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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검색결과
민희진의 256억원 풋옵션 포기 제안, 의미를 정리해 봤습니다
2026년 2월 12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이하 민희진 전 대표) 주식매매대금 청구소송에서 '하이브'를 상대로 승소했습니다. 하이브가 민희진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은 기각되었죠. 재판부는 민희진 전 대표의 풋옵션 행사는 정당하므로, 하이브는 약 25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이브는 패소에 대해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판결문 검토 후 항소 등 향후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이브는 2026년 2월 19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2월 25일에 민희진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행 중인 민형사 소송을 멈추는 조건으로 풋옵션 256억원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합니다" "이 제안에는 저 개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참조 - 민희진 "256억원 포기 조건으로 431억원 손배소 포함 분쟁 종결 제안..뉴진스 완전체로"[전문]) 민희진 전 대표의 제안에 하이브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2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 개인과 관련된 소송을 넘어, 다른 소송도 끝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풋옵션 소송 외에 진행되는 소송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256억원 포기 발언의 의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진행 중인 소송 내용 정리 대외적으로 파악되는 관련된 소송은 총 6가지가 있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소송의 경우 광의의 개념으로 '하이브'가 주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안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브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음악(Music), 플랫폼(Platform), 테크기반 미래성장(Tech-driven future growth) 이라는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음악 영역'이 이번 기사와 관련되어 있는데요. 하이브 안에는 다양한 종속기업이 있는데 그 중 우리나라 아이돌과 관련된 회사는 빅히트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어도어,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으로 총 6개가 있습니다. 2025년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빅히트뮤직'에는 방탄소년단, 이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코르티스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는 세븐틴, 민현, 투어스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에는 지코, 다운, 보이넥스트도어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쏘스뮤직'에는 르세라핌, '빌리프랩'에는 엔하이픈과 아일릿, 그리고 '어도어'에는 뉴진스가 소속되어 있죠.
블라인드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
*이 글은 모회사 삼프로TV의 동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오늘은 팀블라인드 문성욱 대표님, 아주IB투자 전석철 이사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블라인드가 사업 초기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 "안녕하세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운영하고 있는 팀블라인드 문성욱 대표입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8년 정도 사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진 서비스인데요" "미국에서도 한국만큼 많이 알려진 서비스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라고 하면 이제 소개가 필요 없는 그런 서비스가 됐거든요" "자유로운 소통, 심지어 적나라한 글들이 떠오르는데요" "블라인드 처음 만드실 때 이런 방향을 예상하셨나요?" "일단 마음속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음속 이야기를 하려면 익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서비스를 이렇게 이용할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어요" "다만 중요한 것은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좋은데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해치거나 직장생활에 안 좋은 부분이 부각되면서 괴로운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창업할 때부터 지금까지 익명의 긍정적인 부분이 부각되도록 관리하고 있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칩4동맹' 제안이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권석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미국이 꺼내 든 이른바 '칩4동맹'은 좁게 보면 네트워크의 충격 회복력(network resilience)을, 넓게 보면 네트워크의 분리 및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칩4동맹(chip4 alliance) 칩4의 '칩'은 반도체를 의미하며 '4'는 미국, 한국, 일본, 대만의 동맹국 숫자를 의미합니다. 전자는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주요 노드가 갑자기 분리됐을 때, 네트워크 전체가 갑자기 붕괴되는 것을 막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 노드(node) 네트워크에서 연결 포인트 혹은 데이터 전송의 종점 혹은 재분배점을 말합니다. 후자는 네트워크가 외부의 충격을 받았을 때 충격을 완화하고 조속히 평형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여기서 말하는 네트워크는 당연히 글로벌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 혹은 밸류체인(value chain)을 의미합니다. 언뜻 보면 먼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만들고 나서 네트워크의 노드가 빠지든 뭐든 충격이 왔을 때 그것에 대비하는 전략이 더 적절한 전략처럼 보일 것입니다. 2009년 국제금융위기의 원인은 여럿 있겠으나, 그중 하나는 국제 금융기관들의 상호 의존 네트워크가 너무 촘촘했다는 것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봅시다. 한 기관이 무너지자, 그 기관을 보증했거나, 혹은 투자한 기관들이 연이어 도미노 무너지듯 충격을 받아 네트워크 전체가 흔들렸고, 그 과정에 많은 기관들이 도산하거나 큰 손해를 입었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도미노를 만들 때 일부러 몇 마디마다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 도미노의 기초 전략인데, 국제금융네트워크는 빈 공간이 거의 없었거나, 빈 공간의 간격이 너무 길었던 것입니다. 빈 공간을 메꿀 정도로 금융 네트워크가 촘촘해진 상태로 유지됐던 까닭은 다름 아닌 효율성의 극단적 추구 때문이며, 실제로 IT가 뒷받침된 국제 금융 네트워크는 2009년의 위기 전까지는 효율성이 안정성보다 우선시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의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네트워크 전체의 붕괴가 쉽게 일어나지는 않도록 곳곳에 안전장치가 마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생각하는 글로벌 반도체 네트워크의 전략은 전자를 먼저 챙기고 후자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선후가 바뀐 것 같아 의아할 수 있죠. 그렇지만 전자를 먼저 챙긴다는 것은 네트워크의 분리를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짐작하듯, 이 분리 대상은 다름이 아닌 중국입니다.
권석준
2022-06-02
"좋은 제안서에는 공통의 법칙이 있다".. 스타트업 제안서를 살리는 4가지 법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나재영님의 기고입니다. 창업 아이템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제안서를 가지고 '밖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 제안서로 투자를 얻어오기도 하고,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하고, 신규 거래처를 뚫기도 하죠. '제안하기'는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안서를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스타트업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며 수백곳의 스타트업 IR 자료와 제안서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직접 디자인해왔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알게 된 재밌는 사실 하나가 있는데요. 잘 만든 제안서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수없이 많은 업체들의 다양한 카테고리 속에서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좋은 제안서 작성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만든 제안서는 특이한 비법을 가진 게 아니라, 상식에서 출발한다는 것, 이 점을 꼭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업체마다 각각 개성이 다르고, 원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제안서를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카테고리에서 성공한 제안서들을 대개 거들떠보지도 않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재영
2022-05-24
C레벨 뽑으세요? C레벨 제안 받았어요? 5가지만 기억하세요.
스타트업계의 C레벨은 기존 기업의 임원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한 기업에서 임원이 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요즘 많이 줄어들긴 했고 80년대 젊은 임원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수의 사례죠. 또 임원은 높은 연봉과 많은 혜택을 누리나 어쨌든 고용인이란 느낌이 큽니다. 스타트업씬의 C레벨의 경우 CEO/창업자와 동등한 선상에서 함께 파이팅하는 운명공동체의 느낌이 큰데요. 보통 주식/스톡옵션으로 급여의 상당부분을 대체하기에 회사가 잘 되게 만들어야 하는 본질적 사명을 안고 달릴 수밖에 없죠. 당연히 스타트업이 성공했을 경우 가져가는 혜택도 훨씬 큽니다. 물론 성공 가능성 자체가 매우 희박하긴 하지만요. 취재를 하다보면 C레벨을 잘 뽑아서 조직이 흥한 사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도 많이 봅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녹음기를 끄자마자 고민을 토로하는 대표님들도 있고, 반대로 C레벨 러브콜을 받아들일지 고사할지 고민하는 분도 봤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업계의 핫한 커리어 명의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님을 다시 모셨습니다. (참조 - 우리 조직 핵심인재 퇴사 막는 법) (참조 - 물경력, 이직 실패, 경력 공백.. 노답 커리어 심폐소생술 10)
요즘 DM으로 업무제안 많이 하지 않나요?
