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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검색결과
화해 운영사 버드뷰는 왜 인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을까
화해 운영사 버드뷰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면서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줄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드뷰는 2023년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는데요. 2023년 9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습니다. 기업가치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어 10월 희망퇴직을 받고 위로금 3개월치를 지급했습니다. 현재 버드뷰에는 총 230명 중 140여명만 남게 됐는데요. 높은 적자, 어려운 경기 사정 등을 타파하기 위해 인원을 감축하고 상장 재도전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채용이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버드뷰는 공격적으로 인원을 채용해 왔습니다. (참조 - 버드뷰,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 "연내 개발 조직 두 배 확장") 특히, 백엔드, 데이터 분석, 프로덕트 오너와 같은 개발자 부문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기업공개를 철회했다고 해서 인원을 절반 가까이 감축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채용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또한 무시하기 어려운데요. 버드뷰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와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어떤 여파를 겪게 되는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버드뷰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버드뷰는 그간 사업 확대를 위해 꾸준히 인원을 늘려왔습니다. 버드뷰의 2021년 말 기준 인원은 155명, 2022년 말 기준 인원은 215명으로 60명이 빠르게 충원됐는데요. 문제는 인원이 늘어난 만큼 매출 증가세가 커지지 못했단 겁니다. 버드뷰의 2021년 매출은 304억원이고, 영업손실은 89억원이었는데요.
'적자 성장'은 이커머스의 숙명일까요.. 6개사 분석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흔히들 이커머스를 적자 비즈니스라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흑자를 보는 기업은 분명 존재합니다. 어떤 요소가 흑자와 적자를 가를까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흐름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IT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커머스와 쿠팡이 상승세를 보이고, 전통 강자인 대기업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인데요. 여기엔 이커머스 시장이 수익을 내고, 비용을 상쇄하는 독특한 구조도 작용합니다. 대표 이커머스 6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타깃 고객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둘째, 플랫폼 자체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가지는 것 셋째, 상황에 맞게 비용과 투자의 완급조절을 잘하는 것인데요. SSG닷컴, 11번가, 롯데온, 쿠팡, 네이버, 컬리의 2023년 반기 실적을 뜯어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요인이 흑자와 적자를 가르는지 분석해봤습니다. *기업 선정 기준 최근 인수된 티메파크를 제외하고 오프라인 유통에서 시작한 이커머스 기업 중 점유율 TOP3로 신세계의 SSG닷컴, SK의 11번가, 롯데의 롯데온을 선정했으며, 반대로 IT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플랫폼 기업으론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1위, 2위인 네이버커머스와 쿠팡과 함께 버티컬 커머스 기업 컬리를 가져왔습니다. (참조 - 이마트 반기 보고서) (참조 - SK스퀘어 반기보고서)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11-09
우리 브랜드에 어울리는 형용사는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고객 커뮤니케이션은 뭔가 위트 있으면서도 쉬운 데다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고유성'이 느껴지죠. '배민다움'의 존재 덕분입니다. '쉽고', '명확하고', '위트 있게'가 바로 배민다움인데요. 모든 마케팅을 이 배민다움에 맞춰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어떤 이벤트를 기획하더라도 쉽고 명확하고 위트가 있는지 살펴보는 거죠. 이처럼 다움은 우리 브랜드를 특정 '페르소나(특정한 성격이나 개성을 가진 인격)'로 인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 두 편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브랜딩 핵심 3요소 중 하나인 '다움'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참조 - 우리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까요?) (참조 - 여러분의 브랜드는 '차별화된 관점'으로 시장을 보고 있나요?) 잠시 복습해 보자면, 브랜딩이란 핵심 가치를 매력적으로 정의하며 출발합니다. 그 핵심 가치는 '관점'과 '다움'을 도출해서 구체화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브랜드가 어떤 가치관과 생각을 가졌는지(관점), 우리는 어떤 개성을 가진 브랜드인지(다움) 규정해야 고객이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3-11-09
토스, 카카오페이와 무엇이 다른가요?.. 핀다에게 물었습니다
핀다는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중 한 곳으로 동명의 대출 비교 서비스인 핀다를 2019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대출을 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넘어 대출 관리를 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핀다가 대출 비교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들여오게 된 계기는 불편에 대한 분노와 공감에 있습니다. 2015년만 하더라도 대출을 받아야 할 때 개인이 비교하기가 무척 어렵고 대출 결과의 이유도 알 수 없었습니다.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기 위해 각 은행마다 방문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으레 벌어지곤 했죠. 핀다의 이혜민, 박홍민 공동대표는 본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였고 대출 비교 시장이 크고 가능성이 있어 시장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고 하는데요. 기대와 달리, 창업 초기인 2015년 여러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온라인에서 대출 자체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기에 환경적인 부분도 잘 갖춰져 있지 않았고요. 제대로 된 핀테크 서비스도 별로 없었기에 금융 기관과 협업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창업 초기엔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웹 서비스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끌어와 이용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것들을 소개했고요.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중 하나인 혁신금융 서비스로 핀다가 지정되면서 창업 초기부터 고려한 형태의 서비스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핀다는 규제와 복잡한 시장 환경 내에서 어떻게 하면 이용자가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약 4년간 이어왔는데요. 그렇기에 규제가 풀렸을 때 국내 최초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핀다는 현재 토스, 카카오페이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핀다만의 특색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혜민, 박홍민 공동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핀다만의 특색은 "반갑습니다, 대표님들. 인사 한 번 부탁드립니다"
