠ"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시는 관계자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회사 차원에서 굿즈를 제작할 계획인데 도대체 뭘 굿즈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겁니다. ( 아니, 근데 왜 그 질문을 저한테.. ^^;; ) 생각해보면 눈길을 사로잡고 나름 의미도 있으면서 실용성 높은 굿즈를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접한 굿즈로는 펜, 노트, 스티커, 텀블러 등이 있는데요. 가장 무난한 건 사실이지만 특색이 없다 보니 대부분 임팩트가 크진 않았습니다. 기왕이면 자주 쓸 수 있고, 겹치지 않으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물건이어야 모종의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텐데요. 그게 아니라면 굿즈로서의 효과도 크지 않은 셈이니 썩 잘 만든 굿즈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만든 굿즈 사례 20개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본 기사의 목적은 '그래서 옆집은 어떤 굿즈를 만들고 있대?' 라는 물음에 대해 조금이나마 답을 드리는 것입니다. 외부 미팅 시 부담 없이 주고받는 굿즈부터 웰컴 키트, 판매용 굿즈까지 다양한 사례를 모았습니다. 가급적이면 겹치지 않도록 참고할 만한 사례들을 모아봤습니다. 각 사가 어떤 굿즈에 어떤 메시지를 담았고, 어떤 상상력을 발휘했는지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1. 배달의민족 (떡볶이 키트) 배민은 비즈니스 초반부터 톡톡 튀는 캐치프레이즈와 디자인으로 유명했죠. 명성에 걸맞게 배민이 만든 굿즈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역대급 실적을 찍고 있는 일본KFC의 3대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을 온전히 맞이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음식 업계가 받는 영향은 특별히 더 크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는 프랜차이즈나 개인 사업자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일 텐데요.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본KFC는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이들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연 어떤 전략으로 최근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그 혜안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전을 면치 못한 KFC의 일본 진출기 먼저 일본KFC의 등장부터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죠. 1970년 3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오사카에서 개최된 세계 박람회 당시 KFC 본사는 현장에 실험 매장을 개설해 일본인들에게 미국식 치킨의 맛을 제대로 알리려고 했는데요. 이때 하루 최고 매출액이 280만엔(약 30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고무된 KFC 미국 본사는 박람회가 진행되던 7월 미츠비시상사와 7200만엔(약 7.6억원)을 절반씩 출자하여 현지 법인 '일본 켄터키후라이드치킨㈜' (이하 일본KFC)을 설립하죠. 이후 양사는 일본 법인 설립 4개월 만인 1970년 11월 21일 나고야시에 있는 다이아몬드시티•메이세이 쇼핑센터에 1호점을 오픈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계 박람회 실험 매장에서 경험한 일본인들의 열광적인 반응과는 다르게 일본KFC 1호점은 방문객이 거의 없었고 어떤 이벤트를 해도 효과를 거두지 못해 결국 반년 만에 철수하게 되는데요. 말 그대로 일본KFC 1호점은 혜성처럼 나타났다 금세 사라져버린 비운의 매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1호점이 실패했던 배경에는 크게 '시기'와 '장소' 2가지 문제가 있었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12-09
고객을 데려오는 것보다 중요한 것.. B2B SaaS '온보딩' 꿀팁 5가지
'온보딩'이라는 단어를 종종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반적으로는 '신규 직원이 새로 합류한 조직의 문화를 익히고 잘 적응하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의미로 쓰이죠. 뉘앙스는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의미로 쓰이는 '고객 온보딩'이라는 말도 쓰입니다. '고객 온보딩'은 신규 고객이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쓸 수 있도록 돕는 모든 과정을 가리키는데요. 고객이 우리 제품에 만족감을 느껴야 재구매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고려할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조-미국 SaaS 고객 온보딩 매니저 100인을 인터뷰 하고 나니) 고객 온보딩이 특히 화두로 떠오르는 분야는 바로 B2B SaaS입니다. SaaS는 별도의 설치 없이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제품인데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 확산 등으로 인해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빠릅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슬랙 같은 메신저-협업툴부터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고객관리시스템(CRM) 등도 SaaS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고객 온보딩'이 B2B SaaS 분야에서 특히 화두로 떠오른 이유가 뭘까요? 방금 말한 슬랙은 사실 몇 번 만져보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그 외에 마케팅 툴이나 AI 툴 같은 B2B SaaS 제품 중엔 기능이 많고 복잡한 것들이 많습니다. 즉, 어느 정도 배워야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결국 고객을 학습 시키는 등 온보딩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말이죠.. (1) 고객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고요. (2) 우리 제품이 제공하는 기능의 반의 반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3) 그렇게 되면 고객 만족도는 바닥을 칠 것이고요. (4) 대부분의 SaaS 제품이 구독 기반으로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5) 구독 해지(재구매 안함) 라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죠.
