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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검색결과
특례상장 4년 차에도 적자.. 루닛의 위기 얼마나 심각할까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을 둘러싼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루닛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암 진단 보조 솔루션, 환자 맞춤형 항암 치료 예측 솔루션을 개발하고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서범석 루닛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었죠. (참조 - 누적 투자 1600억.. 루닛 대표가 유니콘 자신하는 이유) 이후 2022년 기술 특례로 상장까지 했는데요. 상장 4년 차인 루닛은 적자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또, 올해부터 본격 적용되는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이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차손 요건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경우가 최근 3년 동안 2회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됩니다. 여기에 1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한 조기상환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루닛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인데요. 정말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일지 궁금했습니다. 우선 루닛의 분기 및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봤고요. 다만, 회사 측에 사실 관계 및 대응안을 확인하려 연락했지만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밝힌 상황 및 전략을 함께 살펴보고 업계 회계사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먼저, 루닛은 어떤 기업인지 알아봤습니다. 1세대 의료 AI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루닛은 2013년에 설립된 의료 AI 기업입니다. 카이스트 출신 창업자 6명이 모여서 창업했습니다. 패션 AI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2014년에 의료 AI로 피봇했고요. 본격적으로 엑스레이CT와 같은 의료 영상 분석에 집중하며 지금의 루닛에 이르렀습니다. 루닛은 2021년 프리IPO까지 누적으로 1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K버거 맘스터치가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2025년 9월 기준으로 전국에 1,46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인기 버거 브랜드 'MOM'S TOUCH(이하 맘스터치)'가 일본에 진출했다는 것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 시장 내 반응이 심상치 않아 맘스터치가 일본에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시장을 공략 중인지 함께 살펴보며 K푸드의 성공 방정식을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맘스터치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난 이후 지역 재개발과 함께 많은 기업들이 새롭게 둥지를 틀며 사람들의 유입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자, 도로 전체를 뒤덮을 정도의 엄청난 인파가 몰리며 기이한(?) 장면을 연출해내는 곳으로 잘 알려진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인근에 2024년 4월 16일 도쿄 1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그런데 맘스터치는 이 1호점을 오픈하기 전 2023년 10월 20일부터 11월 9일까지 3주 동안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건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직접 마주했는데요. 사실 맘스터치는 국내에서 보는 순간 놀랄 정도로 압도적인 사이즈와 볼륨감, 먹으면 먹을수록 빠져드는 맛과 퀄리티를 바탕으로 '新가성비'라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왔습니다. 실제로 2020년 10월 말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공개한 'MZ세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 보고서를 보면 식품 중 '샌드위치・버거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오르며 新가성비를 앞세운 젋은 층 공략이 효과적이었음을 쉽게 이해해 볼 수 있죠. *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20대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관점에서 현재를 해석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곳으로, 2013년부터 매년 조사를 통해 20대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브랜드를 선정해 옴. 2020년에는 전국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로 소비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분야별로 구분하여 브랜드 이미지/충성도/인지도 차원으로 구성된 브랜드파워 지수(MZ-BPI)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음 또 한국을 방문한 여러 해외 인플루언서로부터도 '충격적', '외국인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이유', '한국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버거' 등의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이렇게 내외국인의 마음을 고르게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맘스터치만의 수제 방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공장에서 제조한 냉동 식재료를 매장에서 튀기거나 굽는 방식으로 조리하여 빠르게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맘스터치의 경우 튀김옷을 입히고 튀기는 과정 등을 매장 내 주방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하는 수제 방식을 고집함으로써 맛과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맘스터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와의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맛과 품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 결과 1997년 9월 1호점 오픈 이후 (대한제당그룹 자회사 TS해마로 시절) 2025년 9월 기준 전국에 1,460개 매장을 둔 메가 브랜드로 급성장 중이며 2021년부터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으로 태국, 몽골, 일본, 라오스 등 해외 사업 전개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일 전
창업자는 워라밸을 가지면 안되나요
몇 년 전이었죠. 한 스타트업 창업자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자리에는 현재 유니콘 스타트업이 된 회사의 창업자분도 계셨는데요. 함께 동석한 시니어 사업가가 조심스럽게 물어봤죠. 이제 슬슬 장가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이죠. 그는 결혼 적령기인 데다가 유망 사업가 이전에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두 사람이 구면이고 어느 정도 신뢰가 쌓여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나온 질문인 듯 했습니다. 그때 창업자의 대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별로 결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세상에 DNA보다 레거시를 남기고 싶습니다" 거대한 비전을 그리고 있기에 오롯이 사업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뜻이고요. 또다른 한편으로는 가정에 시간을 투여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것은 진실에 가까운 말일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등가교환을 해야 하니까요. 본인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일주일에 가까이 100시간 일한다면 가족 및 지인과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후순위가 되기 마련이겠죠.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과거 결혼이 필수였던 시기에 선배 창업자들의 고충을 듣거나 목격했던 것도 클 것입니다.
한때 기업가치 3.6조원이었던 트릿지가 위기에 빠진 이유
2022년 시리즈 D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조 6000억원을 평가받았던 유니콘 기업 트릿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참조 - 트릿지, 500억 투자유치 '몸값 3.6조'…농업계 첫 유니콘) 2024년 3월까지 고용인원 200명 이상을 유지했지만, 그 이후 인원 감축이 시작되더니 2025년 9월 기준 94명을 기록했습니다. 절반 이상이 퇴사를 한 것인데요. 블라인드를 보면 최근 임금 체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소식이 들려오는 이유는 결국, 다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릿지는 2021년에 2020년 대비 무려 1065% 성장하며, 매출 26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바로 다음 해인 2022년에는 291% 성장하며 매출 1038억원을 기록했죠. 하지만 트릿지의 고성장은 거기까지였습니다. 2022년, 2023년 연속으로 30%대의 역성장을 하여 2024년 기준 매출 4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죠. 영업이익도 좋지 않았습니다. 2021년에 168억원, 2022년에 599억원의 적자를 보았습니다. 2023년에는 333억원, 2024년에는 238억원 적자였죠. 매출이 줄어듦에 따라, 적자도 줄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성적이죠.
LP-GP 법적 분쟁으로 번진 센시 사태.. 주요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AI 기반 점자 콘텐츠 스타트업 '센시(SENSEE)'를 기억하시나요? 점자 기술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죠. 상장까지 준비하던 혁신 스타트업이었지만 서인식 창업자 겸 전 대표가 투자 이후 해외로 도주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준 기업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는 물론 몇몇 언론사에서도 조명했고 수사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당사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참조 - 300억 투자 받았는데 대표는 잠적? 센시 공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력도 가짜다', 'GP(운용사)가 피소됐다' 등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항간에 떠돌고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다루고 끝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해 아웃스탠딩에서도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는데요. 취재원의 도움으로 센시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ATP인베스트먼트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업계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법적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건 발생 배경과 이후의 상황을 들어볼 수 있었고요. 이 상황에 대해 변호사, 기관투자자 등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추가로 들어봤습니다. 창업자의 사기극, 허위 매출과 조작된 계좌 내역 우선 서인식 전 대표의 횡령 사실이 드러나게 된 배경을 시간 순서대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ATP인베스트먼트와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내용도 알 수 있었습니다. (1)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2025.03~05) 지난 3월 말, 센시의 감사보고서 공시가 늦어지자 ATP인베스트먼트는 담당 회계법인에 문의했고 센시 한국 법인과 미국 법인에 대해 적정 의견이 기재된 개별 감사보고서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법인의 감사보고서가 적정 의견이면 연결 재무제표도 문제없이 적정 의견을 받는데요. 하지만 5월 9일, 의견 거절을 받은 연결 감사보고서와 개별 감사보고서가 공시됐습니다. ATP 측은 곧바로 센시 서울 사무소에 찾아가 서인식 전 대표를 만나 자금을 확인했습니다.