카카오모빌리티 회계 논란.. 진짜 문제는 '시간'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골자는 이렇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매년 공시 대상 기업을 대상으로 임의 표본을 선정해 행하는 '회계심사감리 업무'의 대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도 선정되어 재무제표 심사 및 정밀 감리를 진행 중인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원 중 하나로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택시기사들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가맹택시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대신 카카오모빌리티는 업무 제휴 계약을 맺은 사업자(택시기사)가 차량 운행 데이터를 제공하고 광고·마케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매출의 15~17%의 제휴 비용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위 내용대로라면 만일 가맹택시가 100만원을 벌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에게 20만원을 가맹택시수수료로 낸 다음, 제휴비용으로 매출의 15~17%를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지급받습니다. 그렇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결국 손에 쥐는 매출은 100만원 중 3~4만원 정도란 이야기죠. 즉, 금감원은 이와 같은 구조에 대해 매출의 20%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취하는 3~4% 안팎을 매출로 잡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과대계상된 매출은 3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난해 매출액의 30%가 넘는다는 게 금감원 측의 주장입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도 즉각 반박한 것은 물론입니다. 양측의 발언이 다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어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중인데요. 체감하기로는 이번 카카오모빌리티 이슈가 최근 연달아 터지는 카카오의 악재에 편승한 듯한 느낌이 나지만, 사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슈는 최근 갑자기 불거진 것은 아닙니다. 언론에 보도된 금융감독원의 입장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발표한 입장, 과거 국정감사의 내용과 현재 언론에서 다루는 기타 이슈 등을 종합하여 현 상황을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독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각 주체를 의인화하였습니다) "매출 부풀리기 하려고 계약구조 이렇게 짠 거 아니에요?"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 왜 점점 늘어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가 눈의 띄게 증가했는데, 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많지 않은 자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참조 - Pro Tips for Developer Relations) 과거의 양상과는 분명 다릅니다. 예전엔 개발자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비영리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현재는 기업 내 기술 커뮤니티가 컨퍼런스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커졌고, 기술 공유 문화가 국내에도 많이 뿌리내렸습니다. 또 하나, 개발자 소통 및 리소스 관리를 담당하는 데브렐(DevRel) 조직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이에 주요 성과 발표 중 하나로 개발자 컨퍼런스가 꼽히고 있습니다. 기업이 실적과 성과를 발표하고,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을 하는 것처럼 기업의 기술 실적과 성과를 공개하는 거죠. 그렇다면 국내 컨퍼런스 현황을 어떨까요? 일찍이 개발자 컨퍼런스가 활발했던 해외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변화하는 대기업 개발자 컨퍼런스 지금까지 세미나, 학회, 포럼과 같은 형태의 행사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최근 기업이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는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기술 문화를 공유해 언제든 인재들이 기업의 기술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게 알리는 것이 더 큰 목적입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1-03
2024 트렌드, 우리 브랜드가 버릴 것과 취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도 2024년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가 발간됐습니다. 연말이면 트렌드 코리아나 다른 트렌드 책들이 이벤트처럼 쏟아지지만 이제는 공감을 얻기보다는 너무 뻔한 얘기 아닌가 싶거나, 심한 경우 좀 억지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죠. 게다가 그런 트렌드 역시 돌고 도는 느낌마저 있습니다. 매년 약간씩 이름이 바뀌지만 본질적으로 예전부터 있던 흐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으론 '트렌드' 자체도 시장 성숙기에 접어드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가장 혁신적이었지만 이젠 성숙기에 접어든 사례는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매년 신제품이 발표될 땐 저도 밤새워 라이브를 시청했죠. 지금도 매년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지만 깜짝 놀랄 기능들이 등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혁신이 없어도 아이폰은 잘 팔려요.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위상이 더 강화되고 갤럭시의 위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갤럭시도 아이폰도 엄청난 혁신은 사라졌지만 뭔가가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트렌드 역시 비슷한 게 아닐까요? 이제 뭔가 확 끄는 대단한 변화는 없어도 아주 작은 실마리 하나가 내년의 시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서 여전히 트렌드 서적들은 활용 가치가 있지 않나 싶네요.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3-11-02
2023년 10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2023년 5월부터 본 리포트의 기준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지난 6월 16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수정 및 공지한 바 있는데요! 혹시나 못 본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내부 논의 결과 2023년 5월부터는 월 리포트의 기준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주 발행'만을 투자 유치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도 포함시키려 합니다. 이는 그전에 비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 씬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데요. 결국 본 리포트에서 중요한 것은 (1) 어떤 스타트업이 현금을 많이 조달했는지, (2) 그리고 이 투자가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가 존재하는지라고 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라면 주식을 받는 것이 가장 명확할 것이고요. BW, CB처럼 제한이 있는 형태라고 해도 최근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신주 투자, BW, CB 외의 다른 형태라도 검토 결과 위의 두 가지 취지에 부합한다면 본 리포트에 포함시키려 합니다. 많은 제보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여전히 구주 인수, 벤처대출은 포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구주 인수는 스타트업 측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아니고요. 벤처대출은 주식과 결부된 정도가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극히 낮은 데다 '투자'라고 보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그러면 이번 변경사항을 포함해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테슬라의 세 가지 무기가 모두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라이트 형제가 처음 비행한 키티호크에 현명한 자본가가 있어서 그들의 비행기를 총으로 격추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본가들이 큰 덕을 봤을 테니…" 인류의 뛰어난 발명품으로 손꼽히는 비행기의 날개를 뜨기도 전에 꺾어놨어야 한다는 푸념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문명의 발전에 반대하는 반문명주의자 혹은 종말을 바라는 염세주의자의 이야기일까요? 이 말을 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2007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 말입니다. 코카콜라 한 캔을 마시며 사람 좋은 미소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던 백발의 신사가 말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말이죠. 그의 말을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최악의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지만 이익은 거의 나지 않는 기업입니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후 항공산업은 끝없이 자본을 요구했습니다. 주주들은 한공산업의 성장성에 매력을 느껴 밑 빠진 독에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장성은 혐오해야 옳았습니다" 그가 라이트 형제의 시험 비행을 막았어야 했다고 반쯤 농담을 한 이유는 자본자, 즉 주주의 입장에서 한 말입니다. 비행기는 틀림없이 문명을 한 걸음 나아가게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에겐 대체로 악몽을 선사했습니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서 끊임없이 주주의 돈을 요구했고 전 세계의 쟁쟁한 기업이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했습니다. 수익이 좀 날 만하면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시장 변동성은 커서 위기에 빠지는 기업도 속출했죠. 버핏의 항공산업에 대한 평가를 인용한 건 전기차 시장, 특히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고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테슬라의 스토리에 금이 가다 지난 18일 테슬라의 주가가 9.3%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에 약 1200억 달러(약 162조원) 이상 증발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11-01