CJ ENM의 SM 인수 건이 계속 딜레이되는 이유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관련 기사가 본격적으로 나온 건 아마도 올해 5월부터였죠. 별별 뉴스가 다 나왔습니다. 카카오가 참전했다, 네이버가 참전했다, 그 다음에는 CJ ENM이 인수전에서 우세하게 승기를 잡았다, CJ ENM의 이미경 부회장이 SM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인수 막바지다, 이야기 중이지만 정해진 건 없다, 딜이 마무리 중이다, 아니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런 식으로 인수 이야기가 질질질 딜레이되고 있는 상황이죠. 오늘은 SM의 인수설에 대한 배경과 딜이 딜레이되는 이유, 향후 예측까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수설의 배경 1. SM의 시장지배력 상실 SM엔터테인먼트는 명실상부 K팝의 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던 연예계에 시스템을 도입한 게 SM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1세대 아이돌의 전설 H.O.T.와 S.E.S를 만들었고 보아를 통해 글로벌 K팝의 기틀을 다졌으며 이어 동방신기와 슈퍼쥬니어, 소녀시대, 엑소를 통해 아시아 전역을 완전 정복했죠.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SM은 국내 빅3 기획사 중에서도 늘 부동의 1위였습니다. (SM-YG-JYP)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2010년 중반 이후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뀌게 됩니다. 첫번째로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며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넷플릭스가 틱톡을 인수했다면 어땠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가 틱톡을 인수한다면 어떨까요?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만, 이만큼 흥미로운 상상도 드물지 싶습니다.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유료 구독자 2억1360만명을 보유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자 생산자 넷플릭스! 2021년 여름 기준, 누적 다운로드 30억회를 넘어선 숏폼 동영상 공유 플랫폼계 1인자 틱톡! 비즈니스모델(유료 구독 vs 광고)부터 콘텐츠(영화, TV 시리즈 vs 15초 영상), 유통(자체 제작, 프리미엄 vs UGC)까지 언뜻 봐도 완전히 다르죠? "성격이 너무 달라서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인수한다 해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넷플릭스가 틱톡을 인수하는 상상은 저 혼자만 한 게 아닙니다. 2020년 여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미국 틱톡 인수 전쟁'의 한복판에서 뜬금없이 넷플릭스를 외치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어차피 틱톡을 누군가 사들여야 한다면, 넷플릭스가 사면 어떠하겠느냐는 제언이었죠. (참조 - netflix should buy tiktok if microsoft can't close a deal) 이번 글에서는 제 사견을 살짝 보태서 넷플릭스가 틱톡을 인수한다면 어떨까 하는 발칙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려 합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1-12-02
초기 스타트업이 PMF 확인하는 기준을 정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까지 아웃스탠딩에 기고했던 글에서 초기 스타트업팀 혹은 스타트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적은 리소스로, 개발자 없이 PMF(Product Market Fit)을 검증하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원페이지 웹사이트, 설문, 온라인 커머스, 노션 등을 이용해서 PMF를 검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툴들과 방법론을 공유해드렸는데요. 이 글들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결국 직접 개발할 것이냐, 외주를 줄 것이냐, 툴을 쓸 것이냐와 같은 방법론보다는 우리 사업에 대한 '본질'을 빠르게 가설 검증해보겠다는 마인드 셋이 주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조 - 개발자 없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 4가지) (참조 - '설문'으로 O2O 비즈니스 테스트하는 법) (참조 - '문과 출신 주부'가 만든 비대면 골프 레슨 서비스 '챗슨') 사실 아주 적은 리소스로, PMF를 검증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우리가 생각한 첫 사업 아이템, 첫 전략, 첫 가설이 한방에 성공할 확률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완전히 확률의 게임입니다. 실패의 확률이 99% 이상에 가까운 확률 게임이죠. 게다가 우리는 돈과 시간이 대기업이나 더 큰 스타트업보다 상대적으로 없는 플레이어입니다. 슬프게도 게임으로 따지면 화려한 장비와 스킬을 갖고 있는 무수한 캐릭터들이 있는 필드에 연습용 무기와 방어구만 갖고 있는 레벨1 캐릭터를 갖고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진열
2021-12-02
킥보드 규제 강화 6개월 후.. 업계에 생긴 일