감소하는 성장률.. 오늘의집은 시공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다년간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의 성장세가 가팔랐는데요. 2020년에는 직전 연도 대비 213% 2021년에는 55%, 2022년에는 58% 성장했습니다. 다만 해당 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의 영업적자도 동시에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2023년에 영업적자를 20억원으로 축소하고 2024년에 흑자전환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2023년과 2024년에 20%대 성장률을 기록했죠. 그 결과 매출은 2023년 2355억원에서 2024년 2879억원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5.8억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직전 투자를 유치할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에 비해서는 실적이 아쉬웠는데요. 2022년에 약 1조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 치고는 유의미한 성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오늘의집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은 지속적으로 들려왔는데요. 예를 들어 패션 플랫폼이 리빙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경쟁이 격화된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참조 - '패션 플랫폼'의 공격…오늘의집, 방어 가능할까) 또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오늘의집의 누적 결제금액 하락, MAU 정체, 총 사용시간&1인당 평균 사용시간 추이 하락 등 부정적인 지표가 보였는데요. 이에 버킷플레이스에 오늘의집에 관련 펙트 체크를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현 상황은 어떻고, 어떤 방향성을 보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오늘의집 비즈니스 오늘의집은 앱, 웹 합산 기준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MAU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혁명은 거품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과 조금 다를 뿐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 11월 말 ChatGPT가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심심이 수준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모델은 많았지만, ChatGPT의 방대한 지식과 사람에 가까운 대화 능력은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습니다. 3년이 흐르는 동안 전 세계에 17억 명 가까운 인구가 직간접적으로 AI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용으로 사용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과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 AI 요약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AI는 이미 우리 삶 속 깊숙이 침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보면 AI가 주었던 기대감에 비해 실질적인 사용은 많지 않다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ChatGPT의 무료 누적 사용자 수는 엄청나지만, 유료 구독 고객은 불과 1000만명에서 2000만명 사이에 불과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유료 구독 상품 사용자가 4억 명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그렇게 퍼지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용처도 한정적입니다. 현재 검색과 간략한 질의응답을 제외하고 사용자들에게 검증된 수요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개발 분야입니다. 현재 AI를 잘 활용하는 개발자는 AI가 존재하기 전 개발자의 약 6배 ~ 20배 정도의 생산성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6일 전
투자액 늘었다는데.. 벤처투자 혹한기 정말 끝난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세계 각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자금을 투입했고, 넘쳐나는 유동성 덕분에 한국 벤처투자 시장 또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2022년 팬데믹이 종식되고 모두가 일상으로 복귀하던 무렵,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우리나라 거래소는 상장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적자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는 바이오 산업을 겨냥한 듯 기술특례상장 심사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은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1~2년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겨울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며, 4년 가까이 지난 2025년 6월만 하더라도 "혹한기를 넘어 빙하기"라는 표현까지 사용될 정도로 벤처투자 시장의 겨울은 길고도 추웠습니다. (참조 - 벤처투자 혹한기 넘어 빙하기… 5월 신규 투자 74% 급감) 벤처투장 시장에 찾아온 봄? 하지만 드디어, 2025년 3분기를 기점으로 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신규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신규 벤처투자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한 9.8조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벤처펀드 결성 측면에서도 2022년 이후 2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펀드 결성 실적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년대비 17.3% 늘어난 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참조 - 2025년 1~3분기 벤처투자 9.8조 돌파…팬데믹 이후 첫 분기 4조원 기록) 이제 정말 기나긴 혹한기가 끝나고 봄볕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봄은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이 회복세의 이면에는 어떤 구조적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지난 겨울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7일 전
적자 폭이 큰 해빗팩토리는 어떻게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을까.. 정윤호 대표 인터뷰
해빗팩토리는 최근 350억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와 함께 해빗팩토리의 미국 사업이 순항 중이며 상반기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해빗팩토리는 3년 전인 2022년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한국 보험과 미국 주담대는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해빗팩토리 인터뷰) 그때 언급한 청사진대로 혹은 그보다도 더 탁월한 성과를 내며 성장해 가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요. 오랜만에 인터뷰를 청하게 됐습니다! 투자를 유치한 이유 Q. 일단 투자 유치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먼저 드려야겠습니다! 언제부터 IR을 도셨는지요? "올해 3월 정도부터 시작을 해서 실제로 10월에 끝났으니까 한 6개월, 7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작년에도 투자를 받으려고 미팅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작년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올해 다시 투자 유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제트벤처캐피탈과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해 주셨고 산업은행, IBK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신규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제트벤처캐피탈은 야후랑 라인이 만든 CVC이다 보니 저희가 일본에서 보험 쪽으로 사업 확장하는 데 있어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어요" Q. 성공적으로 투자 유치하셨는데 투자사들이 해빗팩토리의 어떤 점을 좋게 본 것일까요?
눈에 띄는 단기임대 스타트업 성장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이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주목할 만한 부동산 스타트업 12곳을 말씀드린적이 있었습니다. (참조 - 뜨거운 부동산 시장 속, 주목할 만한 부동산 스타트업 12곳) 12곳 중에서 특히 좋은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 '단기 임대 스타트업'이었는데요. 이를 통해 현재 단기 임대 시장이 뜨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플레이어는 삼삼엠투 운영사 스페이스브이입니다. '삼삼엠투'는 33만 원의 고정 보증금 제도, 에스크로 결재 관리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절차가 앱 내에서 진행되어 거래의 투명성과 안전성이 장점입니다. 스페이스브이의 최근 실적을 보면 2023년 대비 2024년에 매출은 1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억원에서 1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또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꾸준히 MAU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참조 - 삼삼엠투 공식 홈페이지) 또 다른 플레이어로는 독립생활 운영사 고수플러스가 있는데요. 1인 주거 공간 특화 플랫폼 '독립생활'은 고시원·레지던스를 주로 취급하며 독립생활 외 브랜드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 직운영' 및 입퇴실, 청소, 정산 등 '운영대행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운영대행의 삼각 구조를 가진 것이죠 독립생활의 경우 2022년 1.1억원, 2023년 26.5억원, 2024년 42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영업적자도 1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스페이스브이보다는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다만 혁신의숲에 따르면 주요 지표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기에 유의미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조 - 독립생활 공식 홈페이지) 자연스럽게, 왜 최근에 해당 영역이 주목받는지, 기존 전월세 계약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에어비앤비 숙박과 단기 임대와 뭐가 다른건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단기 임대 관련 주요 플레이어인 삼삼엠투 운영사 스페이스브이, 독립생활 운영사 고수플러스에 문의하여 관련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동시에 부동산 임대관리 플랫폼 '자리톡'도 2025년부터 단기 임대 시장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기에 시장 상황에 대해 함께 문의하였습니다.