코딩교육 스타트업 3사의 근황, 그 속에 숨어있는 3가지 특징
너도나도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계에선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죠. 개발자 연봉 수준이 빠르게 늘었지만 개발자 뽑기 힘들단 아우성이 가득했죠. (참조 - 코딩교육 광풍, 5년 후의 이야기) (참조 - 김차장도 코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직장인의 일상)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지금은 과열됐던 개발자 모시기 경쟁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출발한 코딩 교육 스타트업들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코딩 교육업에 뛰어든 스타트업 3곳 코드스테이츠, 팀스파르타, 코드잇의 최근 분위기를 살펴볼까 합니다. 1. 코드스테이츠 코드스테이츠는 2018년 설립한 코딩 교육 스타트업입니다. 국내 최초 IT 기업 연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서비스 '코드스테이츠'를 운영하는 기업이죠. 개발자가 되고 싶은, 혹은 커리어를 개발자로 전환하고 싶은 이에게 관련 교육을 제공합니다. 특히 국내 150여개 기업과 연계해 채용까지 돕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브랜딩은 캠페인이다? 디자인 영역이다? 제품 자체다? 디지털 시대의 비즈니스는 빠른 속도 그리고 숫자로 움직입니다. 제품을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든 행동이 정량화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숫자로만 움직이진 않습니다. 구매는 여전히 이성보다 감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은 행위니까요. 비싸더라도 더 신뢰가 가는 브랜드, 스펙은 좀 떨어져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에게 브랜딩은 주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주제인데요. 동시에 뒷전에 놓이기 쉽기도 합니다. 마케팅 순서를 고민할 때, 당장의 생존과 직결되는 액션을 우선시하기 마련이거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브랜딩은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입니다. 중요한 건 대강 알지만, 브랜딩의 핵심이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명확히 몰라서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랜딩을 디자인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나 '돈이 많이 드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오해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에는 브랜딩과 관련된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많습니다. "브랜딩은 대중을 타기팅하는 액션입니다"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3-10-31
쿠팡플레이는 자연스러운데 왜 배민만화경은 어색할까 (feat. Start with why)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사이먼 시넥이 쓴 'Start with why'를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는 2013년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크게 인기를 받지 못했는데, 스타트업 폭풍 성장기였던 2021년에 재출간되면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30만부 기념판까지 나왔습니다. (참조 - 스타트 위드 와이 Start With Why) 이 책이 유행한 이유는 간단했죠. 온라인 기반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서 '실리콘밸리를 닮고자 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훌륭한 문화와 성장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는 부연설명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 어디에나 있지만 크게 의미를 주지 못하는 '비전'의 개념을 Why로 풀면서 비전이 어떻게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 그리고 고객과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일관성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한계를 고민하고 스타트업의 비전과 열망을 찾아가는 것을 꿈꾸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흥행한 시기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2022년 후반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암흑기는 여러 변화를 가지고 왔으니까요.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들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나타났죠. 유동성 파티가 끝나면서 그로스 엔진을 가동해 외형만 불리던 곳들이 사라지고 치열한 생존의 시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옥석 가리기' 또는 '내실 다지기'라는 단어가 회자되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10-30
쿠팡 국감 쟁점 3가지
"쿠팡 공화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조 - 쿠팡 정조준한 공정위 국감) 2023년 국정감사에서 쿠팡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쿠팡'이라는 말만 30번 이상 불렸습니다. 정무위원회뿐만 아니라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쿠팡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참조 - 2023년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등 (23.10.16.)) 국감에서 쿠팡이 지적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여러 이슈로 임원진이 국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가 국감에 출석한 바 있고요. 2021년 강한승 쿠팡 대표, 박대준 대표가 출석해 질의를 받았죠.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 역시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이슈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2022년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가 환노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고요. 주성원 쿠팡 전무가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쿠팡이 수년째 휩싸인 이슈가 많다는 의미인데요. 2023년 쿠팡이 국감에서 휩싸인 이슈와 쟁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신규 유료서비스 '스타트업DB 멤버십'을 통해 심층정보를 접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새로운 유료서비스인 '스타트업DB'를 출시함에 따라 관련 사실을 공유드립니다. 스타트업DB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아웃스탠딩이 다루는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및 재무현황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스타트업DB 페이지 바로가기 회사소개, 최근 5년간 실적, 매출 비중과 비즈니스 모델, 손익구조, 재무상태, 투자유치 현황, 대주주 및 지배구조, 기업가치, 시장 및 경쟁상황, 제품 및 브랜드, 창업자 및 대표이사, 계열사, 이슈 및 논란, 강점과 약점, 신사업 및 성장동력 등! 크게 20여개 항목을 토대로 A부터 Z까지 각종 핵심정보를 다루죠. 그리고 페이지 초반부, 평가 및 평점을 통해 시각적으로 요약상태를 보여줍니다. 아웃스탠딩은 매년 몇몇 대형 스타트업의 실적 분석기사를 다룬 바 있는데요. 여기에 좀 더 많은 리소스를 투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면 굉장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100여개 기업으로 시작해 매달 10~20개 업데이트를 통해 어느덧 200개 스타트업 및 VC를 다루고 있고요. (참조 - 스타트업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 경영진, 기관 및 개인투자자, 고위직급 구직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프리미엄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것을 구축하기 위해선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기에 따로 유료화할 생각인데요. '스타트업DB 멤버십'이란 이름으로 월 11만9900원의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기업 경영진, 기관 및 개인투자자, 고위직급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멤버십보다 고가를 적용했습니다.