"인류 최악의 발명품이다" 얼마 전 한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류 최악의 발명품은 공유킥보드를 가리킵니다. '최악'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한 걸 보면 공유킥보드를 향한 글쓴이의 시선이 곱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공유킥보드를 둘러싼 입장 차이는 '세상 편하다' vs '위험하고 민폐다'로 극명하게 갈립니다. 공유킥보드 덕분에 수많은 이들이 출근길에 헐레벌떡 뛰지 않아도 된 건 좋은 일인데요. 동시에 보행자나 운전자에게 위협이 되거나 아무 데나 주차를 해서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공유킥보드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었고요. 이는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인형 이동장치(PM)에 대한 안전 수칙이 강화된 개정 도로교통법이 지난 5월 13일 시행된 거죠. 그리고 이때 강화된 규제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킥보드 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의 경우 규제 강화 초반엔 매출이 70% 가까이 감소하기도 했고요. 이후 많이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습니다. 규제 이전과 비교하면 20~30%는 매출이 빠져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규제 강화 이후 6개월 동안 업계에 벌어진 일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업체들의 고민과 현실, 향후 전망 등을 담을 예정이고요. 위축된 산업-눈치보는 이용자-피해보는 보행자, 운전자가 사이에서 어떤 대안을 떠올려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나름의 생각을 덧붙여보겠습니다. 공유킥보드 시장을 위축시킨 규제들
이들 중 ‘커넥티드 피트니스’ 세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글로벌 기업은 어디일까요? 가장 먼저 넷플릭스를 떠올리는 분이 적지 않을 텐데요.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펠로톤'도 빠질 수 없습니다. '펠로톤교'란 단어가 생겼을 정도로 열광적인 신도를 양산한 펠로톤은 하나의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펠로톤의 고객이탈률은 꾸준히 1% 미만입니다. 미국 주요 통신사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의 평균 이탈률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폰을 바꿀지언정 펠로톤 멤버십은 해지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야말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입니다. 사실 펠로톤은 코로나가 아니라면 이렇게 빨리 성장하진 못했을 겁니다. 제품과 서비스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ㅇ 비싼 기구를 집에 설치하고 ㅇ 가상 레슨을 받으며 운동한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수용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전례 없이 집에 갇혀있어야 했던 미국인들에게 펠로톤은 넷플릭스와 더불어 시간 보내기 좋은 대체재로 떠올랐습니다. 넷플릭스 보다가 나태해지면 펠로톤을 타고, 그러다가 힘들면 다시 넷플릭스를 보는.. 무한의 굴레랄까요? 펠로톤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아웃스탠딩 기사를 참고해주시고요.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11-25
SNS와 커뮤니티 활용능력은 굉장한 무형자산입니다
야놀자와 무신사. 두 회사는 요즘 스타트업씬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인데요. 각각 액티비티와 패션 영역에서 강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미 엄청난 규모를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죠. 그런데 말이죠. 두 회사의 공통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사회 초년생 시절 모텔 관리업무를 하면서 너무 지치고 외로워 종사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모텔이야기'라는 다음 카페를 개설한 것이죠.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업계에서 무명의 젊은이인 이수진 대표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는 온라인의 힘을 확인했고 이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모텔 정보공유 카페인 '모텔투어'를 500만원에 인수해 온라인 마케팅 비즈니스를 시작했죠. 이것이 야놀자의 전신입니다. (2)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2001년 고3 때 본인이 관심이 있던 신발을 주제로 당시 핫하던 프리챌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이후 미대에 진학을 했고 학업을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샀는데요. 이걸로 열심히 신발 사진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어느새 카페의 회원수는 수천명에 이르렀죠.
탄산러를 위한 프리미엄 탄산음료 ‘크래프트 소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너 그렇게 콜라만 마시다가 커서 뭐가 되려고 하니?!!" 콜라를 좋아하는 제가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듣던 말입니다. 독자 여러분 역시 한 번쯤은 들어본 꾸지람이 아닐까 싶군요. 그럴 때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용돈 끊길 걱정 없이 마음대로 콜라를 마실 수 있겠지?' 현실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탄산음료를 마음껏 마시는 건 눈치가 보이는 일입니다. 꾸지람의 주체가 엄마에서 주변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결국 마시는 대상을 어른의 탄산음료인 맥주나 탄산수로 바꾸는 수밖에 없었죠. 물론 저는 '마시고 쓰는 게 일'인 음료 에디터가 된 덕분에 이런 시선에서는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탄산음료 애호가는 어른이 되어서도, 결혼하고 나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어른을 위한 수학 과외도 있는데 어른을 위한 탄산음료는 없을까요? 그래서 조사해봤습니다.