'쓰는 사람들은 좋다고만 하는데, 안 쓰는 사람들이 욕하는 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쓰는 사람들은 좋다고만 하는데, 안 쓰는 사람들이 욕하는 폰' 제 유튜브 채널의 아이폰 에어 리뷰에 달린 댓글 중 하나입니다. 이번 아이폰 17의 큰 인기와 함께 아이폰 17 프로, 그리고 아이폰 에어는 다양한 시선이 겹치는 듯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들이 있었고, 그 달라진 점들이 다시 기술적인 부분들과 맞물려 여러 가지 해석을 만들어내기 때문일 겁니다. 그 우려는 특히 새 아이폰을 구입하려는 이들에 게 '저거 괜찮을까?', '정말 나은 변화일까?'라는 현실적인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아이폰 17은 고민의 여지 없이 아주 잘 만든 제품이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오래전 아이폰의 가치는 고민 없이 선택하고, 그 선택이 모난 데 없이 어느 상황에도 잘 어울리는 '수퍼 노멀'의 느낌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역할이 커지고, 시장이 스마트폰의 고급화를 바라는 추세에 맞춰 '프로'가 등장했고, 일반 아이폰은 어딘가 아쉬움을 안고 선택해야 하는 차선책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17은 그런 흔적을 거의 지워냈습니다. 새로운 A19 프로세서는 충분한 성능을 내면서도, 더 나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간극을 A19 프로 칩으로 적절한 균형을 맞췄습니다. '그 이상의 것'을 프로 라인에 두는 정책인 셈입니다. 그리고 1초에 1번부터 120번까지 화면 주사율을 바꾸는 '프로모션'은 아이폰 17 선택의 걸림돌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봅니다. 더 빠른 그래픽 성능, 망원 카메라,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은 충분히 프로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이고, 여기에 두께를 앞세운 아이폰 에어로 또 하나의 고급 라인업의 수요를 풀어내면서 오히려 선택 기준을 뚜렷하게 마련해 주었다고 봅니다. 새로운 디자인을 앞세운 아이폰 17 프로와 아이폰 에어는 아직 낯섭니다. 특히 아이폰 에어에 대한 초기 반응은 사뭇 날카롭기까지 합니다. 불쑥 튀어나온 플래토와 카메라, 그리고 맥세이프 보조 배터리를 더해 전체 배터리 이용 시간을 소개하면서 '얇지도 않고, 배터리도 짧은 데다가 카메라와 스테레오 스피커를 포기했다'는 시선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새로 나온 제품에 대한 낯이 가장 큰 이슈이겠지만 이런 반응도 무리는 아닙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5-11-13
"시니어 레지던스, 초호화보다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홈플릭스 서동원 의장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아웃스탠딩 독자 여러분은 '시니어 레지던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24시간 상주하는 케어 인력?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 1998년 국내 최초의 도심형 시니어 타운 등장 이후 약 27년이 지난 지금, 상상하는 것처럼 시니어를 위한 거주 시설의 서비스는 더 다양해지고 인테리어는 한층 고급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표면만 바뀌었을 뿐 구조는 그대로'라고 얘기하는데요. 오래된 건설 시장에서 비롯된 인력 중심으로 돌아가는 운영 방식, 높은 개발 비용 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오래된 구조 자체를 바꿔 시니어 레지던스 산업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홈플릭스입니다.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기획부터 서비스 운영(헬스·웰스·텍스)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공간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다시 말해 입주민의 건강은 물론 자산과 세금까지 한 번에 케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홈플릭스가 전통적인 부동산 개발 구조를 넘어 쓰리톱 체제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홈플릭스 창업자 서동원 의장이 부동산 개발 및 공간 디자인을 총괄하고요. 각 IT 전문가와 재산·세무 전문가인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자의 전문 영역을 담당합니다. 이렇게 공간, IT, 금융이라는 세 중심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헬스·웰스·텍스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간 '아우름 시니어 레지던스'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홈플릭스가 만들어 갈 공간이 기존의 시니어 레지던스와 무엇이 다를지 서동원 의장을 만나 들어보았는데요.
성과관리는 왜 우리를 지치게 할까? 7가지 냉소의 이유와 3가지 신뢰의 해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성과관리는 오랫동안 조직의 필수 제도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장 피로한 제도이자, 가장 변화가 필요한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과평가 시즌이 다가오면 리더는 평가표에 매달리고, 구성원은 눈치를 봅니다. 모두가 이 제도의 문제를 알고 있지만, 새로운 해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문제는 제도 자체가 아닙니다. 성과관리가 '성장을 돕는 경험'이 아니라 '관리받는 경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조직이 제도를 고쳤지만 실패했습니다. 성과를 바꾸려면, 제도가 아니라 경험을 바꿔야 합니다. 딜로이트의 최근 조사는 이 질문에 대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무려 65%의 조직이 성과관리 혁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공을 거두는 조직은 단 6%에 불과했습니다. 59%포인트의 거대한 격차는 우리가 이 문제를 얼마나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 59%의 실패를 만드는, '경험'을 망가뜨리는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요? 성과관리가 피로해진 7가지 이유부터 짚어보겠습니다. 1. 보상 과잉 - 목표가 '도전'이 아니라 '생존'이 되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5-11-11
"더스윙 킥보드 사업 철수할 겁니다".. 김형산 대표 인터뷰
"저희도 그렇고, 파트너사들도 전동 킥보드를 새로 구입하지 않은 지 벌써 만 3년이 넘었습니다" "킥보드는 보통 내구연한이 5년 정도 돼요. 앞으로도 킥보드를 구입하지 않을 거기 때문에 더스윙은 킥보드 사업에서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7년에는 완전히 철수하게 됩니다" "물론 저희는 파트너분들에 대한 의무를 책임감을 갖고 다 이행할 겁니다" "그분들이 킥보드를 5년이 넘어도 쓰겠다고 하시면 최대한 부품도 지원드리고, 앱도 계속 지원할 겁니다" "그러면서 파트너분들에게도 피봇팅을 설득할 겁니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 혹은 구독 서비스로 같이 하자고 계속 설득하면서 함께 나갈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모빌리티산업을 백도(Back도·윷놀이에서 말을 후진시키는 규칙) 시키려는 법이 만들어지려고 하고 있고, 한 스타트업을, 한 명의 창업자를 악당처럼 보이게 하려는 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 지난 5일 통화로 이야기를 나눈 김형산 더스윙 대표의 목소리는 인터뷰 내내 착 가라앉아 있었는데요. 지난 상반기 더스윙은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증한 42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스윙바이크(오토바이 리스·렌탈), 스왑(전기자전거 구독), 스윙택시(택시 호출 서비스), 옐로우버스(통학셔틀 솔루션) 등의 신사업들이 모두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덕분이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어난 250억원의 증가 매출 중 92%에 달하는 174억원이 신사업들에서 발생했죠.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김형산 대표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한데요. 얼마 전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에서 회사가 지탄받았기 때문입니다. '더스윙이 무면허 이용자의 킥보드 이용을 방치하고, 가맹사업 신고 의무를 회피했다'는 게 비판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공유 킥보드 업계를 향한 여론의 날카로운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도로 위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비판은 지난 몇 년간 마치 원죄처럼 따라붙어 왔죠.
반려동물 스타트업 어렵다는데.. 성과가 좋은 11곳을 살펴보았습니다
1인가구 비율 증가 등 사회 구조적 변화로 현재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약 1500만명에, 관련 시장은 2027년까지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는 성장 시장인 만큼 경쟁도 그만큼 치열한데요. 이에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곳을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 대기업, 해외 글로벌 기업 등 기성 업체들이 강력한 영향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에 새롭게 침투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 혁신의숲을 통해 최근 유의미하게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스타트업들을 확인해 보았는데요. 스타트업에 초점을 둔 만큼 2010년대 중반 이후 창업을 한 기업 중에 다년간 매출이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회사가 어디인지 살펴보았습니다. 매출이 너무 낮으면, 성장률이 과대 대표 될 수 있으니 2024년 매출이 최소 2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추가로 세웠습니다. 총 11개의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반려동물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많긴 했지만, 자사 커머스로 유도하는 방법은 다양했으며, 식품 외에 다른 영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해당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최근 현황이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1. 스템프 ▶ 스템프 기업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첫번째 스타트업은 '스템프'입니다. 스템프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땡스스탬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관련 기사에 따르면 친환경을 컨셉으로 하여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고양이 모래 시장 점유율 1위입니다. 2019년에 시작된 스템프는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했는데요. 특히 2021~2023년 기간 동안 급성장했죠. 2024년에는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매출이 77.1억원에서 81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9.4억원에서 9.1억원으로 약간 감소하였습니다. 다루는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이 좋아졌으나, 모든 제품을 수입함에 따라 고환율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성장은 정체된 것으로 보입니다.
200억 이상 적자를 내던 런드리고에 LG전자의 100억 투자는 어떤 의미일까
의식주컴퍼니는 비대면 세탁 플랫폼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2018년에 설립된 의식주컴퍼니는 빠른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2021년에는 86%, 2022년에는 156% 성장하며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44% 성장하며 482억원을 기록했죠. 다면 적자도 지속적으로 늘었습니다. 2021년에 136억원, 2022년에는 295억원 적자였는데 당시 매출이 각각 130억원, 333억원이었죠. 매출에 근접하거나, 매출 이상의 적자를 본 것입니다. 하지만 2023년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할 때 영업적자는 240억원으로 줄며, 실적은 다소 개선되었는데요. 광고선전비는 20% 줄이긴 했지만 급여는 46% 늘어났기에 비용 통제를 적극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관비가 16% 증가할 때 매출이 더 늘며,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죠. 문제는 2024년에 나타났습니다. 매출 500억을 넘긴 했지만. 증가율은 12%로 많이 축소되었고, 영업적자는 4% 정도만 줄며 2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개선 추세가 흔들린 것이죠. 성장을 위한 시간을 6년에 걸쳐 보내면서, 내부 자금이 빠르게 소진되었습니다.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혁신의숲에서 확인된 의식주컴퍼니의 누적 투자금은 1325억원입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의 누적 당기 순손실은 1115억원정도인데요. 그러면 남은 금액이 210억원인데, 2025년에 2024년 정도의 적자를 보면 누적 투자금을 다 소진하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의식주컴퍼니의 재무제표를 보면 2022년에 자본이 399억원이었는데, 2024년에 10.7억원까지 감소하였습니다.