아웃스탠딩
2023-10-28
로톡이 찍은 마침표 이후, 국내 리걸테크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2023년 9월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로톡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가 소속 변호사 123명에게 내린 징계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주요 쟁점은 변호사들이 로톡에 가입하고 활동한 것이 대한변협이 2021년 5월 개정한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에 위반되는지의 여부였는데요. 법무부는 로톡이 변호사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변호사와 이용자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만을 마련했다는 거죠. 이번 법무부의 징계 취소 결정으로 지난 8년간 끌어온 로톡과 변협의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입니다. 법무부의 결정 이후 로톡의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3~4년 내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법률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서비스인 리걸테크 분야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로톡을 포함한 국내 리걸테크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1. 로앤컴퍼니(로톡) 로앤컴퍼니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인 로톡과 인공지능(AI) 법률 정보 서비스인 빅케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로톡에서 이용자는 자신이 필요한 변호사를 찾고 변호사는 스스로를 홍보(온라인 광고) 할 수 있고요. 빅케이스는 약 330만건의 판례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법률 정보 검색과 분석을 제공합니다. 로앤컴퍼니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변호사가 로톡에 지불하는 광고료와 빅케이스의 유료 솔루션의 이용료입니다. 로앤컴퍼니의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 이상이고 리걸테크 업계 최초로 예비 유니콘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번 법무부의 징계 취소 결정으로 변호사들의 로톡 서비스 가입과 이용이 완벽히 자유롭게 됐는데요" "어느 때보다 변호사들이 로톡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무척 파급이 크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로앤컴퍼니는 현재 상황을 변호사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로앤컴퍼니는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인 빅케이스GPT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참조 - 로톡 '빅케이스GPT' 변호사시험 정답률 53.3%) 빅케이스GPT는 GPT-4를 기반으로 증강검색생성기법(RAG) 모델과 자체 고안한 프롬프트(명령어) 엔지니어링을 적용했는데요.
카카오 리스크 어디까지 번질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봤습니다
카카오(5) 아닌 카카삼(3) 됐어요. 여기가 바닥인 줄 았았더니, 지하가 있었어요. 카카오 주주들이 자조하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설마 여기까지 무너지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던 4만원선이 무너졌고 카카오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4만원선 붕괴가 충격적인 것은 단지 낙폭이 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때 네이버 시가총액을 앞질러 IT대장주에 등극했던 카카오였기에 주가 하락 추이가 더욱 충격적입니다. (참조 - 카카오의 주가 히스토리를 정리해 봤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유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카카오는 몇 년 동안 다양한 부정 이슈에 휘말려왔습니다. 평판 관리에도 비교적 미숙한 모습을 보였고요. (참조 - 카카오 주가폭락 및 먹튀 논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참조 -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참조 - 카카오 사태에 대한 5가지 질문) (참조 -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참조 - 카카오 사태의 나비효과.. '이중화 의무화'는 IT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22년 실적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특히 계열사들이 무더기 적자를 냈던 것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몇 달 전부터 계열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카카오 위기설의 불씨가 댕겨졌죠. 아웃스탠딩에서도 당시 불거져 나온 카카오 위기설에 대해 다뤘는데요. (참조 - 카카오 위기설이 나오는 4가지 이유) 위기설이 피어오를 만큼 카카오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생성형 AI는 정점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가트너는 신흥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서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대치가 가장 높은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조 - Gartner Places Generative AI on the Peak)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의 성숙도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과대광고 주기'라고도 말합니다. 크게 5단계로 구성됩니다. (1) 기술 촉발(Technology Trigger) 기술이 관심받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초기 모델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상태로 상용화 전을 의미합니다. (2)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초기 사례를 시작으로 일부 성공적인 사례와 다수의 실패 사례가 양산되는 시점입니다. (3) 환멸 단계(Trough of Disillusionment) 제품에 관한 실패화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대중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살아남은 일부 사업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성공한 경우에 투자가 지속하는 단계입니다. (4) 계몽 단계(Slope of Enlightenment)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27
오픈AI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엔비디아가 투자한 한국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훈님의 기고입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국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창업 2년 만에 누적투자금 1710만달러(224억원)! 그것도 시드 단계에서만!" "2년 연속 세계 100대 AI기업(2022, 2023년)!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2023년)!" (CB 인사이트)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AI 스타트업 34곳 중 하나(2023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모두 한 기업이 이룬 기록입니다. 혹시 떠오르는 기업이 있으신가요? 오픈AI나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같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기업처럼 보이는데요. 모두 우리나라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의 성과입니다. 이중 CB 인사이트 기사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요. '세계 100대 AI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후보로 살펴본 기업이 9000곳에 달했다고 합니다. 100대 기업에 선정되었다는 말은 상위 1%에 포함된다는 의미죠.
이재훈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26
창업 교육은 돈이 안..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우연히 이런 소식을 접했습니다.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 2022년부터 지금까지 지원자가 90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언더독스는 창업 교육만으로 매출 130억을 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창업 교육 지원자가 이렇게 많다니? 창업 교육만으로 매출 130억원? 보통 '창업 교육'이라고 하면, 크게 2가지를 떠올립니다. 첫째, 창업지원센터. 대학교 안에 있거나 공공기관으로 다양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죠. 교육비는 무료거나 저렴합니다. 둘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합격하면 다양한 전문가 조언을 받을 수 있고, 나중에는 투자 유치로 연계되기도 합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3-10-23
흑자 소식 전해온 스타트업의 공통점 세 가지
최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계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성장'에서 '이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당시는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마치 공식처럼 여겨졌는데요. 지금은 흑자를 내는 기업,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이 '알짜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우리 이익 나기 시작했어요'라고 알리는 기업들이 늘어났는데요. 특히 최근 수개월 사이 흑자전환 소식을 전한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연 어떤 곳들이 어떤 전략으로 흑자를 만들었는지, 이들 기업의 최근 실적은 어떤지 한 곳씩 살펴보겠습니다. *순서는 각 기업의 2022년 매출액 규모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1.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사입니다. 지난해 매출 1785억원에 744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3월 월간 손익분기점을 달성, 매월 영업이익이 2배씩 늘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어요. 동시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거래액은 40% 증가했다고 밝혔죠.