마시즘
2021-11-19
국내 이커머스에 절대강자가 없었던 이유 '메타 쇼핑몰'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용어는 '메타'인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바꾸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메타버스'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죠. 게다가 개인들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하니까요. 이커머스 세상에도 '메타'가 있습니다. 바로 메타 쇼핑몰 서비스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메타 쇼핑몰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커머스의 정의는? 메타 쇼핑몰은 이커머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이커머스가 아닙니다. 이커머스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이커머스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이커머스(e-commerce)란 온라인상에서 일어나는 상거래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것을 말하는데요. 사실 사용자들의 생각하는 이커머스는 '물건의 형태를 가진 상품을 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서비스를 결제하는 것을 이커머스라고 잘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죠.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종종 이커머스하면 '쿠팡'을 쉽게 떠올리면서도 '배달의민족'을 이커머스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배달앱은 O2O(Online to Offline)라는 다른 개념으로 생각하죠. 하지만 배달 서비스를 포함한 음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한다는 점에서 '배달의민족'은 역시나 이커머스죠. 소비자가 아닌 업계의 시각으로 보면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11-19
미술품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허유림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독립기획자입니다. 역량 있는 작가를 소개하고, 미술관 전시 및 교육 콘텐츠로 선보이는 일을 하는데요. 이 업무를 하기 위해선 미술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흐름을 꼭 분석해야 합니다. "예술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화폐입니다" (Art is world's greatest currency) 굉장히 노골적이기까지 한 이 말의 주인공은 소위 '상어 작품'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 데미안 허스트입니다. 삶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떼어놓을 수 없다지만, 요즘처럼 미술시장이 '돈' 때문에 이슈인 적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얼마 전에 막 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역대 최대인 650억원 어치 작품을 판매했습니다. 100미터를 넘기는 긴 입장 줄이 생겼고, 특정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려고 VVIP 티켓까지 구매했는데 온라인으로 선판매되는 바람에 갤러리스트에게 거세게 항의했다는 이야기도 화제였습니다. 미술시장은 코로나 이전에도 꾸준히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미술시장은 그동안 꾸준히 뜨거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코로나로 외국에 나가지 못한 보복 소비 심리가 미술시장으로 들어왔다는 분석이 많지만, 이건 어쩌면 표면적인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미술시장은 예전부터 생각지도 못한 수익률로 이목을 끌어들이곤 했습니다.
허유림
2021-11-18
스타트업계 떠오르는 글로벌 큰손 '싱가포르투자청(GIC)'
최근 국내 스타트업계에 '큰손'으로 떠오른 투자사가 하나 있습니다. 우선 이 투자사는 지금은 데카콘이 된 야놀자에 2019년 대규모 투자를 했고요. 시리즈D 라운드에서 부킹홀딩스와 함께 2130억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보다도 전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투자하기도 했죠.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싱가포르투자청(GIC)입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큰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큰손 중의 큰손인데요. 오늘은 이 싱가포르투자청(GIC)가 뭘 하는 곳인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GIC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입니다. 외환보유액과 재정잉여금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됐는데요. 다시 말해, 정부가 출자한 펀드라는 겁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처음 GIC를 구상한 건 1970년대라고 해요. 당시 싱가포르 정부는 공공 부문에서 흑자를 내고 있었는데요. 자연스레 금융 준비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 돈을 전담하는 기관은 없었고, 그 때문에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대신 이 돈을 관리했습니다. 통화청은 이 돈을 주로 단기 자산에 투자하는 식으로 관리했다고 하고요. 아무래도 투자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은 아니다 보니 전문성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게임+영화+VR기기’로 넷플릭스와 맞서보겠다는 소니의 비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실적 오르는 소니 지난 10월 28일 일본 소니 그룹은 2022년 3월 결산의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1조400억엔(약 10조8000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예상을 600억엔(약 6200억원) 웃도는 것이었는데요. (참조 - Sony upgrades full-year net profit and sales forecast)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소니가 음악·영화·게임 등의 구독경제를 구축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덕분에, 외부 경영환경의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니가 연간 영업이익 1조엔을 넘어서는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제 소니는 전자·이미지센서보다 콘텐츠 비중이 더 커지고는 있지만) 제조업 기반 일본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1조엔을 기록하는 것은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사업별로는 게임·금융을 제외한 모든 세그먼트에서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했고, 음악·영화는 지난 8월 말 전망치에서 총 280억엔을 더 올렸습니다. 