일을 하다보면 외부와 커뮤니케이션하거나 협업을 할 때가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자면 지금까지 전혀 소통이 없었던 상대방에 대해 온전히 나의 필요만으로 컨택포인트를 찾고 연락을 취하는 일입니다. 흔히 이를 가리켜 콜드콜이라고 하는데요. 대다수의 경우 무응답으로 귀결되곤 합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상대방 입장에선 지금 바쁘게 일정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마치 길거리를 걷다가 정체불명의 사람이 말을 거는 것과 같죠. 대부분의 콜드콜은 이메일로 이뤄지는데요. 설사 전화를 걸더라도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요새 이메일보다 DM(다이렉트메시지)으로 콜드콜이나 업무제안을 많이 하지 않나요? 그리고 다른 도구보다 몰입도가 높다는 걸 느끼지 않나요? 사실 제가 그러합니다. 직업 특성상 아무래도 인터뷰 및 취재, 기사발행 후 피드백에 대한 건이 가장 많으며 가끔 사업제휴나 지인소개를 하는데요. 어느 순간 메일보다는 DM으로 제안이 오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제로배달 유니온'을 살리기 위한 5가지 제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광섭님의 기고입니다. 때는 2019년 12월 13일.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을 선언하고, 곧이어 배달 수수료 방식을 변경합니다. 두 거인이 으르렁대던 배달시장에 '절대권력'이 등장한 겁니다. 전도유망한 배달산업의 미래가 독점기업 손바닥 위에 올라가게 되자, 시장 패권을 빼앗아오기 위한 '반지원정대'가 결성됩니다. 원정대의 선두에 선 기업은 이커머스 회사입니다. 쿠팡은 수도권 배달 시장을 공략하고자 '쿠팡이츠'를 런칭했고, 위메프는 1020고객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귀염둥이 사자 앱 '위메프오'를 내놨습니다. 롯데이츠, 교촌치킨 같은 요식업체도 자체 배달앱으로 대열에 합류합니다. 거대 플랫폼의 소비자 독점 현상을 눈 뜨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심산이죠. 배달 업계가 기존 챔피언과 참신한 도전자들의 불꽃 튀는 혈투로 활활 불타오르려던 그때. 뜬금없이 방문을 벌컥! 열고 뉴우- 챌린저가 한 명 등장합니다. 서울시의 '제로배달 유니온'입니다.
김광섭
2020-12-07
돈, 지위, 명예를 포기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인 '땅콩박사'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1896년 4월 5일,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농업대학의 석사 연구원이던 조지 워싱턴 카버는 한 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아이오와대학교를 떠나 자신의 학교로 와달라는 스카우트 제안이 담긴 편지였죠. 먼저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돈이나 지위나 명예는 줄 수 없습니다. 아마 돈과 지위는 이미 가지고 있을 줄 믿으며 명예도 현재 당신의 위치로 보아서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제가 감히 당신께 권하는 것은 위에 말한 세 가지를 단념해 달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이라고 해도 스카우트를 제안하면서 돈과 지위, 명예 모두를 포기해달라고 말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더 높은 직급과 더 많은 연봉을 제안해도 원래 다니던 직장을 옮길까 말까 고민할 텐데 돈, 지위, 명예 모두를 포기해달라고 하다니요. 눈에 띄는 점은 하나 더 있었는데요. 바로 편지를 읽고 있는 주인공의 외모였습니다. 조지 워싱턴 카버는 아이오와대학교의 최초의 흑인 입학생이자 당시 유일한 흑인 석사 연구원이었습니다. 편지의 뒷부분을 좀 더 살펴볼까요? “제가 이것들 대신에 당신에게 드리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 곧 우리 흑인 동족을 타락하고 가난하고 버림받는 지경에서 끌어올려 완전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조지 워싱턴 카버는 1864년 미국 미주리주의 다이아몬드 그로브에서 노예로 태어났습니다.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승리해 미국 전역에서 노예제가 철폐되기 1년 전이었죠.
깔끔한 제안서를 디자인하기 위한 10+1가지 제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창선님의 기고입니다. 제안서는 보통 PPT로 제작합니다. 일단 컴퓨터를 켜고 앉은 후 PPT를 열고 하얀 화면을 바라봅니다. 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제안서를 백지에서부터 쓸 순 없습니다. 그래서 저번엔 기획안을 짜는 법을 소개해드렸죠. (참조 - 효과적인 제안서를 만들기 위한 10가지 제안) 기획안을 가져와 봅시다. 기획안은 보통 MS word일 수도 있고, 구글독스나 스프레드시트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앞서가는 분들이라면 노션을 활용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기획안은 두 가지 종류로 만들어지는데 텍스트로 된 진성 글자파티 기획안이거나, PPT 슬라이드에 페이지별로 들어갈 텍스트를 얹혀 놓은 뼈다귀 기획안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후자 쪽이 작업하긴 더 편하지만,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선 글자파티가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글자파티를 만들고 PPT에 페이지 분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적당히 쪼개서 페이지를 나누는 게 아니라, 맥락과 임팩트를 고려해야 하거든요. 전통적인 방식의 제안서 순서는 흔히 이렇습니다. 표지와 목차, 회사의 철학과 가치를 소개합니다. 갑자기 대표 인사말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재원, 연혁, 시장분석, 문제점, 솔루션 등이 챕터1을 가득 메우죠. 챕터2에선 제품소개에 사진이 왕창 나오고, 여러 소개가 휘몰아칩니다. 숨 쉴 틈 없는 거친 라임의 특장점이 펼쳐지죠.
박창선
2020-02-12
효과적인 제안서를 만들기 위한 10가지 제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창선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제안서도 새롭게 바꾸고, 회사소개서도 리뉴얼할 때입니다. 2020년 버전으로 말입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도전하는 분도 있고, 지원사업 준비를 하는 곳도 있겠죠. 종류가 어찌 되었든 일단 과업이 시작되면 디자이너와 대표님이 머리를 맞대고 제안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보통은 대표님이 기획을 하고 텍스트를 만들면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는 방식입니다. 헌데 제가 일하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잘하는 것과 PPT를 잘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일단 툴 자체가 딱히 편하지 않은 데다가 디자이너가 보통 활용하는 이미지와 폰트, 레이아웃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운 사이즈 탓이 클 것입니다. PPT는 보통 16:9 또는 3:4 비율로 만들어지는데 3:4 비율은 특히나 디자인하기 까다롭습니다. 그나마 16:9는 좌우로 쪼개서 다양한 분할을 시도해볼 수 있죠. 그리고 PPT는 예쁜 것보단 내용의 흐름이 더 중요한 터라 디자인능력보단 내용의 구성능력이 더 우선시됩니다. 평소에 디자인하던 것과 결이 매우 다른 업무죠. 기획을 하는 입장에선 다른 의미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너무 많습니다. 빼곡하고 욱여넣는 식의 제안서가 만들어집니다. (출처=셔터스톡) 이와는 반대로 너무 심플을 추구하다가 단어 하나만 덜렁 놓여있는 페이지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리 만족스럽지 못할 것입니다.