창업자의 실패한 브랜딩, 성공한 브랜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광고 회사에 꽤 오래 다닌 편이고, 브랜딩에도 관심이 많았다 보니 그간 브랜딩과 관련된 글을 종종 써왔는데요. 오늘은 '개인 브랜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보통 '브랜드'라는 단어는 주로 제품이나 기업과 연결해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 개인의 브랜드 또한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SNS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에 개인 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는데요. 아마도 조직에 속하기보다 N잡러, 또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요즘엔 책을 내거나 강의를 할 때도 아예 부캐(닉네임)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 재직 중인 경우에도 부담 없이 활동할 수가 있죠. 이런 경우 외에 스타트업 대표 역시 개인 브랜딩은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작은 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창업자나 CEO의 이미지는 바로 기업의 이미지와 연결되죠. 그리고 이런 이미지는 종종 투자자나 고객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3-10-18
AI 뜨고 블록체인 진다? AI와 블록체인 함께 뜬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하나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메타버스 등등)은 가고 AI가 뜬다고. 업계 전문가도 다르지 않습니다. 가령 AI 챗봇 회사 '아이코닉'의 로렌 쿤제 공동 CEO는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챗GPT는 출시 후 불과 3개월 만에 사용자 1억명을 모으며, 인터넷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됐습니다" "웹3.0 사업을 하는 회사는 모두 AI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블록체인 기반 세계는 일 활성 유저가 0명인 '무인' 세계일 뿐입니다" "생성 AI는 대화하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을 담은 실체가 있는 기술로, 인터넷 혁명 이상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리라 믿습니다" (로렌 쿤제 아이코닉 공동CEO) (참조 - 로렌 쿤제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 기조연설) 왠지 뼈 때리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정말 AI는 뜨고, 블록체인은 한물갔을까요? 저는 블록체인을 이야기할 때, '기반 기술'이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기반'이란 말이 가진 의미처럼 사회/기술 전반에 토대가 되지만, 드러나지는 않는 시스템이란 뜻이죠.
조하나
웹3 뉴스레터 '코넛' 발행인
2023-10-17
하락 시장일수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발맞춰야 하는 이유.. 컬리 초기 투자자 박희덕 대표 인터뷰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컬리의 초기 투자사입니다. 2016년, 처음 컬리와 연을 맺었고요. 시리즈D 라운드까지 4차례 후속 투자를 이어가면서 컬리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습니다. VC 후속 투자 사례의 모범으로 회자되기도 하죠. 김슬아 대표가 100번 넘게 피칭에 실패한 적 있다는 얘기는 유명한데요.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박희덕 대표이사는 초창기부터 컬리의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김슬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건강도 못 챙기고 힘들었을 때 번아웃 막아준 투자자로 박희덕 대표를 꼽기도 했어요. (참조 - [스타트업]컬리 김슬아 "여자인건, 바꿀 수 없다. 저라서 미안하다") 또한 컬리 시리즈 C 라운드부터는 세쿼이아캐피탈, DST글로벌, 힐하우스캐피탈 등 해외 유명 투자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이사회 멤버로서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이기 수월하도록 투자 계약 구조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 것도 박희덕 대표입니다. 박희덕 대표는 삼성물산을 거쳐 국내 최초 VC인 KTB에서 투자 경험을 쌓았고요. 이후 KT 벤처투자팀과 CJ그룹 벤처투자본부를 이끌었습니다. 20년 넘게 한국, 미국, 중국의 혁신 기업에 고루 투자하면서 많은 기업의 상장 혹은 글로벌 M&A를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참조 - 세마트랜스링크, 컴퍼니빌딩의 정석 '마켓컬리') (참조 - 마켓컬리 초기투자자, 몸값 급등 기대감에 '흐뭇')
'40의 법칙'을 달성한 SaaS 기업들은 뭐가 달랐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oftware as a Service, SaaS) 시장은 2020년 약 162억원(1213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약 938조원(7021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참조 - SaaS Market Share Expected to reach) (참조 - SaaS Market Statistics 2030)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보다 큰 시장입니다. 2020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록했고, IPO를 앞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SaaS로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약 57조원(430억달러)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상장 시 스노우플레이크의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가 소셜 미디어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SaaS의 시대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참조 - Automotive Industry 2023) 하지만 모든 SaaS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건 아닙니다. '40의 법칙(Rule of 40)'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12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 9곳, 실적 뜯어보기 (포브스 선정)
포브스가 찍은 한국 스타트업 9곳 우리나라 스타트업 9곳이 포브스가 선정한 유망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포브스 아시아는 '2023년 아시아 유망 기업 100곳'을 선정해 공개했는데요. 100곳 중 국내 스타트업 9곳이 포함됐습니다. (참조 - Forbes Asia 100 To Watch 2023) 모집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매출 5000만달러(약 670억원) 이하 누적 투자유치 1억달러(약 1350억원) 이하 포브스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후보를 모집했고요. 대학,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추천도 받았습니다. 전체 모집기업은 약 550개였는데요. 포브스 측은 업계에 미치는 영향, 매출성장세, 자금 유치 능력, 사업모델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9곳을 살펴보겠습니다.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2022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9개 스타트업 중 8곳의 재무제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벤처확인기업 공시시스템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손실은 빨간색, 그 외 숫자는 파란색으로 표기했습니다. *매출성장률은 2021년 매출 대비 2022년 매출이 증가한 비율입니다. *해당 기사와 관련해 문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bong@outstanding.kr)
예창패, 초창패, 창도패..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을 알아보자
창업에 앞서 준비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자본금일 텐데요. 스타트업이 자본금을 마련하는 데 정해진 방법이란 건 사실 없습니다. 창업자가 퇴직금으로 자본금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부터 대출을 받아 시작하기도 하고요.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어떤 이는 창업하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돈을 들고 기다리고 있단 꿈같은(?) 사례도 존재합니다. 이런 경우는 사실 회사의 잠재력이나 프로덕트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창업자에 대한 믿음 비슷한 것을 기반으로 이뤄지죠. 때문에 창업자의 과거 경력과 환경, 업종 등에 따라서 자본금의 규모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그럴듯한 MVP(Minimum Viable Product)가 이미 나온 상황이라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라고 해도 최소한의 가능성은 확인해야 투자할 수 있으니까요. 극초기 스타트업은 사실.. 투자받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또 투자를 받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참조 - 투자 안 받고 성장한 스타트업의 공통점 세 가지) 이때 고려해 봄 직한 방법이 바로 '정부지원금'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부지원금 제도가 여럿 존재합니다. 현금성 지원은 물론 창업자를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컨설팅 등이 존재하기도 하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정부 지원을 통해 창업에 나섰으며 지금도 내년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준비하고 있죠.