음악에선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독자 아티스트 육성으로 히트 작품을 만들어 음악 재생 횟수를 늘린 것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서비스기업인 '크런치 롤' 운영사를 사들인 것이 수익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크런치 롤은 1억20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데, 소니는 자사의 구독 플랫폼을 장기적으로 전 세계 10억 명과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가전·스마트폰 부문이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5'를 다루는 게임 사업 부문에서는 반도체 부족이나 물류 혼란으로 일부 제품의 출하 지연이 보고됐지만,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2022년 3월 결산 연결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9조9000억엔(약103조원)으로 전망됐는데요. 영업이익과 함께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돌았습니다. 소니는 지난 10월 20일 미국 브랜드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가치 순위에서도 전년보다 10위가 오른 41위를 기록했습니다. (참조 - interbrand.com) 다시 말해 소니는 최근 실적도 계속 오르고 있고 브랜드가치도 크게 뛰어오르고 있죠. 소니 vs 넷플릭스
최원석
2021-11-09
배달앱이 성장할수록 커지는 리스크 '배달기사 구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2010년대 배달앱의 등장은 주요 자영업종인 음식점업과 더불어 상업 부동산의 지형을 뒤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표현 그대로입니다. 배달앱이 배달이라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죠. 정확한 데이터는 없으나 2011년엔 전체 배달시장이 약 6조원, 2015년엔 배달앱 시장은 약 1조원 규모, 배달 시장 전체는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되었습니다. 그것이 2020년 기준으로는 배달앱 시장 약 15조원(업계 추산), 배달 시장 전체는 약 23조원 규모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죠. (공정거래위원회 추산) (참조 - 잘나가는 음식배달 시장… '레드오션' 빠지나) 물론 코로나로 인해 배달시장이 작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이 있지만 정말 대단한 성과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 외식업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 중에서 배달앱을 이용하는 곳은 19.9%입니다. (참조 - 2020 외식업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 이 말은 아직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속화하는 배달기사 공급부족 현상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 배달앱 서비스는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라이더, 즉 배달기사의 부족 현상이죠. 배달앱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달기사의 부족 현상 얘기가 나온 게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사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배달앱이 막 등장하던 2011년 당시 배달시장이 6조원이었고 2020년엔 23조원이니 배달시장은 3.83배 성장한 것이죠. 이 때문에 산술적으로 계산한다고 쳐도 배달기사가 이전보다 3.83배 증가하여야 배달물량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11-08
미술을 사랑한 회계사가 만든 아트테크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8월의 어느 늦은 저녁 대학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와 같이 안부를 묻더니 갑자기 질문 하나를 훅 던지더군요. "스타트업 가보니까 어때? 할만해?" "아니, 대기업 잘 다니는 애가 뜬금없이 스타트업은 왜?"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평소와 달리 낮은 톤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아 꽤 진지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통화한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나 삼성바이오 퇴사했어" 스타트업에 합류하기 위해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을 박차게 나온 친구도 이해가 안 됐지만 그를 설득한 스타트업의 대표도 궁금했습니다. "네가 있는 스타트업 대표랑 미팅 좀 하자. 궁금하다" "회사에는 스타트업 관련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해" 궁금증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친구가 일하는 회사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친구와 가볍게 인사 후 스타트업의 대표를 만나러 건물 밑 지하에 위치한 미팅장소에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빼곡히 컴퓨터와 사무용품으로 가득한 사무실을 기대했는데, 막상 펼쳐진 풍경은 벽에 미술품이 잔뜩 걸려 있는 전시관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더욱 불안해졌죠.
조인후
2021-11-05
요즘 여행업계가 모빌리티에 진심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다영님의 기고입니다. 우버로 대표되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는 여행자의 이동성을 엄청나게 개선해줬습니다. 차량 렌터가 불가능한 지역에 가거나 운전할 수 없는 여행자, 언어장벽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여행자, 이들 모두 혜택을 받았죠. 최소한 여행의 '이동'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발달 덕분에 혁명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여행업계에서 모빌리티는 활발한 투자와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정말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입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우리가 모빌리티 플랫폼을 사용할 때마다 모든 이동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축적됩니다. 데이터가 곧 돈이 되는 시대, 여행업계도 모빌리티를 주목하고 혁신을 꾀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류의 이동이 다시 기지개를 켜려고 합니다. 이 시점을 앞둔 국내외 여행업계는 모빌리티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요? 3가지 주요 변화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모빌리티를 잡아야 산다 - 슈퍼 앱을 꿈꾸는 여행 회사 코로나19로 더 빨라진 디지털 전환은 모빌리티 환경에도 급변을 불러왔습니다. 항공, 기차, 차량 등이 따로따로 돌아가던 전통적인 형태에서 'MaaS(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로 통합되는 현상이 빨라졌죠.