박창선
2020-01-30
왜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제안을 받은 것일까
IT벤처업계 빅뉴스가 하나 떴습니다.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국내 배달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합치기로 결정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요기요의 운영업체는 독일계 IT회사이자 배달 분야 글로벌 탑티어인 딜리버리히어로인데요. 배달의민족의 운영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인수조건은 어떻게 될까. 배달의민족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다만 자회사 편입 형태가 아닌 주식교환을 통한 회사합병이고요. 이로써 배달의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와 통합돼 실질적으로 독일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기업가치는 4조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는데요. 현재 딜리버리히어로의 시가총액은 12~13조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측 벨류에이션 비율은 1대 2.5 정도 되겠네요. 과연 가격은 적정할까.
중국 IT기업 창업자들이 올해 정부에 어떤 제안을 했는지 알아봤습니다
매년 3월 초 2주 간은 중국에서 가장 큰 정치 행사인 양회(两会) 기간입니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중국 정부는 이 두 대회에서 사회 각 계 대표 인사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고 입법을 추진하죠. 중국의 IT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산업 전반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양회서 IT업계 대표들의 존재감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마화텅, 샤오미 레이쥔은 올해까지 연속 7년 양회에 참석했고 바이두 리옌훙도 5년이 다돼가죠. 이들이 양회서 제안한 내용들은 중국 IT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의 넥스트 스텝을 보여주는 것이라 언론에서도 꽤 비중있게 다루는데요. 이번 기사에 그 내용을 번역, 요약해봤습니다. 텐센트 마화텅(马化腾) 마화텅은 이번 양회서 산업인터넷, 과학기술발전, 청소년 보호, 지역발전 등 총 7가지를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1. 산업인터넷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실물 경제(전통 산업)의 질적 향상을 도모 5G, IPv6,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정부와 기업이 적극 도입해 전통 산업이 빠르게 디지털 혁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내용입니다. 2. 핵심기술과 기초과학 연구를 강화 국가차원에서 핵심기술과 기초과학 연구를 추진하자는 제안인데요.
좋은 투자제안서는 무엇이 다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투자의 첫 단추' 투자제안서 대부분의 초기 기업들은 창업 자본이 부족하고 사업에서 충분한 돈을 벌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대출기관으로부터 차입하거나 투자자에게 지분을 주고 투자를 받는 방법으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기관 차입은 대부분 정해진 기준과 양식이 있기 때문에 신청 요건만 맞추면 되지만 투자 유치의 경우 투자자에게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하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IR(Investor Relations)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투자제안서(혹은 IR자료라고 하기도 합니다)를 전달하면서 기업의 IR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투자를 받기까지는 투자제안서 작성뿐만 아니라 투자자 피칭, 검토 자료 준비, Q&A, 투자 협상 등 여러 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투자제안서를 잘 만들었다고 해서 꼭 투자 유치를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제안서는 투자자에게 기업의 첫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 검토를 진행하면서 투자제안서를 계속 참고하기 때문에 투자 프로세스의 전반부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소개서, 사업계획서는 투자제안서가 아니다 투자 유치에 나선 기업들 중에는 회사소개서나 사업계획서를 투자제안서 대신 제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소개서와 사업계획서 둘 다 투자제안서와 비슷하게 기업과 사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고 작성 시간을 아끼는 차원에서 투자제안서를 대체하려는 아이디어인 것이죠. 그러나 회사소개서는 원래 기업 홍보나 고객 영업을 위해 작성된 문서이고, 사업계획서는 정부지원사업 입찰이나 사업 검토를 위해 작성된 문서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않은 문서입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1-06
줄줄 새는 개인 정보, AB180은 탈중앙화를 제안합니다
"세계 10억명이 쓰는 스마트폰 배터리 최적화 앱이든키보드 스킨 앱이든개인 데이터를 엄청 털어갑니다" "배터리 최적화 앱은 사용자가 내려받은 앱 목록, 사용현황 등을 위주로 수집하고요" “일부 키보드 스킨 앱은사용자가 자판 치는 정보까지수집해 거래하기도 합니다.키워드 광고에 사용하기 위해서죠” “페이스북 사건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명의개인 데이터가 본인 동의 없이외부 기관에 의해 수집, 도용, 거래됐다는 뉴스가 터졌습니다. 개인 데이터를 광고에 무분별하게사용하는 관행에 경종을 울렸죠. (참조 - 페이스북이 지금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데이터가일상적으로 수집, 거래된다는 가능성을모르거나, 알아도 이제 워낙 익숙해져서‘그러려니’하고 넘어갈 때가 많은데요. 매일 쓰는 페이스북이이런 사건을 일으켰다니 의심하고다시 한번 보게 되는 것입니다. 남성필 AB180 대표는 음성적으로거래되는 개인 데이터 시장이몇 십조원 규모라고 이야기합니다. 페이스북 사건을‘빙산의 일각’이라고 부르는 이유죠. 개인 데이터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이를 통해 앱 광고 시장을선진화하겠다는 목표로탈중앙화 플랫폼 에어블록을 구축하고,
장혜림
2018-04-25
킥 메신저가 제안하는 6가지 암호화폐 사용사례
캐나다에서 태어난 메신저 킥이 2015년인앱 화폐 ‘킥 포인트’를 내놨습니다. 자체 제작하는 화폐 단위를 채팅 앱서비스와 통합하면 잘 맞을지,채팅 앱이 광고가 아닌 수익모델을만들어낼 수 있을지 실험하기 위해서요. 그래서 성공적이었느냐.네, 아니오로 대답하기 전에 기록을 먼저 보겠습니다. 킥 포인트 프로그램으로 2016년총 거래량 1억9백만 건이 발생했고, 월 평균 170만명의 사용자가킥 포인트를 벌기 위해 콘텐츠 제작및 상거래 등의 형태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2016년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회사 측은 그 이유에 대해범위를 완전히 확장해서 암호화폐를발행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면 실험에서 배운 게 있어야하죠. 킥은 네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쓰는 사람이 있기는 하구나, -킥의 사용자 기반으로도 가능하구나, “여기서 잠깐 킥의 사용자 기반을 보면사용자의 57%가 13세~24세고요.64%는 미국 거주자입니다. 월활성사용자는 1500만명입니다” “하루 수십억 건의 메시지가 오갑니다.평균적으로 사용자 1인당하루 37분 정도를 머물죠” -지금까지 암호화폐(당시 디지털 화폐)경험이 일반 사용자에게는 별로였구나,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훌륭한 것이암호화폐를 대중에 퍼뜨리는 것에는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구나. +차라리 병목현상과 추가 비용 없이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프라이빗 키 같은 복잡한 기능을내재화하는 것이 맞겠구나.