2023년 9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2023년 5월부터 본 리포트의 기준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지난 6월 16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수정 및 공지한 바 있는데요! 혹시나 못 본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내부 논의 결과 2023년 5월부터는 월 리포트의 기준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주 발행'만을 투자 유치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도 포함시키려 합니다. 이는 그전에 비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 씬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데요. 결국 본 리포트에서 중요한 것은 (1) 어떤 스타트업이 현금을 많이 조달했는지, (2) 그리고 이 투자가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가 존재하는지라고 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라면 주식을 받는 것이 가장 명확할 것이고요. BW, CB처럼 제한이 있는 형태라고 해도 최근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신주 투자, BW, CB 외의 다른 형태라도 검토 결과 위의 두 가지 취지에 부합한다면 본 리포트에 포함시키려 합니다. 많은 제보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여전히 구주 인수, 벤처대출은 포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구주 인수는 스타트업 측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아니고요. 벤처대출은 주식과 결부된 정도가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극히 낮은 데다 '투자'라고 보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그러면 이번 변경사항을 포함해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변절자' 소리까지 들어가며 책을 쿠팡에서 사게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커머스 서비스를 론칭한 지인과 가격 표기 방식에 관해 대화를 나눴어요. 대화라기보다는 논쟁에 가까웠죠. 지인은 커머스 그랜드 오픈을 맞아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할 계획이었는데, 할인 혜택을 어떻게 강조할지 그 방법을 저에게 설명했어요. 지인이 표기하려는 방식은 정상가를 표기하고 그곳에 취소선을 그은 후 한눈에 할인금액과 혜택을 나열한 후 최종적으로 구매가를 표시하는 방식이었어요. 저는 취소선까지는 괜찮지만 표기 내용을 간소화해서 심플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죠. 가격 표기와 결제 부분 UI는 꽤 민감한 영역이에요.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저는 작년 연말에 '변절자' 소리를 들은 기억이 떠 올랐어요. 저는 예스24에 대해 한마디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여깁니다. 인터넷서점 그 예스24가 맞아요. 2000년 초반에 예스24 회원이 된 후 20년이 넘도록 한눈팔지 않고 해마다 적게는 30권에서 많게는 100권까지 꾸준하게 책을 샀어요. 회사 내 북클럽용으로 단체구매도 꽤 했으니 그곳을 통해 수천 권은 샀을 거예요. 저희 집 서재에 있는 책의 90%는 예스24를 통해 구입했습니다. 예스24 최고 회원 등급인 플래티넘 배지를 늘 자랑처럼 여겼죠. 하지만 지난해 저는 예스24 일반 회원으로 신분이 강등되었어요. 저는 더 이상 예스24에서 책을 사지 않아요. 지인들과 가진 작년 연말 모임 때 책 얘기가 나왔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3-10-05
넥스트 위챗, X가 아닌 그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훈님의 기고입니다. 전 개인적인 이유로 얼마 전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곳에 오기 전, 가장 기대했던 건 해가 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나 로컬 맥주 '빈땅'이 아니었습니다. '그랩(Grab)'입니다. 그랩은 2010년대 후반부터 많은 전문가에게 차세대 슈퍼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은 서비스입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해 보니, 들었던 바보다 더욱 뛰어난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서비스더군요. 이번 글에선 제 경험을 기반으로 그랩이 슈퍼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지 분석해 봤습니다. 더불어 트위터를 슈퍼앱으로 전환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계획과 비교해 보면서 어떤 서비스가 더 가능성이 높은지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슈퍼앱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슈퍼앱'이라는 용어는 2010년, 블랙베리 창업자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처음 소개한 개념입니다. 간단히 말해 하나의 앱 안에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사용자가 여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앱 하나로 쇼핑, 결제, 메시지, 배달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나라 서비스를 예로 들자면..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토스, 쿠팡, 쏘카, 야놀자를 한 앱으로 통합했달까요?
이재훈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04
카카오의 주가 히스토리를 정리해 봤습니다
52주 신저가. 근 1년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는 뜻입니다. 본 기사 작성일인 2023년 9월 26일 기준으로 카카오는 5일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중입니다. 한때 시총으로 네이버를 추월하며 'IT 대장주'의 위치에 올랐던 카카오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오늘 기사에서는 그간 카카오 주가의 중요한 분기점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2014년 다음과의 합병 이후 10년간 어떤 과정을 통해 IT 대장주의 자리에 올랐다가 지금의 상황까지 왔는지 하나하나 짚어 보려 하는데요. 본 기사의 썸네일에는 그간 주가의 추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수정주가가 반영된 네이버증권의 그래프를 사용했습니다만...! 아래 본문은 혼동을 줄이기 위해 수정주가가 아닌 당시의 주가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또한 별다른 설명이 없다면 모든 주가는 각 날의 종가 기준으로 작성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 2014년 : '다음'과의 합병, 그런데 주가는 왜? 2014년 5월 26일,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네이버에 버금가는 포털이었던 '다음'과 떠오르는 모바일 신예였던 '카카오'.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다음에 합병되는 형태로 우회상장을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두 회사의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합병 소식이 알려진 직후 다음의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합병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5월 23일 7만8100원이었던 다음의 주가는 8월 19일 17만7100원까지 올랐죠.
조혜리
2023-09-26
인기는 많은데 존속이 걱정되는 서비스.. 베이비타임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세상 대부분의 일을 모바일로 처리하는 것이 현대인이죠. 육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출산 후 한두 달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육아용 앱은 단연코 이 앱입니다. 바로 '베이비타임'이죠. 맘카페에서 베이비타임에 대한 글은 굉장히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아기를 잘 키우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베이비타임 통계 페이지를 캡처해서 공유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니 육아과정에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만 100만 다운로드를 이미 넘어섰고, 2015년 출시된 이래 2016년에 최고 인기앱을 찍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하는 세상에 변화를 주는 성과를 빠르게 만들어낸 셈입니다. (참조 - 양덕용 심플러 대표 "베이비타임은 초보엄마들의 필수아이템") 하지만 저는 인기도가 공고한 이 서비스가 갑자기 없어질까 봐 걱정이 됩니다.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베이비타임을 시작하는 이유 베이비타임은 말 그대로 아기의 시간을 관리해 주는 시간관리용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수면, 수유, 배변, 투약 등 규칙적인 활동뿐 아니라 몸무게, 키와 같은 모든 기록을 등록하고 관리합니다. 출산 전에는 이런 앱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지만 산후조리원을 퇴소하기도 전에 이 앱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바로 수유패턴에서 '먹놀잠'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9-26
이커머스에 게임을 넣으면 돈이 될까요?