VC 엑싯 시켜주려 급하게 상장?.. 크몽의 설명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코스피가 4000 고지를 넘어서며 IPO(상장)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크몽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습니다. 지난 8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관련 절차를 밟고 있죠. 플랫폼 스타트업이 상장에 도전하는 건 비교적 오랜만이라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고요.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크몽이 이번에 상장에 도전하는 배경에 대해서 약간은 의문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한데요. 당장 현금성 자산을 279억원(2024년 말 기준)이나 보유하고 있어 돈이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 기업에게 적용되는 테슬라 특례 트랙을 통해 서둘러 증시에 입성하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흑자를 낸 상황이라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말이죠. 그렇기에 업계 일부에서는 '크몽이 기관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급하게 상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는데요.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게 그 근거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추측에 대해 크몽에서는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율은 외부에 알려진 비율보다 낮다"며 "여기에 더해 기관투자자들의 자발적 보호예수도 이뤄져 상장 이후 오버행(매각대기물량 출회) 이슈로 인한 주가 약세 우려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같은 사안을 비롯해, 직전 투자 유치 당시의 기업가치가 상당히 높아 공모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크몽의 설명, 크몽이 이번에 IPO에 도전한 이유,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사용 예정처 등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3년 사이 매출 3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크몽은 지난 8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요. 주관사는 삼성증권입니다. 현재 이와 관련한 절차가 진행 중이고요. "심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거래소측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저희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저희의 자체적인 예상으로는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11월 말이나 12월 중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크몽 관계자) 크몽의 매출은 지난 3년 동안 빠른 성장세를 유지해 왔는데요.
협력 논의하다 돌연 경쟁사로.. 스타트업 뒤통수 친 넥스트레이드?
조각투자 시장이 뜨겁습니다. 2025년 10월 31일까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신청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혁신금융서비스' 자격으로 한시로 운영되던 플랫폼들이 이제 정식 인가를 받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거죠. 최대 두 곳에만 인가가 주어지는 만큼 그동안 사업을 운영했던 거래소, 증권사, 스타트업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신청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요. 최근 증권사들이 공동 출자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참전을 선언하면서 시장이 술렁였습니다. 넥스트레이드가 루센트블록의 컨소시엄 참여를 전제로 기밀유지계약(NDA)를 체결하고 기밀 자료를 공유 받은 뒤 독자 진출로 선회했다는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루센트블록은 2018년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기반으로 부동산 수익증권을 전자등록하고 '소유'라는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으로 유통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더불어 창업 이후 조각투자 제도권 편입에 앞장서 왔고 2021년에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시장의 성장성을 입증해 온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에 10월 20일에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법률 이전에 신의와 상도의 문제며 스타트업의 노력을 짓밟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논란에 NXT 측은 '기밀자료로 간주될 내용은 없었고 초기부터 STO(토큰증권) 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했기 때문에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망이 밝은 사업일수록 컨소시엄 간 신경전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신경전을 넘어 회사 간 신뢰와 업계의 공정 경쟁까지 생각해 볼 이슈인 것 같습니다. 이에 이번 예비 인가 상황과 중점 사안에 대한 양 측의 입장, 업계 이야기도 함께 들어봤습니다. 먼저, 조각투자 시장이샌드박스에서 제도권 편입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흐름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샌드박스부터 제도권 편입까지 조각투자는 부동산, 저작권, 명품 등 고가의 단일 자산을 여러 투자자가 나눠서 소유하는 방식으로 기초 자산을 증권화해서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2010년대 후반에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발행이 기존 자본시장법상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아 법적 근거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금융 당국은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조각투자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사업자들에 한시적으로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미국의 패권을 지키는 철학박사..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의 여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1998년 10월이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 대학교에서 위르겐 하버마스한테 철학을 배우고 있던 박사과정생 알렉스 카프는 프랑크푸르트 파울 교회에서 열린 독일 도서무역협회 평화상 수상식에서 독일의 극작가 마르틴 발저가 "아우슈비츠는 독일인에게 도덕적 몽둥이가 됐다"는 유명한 연설을 하는 장면을 직접 봤습니다. 마르틴 발저의 연설은 한마디로 독일이 미국한테 2차 대전 패전국이자 아우슈비츠의 전범국이라는 가스라이팅을 50년 넘게 당해왔다고 발끈한 것이었죠. 2015년 8월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전후 세대에게 사과라는 숙명을 계속 짊어지도록 할 수는 없다"면서 더 이상 사과하지 않는 일본을 천명했던 것과 똑같은 맥락입니다. 당시 마르틴 발저의 연설은 적잖은 독일인들한텐 사이다 발언으로 들렸습니다. 아베 신조의 발언도 일부 일본인들한텐 그랬겠죠. 반면 20대 미국 유학생 알렉스 카프는 마르틴 발저의 연설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알렉스 카프는 독일계 유대인 소아과 개업의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술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일계 유대계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알렉스 카프는 결국 유대인 조상이 대대로 살았던 독일땅에서 철학을 공부합니다. 정작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자신 같은 유대인에 대한 죄의식을 지겨워하는 어두운 내면이었던 겁니다. 이때부터 20대 청년 알렉스 카프는 오히려 2차 세계 대전 당시 자신과 같은 나이에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나치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낯선 땅 유럽에서 목숨을 걸었던 젊은 미군들을 종종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날, 유대계 유러피언이자 아프리칸 아메리칸이었던 알렉스 카프는 미국인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카프 세계관의 탄생 2001년 9월의 9.11테러는 미국인 알렉스 카프가 "세상은 타자에 대한 공격성으로 만연하고 미국이 한때는 서구 사회의 구원자였지만 지금은 쇠락했고 공격받고 있다"는 세계관을 완성하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5-10-30
'숙제의욕 펜'에 이어 '성인용 의욕 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아웃스탠딩 독자분들 중 2021년 3월 8일 포스팅 된 '일본에서 대박난 IoT문구 '숙제의욕 펜'을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이는 일본의 대표 문구 제조사인 '고쿠요(KOKUYO)'가 2019년 7월 초등학생, 중학생을 타깃으로 출시한 첫 번째 IoT 문구로, 출시 후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만개를 돌파하며 크게 화제가 되어 소개했던 제품입니다. 제품명 '숙제의욕 펜'에서 바로 느껴지듯 숙제 등 학습이 더 하고 싶어지도록 의욕을 높여준다는 제품인데요. 연필을 끼워 손에 쥐기 편하게 해주는 홀더형으로 내장된 가속도 센서와 배터리를 통해 연필의 움직임과 사용시간을 측정하고 공부 종료 시 블루투스로 전용 앱에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것이 특징이죠. 또 LED 램프를 탑재하여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부 시간이 흐를수록 단계적으로 색이 바뀌어 얼마나 열중하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고 편리한 USB 충전 방식으로 2시간 충전 시 40분씩 5회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주로 학부모가 직접 구매해주기 마련인데 실제로 라쿠텐 쇼핑몰에 최근까지 업로드된 구매 후기 글을 살펴보면 좋은 평가가 많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호평받는 숙제의욕 펜 제조사 고쿠요는 성인들의 공부 습관화를 지원하는 IoT 문구로 '성인용 의욕 펜'이라는 제품을 지난 2025년 5월 12일 발매했고 2025년 8월에는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쿠요는 학생용에 이어 연달아 대박 제품을 만들어 낸 셈인데 과연 어떤 제품인지 함께 살펴보며 그 배경을 고찰해 보겠습니다. 성인용 의욕 펜도 통하다 100세 시대를 맞아 보다 길어진 인생을 조금 더 윤택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 평생 학습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성인들의 배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맞춰 이미 학생용 IoT 문구 숙제의욕 펜으로 좋은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낸 고쿠요는 성인들의 공부 의욕을 높여주는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게 되었고, 일본의 대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Makuake(마쿠아케)'에서 2025년 1월 29일부터 펀딩에 들어간 후 이틀 만에 1000대가 판매되며 목표금액의 2000% 달성 및 일주일 만에 2000대 판매로 목표금액의 4000%를 달성하는 등 높은 주목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펀딩 기간 종료 후 최종적으로는 3612명으로부터 총액 3455만1548엔을 펀딩받아 성인용 의욕 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10-28