장혜림
2018-03-14
현대차 연구원이 만든 테니스 앱, 유료화하고 욕먹었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매시 욕이 엄청 올라왔고요ㅎㅎ" "MAU도 20~30% 빠졌어요" "그때처럼 힘든 날이 다시는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죠" (설우형 스매시 대표) 테니스 매칭 앱 '스매시(smaxh)'를 만든 설우형 대표는 무료로 운영하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 뒤 꽤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스매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이 다시 돌아왔고요. 테니스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자주 들리는 서비스입니다. '테니스 치려면 필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스매시는 어떤 우여곡절을 겪고 살아남았을까요? 설우형 스매시 대표를 만나 2022년 현대자동차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 계기부터 먹튀, 노쇼 고객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 배경 등을 들어보았습니다! 재미로 시작한 서비스가 '오늘의 앱'으로 선정, 결국 대기업 퇴사까지 스매시의 전신은 설우형 대표가 현대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시작됐습니다.
이승아 기자
2시간 전
유골함, 관에도 가격표.. 고이장례연구소가 욕먹으면서도 정찰제를 밀어붙인 이유
장례 비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1000만원? 2000만원? 3000만원? 누군가 갑자기 이렇게 묻는다면 바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마 많지는 않을 겁니다. 여행 갈 땐 가격을 따져보고 결혼식은 견적을 따지는데요. 장례만큼은 다릅니다. 워낙 갑작스럽게 마주하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얼마인지 모른 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 결과 평균 1800만~2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가는 시장이 오랫동안 깜깜이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시장에 질문을 던진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국내 장례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달하지만, 스타트업이 파고들기엔 쉽지 않은 영역입니다. 큰 몸집을 자랑하는 기존 상조 회사들이 견고한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죠. 장례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고이장례연구소는 그럼에도, 그래서 이 시장을 두드렸습니다. 장례를 단순히 '더 싸게'가 아니라 '더 투명하게, 더 개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합니다. 직접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다양한 프로덕트를 시도하며 쌓인 데이터를 무기로 2021년 8월부터,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고이장례연구소는 송슬옹 대표와 30여명의 구성원이 함께 이끌고 있는데요.
국내선 순항, 미국선 선방, 일본선 고전.. 배기식 대표가 주총에서 밝힌 리디의 현재와 미래
지난 3월 25일 리디의 주주총회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웃스탠딩은 매년 3월 말 4월 초 스타트업의 주주총회를 돌며 기사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참조 - 과거 아웃스탠팅 주주총회 기사 모음) 올해도 아주 가열차게 발로 뛰며 기사를 발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참조 - 호실적 무신사, 비상경영체제는 계속? 조남성 신임 대표에게 주총장에서 직접 들었습니다) (참조 - 최대주주 바뀐 뱅크샐러드 적자 탈출할 수 있을까.. 주총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참조 - 티몬 인수는 실패일까? 오아시스 주총에서 안준형 대표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참조 - 마침내 흑자 달성한 컬리.. 김슬아 대표가 주총에서 밝힌 넥스트스텝) (참조 - "캐시노트 이미 쓸 데는 다 쓰고 있는 거 아닌가요".. 김동호 대표는 주총에서 아직 멀었다고 답했습니다) (참조 - 영업적자 94% 감축 어떻게 가능했나.. 토스페이먼츠 주총에서 나온 이야기) (참조 - 역대 최대 실적 낸 당근, 주총에서 확인한 '사라진 525억원') (참조 - 업계 1위, 2년 연속 호실적, 그럼에도 고민이 깊은 이유.. 패스트파이브 주총장에서 직접 들었습니다) (참조 - 데이원컴퍼니 주주총회에서 '투자주의종목 지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럼 다시 리디 주총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리디의 2025년은 어땠나 일단 리디의 2025년 실적을 살펴봐야겠죠. 이날 주주총회에서 있었던 영업 보고를 바탕으로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호실적 무신사, 비상경영체제는 계속? 조남성 신임 대표에게 주총장에서 직접 들었습니다
바로 오늘 3월 31일 무신사의 제14기 정기주주총회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웃스탠딩은 매년 3월 말 4월 초 스타트업의 주주총회를 돌며 기사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참조 - 과거 아웃스탠팅 주주총회 기사 모음) 올해도 아주 가열차게 발로 뛰며 기사를 발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참조 - 티몬 인수는 실패일까? 오아시스 주총에서 안준형 대표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참조 - 마침내 흑자 달성한 컬리.. 김슬아 대표가 주총에서 밝힌 넥스트스텝) (참조 - "캐시노트 이미 쓸 데는 다 쓰고 있는 거 아닌가요".. 김동호 대표는 주총에서 아직 멀었다고 답했습니다) (참조 - 영업적자 94% 감축 어떻게 가능했나.. 토스페이먼츠 주총에서 나온 이야기) (참조 - 역대 최대 실적 낸 당근, 주총에서 확인한 '사라진 525억원') (참조 - 업계 1위, 2년 연속 호실적, 그럼에도 고민이 깊은 이유.. 패스트파이브 주총장에서 직접 들었습니다) (참조 - 데이원컴퍼니 주주총회에서 '투자주의종목 지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럼 다시 무신사 주총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무신사 주총에는 상당히 많은 기관 주주 및 소액 주주들이 참석했는데요. 주주들의 입장이 지연되면서 주주총회의 시작도 늦춰질 정도로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또한 이번 주주총회에는 2025년 말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따라 사업 지원 조직의 수장이 된 조남성 대표가 처음 주주에게 인사하는 자리기도 했습니다. 조남성 대표에 대해서는 과거 아웃스탠딩 기사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아무나 하면 안되는 이유
커머스업계 잊힌 플랫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동대문닷컴'인데요. 지금 잘나가는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나 에어블리의 선배격 회사죠. 장호 대표는 야구선수를 준비하다가 대학진학이 좌절된 후 바로 옷장사에 뛰어들었는데요. 동대문 의류공장에서 상품을 떼서 대구 동성로 보세가게에 공급하는 이른바 도매업으로 사업경험을 쌓았죠. 그는 패션 클러스터 동대문의 잠재력을 온라인으로 옮기자는 야심 찬 포부로 동대문 상인을 입점시킨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2003년 런칭한 동대문닷컴입니다. 한때 하루 방문자수가 수십만명에 연간 1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업체가 됐죠.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옥션, G마켓 다음의 오픈마켓으로 꼽히기도 했으며 동대문 상인 상당수가 입점을 했습니다. 그리고 동대문닷컴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직영-가맹 매장을 오픈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려고 했는데요. 요즘 성수의 각종 팝업스토어가 생각나죠? 여러 모로 행보가 선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3~4년도 채 되지 않아 몰락의 길을 걸었는데요. 업계에선 옥션, 지마켓에 이어 CJ, GS, SK 등 대기업이 속속 자체 종합몰을 열면서 자본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당시 후속주자들은 3인자 자리를 얻기 위해 피 튀기는 전쟁을 감당했는데요. 동대문닷컴은 점점 줄어드는 트래픽을 메꾸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마케팅을 벌였지만 결국 재무상태 악화를 겪고 말았죠. 창업자는 투자유치와 매각이란 두 카드를 손에 쥐고 상황을 저울질했는데요.