"맞팜 하실래요?" 이커머스들이 게임에 빠졌습니다. 공동구매 플랫폼 '올웨이즈'가 시작이었습니다. 농장형 게임 '올팜'이 흥행하면서 올웨이즈는 2022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커머스 앱이 됐습니다. 이용자 수는 갈수록 늘었고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신규 설치 수가 320만건을 넘겼습니다. 2022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월간 사용자 수(MAU) 역시 계속 늘어 6월 기준 274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일 수는 쿠팡과 컬리를 넘어섰습니다. 2023년 8월 기준, 올웨이즈의 월간 평균 사용일 수는 19.7일로 쿠팡(14.7일), 컬리(6.8일)보다 높았습니다. 1인당 하루 평균 사용 시간 역시 36.4분으로 쿠팡(9.5분), 컬리(9.4분)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압도적인 사용자 시간을 기반으로 2023년 6월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업계는 이러한 성장세에 '올팜'이라는 게임이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 게임 열풍이 불었는데요. 경쟁사인 컬리도 '마이컬리팜'이라는 농장형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참조 - 컬리, 올팜 판박이 게임 '마이컬리팜' 내놓은 속내) 컬리 앱 안에 꾸며진 가상 테라스에서 화분에 작물을 키우는 게임입니다. 그 외에도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농수산물 직거래 플랫폼 '팔도감', '이마트24', '알리익스프레스' 등도 앱에 게임을 추가했습니다. 상품 판매가 본업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이어 게임을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이커머스는 왜 게임에 손을 댔을까
작은 회사가 AI를 활용하는 3단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네이버에서 하이퍼 클로바 X를 발표했습니다. 조만간 카카오도 AI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죠. 지난번에 2023년 상반기 트렌드를 정리하는 글을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만, 향후 몇 년간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AI일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견해에 의문을 갖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동안 이런 호들갑(?)이 한두 번도 아니었고, 얼마 전까지는 메타버스가 세상을 바꿀 것처럼 떠들썩했으니까요. 또 코로나 이후 다시는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더니 화상회의가 좀 늘어난 것 말고 달라진 게 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AI도 잠깐의 유행에 그치고 말까요? 오늘은 작은 회사나 개인의 입장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AI의 쓸모 최근 딜로이트는 '인공지능 활용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의 서문에서 '6대 산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AI 활용사례를 소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사례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AI는 대략 아래 6가지 형태로 가치를 창출한다고 분석하고 있죠. (참조 - 인공지능(AI) 활용서: 6대 산업별 활용사례)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3-09-21
정육각과 설로인의 운명을 바꾼 '초신선'과 '숙성' 비즈니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설민철님의 기고입니다.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출발해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푸드테크 기업 정육각과 설로인입니다. 두 기업 모두 사업 초기 성공적인 축산 D2C(소비자직접판매) 전략으로 주목받았는데요. '농가-도축장-육가공-도매-소매'로 이어지던 일반적인 축산물 유통 과정을 축소하고 자신들만의 생산 기법을 개발했고,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질 좋은 고기를 공급하려 한 것이죠. 그런데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두 기업이 지금은 다른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먼저 아래 표를 통해 두 기업의 실적을 보겠습니다. 2022년 정육각은 매출 414억으로 설로인의 266억보다 1.6배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두 기업이 비슷한 흐름으로 성장해왔지만, 그 추세가 엇갈렸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설로인이 36.2% 성장할 동안 정육각은 3.2% 성장하며, 사실상 성장이 정체됐습니다. 최근 기업의 상황을 들여다봐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설로인은 현재의 사업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400억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50억의 브릿지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며 순조롭게 미래를 그려나가는 모습입니다.
설민철
사업기획 담당자
2023-09-20
NVIDIA vs. NPU.. AI 반도체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잘나가는 NVIDIA 지난 8월 23일, NVIDIA의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올해 2분기 EPS 기준 29%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 전분기 대비 88% 성장했습니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EPS : 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을 유통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창출한 이익을 말한다. 기업의 수익성 증감을 판단할 때 통상적으로 EPS 변화를 관찰한다. 구성요소를 뜯어보면 Data Center가 매출의 73%를 차지하고, 전년 동기 대비 141% 성장을 보였습니다. 세계 경기가 안 좋다고 하고 빅테크 기업은 연일 투자를 축소한다고 하는데요, NVIDIA는 어떻게 데이터 센터 영역에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습니다. 이에 대해 젠슨 황은 주주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The data centers around the world are taking that capital spend and focusing it on two most important trends of computing today, accelerated computing and generative AI, and so I think this is not a near-term thing, this is a long-term industry transition." 데이터 센터의 수요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로 산업이 전환됨에 따라 발생하는 장기 수요라고 말합니다. *생성형 AI : Generative AI. 특정한 요구에 따라 텍스트와 이미지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텍스트 영역에서는 ChatGPT가, 이미지 영역에서는 Midjourney가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사례다. 빅테크 회사들이 AI에 집중하고 투자를 집행해 나가는 모습에서 산업이 전환되어 가는 모습을 교차로 확인할 수도 있었고요. 반짝 실적이 아닌, 해자를 구축하여 실적을 뽑아 내는 단계로 볼 수 있을 겁니다. NPU 시장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AI 반도체의 주요 섹터인 NPU 시장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3-09-20
만남만큼 중요한 헤어짐.. 유명 기업들의 공동창업자 이탈 사례 모음