김다영
2021-11-05
미국의 창업생태계는 왜 뉴욕이 아닌 실리콘밸리에 형성됐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별 창업생태계는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들의 공통점은 각 국가의 경제수도 (Economic Capital)라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런던에, 이스라엘은 제2대 도시인 텔아비브에, 한국에서는 서울에 창업생태계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역시 창업가들은 자본과 기회가 몰리는 곳을 도약대로 삼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런던과 서울에서 행정과 경제 기능이 분리된다면 창업생태계는 당연히 경제 기능을 따라갈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오랜 창업생태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사례가 재미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수도라면 당연히 뉴욕입니다. 따라서 앞의 논리대로 창업가들이 자본시장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미국의 창업생태계는 뉴욕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 미국의 창업생태계는 뉴욕이 아닌 실리콘밸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뉴욕의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미디어 재벌 출신의 마이클 블룸버그가 시장 재임 시절 뉴욕을 '디지털시티'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외친 이후의 성과일 뿐 미국의 창업생태계의 핵심은 시작도 현재도 여전히 실리콘밸리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만(灣)을 둘러싼 샌프란시스코 반도 초입에 위치한 산타클라라 일대를 일컫는 것으로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1-11-03
마케터라면 꼭 알아야 할! 유튜브 광고 필수 용어 20개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유튜브 광고 집행은 이제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한 번쯤은 고려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유튜브 플랫폼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디테일한 맞춤형 타겟팅이 가능하다는 게 유튜브 광고의 크나큰 장점인 듯합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스타트업처럼 작은 규모의 기업에게 더 적합한 매체인 것 같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유튜브라는 광고 플랫폼을 이해하기 위해 엄선한 필수 단어 20개! 이 20개만 명확히 알아도 유튜브를 바라보는 눈이 확실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전적 개념어를 늘어놓은 수준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겪으면서 몸소 깨우친 의미를 예시와 함께 풀어 봤어요. 광고 플랫폼으로써 유튜브가 궁금한 분들은 꼭 주목해 주세요. 1. 트루뷰 인스트림 광고 True View Instream 트루뷰 인스트림 광고는 영상 도입부 또는 영상 중반부에 '5초 후 스킵 가능' 팝업과 함께 플레이되는 광고를 말합니다. 5초 동안 고객에게 강제 노출되며 스킵할 수 없습니다.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1-11-02
키노라이츠가 수차례 폐업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나른한 주말 오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영화를 한 편을 보기로 했습니다. 소중한 주말은 되돌릴 수 없기에 영화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죠.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영화를 보기 전 한 번 더 확인하고자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찾았어요. 그러다가 최근 키노라이츠라는 서비스가 영화광들의 간택을 받는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꼭 몇 년 전 소셜커머스 부흥기의 통합플랫폼 쿠차를 보는 듯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등을 검색하면 바로 감상이 가능한 OTT 플랫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서비스인데요. 넷플릭스와 왓챠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2020년 3월 정식 론칭 이후 1년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만 건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제2의 왓챠피디아로 주목받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정작 서비스 내 유료광고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서비스가 유지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다짜고짜 이메일을 보냈죠.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관련 글을 쓰는데, 키노라이츠가 궁금합니다" "만나주시든지 아니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감상평을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용 후기를 열심히 쓰면 종종 항의글이 들어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어렵게 키노라이츠의 대표님을 뵐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앳된 외모에, 부잣집 도련님이 취미로 운영하는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조인후
2021-10-29
센드버드, 미미박스, 래디쉬는 어떻게 실리콘밸리를 공략했을까