천만 감독 장항준이 AI 시대에 던지는 질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1475만 2026년 3월 24일 현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누적 관객 수입니다. 역대 한국 개봉 영화 흥행 3위. '서울의 봄'을 넘어 팬데믹 이후 최다 관객 기록까지 갈아치웠죠. 누적 매출은 1425억원을 돌파했고, 역대 대한민국 개봉 영화 중 매출 1위 (기존 '극한직업' 1396억원)입니다. 제작비 105억 원의 '중예산' 사극이 이 정도 흥행을 만들어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제가 더 눈여겨본 건 다른 지점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 장항준.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장항준 감독은 '흥행 감독'이라기보다는 '예능 감독'에 가까운 이미지였습니다.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 '신이 내린 꿀팔자' 같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예능에서의 존재감이 훨씬 컸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람이 천만을 찍었습니다. 그것도 CG 논란까지 겪으면서. 관객들은 호랑이가 좀 어색해도 극장을 찾았고, 한 번 본 사람이 두 번, 세 번 다시 갔습니다. 뭐가 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걸까요. "다시 태어나도 장항준으로 태어나고 싶다" 영화 흥행과 함께 덩달아 역주행한 것들이 있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과거 예능 영상들, 그리고 아내 김은희 작가와의 에피소드들. 유튜브 쇼츠에서 이 부부의 영상이 돌기 시작하면서, 특히 20~30대 사이에서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는 밈이 다시 퍼졌습니다. 이게 단순한 밈이 아닙니다. 장항준은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먼저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11일 전
코로나, 헬스장 먹튀, 잔고 2억.. 버핏서울 6년 생존기
헬스장 줄폐업 시대, 헬스장을 인수한 스타트업 "고정비가 타들어가기 시작했고요. 수억원 규모의 환불 요청이 쏟아졌습니다" "헬스장들이 폐업하면서 사장님들이 제가 드린 선입금을 가지고 잠수를 탔죠" "3단 콤보로 투자금이 1년 만에 2억원만 남고 다 사라졌습니다" (버핏서울 장민우 대표) 헬스장이 줄줄이 망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폐업한 헬스장(체력단련장)은 567곳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기록했고요. 지난해에도 553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올해 1~2월에만 119곳이 추가로 폐업 신고를 했죠. 최근 위고비 등 다이어트 약의 보편화로 시장 전망도 어두운 상황인데요. 이 와중에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2025년 11월)한 피트니스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200억원에 달합니다. 카카오벤처스가 세 번이나 투자에 참여했고요. 건설사까지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왔죠. 버핏서울 이야기인데요. 솔직히 좀 의아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어떤 역량이 있는 걸까요? 과거를 돌아보면 더 놀라웠습니다. 2019년 버핏서울은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275억 역대 최대 매출, 트래픽에 비해 적은 거 아닌가요” 김유식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사실 결과를 가지고 원인을 분석하면 성공이든 실패든 수백 가지의 이유를 댈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말씀 드리면 욕먹을 수 있겠지만…" "'경기회복으로 인한 광고시장의 부활'을 첫 번째 이유로 들 수는 있어도 광고시장의 부활을 포함해서 사업은 운이 7, 복이 3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요인이라 물으시면 '운이 좋았다'가 되겠네요" "돌 맞을 소리일까요? ㅠㅠ"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 2025년 디시인사이드는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수치죠. 김유식 대표(a.k.a 유식대장)에게 성과의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은 '운칠복삼(運七福三)'이었습니다. 광고시장이 부활하며 디시인사이드의 광고 실적도 살아나고 이것이 영업이익으로도 나타났다는 것인데요. 사실 광고시장의 반등은 기회가 맞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결과를 가져다주진 않죠! 디시에는 그만한 트래픽과 이를 수익으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대표님.. 돌 맞을 걱정은 넣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ㅎㅎ) 오늘 기사에서는 디시인사이드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던 기반인 트래픽 규모를 살펴봤고요. 이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유식 대표의 설명도 함께 들어봤습니다. 월간 방문 수 2.1억회 국내 웹사이트 5위 (1) 트래픽 규모 우선 전반적인 트래픽입니다.
하드웨어의 역습.. 재평가되는 제조업과 제조 기반 스타트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에셋 라이트' 모델의 한계와 물리 세계의 재부상 지난 15여 년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배해온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에셋 라이트(Asset-Light)'였습니다. 제조 공장이나 대규모 재고, 물리적 거점을 최소화하고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데이터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 모델이 가장 효율적인 비즈니스 구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클라우드 서버와 전문 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자본 효율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2011년 마크 안드레센이 언급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잡아먹고 있다 (Software is eating the world)"는 선언은 단순한 전망을 넘어 지난 15여 년간 산업 구조를 설명하는 대표 문장처럼 기능해왔습니다. 이 시기 하드웨어 및 제조 기반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웠습니다. 대규모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생산 공정에서의 불량 리스크와 재고 관리, 원가 변동 같은 부담을 안고 있는 제조 기업은 확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자주 할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지형 역시 플랫폼, 핀테크, 콘텐츠 등 무형의 부가가치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되었습니다. 반면 정밀 부품, 전력 장비, 로봇, 반도체 설계와 같은 딥테크 기업들은 기술적 완성도와 산업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자본 회수 속도가 느리고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투자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산업에 도입되면서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AI는 추가 사용자당 비용이 "0"에 수렴하는 기존 소프트웨어 서비스와는 달리 막대한 규모의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수많은 GPU가 동시에 가동되어야 하고, 데이터 병목을 줄이기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확보도 중요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연산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 냉각 시스템, 초고압 변압기, 전력 반도체와 같은 장비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능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를 떠받치는 물리적 기반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14일 전
“네이버가 빅테크 AI 따라갈 수 있습니까?” ‘‘직원 줄일 겁니까?”.. 주총에서 쏟아진 질문에 대한 최수연 대표의 답변