동네 마트 배달앱을 운영하는 애즈위메이크는 어떻게 2년만에 17배 급성장할 수 있었는가
애즈위메이크는 대형마트보다는 작은데 소형마트보다는 큰 식자재마트에 대한 디지털 전환 통합관리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대표 서비스는 동네 마트 배달앱 '큐마켓'이죠. (참조 - 애즈위메이크 공식 홈페이지) 최근 애즈위메이크는 정말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였습니다. 2022년 매출이 7.1억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35.8억원, 2024년에는 12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년 만에 무려 약 17배 성장한 것인데요. 영업이익도 2023년 대비 2024년에 30배 증가하며 10.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죠. 쿠팡, 컬리가 새벽 배송으로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2019년에 설립된 애즈위메이크가 어떻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이렇게 고성장할 수 있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90년대생 젊은 창업가인 애즈위메이크 손수영 대표와 인터뷰하여 성장 스토리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인터뷰를 하니 애즈위메이크의 진정한 경쟁자는 쿠팡, 컬리가 아니었고 2025년에도 2024년만큼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었는데요. 손수영 대표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보시면 그 이유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애즈위메이크를 창업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취직을 할까, 창업을 할까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옷을 떼다가 파는 등 장사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일단 창업을 해보고, 잘 안되면 취업하면 되지 뭐'라는 생각에 현재 사내 안살림을 총괄하는 류지원 이사와 함께 창업을 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자취를 했는데, 배달을 시키기에는 돈이 없고 음식을 직접 하고자 장을 보기에는 귀찮았습니다. 쿠팡, 컬리에 시킨다고 해도 당일에 오는 것은 아니었죠" "인근에서 배달해 준다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았고, 이에 자취생이 주로 쓰는 생수, 물티슈 등의 제품들을 사서 직접 주문을 받고 배달도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폐쇄형 학교 커뮤니티에서 주문을 받아보았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근거리 배달에 대한 니즈를 확인한 것이죠"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3000명까지 늘어났고, 온라인 배달이 잘되니 오프라인 장사도 같이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범수 재판의 새옹지마.. 카카오에 미친 부정적 혹은 긍정적 영향
"오랜 시간 꼼꼼히 자료를 챙겨봐 주시고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해주신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이라는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10월 21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기소됐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21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는데요.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강호중 전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법인도 무죄 판결을 받았고요.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2023년 3월) 이후 2년 8개월간 계속해서 이어지던 세간의 의혹과, 수사와 재판, 그리고 오너(Owner) 리스크라는 부담을 한결 덜게 됐습니다. 검찰이 항소할 것이 유력하게 예측되고, 재판은 결국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1심 무죄 판결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죠. 그동안 내우외환에 시달려온 카카오에게는 오랜만에 찾아든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카카오 그룹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던 점은 뼈아픕니다"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카카오 공식 입장문, 10월 21일) 카카오의 공식 입장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지난 2년 8개월 동안 지난하게 이어져 온 수사와 재판은 카카오그룹에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1심 무죄 판결을 기뻐할 새도 없이, 김범수 창업자에는 그가 직접 해결해야만 하는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수백억 투자받은 스타트업들이 위기에 빠지는 이유.. 창업자들의 멘토 김항기 대표의 쓴소리
고위드는 최근 스타트업씬에서 큰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입니다. 일단 실적만 보면 202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흑자전환했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로서 많은 업적을 남긴 김항기 고위드 대표는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 사이에서 멘토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웃스탠딩도 과거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김항기 고위드 창업자가 최근 삼프로와 아웃스탠딩이 함께 진행하는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프로그램의 6번째 연사로 섰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과 삼프로TV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를 엽니다) (참조 - 온라인 과정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의와 질의응답의 메시지가 명확한 강의여서 그런지 청중들의 집중도와 열의가 유독 높았습니다! 이번에도 스타트업 씬에 몸담은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내용들을 추려 정리했습니다. 고위드가 미션을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고위드의 김항기라고 합니다" "토요일 엄청 귀한 시간 내주신 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드릴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업이라는 게 돈하고 시간 걸고 최선 다하는 거니까 일단 우리 회사 설명도 드리고, 또 말미에는 최근 어려워진 회사들이 고위드와 많은 걸 같이 하시는데요" "저희가 금융을 제공하다보니 기업들의 힘든 시기에 같이 치유하고 다시 치고 올라갈 때 어떤 본질적인 질문을 해야 하는지 경험이 있어서 그걸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사업하기 전 애널리스트나 펀드 매니저, 해지펀드를 했는데요" "사업가는 내가 어느 아이디어를 세우고 그거를 매진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투자자는 남의 돈으로 투자하는 거잖아요"
플랫폼 스타트업 시대 지났다고 하는데, 마카롱팩토리는 어떻게 반전을 이루었나
마카롱팩토리는 차량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등을 교체할 때 가격 정찰제로 예약하여 누구나 쉽게 차를 정비할 수 있는 차량관리 앱 '마이클'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참조 - 마카롱팩토리 공식 홈페이지) 최근 마카롱팩토리는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2021년 매출이 38.7억원이었는데, 2022년 102.3억원으로 164% 증가했습니다.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92% 성장하더니, 2024년에는 108% 성장하여 매출 40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것입니다. 또한 스타트업이 고성장할 때 흔히 보이는 매출과 영업적자가 동시에 상승하는 패턴을 벗어나, 2023년에 흑자 전환을 했고 흑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었는데요. 경제 불황이 지속되며 스타트업 업계가 침체되었을 뿐더러 소비자들의 차량 정비 방식은 보통, 보유 차종 브랜드 정비소를 찾아가거나 부모님 등 지인이 추천한 정비소를 가는 것인데, 이런 부정적 요인들을 뚫고 좋은 성과를 낸 것입니다. 2024년에 50억원의 투자를 받기는 했지만, 시리즈A 투자이고, 이전 투자 기록을 살펴보면 누적투자유치금액이 결코 크다고 볼 수 없기에 한정된 자금으로 어떻게 이런 성장이 가능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조 - 차량관리 앱 '마이클' 운영사 마카롱팩토리, 50억 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이에 마카롱팩토리 김기풍 대표와 인터뷰를 하여 다양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어떻게 고성장할 수 있었는지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카카오에서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다니시던 유명 직장을 그만두고 마카롱팩토리를 창업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직장에서 일을 하며 느낀 점이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계기를 통해서 만들고 싶은 서비스가 생기며 마카롱팩토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차를 중고로 샀는데 차를 처음 사보니까 아무것도 모르겠는 거예요.