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건축왕'이 지은 북촌 한옥부터.. 서울 주택공급 100년 역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서울은 걷기만 해도 참 좋은 곳입니다. 높은 산도 많고, 넓은 강은 물론 아기자기한 지천(支川)도 많아 다이내믹한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얼마 전 주말에 회사 뒤편에 있는 인왕산에 다녀왔는데, 한양도성 너머로 보이는 종로의 오피스 빌딩,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남산의 영롱한 모습, 주변을 이루는 울창한 숲과 파란 하늘의 조화는 일품이더군요. 물론 서울보다 훨씬 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도시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걷는 매력이 더 있는 이유는 그 유구한 역사와 흔적들일 것입니다. 구도심을 걷다 보면 굳이 고궁과 같은 유적지가 아니더라도 수백 년의 흔적이 느껴지는 도시의 지문들과 많이 마주치게 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할 때는 그저 허름한 건물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조금씩 알아가면 더 흥미로운 객체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 년 전의 흔적들을 위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북촌입니다. 한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북촌입니다. 북촌은 조선시대 한양도성에서 종로 이북 지역을 가리키던 명칭인데요, 최근에는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가회동, 삼청동, 계동, 익선동 한옥마을 일대를 주로 말합니다. 이 지역은 한양도성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서 예로부터 최상의 주거지로 각광받았습니다. 얼마 전 북촌에 갔는데,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