스파크랩이 오는 28일 17기 데모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합니다 (쿸쿸.. 저는 미리 다녀왔습니다) 온라인 데모데이가 열리기 전인 지난 20일 사전 기자 초청 행사가 열렸는데요. 스파크랩은 신생, 초기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입니다. *액셀러레이터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를 뜻함 데모데이는 스파크랩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밟아나가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공개적으로 서비스와 비전을 발표할 수 있는 자리죠. 데모데이에는 세계 1위 메시징 API 기업인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와 스파크랩 1기 기업인 미미박스의 하형석 대표 래디쉬의 창업자인 이승윤 대표가 '실리콘 밸리의 도전자들'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에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우선 연사 분들 소개 좀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센드버드의 김동신입니다. 센드버드는 세계 1위 채팅 API기업으로서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 상에서 채팅 기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하는 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매달 2억2000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센드버드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고요. 주요 고객사로는 세계 1위 커뮤니티인 레딧(Reddit) 등이 있습니다. (참조 - 센드버드는 어떻게 국내 최초 B2B 유니콘이 됐을까?) "반갑습니다. 미미박스의 대표 하형석입니다. 김동신 대표님처럼 세계 1위라고 소개하고 싶은데 아직은 아니라서.. 세계 1위가 되고 싶은 뷰티 스타트업입니다" "미미박스는 2013년에 스파크랩 1기였고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YC)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미국으로 진출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서울과 중국 상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요. 총 9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구미는 '각하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산업의 중심지가 됐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구미는 산업화 시대를 이끌던 중심도시이자 내륙 공업도시로 이름 높았던 곳입니다. 1970년대에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형성되며 섬유와 전자산업의 중심을 담당하고 수출을 이끌었던 곳이죠. 하지만 이런 구미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구미 공단의 형성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1960, 7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끌던 엘리트 관료 집단들이 철저한 준비와 조사를 통해 최적의 장소였던 구미를 중심지역으로 설정하고 산업단지로 키웠다는 설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이었던 구미를 집중적으로 밀어줬다는 설이죠. 보통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때는 후자를 얘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좀 더 복잡합니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당시 산업단지 유치는 지역경제의 운명을 뒤바꿀 정도의 국가사업이었단 겁니다. 당시 구미는 인구 2만명에 농업 위주의 말 그대로 시골이었죠. 통치자가 자신의 고향이란 이유로 구미를 전폭적으로 밀어준다면 다른 후보 지역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을 밀어주는 것에 대해 외부에서 말이 나올까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고요. (참조 - 낙동강변 가난의 '땅'에 주민 스스로 세운 '기적'…국내 최대 내륙공단 '탄생') 또한 구미가 산업단지 형성에 최적의 지역이기 때문에 공단이 들어서게 되었다는 주장도 맞지 않습니다. 구미공단의 입지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낙동강을 접해 용수가 풍부하고 내륙에 있어 염분으로 인한 기계손상 우려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10-27
미국, 유럽 Z세대를 사로잡은 중국 패션 브랜드 ‘쉬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영미권 Z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 미국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쇼핑 앱.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패션 컴퍼니. 일명 패스트 패션의 미래! 여기까지 들으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시나요? 중국발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이 단박에 떠오르셨다면 패션에 관심 많은 Z세대나 영미권 유학생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투자은행 파이프 샌들러에 따르면, 쉬인은 미국 10대가 아마존 다음으로 좋아하는 쇼핑 사이트입니다. (아마존 : 52%, 쉬인: 9%) 패션 관련 틱톡이나 유튜브 채널을 돌다 보면, 영미권 10대가 쉬인에서 폭풍 쇼핑을 한 후 스폰서 없이 자발적으로 '하울'하는 영상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10만원으로 쉬인 봄옷 플렉스!" "쉬인에서 이만큼 구매했는데 겨우 OO달러?" 이런 제목으로 언박싱부터 착용샷, 품평하는 영상이 코로나 특수를 타고 틱톡 패션 관련 카테고리를 거의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10-26
글로벌 큰손들이 주목하는 AI스타트업 TOP10
글로벌 큰손들이 주목하는 인공지능(이하, AI) 스타트업 어디일까요? 글로벌 스타트업 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는 매년 전 세계 AI스타트업 5천여개를 대상으로 '글로벌 100대 AI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참조 - The Artificial Intelligence Startups) 그래서 오늘은 2021년판! 2021년 기준으로 1년 동안 가장 '투자유치 규모'가 큰 상위 10개 AI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위 중국 AI반도체의 자존심, 호라이즌 로보틱스 투자유치규모 : 약 1조8848억원(16억달러) 대표 : 유카이 본사 : 중국, 베이징 설립년도 : 2015 주요투자자 : CATL, BYD, 베일리기포드 주요고객사 : 아우디, 보쉬, 콘티넨털 (참조-호라이즌로보틱스 홈페이지 바로가기) AI스타트업 대표들을 인터뷰하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곳이 호라이즌로보틱스입니다. '자율주행 플랫폼'을 풀스택으로 제공하는 것이 강점인데요. 단순히 칩뿐 아니라 AI추론 가속화를 위한 '칩+알고리즘+클라우드'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자율주행기술의 바탕이 되는 AI칩, 프로세스, 컴퓨팅 기술 조합을 통해 빠르게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상용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호라이즌로보틱스는 중국 상하이자동차뿐 아니라 아우디, 보쉬, 콘티넨털 등 해외업체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요. 창업 6년 차인 이 회사에 몰린 투자금만 1조원에 달합니다.