좋은 공동창업자 찾기의 중요성은 많은 이들이 강조해왔죠. 그런데 좋은 팀빌딩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공동창업멤버와 잘 헤어지는 것입니다. 창업 멤버들이 끝까지 함께 하는 회사도 물론 있는데요. 많은 경우에 창업 멤버들이 중간에 이런저런 이유로 이탈하곤 하죠. 모든 스타트업은 각자의 역사를 만들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많은 스타트업이 서로 다르면서도 닮은 공동창업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번 기사에서는 공동창업 멤버들이 어떻게 뭉쳤다가 헤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어떤 관계로 지내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 살펴보고요. 때로는 만남보다 더 중요한 공동창업자와의 이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대중에게 비교적 드러나지 않은 공동창업자들의 활약도 조명해보고요. 1세대 벤처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 씬에서 어느 새 10년 가까이 활약하고 있는 기업들까지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다소 꺼내기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내용을 아웃스탠딩에 공유해주신 대표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1. 넥슨 (1994년 설립) 넥슨은 고 김정주 창업자가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밟던 중 학업을 그만두고 1994년에 창업했습니다. 희대의 게임 개발자 송재경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넥슨 초기 역사에서도 후술할 엔씨소프트 초기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해외에선 '망한' 세탁플랫폼이 국내에선 '잘 나가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IT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다양한 온디맨드 서비스가 나타났습니다. 시장에는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많았습니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시장에서 초기 검증만 끝난다면 많은 경쟁자들이 몰리게 됩니다. *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요구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라는 뜻으로 공급이 아닌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 및 전략을 총칭하는 용어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다양한 모바일 산업이 등장하면서 O2O(Online to Offline)의 의미가 온디맨드 서비스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이끄는 것은 소수의 스타트업들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들이 타깃한 고객의 니즈를 가장 적절하게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참조 - 2016년 모바일 트렌드!) 온디맨드 서비스가 열풍하던 시기에 세탁계의 우버로 불리며 시작된 서비스가 있습니다. 2013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세탁 대행 서비스 '워시오'입니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의 선조라고 할 수 있는 워시오는 1년 만에 약 8배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성공적인 온디맨드 스타트업의 사례로 꼽혔는데요.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돌연 파산을 하게 됐습니다. 워시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런 워시오의 실패 사례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서비스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3-09-15
'다트' 말고 '디바'! VC 공시 보는 법 알려드립니다
최근 VC 업계가 술렁거릴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2023년 7월, '파운더밋츠브이씨 (FoundermeetsVC, 이하 '파밋브')'라는 사이트가 등장한 건데요. (참조 - FoundermeetsVC) 창업자들이 인증 과정을 거쳐 VC에 대한 평가를 익명으로 남길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VC 판 잡플래닛, 혹은 블라인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라면 단박에 유사한 서비스를 떠올릴 겁니다. 2020년 등장했던 '누구머니'와 똑같죠. (참조 - 누구머니) 파밋브 운영진도 당연히 이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인지한 정도가 아니라, 파밋브를 만든 이유가 '누구머니가 하도 일을 안 해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파밋브는 누구머니보다 조금 더 심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C뿐 아니라 특정 심사역 개인을 지목해 작성될 수 있고요. (맵네요...) 일주일간 좋은 리뷰를 많이 받은 투자사와 나쁜 리뷰를 많이 받은 투자사를 따로 모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인데요. 투자사 댓글 기능, 정부 지원사업 주관사 리뷰, 'thumbs up&down' 기능을 개발하고 있고요. 펀드 크기, 펀드 결성일, 만기일, 투자 철학, 투자 섹터 등 투자사 정보들을 담은 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 투심보고서 자동 생성 SaaS, 창업자와 투자사 매칭 모델 등을 통해 수익화 전략을 펼친다고 하는데요.
조혜리
2023-09-14
투자 안 받고 성장한 스타트업의 공통점 세 가지
투자받고 적자내고 또 투자받고.. 이렇게 시장 장악력을 키우면 언젠가 흑자를 내는 날이 온다?! 투자금을 소진하며 매출액을 늘리는 방식이 마치 공식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계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다음 투자 유치가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기업들은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맞았던 전략이 틀린 전략으로 바뀌어 버린 겁니다. 동시에 과거에는 다소 소극적이라 평가받았던, 그러나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리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게 됐습니다. 외부 자금 유입 없이 흑자를 내는 곳이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는 것이죠. 투자 안 받으면 좋은 점 3가지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대표적인 3가지를 꼽아보자면, 1) 우선 경영인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이해관계자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투자를 받지 않으면 경영인은 그만큼 주체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죠. 때로는 과감한 의사결정도 자유롭게 내릴 수 있습니다.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을 조사했습니다
통상 '임직원 1인당 매출'은 노동생산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줍니다. 노동생산성이 높은 기업은 임직원 1명이 만들어내는 매출이 클 것이며 그 반대라면 임직원 1명이 만드는 매출은 작겠죠. 업종에 따라 1인당 매출액을 바라보는 기준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직접 만들어 파는 회사의 경우 재료비, 판매수수료, 포장비, 운반비 등 변동비가 적지 않을 것이고요. 이들 기업은 동급인, 재료비 한 푼 안 들어가거나 인건비가 대부분인 업종의 기업보다는 매출액이 높아야겠죠. 대개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10억원을 넘는다면 노동생산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상장사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은 2021년 기준 10억8000만원 수준이며 이는 IT-스타트업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치는 아닙니다. (참조 - "10년간 1인당 인건비 43.3% 늘 때 매출액은 12.5% 증가") 2022년 실적을 토대로 스타트업 중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곳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의 경우 한해 한해가 다르고 매출, 채용 등에서 기존 기업에 비해 변동 폭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아울러 지금 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당장의 1인당 매출액이 기업의 잠재력을 오롯이 보여주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업종의, 어떤 기업이, 어떤 사업으로 높은 생산성을 획득하고 있는지를 통해 나름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사 방법 및 한계점에 관해서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감사보고서에 나온 각 기업의 매출을 임직원 수로 나누었습니다. (2) 이때, 분모에 들어가는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임직원 수(전기말)와 2022년 말 임직원 수(당기말)를 더해 평균 낸 값을 활용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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