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갈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디서, 얼마에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카카오, IT회사에 있다 보니 당연히 인터넷 검색부터 했는데 정보가 너무 없는 거예요. 어떻게 정비소는 찾았는데 후기는 별로 안 나오고, 가격표도 없어서 정비를 맡겨도 괜찮을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정비소를 찾아가니 사장님이 점검하고 가격을 말해주는데 혹시 덤탱이를 쓴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고.." "아무래도 제가 차에 대해 잘 모르니까, 사장님이 제대로 말해줘도 괜히 의심이 되고, 뭔가 속는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차량 소유자라면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이런 문제들을 제가 플랫폼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015년에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2. 정비소 사장님들은 이미 그동안 사업을 잘하고 계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낯선 마카롱팩토리를 통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은데요.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셨나요? "말씀처럼 기존처럼 영업을 해도 충분히 돌아가는 시장이었기에 사장님을 설득할 논리가 필요했습니다"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판단하는 건가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필자는 초기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같은 업계라고 해도 극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와 중·후기 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Growth 투자 VC는 일하는 방식이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인지 Growth 단계 투자를 하는 VC들에게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판단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또 투자자뿐 아니라,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창업기업 대표님들도 "우리 같은 초기 단계 기업을 판단할 때 VC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포인트가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에서 VC들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는지, 그리고 성공적인 초기 투자 유치를 위해 스타트업이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극초기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법인을 설립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업 진행은 상당히 진척된 경우도 있고, 대기업·중견기업에서 분사해 독립한 경우도 있으니 단순히 업력을 기준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VC의 관점에서 극초기 스타트업은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거나, 개발되었더라도 매우 초기 단계로서 매출·이익·트랙레코드가 전무한 상태의 기업을 의미합니다. 이 단계의 스타트업은 사실 평가할 만한 기업가치가 없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없으니 PER(Price to Earnings Ratio), PSR(Price to Sales Ratio) 등의 상대가치평가 방식은 적용할 수 없고 (오히려 기업가치가 마이너스로 나올 수 있습니다), DCF(Discounted Cash Flow) 같은 절대가치 평가 방식은 미래 현금흐름 예측이 전적으로 가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려면 반드시 '기업가치'를 정해야 합니다. 투자할 금액과 기업가치, 그리고 그 비율인 지분율은 '투자'라는 행위가 성립하기 위해 사전에 결정되어야 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매출·이익·현금흐름이 없는 극초기 기업의 가치는 어떤 요소로 평가될까요? 1. 창업자(대표이사)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5-10-20
토스 마피아? 토스를 거쳐간 스타트업 인사들을 알아봤습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아무래도 카카오톡 업데이트일 것 같습니다. 아웃스탠딩 단톡방에서도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야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죠. 친구목록, 숏폼 탭 추가 등 업데이트 내용은 물론 업데이트를 주도한 조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가고 있는데요. 그러던 중 단톡방에서 '토스 마피아'라는 흥미로운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페이팔 마피아'처럼 토스 출신 인력들이 생태계 전반으로 퍼져 영향력을 확장하는 모습을 의미하는데요. 한국 버전으로는 배민 출신의 창업자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배민 마피아'가 있습니다. 이번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를 총괄한 홍민택 카카오 CPO가 토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시작해 업계에서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을 지칭하며 나온 건데요. 단어가 등장한 배경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ㅎㅎ) 토스가 어느덧 설립 10년이 넘은 기업이기에 한때 토스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페이팔 마피아처럼 업계에 꽤 많이 퍼져 있을 것 같아 '토스 마피아'를 찾아보았습니다. 본래 'ㅇㅇㅇ 마피아'는 주로 창업자 네트워크를 의미하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창업자는 물론 C레벨로 합류해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과 전략을 이끌고 있는 인물까지 포함했습니다. 먼저, 토스를 나와 본인의 사업을 시작한 창업가부터 알아보았습니다! (1) 최대한 많은 사례를 정리했지만 누락되거나 사실 관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seunga@outstanding.kr로 알려주세요! (2) 창업자 그룹과 C레벨 그룹으로 나누어 각 인사들을 가나다순으로 소개합니다. 1. 안동건 모요 대표 - 토스 소속: 토스(비바리퍼블리카) - 재직 기간: 2020년 9월 ~ 2021년 9월 - 창업 서비스: 알뜰폰 요금제 추천 서비스 - 창업일: 2021년 9월 통신 시장의 정보 비대칭과 불신을 해결하고자 모요를 창업한 안동건 대표.
AI로 인한 변곡점의 시대, 스타트업과 투자자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한국 스타트업 업계는 들썩입니다. 국내외 각종 데모데이, 스타트업 서밋... 9월부터 11월까지는 그야말로 '행사의 계절'입니다. 창업자들은 비슷해 보이는 여러 행사에 참여해 피칭을 하느라 정신이 없죠. 제가 사는 싱가포르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의 다양한 기관과 액셀러레이터들이 저마다의 프로그램을 들고나와 현지 투자자들 앞에서 데모데이를 개최합니다. 이런 풍경이 벌써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행사가 끝나면? 조용합니다. 다음 행사 시즌까지. 이런 행사 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발표를 마친 창업자는 손에 든 명함 더미를 뒤적이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래서 누가 우리 제품을 살 건데?" 방금 전까지 "혁신적이다"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내던 투자자들은 이미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고, 명함을 교환했던 기업 담당자들은 "내부 검토 후 연락드리겠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지난 3개월, 아니 6개월을 이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피칭덱을 수십 번 고쳤고, 발표 연습을 밤새 했습니다. 멘토들의 조언을 받아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고, 시장 규모를 계산하고, 경쟁사 분석을 했습니다. 이러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뒤로 밀렸습니다. "우리 제품을 써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지?" "다음 달 매출은 어떻게 만들지?" "팀원들 월급은 언제까지 줄 수 있을까?"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10-16
왜 카카오쯤 되는 회사가 졸속 업데이트를 했을까
카카오가 논란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을 때 절대다수가 욕을 하긴 했습니다만 업계 한쪽에선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특히 인터넷업계 실무자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랬을 텐데요. 사업이란 응당 돈을 버는 일이고 기업이란 수익을 내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빅테크기업 중에서 수익화 작업으로 욕을 먹지 않는 회사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비난은 과함을 넘어 가혹하다 싶을 정도인데요. 구글플레이 앱 평점 1점이란 초유의 사태가 나왔으니 말이죠. 일각에선 카카오의 대응과 움직임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설펐기 때문이죠. 카카오톡은 단순히 국민앱을 넘어 생활 인프라에 가까운 존재인데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데 앞서 일련의 베타테스트나 피드백 수렴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내놓아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설득작업도 빈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인 전용 SNS인 블라인드에서 홍민택 CPO가 대다수가 반대했으나 토스 출신 조직원과 함께 일방적으로 프로젝트를 밀어부쳤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죠. 업계에선 여기에 대해 100% 신뢰하긴 어려우나 어느 정도는 사실에 기반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커뮤니케이션도 정교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엄청난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고나 이슈 해명이 없었습니다.