Q : 빅테크들은 100조 단위로 투자하는데 네이버가 AI 따라갈 수 있습니까? Q : 소버린 AI, 한번 구축해 주면 돈 계속 들어오는 사업입니까? Q : 이란 전쟁으로 반미 감정 고조돼, 제3국에 소버린 AI 발주하려는 분위기 있습니까? Q : 커머스 등 AI 에이전트들의 수익화는 어떻게 합니까? Q : 네이버 주가 연말에 얼마로 예상하는지 딱 말씀해 주세요. Q : 배당금이 적은데, 이사 보수 한도 동결하고, 배당 늘려주세요. Q : 로봇 사업 잘하고 있는데, 홍보가 안 되는 거 같습니다. Q : 네이버의 로봇 기술력 어느 정도입니까? Q : 해외 빅테크들은 인원 감축하는데, 네이버도 인원 줄입니까? Q : 두나무 합병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Q : 사외이사들이 다들 너무 재무 전문가들 아닙니까? 3월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다녀왔는데요. 네이버 주총에 참여한 건 딱 1년 만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다녀왔죠. 1년 만에 다시 찾은 네이버 주총은 작년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명분과 실리를 다 잡은 앤트로픽.. 아모데이 남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앤트로픽의 레드라인 2026년 2월 24일 화요일 오후였습니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펜타곤에 앉아 있었습니다. 맞은편엔 미국 전쟁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앉아 있었죠. 피트 헤그세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표적인 충성파죠. MAGA의 주축입니다. 미국의 모든 기업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기꺼이 복무해야 한다는 굳게 믿습니다. 반면 다리오 아모데이는 앤트로픽이 인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인류 시대라는 의미의 앤트로픽이라고 지었죠. 그렇게 두 개의 평행선이 육각형 건물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그래도 회의는 정중하게 시작됐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는 클로드를 칭찬했습니다. 그럴 만했죠. 대중적으론 지피티가 인공지능의 대명사였지만 실질적으론 클로드가 인공지능의 고유명사가 돼 가고 있었으니깐요. 일단 매년 10배씩 폭증하는 매출이 말해줍니다. 2024년 10억 달러였고 2025년 100억 달러였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18일 전
"블루포인트의 올해 타깃은 AI 방산입니다".. 이용관 대표 인터뷰
"저희가 딥테크 투자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게 AI와 관련된 굉장한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가 국가적으로 그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있어요" "이렇게 가다가는 양자 컴퓨터도 AI처럼 될 것 같고, 소형 원자로도 그렇게 될 것 같고. 핵융합도 그렇게 될 것 같고, 미래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딥테크 분야 기술들이 다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겠다는 조바심이 들었죠" "저는 투자사의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가 사회와 과학·공학 커뮤니티에 메시지를 제시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결국 우리가 어떤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서 해당 분야에 자본과 인재들이 모이게 되는 거잖아요" "저는 이게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모험자본으로 던지는 메시지라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유망한 분야나 또는 미래 대응에 필요한 분야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이런 메시지(투자)를 보내자, 그래야 우리나라가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액셀러레이터(AC)를 비롯한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투자사인데요.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껏 투자한 392개 스타트업(2025년 12월 기준)의 대부분이 딥테크 스타트업이기 때문이죠. 포트폴리오 대다수가 AI, 클린에너지, 양자 컴퓨팅, 로보틱스, 바이오·헬스케어, 첨단제조, 우주·항공, 사이버보안 등 첨단 기술 기반 기업들이죠. 이처럼 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벤처투자 업계의 평가입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만 노타AI, S2W, 아크릴, 쿼드메디슨 등 블루포인트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기업 4곳이 상장에 성공하며 누적 IPO 건수는 7건을 기록했고요. M&A(인수합병)를 통한 엑시트 사례도 9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특장점과 성과 덕분에 설립 10여년만에 13개 펀드를 통해 누적 1200억원의 운용자산(AUM)을 운용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AC로 성장할 수 있었죠. 블루포인트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조사한 '스타트업들이 가장 투자받고 싶은 AC 1위'에 2년 연속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블루포인트의 투자가 딥테크 스타트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증해 준다'는 창업자들의 신뢰가 있기 때문이죠.
평균의 배신.. 공정의 이름으로 성과를 죽이는 조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평균(Average) - 사전적 정의: 여러 수나 양을 대표하기 위해 산출한 값. 집단의 '중간'에 해당하는 통계적 수치. - 조직에서의 실제 의미: 공정함을 가장한 관리의 효율. 연말 시즌이 되면 비슷한 장면이 반복됩니다. 성과가 확연히 갈린 팀에서도 인상률은 큰 차이 없이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상위 성과자 인상률 +6% - 기대 이하 성과자 인상률 +3% 조직은 갈등을 줄이는 데는 성공합니다. 대신 잃는 것도 있습니다. '차이를 보상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평가 결과 미팅도 비슷합니다. "너무 튀게 주면 시끄러워진다" "균형을 맞추자" 공정해 보이는 분포가 만들어지는 순간, 조직은 안도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평균이 조직을 조용히 운영하기 위한 안정적인 선택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명은 쉽고, 불만은 적고, 분쟁은 줄어듭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6-03-03
"해외진출, 마케팅 잘해도 결제 안되면 꽝입니다".. 코리아포트원 정영주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일본 진출했는데, 결제 단계에서 고객 90%가 사라졌습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의류 브랜드 B의 고민이었습니다. 사이트 방문자도 꾸준히 늘고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는 고객도 많아 문제는 상품도, 가격도 아니었죠. 그렇지만 결제까지 이어지지 않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생각보다 원인은 단순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카드 결제만 제공했던 결제 수단이었습니다. 일본은 간편 결제, BNPL(후불 결제, Buy Now Pay Later)는 물론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현금이나 바코드로 결제하는 편의점 결제가 활발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단순히 카드 결제만 제공한 B사는 고객을 모두 놓쳤던 것이죠. 원인을 파악한 B사는 일본 현지 신용카드와 더불어 라쿠텐 페이, 아마존 페이, 도코모, 메르페이 등 일본 현지인이 자주 쓰는 간편결제를 연동했는데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어요!
"기계는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멈추지만, 사람은 그때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2019년 10월 21일. 미국 프로 미식축구 뉴욕 제츠(Jets)의 쿼터백 샘 다놀드는 인생 최악의 경기를 치르고 있었어요. 그가 던진 공을 상대편이 가로채는 인터셉션을 4번이나 범했습니다. 32번 패스를 시도했지만 11번뿐이 성공하지 못했죠. 그가 이끄는 공격진은 단 한 점도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날 뉴욕 제츠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상대로 33대 0으로 지고 맙니다. 뭐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놀드는 인터셉션을 던진 뒤 들어와서 벤치에 앉아 혼자말로 중얼거렸어요. "귀신이 보이는 것 같아 (I'm seeing ghost out there)." 때마침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게다가 이 경기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먼데이나이트 풋볼' 경기였어요. 이후 다놀드는 '귀신 보는 쿼터백'이 됩니다. 쿼터백은 미식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야전 사령관 같은 포지션이에요. 팀의 리더가 귀신을 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다놀드는 미식축구 명문대학 중 하나인 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주전 쿼터백이었습니다.