스페이스X의 진짜 경쟁력은 '코스트'에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은 민간 우주여행이 크게 도약하는 해로 기록될 듯합니다. 2021년 9월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세계 최초의 민간인 우주비행 미션을 성공시켰죠. (참조 - 스페이스X: 사상 첫 '전원 민간인 우주 관광단' 무사 귀환) 4명이 승선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곤은 로켓 팰컨9에서 발사돼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높은 고도 575km에 도달해 사흘 동안 지구를 돌았습니다. 7월에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우주 기업블루 오리진(Blue Origin)도 우주와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km를 넘는 첫 유인 우주여행을 성공시켰습니다. 베조스를 포함해 4명이 탄 캡슐을 상부에 탑재한 자동제어 로켓 뉴셰퍼드(New Shepard)는 발사 3분 후 캡슐을 떼어냈고, 캡슐은 고도 100km 이상에 도달해 탑승자들이 10분 조금 넘는 동안 우주여행을 즐겼습니다. (참조 - 세계 최고 억만장자 베이조스, 우주여행 꿈 이뤘다) 기업의 민간 우주여행 상업화는 우주사업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큰 흐름은 지구 저궤도를 경제활동의 장으로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겁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의 물건(인공위성)과 사람이 우주에 수송될 텐데요. 2040년에는 1000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주여행이 막 시작됐고 현재는 그 비용도 1회 수백억원 수준이어서, 이를 누릴 수 있는 이들은 극히 한정돼 있지요. 하지만 우주 비즈니스 관점에서 그 충격은 큽니다. 민간회사 우주여행 실현의 이면에는 로켓기술 진화와 안전성·신뢰성 향상, 무엇보다도 혁신적인 코스트 절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X의 원가 경쟁력 일본 기술전문지 닛케이크로스텍도 지난 10월 19일자 기사에서 "현재 우주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 원리에 의한 우주 수송 코스트 절감"이라며 "이런 혁신의 리더가 바로 스페이스 X"라고 분석했습니다.
최원석
2021-10-26
‘쓸모’를 위한 무인양품 진열의 법칙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강남역 한복판, 사람들의 걸음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작년에 리뉴얼 오픈한 무인양품 강남점입니다. 1층에는 맛있는 식빵으로 소문난 베이커리 밀도(Meal°)가 입점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벽돌과 나무와 전통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 들기름, 막걸리, 젓갈, 술 등이 단정하게 진열되어 있어 마치 해외 파머스마켓에 온 기분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단정하게 수납된 물건들로 내 일상이 정화되는 감정은 저만 느끼는 경험이 아닐 겁니다. 요즘 같은 언택트, 비대면의 시대에 무인양품은 최근 시골 나오에츠시에 1800평의 대형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앞으로 대형 매장을 신규 출점하여 2030년까지 6배 성장하겠다는 중기경영계획도 발표했는데요. 양품계획의 카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말합니다.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인간은 더욱더 사람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더욱더 '고유'해지고 지역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매업의 사명입니다" 무인양품이 자신있게 오프라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무인양품 매장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을까요? 매장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공간에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던 매장은 소비 인식과 기술의 발달로 그 역할이 진화합니다.
배수현
2021-10-22
소셜벤처로 시작해 셀러용 풀필먼트로 216억원 투자 유치.. '두손 컴퍼니'이야기
두손컴퍼니는 온라인 셀러에 특화된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의 운영사입니다. 품고는 스몰 비즈니스에 특화된 풀필먼트 서비스인데요. (참조 -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5편: 배송/ 물류 편) 지난 6월 기준 품고센터를 통해 월 100억원 이상이 거래되고 있고요. 최근에는 페덱스(FedEx)의 단독 풀필먼트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시리즈B 21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물류스타트업 두손컴퍼니, 216억원 규모 투자 유치) 두손컴퍼니가 처음부터 물류 사업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대학 시절부터 사회참여형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박찬재 대표는 취약계층을 도울 가장 좋은 방법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두손컴퍼니'를 세웠습니다. 헌책방도 운영해봤고 가구재활용과 폐휴대폰 수거도 했고 종이 옷걸이와 컵 홀더를 제작하는 일도 해봤다고 하는데요.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제조업 특성상 일이 많을 땐 엄청 많고 없을 때는 아예 없었다고 하네요. 박 대표는 꾸준한 분량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기 원했고 피봇팅은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비즈니스 기회도 봤지만 '누구에게나 동등한 일자리를 만든다'는 소셜 미션에 따라 피봇팅을 진행했습니다" "총 세 가지 모델을 테스트했는데요 분말로 된 식품 대용품, 지하철 택배 앱, 그리고 풀필먼트였죠" "첫번째, 두번째는 실패하고 세 번째 풀필먼트 관련해 조사를 해보니까 당시만해도 국내에서는 이커머스가 잘되는데도 불구하고 '풀필먼트'에 대해 다들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요" "중소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는 아예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어요"
스타트업이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방법
기업에게 수익화란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중요한 활동인데요. 좋은 제품, 시장 적합성,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 등 위 세 가지 요소가 만났을 때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일정 규모의 거래를 만듭니다. 만약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한다면 지속적인 매출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순풍에 돛을 단 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쭉쭉 나아가겠죠.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모멘텀(추진력)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산업이 점점 사양화되든가 유의미한 점유율 달성에 실패하든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르거나 성과가 주주들의 기대에 못미친다든가. 특히 투자유치가 필요한 회사거나 이미 상장한 회사라면 매출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요. 물론 가격 혹은 과금구조를 강화하는 안이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거나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경영진은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크게 다섯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인수합병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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