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원고는 왜 출판사에서 거절당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자영업을 하면서 어쭙잖게 몇 권의 책을 내다보니 SNS나 일상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해서 책을 내게 되셨나요?"입니다. 그중에는 '나도 책을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는 의미를 담아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원고를 다 썼다는 가정하에, '어떻게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 책으로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구체적 절차의 문제 말입니다. 그에 대해 말하자면 별도의 책을 한 권 써야 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겠지만, 오늘은 간단히 핵심만 말하고자 합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거기서 매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라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유저 가운데 몇 명을 선정해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출판사랑 연결해주고 상금까지 주는, 일종의 공모전입니다. 그런데 사실 "출판사를 연결해준다"는 것은 그리 대단한 특전은 아닙니다. 원고만 좋으면 굳이 브런치북을 통하지 않더라도 출판사를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까요. 상금 또한 그렇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브런치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10명)과 100만원(40명)의 상금을 주는데, 다른 문학상이나 공모전에 비하면 역시 대단한 금액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벤트에 응모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작년에만 8000여명이 작품을 제출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응모자가 곱절이 늘었다고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하릴없이 글을 쓰게 된 사람이 많아 그렇다고 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 글 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지요. 브런치북 프로젝트는 '출간'을 이례적 특전으로 제시하고 있으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