김선우
'지속가능한 삶을 모색하는 사피엔스를 위한 가이드' 저자
2026-03-02
생성형 AI로 인해 정부지원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2026년이 시작되었나 싶었는데 벌써 2월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혹독했던 겨울 추위는 다 끝난 느낌입니다. 날은 추웠지만 정부지원사업 시장은 1월 초부터 뜨거웠습니다. 작년 여야의 예산안 합의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면서 2026년이 되자마자 정부 각 부처 및 공공기관은 숱하게 많은 사업을 쏟아냈습니다. 제가 종종 참고하는 "기업마당"에는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 신청 가능한 지원사업이 963건으로 나옵니다. 연구개발사업 하는 분들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접속하는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 IRIS(Integrated R&D Information System)에는 218건의 연구과제가 새로운 제안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두 사이트에 잡히지 않는 지자체의 사업이나 소규모 공공기관, 기업 및 각종 협단체의 사업까지 합치면 최소 1500건 이상의 과제가 공고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대다수의 대학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제가 아는 서울 모 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6-02-26
6년 전 인터뷰한 스타트업 20곳, 근황을 알아봤습니다
2019년 인터뷰한 스타트업 근황에 대한 기사가 대히트를 쳤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독자님들이 원하는 게 이런 기사였구나!!! (참조 - 7년 전 인터뷰한 스타트업 24곳, 근황을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준비했어요. 2020년, 2021년 인터뷰했던 스타트업들을 모아서 보여드리려 합니다. 자, 갈 길이 멀어요. 시작해보죠. 미스터홈즈 (참조 - '문간방'서 '코리빙스페이스'까지...1인 주거 시장 연대기 (feat. 기자 경험담)) 미스터홈즈는 1인 대상 코리빙하우스 서비스인 '홈즈 스튜디오'로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저는 1인가구고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코리빙하우스에 살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커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이후 미스터홈즈는 원래의 미스터홈즈를 포함한 주거 관련 여러 브랜드·사업 즉, 소형임대, 코리빙, 임대관리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홈즈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2020년 이후 이에스인베스터, 시그나이트, 우미건설, 신한캐피탈, 빅베이슨캐피탈, 건영 등으로부터 150억원이 넘는 추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24년에는 글로벌 1위 IoT 기업인아카라라이프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2025년에는 일본의 자산운용 전문기업인 PROFITZ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홈즈가 명동에 오픈한 테마가 있는 호텔인 홈즈 레드 명동을 다녀온 바 있는데요. 그때 홈즈 측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녹록지 않은 시기를 보내다 최근 실적이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의 해외 전시회 참가, 이제 관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혁신상의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답답한 현실 우리나라 기술 스타트업에 해외 전시회 참가는 통과의례이자, 성장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처럼 되었습니다. 매년 초 라스베이거스를 뜨겁게 달구는 CES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의 MWC, 뒤셀도르프의 MEDICA 등 전 세계 주요 혁신 거점으로 수천 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이라는 깃발을 들고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행사가 막을 내릴 때쯤이면 국내 언론은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냅니다. "한국 스타트업, 전 세계 최다 혁신상 수상", "K-스타트업,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 인정받아"와 같은 문구들입니다. 이런 기사들만 접하다 보면,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미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우뚝 선 것 같은 뿌듯함마저 느껴집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스타트업들의 분투를 지켜보고, 그들의 실제 매출 구조와 파이프라인(Pipeline)을 이해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화려한 헤드라인은 현장의 모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 수많은 혁신상을 거머쥔 기업 중, 지난 3년간 해외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또한, 실제로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예측 가능한 수준의 매출 전망을 운영하는 팀은 몇 곳이나 될까요? 많은 이들의 일반적 인식과 달리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서 직면한 문제는 '기술력의 부족'이 아닙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바로 글로벌 GTM(Go-To-Market) 전략과 영업 구조의 부재에 있습니다. 여전히 정부와 공공기관은 해외 전시회에 대해 '참여 기업 수'와 '수상 건수'라는 외형적 지표에 머물러 있고, 스타트업 경영진 역시 "지원금으로 가는 거니까"라는 관성적인 사고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2026-02-25
꼭 필요하지만 가끔만 쓰는 서비스는 어떻게 유료화를 할 수 있을까 (feat. 열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아이 관련 앱들을 하나의 폴더에 모아두곤 하는데요. 실수로 이 앱을 실행시키게 되면 깜짝 놀라서 얼른 끄게 되는 앱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열나요'라는 앱이에요.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거나 써보셨을 앱입니다. 아이가 열이 날 때는 하루종일 매달리며 사용하는 앱이지만, 아이가 건강할 때는 어쩐지 실수로 켜지는 것만으로도 워킹맘에게는 무섭더라고요. 마치 "요즘 우리 아이 건강하다"는 말을 잘못하면 바로 병이 걸리는 징크스처럼 말이죠. 그런데 요즘 이 앱을 보고 있으면, 일상에 꼭 필요한 유틸리티 앱이지만 사용자의 이용이 지속적이지 않은 이벤트 기반 서비스이기에 수익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열나요 앱의 등장과 변화 신생아일수록 고열의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고, 열 자체가 위험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해열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해열제는 계열에 따라 복용량과 간격이 다르고, 열이 잘 안 떨어지면 교차 복용해야 합니다. 정신없는 상황에서 이 스케줄을 정확히 지키는 건 쉽지 않죠. 바로 이 지점을 '열나요' 앱이 도와줍니다. 열을 주기적으로 기록하고, 해열제 복용량과 시간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게다가 아이 몸무게와 개월 수를 미리 저장해 두면 열을 잴 때마다 가이드라인에서 추가 해열제 복용 여부와 용량을 안내해 주기 때문에 불편함이 많이 해소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6-02-20
5년간의 소송전은 스타트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텐덤 사례로 알아봤습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힘든 싸움인 게, 결국에는 버틸 수가 없어요" "저희도 매년 더블 스코어로 잘 성장해 왔는데 1심 지고 나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초기 멤버들, 파이팅 넘쳤던 친구들도 이탈했고요" "저는 그걸 메우겠다고 채용만 하고 있고 내부 분위기는 흐트러지고, 매출은 꺾이고..." "40명까지 가던 조직이 박살이 나버렸죠" (유원일 텐덤 대표) 약 5년 간 소송을 진행 중인 유원일 텐덤 대표는 1심 패소 이후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텐덤은 커리어 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대학 리뷰 서비스 '애드캠퍼스', 온라인 직무 교육 서비스 '베어유', 구직 정보 플랫폼 '커리어월렛' 등을 운영해왔죠. 그러다 2021년부터 중견기업 진학사와 긴 소송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큰 흐름은 이렇습니다. 2022년 1심에서는 진학사가 승소했고 2023년 2심에서는 텐덤이 일부 승소했습니다. 진학사가 판결에 불복해 현재는 상고심이 진행 중입니다. 물론 소송의 결론이 곧 회사의 '성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데요. 하지만 스타트업에게 몇 년의 법정 공방은 자금도 자금이지만 시간과 조직을 더 빠르게 갉아먹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몇 년씩 이어지는 소송전이 스타트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텐덤 사례를 통해 들여다봤습니다.