온투업 종료한 렌딧, 망한 건 아닙니다
'중금리 대출을 혁신한다'는 미션으로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에 뛰어들었던 스타트업 '렌딧'을 기억하시나요? 2015년 3월 설립돼 동종 기업들과 P2P 금융업의 제도권 편입 과정에 앞장서며 중금리 대출 시장의 발전과 성장을 함께했던 기업인데요. 2025년 9월 25일 목요일 영업 종료를 알렸습니다. 렌딧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 환경 변화와 사업 전략 변경에 따라 2025년 10월 2일부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모든 투자 상품의 상환은 완료되었고 11월 10일까지 예치금 출금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등록된 계좌로 이체될 예정'이고 '렌딧과 함께해주신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창업 10년 차, 기업 성장은 물론 업계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기업이 왜 영업을 종료하게 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렌딧 측에 문의했고, FAQ를 전달받았습니다. 내용을 압축해 일문일답으로 정리했습니다. Q. 언제부터 영업 종료를 준비했나요? "렌딧은 2023년 하반기에 온투업 사업 확장을 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투자자와 대출자의 잔액이 모두 상환될 때까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고 그 시점이 도래하여 영업 종료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Q.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신규 사업에 집중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양한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Q. 회사의 재무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또, 이번 종료가 회사의 폐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요? "아닙니다. 회사는 존속하며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온투업 사업은 종료하지만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실패한 무인매장.. '자판기 왕국' 일본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무인 매장을 이야기하면 어디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2018년 1월 미국 아마존이 자사 시애틀 본사 1층에 오픈한 '아마존 고(Amazon GO)'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장 내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가 매장 직원을 대신하여 제품과 소비자를 추적하고 소비자는 그저 제품을 들고나가기만 하면 결제까지 자동으로 완료되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에 AI를 활용하여 고객의 성향까지 파악하는 말 그대로 최첨단 무인 매장이 등장했던 것인데요. 당시 아마존 고의 등장은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은 물론 기대감도 한몸에 받게 되었고, 아마존은 아마존 고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슈퍼마켓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를 잇따라 개장하며 단순 편의점 수준을 넘어 과일, 채소, 고기 등을 두루 갖춘 완벽한 무인 매장의 미래를 예고하기도 했죠. 어떤 소비자가 다른 이가 보고 있지 않는다고 특정 제품을 주머니에 넣고 그냥 나가려고 해도 매장 내 설치된 수많은 AI 카메라를 통해 빠짐없이 비용이 청구되도록 모니터링되어 무인 매장이 갖는 근원적 맹점을 제거했기에 혁신 매장으로 각광받은 것과 더불어 향후 일자리 소멸도 불러올 거라는 우려까지 여러모로 높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로 각광받으며 2021년까지 3000곳으로 매장을 확장하겠다는 당초 의지와는 달리 아마존은 2023년 3월 말 시애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당시 미국 내 운영 매장 31곳의 약 25%에 해당하는 8곳의 매장 운영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며 세간의 기대치와 달리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아마존 고의 철수 이유로는 매장의 대형화에 따른 높은 기술 구현 비용, 카메라나 센서를 통한 신선식품 판독의 한계와 함께 표면적으로는 AI 기술의 산물로 홍보되었으나 이미지 라벨링과 거래 수작업 등에 인도 등지에서 수많은 인력을 동원하며 오히려 노동력 의존도가 올라가는 등 높은 매장 운영 비용과 내부 카메라가 나를 지켜본다는 느낌에 따른 고객 만족도 저하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며 수익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이 전반적인 평가였는데요. 한마디로 신기한 매장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아마존 고의 등장은 사업자들로 하여금 무인 매장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한순간에 불러온 것과 동시에 기술 기반의 편의성 증대보다는 만족도 증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라고 하는 매장 운영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아마존 고가 당초 기대만큼 성공하지는 못했더라도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이 기업들로 하여금 무인 매장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최근 저출산 고령화 흐름 속에서 일손 확보가 워낙 큰 과제가 되다 보니 매장 직원을 두지 않는 무인 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10-01
갖가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네이버-두나무 합병 딜
얼마 전 놀라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바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인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최대 포털회사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고 두나무는 국내 최대 코인거래소입니다. 만약 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최소 20조원의 규모의 국내 IT벤처업계 역사상 최대 M&A가 될 전망입니다. 언론보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두 법인의 결합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데요. 장기적으로 합병법인은 네이버 본사와도 결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두나무 창업자 및 경영진이 주요 주주로 오를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네이버로선 두나무를 품음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와 더불어 지배구조 또한 바뀌게 됩니다. 여기에 대해 당사자 입장은 어떨까요?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및 비상장주식거래 외 주식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글의 뉘앙스와 사건의 정황을 봤을 때 양사가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에 가까운 듯 합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해당 소식이 끼치는 파급력과 업계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우리가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딜이 성사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 번째 난관은 기업가치 문제죠.
몸값 더 큰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되려는 이유는 뭘까
지난 25일 오전, 한 소식이 전해지며 네이버 주가는 급등했는데요.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는 뉴스였습니다. 이를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게 뉴스의 핵심이었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네이버 주가는 높이 치솟아 올랐는데요. 이날 하루 동안 주가가 11.4%(2만6000원) 뛰어올랐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품게 되면 쇼핑·간편결제부터 소비자 금융, 가상자산 거래, 스테이블코인에 이르기까지 개인들의 금융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독점적인 금융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분석 덕분이었죠. 연간 80조원의 결제 규모를 갖춘 국내 최대 간편결제사업자와 국내 1위, 세계 4위 가상자산 거래소가 하나가 되는 것이니 충분히 가능한 전망이죠. 지난해 1조1800억원(2024년 기준)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면 네이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역시 급증하게 되고요. 네이버와 두나무 역시 "두 회사 간에 주식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두나무의 네이버 자회사 편입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물론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요. 지난해 1조6474억원의 매출과 10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네이버파이낸셜과 1조7316억원의 매출과 1조18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두나무의 결합은 그 자체로도 '빅딜'이지만 업계 비즈니스 구도에도 매우 큰 파급력을 지니고요. 그리고 업계 일부에서는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를 상회한다고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두나무가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연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두 회사 간의 주식교환 방안과 '네이버 → 네이버파이낸셜 → 두나무' 순으로 계열화가 완성될 경우 금융투자업계에 미치게 될 파급력, 그리고 두 회사가 각각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주식교환을 적극 활용해 왔습니다
투자받고 1년 만에 급성장한 스타트업 12곳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라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아예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보다 투자가 신중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더 큰 수익을 목표로 하며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AC, VC는 계속 있기 마련인데요. 그러므로 최근에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코로나 시절에 투자받은 스타트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면밀해진 기준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2024년에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고유 방문자 수, 소비자 거래액, 고용인원 등 주요 핵심 지표들이 성장한 기업들이 어디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이후 투자 유치를 하였고 불경기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주요 지표가 성장했다는 것은 결국 좋은 실적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라면, 앞으로 업계를 이끌 핵심 플레이어를 미리 보는 거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스타트업이라면 새로운 유니콘의 등장을 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혁신의숲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총 12개의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해당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최근 현황이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1. 모난돌컴퍼니 첫번째 스타트업은 모난돌컴퍼니입니다. 모난돌컴퍼니는 폐기 예정 식품 마감할인 플랫폼 '럭키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식품을 판매하는 경우, 매일같이 폐기되는 제품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모난돌컴퍼니는 럭키밀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은 어차피 폐기하는 제품을 팔고, 이용자는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50% 고정 할인율 제도를 도입하여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동시에 '떨이'가 아닌 '행운'으로 프레임을 잡아서 거부감을 낮췄습니다. 2024년에 시작된 모난돌컴퍼니는 같은 해 12월에 시드 투자를 받았는데요. 업력이 오래되지 않아 2024년 기준 매출이 약 5천만원, 영업이익은 750만원 정도이지만 투자 이후 주요 지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2025년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참조 - 모난돌컴퍼니 주요 데이터) (참조 - 소상공인 폐기 원가회수 솔루션 '럭키밀' 운영하는 '모난돌 컴퍼니') 2. 포페런츠 두번째 스타트업은 '포페런츠'입니다. 포페런츠는 시니어 대상 여행 동행 서비스 및 방문 미용 서비스, 보호자 대상 케어 플래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싶어도 나이가 들수록 신체가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시니어 및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죠. 시니어 시장이 유망하다고 말하지만 생각보다 유의미한 비즈니스가 나오기 힘든데, 포페런츠는 시장 공략을 위해 여행, 방문 미용으로 돌봄 비즈니스 영역을 한정했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 것입니다. 포페런츠의 시작은 시니어 맞춤 여행 서비스였지만 현재는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이 광고로 ‘제값’ 받는 방법.. 광고 수익화 플랫폼 에이드랍에게 물어봤습니다
'제값'을 받고 싶다 저는 2016년~2020년 동안 네이버와 한 신문사가 합작해서 만든 네이버FARM판이라는 조인트 벤처에서 파견 근무를 했었는데요. 그 이름처럼 농식품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네이버 플랫폼 안에 공급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4년 동안 수백여명의 농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제 막 귀농을 한 청년 농민부터 수십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농촌진흥청 인증 '명인 농부'에 이르기까지 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내가 키운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죠. 재배에 들인 노력과 원자재비, 농산물의 품질에 비해 너무 헐값에 유통업자에게 농산물을 넘긴다는 게 모든 농민들의 불만이었죠.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은 이곳 <아웃스탠딩>에서 IT·스타트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데요. 돌아다니는 장소는 지방 농촌 마을에서 강남 테헤란로와 판교로 달라졌고, 만나는 분들도 농민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로 달라졌지만, 취재원들의 바람과 불만만큼은 동일합니다. 특히 광고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바람과 불만은 농민들의 그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데요. 자신들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보유한 차별화되고, 타깃화된 이용자층의 특성과 MAU·DAU(월간·일간 활성 이용자수) 등의 지표에 비해 네트워크 광고로부터 건네받는 광고 수수료는 너무 헐값이다는 불만이죠. 자사 서비스의 가치에 걸맞은 '제값 광고료'를 받는 건 스타트업뿐 아니라 모든 IT 서비스 기업들의 바람이고요. 제값을 받고 싶어 하는 농민들의 선택은 유통업자에 의존하지 않는 직거래였는데요. 스타트업들 역시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네트워크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직접 영업'을 통해 '제값 광고료'를 받으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거래를 선택한 농민과 마찬가지로 광고 직접 영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초기부터 여러 장애물과 난관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런웨이 얼마 안 남았던 콴다, 투자유치로 회생할 수 있을까
콴다의 운영사 매스프레소는 다년간 정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1년에 18.7억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에 186.6억원으로 거의 10배 성장했죠. 하지만 빠른 성장을 위해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막대한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보았죠. 물론 2022년에 당기순이익이 -388억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2023년에 -240억원, 2024년에 -162억원으로 축소하긴 했습니다. 많이 줄이긴 했으나, 2024년 기준 매출 186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막대한 규모의 손실이었죠. 이에 매스프레소가 앞으로 지속가능한지 당연히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 기준 확인된 매스프레소의 누적투자금액은 1638억원입니다. 당기순이익이 확인되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이 1469억원입니다. 그러면 남은 투자금이 최대 169억원이라는 것인데요. 2025년에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면 2026년에 바로 부도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2025년 8월에 하이컨시가 300억원을 투자하며 매스프레소 최대 주주에 올라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참조 - '시대인재' 하이컨시, 틱톡 제치고 '매스프레소' 최대주주로)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가 지속되면 결국 런웨이 시간을 몇 년 늘린 셈이 되는데요. 이에 매스프레소의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1. 매스프레소 매출 구조 매스프레소가 운영하는 콴다는 수학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과목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AI 문제풀이 공부 앱'입니다.