비데 AS 기사에서 매출 270억원 스타트업 대표가 되기까지
블루칼라 창업자를 만났습니다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난했습니다" "연극배우, 방송국FD, 대부업 영업, 조선소, 가구공장, 토목회사 현장직 등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봤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일들이 다 저에게 자양분이 됐습니다" (천홍준 마이스터즈 대표) 천홍준 대표는 과거 힘든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비데 AS 기사였던 그는 이제 연 매출 약 270억원을 올리는 스타트업 대표가 됐습니다. 천 대표는 2019년 '블루칼라 영역의 서비스를 체계화' 한다는 모토로 '마이스터즈'를 만들었는데요. 모든 전자 기기에 대해 설치-유지-보수의 전 영역을 담당하는 현장 서비스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죠. 설립 직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2020년 14억원, 2021년 23억원, 2022년 3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는데요. 2023년 7월 첫 투자를 받고, 디캠프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더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참조 - 가전 A/S 스타트업 마이스터즈, 티인베스트먼트서 투자유치) 2023년 43억원, 2024년 127억원으로 빠르게 매출을 키웠고요. 지난해 매출은 약 270억원까지 올라갔죠. 게다가 2024년을 제외하면 매년 흑자 구조로 탄탄하게 컸는데요.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이면에는 수십 가지 직업을 경험한 노하우가 쌓여 있었습니다. 어떤 성장 과정이 있었는지 천 대표를 직접 만났습니다. 마이스터즈의 성장 과정을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1년여 만에 전국 약국 50%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 루멘테라 노형곤 대표 인터뷰
서비스 런칭 후 1년여 만에 전국 약국 50%를 모은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2023년 2월에 설립된 스타트업 '루멘테라'인데요. 루멘테라는 '플랫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약국, 제약사를 모아서 쉽게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죠. 2024년 10월에 서비스를 런칭했기 때문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한 것입니다. 심지어 투자를 거의 받지 않고 이룬 성과이죠. 이에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 혁신의숲의 2025 어워즈에서 도전성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참조 - 혁신의숲이 뽑은 2025년 눈에 띄게 성장한 스타트업) 루멘테라가 어떤 니즈를 잡았고, 어떤 방법이 있었기에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플랫폼 비즈니스가 등장한지는 오래되었는데 왜 그동안 제약사와 약국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 등장하지 못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직접 약국을 운영하는 대표 약사인데도,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창업의 길에 뛰어든 루멘테라 노형곤 대표를 만나, 성장 스토리 및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대표님에 대한 소개 및 왜 루멘테라를 창업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루멘테라 노형곤 대표입니다" "저는 10년을 넘게 약국을 운영했던 대표 약사였습니다" "약국에서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제약사랑 의약품을 직거래하게 되는데요" "그 방식이 지금이 2020년대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구시대적이었습니다" "제약사에게 하나하나 연락해야 하고, 정보도 흩어져 있어서 영업직원이 준 브로셔를 일일이 봐야했습니다" "주문도 전화 주문을 해야 하고 결제도 월말에 담당자랑 만나서 대면으로 했습니다"
그렇게 데이터가 좋다면 왜 카카오가 내놓았을까..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사는 이유
다음 운영사 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 간 MOU가 체결되었습니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100%를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인데요. 양사의 본 실사를 거쳐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을 갖게 됩니다. 업스테이지와 카카오의 공동 보도자료를 보면 상호 MAU를 체결한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LLM 솔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의 기회를 찾는 중 폭넓은 사용자 기반과 풍부한 콘텐츠 데이터를 보유한 AXZ에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죠. 인수를 하면 크게 2가지 효과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첫째.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고도화합니다. 둘째. LLM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을 합니다. 이런 맥락을 볼 때, 양사의 계약에서 들 수 있는 의문은 포털 다음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기술력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카카오가 계속 가지고 있지, 왜 굳이 업스테이지에 매각을 하냐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카카오에게 포털 다음이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업스테이지가 살 이유가 있냐는 것인데요. 이에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인수하고자 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관련하여 양사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고, 동시에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크게 총 3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었는데요. 우선 다음과 업스테이지의 현황을 살펴보고, 관련 내용을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1. 포털 다음의 현황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다음의 상황은 지속적으로 안 좋아졌습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2014년 기준, 다음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14%였는데요. 2026년 1월 기준, 2.74%까지 하락했습니다. 추세를 유의미하게 반전한 시점이 단 한 번도 없었죠. 2014년까지 다음의 점유율을 잠식한 포털은 네이버였지만, 그 이후에 다음의 점유율을 빼앗은 존재는 구글이었습니다. 2014년 기준 네이버가 82.48%, 구글이 1.77%였는데 2026년 1월 기준 네이버가 63.62%, 구글이 29.19%를 기록했죠.
"10년 투자했는데 폐업은 단 1곳".. 시리즈벤처스 박준상 대표 인터뷰
"지역에 있는 창업자분들이랑 서울에 있는 창업자분들은 창업을 하게 된 계기나 과정 자체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지역에 있는 창업자분들은 애초부터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하고, 창업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셨던 분들이 '투자를 받는다는 가정 자체를 아예 안 하고' 창업을 하신 경우가 대부분인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부터 단단히 준비하는 경향이 있고, 창업 첫 달부터 돈을 버는 모델로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시죠" "이렇게 처음에 접근하는 방법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죠" "저희가 지금껏 10년 동안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있는 80여개 회사에 투자를 했지만 그중에 폐업한 회사가 1개밖에 없는 게 이런 사실을 증명하죠" (박준상 시리즈벤처스 공동 대표) 최근 비수도권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큰 기대감이 번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에 발표된 '벤처 4대강국 종합대책'에 비수도권, 지방 스타트업 생태계에 집중 투자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만 살펴보면 팁스 선발, 모태펀드 출자 부문에서의 우대를 들 수 있는데요. 수도권 스타트업을 팁스 (TIPS·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에 추천하기 위해서는 팁스 운영사들이 기업당 2억원을 투자해야만 하지만, 비수도권 스타트업일 경우에는 투자금액 요건이 1억원으로 완화됩니다. 또한 팁스 선정 과정에서도 비수도권 기업을 최대 50%까지 우선적으로 선발하고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000개의 비수도권 스타트업을 팁스 지원사로 선정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모태펀드 차원에서도 지역 기업들에 대한 우대 조치가 시행되는데요. 특별히 지역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지 않는 일반 모태자펀드(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펀드)를 대상으로도 지역투자 의무를 설정하고, 지역 기업에 투자할 시 인센티브 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모태펀드 전체 출자 예산의 50% 이상을 지역 기업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창업패키지 선발·지원 과정에서 딥테크 스타트업들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방침 역시 제조업에 기반한 테크 스타트업들의 비중이 높은 지방 기업들의 약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AI 기본법, 왜 업계에서 반발이 나올까?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약칭 '인공지능 기본법'이 2026년 1월 22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참조 - 인공지능 기본법 전문) AI 기본법을 처음으로 제안한 지역은 EU지만, EU는 속도조절에 나섬에 따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AI 기본법이 시행된 것인데요. (참조 - ①유럽보다 빠른 AI 기본법 시대… 득과 실은) 1월 20일 'AI 기본법 시행 대비 설명회'에서 정부 관계자는 AI 기본법은 규제가 아닌 AI 산업 진흥을 위한 법률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기본적으로 '법'인 만큼 다양한 우려 사항이 등장했습니다. (참조 - AI 기본법 Q&A…워터마크·고영향AI 뭐가 달라지나) 대표적으로 논란이 된 규제는 제31조(인공지능 투명성 확보 의무)인데요. 예를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 또는 이를 이용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그 결과물이 생성형 인공지능에 의하여 생성되었다는 사실을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많은 호응을 받은 대목은 제15조 (인공지능 학습용데이터 관련 시책의 수립 등)입니다. 학습용데이터의 생산ㆍ수집ㆍ관리ㆍ유통ㆍ활용 촉진 및 품질수준 확보 등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추진하여야 한다는 내용이죠. 관련하여 AI 액션플랜이 나왔는데 먼저 사용하고 나중에 보상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참조 - 신문협회 "AI 뉴스저작물 '先사용 後보상'은 명백한 권리 침해") 다양하게 이슈가 되자, 1월 28일에 개최된 'AI 스타트업 성장 전략 설명회'에서 과기부 관계자는 '최소 1년 이상 규제를 유예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므로 향후 1년간의 향방이 앞으로의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에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 및 여러 인공지능 기업에게 AI 기본법 시행에 대한 생각과 우려점, 그리고 법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 등을 물어보았습니다. 관련하여 정말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요. 주제별로 유형화하여 서술해봤습니다. 1. AI 기본법 시행의 의의 인공지능 기본법이 탄생한 이유는 제 1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법은 인공지능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권익과 존엄성을 보호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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