수천대 로보택시가 달리는 미국과 중국, 아직도 승차공유 문제를 풀지 못한 한국
2019년 2월이었습니다. 당시 승합차 콜서비스인 타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는데요. 회사측은 뜨거운 열풍에 힘입어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사업확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가장 큰 화두는 타다가 법을 우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었는데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렌터카를 임차한 자에게 운전자를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승합차에 대해선 허용해줬거든요. 관광 촉진과 교통혼란 해소를 위해섭니다. 따라서 타다의 서비스는 법의 취지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당연히 여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방이 이어지다가 이재웅 대표는 조금 답답한 듯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논란은 조만간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 무의미해지지 않을까요?"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일 텐데요" "(이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이 남은 지금) 택시업계가 새로운 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저는 위 답변을 듣고 100% 공감하지만 표현방식이 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택시업 자체를 사양산업이라 규정하고 타다에 대한 비판을 시대착오적이라 단정했다는 뉘앙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과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이후 이야기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인뱅 떨어진 한국신용데이터.. 토스뱅크처럼 재수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했던 4개 컨소시엄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요. 탈락 사유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터넷은행으로 인가받은 기업들은 은행의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설립 몇 년 안에 건실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에 IT 기술력과 잠재적인 대출 고객 기반을 갖춘 여러 테크기업들이 이번 인터넷은행 인가에도 관심을 보여왔죠.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업들 중 스타트업씬과 벤처투자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기업은 한국신용데이터(KCD)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0만곳의 자영업자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의 운영사이자 14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한 유니콘 스타트업이기에 소상공인 특화은행에 방점이 찍힌 이번 인터넷은행 심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죠. 하지만 한국신용데이터가 주축이 돼 결성한 소호은행 컨소시엄 역시 이번 심사에서 탈락했는데요. '대주주의 자본력, 영업지속 가능성 및 안정성이 다소 미흡'하다는 게 금융당국과 외부평가위원회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심사결과를 받아 든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반드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일 것입니다" 라는 말과 함께 곧바로 재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토스뱅크 역시 첫 번째 심사에서 떨어진 뒤 재수를 통해 인터넷은행으로 인가받았기에, 한국신용데이터의 이 같은 공언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는 않죠. 2019년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주주의 적합성(출자능력 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예비인가에서 떨어졌던 토스뱅크는 이후 반년 동안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사력을 걸고 매달린 끝에 결국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신용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번 예비인가에서 떨어진 4개 컨소시엄과 2019년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토스뱅크의 상황을 비교한 뒤, 토스뱅크 재도전 전략을 이들이 어떻게 벤치마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와 함께 제4 인터넷은행 출범을 가로막는 정무적인 장애물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업계 일부에서는 앞으로 최소 수년간은 인터넷은행에 대한 신규 인가가 없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데요.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개방형 생태계의 접합제 브로드컴,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
오픈AI가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를 내년에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고객사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주문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고객사가 오픈AI라는 사실이 다른 루트를 통해 공개됐죠.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틱톡) 등은 브로드컴과 함께 AI 맞춤형 반도체(ASIC)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오픈AI가 추가된 겁니다. 엔비디아 종속에서 벗어나 자체 반도체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에 불만이 많습니다. 비싸고 물량 구하기도 힘듭니다. 또 분명 최고 성능이기는 한데 자신들의 모델에 최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는 겁니다. 엄청나게 구매를 해주는 고객인데 원하는 대로 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자체 모델과 클라우드 서버가 있는 업체들은 자체 반도체를 만들려고 했죠.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성과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에서 벗어나기 위한 빅테크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브로드컴을 파트너로 꼽고 있죠. AI 반도체의 핵심은 통신! 도둑처럼 찾아온 AI 시대는 그동안 AI 연구를 했던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9-19
페이스페이, 결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될까.. 직접 얼굴로 계산해봤습니다
"앗, 지갑 놓고 옴. 폰도 없어!" 이제 결제 단말기 앞에서 이런 실수나 핑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지갑과 스마트폰이 없어도 얼굴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안면 인식 기술이 아예 새롭거나 생소한 기술은 아닙니다. 이미 사무실 출입, 체육 시설 및 공연장 인증, 구내식당 이용 등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여기에 결제까지 더한 시스템은 아직 조금은 낯선 것이 사실이죠. 이에 많은 기업들이 이 낯선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그중 토스가 9월 초에 '페이스페이'를 정식 출시했고요. 네이버도 안면인식 결제를 탑재한 단말기 '커넥트'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국내 결제 시장에서 어떤 플레이어가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지, 활발한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서비스를 사용해 보며 알아봤고요. 더불어 업계 전문가들에게 안면인식 결제의 전망을 물어봤습니다. 국내 첫 시작은 토스, 네이버 아닌 '이곳'입니다. 먼저, 국내 결제 시장에서 안면인식 결제를 개발 및 출시한 기업을 알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얼굴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국내 기업은 신한카드입니다.
경력채용 시대에.. 카카오가 첫 신입공채에 나선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카카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그룹 단위 전 직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발표했습니다. 카카오에서 진행한 100명 이상을 뽑는 공채이기에 취업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채용 트렌드를 보면 이번 공개 채용 결정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신입을 뽑아 새롭게 가르치는 것보다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기에 특정 시기에 신입을 대량으로 뽑는 공채보다 필요할 때 수,상시로 경력직을 채용하는 트렌드가 보편화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참조 - 공채의 종말…중소→중견→대기업 '계단형 이직 시대') (참조 - 대기업 공개채용 줄고, 수시·상시 경력직 채용 늘어나) (참조 - 하반기 대기업 채용문 열렸지만⋯ 경력 선호에 갈 곳 잃은 '신입') 원래 공채를 하던 기업들도 공채를 없애는 추세인데 공채를 하지 않았던 카카오가 새삼스럽게 공채를 결정한 것입니다. 카카오 보도자료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AI 기술을 활용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익숙한 일명 'AI 네이티브'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찍부터 신기술에 노출된 청년세대야말로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죠. (참조 - 카카오, 창사 이래 첫 그룹 단위 전 직군 신입사원 공개 채용) 그런데 20대 경력자를 수상시로 뽑아도 카카오가 말하는 청년 AI 네이티브 인재를 확보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에 이번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이유를 보다 제대로 알기 위해 카카오에 연락하여 관련 입장을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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